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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당한 것만 빼면 대회 내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의 선전은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이번 대회 우승 못지않게 대표팀이 거둔 큰 소득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선수는 새로운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이대은(지바 롯데)을 포함해 11명이다. 유격수와 포수 주전 자리를 꿰찬 김재호와 양의지(이상 두산) 등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처음 뽑힌 투수들은 내년에 더 잘할 것이다. 이번 대회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세대교체가 됐다고 본다”며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선수 가운데 10명이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합쳐지고, 누가 될지 모르지만 또 새 얼굴이 나오면 대표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대표팀에 숙제도 남겨줬다. 이번 대회 기간에 김 감독을 가장 고민에 빠지게 했던 것은 긴 이닝을 책임져줄 선발 투수의 부족이었다. 특히 오른손 정통파 투수 중 선발로 내세울 투수는 이대은이 유일했다. 다행히 장원준(두산)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주고,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발 투수들을 발굴해야만 한다. 이번 대회 일본은 대표팀 투수 13명 중 8명이 만 25세 이하일 정도로 젊은 투수진 구축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일본전을 치르면서 투수들의 체력과 하체 균형을, 미국전을 치르면서 외야수들의 수비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본 오른손 투수들이 던지는 것처럼 해야 한다. 우리는 투수들이 짧게 던지며 위기를 면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노준 대한야구협회 이사도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나 2006년 WBC에서의 박찬호처럼 한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줄 수 있는 오른손 에이스 투수들이 있느냐 없느냐는 천지차이”라고 지적했다. 오른손 정통파 선발 투수와 함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국제무대에서 요긴하게 활용해 온 언더핸드 정대현(롯데)을 잇는 투수들을 찾아내는 일도 시급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3라운드 분위기가 복잡 미묘하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국가대표 김선형(27·SK)과 오세근(28·KGC)의 복귀 때문이다. 오세근은 14일 삼성과의 경기에 나섰다. 김선형은 21일 경기부터 출전한다. 두 구단의 팬들로선 반가운 일이지만 KBL의 징계 수위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국가대표여서 팬들로부터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 속에 코트로 복귀한 김선형과 오세근은 심적으로 상당히 위축돼 있다. 최근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사회봉사를 하던 김선형은 취재진을 피했다. 7연패 중인 문경은 SK 감독도 “누가 다시 온다고 잘되는 것은 아니다”며 김선형이 부각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오세근도 마찬가지다. 출전 정지 기간에도 꾸준히 연습을 했던 오세근이지만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14일 삼성과의 경기를 끝낸 뒤 다리를 절 정도로 힘들어했다. KGC 김성기 사무국장은 “아직 비난 댓글도 많고, 여론도 싸늘하다. 본인 스스로에게도 ‘주홍글씨’가 남아 있지 않겠나”라며 “경기를 치르면서 치유해야 하는데 아직 부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7월 결혼 이후 곧바로 일이 터져 더욱 의기소침해 있다. 그래서인지 김선형과 오세근은 여전히 코트 밖을 향해 마음을 쓰고 있다. 아직 반겨주는 팬보다 냉정한 팬이 많으니 당연하다. 16일 장애인 시설에서 먼저 60시간의 사회봉사를 끝낸 김선형은 사회봉사 이행 시간과는 관계없이 계속 시설을 찾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봉사 기간 내내 자신을 쫓아다닌 한 장애인이 눈에 밟혔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들에게 “마음의 짐이 많다”는 심정을 털어놓은 오세근은 14일 경기부터 매 경기 리바운드, 블록슛 수에 따라 기금을 모아 자신이 둘러봤던 사회공헌기관 등에 기탁하기로 했다. 기금을 마련해줄 스폰서도 찾았다. 지난주부터는 서울의 한 농아 시설에서 사회봉사를 시작했다. 아내도 동참했다. 징계 수위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김선형과 오세근이 반성과 지속적인 봉사 활동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헤인즈는 한국 사람 같아요. 소통이 너무 잘돼 저도 착각할 정도예요.” 프로농구 오리온의 이승현(23)은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동료 애런 헤인즈(34·사진)가 외국인 선수 같지 않다고 했다. 헤인즈의 기량이나 기술적 장점을 말하는 건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헤인즈가 역대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2008∼2009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헤인즈는 7일 KGC전에서 조니 맥도웰(전 KCC, 모비스)이 갖고 있던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7077점)을 깼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이상민 삼성 감독, 추승균 KCC 감독과 함께 KCC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맥도웰의 아성을 넘어선 것. 헤인즈는 12일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유효 투표 91표 가운데 40표를 얻은 헤인즈가 33표를 받은 이정현(KGC)을 제치고 2라운드 MVP가 됐다”고 발표했다. 헤인즈는 2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25.3점, 8.7리바운드, 3.7도움을 기록했다. 헤인즈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MVP를 거머쥐었다. 외국인 선수가 연속으로 MVP에 오른 건 헤인즈가 처음이다. 지난 시즌 SK에서 뛰다 올 시즌 오리온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헤인즈의 공격력은 더 위력적이 됐다. 