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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율 관세 부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급등으로 미국인들이 외식을 자제하고 ‘집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통조림 수프로 유명한 미국 캠벨사는 1일(현지 시간) 3분기 매출이 24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3억 7000만 달러) 대비 4% 증가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믹 비크하이젠 캠벨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2020년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에서 요리하고 있다”면서 “빠듯한 식비 예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저가) 재료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조림 수프 판매는 증가한 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유기농 간식 판매는 5% 감소했다고도 설명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가인 닐 사운더스는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소비자들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외식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기 때문에 많은 가구가 소비를 줄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미국 저소득 및 중산층 소비자들의 식비 절감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1분기(1~3월) 동안 맥도날드를 찾은 저소득층 소비자 수가 2024년 대비 두 자릿수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크리스토퍼 켐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집에서 식사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미노피자 역시 저소득층 고객이 비싼 배달 주문 대신 테이크아웃 주문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29일(현지 시간)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에 배치된 주한미군을 감축해 인도태평양 지역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2일 주한미군 4500여 명을 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부인한 지 일주일 만이다. 해외 주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일환으로 주한미군 감축이 사실상 검토되고 있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 검토 ‘빙산의 일각’일 수도AP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함께 아시아 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두 명의 고위 국방 당국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가장 잘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주둔군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배치된 병력의 감축(reduction)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중 한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숫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병력 배치 규모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을 억제하는 데에도 최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이 같은 발언은 올해 8월 ‘2025 국방전략(NDS)’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주한미군 규모 조정 과정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은 미군은 미국 본토 방어와 중국의 대만 침공 억제에 집중하고 러시아, 북한, 이란 등 다른 위협은 해당 지역의 동맹국에 최대한 맡긴다는 게 핵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선 당초 WSJ 보도로 논란이 된 ‘4500여 명’보다 주한미군 감축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한미군 감축은 현재 미국이 검토하는 변화에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이 주한미군 감축뿐만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의 전면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미 행정부 안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산발적으로 제기되는 단계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특히 미 국방수장인 헤그세스 장관이나 NDS 수립을 총괄하는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그간 해외 주둔 미군을 중국 대응에 맞춰 재배치하고 동맹국들이 비용 및 역할 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주한미군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북한에 대한 대응은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이 한국의 대북 전력 확충 등 동맹 기여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현재의 핵우산 체제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들이 자국 방어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줄 것”이라고 했다.● 美 “중국에 대한 억지력이 우선순위”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면 주한미군의 작전 운용 및 전력 배치의 연쇄적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대만해협 유사시 주한미군이 투입되는 방향으로 작전 운용이 변화하거나 중국의 위협에 대한 한미의 대응을 한미 연합훈련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중국에 대한 억지력이 우리의 우선순위”라며 “한국 정부와 동맹을 현대화하고, 지역 내 안보 환경의 현실을 반영해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태세를 조정(calibrate)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여전히 주한미군 감축 등이 한미 간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한미 간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높은 투표율을 주요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 시간) 이번 대선에 대해 “수개월 간 정치적 혼란과 권력 공백(political turmoil and a power vacuum)이 발생한 뒤 치러지는 선거”라고 짚으며 “사전투표에 참여한 한국 국민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한 위기 때문에 촉발된 선거”라며 이번 조기 대선이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펼쳐지는 