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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프로야구 SK의 간판타자 최정이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역대 홈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20일 인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다익손의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문학구장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329번째 홈런. 이 한 방으로 KBO리그 역대 홈런 순위에서 지난달 은퇴한 이범호(전 KIA)와 공동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리그에서 역대 홈런 1위는 467개를 기록한 이승엽이다. 그 뒤를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이호준(337개)이 잇고 있다. 최정의 기선 제압 홈런으로 SK는 롯데를 5-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SK 선발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시즌 15승 고지에 올랐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NC, KT는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5위 NC는 선발 루친스키의 9이닝 2실점 완투에 힘입어 두산을 3-2로, 6위 KT는 키움을 6-0으로 꺾으며 1경기 승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체 외국인으로 13일 첫선을 보인 삼성 라이블리는 두 번째 등판(한화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완봉으로 장식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결과적으로 ‘윈윈’이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3일을 앞두고 올 시즌 마지막으로 단행된 한화와 LG 간 트레이드가 최근 화제다. 두 팀 감독들은 최근 ‘반등의 키’로 자리매김한 바꾼 선수 이야기만 나오면 함박웃음을 짓는다. 신인 데뷔 후 10시즌 동안 몸을 담았던 LG를 떠나 한화로 옮긴 신정락(32)은 투구 시 ‘팔 각도’를 위로 올린 뒤 옛 위력을 되찾고 있다. 17일 키움전에서 3회말 구원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이적 후 첫 승리를 거뒀다. 8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팀을 옮기기 전 평균자책점 9.47로 ‘전력 외’로 분류된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커브 각이 꺾이는 각도가 커 위아래로 다양한 변화를 주기 위해 팔을 조금 올릴 것을 주문했는데, 본인도 이를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신정락이 천군만마로 탈바꿈한 한화는 3일 이후 보름간 경험한 10위 악몽에서도 벗어났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50으로 ‘구원 1위’ 한화의 한 축을 맡다 올해 부진했던 송은범(35)도 LG에서 지난해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송은범은 지난해보다 팔 높이가 약 5cm 올라가 공이 밋밋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고도 못 고쳐 애를 먹었던 송은범은 최일언 LG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투구 시 보폭을 7cm 정도 늘리고 작년 모습을 되찾았다. 보폭이 길어지며 투구 시 팔이 자연스럽게 내려가 지난해와 비슷한 지점에서 공을 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적 첫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없이 2점을 내주며 패전을 떠안은 송은범은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에 7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LG의 8회를 책임지는 ‘믿을 맨’으로 거듭났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LG는 고우석(21)이 8승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며 9회의 ‘수호신’으로 거듭나는 등 탄탄한 불펜을 자랑하고 있다.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하다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이탈한 신인 정우영(20)도 곧 가세한다. 송은범의 부활로 LG는 선발-불펜의 고리가 촘촘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겨진’ 카드를 맞바꾼 두 팀이 시즌 막판까지 웃을지 관심거리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추추트레인’ 추신수(37·텍사스)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타자로는 최초로 3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는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안방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구원투수 샘 다이슨의 시속 154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11일 밀워키전 이후 7경기 만에 홈런을 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MLB 3시즌 연속 20홈런은 아시아 타자로는 추신수가 처음이다. 마쓰이 히데키(45) 등 일본프로야구를 정복한 선수들이 빅리그로 옮겨 도전장을 던지며 많은 홈런을 쳤지만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7년 22홈런을 터뜨린 추신수는 지난해 21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0홈런을 달성하며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록으로 추신수는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을 ‘7시즌’으로 늘리며 마쓰이(5시즌)와의 격차도 벌렸다. 123경기를 치른 텍사스가 시즌 종료까지 3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117경기에 나서 20홈런(경기당 0.17개)을 친 추신수는 앞으로 6, 7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 자신이 2010, 2015, 2017시즌에 기록한 MLB 개인 최다인 22홈런도 경신할 수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추신수가 지난해 전반기에만 18개의 홈런을 쳐 ‘커리어 하이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진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몰아 치기가 없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기록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흔을 바라보지만 상대 투수나 구종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똑같은 훈련 루틴을 유지하고 있는 게 꾸준한 장타력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디딤 발을 들었다 내린 뒤 타격하는 ‘레그킥 타법’을 장착한 추신수는 몸쪽 공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시 좌익수 방향으로 디디던 오른발을 중견수 방향으로 약 10cm 옮겼다. 