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가을을 맞아 제주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행사들이 마련된다. 오름(작은 화산체), 들판, 해안을 달리는 트레일런대회와 연산호가 출렁이는 바닷속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바다올레축제가 그것. ○ 트레일런대회 ‘2013 제주 국제트레일런대회’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회와 ‘A플랜’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3일 동안 100km를 달리는 스테이지 레이스가 주 종목이다. 트레일런은 도로가 아닌 산이나 계곡, 들판, 사막, 정글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의 하나로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00km 레이스는 첫째 날 한라산 관음사 코스로 정상을 올라 성판악 코스로 내려오는 20km, 둘째 날 표선해수욕장에서 성산일출봉까지 해안을 달리는 40km, 셋째 날 표선면 가시리 따라비오름 등을 달리는 40km 등으로 짜였다. 이 레이스는 구간 중 음료와 간식만 제공해 참가자들은 개인 물병, 재킷, 생존담요, 비상식량 등을 배낭에 짊어지고 달려야 한다. 20여 개국 선수 8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지난해 첫 대회 참가자 700여 명에 비해 참가자가 늘었다. 세계 극지 마라톤을 대부분 경험한 뒤 대회를 기획한 안병식 A플랜 대표는 “적당한 고도의 산과 초원지대 등 제주의 자연은 세계 어느 곳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최적의 트레일런 장소가 된다”고 말했다.○ 바다올레축제 제주 서귀포시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과 공동으로 다음 달 25일부터 27일까지 안덕면 사계항과 앞바다인 형제섬 일대에서 ‘2013 연산호 바다올레축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형제섬은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각광받았지만 해녀 등의 반발로 1998년부터 다이빙이 금지됐다가 이번 축제를 맞아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형제섬은 사계항에서 남쪽으로 1.7km가량 떨어진 무인도로 수중에는 길이가 20∼30m인 돌 아치를 비롯해 수지맨드라미, 돌산호, 가시산호, 총산호 등 다양한 연산호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수중동굴, 바다숲 생태조성지 등이 있다. 축제에는 600여 명의 스쿠버다이버가 참가해 환상적인 수중 비경을 감상하며 사진에 담는다. 이번 행사 기간에 스쿠버다이버를 위한 수중사진 촬영대회를 개최하고 일반인은 사계항에서 해녀 체험, 바다올레 걷기, 카약, 수상자전거 등의 해양레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축하공연과 어울림마당, 바다사랑 사생대회도 마련된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수중생태수족관을 전시해 수산자원 조성의 필요성을 알린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장애인, 기초생활수급대상자, 홀몸노인 등이 주로 사는 제주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남자 주민 6명이 같은 아파트 주민인 지적장애 여성 7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농촌지역에서 지역 남성들에 의한 장애 여성 상습 성폭행이 사회 문제화됐으나 이번에는 도심 아파트단지에서까지 주민들에 의한 상습적 성추행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는 1100여 채 규모로 이 가운데 지적장애 여성은 30여 명이 살고 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1일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장애인 강간 및 강제추행)로 아파트 입주자 대표 A 씨(53) 등 4명을 구속하고 B 씨(39)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4명은 201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같은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지적장애 여성 6명을 1∼6회에 걸쳐 강제로 추행하는 등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 등 2명은 2002년 3월 지적장애인 한 명을 번갈아 성폭행했다. 이들은 자신의 집과 피해 여성의 집, 모텔 등지에서 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지적장애 2, 3급에 20∼60대로 이 가운데는 모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애 여성이 교회에서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은 뒤 경찰이 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행정체제 개편이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의 도약을 위한 핵심 제도 개선 과제로 ‘행정시장 직선제’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일 제주도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청했다. ‘제주도특별법’ 개정을 거쳐 내년 6월 4일 지방선거부터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달 중 도의회 동의 절차를 마쳐야 한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현행 임명직 행정시장 체제에 대해 도민들이 상당한 불만과 불편을 호소해 왔기 때문에 더이상 제도 개선을 늦출 수 없다”며 “도의회도 도민들의 강렬한 여망을 현실화하는 데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도의회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박희수 제주도의회의장,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은 4일 회동을 하고 행정체제 개편 문제를 ‘차기 도정으로 넘겨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행정시장 직선제보다는 기존 행정시 권한을 강화하거나 기초자치단체를 부활하는 방안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시군(기초), 도(광역)의 행정체제는 특별자치도(광역)로 단일화되고 4개 기초자치단체는 2개 행정시(도지사가 시장 임명)로 개편됐다. 