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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의 ‘노쇼 사기극’과는 판이했다. 2008년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이후 ‘트리플 더블 제조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슈퍼스타는 그의 첫 방한을 오매불망 기다렸던 국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4일 연세대에서 진행된 나이키 계열 브랜드 조던의 연세대 코트 기증식에 조던의 대표 모델로 참석한 러셀 웨스트브룩(31·휴스턴)의 쇼맨십은 ‘공짜’로 입장한 관중을 놀라게 했다. 준비해 놓은 미니 사인볼을 증정하는 행사에서 웨스트브룩은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팬 가운데 5명을 코트로 모셔 와 진짜 농구공에 사인해 주겠다”고 했다. 이후 코트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과 눈을 맞추더니 5명을 지목했다. 웨스트브룩의 전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의 ‘0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인볼 선물을 받은 이승훈 씨(21·대학생)는 “오클라호마시티 팬이었는데 웨스트브룩의 이적으로 실망이 컸다. 하지만 이제 팀이 아닌 선수 개인을 응원할 것”이라며 감격에 벅찬 표정을 지었다. 앞서 진행된 스킬 트레이닝이 코트 정비로 늦어졌지만 웨스트브룩은 이 시간에도 팬 서비스에 충실했다.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 탓인지 “덩크슛을 보여 달라”는 요청은 고사했지만 그 대신 3점슛, 하프라인 슛 등을 쉬지 않고 보여줬다. 오후 7시에 예정됐던 3 대 3 길거리 농구 행사도 직전에 소나기가 내려 취소 요청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코치를 하다 직접 선수로 나와 동호인들과의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NBA 최초로 3시즌 연속 득점, 리바운드, 도움에서 ‘평균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슈퍼스타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이기적이고 다혈질적인 성격도 종종 보인 탓에 국내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이름을 빗대 ‘서(West)버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 머문 이틀 동안 ‘버럭’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적극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며 농구 꿈나무와 동호인들에게 자신의 좌우명인 ‘왜 안 돼(Why not?)’ 기운을 전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자신을 추앙하던 수많은 팬을 적으로 돌린 호날두의 싸늘한 눈빛과 달리 웨스트브룩의 해맑은 미소는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배중·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

‘제2의 하재훈(29·SK), 한선태(25·LG)는?’ 26일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메이저리그(MLB)를 꿈꾸며 바다를 건넜다가 국내 무대 입성을 꿈꾸는 ‘해외 유턴파’, 국내에서 한 번도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지 않은 해외 아마추어 선수, 그리고 비선수 출신들이 실력을 검증받는 장이었다. 당초 9명이 테스트를 받아야 했지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신분조회 절차가 진행돼 일본으로 선회한 임준서(18)는 이날 참가하지 않았다. 트라이아웃 장소에는 숨은 보석을 발굴하려는 각 구단 스카우트 및 전력 분석원들이 가득했다. 지난해 이 자리에서 하재훈, 이대은(30·KT), 이학주(29·삼성), 윤정현(26·키움) 등 해외 유턴파들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여 대거 프로에 진출했고, 비선수 출신 한선태가 지명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구단 관계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해외 유턴파 출신의 문찬종(28)과 손호영(25). 각각 휴스턴과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손호영은 “지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타격 테스트에서는 초반에 경직된 모습을 보였지만 막바지로 가면서 수원구장 담장 밖으로 넘기는 타구를 수차례 선보였다. 유격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송구가 일품이었다. 1루수를 향해 가는 송구에 힘이 넘쳤다. 주루 테스트에서도 우타자였지만 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 4.2∼4.3초대에 1루를 밟았다. 스카우트 면접에서도 질문은 대부분 손호영에게 쏠렸다. 홍익대 1학년을 중퇴하고 2014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손호영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던 도중 어깨 수술을 받았다. 스카우트들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손호영은 “대학 팀이 잘 맞지 않아 어린 마음에 자퇴했다. 어깨 통증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과거 모습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다. 이후 현역 군복무를 하면서 야구가 절실해졌고, 군대에서 유턴파 선배들이 프로 구단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뒤떨어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훈련했다”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임을 강조했다. 투수 중에서는 신민준(22)이 최고 구속 141km를 기록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2년 전 부상과 생계 곤란으로 야구공을 놨다는 신민준은 “일가친척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4개월 전부터 독립 야구단인 성남 블루팬더스에서 몸을 만들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가 좌절되면 다시 생계 고민을 해야 한다. 