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올해 1월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고불고불 라면 모양의 머리를 한 중년 여성부터 아이 손을 잡고 온 젊은 엄마까지 3000여 명의 아줌마 부대가 이곳에 모였다. 입시설명회를 방불케 한 이곳은 취업설명회가 열린 한국야쿠르트 본사.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야쿠르트 본사 직원들이 대거 출동했다. 야쿠르트 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떠오를 정도로 야쿠르트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들의 주요 일자리로 손꼽힌다. 사실 경단녀들이 직장을 구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은 급여도 복지도 아니다. 바로 시간이다. 가사나 육아로 전일제 근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일하는 정유자 씨(59·여)는 “요즘은 맞벌이를 안 하면 살기 힘든데 그렇다고 하루 종일 일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야쿠르트는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5 리스타트 잡페어-다시 일하는 기쁨!’ 행사에서도 현장에 부스를 차리고 야쿠르트 아줌마를 채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이 소개하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장점은 유연한 근무시간. 야쿠르트 관계자는 “꼭 일해야 하는 시간이 4, 5시간 정도인데 그 시간도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임금도 높은 편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하루 평균 6.8시간을 일하고 월평균 170만 원을 받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나온 비정규직 평균 월급(145만 원)보다 25만 원가량 많다. 실적에 따라 급여를 더 받을 수도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 중 상위 50%의 한 달 평균 수입은 약 210만 원이며, 상위 5%는 약 300만 원에 달한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일종의 개인사업자다. 기본급 대신 판매 수수료를 지급 받는 형식이다. 정해진 구역을 인수받는 형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고정 고객을 상대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야쿠르트 아줌마의 평균 근속 연수는 9년 8개월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최동일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평범한 주부를 위해 최적화된 여성일자리”라며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혼자 신기하다고 무릎 쳐봐야 소용없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킬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게 클러스터다.”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열린 ‘2015 향토자원을 활용한 지역창의경제정책 국제학술회의’에서 네덜란드 에라스뮈스대의 아르요 클라메르 교수(문화경제학)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의에는 호주 매쿼리대의 데이비드 스로스비 교수, 캐나다 토론토대의 그레그 스펜서 교수 등 문화·지리경제학 석학들이 참석했다. 늙어버린 농촌을 어떻게 되살릴지 전문가들이 머리를 모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과 황영모 전북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한국 사례를 발표했다. 클라메르 교수는 세계문화경제학회의 회장이자 네덜란드 힐베르쉼 시의 부시장을 맡고 있다. 힐베르쉼은 원래 암스테르담 인근의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1920년대에 트랜지스터 공장이 들어서면서 전혀 다른 도시로 변모했다. 그는 “조명에 예민한 공장 장비가 많았는데, 이 지역의 햇빛 등 환경이 적합했다. 공장이 생기자 그 옆에 라디오 스튜디오가 들어서고, 또 다른 공장이 생기면서 미디어 단지가 됐다”고 설명했다.농촌 개발 때 지역 고유의 환경과 문화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스펜서 교수는 ‘농촌 역시 인사가 만사’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농촌에서 창조경제를 하기 위해서는 젊은 고급 인재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는 것.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하려 해도 결국은 이를 할 줄 아는 인재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ICT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택수 부원장도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시골에도 ICT 기반이 잘 구축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중국에서 한국산 아이스크림과 인삼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대중(對中)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86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인삼음료는 159만 달러로 109%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대중 농식품 총수출액이 7% 늘었음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특히 9월의 경우 아이스크림(50만3000달러)은 333%, 인삼음료(23만 달러)는 143%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아이스크림의 경우 중국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프리미엄급 수입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자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한국산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2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음료는 중추절 연휴(9월 26∼28일) 선물용으로 많이 팔렸다. 한편 아랍 지역에 대한 국산 농식품 수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지역 6개국으로의 1∼9월 수출액은 2억895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천하장사 소시지’를 생산하는 진주햄의 오너 형제들이 회사 중흥을 목표로 내걸고 공격 경영을 선포했다. 