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이호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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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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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최대 합산 3만원까지 주유 할인 혜택…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장 요금까지 쏠쏠

    삼성카드가 내놓은 주유, 자동차 특화 카드 ‘삼성 iD ENERGY’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유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주유소의 범위가 넓은 게 특징이다. 이 밖에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장 이용료, 대리운전 비용 등의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대중교통, 전기자동차 충전,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등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반영한 다양한 혜택도 들어 있다. 주유 건별로 1만 원 이상 결제 시 전달 이용액에 따라 월 최대 3회, 합산 3만 원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이용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의 경우 10%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삼성 iD ENERGY 카드뿐만 아니라 삼성후불하이패스카드로 통행료를 결제한 경우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행료 이용 건 합산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 받는다. 그밖에 주차장, 대리운전 10% 할인혜택도 월 최대 5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 iD ENERGY 카드는 대중교통, 택시, 전기차 충전요금 이용금의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주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나 전기차를 세컨드카로 운행하는 고객 등 다양한 자동차 생활패턴을 반영한 것이다. 각 교통 이용액을 합산해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이용 시에는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삼성 iD ENERGY 카드로 결제한 경우 이용액 합산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차량 점검 서비스 혜택도 있다.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2만 원까지 현장할인 혜택을 연 2회 받을 수 있다. 차량 안전점검, 타이어 펑크 수리, 타이어 위치 교환 서비스도 연 1회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삼성 iD ENERGY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및 해외 겸용(비자) 모두 2만 원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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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진로 지원으로 금융 인재 양성… “실질적 변화 만드는 활동 실천할 것”

    한국씨티은행은 참여형·장기적·선도적 사회공헌이라는 세 가지 운영원칙을 갖고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금 전달이 아닌 ‘자선 이상의 기여’를 통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사회구현을 목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청년들의 진로 지원과 금융인재 양성 등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의 역랑 강화를 돕고 있다. 이화여대와 함께 200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화-씨티 글로벌금융아카데미’는 한국씨티은행의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임직원들이 강사로 나와 매 학기 12회 이상의 강의를 진행한다. 대학 당국이 3학점을 부여해 정식 교과목으로 운영할 만큼 강의의 질적 수준도 인정받고 있다. 2022학년도 2학기는 재무관리부, 증권관리부, 자금외환파생부 등 씨티은행의 주요 부서 임직원들이 은행 내 다양한 직무와 관련된 심도 있는 강의를 준비했다. 금융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기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금융 이론과 실무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고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사회 발전과 비정부기구(NGO)를 이끌어 나갈 젊은 시민사회 리더 양성을 목표로 2006년부터 시작한 ‘씨티-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도 성공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겨울 방학기간을 이용해 인턴학생들이 NGO 단체에서 8주간 실무교육과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취약계층 청년들이 창업이나 취업으로 실질적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및 비영리 단체와 손잡고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창업가 정신 정립, 리더십 훈련, 재무관리 지식, 직장생활 스킬 획득 등을 다룬다.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와 역량 있는 비영리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사회계층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JA Korea와 함께 2015년부터 특성화고 학생 및 여대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씨티-JA 샤이닝 퓨처(Shining Futu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취업 특강과 함께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경험담을 공유한다.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자기소개서 지도, 직무별 모의면접,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 수강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기업시민으로서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가 사회문제를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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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새출발기금 신청하세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7일부터 새출발기금 온라인 채무조정 플랫폼을 통해 사전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전국 76개 오프라인 창구를 열어 새출발기금 신청접수를 받는다. 접수는 1년간 진행되며, 코로나 재확산 여부나 경기 상황, 잠재 부실 추이 등을 감안해 필요 시 최대 3년간 운영될 수 있다. 새출발기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으로 피해를 입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이다.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자는 코로나 피해 사실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 대출 부실 또는 부실 우려 차주다. 피해 사실은 코로나 손실보상금을 받았거나, 금융사의 만기연장, 상환유예 이용을 입증하면 된다. 지원 대상이 되면 ‘새출발기금 협약’에 가입한 금융사의 모든 대출에 대해 신청 다음 날부터 추심이 중단된다. 3개월 이상 장기연체가 발생한 부실차주가 보증부대출 또는 무담보(신용)대출에 대해 조정을 신청하는 경우 재산가액을 초과한 순부채(부채―재산가액)에 한해 원금이 감면된다. 총부채 대비 원금 감면율은 0∼80%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자와 연체이자를 전액 감면하고, 차주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최대 10년간 분할 상환하도록 지원한다. 감면율은 소득 대비 순부채 비중, 경제활동 가능기간, 상환기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조정 한도는 담보대출 10억 원, 무담보 대출 5억 원 등 총 15억 원이다. 보유재산가액이 총부채를 넘을 경우 원금 조정은 지원되지 않는다. 새출발기금 채무조정 신청 역시 질적 심사를 실시하고 고의로 연체한 차주, 고액 자산가의 소규모 채무는 감면하지 않는다. 채무 조정은 1회로 제한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다음 달 4일 새출발기금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코로나로 더욱 어려움에 처한 취약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되찾아 다시 힘껏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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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쌀 때 한국 부동산 사자” 외국인 올 5조 매입

