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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터진 이후에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최소 내년 하반기(7~12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1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PC용 D램인 DDR5 16Gb(기가비트)의 현물 가격 평균은 39.4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현지 시간 2월 28일) 직전인 2월 26일 기준 계약 가격 평균인 30달러와 비교해 보름 만에 30%가량 오른 것이다. 이 제품의 계약 가격이 1월 30일 기준 28.5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업계에서는 반도체가 들어가는 인공지능(AI) 활용 첨단 무기와 드론 등이 현대전의 주력이 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전쟁 발발로 인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공급은 이미 올 초부터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스마트 무기와 자율 시스템에 사용되는 첨단 칩 및 메모리의 국방 관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가 무기와 드론 등에 사용될 경우 스마트폰과 PC 등에 사용되는 일반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 IDC는 “현재로서는 분쟁이 몇 주 안에 진정되고 하반기(7~12월)에 성장과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본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IDC는 2026년 전 세계 IT 지출 증가율이 약 10%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IDC는 “분쟁이 최대 3개월까지 지속될 경우, 전 세계 IT 시장 성장률이 약 1%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황민성 애널리스트는 12일 온라인 웨비나를 열고 “2027년 전에는 의미 있는 (메모리 공급) 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말 정도가 공급 부족이 해소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메모리 계약 가격은 중국의 춘절 이후 전 분기 대비 130~180% 상승했다. 이 때문에 도매가격이 200달러 이하인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메모리 비용이 전체 원가 비용의 43%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배터리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도심항공교통(UAM)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한 말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캐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배터리 기업들이 새로 개척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하나씩 짚은 것이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지난 30년 이상 축적해 온 연구개발 역량, 방대한 데이터 및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 자산 등을 기반으로 ESS,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배터리 성장 동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개막한 인터배터리에서는 ESS용 배터리 모형들이 한국 배터리 3강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전시관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예년과 달리 전기차 관련 전시는 대폭 축소됐다. 과거 대형 전기트럭이나 스포츠카가 채우던 자리가 올해는 ESS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로봇 등 각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새로운 제품들로 채워진 것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ESS 솔루션 ‘JF2 DC 링크 5.0’을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안전성을 높인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와 성능이 압도적이어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실물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기반의 AI 데이터센터용 비상전원 솔루션인 ‘배터리 백업 유닛(BBU)’도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했다.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전기차 대신 ‘AI용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SDI는 로봇 등 피지컬 AI 전용으로 개발 중인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이번에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내년 하반기(7∼12월) 양산이 목표다. 또 데이터센터에서 정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력을 공급하는 초고출력 배터리도 핵심 기술로 내세웠다. ESS 통합 제품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도 공개했다. SK온은 이번에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4∼19% 향상한 파우치형 ESS용 배터리를 전시하는 등 ESS 기술 고도화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SK온은 자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위아의 자율이동로봇(AMR)을 함께 전시했다.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도 전시관 한쪽에 자리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등이 주최하는 배터리 산업 전시회다. 11일부터 3일간 열리며 총 14개 국가에서 배터리 관련 667개 기업이 참여했다. 올해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다. 최근 이차전지 산업 부진 우려 속에서도 이번 전시회 첫날 5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배터리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도심항공교통(UAM)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한 말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캐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배터리 기업들이 새로 개척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하나씩 짚은 것이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지난 30년 이상 축적해 온 연구개발 역량, 방대한 데이터 및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 자산 등을 기반으로 ESS,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배터리 성장 동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개막한 인터배터리에서는 ESS용 배터리 모형들이 한국 배터리 3강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전시관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예년과 달리 전기차 관련 전시는 대폭 축소됐다. 과거 대형 전기트럭이나 스포츠카가 채우던 자리가 올해는 ESS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로봇 등 각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새로운 제품들로 채워진 것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ESS 솔루션 ‘JF2 DC 링크 5.0’을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를 탑재해 제품으로 화재 안전성을 높인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와 성능이 압도적이어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실물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기반의 AI 데이터센터용 비상전원 솔루션인 ‘배터리 백업 유닛(BBU)’도 국내에서 최초 공개했다.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전기차 대신 ‘AI용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SDI는 로봇 등 피지컬 AI 전용으로 개발 중인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이번에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내년 하반기(7~12월) 양산이 목표다. 또 데이터센터에서 정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력을 공급하는 초고출력 배터리도 핵심 기술로 내세웠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제품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도 공개했다. SK온은 이번에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4∼19% 향상한 파우치형 ESS용 배터리를 전시하는 등 ESS 기술 고도화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SK온은 자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위아의 자율이동로봇(AMR)을 함께 전시했다.