박정진 진주햄 사장(40)과 박경진 부사장(35) 형제는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신규 햄 브랜드 ‘육공방’ 출시를 홍보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진주햄이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196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박 사장은 “2년 4개월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육공방은 100% 국내산 돈정육만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진주햄이 계속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사 52주년을 맞는 진주햄은 국내 최초의 육가공 업체다. 2000년에는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백설햄, 롯데햄과 자웅을 겨뤘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여파로 2001년 박 사장 형제의 조부인 고 박남규 회장이 세운 모기업 조양상선이 파산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동생 박 부사장이 아버지 고 박재복 회장이 이끌던 진주햄에 들어간 건 26세 때인 2006년. 형 박 사장은 부친이 2010년 61세로 별세하자 3년 뒤인 2013년에 합류했다. 박 사장은 “동생이 입사했을 때 매출이 50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나 있었다. 동생이 회사에서 처음 들은 말이 ‘직원들 줄 돈이 없다’였다”고 전했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있던 저도 그때 합류하려 했는데 동생이 ‘만일에 대비해 형이라도 밖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려 뒤늦게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형이 나중에 입사했지만 사장을 맡되 둘 다 대표이사로 등재했다. 동생은 상품 생산과 유통 등 현장 실무를 맡고, 금융 전문가인 형은 사업 확장 등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형제는 사업 구조조정과 중국 수출 호조 등을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진주햄의 목표 매출액은 작년보다 20% 많은 1200억 원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부가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에 나서는 청년 300명을 선발해 매달 80만 원을 지원한다. 농촌에 정착해 창업하는 20, 30대 청년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부터 18∼39세 농촌창업자 300명을 선발해 최대 2년 동안 매달 8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농산업 창업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총 25억60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번 사업은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국회에 계류돼 있다. 농식품부는 여야 모두 사업 도입에 찬성하는 만큼 내년부터 시작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이 고령 농업인을 집중 지원하던 기존 농업정책을 바꾸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가 청년층을 농촌에 끌어들이는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최근 귀농귀촌 붐이 불긴 했지만 귀농자의 대부분은 여전히 50대 이상이다. 정부는 농촌에서 사업을 시작한 청년들이 30∼40년 후에도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창농 지원금을 받은 청년이 4년 이상 농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지원금은 전액 회수한다. 안호근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청년들이 농사를 짓고 그 수확물로 창업까지 하는 데는 최초 2∼3년을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시기에 지원을 집중해 농촌창업을 늘리고 미래 농업인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창농 지원자는 영농창업 경진대회에서 선발된다. 창농을 처음 시도하는 도시 청년층이나 경력 3년 이내 농업인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영농사업계획서를 승인받고, 농지 소유권이나 이용권이 있어야 한다. 특히 농촌창업에 초점을 맞춘 만큼 지자체에 농업경영체로 등록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사업은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에게 도시 청년처럼 일자리를 지원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정부는 2009년 청년취업인턴제를 도입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는 청년에게 3개월 동안 매월 60만 원의 국고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194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총 5만 명을 지원할 예정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성모 기자}

CJ오쇼핑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이월 패션 상품을 균일가로 판매하는 ‘방송 히트상품 균일가전’을 실시한다. CJ오쇼핑의 자체 패션 브랜드인 로우알파인, 퍼스트룩, 푸쉬앤건, 다이엘크레뮤 등의 판매상품을 3000원에서 3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판매한다. 종류도 구스다운 파카부터 아웃도어 의류, 남녀 패션상품까지 선택 폭이 넓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입을 수 있는 다양한 패션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CJ오쇼핑은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재고 물량뿐만 아니라 비욘드클로젯의 가죽 재킷, 송지오의 슬럽티 등 200여 종의 신상품을 최대 80%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번 방송 히트상품 균일가전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할인 행사다.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총 20여 개(상품 900여 종)다. 