지난 시즌 경기당 19.93점을 올린 헤인즈는 올 시즌 26.74점(11일 기준)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필드골 성공 개수도 7.8개에서 10.4개로 늘었다. 리바운드와 도움도 지난 시즌보다 많아졌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오리온의 두꺼운 선수층은 헤인즈를 더욱 신바람 나게 하고 있다. 오리온 김병철 코치는 “우리 팀에 슈터가 많다 보니 다른 팀들이 헤인즈를 상대로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펼치지 못한다”며 “이승현 등이 수비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덕분에 헤인즈가 공격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날개를 단 헤인즈가 올 시즌 전성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헤인즈는 12일 SK와의 경기에서도 27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99-90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를 66-59로 꺾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대학 3학년 때 제가 한눈에 반했던 새내기 후배를 아내로 맞이해요.”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주장 정의경(30·두산)이 ‘얼짱’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박혜미 씨(29·전 삼성 에스원)와 다음 달 6일 결혼식을 올린다. 2007년 중국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박 씨는 6월 무도 특채로 경찰관이 됐다. 한동안 이별의 아픔을 겪었던 둘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핸드볼 결승에서 카타르에 역전패한 뒤 실의에 빠져 있던 정의경이 다시 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재회했다. 정의경은 “아시아경기 이후 마음고생 때문에 힘들어 전화를 걸었는데 ‘연락을 기다렸다’고 하더라. 그때 평생 인연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혼식에 앞서 정의경은 14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 나선다. 본선 티켓이 정의경에게는 신부에게 안길 결혼 선물이다. 지역예선에 출전하는 11개 팀 중 한 팀만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유럽 출신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킨 카타르가 버거운 상대다. 카타르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까지 올랐을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여기에 안방 이점까지 안고 있다.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해왔다. 정의경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정도의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며 “결승까지 올라 카타르와 붙는다면 온몸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6세 이하(U-16) 남자 농구 대표팀이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끝난 2015 국제농구연맹(FIBA) U-16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16 대회에서 한국이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양재민(199cm·경복고), 박민우(199cm·휘문고), 신민석(198cm·군산고), 조희웅(200cm·삼선중), 이현중(194cm·삼선중) 등 2m에 육박하는 대표팀의 장신 유망주들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맞아 높이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정상적인 공격을 펼쳤다. 양원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총장의 둘째 아들인 양재민은 골밑과 외곽에서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며 레바논과의 8강전에서 36점을, 중국과의 4강전에서 30점을 몰아쳤다. “키가 거의 2m인데 병원에서 앞으로 더 자랄 수 있다고 한다”는 양 총장의 말대로라면 203∼205cm의 장신 슈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장신 유망주들의 등장에는 프로농구연맹(KBL)이 2007년부터 진행해 온 장신자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이 큰 힘이 됐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이 일정 신장 기준을 넘어 정식 선수로 등록하면 3년 동안 매달 훈련지원금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양재민도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보고 농구에 입문했다. 2015∼2016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KCC에 선발된 삼일상고 송교창(201cm)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이 프로그램은 2011년 말 종료됐다. 장신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매년 KBL에서 진행했던 교육 캠프도 올해는 열리지 못했다. 프로 구단들이 유소년 농구팀을 운영하면서 장신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장신 유망주의 발굴은 한국 남자 농구의 영원한 숙제다. 귀국한 선수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 못지않게 끊어진 프로그램을 다시 잇는 게 필요하다. 유재영·스포츠부 기자 elegant@donga.com}

“미지의 세계를 우리 힘으로 개척하고자 했던 진취적 정신을 추억하고 세상에 다시 알리고 싶습니다.” 30년 전 국내 최초의 남극 관측탐험에 참가했던 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홍석하 월간 ‘사람과 산’ 대표(68·사진)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극 관측탐험 30주년 기념 좌담회’를 연다. 관측탐험대 대장이었던 홍 대표는 대원들을 이끌고 1985년 11월 16일 남극 대륙에 첫발을 디뎠다. 탐험대는 등반팀과 관측탐험팀으로 나뉘어 남극을 살폈다. 등반팀은 남극 최고봉인 빈슨매시프(해발 4897m) 정상에 올랐고 관측탐험팀은 킹조지 섬에 상륙해 약 3주간 기상 및 지질 관측을 했다. 홍 대표는 “남극 탐험 경험이 있는 나라들이 정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가는 길이 상당히 힘들었다”며 “남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의 탐험 이듬해 한국은 세계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관측탐험팀이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던 킹조지 섬에는 1988년 한국 최초의 남극기지인 세종과학기지가 세워졌다. 