이로 인해 좌타자인 추신수가 밀어서 치는 홈런보다 힘을 실어 제대로 당겨 치는 홈런도 제법 볼 수 있었다. 6월 한때 3할을 기록하던 타율이 최근 2할6푼대까지 떨어지자 추신수는 과거의 ‘밀어 치는’ 모습으로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프로 초창기부터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오전 4시 반부터 경기장에 나가 훈련을 시작한다. 루틴을 넘어선 ‘습관의 힘’이 오늘의 추신수를 만든 것이다. 송 위원은 “나이를 먹어도 20대 때와 같은 훈련을 매일 하고 있어 아직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 논란에 추신수는 처음 입을 열었다. 17일 미네소타전 이후 추신수는 “(병역 문제가) 민감한 것은 알고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선택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다. 가족들이 나를 위해 희생하며 살았는데, 이제 내가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추추트레인’ 추신수(37·텍사스)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타자로는 최초로 3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는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안방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구원투수 샘 다이슨의 시속 154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11일 밀워키전 이후 7경기 만에 홈런을 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MLB 3시즌 연속 20홈런은 아시아 타자로는 추신수가 처음이다. 마츠이 히데키(45) 등 일본프로야구를 정복한 선수들이 빅리그로 옮겨 도전장을 던져 많은 홈런을 쳤지만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7년 22홈런을 터뜨린 추신수는 지난해 21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0홈런을 달성하며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록으로 추신수는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을 ‘7시즌’으로 늘리며 마츠이(5시즌)와의 격차도 벌렸다. 123경기를 치른 텍사스가 시즌 종료까지 3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117경기에 나서 20홈런(경기 당 0.17개)을 친 추신수는 앞으로 6~7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 자신이 2010, 2015, 2017시즌에 기록한 MLB 개인 최다인 22홈런도 경신할 수도 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추신수가 지난해 전반기에만 18개의 홈런을 쳐 ‘커리어 하이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시즌 후반기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진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몰아치기가 없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기록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흔을 바라보지만 상황 적응력이 뛰어나고 똑같은 훈련 루틴을 유지하고 있는 게 꾸준한 장타력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디딤 발을 들었다 내린 뒤 타격하는 ‘레그킥 타법’을 장착한 추신수는 몸쪽 공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시 좌익수 방향으로 디디던 오른 발을 중견수 방향으로 약 10cm 옮겼다. 이로 인해 좌타자인 추신수가 밀어서 치는 홈런보다 힘을 실어 제대로 당겨 치는 홈런도 제법 볼 수 있었다. 6월 한때 3할을 기록하던 타율이 최근 2할6푼대 까지 떨어지자 추신수는 과거의 ‘밀어치는’ 모습으로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프로 초창기부터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오전 4시 반부터 경기장에 나가 훈련을 시작한다. 루틴을 넘어선 ‘습관의 힘’이 오늘의 추신수를 만든 것이다. 송 위원은 “나이가 먹어도 20대 때와 같은 훈련을 매일 하고 있어 아직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아들 국적포기 논란에 추신수는 최근 처음 입을 열었다. 17일 미네소타전 이후 추신수는 “(병역 문제가) 민감한 것은 알고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선택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다. 가족들이 나를 위해 희생하며 살았는데, 이제 내가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류현진(32·LA 다저스)의 특급 도우미 코디 벨린저(24)가 40홈런 고지에 오르는 새 이정표를 썼다. 육중한 체구와 거리가 먼 그가 신흥 장타자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 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벨린저는 16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팀이 4-13으로 뒤진 7회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팀은 7-13으로 패했지만 이 홈런으로 벨린저는 2017년 신인 시절 기록한 한 시즌 자신의 최다 홈런(39개)을 넘어 40홈런을 기록했다. 벨린저에 이어 이날 40홈런을 날린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188cm, 106kg)와 함께 메이저리그(MLB) 전체 홈런 공동 1위. 다저스 선수 사상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세운 벨린저는 현재 페이스라면 53홈런도 바라볼 수 있다. 벨린저가 50홈런을 넘을 경우 다저스 역대 타자 최초 기록이다. 벨린저는 신장이 193cm로 큰 편이지만 고교 시절까지 70kg대로 호리호리해 장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벨린저가 다저스에 입단할 당시 국내 프로야구로 치면 육성팀장이던 게이브 캐플러(현 필라델피아 감독)는 젓가락 같던 벨린저에게 ‘강한 몸’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1일 우유 1갤런(3.8L)’ 프로젝트에 돌입해 100kg에 가깝게 ‘증량’에 성공한 벨린저는 신인 때 39홈런으로 자신이 거포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알렸다. 지난해 25홈런으로 주춤(?)했던 벨린저는 올 시즌 타격에 한층 물이 올랐다. 홈런 수가 늘고 타율 또한 데뷔 첫 ‘3할대’(0.317)로 정교해진 비결에는 자신에게 맞는 타격 자세로의 복귀를 꼽을 수 있다. 