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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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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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15년만에 사실상 금리 인상… ‘초저금리’에 마침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 변동 허용 폭을 확대하는 깜짝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실상의 금리 인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블룸버그는 “시장에 구로다(일본은행 총재) 쇼크가 닥쳤다”고 했다. 일본은 고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경기 부양을 이유로 선진국 중 유일하게 초(超)저금리 등 확장적 금융 정책을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으로 10년간 유지해왔다. 하지만 엔화 가치 급락과 물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타격을 받자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 국채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책금리는 2016년 1월 ―0.1%로 결정한 뒤 7년 가까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정책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이번 조치로 시장 금리가 변동 폭의 최상단까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지난해 3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05%포인트 높였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라 금리 인상이라고 해석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2007년 3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15년 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엔-달러 환율이 장중 5엔 이상 급락했다가 소폭 올라 132.61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13.3원 떨어진 1289.6원에 거래됐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46%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0% 하락한 2,333.29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7%), 홍콩 항셍지수(―1.33%), 대만 자취안지수(―1.82%)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日, 美와 금리차-엔저에 백기… 10년 만에 ‘아베노믹스의 종언’ 日 사실상 금리인상 선진국중 유일 초저금리 버티던 日자금유출 우려에 양적완화 축소글로벌 금융시장 ‘구로다 쇼크’ 일본은 전 세계적인 고물가,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진국 중 유일하게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해왔다. 20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발표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장기금리 변동 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이런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는 장기 국채금리 변동성 확대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마이너스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정책으로는 정상적인 금융 시장 운용과 안정적 물가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치로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연 0.46%)이 0.21%포인트 상승해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시장 금리가 0.2%포인트 이상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교체를 계기로 정책금리 인상, 국채 매입 축소 등으로 나아가며 초저금리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10년 만에 종언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약세·물가 상승에 초저금리 정책 전환구로다 총재는 이날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배경에 대해 “올봄 이후 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금융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로 금융완화 조치가 기업 금융 등을 통해 더욱 원활하게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초저금리 정책 고수 결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10월 한때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1엔에 달할 정도로 엔화 가치가 폭락하는 엔저 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원자재 값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로 지불하는 수입 가격 상승 및 자본 유출을 초래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저물가를 아베노믹스의 이유로 내세우며 물가를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해왔지만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오르며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조치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가 좁아져 환율 변동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이번 조치는 금리 인상이 아니다. 출구전략 등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신임 총재가 내년 4월 임기를 시작하면 정책금리 공식 인상, 국채 매입 축소 등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뭐라고 하든 이번 결정은 출구전략을 위한 조치”라며 “내년 새 총재 취임 이후 정책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구로다 쇼크’에 세계 금융시장 출렁세계 최대 채권 보유국인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블룸버그가 구로다 총재의 이름을 따 ‘구로다 쇼크’라고 할 만큼 크게 요동쳤다. 이날 조치 직후 미국, 영국, 유럽, 호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0.1%포인트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금리가 오르는 자국 시장으로 자금을 되돌릴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는 만큼 시중에 도는 자금은 줄어든다는 뜻이다. 특히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국가라 충격이 컸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는 장중 0.19%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소폭 상승하던 미국 나스닥 지수 선물 3개월물은 장중 0.9%가량 하락했다. 유럽 주요 기업 주가지수인 유로 스톡스50 선물 역시 1.5% 이상 급락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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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PF, 부실 뇌관… 내년초 중소형 증권사 위기 우려

    증권사들도 부동산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시장의 냉기는 조금씩 가시고 있지만, 자금 경색의 진원지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PF 사업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 증권사들이 내년 초 사업장 상황에 따라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투자의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위주로 투자해 부실 위험이 크다. 20일 한국신용평가가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24개사 대상) 합계 브리지론 규모는 8조2000억 원, 본PF 규모는 19조3000억 원이었다. 부동산 PF 대출은 크게 본PF 대출과 브리지론으로 구분되는데, 브리지론은 본PF 대출을 받기 전 부동산개발사업 인허가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 초기 단기 대출이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리지론과 본PF 비중은 39%로 절반을 소폭 밑돌았다. 자기자본 대비 브리지론과 본PF 비중은 메리츠증권이 88%, 하이투자증권이 86%, 다올투자증권이 85%로 높은 편에 속했다. 한신평은 중소형사의 경우 중·후순위 위험 노출액이 많고, 브리지론의 비중도 상당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 부동산금융 담당 임원은 “대형 증권사는 선순위 위주로 투자해 위험이 관리되지만, 중소형사는 사업성이 안 좋아지면 부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우선 부동산금융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와 최근 PF 대출이 크게 늘어난 캐피털사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개별 사업장의 미분양 등 사업성 악화가 신용공여(대출, 지급보증 등)를 해준 증권사나 캐피털사의 건전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만기 도래에 따른 시장 수요에 맞춰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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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리오프닝 기대감… 화장품-항공-여행 주가 상승

