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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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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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줄 말라붙자… SK-롯데 등 대기업까지 ‘신보 보증’ 문 두드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후폭풍이 장기화되고 있다. 공공기관들의 AAA급 최우량 공사채들이 잇달아 발행에 실패하는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이 지급 보증하는 중소기업 회사채 담보 증권도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신보의 도움으로 어렵게나마 자금 조달을 해온 중견·중소기업의 ‘돈맥경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행된 신보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5432억 원 중 약 1200억 원이 투자자를 찾지 못해 미매각됐다. P-CBO는 일반 기업들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신보의 보증을 거쳐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이다. 자체 신용으로는 시장에서 직접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공공기관인 신보가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번 P-CBO 발행에는 중견기업 18개사, 중소기업 321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P-CBO는 요즘처럼 시장의 돈줄이 막혀 있을 때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생명줄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금리가 오르고 은행 대출이 어려운 지금 같은 시기에 기업들로서는 고정금리로 장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신보 등이 보증하는 P-CBO는 지난해 5조2312억 원에 이어 올해도 4조4000억 원 이상이 발행됐다. 중소기업 회사채이긴 하지만 신보 보증으로 안전성이 AAA급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투자 물량을 채우지 못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에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미달된 물량은 이번 P-CBO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전력채권 등 공사채 발행이 무산되면 해당 공공기관들에만 피해가 가지만 P-CBO에 문제가 생기면 여기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에 여파가 번진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P-CBO의 발행 실패가 이어져 전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신보도 최근 미매각 가능성을 우려해 자금난이 심각한 일부 건설사 등의 P-CBO 참여를 사전에 막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신보 보증도 안 먹힌다 ‘돈맥경화’ 산업계 전체로 확산단기CP 금리 4.55% 올초의 3배캐피털업계, PF 위험률 84% 최고자금 조달 막혀 ‘부실 폭탄’ 우려 기업들의 자금난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신보의 문을 두드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와 롯데,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올 8∼10월 신보가 보증한 P-CBO로 자금을 마련했다. 현금 확보가 수월했던 대기업마저 신보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해지면서 한전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들은 잇달아 채권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고, 이들의 발행 금리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 안팎까지 올랐다. 장기 채권 발행에 실패한 기업들이 단기자금 시장에 몰리는 현상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27일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4.55%에 달했다. CP 금리는 올해 초만 해도 1.55%에 그쳤지만 이후 세 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도 5.620%로 전날보다 0.067%포인트 올랐다.○ 캐피털사, PF 부실의 가장 약한 고리로 떠올라자금시장 경색으로 수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가장 빠르게 늘려온 캐피털사들도 금융권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받고 있다. PF 부실 위험도가 금융업계에서 가장 높은 데다 최근 자금 조달까지 막혀 영세 업체가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캐피털업계의 자기자본 대비 PF 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율은 84.4%에 이른다. 저축은행(79.2%) 보험사(53.6%) 증권사(38.7%) 은행(12.9%) 등을 크게 웃돈다. 2013년 말 45.4% 수준이던 캐피털사의 위험노출액 비율은 매년 가파르게 뛰었다. 이는 자동차 할부, 리스 등 자동차금융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캐피털사들이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PF 대출을 대폭 늘린 탓이다. 2013년 말 2조 원대에 불과하던 캐피털업계 PF 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24조8132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캐피털사들은 개발사업 인허가 이전 단계의 ‘브리지론’과 상업시설 대출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PF에서 들어온 돈으로 브리지론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개발사업이 잇달아 지연되면서 브리지론 건전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또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털사는 주로 채권을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기업어음(CP) 등의 발행마저 막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카드·캐피털채 순발행액은 ―2조7423억 원이다. 채권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2조 원 이상 많았다는 뜻이다. 여전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26일 5.926%로 연초보다 3.5%포인트 이상 뛰었다. 국내 자금줄이 막히자 해외에서 돈을 조달하는 곳도 생겼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26일 일본에서 0.98∼1.21%의 금리로 200억 엔(약 1930억 원) 규모의 엔화 표시 채권(사무라이 본드)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국내 채권시장 조달 금리가 급격히 올라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 주목했다”고 했다. PF발 위기에 캐피털업계가 먼저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25일 여전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유동성 현황 등을 점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캐피털사는 신용도가 낮은 곳이 많아 모니터링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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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량 공기관-카드사도 ‘돈줄’ 말랐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50조 원+α(알파)’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에도 단기 자금시장 가뭄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고 신용등급의 공공기관 회사채는 물론 인기몰이를 했던 대형 카드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까지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채권시장 경색으로 금융회사들도 부동산 관련 대출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기업뿐 아니라 대출 실수요자들의 타격마저 우려되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난이 커지자 전날 정부가 국고채 발행을 