하지만 임명직 행정시장을 경험한 결과 시장 권한이 약해 생활민원처리 지연, 행정서비스 질 저하, 주민참여 제약 등 문제점이 나타났고 도지사에게 권한이 집중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제주도는 제도 개선을 위해 2011년 행정체제개편위원회(위원장 고충석)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행정시장 직선제를 최종 대안으로 제시했고 제주도는 이를 놓고 도민을 상대로 순회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 이후 민심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1일부터 2일까지 지역 일간지에 의뢰해 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49.3%에 불과했지만 ‘찬성한다’는 의견은 85.9%로 압도적이었다. 제주도가 행정시장 직선제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근거가 됐다. 제주도는 행정시장 직선제를 실시해도 기초의회는 구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존 도의회에서 견제와 감시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조례 개정 등을 통해 도민이 직접 선출하는 행정시장에 조직과 인사권의 자율성, 예산편성 권한 등을 부여할 방침이다. 선출직 행정시장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생활자치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당 공천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을 넘겨받은 제주도의회는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해 실제 동의 여부는 의문이다. ‘차기 도정으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 때문에 부동의 또는 상정보류 등의 결정을 내리면 행정체제 개편을 가로막았다는 비난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특별법 개정 여부 동의는 도의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 시기적으로 10월 중 국회에 특별법 개정안을 제출해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행정시장 직선제가 실시될 수 있다. 시일이 촉박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이해관계, 내부 사정 등으로 행정시장 직선제 시행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화투표 사기의혹 등으로 한동안 고초를 겪으며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세계 7대자연경관’이 다시 부상한다. 2011년 11월 제주도는 세계 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됐지만 곧바로 터진 시민단체의 검찰 고발과 감사원 감사청구 등이 이어지면서 각종 지원이 중단됐다. 선정 이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각종 사업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가 검찰의 무혐의 결정 등으로 다시 힘을 얻었다. 제주도는 7대자연경관 선정 2주년을 앞두고 자연경관, 특산품, 향토음식 등 분야별로 7대 명품을 선정해 외국 주요 언론에 홍보하는 등 7대자연경관 브랜드 가치 극대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자연경관, 특산품, 향토음식 등 3개 분야에서 후보군을 선정한 뒤 10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투표 이벤트를 진행해 분야별로 7대 명품을 확정한다. 인터넷 공모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아름다운 도로 7선’, ‘아름다운 건축물 7선’ 등을 선정하는 등 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활용한다. 11월경 세계 7대자연경관 지역 대표, 세계관광학회, 여행사 등을 초청해 국제관광교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제주 명품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선정된 제주의 명품을 관광해외 유명매체, 파워 블로거 등을 활용해 홍보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세계 7대자연경관 보존 및 활용전략’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43건의 추진과제를 발굴했다. 중국인 관광객 운전 허용, 관광마로 조성, 한라산 둘레길 조기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마치 쓰나미(지진해일)처럼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이고 상가, 주택가마다 중국인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를 접하는 것이 일상으로 변했다. 2020년이면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내국인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4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1만여 명에 비해 48%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130만여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9%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면세점, 화장품, 기념품 가게 등 일부 업소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여행사의 횡포를 비롯해 중국인의 범죄 우려가 나오는 등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 문제가 수두룩 4일 오후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중국어를 쓰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며 쇼핑에 한창이다. 화장품점, 잡화점 등에서 물건을 고르며 흥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볼썽사나운 장면이 계속이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인근에 횡단보도가 있는데도 차량을 요리조리 피하며 마구 도로를 건너기도 했다. 한 호텔 엘리베이터에서는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는 현장이 목격됐다. 무질서한 관광객의 행태로 인해 제주시 해안도로 카페 등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사절한다는 입간판을 세워놓기도 했다. 