홍 대표는 “17명의 대원 중 외국에 있거나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제외한 8명이 모인다”며 “당시 탐험의 의의와 성과를 되새겨보고 청소년들에게 진취적 정신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지의 세계를 우리 힘으로 개척하고자 했던 진취적 정신을 추억하고 세상에 다시 알리고 싶습니다.” 30년 전 국내 최초의 남극 관측탐험에 참가했던 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홍석하 월간 ‘사람과 산’ 대표(68)는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극 관측탐험 30주년 기념 좌담회’를 연다. 관측탐험대 대장이었던 홍 대표는 대원들을 이끌고 1985년 11월 16일 남극 대륙에 첫 발을 디뎠다. 탐험대는 등반팀과 관측탐험팀으로 나뉘어 남극을 살폈다. 등반팀은 남극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해발 4897m) 정상에 올랐고, 관측탐험팀은 킹조지 섬에 상륙해 약 3주간 기상 및 지질 관측을 했다. 홍 대표는 “남극 탐험 경험이 있는 나라들이 정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가는 길이 상당히 힘들었다”며 “남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의 탐험 이듬해 한국은 세계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관측탐험팀이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던 킹 조지 섬에는 1988년 한국 최초의 남극기지인 세종과학기지가 세워졌다. 홍 대표는 “17명의 대원 중 외국에 있거나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제외한 8명이 모인다”며 “당시 탐험의 의의와 성과를 되새겨 보고 청소년들에게 진취적 정신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박병호(넥센)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좌우, 중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잡아당기기 일변도의 타격을 하는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거포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대니얼 김 SPOTV 야구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스프레이 히터’라는 점에서 박병호를 높이 평가한다. 특히 밀어치는 타격 능력이 좋아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병호는 밀어치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의식적으로 타구를 오른쪽으로 보내기 위한 훈련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올 시즌 중앙과 오른쪽으로 간 타구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졌다. 올 시즌 박병호에게 우중간 홈런을 맞았던 롯데의 조쉬 린드블럼은 “완전히 바깥쪽으로 뺀 공을 밀어서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타자는 미국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놀라워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SB네이션도 최근 박병호를 집중 조명하면서 “특히 낮은 공을 밀어쳐 오른쪽으로 보내는 타격이 위력적”이라고 소개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투수들의 습관을 읽고 타격하는 스타일이 아닌 박병호는 공을 치는 타이밍을 차라리 늦게 가져가는 게 낫다”며 박병호에게 밀어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은 “메이저리그는 전체적으로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정면 승부를 거는 투수들과 자주 만날 텐데 이런 투수들에게는 타이밍이 늦더라도 정확하게 밀어치는 타격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CBS스포츠는 8일 한국 프로야구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라고 전했다. 보스턴헤럴드는 “박병호와 비슷한 쿠바 출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가 2012년 오클랜드와 4년간 3600만 달러(약 411억 원)에 한 계약이 박병호 몸값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며 “세스페데스가 올 시즌 맹활약한 것이 박병호의 몸값을 더 끌어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선두 오리온의 주포 애런 헤인즈가 2015~2016 KCC 프로농구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헤인즈는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8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6득점, 18리바운드, 11도움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81-74로 승리했다. 6위 kt는 오랜 만에 3점포를 폭발시킨 조성민(20득점, 3점슛 5개)의 활약으로 최하위 LG를 92-83으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KCC는 4연승 중이던 동부를 78-77로 꺾고 11승8패를 기록하며 KGC와 공동 3위에 올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대한핸드볼협회(한정규 회장 직무대행)가 7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아시아핸드볼연맹(AHF) 총회에서 ‘올해의 우수 협회상’을 받았다. 협회는 한국 여자 대표팀의 2016 올림픽 본선에 진출, 아시아 여자 청소년선수권대회 6회 연속 우승, 아시아 여자 주니어 선수권 13회 연속 우승, 남자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와 남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16강 진출 등의 공적을 인정받았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역시 노장은 위기에서 강했다. KB스타즈는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팀 내 최고참 변연하(35)의 활약으로 79-77로 역전승했다. 전반 한때 15점 차까지 뒤졌던 KB스타즈는 3쿼터에서 변연하(12득점, 8리바운드, 5도움)가 힘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 경기에서 신한은행에 패했던 KB스타즈는 첫 승을 올렸다. KB스타즈는 1, 2쿼터 KEB하나은행의 교포 선수 첼시 리(23득점, 18리바운드)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KEB하나은행은 샤데 휴스턴(25득점, 12리바운드)을 가운데 외곽으로 빼고 첼시 리를 골밑에 투입하며 KB스타즈의 골밑을 흔들었다. 샤데 휴스턴은 KB스타즈의 외국인 센터 나타샤 하워드를 외곽으로 유인하며 첼시 리에게 골밑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다. 