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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7·토트넘)은 최근 반칙 하나에 울고 웃었다. 4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EPL 11라운드 방문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33분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해 퇴장을 당했다. 처음에는 경고(옐로카드)를 받았지만 2차 충돌로 고메스가 큰 부상을 당한 것을 확인한 주심은 퇴장(레드카드)으로 판정을 바꿨다. 본의 아니게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한 손흥민은 라커룸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고,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손흥민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손흥민의 반칙을 두고 경기 내내 자신을 괴롭힌 상대 선수에게 보복성 태클을 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심판 판정이 지나쳤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토트넘은 협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협회도 징계를 철회했다. 손흥민은 사흘 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한국인 유럽리그 최다골(121골) 기록을 넘어섰는데 첫 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고메스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종목을 불문하고 반칙은 늘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처럼 “반칙 또한 경기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페어플레이를 해치는 행위는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투지의 상징’ 또는 ‘과감한 작전’ 지금은 많이 사라진 장면이지만 과거에는 하나의 ‘작전’으로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노골적으로 반칙을 지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팀의 사기를 높이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반칙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거친 반칙으로 상대를 주눅 들게 하면 근성 있고 투지 넘치는 선수로 인정받기도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당대 최고의 공격수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격투기에서나 볼 법한 발차기까지 한 것은 지금도 ‘태권축구’라는 말로 회자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진돗개’라는 별명이 붙은 허 부총재의 악착같은 플레이에 마라도나는 평소와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지긴 했지만 박창선이 월드컵 사상 한국의 첫 골을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2017년 경기 수원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 기념 레전드 매치에서 마라도나와 만난 허 부총재는 “기술이 좋았으면 파울도 기술적으로 했을 텐데 당시 여러모로 부족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끼리 거친 몸싸움이 불가피한 농구에서 반칙은 병가지상사다. 반칙이 워낙 잦다 보니 아예 5개(미국프로농구·NBA의 경우 6개)의 상한선을 둬 선수가 스스로 규제를 하게 한다. 이러다 보니 파울 자체가 전략의 하나로 활용된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뒤지고 있는 팀이 상대 팀을 2점 이하로 묶은 뒤 3점 슛 등으로 추격하기 위해 대놓고 ‘반칙 작전’이 전개된다. NBA에서는 2000년대 초반 리그를 호령한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막기 위해 ‘핵 어 샤크(hack a shaq)’ 작전이 유행했다. 성공률이 50%가 안 될 정도로 자유투에 약한 오닐에게 골밑 슛으로 2점을 내주느니 자유투로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행한 반칙이다. 노골적인 반칙 작전이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허재 린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1991년 농구대잔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던 기아자동차 허재는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현대전자 임달식의 반칙에 불만을 표했다. 이에 임달식이 주먹을 들어 보이자 허재는 이마로 임달식을 들이받았고, 임달식은 주먹으로 허재의 얼굴을 강타해 쓰러뜨렸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와 싸움을 하면서 코트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그럼에도 ‘그때 그 시절’ 반칙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인정받은 면이 있었다.○ 설 자리를 잃어 가는 반칙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반칙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중계기술이 발전하고 비디오판독(VAR)이 확산되면서 심판의 눈을 속였던 반칙은 이제 통하지 않게 됐다. 축구의 프리킥, 농구의 자유투처럼 반칙을 당한 팀은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그러다 보니 ‘할리우드 액션’은 늘 논란이 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번 시즌부터 플라핑(Flopping)을 한 선수의 명단 및 영상을 라운드마다 공개하고 있다. 페이크 파울로도 불리는 플라핑은 과장된 동작으로 심판을 속여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목을 뒤로 꺾거나, 슬쩍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 장풍을 맞은 듯 코트에 쓰러지기도 한다. 플라핑이 농구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당 장면까지 공개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한 번은 경고에 그치지만 2, 3회 20만 원, 4, 5회 30만 원 등 횟수에 따라 벌금도 부과한다. 11회 이상은 벌금 100만 원이다. 야구는 축구 농구 등과 달리 몸싸움이 없는 종목이지만 반칙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빈볼(Bean Ball)’이다. 빈볼은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향해 던지는 위협구다. 영어로 콩(Bean)은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속어다. 머리가 아니더라도 고의로 타자의 몸을 맞히기 위해 던진 공을 모두 빈볼이라고 부른다. 빈볼은 큰 점수 차로 앞서 있는데도 추가점을 내기 위해 희생번트나 도루를 하는 등의 불문율을 어길 때 투수가 타자를 위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맞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4년부터 투수가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의 머리를 맞힐 경우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퇴장시키는 규칙을 도입해 반칙 근절에 힘쓰고 있다. 메이저리그(MLB)도 반칙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상황은 비슷하다. KBO리그처럼 ‘자동 퇴장 규정’은 없지만 반칙의 원인이 되는 불문율 자체를 없애는 분위기다. ‘배트 플립’(홈런을 친 뒤 배트를 내던지는 것)이 그런 예다. 이전까지 배트 플립은 빈볼을 부르는 대표적인 행위였지만 이를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로 여기자는 선수들이 늘고 있어서다. 10월을 뜨겁게 달궜던 워싱턴과 휴스턴의 월드시리즈에서는 빈볼이 나올 법한 상황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6차전에서 휴스턴의 앨릭스 브레그먼은 동점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든 채 1루까지 달렸다. ‘배트 플립’보다 상대를 더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워싱턴은 빈볼로 응징하지 않았다. 다만 막내인 후안 소토가 다시 앞서 나가는 홈런을 친 뒤 브레그먼의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했다. 