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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체에 원가를 공개하라는 건데 한국에서 대체 어떤 사업자가 영업비밀을 공개합니까?” 최근 기자와 만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가 답답하다는 얼굴로 불만을 털어놓았다. “마진(이윤)을 얼마 붙여 장사하고 있는지 공개하라는 건데 시장경제 체제에 이런 법이 있나요?” 그는 한동안 격정적인 말투로 푸념을 이어갔다. 그의 불만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향해 있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필수품목의 공급가격을 예비창업주에게 공개하는 내용을 포함한 가맹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필수품목은 가맹점주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해 가맹본부로부터 반드시 사야 하는 물품으로 생닭, 치즈 등이 대표적이다. 공정위의 논리는 이렇다. 프랜차이즈의 주 수익원이 필수품목 유통마진이다 보니 시장가보다 비싸게 강매하거나 세제처럼 불필요한 물건까지 필수품목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공급가를 공개하면 예비창업주는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맹점주는 본사와의 정보 비대칭성을 줄일 것으로 공정위는 기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강력히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10명이 가맹 상담을 하면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한두 명”이라며 “왜 불특정 다수에게 영업 정보를 노출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공정위는 7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만나 필수품목을 개별 상품이 아닌 상품군별로 공개하는 내용을 협의했다. 공정위는 이날 협의 결과를 시행령에 반영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례 없이 공정위에 반기를 든 배경에는 자신들을 ‘나쁜 장사꾼’으로 여기는 데 대한 불만이 크다. 어떻게든 가맹점주로부터 한 푼이라도 더 뜯어 본사의 배만 불리려 하는 사업체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시장가격이라는 게 뻔하기 때문에 가맹본사가 필수품목으로 폭리를 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 가격을 공개하라는 건 프랜차이즈 업계를 얕잡아 보는 것이죠. 하나의 사업체로 인정한다면 이런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진 않았을 거예요.” 가맹점주와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은 공정위의 편이다. 오너 가족회사를 필수품목 유통 단계에 포함하거나 시장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물건까지 강매해 소비자가격을 끌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프랜차이즈 관련 기사에 ‘본사가 비밀주의로 이익을 올리는 사이 세입자와 알바는 최저임금 몇 푼 때문에 서로 싸운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공정위가 이처럼 시장에 일일이 간섭하는 게 옳은가는 따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필수품목 유통 단계에 오너 가족회사가 관여돼 있다면 기존 법률로도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시장 개입은 기업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이뤄지는 게 적절해 보인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계도 무작정 “원가 공개는 안 된다”고 버틸 게 아니라 가맹점주와 어떻게 상생해 나갈지를 먼저 고민하는 게 옳아 보인다. 필수품목 공급가를 ‘원가’로 부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주를 파트너가 아닌 1차 소비자로 보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고위 관계자의 뼈 있는 한마디를 소개할까 한다. “한국 프랜차이즈 사업자는 대부분 자수성가하다 보니 ‘내가 가맹점주를 먹여 살린다’는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가맹점이 성장하면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큰 그림으로 보면 굳이 필수품목 마진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거죠.”송충현 산업2부 기자 balgun@donga.com}
롯데홈쇼핑은 16일까지 백화점, 마트, 슈퍼 등 롯데 유통 계열사에 입점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150개 업체이며 중소기업 유통센터 ‘아임스타즈’ 홈페이지(imstars.or.kr) 내 ‘MD공개소싱’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업체는 2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롯데 유통 계열사 입점 상담회에 참여한다. 상담회에서는 롯데 계열사 임직원이 상품 분석 및 판매 채널 컨설팅을 하고 기존 입점 업체의 인기 판매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사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대규모 입점 상담회를 열 계획”이라며 “상담회에 참여해 롯데의 다양한 유통 채널을 파악하면 기업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매일유업이 개봉 뒤에도 우유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후레쉬캡(뚜껑)’을 적용한 ‘매일우유 후레쉬팩’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우유 포장용기는 윗부분이 삼각형으로 열리는 형태이지만 냉장 보관할 때 냉장고 냄새가 우유에 스며드는 게 단점이다. 매일유업 후레쉬팩은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돼 향과 맛의 변화를 막을 수 있다. 후레쉬팩의 포장 용기는 빛이 스며들지 않도록 3중으로 된 재질을 사용했고 한 손에 잡을 수 있도록 슬림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후레쉬팩은 오리지널, 저지방2%, 저지방1%, 무지방0%까지 지방 함량을 다양화한 4종류로 구성되며 제품 용량은 900mL이다. 한편 매일유업은 우유와 우유팩을 철저하게 살균 처리해 모든 제조,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오염원을 차단하는 무균화 공정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3일 서울 이마트 수색점. 주부 권모 씨(31)는 네 살배기 아들이 좋아하는 바나나를 사러 과일 코너를 둘러봤다. 과일 진열대엔 필리핀산 바나나와 에콰도르산 바나나가 함께 놓여 있었다. 에콰도르산 바나나가 낯설어 가격을 살피니 한 묶음에 2980원. 평소 즐겨 먹던 필리핀산에 비해 1000원가량 저렴했다. 이마트 직원은 “요즘 에콰도르 바나나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며 “필리핀 바나나보다 오히려 맛있다면서 에콰도르산만 찾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과일, 육류 등 수입 신선식품의 대체 산지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한 국가에서만 수입할 경우 기상 이변이 일어났을 때 가격이 급등하기 쉽고 산지보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가 늘어나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중 최근 대체 산지 식품으로 ‘대박’을 친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페루산 애플망고를 판매했다. 