장신에 100kg인 첼시 리는 골밑 돌파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갔다. 첼시 리는 수비에서도 1, 2쿼터에서 7개의 리바운드와 블록슛 2개를 기록했다. 전반을 28-39로 뒤진 KB스타즈는 3쿼터에서 전반 3점으로 묶인 변연하를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다. 변연하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을 쓸어 담았다. 3쿼터 4분 18초를 남기고 변연하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한 KB스타즈는 4쿼터 KEB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KB스타즈 강아정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3득점을 올리며 변연하를 도왔다. 개막전에서 KDB생명을 꺾은 KEB하나은행은 3쿼터에서 연이어 공격 범실을 범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부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동부가 4연승을 내달렸다. 동부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t와의 안방경기에서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22득점, 4리바운드, 가로채기 3개)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kt를 79-66으로 꺾었다. 8승 10패로 2라운드를 마친 동부는 전날까지 6위였던 kt를 공동 7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허웅(11득점, 2리바운드)의 3점슛 등으로 12-0까지 앞선 동부는 빠른 공격으로 kt를 흔들었다. 동부는 2쿼터 중반 김주성(12득점, 8리바운드)과 맥키네스의 골밑 득점으로 43-26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t는 4쿼터에서 3점슛 3개를 연이어 터뜨리며 58-68까지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kt는 주포 조성민이 통산 3800점 득점(프로농구 개인 역대 43호)에 성공했지만 경기에서 6득점에 그친 데다 실책이 19개나 나오며 무너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연극과 뮤지컬 최정상 배우로 지난여름 화제가 된 TV 드라마에 처음으로 출연했던 배해선 씨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직 낯설다. 20%대 시청률을 넘나들며 끝난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초반 흐름을 이끄는 황 간호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였다. 황 간호사는 싸늘한 표정에 웃음을 잃어버린 캐릭터였다. 어떤 인물인지 소개도 없이 김태희가 맡은 여주인공을 거칠게 몰아치다가 때로는 미묘한 감정으로 어루만지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역할이었다. 김태희의 상대역이었던 탓에 주목도가 높았지만 실감 나는 섬뜩한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가 끝난 뒤 연극과 뮤지컬 배우 ‘배해선’으로 돌아간 그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유명세를 치르며 새롭게 세상에 비춰지는 ‘배해선’과 만나는 중이다. 아직 그는 배고픈 배우다. 근사한 밴보다는 버스와 택시가 여전히 편하다. 어디서라도 주변 신경 안 쓰고 주전부리를 허겁지겁 입에 넣는 여자다. 허세를 부리지 않게끔 연기 인생을 지켜준 이런 습관만큼은 아무리 유명해진다 해도 잃고 싶지 않단다. 연기에 입문한 지 20년 만에 무대를 바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한 그가 지난달 27일 아침 일찍 택시로 수원 광교산을 찾았다. 평소 산을 자주 오른다는 그는 형제봉과 토끼재를 잇는 9km를 걸으며 연기자 ‘배해선’이 누구인지 해답을 찾고자 했다.○ 내 안에 못난 것이 가득… 연기자로 ‘못난이 운동’은 성공했다 경기 수원시 경기대 수원캠퍼스 홍보관과 예학관 사이 공터는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582m)까지 가는 시작점이다. 이른 아침 삼삼오오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을 찾는 학생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구름 낀 날씨를 걷어냈다. 배 씨는 배시시 밝은 웃음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드라마가 끝난 후 오랜만에 숨 한 번 크게 쉬고 웃어 본다고 했다. 시작부터 만난 오르막길에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절로 나왔다. 아침부터 신경 쓴 헤어스타일을 바람이 쓸고 지나가도 좋았다. ‘용팔이’의 황 간호사 연기를 본 시청자들은 유난히 표정에 주목했다. 드라마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에 걸린 황 간호사의 주요 장면에 대한 댓글은 “기분 나쁘게 생겼다”, “재수 없는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등 배우이기 전에 차마 여자로서 듣기 민망한 감상평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배 씨는 그런 댓글이 감사하다. ‘악플’마저 기분 좋았다고 했다. “기분 나쁘게 생기고 못생겼고… 그런 말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황 간호사라는 역할이 예뻐 보여야 할 배역은 아니었으니까요. 시청자들께서 제대로 연기를 봐 주셨다는 징표 아니겠어요? 행복했어요.” 황 간호사 연기에 대한 반응을 보며 비로소 연기자로서 위치 선정을 잘했다는 뿌듯함마저 들었다고 했다. “언제부턴가 저에게 구체적으로 ‘못난이 운동’을 하라고 주문을 내렸어요. ‘잘난 이’가 되기 위해 아등바등 연기를 했을 때는 실수도 용납하지 못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제가 못난이니까 실수해도 된다는 생각을 해요. 일부러 연기를 틀릴 때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즐기게 됐어요. 상대 배역이 리드하는 대로 연기를 끌려가보는 것도 되고요. 연기를 대하는 저 자신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비록 드라마 8회에서 죽음으로 퇴장했지만 황 간호사의 잔상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꽤 오래 남았다. 드라마에서 때로는 무섭게 칼을 휘두르기도 했던 배역 이미지를 일상의 ‘배해선’으로 착각한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이 겪었다. “평소 여행을 갈 때 대본을 자르는 칼과 가위를 잘 포장해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한번은 제주도를 가려가 공항 검색대에서 가방 안 칼과 가위가 걸린 거예요. 검색요원들이 저를 알아보고 당황하면서 회의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한 분이 천천히 다가오더니 ‘황 간호사처럼 실제로도 칼을 들고 다니시느냐’며 조심스럽게 회수해야겠다고 말하는데 속으로 ‘아, 드라마의 위력이 크긴 크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데뷔 20년 만에 연기의 또 다른 이면을 마주하다 약수터를 거쳐 광교산 정상 아래인 형제봉과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큰키나무 일종인 물푸레나무가 즐비했다. 4, 5월과 여름 한창 꽃을 피우고 떨어진 낙엽들로 길은 온통 주황빛이다. 