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도 전시관 한쪽에 자리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등이 주최하는 배터리 산업 전시회다. 11일부터 3일간 열리며 총 14개 국가에서 배터리 관련 667개 기업이 참여했다. 올해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다. 최근 이차전지 산업 부진 우려 속에서도 이번 전시회 첫날 2만2969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비전 세미나’. 서울대 학생 3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입구에서부터 학생증 확인이 이뤄지고 있었다. 신분 확인이 안 돼 들어가지 못한 사람도 나왔다. 해당 행사는 삼성전자 전체 인재 채용이 아니라, 삼성전자 내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따로 마련한 우수 인재 설명회다. 사업부 한 곳이 인재 영입을 위한 별도의 사전 설명회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그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삼성 파운드리가 그만큼 자신감이 붙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인재 입도선매’ 나선 삼성 파운드리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는 서울대(6일)뿐만 아니라 건국대(4일), 연세대(5일), 고려대(6일), 아주대(6일), 한양대(9일) 등 전국 11개 대학에서 ‘삼성 파운드리 비전 세미나’를 열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지난해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시작된 10일이 되기 전부터 각 대학을 돌며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서울대에서 채용 설명회 성격의 세미나를 연 것도 3년 만이다. 이날 서울대에서는 김기수 삼성전자 상무가 파운드리 사업부의 역사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저력 등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인공지능(AI) 트렌드를 이끄는 삼성 파운드리에서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함께하면 좋겠다”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이날 참석한 대학생 박모 씨(27)는 “원래 메모리 반도체 관련 취업이 목표였지만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도 알게 돼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의 성장 방향성과 인재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고자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잇따른 빅테크 수주에 ‘부활’ 기대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극적인 인재 영입은 빅테크 수주와 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안정화 등에 따른 재도약 기회 굳히기로 풀이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업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는커녕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4분기(10∼12월) 기준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1.2%, 삼성전자가 11.3%였는데, 이 격차가 2025년 3분기(7∼9월)에는 각각 71.0%, 6.8%로 더 벌어졌다. 그만큼 시장에서 삼성 파운드리의 위상도 축소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던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는 올해 들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애플, 지난해 10월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잇따라 반도체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팹(공장)도 올해 안에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테슬라의 AI 칩인 A15를 생산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2023년 이후 줄곧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 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이 올 4분기에 영업이익 16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600이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탑재되면서 삼성전자 평택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50% 안팎에서 올해 1분기(1∼3월) 8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비전 세미나’. 서울대 학생 3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입구에서부터 학생증 확인이 이뤄지고 있었다. 신분 확인이 안돼 들어가지 못한 사람도 나왔다.해당 행사는 삼성전자 전체 인재 채용이 아니라, 삼성전자 내에서도 파운드리 사업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따로 마련한 우수 인재 설명회다. 사업부 한 곳이 인재 영입을 위한 별도의 사전 설명회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그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삼성 파운드리가 그만큼 자신감이 붙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재 입도선매’ 나선 삼성 파운드리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는 서울대(6일) 뿐 아니라 건국대(4일), 연세대(5일), 고려대(6일), 아주대(6일), 한양대(9일) 등 전국 11개 대학에서 ‘삼성 파운드리 비전 세미나’를 열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지난해 신입 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 신입 사원 공개채용이 시작된 9일이 되기 전부터 각 대학을 돌며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서울대에서 채용 설명회 성격의 세미나를 연 것도 3년 만이다.이날 서울대에서는 김기수 삼성전자 상무가 파운드리 사업부의 역사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저력 등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AI 트렌드를 이끄는 삼성파운드리에서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함께하면 좋겠다”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이날 참석한 대학생 박모(27) 씨는 “원래 메모리 반도체 관련 취업이 목표였지만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도 알게 돼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의 성장 방향성과 인재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고자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잇따른 빅테크 수주에 ‘부활’ 기대파운드리 사업부의 적극적인 인재 영입은 빅테크 수주와 2나노(㎚, 10억분의 1m) 공정 안정화 등에 따른 재도약 기회 굳히기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업계 1위 TSMC와의 격차가 좁히기는 커녕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4분기(10~12월) 기준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61.2%, 삼성전자가 11.3%였는데, 이 격차가 2025년 3분기(7~9월)에는 각각 71.0%, 6.8%로 더 벌어졌다. 그만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도 축소됐다.하지만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던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는 올해 들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애플, 지난해 10월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잇따라 반도체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팹(공장)도 올해 안에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AI 칩인 A15를 생산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2023년 이후 줄곧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 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600가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6에 탑재되면서 평택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50% 안팎에서 올해 1분기(1~3월)에는 8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1∼6월)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청년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맞이한 반도체 산업이 신입 채용을 확대하면서 그나마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 18개 계열사 신입 채용 나서삼성은 9일 채용 홈페이지에 공고를 올리고 10∼17일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 1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채용 절차는 3월 직무적합성 평가를 시작으로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5월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올해 공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평택5공장(P5)을 건설하며 생산시설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파운드리 사업부도 반등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DS 부문이 관련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올해 조금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에서 2029년까지 5년간 6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해까지 70년째 유지하고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00년대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공채를 유지했다. 