제주 경찰은 설사 단속을 실시해 중국인들의 무질서에 경범죄 적용을 하더라도 그들이 출국하면 별다른 후속 조치를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말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에서 여성의 특정부위를 촬영하던 중국인이 입건되는 등 범죄 행위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무자격 관광가이드는 관광 시장을 교란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안내는 자격증이 없는 유학생, 화교, 조선족, 단기체류자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들은 제주에 대한 안내나 스토리가 없이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에 매달리는 실정이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 김은영 씨는 “태국에서 외국인 단체관광버스에는 반드시 정부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를 동승해야 하는데 제주에는 이런 것도 없다”며 “무자격 가이드에게 문화적 차이에 대한 설명, 제주 안내 등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광정책 전환 필요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중국 자본이 제주에서 새로운 관광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입장료가 없는 관광지를 둘러보고 중국 자본이 운영하는 호텔, 쇼핑센터를 이용하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 과정에서 관광 비용을 받지 않고 오히려 중국 현지 대형여행사에 관광객 1인당 5만∼15만 원에 이르는 ‘인두세’를 주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개정 관광진흥법인 ‘여유법(旅遊法)’이 10월부터 발효돼 인두세, 쇼핑 강매 등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제주관광대 윤국영 교수는 2일 제주도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인 관광’ 주제 토론에서 “중국인 관광은 용두암, 일출봉을 둘러본 뒤 도외 자본의 면세점, 중국 자본의 쇼핑센터나 화장품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짜여 ‘재주는 제주가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그동안 제주의 관광정책은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는 수익성과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어린이보호구역, 도시공원, 시장, 주요 간선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범죄와 재해 등을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감시하는 통합관제센터가 제주도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도는 통합관제센터를 3월 6일에 열어 본격적으로 운영해본 결과 지난달 말까지 범죄행위자 검거 13건, 절도 예방 62건, 교통사고 예방 46건, 화재 예방 29건, 폭행 예방 19건 등 생활안전 지킴이 역할을 한 사례가 637건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통합관제센터는 늦은 밤에 도로나 도로변에 눕거나 앉아 교통사고 위험에 처했던 취객 21명을 CCTV로 확인한 뒤 119에 연락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범죄나 수사 자료용 영상정보 267건을 경찰에 제공해 범죄 예방이나 검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통합관제센터에는 도 공무원 75명, 교육청 공무원 45명, 경찰 3명 등 전문 관제요원 123명이 배치돼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이들은 어린이보호구역 203곳 908대, 도시공원 4곳 19대, 문화재 3곳 25대, 재래시장 3곳 60대 등 취약지구 384곳에 설치된 2085대의 CCTV 영상정보를 실시간 감시해 범죄나 사고, 재해 등이 발생하면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제주도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만능정보통신망(유비쿼터스)을 기반으로 한 CCTV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했다. 올해 57억여 원을 들여 어린이보호구역 95곳, 도시공원 80곳 등 175곳에 CCTV 780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사각지대를 최소한으로 줄일 방침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긴급 방제활동에 돌입한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자체 전문인력 120명과 산림청 지원인력 30명, 군부대 인력 100여 명 등 250여 명을 동원해 오름(작은 화산체), 주요 도로변의 소나무 고사목 1만4000여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난달 말까지 제거한 고사목 2만1000그루를 포함해 재선충병이 번지는 해발 200m 이하 고사목 3만5000그루가 모두 제거된다. 고사목을 훈증 처리하고 감염 지역 일대에 항공 및 지상방제와 나무주사 등을 시행해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는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발생 지역 주변 반경 2km 안에 있는 25개 읍면동을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내년에 재선충이 발생한 소나무 숲 외곽지역에 대해 조사를 벌여 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기 이전인 4월 말까지 고사목을 제거해 감염을 차단할 방침이다. 현재 해발 200m 이하인 제주시 애월읍, 조천읍, 구좌읍 등 대부분 지역에 재선충병이 발생했고 서귀포시 대정읍, 안덕면 등은 부분적으로 감염된 상태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7월 소나무 고사지 10곳에서 10그루씩 모두 100그루의 표본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고사목의 25% 정도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산림기술인협회에 해송림 종합관리대책 용역을 맡겨 11월 용역 결과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재선충병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적합한 수종으로 갱신하는 등 산림자원 관리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도 고영복 녹지환경과장은 “올해 여름 폭염과 가뭄, 습한 날씨 등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기에 좋은 여건이어서 재선충병이 급속히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의 해송림 면적은 1만8264ha로 전체 산림면적 8만8774ha의 20.6%를 차지한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0.6∼1mm 크기의 재선충이 수액과 물의 이동을 막아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수목 전염병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살아서 100년, 죽어서 100년’이라는 별명을 가진 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 별명은 피라미드 형태로 곧게 펴진 늘 푸른 모습과 죽어서도 기묘한 형상을 간직하는 특징 때문에 붙여진 것. 22일 제주 한라산 해발 1600m의 영실 등산 코스. 