반칙 대신 ‘유쾌한 응징’으로 팀 분위기를 살린 워싱턴은 6차전과 7차전에서 잇달아 승리하면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공정사회’의 시대적 요구는 페어플레이 반칙의 사전적 정의는 법칙이나 규정 따위를 어기는 행위다. 없으면 좋다고는 해도 승리라는 욕구가 첨예하게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경기장에서는 반칙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칙 없는 공정사회’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된 이상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불리는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커져 가고 있다. 반칙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고, 반칙 없는 깨끗한 경기를 보고 싶은 것이다. 과거 ‘트래시 토크’의 일환으로 관례처럼 용인됐던 더그아웃 안에서 상대 팀을 비난하는 언행도 이제는 팬들 앞에 고개 숙이고 사죄해야 할 반칙 행위로 규정되는 그런 시대가 왔다. 현장에서도 반칙 없는 경기에 대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으로만 승부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에 지도자로서도 산전수전 다 겪은 한 구기종목 감독에게 반칙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반칙을 하지 않고 경기를 이긴 날은 개운해서 잠도 잘 와요. 우리 팀 반칙이 많았던 날은 이겨도 가슴 한쪽이 찜찜하죠. 내 마음이 이런데 팬들도 깔끔한 경기를 봐야 기분이 좋지 않을까요. 이제는 선수들한테도 ‘딴생각’(반칙)은 자제하고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해요.”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사진)은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어깨와 팔꿈치 등 부상 이력이 있는 데다 나이가 많아 장기계약은 힘들다는 평가도 있지만 보상 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는 데다 이번 시즌에 기록한 뛰어난 성적은 많은 팀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FA에게 제시하는 1년 계약)를 수락했기 때문에 보상 선수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류현진 영입설이 나온 구단은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텍사스 등을 포함해 10곳이 넘는다.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12일부터 30개 구단 단장들의 윈터 미팅이 시작됐다. 첫날부터 양키스와 텍사스는 적극적인 FA 시장 참가 의사를 나타내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예고했다. 텍사스는 FA 자격을 얻은 박찬호, 추신수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겼던 팀이다. 이런 가운데 팬들은 류현진이 원 소속팀 LA 다저스를 떠나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이적 뉴스를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13일 야구팬 6886명이 참여한 ‘FA 상위 10명의 차기 행선지’ 예측 결과를 발표했는데 응답자의 45.6%가 류현진이 다저스와 재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다음으로는 텍사스(8.7%), 에인절스(6.2%)인데 다저스 잔류와는 차이가 크다. 한편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원 소속팀 휴스턴)의 행선지로 팬들은 콜의 고향(로스앤젤레스) 팀 중 하나인 에인절스(66.7%)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52.3%로 원 소속팀인 워싱턴에 남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새로운 거포 피트 알론소(24·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올랐다. 알론소는 11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19 재키 로빈슨 신인왕’에서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을 얻어 신인왕으로 뽑혔다. 아메리칸리그(AL)를 포함해 양대 리그에서 데뷔한 신인 중 역대 가장 많은 53개의 홈런을 친 알론소는 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우승해 ‘장타’에 관해서는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 신인왕 타이틀을 일찌감치 예약한 가운데 만장일치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딱 ‘1표 차’로 만장일치 신인왕은 아쉽게 좌절됐다. 이날 BBWAA는 홈페이지를 통해 30명의 투표자와 이들의 투표 내용을 공개했는데, 디애슬레틱 소속의 앤드루 배걸리 기자가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에게 1위 표를, 알론소에게 2위 표를 준 사실이 밝혀졌다. 소로카 또한 올 시즌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한때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됐고 배걸리 또한 샌프란시스코 구단 담당 기자이기에 소로카를 향한 1위 표 자체가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배걸리는 “소로카는 9이닝당 0.7개가량의 홈런을 내줬다. 이는 리그 평균인 1.4개의 절반이고, 내셔널리그 최고 기록”이라며 표를 던진 배경을 설명했다. 타고투저 속에서 소로카의 피칭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소로카는 1위 표 1장을 포함해 2위 표 25장, 3위 표 2장을 얻어 NL 신인왕 2위에 올랐다. 알론소는 홈런, 타점(120)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정확성(타율 0.260) 부문에서 2% 부족했다. 소속팀 메츠는 NL 동부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만장일치 신인왕은 같은 날 옆 동네인 AL에서 나왔다. AL에서는 쿠바 출신의 요르단 알바레스(22·휴스턴)가 1위 표 30장을 얻으며 역대 24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시즌 개막 두 달여 뒤인 올해 6월 9일 볼티모어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알바레스는 늦은 데뷔로 출전 경기 수는 87경기에 불과했지만 홈런 27개를 치며 괴력을 발휘했다. 또한 정교함(타율 0.313)이나 해결 능력(타점 78)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휴스턴의 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AL에 알바레스에게 대적할 만한 신인상 경쟁자가 없었다는 것도 알바레스에게 호재였다. 볼티모어 존 민스(26)가 데뷔 시즌 12승을 거두며 알바레스를 위협했지만 패배(11패)도 승리만큼 많았고 평균자책점(3.60)도 소로카만큼 뛰어나지 않았다. 민스는 2위 표 16장, 3위 표 5장을 받으며 알바레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야구대표팀이 11일 에이스 양현종(KIA·사진)을 앞세워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첫 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미국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0일 일본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전 선발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왼손 투수 양현종은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 라운드 C조 1차전에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은 오른손 투수 코디 폰스를 예고했다. 올 시즌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인디애나폴리스(트리플A)에서 4경기에 나가 1승 3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한 폰스는 조별 라운드 A조 1차전(네덜란드)에서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9-0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과 미국은 ‘방패와 창’의 대결로 꼽힌다. 한국은 조별 라운드 3경기에서 1실점의 짠물투구를, 미국은 3경기에서 홈런 10개라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양현종-양의지 배터리가 미국의 강타자를 잘 막을 것이라 본다. 