    올해 들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대거 나섰다. 달러를 들고 투자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원화를 그만큼 더 많이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돌파했고, 연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자산 매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약 5조5271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인 2조612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 투자는 26조1201억 원에서 9조9488억 원으로 급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블랙스톤 등 외국계 투자사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부동산펀드를 만들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원경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10여 년간 외국계 투자사들은 국내 시장의 중요한 유동성 공급자로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아시아태평양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고, 그중 상당 규모의 자본이 한국으로 배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는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국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RCA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1.6%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은 15.4%, 홍콩 3.9%, 일본이 2.8%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90명의 외국인이 집합건물을 매수했다. 하반기(7∼12월) 들어 한국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집합건물을 산 외국인 수는 연초보다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큰손들의 국내 투자는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 투자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이전부터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며 투자 환경을 조성해 왔다. 코로나19 당시 중국이 도시를 봉쇄했고, 일본의 부동산은 가격 상승이 더뎌 해외 투자사들은 특히 한국 부동산 시장을 주목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부사장급 인사는 “최근 원화 가치 약세로 외국인투자가들은 보유한 달러에 20∼30% 프리미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당분간 국내 자산 매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가 꺾이는 것이 변수다. 강달러 현상을 제외하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대체투자담당 임원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있어 환율 효과는 투자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며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외국계 투자사들이 미국으로 투자처를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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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쌀때 사자’…외국 투자자들, 韓부동산 매수 러시

    올해 들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대거 나섰다. 달러를 들고 투자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원화를 그만큼 더 많이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 대를 돌파했고, 연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자산 매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약 5조5271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인 2조612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투자는 26조1201억 원에서 9조9488억 원으로 급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블랙스톤 등 외국계 투자사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부동산펀드를 만들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원경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십여 년간 외국계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의 중요한 유동성 공급자로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아시아태평양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고, 그 중 상당 규모의 자본이 한국으로 배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는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국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RCA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1.6%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15.4%, 홍콩 3.9%, 일본 2.8% 오르는데 그쳤다. 외국 투자가들은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90명의 외국인이 집합건물을 매수했다. 하반기(7~12월) 들어 한국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집합건물을 산 외국인 수는 연초보다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큰 손들의 국내 투자는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 투자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이전부터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며 투자 환경을 조성해 왔다. 코로나19 때 중국이 도시를 봉쇄했고, 일본의 부동산은 가격 상승이 더뎌 해외 투자사들은 특히 한국 부동산 시장을 주목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부사장급 인사는 “최근 원화가치 약세로 인해 외국 투자가들은 보유한 달러에 20~30% 프리미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당분간 국내 자산 매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가 꺾이는 것이 변수다. 강달러 현상을 제외하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대체투자담당 임원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있어 환율 효과는 투자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며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외국 투자사들이 미국으로 투자처를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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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프로젝트 파이낸싱 12곳서 1095억 날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서 1000억 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LH가 국민의힘 강대식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LH의 PF 사업 연도별 당기순손실 및 영업손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LH는 총 12곳의 PF 사업을 진행했다. 민간자본을 포함한 전체 PF 사업의 누적 적자는 1조30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LH는 1741억 원을 PF 사업에 투자했고,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555억 원에 그쳤다. 회수되지 못한 투자금의 현재가치(지분평가액)는 91억 원이었다. 따라서 1095억 원의 투자금은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PF 사업은 보통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사업을 진행한다. PFV가 사업 주체가 돼 투자금을 모아 개발을 진행한다. LH는 자본잠식, 파산 등으로 종료된 사업 외에 현재 4개의 PF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남 판교의 알파돔시티는 934억 원을 투자해 89억 원만 회수했고, 현재 지분평가액이 7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은 ―89.7%다. 대전엑스포의 스마트시티 또한 94억 원을 투자해 73억 원만 건진 상황이다. 지분평가액은 5억 원으로 ―17.1%의 투자수익률을 나타냈다. 알파돔시티와 스마트시티는 사업 청산을 통해 앞으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용인 동백의 쥬네브는 63억 원, 서울남부교정의 비채누리개발은 48억 원을 투자했으나 각각 파산과 사업협약 해지로 해당 투자금을 회수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종료된 PF사업은 투자금 전액이 손실 처리된 곳도 있다. LH는 아산 배방의 펜타포트개발에 119억 원,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에 105억 원, 용인 동백 모닝브릿지에 23억 원을 투자했으나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사업을 끝냈다. LH는 이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불황 및 사업 기간 장기화, 미분양 등의 이유로 금융 비용이 증가해 사업수지가 악화됐다”고 해명했다. 대규모 손실에도 해당 사업장에 성과급이 지급된 사례도 있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는 성과급 약 39억 원이 지급됐다.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에는 22억 원, 용인 동백의 모닝브릿지와 쥬네브에는 각 5억 원, 4억 원 규모의 성과급이 지출됐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LH의 PF 관련 사업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강대식 의원은 “그동안 PF 사업의 허술한 관리와 수백억 원대 혈세 낭비 사례를 보면 국민께서도 LH의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업무 실행 능력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해당 사업 폐지가 결정된 만큼, 사업 종료 전까지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 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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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주식도 소수점 거래… NH증권 등 5곳 시작