등산로 서쪽으로 거대한 암반이 둘러쳐진 ‘병풍바위’,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우뚝 선 바위들인 ‘오백장군’ 등이 수려한 경관을 뽐냈다. 그러나 동쪽으로는 특산 수종인 구상나무가 회색빛으로 말라 가고 있어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수령이 오래된 상태가 아니라 한눈에 봐도 한창 성장하던 수십 그루가 집단으로 말라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 구상나무들도 잎을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냈다. 윗세오름(해발 1700m)을 지나 남벽 분기점으로 가는 등산 코스 주변에도 말라죽는 구상나무가 쉽게 눈에 띄었다. 이처럼 구상나무가 고사하고 있는 까닭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태풍, 폭설 등 극한 기후 때문으로 추정할 뿐이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가 지난해 구상나무 유전자와 생태 특성 등을 조사한 결과 추운 날씨에 적응한 한대성 구상나무가 기후 변화에 따라 수분 공급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생장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라산에서 구상나무가 분포한 지역은 7.9km² 규모로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 52군데에 퍼져 있다. 대단위로 군락을 이룬 것은 세계적으로 제주도가 유일하다. 이들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외에도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와 제주조릿대 등이 고지대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자생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올해 초 구상나무를 ‘위험에 처한 적색목록’ 6등급 가운데 위기근접 등급에서 2단계 높은 멸종위기 등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구상나무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종으로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전나무에 구상나무를 접붙이기 하는 이종 간 접목 기술을 개발해 대량 증식이 가능하지만 한라산 자생지를 회복시킬 근본적인 처방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상나무는 1920년 미국 하버드대 부설 아널드수목원 소속 아시아담당 식물학자인 어니스트 윌슨이 신종으로 학계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제주에서 미국과 유럽 등지로 건너간 구상나무는 종자 번식 등을 거쳐 크리스마스트리 등으로 애용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내년 6월 4일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역에서는 선거구 획정이 논의되는 가운데 교육의원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2010년 2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2014년부터 전국적으로 광역의원이 교육의원을 대신하는 ‘교육의원 일몰제’가 이뤄지지만 제주는 ‘제주도특별법’에 따라 별도로 규정하고 있어 특별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현 교육의원 제도를 유지하게 되기 때문.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교육의원 일몰제를 따라야 할지, 제주지역에만 존치해야 할지에 대해 주장만 분분할 뿐 어느 기관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교육의원 및 교육계에서는 교육자치를 위해 존치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의원 처리 ‘핑퐁’ 양상 교육의원 존폐에 따라 지역구의원 및 비례대표 의원 정수 확대, 독립 선거구 분구 등 다양한 현안이 맞물려 있다. 6월 3일 출범한 제주도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김승석)는 6차례 회의를 거쳤지만 교육의원 문제에 봉착해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의원 존폐에 대한 결정이 내려져야만 새로운 선거구 획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8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 쟁점인 교육의원 존폐 문제 등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책임 있는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도교육감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그동안 3개 기관에 교육의원 존폐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제주도는 ‘교육청과 도의회가 공론화를 시키고, 결과를 특별법 개정에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도의회는 ‘법안제출권이 있는 제주도가 도민 의견을 수렴해 법 개정을 해야 한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반면 도교육청은 ‘교육의원 선거제도에 대한 결정은 대의기관인 도의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회신하는 등 3개 기관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도의원 정수 감소 우려 제주도와 도의회는 전국 상황에 맞춰 교육의원 일몰제를 실시하고, 사라지는 교육의원만큼 도의원 정수를 늘려 부속 섬 지역 등을 독립 지역구로 신설하는 것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도교육청과 교육의원 눈치를 보면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교육의원 존폐에 대해 ‘권한 밖’이라고 내부 정리를 마친 가운데 3개 기관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12월 3일까지 인구 및 행정구역 등을 고려한 지역선거구 획정안 보고서를 도지사에게 제출하는 시한을 고려한다면 9월 말까지 교육의원 존폐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교육의원 존폐 결정이 미뤄지면 정부가 특별법 개정으로 교육의원 일몰제를 시행할 것으로 보여 도의원 정수는 40명에서 36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도의원 정수가 줄어들면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주요 역할은 사라지고 제주시 추자면, 우도면, 아라동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독립 선거구는 물거품이 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로 화단과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왈종 화백(68·사진)이 5월 31일 서귀포시 정방동에 건립한 ‘왈종미술관’을 개관하면서 판화전을 함께 열었다. 8월 27일까지 이어진 판화전에서 얻은 수익금 3000만 원을 최근 제주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했다. 