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독한 가뭄으로 전국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런 이상기후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 때문이다. 이런 이상 기후가 조금 더 지속되면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농산물 가격의 상승에 대비해 이미 국내외 관련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 슈퍼 엘니뇨 오면 국제 곡물가격 급등 엘니뇨현상이 나타난 건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엘니뇨는 남아메리카의 페루 연안에 해당하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엘니뇨 감시구역의 최근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섭씨 1.4도 가량 높은 상태다. 엘니뇨현상은 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엘니뇨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 여름 북반구에 엘니뇨가 지속될 확률은 90%, 올해 내내 지속될 확률은 80%“라고 예측했다.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고 1년 이상 지속되는 ’슈퍼 엘니뇨‘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는 기상이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와인 생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다 지난달 폭우가 쏟아져 많은 도시들이 물에 잠겼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폭염으로 2200여 명이 숨졌고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가뭄과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상 이변이 심해지면 농산물 생산이 크게 줄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태국,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시아의 곡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쌀 국제가격이 앞으로 40%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엘니뇨로 기초 식량을 비롯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곡물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상품들 기상 이변은 재앙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발 빠른 글로벌 투자자들은 향후 가격이 오를 농산물 관련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기후 변동성 확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농산물 관련 상품이 될 것“이라며 ”농업 관련주를 모아놓은 ETF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제 농산물 지수가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신한명품분할매수형 상장지수펀드(ETF)랩 3.0(농산물)‘을 8일 내놨다. 이 상품은 국제 농산물 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일 때 TIGER 농산물선물 ETF를 분할 매수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농산물 관련 상품은 ’KODEX 콩 선물‘과 ’TIGER 농산물선물‘이 있다. KODEX 콩 선물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OBT)에 상장된 콩선물의 최근월물로 구성돼 있고, TIGER 농산물선물은 미국 상품선물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등 4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마켓 벡터스 농기업‘은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확보하는 글로벌 곡물업체에 투자한다.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 글로벌 비료, 종자 회사들이 중소업체들을 인수합병(M&A)해 곡물 매집에 나설 수 있어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올해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반기(1~6월) 국내외 주식형펀드도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높았던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유형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중소형주, 헬스케어펀드가 주목을 받았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중국본토 펀드의 수익률이 단연 돋보였다. ● 국내 주식형은 ‘헬스케어·중소형주’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헬스케어, 중소형주 펀드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설정액 10억 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가 연초이후 수익률이 58.6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8.32%)보다 5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53.92%) 펀드로 역시 헬스케어 펀드였다. 헬스케어 펀드는 올해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 주식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승승장구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는 메디톡스, 셀트리온, 동아쏘시오홀딩스, 부광약품 등 제약업종의 편입 비중이 높다. 헬스케어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72%다.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도 높았다. 제약, 바이오,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중소형주들이 국내 증시의 상승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설정된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95%였다. 이를 포함한 중소형주펀드가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6개를 차지했다. 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20%다.● 해외 주식형은 ‘중국 본토’ 한편 올해 상반기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0개는 중국 펀드가 싹쓸이했다. ETF를 제외한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펀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76.42%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동부차이나본토’ 펀드가 51.28%, ‘KB중국본토A주’ 펀드가 42.81%가 각각 수익률 2위와 3위에 올랐다.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중 9개는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펀드였고, 나머지 하나인 ‘한국투자그레이터차이나’(34.49%·6위) 펀드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 중국 본토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2.18%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14.21%)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한 러시아(20.36%), 일본(17.96%) 등 국가별 펀드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인다. 