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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도중 비상구가 뜯겨나간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결함 원인이 볼트 누락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29일(현지시간) 미국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 737 맥스9 사고 원인이 볼트 누락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매체에 따르면 보잉을 비롯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보잉 737 맥스9 항공기의 최종 조립 과정에서 모듈식 부품인 ‘도어 플러그’에 동체와 결합하는 볼트가 누락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5일 177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겪으면서 운항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전문가들은 동체에서 뜯겨 나간 도어 플러그에 볼트가 연결됐던 흔적이 없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도어 플러그는 창문과 벽체로 이뤄진 일종의 덮개다. 항공기 제작 규정상 추가 비상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경우 출입문 대신 도어 플러그를 설치한다.전문가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보잉의 과실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당시 여객기에 설치된 도어 플러그는 보잉의 협력 업체인 스피릿이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제작하고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에 있는 동체 조립공장에서 부착했다. 이후 보잉이 워싱턴주 공장에서 최종 조립을 했다.이 과정에서 도어 플러그가 분리 또는 개방된 적이 있다는 지적을 전문가들이 한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조립 공정에 대한 보잉의 서류 작업도 미비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사고가 난 기체를 운용하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은 이미 자제 조사를 통해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 중 여러 대에서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헐겁게 조여진 걸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현재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보잉의 해당 부품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테스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NTSB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현재 보잉 737 맥스9 기종들은 관련 사고 3주 만에 운행이 재개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4일부터 검사와 유지보수를 마친 737 맥스9 여객기들에 대해 운항 재개를 허용하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여자친구를 감금한 채 강간·폭행하고 머리를 바리캉으로 밀거나 소변을 보는 등 엽기적 행각을 보인 2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부 남양주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박옥희)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성폭행과 감금, 강요, 폭행,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특수협박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26)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또 A 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A 씨는 지난해 7월 7일부터 11일까지 경기 구리시 갈매동의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였던 B 씨(26)를 감금한 채 수차례 강간하고 폭행하는 등 다수의 범죄를 저질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한 것이라거나 피고인과의 결혼이 물거품이 돼 앙심을 품은 것이라고 주장하나, 증거조사 결과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해자가 피해를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진술할 수 없는 부분도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등 객관적 증거에 모순된 부분이 없다”고 판시했다.이어 “피해자는 애완견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저항하지 못했고, 지금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신과 가족에게 보복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피해자가 일부 범행을 인정하고 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1억 5000만 원을 공탁한 점은 유리한 정상이나 피해자를 감금한 채 가위로 협박하거나 이발기로 머리카락을 자른 채 옷을 벗기고 협박하는 등 죄질과 책임이 무거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 씨는 범행 기간동안 B 씨의 나체 사진을 찍어 “잡히면 유포하겠다”, "애완견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일삼았다. 그는 B 씨의 머리를 바리캉으로 밀고 얼굴에 침을 뱉고 소변을 보는 등 엽기적인 행각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이 과정에서 B 씨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하며 B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업체에 맡기기도 했다. 