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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 같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이야기다. 선수들은 활짝 웃으며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기 바쁘다. 반면 임원들은 험상궂은 표정이다. 예전 올림픽 때보다 표정이 더 굳었다. 북한 역도 대표 엄윤철(25)은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지난해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그가 리우에 모습을 드러내자 각국 기자들이 몰려들 정도로 북한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다. 엄윤철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다른 북한 선수들도 한국 기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반면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은 선수촌 입촌식 행사 내내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북한의 예상 성적을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우리는 (북한이 아니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며 정색하기도 했다. 윤 단장이 처음으로 북한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남북한이 처음으로 개회식에 동시 입장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격세지감이다. 이런 차이는 스포츠인과 정치인의 차이로 요약할 수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처음 권력을 잡은 2011년부터 ‘스포츠 정치’에 힘썼다. 한 고위 탈북자는 “김정은은 ‘아버지는 예술로 조선을 알렸지만 나는 체육으로 이름을 알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리우에서 북한은 선수들의 행동과 성적을 통해 ‘세계와 호흡하는 자유롭고 영광스러운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임원들은 정치 논리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대북제재 해제 같은 정치적 요구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임시 외교관’ 역할까지 요구받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더욱 과잉 충성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영화 ‘독수리 에디’에서 주인공 에디는 원래 알파인 스키 대표를 꿈꿨다. 그러나 번번이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스키 점프로 종목을 바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종목을 바꿔 출전 기회를 따낸 선수들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여자 유도 대표 굴바담 바바무라토바(25)는 2012년 삼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다. 러시아에서 국기로 밀고 있는 삼보는 ‘60억분의 1의 사나이’로 불리는 종합격투기의 표도르 에멜리아넨코(40)가 기초로 삼았던 무술이다. 사실 삼보도 바바무라토바가 처음 선택한 종목은 아니었다. 바바무라토바는 원래 중앙아시아의 전통 레슬링이라고 할 수 있는 쿠라시 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바바무라토바는 “그전까지는 삼보와 유도를 병행했다. 삼보 대회가 있으면 삼보 선수가 되고 유도 대회에 나설 때는 유도 선수가 됐던 것”이라며 “유도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한 건 유도가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이다. 꿈을 이뤄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바바무라토바가 유도 전업 선수가 된 뒤 처음 참가한 대회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였다. 당시 그는 여자 52kg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역시 투르크메니스탄 대표로 여자 유도 57kg급에 출전하는 루샤나 누르자보바(22)도 삼보에서 전향한 선수다. 누르자보바는 “두 종목이 비슷한 것 같지만 규칙이 달라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삼보에서는 상대 선수 다리를 잡는 게 흔하지만 유도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바로 실격이다”며 “유도는 잘하는 선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경쟁을 뚫는 것도 훨씬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 럭비 대표 네이트 에브너(28)는 현역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다. 그는 소속팀 뉴잉글랜드에 휴직 신청을 하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에브너는 원래 역대 최연소(만 17세)로 미국 대표팀에 뽑혔던 럭비 선수였다. 제대로 미식축구를 시작한 건 대학 3학년 때였다. 그 뒤로 럭비와 인연이 끊겼지만 럭비가 9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돼 리우 땅을 밟게 됐다. 종목은 그대로지만 자원봉사자에서 출전 선수로 신분이 바뀐 선수도 있다. 브라질 여자 장대높이뛰기 대표 조아나 코스타(35)가 주인공이다. 그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장대높이뛰기 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기준 기록(4.50m)을 넘어서 브라질 대표 선수가 됐다.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영화 ‘독수리 에디’에서 주인공 에디는 원래 알파인 스키 대표를 꿈꿨다. 그러나 번번이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스키 점프로 종목을 바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종목을 바꿔 출전 기회를 따낸 선수들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여자 유도 대표 굴바담 바바무라토파(25)는 2012년 삼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다. 