특히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는 CSI500 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주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순 설정된 이 펀드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을 합쳐 이달 들어 70억 원 이상 유입되는 등 연초 이후 17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고 있다. 윌리엄 퐁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주식담당 투자 이사는 “하반기(7~12월)에는 선전과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이 시행될 예정이며 중국 정부의 전례 없는 부양정책들이 줄지어 시행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중국 주식시장의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은 중국 본토 A주에 비해 저평가 돼 있어 상승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다음 달 1일 출범 2주년을 맞는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거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출범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정부의 정책지원을 등에 업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억 원대로 올라섰다. 아직까지 상장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약점이 있지만 조만간 투자자 진입 규제가 완화되면 코넥스가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1∼19일) 들어 22억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넥스 출범 첫 달인 2013년 7월(4억4000만 원)에 비해 415.9% 증가한 수치다. 일평균 거래량은 2013년 7월 7만1000주에서 올 6월 현재 17만 주로 늘었고, 시가총액도 4964억 원에서 2조8213억 원으로 증가했다. 코넥스의 거래규모는 지난해 11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제도가 도입되면서 크게 늘었다. 여기다 올해 3월 금융당국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코넥스 전면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나서면서 증가세는 더 커지는 추세를 보인다. 투자를 하려면 최소 3억 원이 있어야 한다는 예탁금 기준을 대폭 낮추고 상장을 지원하는 증권사에는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게 개편안의 핵심이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조만간 이 같은 코넥스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면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숙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달 말부터 코넥스의 기본예탁금은 3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아진다. 현행 1억 원인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기본예탁금 한도는 코스닥시장,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사라진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코넥스에 참여 가능한 투자자가 전체 주식투자 인구의 2.6%인 1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장 실적은 다소 미흡하다. 19일 기준 코넥스 상장사는 모두 75개사로 출범 당시(21개사)보다 54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거래소는 올해 코넥스에 100개 기업을 추가로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까지 상장한 기업은 8개에 불과하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탄 기업도 많지 않았다.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일부 심사를 면제하고 자기자본 요건을 완화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전 상장한 기업은 7개뿐이었다. 거래소 측은 “다음 달부터는 예탁금 수준에 관계없이 30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소액투자 전용계좌 제도가 도입된다”며 “투자자가 늘어나면 상장하려는 기업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한국 대기업들 사이에서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기업의 허점을 파고들어 투자수익을 올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두고 시장에서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주주들의 구세주’라는 평가와 단기 시세차익만 노리는 ‘탐욕의 약탈자’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하지만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금융환경에서 수익을 적극적으로 높이려는 행동주의 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얼굴의 행동주의 투자자 글로벌 헤지펀드 평가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1275억 달러(약 141조 원)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362억 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경영효율이 떨어진 기업의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쓴다. 주로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을 압박해 자회사 매각,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다른 펀드와 달리 여론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엘리엇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반대 의사를 담은 보도자료를 4차례 내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개설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과거엔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지만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글로벌 대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컨은 애플의 지분 0.92%를 확보한 뒤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최근 일정부분 성과를 올렸다. 