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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이 된 16일 전국 곳곳에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이 이어졌다. 특히 참사 3년 만에 세월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추모 행사장마다 미수습자의 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는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 ‘기억식’이 열렸다. 고 오경미 양(단원고)의 아버지는 “3년이 지났지만 해가 지날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커진다”며 “세월호가 인양됐으니 흩어진 아이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신호성 군(단원고)의 아버지 신창식 씨는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희생자 304명 외에 살아 있는 모든 국민에 대한 도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도 이날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인천시립합창단, 청소년들이 함께했다. 정명교 세월호일반인희생자대책위원회 대변인(37)은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청소년 대상의 안전교육이나 장학사업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진도군과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진행한 추모식에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수습자 허다윤 양(단원고)의 아버지 허홍환 씨는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우리 미수습자 가족을 3년간 보살펴준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찾은 일반 추모객은 약 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자들을 구하고 숨진 남윤철 교사가 안장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도 유족과 단원고 졸업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군복무 중 휴가를 받아 찾은 제자들은 남 교사의 묘소 앞에 스승이 평소 좋아했던 빵과 와인 등을 놓고 추모했다. 한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 씨(41)는 “사고 3년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배가 목포신항에 거치됐을 뿐 해결된 것이 없다”며 “다음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 규명과 미수습자 수습, 적폐 청산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고야 best@donga.com·김예윤 / 목포=이형주 기자}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 양성반은 없어진 지 오래예요. 수강생도 절반 이상 줄었고….”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S공익신고학원에서 문성옥 대표(71)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업 시간이 다 됐지만 강의실에 모인 수강생은 고작 3명.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수업에선 란파라치와 관련된 ‘비법’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날 처음 수업을 들으러 왔다는 류모 씨(56)는 “나는 청탁금지법 관련 수업을 들으러 온 게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예전에 뉴스에 자주 나오긴 했던 것 같은데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 쫓아다니고 하면서 적발하는 일이 여간 어려워 보이지 않더라”고 말했다. 란파라치 특수를 누리던 이 학원은 지난해 11월 전문 양성반을 없앴다. 일주일에 네 번 열리는 수업은 모두 란파라치와 무관한 일반 공익 신고 관련 강의다. 청탁금지법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으로 통과됐던 지난해 7월 28일 이후 많게는 50명이 넘었던 학원 수강생은 현재 10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 상태. 30개가 넘는 의자가 모자라 접이식 간이의자까지 동원했던 당시 분위기와는 천양지차였다. 실종된 란파라치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6개월째. 란파라치는 씨가 말랐다. 시행 초기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가 남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신고 자체의 어려움을 꼽았다. 법 시행 초기 법원은 “무고와 신고 남발을 막기 위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치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문 대표는 “공익 신고의 경우 예를 들어 장애인 전용 주차 구간에 비장애인 차량이 세워진 걸 찍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청탁금지법 신고를 하려면 신고 대상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영수증 등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거를 수집하기까지 위험 부담 또한 상당하다. 몰래카메라나 도청장치를 설치하면 통신비밀보호법, 영수증 재발급을 시도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노력 대비 수입도 보잘것없다. 신고를 통해 부과되는 과태료나 벌금 액수가 대부분 크지 않기 때문에 보상금도 짭짤하지 않다. 시행 초기엔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를 할 경우 최대 2억 원의 포상금과 30억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얘기다.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에 의한 포상금 지급 규정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임창오 한국신고포상자양성협회장은 “5만 원짜리 떡을 선물한 사람을 신고해봤자 과태료로 부과되는 건 20만 원 정도다. 챙길 수 있는 보상금 또한 크지 않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공익 신고의 경우 신고로 인해 부과되는 벌금이나 과징금 등 보상대상가액의 4∼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들은 대체로 100만 원 이하의 금품이 오고 간 경우다. 문 대표는 “솔직히 란파라치 활동으로 재미 보긴 힘들다. 요즘도 가끔 수강생들이 청탁금지법 단속 방법을 물어오곤 하지만 크게 득 보긴 힘들 거라고 말해준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지난달 10일까지 접수된 위반 신고 2311건 가운데 수사를 의뢰했거나 과태료 부과 요청을 법원에 통보를 한 사례는 총 57건(2.5%)에 불과했다. 신고자가 보상을 받은 사례는 0건. 