오늘은 원 없이 했다”고 말했다. 비선수 출신으로는 한선태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진 장진호(26)가 한선태와 유사한 언더핸드 투구 폼으로 공을 던져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구속이 시속 100km대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거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의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5일 관보에 따르면 법무부는 추신수의 큰아들 무빈 군(14)과 둘째 아들 건우 군(10)의 국적이탈 신고를 지난달 31일 수리했다. 딸 소희 양(8)은 신고하지 않았다. 국적이탈은 외국에서 출생하거나 외국인 부모의 자녀인 경우 취득하게 되는 복수 국적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적법상 복수 국적자가 외국 국적을 선택하려 할 경우에는 외국에 주소가 있어야만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하겠다는 신고를 할 수 있다. 추신수의 두 아들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남성의 경우 병역준비역에 편입되는 만 18세가 되는 해 3월까지 국적이탈 신고를 해야 병역의무가 면제된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개정 재외동포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가 병역의무 이행 없이 만 18세가 넘어 한국 국적에서 이탈하면 만 40세까지 재외동포 비자(F-4) 자격을 받을 수 없다. 기존에는 병역을 회피한 이에게만 비자 발급을 거부했지만 개정안 시행 이후에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목적과 상관없이 비자 발급이 거부된다. 국적이탈을 선택하는 대다수가 만 18세 미만 한인 2세 남성인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자녀들이 미국에서 나고 자라 앞으로 여기서 살겠다는 의지가 강해 추신수도 고민 끝에 자녀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어린 딸은 아직 의사를 확인하기 어려워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자녀들이 어려 병역은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김동혁 hack@donga.com·김배중 기자}

메이저리거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의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5일 관보에 따르면 법무부는 추 선수의 큰 아들 무빈 군(14)과 둘째 아들 건우 군(10)의 국적이탈 신고를 지난달 31일 수리했다. 국적이탈은 외국에서 출생하거나 외국인 부모의 자녀인 경우 취득하게 되는 복수 국적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적법상 복수 국적자가 외국 국적을 선택하려 할 경우에는 외국에 주소가 있어야만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하겠다는 신고를 할 수 있다. 법무부가 신고를 수리하면 국적을 상실하게 된다. 추 선수의 두 아들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남성의 경우 병역준비역에 편입되는 만 18세가 되는 해 3월까지 국적이탈 신고를 해야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개정 재외동포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가 병역의무 이행 없이 만 18세가 넘어 한국 국적에서 이탈하면 만 40세까지 재외동포 비자(F-4) 자격을 받을 수 없다. 기존에는 병역을 회피한 이에게만 비자 발급을 거부했지만 개정안 시행 후에는 병역을 이행하지 않으면 목적과 상관없이 비자 발급이 거부된다. 국적이탈을 선택하는 대다수가 만 18세 미만 한인 2세 남성들인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자녀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미국 생활이 익숙하고 앞으로 이곳에서 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추신수도 고민 끝에 자녀들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두 자녀가 어려 병역은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33도가 넘는 찌는 듯한 무더위도 팬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500명 정도만 수용 가능한 서울 연세대 농구장 앞은 4일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팬 미팅을 하는 미국프로농구(NBA) 특급 스타 러셀 웨스트브룩(31·휴스턴)을 보러 온 인파였다. 행사 관계자들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웨스트브룩을 볼 수 있도록 “조금씩 좁혀 앉아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웨스트브룩은 2016∼2017시즌 평균 31.6점, 10.7리바운드, 10.4도움을 기록해 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55년 만에 ‘시즌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NBA 최고의 팔방미인. 이후 3시즌 연속 트리플 더블을 이어가며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섰다. 나이키 계열 ‘조던 브랜드’의 간판모델로 비시즌 동안 브랜드 홍보 투어를 하고 있는 웨스트브룩은 3일 처음 한국에 입국한 뒤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홍익대 입구에 있는 ‘조던 홍대’ 매장을 찾아 한국 팬들을 만나기도 하고 4일에는 조던 브랜드의 코트 기증식이 열린 연세대를 찾았다. 연세대 농구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체육관에 입장한 웨스트브룩을 향해 팬들은 “MVP”를 연호했고, 웨스트브룩은 주먹을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한국에 와서 팬들을 만나 정말 행복하다”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 웨스트브룩은 농구대 백보드에 사인을 하며 ‘흔적’을 남겼다. 