이 가운데 2000만 원은 서귀포시가 추진하는 다문화가족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고 나머지 1000만 원은 모자일시 보호시설인 ‘한빛여성의 쉼터’에 전달됐다. 이 화백은 지난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서 개최한 판화전의 수익금 3000만 원을 유니세프 서귀포시후원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귀포시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여덟 번째 협약도시가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매년 이어지는 이 화백의 기부는 작품활동 과정에서 얻은 ‘나눔’과 ‘비움’의 정신에 있다.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판화전, 어린이를 위한 미술교실 등은 나눔의 하나이고 자신의 작품 대부분을 ‘왈종후연미술문화재단’에 등록시키고 있는 것은 비움의 실천이다. 이 화백은 “서귀포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면서 행복했다”며 “이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며 행복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경기 화성 출신으로 추계예술대 교수를 지내다 1990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서귀포에 정착했다. 행복과 불행, 자유과 꿈, 사랑과 고통 등을 노루, 물고기, 동백꽃, 골프 등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림에서 도자 등으로 새로운 영역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31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무료로 개방해 ‘가족과 함께하는 곶자왈 숲길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개방 구간은 전체 탐방로 6.5km의 일부 구간으로 도립공원 입구를 출발해 가시낭(가시나무)길, 빌레(너럭바위)길, 테우리(목동)길 등을 거쳐 입구로 돌아오는 4.5km구간이다. 곶자왈 숲길여행은 곶자왈공유화재단이 가족, 학교, 동호회, 관광객을 대상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2차례 진행한다. 생태해설사가 탐방객과 함께 걸으며 곶자왈의 생태적 특성과 자원 가치를 설명한다. JDC는 탐방객이 10m 걸을 때마다 1원을 적립하는 걸음 기부 행사도 마련한다. 적립금은 장애아동의 휠체어 지원비나 수술비로 지원한다. 곶자왈도립공원은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155만 m²으로 현재 탐방로와 주차장 시설이 마무리됐다. 2015년까지 추가로 스카이워크, 전망대, 탐방안내소를 설치해 조성 사업을 완료한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돌, 자갈 등을 의미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로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를 이뤄 쌓여 있는 곳에 자연림이 우거진 지역이다. 국립과학연구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2월부터 5월까지 곶자왈을 대상으로 탄소저장량을 조사한 결과 1만 m²당 종가시나무 숲은 87.2t, 곰솔 숲은 126t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곶자왈은 연간 16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태계의 보고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해녀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재현)는 10월 12, 13일 열리는 ‘2013 제주해녀축제’ 주요 프로그램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숨비소리, 바다 건너 세계로’를 주제로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및 해안 일대에서 펼쳐진다. 해군군악대와 기마대, 출향 해녀, 일본 해녀 등이 참여하는 거리퍼레이드를 비롯해 해녀수영대회, 해녀물질대회, 가요제, 민속경연 등이 열린다. 행사 이틀째는 매년 10월이 해녀들의 주조업 대상인 소라 물질을 시작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해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물질 작업 중 바다에서 돌아가신 해녀들의 넋을 달래 주는 해녀 굿이 펼쳐진다. 제주의 청소년과 대학생, 젊은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해녀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해녀를 주제로 한 숨비소리 창작가요제도 열린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투자진흥지구 지정에 따른 사업계획대로 이행하지 않더라도 통제할 방법이 없고 투자업체의 투자이유, 애로사항 등의 기초실태조사조차 없습니다.”(김동욱 제주대 회계학과 교수) “투자자들은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선호하다 보니 곶자왈(용암 암괴 위에 형성된 자연림) 같은 지역이 포함돼 환경훼손이 우려됩니다.”(김향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7일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발전연구원 주관으로 ‘제주투자진흥지구 제도개선’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받은 뒤 사업추진을 하지 않거나 사업용지의 국공유지를 매각하더라도 제재근거가 없는 허술한 투자진흥지구 제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명확한 근거규정 마련과 함께 투자진흥지구에 대한 대폭적인 손질을 요구했다.