한 경찰 관계자는 “서면과 증거 제출이 원칙이다 보니 수사 의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경찰서는 관련 신고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청탁금지법이 있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여전히 울상 짓는 업계 신고 건수가 적다고 청탁금지법의 위력까지 약해졌다고 보긴 힘들다. 문 대표는 “시행 전후로 청탁금지법에 관심이 쏠리면서 다들 미리 조심하는 분위기도 컸다”며 “어찌 됐든 이는 긍정적인 결과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식업계나 회원제 골프장, 대학가 등은 청탁금지법 이후 달라진 분위기 때문에 여전히 울상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한정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60·여)는 “예전엔 5만∼7만 원어치를 주문했던 손님들이 지금은 3만 원대로 가격을 맞춰 주문하거나 점심에 2만8000원짜리 ‘영란세트’를 시켜 먹는다”고 말했다. 인근 일식집 직원 이모 씨도 “청탁금지법 시행 후 저녁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들 3만 원 이하 음식만 찾는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마다 특수를 누렸던 제과점들도 속이 탄다. 서울 종로구의 한 유명 제과점 직원은 “보통 기념일에는 케이크와 와인 등 30만∼40만 원어치씩 사갔는데 요즘엔 대부분 3만 원 밑으로 맞춰서 구입한다”고 전했다. 본보 취재팀이 충북 청주시와 경기 가평군, 전남 등 회원제 골프장 5곳에 문의한 결과 3곳이 “김영란법 시행 후 매출이 10%가량 줄었다”고 답했다. 청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이젠 다 ‘n분의 1’로 계산해야 하니 단가가 싼 퍼블릭 골프장으로 회원들이 많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제대로 효과 얻으려면 보완책 절실 대학가는 전보다 더 팍팍해졌다. 재수강을 위해 학점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거나 조기 취업자가 출석 등에 편의를 봐달라고 말하면 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 지난해 11월 취업한 원모 씨(27)는 “회사에서 공문을 보냈는데도 교수님이 과제와 시험 등을 원칙대로 하도록 해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했다”고 말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확실히 종강파티 같은 회식 자리도 많이 사라졌다”며 “학생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어려워져 아쉽다”고 전했다. 청탁금지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정 청탁을 없애자는 법의 취지는 좋지만 법에 적용되는 대상이 지나치게 많고 세세하다”며 “‘3·5·10’ 규정(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떠나 공익에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춰 규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최지연 lima@donga.com·김예윤 기자}

대선 이후로 경찰 출석을 미루던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정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일인 지난달 10일 폭력시위를 주최한 혐의(공용물건 손상 등)를 받고 있다. 당시 탄핵 인용 소식에 격분한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파손하고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3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정 총장에게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달 3일, 10일 3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그는 “대선 후 출석하겠다”며 나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하자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오전 9시경 출석한 정 총장은 “폭력시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공당 사무총장을 대선기간 중에 부르는 건 정치탄압이자 선거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당시 집회 때 사람이 다치고 죽게 된 것은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이라고 밝혔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최지연 기자lima@donga.com}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멜라니아와 이방카 두 여성을 상대해야 할 것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동행해 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나타난 부인 펑 여사는 그의 패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크게 의식한 듯했다.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이날 만찬에 들어가기 전 포토 세션에서 꽃무늬가 있는 짙은 남색의 개량 치파오 드레스로 동양적 아름다운을 뽐냈다.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는 옷깃이 높고 아래쪽 옆 부분이 트여 몸에 붙는 실크 원피스다. 펑 여사가 팜비치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릴 때나 만찬장에 들어가기 전 긴 목도리를 팔에 걸쳐 포인트를 준 점도 눈에 띈다. 시 주석도 파란 넥타이를 맸다. 중국에서 파란색은 친(親)중국과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대만에서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은 ‘란잉(藍營·파란색 진영)’,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뤼잉(綠營·녹색 진영)’으로 불린다. 시 주석은 친중국 성향의 대만 지도자를 만날 때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이들을 맞이하는 트럼프 부부의 의상은 마치 사전에 조율된 듯 선명한 색조의 대비를 이뤘다. 트럼프 부부의 빨간색 패션은 중국 오성홍기를 연상시키고, 중국에서 행운과 축하를 나타내는 상징 색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의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과감하게 두 어깨를 드러낸 빨간색 원피스로 세련미를 더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빨간 넥타이를 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드레스는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제품으로 가격은 4000∼5400달러(약 450만∼610만 원)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의 빨강 드레스는 만찬 테이블 위에 세팅된 붉은색 계열 위주의 꽃과 어울리게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멜라니아 여사처럼 딸 이방카도 과감하게 어깨를 드러낸 검은색 계통 원피스 의상으로 단아한 느낌의 펑 여사와 대비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김예윤 기자}