이후에도 대학팀 선수, 서울 서대문구 지역 초등학교 여자 유소년 선수를 대상으로 원 포인트 레슨을 한 웨스트브룩은 신촌의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된 3대3 농구대회에도 참석해 한국 농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2008년 NBA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에서만 활약하던 그는 우승 반지가 없는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지난달 제임스 하든(30)이 있는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휴스턴은 웨스트브룩을 영입하기 위해 크리스 폴(34)과 2024,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비시즌 동안 NBA에서 르브론 제임스-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LA 클리퍼스) 등 ‘슈퍼스타 듀오’ 결성이 유행처럼 자리 잡은 가운데서도 득점기계 하든과 트리플 더블 제조기 웨스트브룩의 만남은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 열린 휴스턴 입단 기자회견에서 웨스트브룩은 “우승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나와 휴스턴의 공통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좌우명은 ‘why not(왜 안 돼)’이다.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는 의미다. 이번 한국 방문도 ‘와이 낫 투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올 시즌 추정 연봉만도 3800만 달러(약 456억 원)에 이르는 그는 ‘와이 낫 재단’을 만들어 지역사회 소외 계층과 불우아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두 번째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3일 목 통증 등의 사유로 류현진을 10일짜리 IL에 등재시켰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사타구니 통증으로 10일짜리 IL에 오른 뒤 시즌 두 번째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 같은 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IL에 대해 “일종의 여름휴가”라고 표현하며 “로테이션에서 1번만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에이스에 대한 예우 차원의 휴식 부여인 셈이다. 류현진은 당초 예정된 6일 세인트루이스전 선발 등판을 건너뛴 뒤 애리조나 또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현진의 올 시즌 두 번째 이달의 투수상 수상은 무산됐다. 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한 워싱턴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류현진도 지난달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보여 5월에 이은 두 번째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류현진이 IL에 오른 날 강정호(32)는 피츠버그로부터 방출됐다. 이날 MLB.com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양도지명(DFA)했다”고 밝혔다. DFA는 방출 대기 단계로 이후 일주일간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사실상의 방출 통보다. 강정호는 올 시즌 65경기에 나서 10홈런을 치며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선보였지만 타율이 0.169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강정호는 미국 내에서 다른 팀 이적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류현진(32·LA 다저스)이 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3일 목 통증 등의 사유로 류현진을 10일짜리 IL에 등재시켰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사타구니 통증으로 10일짜리 IL에 오른 뒤 시즌 두 번째다. 하지만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휴가’를 언급한 만큼 휴식 부여 차원의 IL 이동으로 분석된다. 당초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로 예정된 6일 세인트루이스전에는 다저스 토니 곤솔린이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의 올 시즌 두 번째 이달의 투수상 수상은 무산됐다. 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한 워싱턴의 스티브 스트라스버그가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류현진도 지난달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해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강정호(32)는 3일 피츠버그로부터 방출됐다. 이날 MLB.com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양도지명(DFA)했다”고 밝혔다. DFA는 방출 대기 단계로 이후 일주일 간 타 팀으로 이적하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강정호는 미국 내에서 다른 팀 이적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육상 천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양예빈(15·계룡중·사진)이 여중부 400m 기록을 29년 만에 바꿨다. 양예빈은 29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중부 400m 결선에서 55초29를 기록해 1990년 김동숙이 작성한 여중부 최고기록(55초60)을 0.31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55초29는 역대 한국 여자부 전체랭킹 9위. 2003년 이윤경(울산시청)이 세운 한국기록(53초67)에 2초 차도 안 난다. 육상 전문가들은 “김동숙은 여중부 기록을 단 한 번 세우고 사라졌지만 양예빈은 반짝 돌풍이 아니라 꾸준히 기록이 상승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한다. 양예빈은 “실감이 잘 안 난다. 너무 기쁘다”라면서도 “앞으로도 뛸 때마다 기록을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우리가 힘을 합쳐 따낸 올림픽 출전권이니까, 내년 선발전에서 우리 모두 국가대표로 뽑혀서 이 멤버 이대로 함께 나가자고 했죠.” 28일 막을 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경영의 사실상 유일한 수확은 여자 계영 800m에서 전체 12위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것이다. 