선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인도태평양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 자가나트 판다 박사를 인용해 “주요 후보들의 정책이 명확하지 않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권자들이 분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 새 대통령이 정치적 분열을 완화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며 관세와 미군 주둔 비용과 같은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영국 BBC방송은 시민 인터뷰를 통해 한국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가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하게 만드는 딜레마 선거”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정치 지형이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고 진단했다. BBC 인터뷰에서 시민들은 “뽑고 싶은 사람이 없는데도 투표는 해야하는 선거다” “투표를 하지 말까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타코’라는 신조어를 언급한 취재진에게 “불쾌하다”고 쏘아붙였다. ‘타코(TACO)’는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의 대문자 줄임말로 관세 협상에서 처음에는 고율 관세로 압박하지만 곧이어 유예와 철회 등 ‘물러서기’를 반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비꼬는 표현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금융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암스트롱이 이달 초 처음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경제 매체인 CNBC 기자가 “월가 분석가들이 (관세 정책을 두고) ‘타코 트레이드(타코 주식거래)’라는 새 용어를 만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타코 트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위협했다가 항상 뒤로 물러서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관세 위협 직후 주식 매도 열풍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에 145%의 관세를 매겼다가 100%로 낮췄기 때문이냐. 나는 (중국에) 나라 전체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유럽연합(EU)에는 50% 관세를 부과했더니 ‘당장 만나 달라’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나는 7월까지 시한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바로 협상이다. 원래 터무니없이 높은 숫자를 정하고 점점 낮춰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인) 6개월 전만 해도 미국은 완전히 죽어 있었다”며 “그런데 나에게 그런 불쾌한 질문을 하는 거냐. 다시는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발끈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타코’라는 신조어를 언급한 기자에게 “불쾌하다”고 쏘아붙이며 격노했다. ‘타코(TACO)’는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의 줄인 말로, 취임 이후 관세 협상에서 유예와 철회를 반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갈지자 행보를 비꼬며 월가에서 만들어낸 표현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CNBC 기자로부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타코 트레이드’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당황한 표정으로 “그런 말은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에 145%의 관세를 매겼다가 100%로 낮췄기 때문이냐. 나는 (중국에) 나라 전체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유럽 연합에는 50% 관세를 부과했더니 ‘당장 만나 달라’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나는 7월까지 시한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바로 협상이다. 원래 터무니없이 높은 숫자를 정하고, 점점 낮춰가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내가 취임하기 전인)6개월 전만 해도 미국은 완전히 죽어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그런 불쾌한 질문을 하는 거냐”며 “다시는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타코’라는 표현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했다”고 평가했다.‘타코 트레이드’는 로버트 암스트롱 파이낸셜 타임스(FT) 칼럼니스트가 만들어 낸 신조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위협했다가 항상 뒤로 물러서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관세 위협 직후 주식 매도 열풍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최대규모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가상화폐 탄압은 끝났다”며 가상화폐 업계 지지를 선언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크립토 차르(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정책책임자)는 “미국 정부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혀 업계 기대감을 높였다.CBS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암호화폐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백악관에 마침내 생겼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들에게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특히 비트코인이 주류 경제의 일부이며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비트코인을 보유한 5000만 미국인 중 한 사람이라며 “이 숫자는 곧 1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가상화폐에 대한 적대적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골자인 지니어스(GENIUS) 법안 통과 역시 촉구했다.색스 백악관 ‘크립토 차르’ 역시 이 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상화폐 활성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색스는 27일 컨퍼런스 좌담회에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정부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는 경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금이나 새로운 부채 없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그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협상을 거부한 채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퍼붓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27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미국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푸틴 대통령을 “모스크바 깡패”라고 혹평했다.