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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과 전세 가격 상승이 출산율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주거비용을 지원하고 육아 부담을 줄여주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영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은 24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주최한 ‘인구클러스터 포럼’에서 ‘주거비용과 저출산’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장은 “주택가격은 여러 경제적 요인 중에서도 출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임차가구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 또는 전·월세 가격 상승은 주거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자녀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주택가격 상승은 주택 소유자의 출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무주택자의 출산 확률을 감소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집값이나 전세가격이 오르면 무주택자와 전세 임차인의 출산율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대료 지원을 통한 전세 부담 경감이 특히 첫아이 출산 장려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보육의 기회비용과 저출산’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어머니를 취학 자녀의 교육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어야 출산율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출생아 수 감소의 인구학적 분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혼 증가 등 배우자가 있는 여성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의 장래 인구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증시 침체로 경영 상태가 악화되면서 인력 및 조직 감축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직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지원을 받은 뒤 심사 후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 보상 수준은 근속기간 1년 미만은 6개월분, 1년 이상 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 이상 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18개월분의 월급여다. 영업 이외의 경영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냈다. 이달 초 케이프투자증권도 법인 영업 부서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 축소에 나선 바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증권사가 경영 효율화와 비용 축소를 위해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종합금융투자사들의 중소형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우선 매입 대상은 ‘A2’ 등급의 PF ABCP로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000억 원 규모다. 이번에 우선 매입을 신청한 곳은 중소형사 5곳으로 주관사인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2938억 원 물량을 전액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 9곳에도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증권금융은 3조 원 규모로 조성한 ‘증권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중소형사뿐만 아니라 대형사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수요 조사에 나섰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대형 증권사에 다니는 40대 후반 A 씨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평소 많은 월급을 받지만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자녀 사교육비와 생활비를 쓰고 나면 매월 수십만 원 저축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A 씨는 “국민연금 외에는 딱히 노후 계획이 없고 은퇴 자금 마련도 아이들이 대학 진학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며 “동료 직원들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국내 직장인들의 은퇴에 대한 자신감이 아주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최근 40, 50대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은퇴 자신감’에 대한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 5.2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의 은퇴 자신감이 떨어지는 주된 요인은 건강과 재산 문제였다. 응답자의 37.3%가 ‘본인의 건강 우려’를 꼽았고 ‘부동산·금융자산 등 은퇴 자산 부족’(21.8%), ‘노년의 외로움’(12.4%), ‘금융소득 부재 또는 부족’(10.9%)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53%)은 노후의 주된 소득원으로 국민연금을 꼽았다. 근로소득이나 퇴직연금을 주 소득원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각각 19.2%, 8.2%에 불과했다. 은퇴 자신감이 높은 그룹은 가계 자산이나 노후소득 수단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은퇴 자신감이 높은 그룹의 가계 순자산은 평균 9억4000만 원으로, 자신감이 낮은 그룹 평균 순자산(4억3000만 원)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은퇴 자신감이 상위 점수대(8∼10점)인 사람들은 노후소득 수단이 평균 5.1개인 반면, 자신감 점수가 4점 이하로 낮은 경우엔 평균 3.8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자신 있는 노후를 위해서는 은퇴 전에 기본적인 공·사적 연금을 준비하고 은퇴 초기에는 근로 활동을 지속해 소득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은퇴를 앞둔 우리나라의 대다수 직장인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은퇴 이후에 당장 필요한 현금 보유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은퇴는 연금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대형 증권사에 다니는 40대 후반 A 씨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평소 많은 월급을 받지만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자녀 사교육비와 생활비를 쓰고 나면 매월 수십 만 원의 저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A 씨는 “국민연금 외에는 딱히 노후 계획이 없고 은퇴 자금 마련도 아이들이 대학 진학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며 “동료 직원들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국내 직장인들의 은퇴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최근 40, 50대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은퇴 자신감’에 대한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 5.2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의 은퇴 자신감이 낮아지는 주된 요인은 건강과 재산 문제였다. 응답자의 37.3%가 ‘본인의 건강 우려’를 꼽았고 ‘부동산·금융자산 등 은퇴자산 부족’(21.8%), ‘노년의 외로움’(12.4%), ‘금융소득 부재 또는 부족’(10.9%)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53%)은 노후의 주된 소득원으로 국민연금을 꼽았다. 근로소득이나 퇴직연금을 주 소득원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각각 19.2%, 8.2%에 불과했다. 