현재 4대 그룹 가운데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신입 모집 나서는 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10일 채용 페이지를 새로 열고 23일까지 기술·사무직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탤런트 하이웨이(Talent hy-way)’라는 새 채용 전략을 공개하고 신입과 생산직을 포함한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등 인재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기존 경력 중심 채용 구조에서 벗어나 신입과 전임직(생산직)을 아우르는 수시 채용 체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국내 11개 대학에서 캠퍼스 리크루팅도 진행한다.SK그룹은 2022년부터 그룹 차원의 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 수시 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신입 채용에 나선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인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 규모가 세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SK하이닉스는 19조 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 ‘P&T7’을 신설하고 후공정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4월 착공해 2027년 말 완공이 목표다. 또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에도 2030년까지 약 31조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1~6월)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청년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맞이한 반도체 산업이 신입 채용을 확대하면서 그나마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 18개 계열사 신입 채용 나서삼성은 9일 채용 홈페이지에 공고를 올리고 10~17일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 1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채용 절차는 3월 직무적합성 평가를 시작으로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5월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올해 공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평택5공장(P5)을 건설하며 생산시설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파운드리 사업부도 반등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DS 부문이 관련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올해 조금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에서 2029년까지 5년간 6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해까지 70년째 이 제도를 이어오고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00년대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공채를 유지했다. 현재 4대 그룹 가운데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신입 모집 나서는 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10일 채용 페이지를 새로 열고 23일까지 기술·사무직 신입사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탤런트 하이웨이(Talent hy-way)’라는 새 채용 전략을 공개하고 신입과 생산직을 포함한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등 인재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기존 경력 중심 채용 구조에서 벗어나 신입과 전임직(생산직)을 아우르는 수시 채용 체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국내 11개 대학에서 캠퍼스 리크루팅도 진행한다.SK그룹은 2022년부터 그룹 차원의 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 수시 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신입 채용에 나선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인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 규모가 세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SK하이닉스는 19조 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 ‘P&T7’을 신설하고 후공정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4월 착공해 2027년 말 완공이 목표다. 또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에도 2030년까지 약 31조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연일 오르고 있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6일 동시다발적 대응에 나섰다. 이날 서울 휘발유 값이 L당 1900원을 넘어서며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버스, 트럭, 중장비 등에 주로 쓰이며 물류비와 직결되는 경유 가격은 더 크게 오르며 휘발유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벌어졌다.이란의 미국 유조선 공격 여파로 5일(현지 시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고,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고공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 상승분이 이달부터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오른 먹거리 가격에 더해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 “기름값 폭리 차단” 조사 착수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930.52원을 나타냈다. 2022년 8월 8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1900원을 넘었다. 서울의 경유 평균 가격은 1954원으로 전날 오후부터 휘발유 가격을 웃돌았다. 이날은 전국의 경유 평균 가격도 전날보다 L당 57.13원 오른 1887.38원으로 집계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1871.83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경유 가격 상승률이 휘발유보다 2배가량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유는 화물차, 버스 등 수요 조정이 어려운 필수 물류 산업에서 많이 쓰이다 보니 국제 정세가 불안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오른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으로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담합 가격 조작은 대국민 중대 범죄로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급등한 기름값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 부당한 폭리를 취하는 반(反)사회적 악행에 아주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범부처 합동점검단은 이날부터 전국 주유소에 대한 특별기획검사에 착수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주유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악용하는 데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유종별, 지역별로 (유류) 최고가격 지정까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유소들의 담합 가능성을 점검하고, 법무부도 유가 담합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대검찰청에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전날 전국 알뜰주유소에 “과다 마진을 취해 국가 정책에 부응하지 않은 주유소는 평가 감점, 계약 미갱신 등을 시행하겠다”며 사업권 박탈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협의를 거쳐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약 208일분의 원유를 비축해둔 상황에서 하루 원유 수요량(약 281만 배럴)의 2배 이상을 더 확보했다. 이미 국내에 공동 비축 중이던 UAE 물량 200만 배럴 외에 나머지 40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에 있는 UAE 내 대체 항만에 유조선을 보내 가져오게 된다. 