최대 할인율은 90%이며 여기에 5∼7%의 신용카드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그 어느 때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또 행사 기간 중 7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보탬 물티슈’ 10팩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권선혜 CJ오쇼핑 멀티채널운영팀 팀장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TV홈쇼핑의 전통적 패션 강자인 CJ오쇼핑은 고객을 위해 다양한 상품들을 특별한 가격에 준비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의 대표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인 로우알파인은 1967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테크니컬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다. 고기능성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전문 산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 애호가들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로우알파인은 등반가였던 그레그 로우와 그 형제들에 의해 탄생했다. 이 브랜드에서 만든 암·빙벽 장비들은 산악인들의 필수품으로 사랑받아 왔다. 전문 등산장비, 의류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로우알파인은 에베레스트 원정대용 배낭을 최초로 제작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퍼스트룩은 고태용, 박승건 등 중견 디자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시즌별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TV홈쇼핑이나 오프라인·온라인 매장 등을 통해 고객과의 다양한 소통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가전 제조사들의 참여가 제한적이어서 아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CJ오쇼핑은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10일과 11일 CJ오쇼핑은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TV, 노트북 최신 모델을 판매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구업계 1, 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주방가구 분야에서 격돌한다. 주방가구의 전통 강자인 한샘에 현대리바트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는 11일 GS홈쇼핑을 통해 홈쇼핑 가구 시장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진출로 현대리바트는 백화점부터 직영매장, 대리점, 온라인, 홈쇼핑까지 전 유통경로를 확보하게 됐다. 홈쇼핑에서 선보일 품목은 주방가구와 가정용 가구, 매트리스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핵심은 주방가구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첫 방송도 주방가구부터 시작한다. 한샘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방가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리바트의 의중은 지난해 초 예견된 바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주방가구 전시장 ‘리바트키친’을 오픈했다. 1000m² 규모, 3개 층으로 구성된 리바트키친은 국내 주방가구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리바트가 주방가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한샘의 고공 성장 때문이다. 한샘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주방가구를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샘의 부엌부문 매출은 2012년 3500억 원에서 2013년 4700억 원, 지난해 6700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한샘=주방가구’ 공식이 생길 정도로 주방가구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샘의 주방가구는 이미 2009년부터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하루 최고 7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일반가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현대리바트가 주방가구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배경 중 하나다. 해외에서 두각을 보인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해 정체된 가구 시장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사무용 가구를 주력으로 하던 퍼시스도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였다. 대표적인 모델인 ‘디자이너스 키친’은 길이 2.4m(20평형)짜리가 169만8000원, 3.6m(33평형) 기준이 249만8000원이다. 이는 한샘이나 에넥스 등 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주방가구 대비 15∼25% 낮은 가격대라는 게 현대리바트 측 설명이다. 또 정부의 친환경 기준(E1)보다 높은 ‘E0’ 자재를 사용한 주방가구를 판매 중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방가구 부문을 계속 강화하고 미출점 지역에 대형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샘 관계자는 “부엌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공사와 시공을 함께하는 풀 패키지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바닥이나 욕실로 사업을 넓혀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민들이 느끼는 소비능력과 소비수준의 계층 간 격차가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한국의 소비자생활지표’ 보고서를 통해 소비생활 양극화지수가 올해 167로 1994년 조사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다. 소비생활 양극화지수는 소비자들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본인의 소비계층을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으로 나눈 뒤 계층별 비중을 기준 시점(2007년=100)과 비교해 산출한다.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65.2%로 2013년(62.5%)보다 2.7%포인트 늘었지만 ‘중산층 상(上)’은 3.0%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산층 하(下)’는 5.7%포인트 늘었다. 