판매량은 40t, 매출은 3억 원으로 지난해 1년간 판매한 애플망고 매출의 60%를 일주일 만에 달성했다. 애플망고의 대표적인 산지는 대만이다. 2016년과 2017년 대만에 닥친 냉해와 태풍 등으로 가격이 40% 이상 오르자 소비자들이 애플망고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매출이 급감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대체 산지를 찾던 이마트는 수소문 끝에 페루의 한 농장을 발견했다. 김영완 이마트 바이어는 “인도, 태국, 페루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대체 산지를 찾았다”며 “냉동 애플망고만 유통하던 농장이라 이마트 직원들이 직접 페루에 파견돼 과일 고르는 법, 포장, 배송 방법까지 교육하며 품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외에도 에콰도르산 바나나, 스페인산 오렌지, 이란산 석류 등 해외 대체 산지 식품을 속속 들여와 수입 과일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일 외에 육류, 수산식품에서도 대체 산지 식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우와 비교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 수입 쇠고기도 그중 하나다. 마트들은 대표적인 쇠고기 수입 국가인 미국과 호주 외에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쇠고기 수입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의 캐나다와 뉴질랜드산 수입 쇠고기 매출 비중은 2016년 0.8%에서 지난해 2.6%로 올랐다.수산식품 역시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가격이 폭등해 대체 산지가 인기를 얻은 경우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주산 갈치가 수온 상승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어획량이 줄어들자 세네갈산 냉동 갈치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갈치, 필리핀 갈치도 속속 국내 마트에 들어왔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아일랜드산 골뱅이 등도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며 해외에서 새로 수입해 온 식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입 신선식품은 특정 농장이나 특정 유통업자가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변동성이 컸다”며 “이젠 유통업체가 직접 바이어를 해외로 보내 대체 산지를 찾고 있어 가격이 안정되고 품질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퇴근길에 마트에서 산 베트남 쌀국수나 닭볶음탕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조리가 간편해 혼자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식당에서 사먹곤 하던 음식을 집에서 더 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혼자 살다 보니 퇴근길에 외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해 왔는데 최근 물가가 올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산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식당 음식을 그대로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이 굉장히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외식비가 줄줄이 오르자 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1월 피자 매출은 전달보다 119%, 김밥은 60% 늘었다. 유통업계는 해당 음식들이 평소에도 꾸준히 인기 있는 품목이지만 외식비가 줄줄이 오른 올해 들어 매출 상승폭이 커진 것은 식당에서 사먹던 음식을 집에서 주문해 먹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대체 외식’의 주요 소비층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20, 30대 사회 초년생’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밀킷(meal kit·신선한 재료로 요리 직전 상태로 포장한 상품)’ 형태로 상품을 제작해 식당 음식과 질적 차이를 줄이고 있다. 해외 유명 음식을 자체브랜드(PB)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2월부터 매장에서 통닭을 팔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파는 가격은 마리당 평균 1만6000원이지만 씨유는 절반(8000원) 가격에 판다. 이달부터는 치킨 한 마리를 사면 콜라를 공짜로 준다. 씨유 관계자는 “30대 이하 매출 비중이 60%가 넘을 만큼 젊은 층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2030세대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는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레토르트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신선한 재료로 구성한 밀킷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손질된 생닭과 감자, 당근, 양념장을 한 데 포장해 닭볶음탕 밀킷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던 해외 유명 식품도 속속 마트로 입성 중이다. 롯데마트는 스페인 파에야, 일본 라멘을 자체 브랜드 ‘요리하다’ 시리즈로 판매하고 있다. 또 프랑스 식품 브랜드 ‘티리에’와 계약해 전채음식부터 메인요리, 디저트 등 코스 요리를 냉동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마트는 베트남 라면 기업과 함께 개발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쌀국수를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만의 대표 디저트인 펑리수(파인애플잼과 버터를 넣은 과자)도 대만에서 생산해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염은미 피코크 상품개발팀장은 “베트남 쌀국수, 태국식 닭꼬치 등 동남아 식당가에서 먹을 수 있던 음식을 대형마트에서 판매하자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외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식품을 선보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송충현 balgun@donga.com·강승현 기자}