축소하기로 한 데 이어 시중은행들도 은행채 발행 최소화에 합의하는 등 시장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0’인 현대카드는 27일 1000억 원 규모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을 앞두고 25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 물량은 800억 원에 그쳤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로 우수한 영업 기반을 가진 현대카드마저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정성을 자랑하던 공사채들도 최근 줄줄이 채권 모집에서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25일 최고 신용등급인 한국전력공사의 AAA급 한전채는 4000억 원 입찰에서 2000억 원이 유찰됐다. 2년물에만 자금이 몰리면서 3년물 자금 모집에 실패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AAA급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3년물이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했고, 한국가스공사와 인천도시공사도 모집 물량이 미달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단기물에 관심을 두는 것은 장기 채권은 만기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며 “해당 기업의 미래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한국공항공사의 채권은 26일 AAA급 공사채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가 넘는 금리에 낙찰됐다. 장기물 발행에 실패한 회사들은 자금 조달이 급한 나머지 단기자금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표적 단기 채권인 기업어음(CP) 금리가 치솟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91일물 CP 금리는 4.51%로 2009년 1월 19일(4.64%) 이후 최고치다. 공사채 금리 금융위기후 첫 6%대… ‘돈 흡수’ 은행채 발행 줄인다 ‘50조 대책’에도 돈가뭄‘PF 부실’ 중소 증권사들 자금난 비상… 금융당국, 3조 유동성 지원 돌입대형 증권사는 ‘제2 채안펀드’ 논의… 춘천, 보증금리 13%로 급등 시장은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만으론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책은 어디서 새로운 재원을 마련한 게 아니라 기존 금융사의 출자로 이뤄진 것이라 사실상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며 “채권시장안정펀드도 회사채 차환 물량의 최대 50%까지만 지원하고, 나머지 50%는 기업이 시장에서 구해 와야 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추가 대책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발권력을 이용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한국은행은 고물가에 발목을 잡혀 있어 본격적인 자금 지원을 하기 힘들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금융사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안정특별대출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수익 부동산 금융, ‘대형 부실’ 부메랑으로급한 쪽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규모로 투자해온 중소형 증권사들이다. 수수료 인하 경쟁을 통한 개인고객 유치에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은 경기 호황기를 틈타 부동산 개발사업에 자금을 대주고 이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PF 사업에 열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금리·고물가로 시장이 침체되고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PF 사업은 오히려 대형 부실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한국신용평가의 올 3월 말 기준 집계에 따르면 24개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위험액(익스포저)은 총 45조 원가량.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개발 사업 위험액은 증권사 평균 39% 수준이지만 소형사는 49%로 절반에 육박한다. 소매 부문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비교적 공격적으로 PF 사업을 벌여온 탓이다. 앞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보강 또는 매입보장을 해준 PF는 매달 10조 원 안팎씩 만기가 돌아온다. 만일 만기 때 PF 자산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하지 못하면 이는 고스란히 증권사들이 떠안아야 하고 여력이 되지 않는 증권사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공산이 크다. 이에 금융당국은 26일 PF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를 위해 이번 ‘50조 대책’에 포함된 3조 원의 유동성 지원에 돌입했다. 또 당국과 5개 시중은행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현금성 자산을 늘려야 하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에 대응하느라 신용등급이 높은 은행채를 대량 발행하면서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울러 은행들은 기업어음(CP)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KDB산업은행은 2조 원을 증권사 CP 매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는 9개 대형 증권사 임원들을 소집해 ‘제2의 채안펀드’ 조성 등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구제 방안도 논의했다. 다만 부동산 호황기에 역대 최대 이익을 낸 증권사들을 지금 와서 지원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형사의 채권을 떠안아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있다.○ 레고랜드 사태, 지방자치단체 신용에도 타격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은 기초자치단체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은 춘천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강원도가 당초 약속한 PF 유동화증권의 지급 보증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이날 춘천시는 동춘천산업단지 개발과 관련된 보증 채무 162억 원의 상환기일을 3개월 연장하면서 기존 연 5.6%에서 연 13%로 오른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3개월 이자가 2억2680만 원이지만 새 금리를 적용하면 5억2650만 원으로 약 3억 원 늘어난다. 채권자 측은 처음에는 자금시장 경색과 지자체의 신뢰도 하락 등을 이유로 상환 기일 연장 불가와 함께 전액 상환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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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 달러’ 계속된다… 주식시장은 어디로?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는 원-달러 환율, 즉 ‘킹 달러’(달러 초강세)로 인해 투자 지형도 변하고 있다. 달러화를 제외한 대다수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를 이용해 투자를 한다면 미국 주식 등 달러화 자산의 보유를 추천하고, 여력이 된다면 주식 등 국내 자산의 추가 매수도 권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올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국내 주식은 어느 정도 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한 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는 92억1000만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채권형 펀드에서는 121억9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신흥시장에서는 4억6000만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선진시장에서는 96억7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보였다. 특히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만 118억5000만 달러가 몰렸다. 