홍콩계 헤지펀드인 오아시스는 3월 일본의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교세라의 지분 1%를 획득한 뒤 항공사, 통신사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을 공격한 소버린, KT&G를 압박한 칼 아이컨 등 외국계 펀드가 대기업의 지분을 매집해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다가 막대한 차익을 챙겨 떠난 사례가 있어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소액주주의 가치를 함께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선 순기능을 갖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과도하게 쟁점을 만든 뒤 주가가 오르면 ‘먹튀(먹고 튀기)’를 하는 경우가 실제 많아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강경파’ 행동주의 엘리엇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복병으로 등장한 엘리엇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중에서도 “가장 무자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엇은 기업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페루 등 채무 위기에 놓인 국가의 국채를 대거 사들인 뒤 소송을 걸어 거액을 챙기는 투자 행태를 보여 왔다. 특히 2011년에는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콩고 국채를 대량 매입했다가 국제기구 등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한 원조금을 챙겨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엘리엇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악의 개념 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목표를 달성한다”며 “변호사 출신의 창업자 폴 싱어 회장이 미국 정계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법의 맹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현재 삼성물산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 캐논이 3월 스웨덴 감시카메라업체인 악시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엘리엇은 악시스 지분 10.91%를 확보해 캐논을 상대로 인수가격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정보기술(IT)업체 시트릭스의 지분 7.1%를 확보한 뒤 경영진과 이사회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예구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고 기업들이 현금유보를 늘리는 상황에서 투자수익을 높이는 데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지배구조, 사업 전략의 취약성을 상시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한국 대기업들 사이에서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기업의 허점을 파고들어 투자수익을 올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두고 시장에서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주주들의 구세주’라는 평가와 단기 시세차익만 노리는 ‘탐욕의 약탈자’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하지만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금융환경에서 수익을 적극적으로 높이려는 행동주의 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두 얼굴의 행동주의 투자자 글로벌 헤지펀드 평가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1275억 달러(약 141조 원)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362억 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경영효율이 떨어진 기업의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쓴다. 주로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을 압박해 자회사 매각,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다른 펀드와 달리 여론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엘리엇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반대 의사를 담은 보도자료를 4차례 내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개설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과거엔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지만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글로벌 대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컨은 애플의 지분 0.92%를 확보한 뒤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최근 일정부분 성과를 올렸다. 홍콩계 헤지펀드인 오아시스는 3월 일본의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교세라의 지분 1%를 획득한 뒤 항공사, 통신사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을 공격한 소버린, KT&G를 압박한 칼 아이컨 등 외국계 펀드가 대기업의 지분을 매집해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다가 막대한 차익을 챙겨 떠난 사례가 있어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소액주주의 가치를 함께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선 순기능을 갖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과도하게 쟁점을 만든 뒤 주가가 오르면 ‘먹튀(먹고 튀기)’를 하는 경우가 실제 많아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했다.●‘강경파’ 행동주의 엘리엇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복병으로 등장한 엘리엇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중에서도 “가장 무자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엇은 기업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페루 등 채무 위기에 놓인 국가의 국채를 대거 사들인 뒤 소송을 걸어 거액을 챙기는 투자 행태를 보여 왔다. 특히 2011년에는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콩고 국채를 대량 매입했다가 국제기구 등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한 원조금을 챙겨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엘리엇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악의 개념 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목표를 달성한다”며 “변호사 출신의 창업자 폴 싱어 회장이 미국 정계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법의 맹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현재 삼성물산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 캐논이 3월 스웨덴 감시카메라업체인 악시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엘리엇은 악시스 지분 10.91%를 확보해 캐논을 상대로 인수가격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정보기술(IT)업체 시트릭스의 지분 7.1%를 확보한 뒤 경영진과 이사회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예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고 기업들이 현금유보를 늘리는 상황에서 투자수익을 높이는 데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지배구조, 사업 전략의 취약성을 상시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하며 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 반면 한국의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730 선에 턱밑까지 다가섰다.