새벽에 내린 빗물을 머금고 밟을 때마다 소리를 내주니 길 걷는 지루함을 덜어 줬다.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지 20년째 되는 올해에 배 씨는 드라마 출연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연기의 새로운 면과 마주하고 있다. 그는 “남들은 연기가 진짜 같다고 말하는데 황 간호사 역할을 제가 어떻게 연기했고 어떤 모습으로 비쳤는지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연기의 존재감을 실감했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악녀 황 간호사 역할을 소화하면서 연극이나 뮤지컬과는 다른 몰입을 가장 먼저 경험했다. 황 간호사의 불안증을 연기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팔뚝을 피가 나도록 긁기도 했다. “극에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없는 배역은 처음 해봤죠. 그 점을 몰입에 활용했던 것 같아요. 황 간호사의 미스터리함과 내면의 갈등을 극에서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뭔가 뉘앙스로는 풍길 수 있지는 않을까. 연기만의 내재율(시에서 겉으로 명확히 드러나진 않지만 언어 배치 등을 통해 은근히 느끼게 하는 운율)로 조금씩 심리 상태를 풀어냈던 게 더 호기심을 줬던 것 같아요.” 드라마 데뷔는 연기에 대한 시야를 넓혀 줬다. 그동안 연극이나 뮤지컬에서 사물을 지향점으로 바라보고 연기를 했다. 연극에서는 몸의 에너지를 어느 순간 크게 폭발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달랐다. 배 씨는 “제 연기가 갖고 있는 몇 가지 카드 중에 한 장이 추가된 느낌이고 작품 공부의 방향이 하나 더해진 것”이라며 “드라마는 카메라 앞에서 응축된 연기로 간결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드라마 출연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편집과 제작 과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기도 했다. “어떤 시각을 갖고 편집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는 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현장에서 저의 캐릭터를 좋아하고 옆에서 도와주는 조명사 등 스태프들의 배려마저도 작품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어요.” ○ 물 같은 배우 토끼재에서 하산하는 길 주변은 물 천지다. 산과 숲이 물과 만나는 지점이다. 좌우로 절터약수터와 백년약수터, 천년약수터가 있다. 트레킹의 마지막인 상광교 버스 종점까지 내려가는 길 중간에는 계곡의 급류가 산기슭을 깎고 자갈과 토사를 밀어내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사방댐이 있다. 배우로서 배 씨의 신념은 물 같은 배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토요일 밤의 열기’ ‘맘마미아’ ‘시카고’ 등 대형 뮤지컬 작품의 주연으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물=배우’라는 원칙을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용팔이’에서도 국민 모두가 예뻐하는 김태희의 외모, 성격, 표정까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연기를 했다는 그녀다. “배우는 물이어야 합니다. 때로는 세숫대야에 받은 물일 수도 있고, 주전자 안에 든 물이 될 수도 있고…. 물은 상황에 따라 조용히 모습을 바꾸잖아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잘 대처하자는 신념의 상징이죠.” 황 간호사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다른 배역을 소화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배우가 물이라는 생각 앞에서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단다. 그는 “‘이전 역할과는 다르게 연기를 보여 줘야지’라는 부담감보다는 자유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즐거움을 먼저 떠올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물과 같은 연기의 종착지는 공감대다. “이 세상에 없는 독특한 배역을 맡더라도 어떠한 지점에서는 보는 사람들이 ‘그런 건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연기를 펼쳐 보이고 싶어요.” ○ 내 안의 감시카메라를 잊지 않겠다 배 씨에게 아버지와 이용한도 300만 원인 신용카드, 연극배우 박정자, 윤석화 씨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감시카메라 같은 존재다. 연기가 힘들고 때로는 흐트러지고 싶을 때면 떠올리는 존재다. 아버지는 배우인 딸을 줄곧 못마땅해했다. 배 씨는 못내 아쉬워 2002년 뮤지컬 신인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아쉬움을 토해 냈다. “수상 소감을 말하다가 아버지가 한 번도 공연을 안 보셔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는데 나중에 아버지가 왜 남들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냐고 서운해하셨어요. 두고두고 제 가슴에 오래 남은 아픈 기억인데 이제는 제가 연기를 하는 이유가 되어 버렸어요.” 20대 후반 연기가 잠시 싫증났을 때 그는 300만 원 한도 신용카드를 들고 무작정 영국과 프랑스를 찾아 미치듯 공연을 봤다. 거기서 좌절과 고통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걸 깨달았다. 대선배인 박정자 씨와 윤석화 씨의 연기를 보며 단 한 장면을 연기하더라도 등장하는 이유가 느껴져야 한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겼다. 트레킹을 마친 배 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작품 대본 연습을 할 수 있겠다며 광교산의 가을 단풍잎 한 장을 주웠다. “몸 안에 안 좋은 것들을 다 배출한 것 같네요. 그렇지만 황 간호사의 악은 다 못 버려요. 버리면 안 돼요.” 광교산에서 연기자 ‘배해선’의 정취를 가득 느낀 배 씨는 가방에서 대본을 꺼내 들고 또다시 택시를 잡아탔다.▼변덕스러운 겨울날씨… 방수-보온성 뛰어난 재킷 있으면 OK▼ 겨울 산은 낮은 온도와 눈, 비를 동반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로 저체온증 위험이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방풍, 방수력과 보온성이 뛰어난 옷을 착용해야 한다. 두꺼운 외투를 하나만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외부 기온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방수 소재 외피 재킷과 보온 소재의 내피 다운재킷으로 이뤄진 스리인원(3IN1) 재킷(사진)을 추천한다. 