4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9개월 된 쌍둥이를 안고 오열하는 젊은 아버지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세계인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사진 속 아버지 압둘하미드 알 유세프 씨(29)는 보자기에 싼 쌍둥이 아마드와 아야를 꼭 안고 울고 있다. 사진은 공동묘지에 아이들을 묻기 직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유세프 씨가 쌍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가야, 안녕이라고 말해봐”라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유세프 씨는 쌍둥이뿐 아니라 아내와 형제, 사촌 등 가족 약 25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게 점원인 유세프 씨는 4일 오전 6시 반 공습이 벌어진 직후 집으로 달려가 아내와 아이들 곁을 지켰다. 그는 “아이들과 아내가 처음에는 괜찮은 듯 보였지만 10여 분 후 (가스) 냄새를 맡은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을 의료 구호대에 데려다 놓은 후 다른 가족들을 돌보러 갔다 오니 모두 죽어 있었다”며 비통해했다. 그의 사촌 알라 씨는 “유세프도 상태가 좋지 않은데 ‘그들을 구할 수 없었다’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습으로 2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86명이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공석인 대법관에 보수 성향 인사를 앉히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이 7일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맞붙는다. 상원 법제사법위원회가 3일 전체회의에서 닐 고서치 대법관 후보자의 청문회 결과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대법관 임명은 상원 본회의 표결만 남겨 놓게 됐다. 민주당이 단단히 벼르고 있어 본회의 표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의 보고서 채택 직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통해 고서치 후보자의 임명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백악관은 즉각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밝혔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철벽 수비를 깨기 위해 ‘핵 옵션(nuclear option)’을 가동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방침이다. 핵 옵션은 토론 종결 투표의 가결 정족수를 현재의 60명에서 단순 과반인 51명으로 낮추는 제도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이지만 52석에 불과하다. 필리버스터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 4명을 포함하더라도 공화당이 확보한 인원은 56명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전원 당론에 따를지도 불확실하다. 핵 옵션이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고서치가 대법관에 임명되면 러시아 스캔들과 트럼프케어 법안 좌초 등으로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생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에콰도르에서 2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고 당선자인 국가연합당 레닌 모레노 후보 못지않게 기뻐한 인물이 있다. 바로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언 어산지(46·사진)다. 2010년 미국 기밀문서를 폭로한 간첩 혐의와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어산지는 영국 런던의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에서 2012년 6월부터 망명 생활을 해왔다. 좌파 집권여당의 후보였던 모레노 당선자는 대선 기간에 “당선될 경우 어산지를 계속 보호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쟁자였던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는 “기밀 정보 누출자를 보호하기 위해 단 1센트의 세금도 쓰지 않을 계획이며, 집권하면 한 달 이내에 어산지를 쫓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약 96% 수준으로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모레노 당선자가 51%를 득표해 49%를 얻은 라소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 것을 감안할 때 어산지도 선거 내내 가슴을 졸였던 것으로 보인다. 대선 기간에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도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어산지는 모레노가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게 알려지자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어산지는 자신의 트위터에 ‘라소 후보가 에콰도르를 한 달 내에 떠나기를 진심으로 요구한다. 그가 조세회피처에 수백만 달러를 가지고 있든, 없든’이란 글을 올렸다. 라소가 대선 기간에 자신에게 했던 말을 비꼬며 동시에 그의 개인 비리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의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75·사진)이 1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 근처의 호텔에서 2016년 노벨 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에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이다. 시상식은 딜런의 요청에 따라 소수의 한림원 관계자와 딜런의 스태프만이 참석한 채 조촐하게 치러졌다. 딜런은 지난해 10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한 달간 침묵을 지키다가 12월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의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75)이 1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 근처의 호텔에서 2016년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에 선정된 지 넉 달 만이다. 시상식은 딜런의 요청에 따라 소수의 한림원 관계자와 딜런의 스태프들만이 참석한 채 조촐하게 치러졌다. 