목표는 우승이다.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즐겁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미국을 시작으로 대만(12일), 멕시코(15일), 일본(16일)과 만난다. 조별 라운드 각 조 1위인 멕시코(A조) 일본(B조) 한국(C조)은 각각 1승을, 2위 미국(A조) 대만(B조) 호주(C조)는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돌입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7·사진)이 국내 프로농구 최초로 단일팀 통산 500승(323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유 감독은 10일 원주에서 열린 DB와의 경기에서 72-65의 승리를 이끌었다. 라건아(24득점)와 이대성(19득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현대모비스는 6승 7패로 6위. 2004년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처음 잡은 뒤 16시즌째 팀을 지키며 6차례 정상에 오른 유 감독은 “선수,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전·현직 모든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우증권, 전자랜드 등 사령탑 경력까지 합치면 유 감독의 통산 성적은 650승 470패다. KT는 전자랜드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만 가면 작아진다. 2016년 1월 19일 76-94로 패한 뒤부터 한 번도 인천에서 이긴 적이 없다. 전자랜드는 이날 KT와의 안방경기에서도 91-70으로 완승을 거뒀다. KT전 홈 11연승. 전자랜드는 9승 4패로 단독 2위가 됐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한 이대헌의 공격력이 빛났다. 1쿼터 후반 교체선수로 투입된 이대헌은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27분 52초를 뛰면서 양 팀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헌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출전 시간이 10분 미만, 평균 득점이 2점대였다. 전자랜드는 김낙현(16점), 전현우(12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발하게 공격에 가세했다. 선두 SK는 개막전에서 KCC에 당한 연장전 패배의 아픔을 ‘그대로’ 되갚았다. 지난달 5일 KCC에 연장전에서 96-99로 졌던 SK는 이날도 연장 접전을 벌였고, 이번에는 79-74로 이겼다. 자밀 워니가 23득점, 9리바운드, 3도움, 4스틸로 맹활약했다. 3연승을 달린 SK는 10개 팀 중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에 올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광현은 던질수록 잘한다. 최대한 긴 이닝을 맡길 생각이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캐나다와의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둔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은 김광현(SK·사진)에 대한 믿음을 이같이 표현했다. 전날 1차전에 나선 양현종(KIA)이 50일 만의 실전 투구라 관리가 필요했다면, 김광현은 지난달 중순까지 플레이오프에 등판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초구부터 시속 150km의 묵직한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초 양의지의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바람에 2회말 투구를 앞두고 경기가 10분 정도 지연되는 돌발 상황이 생겼지만 흔들리지 않고 제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다 어느새 변화구 중심으로 투구 패턴을 바꾸는 등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전날 볼넷 11개를 얻어내며 쿠바 마운드를 무너뜨렸던 캐나다 타선은 김광현의 공에 헛스윙을 연발하다 5회말에야 첫 안타를 뽑았다. 한국이 난적 캐나다를 3-1로 꺾고 C조 4팀 중 가장 먼저 2승을 거두며 슈퍼라운드 진출의 8분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8일 쿠바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다. 2번 타자 김하성(키움)이 1회초부터 안타를 뽑아냈지만 한국의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캐나다 좌완 로버트 자스트리즈니는 구속 차가 최대 14km가 나는 슬라이더로 한국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투구 수가 70개를 넘어선 6회초부터 자스트리즈니의 공이 타자 머리 쪽으로 뜨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의미. 6회 1사에서 민병헌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하성이 볼넷을 얻었다. 캐나다 투수가 바뀐 뒤 박병호가 다시 볼넷을 얻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김재환(두산)이었지만 2사 만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우익수 쪽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리드를 잡은 김 감독은 6회까지만 김광현(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에게 마운드를 맡긴 뒤 짐을 덜어줬다. 7회 차우찬(LG)을 시작으로 함덕주(두산), 조상우(키움)가 잇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던 조상우는 1-2로 쫓긴 8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첫 공부터 시속 152km를 전광판에 찍으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 2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당시 투구 때마다 모자가 벗겨져 체면을 구긴 조상우는 조절밴드가 부착된 딱 맞는 모자를 새로 받은 기쁨을 ‘2타자 연속 삼진’으로 표현했다. 한국은 9회초 김현수(LG), 허경민(두산), 박민우(NC)의 안타로 1점을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앞서 열린 같은 조 쿠바와 호주의 경기에서는 쿠바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2로 승리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6일 호주와의 프리미어12 C조 예선 첫 경기를 앞둔 한국의 고민은 ‘첫 경기 징크스’를 깨는 것이었다. 4년 전 같은 대회,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첫 경기에 패하며 우승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었기 때문. 객관적인 전력에서 호주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호주 투수들이 연습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기에 초반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정후(21·키움)가 이런 우려를 일찌감치 깼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부터 호주 선발 티머시 애서턴의 2구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으로 시원하게 뻗는 2루타를 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비록 1회 득점은 없었지만 이정후의 안타에 자극받은 한국 타선은 2회말 득점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기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3회말 선두 타자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스티븐 켄트의 초구를 때려 다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호주 수비가 우왕좌왕한 사이 김하성이 홈을 파고들 수 있을 정도의 깊숙한 타구였다. 이정후의 초반 활약 덕에 손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프로 데뷔 3년 차, 올 시즌 최연소 500안타 기록을 세우는 등 KBO리그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한 이정후의 방망이는 국제무대에서 더 무서워진다. 