러시아에서 국기로 밀고 있는 삼보는 ‘60억 분의 1의 사나이’로 불리는 종합격투기의 효도르 예멜리아넨코(40)가 기초로 삼았던 무술이다. 사실 삼보도 바바무라토파가 처음 선택한 종목은 아니었다. 바바무라토파는 원래 중앙아시아의 전통 레슬링이라고 할 수 있는 쿠라쉬 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바바무라토파는 “그전까지는 삼보와 유도를 병행했다. 삼보 대회가 있으면 삼보 선수가 되고 유도 대회에 나설 때는 유도 선수가 됐던 것”이라며 “유도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한 건 유도가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이다. 꿈을 이뤄 말할 수 없기 기쁘다”고 말했다. 바바무라토파가 유도 전업 선수가 된 뒤 처음 참가한 대회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였다. 당시 그는 여자 52㎏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역시 투르크메니스탄 대표로 여자 유도 57㎏급에 출전하는 루샤나 누르자보파(22)도 삼보에서 전향한 선수다. 누르자포바는 “두 종목이 비슷한 것 같지만 규칙이 달라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삼보에서는 상대 선수 다리를 잡는 게 흔하지만 유도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바로 실격이다”며 “유도는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경쟁을 뚫는 것도 훨씬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 럭비 대표 네이트 에브너(28)는 현역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다. 그는 소속팀 뉴잉글랜드에 휴직 신청을 하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에브너는 원래 역대 최연소(만 17세)로 미국 대표팀에 뽑혔던 럭비 선수였다. 제대로 미식축구를 시작한 건 대학 3학년 때였다. 그 뒤로 럭비와 인연이 끊겼지만 럭비가 9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리우 땅을 밟게 됐다. 종목은 그대로지만 자원봉사자에서 출전 선수로 신분이 바뀐 선수도 있다. 브라질 여자 장대높이뛰기 대표 호아나 코스타(35)가 주인공이다. 그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장대높이뛰기 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달초 기준 기록(4.50m)을 넘어서면서 브라질 대표 선수가 됐다.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다음 중 올림픽에 참가하는 말(馬)에게 없는 것은? ①여권 ②좌석등급 ③기내 승무원 ④항공 마일리지 ⑤수하물 무게 제한 정답은 ④다. 말이 국경을 넘으려면 사람처럼 여권이 필요하고, 비행기를 탈 때는 좌석 등급도 각각 다르다. 비행 시간 동안 컨디션 조절을 도와주는 수의사와 마부 승무원(flying groom)도 말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말 한 마리가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무게는 자기 몸무게(평균 515kg)를 포함해 보통 1t이 한도다. 단, 말이 타는 비행기는 화물기라 마일리지를 쌓아 주지는 않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열린다. 남반구에서 올림픽 승마 경기가 열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가 남반구에서 열린 첫 올림픽이었지만 당시 승마 경기는 북유럽에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먼저 치렀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은 말이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말은 총 527마리다. 이들 역시 엄연히 올림픽 ‘참가 선수’이기 때문에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대표 김동선(27)이 타는 부코스키(Bukowski)는 1999년에 스웨덴에서 태어난 거세마로 적갈색(bay color)이다. 이 외에도 말의 ‘아버지’와 ‘어머니’, ‘외할아버지’가 누구인지, 현재 소유주와 평소 관리하는 마부는 누구인지도 선수 프로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 참가마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리우에 도착하는 게 기본이다. 말이 비행기를 탈 때 좌석 등급은 폭이 112cm인 임시 마굿간(stall) 안에 몇 마리가 타는지로 결정한다. 한 마리가 타면 1등석이고 두 마리가 타면 비즈니스 클래스, 세 마리가 타면 일반석이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말은 VIP 중의 VIP다. 그런 말이 돈이 부족해 1등석 대신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건 아니다. 리즈 브라운 영국 승마 대표팀 수의사는 “보통 두 마리씩 이동할 때 말이 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성격에 따라 말이 혼자 이동하는 걸 선호할 때는 1등석으로 승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좌석을 배정할 때는 수말을 비행기 앞쪽에, 암말을 뒤쪽으로 보내는 게 관례다. 수말이 암말을 보면 흥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사람처럼 시간을 정해 두고 긴 시간 한꺼번에 잠드는 게 아니라 졸릴 때마다 쪽잠을 자는 형태로 수면을 취한다. 말이 언제 자고 깰지 모르니 수의사나 마부는 비행 내내 깨어 있어야 한다. 이들이 앉는 자리는 간이 의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도 사람처럼 해외에서 음식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 지역마다 건초 맛과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처 방법은 사람과 말이 반대다. 사람은 자기가 평소에 먹던 음식을 그 나라로 가져가지만 말은 미리 해당 국가에서 건초를 들여와 먹는다. 올림픽 때는 방역 조건이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그 대신 말은 계속 쪽잠을 자기 때문에 시차 적응에 애를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말 한 마리가 비행기를 타는 데 드는 돈은 얼마일까. 