또 범행이 발생한 오피스텔도 B 씨의 통장에서 인출한 돈으로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5일간 감금됐던 B 씨는 A 씨가 잠든 사이 부모에게 문자를 보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구조됐고, A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A 씨는 재판 과정에서 일부 폭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선고 기일 이틀 전인 지난 23일 1억 5000만 원을 형사공탁 해 선고기일이 30일로 연기된 바 있다.B 씨 측 변호인은 “A 씨 측에 공탁금 수령 의사가 없다고 수차례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감형을 노리고 공탁을 했다”며 곧바로 공탁금 회수 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강한 처벌 의지를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전의 한 편의점을 찾은 형사가 타인의 카드를 사용하는 손님을 단번에 알아보고 체포했다.30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중부경찰서는 지난 22일 40대 남성 A 씨를 점유이탈물횡령,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사건 당일 A 씨는 오후 5시 29분경 대전 중구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범죄로 습득한 타인의 카드로 담배 3보루를 구입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A 씨는 편의점에서 담배 2보루를 구입한 뒤 돌아와 추가로 1보루를 구매했다. 그는 또다시 1보루를 추가 구매하려다 같은 시각 해당 편의점을 찾은 한 형사의 촉으로 검거됐다.대전중부경찰서가 제공한 편의점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패딩 점퍼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쓴 채 편의점을 찾았다. 그는 직원에게 특정 담배를 가리키며 “담배 2보루만 달라”고 한 뒤 계산을 하고 편의점을 나섰다.잠시 후 다시 돌아온 A 씨는 “1보루만 더 달라”며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갔다.이때 음료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들른 김민규 경위가 편의점 직원에게 “저 손님 담배를 산 거 맞느냐”며 “수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그러는 사이 A 씨는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와 담배를 구매하려 했다. A 씨가 계산을 위해 카드를 단말기에 꽂으려 했고, 김 경위는 그가 카드를 결제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김 경위는 “이 카드 당신 카드 맞느냐. 신분증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A 씨는 무작정 현장을 이탈했고, 이 과정에서 김 경위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김 경위는 편의점 밖에서 약 8분간의 몸싸움 끝에 A 씨를 검거했다.김 경위는 “범죄로 취득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경우 담배를 보루로 구입하는 특징이 있다. 이 사건 피의자 또한 담배를 다량으로 구입한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며 “습득한 타인 명의의 카드를 사용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한 것으로 전해졌다.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X(트위터)에 “어제(28일) 첫 환자가 뉴럴링크로부터 이식(implant)받았다”며 “환자는 잘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뉴럴링크의 첫 제품은 텔레파시(Telepathy)”라며 “생각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는 물론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머스크는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며 “스티븐 호킹이 타자를 빨리 치는 타이피스트(typist)나 경매인(auctioneer)보다 더 빠르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이 목표”라고 했다.머스크가 언급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21살 때부터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앓아와 평생 휠체어를 벗어나지 못했다.이번 뉴럴링크 이식은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시험을 위해 업체는 지난해 9월부터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기 위한 임상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머스크가 세운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뇌가 컴퓨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머스크는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각을 잃었거나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선천적으로 맹인으로 태어나 눈을 한 번도 쓰지 못한 사람도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조부상을 당한 직원에게 “할아버지 돌아가신 게 대수냐, 나와서 일해라”고 말하는 등 기업의 도 넘은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공개됐다.30일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리뷰 중 이용자들을 분노하게 한 최악의 사례가 공개됐다. 잡플래닛은 ‘리뷰 어워드’, ‘레전드 오브 레전드 리뷰’라는 제목을 달아 이용자들에게 투표를 진행하게 했다.한 직장인의 경우 조부상을 당했을 때 회사로부터 “할아버지 돌아가신 게 대수냐, 나와서 일하라”는 말을 들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직원들끼리) ‘임신을 번갈아 가며 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고 밝혔다.직장인들은 회사 대표의 갑질을 고발하는 리뷰를 올리기도 했다. 한 직장인은 “사장이 직원에게 돈을 빌리려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가끔 회장님 별장 청소, 사모님 개인 화실 가구 이동 등을 시킨다”고 고발했다.직장에서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못 볼 꼴을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직원은 “유부남 대표가 바람났는데 개인사를 직원에게 부탁했다”며 “대표의 아내가 찾아와 직원의 휴대전화를 검사했다”고 밝혔다.직장 내 성희롱 논란도 심각했다. 한 회사의 부장들은 여직원 속옷 색깔 맞히기로 점심 내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외에도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녹음기까지 설치해 대표가 직원들의 이야기를 몰래 듣는 일도 있었다.