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구독 51

추천

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車업계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금지 검토 안될 말”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이달 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정책제안의 내용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산업계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후환경회의가 마련한 국민정책제안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자동차 산업 유관기관의 모임인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최근 내연기관차의 생산·판매 중단 시기 검토와 경유차 수요 억제 방안에 대한 기후환경회의의 국민정책제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주요 미세먼지 발생 분야를 △발전 △산업 △수송 분야로 분류한 기후환경회의는 수송 분야에서는 노후 차량 사용 제한과 함께 경유차 감축을 위한 세제 개편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연합회는 경유차 문제의 핵심은 최근 출시되는 승용차가 아니라 노후 화물차라고 지적한다. 연합회가 가장 강하게 반발한 부분은 기후환경회의가 중장기 과제로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중단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제시한 점이다. 연합회는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근거와 감축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연기관차의 생산·판매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합회는 독일경제연구소(IFO)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생산 과정과 발전원을 고려하면 전기차가 경유차보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을 고려하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독일에서도 경유차보다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30%가량 더 많다는 것이다. 가령 배터리와 원유 생산, 주행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고려하면 순수 전기차인 테슬라의 모델3는 1km를 달리는 데 156∼181g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반면 비슷한 크기의 경유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220d는 141g을 배출한다. 오히려 경유차가 전체적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적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경유차나 전기차 중 어느 하나가 반드시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자동차 산업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까지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조언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車 ‘국내 베스트셀러 10위’ 현대-기아 싹쓸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인기 차종이 현대·기아자동차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GM 등 나머지 3개사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GM 등은 노사 문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의 판매 순위 10위 안에는 현대차가 6개, 기아차가 4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소형 상용차인 현대차 포터(7만422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6% 늘었다. 2위는 현대차 그랜저(6만5091대)다. 그랜저는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로 2년 연속 10만 대를 넘기는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 다음 순위도 현대차의 쏘나타(6만4755대)로 나타났다. 쏘나타는 올 3월 8세대 신모델이 나오면서 5월에 1만3376대가 팔렸고 7, 8월에도 8000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차 싼타페(5만8339대), 기아차 카니발(4만4134대), 현대차 아반떼(4만2505대)가 그 뒤를 이은 가운데 현대차에서는 팰리세이드, 기아차에서는 쏘렌토와 K7 프리미어, 모닝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를 뺀 3개 사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2만8121대)와 르노삼성 QM6(2만5614대), 한국GM 스파크(2만2698대)가 각기 최다 판매 차량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거 신차를 내놓은 현대·기아차가 독주하는 반면 르노삼성이 희망퇴직 절차를 밟고 한국GM에서는 노동조합의 파업이 이어지는 등 이른바 ‘스몰 3’는 내우외환을 겪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의선 23일 美출장… 신규투자 챙길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23일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 시장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신규 투자 문제 등도 챙겨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3일 미국을 찾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유엔을 방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과 일부 겹치는 일정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미국에서 직접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차 고율관세 부과 문제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입장을 설명하고 현대글로비스 소속의 차량 운반선 사고와 관련해 24명의 인명 전원을 구조한 미국 해안경비대 측에 감사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변화 주도하는 폭스바겐 노사[현장에서/김도형]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22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세계 최고의 모터쇼로 꼽히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조명 받은 차 중의 하나는 폭스바겐의 저가형 전기차 ‘ID. 3’다. 대대적인 공개 행사가 열렸지만 현장에서 본 차 자체는 사실 큰 감흥이 없었다. 콘셉트카 수준의 미끈한 외관 디자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이적인 주행거리도 아닌 ‘새로 나온 깔끔한 전기차’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의 진가는 가격표와 나란히 놓였을 때 알 수 있기 마련이다. 이 차의 숨겨진 ‘발톱’은 기본 모델을 3만 유로 밑에서 시작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우리 돈으로는 3900만 원대. 보조금을 고려하면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에 최신형 전기차를 팔겠다는 복안이다. 손해를 감수하고 팔겠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명실 공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이 가진 셈법이 그리 단순할 리는 없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여러 차종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규모의 경제’ 그리고 생산 효율화를 염두에 둔 가격표다. ID.3를 처음으로 양산하는 독일 츠비카우 공장은 폭스바겐에서 100%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에서 100%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되는 첫 사례다. 1600대 이상의 최신 로봇을 설치하고 자동화 설비를 늘리면서 기존의 하루 1350대에서 1500대 생산으로 10% 이상 생산성을 높였다. 강력한 생산 효율화 드라이브는 필연적으로 고용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아주 오랫동안 파업이 없었다”며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변화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폭스바겐 측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근로자도 효율적인 전기차 생산을 위해 충실히 교육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 안정과 수익성이라는 두 날개는 결코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어떨까. 한국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인 현대차 울산공장도 전기차 전용 라인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사는 새로운 라인의 자동화 수준과 인력 재배치 등을 논의해야 한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이미 ‘전기차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다’며 근로자들에게 현실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대규모 고용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강성 노조’의 이례적인 행보에 공감하는 목소리와 함께 노조가 위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변화를 부정하면서 살아남는 기업은 없다. 산업의 틀을 흔드는 대변혁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최강국 독일을 대표하는 거대 기업마저도 회사가 끌고 노조가 호응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은 함께 생존하려면 협력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현대차의 근로자들이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좌고우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 2019-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포항-광양 지역 벤처기업 육성”

