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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 병원 이탈로 의료 공백이 커지자 정부가 8일부터 간호사에게 심폐소생술 등 의사 업무 일부를 허용하기로 했다. 의료계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금까지 암암리에 병원 일선에서 활용됐던 ‘진료보조(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가 제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경기 구리시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가 응급 환자의 진료를 돕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구리=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상상마당 대치갤러리’에서 한 시민이 서해수호 용사 55인을 추모하는 전시회 ‘바다의 노래’를 관람하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2016년에 제정됐다. 매년 3월 네 번째 금요일로 올해는 이달 22일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굴뚝에 기린 세 마리가 그려져 있네요. 리프트를 탄 승객들에게 “기린은 꼭 보고 가∼”라고 말하는 거 같습니다.―서울대공원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종이컵 안 지점토 발레리나들 사이로 슬며시 한 다리를 밖으로 내민 발레리나가 보입니다. 뛰어나가고 싶은 걸까요?―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안) 공청회에서 전공의와의 간담회 관련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문자를 주고받는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박 차관은 복지부 장관과의 텔레그램을 통해 앞서 류옥하다 전공의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공유하며 ‘대화 노력은 기대를 많이 안 하는 게 맞는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전공의들과의 긴급 만남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이에 조 장관은 류옥하다 ‘전공의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명해 주라’고 답장을 보냈다.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류옥하다 전공의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전공의가 대화하지 않는다, 대화 창구가 없다는 거짓말을 멈춰 달라’고 했다. 또 ‘전공의들의 행동은 단체행동이 아니라 정부의 대책에 실망한 사직의 물결’이라면서 ‘정부가 계속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면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박 차관은 이날 오후 4시에 취재진을 피해 화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대회의실로 들어갔다. 김준영 홍보기획담당관은 회의가 시작된 직후 ‘복지부 직원 약 10명과 전공의 1명 이상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전공의들은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현재 1시간 이상 진행되고 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총선을 43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중·성동갑에 친문 계열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적으로 공천했다. 의원총회가 시작되기 직전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혔다.이 과정에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4·10 총선 선거구 획정 관련 여야 간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열렸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최근 공천 논란과 관련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한 비판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이재명 대표는 이번 의원총회에 불참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조사가 있다’라며 이 대표의 총회 불참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의혹 재판에 출석했다.그런데 홍익표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이 진행되던 도중 밖에 있던 취재진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가 깜짝 등장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두 손을 합장하는 제스처를 하며 입장했고. 총회에 참석한 의원의 눈길은 이 대표에게 쏠렸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선거구 확정을 29일에는 반드시 처리하도록 하겠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 원안 처리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I‘m shining in the campus, (이화의 퀸카, You wanna be the 퀸카?)”(여자)아이들의 무대가 아니다.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식에선 남성 교수들로 이루어진 ‘남성교수중창단’의 화려한 축하 무대가 펼쳐졌다.남성교수중창단은 지난 1997년 결성된 이래 매년 입학식 때마다 유행가를 개사해 메들리로 선보여 왔다. 그러다 2013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개사해 이대 스타일로, 엑소의 으르렁을 편곡한 무대가 유튜브에서 37만 뷰를 기록하면서 유명해졌다.올해 입학식에서 중창단은 이화의 상징 색깔인 녹색으로 넥타이를 맞췄다. 중창단의 이번 메들리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시작해 ‘I Love my body’로 시동을 건 뒤 ‘퀸카’에선 실제 걸그룹의 안무를 선보였다. 교수들의 완벽한 춤사위에 신입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흥이 절정에 이르자 다음 곡인 Get A Guitar에선 교수 두 명이 단상에서 내려가 신입생들이 앉아 있던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함께 춤을 추기 위해 일으킨 맨 앞줄의 학생은 쑥스러웠는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찾아간 학생은 흔쾌히 교수님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분위기를 달궜다.올해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학부 신입생은 총 3642명이다. 향후 4년간 15개 대학 소속으로 이화여대에서 대학생활을 한다. 이번 새내기 중에는 학부생 장 박니(사회복지학) 등 개발도상국 여성인재 전액 장학프로그램인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입학하는 장학생 5명 등 외국인특별전형으로 입학하는 149명이 포함됐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 팔아요.’ 