데뷔 첫해 방망이를 몸과 수평에 가깝게 뉘고 오른다리를 1루 방향으로 살짝 벌렸던 벨린저는 이듬해 방망이를 위로 세우고 오른발도 왼발과 수평으로 두고 앞으로 살짝 수그린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랬던 벨린저는 올해 다시 데뷔 첫해와 비슷한 모습으로 타격 자세를 바꿨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타격 자세를 장타를 많이 생산했던 2017년 모습으로 바꾸고, 당시 약점으로 꼽혔던 몸쪽 높은 공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렀다. 주로 당겨 치는 벨린저를 상대로 투수들이 바깥쪽 공을 구사하는데, 벨린저가 최근 이마저도 공략하는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어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약점 공략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벨린저가 공수에서 투수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만큼 팀 동료인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들은 극단적인 투고타저 시대에 독보적인 평균자책점 1위(1.45)를 기록 중인 류현진에 대해 “사이영상뿐만 아니라 시즌 최우수선수(MVP)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18일 올해 5월 한 차례 완봉승을 경험했던 애틀랜타를 상대로 시즌 13승 도전에 나선다. 상대 선발은 마이크 폴티네비치. 류현진은 지난해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2이닝 4실점을 기록한 폴티네비치에게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애틀랜타의 안방인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첫 등판 예정인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팀을 상대로 직전 경기 완봉승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카누인들의 숙원사업인 국제규격의 슬라럼 경기장, 숙박시설을 갖춘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카누연맹은 16일 카누 국제규격 슬라럼 경기장 건설을 위한 대한체육회 차원의 협력과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대한체육회 컨벤션센터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용빈 대한카누연맹회장, 백두현 고성군수 등이 만나 ‘체류형 해양레포츠 단지 건설’의 협력과 지원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올해 5월 대한카누연맹과 경남 고성군은 체류형 해양스포츠단지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스포츠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으로, 대한카누연맹은 이를 통해 생활 수상스포츠로서의 카누 저변을 확대하고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카누인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국제 규격 슬라럼 경기장 건설 추진을 대한체육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이번에 추진하는 해양 레포츠 단지는 선수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해양스포츠의 명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누 슬라럼은 초속 2m 이상의 급류에서 바위, 제방 등 장애물과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로, 독일, 헝가리 등 카누 저변이 탄탄한 유럽에서는 엘리트선수뿐 아니라 동호인들이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대회가 없을 때 슬라럼 경기장을 인공 래프팅장으로 활용해 일반인들이 레저를 즐길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연맹 관계자는 설명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카누 슬라럼은 이후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경기에서도 금메달 4개가 걸려있다. 카누의 여러 종목 중 슬라럼은 유연성과 민첩성이 필요한 종목으로, 체격에 좌지우지되는 스프린트 종목보다 동양 선수들에게 보다 유리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카누연맹 김용빈 회장은 “연맹의 숙원사업인 국제규격 슬라럼 경기장 확보를 위한 대한체육회 및 경남 고성군과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며 “이는 한국 카누 최초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두현 고성군수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경남 고성군에 국제규격의 슬라럼 경기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군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고성이 세계 카누인들의 전지훈련지가 되고 국제적인 레저도시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길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0년 넘게 손에 익은 글러브를 당장 바꾸라고 하기가 쉽지 않죠.” 최근 한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는 고민에 빠졌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선수들이 사용하는 야구 용품 상당수가 ‘메이드 인 저팬(Made in Japan)’이기 때문이다. 구단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교체를 권해 봤지만 선수들은 난색을 표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교체를 생각해 보겠다는 선수들은 있다. 하지만 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즌 중에는 쉽지 않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체가 어려운 제품은 글러브다. 방망이나 장갑, 보호대 등은 비교적 적응이 수월해 국산이나 미국산 등으로 교체가 가능하지만 글러브는 손에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처음 사용한 브랜드를 고수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글러브 업체들은 유망주들을 일찌감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후원 경쟁도 불사한다. 어렵게 글러브를 바꿔도 ‘메이드 인 저팬’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국내 혹은 미국 브랜드라 해도 프로 선수들이 쓰는 최상품의 경우 일본 공장에서 만든 게 대부분이다. 미국 브랜드로 알려진 ‘W사’ 글러브의 경우 1등급뿐만 아니라 2등급 제품의 생산기지도 일본에 자리 잡고 있다. 국산 A사는 글러브 가죽 및 부자재를 일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만든다. 글러브용 소가죽을 가공하는 기술이 일본과 격차가 크기 때문에 국산 가죽과 부자재로 제작한 ‘순수 국산 글러브’는 초보자용 등 하위 등급 제품이 많다. 배드민턴, 테니스 라켓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배드민턴은 국내 엘리트 선수들의 60% 이상이 일본의 ‘Y사’ 라켓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의 손’이라 할 수 있는 라켓은 선수들이 길이, 무게, 탄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야구 글러브와 마찬가지로 교체가 쉽지 않다. 한 배드민턴 실업팀 관계자는 “선수들 대부분이 유소년 때부터 사용한 브랜드를 그대로 쓰고 있다. 게다가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용품사와의 후원 계약과도 얽혀 있기 때문에 더욱 바꾸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김배중 기자}

