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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3일 광주를 방문해 ‘2012년 대선에서 안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서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사실은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게 인간으로서 기본 도리 아니냐.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토론자가 ‘민주당 문 전 대표가 짐승이냐“고 묻자 안 전 대표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했고 다시 토론자가 “발언이 세다”고 하자 안 전 대표는 “갈수록 (발언이) 세진다”고 웃으며 응수했다. 안 전 대표의 이 발언은 ‘강철수(강한 철수)’ 이미지를 강조하고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냥 넘어가죠. 뭐”라며 답변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민주당 경선 구도에 대해서 “참여정부 과(過)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핵심 세력 간 적통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정권을 달라고 나서는 모습이 과거로 회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한 식구’이자 ‘과거 회귀 세력’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그는 이어 “계파란 끼리끼리 해먹는 것이다. 다음 정부에서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호남은 반(反)패권의 성지다. 패권세력이 둥지를 트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전주를 방문하는 안 전 대표는 이후 충청으로 이동해 16일까지 중원 공략에 나선다. 전날 전주로 이동한 박지원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당 지도부와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은 1박 2일간 전주에 머무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주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각각 전주와 광주를 방문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손 의장은 이날 전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정권 교체에 대한 갈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게 관심을 갖던 호남의 시민들이 이제 국민의당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32%)은 전주(19%)보다 13%포인트 반등한 반면 민주당은 52%에서 45%로 하락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17일 손 의장과 이찬열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의 입당식을 열기로 했다.광주=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사진)는 12일 “중소기업 (청년) 취업자 임금이 대기업의 75∼80% 수준이 되도록 정부가 한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향후 3년이 대학 졸업생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이고 청년실업 문제가 가장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를 바꿔야 하고 한시적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투 트랙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는 어디까지나 기업과 민간이 주체이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공공 일자리 81만 개 창출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정부는 교육개혁을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투자, 공정한 시장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 예산을 모두 회수해 부처 한 곳이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촛불집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안 전 대표는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며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정체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고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 그땐 위기의 한국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미래 대비 관점에서 모든 대선 주자를 평가하게 된다”며 “그때가 시작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대선 구도든 어떤 후보가 나오든 정권교체는 된다”며 “정권교체 자격이 있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선 주자 가운데 실제로 청년일자리를 고민하고 만들어본 경험은 자신밖에 없다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안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헌재 믿고 기다려야” ―야권 대선주자들은 11일 촛불집회 다 나갔는데…. “저는 권한을 위임받아서 제도 내에서 할 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 국회 탄핵 가결 이후 집회에 한 번도 안 나갔다. 저는 바뀐 게 아니고 일관된 것이다. 지금 헌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면 믿고 기다려주는 게 맞다.” ―탄핵 결정이 이정미 재판관 퇴임 이후로 미뤄지거나 기각되면…. “헌법 절차에 따라 또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과 자체를 거부할 방법은…. “없다. 그런데 헌재에서 인용될 거라고 믿는다. 100% 확신한다. 수술 잘 마치고 환자가 죽으면 안 되지 않나. 역사에 남을 판결문이니 모든 법리 완벽하게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게 본질이다.” ―황교안 권한대행 대선 출마 가능성은…. “본인도 안 나올 것이다. 나오면 당선 안 될 것 아니냐. 박근혜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인 동시에 현재 국정수습 책임을 맡은 사람이다. 본인도 대선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좋고, 출마하라는 사람들도 후안무치한 것이다.” ―(대선 결과와 별개로) 보수 전열 정비의 구심점이 되려 하지 않을까. “선거 패장(敗將)한테 당권(黨權)을 주겠느냐. 그런 예가 없다.” ―(여권이) 그냥 앉아서 정권을 넘겨주려 할까. “(새누리당은) 국민을 위해 후보를 안 내는 게 맞다. 이렇게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은 상황에서도 다음 정권을 욕심내는 모습들을 보면 다음 지방선거나 총선 때 그것까지 판단해서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몇 퍼센트 가져가겠지만 누가 나와도 (야권 후보에) 못 이길 것이다.”○ “대선 전 연정 제안은 정치 공작 ―바른정당과 연대할 생각 있나. “그럴 일 없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나와도 당선 안 된다. 