클라스 오스테르그렌 한림원 관계자는 “행사는 매우 잘 진행됐으며 딜런은 매우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딜런은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한 달 간 침묵을 지키다가 12월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딜런이) 녹음된 수락 강연을 보내올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상 규정에 따라 딜런은 8백만 크로네, 우리 돈으로 10억원의 상금을 받기 위해서 노벨상 시상식 이후 6개월 이내인 6월 10일까지 수락 강연을 해야 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이 결국 주검으로 자신이 태어난 북한 땅으로 돌아가게 됐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3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인도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된 모든 문건을 제출했고,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사망자 가족(사실상 김정은을 지칭)에게 돌려보내는 데 동의했다”고 양국 공동성명을 보도했다. 외교관계 단절 직전까지 갔던 양국은 이번 사건으로 중단됐던 무비자 입국제도 재도입 논의를 시작하는 등 6개항에 합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정남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 말레이시아항공 MH360편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도피해 있던 3명의 용의자 가운데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과 김욱일 고려항공 직원도 이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북한에 김정남 시신 인도를 결정한 것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자국 외교관과 가족 9명을 귀환시키기 위한 것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나의 가장 큰 관심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라며 “억류됐던 국민들은 31일 말레이시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의 시신이 북한으로 인도되면서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암살 사건의 진상 규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김정남은 없애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북한의 전략 역시 성공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예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반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독립영화협회 등 영화·예술 관련 단체들은 최근 정부가 국민을 감시·통제하는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 사회)를 그린 영화 ‘1984’의 재개봉을 후원하고 나섰다. 2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1984’는 다음 달 4일부터 미국 43개 주, 165개 도시에서 상영된다. 또 캐나다, 영국, 스웨덴 등 전통적으로 문화예술 육성과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나라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다음 달 4일을 재개봉일로 삼은 건 소설 ‘1984’의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가 감시자인 ‘빅브러더’에 맞서 일기 쓰기를 시작한 날이 4월 4일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1949년 출간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극화한 것으로 1984년에 개봉됐다.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인 마이클 래드퍼드가 연출했고, 존 허트가 주인공 스미스 역을 맡았다. 영화는 원작 소설처럼 정치적 자유가 사라진 사회에서 주인공이 겪는 심적 갈등과 인간성 타락을 그렸다. 미국 문화예술계의 ‘1984’ 상영 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고, 국방과 안보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린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언론의 취재와 견제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거짓말을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고 표현해 반박하는 등 미국 자유언론의 가치를 부정하는 트럼프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다. 세계 공연계의 중심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1984’가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해 온 연출가 소니아 프리드먼과 스콧 루딘이 올해 6월부터 ‘1984’를 각색한 연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소설 ‘1984’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트럼프 당선 이후 꾸준히 높아져 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1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이 ‘대안적 사실’을 강조하며 미 주류 언론과 갈등을 빚었을 때부터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책을 낸 펭귄출판사는 이달 초까지 ‘1984’를 약 50만 부 새로 찍었는데, 이는 지난해 이 소설 전체 판매량의 2배가량이다. 펭귄출판사 관계자는 올해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1월 넷째 주)에만 7만5000부를 찍는데, 이는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1984’는 2013년 미국 정부가 숨겨 온 각종 비화를 폭로한 ‘스노든 사태’ 때도 판매가 크게 늘었었다. 전통적으로 자유롭고, 진보적 가치를 지향해 온 문화예술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트럼프 체제에 대한 반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미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상태라 정치적 액션을 통해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예술계는 자신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조직적인 반(反)트럼프 진영을 형성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권위주의와 표현의 자유는 늘 충돌한다”며 “미국 밖에서도 권위주의 정권에는 문화예술계의 조직적 대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독재가 심한 러시아에서도 최근 문화예술계의 반푸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예윤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가 적법하다고 최종 결정했다. 