    26일부터 국내 주식도 해외 주식처럼 0.1주, 0.2주 등 소수 단위로 사고파는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5곳이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가운데 증권사별로 주문 가능 종목이나 금액 단위 등이 달라 소수점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 게 좋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곳이 국내 주식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당 100만 원인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니라 1000원, 1만 원 등 금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고가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소수 단위 주식 주문을 취합하고 부족분을 증권사가 스스로 메우는 방식으로 온전한 주식 1주를 만들어 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하다. 그동안 해외 주식만 소수점 거래가 가능했지만 금융위원회가 2월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예탁원과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5개 증권사에 이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10월 4일부터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시작한다. 다올투자, 대신, 상상인, 유안타, IBK투자증권은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내년 이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고가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거래가 대폭 활성화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14개 증권사가 시행하고 있는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는 미국 주식 거래 금액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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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여의도 IFC 인수 최종 무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를 포기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5월 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2000억 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냈다. IFC 인수 대금은 총 4조1000억 원으로, 미래에셋은 대출 2조10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 원에 대해선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금융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토교통부도 “대출 비중이 너무 높다”며 리츠 영업인가를 승인해주지 않았다. 미래에셋은 매도자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새로운 조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래에셋은 절차에 따라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브룩필드는 보증금 반환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미래에셋은 보증금을 반환받고자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국제분쟁 중재를 신청했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과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매각 협상이 중단됐으며 한온시스템 매각은 장기화되고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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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美 물가 2%, 내년 달성 못할수도” 고강도 긴축 강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22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0%)를 내년까지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4번째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 재무장관도 고강도 통화 긴축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2023년까지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이 물가를 낮출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23일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전날보다 1.81%(42.31포인트) 떨어진 2,290.00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 선 아래로 떨어진 건 올 7월 6일(2,292.01) 이후 2개월여 만이다.푸틴의 확전 선언, 고물가 부채질 우려 옐런, 美인플레 지속 시사 러産 원유 제재 강화로 유가 상승각국 금리인상 효과 물거품 될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각국 중앙은행도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내린(원화 가치는 오른) 1409.3원에 장을 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22일에는 영국과 스위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8개국이 대폭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 중 7개국은 0.5%포인트 이상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달러 강세 현상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 인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연쇄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 불안의 불씨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끝나지 않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석유와 가스를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급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격화되고 이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산(産)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하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긴축정책으로) 실업률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의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고 우리는 이런 노동 시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물가상승률이 2.5% 아래로 내려가기 전 최소 6개월은 실업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전망을 사실상 반박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실업자 한 명당 (비어 있는) 일자리가 2개 있는 상황이 물가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며 “견고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 확산하면서 각국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2개월여 만에 2,300 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나스닥지수는 1.37% 하락한 11,066.81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0.84%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15%포인트 오른 연 4.112%로 4%대를 넘어섰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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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내년까지 물가 2% 달성 못할수도”… 고강도 긴축 예고에 코스피 ‘풀썩’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0%)를 내년까지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4번째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 재무장관도 고강도 통화 긴축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2023년까지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이 물가를 낮출 능력이 있다고 자신 한다”며 “내년까지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전날보다 1.81%(42.31포인트) 떨어진 2290.00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올 7월 6일(2292.01) 이후 2개월여 만이다. 