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7포인트(6.42%)나 급락한 4,478.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이달 12일 5,166.35로 연고점을 찍었지만 이번 주에만 13.32% 추락하며 4,500 선을 내줬다. 이번 주 15일과 16일 각각 2.00%, 3.47% 하락했다가 17일 1.65% 반등했지만 18일 다시 3.67% 급락했다. 상하이지수는 ‘검은 목요일’로 불린 지난달 28일에도 6.50% 폭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최근 상하이지수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72포인트(0.65%) 오른 729.92로 마감했다. 2007년 12월 13일(733.68) 이후 7년 6개월 만의 최고치기도 하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5.08포인트(0.25%) 오른 2,04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39)이 창업한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건강관리 기기 전문 업체 핏비트(Fitbit)가 1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날 핏비트는 ‘피트(FIT)’라는 코드로 주당 공모가격(20달러)보다 48.4% 높은 29.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0억4000만 달러(약 6조6900억 원)다. 핏비트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올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첫날 평균 공모가 대비 상승률(14%)의 3배가 넘는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핏비트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샀다는 뜻이다. 핏비트 주식 2000만 주를 보유한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박 대표는 단숨에 6억 달러(약 6620억 원)의 자산가로 부상했다. 박 대표가 2007년 창업한 핏비트는 주로 손목에 시계나 팔찌처럼 차는 기기(사진)를 만든다. 이용자의 걸음 수와 이동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 하루 활동량을 기록해 건강관리를 돕는다. 수면 중 뒤척이는 횟수를 기록해 수면 패턴을 파악하기도 한다. 평소 비디오 게임을 즐기던 박 대표는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핏비트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이용자의 행동을 감지하는 센서와 게임을 결합한 닌텐도 게임기 ‘위(Wii)’를 보고 문득 동작 감지 센서를 이용한 건강 관련 제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했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핏비트다. 핏비트 창업 당시인 2007년은 웨어러블 기기의 개념 자체도 모호했던 때였다. 박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핏비트 개념부터 건강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하나하나 다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 핏비트라는 브랜드가 피트니스(건강), 헬스(운동)와 동일한 개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핏비트는 개발 전 단계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큰 주목을 받았다. 2008년 스타트업 콘퍼런스에 참석한 박 대표는 시제품을 소개하며 사전 주문을 받았다. 당초 50개를 예상했으나 그보다 40배가 많은 2000개 이상의 주문이 쏟아졌다. 그 뒤 탄탄대로일 줄 알았던 핏비트는 제조업체 섭외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박 대표가 하드웨어 제품 개발 분야를 잘 몰랐던 탓이다. 전문가와 제조업체 섭외를 위해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제조 선진 국가들을 밤낮으로 돌아다닌 끝에 핏비트는 만족할 만한 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지금은 30여 개국에 직접 진출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상장 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피트니스와 헬스 부문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연간 2000억 달러(약 221조3600억 원)가 넘을 만큼 웨어러블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기업의 임무이자 목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만드는 것인 만큼 비웨어러블 기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박민우 기자}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하며 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 반면 한국의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730선에 턱밑까지 다가섰다.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7포인트(6.42%)나 급락한 4,478.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이달 12일 5,166.35로 연고점을 찍었지만 이번 주에만 13.32% 추락하며 4,500 선을 내줬다. 이번 주 15일과 16일 각각 2.00%, 3.47% 하락했다가 17일 1.65% 반등했지만 18일 다시 3.67% 급락했다. 상하이지수는 ‘검은 목요일’로 불린 지난달 28일에도 6.50% 폭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최근 상하이지수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들이 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72포인트(0.65%) 오른 729.92로 마감했다. 2007년 12월 13일(733.68) 이후 7년 6개월 만의 최고치기도 하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5.08포인트(0.25%) 오른 2,046.96으로 거래를 마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의 약 80%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이른바 ‘정보기술(IT) 버블’ 시기에 상장된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6년 코스닥시장 개설 후 현재까지 신규 상장된 기업은 1731개사로 이 중 494개사가 상장 폐지됐다. 퇴출된 494곳 가운데 79.4%에 해당하는 392곳은 1996∼2002년에 상장된 기업으로 조사됐다. ‘IT 버블’이 절정이었던 1999년부터 거품이 꺼진 2002년까지 4년간 매년 100개가 넘는 기업이 코스닥에 진출했다. 하지만 1999년 한 해만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 100곳 중 42곳이 상장 폐지됐고, 이후 3년간도 매년 신규 상장사 10곳 중 3곳 이상이 퇴출됐다. 반면 벤처 거품 시기 이후에 상장된 기업들은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03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672개사로 이 중 상장 폐지된 곳은 10.3%인 69곳이었다. IT 버블이 절정이었던 시기에 상장된 기업들의 상장폐지 비율이 높은 이유는 실적이 확인되지 않거나 부풀려진 개발 소재를 들고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IT 버블’로 이상과열 현상이 나타나 주가가 수십 배 뛰는 기업이 속출했다. 