그건 정권연장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정권연장의 선택은 하지 않게 된다.” ―국민의당은 이제 39석(이찬열 의원 포함)이 되는데 연대 없이 여당이 되면 뭘 할 수 있나. “어느 정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다. 결국 다음 정부는 협치를 할 수밖에 없다. 양적인 차이는 있지만 질적 차이 없이 협치해야 한다.” ―협치는 말로는 쉽지만 제도화된 것 아니니 연정이 거론된다. “외국 사례를 봐라. 선거가 끝나면 승리 정당이 다른 정당과 협상해서 연정하게 된다. 선거 전에 연정 누구랑 하고 이런 이야기 나오는 걸 제가 본 일이 없다. 결국 정치공학적 목적으로 정치 공작하는 거다. 순수한 연정을 흩뜨리는 게 선거 전 연장 제안이다. 선거 승리 목적의 연정, 단일화 제안은 없어져야 할 한국 정치의 폐해라고 본다. 패악이다. 그래서 더욱더 결선투표제 도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선 결선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그것은 실무 선의 의견이었다. 예를 들면 선호 투표로 비슷한 효과 내는 그런 방식도 있다.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판단이 서면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게 어렵더라도 정치다. 경제가 어려운데, 살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면 경제 안 살리냐. 요즘 논리 보면 기가 막힌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 핑계를 대는 모습과 똑같다. ○ “안희정, 文 지지율 앞서도 경선 통과 안돼” ―민주당 후보는 문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보나. “예. 쉽게 된다(하하). 저도 그 당 대표로 많은 경험이 있다.” ―안 지사 지지율이 20%까지 올라갔다. 지지율이 문 전 대표를 앞서도 안 되나. “그래도 안 된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경선 승리를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 “뭐 아시면서…”라며 웃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탈당 당시 비판했던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가 여전히 작동하는 한 안 지사의 당선은 어렵다는 의미로 들렸다. ―본선에서 문 전 대표가 앞서가는 게 확실하면 다른 세력과 연대하나. “없다. (거꾸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앞서가면 야권 단일화할 수 있나.) 그런 일 자체가 없을 거다.” ○ 수출 중소기업 활성화로 일자리 50만 개 안 전 대표는 이날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개편을, 단기적으로 청년실업 대책의 투 트랙 대안을 제시했다. ―문 전 대표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은…. “(약간 찡그리며) 지금 급하니까 80만 명 늘렸다가 몇 년 후에 다음 정권이 되면 갑자기 80만 명 줄이자 이런 주장이냐.” ―문 전 대표는 급한 불을 일단 꺼야 한다는 주장인 것 같다. “지금 청년 3명 중 1명이 실업자다. 앞으로 3년이 피크가 될 것이다. 그게 5년 정도 지속될 것이다. 그 이후 청년 인구 자체가 줄고 베이비붐 세대 은퇴하기 시작할 거다. 그래서 향후 5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일자리를 만드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이 될 수 있게 만들면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예를 들면 수출 중소기업이 만약 10% 정도만 더 잘되면 거기서 50만 개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창업도 10%만 더 활성화시키면 8만 개 정도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위주로 연구하는 국책연구소도 아예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지원센터’로 바꿔야 한다. 또 한시적으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대기업 임금의 75∼80%가 되게 차액을 완화시키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국가도 장기적으로 (청년 실업자에게 들어가는) 복지재원을 쓰지 않을 수 있다.” ―정부의 역할은…. “정부는 기업과 민간에서 열심히 경제활동을 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 정부의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앞에서 끌고 갔다. 이제는 뒤에서 밀어주는 정부가 돼야 한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제안한 ‘5-5-2’ 학제 개편안에 대해 “교육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개혁은 없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 2년간 유치원 과정도 공교육 과정으로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립학교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립유치원도 계속 유지하면서 공교육 과정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도·보수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안 지사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발표 이후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지난주와 같은 7% 지지를 얻어 대선 주자 중 5위에 머물렀다. 반 전 총장의 낙마와 ‘5-5-2’ 학제 개편,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과의 통합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전 대표는 중도·보수층 공략으로 궤도 수정에 나서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대로 흘러가면 ‘문재인 대 안철수’가 아닌 ‘문재인 대 안희정’ 구도로 굳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11일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방침에 대해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개성공단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안 전 대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중도·보수적 시각을 보였다. 안 전 대표 측 내부에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기류도 있다. 안 전 대표는 탄핵 국면 초반부터 ‘박근혜 퇴진’을 외쳤지만 진보 성향 지지층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게 쏠렸다. 이후 이들이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로 마음을 돌리지 않은 것으로 안 전 대표 측은 분석한다. 낮은 지지율에 대해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은 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침체돼 있지만 바닥 민심에는 지지 세력이 꽤 있다. 