장롱에 처박혀 있던 옛날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처분하려고 당근마켓에 헐값으로 올리니 채팅창에 불이 붙는다. 웃돈을 주겠으니 제발 자기에게 팔아달라고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이걸 산다고? 예상하지 못한 인기다. 구형 콤팩트 디카가 작년부터 Z세대에게 인기다. 말 그대로 똑 버튼만 누르면 딱 사진이 찍혀서 ‘똑딱이’라는 애칭이 붙은, 밀레니얼 세대라면 누구나 하나씩 들고 다녔을 그 디카 말이다. 처음엔 스쳐 지나갈 치기 어린 유행이라 생각했다. 흐리멍덩한 색감에 흔들린 채 찍히기 쉬운, 그 시절의 똑딱이 디카는 기능적으로 불완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똑딱이 디카는 최근 중고 장터에서 십수만 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틱톡에서는 ‘digicam’ 해시태그가 4만 개를 넘어서며 전 세계적인 유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2 월드컵 시절 보급된 300만 화소의 똑딱이 디카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유행에 맞물려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자도 당시 선물로 받았던 니콘 쿨픽스 2500으로 인해 사진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입학과 졸업, 결혼 같이 기념일에만 꺼내 찍던 필름 카메라(필카)와 달리 똑딱이 디카는 친구와 같이 먹은 떡볶이 사진처럼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똑딱이 디카 열풍은 아이폰 출시 이후 급격히 쇠락했다. Z세대는 왜 스마트폰보다 한참 부족한 성능의 똑딱이 디카에 그토록 열광할까? 가장 먼저 ‘세기말스러운’ 디자인에서 인기의 요인을 찾을 수 있다. 필름을 장착할 필요가 없는 똑딱이 디카는 기존의 카메라가 갖고 있던 정형성을 탈피했다. 카메라 업계는 과열된 경쟁 속에서 조약돌같이 앙증맞은 캐논 익서스부터 지갑보다 얇은 소니 사이버샷, 전자담배만 한 크기의 콘탁스 i4r 등 각양각색의 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이런 개성적인 형태가 Z세대의 이목을 끌었다. 일찍이 유행을 감지한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는 모델들에게 똑딱이 디카를 주고 셀피를 찍는 모습을 화보에 사용했다. 국내서도 Z세대 연예인들의 SNS나 뮤직비디오에 똑딱이 디카를 사용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노출됐다. ‘구형 똑딱이를 든 힙한 내 모습’이 포인트인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달이 불러온 ‘극사실주의’도 문제가 됐다. 대충 찍어도 얼굴 모공이 그대로 드러나는 해상력이 외모에 민감할 시기인 Z세대에겐 단점이었다. 그렇다고 필터 앱을 쓰자니 그건 또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 별로다. 반면 똑딱이 디카의 뿌연 화질은 피부 잡티를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뜻밖의 장점이 됐다. 한때 필카가 이런 역할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필름 가격이 너무 올라 유행이 똑딱이 디카로 전이된 것이다. ‘대형 캔버스’의 부재도 원인이다. 디카가 부흥하던 시기에 디시인사이드와 SLR 클럽, 레이소다 같은 인터넷 사진 커뮤니티도 함께 성장했다. 당시엔 최대한 사진을 크게 올린 뒤 컴퓨터 모니터로 확대해 보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사진을 소비한다. 가장 유명한 SNS인 인스타그램의 가로 최대 크기는 1080픽셀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수천만 화소의 스마트폰 카메라도 무용지물이다. 마지막으로 실제 경험하지 않은 시대나 사건에 대해 그리움을 느끼는 ‘아네모이아’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아네모이아는 미국의 소설가 존 코닝이 2012년 만들어 낸 신조어다. 성인이 돼 과거를 회고하는 ‘레트로’가 아닌, 접해 본 적 없는 문화를 동경한다는 것에서 차이를 가진다. 기자가 어릴 적 필카에서 느꼈던 감성과 향수를 Z세대는 똑딱이 디카를 통해 느끼는 것이다. 카메라 업계는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 자구책으로 고화질이면서도 경량화된 ‘미러리스’ 기술을 발전시키며 스마트폰에 맞서고 있다. 이에 질세라 최근 출시된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S24 울트라는 인공지능(AI)으로 뭉개진 이미지를 복원하는 기술을 통해 100배 줌을 선보였다. 카메라 기술은 나날이 발달하는데 정작 누려야 할 Z세대들은 부모님 장롱 속을 뒤지며 오래된 똑딱이 디카를 찾고 있다. 역시 사진의 본질은 기술이 아닌 감성인가 보다. 송은석 사진부 기자 silverston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영입한 인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지호 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 김남희 변호사, 이 대표, 이용우 변호사.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가래떡을 이용해 만든 설맞이 특별 하트! 손가락하트보다 업그레이드됐네요.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6일 오전 서울 은평구 동명여고에서는 색다른 졸업식이 열렸다. 101회째를 맞이한 동명여고 졸업생들이 오색빛깔의 한복을 입고 참여했다.한복 졸업식은 2003년부터 이어져 온 동명여고의 오랜 졸업 문화다. 단순히 한복을 입고 졸업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년례를 함께 진행한다. 성년례는 어린이가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의식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통과의례다. 남아는 상투를 틀어 올려주는 관례를 행하였고, 여아는 쪽을 쪄주고 비녀를 꽂아 주는 계례를 진행하였다. 학교 측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무절제한 자유와 온갖 유혹을 받는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이 성숙의 기쁨과 더불어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졸업식을 맞아 이런 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요즘 시대에 조금 고리타분할 수도 있지만 이색적인 졸업식이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 싫지 않은 모습이었다.성년례는 성인의 삶을 다짐하고 덕을 쌓도록 하는 의식인 가계례를 시작으로 차 마시는 법을 가르치는 내초례, 당호를 지어주는 내당호례,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인이 됐음을 어른께 고하는 현우종장 순서로 진행됐다.마지막 현우종장에서는 졸업생 모두 관중석에 계시는 부모님과 선생님, 내빈을 향해 사배를 드려 큰 박수를 받았다.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끝이 아쉬운 듯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한복을 입은 자신들의 모습을 담았다. 3년간의 고교 생활을 자축하듯 밝은 모습이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는 6일 설날을 맞이해 프리미엄 입체형 메달 시리즈로 ‘2024 갑진년 입체형 황금 용 기념 메달’을 출시했다.메달의 앞면은 여의주를 물고 구름 사이를 유영하는 용의 형상을 순금 세공품으로 제작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표면에는‘ 한문으로 갑자년, 영문으로 ‘2024 YEAR OF THE DRAGON’ 글귀를 새겼다.