이번 리우 올림픽 때 미국 마이애미에서 리우까지 옮기는 비용은 약 2만 달러(약 2232만 원) 정도다. 사람보다 7배 정도 비싸다. 그런데 마일리지는 하나도 쌓아 주지 않으니 말이 말을 할 줄 안다면 억울하다고 항변할 게 틀림없다.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크게 빗나갔지만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린 한 발이었다. 문형철 양궁 대표팀 총감독(58)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휴대전화에 테러 조심하라는 문자메시지가 100통도 넘게 들어와 있었다”고 전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궁 대표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도 “테러 소식을 듣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취재를 하던 한국 기자들도 서둘러 삼보드로무 양궁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결론적으로 이 모두가 오보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국내 한 언론사에서 “이슬람 과격 단체가 리우 올림픽 양궁 참가자(attendees with crossbows)를 공격하라는 선동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한 게 발단이었다. 그 뒤로 여러 매체에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이 기사를 인용하며 테러 위험이 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하지만 완전한 오보였다. 실제 선동 내용은 “브라질에서 무기를 구하는 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다. 하지만 석궁(crossbow) 같은 무기를 만드는 게 더 쉽다. 그러니 리우 올림픽 참가자를 석궁으로 공격하라”였다. 어디에도 양궁(archery)이란 낱말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한양궁협회와 세계양궁연맹(WA)도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들도 많이 불안해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모두 안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31일 리우 올림픽 양궁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한국이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김우진이, 여자 개인전에서는 최민선과 기보배가 금, 은메달을 나눠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 4개를 독식한 적은 없었다. AP통신은 또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8개를 딸 것으로 예측했다. 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크게 빗나갔지만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린 한 발이었다. 문형철 양궁 대표팀 총 감독(58)은 30일(현지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휴대전화에 테러 조심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100통도 넘게 들어와 있었다”고 전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궁 대표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도 “테러 소식을 듣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취재를 하던 한국 기자들도 서둘러 삼보드로모 양궁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결론적으로 이 모두가 오보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국내 한 언론사에서 “이슬람 과격 단체가 리우 올림픽 양궁 참가자(attendees with crossbows)를 공격하라는 선동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한 게 발단이었다. 그 뒤로 여러 매체에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이 기사를 인용하며 테러 위험이 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하지만 완전한 오보였다. 실제 선동 내용은 “브라질에서 무기를 구하는 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다. 하지만 석궁(crossbow) 같은 무기를 만드는 게 더 쉽다. 그러니 리우 올림픽 참가자를 석궁으로 공격하라”였다. 어디에도 양궁(archery)이라는 낱말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한양궁협회와 세계양궁연맹(WA)도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들도 많이 불안해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전달 받고 모두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31일 리우 올림픽 양궁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한국이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김우진이, 여자 개인전에서는 최민선과 기보배가 금, 은메달을 나눠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 4개를 독식한 적은 없었다. AP통신은 또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8개를 딸 것으로 예측했다.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사진) 선수위원이 임기 만료 한 달여를 앞두고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IOC는 27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IOC 위원의 명단 중 문 위원의 이름에 직무정지(suspended)를 뜻하는 별표 세 개(***)를 표시했다. 문 위원의 임기는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까지였다. 문 위원의 직무정지는 논문 표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은 2007년 국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이후 표절 시비가 불거졌고 국민대는 문 위원의 박사학위를 취소했다. 