은퇴자신감이 높은 그룹은 가계 자산이나 노후소득 수단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은퇴 자신감이 높은 그룹의 가계 순자산은 평균 9억4000만 원으로, 자신감이 낮은 그룹 평균 순자산(4억3000만 원)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은퇴자신감이 상위 점수대(8~10점)인 사람들은 노후소득 수단이 평균 5.1개인 반면, 자신감 점수가 4점 이하로 낮은 경우엔 평균 3.8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자신 있는 노후를 위해서는 은퇴 전에 기본적인 공·사적 연금을 준비하고 은퇴 초기에는 근로 활동을 지속해 소득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은퇴를 앞둔 우리나라의 대다수 직장인들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은퇴 이후에 당장 필요한 현금 보유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은퇴는 연금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블루칩 기업들을 추린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거래소는 21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코스닥 글로벌 출범 기념식을 열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CJ ENM 등 편입 기업 51개사를 확정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총 78조 원으로, 336조 원인 코스닥 전체 시총의 23%를 차지했다. 편입 기업의 평균 시총은 약 1조5000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평균 시총인 약 1700억 원(세그먼트 편입 기업 제외)의 9배 수준이다. 평균 매출액도 약 7300억 원 규모로 코스닥 전체 평균(900억 원)의 8배에 달했다. 편입 기업의 주가 흐름을 토대로 산출한 최근 3년간 코스닥 글로벌 지수 수익률은 44%로 시장 전체 수익률(8.5%)을 크게 앞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5개), 서비스·콘텐츠(14개), 제약·바이오(11개), 제조업(11개) 등이 골고루 분포됐다. 한국거래소 측은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시장 대표지수로 사용되는 코스닥150과 비교해도 우수한 지수 성과를 나타냈다”며 “편입 기업들은 시장 평가 및 재무적 측면에서 우수하고,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으며, 소수의 종목으로도 시장 전체를 잘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연계상품 개발, 해외 기업설명회(IR) 등 적극적 지원을 통해 코스닥 글로벌 편입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코스닥 우량기업들의 소속감이 강화되고 기업 가치 재평가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이) 단기적으로는 우리에게 분명히 좋은 뉴스다. 얼마나 오래될지, 국제시장과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봐서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국경제학회와 공동 개최한 ‘팬데믹 이후 한국경제의 도전과제: 성장과 안정’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밑도는 결과가 우리나라의 고환율, 고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호재임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24일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이 바뀌면 변화가 있을 거라고 제가 말씀드렸는데 변화가 지금 감지됐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국 인플레이션 숫자가 또 바뀔지 안 바뀔지 이런 것도 한 달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되며 11일 국내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하고, 코스피가 3% 넘게 급등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점론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현재의 고물가, 고금리 구조가 단시간에 바뀌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내려가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일희일비하기는 이르다”며 “향후 에너지 가격 등 봐야 할 재료들이 많아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여지가 커졌다는 점에서 한은 금통위가 24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은 인플레를 완화하는 데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달 금통위가 베이비스텝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민간 및 국책 연구기관이 속속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대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전년 대비)를 기존 2.3%에서 1.8%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되 경기둔화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론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하락해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1100∼1300원 사이에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값이 떨어지면 국내 물가도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당국의 긴축 속도 조절이 가시화되면 국내 자금시장 경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금경색은 결국 심리적 현상인데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거의 끝물에 와 있다고 시장이 판단하면 ‘돈맥경화’가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11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0원 가까이 급락해 1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고, 코스피는 3% 넘게 급등했다. 미국발 훈풍에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 내린(원화 가치는 오른)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0월 30일(―177원)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전날(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7.9%)을 밑돈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 호재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0.93포인트(3.37%) 급등한 2,483.16에 장을 마쳐 2,480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3.44포인트(3.31%) 급등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7.74%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55)는 2.98%, 대만 자취안지수는 3.73% 올랐다. 앞서 10일 미국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7.35%와 5.54% 급등했다. 엔화, 유로화를 비롯한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2.01%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이)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좋은 뉴스다. 얼마나 오래될지, 국제시장과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봐서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국경제학회와 공동 개최한 ‘팬데믹 이후 한국경제의 도전과제: 성장과 안정’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밑도는 결과가 우리나라의 고환율, 고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호재임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24일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이 바뀌면 변화가 있을 거라고 제가 말씀드렸는데 변화가 지금 감지됐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국 인플레이션 숫자가 또 바뀔지 안 바뀔지 이런 것도 한 달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되며 11일 국내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하고, 코스피가 3% 넘게 급등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점론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현재의 고물가, 고금리 구조가 단시간에 바뀌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내려가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일희일비하기는 이르다”며 “향후 에너지 가격 등 봐야할 재료들이 많아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여지가 커졌다는 점에서 한은 금통위가 