국기(國技) 태권도가 2020년부터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사진)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림픽 정식 종목 도입 20주년을 맞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의 현대화 계획을 밝혔다. 먼저 리플레이 시스템 강화다. 경기장을 빙 둘러싼 4D 카메라 100대를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5초 안에 비디오판독을 진행한다. 지난해 중국 우치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처음 도입한 뒤 호응을 얻고 있다. 조 총재는 “판정의 공정성을 기하고 볼거리를 제공해 태권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도복도 바뀐다. 너무 넓어 실용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하의의 폭을 줄여 선수들이 화려한 발기술을 선보이게 할 계획이다. 올림픽 후반부에 편성됐던 태권도 일정도 내년부터는 개회식 이튿날부터 시작된다. 한국의 첫 금 소식도 태권도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새롭게 바뀐 태권도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각국 선수들이 올림픽 초반부터 메달을 쏟아내면 태권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보스턴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30·사진)이 메이저리그(MLB)에서 역대 최소 이닝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세일은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보스턴이 6-5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팀이 9회말 동점을 허용해 세일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보스턴은 10회 연장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승리는 못 챙겼지만 이날 세일은 1회초 3타자 연속 삼진을 시작으로 2회말, 3회말 탈삼진 1개씩을 추가하며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MLB 통산 83번째 기록. 12개의 삼진을 추가한 세일은 자신의 통산 탈삼진 수를 2007개로 늘렸다. 눈에 띄는 건 세일이 2000탈삼진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이닝’이다. 2010시즌 MLB 무대에 데뷔한 세일은 1626이닝 만에 대기록을 세워 ‘역대 최소 이닝’ 타이틀을 가져갔다. 종전까지 가장 빠른 페이스로 2000탈삼진 기록을 세운 선수는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1711과 3분의 1이닝(2002년·당시 보스턴)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모래바람’(샌즈)이 ‘로맥아더 장군’(로맥)의 아성을 잠재웠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 샌즈(32)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새 홈런 선두(24개)의 주인공이 됐다. 1일 23호 홈런을 터뜨린 뒤 보름 가까이 선두 자리를 지키던 SK 로맥(34)은 9경기째 무홈런에 그치며 샌즈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최근 내린 비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자 샌즈는 바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영어 모래(sand)와 똑같은 스펠링과 발음이라 ‘모래 형님’으로 불리는 샌즈는 이날 6-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LG의 구원투수 강정현(24)의 공을 왼쪽 담장 밖(비거리 120m)으로 넘겼다. 이어 6회초 1사 1루에서 또다시 강정현의 공을 왼쪽 담장 밖(비거리 115m)으로 날렸다. 전날 경기에서도 샌즈는 1-1로 맞선 5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2경기 홈런 3방으로 개인 첫 KBO리그 홈런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샌즈의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의 맹타를 포함해 팀 안타 17개의 ‘타격 쇼’를 선보인 키움은 LG ‘에이스’ 윌슨(30)을 3회 만에 강판시키며 1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이 KIA에 1-4로 패하며 전날 뺏긴 2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로 홈런포가 줄었지만 최근 거포들이 ‘몰아 치기’를 선보이며 홈런왕 경쟁도 볼만해지고 있다. 최근 최정(32·22개), 로맥(23개) 등 홈런 군단 거포들의 홈런포가 주춤해진 사이 이날 샌즈를 비롯해 11일 두산전에서 박병호(33·키움·22개)가 연타석 홈런을 선보이며 홈런왕 타이틀도 SK, 키움 두 팀을 대표하는 거포들 간의 자존심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 통산 첫 34홈런을 기록한 이성열(35)이 21개로 이들을 외롭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6위 KT는 영건 배제성(23)이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롯데를 6-0으로 꺾고 이날 한화에 3-9로 패한 5위 NC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 신인 투수 김이환(19)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해 5이닝 8실점(6자책)을 기록한 NC 에이스 루친스키(31)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데뷔 첫 선발승(시즌 2승)도 챙겼다. 8일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활약에 따라 방출 또는 잔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던 KIA 외국인 투수 터너(28·사진)는 7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77일 만에 승리(5승 10패)를 챙기며 기사회생했다.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삼성의 경기는 경기 시작 5분 전에 내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우천 취소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2일은 NC에 ‘약속의 날’과도 같았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양의지(32·사진)가 한 달 만에 1군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부터 NC의 안방을 지키고 있는 양의지는 타석에서는 4번 타자 역할을 도맡고 있다. 