달러화 강세와 이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노리는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주식형 펀드 시장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지난달 22일 이후 줄곧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연말까지 1400∼1590원 사이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의 달러 강세가 한동안은 유지될 것이라는 뜻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10∼12월) 말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말에는 최고 1590원까지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스탠스와 유로존의 경기 침체 리스크, 중국 경기 부진,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여부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들 요인은 올 연말까지 모두 달러화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꺾이지 않는다면 달러의 방향성은 바뀔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1∼3월) 이후 중단될 것으로 보여 환율도 내년 1분기에는 고점에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이어 “대중(對中) 수출이 한국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은 국내 경제에 부담”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수 있어 원화 약세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달러화 표시 자산, 특히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미국 주식을 담보로 국내 주식에 투자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도 추천됐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현재 미국 주식은 무조건 보유해야 하며, 좀 더 위험을 안을 수 있다면 달러 자산을 담보로 국내 주식을 사야 한다고 고객들에게 조언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 담보 이자율보다 높은 배당주를 매수해 추가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간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했던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을 사기에 좋은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달러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일부 금액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지수 또는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이후 달러 강세가 꺾인다면 수입 비중이 높은 상장사들의 주가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향후 환율 하락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 업종으로는 음식료업이 지목됐다. 황 센터장은 “달러 강세가 꺾인다면 생활에 필수적인 음식료 업종이 투자에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글로벌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등으로 원자재 수급에 영향이 미칠 경우를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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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내 청년인구 급감… 인력이동 쉽게 할 교육-노동개혁 필요”

    “젊은 노동인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학 전공 간 칸막이를 낮춰야 한다.”(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장기요양 인력 수급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김홍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25일 열린 ‘2022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및 장기요양 인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인구경제학자인 이철희 교수는 이날 ‘인구변화의 노동시장 파급효과와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장래 노동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및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10년 안에 발생할 가장 심각한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가 청년인력의 급격한 감소에서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젊은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는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산업경쟁력과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젊은 인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력적인 인적자본 공급과 부문 간 이동이 용이한 노동시장 구축, 교육제도의 개혁이 요구된다”며 “대학에서 새로운 학문과 과정 개설을 쉽게 하고 이런 지식·기술 습득 능력을 가르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신규 채용보다는 기존 직원의 재교육이나 다른 분야 출신 인력의 충원으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경력 단절 문제가 있는 여성의 고용 확대가 인구변화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활동인구의 고령화와 고학력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금은 과거에 비해 고령인구가 훌륭한 인적 자원이므로 정년 연장 등을 통한 이들의 고용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홍수 교수는 ‘인구변화와 장기요양 인력 수급’ 주제의 발표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와 수명 연장 등에 따라 노인 장기요양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구구조 변화와 일자리 문제, 정책 요인 등으로 인해 양질의 요양서비스 제공 인력 확보가 어려워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를 들어 현재 요양보호사 인력 1인당 돌봄 필요 인구는 1.3∼1.7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9년에는 1.5∼2.2명, 2044년에는 2.8∼4.1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재 50만 명 안팎인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 노인 장기요양 인력이 2050년에는 최대 186만 명 정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도 장기요양인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 필요하고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인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의 일자리 수요와 공급 전망이 지속되면 관련 인력 부담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초고령사회는 장기 요양 인력 수급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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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금리에 회사채 발행 포기 속출… 기업들 자금난 허덕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 회사채 발행 업무를 하는 A 씨는 최근 한 대기업의 재무팀 담당자를 만난 후 성과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 기업의 회사채 만기가 왔기에 새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갚는 ‘차환’ 발행을 상의하러 갔지만 기업 측에서 이전보다 눈에 띄게 오른 금리 때문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이전에는 1∼2%의 금리 정도면 회사채 발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보다 두세 배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며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도 요즘 자금 조달이 막혀 답답해한다”고 전했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권 부도 사태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시장 불안감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유례없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는 찬바람이 분 지 오래고,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로 은행 대출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상태다. 