    포스코가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9일 포스코는 제철소가 자리 잡은 두 지역의 벤처기업과 창업보육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벤처밸리 기업협의회’를 발족하고 포항 포스텍에서 킥오프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두 지역의 197개 벤처기업으로 구성된 기업협의회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테크노파크 등 14개 창업보육기관과 포항·광양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게 된다. 기업협의회는 벤처기업 운영에 필요한 안건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맞춤형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고 포스코는 여기에 간사로 참여한다. 기업협의회는 포스코 벤처밸리의 3대 중점 사업 분야인 △소재·에너지·환경 △바이오·신약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분과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날 킥오프 행사에는 기업협의회 회장인 장영균 휴비즈ICT 대표와 이강덕 포항시장, 포스코 오규석 신성장부문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오규석 부문장은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아래 선순환 벤처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5월 포스코 벤처플랫폼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2024년까지 벤처기업의 연구와 투자 유치, 기술교류 등을 촉진할 수 있는 ‘벤처밸리’ 조성에 2000억 원, 유망 기술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펀드’에 8000억 원 등 총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볼보 XC60과 300km, 그리고 S60…[동아네찻집-브랜드 뽀개기①]

    # 동아네찻집 車 팀장의 브랜드 뽀개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준중형 세단을 중고로 사서 폐차할 때까지 탔습니다. 지난해엔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신차로 사서 타고 있습니다. 10만km 넘게 운전했지만 필요에 따라 차를 몰았을 뿐, ‘드라이빙 감성’까지는 사실 잘 모릅니다.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하게 타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자동차 담당 기자로서 점점 더 궁금해지긴 합니다. 저 차는 왜 저렇게 비쌀까. 이번에 적용했다는 그 기능, 정말 쓸만할까. 저 브랜드 차는 정말 남다를까. 모든 차를 다 타보긴 힘듭니다. 하지만 각자 철학을 얘기하는 완성차 ‘브랜드’ 자체는 차례로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차알못’ 자동차팀장의 브랜드 시승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를 타온 ‘평범한 아빠’가 각 브랜드의 대표 차종을 통해 느껴본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이야기입니다.# 볼보(XC60) 브랜드 시승 3줄 요약 브랜드 시승기의 첫 브랜드는 ‘볼보’(Volvo)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볼보코리아가 추천해 준 XC60 시승차로 이틀에 걸쳐 300km를 좀 넘게 탔다. 막히는 도심 구간도 있었고 서울 외곽의 고속도로와 경기도의 왕복 2차선 도로 등이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고 깔끔한 내·외관. 편안한 주행질감. 그리고 충분한 가속력이 기억에 남는다. 볼보가 준 느낌을 아주 짧게 줄이자면 ‘단정하고 탄탄하다’이다.# 잘 달리는 가족용 SUV‘브랜드의 특징을 느껴보고 싶다’는 시승 개념에 볼보코리아 측의 추천이 바로 ‘XC60 T6 AWD 인스크립션’이었다. XC60은 D세그먼트, 곧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 ‘SUV는 그래도 디젤 아니냐?’고 물어봤지만 볼보는 머지않아 디젤을 단종시킬 계획이란다. 그래서 가솔린 모델로 낙점. XC60은 볼보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파는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흰색 시승차를 받고 센터 콘솔에 위치한 단추를 돌리는 방식으로 시동을 걸었다. 버튼을 누르는 대신 반짝이는 작은 단추를 비틀어 돌리는 방식이 좀 독특하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가솔린 엔진 차량 치고는 엔진 소리가 조금 올라왔다. 가솔린 정숙성에 기대가 과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소리에 대한 생각은 이내 고치게 됐다. 달릴 만큼은 달릴 줄 아는 차라는 것을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주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300km를 달리는 시승 기간 동안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때마다 확실한 가속을 경험했다. 스포츠카는 아니기 때문에 밟는 순간 치고 나간다, 고 까진 못하겠지만 가족용 SUV로 쓴다면 ‘넘친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의 가속력이었다. 시승차 엔진은 최대 출력은 320마력에 최대 토크 40.8kg·m. 제원상 제로백(시속 0→100km 소요 시간)은 5.9초다. 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만들어내는 가속의 질감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웠다. 비교적 부드러운 서스펜션이면서도 일반적인 수준의 고속 주행에서는 안정감이 충분했다. 볼보코리아 측은 시승차가 볼보가 가진 다운사이징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적용한 고성능 엔진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4기통 2L 엔진을 쓰면서도 기존 6기통 엔진 이상의 성능을 뽑아내 ‘고성능 도심형 SUV’로써 새로운 운전의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5.9초의 제로백과 더불어 시승 경험으로도 나름대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명이라는 느낌이다. 실제 주행에서는 과속방지턱을 상당히 편안하게 넘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과속방지턱은 현실적인 장애물이다. 과속을 막아주지만 차를 모는 입장에서는 가장 불편한 상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방지턱마다 실제로 시공된 진입부위의 형태와 높이가 제각각인 점 때문에 무심코 넘다가 짜증이 솟구칠 때도 있다. 큰 충격을 받으며 턱에 들어가거나 출렁거림이 예상보다 너무 클 때 등이다. 세단보다 차체가 SUV가 불리한 부분이라는 점까지 감안했을 때 시승차는 상당히 잘 세팅돼 있다는 인상이었다. 진입할 때도, 정점을 지나 빠져나올 때도 편안함이 돋보였다. 내 차로도, 남의 차로도. 과격한 코너링은 잘 시도하지 않는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매끄러운 코너링을 선보일 운전 실력이 부족한 탓이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역시 과격한 코너링으로 ‘하체’를 시험해 보진 않았다. 다만, 산길 주행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불안정감은 느끼지 못했다. 시승차는 이미 2만km 정도를 달린 상태였다. 시승차라 관리를 잘 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주행 중에 차체에서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는 없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정차할 때 ‘오토홀드’가 작동했다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 출발하는 느낌도 오토홀드가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 9인치 스크린과 드리프트 우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인테리어였다. 차 내부에 버튼이 거의 없어서다. 운전대 왼쪽으로 내부의 스크린 밝기 조절 다이얼과 전동식 트렁크 버튼. 센터페시아의 비상등 버튼과 앞·뒤 유리 김서림 제거 버튼, 카 미디어 플레이 버튼 정도. 그리고 센터콘솔에는 오토홀드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 그리고 시동 단추. 이 정도를 제외하면 차 안에 버튼이 거의 없다. 있는 걸 모두 글로 적어놓고 보니 많은 것 같지만 운전석에 앉아보면 ‘버튼은 인테리어의 적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머지 기능은? 모두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종석 사이의 대시보드)에서 세로로 배치된 대형(9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선택하게 돼 있다. 날씨가 덥다면? 에어컨 등의 공조 설정도 이 스크린에서 해야 한다.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나파 가죽을 시트뿐만 아니라 곳곳에 쓰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실내다. 버튼까지 확 줄이면서 내부는 깔끔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버튼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끄고 켤 수 있었던 많은 기능들을 터치스크린에서 해당 메뉴를 찾아가면서 눌러야 한다는 점은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짧은 시승 기간에 타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 그렇다. 주행 중에 익숙하지 않은 스크린에서 메뉴를 일일이 찾아서 누르는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다만, 요즘 출시되는 차들이 갈수록 버튼을 줄이고 터치스크린의 역할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다. 