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추가 제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휴전 조건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진(東進)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을 위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의 3자 회담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루스소셜에 “내가 아니었다면 러시아에서 정말 나쁜 일이 벌어졌을 거라는 사실을 푸틴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썼다. 25일 “푸틴이 완전히 미쳤다”고 한 지 이틀 만에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X에 “정말 나쁜 일은 오직 제3차 세계대전뿐”이라며 미국을 위협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이런 러시아를 제재하자는 초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야당 민주당의 중진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과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대(對)미국 수출품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상원의원 전체 100명 중 82명이 이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상원은 푸틴의 ‘게임’을 용납하지 않는다. ‘모스크바 깡패’에 우리 모두 대비하자”고 촉구하는 글도 게재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계속하는 중국과 인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후 줄곧 독일에 사거리 500km의 장거리 공대지(空對地) 미사일 ‘타우루스’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두 정상의 회동에서 타우루스 지원이 확정될지에 관심이 모인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협상을 거부한 채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퍼붓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미국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푸틴 대통령을 “모스크바 깡패”라고 혹평했다.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추가 제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루스소셜에 “푸틴은 내가 아니었다면 러시아에서 정말 나쁜 일이 많이 벌어졌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썼다. 25일 “푸틴이 완전히 미쳤다. 그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원한다면 러시아는 몰락할 것”이라고 한 지 이틀만에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 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이달 19일에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하기라도 하듯 23~25일 최소 900대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습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이런 러시아를 제재하자는 초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야당 민주당의 중진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과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대(對)미국 수출품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상원의원 전체 100명 중 82명이 이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그레이엄 의원은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상원은 푸틴의 ‘게임’을 용납하지 않는다. ‘모스크바 깡패’에 우리 모두 대비하자”고 촉구하는 글도 게재했다. 특히 그는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한다면 푸틴의 전쟁 기계가 완전히 멈출 것”이라며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계속하는 중국과 인도를 비판했다.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함께 북유럽 전선의 군사력도 강화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26일 WSJ에 따르면 미국, 영국, 북유럽 및 발트해 주요국은 최근 3주간 스웨덴 고틀란드섬 일대에서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미 해병대는 훈련용 미사일을 발트해 방향으로 발사하며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따귀인가, 말다툼인가?”(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9)의 얼굴을 아내인 브리지트 여사(72)가 밀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내와 장난쳤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또 브리지트 여사가 화가 나서 얼굴을 밀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25일(현지 시간)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 도착했다. 수도 하노이에 도착한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의 문이 열리는 순간 빨간 웃옷을 입은 브리지트 여사가 두 손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세게 밀쳤다. 마크롱 대통령이 뒤로 밀려날 정도로 강도가 셌다. 당시 카메라에는 브리지트 여사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손만 포착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황한 듯 보였지만 문 밖에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면서 팔을 뻗어 부인을 에스코트하려 했지만 브리지트 여사가 거부했다. 그는 홀로 난간을 잡고 굳은 표정으로 내려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아내와 장난을 치면서 놀고 있었는데 일종의 ‘전 지구적 재앙’이 됐다. 일부는 각종 이론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몇몇 친(親)러시아 계정이 해당 동영상을 의도적으로 곡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가는 기차 안에서 코를 푼 휴지를 치웠다가 코카인을 숨겼다는 루머가 돌았다. 당시에도 프랑스 측은 친러시아 계정에서 관련 동영상에 왜곡된 메시지를 담아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엘리제궁)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대통령 부부가 순방 시작 전 마지막으로 긴장을 풀고 장난치며 시간을 보낸 것”이라며 “친밀한 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해당 영상에는 두 사람의 과거 관계를 빗대 “교사가 학생을 다루는 방식” “대통령은 가정 폭력의 희생자” 같은 조롱성 댓글이 달렸다. 고등학교에서 문학과 희곡을 가르쳤던 브리지트 여사는 첫 결혼에서 1남 2녀를 뒀다. 1990년대 초중반 그가 마크롱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은 교사와 제자 사이였다. 