이렇게 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가져올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체 항만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석유공사도 국내에 공동 비축 중이던 쿠웨이트의 원유 200만 배럴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름값 계속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도 타격 다만 정부 대책으로 오르는 기름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 차질을 우려한 재고 확보 움직임에 유가는 향후 더 오를 여지가 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송비와 보험료까지 뛰어 공급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주유소협회도 6일 “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 공급 가격 인상”이라며 폭리 의혹을 부인했다. 국내 기름값 인상분이 3월 물가부터 반영되면 불안한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른 가운데 조기(18.2%), 고등어(9.2%), 돼지고기(7.3%) 등 먹거리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가 상승의 영향이 장바구니 물가와 가공식품 가격에까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5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위치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에서 준공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캐나다 최초이자 유일한 대규모 배터리 제조시설이다. 공장 총면적은 약 39만㎡로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전력망 등에 활용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11월 셀 양산을 본격화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100만개 이상의 배터리 셀을 생산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에는 2022년 출범 이후 약 50억 캐나다달러(약 5조 원) 이상이 투자됐으며 현재까지 약 1300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 이 공장은 향후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약 2500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당초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법인이었으나, 지난 달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를 단돈 100달러(약 14만 원)에 인수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됐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수요를 대응해 나갈 북미 핵심 생산 거점”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연일 오르고 있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6일 동시다발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서울 휘발유값은 L당 1900원을 넘어서며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버스, 트럭, 중장비 등에 주로 쓰이며 물류비와 직결되는 경유 가격은 더 크게 오르며 휘발유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벌어졌다.이란의 미국 유조선 공격 여파로 5일(현지 시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고,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고공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 상승분이 이달부터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오른 먹거리 가격에 더해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 “기름값 폭리 차단” 조사 착수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930.52원을 나타냈다. 2022년 8월 8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1900원을 넘었다. 서울의 경유 평균 가격은 1954원으로 전날 오후부터 휘발유 가격을 웃돌았다. 이날은 전국의 경유 평균 가격도 전날보다 L당 57.13원 오른 1887.38원으로 집계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1871.83원)을 넘어섰다.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경유 가격 상승률이 휘발유보다 2배가량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유는 화물차, 버스 등 수요 조정이 어려운 필수 물류 산업에서 많이 쓰이다 보니 국제정세가 불안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오른다.국제 경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 전날인 지난달 27일 배럴당 92.90달러에서 지난 5일 153.18달러로 64.9%나 뛰었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79.64달러에서 106.28달러로 33.5% 상승했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담합 가격 조작은 대국민 중대 범죄로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급등한 기름값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 부당한 폭리를 취하는 반(反)사회적 악행에 아주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범부처 합동점검단은 이날부터 전국 주유소에 대한 특별기획검사에 착수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주유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악용하는 데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유종별, 지역별로 (유류) 최고가격 지정까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주유소들의 담합 가능성을 점검하고, 법무부도 유가 담합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대검찰청에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정부는 호르무스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원유 추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협의를 거쳐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약 208일분의 원유를 비축해둔 상황에서 하루 원유 수요량(약 281만 배럴)의 2배 이상을 더 확보했다. 이미 국내에 공동비축 중이던 UAE 물량 200만 배럴 외에 나머지 40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에 있는 UAE 내 대체 항만에 유조선을 보내 가져오게 된다. 이렇게 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가져올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체 항만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석유공사도 국내에 공동비축 중이던 쿠웨이트의 원유 200만 배럴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름값 계속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도 타격다만 정부 대책으로 오르는 기름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 차질을 우려한 재고 확보 움직임에 유가는 향후 더 오를 여지가 크다.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송비와 보험료까지 뛰어 공급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주유소협회도 6일 “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 공급 가격 인상”이라며 폭리 의혹을 부인했다.국내 기름값 인상분이 3월 물가부터 반영되면 불안한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른 가운데 조기(18.2%), 고등어(9.2%), 돼지고기(7.3%) 등 먹거리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가 상승의 영향이 장바구니 물가와 가공식품 가격까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빌 게이츠가 설립하고 SK가 투자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상업용 원전 건설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SMR이 상업용으로 건설이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원전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원전 건설 승인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행정명령을 낸 이후 첫 승인이기도 하다. 이번 원전 승인이 미국 ‘원자력 르네상스’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美 사상 첫 SMR 상업 원전 승인 5일 SK는 테라파워가 미 규제당국 승인으로 2030년 시범 가동을 목표로 미 와이오밍주에서 상업용 SMR 발전소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4년 미 와이오밍주에서 비핵시설 건설을 시작으로 SMR 실증 사업을 진행해 온 테라파워는 이번 원자로 건설 승인으로 미국 차세대 원전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원자력산업에서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달 안에 원전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NRC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승인이 10년 만의 첫 상업용 원전 건설 허가이자 40년 만에 처음 승인된 비경수로 원자로라고 밝혔다. 