美연준 긴축에 각국 금리 인상…환율 전쟁 가시화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각국 중앙은행도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내린(원화 가치는 오른) 1409.3원에 장을 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22일에는 영국과 스위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8개국이 대폭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 중 7개국은 0.5%포인트 이상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달러 강세 현상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 인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연쇄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 불안의 불씨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끝나지 않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석유와 가스를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급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격화되고 이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산(産)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하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긴축정책으로) 실업률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의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고 우리는 이런 노동 시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물가상승률이 2.5% 아래로 내려가기 전 최소 6개월은 실업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전망을 사실상 반박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실업자 한 명 당 (비어 있는) 일자리가 2개가 있는 상황이 물가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며 “견고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 확산하면서 각국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2개월여 만에 2300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나스닥지수는 1.37% 하락한 1만1066.81로 마감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0.84%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208%로 0.203%포인트 올랐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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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장중 1413원까지 치솟아… ‘슈퍼달러’에 항공-철강업계 비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 선을 내줬다. 무엇보다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11, 12월) 회의에서 1.25%포인트 더 올려 기준금리가 올해 말 연 4.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5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409.7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건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장 중 1413.4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정부와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이어 직접 시장에 달러를 매도하는 실개입에도 나섰지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400원 선이 무너졌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스템의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도 지난달 17.6으로 ‘위기’ 단계(22 이상)에 근접하고 있다. 연준이 21일(현지 시간)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미 기준금리는 기존 연 2.25∼2.50%에서 연 3.0∼3.25%로 뛰었다.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연 2.50%)보다 0.75%포인트 더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급망이 일부 복원됐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내려오고 있지 않다”며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4번째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이언트스텝의 악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공포가 퍼지면서 강달러 압력은 더 커졌다. 이날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1 선을 넘어 20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24년 만에 처음으로 장 중 달러당 145엔을 넘어 일본 재무성은 달러화를 내다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한국의 국채 금리도 치솟았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104%로 11년 7개월 만에 4%를 넘었고, 10년물 금리(연 3.997%)마저 넘어섰다. 이 같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전조 현상으로 여겨진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63%, 0.46%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8%)와 대만 자취안지수(―0.97%), 홍콩 H지수(―1.14%)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美 잇단 자이언트스텝에 환율 급등 외환위기-금융위기후 첫 1400원대…내달 금리 인상땐 더 오를 가능성 무역적자 늘어 원화가치 더 하락…기업 비용 늘어 투자계획 재검토 추경호 “모든 수단 동원, 신속대응”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넘게 치솟으면서 한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욱 짙어졌다. ‘고환율→수입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금리 인상→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 공포’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통화도 함께 약세를 보이고, 외화유동성이 과거 위기에 비해 풍부하기 때문에 대형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4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보다 높은 미국 금리를 좇아 해외 자본이 한국을 탈출하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이 찾아올 수도 있다. ○ 경제위기급 환율… “연말 1500원 간다”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8.0원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곧바로 1400원 선을 돌파해 1413.4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건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역대 두 차례였다. 환율 수준만 놓고 보면 경제위기 때와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면 원-달러 환율은 1434.2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무역수지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악화가 원화 가치 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무역수지와 재정건전성 악화로 대외신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비롯해 대외 부문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은 연말 1500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 비상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국내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일부 기업이 이미 투자 계획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달러 부채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투자비 상승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사들은 환율 상승의 직격타를 받는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철강업계와 원자재를 사들여 중간 가공을 거쳐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제조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 기업들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해외 투자에 나선 기업들에도 고환율은 악몽이 됐다. 연초 주요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만 해도 1200원 수준이던 환율이 1400원으로 뛰면서 투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착공 예정이던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장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충북 청주 M17 신공장 착공을 잠정 보류했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 안정화 대책을 실행하는 한편 규제 개혁, 세제 지원 등 경영환경 개선에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할 것”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외에는 환율에 대응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방어를 위해 우선순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서도 “그 경우 부동산 자산가치 급락과 함께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로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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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에 ‘S공포’ 덮친 한국경제… 정부 “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넘게 치솟으면서 한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욱 짙어졌다. ‘고환율→수입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금리 인상→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 공포’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원화 뿐 아니라 다른 국가 통화도 함께 약세를 보이고, 외화유동성이 과거 위기에 비해 풍부하기 때문에 대형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4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보다 높은 미국 금리를 좇아 해외 자본이 한국을 탈출하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이 찾아올 수도 있다. ● 경제위기급 환율…“연말 1500원 간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8.0원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곧바로 1400원 선을 돌파해 1413.4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건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역대 두 차례였다. 