본인을 중산층 중에서도 하급이라고 생각하는 계층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상류층에 대한 하류층 비율이 23.9배로 2년 전인 2013년(12.9배)보다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자신이나 가족의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한 소비생활만족도는 2013년 71.6점에서 7.8점 떨어진 63.8점(100점 만점)이었다. 지역별로는 제주 서울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으며 경남과 충북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2575명을 대상으로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직장인 김모 씨(29)가 올 초 산 자전거는 100만 원이 넘는다. 이미 집에 자전거가 한 대 있었지만 왠지 타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얼마 안 있다 싫증이 나 자전거를 베란다에 처박아 놨다. 그는 “사람들 보는 눈도 있고 해서 비싼 자전거를 샀는데 막상 사니까 안 타게 됐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면서 김 씨처럼 남의 눈치를 보며 ‘장비 경쟁’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프로급 동호인이 아니어도 일단은 비싼 것부터 사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뒷동산 가는데 히말라야 등반 차림으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 씨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타다 보니 남 시선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호회에 들어가면 체면치레 비용은 더 늘어난다. 아반떼 승용차보다 비싼 자전거를 구입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김 씨의 이야기를 들은 직장인 김모 씨(42)는 “100만∼200만 원은 애교”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구입한 로드 사이클 기종의 자전거는 1000여만 원에 달한다. 김 씨는 사이클링이 유일한 취미인 데다 선수급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초고가 자전거에 투자를 했지만, 갓 입문한 사람들조차 무조건 비싼 제품부터 사거나 장비를 뽐내는 데 집착하는 건 문제라는 말이 많다.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이 탄 자전거는 금세 팔려나가 구입조차 쉽지 않다. 이처럼 너도 나도 비싼 자전거를 구입하다 보니 우선순위가 뒤바뀌는 일까지 생겼다. 고가 자전거를 수리하는 업체는 몇 개 안 되는데 고가 자전거는 많이 풀려 수리업체들이 비싼 수리비를 받고 몇 대만 한정해 수리하는 것이다. 자전거 입문자들이 수백만 원짜리 제품부터 사고 보는 것처럼 어린 학생들도 폼만 생각하느라 안전을 도외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중고교생 사이에선 유럽의 일부 마니아층이 쓰는 ‘픽시(fixie) 자전거’가 유행이다. 픽시는 브레이크가 없는 기어 고정(fixed-gear) 자전거로 구조가 간단해 외관이 멋있고, 뒷바퀴를 미끄러지게 해 멈추는 스키딩(skidding) 기술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위험하기 그지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자전거 동호인은 “사고의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 나도 부딪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있는지조차 모르면서 남이 사니까, 혹은 멋있으니까 따라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외국 음식은 보통 메인 요리 외에는 반찬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은 수십 가지의 반찬이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점이 있어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길 주한 미국대사관저 본관. 경내가 고소한 갈비 냄새로 진동했다. 진원지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42) 앞에 놓인 두 개의 프라이팬. 지난해 10월 한국에 부임한 뒤 처음 추석을 맞는 리퍼트 대사는 이날 한국 기자들을 초청해 직접 ‘쿡방’(요리 방송의 속어)을 찍었다. 검은색 앞치마를 두른 채 프라이팬 두 개를 동시에 달구면서 부지런히 손을 놀리던 그가 이날 선보인 요리는 크랜베리를 얹은 퓨전 감자전과 정통 한식 갈비구이. 재료는 모두 미국산이지만 조리법은 한국식을 따랐다. 한미 동맹을 강조하기 위해 미리 꼼꼼히 준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추석은 조상을 생각하는 의미 있는 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의미가 깊은 날을 이렇게 함께 보내게 돼 기쁘다”며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옆에서 그를 돕던 방송인 리키 김 씨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느냐”고 묻자 그는 “시간이 없어 못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건축양식에 미국 자재가 들어간 이 관저처럼 오늘 미국 재료를 이용해 한국 음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대사관저는 큰 한옥 형태다. 삼겹살과 삼계탕을 좋아한다는 리퍼트 대사는 한식 예찬론도 늘어놓았다. 그는 한국어로 “한국 음식 훌륭해요. 아주 맛있고, 판타스틱해요”라고 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대사관저에선 3월 대사 피습사건의 여파로 경비가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관저 입구의 경비원들은 초청 명단에 기자 이름이 포함돼 있는지를 몇 차례나 확인하고 심지어 “칼이나 라이터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카페베네는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지낸 최승우 씨(53)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최 신임 사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소니코리아 본부장 등을 지냈다. 창립자인 김선권 사장은 회장으로 직함을 바꾸어 일반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최 사장에게 맡기고 본인은 해외 사업방향 수립이나 성장동력 발굴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사업 초기 연예인을 동원한 스타 마케팅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로 올라선 바 있으나 업계 경쟁이 치열해져 최근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매출 2109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이었다가 2013년 1763억 원(35억 원), 지난해 1290억 원(49억 원)으로 떨어졌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추석을 앞두고 직장인 김모 씨(30·여)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남은 업무를 주말에도 해야 할 정도로 회사일이 많다. 