호 니에 NRC 의장은 “이번 결정은 미국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발전의 역사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 원전 규제당국이 지나치게 위험 회피적이라며 새로운 원자로의 건설 및 운영 허가를 18개월 안에 승인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기존 원전 공급망 와해에 따른 건설비용 급증과 까다로운 규제로 10년 동안 신규 건설 승인 건수 자체가 없었다. 이에 인공지능(AI) 시대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비해 미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방향을 틀어 원전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 것이다. NRC는 이번 테라파워의 SMR 건설 심사도 18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이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전 기술이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규제기관의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차세대 원전 기업이다. 기존 원전과 달리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도에 달해 열을 많이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사용 후 핵연료 발생량도 기존 원전에 비해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韓 에너지 기업에 신사업 기회 열렸다 이번 NRC 승인을 계기로 미국 내 차세대 원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 기업들도 신사업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테라파워를 통해 직접적인 사업 기회를 엿보는 곳은 SK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해 2대 주주로 있다. 두 회사는 테라파워와 함께 SMR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사업단장은 “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과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나아가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큰 산업 분야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원전 기업들의 수혜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중공업은 테라파워 SMR에 원자로 지지 구조물과 원자로 용기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에 짓고 있는 SMR 전용 공장에서 현재 연간 12기인 SMR 생산능력을 연 20기로 확대할 계획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전기버스 기업인 피라인모터스는 배터리팩 전문기업 나노인텍과 전기버스용 배터리팩 국산화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가 공급하는 고에너지밀도 니켈·코발트·망간(NCM) 셀을 기반으로 전기버스용 배터리팩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피라인모터스의 11m(대형)·9m(준대형)·7m(중형) 전기버스 전 차종에 적용할 배터리팩을 검증하고, 양산을 준비하기로 했다. 피라인모터스 측은 “이번 MOU 체결이 국산 전기버스 제조업체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동안 중국 전기버스 업체 하이거가 생산한 차량을 들여와 판매해 왔지만 2024년 경기 화성에 제1공장을 준공하며 국내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전기버스기업인 피라인모터스는 배터리팩 전문기업 나노인텍과 전기버스용 배터리팩 국산화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두 회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가 공급하는 고에너지밀도 니켈·코발트·망간(NCM) 셀을 기반으로 전기버스용 배터리팩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피라인모터스의 11m(대형)·9m(준대형)·7m(중형) 전기버스 전 차종에 적용할 배터리팩을 검증하고, 양산을 준비하기로 했다.피라인모터스 측은 “이번 MOU 체결이 국산 전기버스 제조업체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동안 중국 전기버스 업체 하이거가 생산한 차량을 들여와 판매해 왔지만 2024년 경기 화성에 제1공장을 준공하며 국내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애플이 성능을 강화한 자체 설계 칩 ‘M5 프로’와 ‘M5 맥스’를 공개하고 이를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14인치, 16인치)를 출시한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M5 칩에서 약 5개월 만에 성능을 높인 상위 제품을 내놨다. M5 프로·맥스는 고성능 작업에 맞춰 연산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M5 프로의 경우 최대 18코어 중앙처리장치(CPU) 구성을 지원하며, 전작 대비 CPU 성능을 30% 끌어올렸다. 애플은 새 칩을 사용할 경우 인공지능(AI) 작업 속도가 이전 세대보다 4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M5 칩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내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읽기·쓰기 속도는 이전 모델 대비 두 배 빨라졌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4시간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맥북 라인업의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성능을 강화해 ‘애플 인텔리전스’ 등 자사 AI 플랫폼 확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신제품은 한국 시간 기준 4일 오후 11시 15분에 사전 주문을 시작하며 11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14인치 모델 기준 M5 프로 탑재 시 349만 원, M5 맥스 탑재 시 579만 원부터 시작한다. 일반 M5 칩이 탑재된 모델은 269만 원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애플이 성능을 강화한 자체 설계 칩 ‘M5 프로’와 ‘M5 맥스’를 공개하고 이를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14·16인치)를 출시한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M5 칩에서 약 5개월 만에 성능을 높인 상위 제품을 내놨다.M5 프로·맥스는 고성능 작업에 맞춰 연산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M5 프로의 경우 최대 18코어 중앙처리장치(CPU) 구성을 지원하며, 전작 대비 CPU 성능을 30% 끌어올렸다. 애플은 새 칩을 사용할 경우 인공지능(AI) 작업 속도가 이전 세대보다 4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애플은 이날 M5 칩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내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읽기·쓰기 속도는 이전 모델 대비 두 배 빨라졌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4시간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맥북 라인업의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성능을 강화해 ‘애플 인텔리전스’ 등 자사 AI 플랫폼 확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신제품은 한국 시간 기준 4일 오후 11시 15분에 사전 주문을 시작하며 11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14인치 모델 기준 M5 프로 탑재 시 349만 원, M5 맥스 탑재 시 579만 원부터 시작한다. 일반 M5칩이 탑재된 모델은 269만 원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한 가운데 이로 인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7%가량이 지나는 인도양 북서부와 페르시아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며 유가 상승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13% 급등한 국제유가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오전 9시 반경 전날보다 5.98달러(8.21%) 상승한 배럴당 78.8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오전 3시 반 기준 배럴당 72.1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08달러(7.58%)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보이기도 했다. WTI도 개장과 동시에 12% 넘게 급등한 75.33달러까지 뛰며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해안지역 라스 타누라에 위치한 최대 정유시설에 접근한 드론이 요격돼 그 여파로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된 것도 유가 급등을 부추긴 배경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쿠웨이트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드론은 격추됐으며 가동 중단은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한 조치로 알려졌지만 향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드론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 것이다. 