지난해 아시아경기 6경기에서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한국 우승에 기여한 이정후는 이날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바람의 아들’로 불린 한국 야구의 전설 아버지 이종범(49·LG 코치) 덕에 데뷔 당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이 붙었던 그는 어느덧 그 대단했던 아버지를 ‘정후 아빠’로 만들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래서 양현종, 양현종 하나 싶더라.” 이달 초 김경문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KIA 에이스 양현종(31)을 새삼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일찌감치 대표팀에 합류한 양현종은 한동안 공을 잡지 않았다. 내심 첫 경기 선발로 양현종을 점찍었던 김 감독은 걱정이 됐다. 하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양현종은 어느새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렸다. 의구심을 털어낸 김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호주와의 경기에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김 감독의 기대를 훨씬 넘어섰다.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챔피언 대한민국(세계랭킹 3위)이 양현종의 눈부신 호투를 발판 삼아 호주(7위)를 5-0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왼손 투수 양현종은 이날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유격수 깊은 곳으로 향한 내야 안타였다. 그 안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완벽했다.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무려 10개나 잡아냈다.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호주 타자들은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양현종의 체인지업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린다 싶으면 최고 148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포수 미트로 꽂아 넣었다. 6이닝 동안 투구 수는 67개밖에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45개)와 볼(22개)의 개수 역시 이상적이었다. 양현종은 팀이 4-0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구원진에 넘겼다. 이후 한국은 이영하와 이용찬(이상 두산), 원종현(NC)이 1이닝씩을 모두 3자 범타로 틀어막았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4명의 한국 투수는 9이닝 1피안타 12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영봉승을 합작했다. 호주 타자 중 누상에 나간 선수는 4회 내야 안타를 때린 뒤 폭투 때 2루를 밟은 로비 글렌디닝이 유일했다. 양현종은 “첫 단추를 잘 끼워 기분이 좋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슈퍼라운드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5번 타자 김재환부터 9번 허경민까지 전·현 두산 선수 5명이 포함된 타선 역시 초반부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0-0이던 2회초 1사 2루에서 주장 김현수(LG)는 중전 적시타로 소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곧바로 민병헌(롯데)이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로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이정후(키움)의 2루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추가한 한국은 6회 허경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8회말 이정후의 밀어내기 볼넷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중요한 국제대회마다 첫 경기에서 고전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대표팀은 모처럼 1회전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캐나다(세계랭킹 10위)를 상대로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SK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다. 캐나다 역시 왼손 투수 로버트 자스트리즈니의 등판이 유력하다.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4일 자유계약시장(FA)이 공식적으로 개장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FA로 공시된 19명의 선수는 어느 팀과도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직 1호 계약이 나오지 않았지만 FA선들은 원 소속구단 관계자들과 가벼운 미팅을 하며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 소위 ‘S급’이라 불릴만한 선수는 없지만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은 부를 거머쥘 선수에 대한 관심은 높다. KIA의 경우 키스톤콤비로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한 김선빈(30·유격수), 안치홍(29·2루수)이 FA 시장에 나와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팀이 수비라인을 정비할 때 소위 ‘센터라인’이라 불리는 포수, 유격수, 2루수, 중견수 라인의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투수나 좌우코너 수비수들을 잘 이끌어야 안정적인 전력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선빈, 안치홍은 국가대표뿐 아니라 우승경험도 있는 자원들로 올 시즌 하위권에 쳐진 팀 뿐 아니라 센터라인 정비가 필요한 상위팀들에게도 구미가 당길만하다. 두 선수는 2017년 KIA 우승 당시를 포함해 매년 꾸준히 타율 3할을 치고 있고 안치홍의 경우 2017~2018시즌에 20홈런 이상도 기록했다. 30대 초반으로 젊어 FA계약 이후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 최근 수년 동안 각 팀이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아 FA시장에서 눈먼 돈을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공수 양면에서 매력적인 자원이기에 결국 이들을 두고 ‘영입전’이 펼쳐질 거란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5일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취임식에서 팀 선수 대표로 행사에 참여한 최형우는 “김선빈과 안치홍을 잡아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가 선택권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 KIA에 남는다면 좋은 일이고, 떠난다면 그것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는 180도 달랐다. 함께 우승을 경험했던 36세 베테랑 입장에서 은퇴 전 ‘한 번 더 우승’을 외칠 수 있으려면 어린 시절부터 ‘꼬꼬마 키스톤’이라 불리며 호흡을 맞춘 이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조계현 KIA 단장도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이야기해봐야 한다”는 전제를 깔았지만 “두 선수를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2016시즌 이후 최형우를 영입한 뒤 수년 동안 스토브리그에서 큰 돈을 쓴 일이 없어 ‘쩐의 전쟁’에서 밀리지 않을 거란 평가다. KIA의 명물로 자리 잡은 꼬꼬마 키스톤이 다음시즌에도 챔피언스필드를 누빌지 관심이 쏠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어도 고칠 건 고치고 가야죠….” 5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프로농구 1라운드 페이크파울 명단에 대해 이상범 DB 감독은 “선수단에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자고 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KBL은 이날 1라운드에서 총 55건의 페이크파울을 심의해 29건을 적발했다며 영상과 함께 발표했다. 일명 ‘할리우드 액션’으로도 불리는 페이크파울은 상대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과한 동작을 하며 심판을 속이려는 행위다.