손발을 맞춘 지 5일밖에 안 됐다는 이 팀(조현주, 최정민, 정현영, 박나리)의 깜짝 선전에는 코치 역할까지 한 대표팀 최고참 박나리(31·제주시청)의 역할이 컸다. 그는 “어렸을 때 대표팀에서 배운 ‘받아 뛰기’(계영에서의 바통터치) 기술을 알려준 게 도움이 됐나보다”라며 웃었다. 이번 광주대회를 앞두고 5월 열린 대표 선발전 자유형 200m 3위로 계영 대표가 된 박나리는 “800m 계영 대표 선수는 자유형 200m를 통해 선발한다. 적어도 4명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이 종목에 많은 선수들이 도전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거다. 한해 한해가 다르겠지만 ‘나이 먹었다’ 소리 안 듣게 더 열심히 운동해서 올림픽 출전 멤버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른이 넘은 박나리에게 국가대표가 된 느낌은 남다르다. 2011년 이후 8년 만의 태극마크였기 때문이다. 한때 자유형, 접영 부문에서 두각을 보여 ‘수영천재’ 소리도 들었던 박나리는 10대 때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도 출전하고 20대 초중반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도 출전하는 등 ‘단골 국가대표’였다. 하지만 이후 긴 슬럼프를 겪으며 자연스럽게 국가대표와도 멀어졌다. 2008년 말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실업팀 선수로의 삶에 전념하기 위해 자퇴서를 썼던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지난해 9월 재입학한 것도 ‘은퇴 이후’를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한 달 뒤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2011년 이후 7년 만에 개인종목(자유형 200m) 1위를 하는 등 기량이 더 좋아졌다. “오전 8시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뒤 학교로 가 수업을 듣고 다시 돌아와 오후 8시까지 훈련해요. 실업팀 선수로만 생활할 때 상상 못했던 고된 일정의 연속이에요. 몸이 힘들다 보니 ‘젊을 때 공부라도 해둘 걸’ 하는 생각도 드는데, 둘 다 긴장감 있게 하다 보니 전보다 공부든 수영훈련이든 절실한 마음으로 하는 제 모습을 봐요(웃음).” 최근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과 부상 없이 35세까지 학업과 수영을 병행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시대의 본보기인 셈이다. “(공부하라) 말만 하면 후배들이 못 받아들일 거예요. 저도 어릴 때 말만 앞세우는 선배에게 공감하지 못했으니까요. 제가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다 열심히 해서 ‘둘 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운동만 하는) 풍토도 바뀌지 않을까요(웃음).”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세 번째 접영 주자로 나선 새 수영 황제는 거침없이 물살을 갈랐다. 마지막 힘까지 털어내며 팀을 중간 순위 1위까지 올려놨다. 하지만 한 끗이 아쉬웠다. 마지막 자유형에서 팀이 역전을 허용했고, 마지막 주자를 가슴 졸이며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 아쉬움이 살짝 스쳐 지나갔다. 미국 케일럽 드레슬(23·사진)이 이끈 미국 대표팀이 28일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3분28초45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좌절되며 드레슬의 2개 대회 연속 7관왕은 무산됐다. 하지만 금메달 6개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드레슬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급성 백혈병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일본의 수영 천재 이케에 리카코(19)를 향한 감동의 시상식 세리머니를 연출한 스웨덴의 사라 셰스트룀(26)도 MVP에 선정됐다. 27일은 드레슬의 독무대였다. 남자 자유형 100m, 접영 50m, 혼성 계영 400m 등 3개 종목 정벌에 나선 드레슬은 약 100분 만에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전날 많은 힘을 뺀 탓인지 이날 오전 예선에 나서지 않은 드레슬은 힘을 비축한 뒤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관중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성인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그는 이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마이클 펠프스만 경험한 7관왕에 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도 6관왕에 오르며 ‘드레슬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헝가리의 개인혼영 여제 호수 커틴커(30)는 개인혼영 2개 종목에서 4연패를 달성했다. 호수는 이날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30초39로 우승했다. 호수는 22일 개인혼영 200m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은 중국이 차지했다. 다이빙 종목 13개에서 금메달 12개를 가져간 중국은 금메달 16개, 은 11개, 동 3개로 종합 1위에 올랐다. 지난 대회 1위에 올랐던 미국은 금 15, 은 11, 동 10개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대회에서 미국은 경영에서만 금 18개를 가져갔지만 케이티 러데키(22) 등의 부진 속에 지난 대회보다 4개 적은 금 14개를 가져갔다. 러시아가 금 12, 은 11, 동 7개로 3위를 차지했다. 28일로 막을 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기록 잔치도 이어졌다. 경영 종목에서만 세계기록 9개가 나왔고 대회신기록 16개가 쏟아졌다. 