지지율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안 전 대표를 엄호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논란과 관련해 문 전 대표의 사과가 없는 것을 두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도 의심스럽지만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하는 오만의 결과가 아닐까”라며 “오만한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통합을 선언한 손 의장도 이날 국민의당 대표실을 예방해 “문재인의 허망한 대세론에 젖어 있던 좌절의 늪에서 벗어나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승리의 메시지를 펼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녕하세요, 여론조사기관 ○○○입니다. 저희는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사에 참여해 주시면 통신비 1000원 혜택을 드립니다. 예상 소요 시간은 5분입니다. 10분 뒤에 전화드리겠습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가 휴대전화로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평소 여론조사기관에서 ARS(자동응답시스템) 전화가 걸려오면 바로 끊어 버렸던 김 씨. 하지만 김 씨는 5분만 투자하면 된다는 생각에 10분 뒤 걸려온 전화를 받고 설문조사에 응했다. 이 가상의 사례처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여론조사 응답자에게 통신비 1000원 할인 혜택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씨처럼 여론조사 성실 응답자에게 통신비 할인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중 응답자가 통신비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선관위 규칙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식은 여론조사기관과 통신사가 협의해 자율적으로 적용하게 될 것”이라며 “응답자들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통신비 혜택이 제공되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응답자에게 통신비 할인 혜택 사실을 알리기 위해 먼저 문자를 보낸 후에 전화를 걸거나, 통화를 할 때 통신비 할인부터 안내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요 비용은 여론조사기관이 부담하게 되지만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들였던 시간과 인력 등을 줄일 수 있어 최종적으론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비 할인 혜택이 주어지면 특히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활성화된다는 장점도 있다. 유선전화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 중 상대적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중장년층이나 여성 등이 많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여론조사기관인 오피니언라이브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앞으로 휴대전화 조사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일반 유권자들을 고르게 표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그간 여론조사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과 고소득층의 응답률이 낮아 표본이 고르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통신비 할인이 이런 문제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통신비 1000원 할인보다 더 큰 인센티브를 응답자에게 줘야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응답자의 응답 시간을 돈으로 사야 정확한 여론조사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해외 선진국에서도 여론조사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우편, 전화, 면접 여론조사 등 조사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선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여론조사 때 20달러(약 2만3000원)를 지급하고 영국에선 10파운드(약 1만4400원)를 지급한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정치권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국론 분열이 심화되는 것을 봉합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추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장 심리’에 기댄 정치적 선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야권은 11일 촛불집회에 대거 참석하기로 했다. 이에 새누리당 일부 인사는 같은 날 태극기집회에 참여해 맞불을 놓겠다며 벼르고 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양 진영의 세몰이와 힘겨루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조기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탄핵소추위원까지 포함한 연석회의로 전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총집결한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대구 방문을 마치는 대로 서울로 올라온다. ‘촛불 민심’을 업고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도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다. 호남을 방문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광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국민의당의 기류는 다르다. 촛불집회 참석을 의원 각자의 자율 의사에 맡겼다.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정치권이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박지원 대표 등 일부 지도부는 광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탄핵을 압박해선 안 되지만 촛불 민심은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다. 새누리당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태극기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꾸준히 집회에 참석해 온 김진태 의원은 10일 “태극기를 든 인파가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며 “의원들이 이제는 소신껏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에선 김 의원과 윤상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이 태극기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조심스럽다. ‘태극기 민심’을 등에 업고 전면에 나서는 친박계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집회 참여 여부는 의원 개인의 판단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당 핵심 인사는 “친박계의 태극기집회 참석은 지도부가 추진해 온 친박계 인적 쇄신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집회에 모이는 보수 지지층을 