내피로 입는 얇은 경량 다운은 움직임이 편하고 보온 효과를 준다. 외피 재킷은 바람과 수분을 차단해 체온을 유지해 준다. 밀레의 ‘델타 3IN1 재킷’은 탈착이 가능한 외피 방수 재킷과 내피 다운재킷이 세트로 구성돼 있다. 단독으로 입거나 겹쳐 입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외피 재킷은 강력한 방수 효과를 발휘하는 ‘드라이 에지(Dry Edge)’ 소재를 사용해 습기와 차가운 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내피 재킷은 복원력이 우수한 오리털을 솜털과 깃털 9:1 비율로 혼합해 가볍고 따뜻하다. 소비자 가격은 여성용 58만9000원, 남성용 59만9000원이다.東亞日報와 밀레가 함께하는 열두 길 트레킹수원=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역시 노장은 위기에서 강했다. KB스타즈는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팀 내 최고참 변연하(35)의 활약으로 79-77로 역전승했다. 전반 한 때 15점 차까지 뒤졌던 KB스타즈는지만 3쿼터에서 변연하가 힘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 경기에서 신한은행에 패했던 KB스타즈는 첫 승을 올렸다. KB스타즈는 1, 2쿼터 KEB하나은행의 교포 선수 첼시 리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KEB 하나은행은 샤데 휴스턴을 가운데 외곽으로 빼고 첼시 리를 골밑에 투입하며 KB스타즈의 골밑을 흔들었다. 샤데 휴스턴은 KB스타즈의 외국인 센터 하워드를 외곽으로 유인하며 첼시 리에게 골밑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장신에 100kg인 첼시 리는 골밑 돌파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갔다. 첼시 리는 1, 2쿼터에서만 8점을 득점하고 7개의 리바운드와 블록 슛 2개를 기록했다. 파울도 3개나 얻어냈다. 전반을 28-39로 뒤진 KB스타즈는 3쿼터에서 전반 3점으로 묶인 변연하를 중심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변연하는 3점 슛 1개 포함 9점을 쓸어 담았다. 3쿼터 4분18초를 남기고 변연하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한 KB스타즈는 4쿼터 KEB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개막전에서 KDB생명을 꺾은 KEB하나은행은 3쿼터에서 연이어 공격 범실을 범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부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동부가 4연승을 내달렸다. 동부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t와의 경기에서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웬델 멕키네스의 활약에 힘입어 kt에 79-66으로 이겼다. 8승 10패로 2라운드를 마친 동부는 전날까지 6위였던 kt를 공동 7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허웅의 3점슛 등으로 12-0까지 앞선 동부는 빠른 공격으로 kt를 흔들었다. 동부는 2쿼터 중반 김주성과 맥키네스의 골밑 득점으로 43-26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t는 4쿼터에서 3개의 3점 슛을 연속해서 터트리며 58-68까지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kt는 주포 조성민이 6득점에 그친데다 19개의 실책까지 범하며 쉽게 경기를 내줬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문경은 SK 감독을 볼 때마다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1993∼1994 농구대잔치에서 연세대 소속이었던 문 감독이 터뜨린 ‘리버스 덩크슛’이다. 당시 속공 패스를 받은 문 감독은 190cm의 키에도 180도로 몸을 회전시키며 미국프로농구(NBA)에서나 보던 리버스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그 순간 잠실학생체육관을 채운 소녀 팬들은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키가 크지 않은 선수의 덩크슛은 매번 화제가 된다. 키가 183cm인 이상민 삼성 감독이 현역 시절 프로에서 시도한 1개의 덩크슛도 오래도록 화제가 됐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덩크슛을 기록한 61명의 국내 선수 중 중 190cm 이하 선수는 7명이다. 김선형(SK)은 187cm의 키로 통산 29개의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키가 185cm인 양우섭(LG)도 통산 6개의 덩크슛을 기록하고 있다. 정성수(LG)는 174cm의 키로 덩크슛을 꽂아 넣는 훈련 장면이 공개돼 화제가 됐었다. 김경언(SK·185cm)은 2010년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덩크슛 왕에 오른 아트 덩크슛 1인자다. 요즘 프로농구에서 180cm대 단신 국내 선수들의 덩크슛은 희귀한 장면이 됐다. 정성수와 김경언은 실제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덩크슛 기록이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부상 위험 때문에 단신 선수들의 덩크슛을 감독들이 원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가드들이 덩크슛 실력을 자랑할 기회가 경기 중에 생겨도 외국인 선수나 센터들에게 양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양우섭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 기회가 생기면 되도록 덩크슛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팀 입장에서는 2점 이상의 점수를 내준 것 같은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 이 때문에 파울로 끊거나 적극적인 수비로 덩크슛을 경계한다. 하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10개 가까이 덩크슛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덩크슛 재능이 뛰어난 단신 유망주가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달 26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리온의 지명을 받은 경희대 성건주는 대학 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덩크슛 기술만큼은 타고났다. 187cm의 키지만 연습 때 힘들이지 않고 고난도 덩크슛을 꽂을 정도로 탄력이 넘친다. 최근 개막한 NBA는 단신 선수들의 덩크슛 퍼레이드로 흥을 내고 있다. 190cm가 채 못 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러셀 웨스트브룩은 벌써 4개째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175cm의 아이제이어 토머스(보스턴)는 지난 시즌보다 덩크슛 수를 늘리겠다고 나섰다. 그들의 과감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심이 부럽다. 