하지만 정작 김 씨가 무서워하는 것은 집안일을 해야 하는 추석 명절. ‘적의 진영’처럼 느껴지는 시댁에 가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시댁이랑 사소한 다툼이라도 있는 해에는 쉬는 것도 편치 않다”고 말했다. 김 씨 사례처럼 많은 기혼 여성이 명절이 두렵다고 토로한다. 한 제약업체는 20세 이상 50세 미만의 기혼 여성 306명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94.1%가 명절에 소화불량을 경험했다고 21일 밝혔다. 명절마다 이를 경험한다는 사람도 19.9%에 달했다. 설문에 응답한 기혼 여성 중 87.2%는 “명절 소화불량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답했다. 스트레스 중에서는 ‘고된 집안일’(67.7%)이 가장 힘들다고 응답했다. ‘경제적인 부담’(39.0%)이나 ‘시댁 또는 친정과의 갈등’(38.6%)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은 사람도 많았다. 김 씨는 “하루 종일 음식을 하다 보면 음식 냄새도 맡기가 싫어진다”며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명절을 밝고 건강한 명절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약들을 알아봤다.명절 상비약 한림제약의 종합효소소화제 ‘다제스 캡슐’은 중국에서 이미 그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과식뿐만 아니라 복부팽만감, 상복부불쾌감, 설사 등에 효과적이다. 다른 소화제 제품은 성분이 2∼3가지로 한정된 제품이 많지만 다제스 캡슐은 펩신, 파파인, 디아스타제, 우르소데옥시콜산, 셀룰라아제 등 다양한 성분을 담고 있다. 특히 위 부위의 세포에서 분비되는 소화요소 ‘펩신’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한림제약 관계자는 “육식이나 고지방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이 자주 찾을 정도로 효과가 좋은 제품”이라며 “중국 소화제 시장에서 수년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비약으로 필요한 건 소화제만이 아니다. 월경 때문에 고생하는 여성이라면 월경전증후군 치료제인 ‘프리페민’(종근당)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보통 여성들은 월경 7∼10일 전 여러 신체적, 감정적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여성도 꽤 많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연령대별로 이러한 증상의 강도를 연구한 결과 35세 무렵에 가장 고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여성들은 업무나 가사, 육아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그 영향이 가족들에게 미치기도 한다. 유방이나 아랫배에 통증을 일으키고 신경과민이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은 사실 명확한 원인이나 치료방법이 나타나지 않아 진통제로 대응하기 일쑤였다. 치료제로 종근당이 내놓은 프리페민 제품은 유럽에서 월경전증후군과 월경불순에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종근당은 중년 여성의 갱년기 치료제인 ‘시미도나’도 내놓았으며 두 제품 모두 스위스에서 생산되고 있다.힘든 가족 위해 선물을 추석을 맞이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영양제를 선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가는 아니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만족도가 높다. 유한양행의 비타민 영양제 ‘삐콤씨’는 오랜 시간 사랑받은 제품이다. 유한양행은 과거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삐콤씨의 생산 공정을 자동화했다. 1985년 제약업계 최초로 우수의약품제조기준(KGMP) 인증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2012년 여성용 비타민 제품인 ‘삐콤씨 이브’를 출시했으며 2012년 10월에는 출시 25년을 기념해 비타민E와 셀레늄 등 항상화 성분을 보강한 리뉴얼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비타민 제품에 관해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입맛을 찾아주는 식욕증진제 ‘트레스탄’(삼진제약)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질병을 예방하고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업무 과다와 스트레스로 식욕 부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삼진제약의 트레스탄은 포만감은 덜 느끼게 하고 비타민이나 아미노산 등의 영양 공급은 도와주는 약이다. 한두 숟가락만 먹어도 금방 배부른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나 입맛 떨어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산균 제품도 추석 인기 선물 중 하나다. 일반 식음료 업체들이 유산균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지만 사실 유산균 연구의 선구자는 일동제약이다. 일동제약은 1957년 처음으로 유산균 연구를 시작해 1959년 국내 최초로 자체 유산균 배양에 성공했다. 많이 알려진 ‘비오비타’가 그해에 처음 제품으로 출시됐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품질개선으로 유산균 분야에 다수의 원천기술과 상용특허를 확보한 유한양행은 3000여 균주에 이르는 방대한 유산균 은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유산균 기술을 집약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하이락토’ 시리즈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부모님 건강진단 예약도 추석이 다가오면서 부모님 선물로 고려은단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식품은 종류가 다양하고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영양 성분이 달라 고르기가 까다롭다. 반면 가장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선물이 비타민C 제품이다.