이달 10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19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현장에서 기자가 본 차량 상당수가 ‘드라이빙 머신’을 버리고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건너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폭스바겐이 3만 유로, 우리 돈 3940만 원 이하에서 시작하겠다는 전기차 ‘ID.3’처럼 대중적인 차량 역시 그리 크지도 않은 터치스크린에서 거의 모든 기능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센터 콘솔에서는 아예 모든 버튼이 사라졌다. 인테리어에서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감싸고돌면서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나무, 그리고 센터콘솔의 수납공간을 덮는 나무가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줬다.하얗게 색이 바랜 느낌의 이 나무에 대해 볼보는 ‘드리프트 우드’(강물에 떠내려온 나무)의 감성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드리프트 우드를 쓴 건 아니겠지만 이보다 짙고 선명한 색감의 월넛 같은 목재와는 확실히 다른 ‘아련한’ 느낌을 준다. 시승차에는 ‘바워스&윌킨스’(B&W, Bowers&Wilkins)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예테보리 콘서트홀’을 선택하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마저도 웅장한 ‘에코’와 함께 흘러나오는 ‘장관’을 느껴볼 수 있다. 오디오 시스템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고음질 파일로 음악을 들어보면 좋았을 것 같은데 짧은 시승 기간에 미처 시도해 보진 못했다. 뒷좌석 공간은 부족함 없이 느껴졌다. 앞좌석 시트를 운전대와 꽤 멀찍하게 설정해 놓고 앉아본 뒷좌석에서도 레그룸(발 뻗을 공간)이 비좁지 않았다. 물론, D세그먼트 SUV로서는 당연한 부분일 수 있다. 앞좌석 시트는 제법 쓸만한 마사지 기능도 제공한다. 뒷좌석을 접지 않았을 때 505L인 트렁크는 아무래도 국산차보다 가로가 좀 좁다. 골프 캐디백은 물론 이보다 더 작은 스탠드 백도 가로로 그대로 넣기는 힘든 폭이다. 트렁크 밑에 스페어 타이어가 있는 관계로 트렁크 아래 부분을 ‘플러스 알파’ 수납공간으로 쓰기도 조금 힘들겠다. 스페어 타이어를 유지하는 것은 볼보 본사의 정책이라고 한다.# 시어머니 같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요즘 출시되는 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사고를 미연에 막는 ‘능동적 안전’에서 중요할뿐더러 운전을 아주 편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시승차에는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2’가 적용돼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인식·조향 등이 포함돼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2 기능 자체는 버튼을 누르면 거의 즉시 작동했다. 도로 주변 상황을 미리 인식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용하면서 앞차의 움직임에 얼마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반응하는가, 하는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선택한 거리 단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했고 앞차가 정차했을 때 따라서 서는 것도 거칠지 않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2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너무 깐깐하다 싶을 정도로 시간을 주지 않았다. 금방 경고하고 차 스스로 기능을 꺼버렸다. 다시 누르면 작동하지만 계속 울리는 경보음이 편안한 주행은 방해하는 느낌이다. 안전을 유난히 강조하는 볼보로서는 일부러 이렇게 세팅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시승차를 타면서 들었다. 실제로 볼보코리아 측은 현재 시판 중인 모델에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홍보하면서 ‘반자율 주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전자가 첨단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도록 하는 것은 사고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파일럿 어시스트2’ 사용 중에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운전대에 손을 올리고 있을 것을 알람을 통해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약 13초쯤 1차 경고를 신호음과 함께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대를 안 잡으면 24초쯤 후 주향 보조기능을 취소하고 스스로 대기모드로 전환한다고 한다. 편하게 운전하고 싶어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활용하고 싶은 운전자도 있겠지만 볼보의 생각은 좀 다른 듯하다.# 정리, XC60 그리고 볼보 300km 넘는 시승 동안 평균 연비는 L당 9~10km 수준이었다. 시승인 만큼 급가속과 급감속, 고속주행이 적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다. 시승차의 국내 판매 가격은 7500만 원대다.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적지 않은 차종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인 볼보는 가격 할인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 기간과 가격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어쩌다보니 볼보였다, 고 했지만 사실 볼보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수입차 브랜드다.국내에서 2년 전에 6600여 대를 팔았는데 지난해 8500여 대를 팔았다. 3세대 S60이 가세한 올해 1만 대 판매 돌파가 유력하다. 누구나 그 이유가 궁금할 만 하다. XC60을 타보면서 볼보의 이런 성장세가 어느 정도는 수긍됐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독일차와는 또 다른 감성이 느껴졌다. 인테리어 특징과 관련해 볼보 측은 천연 소재를 곳곳에 사용하면서도 기능성을 기반으로 한 간결함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휴식 공간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승에서는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체험하지 않아야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마주하기도 하고, 볼보와 관련해 빠뜨리면 안 되는 요소가 하나 남아 있다. 바로 안전이다. 특히 사고가 났을 때 얼마나 탑승자를 보호하느냐 하는 ‘수동적 안전’에 대한 부분이다.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오랫동안 다져온 볼보지만 접촉 사고도 없이 시승을 끝냈으니 길게 쓸 말은 없다. 다만, 이와 관련해 볼보코리아 측은 “볼보는 1970년부터 별도의 교통사고 연구팀을 운영하면서 사고 현장을 찾아가 도로 및 교통상황, 사건 발생 시각 및 충돌의 원인, 이로 인한 피해 등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로앤캡(EURONCAP)의 자동차 안전도 테스트에서 전 차종이 5스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시티 세이프티 등을 비롯한 최신 안전 기술을 엔트리 카의 가장 낮은 트림부터 모든 차량에 동일하게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임, S60 출시 행사에서 엿본 볼보 그리고 중국차 논란 브랜드 시승기라고 하지만 기반은 시승기이기 때문에 위의 글 정도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맞겠는데 전혀 언급하지 않은 익스테리어(외관)를 포함한 얘기를 볼보의 다른 차에 대한 얘기와 함께 조금 덧붙여본다. 시승 이후에 볼보의 3세대 S60 출시 행사를 취재하면서 브랜드를 더 엿볼 기회가 있었던 탓이다. 시승 그리고 시승에 따라 생긴 궁금증에 대한 질문·응답만으로는 미처 알기 어려웠던 부분을 좀 더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세단 모델인 신형 S60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물론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미국 디자인센터장까지 참석했다. 이윤모 대표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에서 편안한 소파에 앉아 하이앤드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기분’을 얘기했다. 그리고 주위 시선보다는 나의 행복과 만족도를 우선시하는 ‘나심비’를 말했다. 볼보라는 브랜드가 현재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라고 봐도 되겠다. 이날 티 존 메이어 미국 디자인센터장은 최근 볼보의 전면 디자인에 대해 ‘성난 다람쥐’가 아니라 ‘늠름한 사자’의 모습을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익스테리어에서 과장되지 않은 세련됨 등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볼보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신뢰도 등에 불안감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문도 나왔다. 여기에 대해 이윤모 대표는 “2010년부터 중국 지리자동차가 볼보차의 대주주가 됐지만 연구개발과 경영은 모두 스웨덴에서 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있을 뿐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리자동차의 투자로 볼보는 더 자주 신차를 내면서 훨씬 더 많은 차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사실, 자동차 산업 전반을 취재하는 입장에서는 볼보의 차가 지리자동차 때문에 품질이 떨어졌느냐하는 문제보다는 볼보라는 고급 브랜드를 삼킨 지리자동차가 얼마나 빠르게 차량 성능과 디자인, 내구품질 등을 끌어올리고 있느냐하는 부분에 훨씬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참고로 현재 볼보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종 중에서는 대형 세단인 S90만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19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기아차, 운전석-조수석 사이에 에어백