복귀 이틀째인 13일 한화전에서는 홈런(14호)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이 0.362에 이른다. 12일에는 NC의 원조 안방마님 김태군(30)도 경찰야구단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안정된 수비로 신생 팀 NC의 영광을 이끌었던 그는 경찰청에서 방망이도 매섭게 다듬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36경기에서 타율 0.331을 기록했다. 공수겸장의 두 포수가 동시에 팀에 합류한 NC는 안방만큼은 걱정할 일이 없어졌다. 외국인 원투펀치도 안정감을 찾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마운드를 지키던 외국인 선수 2명을 새 얼굴로 바꿨다. 루친스키(6승 7패 평균자책점 2.62)는 잘 버텼는데 버틀러(3승 6패 평균자책점 4.76)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NC는 장고 끝에 미국 독립리그에서 프리드릭(32)을 영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달 12일 KBO리그 데뷔전을 시작으로 5경기에 나선 프리드릭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승리요정이 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 있는 모습(최근 3경기 21이닝 2실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관건이다. 양의지, 김태군 등 넘치는 포수 자원에 힘입어 포수 베탄코트(28)를 내보내고 지난달 스몰린스키(30)를 영입했다. 부상을 당한 나성범(31)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력이 좋은 타자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7월 12경기에서 타율 0.326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스몰린스키는 8월 들어 부진에 빠졌다. KT에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내줬던 NC는 5위 자리를 탈환한 뒤 13일 현재 KT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NC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선의 선택으로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있다”고 말했다. NC는 2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노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푹 쉬고 11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은 더 강력해져 있었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이 1∼3회 6점을 뽑는 등 폭발해 9-3으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시즌 12승, 한미 리그 150승(한국 98승, 미국 52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로 더 낮아졌고,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 2위 마이크 소로카(2.32·애틀랜타)와의 격차도 0.87로 벌어졌다. 시즌 22경기를 치른 가운데 이처럼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2005년 로저 클레먼스(당시 휴스턴) 이후 14년 만이다. 1일 콜로라도전에서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로 타자들의 허를 찌른 류현진은 이날 왼손 투수인 자신을 상대로 선발 전원 우타자 카드를 꺼내든 애리조나를 맞아 전매특허인 체인지업과 커터 위주로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6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윌머 플로레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낸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공 91개 중 체인지업을 27개 던진 류현진은 커터(22개), 투심 패스트볼(19개), 포심 패스트볼(10개), 커브(13개) 등 ‘팔색조’ 투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데이터상 커터로 분류되지만 류현진 스스로 슬라이더라 부르는 ‘느린 슬라이더’까지 포함하면 타자 입장에서 류현진과 수 싸움을 하기가 무척 버거웠다. 삼진은 4개에 불과했지만 27타자를 상대로 땅볼 12개를 이끌어내며 타자들의 기를 눌렀다. 류현진은 4회말 공격에서는 중견수 앞 안타를 치며 타선에서도 활약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27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안방 11연승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전설 오렐 허샤이저(1984∼1985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1997∼1998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다저스 공동 2위). 앞으로 안방에서 패전 없이 1승만 더 추가하면 2011∼2012시즌 클레이턴 커쇼가 기록한 다저스 안방 최다 12연승과 같아진다. 류현진은 목에 생긴 담 증세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르면서 생길 수 있는 컨디션 난조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류현진은 1개의 장타(2루타 이상)도 허용하지 않는 강력해진 모습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으로 향하고 있는 커쇼(2016년 1.69)와 이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샌디 쿠펙스(1955년 1.73, 1964년 1.74)보다 낮다. 그의 평균자책점이 낮아질수록 우리로 하여금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한다”고 극찬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푹 쉬고 11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은 더 강력해져 있었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이 1~3회 6점을 뽑는 등 폭발해 9-3으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시즌 12승, 한미리그 150승(한국 98승, 미국 52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로 더 낮아졌고,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 2위 마이크 소로카(2.32·애틀랜타)와의 격차도 0.87로 벌어졌다. 시즌 22경기를 치른 가운데 이 같은 초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2005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14년 만이다. 1일 콜로라도전에서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로 타자들의 허를 찌른 류현진은 이날 왼손투수인 자신을 상대로 선발 전원 우타자 카드를 꺼내든 애리조나를 맞아 전매특허인 체인지업과 커터 위주로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6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윌머 플로레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낸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공 91개 중 체인지업을 27개 던진 류현진은 커터(22개), 투심 패스트볼(19개), 포심 패스트볼(10개), 커브(13개) 등 ‘팔색조’ 투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데이터 상 커터로 분류되지만 류현진 스스로 슬라이더라 부르는 ‘느린 슬라이더’까지 포함하면 타자 입장에서 류현진과 수 싸움을 하기 무척 버거웠다. 