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페이크파울을 범한 선수는 DB의 치나누 오누아쿠로 5개를 범해 총 100만 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오누아쿠 외에 김민구(2회), 김종규(1회) 등이 총 10개를 범해 DB는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SK, KCC, LG(이상 4회)가 뒤를 이었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는 1건도 없었다. KBL은 올 시즌 처음으로 페이크파울 명단과 영상을 라운드마다 공개하기로 했다. 코트 안팎에서 심판, 팬들을 속이는 페이크파울을 근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페이크파울은 2회 적발부터는 벌금을 낸다. 2, 3회는 각각 20만 원, 4, 5회는 각각 30만 원으로 구간에 따라 벌금이 오른다. 11회째부터는 건당 1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과거 페이크파울이 잦아 ‘으악새’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이정현(KCC)이 이날 처음 공개된 명단에 없었다는 건 눈에 띄는 일이다. 이정현은 오명을 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는 5일 ‘서울 라이벌’ 삼성을 74-71로 꺾고 선두 전자랜드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김배중 wanted@donga.com·정윤철 기자}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4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프리미어12 한국대표팀의 훈련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김경문 감독(61)은 이같이 말했다.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둔 C조의 한국은 6일 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캐나다(7일), 쿠바(8일)와 만난다. C조 1, 2위는 1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6강)에 진출한다. 대표팀이 슈퍼라운드에 오르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소속인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도쿄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다. 호주(세계 랭킹 7위)는 한국(3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더구나 KBO리그를 잘 아는 워윅 서폴드(29·한화), 트레비스 브랙클리(37·전 KIA)가 부상 등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도 다행이다. 그럼에도 호주 마운드는 경계 대상이다. 대표팀 전력분석팀장 김평호 코치(56)는 “투수 5, 6명의 최근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그중 왼손 선발이자 지난 시즌 호주리그 다승왕(7승)을 차지한 스티븐 켄트(30·캔버라·사진)는 좌타자가 많은 한국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다. 김 감독의 말처럼 평가전에서 달아오른 방망이가 식지 않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은 매 경기 홈런을 터뜨리며 두 경기에서 9점을 냈다. KBO리그 공인구보다 반발계수가 조금 올라간 대회 공인구가 타자들에게 득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중심 타자 박병호(키움·평가전 5타수 무안타)와 최정(SK·6타수 1안타)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 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마운드에 비해 호주 타선은 낮아 보인다. 2일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도 호주는 상대 폭투로 간신히 승리(1-0)를 거둘 수 있었다. 김 코치는 “호주 타자들이 시속 145km 이상의 빠른 공에 밀리더라. 우리 투수 중 힘 있는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실투를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선발 양현종(KIA)이 제 컨디션만 발휘한다면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으로서는 1차전 패배의 징크스를 벗어나야 한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5년 프리미어12 원년 대회, 2017년 WBC, 지난해 아시아경기에서도 한국은 1차전을 내줬다. 프리미어12와 아시아경기에서는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매 경기 마음을 졸여야 했고 두 차례 WBC에서는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반발계수가 높아진 대회 공인구(사진) 덕분일까.’ 프리미어12 조별리그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은 1,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경기당 홈런 한 방을 앞세워 이틀 연속 ‘영봉승’(4-0, 5-0)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축 선수들이 최근까지 한국시리즈(KS)를 치르거나, 한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해 체력 또는 경기감각 저하를 우려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타선의 불방망이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대표팀 타선은 1차전부터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서 강백호(KT)가 고척구장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린 대표팀은 5회말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 홈런선 위 상단을 맞힌 김재환의 대형 홈런(비거리 125m)으로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며 완승했다. 2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민병헌(롯데)이 3-0으로 앞선 5회초 홈런을 터뜨렸고, 김현수(LG), 김하성(키움), 박건우(두산) 등이 장타(2루타)로 기분 좋은 손맛을 보며 5-0으로 이겼다. 평가전에서 대회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올 시즌 사용한 KBO리그 공인구보다 반발계수가 높아 시원시원한 타구가 나온다는 평가다. KBO에 따르면 이번 대회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2018시즌 KBO리그 공인구(0.4134∼0.4374)와 올 시즌 공인구(0.4034∼0.4234)의 중간 범위다. 2018시즌 경기당 2.44개(팀당 1.22개)이던 홈런이 2019시즌에는 1.41개(0.705개)로 줄었는데, KBO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1개 내외의 홈런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인구 반발계수 증가가 대표팀 투수들에게 ‘악재’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KBO리그 관계자는 “KBO리그 공인구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이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공인구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해 납품한다. 솔기 등 외적인 부분에서 쓰던 공과 같아 투수들이 공인구에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평가전에서 1이닝 삼진 3개로 경기를 마무리한 조상우(키움)도 “공이 살짝 딱딱한 느낌이지만 KBO리그 공인구와 실밥 모양이 비슷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 불편함이 없고 타자들에게 타구가 좀 더 멀리 가는 느낌을 주는 공인구는 전체적으로 대표팀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프리미어12 A조 개막전에서 미국은 홈런 4방을 앞세워 네덜란드에 9-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도 도미니카공화국에 6-1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C조에 속한 한국은 6일 호주와 고척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반발계수가 높아진 대회 공인구 덕분일까.’ 