유동성이 바닥난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은 부도설에 휩싸이고 있다.○ 얼어붙은 채권시장… 기업 자금난 증폭회사채 발행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은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이 매우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B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중간에 포기한 기업들이 올해 셀 수도 없이 많다”며 “투자자 부족에 실망한 기업들이 시중은행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고금리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분기(1∼3월) 7조4478억 원에 달했지만 3분기(7∼9월)엔 2727억 원으로 급감했고 10월부터 시작된 4분기(10∼12월)엔 ―2조4943억 원까지 추락했다.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본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0월 1조 원 이상 회사채 발행 대기업은 14개사로 총액은 34조8054억 원에 달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이 회사들의 발행 총액은 28조5883억 원으로 6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SK와 LG, 현대자동차 등 ‘큰손’ 대기업 그룹이 발행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회사채 인기가 떨어지면서 금리는 치솟고 있다. 회사채 3년물(AA―등급) 금리는 올 초 2.46%였지만 지금은 5.5%가 넘는다. 심지어 최상위 신용등급으로 시장에서 국채와 같은 대접을 받는 한전채의 발행금리가 5%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다. C증권사 관계자는 “유동성 경색으로 요즘 시장에서는 모집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는 미(未)매각도 속출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난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급한 기업들은 채권 시장에서 은행 대출로 발길을 돌리지만 역시 사정이 여의치 않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치솟는 데다 은행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들도 필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올 3분기 은행채 순발행액은 15조508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배에 달했다.○ 건설사들은 ‘연쇄 부도’ 우려도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시장에서는 일부 중소 건설사 및 증권사의 부도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충남 지역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이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탓에 1차 부도가 났다. 이달 말까지인 유예기간 내 상환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부도의 가능성이 큰 상태다. 최근 회사채 대란은 강원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위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가 계기가 됐다. 이 채권은 원래 강원도가 채무 보증을 했지만 나중에 그 약속을 어겨 결국 부도 처리되고 시장에 큰 충격을 남겼다. D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담당자는 “지방정부가 갚겠다고 약속한 채권조차 부도 처리되는데 일반 건설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누가 관심을 주겠냐”며 “요즘 여의도는 돈을 구하러 다니는 건설사 직원들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안성용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 중소 건설사로부터 시작돼 1군 건설사로 번진 ‘연쇄 도산’이 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 긴급 채권 매입… 허위 루머도 단속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자 금융당국은 1조6000억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 대응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채안펀드 여유 재원으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직접 매입해 기업들의 돈 가뭄을 막을 방침이다. 채안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0조 원 규모로 조성됐고 2020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20조 원으로 증액됐다. 금융위는 당시 조성된 자금 가운데 남아있는 1조6000억 원을 늦어도 다음 주에 투입하고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 건전성 규제도 완화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합동 루머 단속반’을 가동해 증권사, 건설사 부도 등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악성 루머를 이용한 시장 교란 행위가 적발되면 신속히 수사기관에 넘길 것”이라고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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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파이낸셜그룹, 이화여대 약대에 발전기금 후원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이화여대 약학대학에 5억 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발전기금 전달식은 대신파이낸셜그룹이 1996년부터 진행 중인 국민보건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아산병원과 건국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에 수술비를 지원해온 것 뿐 아니라 국립암센터 발전기금, 의료봉사 후원금 등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의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전달된 기금은 이화여대 약학대학 인재양성을 위한 ‘이화 웨스트캠퍼스’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신약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 분야의 국가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 우리나라 미래 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발전기금을 전달하기로 했다는 것이 대신파이낸셜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화여대 약학대학는 1945년 행림원 약학과로 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약대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이번 기금이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우수한 여성리더를 양성하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며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후원 기금은 앞으로 이화가 연구와 교육으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며 나눔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호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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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시가총액 하루새 2조 넘게 날아가