외면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새누리당 의원 24명은 이날 “촛불-태극기집회 참석을 모두 자제하고 헌재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자”는 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는 강효상 윤상직 이양수 최연혜 의원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동참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황형준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무대행, 그리고 현재 내 직함까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같이 말하자 본회의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 시 직함이 어떻게 바뀌냐’란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자 윤 의원은 “(황 권한대행 사퇴 시) 전 세계 헌정사상 아마 유일한 상황이 유일호 장관에게 맡겨질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유일’이 들어간 유 부총리의 이름을 빗댄 것이다. 이날 유 부총리에겐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문제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유 부총리는 “황 권한대행은 국정에만 전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황 권한대행이 사퇴할 경우 유 부총리가 직위를 이어받는 만큼 견제구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황 권한대행 출마 시) 경제를 맡기도 빡빡한데 비경제 분야까지 같이 맡아서 할 경우 자신이 있느냐”고 유 부총리를 몰아세웠다. 한편 당초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던 황 권한대행은 출석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황 권한대행에게 출석을 요청하자 황 권한대행이 국가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출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전 사령관은 9일자 언론 인터뷰에서 5·18과 관련해 “군인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아무도 모른다.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당시 군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전 의원에 대해선 “그분의 잘못된 부분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그분이 굉장히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이날 고연호 대변인 논평을 통해 “호남에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정작 반(反)5·18적 사고방식을 가진 인사를 안보자문역으로 영입한 문 전 대표에게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전 사령관은 민주화운동에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고 지적하면서 문 전 대표는 광주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전 사령관에 대해 “그분의 안보국방 능력을 높이 평가해 자문단으로 모신 것이지 부인을 자문단으로 모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 전 사령관의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8일 교비 횡령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61)이 교비 횡령 혐의로 8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심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59·예비역 육군 중장)의 부인이다. 전 전 사령관은 얼마 전 심 총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심 총장 임기 내내 시끄러웠던 성신여대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부장판사 오원찬)은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 총장에게 이날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앞서 성신여대 총학생회와 교수회, 총동창회는 지난해 5월 교비 7억 원을 개인소송 등의 법률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로 심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중 3억7800만 원 상당의 교비를 심 총장이 유용했다고 인정해 기소했다. 오 판사는 “심 총장은 범행을 주도했고 학교 규모에 비해 거액의 교비를 개인의 운영권 강화를 위해 사용했다”며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고 사립학교의 교비 회계 사용에 경종을 울릴 필요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지적했다. 심 총장 측은 “학내 절차와 법무법인의 자문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지출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즉각 항소했다. 심 총장은 서울 강북구 도봉로 운정그린캠퍼스 추가 공사비 청구 소송을 비롯해 총장 퇴진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 수사 의뢰, 개인비리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상대 소송 등의 법률비용을 교비로 지출했다. 심 총장은 2007년 4월 총장으로 선출된 뒤 지난해 8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기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3선 연임 과정에서 축제 지원금을 빌미로 총학생회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편인 전 전 사령관의 ‘갑질’ 의혹까지 나왔다. 2009년 사단장 취임 축하행사에 교직원이 진행요원으로 동원됐다는 것. 또 평일에 전 전 사령관이 대학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운동하고 마사지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전 사령관은 의혹을 제기한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일부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뿐 학생 동원은 없었다”고 확인하면서도 “중요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다만 피트니스센터 의혹은 전투체육 시간에 비용을 지급하고 정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문제없다고 봤다. 성신여대 교수회는 심 총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9일 발표할 계획이다. 전 전 사령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법부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판결을 존중한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경솔한 표현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군 행사에 성신여대 교직원이나 학생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와 관련한 의혹에 모든 국가기관을 동원해 수사해도 좋다”고 했다.