24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은 인플레를 완화하는데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달 금통위가 베이비스텝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민간 및 국책 연구기관이 속속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대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전년 대비)를 기존 2.3%에서 1.8%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되 경기둔화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론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하락해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1100원~1300원 사이에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값이 떨어지면 국내 물가도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당국의 긴축 속도 조절이 가시화되면 국내 자금시장 경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금경색은 결국 심리적 현상인데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거의 끝물에 와있다고 시장이 판단하면 ‘돈맥경화’가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11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0원 가까이 급락해 1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고, 코스피는 3% 넘게 급등했다. 미국발 훈풍에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 내린(원화 가치는 오른)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0월 30일(―177원)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7.9%)을 밑돈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 호재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0.93포인트(3.37%) 급등한 2483.16에 장을 마쳐 24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3.44포인트(3.31%) 급등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7.74%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55) 2.98%, 대만 자취안지수 3.73% 각각 올랐다. 앞서 10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각각 7.35%와 5.54% 급등했다. 엔화, 유로화를 비롯한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전날보다 2.01%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단기자금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단기자금 시장의 대표적인 지표인 기업어음(CP)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마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단기자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상위 신용등급인 ‘A1’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5.02%를 기록했다. 2009년 1월 15일(5.0%)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CP 금리는 올해 초만 해도 1.5% 안팎이었지만 급등세를 거듭하면서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 CP는 일반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아 빨리 상환해야 하는 데다 금리도 높은 편이라 평상시에는 기업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회사채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발행 절차가 간소한 단기자금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의 기업대출도 느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 원화 대출 잔액은 1169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3조7000억 원 불어났다.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대기업 대출도 9조3000억 원 늘어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폭의 증가를 보였다. 한은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이 위축돼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은행권은 기업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채권 매입 등 유동성 공급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20개 주요 은행장들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CP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불안과 기업들의 자금난이 장기화되면서 이런 시장 안정 대책의 효과도 제한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은 “정부에서 발표한 유동성 공급 대책은 당장의 마중물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충분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10일 3년물과 5년물 기업어음(CP)을 1000억 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채 시장의 ‘큰손’이었던 SK㈜가 장기 CP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자금 시장 경색으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자 이 회사는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해야 한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현대커머셜도 이달 4일 연 6% 금리로 38일물 CP를 발행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풍부한 대기업들마저 단기자금 시장을 기웃거릴 정도로 채권시장이 잔뜩 얼어붙었다. 대기업은 현금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고, 중소기업은 아예 자금 조달이 안 돼 고민이다. 자금시장 경색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는 것은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운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소기업 모두 현금 확보 비상석유화학 기업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말 1500억 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신용등급 ‘AA―’의 우량 대기업으로서 6% 초반대의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만기가 짧은 2년물에만 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3년물에는 주문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올 1월만 해도 회사채 발행 물량의 세 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는데 지금은 높은 이자에도 좀처럼 투자자를 구하기가 힘들다. 요즘 자금시장 경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주로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대기업 계열사들이 채권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물론 당장 자금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곳은 드물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 확보에 나선 대기업이 많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을 가능한 한 많이 쌓아둬야 한다”며 “현재의 파도를 견디고 미래 투자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CP라도 발행하는 대기업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신용등급이 좋지 못한 대다수 기업들은 최근 은행 대출도, 회사채·CP 발행도 ‘그림의 떡’이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들은 회사채는 꿈도 못 꾸고, 은행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며 “CP도 투자 수요가 없어 아무리 높은 금리를 줘도 발행을 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CP 시장에서도 최고 등급인 A1 정도를 제외하면 그 아래 등급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자금난을 더 심하게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경영애로로 고금리를 꼽은 기업이 27.5%로 전월(19.3%) 대비 대폭 늘었다. 