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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구의 치안을 담당했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이런 참담한 사고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 첫날 증인으로 출석해 “100%는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이뤄진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해 용산서 직원의 피로가 누적돼 대응 능력이 떨어져 있었다는 취지다. 증인석에 앉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행안부 등 부처의 구조적 문제 탓에 대형 재난이 반복된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안전 문화에 대한 전 국민적인 의식이 제고돼야 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라고 답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경비 공백이 있었던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당시 경찰청장으로 일련의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도의적 책임은 당연히 느끼고 있다”며 “오늘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청문회 현장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송기춘 특조위 위원장은 “오전에 출석했던 김 전 청장의 선서 거부에 대해 고발 조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태원참사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선서·증언을 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참사 당시 실무자들은 초기 부실 대응과 관련해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당시 이태원파출소 순찰2팀장이었던 윤모 씨는 “(참사 당시) 시민 11명이 (인파 밀집을) 신고한 것은 (경찰) 조직에 요구한 것이지 파출소에 요구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권 당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반장은 “현장에서 상황 보고를 안 하면 서울청이 바로 알기 어렵다”고 했다. 청문회장 뒤편을 지키던 유가족 사이에서는 “그게 말이 되냐”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참사 생존자인 민성호 씨는 “(정부 대응이) 10분만 빨랐어도 100명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구의 치안을 담당했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이런 참담한 사고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 첫날 증인으로 출석해 “100%는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이뤄진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해 용산서 직원의 피로가 누적돼 대응 능력이 떨어져있었다는 취지다.증인석에 앉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행안부 등 부처의 구조적 문제 탓에 대형 재난이 반복된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안전 문화에 대한 전 국민적인 의식이 제고돼야 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라고 답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경비 공백이 있었던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당시 경찰청장으로 일련의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도의적 책임은 당연히 느끼고 있다”며 “오늘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청문회 현장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송기춘 특조위 위원장은 “오전에 출석했던 김 전 청장의 선서 거부에 대해서 고발 조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태원참사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선서·증언하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참사 당시 실무자들은 초기 부실 대응과 관련해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당시 이태원파출소 순찰2팀장이었던 윤모 씨는 “(참사 당시) 11명 시민이 (인파 밀집을) 신고한 것은 (경찰) 조직에 요구한 것이지 파출소에 요구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권 당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반장은 “현장에서 상황 보고를 안 하면 서울청이 바로 알기 어렵다”고 했다. 청문회장 뒤편을 지키던 유가족 사이에서는 “그게 말이 되냐”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참사 생존자인 민성호 씨는 “(정부 대응이) 10분만 빨랐어도 100명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서울 은평구에서 서대문구로 출퇴근하는 이모 씨(37)는 최근 주말 중 하루는 외출을 미루고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하는 날’로 정하고 집에 머무른다. 치솟는 자가용 기름값을 아끼려 전기자전거를 구매했지만 최근 잇따르는 배터리 폭발 사고 소식에 충전 중 자리를 비우기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9일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만에 하나 배터리가 폭발하더라도 집 밖에 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게 더 빨리 수습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분간은 이렇게라도 충전 상황을 지켜보며 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화재 70%는 전기이륜차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휘발유 등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전기자전거와 킥보드 등 소형 전기이륜차가 회사원과 학생의 실속형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충전 중 화재 사고가 잇따르며 이용자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경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자전거에서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1층까지 번져 주민 17명이 대피해야 했다. 소방 당국은 배터리가 과열돼 발생한 화재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전기이륜차는 전기차와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국내 전기이륜차 보급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7만 대로 추산돼 전기차(약 82만 대)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배터리 화재의 절대다수가 전기차가 아닌 전기이륜차에서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901건 중 킥보드(485건)와 자전거(111건), 오토바이(31건) 등 전기이륜차에서 비롯된 사고가 627건으로 69.5%를 차지했다. 특히 외부 공용 충전소에서 주로 충전하는 전기차와 달리 전기이륜차는 가정 내 콘센트로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의 위험이 크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에선 전기오토바이 배터리가 폭발해 집에 있던 모자 2명이 숨지고 주민 16명이 다쳤다. 올해 1월 28일엔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불이 나 주민 1명이 다쳤다. 전기이륜차는 기기가 작아 배터리가 외부에 노출된 경우가 많고, 배터리가 충격에 노출됐을 때 손상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제조사 정보 공개 사각 하지만 전기차와 달리 전기이륜차는 배터리 정보에 대한 세부적인 공개 규정이 없어 원산지를 속이는 등 ‘꼼수’에 취약하다. 창전동 화재의 경우 오토바이 제조업체가 ‘배터리는 삼성SDI 제품’이라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유족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자동차와 달리 이륜차 배터리는 영세 업체가 수입하거나 제조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전기이륜차가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024년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1대가 폭발해 주변에 주차된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해 9월 전기차 배터리의 제조사와 셀 형태, 주요 원료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이륜차는 이 규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등은 자동차관리법상 관리 영역이 아니라서 적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이륜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대책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이륜차도 정보 공개 대상에 포함하고, 일정 거리 이상 주행 시 제조사나 유통사에 배터리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의무를 부여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