프리미어12 조별리그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은 1,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당 홈런 1방을 앞세워 이틀 연속 ‘영봉승(4-0, 5-0)’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주축 선수들이 최근까지 한국시리즈(KS)를 치르거나, 한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해 체력 또는 경기감각 저하를 우려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타선의 불방망이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대표팀 타선은 1차전부터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서 강백호(KT)가 고척구장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치며 점수차를 벌린 대표팀은 5회말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 홈런선 위 상당을 맞추는 대형 홈런(비거리 125m)을 치며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며 완승했다. 2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민병헌(롯데)이 3-0으로 앞선 5회초 홈런을 터뜨렸고, 김현수(LG), 김하성(키움), 박건우(두산) 등이 장타(2루타)로 기분 좋은 손맛을 보며 5-0으로 이겼다. 평가전에서 대회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올 시즌 사용한 KBO리그 공인구보다 반발계수가 높아 시원시원한 타구가 나온다는 평가다. KBO에 따르면 이번 대회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2018시즌 KBO리그 공인구(0.4134~0.4374)와 올 시즌 공인구(0.4034¤0.4234)의 중간범위다. 2018시즌 경기 당 2.44개(팀 당 1.22개)였던 홈런은 2019시즌 1.41개(0.705개)로 줄었는데, KBO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경기 당 1개 내외의 홈런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인구 반발계수의 증가가 대표팀 투수들에게 ‘악재’는 아니라는 평가다. KBO리그 관계자는 “KBO리그 공인구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에서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공인구를 납품한다. 솔기 등 외적인 부분에서 쓰던 공과 같아 투수들이 공인구 적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평가전에서 1이닝 삼진 3개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조상우(키움)도 “공이 살짝 딱딱해진 느낌이지만 KBO리그 공인구와 실밥이 비슷하고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 불편함이 없고 타자들에게 좀더 타구가 멀리 가는 느낌을 주는 공인구는 전체적으로 대표팀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한편 3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프리미어12 A조 개막전에서 미국은 홈런 4방을 앞세워 네덜란드에 9-0 승리했다. C조에 속한 한국은 6일 호주와 고척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선발 잭 그링키는 6회초까지 노련한 투구로 워싱턴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은 2회와 5회말에 1점씩 뽑아냈다. 휴스턴은 2-0으로 앞서 있었고 미닛메이드파크 안방 팬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번졌다. 불펜에서는 ‘에이스’ 게릿 콜이 몸을 풀고 있었기에 휴스턴에 2년 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은 손에 잡힌 듯했다. 아직은 일렀다. 평온해 보였던 팬들의 얼굴은 7회초부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앤서니 렌던의 홈런을 시작으로 반격을 시작한 워싱턴은 7회 3점, 8회 1점, 9회 2점을 잇달아 뽑으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워싱턴이 31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WS 최종 7차전에서 휴스턴에 6-2로 승리(전적 4승 3패)하며 창단 50년 만에 첫 WS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국 수도 워싱턴을 연고로 한 팀이 WS에서 우승한 건 1924년 워싱턴 세너터스 이후 95년 만이다. 워싱턴은 MLB 사상 최초로 방문 4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WS에서는 7경기 내내 모두 방문팀이 승리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통틀어도 ‘방문팀 전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MLB WS에서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9경기째 방문팀 승리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WC)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워싱턴(93승 69패)은 디비전시리즈(DS)에서 NL 전체 1위 LA 다저스(106승 56패)를 꺾은 데 이어 WS에서 MLB 전체 1위 휴스턴(107승 55패)마저 삼켰다. 정규리그 초반 50경기에서 19승 31패로 꼴찌를 해도 이상할 게 없었던 팀이 이룬 극적인 반전이다. 워싱턴 우승의 원동력으로는 ‘내일이 없는’ 파격적인 마운드 운용이 꼽힌다. 대니얼 허드슨 외에 믿을 만한 구원투수가 없었던 워싱턴은 선발 자원이던 패트릭 코빈을 선발뿐만 아니라 구원으로도 적극 활용했다. 코빈은 워싱턴이 치른 포스트시즌 17경기 중 8경기(선발 3경기, 구원 5경기)에 등판하며 전천후 활약을 했다. 여기에 선발 ‘원투 펀치’ 맥스 셔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도 DS 2차전과 WC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구원으로 등판하며 위기를 막았다. 이날 7차전에서는 셔저가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코빈이 이어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휴스턴 타선을 봉쇄했다. 마지막은 허드슨이 1이닝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신예부터 노장까지 고루 포진한 워싱턴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21세의 후안 소토는 밀워키와의 WC전 결승타를 포함해 WS에서도 27타수 9안타(3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브라이스 하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특히 WS 1차전(동점), 6차전(역전)에서 소토가 쏘아올린 홈런은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DS 5차전 연장 10회에 친정팀 다저스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려 팀을 챔피언십시리즈(CS)로 이끈 36세 노장 하위 켄드릭은 이날도 1-2로 뒤져 있던 7회초 우측 폴대를 맞히는 역전 2점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타자 최대어이자 팀 타선의 핵심인 렌던은 6차전 ‘원맨쇼’(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WS 최우수선수(MVP)는 2승을 챙긴 스트라스버그에게 돌아갔지만 선수 모두를 MVP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팀이다. 이날 워싱턴 안방구장인 내셔널스파크에는 1만6700명의 팬이 굵은 빗줄기에도 경기 중계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워싱턴이 우승하면서 WS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 30개 팀 가운데 밀워키, 샌디에이고, 시애틀, 콜로라도, 텍사스, 탬파베이 등 6곳으로 줄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샴푸 세트 하나 사주려 한다. 선수들이 내 샴푸를 자꾸 훔쳐 쓰더라.(웃음)” 올 시즌 두산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뒤 29일 3년 총액 28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 원)에 재계약하며 프로야구 역대 가장 몸값이 비싼 사령탑이 된 김태형 두산 감독(52)의 우승 선물은 ‘샴푸’였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김 감독은 “우승하면 10만 원 안쪽으로 선수들에게 선물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김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형 3기’의 포부 등을 밝혔다. ‘감독 최고액’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자마자 전년도 6위였던 두산을 2년 연속 KS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2017시즌을 앞두고 3년 2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의 재임 5년 동안 두산은 정규리그 3회 우승, KS 3회 우승을 달성하며 2010년대 최강의 팀이 됐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717경기에서 435승 5무 277패(승률 0.611)를 거뒀는데 승률 6할은 KBO리그 역대 사령탑 중 그가 유일하다. 5년 동안 모든 면에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한 김 감독은 앞으로의 3년에 대해 “젊은 선수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세대교체를 시사했다. 