    현대·기아자동차는 사고가 나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펼쳐져서 승객 간의 충돌을 막아주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사진)을 자체 개발해 향후 신차에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운전석 시트 오른쪽 내부에 장착된 이 에어백은 충격이 감지되면 0.03초 만에 부풀어 오른다. 승객 사이의 충돌 방지는 물론이고 측면 충격과 유리 조각 등의 충돌 파편으로부터도 운전자를 보호해 준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에 따르면 차량 측면 충돌 사고 시 탑승자끼리의 충돌이나 파편 충격으로 인한 2차 피해 비율이 약 45%에 이르고 탑승자의 머리끼리 충돌할 경우 심각한 상해 우려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자체 실험 결과 이 에어백을 적용하면 승객 간 충돌 사고로 인한 머리 부위 상해를 약 8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만유로 저가 전기차 뒤엔 獨정부 맞춤형 보조금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의 공개 행사를 하루 앞둔 9일 밤(현지 시간). 대부분의 차량이 장막에 덮여 있던 행사장 한 곳에 세계 각국의 취재진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세계 1위 자동차 브랜드인 독일 폭스바겐이 첫 양산형 전기차 ‘ID. 3’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ID. 3 소개에 직접 나선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틈새시장에서 주류로 끌어올려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3만 유로’ 전기차 출시에는 독일 정부가 한몫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ID. 3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메인시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용인 ‘MEB 플랫폼’을 활용해 ID. 3 생산을 시작함으로써 앞으로 전기차를 대량, 다품종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은 ID. 3의 소비자가격을 전략적으로 3만 유로(약 3900만 원)대로 낮췄다. 폭스바겐의 대표 차종인 골프와 비슷한 크기인 전기차에 내연차와 비슷한 가격표를 붙이면서 경쟁 전기차보다 수백만 원 이상 출고가를 낮춘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폭스바겐은 전기차 영역에서 후발주자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는 ‘규모의 경제’로 가격을 낮춰 주도권을 쥐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폭스바겐의 또 다른 ‘비밀 무기’는 독일 정부와의 협력이다. 독일 정부는 사실상 ID. 3를 겨냥한 맞춤형 보조금 지원 정책으로 지원에 나섰다. 탄소배출권 때문에 유럽의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앞다퉈 도입했지만 독일은 2016년에야 보조금 정책을 도입했다. 폭스바겐 등이 친환경차 개발을 본격화한 시점까지 보조금 정책을 늦춘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의 전략 차종인 ID. 3 출시와 연계해 3만 유로 이하의 저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기존의 2000유로(약 260만 원)에서 2배인 4000유로로 증액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또 독일 업체가 경쟁 우위에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보조금 비율을 비교적 높게 설정했다. 이날 ‘해외 주요국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 특징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독일을 비롯한 주요 완성차 생산국이 친환경차 보조금으로 자국 자동차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일본도 앞다퉈 자국 기업 밀어주기 2008년부터 친환경차 지원금 제도를 운용해 온 프랑스도 2017년부터 일본과 독일 완성차 업체 견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에는 일본의 도요타 등이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2018년에는 독일 기업 중심의 PHEV 모델까지 제외했다. 그 결과 르노를 비롯한 프랑스 기업의 보조금 수혜 비중은 2016년 44.9%에서 2018년 80.1%까지 상승했다. 일본도 순수전기차의 보조금을 줄이고 수소전기차에는 전기차의 5배에 이르는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는 순수전기차보다 한국과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수소전기차 영역에 재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은 친환경차 보조금 규정에 수입업체 조건을 명시하지 않지만 자국 업체가 우위에 있거나 자국 업체가 역량을 집중하는 차종에는 보조금을 선별적으로 지원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업은 물론 국가가 나서서 규제를 풀고 협력해야 ‘총성 없는 전쟁’에서 한국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 역시 친환경차 관련 규제를 풀고 맞춤형 보조금 정책을 만들어 주요 완성차 기업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美서 돌풍 제네시스, 내년부터 유럽도 누빈다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 시기를 내년으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친환경차로 성과를 내고 있는 유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코나와 니로 등을 앞세워 올 상반기(1∼6월)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2만30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0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한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제네시스는 내년에 유럽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제네시스의 유럽·중국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현대차는 그 시점 등을 밝히지 않았다. G90을 필두로 G80과 G70 등의 세단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11월 중순에 첫 SUV인 GV80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 유럽에 진출하면 세단부터 SUV까지 갖춘 제품군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2019 북미 올해의 차’로 뽑힌 제네시스 G70을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1000대 이상 팔면서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렸다. 현대차가 지난달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테스트 센터에서 차세대 전략 차종의 성능을 점검한 트랙데이 행사에서도 5개의 차종 중에 제네시스 차종이 3개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현대차는 차세대 전략 차종을 유럽의 도로 환경과 여건에 최적화하는 방안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프랑크푸르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성능 대신 친환경차… 모터쇼 주인공 자리바꿈