    최근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의 해제 검토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에 대한 기대로 화장품과 여행, 항공 등 업종의 주가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14일 국내 증시에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날보다 0.86% 오른 7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이후 34.0%나 상승했다. 중국 수혜가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38.1% 올라 현재 주가가 13만3500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 화장품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중국이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서 내수 시장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고강도 방역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자 봉쇄 일변도의 방역 정책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 기간 중국 사업 부진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두 회사의 화장품 매출 중 중국 쪽 비중은 절반을 넘는데, 정작 중국의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2017년 11월 32%에서 올해 9월 14%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방역 완화로 화장품 수요가 반등하는 가운데 최근 나란히 최고경영자(CEO)도 교체하면서 두 회사는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주가 상승은 중국 소비 저하의 핵심 원인이던 ‘제로 코로나’에 변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길이 열리면서 항공과 여행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1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7.4% 올랐고,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도 같은 기간 9.5%, 11.7% 각각 상승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방역규제를 빠르게 완화함에 따라 리오프닝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봉쇄 완화가 기업 실적에 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당국의 방역 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코로나 재확산 추세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봉쇄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추가 봉쇄 완화도 중증도나 치명률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봉쇄 완화로 경제 활동이 개선되면 소비가 늘어나겠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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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협 차기회장 3파전 압축… 23일 선출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이익단체인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금투협은 이달 23일 임시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나재철 현 회장은 지난달 연임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금투협에 가입된 정회원은 증권사 60곳과 자산운용사 308곳, 선물회사 3곳, 부동산신탁회사 14곳 등 모두 385곳에 이른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 제6대 회장 후보 공모에 지원한 6명에 대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친 결과 최종 후보를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원자 가운데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 3명은 선발되지 않았다. 김해준 전 대표는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했고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 부문을 총괄했다.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다섯 차례 연임했다. 서명석 전 사장은 동양증권 재직 당시 리서치센터장을 맡는 등 애널리스트로 이력을 쌓다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서유석 전 사장은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 리테일 업무를 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을 지내는 등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양쪽 모두를 경험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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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한달만에 다시 적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10월 상품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경상수지는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지만 상당 기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 달러(약 1조1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80억1000만 달러)보다 71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는 1년 전보다 61억 달러 줄며 14억8000만 달러 적자였다. 상품수지는 올 7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9월 가까스로 흑자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주저앉았다. 수출이 525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33억6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 크다. 품목별로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등이 크게 줄었다. 반면 수입(540억7000만 달러)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8.5%(42억2000만 달러) 늘었다.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9000만 달러 흑자지만 흑자 폭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가 11월이나 12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번 달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2개월 연속 흑자가 지속됐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이 상당해 당분간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는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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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저앉은 상품수지, 한달만에 적자 전환… 경상수지 턱걸이 흑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10월 상품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를 포함한 전체 경상수지는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지만 상당 기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 달러(약 1조1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80억1000만 달러)에 비해 71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특히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년 전보다 61억 달러 줄며 14억8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는 올 7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9월 가까스로 흑자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주저앉았다. 