백화점 업계가 봄을 맞아 문화센터 수강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센터가 백화점 전체 매출 기여도가 높은 VIP 고객들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소비 시장이 침체된 데다 온라인과 모바일 위주로 쇼핑 트렌드가 바뀌면서 백화점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 회원들은 일주일에 1∼3번 정기적으로 백화점에 나와 강좌를 듣는다. 회원의 방문은 구매로 연결될 확률이 높고, 집객효과도 누릴 수 있다. 백화점 업계가 문화센터 회원들을 반기는 이유다. 1일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아카데미(문화센터) 회원의 지난해 구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20% 올랐다. 회원 중 구매고객 수도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이 4.6%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반 고객이 월평균 1.2회 백화점을 찾은 반면, 신세계아카데미 회원은 월평균 약 8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이 문화센터 강좌 회원을 더 많이 확보하는 전략을 짜는 이유다.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 1인의 지난해 평균 구매 금액은 363만 원으로, 일반 고객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현대백화점 분석에 따르면 문화센터 회원은 하루 평균 백화점 방문 시간이 6.4시간으로 일반 고객(2.2시간)보다 3배 가까이로 높았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1980년대에는 주부 노래교실로 대표되는 공간이었다. 주 고객인 40, 50대 여성들의 교양과 여가 생활을 위해 시작됐다. 이후 1990년대 재테크 등 자기계발, 2000년대 미술사·어학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점차 이용 층이 넓어졌다. 지금은 요리, 음악, 건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젊은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몸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봄 학기에 성인 대상 요가, 발레 등 건강 강좌 30여 개를 마련했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빠랑 키즈 쿠킹’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등 7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강좌를 운영한다. 전 점포에서 운영하는 1만여 개 강좌 중 이 같은 어린이용 강좌가 40%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봄학기에 7세 이하 자녀를 둔 아빠들을 상대로 한 주말 강좌를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렸다. 어린이 강좌를 늘리는 것은 온 가족을 백화점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20, 30대 부모 고객이 자녀를 데리고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일반 학원 대비 저렴한 비용도 인기의 한 요소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문화센터는 3대를 한 번에 붙잡을 수 있는 콘텐츠”라며 “어린이 강좌를 만들면 엄마와 할머니까지 오고, 온 김에 한 번이라도 백화점을 더 둘러보고 간다”고 말했다.박은서 clue@donga.com·송충현 기자}
서울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퇴근길에 마트에서 산 베트남 쌀국수나 닭볶음탕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조리가 간편해 혼자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식당에서 사먹곤 하던 음식을 집에서 더 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혼자 살다보니 퇴근길에 외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해 왔는데 최근 물가가 올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산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식당음식을 그대로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이 굉장히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외식비가 줄줄이 오르자 마트와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에서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일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1월 피자 매출은 전달보다 119%, 김밥은 60% 늘었다. 유통업계는 해당 음식들이 평소에도 꾸준히 인기 있는 품목이지만 외식비가 줄줄이 오른 올해 들어 매출 상승폭이 커진 것은 식당에서 사먹던 음식을 집에서 주문해 먹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대체 외식’의 주요 소비층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20, 30대 사회 초년생‘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밀 킷(meal kit·신선한 재료로 요리 직전 상태로 포장한 상품)‘ 형태로 상품을 제작해 식당 음식과 질적 차이를 줄이고 있다. 해외 유명 음식을 자체브랜드(PB)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2월부터 매장에서 통닭을 팔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파는 가격은 한 마리당 평균 1만6000원이지만 씨유는 절반(8000원) 가격에 판다. 이달부터는 치킨 한 마리를 사면 콜라를 공짜로 준다. 씨유 관계자는 “30대 이하 매출 비중이 60%가 넘을 만큼 젊은 층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2030 세대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는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레토르트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신선한 재료로 구성한 밀 킷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손질된 생닭과 감자, 당근, 양념장을 한 데 포장해 닭볶음탕 밀 킷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던 해외 유명 식품도 속속 마트로 입성 중이다. 롯데마트는 스페인 빠에야, 일본 라멘을 자체브랜드 ’요리하다‘ 시리즈로 판매하고 있다. 또 프랑스 식품 브랜드 ’띠리에‘와 계약해 전채음식부터 메인요리, 디저트 등 코스요리를 냉동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마트는 베트남 라면 기업과 함께 개발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쌀국수를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만의 대표 디저트인 펑리수(파인애플잼과 버터를 넣은 과자)도 대만에서 생산해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염은미 피코크 상품개발팀장은 “베트남 쌀국수, 태국식 닭꼬치 등 동남아 식당가에서 먹을 수 있던 음식을 대형마트에서 판매하자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외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식품을 선보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프리미엄 반려동물 토털브랜드 ‘펫키즈(PETKIDZ)’가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펫키즈는 영국의 ‘펫페이스’와 일본을 대표하는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완완’, 미국의 반려동물 위생미용용품 전문 업체 ‘펫킨’ 등 파트너사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펫키즈의 파트너사 펫페이스는 디즈니 출신 디자이너가 만든 펫 토이와 3000종의 상품으로 전 세계 애견·애묘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완완은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펫 간식이다. 