거래소는 당시 상장기업들의 퇴출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가 188만 명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24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거래량이 적은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TIGER 유동자금’은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인 15일 29.97% 급등했다가 16일에는 23.05% 급락했다. 17일에는 주가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15, 16일 이틀간 주가는 최저 10만995원에서 최고 13만1255원을 오갔다. 이 종목의 15일 하루 거래량은 10만6080주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직전 거래일인 14일(1071주)의 100배 수준이었다. 15일 상한가에 이 ETF를 매수한 투자자는 하루 만에 23%가 넘는 평가 손실을 본 셈이 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TIGER 나스닥바이오’도 16일 가격제한폭(29.97%)까지 치솟았다. 이 종목은 장중 내내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상한가로 직행했다. 하지만 17일 22.77% 급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런 급등락 현상은 평소 거래가 적은 종목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실제 거래량이 적은 ETF나 우선주 등은 소규모 매수·매도 호가 주문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인다. 또 저유동성 종목 관리를 위해 유동성 공급자(LP)가 주문을 체결하면 마감 10분 전 동시호가 때 상한가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주문 실수로 인한 손실폭도 커졌기 때문에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의 약 80%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이른바 ‘정보기술(IT) 버블’ 시기에 상장된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6년 코스닥시장 개설 후 현재까지 신규 상장된 기업은 1731개사로 이 중 494개사가 상장 폐지됐다. 퇴출된 494곳 가운데 79.4%에 해당하는 392곳은 1996년~2002년에 상장된 기업으로 조사됐다. ‘IT 버블’이 절정이었던 1999년부터 거품이 꺼진 2002년까지 4년간 매년 100개가 넘는 기업이 코스닥에 진출했다. 하지만 1999년 한 해만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 100곳 중 42곳이 상장 폐지됐고, 이후 3년간도 매년 신규 상장사 10곳 중 3곳 이상이 퇴출됐다. 반면 벤처거품 시기 이후에 상장된 기업들은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03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672개사로 이 중 상장 폐지된 곳은 10.3%인 69곳이었다. IT 버블이 절정이었던 시기에 상장된 기업들의 상장폐지 비율이 높은 이유는 실적이 확인되지 않거나 부풀려진 개발 소재를 들고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IT 버블’로 이상과열 현상이 나타나 주가가 수십 배 뛰는 기업이 속출했다. 거래소는 당시 상장기업들의 퇴출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가 188만 명에 이르고 피해규모는 24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거래량이 적은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TIGER 유동자금’은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인 15일 29.97% 급등했다가 16일에는 23.05% 급락했다. 17일에는 주가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15, 16일 이틀간 주가는 최저 10만995원에서 최고 13만1255원을 오갔다. 이 종목의 15일 하루 거래량은 10만6080주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직전 거래일인 14일(1071주)의 100배 수준이었다. 15일 상한가에 이 ETF를 매수한 투자자는 하루만에 23%가 넘는 평가 손실을 본 셈이 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TIGER 나스닥바이오’도 16일 가격제한폭(29.97%)까지 치솟았다. 이 종목은 장중 내내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상한가로 직행했다. 하지만 17일 22.77% 급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런 급등락 현상은 평소 거래가 적은 종목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실제 거래량이 적은 ETF나 우선주 등은 소규모 매수·매도 호가 주문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인다. 또한 저유동성 종목 관리를 위해 유동성 공급자(LP)가 주문을 체결하면 마감 10분 전 동시호가 때 상한가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주문 실수로 인한 손실폭도 커졌기 때문에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현대증권 신임 대표에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59·사진)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 현대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는 일본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릭스PE(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김 전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다만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주주 적격심사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해 구체적인 취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1988년 대우투자자문(현 대우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뒤 대우증권 헝가리 및 런던 법인장,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대우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생각지도 못한 나라 안팎의 악재들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한국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 경제의 외적(外的) 변수인 메르스의 확산으로 내수 경기가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수출 등 실물경제마저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만간 정책금리의 인상 시점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100조 원에 이르는 국내 가계부채의 위험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8∼12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703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주간 단위로 한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2월 둘째 주(9∼13일)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16일에도 