환율 수준만 놓고 보면 경제위기 때와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면 원-달러 환율은 1434.2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무역수지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악화가 원화 가치 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도 분석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무역수지와 재정건전성 악화로 대외신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비롯해 대외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은 연말 1500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 비상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국내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일부 기업들이 이미 투자 계획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달러 부채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투자비 상승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사들은 환율 상승의 직격타를 받는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철강업계와 원자재를 사들여 중간 가공을 거쳐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제조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 기업들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해외 투자에 나선 기업들에게도 고환율은 악몽이 됐다. 연초 주요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만 해도 1200원 수준이던 환율이 1400원으로 뛰면서 투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착공 예정이던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장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청주 M17 신공장 착공을 잠정 보류했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 안정화 대책을 실행하는 한편 규제개혁, 세제지원 등 경영환경 개선에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할 것”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라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외에는 환율에 대응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방어를 위해 우선 순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서도 “그 경우 부동산 자산가치 급락과 함께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로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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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손’ 사우디 국부펀드, 스타트업 찾으러 서울 왔다

    최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타트업 등 국내 기업에서 중동의 ‘오일 머니’가 투자 기회를 물색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금이 풍부해진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게임업계와 문화 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큰손’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관계자들이 서울시와 서울투자청의 초청으로 전날 서울을 방문했다. 이들은 22일까지 국내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양국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사우디 국부펀드를 국내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방한한 사우디 국부펀드는 자다(Jada)와 SVC로 이들은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만나며 투자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다는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공공투자기금으로 정보기술(IT), 금융, 게임, 부동산 등 분야에 투자한다. SVC는 사우디 중소기업청의 직속기구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모태펀드 운용기관이다. 서울투자청은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의 투자 기근이 심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오일머니를 타깃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희 서울투자청 대표는 “금리 상승 기조 속에 최근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 활동이 부진하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유동성이 풍부한 중동 지역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의 오일머니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국내 대형 게임업체에도 신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초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는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수하면서 김택진 대표(11.9%)에 이어 지분 9.26%로 2대 주주가 됐다. PIF는 이 밖에도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지분을 매입하는 등 게임업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이런 투자 행보는 석유 산업에 치우친 산업구조를 다른 영역으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PIF는 올해 초 전 세계 게임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법인 ‘새비 게이밍 그룹’을 출범시켰다. 사우디 정부도 자국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이그나이트(Ignite)’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에는 사우디 e스포츠협회장이자 왕족인 파이살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가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사우디 자금의 추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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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기업, R&D도 부진… 투자규모 톱1000내 27곳뿐

    한국 기업들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규모도 선진국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2021년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R&D 투자 규모 상위 10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27곳에 불과했다. 2016년(25곳)과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반면 ‘기술 굴기’를 국가 산업 전략으로 앞세운 중국은 R&D 1000대 기업 수가 2016년 100곳에 불과했지만 2020년 194곳으로 4년 만에 거의 2배가 됐다. 미국도 꾸준히 300개 이상 기업이 순위 안에 들었다. 반면 순위권에 든 일본 기업은 같은 기간 157곳에서 135곳으로 줄었다. 한국 기업들의 총 R&D 투자액은 2020년 기준 334억 유로(약 46조4000억 원)였다. 미국이 3436억 유로로 1위였고, 중국(2위·1410억 유로) 일본(3위·1111억 유로)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독일(4위·869억 유로) 다음이었지만 일본의 R&D 투자액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통계를 보면 2020년 국내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55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에도 R&D 투자를 늘렸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작은 수준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한국의 수출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기보다 기술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선진국을 참고해 자체적인 R&D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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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달러=7위안’ 심리적 마지노선 깨져… 글로벌 침체공포에 휘청