잡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직장인들이 지난해 하반기 잡플래닛에 올린 리뷰 중 충격과 공포의 리뷰가 꼽힌 것”이라며 “(투표한 이들은) 극악의 심사 난이도에 힘듦을 토로했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초등학생 아들을 괴롭히고 놀린 동급생들에게 욕설을 하고 반성문을 쓰게 한 아버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경주지원(부장판사 우정민)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신의 아들 B 군이 동급생 아동 3명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자 이들에게 욕설을 하고 반성문을 쓰게 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피해 아동들이 A 씨의 자녀를 비롯해 동급생들에게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어른으로서 어린아이를 훈계함에 있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채 폭언을 행한 A 씨의 행위는 훈육 내지는 교육으로 볼 수 없는 학대 행위”라며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 정당행위로 볼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사건 당시 학생들은 B 군에게 “엄마 없는 자식, 엄마 없잖아”라고 놀렸다. 또 B 군의 어깨를 툭툭 치거나 게임에서 지면 옷깃을 잡고 흔드는 등 괴롭히기도 했다.아들이 괴롭힘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A 씨는 학생들을 혼내기로 결심했다.이후 A 씨는 초등학교 상담실에서 이들을 만나 면담을 하며 “개XX, 씨XX, 너희가 친구냐”, “왜 괴롭히나, 개XX들아, 죽고 싶나”라는 등의 욕설을 하며 고함을 쳤다.이어 학생들에게 “그동안 잘못한 것을 전부 적어라”라고 말하며 반성문을 쓰게 했다.이에 수사기관은 A 씨의 행동이 아동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를 재판에 넘겼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간호사 집단 내 괴롭힘 문화인 ‘태움’을 당하던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간호사가 2심에서도 실형을 받았다. 선배 간호사는 대법원에 상고했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심준보)는 지난 18일 검찰과 A 씨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A 씨 측은 이에 항소심 판결을 불복하고 지난 26일 재판부에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을지대병원 간호사였던 A 씨는 을지대병원 ‘태움’ 사건의 가해자로 후배 간호사 B 씨를 폭행·모욕 등 혐의로 기소됐다.1심 재판부는 지난해 1월 A 씨에 대해 “경멸적 표현과 멱살을 잡는 행위 등 폭행 정도는 경미하지 않고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가 사망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A 씨는 1심 선고 당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며 피해 보상을 위해 법원에 공탁한 점 등이 고려돼 법정구속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항소심에서 원심판결 유지 선고를 받은 직후 법정 구속됐다.을지대병원 태움 사건은 2021년 11월 의정부 을지대병원 소속 신입 간호사 B 씨가 병원 기숙사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B 씨는 사망 당일 오전 직장 상사에게 “다음 달부터 그만두는 게 가능한가요”라고 물었으나 상사는 “사직은 60일 전에 얘기해야 한다”고 답했고 그로부터 2시간여 뒤 숨진 B 씨가 발견됐다. 타살 혐의는 없었다.당시 B 씨는 숨지기 직전 친한 동료와 남자 친구에게 ‘태움’ 피해에 대해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당시 선배 간호사로 인수인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업무 미숙을 이유로 B 씨의 멱살을 잡고 동료들 앞에서 강하게 질책하며 모욕한 것이 확인됐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축구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자 전직 프로게이머인 원창연 씨(32)가 병역 기피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단독(부장판사 오한승)은 최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원 씨는 2020년 5월과 12월 정신과 의사를 속여 발급받은 허위 진단서를 인천병무지청에 제출해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으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신체 등급 4급 판정을 받고도 병역의무를 추가로 감면받기 위해 주소를 이전했고, 정신질환으로 속임수를 썼다”며 “죄질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다만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며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원 씨는 2011년 최초 병역판정 검사와 5년 뒤 재검사에서 피부 질환으로 현역 입소 대상인 신체 등급 2∼3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역 처분 변경을 신청한 그는 2018년에 과체중으로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인 4급 판정을 받았다.하지만 원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과체중이 아닌 정신 질환으로 4급 판정을 받을 경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더라도 군사 소집교육과 예비군 편입이 면제되는 사실을 노려 정신과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이 확인됐다.원 씨는 정신과 의사에게 “감정 조절이 어렵고 불안한 데다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호소했고, 심리평가를 진행할 때도 허위로 응답해 “전체지능이 53이고 사회연령도 만 13세로 확인됐다”는 진단 결과를 받아 냈다.이외에도 그는 의사에게 “사람 많은 곳에는 갈 수 없어 집 밖에는 나가지 않고 혼자 살고 있다”고 거짓말해 지적 장애와 인격장애 진단을 받아 냈다.원 씨는 사회복무 군사교육이 밀려 있는 지역에서 3년 동안 소집되지 않으면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주소를 인천에서 경기 부천시로 옮기기도 했다. 당시 부천은 인천보다는 상대적으로 군사교육이 밀려 있던 지역이었다.원 씨는 이날 선고와 관련해 “현재 기사화된 내용에 관하여 해명 내용을 정리 중이다”며 “해명문을 통해서 설명해 드리겠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렸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불법촬영 및 2차 가해 혐의로 입건돼 수사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황의조 씨(32·노팅엄 포레스트)의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됐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의조 선수 출국금지 조치는 전날 만료됐지만, 연장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지난 25일 황 선수를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며 “피의자 등 관련자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황 씨는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상대 의사에 반해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를 받고 있다. 