특히 남자 접영 100m, 200m, 여자 계영 800m에서는 2010년 전신수영복 금지 이후 ‘난공불락’이라 여겨왔던 기록의 주인공이 10년 만에 바뀌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들이 기쁨을 나눈 방식은 ‘물 퐁당’이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뿐 아니라 긴 바지에 신발까지 신고 있던 감독 및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수심 2m의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물속에서 둥그렇게 모인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여자 수구 최강’ 미국이 26일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스페인을 11-6(3-1, 2-2, 4-0, 2-3)으로 꺾고 이 종목 첫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조별리그 경기부터 한 번도 지지 않고 결승까지 오른 미국은 이날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9골을 몰아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해온 매디 머슬먼(21)이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그의 빈자리는 느낄 수 없었다. 1, 2쿼터까지 스페인에 2점 차로 앞선 미국은 3쿼터에 강력한 압박수비와 속공을 앞세워 4점을 넣는 동안 스페인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부를 갈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6차례 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2번씩 우승한 이탈리아와 헝가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한편 이날 여자 배영 200m 예선에 나선 한국 배영의 간판 임다솔(21·아산시청)은 2분11초33으로 42명 중 20위에 그쳐 16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이 5월 세운 한국기록(2분9초49)에 약 2초 모자랐다. 여자 접영 50m 예선에 나선 박예린(19·강원도청)은 26초75로 62명 중 24위를 기록했다.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 나섰던 양재훈(21·강원도청·사진)은 22초26으로 한국기록을 새로 썼지만 19위에 그쳤다. 남자 계영 800m 예선에 나선 대표팀도 7분15초05(18위)로 한국기록을 세웠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미국 경영 대표팀의 위상이 광주에서 흔들리고 있다. 21일부터 진행 중인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에서 미국은 26일 현재 금메달 6개, 은 6개, 동 5개로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최강이라 하기에 체면이 말이 아니다. 26일 열린 여자 평영 200m 결선에서는 미국 선수가 없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미국 릴리 킹(22)이 탈락했기 때문. 전날 열린 예선에서 킹은 첫 50m 지점에서 도는 과정에서 터치패드를 한 손으로 찍어 실격됐다. 미국은 금메달이 유력했던 여자 자유형 200m(24일)에서도 노골드에 머물렀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22)가 건강 문제로 기권했기 때문. 남자 개인혼영 200m(25일)에서는 일본의 세토 다이야가 미국의 9회 연속 우승을 저지해 최장 단일 국가 우승 기록도 깨졌다. 금메달 18개를 휩쓴 2017년 대회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대로라면 12개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 사이 호주가 금메달 5개, 은 6개, 동 3개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호주는 여자 계영 800m에서 7분41초50으로 2009년부터 10년간 유지돼온 세계신기록(7분42초08·중국)을 갈아 치우며 우승했다. 호주는 주로 단체전에서 힘을 발휘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대회 7관왕에 오른 새 수영 황제 케일럽 드레슬(23)이 건재하다는 게 미국의 위안 거리다. 2개 대회 연속 7관왕 달성을 노리는 드레슬은 3관왕을 달리며 순항 중이다. 26일 남자 접영 100m 준결선에서 49초50으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4)의 세계기록(49초82·2009년)을 10년 만에 갈아 치우며 결선에 오른 그는 남자 자유형 50m에서도 21초18, 전체 1위로 결선 티켓을 가져왔다. 여자 배영 200m의 리건 스미스(17)도 준결선에서 2분3초35로 세계신기록(종전 2분4초06·2012년)을 세우며 금메달을 벼르고 있다. 미국이 경영 강국의 체면을 지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새로운 수영 황제는 우승이 확정된 이후 바 위에 걸터앉아 물을 탁 내려치며 기쁨을 표했다. 이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뒤로 넘어지며 물속으로 퐁당 빠졌다. 우승자의 앙증맞은 모습에 관중은 박수를 치며 크게 웃었다.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3)이 25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9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2연패에 성공한 드레슬은 남자 계영 400m, 접영 50m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경영에서 첫 3관왕이다. 드레슬에게 자유형 100m는 큰 산 중 하나였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일 차머스(21·호주·47초08)가 바로 옆 5번 레인에서 드레슬을 무섭게 추격했기 때문. 하지만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드레슬은 차머스를 0.12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평영 200m 준결선에서는 기록 잔치가 벌어졌다. 1조 4번 레인에 선 러시아의 안톤 춥코프(22)가 2분6초83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는데, 뒤이어 2조 4번 레인에 나선 호주의 매슈 윌슨(21)이 2분6초67로 춥코프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2017년 일본의 와타나베 잇페이(22)가 당시 기록한 세계기록과 타이기록. 윌슨과 세계기록을 나누게 된 와타나베도 전체 6위(2분8초04)로 결선에 올랐다. 남자 평영 200m 결선은 26일 열린다.