또한 브리지트 여사의 딸 로랑스는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반 친구였다. 두 사람은 나이, 관습 등 각종 제약을 뛰어넘어 사랑에 빠졌다. 브리지트 여사는 첫 남편과 이혼한 후 2007년 마크롱 대통령과 재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까지 2박 3일간의 베트남 방문을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이후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24일(현지 시간) 파란색 윗옷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남성이 노란 솔을 들고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나타났다. 그가 팔을 걷어붙이고 공원 내 동상들을 연신 닦아내자 그를 따라 함께 온 어린이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동상의 먼지를 털어냈다.이 남성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45·사진)이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26일)’를 이틀 앞두고 자신의 자녀 및 자원봉사자 가족들과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은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아이들에게 한국전쟁이 어떤 전쟁이고 왜 중요했는지, 또 우리(미군)는 왜 아직 그곳(한국)에 있는지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도 추모의 의미를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다음 세대에 이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X’에도 청소 영상을 올리고 “자유를 위해 희생을 치른 이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썼다. 더그 콜린스 보훈장관 또한 청소에 동참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의 청소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 더 주목받고 있다. 앞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약 2만8000명의 주한미군 중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큰 파장을 불렀다. 하루 뒤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감축설을 부인하며 “미국은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데 굳건히 헌신하고 있다. 새 (한국) 정부와 철통같은 동맹을 유지·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또한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직을 축소하고, 인원도 절반 이상 감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NSC는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안보와 외교 정책에 관한 주요 사안들을 결정하는 백악관 산하 최고 자문기구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NSC를 ‘딥스테이트(deep state·기득권 관료집단)’의 표본이라 여겨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NSC 기능을 대거 국무부와 국방부 등에 이관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또 이 같은 개편 작업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SC는 궁극의 딥스테이트” 폴리티코는 23일 이 사안에 정통한 5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현재 350명 규모인 NSC 직원을 150명 미만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다수의 NSC 직원들을 개별 면담했고, 해당 직원들이 자리를 보전해야 하는지를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CNN방송은 브라이언 매코맥 NSC 비서실장이 23일 100여 명의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30분 안에 자리를 정리하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NSC 내 위원회 수를 줄이고, 특히 회의 빈도가 적은 위원회는 인원도 크게 줄일 계획이다. NSC는 국무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외교안보 부처들의 주요 정책을 지휘·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직원들도 국무부와 국방부 출신의 ‘늘공(직업 공무원)’이 다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NSC가 자신의 정책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관료주의적 직원들로 가득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NSC는 궁극적인 딥스테이트”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딥스테이트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그리넬 꺾고 ‘베네수엘라 제재’ 관철NSC 개편 과정에서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꼽히는 루비오 장관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국무장관에 임시 국가안보보좌관,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대행,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임시 청장 등 전례 없는 ‘1인 4역’을 수행 중이다. 특히 그는 최근 경질된 마이크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리를 겸직하며 NSC 조직 및 인력 감축의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외교 안보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가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놓고도 리처드 그리넬 백악관 북한·베네수엘라 특임대사와 충돌했는데,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다고 WP는 진단했다. 그리넬 대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하고, 중책을 맡기는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WP는 “루비오와 그리넬은 트럼프 2기 출범 초부터 주도권을 두고 수차례 부딪쳐 왔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부정선거와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강경 대응을, 그리넬 대사는 원유 수출 허가 연장 등 제재 완화를 선호해 왔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불법 이민자 수용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공화당 내 대(對)베네수엘라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며 경제 제재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직을 계속 맡아주길 원하고 있어 ‘국무장관-국가안보보좌관 겸직 체제’가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루비오 장관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에서 “미국이나 동맹국이 위협받으면 주저하지 않고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를 방어하는 업무에 투입됐던 날은 끝났고, 미국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미국 중심주의’ 기조 또한 분명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나 동맹들이 위협받거나 공격받으면 군은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인 무력으로 적들을 없앨 것”이라며 “우리의 임무는 미국의 적을 분쇄하고 원수를 제거하며 위대한 성조기를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수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를 방어하는 게 주된 고려였던 날은 끝났다”고 했다.