    미국 달러화 초강세 속에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과거 중국은 미국 등에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일부러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엔 중국의 경제 지표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 위안화 가치 하락은 수출 증대 효과보다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심리적 마지노선 ‘1달러=7위안’ 깨져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오전 한때 1달러에 7.0128위안에 거래돼 역내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7위안’ 선이 깨졌다. 전날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장중 7.0211위안까지 오르며 7위안 선을 돌파했다. 중국 당국이 시장 환율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고시환율은 16일 6.9305위안까지 높아져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조만간 고시환율도 7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7이 파괴됐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 개방 수준이 낮은 중국은 당국이 직접 개입해 환율을 조정하는 반고정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달러당 7위안 아래에서 환율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왔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것은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던 2020년 7월 27일 7.0029위안이 마지막이었다. 이보다 앞서 미중 관세 전쟁이 불거졌던 2019년 8월에는 고시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며 ‘포치’가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맞선 것이다.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세계적 경제 침체로 위안화 환율이 높아지는 것은 중국의 수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중국 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또 통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 인플레 우려 커져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경제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마저 이를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하며 초긴축에 들어간 것과 달리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자금을 계속 풀어 왔다. 그럼에도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분기(4∼6월) 마이너스 성장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푼 결과 경제성장률은 0.4%를 기록했지만 시장에 돈이 넘쳐나면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초래했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져 7.1%에 머물렀다. 일부에서는 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포치’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서 중국 당국이 환율 관리 능력을 상실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화스와프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 하락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 1400원을 막기 위해 한국 외환당국은 이틀 연속 달러를 대량 매도하며 ‘실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줄곧 1390원대 후반을 오가다가 5.7원 하락한(원화 가치는 상승) 1388.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상승한 1399.0원으로 출발하며 140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1400원 돌파를 우려한 외환당국이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이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 외환시장의 안정이 한국과 미국 정상의 공통 관심사라면서, 양자회담에서 자연스럽게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면서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켰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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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달러=7위안’ 심리적 마지노선 깨져…中경제지표 악화가 큰 영향

    미국 달러화 초강세 속에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과거 중국은 미국 등에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일부러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엔 중국의 경제 지표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 위안화 가치 하락은 수출 증대 효과보다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심리적 마지노선 ‘1달러=7위안’ 깨져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오전 한때 1달러에 7.0128위안에 거래돼 역내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7위안’ 선이 깨졌다. 전날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장중 7.0211위안까지 오르며 7위안 선을 돌파했다. 중국 당국이 시장 환율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고시환율은 16일 6.9305위안까지 높아져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조만간 고시환율도 7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7이 파괴됐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 개방 수준이 낮은 중국은 당국이 직접 개입해 환율을 조정하는 반고정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달러당 7위안 아래에서 환율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왔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것은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던 2020년 7월 27일 7.0029위안이 마지막이었다. 이보다 앞서 미중 관세 전쟁이 불거졌던 2019년 8월에는 고시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며 ‘포치’가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맞선 것이다.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세계적 경제 침체로 위안화 환율이 높아지는 것은 중국의 수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중국 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또 통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 외국인 투자자 이탈, 인플레 우려 커져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경제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마저 이를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하며 초긴축에 들어간 것과 달리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자금을 계속 풀어 왔다. 그럼에도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분기(4~6월) 마이너스 성장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푼 결과 경제성장률은 0.4%를 기록했지만 시장에 돈이 넘쳐나면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초래했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져 7.1%에 머물렀다. 일부에서는 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포치’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서 중국 당국이 환율 관리 능력을 상실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 1388원…전날보다 5.7원 하락 한국 외환당국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 1400원을 막기 위해 이틀 연속 달러를 대량 매도하며 ‘실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줄곧 1390원대 후반을 오가다가 5.7원 하락한 1388.