우량 대기업이 CP 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경북 소재 한 중소기업 대표 A 씨는 “재료비와 인건비가 치솟고 대출 금리도 올라 하루에도 몇 번씩 은행에 손을 벌리고 있다”며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으로 자금이 쏠리다 보니 필요할 때 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뒷북 대응도 사태 키워”정부가 이번 사태에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기업들의 자금난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채권시장 대혼란을 촉발시킨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도가 지급 보증 약속을 불이행하겠다는 선언을 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미행사 역시 금융당국은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외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인기가 폭락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흥국생명의 콜옵션 행사로 방향을 틀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정부가 대책을 더 빨리 내놨어야 했다”며 “레고랜드 사태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초반에 상황 정리를 빨리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단기자금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단기자금 시장의 대표적인 지표인 기업어음(CP)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 5%에 도달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마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단기자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상위 신용등급인 ‘A1’급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연 5.0%를 기록했다. 2009년 1월 15일(5.0%)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CP 금리는 올해 초만 해도 1.5% 안팎이었지만 급등세를 거듭하면서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 CP는 일반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아 빨리 상환해야 하는 데다 금리도 높은 편이라 평상시에는 기업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회사채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발행 절차가 간소한 단기자금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의 기업대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 원화 대출 잔액은 1169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3조7000억 원 불어났다.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대기업 대출도 9조3000억 원 늘어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폭이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이 위축돼 기업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은행권은 기업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채권 매입 등 유동성 공급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20개 주요 은행장들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단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CP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과 은행 노력이 결합하면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불안과 기업들의 자금난이 장기화되면서 이런 시장안정 대책의 효과도 제한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은 “정부에서 발표한 유동성 공급 대책은 당장의 마중물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충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며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이고, 실물경기와 부동산 시장도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기자 number2@donga.com박상준기자 speakup@donga.com}

올해 내내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락하며 1380원대로 돌아왔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3원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384.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9월 21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전날에도 18.0원 급락했다. 환율 급락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도 전날보다 27.25포인트(1.15%) 오른 2,399.0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9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장중 2,40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2.85포인트(1.83%) 오른 713.3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약 28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과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25%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앞으로 금융시장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흥국생명이 외화채권의 조기상환(콜옵션 행사)에 실패하면서 그 충격이 다른 국내 금융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 한국물(국내 기업의 외화표시채권)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액면가 100달러인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거래 가격은 4일 72.2달러를 나타냈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공시 직전인 10월 말 가격(99.7달러)에서 27.6%나 급락했다. 2025년 9월 콜옵션 만기인 동양생명의 신종자본증권도 지난달 말 83.4달러에서 이달 4일 52.4달러로, 2024년 10월 만기인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은 같은 기간 87.5달러에서 77.8달러로 각각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내년 8월이 만기인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도 96.6달러에서 88달러(3일 기준)로 가격이 하락했다. 금융사들이 통상 자본 확충의 목적으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매우 길지만 5년 내에 조기상환하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최근 이를 돌연 포기하면서 국내외 채권시장에는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재무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콜옵션 미행사가 외국인들의 한국 외화채권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유동성 경색 등도 외국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기업들의 신종자본증권은 실거래가 전혀 없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인기가 계속 떨어질 경우 발행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에 대응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주기를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절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채권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수 있도록 회사채 발행 일정을 최대한 분산하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한꺼번에 이뤄져서 자금이 한쪽으로 쏠리면 다른 채권시장에 자금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급감했다. 