○ 투자진흥지구 사업요건 강화 종전 제주지역 개발방식은 종합개발계획에 따른 3개 관광단지, 20개 관광지구 형태였으나 투자실적이 미미하자 2002년 투자진흥지구 제도를 도입했다. 지정요건 가운데 사업비가 2000만 달러 이상에서 1000만 달러 이상으로 완화된 뒤 2006년 500만 달러 이상으로 또다시 낮아졌다. 대상 업종은 당초 9개에서 24개 업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사업장은 관광업 32곳 등 모두 36곳. 지정면적은 1933만 m²에 이른다. 투자예정 규모는 11조2936억 원이며 3조778억 원이 실제 투자되는 성과를 올렸다. 일정 부분 투자유치에 성공을 거둔 것은 관광개발 붐과 함께 세제감면혜택이 매력적이었기 때문. 투자진흥지구 사업자는 법인세, 소득세를 3년 동안 면제받고 이후 2년 동안 50%만 납부한다. 지방세인 취득세 면제는 물론이고 재산세도 10년 동안 내지 않는다. 그러나 서귀포시 섭지코지 해양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보광제주가 세제감면혜택을 받고도 미개발 토지를 되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진흥지구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도가 이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이번 토론회를 거쳐 개발사업에 제공하는 공유재산에 대해 ‘선 임대개발 후 매각’으로 정했다. 사업지정 후 5년 이내에 계획이 완료되지 않으면 지구지정을 취소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등 지정요건과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기업 역차별 우려 투자진흥지구 지정에 대해 제주지역 기업들은 수긍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거대 자본의 활동에만 세제혜택을 주면서 자본이 열악한 ‘토종 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것.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부문의 경우 제주시 용암해수단지의 물 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업체만이 혜택을 받고 있는데, 입주 업체가 모두 들어찬 만큼 용암해수를 외부에서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사업 확장으로 기업을 키우고 싶어도 제도적인 맹점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연고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진흥지구 지정요건 가운데 투자금액을 5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이상으로 더 완화해야 토종 기업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은 “제주의 투자여건이 관광개발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관광개발 분야의 투자금액 기준을 현재보다 올리고 지역자본에 의한 향토산업, 미래동력산업 등은 투자금액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0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인 항파두리 주변. 고려 말 삼별초가 항쟁을 위해 쌓은 토성이 군데군데 남은 가운데 주변 소나무(해송) 수십 그루가 누런색을 띠며 시름시름 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최근 제주를 덮친 폭염, 가뭄의 영향도 있지만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까지 제주에서 확인된 재선충병 감염목이 31그루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애월읍 일주도로변에서만 50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말라죽었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봉 북쪽 도로변 소나무 수십 그루도 황토색으로 변하며 고사하고 있다. 제주에서 재선충병이 최초로 발생한 것은 2004년. 그해 19그루가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44그루, 2006년 52그루로 확산됐다. 대대적인 방제활동과 감염목 제거 작업 등으로 잠시 주춤하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과 고온다습한 날씨 등으로 59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올해에도 재선충과 매개충의 증식,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되면서 재선충병 발생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고사한 소나무 1만8000여 그루 가운데 30% 이상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재선충병 감염목은 제주도 자료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재선충병은 0.6∼1mm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 재선충이 나무 조직에 살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훈증 외에는 처리 방법이 없다. 제주도 고영복 녹지환경과장은 “재선충병을 잡기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기후변화 등으로 완전히 근절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산림정책을 전환해 내년부터 2023년까지 소나무 대부분을 벌채하고 편백나무, 황칠나무 등의 수종으로 개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소나무 종류인 해송은 광복 이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집중적으로 심었다. 제주지역 산림면적 8만8874km² 가운데 해송 면적은 18%인 1만6284km²를 차지한다. 단일 수종으로는 최대 규모지만 재선충병 확산 등으로 산림당국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내년 제주를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내년 제주기항 크루즈선석 배정 상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제주를 오가는 제주기항 횟수가 250회에 이른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국제크루즈선 제주기항을 접수한 결과 모두 277회의 요청이 있었지만 크루즈선 선석 문제 등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250회를 배정했다. ‘마리나 오브 더 시스’호(13만7000t급)가 53회, ‘보이저 오브 더 시스’호(13만8000t급)가 21회, ‘사파이어 프린세스’호(11만3000t급)가 31회에 걸쳐 제주를 찾는다. 