    경기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의 영향으로 17일 카카오와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050원(5.93%) 내린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5.14%)와 카카오페이(―4.16%), 카카오게임즈(―2.22%), 넵튠(―1.98%)도 동반 급락했다. 이로써 14일 39조5834억 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643억 원 증발해 37조5191억 원이 됐다. 카카오는 이날 한때 장중 52주 신저가인 ―9.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개장 직전 이번 화재와 관련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증권사들은 이번 화재로 하루 매출이 200억 원 안팎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중 카카오톡 사용자는 14일 4112만 명에서 16일 3905만 명으로 207만 명(5.0%)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비상대응이 적절했는지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대응 계획 매뉴얼과 시나리오 등을 제출받아 그대로 이행했는지 따진 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현장 점검이나 검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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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달러’ 환율 급등에 9월 수입물가 3.3%↑… 석달만에 상승세 전환

    ‘킹 달러’(달러 초강세)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가 국내 물가를 끌어올려 고물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154.38로 전달 대비 3.3% 올랐다. 7월(―2.6%), 8월(―0.9%)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4.1%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3.3%), 컴퓨터·전자·광학기기(5.4%)의 상승 폭이 컸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환율은 장중 1442.2원까지 치솟으며 수차례 연고점을 경신했다. 평균 환율(1391.59원)은 전달보다 5.5% 뛰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수입물가는 1.4% 하락했다. 9월 수출물가도 3.2% 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지만 역시 환율 급등 영향이 컸다. 화학제품(3.9%), 컴퓨터·전자·광학기기(3.4%) 등이 많이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반영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면서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와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고물가 - 수출부진… 정부, 5개월 연속 “경기둔화 우려” 9월 수입물가 3.3% 상승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정부는 5개월 연속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0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밝힌 뒤 5개월째 비슷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에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 전망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율은 6월 한 자릿수로 떨어진 뒤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수입액은 18.6% 급증해 9월 무역수지(―38억 달러)는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8.2%)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금융시장 변동성과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24시간 점검 체계를 토대로 국내외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적기 조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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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스텝에 성장률 0.1%P 더 내려갈듯… 이창용 “물가 잡는게 우선”

    한국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이번 빅스텝으로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 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올해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결정한 한은은 8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듯했지만 다시 보폭을 넓혔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운 수준(0.50%)이던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1년 2개월 새 2.50%포인트를 높였다. 올해 4, 5, 7, 8월에 이어 다섯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연속 인상한 것은 한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이 7월에 이어 다시 빅스텝을 밟은 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추가 빅스텝 결정의 배경이 됐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3.25%로 금리 차는 0.25%포인트로 좁혀졌지만 연준이 다음 달 초 다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금리 차는 1%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빅스텝으로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2000억 원 더 늘고,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가 3.5%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빅스텝에 성장률 0.1%P 더 내려갈듯… 이창용 “물가 잡는게 우선”역대 두번째 ‘기준금리 0.5%P 인상’“부동산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죄송한 마음이지만 일단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역대 두 번째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결정의 불가피함을 이렇게 설명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유례없이 빨라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준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고물가-고환율 위기를 타개하고 경제를 안정화시키는 게 시급한 과제라는 뜻이다.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찾아오면서 실물경제와 자산시장, 가계수지 등 경제 각 부문에 상당한 충격이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 고통 죄송하지만 물가 잡는 게 우선”이 총재는 이날 “지금 금리 상승 속도가 국제 경제 상황 때문에 이전과 비교해 가장 빠른 시기”라며 “안타깝게도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은 지금 물가 오름세를 잡지 않으면 나중에 실질소득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대 물가가 계속되면 원인과 상관없이 물가 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물가 잡기가 어느 정도 되면 그 다음에 성장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고금리로 인한 여러 부작용에도 고심 끝에 빅스텝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0.5%포인트 상승으로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내릴 것으로 봤다. 