펫킨은 30여 년 동안 전문 수의사들이 연구해 만든 저자극 위생미용용품들로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펫키즈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국내 고객을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수익금 일부를 반려동물 복지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펫키즈 관계자는 “갈수록 높아지는 국내 반려동물 애호가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제품들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은 물론 전국의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을 통해 고객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펫키즈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2일부터 3일간 열리는 ‘뚝딱뚝딱 수제박람회’와 7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리빙디자인페어’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롯데 유통 계열사(BU)들은 3월 1일부터 31일까지 구매파트너사(협력사)를 공개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건축, 시설, 디자인공사 분야와 이벤트, 시스템 개발 분야가 대상이다. 롯데 유통BU에는 백화점 마트 극장 홈쇼핑 등이 속해 있으며 국내에 13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신청 기업의 매출, 모집 분야 관련 실적, 신용등급 등을 심사해 협력사를 선정한다. 협력사로 선정되면 롯데 유통BU 계열사 매장 공사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심사 결과는 5월 초 개별 통보되며 신용평가사, 한국기업데이타, 나이스신용평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2014년과 2016년 총 410여 개 협력사를 선정했으며 이 중 195개사가 총 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진행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롯데지주가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등 6개 계열사를 분할·흡수합병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총수 부재 상태의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통한 ‘뉴 롯데 건설 가속화’로 가는 길목에서 큰 산을 하나 넘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측 주주들이 롯데지주의 6개 계열사 흡수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신뢰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는 신 회장이 구속된 뒤 첫 번째 과제를 무사히 마쳤다. 롯데지주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의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5811만5783주 가운데 과반수인 3900만9587주가 참석했고, 이 중 3395만358주(87%)가 분할합병에 찬성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 측 주주들(3.6%)이 합병안에 찬성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일본 주주들의 신 회장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6개 계열사는 4월 1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된 뒤 같은 날 투자회사가 롯데지주에 합병될 예정이다. 이날 합병으로 의결권 기준 신 회장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합병 전과 비교해 6.6%포인트 오른 60.9%가 돼 신 회장의 지배력은 더 강화됐다. 이날 분할합병안이 주총을 통과하며 롯데그룹 내 모든 순환출자 고리가 사라졌다. 순환출자는 그룹 내 계열사가 서로 자본금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최대주주가 적은 지분을 갖고도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어 불투명한 지배구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는 2014년 6월 기준 75만 개에 이를 만큼 복잡했다. 2014년 하반기까지 순환출자 고리를 416개로 줄인 롯데는 2015년 7월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혁을 약속했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지난해 10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날 합병안 통과로 롯데그룹 92개 계열사 중 53개 계열사가 롯데지주에 편입됐다.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 38개 계열사는 여전히 ‘구(舊)지주’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의 99%를 가지고 있다. 롯데는 장기적으로 호텔롯데를 포함해 화학, 건설 계열사를 지주에 편입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등이 아직 한국 롯데지주 계열사의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긴 하지만 순환출자는 모두 끊겨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다”라며 “시간을 두고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장기적으로 지주에 합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이 무사히 마무리되자 재계 안팎에서는 황각규 부회장이 총수 부재 이후 첫 경영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것이란 의견이 있다”, “(일본롯데의) 롯데지주 합병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하자 직접 “일본 주주들이 의결권을 위임해 분할합병안에 찬성 의사를 전했다”며 주주를 안심시켰다. 황 부회장은 주총 뒤 기자들과 만나 “주주분들이 많이 참석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신 회장이 강조했던 것처럼 지주사 전환으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 시점과 관련해서는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지금까지 한국의 직장은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을 철저히 구분하지 않았다. 퇴근 뒤나 주말까지 일을 만들어내는 상사, 남들 일하지 않을 때 먼저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해 성과를 내는 후배가 인정받고 본보기로 꼽혔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중요한 게 휴식이라지만 이를 잘 지키는 직장은 드물었다. 하지만 조금씩 기업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워라밸)을 회사가 보장해 근로자의 휴식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인재를 끌어오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출퇴근을 유연하게 조정해 육아 부담을 덜어주거나 주 35시간 노동을 실천하려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누군가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노동 시간을 줄이고 있다 꼬집을지 몰라도 한국식 근로 문화에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육아 지원이 워라밸의 시작 기업이 근로자에게 워라밸을 보장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육아 지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한국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육아 인프라라는 것이다. 마땅히 아이를 맡아줄 기관이 없으니 아이를 낳지 않게 된다. 