제주지역 크루즈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2010년 48회 5만5200여 명에서 2011년 69회 6만4900여 명, 지난해 80회 14만400여 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124회 26만5900여 명에 이르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크루즈 관광객은 3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루즈선을 통해 단체로 제주를 방문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항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외항은 10만 t 이상 크루즈선을 댈 수 있는 선석이 부족하고 국제크루즈 터미널은 2015년 하반기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조성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들어서면 15만 t 규모 대형 국제크루즈선을 접안할 수 있지만 아직은 기반 시설이 미약하다”며 “우선은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쇼핑인프라,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에서 참다랑어를 대량으로 인공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지중해 몰타에서 참다랑어 수정란 300만 개를 들여와 인공 양식한 결과 40여 일 만에 6∼8cm의 참다랑어 치어 5000마리를 생산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서 참다랑어 종자 생산이 2011년부터 시도된 이후 수십 마리를 인공 부화시킨 사례가 있지만 이번처럼 대량으로 생산하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부화 초기 치어의 야간 활동력 감소로 수조 바닥에 가라앉아 폐사하거나 치어끼리 서로 잡아먹는 공식(共食) 등으로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래양식연구센터 측은 수조 내 산소 공급 등의 수조관리와 먹이공급 시스템을 개선해 대량으로 치어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참다랑어를 2개월가량 더 키워 20cm쯤 자라면 일반 양식장 등에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들 참다랑어를 2년 동안 20kg 이상 키우면 시중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참다랑어 양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생산된 치어의 중간 육성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문태석 미래양식연구센터장은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 경남수산자원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클러스터를 구성해 양식기술 연구를 하고 있다”며 “맞춤형 사료를 개발하는 등 참다랑어 완전 양식기술이 구축되도록 관련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바다와 해안에서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2013 제주 레저스포츠 대축제’가 24일 개막한다. 제주시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탑동광장, 이호테우 해변, 종달리 해안 등지에서 11월 10일까지 펼쳐진다. 개막 행사는 오후 6시 반부터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퓨전타악 공연, 제주어 노래, 개막 선언, 댄스스포츠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제2회 전국생활댄스경연대회가 성인과 청소년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제14회 제주시장배 철인3종 경기는 25일 이호테우 해변과 용담해안도로에서 개최돼 300여 명의 철인이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 제16회 전국바다낚시대회는 25일 서부두방파제에서 찌낚시 개인전 방식으로 열린다.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는 국민생활체육 인라인하키협회가 주관하는 ‘2013 전국인라인하키대회’가 소년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구좌읍 종달리 해변에서 제2회 전국카이트보딩대회가 열린다. 11월 8일부터 10일 제주시 삼양검은모래 해변에서 열리는 제12회 제주오픈국민생활체육 전국윈드서핑대회를 끝으로 레저스포츠 축제의 막이 내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용전시회에 제주지역 화장품 기업 10개사가 참여해 204건의 상담 실적과 함께 30만 달러의 화장품 수출계약을 따냈다. 제주의 천연자원을 소재로 한 화장품의 성공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제주도는 말레이시아를 교두보 삼아 화장품의 동남아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지 시장과 유통망 조사를 할 계획이다. 제주 테크노파크는 일본의 유통전문회사인 ㈜도시샤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 화장품의 일본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화장품 해외규격 인증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4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주화장품 수출상담회에서는 439만 달러의 수출 계약이 이뤄지는 등 제주의 화장품이 전 세계로 진출하며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 화장품 날개를 다나 화장품 전문생산업체인 ㈜리코리스(대표 태경환)는 올해로 창업 4년째를 맞은 신생기업이지만 말, 자생식물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천연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제된 말기름과 말 태반 추출물 원료는 대기업 화장품 업체에서 구매할 정도로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말 태반 추출물을 함유한 주름 개선 화장품 조성물’을 비롯해 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에서 자생하는 ‘장딸기’를 미국화장품협회에서 공인하는 신(新)원료로 등록하기도 했다. 제주 화장품 산업은 2011년 정부가 제주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으로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을 선정해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제주 테크노파크가 사업을 주도하면서 다른 지역 9개사가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거나 준비 중이다. 