다만 작년 8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행진으로 현재 5%대인 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까지 1%포인트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의 빅스텝 결정은 최근 급격히 커진 외환시장 변동성도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9월 들어 원화가 급격히 절하된 게 빅스텝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환율의 급격한 절하(원화 가치 하락)는 수입 물가를 올려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속도를 상당기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환율이 고물가로 이어지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긴축의 강도를 높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경기 둔화해도 금리 올려야”한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중금리의 상승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둔화시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또 증시, 부동산에서 은행 예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자산시장이 충격을 받는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걱정하면서도 고물가 타개가 우선이라는 한은의 인식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의 빅스텝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지금으로서는 물가나 외환시장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대폭 올리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금리 상승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핀셋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택 구매를 위해 저금리 상황에서 무리한 대출을 받았던 청년층에 대한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총재는 “재정이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며 취약계층을 타깃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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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젠 상장유지 결정…내일 주식거래 재개

    한국거래소가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신라젠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5월 거래정지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으로 13일부터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에 2020년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고,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재차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개선 기간 부여 당시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과 비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신라젠은 지난 6개월 동안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임상센터 등 R&D 인력을 20명으로 늘리고, 올해 6월 R&D 부문에서도 CMO(임상 책임자)를 채용했다. 또 지난달 김재경 전 랩지노믹스 창립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으며,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 수는 16만5483명으로, 보유 주식 지분율은 66.1%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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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랜드PF 디폴트’ 2050억원 투자자 손실 우려

    강원도 산하 공기업이 춘천시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발행한 채무 상환에 실패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채권은 지방정부인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했음에도 최종 부도 처리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주관사인 BNK투자증권은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채권단 회의를 열었다. ABCP를 인수한 증권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강원도의 보증 미이행에 대응해 법적 소송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0년 GJC는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총 2050억 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강원도는 GJC가 이 채권의 만기 상환을 못 할 경우 이를 대신 지급한다는 보증을 섰다. 지난달 29일 이 ABCP의 만기가 왔지만 강원도는 보증 의무를 이행하는 대신 GJC에 대한 법원 회생 절차를 추진키로 했다. 일단 회사 자산을 매각한 돈으로 대출금을 갚음으로써 보증 부담을 최대한 줄이려는 포석이다. 이런 결정에 따라 레고랜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상당 기간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법원의 회생 결정이 내려지면 수년간의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채권이 일부 탕감되거나 회수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발행된 채권 2050억 원의 대부분은 증권사들이 기업이나 개인의 자금을 모집해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해당 물량을 각각 50억∼200억 원 안팎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최근 “보증 채무는 계약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환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지자체가 보증한 채권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지자체가 보증을 선 금융상품은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지방정부의 신용 보강 덕에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어 왔지만 앞으로는 투자 성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레고랜드 ABCP처럼 지자체가 신용 보강에 나선 유동화증권은 1조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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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고공행진에… 기업 대출도 “고정금리”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금리 탓에 가계뿐 아니라 기업도 고정금리 대출을 택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8월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32.5%였다. 7월(27%)보다 5.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8월(28.6%)과 비교해도 3.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신규 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월 28.4%에서 5월 28.7%, 6월 27.3%, 7월 27%로 4개월 연속 20%대를 보이다가 8월 들어 30%대로 올라섰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뿐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하는 금융채(AAA)를 참조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금융채(AAA) 6개월 만기물의 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 1.58%대에서 이달 7일 기준 연 3.767%로 2%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6개월 변동금리가 6%대 초반, 2년 고정금리가 6%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기업은 만기가 긴 시설자금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운전자금을 대출받을 때 고정금리를 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금 대출의 경우는 만기가 1∼5년이지만, 공장 설립과 장비 구입 등이 목적인 시설자금 대출의 경우는 1∼10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자금을 고정금리로 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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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PF대출 43조… 10년새 10배 급증