한 구단 코치는 “미국 연수를 갔더니 덩크슛을 성공시키면 자신감도 커질 수 있다며 지도자들이 장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 고참 선수는 “국내에서는 덩크슛을 하려다 실패하면 큰 비난을 받는다. 소위 겉멋 든 놈이라는 표현도 따라다닌다. 하지만 단신 선수들이 덩크슛에 성공하면 노마크나 속공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가볍게 림에 올려놓는 레이업슛이나 덩크슛은 같은 2점짜리 플레이지만 팬들에게 남기는 인상은 확실히 다르다. 선수가 얻는 자신감도 천지 차이다. 국내에서도 정성수 김경언 성건주 등이 공식경기에서 생애 첫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단신 선수들의 덩크슛으로 프로농구 열기를 지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년 전 10월 29일에도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도 0.5mm로 똑같았다. 그날도 잠실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렸고 맞대결 팀은 똑같이 삼성과 두산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것도 똑같았다. 승부 역시 2년 전처럼 역전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게 달라졌다. 2년 전 승리 팀은 삼성이었지만 올해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29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에 5-1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가게 됐다. 이전까지 1승 1패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 건 모두 12번. 이 중 11번(91.7%)은 3차전 승리 팀이 결국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역시 선발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30)은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반면 삼성 클로이드(28)는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장원준의 이날 호투 비결은 슬라이더였다. 장원준은 속구와 슬라이더를 똑같이 52개(40.9%)씩 던졌다. ‘애슬릿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투·타구 정보 시스템 ‘트랙맨’에 따르면 정규 시즌 때 장원준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27.3%였다. 슬라이더가 오른쪽 타자 무릎 쪽으로 잘 꺾여 들어가면서 장원준은 이날 오른손 타자를 14타수 2안타(타율 0.143)로 봉쇄했다. 장원준은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투구수 127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 기록이기도 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회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장원준에 이어 곧바로 마무리 투수 이현승(32)을 투입하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승부가 갈린 건 삼성이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4회말이었다. 클로이드는 4회를 시작하자마자 김현수(27)와 양의지(28)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두산 벤치는 오재원(30)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승부수는 결국 박건우(25)의 2타점 역전 결승타로 이어졌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5회 추가점을 뽑은 두산은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처리하던 삼성 2루수 나바로(28)의 송구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두산 허경민(25)은 1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21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이 올 시즌 경기장을 찾았을 때 삼성은 9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4차전은 역시 잠실에서 30일 오후 6시 반에 시작한다.황규인 kini@donga.com·유재영 기자}

2년 전 10월 29일에도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도 0.5mm로 똑같았다. 그날도 잠실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렸고 맞대결 팀은 똑같이 삼성과 두산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것도 똑같았다. 승부 역시 2년 전처럼 역전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게 달라졌다. 2년 전 승리 팀은 삼성이었지만 올해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29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에 5-1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가게 됐다. 이전까지 1승 1패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 건 모두 12번. 이 중 11번(91.7%)은 3차전 승리 팀이 결국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역시 선발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30)은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반면 삼성 클로이드(28)는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장원준의 이날 호투 비결은 슬라이더였다. 장원준은 속구와 슬라이더를 똑같이 52개(40.9%)씩 던졌다. ‘애슬릿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투·타구 정보 시스템 ‘트랙맨’에 따르면 정규 시즌 때 장원준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27.3%였다. 슬라이더가 오른쪽 타자 무릎 쪽으로 잘 꺾여 들어가면서 장원준은 이날 오른손 타자를 14타수 2안타(타율 0.143)로 봉쇄했다. 장원준은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투구수 127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 기록이기도 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회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장원준에 이어 곧바로 마무리 투수 이현승(32)을 투입하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승부가 갈린 건 삼성이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4회말이었다. 