황 씨는 지난해 6월 자신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누리꾼 A 씨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A 씨는 황 씨의 형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그간 황 씨의 매니저 역할을 해왔다.A 씨는 황 씨에게 지난해 5월부터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 씨가 불법 촬영을 한 정황을 포착해 황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황 씨는 영상 촬영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몰래한 촬영이 아니었고, 상대방의 명시적 거부도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황 씨가 입국한 직후 그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추가 압수수색 했다. 지난 16일에는 황 씨를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이어갔고, 지난 25일에는 4차 조사까지 진행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의견과 관련해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장관이 개인 의견을 전제로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한 나라의 국방 수장에게 개인 의견이 어디 있냐”며 이같이 말했다.신 장관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한국 정부에 경고하고 싶다”며 반발한 바 있다.이 대표는 “한반도 상황은 일촉즉발의 살얼음판이 되어가고 있다. 신중하게 관리해야 할 당사자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킨다”며 “실수가 아니라 고의 아니냐.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어 “이 상황을 보니 북풍과 총풍 사건이 떠오른다. 국민의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다는 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가 어떻게 되든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생각으로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고 도발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그러면서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애시당초 포기하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요르단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에서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을 선언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전날 밤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보복을 다짐했다.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우리 군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요르단 아즈락 공군기지에 2000여 명, 이번 민병대 공격을 받은 타워22에 1000여 명을 포함해 총 3000여 명의 병력을 요르단에 주둔시키고 있다.특히 이번 무인기 공격을 받은 타워22에는 시리아 알 탄프 미군 주둔지를 지원하는 특수 작전 부대 및 군사 훈련병·요원들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으로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지만, 이후 미 당국자는 최소 34명의 장병들이 부상을 입고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 공격해 왔다.미국은 이같은 공격에 지난주 헤즈볼라와 이란과 연계된 단체들이 사용하던 이라크 내 군사시설 세 곳을 공습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 주요 기지들을 공습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 60세 여성이 난생처음 일을 한다는 사연이 공개돼 사람들로부터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자신을 60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대학교 중퇴 후 일찍 결혼해 자녀들을 낳고 가사에 전념해 왔다”며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았다. 자녀들 결혼하고도 주부로, 할머니로 살면서 한 번의 아르바이트도 해 본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그러는 동안 A 씨의 남편은 직장을 퇴직했고 잠시 쉬다가 재취업을 했다고 한다.A 씨는 “제시간이 너무 남아돌았다. ‘나도 뭘 좀 해 볼까’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리저리 알아보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없었다. 경력이나 경험이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편하게 살아온 것”이라며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 보자 싶었다”고 말했다.A 씨는 어느날 홀서빙 구인공고를 발견했다. 지원자 수는 무려 98명이어서 경쟁이 치열했다. 그는 “지원서로만 지원하라고 나와 있었다”며 “지원하기를 누르고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무엇으로 어필해야 저 사람들을 뚫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 없지, 나이 많지 답이 없더라”고 했다.하지만 A 씨는 용기를 내 ‘안녕하세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이력서에 적었고, 가게 사장은 2시간 뒤 면접을 보러 오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한다.A 씨는 가게 사장으로부터 “전부 지원서만 써냈지 와보겠다는 사람은 한 명이었다.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보자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사장은 A 씨의 인상이 마음에 든다며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를 했다.A 씨의 취업 소식을 들은 남편은 “첫발을 디뎠으니 잘해보라”고 말했고, 자녀들도 “엄마의 첫 직장”이라며 응원했다고 한다.A 씨는 “출근해서 근로계약서 쓰는데 설레서 글자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한다”며 “2024년이 제겐 ‘제2의 인생 출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누리꾼들은 “인생은 60부터”, “제2의 인생 응원한다. 