문 위원은 국민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졌다. IOC는 24일 러시아 도핑과 관련한 긴급집행위원회를 열고 도핑 관련 안건 및 문 위원의 직무정지를 함께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IOC 위원(삼성전자 회장)도 건강상의 이유로 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은 IOC 위원 없이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스타급 선수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27일 “국가대표 출신 A 투수가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점이 있어 내사 중”이라며 “제보가 들어와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의심이 가니까 내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국가대표 포수 출신인 B와 다른 구단 포수 C도 의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승부조작 사건에는 어디로 공을 던질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투수가 개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만약 실제로 포수가 승부조작을 저질렀다면 승부조작이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2년부터 올해 7월 24일까지 1회에 볼넷이 나온 1050경기를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 KBO는 조사 결과 승부조작이 의심될 경우 해당 선수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스타급 선수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27일 “국가대표 출신 A 투수가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점이 있어 내사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의심이 가니까 내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국가대표 포수 출신인 B와 A가 던진 공을 받는 포수 C도 의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승부조작 사건에는 어디로 공을 던질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투수가 개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만약 실제로 포수가 승부조작을 저질렀다면 승부조작이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세 선수 모두 올해 연봉은 2억 원 이상이다. 이런 선수들까지 승부조작 연루설에 휘말리는 이유는 뭘까. 한 야구인은 “프로야구 선수의 친형이 브로커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 형도 대학 때까지는 야구를 했다. 선후배 사이로 얽혀 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런 브로커는 한번에 여러 선수에게 접근한다. ‘너만 하는 게 아니다’는 인식을 심어 주려는 목적이다. 이렇게 잘못된 동료 의식이 승부조작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2년부터 올해 7월 24일까지 1회에 볼넷이 나온 1050경기를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 KBO는 조사결과 승부조작이 의심될 경우 해당 선수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가대표 선수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가장 가져오고 싶은 물건은 단연 금메달이다. 이런 기대가 담겼기 때문일까? 선수들이 리우에 꼭 챙겨 가겠다는 것 중에는 금빛 물건이 많았다. 동아일보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124명)에게 리우에 꼭 가져가고 싶은 물건을 물은 결과다. 사격 김은혜(29)는 “금색 지갑을 꼭 챙겨 가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친구가 금빛 기운 가득하라며 선물해 줬다”라고 설명했다. 육상 김국영(25)은 “이번 올림픽 목표 기록을 새긴 금반지를 끼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영의 1차 목표는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16)을 깨는 것이다. 유도 곽동한(24)은 아예 다른 대회에서 딴 금메달을 가져간다. 곽동한은 “금메달이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체로 ‘금’과 관련된 것이 힘을 준다고 믿는 경향이 많았다. 이 밖에 양궁 기보배(28)는 묵주 팔찌와 토끼 인형을 가져간다. 그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배우자를 꼭 가져가고 싶은 물건(?)으로 꼽은 선수도 있었다. 여자 배구 김해란(32)은 남편 조성원 관동대 축구팀 코치(32)를 꼽았지만 아쉽게도 함께 리우에 가지는 못했다. 반면 역도 원정식(26)은 아내가 같은 종목 대표 윤진희(30)이기 때문에 나란히 리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선수(14명)가 꼭 가져가겠다고 꼽은 건 역시 휴대전화였다. 배드민턴 이용대(28)는 “휴대전화 안에 모든 게 다 들어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긴장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같은 종목 장예나(27)는 “요즘 스마트폰은 번역도 잘된다”라고 거들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외국인 투수 밴헤켄(37·넥센·사진)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0원에 계약한 선수가 됐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육성부장은 “고심 끝에 밴헤켄의 계약 내용을 최종 승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밴헤켄은 이번 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넥센은 22일 피어밴드(31)를 대신해 지난해까지 네 시즌 동안 함께했던 밴헤켄을 재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영입 조건은 연봉과 계약금 없이 옵션 10만 달러(약 1억1366만 원)다. 