하루에 3111억 원을 순매도해 올 1월 6일(3300억 원)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많은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이날 코스피는 13.60포인트(0.67%) 내린 2,028.7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에도 시장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메르스와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일단 내부적으로는 메르스 전파와 엔화 약세 등으로 내수·수출 기업의 실적이 동반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영업점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고 연초부터 활황이던 주택 분양시장은 본보기집 개장과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글로벌 환율전쟁 등으로 수출 역시 고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줄어 월별 감소 폭으로는 2009년 8월(20.9%)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실물경제가 둔화하며 한은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서비스업에서 소비 위축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메르스의 영향으로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밖으로는 ‘문제 국가’ 그리스를 둘러싼 잡음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금융 안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로존 채권단과의 채무상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그리스의 디폴트 또는 그렉시트(유로존 탈퇴) 우려가 조만간 현실화될 우려가 커진 것이다. 15일(현지 시간) 그리스 증시는 5%가량 폭락했고 3년 만기 국채금리도 한때 30%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랐다. 그리스의 문제는 유로존 내 취약 국가들로 전염돼 이날 스페인(2.25%→2.41%)과 이탈리아(2.21%→2.36%)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16, 17일로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른 상태다. 만약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성명을 내놓는다면 그리스발(發) 충격과 맞물려 신흥국의 자본 이탈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다. 물론 그리스 사태가 이번에도 큰 문제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2년에도 그리스 우려가 심각하게 불거진 바 있지만 결국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유로존이 흔들리면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가 올라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위기가 다른 악재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금융 불안을 가중시킨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더 큰 문제는 대외 개방도가 높고 외풍에 취약한 속성 때문에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거시정책들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 때문에 한국의 거시경제 회복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8개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소비, 수출입 등 실물 경제가 대체적으로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그리스의 디폴트에 미국 금리 인상, 엔화 약세, 메르스 후폭풍까지 겹친다면 사방에서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박민우·송충현 기자}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가 다른 법인 주식을 가장 큰 금액으로 취득한 사례는 KCC의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타 법인 주식 취득·처분 공시 현황을 살펴본 결과 11일 기준 총 152건(유가증권 79건, 코스닥 73건)이었다. 취득금액은 총 7조85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취득금액이 가장 큰 건은 이달 10일 공시된 KCC의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이었다. KCC는 삼성물산 자사주 전량(5.76%)을 6743억 원에 사들였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아 제일모직과 합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을 돕기 위해 ‘백기사’로 나선 것이다. 이 밖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6450억 원),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인수(4941억 원) 등이 타 법인 주식 취득 규모 상위에 올랐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이콘텐트리가 업계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의 지분 100%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멀티플렉스투자로부터 주식을 1520억 원어치 취득한 사례가 올해 취득금액 규모 중 가장 컸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삼성제약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 꼽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제약의 주가는 1월 2일 2275원에서 이달 12일 현재 1만7000원으로 647.25% 급등했다. 삼성제약은 최근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화롄상사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표 제품인 소화제 드링크 까스명수 등을 중국에 판매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중국 진출에 따른 삼성제약의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제약은 올해 2월 화장품기업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화아이엠은 4월 삼성메디코스로 사명이 바뀌었다. 