○ 문 전 대표 “부인을 자문역 모신 것 아냐” 심 총장에게 유죄가 선고되자 문 전 대표 측의 전 전 사령관 영입이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의 불안한 안보관을 희석하겠다며 영입한 전 전 사령관도 여기저기서 부자격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도 “공공연하게 알려진 심 총장의 비위를 알고도 무시하고 전 장군을 영입한 것인가. 모르고 영입한 것이라면 그 정도 검증 실력으로 무슨 집권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 측의 임종석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배포해 “전 전 사령관이 문 전 대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검증이 진행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검증을 받아야 할 직책이나 역할을 맡지 않고 있는데 공직 후보자 기준으로 신상을 털고, 주변 일을 문 전 대표와 연결시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전 사령관의 국방안보 능력을 높이 사서 그분을 우리 국방안보 분야 자문단 일원으로 모신 것이다. 그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지영 jjy2011@donga.com·황형준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동반성장연구소 정운찬 이사장(사진)이 8일 당분간 독자적인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경선) 일정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힘을 키운 뒤 의기투합할 수 있는 정치결사체가 나오면 그들과 힘을 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조직이 전무한 상태에서 국민의당 경선에 나서 봤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이사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영화 공식 중에 주인공은 늦게 나타난다는 말이 있지 않냐”며 “제가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조만간 제가 주인공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선 탄핵 이후 대선 직전까지 관망한 뒤 방향을 틀어 보수 진영과 결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한다. 유력한 후보가 없는 보수 진영에선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 이사장을 대선 후보로 추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 축사를 통해 “국가 대개혁 핵심은 교육인데 70년 전과 변한 것이 없다는 건 큰 문제”라며 자신이 제안한 ‘5-5-2’ 학제 개편을 거듭 강조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진영, 국민의당이 헤쳐 모이는 이른바 제3지대 ‘빅 텐트’ 구상이 일단 소멸하면서 복잡하게 굴러가던 대선 구도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있다.○ 孫, 국민의당과 통합하며 ‘스몰 텐트’ 손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들 사이의 이해관계와 정치세력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력을 가진 개혁세력이 나서야 한다”고 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은) 박근혜 패권세력에서 또 다른 패권세력으로 바뀌는 패권교체에 불과하다”며 “모든 대세론은 허상이다. 국민만이 진실”이라고 문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손 의장은 7일 새벽 측근들과의 회의에서 통합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장 측 관계자는 “손 의장으로서도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며 “앞으로 민생경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저녁이 있는 삶’을 외치면 경선 드라마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손 의장의 통합 선언은 개혁적 보수 세력과 민주당 비문 진영을 엮어 제3지대를 만들려던 당초 구상에 못 미쳐 빛이 바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찬열 의원을 제외한 손학규계 의원 10여 명도 민주당에 잔류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만 8일 추가로 민주당을 탈당한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경선을 치러야 하는 어려운 관문을 앞둔 손 의장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과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을 하게 됐다. 손 의장은 이날 통합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와의 경선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고향인 부산을 방문 중인 안 전 대표도 “국민의당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더 높아지고 집권 가능성을 믿는 국민이 많아질 것이다. 저도 긴장하고 열심히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환영했다. 그는 “‘단디’(단단히) 하겠다. 화끈하게 하겠다. (저를) 화끈하게 밀어 달라”며 부산경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경선 끝나면 ‘마지막 빅뱅’? 각 당은 연대에 앞서 각개약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통합 국민의당에선 안 전 대표와 손 의장,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이 각축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인제 전 의원과 원유철 의원 등 7, 8명이,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반성장연구소 정운찬 이사장과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의 제3지대 합류가 그나마 남아 있는 변수다. 다만 민주당 경선이 끝나는 시기에 또 한 번 정치권 빅뱅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안 지사, 이 시장이 ‘(문)재인산성’을 넘을 수 있을까 굉장히 의문”이라며 “문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고 탄핵이 인용되면 저는 문재인 공포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국민의당 후보를 택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한 셈이다. 특히 반문(반문재인) 연대 결성 움직임이 다시 꿈틀거릴 가능성도 있다. 반 전 총장의 낙마 이후 안 지사 지지로 갔던 일부 보수층이 반문 진영으로 옮겨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 국민의당이 ‘반문’을 기치로 보수정당과 연대하며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는 ‘빅 텐트’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송찬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선 교육공약의 밑그림 격으로 ‘5-5-2’ 학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과정 2년을 보낸 뒤 대학(4년) 진학 또는 취업 등 체제로 현행 ‘6-3-3’ 학제와 큰 차이가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입시로 왜곡된 보통교육을 정상화시키며, 사교육을 혁명적으로 줄이기 위함”이라고 학제 개편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에 진학할 학생은 진로탐색학교에 진학하고 취업할 학생은 직업학교로 진학시킴으로써 대학 진학률을 낮추고 직업훈련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도 만 5세로 1년 앞당겨 대학 진학이나 직장인이 되는 나이를 만 18세로 앞당겼다. 