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상승한 1399.0원으로 출발하며 140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1400원 돌파를 우려한 외환당국이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당국은 전날에도 구두 개입과 함께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러를 대량 매도하는 ‘도시락 폭탄’을 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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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물가, 금융시장 강타… 환율 1390원도 넘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에 14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1390원 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는 1% 넘게 추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3%로, 이로 인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금리와 환율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되는 3고(高) 복합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공포도 커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90.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95.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화 가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4엔을 웃돌며 초(超)엔저 현상이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중앙은행)은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준비 단계로 시장 참가자들에게 환율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단행했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이날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언론 질의에 “모든 수단을 쓴다고 생각해도 좋다”며 강력한 개입 의사를 시사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38.12포인트) 하락한 2,411.4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2,381.50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74%(13.86포인트) 내린 78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당 기간 고강도 긴축과 경기 불안이라는 이중고가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하락 추세가 이어져 최저 2,050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78%(796.01엔) 급락한 27,818.62엔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H지수도 2.45%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1.59% 떨어졌다.환율쇼크 → 물가쇼크 번질 우려… 한은 추가 빅스텝 가능성 커져 韓경제,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 美 인플레로 高환율 장기화 조짐전문가 “올해 1500원 선까지 갈수도”… 韓당국 “10월 물가 정점” 예상했지만수입가격 상승에 高물가 지속 가능성… 한은, 가계부담-내수위축 딜레마속美 긴축 속도 맞춘 금리인상 폭 고민 미국의 인플레이션 쇼크와 이에 따른 환율 급등은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안 그래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내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도 이런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발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서 고민이다. 당장 한국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이게 되면 소비와 투자 등 실물경기를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고환율이 고물가 키워…“우리도 ‘물가 쇼크’ 온다”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은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90원가량 치솟은 환율이 조만간 1400원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올해 환율이 1500원 선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원화가치의 이런 급격한 하락은 국내 물가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두 달 연속 6%대를 보이다가 지난달 5.7%로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당국자들도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발(發)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수입 물가의 상승 폭을 키워 물가 정점 시기를 후퇴시킬 가능성이 크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미국의 긴축에 더해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도 원화가치 하락세를 키우고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지고 물가 정점 시기가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국제유가는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도 미국과 같이 임금이나 서비스 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고환율이 지속되면 한국도 미국처럼 시장 기대를 꺾는 ‘물가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환율이 기업들의 수출을 늘리고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효과 역시 요즘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원자재·부품 수입 가격이 따라 오른 데다,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치 역시 같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가 고착화될 경우 경기 침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찌감치 찾아올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 빅스텝 카드 꺼내들까점점 심각해지는 환율-물가 위기에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 조치를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도 고환율 추세를 되돌릴 만한 뚜렷한 대책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외환시장에서 수시로 달러화를 매도하는 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춰보고는 있지만 실탄(외환보유액)만 계속 소모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고물가 타개를 위해서는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따라 고강도 긴축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앞서 7월에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한은은 지난달에는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낮추면서 연말까지 점진적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이는 고환율과 고물가를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빅스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초강수도 자칫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한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 내수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고 전체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1분기(1∼3월·0.6%)와 2분기(4∼6월·0.7%) 연속으로 0%대 성장에 그친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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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물가쇼크’ 우려 커져…한은 추가 빅스텝 밟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쇼크와 이에 따른 환율 급등은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안 그래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내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도 이런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발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서 고민이다. 당장 한국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이게 되면 소비와 투자 등 실물경기를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고환율이 고물가 키워…“우리도 ‘물가 쇼크’ 온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90원 가량 치솟은 환율이 조만간 1400원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올해 환율이 1500원 선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원화가치의 이런 급격한 하락은 국내 물가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두 달 연속 6%대를 보이다 지난달 5.7%로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당국자들도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발(發)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수입물가의 상승폭을 키워 물가 정점을 후퇴시킬 가능성이 크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미국의 긴축에 더해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도 원화가치 하락세를 키우고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지고 물가 정점 시기가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국제유가는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도 미국과 같이 임금이나 서비스 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고환율이 지속되면 한국도 미국처럼 시장 기대를 꺾는 ‘물가 쇼크’가 올 수 있다”며 경고했다. 