용기에 박수 드린다”, “첫 취업 축하드린다”, “처음이라 힘들겠지만, 곧 적응할 것”, “보람 있는 첫 직장 되길 바란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현재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전체 취업자 수는 622만 3000명으로 처음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40대 취업자 수(626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2023년에는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가 20만 4000명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6개(62.4%)꼴이다. 이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여성 근로자 수요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제도 폐지 공약’과 관련해 “(서울 지하철)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경마장역”이라고 밝혔다.이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호일 대한 노인회장과 해당 공약을 놓고 토론을 벌이던 중 “젊은 세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이 대표는 공약 발표 배경에 대해 “지하철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데 이걸 알면서도 정치인들이 방치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역세권이나 대도시권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노인분들은 오히려 제값 다 내고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울이나 대도시권의 무임승차를 폐지하고 연간 12만 원의 바우처 제도를 활용해 교통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김 회장은 “(한 달)만 원이면 한 달 동안 3회 정도 외출하라는 얘기인데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차 타러 안 가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건 포퓰리즘이고 낭비”라며 “제도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어디까지나 교통보조금의 형태에 따른 것”이라며 국회 논의를 통해 계수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최근에 민자 회사인 신분당선에서 행정소송을 내서 노인 1인당 900원씩 국가가 세금으로 메꾸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런 것들이 이미 실제로 국가에서 보조해야 되는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노년층 지하철 무료 이용이 운영사 적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차량 (한 칸이) 20톤이면 거기에 200명이 타면 사람 무게가 거의 12톤이 되기 때문에 무임승차 비율에 따라 실제 운행 시에 전기 요금 차이가 난다”며 “지하철 유지비용이 굉장히 다양하다. 무인 비율이 올라가게 되면 이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김 회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 10대 경제 강국을 만든 노인들한테 국가유공자 차원에서 우대를 하지 않는 건 안 되는 얘기”라며 “요금을 올리는 것은 공론화해야 한다. 모든 세대가 다 모여서 지하철의 적자 요인을 같이 걱정을 하고 토론을 해서 그 요인을 찾아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개혁신당을 향해 “정치는 국민의 복지를 위해 하는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전부 주는 복지도 후퇴를 시키자 하면 그런 당을 뭐 하러 만드나. 모든 국민이 다 잘 사는 땅을 만들고 그런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피습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협박 쪽지’를 받았다고 공개하며 “배 의원 일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전했다.이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소식을 접하고 처음 쪽지로 받은 협박 메시지”라며 지난달 초 자신의 학교 연구실 문틈에 끼워져 있었다는 쪽지 사진을 찍어 공유했다.사진에 따르면 자신을 ‘수원의 훌륭한 인물을 잃고 싶지 않은 유권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교수님 부재중이라 편지 남기고 간다. 교수님 출마 의지 잘 들었다.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막고자 (총선에) 나가시는데, 왜 국민의힘이냐”며 “우리 수원은 의원, 시장, 도지사 전부 민주당인 유일무이한 도시”라고 말했다.이어 “민주당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하셔야 한다”며 이 교수의 국민의힘 소속 출마 철회를 요구했다.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연구실 문틈에 끼워놓고 갔다는 건 내 위치와 동선을 알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잠시 두려움이 판단력을 마비시켰지만, 잊기로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너진 다음에는 나 자신도 대한민국도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그러면서 “배 의원 일이 남 일 같지 않다. 빠른 쾌유를 빈다. 우린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해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18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건물에서 돌덩이를 든 중학교 2학년 A 군(15)에게 피습당했다. 가해자는 당시 머리를 감싸 쥐며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초간 15차례 내리쳤다. 