    “모터쇼의 주인공은 고성능 자동차가 아니라 친환경차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10일(현지 시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를 둘러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행사를 이렇게 한 줄로 요약했다. 대형 전시관을 마련한 세계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화면을 통해 차량 주행 성능과 고출력 엔진에 대한 언급 대신 ‘탄소 중립’이나 ‘기후변화 대응’ 같은 단어와 영상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자동차도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을 방문한 것도 현대차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 유럽 시장에서만 2만30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아 전기차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도 유럽 완성차 업체들처럼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초고속 충전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전기차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 ‘4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45는 1974년 선보인 국산 1호 콘셉트카인 ‘포니 쿠페’의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외관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내부는 나무와 섬유, 가죽 소재 등을 활용해 가정집 같은 느낌을 냈다. 레이싱 전용 전기차인 ‘벨로스터 N ETCR’도 처음 선보였다. 세계 1위의 자동차 브랜드 독일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으로 만든 첫 양산형 전기차 ‘ID.3’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은 전기차의 뼈대와 주요 부품 등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놨다. 기본 플랫폼에 다른 부품이나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운전자가 ID.3를 살 때 각각 다른 배터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MEB 플랫폼을 적용해 가능한 선택이다. ID.3는 77kWh 용량 배터리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11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고객 인도는 내년 2분기(4∼6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가격은 3만 유로(약 3900만 원) 수준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028년까지 7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최대 주행거리가 700km에 이르는 세단형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를 공개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역시 첫 순수 전기차 ‘뉴 MINI 쿠퍼 SE’를 선보였다. 1897년 처음 시작돼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보기술(IT)과 전자·전기 기술이 더해진 미래차가 등장하면서 자동차 업체도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실제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한국의 기아차와 쌍용차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마쓰다·닛산, 프랑스 푸조, 스웨덴 볼보 등은 불참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의 각종 첨단 기술은 CES를 통해 소개되고, 개별 모터쇼는 각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프랑크푸르트=김도형 dodo@donga.com / 지민구 기자}