이번 메달은 국내 유일 KRX 금시장 품질인증기관인 조폐공사가 순도 99.9%를 보증한다. 무게는 총 20.35g 이상이다. 총 200세트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으며 6일부터 조폐공사 자체 홈페이지를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될 예정이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이마에 곱게 모은 채 세배를 한다. 이게 맞는 건가? 옆 어린이를 곁눈질하며 손가락 자세를 고쳐보기도 한다. 5일 오전 송파구에 있는 삼전초록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설 예절교육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아이들은 설날의 의미와 윷놀이 등 전통 놀이 체험 시간을 가졌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만 6세 어린이들은 전통 예절을 익히고 따라 하는 모습이 한 두살 어린 동생들에 비해 제법 의젓하다. 집에 가져갈 떡국떡도 부지런히 봉투에 담았다. 떡 두 개로 작은 하트 모양을 만들며 웃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요즘 아이들이었다. 초록어린이집 이효진 원장은 “아이들이 어른들을 뵐 때 새배도 잘 하고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전통예절을 익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윷놀이를 허공으로 던지자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벌써 설이 온 듯 하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아기 안고 나무에 매달려 밥까지 주려면 힘들지 않을까요? 나무늘보 엄마에겐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이네요.―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9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연탄창고가 거의 비어 있다. 법인에 따르면 2019년 480만 장에서 2021년 520만 장으로 증가했던 연탄 기부는 2022년 400만 장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에는 아직도 7만4000가구 정도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빨간 우산, 빨간 코트, 빨간 구두까지. 눈 오는 겨울날 ‘깔맞춤 패션’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죠.―서울 여의도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2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라마 2마리가 전기히터 아래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따뜻한 실내 관람장에서 나무늘보, 원숭이 등을 사육사의 설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26일까지 진행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동물원 입장료는 별도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절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 공식 일정에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의식한 듯 한 위원장은 출근길부터 마지막 일정인 인재영입식까지 굳은 표정을 보이며 당무를 이어갔다.이날 오전 한 위원장은 출근길에 오르며 전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 개입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평가는 하지 않겠다.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까지 완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비대위원장직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곧이어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 진행된 최고위에서 한 위원장은 김경률 비대위원 등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원인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취재진에게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관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입장’에 관한 질문에 그는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업무를 마치고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섰다. 당사를 나서는 한 위원장에게 향후 행보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답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와 함께 백범 김구 선생 사진 제막식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 이사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7일 오전 8시 50분경, 국회의사당 정현관에 검은 스타렉스 차량이 도착했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지 보름 만이다.밝게 웃으며 계단을 올라 취재진을 향해 온 이 대표는 “국회도 새롭고 언론인 여러분을 뵙는 것도 새롭다”라며 “조금은 낯설기도 한 것 같고 익숙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세상 모든 사람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그 고통에 비한다면 내가 겪은 일들은 어쩌면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새해 벽두에 많은 분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국민께서 맡겨주신 책임은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라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한 이 대표는 첫 메시지로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 대표는 당의 통합을 언급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인재 환영식에서 이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께서 당을 떠나셨고 몇 의원들께서도 탈당했다”라며 “우리가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과 최선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당내에 현역의원 하위평가자 중 일부가 선거 판세에 따라 ‘제3세력’으로 추가 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단일대오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이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법으로도 죽여 보고, 펜으로도 죽여 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는 이 대표의 복귀로 더불어민주당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