삼진은 4개에 불과했지만 27타자를 상대로 땅볼 12개를 이끌어내며 타자들의 기를 눌렀다. 류현진은 4회말 공격에서는 중견수 앞 안타를 치며 타선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27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안방 11연승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전설 오렐 허샤이저(1984~1985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1997~1998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다저스 공동 2위). 앞으로 안방에서 패전 없이 1승만 더 추가하면 2011~2012시즌 클레이턴 커쇼가 기록한 다저스 안방 최다 12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류현진은 목에 생긴 담 증세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르면서 생길 수 있는 컨디션 난조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최근 외신에서는 다음시즌 류현진의 나이가 33세가 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을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구위 또한 시즌을 거듭하며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1개의 장타(2루타 이상)도 허용하지 않는 강력해진 모습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으로 향하고 있는 커쇼(2016년 1.69)와 이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샌디 쿠펙스(1955년 1.73, 1964년 1.74)보다 낮다. 그의 평균자책점이 낮아질수록 우리로 하여금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한다”고 극찬했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11개월 동안 세계의 바다를 횡단하는 ‘2019∼2020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에 처음으로 한국 이름을 단 요트가 출전한다. 대한요트협회, 한국관광공사(이상 후원사), 해양조선사업 무역회사인 진아(주관사) 등은 11일 ‘이매진 유어 코리아’(사진)호가 다음 달 1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우루과이, 호주 등을 거치며 4만 해리(약 7만5000km)를 항해하는 이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인 마이크 서리지 선장을 필두로 20명이 승선할 예정이며 한국인은 4명을 선발해 일부 구간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요트협회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대상자를 선발 중이다. 코리아호는 2021∼2022년도 대회 기항지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기획됐다. 클리퍼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요트 세계횡단 대회로 이번에는 세계 45개국에서 7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요트협회는 대회 유치를 통해 국내 요트 및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대회는 최종 구간 결승선을 통과한 요트들의 각 구간별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각 요트에 20명이 승선하지만 극한의 상황을 견뎌야 하기에 구간별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코리아호에 승선할 한국 선원들은 10월까지 선발돼 4주간의 훈련을 거친 뒤 12월 17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이어지는 4구간(호주 프리맨틀∼호주 에얼리 비치)과 내년 1월 13일부터 3월 4일까지의 5구간(호주 에얼리 비치∼중국 주하이)에 교체 선수로 참가할 예정이다. 대한요트협회 관계자는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대회에서 10위 이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코리아를 통해 한국 요트를 세계에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올해 2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딱 한 번 졌다. 5월 22일 KT와의 수원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패전. 다승(18승 1패)은 물론이고 평균자책점(1.95), 탈삼진(142개), 승률(0.94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0.96), 최다 이닝(148이닝) 등 웬만한 투수 부문 1위는 그의 차지다. ‘리그 최강’ 린드블럼을 앞세운 3위 두산이 11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2위 키움과의 경기에서 초반 대량 득점에 힘입어 12-7로 승리했다. 전날 키움에 2-10으로 대패한 두산은 설욕에 성공하며 키움을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 타선은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인 1회초부터 키움 선발 요키시를 두들겼다. 2사 1, 2루에서 5번 타자 최주환의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한 타순 돌아 1번 타자 박건우까지 6명의 타자가 잇달아 출루하며 6점을 뽑았다. 두산은 2회초 2사 만루에서 박세혁의 중견수 앞 안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초반부터 타자들의 화끈한 지원을 받은 린드블럼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하며 시즌 18승째를 챙겼다. 5월 28일 삼성전 승리 이후 11연승을 달리며 다승 2위 산체스(15승·SK)와의 격차를 3승으로 벌렸다. 키움은 최근 6년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을 세운 키움의 거포 박병호가 6회말 1점, 7회말 2점 등 연타석 홈런을 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완봉승 1차례를 포함해 22이닝 6실점(평균자책점 2.45)으로 강했던 요키시는 이날 2이닝 8피안타 8실점(5자책)으로 체면을 구겼다. NC는 롯데를 9-1로 대파하며 ‘승률 5할’을 회복하고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NC 외국인 투수 프리드릭은 이날 6이닝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5경기에서 시즌 4승(1패)을 거두고 NC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6위 KT는 한화에 4-6으로 패해 NC와 KT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LG는 김민성과 페게로의 홈런 2방을 앞세워 선두 SK에 4-3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6일 교체 외국인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뒤 한 달 가까이 홈런이 없었던 페게로는 2-2로 맞선 4회말 SK 선발 박종훈의 공을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기며 기분 좋은 첫 손맛을 봤다. LG 선발 차우찬은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삼성은 8회말 터진 러프의 3점 홈런에 힘입어 KIA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로 피서객이 붐비고 있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평소 보기 힘든 광경이 등장했다. 