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제이자 면역강화기능, 활성산소 제거 등 인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고려은단은 고함량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비타민C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한 영양소이자 섭취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명절 선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선물 이외에 부모님의 건강검진을 예약해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 건강을 위해 종합검진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매출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조미료 시장이 ‘집밥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2013년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는 전국 대형마트와 주요 소매점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소비재 시장을 조사한 결과 간장 케첩 마요네즈 등 조미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성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식품군 전체로는 1.1% 느는 데 그쳤다. 그동안 다양한 외식업체가 등장하고 집 밖에서 사먹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조미군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조미군만 별도로 분류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를 보인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까지 계속 2% 안팎씩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닐슨코리아 조동희 전무는 “요리를 주제로 하는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가정에서 음식을 직접 해먹는 경우가 늘어난 게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백종원표 만능간장 요리법’이 인기를 끌면서 국간장과 조림간장의 판매액이 각각 5.3%, 5.4% 늘었다. 조미식초(11.4%), 마요네즈(7.2%), 케첩(3.6%) 등 전반적으로 조미료 제품들의 매출이 많이 뛰었다. 반면 비식품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2.8% 줄어 전체 소비재 시장은 0.4%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부부처 중 처음(5개 이상 공공기관 담당부처 기준)으로 산하 10개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모두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연내 도입 방침을 밝힌 가운데 산하 공공기관이 모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농식품부가 처음이다. 농식품부 산하 기관 중에서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지난달 17일 임금피크제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등 8개 기관이 뒤를 따랐다. 17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여기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10개 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완료됐다. 농식품부는 산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내년부터 2017년까지 800여 명의 청년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분야의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한 만큼 다른 공공기관도 여기에 동참해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담화에서 올해 말까지 전체 공공기관(316곳)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없이는 청년들의 절망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통도 해결할 수 없다”며 임금피크제 도입과 능력·성과급 위주로의 임금체계 개편을 역설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 나주시와 강진군의 농장 2곳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의심 오리가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당 오리의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H5N8형)로 결론을 내렸다. AI가 국내에서 발병한 것은 6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확진 판정 오리가 사육되던 2개 농장의 오리 1만4800여 마리는 이미 매몰 처리됐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 상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부부처 중 처음(5개 이상 공공기관 담당부처 기준)으로 산하 10개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모두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연내 도입 방침을 밝힌 가운데 산하 공공기관이 모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농식품부가 처음이다. 농식품부 산하 기관 중에서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지난달 17일 임금피크제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등 8개 기관이 뒤를 따랐다. 17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여기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10개 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완료됐다. 농식품부는 산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내년부터 2017년까지 800여 명의 청년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분야의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한 만큼 다른 공공기관도 여기에 동참해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담화에서 올해 말까지 전체 공공기관(316곳)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없이는 청년들의 절망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통도 해결할 수 없다”며 임금피크제 도입과 능력·성과급 위주로의 임금체계 개편을 역설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소비자원이 정부로부터 용역을 받아 진행한 연구 중 절반 이상이 실효성이 없어 7억4500만 원의 연구비가 날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7일 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정부 정책건의 현황’에 따르면 소비자원은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5억 원을 들여 263건의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각 부처에 그 결과를 통보하거나 부처 정책에 내용이 반영된 것은 108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업무참고(42건), 검토 중(18건), 미회신(88건), 미반영(7건)으로 처리됐다. 