    최근 증권사 등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PF 대출액이 10년 새 1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실이 10일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말 37조5000억 원이던 PF 대출액은 올해 상반기에 112조3000억 원을 기록해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PF 대출액은 24조5000억 원에서 28조3000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보험사의 PF 대출액은 4조9000억 원에서 43조30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PF 대출액도 2조8000억 원에서 26조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11∼2013년 PF대출 부실사태 이후 은행권은 PF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비은행권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PF 대출을 늘려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영향으로 부동산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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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음료품-통신업-전기·가스업, 주가 폭락속 선전

    대기업에 근무하며 주식투자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 투자자 A 씨는 최근 투자전략을 바꿨다. 과거 단기매매로 수익을 냈지만, 폭락장에 수익률이 고꾸라지자 요즘은 비교적 주가가 안정적인 식음료품 관련 주에 투자금을 넣어두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시장이 호황일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수와 매도를 해 수익을 냈지만, 현재는 그럴수록 손해만 본다”며 “공격적인 투자에서 방어적인 투자로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경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바뀌자 경기방어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종으로는 식음료품과 통신업, 전기·가스업이 주목받고 있다. 개별 주식으로는 수출 강소기업, 펀드로는 금리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인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식음료품과 통신업, 전기·가스업의 주가는 큰 폭의 급등락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식음료품은 마이너스(―) 2.8%, 통신업은 ―3.62%, 전기·가스업은 ―5.75%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반면 경기에 취약한 기계(―22.28%), 건설업(―20.87%) 등은 20% 이상 하락했다. 필수소비재인 음식료품은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하다. 해외 곡물가가 급등했지만 식음료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원재료 가격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업은 경기 둔화 움직임에도 올해 3분기(7∼9월) 양호한 실적과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가격 지지선이 구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발 에너지 대란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민간 가스기업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 강소기업은 대표적인 ‘킹 달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기업은 매출액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온다. 원-달러 환율 강세(원화 가치는 약세)로 인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김민정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가치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제조기업의 실적 호조를 견인하고, 이에 따라 수출 강소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금리가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은 금리를 반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와 3개월 만기 양도성 예금(CD) 금리를 반영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들은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금리 반영 ETF는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특정 금리에 해당하는 만큼의 이자를 매일 받는 구조로 설계돼 올해 4월에 설정됐지만 최근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어섰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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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가치 석달새 8% 뚝… 주요 통화중 낙폭 3번째

    최근 3개월 동안 원화 가치 하락세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세 번째로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10∼12월)에도 달러 가치 초강세 현상인 ‘킹 달러’ 지속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이달 7일 기준 최근 3개월 사이 원화 가치는 8.0% 떨어졌다. 같은 기간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중 달러 대비 가치가 원화보다 더 하락한 것은 아르헨티나 페소(―15.2%)와 뉴질랜드의 뉴질랜드달러(―9.2%) 2개뿐이었다. 반면 브라질 헤알은 달러 대비 가치가 2.67% 올랐다. 러시아 루블(2.55%), 멕시코 페소(2.52%), 칠레 페소(1.34%)도 가치가 올랐다. 달러 대비 가치가 오른 통화는 4개였고, 나머지 27개 통화는 가치가 떨어졌다. 4분기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자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11월과 12월에도 추가로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4분기에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4% 정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통화에 대한 (약세) 압력이 최소한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비교적 충분한 만큼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같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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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서비스물가 21년만에 최고… 한은, 이달 또 빅스텝 나설듯

    정부가 10월 물가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 넘게 올라 2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이 중 외식 물가는 9.0% 뛰어 1992년 7월 이후 3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소비하는 가공식품은 10개 중 7개의 값이 올랐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은행이 12일 또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 3개월째 4%대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중 22개(68.8%)의 가격이 전달보다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항목은 고추장으로 11.7% 올랐다. 이어 콜라(9.6%), 참치 캔(5.9%), 마요네즈(5.1%), 라면(4.8%) 등의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외식을 포함한 서비스 물가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이는 2001년 10월(4.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올 7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선 뒤 3개월째 4%대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물가 조사 대상 품목 148개 중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83%(123개)에 달한다. 국내 단체여행비가 24.7%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국제항공료(18.0%), 여객선료(15.6%), 대리운전 이용료(13.1%) 등이 10% 넘게 올랐다. 