전규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군사적 충돌이 1개월 이상 지속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원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폭이 우려했던 것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다며 당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우리 선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고유가에 우려 커지는 한국 산업한국 산업계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낮은 가격으로 사들인 기존 원유를 정제해 비싸게 판매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고유가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이 들여오는 원유의 70%가 중동산이라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를 정제할 때 생기는 나프타가 기초 원료다. 원유 가격이 나프타 가격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즉각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만약 비싼 원가 탓에 수익성이 떨어지면 생산 시설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운업과 항공업도 고유가로 인해 타격이 우려되는 업종이다. 두 업종 모두 연료비가 전체 비용에서 30% 안팎을 차지한다. 특히 해운사들은 이번 상황이 장기화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연료비 상승이 우려되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육상과 연계된 대체 항로를 찾아야 해 추가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류 비용은 늘어나고,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며 “수출 중심 경제이면서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코로나 팬데믹 때 반도체 부족 사태로 자동차 생산이 마비되고 온수기 수리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했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경제 안보에 투자하는 것은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올해 1월 신년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처럼 말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반도체를 ‘경제 안보’의 영역에 올려두고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1990년만 해도 세계 반도체 제조사 매출 상위 10개사 가운데 일본 기업만 6곳에 달했지만, 2025년 기준으로는 일본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정책, 이른바 ‘사나에노믹스’는 과거 세계 시장을 휩쓸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공급망 교란, 지정학 갈등 등의 대외 위협으로부터 경제를 지키고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 능력 확보를 선택한 셈.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10조 엔(약 91조7000억 원) 이상의 공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반도체, ‘잃어버린 30년’일본의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두고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른다. 한때 미국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던 일본 반도체 산업이 1990년대 들어 급격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일본 반도체는 ‘후발 주자’였다. 1970년 미국 인텔이 D램을 개발한 후 뒤따라 나선 일본은 파나소닉, 히타치, NEC, 도시바, 후지쓰 등 일본의 이름난 전자 대기업을 중심으로 D램 자체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했다.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1970년대 일본 정부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한 신산업으로 반도체 산업을 점찍고 ‘초LSI기술연구조합’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중복 투자 방지, 노하우 공유,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육성 등을 지원했다. 기업은 정부 지원으로 반도체 투자를 지속해 우수한 공정 수율과 저렴한 단가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달러화 대비 낮은 엔화 가치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미국의 견제가 시작됐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1985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통상법 301조 위반 혐의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청원서를 제출했다. 인텔 창업자인 로버트 노이스도 USTR에 일본 반도체 산업 정책의 불공정성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일본 반도체 기업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을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미국 정부는 일본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1985년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체결된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뛰어오르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린 일본 기업의 반도체 경쟁력은 약화됐다. 1986년에는 일본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생산 원가를 공개하고 일본 내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높이기로 하는 미일 반도체 협정이 결정타를 날렸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1988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일본이 1위였으나 1992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본 반도체가 무너졌다. 2012년 NEC와 히타치의 반도체 사업 부문이 통합해 설립된 ‘엘피다’ 파산, 2017년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 2019년 파나소닉 반도체 공장 매각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반도체 기업의 존재감은 점차 옅어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 제조사 매출 상위 10개사 가운데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 3위에 올랐다.● 일본 반도체 재건의 중심, 라피더스굴욕 속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일본 정부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발표한 ‘반도체 디지털 산업 전략’이 그 시작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 재건 전략의 중심에는 라피더스가 있다.라피더스는 2022년 도요타, 소니, 키옥시아,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주요 기업 8곳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다. 다카이치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문에서 “일본을 반도체 강국으로 부활시키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로 라피더스를 소개하며 “일본이 2나노미터급 첨단 반도체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라피더스를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첨단 산업 프로젝트”라며 정부 보조금과 출자, 채무보증을 통해 대규모 지원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약 2조9000억 엔(약 27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AI·반도체 분야에 10조 엔(약 90조 원) 이상을 공적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물량 공세에 나선 것. 라피더스의 목표는 기존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공정 수준이 4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상황을 넘어 ‘2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기술을 확보하고 2027년 양산에 돌입하는 것이다. 차세대 초미세 공정인 2나노는 AI 반도체 등 고성능 칩에 적용되는 기술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2나노 공정이 향후 반도체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TSMC가 지난해 말 2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적도 상관 無 TSMC·마이크론 러브콜또 일본 정부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기업 TSMC,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시설을 자국에 끌어들이고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첨단 공정을 지렛대 삼아 자국의 제조·기술 기반을 재건하려는 취지에서다.