    • 2019-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벤츠 아카데미 거친 662명, 자동차 전문가 꿈 ‘가속페달’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바일 아카데미를 거치면서 국내 최고의 ‘유니목’ 전문가라는 꿈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시의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엄기현 씨(28)는 제설 작업과 산불 진화 등에 쓰이는 다임러 트럭의 다목적 특수 상용차 유니목의 전문 정비사다. 인하공업전문대 자동차학과를 다니던 2017년 벤츠코리아가 한 학기 동안 운영하는 자동차 전문 교육 ‘모바일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독일 본사 탐방까지 다녀오면서 상용차와 유니목 정비로 진로를 정할 수 있었다. 엄 씨는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멘토링까지 받을 수 있어서 현장 자동차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학과가 설치된 국내 대학 12곳을 대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진행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아카데미’가 최근 10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4년부터 만 5년 동안 66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가운데 42%가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200명 이상이 한국 본사와 서비스센터 등 메르세데스벤츠 네트워크 내부로 취업하면서 모범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정인혁 씨(27)도 인천 폴리텍대에 다니던 2016년 모바일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막연했던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 정 씨는 “자동차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현장에서는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를 잘 알려줬다”고 말했다. 아카데미는 학교 측과 협력해 한 학기 동안 강의실 이론 및 실습 교육, 외부특강, 경력개발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우수 학생에게는 독일 본사 탐방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앞으로도 모바일 아카데미, 아우스빌둥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 인재들의 꿈을 지원하고 함께 밝은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여러 방식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고로 브리더 논란[현장에서/김도형]

    철강업계와 지방자치단체가 첨예하게 맞붙었던 ‘고로 브리더’ 논란이 일단락됐다. 3일 환경부가 민관 협의체 활동 결과를 종합 발표하면서 브리더 개방 자체는 합법화하되 배출물질 저감 방법을 찾기로 했다.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용광로)의 브리더는 고로 내 압력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일종의 비상밸브다. 지자체들은 이 비상밸브를 열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이유로 고로 정비 중의 브리더 개방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이를 어긴 죄로 현대제철과 포스코에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리거나 예고했다. 5월 중순부터 이 문제를 취재하면서 ‘설마’ 싶었다. 4, 5일 고로의 불을 끄면 내부의 쇳물이 모두 굳어 버린다. 쇳물이 굳으면서 엉겨 붙으면 그 고로는 아예 못쓰게 될 수도 있는데 과연 지자체가 조업정지 처분을 강행하겠느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충남도는 현대제철에 ‘사망 선고’와도 같은 조업정지 처분을 실제로 내렸다. 황당했던 건 기업 하나를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이런 중차대한 행정 결정의 근거가 턱없이 부족하고 아마추어 같았다는 점이다. 브리더를 열면 어떤 오염물질이 얼마나 배출되느냐는 물음에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의 양이나 오염도가 행정 처분의 근거는 아니다”라고 했다. “브리더 개방 행위 자체가 문제이니 단속했을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매년 수십조 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한국 대표 기업에 극약처방을 내리면서 오염물질의 배출량은 상관이 없다니 이 문제를 가정집 보일러 한 개 끄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스러웠다. 조업정지가 타당한지 찬반 논란이 확산되자 해법을 찾기 위한 민관 협의체가 꾸려졌다. 두 달 넘게 자료를 모으고 해외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협의체가 내놓은 결론은 논란이 벌어진 직후 전문가들의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고로 기술로는 브리더 개방 이외의 확실한 기술적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환경당국과 기업이 마주 앉아 진지하게 논의했으면 어땠을까. 공인된 고로 전문가를 모셔놓고 왜 브리더를 여는지, 대안은 있는지, 조업정지의 파급효과는 어떤지를 얘기해봤어도 이런 소모적인 소동을 벌였을까. 안타깝게도 현대제철에 조업정지 처분을 확정한 충남도는 이번 발표에도 아랑곳없이 조업정지 처분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심판이 내려지기 전에는 스스로 행정처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지자체 행정처분의 권위를 감안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애당초 섣부른 판단 탓에 또 다른 소모전을 치르는 게 아쉬울 뿐이다.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 2019-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브리더 개방 조건부 허용… 가동중단 피한 철강업계