이후 배 의원은 머리에 상당한 출혈이 발생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배 의원은 응급처치를 받고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병원 측은 “단독으로 CT 촬영을 하고 1cm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을 했으며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며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날 브리핑에서 밝힌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월세 미납으로 강제퇴거 된 데 앙심을 품고 집주인 일가족을 차로 들이받은 50대가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박준용)는 지난 25일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50대)의 항소심에서 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이 선고한 징역 10년을 유지했다.A 씨는 지난해 4월 27일 오후 3시 50분경 부산 기장군의 한 빌라 앞에서 집주인 B 씨 부부와 그의 아들 부부 등을 여러 차례 차량으로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항소심 재판부는 “증거관계를 종합하면 A 씨는 피해자들을 충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벽면에 의해 차가 멈출 때까지 가속한 것으로 보인다”며 “충격한 건물 벽면이 파손되지 않았다면 피해자들은 더 큰 충격으로 사망에 이르게 됐을 것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이어 “A 씨의 범행이 앓고 있던 정신질환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지만 수회의 동종 전과와 특수상해로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범행한 점을 고려하면 1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보긴 어렵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A 씨는 B 씨 부부가 소유한 빌라에 거주하면서 월세를 제때 내지 않았다. 이후 B 씨 부부가 퇴거를 요청하자 A 씨는 이를 무시했고, B 씨 부부는 부산지법동부지원에서 건물명도 판결받은 뒤 강제 퇴거 절차를 진행했다.사건 당일 A 씨는 강제퇴거 집행 과정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려 했고 B 씨 부부는 이를 제지했다.A 씨가 이를 계속 무시하자 B 씨 부부는 주거침입죄로 A 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화가 난 A 씨는 B 씨 아들 부부와 B 씨 부부를 자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건으로 B 씨 부부와 B 씨 아들 부부는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1심 재판부는 “차로 사람을 들이받는 경우 생명의 위협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어린아이들도 아는 사실”이라며 “A 씨가 피해자들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예견할 수 있고, 그런 점들에 의해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며 A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A 씨는 B 씨 부부를 살해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항소심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청소일을 하기 위해 새벽에 출근하던 모녀가 역주행 교통사고를 낸 뒤 사망했다.26일 채널A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새벽 5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차가 건물을 들이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사고 차량에서는 50대 여성 운전자와 80대 여성 동승자가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채 발견됐다. 이후 두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채널A가 확보한 사고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두 모녀가 타고 있던 경차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맞은편 차선으로 역주행해 상가 건물을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경찰 조사 결과 운전을 하던 50대 여성은 80대 어머니와 함께 청소업체에서 일을 해왔다. 사고 당일에도 업체에 출근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로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운전자가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인근 CCTV 분석과 차량 사고기록장치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제3지대 ‘빅텐트’와 관련해 “공통의 가치를 형성하는 데까지는 아직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25일 SBS 라디오‘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과의 통합과 관련해 “열어놓고 봐야 한다. 대화는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표는 “산술 합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연대라면 당연히 추진하겠지만, 산술 합만큼도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중국) 국공합작의 선결 조건이던 일본이 쳐들어오는 정도가 돼야 한다. 대한민국 위기를 상정하고 양대 정당이 관심 없는 것에 우리는 관심 있다는 정도의 지점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결국 대리 사과하는 방향”이라며 “국민들이 봤을 때는 ‘수사 대상인데 왜 사과로 끝내지’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를 끝냈기 때문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본인의 행보에서 차별성을 드러내봤자 국민의 5% 이내로 차별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0% 초·중반대 나오는 조사가 많은 상황에서 5% 더 얻는다 해서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아내를 찔러 살해한 8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류경진)는 이날 열린 선고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80)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A 씨는 2023년 9월 26일 오후 1시경 인천 연수구 선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 B 씨(80)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인 아내와 60년 결혼생활을 이어오던 중 2023년 9월 26일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은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도 범행을 인정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판시했다.