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일본의 세토 다이야(25)가 1분56초14로 일본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스위스의 제레미 데스플랑슈(25·1분56초56), 미국의 체이스 칼리즈(25·1분56초78)가 뒤를 이었다. 2017년 대회 챔피언인 칼리즈는 이번 우승에 실패하며 미국의 이 종목 9회 연속 우승도 좌절됐다. 197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래 남녀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오래 이어지던 단일 국가의 독주였다. 여자 계영 800m 결선에서는 호주가 7분41초50을 기록해 2009년 중국이 세운 세계기록(7분42초08)을 10년 만에 갈아 치우며 우승했다. 미국(7분41초87), 캐나다(7분44초35)가 뒤를 이었다. 여자 평영 200m 준결선에 나선 백수연(28·광주시체육회)은 2분26초29로 16명 중 1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 배영 200m의 이주호(24·아산시청)도 준결선에서 11위(1분57초68)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알고 봅시다] 기록 같으면 ‘스윔오프’ 재대결… 결선서 나오면 공동메달로 인정▼ ‘스윔오프’는 기록을 100분의 1초까지만 측정하는 수영 경영 경기에서 2명 이상의 선수가 똑같은 기록을 냈을 때 해당 선수들만 다시 경기를 해 순위를 가리는 것. 결선의 경우 8명이 출전하는데 준결선에서 8위를 기록한 선수가 2명일 경우 ‘1 대 1 대결’로 한 명을 떨어뜨린다. 다만 결선에서 메달권 선수의 기록이 같을 때는 모두에게 같은 색 메달을 준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접영 남자 200m 준결선에서 같은 기록을 낸 헝가리 켄데레시 터마시와 불가리아 안타니 이바노프가 24일 스윔오프를 거쳐 결선 진출자를 가렸다. 25일까지 총 3번 스윔오프가 치러졌다.}

2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준결선. 박수진(경북도청)이 100m 구간까지 1위를 지키자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선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라고 방송했고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뒷심 부족으로 결국 조 7위(2분9초97)에 그쳤지만 관중은 끝까지 선전을 펼친 박수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예선에서 17위를 하고도 기권 선수가 생겨 턱걸이로 준결선에 오른 박수진은 준결선에서 1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20위,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18위를 했던 박수진으로선 다시 한 번 도약한 셈이다. 이주호(아산시청)는 25일 남자 배영 200m 예선에서 1분57초80으로 전체 12위로 남자 선수 중 처음 예선을 통과했다. 이날 여자 평영 200m의 백수연(광주시체육회)도 준결선에 올랐고, 여자 계영 800m 선수들은 12위를 해 결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고배의 연속이었다. ‘수영의 꽃’인 경영이 21일부터 진행됐지만 22일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6위를 기록한 김서영(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 외에 준결선, 결선이 열리는 오후 8시 이후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김서영에 이어 박수진 등이 선전을 펼치며 한국 수영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은 대청중 시절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경험을 잊지 못한다. 당시 한국 선수 477명 중 최연소로 참가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출발 직전 중심을 잃고 풀로 떨어져 팔 한 번 저어보지 못하고 실격당했다. 박태환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올림픽에서의 실수 경험을 발판 삼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들에게 큰 대회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가능한 한 많은 선수를 출전시켰다. 당초 선발 기준이었던 국제수영연맹(FINA) A기록과 대한수영연맹(KSF) 기준기록 통과자가 13명에 그치자 FINA B기록을 기준 삼아 역대 최대 규모인 29명을 선발했다. 큰 대회는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박수진은 “운 좋게 준결선에 올랐지만 막상 겨뤄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김서영은 “개인혼영 400m에서는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했다. 아직 한국 수영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지만 광주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룬 한국 선수들은 ‘못 넘을 벽은 아니다’란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광주에서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

바다에서 메달을 따더니 실내에서도 펄펄 날았다. 이탈리아의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25)는 18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렸던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혼성 5km 계주에 최종 4번째 주자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번째 주자 때 1위 독일과 3초나 벌어졌던 격차를 0.1초까지 줄인 역영이었지만 오픈워터는 그의 주 종목이 아니다. 팔트리니에리는 2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39초2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6위였던 그는 2015년 은메달, 2017년 동메달에 이어 네 번째 도전 만에 기어코 금메달을 땄다. 그는 주 종목 자유형 1500m에서는 일찌감치 세계 최강이었다. 2015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27일 예선, 28일 결선을 치르는 이 종목에서 우승하면 4연패를 이뤘던 호주 그랜트 해킷(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남자 자유형 1500m 3연패를 달성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도 그의 차지였다. 