외식 품목 중에선 햄버거(13.5%), 갈비탕(12.9%), 김밥(12.9%), 자장면(12.2%) 등의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이달 중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늦어도 10월에 물가 정점이 올 것이라는 ‘10월 정점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일 국회에서 “10월 정도로 (물가 정점을) 예측했는데 아직까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걱정은 10월이 지나가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5% 밑으로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안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은, 사상 두 번째 빅스텝 밟을 듯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은이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국회 등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말 최종 금리를 우리(한은)는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도 4.6%로 높아졌다”며 “(국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한미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환율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 압력도 더 커진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한은도 미국처럼 0.75%포인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합한 수준에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간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심리를 꺾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년 후 물가 수준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4.2%로 두 달째 내림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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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회사채 발행 연중 최저… 기업 돈줄 마른다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 탓에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감하고 있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금리를 높여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4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1월 8조7710억 원보다 39.1%, 지난해 같은 달 8조4950억 원보다 37.1% 각각 줄어든 수치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금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보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신용등급 AA― 기업의 경우 연 5.528%, 신용등급 BBB― 기업은 11.382%로 연고점을 각각 찍었다. 올해 1월 3일 AA― 및 BBB― 회사채 금리가 각각 연 2.460%, 8.31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두 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그나마 AA등급 이상 신용도 상위 기업들은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자금 사정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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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회사채 발행 연중 최저…기업 돈줄 마른다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 탓에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감하고 있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금리를 높여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4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1월 8조7710억 원보다 39.1%, 지난해 같은 달 8조4950억 원보다 37.1% 각각 줄어든 수치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금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보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신용등급 AA― 기업은 연 5.528%, 신용등급 BBB― 기업은 11.382%로 연고점을 각각 찍었다. 올해 1월 3일 AA― 및 BBB― 회사채 금리가 각각 연 2.460%, 8.31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두 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그나마 AA등급 이상 신용도 상위 기업들은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자금 사정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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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자산운용 “2025년까지 ETF 시장점유율 20% 달성”

    KB자산운용은 5일 ‘KBSTAR ETF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자산운용 측은 “업계 최저보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선언한 후 빠르게 수탁고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운용사 간 ETF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은 ‘톱 3’ 유지를 위해 채권형 ETF와 대표지수 ETF, 월 지급형 ETF, 친환경 ETF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KBSTAR 국고채3년 ETF’를 선보인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저수준의 보수를 활용해 한국과 미국, 유럽의 대표지수 ETF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13일 국내 최초로 글로벌 원자력ETF를 출시한다. 이밖에 친환경 ETF 라인업을 통해 테마형 ETF 시장을 선도하고, 연금으로 활용하기 좋은 월 배당형 상품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올해 9월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했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고배당주의 배당금을 월 분배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월 배당에 최적화된 상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9월 기준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시가 대비 분배율은 0.81%로, 국내 월 배당형 ETF 중 가장 높았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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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투, 내일부터 ‘신한투자증권’으로 사명 변경

    신한금융투자가 다음 달 1일 ‘신한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을 기념해 세계 각지의 글로벌 금융허브에서 새 이름 홍보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26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홍콩 등 글로벌 금융 허브 중심지의 옥외 전광판을 통해 ‘프로가 프로답게 신한투자증권이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선보였다. ‘프로가 프로답게’는 새롭게 출발하는 신한투자증권의 슬로건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업계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 명가이자 한국의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뉴욕, 런던, 도쿄, 홍콩 외에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대도시 곳곳의 랜드마크, 대중교통 수단, 주요 역사에도 새로운 슬로건과 인사말을 선보일 예정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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