백사장 위에서 고교 선수들이 ‘비치핸드볼’을 선보인 것. ‘비치발리볼’은 알아도 ‘비치핸드볼’은 생소하기에 오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췄다. 8일 열린 비치핸드볼 테스트이벤트는 지난해 핸드볼을 겨울스포츠로 정착시킨 대한핸드볼협회가 여름 볼거리를 위해 기획한 행사다. 국내에서 백사장 핸드볼경기가 열린 건 2000년 을왕리 해수욕장 이벤트 이후 19년 만이다. 비치핸드볼은 보통의 핸드볼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정식 경기장(가로 40m, 세로 20m) 3분의 2 크기(가로 27m, 세로 12m)의 경기장에서 팀별로 4명(핸드볼은 7명)이 뛴다. 높이 점프해 던지는 ‘스카이 슛’, 묘기에 가까운 ‘360도 회전 슛’ 같은 이색 슛에는 1점이 아닌 2점을 부여해 선수들의 화려한 동작을 이끌어 내고, 신체 접촉을 유발한 반칙의 경우 2점짜리 6m 던지기 벌칙을 줘 심한 몸싸움을 방지했다. 경기는 총 2피리어드로 진행됐는데 배구의 세트스코어처럼 ‘피리어드 스코어’로 승부를 가린다. 청소년대표 선수들의 포지션을 감안해 백색 팀과 흑색 팀으로 나눠 열린 첫 경기에서는 1피리어드를 7-21로 쉽게 내준 흑색 팀이 2피리어드를 25-22로 가져간 뒤 승부던지기에서 이기는 짜릿한 모습도 나왔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이해성(18·전북제일고3)은 “덤블링 슛 등 화려한 기술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날씨가 더운 것 빼고는 다 좋았다”고 말했다. 유스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도 한 비치핸드볼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서 8회째를 치렀을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오늘 테스트 이벤트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내년부터 정식 대회를 개최하고 비치핸드볼 전문 선수를 육성하는 등 흐름에 맞춰 가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닝 사이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지루했다.” 최근 트레이드 마감시한(1일) 직전 애리조나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특급 투수 잭 그링키의 이색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안방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 선발로 나선 그링키는 6이닝 7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점을 뽑아준 휴스턴의 강타선 덕에 이적 첫 경기부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MLB)에서 손꼽히는 ‘4차원’인 그링키에게 쓸 데 없이(?) 강한 타선이 거슬렸나보다. 휴스턴의 공격 시간이 길어져 그링키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느긋해지려 꽤 노력했다”며 투구리듬을 유지하는데 고충을 토로했다. 그의 전 소속팀인 애리조나가 팀 타율 0.259로 MLB 전체 9위인 반면 휴스턴은 0.272(전체 2위)로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한다. 그링키의 합류로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15승 4패 평균자책점 2.68), 게릿 콜(14승 5패 평균자책점 2.87)과 함께 MLB에서 가장 센 원, 투, 스리펀치를 구축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년 만의 대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링키도 이적에 대해 “조금 어색했지만 기분이 꽤 좋다. 팀에 합류했을 때 벌랜더, 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MLB 전체 팀 홈런 2위(203개)를 기록 중인 양키스는 이날 볼티모어를 상대로 홈런 5방을 몰아치며 특정 팀 상대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2개로 끌어올렸다. 종전 기록은 1956년 양키스가 캔자스시티(현 오클랜드)를 상대로 기록한 48개다. 이날 홈런쇼로 양키스는 볼티모어에 14-2로 승리, 볼티모어전 12연승을 달성했다. 볼티모어와 4차례 대결을 앞두고 있어 양키스의 단일팀 상대 최다홈런 기록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니 조금이나마 제 몫을 한다는 게 실감 나네요.” 지난달 두 차례 ‘땜빵’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데뷔 후 첫 승을 포함해 2승을 챙긴 키움 투수 김선기(28·사진)는 최근 달라진 위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6일 이승호(20) 대신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선기는 보름 뒤 안우진(20)의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김선기는 이제 안우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 선발의 한 축으로 ‘승진’해 7일 롯데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상상도 못 한 반등이다.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과 계약하고 빅리그에 도전했다가 2014년 쓸쓸히 귀국한 그는 군 복무(상무)를 마친 뒤 지난해 늦깎이로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해외 유턴파’로 관심을 모았지만 구원으로 21경기에 등판해 1패에 평균자책점 7.94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145km를 넘나드는 묵직한 공으로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심어준 덕분에 선발 또는 롱 릴리프 요원으로 낙점됐다. 해외파의 명성을 새 시즌 시작과 함께 발휘하나 싶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 막판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재활을 하던 중 통증이 도져 인고의 시간에 들어갔다. 김선기는 “야구 하면서 부상 한 번 당해 본 적이 없다. 게다가 투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어깨 쪽이라고 해서 아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선기는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3km 줄었지만(140.3km) 11이닝 동안 볼넷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김선기는 “지난해에는 볼넷으로 무너지는 ‘자멸야구’를 했다. 