약속한 성적을 달성했을 때는 옵션을 주지만 성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옵션은 KBO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보수’가 아니다. 정 부장은 “KBO 통일 외국인 계약서에는 계약금과 연봉만 적도록 돼 있다. 넥센에서 모두 0으로 적어서 가져와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KBO에서 결국 계약을 승인하기로 결정한 건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제한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있기 때문이다. 정 부장은 “외국인 선수 연봉에 상한선이 없는 것처럼 하한선도 없는 것으로 풀이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는 최저 연봉(현 2700만 원)을 보장해야만 한다. 한편 밴헤켄은 전 소속 구단인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로부터 올해 약속받은 연봉을 받는다. 세이부에서 밴헤켄을 웨이버했기 때문에 올 시즌 밴헤켄의 연봉 1억4400만 엔(약 15억4290만 원)도 끝까지 보장해야 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여기서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모든 프로야구 관계자가 승부 조작 사건에서 제일 우려하고 있는 점이다. 실제 프로야구 구단들 사이에서는 제2의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들은 승부 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있는지 자체적으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수도권 쪽 지검에서도 프로야구 승부 조작과 관련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에도 (승부 조작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투수들이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소환조사를 마쳤다는 소리도 들린다”며 “현재까지는 이태양(23·전 NC), 문우람(24·상무) 사건과는 다른 사건으로 알려져 있을 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창원지검에서 지역 연고 팀 NC 소속이던 이태양에 대해 수사했지만 특정 지역 검찰이 움직인다고 해서 꼭 그 지역 연고 팀이 연루된 사건만을 다루는 건 아니다. 승부 조작으로 영구 제명당한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50)은 당시 강원 원주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동부 감독이었지만 경기 의정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2012년 당시 서울 팀 LG 소속이던 박현준(30)의 승부 조작 사실을 밝혀낸 곳은 대구지검이었다. 이미 승부 조작에 관여한 선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자수’다. NC는 이태양이 승부 조작을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자 이태양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한 뒤 자수하도록 했다. 이태양은 승부 조작에 실패한 뒤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지 못하고 폭행까지 당했지만 구단의 설득이 있기 전까지는 자수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창원지검 특수부 김경수 부장검사는 “NC의 능동적 대처가 수사 진행 속도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감추지 않고 과감히 드러내 환부를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4년 전 박현준은 전지훈련 중이던 오키나와까지 찾아온 당시 소속 팀인 LG의 단장에게 “(브로커를) 만났거나 (승부 조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잡아떼면서 구단까지 비난을 받게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보위 쿤 당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983년 뉴욕 양키스의 전설 미키 맨틀(1931∼1995)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다. 이유는 도박. 1983년은 맨틀이 통산 536홈런을 남기고 은퇴한 지 15년이 지난 뒤였다. 수사 당국에서 뒤늦게 현역 시절 도박 사실을 알아낸 걸까. 아니었다. 맨틀은 은퇴 후 뉴저지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홍보대사로 일했다. 문제가 된 건 이 골프장 소유주가 카지노 회사라는 점이었다. 메이저리그 규정 어디에도 맨틀을 처벌할 근거가 없었지만 쿤 커미셔너는 직권으로 징계를 내렸다. 쿤 커미셔너는 ‘야구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맨틀은 1985년 복권됐지만 이 사례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도박 문제에 얼마나 엄격하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 메이저리그는 1919년 월드시리즈 때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블랙 삭스’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이 사건 조사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 심판, 구단 직원은 야구와 관련된 어떤 도박에도 참여할 수 없다. 이 내용을 더그아웃에 게시해 놓아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규정도 강화됐다. 온라인에서 가상으로 선수를 사고파는 ‘판타지 게임’은 도박과 성격이 다르지만 상금이 걸려 있을 경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이 게임에도 참여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는 이런 내용을 담아 지난해 4월 단체협약(CBA)을 개정했다. 규약이 바뀐 뒤 각 구단은 선수 사물함마다 이 사실을 알리는 쪽지를 붙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전국 고3 학생들이 역사상 마지막 대입 학력고사를 치르던 날이었다. 