그는 이날 자신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가 새겨진 붉은 모자와 진분홍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생도들의 미래를 언급하며 ‘트로피 와이프’(부유한 남성이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찾은 젊고 아름다운 아내)도 거론했다.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 윌리엄 레빗이 이혼 후 새 아내를 찾았지만 “많은 트로피 와이프가 그렇듯 (그 결혼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한 것. 이를 두고, 24세 연하의 멜라니아 여사와 세 번째 결혼한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 와이프’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미국이나 동맹국이 위협받으면 주저하지 않고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다른 나라를 방어하는 업무에 투입됐던 날은 끝났고 미국을 우선시 해야한다”며 국방 분야에서도 ‘미국 중심주의’ 기조를 펼쳐 나갈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열린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만약 미국이나 동맹들이 위협받거나 공격받으면 군은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인 무력으로 우리 적들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를 방어하는 게 주된 고려였던 날은 끝났다”며 “우리는 미국을 우선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와 아무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 않는 나라들에 국가 재건이라는 명분의 십자군 임무를 맡으라며 우리 군인들을 내몰았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미국의 적을 분쇄하고, 미국의 원수를 제거하며, 위대한 성조기를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하게 수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군의 모든 역량을 ‘미국 수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졸업식장에 새빨간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진분홍색 넥타이를 맨 채 나타나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라고 부르는가 하면, 연설에서 생도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트로피 와이프(사회적 성공을 과시하기 위한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 윌리엄 레빗을 거론하며 “그는 회사를 팔고 나서 할 일이 없어 결국 이혼했고 새 아내를 찾았다. 하지만 많은 트로피 와이프가 그렇듯 대부분 잘 풀리지 않는다”고 농담했다. MSNBC등 외신은 “횡설수설하고 혼란스러운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적절하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에서 보잉 747-8 항공기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국방부가 카타르에서 보잉 747-8 항공기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이번 항공기 인수가 “모든 연방 규정과 규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국방부는 적절한 보안 조치를 하고 항공기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 요건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보안 조치에 대한 계획이나 항공기의 현 위치와 상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항공기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지난달 3일 미 플로리다주 샌안토니오 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비행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보안 통신 기능을 추가하고, 생명 유지 장치를 설치하는 등 이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개조하는 데에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미 정계에선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로드아일랜드)는 21일 성명을 통해 항공기 수용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제이미 라스킨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메릴랜드)는 이날 해당 항공기 인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카타르 항공기가 “선물이 아니라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개입된 수개월 간의 압력 작전 끝에 강압적으로 제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는 20일 “동맹국 간에 일어나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아츠시 카츠키 일본 아사히 최고경영자(CEO)가 “‘지 세대(Generation Z)’의 알코올 소비가 줄어든 것은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이 아니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알코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카츠키 CEO는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술은 사람들의 오락과 즐거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왔지만 지난 10년 동안 게임을 포함한 오락거리가 늘어났다”며 “그로 인해 즐거움과 행복에서 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젊은 세대가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게임, 유튜브 스트리밍, 소셜 미디어 등에 시간을 쓰면서 알코올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데이터 기업 IWSR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주류 판매량은 1% 감소했으나, 판매액은 2%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주류 절대 소비량을 줄이는 대신, 더 고급 주류를 찾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팬데믹을 거치며 젠지 세대들 사이에서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술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 문화가 확산됐다. 