클로이드는 4회를 시작하자마자 김현수(27)와 양의지(28)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두산 벤치는 오재원(30)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승부수는 결국 박건우(25)의 2타점 역전 결승타로 이어졌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5회 추가점을 뽑은 두산은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처리하던 삼성 2루수 나바로(28)의 송구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두산 허경민(25)은 1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21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이 올 시즌 경기장을 찾았을 때 삼성은 9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4차전은 역시 잠실에서 30일 오후 6시 반에 시작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황규인 기자kini@donga.com}

25일 일본 나고야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여자 핸드볼 경기는 ‘반전’이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월등히 앞서 나갔다. 그러자 일본 핸드볼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한국의 대들보인 김온아와 류은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날 한국이 얻은 35점 중 22점을 합작한 둘의 활약에 일본 취재진은 넋을 잃었다. 한 일본 기자는 류은희의 슈팅 동작을 반복해 흉내 내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대표팀 김진수 단장은 “일본 관계자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김온아와 류은희를 일본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일본핸드볼협회 관계자로 보이는 60대 남성은 김온아와 류은희의 사인을 받기 위해 종이와 펜을 품에 안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서성였다. 김온아와 류은희에 대한 자부심을 조금 잊고 경기 전후를 되돌려 보니 40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일본의 핸드볼 열기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대표팀 임영철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뛸 수 있게 해준 일본 측에 고맙다”고 말했다. 비록 실력으로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지만 일본 핸드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응원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스타일과 이력을 줄줄 꿰고 있는 일본 기자들의 반응도 충격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일본 실업팀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13년 동안 활약한 오성옥 씨는 “가족 중에 핸드볼 선수가 있으면 다른 가족들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열렬한 핸드볼 팬이 된다. 결혼할 때도 상대 남자 집에 핸드볼 선수 이력을 가장 먼저 내세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온아와 류은희는 리듬체조 손연재만큼의 인기를 누리는 여자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없는 걸까. 일본에서 한일전이 다시 열린다면 김온아와 류은희를 응원하는 일본 팬들도 상당히 있을 것 같다. 부러운 마음에 5003석 규모의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이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찬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나고야에서유재영·스포츠부 기자 elegant@donga.com}
25일 일본 나고야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여자 핸드볼 경기는 ‘반전’이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월등히 앞서나갔다. 그러자 일본 핸드볼 관계자와 취재진들은 한국의 대들보인 김온아와 류은희를 부러운 시선으로 봐라보기 시작했다. 이날 한국이 얻은 35점 중 22점을 합작한 둘의 활약에 일본 취재진은 넋을 잃었다. 한 일본 기자는 류은희의 슈팅 동작을 반복해 흉내 내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대표팀 김진수 단장은 “일본 관계자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김온아와 류은희를 일본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일본핸드볼협회 관계자로 보이는 60대 남성은 김온아와 류은희의 사인을 받기 위해 종이와 펜을 품에 안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서성였다. 김온아와 류은희에 대한 자부심을 조금 잊고 경기 전후를 되돌려 보니 40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일본의 핸드볼 열기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대표팀 임영철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선수들을 뛸 수 있게 해줘서 일본 측에 고맙다”고 말했다. 비록 실력으로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지만 일본 핸드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응원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스타일과 이력을 줄줄이 꾀고 있는 일본 기자들의 반응도 충격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일본 실업팀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13년 동안 활약한 오성옥 씨는 “가족 중에 핸드볼 선수가 있으면 다른 가족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열렬한 핸드볼 팬이 된다. 결혼할 때도 상대 남자 집에 핸드볼 선수 이력을 가장 먼저 내세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온아와 류은희는 리듬체조 손연재 만큼의 인기를 누리는 여자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없는 걸까. 일본에서 한일전 경기가 다시 열린다면 김온아와 류은희를 응원하는 일본 팬들도 상당히 있을 것 같다. 부러운 마음에 5003석 규모의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이 만원 관중들로 가득 찬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나고야(일본)=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