이용찬(30), 김재환(31) 등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30대에 접어들었고 김재호(34), 오재원(34) 등은 30대 중반이 됐다. 김 감독은 “예우는 하되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오재원에 대해서는 “빨리 계약하라고 농담했다. FA 계약을 잘 마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5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김 감독은 “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이라고 정확히 말했다. SK에 9경기 차까지 뒤졌던 두산이 시즌 막판 승차를 좁히다 결국 공동 1위(상대전적 우위로 KS 직행)에 오른 극적인 경기였다. 김 감독은 “2015년 첫 우승 때는 뭣도 몰랐기에 겁도 없었다”고 첫 우승과 이번 우승을 비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올 시즌 FA로 NC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32)를 꼽았다. “나와 같은 포수라서 애정이 갔던 건 사실이다. 양의지에게 고교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한 김 감독은 “내 아들과도 비슷하게 생겼다. 그래서 더 정이 간 게 아닐까”라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꿈꾸는 이들의 ‘의욕’이 월드시리즈(WS)를 최종전까지 이끌었다. 워싱턴이 30일 방문경기로 열린 휴스턴과의 WS 6차전에서 선발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3번 타자 앤서니 렌던의 맹활약에 힘입어 7-2로 이겼다. 방문 1, 2차전 승리 이후 안방에서 3∼5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워싱턴은 시리즈 균형(3승 3패)을 맞추며 기사회생했다. 챔피언의 향방은 31일 오전 9시 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릴 7차전에서 판가름 난다. FA를 앞둔 스트라스버그와 렌던의 활약이 돋보였다.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첫 회에 2점을 내줬지만 9회말 1사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팀을 구해냈다. 4년 1억 달러의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이번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만 5경기 5승 무패로 자신의 주가를 한껏 높였다. 마찬가지로 FA 자격을 얻는 렌던도 1회초 1사 2루에서 선취점을 올리는 타점에 이어 팀이 3-2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9회초 2사 1, 2루에서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까지 치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7회초 무사 1루에서 트레이 터너가 ‘3피트 규정’(주자가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좌우 3피트를 벗어나면 아웃) 위반으로 아웃 판정을 받자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WS에서 감독의 퇴장은 1996년 보비 콕스 감독(애틀랜타) 이후 23년 만이다. 반면 2차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던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이날도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휴스턴의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도 5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삼진을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7차전 선발로 워싱턴은 1차전 승리 주역이었지만 목에 담 증세가 생겨 5차전 등판을 포기했던 맥스 셔저, 휴스턴은 잭 그링키를 예고했다. 그링키는 3차전 선발로 나서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번 WS에서는 ‘방문 팀=승리’라는 진기한 공식이 계속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7전 4선승제의 포스트시즌에서 1∼6차전을 치르는 동안 방문 팀이 전부 다 이긴 사례는 메이저리그,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포함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계속 방문경기를 치를 워싱턴이 여세를 몰아 사상 첫 정상에 오를지, 휴스턴이 WS 안방 첫 승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전자랜드가 김낙현(사진)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29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9-72로 이겼다.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다 2연패로 주춤했던 전자랜드는 27일 DB전 승리(79-71)에 이어 연승하며 DB, SK(이상 6승 2패)와 함께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개막 후 3경기서 평균 17점을 넣으며 초반 상승세를 이끌다 19일 부친상을 치른 뒤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김낙현은 순도 높은 3점 슛 5방(성공률 56%)을 포함해 23점을 넣으며 완벽하게 살아났다. 반면 27일 삼성전에서 92점을 넣으며 화력쇼를 선보인 오리온은 이날 야투 성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3점 슛 22개를 시도해 12개를 넣었던 삼성전(성공률 55%) 때와 달리 이날은 22번 시도한 3점 슛 중 7개(성공률 31%)만 그물을 갈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두산의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52)이 KBO리그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사령탑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29일 두산과 3년 28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 원)에 재계약했다. 두산은 “KBO리그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연봉 7억 원은 올 시즌 SK와 계약한 염경엽 감독(51)과 같다. 하지만 계약금이 염 감독의 4억 원보다 많아 총액 기준으로 최고 대우다. 김 감독은 “최고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께 감사드린다. 매 경기 두산다운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두산과 3년 7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에 계약하며 처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두산의 2015, 2016시즌 KS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7시즌을 앞두고 당시 KBO 사령탑 최고액인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새 계약을 맺은 그는 ‘2기’(2017∼2019시즌)에도 두산을 매년 KS 무대로 이끌며 계약 마지막 해에 다시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두산을 맡은 5년 동안 모두 KS에 올라 우승 3회, 준우승 2회의 눈부신 성과를 일궈낸 김 감독은 역대 KBO리그 감독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0.611)도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7월 7일 SK전에서 662경기 만에 400승을 거두며 역대 최소 경기 400승 감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 시즌 두산의 KS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킨 현역 최다승(138승) 투수 배영수(38)는 이날 20시즌간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KS 우승 후 김 감독은 “사실 배영수에게 선수 생활을 그만하고 코치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26일 우승 축하연 당시 배영수는 “감독님께서 KS 2차전을 앞두고 그런 말씀을 하셨다”며 “일주일 정도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배영수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배영수는 “감독님께서 플레잉 코치도 제안하셨지만 과감하게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사실 정규시즌 막판부터 고민한 부분이었는데 감독님이 때마침 운을 띄워줬고 KS 막판 최고의 순간도 맞을 수 있게 해줬다. 