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해 국적도 불문하고 전례 없는 파격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TSMC의 일본 내 공장 건설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조2000억 엔(약 11조30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쏟아부었다. 미국 기업 마이크론에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7745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 금액에는 지난해 11월 반도체·AI 추가 지원 예산 5360억 엔(약 5조 원)이 포함돼 있다. 마이크론은 2029년까지 총 1조5000억 엔을 투자해 히로시마 공장 생산 라인 등 설비를 증강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반도체 기업들도 일본에 미래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을 확충하며 화답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TSMC는 내년 하반기(7∼12월) 가동을 시작할 규슈 구마모토현 2공장에서 3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TSMC는 현재 구마모토현 제1공장에서 12∼28나노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제2공장에서는 원래 6∼12나노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공정 수준을 전격 상향 조정했다. 현재 일본 내에는 2나노는 물론이고 3나노 제품 생산 거점도 없다. 일반적으로 나노미터 수치가 작을수록 더 첨단 공정을 의미한다. 2나노가 이제 막 시작된 ‘미래의 기술’이라면, 3나노는 현재 최고의 성능을 내는 현역 첨단 기술이다. TSMC의 공정 수준 상향 조정으로 설비 투자액은 기존 122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에서 170억 달러(약 24조80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2034년까지 10년간 262% 성장”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일본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년 후 262%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일본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482억9000만 달러에서, 2034년에는 1752억5000만 달러로 262%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관은 “일본 반도체 산업은 산업 재편, 자본 지출 증가, 정책 지원 강화로 인해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국가 제조 능력이 확대되고, 파트너십을 통해 첨단 노드(공정) 투자가 유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D램을 넘어 낸드플래시로 확산되고 있는 흐름도 일본에는 긍정적이다. AI 산업은 이제 기존 데이터 학습 단계를 넘어 실제 사용자들의 요청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추론’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추론 시장에서는 HBM의 연산 지원 능력과 더불어 방대한 데이터를 담아뒀다가 빠르게 읽어올 수 있는 고성능 스토리지인 낸드플래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낸드 범용 제품인 128Gb의 평균 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74달러에서 3.72달러 오른 것으로, 상승률은 65%에 달한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점유율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일본의 키옥시아다. 키옥시아는 12일 2025 회계연도 3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5436억 엔,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6% 증가한 1447억 엔이었다고 발표했다. 키옥시아는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는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회사의 경영철학에 기초해 미래 경영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이 만들어 갈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DX부문, 차별화된 AI로 고객 경험 강화 삼성전자 DX부문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 제품에 AI를 적용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버즈 등 모바일 제품 전체에 자사의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해 모바일 AI 시대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AI에 고도화된 자연어 이해 기술을 적용, 사람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바일 AI를 탑재했다. 또 고객의 취향과 맥락에 기반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AI 스크린을 TV에서 구현했다. 2025년형 네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는 더 강력해진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며 초대형 스크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AI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개인 맞춤형 AI인 ‘비전 AI 컴패니언’을 공개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사용자의 관심사와 질문에 대해 즉각적으로 시각화해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지 제안’을 요청하면 맛집과 일정 추천, 미술 작품 추천으로 이어지는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구글 등 다양한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모니터(M9)에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서비스인 ‘코파일럿’을 탑재해 시청 중인 콘텐츠와 연관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콘텐츠 추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DS부문,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 주도 DS부문은 도전과 몰입의 반도체 조직문화를 강화해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품별 목표 달성의 경우 메모리는 특성과 품질에 대해 타협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신공정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 특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와 본딩 기술 같은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등 미래 반도체 개발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수익성 관점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량을 비트 기준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맞춤형 HBM 준비를 통해 고수익 반도체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 또 낸드의 경우 고성능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차별화 제품 강화를 통해 사업의 질을 제고할 방침이다. 시스템 LSI는 고수익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한다. 파운드리는 누설 전류를 줄이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차세대 D램, 첨단 패키징 기술을 연계해 제품 경쟁력을 제고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은 미래 성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특히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미래 격전지 로봇 사업 투자 삼성전자는 미래 격전지인 로봇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장 내 제조봇, 키친봇 추진으로 확보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는 개발 선순환 체계를 만들었다.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 멤버이자 KAIST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서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두 회사 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로봇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별 데이터, 환경적 변수 등을 AI 알고리즘으로 학습하고 분석해 작업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기후 온난화에 각광받는 공조사업 투자 삼성전자는 기후 온난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무풍 솔루션과 히트펌프 등으로 차별화된 공조 경험을 제공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유통 채널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고성장하는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다.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잇고 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 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 냉각 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 공조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다.