팔트리니에리가 대단한 건 바다에서도 강자라는 점이다. 오픈워터는 수온이 낮고 파도가 거센 바다에서 열리기에 ‘온실’에 비유할 만한 실내 풀장의 경영과는 다르다. 중국의 쑨양이 “나는 해파리에 쏘일까 봐 오픈워터를 할 자신은 없다”고 농담할 정도로 변수가 많다. 하지만 팔트리니에리는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 “경영 자유형만 계속하는 건 지루할 것 같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자극을 얻고 싶다”며 바다로도 눈길을 돌렸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오픈워터와 경영, 두 종목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 오픈워터 남자 10km에서 6위를 차지해 상위 10명이 얻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 놓은 상태다.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로크(22)도 ‘멀티 플레이어’다. 2018년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 오픈워터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벨브로크는 이번 대회 오픈워터 남자 10km 경기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팔트리니에리가 우승한 자유형 800m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벨브로크는 자유형 1500m에서 다시 한번 경영 메달에 도전한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국가명이 빠진 유니폼 등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단에 제대로 된 용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빚은 대한수영연맹이 감사를 받을 전망이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대한수영연맹의 후원사 선정 과정에 대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사안의 경중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합동감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도 사태파악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 서구 을·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대한체육회에 대한수영연맹 행정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고, 일부 문체위 의원들은 대한수영연맹에 이사회 명단, 최근 30년 후원사 계약현황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후원사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김지용 회장을 필두로 한 새 집행부가 들어선 대한수영연맹은 올해 초 새 후원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3월 공동 후원사로 스피도·배럴이 선정돼 이사회 의결까지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임원들의 반발로 이사회 의결이 무효화되며 새 후원사 선정에 돌입했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 열흘 여를 앞둔 이달 1일에야 대한수영연맹을 30년 가까이 후원해왔던 아레나가 선정되는 진통을 겪었다. 광주=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2019년 광주에서 ‘수영 황제’와 ‘수영 여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7년 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2007년 마이클 펠프스(34) 이후 10년 만에 단일대회 7관왕에 오르며 펠프스의 후계자로 인정받은 케일럽 드레슬(23·미국)은 광주대회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경영 종목 첫날인 21일 남자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드레슬은 22일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쳤던 50m 접영에서도 22초35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목 4개(자유형 50m, 100m, 접영 50m, 100m), 단체종목 4개(혼성 혼계영 400m, 혼성 계영 400m, 남자 혼계영 400m, 남자 계영 400m)에 출전하는 드레슬은 7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24일 혼성 혼계영 400m에서는 드레슬을 앞세운 미국이 호주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때마다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교 은사를 기리기 위해 그가 유품으로 남긴 스카프로 금메달을 감싸는 특별한 세리머니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레슬은 경기 전 이 스승에게 받은 책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해당 서적은 무술에서 심신 수련의 원리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금메달(14개)을 목에 건 ‘살아 있는 전설’ 케이티 러데키(21·미국)는 노 골드에 허덕이고 있다. 17일 광주에 입성한 후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러데키는 23일 오전에 열린 여자 자유형 200m 예선과 저녁에 실시된 자유형 1500m 결선을 기권했다. 러데키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경영 첫날 열린 여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50m 지점까지 1위를 달리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호주의 샛별 아리안 티트머스(19)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 종목 4연패가 좌절된 순간이다. 러데키를 지도하는 그레그 미한 코치는 23일 “첫날(21일) 어려움을 겪은 게 신호였던 것 같다. 자유형 1500m 예선에서도 3분의 1을 남겨 놓고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러데키는 이번에 자유형 400m, 800m, 1500m ‘3개 종목 4연패’의 대기록을 노렸다. 이제 러데키에게 남은 개인 종목은 자유형 800m뿐이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7명의 심판이 매긴 점수는 9.5점에서 10점이었다. 