아이가 태어나자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맑게 개었다. 이 장면을 보고 할아버지는 새로 태어난 손자 이름을 태양이라고 짓기로 했다. 그렇게 아이는 이태양(23)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태양은 크면서 야구를 아주 잘했다. 청주고 2학년이던 2009년 모교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으로 이끌면서 고교 최고 사이드암 투수로 손꼽혔다. 그해 청소년대표로도 뽑혔다. 문제는 청소년대표팀에서 나쁜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었다. 광주동성고에 다니던 문우람(24·현 상무)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청소년대표팀에서 끝이 아니었다. 2011년 나란히 프로야구 넥센에 입단한 둘은 전남 강진군에서 퓨처스리그(2군) 생활을 함께했다.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이태양은 특별지명을 받아 NC로 소속팀을 옮겼다. 특별지명 전 이태양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지만 합격하지 못했다. NC 유니폼을 입은 이태양은 2013년 4월 13일 마산 경기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이 승리는 NC의 창단 첫 안방 승리이기도 했다. 2014년에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지만 지난해에는 데뷔 첫 10승(5패)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대표팀으로 뽑혀 세계 정상도 경험했다. 하지만 이미 친구 꾐에 빠져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다음이었다. 한편 삼성도 이날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지만(33)에 대해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보위 쿤 당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983년 뉴욕 양키스의 전설 미키 맨틀(1931~1995)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다. 이유는 도박. 1983년은 맨틀이 통산 536홈런을 남기고 은퇴한 지 15년이 지난 뒤였다. 수사 당국에서 뒤늦게 현역 시절 도박 사실을 알아낸 걸까. 아니었다. 맨틀은 은퇴 후 뉴저지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홍보대사로 일했다. 문제가 된 건 이 골프장 소유주가 카지노 회사라는 점이었다. 메이저리그 규정 어디에도 맨틀을 처벌할 근거가 없었지만 쿤 커미셔너는 직권으로 징계를 내렸다. 쿤 커미셔너는 ‘야구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맨틀은 1985년 다시 복권됐지만 이 사례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도박 문제에 얼마나 엄격하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 메이저리그는 1919년 월드시리즈 때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블랙 삭스’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이 사건 조사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 심판, 구단 직원은 야구와 관련된 어떤 도박에도 참여할 수 없다. 이 내용을 더그아웃에 게시해 놓아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규정도 강화됐다. 온라인에서 가상으로 선수를 사고파는 ‘판타지 게임’은 도박과 성격이 다르지만 상금이 걸려 있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이 게임에도 참여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는 이런 내용을 담아 지난해 4월 단체협약(CBA)을 개정했다. 규약이 바뀐 뒤 각 구단은 선수 사물함마다 이 사실을 알리는 쪽지를 붙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전국 고3 학생들이 역사상 마지막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르던 날이었다. 아이가 태어나자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맑게 개었다. 이 장면을 보고 할아버지는 새로 태어난 손자 이름을 태양이라고 짓기로 했다. 그렇게 아이는 이태양(23)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태양은 크면서 야구를 아주 잘했다. 청주고 2학년이던 2009년 모교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으로 이끌면서 고교 최고 사이드암 투수로 손꼽혔다. 그해 청소년대표로도 뽑혔다. 문제는 청소년대표팀에서 나쁜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었다. 광주동성고에 다니던 문우람(24·현 상무)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청소년대표팀에서 끝이 아니었다. 2011년 나란히 프로야구 넥센에 입단한 둘은 전남 강진군에서 퓨처스리그(2군) 생활을 함께 했다.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이태양은 특별지명을 받아 NC로 소속팀을 옮겼다. 특별지명 전 이태양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지만 합격하지 못했다. NC 유니폼을 입은 이태양은 2013년 4월 13일 마산 경기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이 승리는 NC의 창단 첫 안방 승리이기도 했다. 2014년에는 1승도 거둔 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지만 지난해에는 데뷔 첫 10승(5패)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대표팀으로 뽑혀 세계 정상도 경험했다. 하지만 이미 친구 꾀임에 빠져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다음이었다. 한편 삼성도 이날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지만(33)에 대해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두산이 화요일 연승 기록을 15로 늘렸다. 