한편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488.35% 올라 주가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도 362.75% 상승해 5위에 오르는 등 제약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주식시장이 ‘상하한가 30% 시대’를 연 첫날 종전의 가격제한폭(±15%)을 넘어 주가가 급등락하는 중소형주(株)들이 속출했다. 17년 만에 갑절로 확대된 가격제한폭의 영향을 지켜보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주식 거래대금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다만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큰 출렁임 없이 하락세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 당분간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14개 종목 ±15% 이상 등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가격제한폭 30%에 도달한 종목은 모두 7개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동차 부품기업인 태양금속을 비롯해 삼양홀딩스, 계양전기 우선주 등 4개 종목이 나란히 상한가로 진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000억 원 규모의 중국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힌 제주반도체, 통신·방송장비 제조업체 GT&T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다만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한가로 추락한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상하한가 제한폭이 확대되자 당초 예상대로 몸집이 큰 대형주보다는 유통 주식 수가 적고 거래 단가가 낮은 중소형주에서 급등 또는 급락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5% 이상 출렁인 종목은 최근 삼성물산과의 합병 이슈로 몸살을 겪고 있는 제일모직(―7.14%)이 유일했다. ▼ “당분간 수익률보다 리스크관리 치중해야” ▼주가제한폭 확대 첫날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로체시스템즈, 네오피델리티 등 3개 종목이 종전 가격제한폭을 뛰어넘어 20∼23%대로 급등했고 루보, 넥스턴 등 8개 종목은 15∼17%대로 폭락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비율이 10%에 육박하는 코스닥 대표 화장품주(株)인 산성앨엔에스는 15.85% 급락했다.○ “가격제한폭 여파 지켜보자” 중소형주 일부 종목은 요동쳤지만 증시 전반적으로는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5포인트(0.48%) 하락해 2,042.3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92% 내린 705.85로 마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해외 악재가 불거졌지만 국내 증시의 큰 혼란은 없었다”며 “가격제한폭 확대 초기인 만큼 관망하는 투자자가 늘었지만 일단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대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눈치 보기’가 나타나면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22.5%, 14.2% 줄었다. 하지만 앞으로 대내외 악재의 강도가 심해져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 가격제한폭 확대의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신용거래 등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권사의 반대매매 규정 등이 빡빡해져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빚을 내 투자하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가격제한폭 확대보다 미국 금리인상 신호가 나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 대외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방식에 따라 증시 반등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가 다른 법인 주식을 가장 큰 금액으로 취득한 사례는 KCC의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공시 현황을 살펴본 결과 11일 기준 총 152건(유가증권 79건, 코스닥 73건)이었다. 취득금액은 총 7조85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취득금액이 가장 큰 건은 이달 10일 공시된 KCC의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이었다. KCC는 삼성물산 자사주 전량(5.76%)을 6743억 원에 사들였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아 제일모직과 합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을 돕기 위해 ‘백기사’로 나선 것이다. 이밖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6450억 원),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인수(4941억 원) 등이 타법인 주식 취득 규모 상위에 올랐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이콘텐트리가 업계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의 지분 100%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멀티플렉스투자로부터 주식을 1520억 원어치 취득한 사례가 올해 취득금액 규모 중 가장 컸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삼정KPMG가 17일 국내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제1회 삼정KPMG 감사위윈회 지원센터(ACI·Audit Committee Institute)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삼정KPMG는 4월 감사위원회의 올바른 역할 정립과 활성화 지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ACI를 설립했다. 이번 세미나는 ACI 출범을 기념해 감사위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개막축사와 기조연설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맡는다. 신 전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사위원회 위상의 변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KPMG 글로벌 ACI 리더인 데니스 웨일런이 미국 감사위원회 사례를 통해 글로벌 선진기업 감사위원회의 역할과 최근 관심사항에 대해 소개한다. 이밖에 권수영 회계학회장(고려대)이 국내 감사위원회의 이슈와 위상제고 방안을 설명하고, 삼정KPMG ACI 리더인 김유경 상무가 감사위원회 운영 개선을 위한 실질방안을 제시한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기업경영의 관리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1999년 12월 상법과 2000년 증권거래법을 각각 개정해 미국 회사법상의 내부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이 최근 발표한 ‘2015년 국가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분석 대상 61개국 가운데 회계감사의 적절성과 기업이사회의 경영감독 부문에서 60위를 차지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삼성제약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 꼽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제약의 주가는 1월 2일 2275원에서 이달 12일 현재 1만7000원으로 647.25% 급등했다. 삼성제약은 최근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화랜상사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표 제품인 소화제 드링크 까스명수 등을 중국에 판매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중국 진출에 따른 삼성제약의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제약은 올해 2월 화장품기업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화아이엠은 4월 삼성메디코스로 사명이 바뀌었다. 한편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488.35% 올라 주가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도 362.75% 상승해 5위에 오르는 등 제약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