부모가 되면 아이를 어딘가 맡겨야 하는 출근 시간은 물론 업무 중에도 육아 부담을 떨치기 어렵다. 기업들은 보육시설을 만들거나 육아 휴가 등을 통해 근로자를 지원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을 운영해 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고 있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의 예비 엄마 직원은 하루 6시간 단축 근무를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신부 전용 의자와 다리 붓기 방지용 발 받침대, 전자파 차단 담요 등 ‘예비맘 배려 3종 세트’도 지원한다. 여성 임직원 비율이 높은 한샘 역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내부 설계부터 어린이집 운영까지 모두 한샘이 맡는 직영 어린이집이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육아휴직을 2년까지 보장하고 출산 전 단축 근무를 실시하는 것도 대표적인 육아 지원책이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해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한 달 이상 남자 직원이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도록 했다.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경제적 이유로 육아휴직을 꺼리는 직원이 없도록 했다. CJ그룹은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전후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다. 남녀 무관하게 2주는 유급, 2주는 무급으로 한 달 동안 자녀가 초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한다.일할 때도 스마트하게 의미 없는 회의와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 등 비효율적인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만으로도 직장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2년부터 ‘워크 스마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문서작성부터 보고, 결재까지 업무 진행을 최대한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2016년부터는 서면보고와 전자보고의 이중결재를 막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논의한 사안은 추가 보고나 결재를 거치지 않고 회의록을 공유해 의사결정을 마무리 짓는 방식으로 결재 구조를 재편했다. 품의서와 통보서를 폐지해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e메일을 통해 진행한다. GS칼텍스는 직원끼리 원활히 소통하도록 GS강남타워 27층에 열린 소통공간을 마련했다. 북카페 형태의 라운지와 회의를 열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꾸려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뭐니 뭐니 해도 이른 퇴근이 최고 SK하이닉스는 주 최대 52시간의 근로 문화를 시범운영 중이다. 주당 근무시간이 40시간을 초과하면 임원 및 팀장에게 회사가 경고하고 사내 전산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근로시간을 관리하는 구조다. 신세계그룹은 주당 35시간 노동이라는 파격 실험을 두 달 가까이 시행하고 있다. 오후 5시 퇴근을 위해 5시30분에 PC가 자동으로 꺼지고 야근이 잦은 부서는 공개적으로 알려 임원 및 부서장에게 평가 불이익을 주는 식이다. 신세계는 사실상 야근이 사라지며 오후 6시 30분 이후 퇴근하는 인원이 본사 전체의 0.3%까지 줄어들 만큼 성공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계절은 봄을 향하지만 패션은 이미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 서 있다. 봄이 다가오는 뉴욕에서는 8∼14일(현지 시간) 올해 가을·겨울(F/W) 트렌드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뉴욕 패션위크’가 열렸다. 톰포드와 마크 제이콥스, 마이클 코어스, 알렉산더 왕, 캘빈클라인, R13, 빅토리아 베컴, 프로엔자스쿨러, 코치, 한국의 손정완까지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컬렉션에 참여했다. 패션위크를 통해 엿본 올 F/W 시즌의 키워드는 ‘80년대’였다. 1980년대 유행했던 트렌드가 2018년 뉴욕의 패션위크를 뒤덮었다. 다양한 애니멀 프린트와 체크의 패턴믹스, 화려한 컬러풀 퍼, 메탈릭 소재와 롱 가죽 코트가 특징인 해트릭스 룩, 롱패딩과 롱코트까지 1980년대 레트로 분위기가 가득했다. 누구나 입을 수 있으면서 모두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패션 트렌드였다. 레트로는 뉴욕을 지나 런던 패션위크까지 번졌다. 화려한 스팽글과 묵직한 시큐리티 블랭킷이 런던 런웨이를 수놓았다.》체크와 레오파드, 대담한 패턴믹스 올해 F/W 시즌 뉴욕 패션위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애니멀 프린트였다. 치타와 얼룩말, 호랑이와 뱀까지 옷 위에서 대담하게 살아 숨쉬었다. 애니멀 프린트는 가을과 겨울에 언제나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 됐지만 이번 시즌에는 애니멀 프린트와 함께 다채로운 프린트가 믹스된 패턴믹스가 화두였다. 마이클 코어스는 체크와 함께 레오파드, 플라워, 지브라 등을 과감하게 섞은 패턴믹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드와 옐로 등 대범한 색이 더해진 마이클 코어스의 이번 컬렉션 속 패턴들은 경쾌하면서 신선한 감각으로 무대를 누볐다. 캘빈클라인과 손정완도 체크와 레오파드 등의 패턴믹스를 선보였고 프로엔자스쿨러는 다양한 패턴의 가죽 패치워크로 수공예 감성을 보여줬다. 전 세계적으로 에코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겨울에는 전보다 컬러풀한 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퍼와 비교해 에코퍼의 장점은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다는 것. 이런 에코퍼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총천연색 퍼가 올해 더욱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퍼 프리’ 선언을 한 마이클 코어스는 약속을 지키듯 이번 컬렉션 무대에서 핑크와 그린, 옐로 등 화려한 컬러의 모든 퍼 제품을 에코퍼로 선보였다. 에코퍼의 진화를 리얼퍼가 가만히 두고 볼 수 있을까. 리얼퍼 역시 화려한 색을 뽐내며 런웨이로 들어왔다. 손정완은 아이보리와 적색의 퍼코트로 우아하면서 세련된 감각을 뽐냈다. 캘빈클라인은 브라운의 퍼코트에 스트라이프 디테일을 더해 이목을 끌었다. 가죽과 메탈릭, 매트릭스 룩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주인공들은 항상 몸에 딱 붙는 가죽바지와 긴 가죽코트를 입고 다닌다. 누군가에게 쫓길 때나 적과 격투를 벌일 때도 이 패션을 포기하지 않는다. 올해 뉴욕 패션위크에는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룩이 대세였다. 매트릭스 룩은 가죽 코트와 메탈릭한 소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멋이 갈린다. 시크한 멋이 돋보이는 가죽 코트는 F/W 시즌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으로 올해는 몸매를 드러낼 수 있는 실루엣이 눈길을 끌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메탈릭 소재가 더해진 실버 의상들은 1980년대 레트로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했다. ‘급식 패션’이라 불리는 롱패딩, 드라마 ‘도깨비’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롱코트 열풍은 시대를 앞서간 트렌드였을까. 올해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롱패딩과 롱코트가 런웨이에 자주 등장했다. 