무알코올 맥주, 저알코올 음료 등을 마시거나 고가의 좋은 주류를 소량만 마시며 술을 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일종이다. 이에 주류업계는 고가 주류, 저알코올 주류 등으로 판매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아사히 측은 FT에 이 같은 소비 행태 변화에 발맞춰 블로거, 게이머, 인플루언서들을 타깃으로 고급 주류, 저알코올 음료, 그리고 프리미엄 청량음료 등을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비용이 4500만 달러(약 628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USA투데이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워싱턴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건 1991년 이후 34년 만이다.USA투데이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에이브럼스 전차 24대와 브래들리 전투 장갑차 34대, 팔라딘 자주포 4대 등 총 120대의 군 차량이 동원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쓰인 B-17 폭격기와 P-51 머스탱 전투기 등은 미 국회의사당에서 내셔널 몰까지의 상공을 비행하고, 아파치 블랙호크 치누크 등 50여 대의 최신 헬기도 동원될 예정이다.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군인은 7500여 명이다. 워싱턴 소재 관공서에는 군인들이 묵기 위한 야전 침대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50달러의 추가 수당을 받고, 하루 두 끼는 전투식량을 배급받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퍼레이드는 오후 6시에 시작해 콘서트,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컨스티튜션 애비뉴에 만들어질 관람석에서 퍼레이드를 관람할 계획이다. 퍼레이드 구간은 펜타곤에서 백악관까지 약 6.4㎞다. 비용은 3000만 달러로 책정돼 있지만 45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예상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에 맞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기획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로드아일랜드)은 “이게 바로 트럼프”라며 “이 모든 게 그의 자존심 때문이며,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일론 머스크 같은 평생의 파트너이자 친구를 사우디아라비아가 갖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13일(현지 시간)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압둘라 알 스와하 사우디 통신 및 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우디와 미국의 기술 분야 협력을 이끄는 개척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머스크는 이날 행사 무대에도 직접 등장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스타링크가 사우디에서 해상 및 항공 용도로 공식 승인됐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 관련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운영하는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다. 최근 스타링크는 미국 밖에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시장 개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머스크의 사우디 순방 동행에 대해 “머스크가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백악관이 그에게 여전히 귀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특별 공무원’ 신분 30일 종료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취임 직후 머스크는 최대 130일의 근무 시한을 갖는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DOGE를 이끌었다. 이달 30일 근무 시한 만료를 앞두고 테슬라 경영 복귀를 선언한 것. 지난해 그가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하기 시작한 뒤 세간에선 ‘두 터프가이가 언젠가 크게 충돌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두 사람 모두 동물적인 감각을 갖춘 억만장자 사업가인 데다 예측하기 힘든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여과 없이 쏟아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금까진 큰 잡음 없이 화기애애하게 지냈다.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건국 이래 가장 위대한 정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식적인 고별인사’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여론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원한다면 더 (백악관에) 머물러도 된다”고 화답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DOGE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연방정부 관련 인력, 예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1600억 달러(약 223조8700억 원)의 연방정부 예산을 절감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당초 목표엔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오히려 머스크의 공직 활동은 상당한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평가가 많다. DOGE의 대규모 예산·인력 삭감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지며 미국과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급감했다. 올 4월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영국에서 68%, 덴마크에서 67%, 네덜란드에서 74%, 스웨덴에서는 81% 줄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올 1분기(1∼3월) 테슬라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15.1% 감소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 고점 대비 53% 이상 급락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를 두고 테슬라 경영에 다시 집중하고 있지만, 떨어진 브랜드 인지도를 회복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 떠나 ‘스타베이스’에서 왕 노릇 하나 DOGE 수장에서 물러난 머스크가 당분간 관심을 집중할 사안으로는 미 텍사스주 최남단에 있는 신도시 ‘스타베이스’ 건설이 꼽힌다. 3일 텍사스주 캐머런 카운티는 보카치카 지역을 ‘스타베이스’시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재 스타베이스로 편입된 구역은 4.6km² 규모로, 주민 283명 대부분이 스페이스X 직원이다. 신임 시장으로는 스페이스X 부사장인 보비 페든이 당선됐다. 이 도시 보카치카 대로에는 2.7m 높이의 머스크 흉상이 서 있다. 머스크에게 ‘스타베이스’는 대규모 공동체 실험이자, 정부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만든 계획 도시다. 머스크는 2012년부터 이 지역의 토지를 매입해 왔다. 