일본계 극우단체인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GAHT)’ 대표 메라 고이치 씨가 낸 철거 소송 상고를 27일(현지 시간) 각하해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현지 동포 단체 가주한미포럼(KAFC)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GAHT는 2013년 8년 글렌데일 시 중앙도서관 앞 시립공원에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소녀상이 설치되자 “시 정부가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상징물을 세운 것은 연방정부의 외교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며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철거 소송을 냈다. 일본 정부는 GAHT를 지지하는 제3자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전달하기도 했으나 이번 각하 결정을 막지 못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인 공화당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지난 3년간 역사를 다시 쓰려는 (일본 측의) 헛된 노력에 종지부를 찍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가 적법하다고 최종 결정했다. 일본계 극우단체인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GAHT)’ 대표 메라 고이치 씨가 낸 철거 소송 상고를 27일(현지 시간) 각하해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동포 단체 가주한미포럼(KAFC)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GAHT는 2013년 8년 소녀상이 설치되자 “글렌데일 시가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주제 상징물을 세운 것은 연방 정부의 외교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며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에 철거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정부는 GAHT를 지지하는 제3자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전달하기도 했으나 각하 결정을 막지 못했다.방 하원 외교위원장은 “대법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판결은 지난 3년간 역사를 다 미국의 대표적 친한파 의원인 공화당 에드 로이스 연시 쓰려는 (일본 측의) 헛된 노력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환영했다. KAFC 김현경 사무국장은 “자신들이 겪었던 끔찍한 폭력을 누구도 다시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50년간의 침묵을 깬 위안부 할머니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된 중국계 미국인 여대생이 예일대로부터 연구 자금을 지원 받아 친부모를 찾는 여정에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2년 예일대에 입학한 제나 쿡 씨(25)가 ‘나의 생물학적 부모 찾기’를 연구 과제로 자금을 지원 받아 중국에서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고 27일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중국 중경신보에 따르면 쿡 씨는 1992년 3월 24일 중국 우한의 한 버스 정류장에 버려졌다가 아동 보호소와 위탁 가정을 거쳐 그해 6월 미국 메사추세츠로 입양됐다. 쿡 씨를 입양했던 양모 마가렛 쿡 씨는 그에게 제나라는 새 영어 이름을 지어주면서도 어릴 때부터 중국어를 공부하도록 해 뿌리를 잊지 않게 도왔다. 쿡 씨의 사연이 중국 우한의 지역 신문에 알려진 후 50여 가정이 쿡 씨와 접촉했지만 아직 그의 친부모로 확인된 가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쿡 씨는 “저는 제 친부모를 미워하지 않아요. 부모님을 만나 내가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줘 얼마나 감사한지 말하고 싶어요”라며 “엄마 아빠, 언젠가 안아드릴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10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은 '촛불의 힘'으로 탄핵안 가결을 이뤄냈다며 앞선 6차례에 걸친 앞선 집회와는 달리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준비하거나, 눈에 띄는 특이한 복장을 하고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전일 탄핵안 투표 결과 '1명이 투표에 불참, 234명이 탄핵안에 찬성, 반대는 56명, 무효는 7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이 숫자들을 쭉 나열한 '우주의 기운이 담긴 1234567'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직후 "야권 3당 탄핵추진 합의가 성사되면 뜨거운 장에 손가락을 넣어 장을 지진다"는 발언을 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장 지지러 갑시다' 깃발도 등장했다. 3, 4차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는 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은 "과거 두 차례 집회 때는 박근혜 대통령 이름이 나오면 살벌하고 경직된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훨씬 즐거운 분위기"라며 "자유발언대에서도 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 닭 대가리 탈을 쓴 시민, 통닭 모양의 옷을 입은 사람들 등 박대통령과 닭을 연관시킨 패러디물도 많았다. 또한 이전 집회에선 주된 구호가 "탄핵하라" "퇴진하라" "하야하라" 등이었지만 이날 참가자 중 대통령을 구속하라는 뜻에서 "구속하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보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10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사거리 인근에 나타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민들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문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께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접수한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도 시민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대구에서 왔다는 공무원 최 모씨(31)는 "지난 주 대구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했는데 어제 탄핵 가결도 난 김에 서울에 올라왔다"며 "역사의 현장인 헌법재판소에 왔다는 것을 기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헌법재판소 정문 양옆으로 5대의 경찰 버스와 60여 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이범찬기자 tiger@donga.com하정민기자 dew@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