이렇게 되면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춰도 ‘고교가 정치화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게 된다. 그는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교육 혁신안”이라며 점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제 개편 구상은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인 서울대 조영달 교수가 주축이 돼 만들었다고 한다. 또 안 전 대표는 대선 결선투표제와 관련해 “위헌의 가능성이 있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국회에서 통과시킨 후 헌재에 해석을 의뢰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표연설은 대표나 원내대표가 많이 하지만 상임고문이나 최고위원 등이 한 전례도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안철수 사당’이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7.4%)는 4위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밀리고 있는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에 따른 반사이익이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에게 쏠리면서 고전하는 모양새다. 5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4자, 3자, 양자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 문 전 대표에게 모두 20%포인트 안팎의 큰 차로 뒤졌다.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과의 3자 대결에서도 안 전 대표(18.6%)는 안 지사(40.1%)에게 밀렸다. 다만 신년 여론조사(지난해 12월 28∼30일 조사)보다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은 긍정적인 추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조사보다 지지율이 2.7%포인트 상승했고 호남 지지율도 6.3%에서 16.9%로 올랐다. 후보별로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지난 조사보다 10.1%포인트 오른 46.6%로 문 전 대표(54.3%)와의 격차를 줄였다. 국민의당은 3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가 대선의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환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헌재의 탄핵안 인용 후에는 정권교체론이 급격히 희석되고 미래와 경제 문제가 핵심으로 떠올라 선거 판도와 여론이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과 여권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결국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짜일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문 전 대표의 잇따른 4차 산업혁명 행보를 의식한 듯 이날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자신의 미래 가치와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배 전 장관과 대담한 후 “2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화 혁명으로 20년 먹거리를 장만해 휴대전화 등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이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서고 있다. 10년 이상 갈 수 있는 튼튼한, 그런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배 전 장관의 ‘탱크주의’) 철학을 지금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6일 국민의당을 대표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미래, 일자리와 관련한 비전을 강조한 후 경남 창원으로 출발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 방문에 나선다. 반 전 총장의 낙마로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을 잡기 위한 행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이 사실상 통합 논의에 착수했다. 5일 손 의장과 박 대표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만찬에 이어 4일 서울 시내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손 의장은 “모든 걸 내려놓고 정치를 다시 시작한 마당에 구구한 통합 조건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라며 “다만 통합의 명분을 살리는 방안을 국민의당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권회의 측 관계자는 “이제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손 의장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손 의장을 돕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과 경기도의원 일부도 이르면 이번 주 민주당을 탈당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당명 개정은 어렵다는 뜻을 손 의장 측에 전달했다. 그 대신 당 지도부는 공동지도부 구성과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향후 집권 시 연립정부 구성 등을 손 의장에게 약속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손 의장은 통합 후 경선을 치르더라도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에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로 제3지대를 둘러싼 정치권의 프레임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빅텐트’가 소멸됐다며 제3지대 소멸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반면 제3지대 주자들은 오히려 ‘친문(친문재인) 패권 세력 vs 반문(반문재인) 개혁 주자’ 구도로 전선이 뚜렷해졌다며 제3지대 확대를 전망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이 빠진) 그 텐트가 큰 텐트는 아니다”라며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연합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반 전 총장이 접으면서 빅텐트는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제3지대 주자들은 친문 패권주의 청산을 강조하며 단일대오 구축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은 최근 한목소리로 “문재인은 제2의 박근혜”라고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문 전 대표의 4차 산업혁명 구상에 대해 “1970년대 박정희식 패러다임의 발상”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가지는 분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다. 