그러나 증시 부진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4배가량으로 불어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총 채권 순매수액은 27조20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6조4945억 원)에 비해 41.5% 감소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자산운용사의 채권 순매수액은 3조86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530억 원)보다 57.3% 급감했다. 은행과 외국인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0%, 19.9% 순매수를 줄였다. 보험사는 같은 기간 5조3934억 원 순매수에서 2조2319억 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이 기간 개인 순매수액은 5686억 원에서 2조3135억 원으로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최근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가 계속 높아진 채권이 대안 투자처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최근 급락하고 있는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채권에 개인들의 관심이 몰린 모습”이라며 “다만 기업 자금난이 악화되며 채권시장이 계속 불안해질 경우 채권의 안전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흥국생명이 외화채권의 조기상환(콜옵션 행사)에 실패하면서 그 충격이 다른 국내 금융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 한국물(국내 기업의 외화표시채권)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액면가 100달러인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거래 가격은 4일 72.2달러를 나타냈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공시 직전인 10월 말 가격(99.7달러)에서 27.6%나 급락했다. 2025년 9월 콜옵션 만기인 동양생명의 신종자본증권도 지난달 말 83.4달러에서 이달 4일 52.4달러로, 2024년 10월 만기인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은 같은 기간 87.5달러에서 77.8달러로 각각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내년 8월이 만기인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도 96.6달러에서 88달러(3일 기준)로 가격이 하락했다. 금융사들이 통상 자본 확충 목적으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매우 길지만 5년 내에 조기상환하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최근 이를 돌연 포기하면서 국내외 채권시장에는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재무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콜옵션 미행사가 외국인들의 한국 외화채권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유동성 경색 등도 외국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기업들의 신종자본증권은 실거래가 전혀 없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인기가 계속 떨어질 경우 발행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에 대응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주기를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절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채권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수 있도록 회사채 발행 일정을 최대한 분산하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한꺼번에 이뤄져서 자금이 한쪽으로 쏠리면 다른 채권시장에 자금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흥국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채권 조기 상환을 연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또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가뜩이나 자금줄이 막힌 상황에서 해외 채권 시장마저 국내 기업들에 등을 돌릴 경우 재무구조가 불안한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제2의 레고랜드’, ‘제2의 흥국생명’이 나올 가능성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계 외화채권 규모는 약 249억221만 달러(약 35조3487억 원)로 올해(204억3929만 달러)보다 21.8% 많다. 연도별 외화채권 만기 규모는 2018∼2021년은 100억 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24년에는 268억7421만 달러에 이를 예정이다. 흥국생명이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일정도 줄줄이 다가오고 있다. 한화생명과 KDB생명은 내년 4월과 5월에 각각 10억 달러,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일을 맞게 된다. 동양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3억 달러,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상태다.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장기 채권으로 주로 금융회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다. 발행 기업이 5년 내 조기 상환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지만 흥국생명은 최근 이를 포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흥국생명은 물론 국내 금융사와 기업들의 재무 상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들의 신규 채권 발행에 타격이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를 시작으로 다른 금융사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DB생명도 13일 예정됐던 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국내 발행) 콜옵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변경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투자자와 사전 협의를 통해 행사일을 연기한 것일 뿐 미이행이 아니고 채권시장에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국내 회사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의 충격은 다른 시기에 비해 그 여파가 클 수 있다”며 “우선 다른 보험사들도 달러 표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콜옵션 행사일을 사실상의 만기일로 인식했던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며 “2009년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은 모두 최초 콜옵션 행사일에 해당 증권을 조기 상환해 왔기에 향후 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우리은행이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한동안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레고랜드와 흥국생명에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이 ‘컨트리 리스크’(국가 신용 위험)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0.700%포인트로 5년 전인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CDS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를 대비한 파생상품으로 국가 경제 위험이 커지면 프리미엄도 상승한다.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권 신용 스프레드(미 국채 대비 가산금리) 역시 연초 1.45%에서 지난달 말 1.92%까지 오른 상황이다. 신용 스프레드가 오르면 그만큼 높은 금리로 외화 채권을 발행한다는 뜻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간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으로 가뜩이나 ‘아시아 리스크’가 부상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키운다는 분석도 나온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은 채권시장에 추가 충격이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금융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이달 9일로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2017년 발행)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업이 발행하는 장기 채권으로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 때문에 엄격한 자본 규제를 적용받는 금융회사들이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주로 발행한다.