이곳에는 스페이스X 발사 시설과 착륙장, 발사 제어 센터 등이 있다. 인근에 스페이스X 직원들을 위한 집과 식료품 가게, 병원은 물론이고 실험학교인 ‘애드 애스트라(별들을 향해)’까지 지었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완전한 ‘머스크표 공동체’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스타베이스 건설과 운용은 머스크가 자신의 최종 목표라고 밝힌 ‘화성 자치 정착촌 건설’을 위한 실험이다. 머스크는 화성에 인구 100만 명이 사는 자치 정착촌을 지어 지구에 있는 어떤 나라의 간섭도 받지 않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2012년 공개했다. 스타베이스는 공식 X 계정에 “도시가 되면 우주에서 인류의 미래를 건설하는 남성과 여성을 위한 최고의 커뮤니티를 계속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100채가 넘는 주택, 식료품점, 학교까지 모두 갖춘 이 공동체는 머스크가 텍사스 중부에서 자신의 산업, 정치적 권력을 통합하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머스크가 스타베이스의 사실상의 시장이 돼 이 지역의 식민지화를 시작했다”고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렸지만 인지기능 저하설 등으로 중도 사퇴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해 6월 대선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15년 동안 가깝게 지내온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알아보지 못해 클루니가 큰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제이크 태퍼 CNN 앵커, 정치매체 액시오스의 앨릭스 톰프슨 기자는 이달 20일 바이든 전 대통령 측근들이 1942년생인 바이든 전 대통령의 신체적, 정신적 악화를 알면서도 대선 출마를 밀어붙였다는 의혹을 다룬 책 ‘원죄(Original Sin)’를 출간한다. 두 사람은 민주당 관계자 200여 명을 인터뷰해 이 책을 펴냈다. 13일 뉴요커가 이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 2024년 급속도로 쇠약해졌다. 특히 척추 관절염을 앓으며 몸이 뻣뻣해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졌다. 그는 2023년 6월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행사 무대에서 모래주머니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생중계된 공식 행사에서 조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이날 수도 리야드의 왕궁에서 열린 행사에서 졸린 얼굴로 눈을 감았다가 갑자기 깬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79세 생일을 맞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렸지만 인지기능 저하설 등으로 중도 사퇴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해 6월 대선 후원금 모금행사에서 15년 동안 가깝게 지내온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알아보지 못해 클루니가 큰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제이크 태퍼 CNN앵커, 정치매체 액시오스의 알렉스 톰슨 기자는 오는 20일 바이든 전 대통령 측근들이 1942년생인 바이든 전 대통령의 신체적, 정신적 악화를 알면서도 대선 출마를 밀어붙였다는 의혹을 다룬 책 ‘원죄(Original Sin)’를 출간한다. 두 사람은 민주당 관계자 200여 명을 인터뷰해 이 책을 펴냈다.13일 뉴요커가 이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 2024년 급속도로 쇠약졌다. 특히 척추 관절염을 앓으며 몸이 뻣뻣해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졌다. 그는 2023년 6월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행사 무대에서 모래주머니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당시 대통령 주치의였던 케빈 오코너는 바이든 측 참모에게 “더 심하게 넘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에게 휠체어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이후 참모진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걷는 동선을 더 짧게 만들고, 운동화를 더 자주 신게 하는 등 보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생중계된 공식 행사에서 조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이날 수도 리야드의 왕궁에서 열린 행사에서 졸린 얼굴로 눈을 감았다가 갑자기 깬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9세 생일을 맞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대통령 재임 시절 자국민을 대량 학살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돼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사진)이 12일 치러진 필리핀 중간선거에서 다바오시 시장으로 선출됐다. 다바오시 부시장에 당선된 아들 세바스티안이 부친 대신 시장직을 대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필리핀 매체 래플러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기준 다바오시 시장 선거 개표율이 99%를 넘은 상황에서 두테르테가 득표율 65.52%로 2위 후보(7.99%)를 압도했다. 딸이자 현직 부통령인 사라는 “취임 선서를 어떻게 할지 변호사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에 수감돼 있다. 필리핀 민다나오섬 남동부에 있는 다바오시는 필리핀 제2의 도시이자 두테르테의 정치적 고향이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당선 전 22년 동안 다바오시 시장으로 활동했다. 여전히 두테르테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며, 지지자들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정치 박해 탓에 두테르테가 수감됐다고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두테르테가 체포된 직후 수천 명의 지지자가 거리로 나와 그의 석방을 외치는 가두 행진을 벌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두테르테 체포 이후 42%에서 25%로 급락했다. 앞서 두테르테는 올 3월 11일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ICC로 압송됐다. ICC는 두테르테가 대통령 재임 중 마약 사범과 조직폭력배 같은 강력 범죄자들을 검거한다며 자국민을 대규모로 학살했다고 밝혔다. 올 9월 기소를 확정하는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ICC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두테르테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두테르테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테르테의 장남인 파올로와 손자 오마르 빈센트는 다바오 하원의원에, 또 다른 손자인 로드리고 2세는 다바오 시의원에 당선됐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개표 잠정 집계 결과 이번에 선출하는 상원 12석 중 마르코스 대통령 측이 6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예상된 9석보다 줄어든 숫자다. 두테르테 진영은 최소 4, 5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