    제철소 고로(용광로)의 브리더 개방을 둘러싼 오염물질 배출 논란이 ‘조건부 허용’으로 일단락됐다. 브리더 개방을 허용하되 배출량을 줄일 수 있게 공정을 개선하고 이를 제대로 관리할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해결방안을 발표했다. 환경부와 전문가, 철강업계가 참여한 민관협의체가 2개월 넘게 논의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각 제철소는 앞으로 브리더 개방 일자와 시간, 조치사항 등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환경청에 보고한다. 이전까지는 해당 기관에 알리지 않은 채 연 6∼8회 고로를 점검하며 브리더를 열었다. 또 브리더 개방 최소 3시간 전에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가루(미분탄)의 투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고로 내 풍압도 낮춰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브리더 가운데 오염물질 저감기능을 갖춘 ‘세미브리더’는 2020년까지 환경부가 기술검토를 진행해 현장에 적용키로 했다. 세미브리더를 이용하면 먼지 발생이 줄어들지만 가용압력의 범위 등 안전점검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브리더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기준은 ‘불투명도’로 관리할 방침이다. 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불투명도가 높아지는데, 이를 측정해 규제 수준을 마련하겠다는 것.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철소가 배출하는 전체 오염물질을 산정할 때 브리더를 통해 나오는 먼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철소 오염물질 총량에 더해진다. 브리더 개방 때 나오는 연간 먼지 배출량은 포항제철 1.7t, 광양제철 2.9t, 현대제철 1.1t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순간적으로 먼지가 뿜어져 나오는 데다 연간 배출 횟수가 6∼8회에 불과한 걸 고려하면 적은 양은 아니다”라며 “이번 조치는 어떤 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보고하지 않으면서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걸 바로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여부는 업체가 공정개선과 브리더 운영 내용 등을 담은 변경신고서를 제출하면 각 지자체가 수리하는 것으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업계는 지자체에 알리지 않은 채 브리더를 열고 오염물질을 배출해 행정처분을 받았다. 앞서 현대제철은 5월 충남도로부터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이후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현재 처분의 합법 여부를 놓고 행정심판이 진행 중이다. 환경부 발표 후 전남도와 경북도는 포스코(광양, 포항)에 부과한 과징금을 취소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정부 의견을 수용한다”면서도 진행 중인 행정심판에 대해 “원칙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경부 발표에 따라 지자체에 변경신고서를 제출해 변경신고를 얻으면 더 이상의 위법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더제철소 고로(용광로)에 설치된 안전밸브다. 고로 상부에 4개가 있다. 안전점검 때 외부 공기가 유입돼 압력이 올라가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브리더를 열어 내부 압력을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밸브를 통해 오염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강은지 kej09@donga.com / 홍성=지명훈 / 김도형 기자}

    • 2019-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GM, ‘아메리칸 슈퍼 SUV’ 트래버스 사전계약…가격은?

    한국GM이 쉐보레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Traverse)를 국내에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지난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더불어 두 종류의 차량을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면서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국GM은 3일 강원 양양군에서 트래버스 출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쿼녹스에 이어 한국GM이 두 번째로 수입하는 SUV인 트래버스는 전장이 5.2m로 동급 SUV 가운데 최장이다. 한국GM 측은 트래버스가 ‘아메리칸 슈퍼 SUV’라고 강조하고 있다. 쉐보레의 대형 SUV 관련 노하우를 집약해 동급 최대 차체 크기와 실내공간은 물론 동급 최고의 주행 퍼포먼스와 뛰어난 견인 능력 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가족용 대형 SUV를 원하는 고객과 요트, 카라반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국내 고객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되는 트래버스는 2열에 독립식 시트가 장착된 7인승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3.6L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출력 314마력, 최대 토크 36.8㎏f·m의 성능을 갖췄다. 5개 등급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가격은 LT 레더 4520만 원부터 레드라인 5522만 원까지로 책정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03
    • 좋아요
    • 코멘트
  • 정의선의 현대차, 감성품질-유연조직-미래車 ‘액셀’

    ‘전략 차종의 경쟁력은 구석구석 꼼꼼하게 챙기면서 조직의 체질 변화와 적극적인 외부 협업으로 미래자동차 준비에 올인(다걸기)한 첫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총괄한 지 만 1년을 앞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대한 회사 안팎의 평가는 이렇게 요약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14일 현대차 담당 부회장에서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을 맡게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품질경영’을 내세워 차량의 품질 향상을 이끌어 냈다면 정 부회장은 이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고객 만족’과 ‘감성 품질’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과거의 양적인 성장을 넘어 이제 질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철학이 담긴 것이다. 현대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출시된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경우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정 부회장의 지적으로 고객 만족에 대한 첨단 안전사양을 대거 보강해서 출시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 역시 내부 버튼음 등의 감성 품질을 정 부회장이 직접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기능을 강조하며 3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DN8)에서는 일반적인 기어봉을 쓰는 대신에 전자식 변속 버튼(SBW)을 선택하기도 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내세운 전략 차량인 만큼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SBW를 선택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 화성시의 남양연구소에서 수시로 트랙 주행을 하는 정 부회장은 차 내외부의 소리 등 세세한 부분을 엔지니어와는 또 다른 시각으로 살피고 코멘트 한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복장 자율화와 임직원 직급 통합 등으로 대표되는 수평적 조직 문화도 정 부회장 취임 이후의 대표적인 변화다. 현대차그룹은 4월부터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 직급을 상무로 통합하고 임원진의 수시 인사 제도를 도입했다. 1일부터는 직원들의 호칭도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등에서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통일한다. 조직문화 개선은 결국 미래차 준비에 대한 정 부회장의 의지와 연결됐다는 것이 조직 내 분석이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엄격한 생산·품질 관리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고 본 것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20∼30년 전 내가 입사했을 때보다 훨씬 뛰어난 인재들이 입사하고 있다. 미래차 대응에서는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수평적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CASE(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주행, Shared·공유, Electric·전기)’로 대표되는 미래차 대응에서도 정 부회장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월 인도의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인 ‘올라’에 이어 4월에는 국내의 스타트업인 ‘코드42’, 5월에는 유럽의 고성능 전기차 기업 ‘리막’ 투자 등에 직접 나섰다. 외부와의 협력이 강조되면서 기존에 ‘수직계열화’로 대표되던 현대차그룹의 사업전략이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정 부회장 역시 올해 최초로 시무식을 주재하면서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울산공장의 노동조합으로 대표되는 국내 노무 문제에서는 윤여철 국내생산 담당 부회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최고위급 임원에 대한 인사와 조직 문화 수술을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개인도 조직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피할 수 없는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지난 1년간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車, 준대형 트럭 ‘파비스’ 공개