그렇기에 (은퇴 결정이) 전혀 아쉽지 않다.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영수는 두산에서 선수들을 돕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는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감독님께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알고 봅시다] ‘정당한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한다’는 뜻을 지닌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무술 쿠라시(사진)는 ‘서서 하는 유도’로도 알려져 있다. 유도의 한판, 절반, 유효에 상응하는 할랄(Halal), 얌보시(Yambosh), 찰라(Chala) 판정이 있다. 유도와 달리 바닥 기술은 사용할 수 없다. 양 선수는 각각 ‘약탁(Yakhtak)’으로 불리는 초록색과 파란색 상의의 유니폼을 입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둘 다 했으니… 종합무도인 아닐까요.(웃음)” 임우주(20·경기대)는 지난달 2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쿠라시 여자 78kg급에서 우승했다. 한국 쿠라시 사상 첫 금메달. 유도 선수였던 그는 ‘어느 종목에 더 애착이 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10년 가까이 유도 선수로 활약했던 임우주는 올해 4월 유도복 대신 ‘약탁(쿠라시 도복)’을 입었다. 그러고서 나간 첫 대회에서 이 종목 강자들을 잇달아 꺾고 쿠라시 78kg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유도 선수였을 때는 ‘국가대표 상비군’이 최고 경력이었지만 종목을 바꾸자마자 일약 세계 최강이 된 것이다. 임우주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쿠라시 세계선수권대회를 겸한 대회였다. 그 덕분에 유도를 하며 한 번도 받지 못했던 ‘국가대표 연금 포인트’를 얻었다. 동기 부여가 된 만큼 더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겠다”며 웃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무술인 쿠라시는 유도와 매우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유도는 상대 선수를 넘어뜨린 뒤 조르거나 꺾는 바닥 기술을 구사할 수 있지만 쿠라시는 선수를 다시 일어나게 한 뒤 경기를 속개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서서 하는 유도’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종목이었지만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유도 선수 가운데 종목 변경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임우주도 비슷한 사례다. 여자 격투기 선수로는 큰 키(170cm)에 배구 선수로 뛰었던 엄마를 닮아 손이 크고 힘이 좋은 그의 재능을 아쉬워한 쿠라시 관계자가 ‘유도 은퇴’를 선언한 임우주에게 쿠라시를 권유한 게 계기가 됐다. 쿠라시를 선택한 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평소 몸무게가 70kg대 초반인 임우주는 78kg급에 출전했다. 몸무게를 일부러 늘리지 않았으면서도 자신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선수들을 제압했다. 앞으로 체중을 늘려가며 이에 맞는 훈련을 하면 당분간 이 체급 최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임우주는 “유도는 경기 도중 매트에 엎드려 잠시 쉴 시간을 벌 수도 있지만 쿠라시는 그럴 틈이 없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이게 쿠라시에서는 큰 장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 못한 쿠라시 금메달을 따면서 교도관이 꿈이었던 임우주의 미래에 약간의 수정이 필요해졌다. 최종 목표는 변함이 없지만 쿠라시 금메달을 계기로 ‘경유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이다. “지금까지 아시아경기,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는 ‘응원하러 가는 곳’이었지 경기하러 가는 데가 아니었어요. 아시아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서면 감회가 정말 남다를 것 같아요.”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이게 생시인가’ 싶어 계속 울었다던 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보다 행복할 수 없죠(웃음).” 은퇴를 선언한 선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배영수(38·두산)의 목소리는 해맑았다.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이 확정된 이틀 뒤인 28일 그는 김태형 두산 감독을 찾아가 “은퇴하겠다”라고 알리며 2000년 데뷔 후 20시즌의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그의 표현대로 선수생활 마지막 순간은 행복했다. 26일 키움과의 KS 4차전, 두산이 11-9로 앞선 9회말 1사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그는 박병호를 삼진, 샌즈를 투수땅볼로 처리하고 두산의 6번째 KS 우승을 매듭지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배영수에게 현역은퇴를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는데,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적기가 됐다. 배영수도 “정규시즌 막판에 진지하게 고민하던 찰나에 감독님이 도움을 주셨다. 소름이 돋을 만큼 딱딱 맞아떨어졌고, 몸도 가벼워서 가장 기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138승)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배영수는 정규시즌뿐 아니라 가을무대에서도 강한 우승청부사였다. 2001년부터 무려 11시즌 동안 가을 가장 마지막 시리즈를 치르며 우승반지만 8개를 꼈다. 2006년 삼성 우승은 배영수의 ‘팔꿈치’와 맞바꿨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의 투혼은 빛났다. 5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86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해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영광스러운 명성도 얻었다. 그의 선수생활이 늘 빛났던 건 아니다. 2006년 KS 우승 후 이듬해 1월 팔꿈치 수술을 한 배영수는 150km 이상의 공을 밥 먹듯 던졌던 투수에서 구속이 10km이상 뚝 떨어지며 기교파 투수로 변해야 했던 시간이 필요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2009시즌 ‘1승 12패 평균자책점 7.26’의 처참한 성적을 내기도 한 그는 2013년 14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2015년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로 옮겼다. 2018시즌 뒤 한화에서 방출된 뒤 두산으로 옮기며 영원히 푸를 줄 알았던 그의 피도 조금은 변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은퇴선언 후)긴장이 풀리고 나니 피곤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은퇴 후 코치’ 제안을 받았던 두산에서 어떤 보직으로든 선수들을 돕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잉 코치 제안도 받았는데 과감히 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감독님께 제대로 배워야죠. 하하.” 21세기 마운드에서 가장 뜨거웠던 남자의 ‘인생 2막’이 기대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