공부하셔야죠”라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채널A에 출연해 “9%를 받은 트럼프가 91%의 지지를 받은 힐러리에게 이겼다. 요동치는 정치 판국에서 대세론이라는 것은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문재인은 거의 ‘문러리’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안 전 대표와 손 의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등 제3지대 주자들이 헤쳐 모일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이들이 독자 행보를 하며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보수 진영의 전열 정비 방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 김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 여부 등 정계 개편의 주요 변수가 남아 있어서다. 일각에선 제3지대 주자들이 중도·보수 색이 짙은 만큼 대선 직전에 보수 진영과 연대하면서 파급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일 “총선에서 녹색돌풍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이번 대선에선 녹색태풍의 기적을 만들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줄곧 예상한 대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하차하자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누가 더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인지,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적임자인지를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도 누가 더 좋은 정권 교체, 누가 더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정권 교체인지 판단해 줄 것”이라며 “국민들이 과거 청산과 미래 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정대철 상임고문은 “우리 당은 예언가 정당 같다”며 “지난해 12월 말 권노갑 상임고문, 안 전 대표와 저녁을 먹었을 때 안 전 대표가 2월 초 반 전 총장이 물러나고 그 표가 자신한테 와서 자신이 반드시 당선된다고 했다. 반은 맞았으니 나머지 반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환하게 웃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4·13총선 이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 두 원인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 의원들이 연루된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사건이 1심에서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고 안 전 대표와 지지층이 겹치는 반 전 총장이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 때도 봤지만 14% 지지율로 26.74%를 득표했다. 플러스 12%를 하면 된다”며 “제가 (총선) 목표 의석을 35석에서 40석 정도 말했을 때 아무도 안 믿었는데 결국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기대와 달리 지지율이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일각에서 나온다. 반 전 총장 지지층이 안 전 대표 쪽으로 쏠리기보다는 골고루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지대 ‘빅 텐트’를 추진해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제3지대 영역이 확대될지 축소될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반 전 총장이 빠지면서 제3지대에 ‘빅 텐트’가 아닌 ‘스몰 텐트’가 쳐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 동반성장연구소 정운찬 이사장 등이 헤쳐 모여도 스몰 텐트에 불과하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보수 지지층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집결되고 진보 지지층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로 쏠리면서 제3지대의 영역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이제 ‘문재인 대 안희정’ 싸움으로 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제3지대의 파괴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제3지대 주자들은 보수·중도층 흡수로 인한 제3지대 확대를 예상하며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그간 안 전 대표의 주장대로 이번 대선이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된 만큼 안 전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보수층이 황 권한대행 쪽으로 집결한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을 이어가는 정권 재창출은 단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까진 안 전 대표와 문 전 대표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수정하겠다. 손 의장과 정 이사장이 들어오면 거기서 되는 국민의당 후보와 문 전 대표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변수가 사라진 만큼 제3지대의 중심이 국민의당이 될 수밖에 없고 손 의장과 정 이사장 등이 입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한 것이다. ‘순교’를 언급했던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는 반 전 총장이 중도 하차한 만큼 김 전 대표가 스스로 나서야 된다는 사명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신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일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성공적 전환’을 제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열린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우선 강조했다. 그는 “공공건물 한 채도 그냥 짓지 않고 사물인터넷(IoT)망을 구축한 스마트 하우스, 도로, 도시를 건설하고 전국 주요 도로 및 주차장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해 전기차가 지역 경제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키워드인 ‘창업’과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도 밝혔다. 창업 기업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정부가 매매해주고, 연대보증제를 폐지해 도전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 개편하는 것과 공공빅데이터센터 설립도 약속했다. 