전체 조사 연구 중 59%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반영되지 않은 연구의 예산 총액은 7억4500만 원에 이르며 이는 소비자원 전체 예산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 의원은 “소비자원은 일단 연구하고 발표는 해놓고 개선에 대해서는 ‘안 되면 말고 식’의 입장을 지속해왔다”며 “연구의 실효성을 내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 나주와 강진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오리가 발견됨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가금류 이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는 18일 0시부터 19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가금류 이동이 전면 중단된다. 가금류 관련 종사자와 출입 차량도 이동중지 대상이다. 가금류 판매도 일시적으로 제한된다. 이와 별도로 21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에서는 오리 판매가 금지되고, 광주·전남지역 전통시장에서는 토종닭 판매도 중단된다. 앞서 농식품부는 나주와 강진의 농가 2곳에서 오리의 분변을 검사하던 중 AI 의심 오리를 확인해 정밀 검사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19일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 2곳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1만4300마리를 도살처분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제일기획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회사와 손잡고 현지 직구 소비자와 한국 업체들을 연결해 주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16일 밝혔다. 제일기획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인 펑타이(鵬泰)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중국의 해외 직구몰인 ‘징둥(京東) 글로벌’의 한국관 입점 설명회를 열었다. 징둥은 타오바오에 이어 중국 내 전자상거래 2위 업체다. 펑타이는 징둥 글로벌의 한국관 운영을 대행한다. 박세환 펑타이 부사장은 “중국에 ‘타경제(N經濟·여자들이 주도하는 경제)’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졌다. 현지의 20, 30대 여성을 공략해야 한다”며 입점 기업 유치 및 프로모션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521조 원으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만 3억60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이 중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25조 원에 달하며 매년 30∼50%씩 성장하는 중이다. 징둥의 펑이(馮(질,절)) 소비재사업부 부사장은 “법인이 아닌 개인 회사도 중국의 해외 직구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며 세제 혜택도 제공된다”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한국 제품 판매액이 2018년까지 4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해 초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한 중학교 강당. 신입생을 위한 중고 교복 장터가 열렸다. 동복과 하복에 체육복 등 교복을 새 것으로 두 벌씩 구입하려면 100만 원이 넘어간다. 이 때문에 쓰던 교복을 한 벌당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내놓는 장터가 열렸다. 하지만 ‘교복값 거품’ 논란이 벌어지면 학생복 업체들의 상술을 비난하던 학부모들이 정작 중고 장터에선 쉽게 물건을 고르지 못했다. “다른 애는 새 옷을 입는데 우리 애만 낡은 옷을 입히기가…” “애가 싫어할까 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첫 학기에는 그렇다 쳐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몸집이 커져 새로 교복을 사야 할 경우에도 대부분 수십만 원 하는 새 교복만 찾는 게 현실이다. 교복뿐 아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선 중고시장이 상설시장처럼 열리고 있지만 한국에선 그렇지 못하다. 이왕이면 새것을 써야 한다는 ‘신상(신상품) 강박증’ 때문이다. 요즘은 옷이나 신발의 품질이 좋아져 과거처럼 쉽게 해져서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철 지난 물건들은 그냥 집에 처박혀 있거나 버려지곤 한다.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생활용품도 중고로 구입하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지만 직접 중고 제품을 구매해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용정신이 강한 나라 독일에서 공부한 정모 씨(26·여)도 “독일에는 중고 매장이 곳곳에 있고 고급차를 몰고 와서도 아무렇지 않게 중고제품들을 사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매장조차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막상 중고를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중고가구를 약간 손질해서 파는 매장에서 책상을 구입한 직장인 김정규 씨(42)는 “수리를 잘해서 그런지 새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며 “새 제품은 40만 원쯤 하는데 6만 원에 구입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중고 물건이라도 이른바 ‘명품’은 또 다르다. 고가의 해외 브랜드 제품은 중고 거래도 활성화돼 있다. 샤넬, 루이뷔통처럼 수백만 원짜리 가방은 찾는 사람도 많다 보니 중고도 신상품 가격 못지않게 팔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품질 디자인 수준도 있지만 그보다는 제품에 붙어 있는 ‘로고’가 고객에게 주는 심리적 만족감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