고환율이 기업들의 수출을 늘리고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효과 역시 요즘에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원자재·부품 수입 가격이 따라 오른 데다, 수출경쟁국의 통화가치 역시 같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가 고착화될 경우 경기침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찌감치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 빅스텝 카드 꺼내들까 점점 심각해지는 환율-물가 위기에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도 고환율 추세를 되돌릴 만한 뚜렷한 대책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외환시장에서 수시로 달러화를 매도하는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춰보고는 있지만, 실탄(외환보유액)만 계속 소모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고물가 타개를 위해서는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따라 고강도 긴축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앞서 7월에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한은은 지난달에는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낮추면서 연말까지 점진적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이는 고환율과 고물가를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빅스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초강수도 자칫 경기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한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 가계 이자부담이 늘어 내수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고 전체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1분기(0.6%)와 2분기(0.7%) 연속으로 0%대 성장에 그친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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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TDF 잡아라” 운용사들 수수료 잇단 인하

    다음 달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폴트옵션이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가입자가 지정한 상품이나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동으로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퇴직연금 가입자가 디폴트옵션 대상으로 사전에 지정할 수 있는 상품인 TDF의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기준 TDF 시장점유율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2.0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 20.88%, 한국투자신탁운용 10.28%, KB자산운용 10.12% 등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정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운용사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를 말한다. 가령 비교적 젊었을 때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나이가 들어 은퇴가 다가올수록 안전 자산에 더 많이 투자하는 식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TDF를 둘러싸고 운용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 판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옵션의 시행으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자금이 TDF로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관련법에 따라 디폴트옵션으로 허용되는 상품 유형으로는 TDF를 비롯해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인프라펀드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노후자금을 자신의 은퇴 계획에 맞게 알아서 굴려주는 TDF가 연금 가입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 설문에서도 디폴트옵션 상품 중 TDF의 선호도(40.1%)가 가장 높았고 다른 펀드나 예금상품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서 미국과 호주, 영국 등 연금 선진국들도 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TDF 시장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미국투자협회(ICI)에 따르면 미국 TDF 자산 규모는 2000년 82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엔 1조80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작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295조 원으로 이 중 디폴트옵션 대상인 DC형과 IRP 퇴직연금 가입자의 원금보장형 자산 규모는 92조 원에 이른다. 운용사들은 이 가운데 상당한 규모가 TDF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 1월에 이어 7월 초에 ‘KB온국민 TDF’의 운용보수를 10% 낮췄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달 초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운용보수를 약 15% 인하했고, 한화자산운용 역시 ‘한화 LIFEPLUS TDF’ 운용보수를 8∼10% 낮췄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TDF를 포함한 퇴직연금 시장 상품은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보수가 낮아지면 누적 수익률이 그만큼 크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노후자금을 튼튼하게 지켜내려면 낮은 운용보수에만 집착하지 말고 상품 선택에 좀 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는 “과거에 운용사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TDF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다른 퇴직연금 상품도 폭넓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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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사 임원, 자사주 거래 30일전 공시해야… ‘스톡옵션 먹튀’ 차단

    앞으로 상장사 임원과 주요 주주 등이 회사 주식을 거래하려면 최소 30일 전에 구체적인 매매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식 거래 이후(5영업일 이내) 사후적으로만 공시되던 내부자 거래가 사전에도 공개되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상장사 임원 등이 자사주를 대거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고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일례로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대량 매각하고 870억 원의 차익을 챙겨 ‘먹튀’ 논란이 컸다. 현행 공시 의무 대상자는 상장사 임원을 비롯해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소유하거나 임원 선임 등 주요 경영사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다. 이번 제도 도입에 따라 이들은 그해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의 1% 이상 또는 거래금액 50억 원 이상을 매매할 때 최소 30일 전까지 이를 공시해야 한다. 공시 내용에는 매매 목적, 매매 예정 가격 및 수량, 매매 예정 기간 등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 금융당국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기업 내부자들이 사적 이익을 취한 사례가 적지 않아 공시 제도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친 불공정거래 사건 중 미공개 정보 이용이 43.4%(119건)로 가장 많았다. 금융당국은 사전 공시 의무를 지키지 않거나 공시한 매매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경중에 따라 형벌, 과징금, 행정조치 등의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할 소지가 적거나 시장 충격 가능성이 크지 않은 거래에 대해선 사전 공시 의무를 면제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전 공시를 통해 내부자의 미공개 정보 이용을 예방하고 시장 변동성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조속히 입법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주요 종목의 대주주와 임원들이 자사주를 팔아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두산에너빌리티 보통주 2854만 주를 주당 2만50원에 처분해 5722억 원을 확보했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자사주 3300주를 매도했다. 태양광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에서는 권기영 부사장, 임원배 전무 등이 잇달아 자사주를 처분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대 주주로 있는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지분 일부를 매도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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