‘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로 개인화된 AI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들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 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 그래프는 관련 있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결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빠른 정보 검색과 추론을 지원해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해당 인수를 통해 더욱 진화된 ‘개인화 지식 그래프’ 핵심 기술을 확보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여러 서비스와 앱에 분산된 정보와 맥락을 연결해 마치 나만을 위한 기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나를 더욱 잘 이해하는 기기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부터 강조한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 민감한 개인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이 향후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헤이 빅스비, 화면이 너무 안 보인다.” 스마트폰에 대고 친구에게 말 하듯 자연스럽게 말을 걸자,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가 “화면 밝기를 올렸어요”라고 대답하며 즉각 화면을 더 밝게 설정했다. 예전에는 빅스비에 “화면 밝기를 낮춰줘”라고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지시해야 했다면, 이제는 빅스비가 일상적으로 쓰는 대화의 ‘의미’를 스스로 파악해서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읽어낸다는 느낌이었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운데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S26 울트라’를 26일 하루 동안 사용해봤다.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삼성전자가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운 기능은 AI. 울트라 모델을 포함해 갤럭시S26 시리즈에는 제미나이, 빅스비,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었다. 휴대폰 하나에 다양한 AI 비서를 두고 선호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원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해 측면 버튼 또는 음성으로 호출하면 된다. ● 사진 앱 가지고 놀다 시간 가는 줄 몰라 휴대전화에 기본 탑재된 사진 앱만 활용해도 할 것이 많다. 최신 모델 중 하나인 갤럭시Z 폴드7에도 생성형 AI를 통한 사진 편집 기능은 있지만, S26에서는 이 기능이 한층 진일보했다. 폴드7에서 사진 편집을 하려면 일일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야 했지만, S26에서는 일상 언어(자연어)로 이를 지시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사진 앱을 열고 ‘만들기’ 기능을 누른 뒤 “강아지 뒤에 있는 배경 지우고 방석 색 하늘색으로 바꿔봐”라고 입력하자, S26이 5초만에 지시사항을 그대로 이행해 강아지만 남겨놓고 배경과 방석을 모두 자연스럽게 바꿔줬다. 또 애니메이션, 팝아트, 유화 등 다양한 그림체로 반려견 사진을 재구성해주기도 했다. 또 S26 울트라에는 ‘S펜’이 기기 왼쪽 하단에 내장돼 있다. 손으로 꾹 눌러서 펜을 뽑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기능을 열었다. 이 기능은 스케치나 이미지, 텍스트를 입력해 다양한 형태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아까 편집한 반려견 사진을 활용해 ‘스티커 세트’도 만들어 봤다. 강아지의 다양한 표정이 자동으로 AI로 생성됐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나 문자메시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이모티콘’을 갖게 된 것이다. ● 변화 없는 디자인은 아쉬워 다만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다. 생김새는 전작 S25와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갤럭시 아이’로도 불리는 렌즈 3개짜리 카메라가 튀어나온 일명 ‘카툭튀’도 그대로다. 휴대전화 본체가 얇아지면서 부품을 탑재할 공간이 줄어들면서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모바일 업계는 보고 있다. S26 시리즈는 사전 판매를 이달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 ‘갤럭시 S26’까지 총 3개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3월 11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코발트 바이올렛, 블랙, 화이트, 스카이 블루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만 구매 가능한 핑크 골드와 실버 쉐도우 2가지 전용 색상의 자급제 모델도 있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79만7400원, 512GB 모델이 205만 400원,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 모델이 254만5400원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헤이 빅스비, 화면이 너무 안 보인다.” 스마트폰에 대고 친구에게 말 하듯 자연스럽게 말을 걸자,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가 “화면 밝기를 올렸어요.”라고 대답하며 즉각 화면을 더 밝게 설정했다. 예전에는 빅스비에 “화면 밝기를 낮춰줘”라고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지시해야 했다면, 이제는 빅스비가 일상적으로 쓰는 대화의 ‘의미’를 스스로 파악해서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읽어낸다는 느낌이었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운데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S26 울트라’를 26일 하루 동안 사용해봤다.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삼성전자가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운 기능은 AI. 실제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울트라 모델을 포함해 갤럭시S26 시리즈에는 제미나이, 빅스비,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었다. 휴대폰 하나에 다양한 AI 비서를 두고 선호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원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해 측면 버튼 또는 음성으로 호출하면 된다. ●사진 앱 가지고 놀다 시간 가는 줄 몰라 휴대전화에 기본 탑재된 사진 앱만 활용해도 할 것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최신 모델 중 하나인 갤럭시Z 폴드7에도 생성형 AI를 통한 사진 편집 기능은 있지만, S26에서는 이 기능이 한층 진일보했다. 폴드7에서 사진 편집을 하려면 일일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야 했지만, S26에서는 말로 이를 지시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반려견 사진에 나온 배경을 지우고 싶어서 사진 앱을 열고 ‘만들기’ 기능을 누른 뒤 “강아지 뒤에 있는 배경 지우고 방석 색 하늘색으로 바꿔봐”라고 입력하자, S26이 5초만에 지시사항을 그대로 이행해 강아지만 남겨놓고 배경과 방석을 모두 자연스럽게 바꿔줬다. 또 애니메이션, 팝아트, 유화 등 다양한 그림체로 반려견 사진을 재구성해주기도 했다. 또 S26 울트라에는 하위 모델들에는 없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모드가 있다. 스마트폰 최초로 별도의 사생활 보호 필름을 붙이지 않아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닐 경우에는 스크린에 떠있는 내용을 알아차릴 수 없게 한 기능이다. 대중교통이나 회사에서 유리한 기능처럼 보였다. 다만 이 기능이 탑재되면서 빛반사가 좀 더 심해졌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변화 없는 디자인은 아쉬워다만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다. 생김새는 전작 S25와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갤럭시 아이’로도 불리는 렌즈 3개자리 카메라가 튀어나온 일명 ‘카툭튀’도 그대로다. 휴대전화 본체가 얇아지면서 부품을 탑재할 공간이 줄어들면서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모바일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S26 시리즈는 사전 판매를 이달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 ‘갤럭시 S26’까지 총 3개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3월 11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코발트 바이올렛, 블랙, 화이트, 스카이 블루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만 구매 가능한 핑크 골드와 실버 쉐도우 2가지 전용 색상의 자급제 모델도 있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79만7400원, 512GB 모델이 205만 400원,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 모델이 254만5400원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