두산은 19일 안방 잠실구장에서 삼성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화요일 경기에서 14전 전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해 마지막 화요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9월 22일에도 승리했기 때문에 화요일 연승 기록은 총 15연승이 된다. 만약 두산이 26일 경기에서도 넥센에 승리하면 프로야구 특정 요일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운다. 이전에는 1985년 삼성이 수요일에 기록한 16연승이 최고였다. 두산 선발 장원준(31)은 이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3패)에 성공했다. 두산에서 올 시즌 배출한 세 번째 10승 투수다. 두산에서는 니퍼트(35)가 12승, 보우덴(30)이 10승을 기록 중이었다.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7년 연속 10승 기록에도 성공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진도 스스로 선택해야 진짜 ‘공갈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주 “공갈포여, 영원하라!”라고 외친 ‘베이스볼 비키니’를 보고 한 독자분이 남긴 댓글입니다. 맞습니다. 삼진이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이 되려면 방망이를 휘둘러 스스로 선택한 것이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야구에서는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하고 지켜본 스트라이크(루킹 스트라이크)와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 성적을 보면 가장 당당하게 삼진을 받아들인 타자는 KIA 김주찬(35)입니다. 김주찬은 전반기에 삼진 44개를 기록했는데 100% 헛스윙 삼진입니다. 올 시즌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모두 헛스윙한 선수는 김주찬이 유일합니다. 올해만 유독 김주찬이 헛스윙 삼진 비율이 높은 게 아닙니다. 2014년부터 올해 전반기까지 기록을 보면 김주찬은 전체 삼진 150개 중 136개(90.6%)가 헛스윙 삼진입니다. 같은 기간 헛스윙 삼진율 90%를 넘긴 타자는 김주찬 딱 한 명뿐입니다. 그렇다고 김주찬을 공갈포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김주찬은 홈런(11개·공동 30위)은 물론이고 사실 삼진(45위)도 아주 많은 타자는 아닙니다. 그저 ‘선풍기파(派)’ 일원일 뿐인 겁니다. 선풍기는 ‘때리라는 공을 못 때리고 방망이로 바람만 일으킨다’는 뜻으로 야구팬들이 사용하는 은어입니다. 전체적으로 헛스윙 비율이 제일 높은 넥센 박동원(26)은 선풍기에서 공갈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전반기에 상대 투수가 박동원에게 던진 공은 총 1037개, 박동원은 이 중 15.9%에 해당하는 165개를 헛쳤습니다. 다만, 전체 안타 중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이 14.3%밖에 되지 않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지난주에 ‘공갈포 정신의 후계자’로 꼽은 SK 최승준(28)은 헛스윙 비율 15.2%(847개 중 129개)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전체 안타 중 38.8%를 홈런으로 때려 냈습니다. 거꾸로 kt 전민수(27)는 2스트라이크에서도 방망이를 아끼는 스타일입니다. 전민수는 올해 전반기에 삼진 38개를 기록했는데 헛스윙 삼진이 18개, 루킹 삼진이 20개로 오히려 루킹 삼진이 더 많습니다. 규정 타석 70% 이상을 출전한 타자 중에서 루킹 삼진이 더 많은 타자는 전민수뿐입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두산 김재호(31)가 45.5%(헛스윙 삼진 18개, 루킹 삼진 15개)로 루킹 삼진 비율이 제일 높은 타자입니다. 전민수나 김재호 모두 프로 데뷔 이후 빛을 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 하나 하나를 지금도 그만큼 절박하게 지켜보는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리그에서 헛스윙이 가장 적은 타자는 한화 이용규(31)입니다. 전체 투구 1371개 중 헛스윙은 31개(2.3%)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파울 비율(20.6%)이 리그에서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역시 이용규는 ‘공갈포 정신’과 정반대 야구관을 지닌 선수입니다. 타자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공이 와서 맞았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는 것입니다. 단지 헛스윙이 많다고 타자를 나무랄 필요는 없습니다. 헛스윙이나 루킹 스트라이크나 똑같이 스크라이크 한 개일 뿐이니까요. 그 대신 맞았을 때 결과까지 좋지 못하면 결코 공갈포라는 영예는 얻을 수 없습니다. 공갈포 만세, 공갈포여 영원하라!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 운동을 몇 년이나 해야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을까. 국가대표 선수들은 태릉 같은 선수촌 생활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먹성 좋기로 소문난 선수들이 가장 기다리는 점심 메뉴는 무엇일까. 동아일보 스포츠부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대한체육회가 18일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명단을 제출할 전체 국가대표 선수 203명(남자 102명, 여자 101명)의 61.1%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보배(양궁), 김연경(배구), 박인비(골프), 손연재(리듬체조), 이용대(배드민턴), 진종오(사격) 등의 스타 선수들도 설문에 참여했다. 》 ▼ “메달 꼭 따서 유재석 축하 받고 싶어요” ▼ 올림픽은 꿈이고 도전해야 하는 목표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역시 이 문장보다 간절함을 잘 드러내는 말이 없었다. 동아일보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중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에게 올림픽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선수가 꿈(58명), 그 다음으로 많은 선수가 도전(16명)과 목표(14명)를 선택했다. 