발목까지 오는 롱패딩과 롱코트들은 보온성은 물론 멋까지 챙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올 시즌에 급부상했다. 이는 앞서 밀라노에서 진행된 남성 컬렉션에서도 볼 수 있는 경향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레더 배색이 들어간 롱코트를 비롯해 부드럽게 광택이 흐르는 롱코트까지 다양한 롱코트를 선보였다.곳곳에서 열린 거리 행사도 클럽모나코가 5일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한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2018 봄 여름(S/S)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진행된 클럽모나코의 이번 이벤트는 다가올 2018 F/W 시즌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장 다가올 2018 S/S 시즌의 제품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장은 물론 맨해튼 주요 거리 곳곳에서 게릴라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포스터, 아트월, 미디어 프로젝션 영상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옥외 광고 및 매장 내 설치물로 고객과 소통하며 뉴욕 패션위크에 발자취를 남겼다. ‘나우 유 씨 미’는 어떤 것으로 정의되지 않고 항상 열려 있는 클럽모나코의 정신을 담고자 ‘빛, 그림자 및 반사(Light, Shadow, Reflection)’를 주제로 고객이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클럽모나코의 여성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클럽모나코 최고경영자(CEO) 인 프란시스 피에르는 “뉴욕 패션 위크는 끊임없이 진화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런웨이 쇼와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런던에도 분 레트로 바람 뉴욕에서 시작된 2018 F/W 패션위크는 런던에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옷 전체에 스팽글 장식을 달아 화려하게 꾸민 맥시멀리즘 트렌드가 돋보였다 무지개를 활용한 레인보룩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무지개색은 성소수자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잘 알려져 있다. 옷 전체를 무지개색 하나하나로 뒤덮은 퍼부터 상하의를 무지갯빛으로 뒤덮은 옷까지 다양했다. 담요를 연상시키는 소재를 활용한 시큐리티 블랭킷 패션도 선보였다. 몸을 담요로 감싼 모델이 런웨이를 거닐며 시선을 모았다. 금색과 은색의 명주실로 두껍게 짠 비단인 브로케이드로 복고 느낌을 낸 재킷과 치마 장식,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격자무늬가 들어간 직물로 만든 코트도 올해 트렌드로 꼽혔다. 화려한 레트로의 귀환 속에서도 시크함을 내세운 올 블랙 모노크롬 룩은 여전히 힘이 있었다. 비즈니스 우먼을 위한 탄탄하고 강직한 블랙룩이 런던을 수놓았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롯데슈퍼는 오후 10시까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면 다음 날 오전 3∼7시 배달해주는 오전배송 서비스를 27일부터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퇴근이 늦어 마트를 이용하기 어렵거나 온라인으로 구입한 물건을 낮에 받기 힘든 고객이 주요 대상이다. 오전배송을 이용하려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롯데슈퍼 홈페이지에 접속해 필요한 물건을 고른 뒤 일반배송과 오전배송 중 오전배송을 선택하면 된다. 롯데슈퍼는 오전배송 서비스를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용산구, 동작구, 관악구에서 시범 실시한 뒤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전배송의 특성을 살려 판매 물건도 다양해진다. 일반적으로 롯데슈퍼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생필품 외에 아침식사 대용품이나 간편 요리세트를 추가 판매한다. 가족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가정주부나 1인 가구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10분 내에 조리할 수 있는 해장국, 해산물야채볶음, 스테이크 세트, 생선구이 등 11종류의 요리세트와 함께 90여 가지 반찬, 우유, 채소, 샐러드 등 오전에 주로 먹는 500여 종의 식품도 함께 판매한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배송 전용센터를 활용해 오전배송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신선한 식품을 원하는 고객 수요와 늦은 저녁 퇴근해 마트를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한 수요도 모두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재계 순위 5위의 롯데(매출 100조 원)는 격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 롯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을 키우려던 ‘뉴 롯데’ 건설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신 회장의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움직임에 따라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재개될 수도 있다. 21일 오후 3시 반부터 1시간 15분 동안 롯데홀딩스 도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등 이사진 7명이 참석했다. 이사진은 신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쓰쿠다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승인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8년 일본에서 처음 창업한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한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동안 롯데그룹 총수는 한국과 일본 롯데를 실질적으로 지배해 왔다. 이번에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롯데 역사상 처음으로 그룹 총수가 일본 롯데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일본인 전문경영인들이 경영권을 장악한 뒤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 경영에 간섭하거나 독자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당장 일본 롯데홀딩스가 롯데 경영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 관계자는 “쓰쿠다 사장 등 일본인 경영진이 한국 롯데 경영에 간섭해서 얻을 실익이 없다”고 했다. 신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온 쓰쿠다 사장은 2015∼2016년 형제 간 경영권 분쟁 당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줘 신 회장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꼽힌다. 롯데가 우려하는 건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다. 