장원, 자담, 이니스프리 공장이 들어섰으며 제이크리에이션, 유씨엘, 바이오스펙트럼은 올해 말까지 본사 건물 및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투자액은 488억5000만 원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제주의 청정이미지가 담긴 로션, 스킨 등의 상품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제주 자원이 화장품산업 밑바탕 제주지역 화장품 기업들은 자생 동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육상식물 2000여 종, 해양식물 500여 종 등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寶庫)로 천연자원이 풍부해 친환경 화장품 원료 생산에 유리하다. 국제화장품 원료집에 제주지역 화장품 원료로 200여 종이 등재되기도 했다. 화장품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화장품 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농가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33만 m²에 허브농장을 만들었다. 재배한 허브는 계약 수매해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등 화장품산업이 주민소득과 직결되고 있다. 제주 테크노파크 김기옥 코스메틱클러스터사업단장은 “화장품은 스킨, 로션, 화장수 등 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제주지역 청정 지하수와 친환경 천연자원 등과 결합할 경우 고기능성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에 국내 첫 외국 영리병원(투자개방형 의료법인)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가 제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외국 영리병원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중국 의료법인인 ㈜CSC가 신청한 영리병원 설립에 대해 이달 중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서귀포시 호근동 9839m² 터에 지상 4층, 지하 2층, 48병상의 최고급 의료시설을 갖춘 ‘싼얼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3월 제주도에 허가신청을 했다. 이 회사는 자산 18조 원, 종업원 4000여 명을 거느린 톈진화업그룹의 자회사로 톈진,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 영리의료법인의 국내 병원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그동안 ‘국내 1호 외국영리병원’이 제주는 물론이고 국내 보건의료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줄기세포 연구 및 시술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허용 여부를 놓고 수차례 자문회의도 거쳤다. 법적으로 제주와 경제자유구역에 외국 영리병원 설립이 가능한 상황에서 마냥 승인을 미룰 수 없어 이달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자유구역 영리병원은 복지부의 허가를 받지만 제주지역은 ‘제주도 특별법’에 따라 복지부의 사전심의를 거쳐 제주도지사가 허가한다. 제주지역에서 외국자본 비율 50% 이상, 투자금 500만 달러 이상이면 영리병원 설립이 가능하다. 이 회사가 설립하는 영리병원은 성형과 피부미용을 진료과목으로 정했다. 주요 고객은 중국인 최상위층으로 제주에서 휴양과 의료를 겸한 의료관광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국인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제주도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우려하는 줄기세포 시술은 진료과목에서 제외한 만큼 반대할 명분이 적다”며 “복지부 승인이 나는 대로 사업허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리병원은 병원시설에 투자할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는 제도로 의사와 비영리법인 외에 영리법인(합자, 유한, 주식회사)이 설립할 수 있는 병원을 뜻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가뭄과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농민들의 심정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농작물 파종시기를 놓치는가 하면 감귤, 대파 등이 시들시들 말라죽고 있다. 축산농가의 돼지, 닭 등은 폭염으로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지난달 제주지역 강수량은 16.8mm로 평년 274.9mm의 6%에 불과했다. 19일 제주지역 곳곳은 5∼20mm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나 소나기가 국지적으로 내렸을 뿐으로 해갈에는 부족했다. 제주에는 6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열대야는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소화전 앞에는 물을 받기 위해 농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으며 저수지마다 물을 실으려는 트럭이 대기하는 상황이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당근은 1552ha에 파종이 마무리됐으나 고온으로 싹이 녹아버리는 피해가 590ha에 걸쳐 발생했다. 당근 밭 지표면 온도가 43∼44도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콩은 콩깍지가 말라 일부 농가는 재배를 포기했다. 참깨는 823ha에서 대부분 수확을 마쳤으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해 30∼40%가량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가뭄과 폭염으로 당근 576ha, 땅콩 50ha, 콩 1100ha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오리 600여 마리, 닭 2500여 마리, 돼지 8마리가 폐사했다. 감귤나무 열매는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 소나무들이 고사하고 있다. 계속된 가뭄에 한라산 정상 분화구인 백록담의 물이 말랐고 계곡, 저수지가 대부분 바닥을 보였다. 농업용수, 생활용수 사용이 급증하면서 지하수 수위는 평년보다 1.26m가량 낮아졌다. 제주도 고복수 농축산식품국장은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스프링클러, 급수탑 등의 신청을 받아 신속히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20개 농민단체는 20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