    현대자동차는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상용차 박람회인 ‘현대 트럭앤버스 비즈니스페어’ 개막식을 열고 신형 트럭 ‘파비스(PAVISE·사진)’를 공개했다. 파비스는 현대차의 중형 ‘메가트럭’과 대형 ‘엑시언트’ 사이의 준대형 트럭으로 5.5∼13.5t을 실을 수 있다. 최대 출력 325마력의 7L급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일부 대형 트럭에만 들어가던 전방충돌방지보조와 차로이탈경보 등의 안전 편의사양 선택도 가능하다. 이날 현대차는 전기버스 ‘카운티 EV’를 선보이고 2025년까지 친환경 상용차 전동화 라인업을 17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상용차 분야에서 2025년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날 개막한 상용차 박람회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불 전달-영아보호소 지원… ‘철길 타고’ 찾아가는 봉사활동

    현대로템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바로 ‘철길 타고 찾아가는 소외이웃’이다. 현대로템의 철도차량이 운행되는 서울 지하철 1∼5호선 일대의 소외 이웃들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임직원 봉사활동과 연계해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2015년 11월 1호선 서울역 일대 쪽방촌 580여 가구에 홀몸노인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이불을 전달한 것을 처음으로 시작됐다. 2호선에서는 홍대입구역 인근 영아일시보호소 안전매트 및 호흡기 치료기 지원, 영아 사진앨범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노선 주변에 경복궁 등의 문화재가 많은 3호선 인근에서는 시청각장애인 문화해설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후원했다. 또 4호선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국가유공자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 지원 활동과 현충원 묘역 정화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5호선 활동으로 가정폭력과 학대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프로그램의 활동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 노력도 눈에 띈다. 현대로템은 사내에서 48개의 봉사단이 25개 복지시설 및 51세대의 소외이웃과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경을 넘어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 법인이 위치한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라라콰라시에서는 2015년 재정난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아라라콰라 청소년 직업훈련학교에 교육 과정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또 다른 주요 진출국으로 꼽히는 필리핀과 인도 등에서도 교육시설과 아동센터 시설 개선 등에 나서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녀 장학금 지원 등 ‘협력사 직원 복지 향상 프로그램‘ 운영

    올 4월 말 LS산전 동반성장팀에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갑상선 유두암을 이겨내고 회사로 복귀한 LS산전 협력사 직원이 갑작스러운 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따뜻한 도움을 준 LS산전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자필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 직원은 LS산전 동반성장 공동근로기금의 지원을 받아 암을 이겨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LS산전은 지난 2018년부터 협력사, 정부와 공동으로 ‘LS산전 동반성장 공동근로복지기금’ 57억 원을 운영하고 있다. LS산전은 기금을 통해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장례 지원 등 협력사 임직원의 복지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의 경영철학인 ‘LSpartnership’을 바탕으로 협력업체들과 상생협력을 통해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은 하나은행과 200억 원씩을 출자해 만든 400억 원의 상생 협력 펀드로 협력사에 대출을 해주고 IBK기업은행에 네트워크론을 조성해 대출 이자를 인하해 주고 있다. LS엠트론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100% 현금성 결제를 시행하는 한편 IBK기업은행과 4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대출 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런 재무적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력과 기술,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협력사가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협력사들의 핵심인재 육성을 돕고 정보화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는 ‘에이스(ACE) 클럽’ 제도를 운영 중인 LS산전은 동반성장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2017 동반성장주간기념식’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매년 신기술 전시-세미나 등 협력사에 기술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부품 산업의 발전이 곧 자동차 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매년 협력업체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신기술 전시와 세미나 개최, 해외 명차 비교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연구개발(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또 2010년에는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을 구성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협력사 기술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총 300여 명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R&D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시험이나 평가를 도와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인력양성과 교육훈련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용노동부 및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교육과 사이버교육 등을 실시하는 ‘직업훈련 컨소시엄’과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합동 교육을 실시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 등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총 1조6728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신기술 투자 등을 지원하는 ‘미래성장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협력사의 부품 R&D 및 양산 투자비 조기 지급, 중소·중견 부품업체 경영 안정화 긴급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車노사, 8년만에 무분규 잠정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부품 협력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위기감을 공유하고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27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자정 무렵까지 진행된 교섭을 통해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4만 원 인상과 성과금 150% 및 일시금 30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노사는 현재 두 달에 한 번씩 나눠주는 상여금의 일부(기본급의 600%)를 매월 나눠서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체계 개선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조합원들에게 근속기간별로 200만∼600만 원과 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가 2013년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과 올해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불거진 최저임금 위반 문제는 이번 합의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사가 2011년 이후 8년 만에 파업 없이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게 된 것은 세계적인 보호무역 확산과 한일 경제 갈등 등으로 자동차 산업에 먹구름이 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노사는 부품 협력사 등이 겪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차량용 부품·소재의 국산화에 힘쓰고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임단협과 관련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었지만 이날까지를 집중교섭 기간으로 설정하고 파업 실행은 미뤄왔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일시금 지급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회사 측이 일정 부분 양보하면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아자동차에서 통상임금과 관련해 1인당 평균 1900만 원의 일시금을 지급받자 현대차 노조도 일시금 지급을 주장해 왔다. 현대차 사측은 관련 소송에서 2심까지 승소했지만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체계 개선과 함께 일시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합의를 도출했다. 이번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다음 달 2일 진행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