신 회장의 이사직 유지 여부는 주총을 통해 결정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28.1%)이며,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주식의 50%+1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1.4%에 불과하지만 종업원지주회사(27.8%)와 관계사(20.1%) 등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해 지금껏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6월 주총에서 형사책임을 추궁당한 신 회장의 경영체제를 존속시켜 중대한 위기를 불러온 롯데홀딩스 각 이사의 책임 역시 극히 무겁다”며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현재의 경영체제,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쇄신과 재건이 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 주총에서 이사진 전면 재편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주총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이후 4번 열린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전력이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에는 과거 주총과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91개 계열사 중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51개사를 지주사로 묶으며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을 낮추려 했다. 지주사는 신 회장이 지분 10.5%를 가진 최대주주지만 호텔롯데도 6.5%를 갖고 있는 등 완전히 독립된 상태는 아니다. 여기에다 그룹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광과 화학(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물산)은 편입하지 못해 ‘반쪽 지주’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일본 측이 지분 99%를 가진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의 영향력을 희석시킬 계획이었지만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도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일 롯데를 지배하는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일가가 51년 동안 이어 온 한일 롯데 ‘통합 경영’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1일 오후 이사회를 연 뒤 보도자료를 내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표직을 반납하겠다’고 요청해온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신 회장의 사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과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롯데홀딩스가 밝힌 ‘사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70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신 회장이 13일 구속된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쓰쿠다 대표 등 일본 롯데 관계자에게 “재판 결과 구속되면 관례에 따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된 직후에도 일본 측에 “이사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은 기업인이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 공백이 없도록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경영진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이며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신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옥중 경영을 하려는 것은 사회적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조속히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롯데마트는 친환경 자체브랜드(PB)인 ‘해빗’에서 비타민, 칼슘 등 소포장 건강기능식품 14종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병 포장 제품과 가격을 낮춘 소포장 파우치 상품을 함께 판매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해빗 종합비타민미네랄’은 120정이 들어있는 병 상품은 1만3500원, 28정이 들어있는 파우치는 3500원에 판매한다. 소비자가 겉포장만 보고 필요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30, 40대 회식을 자주하는 직장인’ ‘건강한 활력을 유지하고 싶은 여성’ 등 건강기능식품이 필요한 성별과 생활패턴을 제품명 옆에 기입했다. 롯데마트 남창희 MD본부장은 “해빗을 건강전문회사의 건강 솔루션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온라인쇼핑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은 서울 강남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소비자들의 이용 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국 시군구 중 서울 강남구의 배송 건수가 가장 많았다고 20일 밝혔다. 강남구의 10년 누적 배송 건수는 1476만 건으로 전체 평균(279만 건)의 약 5.3배 수준이었다. 강남구의 주 소비자는 3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결제액 기준으로는 쌀, 채소, 과일 등 농산품이 가장 많이 배송됐고 결제 건수로는 커피, 생수, 음료가 가장 많았다. 11번가 관계자는 “오프라인 마트에서 사면 집까지 무겁게 들고 와야 하는 생수, 음료 등을 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1080만), 경기 화성시(1032만), 서울 관악구(986만) 등도 배송 건수 상위 지역에 올랐다. 한편 일주일 중 가장 결제가 많이 이뤄진 요일은 월요일이었고 오전 11시에 가장 많은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출근 뒤 오전 업무를 처리한 뒤, 주부는 오전 집안일을 마친 뒤 온라인쇼핑을 한 것으로 11번가는 분석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가 국내 10위권 제약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한다. 인수가는 1조3100억 원이다. 한국콜마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자체 제약 생산 개발 역랑과 CJ헬스케어의 신약 개발 역량이 결합해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콜마 제약사업 매출은 2000억 원대로 5000억 원대 CJ헬스케어 인수와 동시에 매출 7000억 원대 제약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한국콜마는 2022년까지 국내 5위 권의 신약 개발 제약사로 발돋움한 뒤 10년 내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카톡, 카톡.’ 사적으로 만나 종종 술잔을 기울이는 지인들과의 단체 카톡창이 일순 분주해졌다. “와, 나는 은행 입사하려 해도 못 하는 거였네?” “SKY 출신보다 면접 점수 높아도 떨어진다는 말이네요. 쩝….” 무슨 말인가 싶어 대화 목록을 거슬러 올라가니 웹페이지 주소가 눈에 띄었다. KEB하나은행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을 채용하기 위해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하향 조정했다는 뉴스였다. 심상정 의원실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SKY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최종 임원면접이 끝난 뒤 다른 대학 졸업생의 점수를 낮춰 불합격시켰다. 