이를 놓고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설전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1일 대구를 방문해 “(문 전 대표가) 박정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방식”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잘 진행하는지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도 “국가는 기초 연구 투자라든지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기 위한 많은 투자 지원 등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며 “이미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대통령 직속으로, 총리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 추진을 준비하는 위원회들을 두고 있고 국가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안철수”라며 “저는 정권 교체 성격이 분명할 뿐 아니라, 정보화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확고한 미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해 “정말 제가 돕지 않아서 정권 교체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느냐”며 “아무리 조그만 도움을 준 사람이라도 고맙다고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 아니냐”고 문 전 대표를 거듭 비난했다.박성진 psjin@donga.com·황형준 기자}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가 졌다고 샌더스 때문에 졌다고 탓했느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3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인류 역사상 누가 안 도와서 (선거에) 졌다는 말을 처음 듣는다”며 한 말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로 계속 그쪽(문 전 대표 측)에서 비판하는 것 중 하나가 ‘흔쾌히 안 도와줘서 졌다’는 것”이라며 “참 어처구니없다. 선거는 본인 실력으로 당선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작심한 듯 문 전 대표가 최근 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의 일부 내용을 거론했다. 문 전 대표는 이 대담집에서 ‘그때(지난 대선) 만약 안 전 대표가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질문에 “그런 식의 아쉬움들,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제가 안 전 대표가 아니니까 알 수는 없죠”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당시 후보직을 사퇴한 직후에는 선거운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40여 차례의 전국 유세와 3차례의 공동 유세를 벌였고 선거 당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런데 문 전 대표의 대담집에 선거운동 없이 출국한 것으로 표현되고, 문 전 대표도 이를 인정한 듯 답을 하자 이를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본인의 생각을 직접 밝히라”고 문 전 대표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문 전 대표가 이날 “반문(반문재인) 연대와 제3지대 움직임은 결국은 정권 교체를 반대하는 연대”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만 정권 교체라고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나오는 표현”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이날 완전국민경선제 도입과 당명 개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며 외연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국민이 감동하겠느냐”며 “우리 당도 모든 것을 다 열어놓는다는 심정으로 나아간다는 기본적인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통상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맡지만 박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8대 국회에선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송영길 의원이 연설을 했고 이전에도 상임고문이나 사무총장 등이 연설한 전례가 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설 연휴와 이를 전후로 ‘빅 텐트’ 논의가 꿈틀거리고 있다. 제3지대 주자들이 개헌과 대선 결선투표제 등을 고리로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나설 경우 파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주자별로 주도권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격인 만큼 한데 뭉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1시간 동안 만난 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한국 경제 위기관리 및 극복 방안 마련 등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 측 송기석 의원은 “오늘 회동으로 (정 전 총리가 국민의당 입당이나 연대로) 방향을 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제안했던 경제비상시국대토론회 참여를 제안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말라”며 국민의당과 거리를 뒀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6일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과 4시간가량 만찬을 함께하고 연휴 기간에도 전화통화를 여러 차례 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 의장과 정 전 총리의 경우 영입이 확정적이고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본인이 명확한 정리를 안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자기 주도로 ‘빅 텐트’를 치려고 하는 만큼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를 두고도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와 손 의장은 각각 30일과 27일 반 전 총장과 만난 뒤 “수구세력과 같이 간다면 함께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전체로 보면 보수표가 60% 정도 되는데 보수를 다 제쳐버리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라며 “(박 대표, 손 의장과) 기본적으로 상황을 보는 인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주 중 손 의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단언컨대 빅텐트는 사막의 강한 바람에, 국민의 민심에 기둥도 못 박고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지만 국민의당 박 대표는 “우리는 우리 길이 있고, 그분들은 그분들 길이 있다”고 맞섰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