어깨 부상도 당한 김에 ‘세게’보다는 ‘정확하게’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공을 던지는데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 줄어든 구속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던지면서 자신감을 얻고 부상의 아픈 기억도 털고 있다. 자연스럽게 옛 모습으로 돌아갈 거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를 묻자 “건강하게”, 그리고 “팀을 위해”란다. 한국 나이 서른을 앞두고 비로소 제 몫을 하게 된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묻어났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남성의 대한민국 국적포기는 병역회피?메이저리그(MLB) 텍사스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37)의 두 아들이 최근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병역 회피’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중국적자의 한국국적 포기가 남성의 경우 과거부터 병역회피를 위한 수단으로 많이 악용됐기 때문. 공교롭게 추신수의 두 아들 외에 막내인 딸은 아직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이다.하지만 병역회피라고 색안경 끼고 보기에 무리가 따른다. 큰 아들이 입대를 생각하기에는 어린 14세에 불과하고 MLB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는 추신수도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는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정말 나쁜 의도였다면 추신수의 선수 은퇴 후, 대중의 관심이 조금 잦아들 시기에 슬쩍 시도해보는 게 나을 뻔했다.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 업무를 맡고 있는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위원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일어난 추신수와 맏아들과의 진지한 대화에서 비롯됐다. 피나는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추신수의 눈에 야구와 미식축구를 ‘즐기며’ 하는 큰아들의 모습은 다소 걱정스러웠다. 이 자리에서 추신수가 큰아들에게 우려를 표했고, ‘기왕 말 나온 김에’ 큰아들도 자신의 정체성 및 장래희망 등을 추신수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한다. 갓 10살 된 둘째아들까지 대화에 끼며 대화도 깊어졌다.자식 이길 부모가 있을까. 이름과 외양이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라 “더 익숙한 이곳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다”는 두 아들의 의견을 추신수도 고심 끝에 존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판단이 선만큼 최대 수년도 걸릴 수 있는 국적포기 절차를 조기에 밟기로 하고 지난해 국적포기 신고를 했고, 약 1년이 지난 뒤 대한민국 법무부도 이를 받아들였다.두 아들의 국적포기가 화제를 모으고 병역회피 의혹도 일었지만 정작 추신수가 왜 문제가 되는지 의아해했던 이유다. 제 발 저린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어려 당시 깊은 대화에서 빠진 막내딸도 향후 본인이 희망한다면 한국 국적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공은 추신수의 다음 세대들에게 돌아갔다. 미국인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추신수의 후예들도 열심히 살아간다면 언젠가 다시금 조명 받을 때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면 된다. 반대로 먼 훗날 한국 땅을 기웃거리며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 득을 보려 한다면 그때 비판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한 가정 안에서 벌어진 그날의 선택을 존중해줄 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우리 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의 ‘노쇼 사기극’과는 판이했다. 2008년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이후 ‘트리플 더블 제조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슈퍼스타는 그의 첫 방한을 오매불망 기다렸던 국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4일 연세대에서 진행된 나이키 계열 브랜드 조던의 연세대 코트 기증식에 조던의 대표 모델로 참석한 러셀 웨스트브룩(31·휴스턴)의 쇼맨십은 ‘공짜’로 입장한 관중을 놀라게 했다. 준비해 놓은 미니 사인볼을 증정하는 행사에서 웨스트브룩은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팬 가운데 5명을 코트로 모셔 와 진짜 농구공에 사인해 주겠다”고 했다. 이후 코트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과 눈을 맞추더니 5명을 지목했다. 웨스트브룩의 전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의 ‘0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인볼 선물을 받은 이승훈 씨(21·대학생)는 “오클라호마시티 팬이었는데 웨스트브룩의 이적으로 실망이 컸다. 하지만 이제 팀이 아닌 선수 개인을 응원할 것”이라며 감격에 벅찬 표정을 지었다. 앞서 진행된 스킬 트레이닝이 코트 정비로 늦어졌지만 웨스트브룩은 이 시간에도 팬 서비스에 충실했다.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 탓인지 “덩크슛을 보여 달라”는 요청은 고사했지만 그 대신 3점슛, 하프라인 슛 등을 쉬지 않고 보여줬다. 오후 7시에 예정됐던 3 대 3 길거리 농구 행사도 직전에 소나기가 내려 취소 요청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코치를 하다 직접 선수로 나와 동호인들과의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NBA 최초로 3시즌 연속 득점, 리바운드, 도움에서 ‘평균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슈퍼스타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이기적이고 다혈질적인 성격도 종종 보인 탓에 국내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이름을 빗대 ‘서(West)버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 머문 이틀 동안 ‘버럭’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적극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며 농구 꿈나무와 동호인들에게 자신의 좌우명인 ‘왜 안 돼(Why not?)’ 기운을 전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자신을 추앙하던 수많은 팬을 적으로 돌린 호날두의 싸늘한 눈빛과 달리 웨스트브룩의 해맑은 미소는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배중·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