소위 ‘안 좋은’ 대학 졸업생은 취업 시장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아도 ‘좋은’ 대학에 밀린다는 속설이 증명된 것이다. 카톡방 안에 있던 대학생, 직장인 등 지인들은 거짓말 같은 현실에 허탈해했다. 이후 하나은행의 해명은 취업 준비생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은행 간 기관 영업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은행이 입점한 대학 졸업생을 우대했을 뿐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킬 의도는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어찌됐든 응시생 각자의 실력이 아닌 제3의 평가 기준이 있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경영진이나 사외이사의 자녀를 부당하게 합격시키기 위해 별도의 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채용 비리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자 재계는 급기야 인공지능(AI) 인사 담당관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그간 임의로 응시자의 점수를 조작하는 일을 막기 위해 연필 대신 볼펜으로 점수를 기입하게 하거나 응시자의 신상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왔다. 이젠 아예 사람 대신 AI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롯데는 12일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서류심사에 AI 평가를 포함했다. 스펙이나 학력이 아닌 자기소개서 내용만으로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자소서의 어떤 내용이 서류 합격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까지 점수로 추적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공정 채용 논란이 끼어들 여지가 줄어들죠.” 롯데 관계자의 말이다. SK C&C는 지난달 25일 AI플랫폼 ‘에이브릴’을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서류심사에 시범 활용했다. 인사 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7일간 살펴야 할 1만 명의 자기소개서를 8시간이면 평가할 만큼 빠르고 정확하다. 일본 역시 닛폰전기 등 많은 업체가 AI를 서류심사에 도입해 활용하는 추세다. 업체들은 AI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유통업체 등 일반 회사와 은행은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인식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일반 회사는 기업 이미지가 추락할 경우 매출에 직격탄을 입는다. 만약 롯데나 신세계 등 일반 회사에서 채용 비리가 발생했다면 시민단체나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은행은 금리에 따라 고객의 로열티가 쉽게 좌우되며 국내 업체끼리 경쟁하는 폐쇄된 시장이다. 은행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해임됐다는 이유로 은행을 옮기는 고객은 드물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은 “채용 비리가 얼마나 심하면 AI가 우리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나”라며 쓴웃음을 짓고 있다. “차라리 AI한테 맡기는 게 더 믿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춘들이 사회생활의 시작만이라도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기업은 더욱 노력해야 한다.송충현 산업2부 기자 balgun@donga.com}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축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글로벌 시장 확장 등을 목표로 내건 ‘뉴 롯데’의 핵심 과제였던 호텔롯데 상장은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14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시 사장단회의를 열고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황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허수영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이원준 유통BU장 등이 참여한다. 황 부회장은 “임직원과 고객, 주주를 안심시키고 정상적으로 경영에 임해주길 부탁한다”며 “명절인데 협력사와 직원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달라”고 했다. 사장단회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요청에 따라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황 부회장과 BU장들은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신 회장을 면회했다. 오전 10시 50분부터 12분간 이뤄진 짧은 면회에서 신 회장은 담담하게 “롯데그룹의 업무와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점을 국내외 이해관계자와 해외 파트너들에게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신 회장의 부재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그룹 안팎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이 구속된 직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 해임은 물론 지배구조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입장 자료를 내자 롯데 내부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새 경영진이 들어오면 대규모 인사 조치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광윤사는 호텔롯데 지분의 99%를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28.1%)다. 신 전 부회장의 움직임에 따라 2015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총수 구속 사태까지 겹치자 롯데는 당초 올해로 예정했던 호텔롯데 상장도 보류하기로 했다. 면세점 수익이 악화돼 제대로 된 주식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데다 신 회장이 구속되며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와 소통하는 데 한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풀리고 신 회장이 복귀한 뒤에 천천히 상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 언론들은 전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것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일본 내에서 롯데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경영에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면에 신 회장 얼굴 사진을 싣고 “한일 롯데그룹의 사령탑 부재가 향후 경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문은 또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 정상화를 주장하며 롯데홀딩스 지배권을 탈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