동아일보는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선수 개개인의 설문 참여 의사를 최대한 존중했다. 이 때문에 대표 선수 203명을 전수(全數) 조사하지는 못했다. 같은 이유로 전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선수 개인의 선택을 존중했다.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봤다. 스포츠부 종합 ▼ 선수촌 최고의 맛은 짜장면… 과반이 운동 경력 16년이상… 10명중 6명 “올림픽 첫출전” ▼ 나이는 27세, 처음 운동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려고 16년 넘게 운동한 것이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기에 버틸 수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돼 꿈 하나를 이뤘다. 지카 바이러스가 약간 두렵지만 메달을 따서 연예인 유재석 씨에게 축하를 받고 싶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포상금을 받게 되면 일시불이 아니라 연금으로 받을 거다. 거꾸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부모님께 가장 죄송할 것 같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5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한국이 메달을 가장 많이 딸 걸로 예상하는 종목은 양궁이다. 물론 그래도 올림픽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바로 나 자신이다. 훈련하는 동안 선수촌 생활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밥을 먹을 때는 짜장면과 짬뽕이 제일 맛있었다. 리우에서 제일 먹고 싶은 건 라면이다. 동아일보에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12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게 쓸 수 있다. 하지만 평균은 평균일 뿐 특성에 따라 선수를 구분하면 서로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지카 바이러스는 남자 선수들보다 여자 선수들이 더 두려워하고 있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에서 ‘많이 걱정된다’와 ‘올림픽 개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남자(41명)는 17.1%였지만 여자 선수는 45.1%였다. 혈액형별로는 포상금 수령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19.7%가 ‘포상금을 일시불로 타가겠다’고 밝혔는데 A형 선수(35명)에서는 이 비율이 11.4%로 줄었다. ‘A형은 성격이 소심하다’는 사회적 편견과 맞아떨어지는 결과다.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건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지만 2012년 한국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6.2%는 혈액형별로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혈액형 비율에서도 설문에 참여한 국가대표 선수는 일반 국민과 달랐다. 같은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중에서는 A형이 32.3%로 가장 많았는데, 이번 설문 참여 선수 중에서는 O형이 36.1%로 가장 많았다. 출생 지역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인구는 전체 인구 중 3.7%였지만 이번 설문 참가 선수 중에서는 12.1%가 전남 출신이었다. 강원 출신도 9.7%로 실제 인구 비율(3.0%)보다 3배 이상으로 높았다. 실제 전체 인구 중 2.9%를 차지하는 광주 출신이 한 명도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자기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수로는 역시 자기 종목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선배 선수를 꼽는 게 대세였다. 예외적으로 골프 국가대표 안병훈(25)은 다른 종목 선수를 꼽았는데, 바로 중국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자오즈민(53)이었다. 물론 아버지 안재형(51·현 탁구 대표팀 감독)도 어머니와 똑같이 안병훈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선수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백승우 인턴기자 서강대 사학과 4학년최지선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역시 미식축구는 미국에서만 인기를 끈다고 얕잡아 볼 스포츠가 아니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13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발표한 전 세계 구단 가치 1위에 올랐다. 포브스가 평가한 댈러스의 구단 가치는 40억 달러(약 4조5584억 원)다. 2010년 포브스에서 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축구가 아닌 다른 종목 팀이 1위를 차지한 건 댈러스가 처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첫 3년 동안 1위를 차지했고, 최근 3년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이었다. 올해도 레알 마드리드(2위), FC바르셀로나(스페인·3위), 맨유(5위) 등 3개 축구 팀이 구단 가치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식축구는 더 많았다. 공동 10위까지 11개 팀 중에서는 5개, 상위 50위 안에서는 27개 팀이 NFL 소속이다. NFL 소속 전체 32개 팀 중에서 5개 팀만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NFL이 이렇게 성공한 밑바탕에는 모든 구단이 이익을 나눠 갖는 ‘수익공유제(revenue sharing)’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NFL에서는 중소도시 연고팀도 대도시 팀과 맞먹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래도 격차는 나게 마련. 댈러스는 ‘미국의 팀(America‘s Team)’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팀이다. 그 덕에 댈러스는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