이 중 가장 낮은 점수 두 개와 가장 높은 점수 두 개를 뺀 나머지 점수는 모두 10점. 여기에 난도 점수 5.2를 곱한 점수의 합계는 156점, 만점이었다. 점수를 본 당사자는 격한 환호를,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한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하이다이빙계의 세계적인 스타 개리 헌트(영국·사진)가 24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남자부 결선에서 4차 시기 합계 442.2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카잔 대회 이후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5위에 그쳤던 헌트는 마지막 4차 시기에서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 자세로 4바퀴를 돌고 하강하며 위아래로 3바퀴 도는 최고 난도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헌트는 2006년 영연방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딴 ‘다이빙 선수’다. 하지만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출전의 꿈이 번번이 좌절됐다. 2009년 클리프 다이빙, 하이다이빙으로 전향한 뒤에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헌트의 라이벌이기도 한 미국의 스티브 로뷰는 433.65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남자 접영 200m 결선에서 헝가리의 밀라크 크리슈토프가 터치패드를 찍은 순간 그의 기록 옆에는 세계신기록을 의미하는 ‘WR’ 표시가 떴다. 전광판을 확인한 밀라크는 놀람 반 기쁨 반의 표정을 지었다. 그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인 동료들은 그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했다. 왕좌에 올랐다는 사실을 조금 실감한 듯 밀라크는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밀라크가 24일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선에서 1분50초73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기록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분51초51을 10년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전신수영복이 허용되던 시절 작성된 세계기록으로, 전신수영복이 금지된 이후 수많은 선수들이 기록을 세우려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해왔다. 밀라크의 신기록은 초반부터 예견됐다. 그는 첫 50m를 24초66에 돌파했는데, 이는 2009년 펠프스의 24초76보다 0초1 빠른 기록이다. 50m 지점부터 전광판에 뜬 세계기록보다 ‘빠른 기록’을 의미하는 녹색 박스 안의 흰색 숫자는 이후 50m마다 이어졌다. 은메달은 1분53초86을 기록한 일본의 세토 다이야, 동메달은 1분54초15를 마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채드 르클로에게 돌아갔다. 경기 후 밀라크는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펠프스의 기록을 깬 데 대해 “펠프스의 경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부터 봤는데 화질이 그리 좋지 않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웃었다. 이어서 “14세부터 접영 한 종목에 집중했는데, 남은 남자 접영 1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은 대회 3관왕에 실패했다.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우승한 쑨양은 이날 남자 자유형 800m 결선에 나섰지만 7분45초01로 6위에 그쳤다. 쑨양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그가 출전한 종목의 시상식대에서 벌어진 논란의 장면들은 발생하지 않았다. 금메달은 7분39초27을 기록한 이탈리아의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가 차지했다.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는 여자 자유형 200m에서 1분54초22로 우승하며 통산 네 번째 우승 및 8회 연속 메달 획득(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이란 대기록을 세웠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케에 리카코, 절대 포기하지 마.’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쑨양의 시상식과 달리 모두를 흐뭇하게 한 ‘감동적인 시상식’도 있었다. 22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여자 접영 100m 시상식을 마친 마거릿 맥닐(캐나다·금메달),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은메달), 에마 매키언(호주·동메달)이 동시에 손바닥을 활짝 펴 보인 것. 6개의 손바닥에는 ‘IKEE ♡ NEVER GIVE UP RIKAKO ♡’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관중석에 있던 일본 선수들이 활짝 웃으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관중도 중계 화면에 클로즈업된 글자를 본 뒤 큰 함성과 함께 손뼉을 쳤다. 이케에(19·사진)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수영 6관왕에 올라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아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일본의 ‘수영 천재’다. 그러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던 올해 2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해 광주에 오지 못했다. 감동의 세리머니는 맥닐의 돌풍에 막혀 이 종목 4연패 달성에 실패한 셰스트룀의 머리에서 나왔다. 매키언은 “셰스트룀이 세리머니를 제안해 흔쾌히 응했다. 이케에가 병마를 꼭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초 19번째 생일을 맞은 이케에로서는 큰 힘을 얻을 만한 선물이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