이어 “기본적으로 피고인의 범행수법이나 그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결과가 발생해 죄책이 상당히 무겁고, 또한 피고인과 피해자와의 관계에 비춰보면 죄질이 더욱 좋지 않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80대의 고령이고, 치매로 인지능력 저하된 상태에서 말싸움을 벌이다 우발적 범행 저지른 점, 현재 건강 상태나 인지능력에 장애가 있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A 씨는 범행 직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를 죽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그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평소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고 무시하는 말을 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재판 과정에서 “치매가 있어 행동이 억제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형을 정할 때 참작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검찰은 A 씨가 부부싸움 중 아내 B 씨로부터 무시당한다고 느끼고 이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봤다. 이에 최근 열린 결심공판에서 A 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부산경찰청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조사와 관련해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피의자 신상 비공개와 부실 수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25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 현안질의 증인으로 나와 ‘습격범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통상 기존에 신상 공개를 했던 사건들에 비해 수단의 잔인성이나 범죄의 중대성이 다소 미흡하지 않냐, 이런 얘기가 내부적으로 신상공개위 위원들 간에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지난 9일 부산경찰청은 이 대표 피습 사건 피의자 신상 비공개 결정을 발표할 당시 신상공개 위원들의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공개하지 않은 바 있다.민주당 김교흥 행안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커터 칼 피습 사건’을 예시로 들며 “당시에는 피의자 신상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칼을 갈아 아예 죽이려고 찌른 것인데 어떻게 공개를 안 하느냐”고 지적했다.우 청장은 이에 “박 전 대통령 사건은 신상공개 관련 법률이 생기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 시점적으로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신상공개위에서 결정한 것이니 부산경찰청은 책임이 없다는 말인가’라 묻자 우 청장은 “책임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관련 법령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함께 자리한 윤희근 경찰청장 또한 “계속 문제 제기하시는 신상 공개와 당적이라든지 여러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못 하게 돼 있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이 의도적으로 부실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우 청장은 이에 “수사본부 직원들이 열흘간 퇴근도 못 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했다”고 답했다. 윤 청장 또한 “부산수사팀에서 최선을 다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본다”고 했다.우 청장은 사건 축소 의혹 제기와 관련해 “현장 경찰관들이 급박한 상황에서 흉기를 과도로 판단한 것인데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칼이 정확하게 뭔지, 용어를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지 등 사전적 의미까지 현장 경찰관이 판단해 보고하라고 하면 위축돼 어떻게 활동하겠나”라고 반문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덩굴처럼 자신의 몸체를 나무에 감고 올라가거나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는 로봇이 이탈리아에서 개발됐다.최근 이탈리아기술원(IIT) 연구팀은 빛이나 중력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성장하며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인 ‘필로봇’(Filobot)을 개발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됐다.필로봇은 덩굴처럼 장애물을 타고 넘어가거나 하늘로 성장하며 기어오를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로봇의 움직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 맞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이 로봇은 지렁이 같은 몸통에 원뿔 모양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몸통 끝에는 철사처럼 가는 플라스틱 필라멘트가 있는데, 이를 머리 쪽으로 끌어올린 뒤, 천천히 회전시켜 3D 프린터처럼 필라멘트로 몸통을 만들며 늘어난다. 이는 마치 넝쿨 식물이 자라듯 자기 몸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분당 약 7mm의 느린 속도로 성장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으로 장애물을 타고 오를 수 있다.필로봇은 머리 부분에 광센서와 자이로스코프 등이 장착돼 빚을 감지한 후 필라멘트를 녹이는 온도와 증착 속도에 변화를 줘 방향을 틀 수 있다. 나무와 같은 물체나 장애물을 만날 경우 이를 감고 넘거나 올라갈 수 있다.특히 지지대가 있을 때는 에너지가 적게 들어 더 빠르게 몸을 성장시킬 수 있고, 지지대가 없어도 몸통을 더 뻣뻣하게 고정시켜 견고하게 지탱할 수 있다.이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필로봇은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건물이 무너져 사람이 진입하지 못하는 재난 현장에선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들어가 사람이 내뿜는 열을 탐지할 수 있다. 또 특정 물체나 사람을 뱀이 똬리를 틀듯이 감싸 보호할 수 있다.IIT 연구팀은 “필로봇은 위험한 지형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자유롭게 탐색 활동을 펼칠 수 있거나 복잡한 형태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