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해 2017년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신규 발행과 콜옵션 행사를 모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흥국생명의 이번 결정이 금융계에서 매우 이례적이어서 앞으로 한국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이 실시되지 않은 것은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우리은행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자 한국 기업에 대한 평판 리스크가 불거지며 다른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가격이 치솟는 등 연쇄 충격이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은 금융계의 암묵적 관행으로 만일 해당 기업이 조기상환을 못 한다면 그만큼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며 “이 사건으로 해외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이날 예정에 없던 참고 자료를 내고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정부는 흥국생명의 조기상환권 행사와 관련한 계획 등을 이미 알고 있었고 소통해 왔다”며 “흥국생명은 경영 실적이 양호하며 보험금 지급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회사”라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리츠는 올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증시 침체와 고물가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꼽히며 각광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자금 시장 경색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은행 예·적금과 채권 금리는 높아지면서 그 인기가 시들고 있다.○ 대표 리츠株, 한 달 수익률 ―20% 밑돌아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리츠주의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초 5111원이었던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는 지난달 말 3565원으로 한 달 새 30.2% 급락했다. 또 NH올원리츠(―29.5%), 롯데리츠(―26.7%), 디앤디플랫폼리츠(―22.7%) 등도 한 달 수익률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 리츠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이용해 산출한 KRX리츠TOP10 지수도 연초 1137.0에서 지난달 31일 794.69로 곤두박질쳤다. 리츠의 하락세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부동산 및 채권 시장의 리스크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도가 지급 보증했던 레고랜드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어음(ABCP)이 약속과 달리 부도 처리되면서 이로 인해 회사채 시장과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폭발한 사건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리츠 투자가 과도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도 상승했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으며 직격탄을 맞았다”며 “당장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츠의 신규 상장과 규모 확대도 지연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계획했던 한화자산운용과 인마크리츠운용, 대신자산신탁, 신한리츠운용 등은 운용하는 리츠의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운용 규모를 키우기 위한 4600억 원 유상증자 계획을 잠정 철회했고 신규 자산 편입 계획도 연기했다. 지난달 초 SK리츠는 회사채 수요 예측을 진행했는데 960억 원 모집에 910억 원어치의 주문만 들어와 50억 원이 미매각됐다.○ 고금리에 투자 매력 떨어져리츠는 여러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 등 투자 수익을 나눠주는 사실상의 펀드 상품이다. 투자 대상이 주식이 아닌 부동산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일반인도 소액으로 부동산에 간접 투자를 할 수 있고 투자한 돈을 언제든지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부동산 경기가 안정적일 때는 배당 등을 통해 연 5% 안팎의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퇴직자 등 노후 세대들의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리츠의 투자 매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장 침체 우려에 부동산 매각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으로 은행 예·적금 대비 투자 가치도 줄어들게 된 것이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는 가뜩이나 취약한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리츠투자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장점이었는데 금리 상승으로 인기가 시들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채권과 예금의 투자 매력이 올라갔기 때문에 섣불리 신규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만큼 리츠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자금시장 경색을 불러온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불신은 아직도 여전한 상태다. 앞으로는 지자체가 보증한 사업이라고 해도 경제성이 없으면 투자를 주저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직접 발행하는 지방채도 당분간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채권시장이 곧 안정을 되찾는다 해도 지자체나 지방 공공기관들이 시장의 신용을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행된 지방채는 총 3조4730억 원 규모다. 아직 상환되지 않은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지방채는 1조3303억 원, 내년 상반기(1∼6월)에 만기가 오는 지방채는 2조1864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각종 개발 사업들에 지자체가 보증한 금액까지 합치면 지자체들이 당장 상환해야 하는 규모는 수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권의 불신이 확산되면서 지자체들은 새로운 채권 발행은 물론이고 기존 채무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금융시장에서 지자체의 채무(지방채)는 사실상 국채만큼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져 왔다”면서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투자자들이 안전 채권에서도 완전히 발을 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지자체가 보증을 한다고 하면 사업에 대한 검토도 없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사업의 경제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부터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안전성이 떨어지는 회사채를 처분해 왔는데 이제는 지방채와 공사채도 팔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지방채에 대한 신규 매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시장 리스크에 대응해 상호금융권도 대출을 조이고 있다. 신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에 이어 수협중앙회도 다음 달부터 아파트 집단대출과 부동산개발 관련 공동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대표적 단기물인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4.59%를 나타냈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이 시장으로 몰리면서 CP 금리는 최근 한 달 이상 매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