상품수지를 뒷받침하는 수출이 52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6%(33억6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 크다. 수출은 앞서 9월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뒤 두 달째 뒷걸음질쳤다. 상품수지와 무역수지는 모두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뜻하지만, 상품수지는 상품 소유권 이전을 기준으로 통계를 내 관세청의 통관 기준으로 하는 무역수지와 차이가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적자다.수출 품목별로 보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등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5.7%), 일본(―13.1%)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반면 10월 수입(540억7000만 달러)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1년 전보다 8.5%(42억2000만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9000만 달러 흑자지만, 흑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억3000만 달러 줄었다. 경상수지가 11월이나 12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상수지는 올 4월과 8월 적자를 보인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력 수출 분야인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내년에도 경상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정부도 경상수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이번 달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2개월 연속 흑자가 지속됐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이 상당해 당분간 월별로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는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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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N가이드, 고금리시대의 연 9% 수익률…‘리츠의 비밀’ 출간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8일 ‘리츠의 비밀-든든한 또 하나의 연금’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증권업계에서 28년 동안 투자은행(IB) 업무를 담당해 온 서원형 미래에셋증권 이사다. 그는 국내 IB업계에서 유일하게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학위를 받은 부동산학 박사다. 이 책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거점 지역별 리츠 투자 현황과 국내 리츠의 미국과 유럽 투자 현황을 소개한다. 국내 상장 리츠의 현황과 최신 동향에 대한 분석도 담겼다. 저자는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면 시세차익과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을 리츠 상품의 매력으로 꼽았다. 서 이사는 “고금리 시대에 리츠에 투자하면 연 9% 수준의 수익률도 거둘 수 있다”며 “리츠는 은행 정기예금은 물론 웬만한 연금 상품보다 나은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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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순매도 행렬…외국증권사는 “내년 코스피 2750~2800” 상향조정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행렬을 이어나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569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1일은 순매수했으나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50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3802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삼성전자를 2431억 원 순매도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흡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서 각각 1조4949억 원, 1282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 상향 조정에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코스피 목표치인 2600보다 상향 조정한 수치다. JP모건 또한 이달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말 보고서를 내고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으며, 코스피 목표치 또한 2750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2600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2000~2650을, NH투자증권은 2200~2750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반도체 경기가 IT 수요 둔화로 하강하며 국내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높은 물가 상승세, 금리 상승 등으로 IT 수요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수출과 동행하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3분기에 정점을 기록했고 하강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가 국내 반도체 재고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반도체 경기가 내년 하반기에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불확실성은 높다고 내다봤다.멜버른=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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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의무화로 노후 불균형 줄여”

    “중산층뿐 아니라 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층까지 모든 국민이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했습니다.” 닉 셰리 전 호주 연금기업부 장관(67·사진)은 지난달 1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 도입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7∼2009년 호주 최초의 연금기업부 장관을 지냈으며 앞서 상원의원 시절에 퇴직연금 강제 가입과 관련한 법안을 입안했다. 셰리 전 장관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호주 퇴직연금은 소위 엘리트 계층만 가입했고 국민 10명 중 7명은 세금으로 지원하는 기초연금 외엔 노후 대비가 전혀 안 됐다”며 “슈퍼애뉴에이션 가입을 의무화해 ‘형평성’과 ‘노후 소득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2212만 명의 근로자가 가입한 슈퍼애뉴에이션은 전 국민 대상의 공적연금인 기초연금과 함께 호주 연금제도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셰리 전 장관은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고 연금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공적연금을 강화하기보다는 퇴직연금에 힘을 더 실었다”며 “이를 통해 호주 국민이 새로운 노후를 기대할 수 있는 노후 자금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도 많은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형평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멜버른=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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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年 8% 수익’ 퇴직연금에… 연금 백만장자 6년새 8배로

    호주 시드니에 사는 로저 홀트 씨(67)는 내년 초 베트남과 대만에서 2주를 보낼 계획이다. 공무원으로 25년간 일하다가 60세에 퇴직한 뒤 매년 두 차례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다. 홀트 씨가 이처럼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보내는 것은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으로 매달 4200호주달러(약 370만 원)를 받기 때문이다. 그는 은퇴 전까지 25년간 월급의 9% 정도를 꼬박꼬박 퇴직연금에 넣었다. 퇴직 후 연금 계좌에 쌓인 돈은 85만 호주달러(약 7억4800만 원)로 ‘연금 백만장자’에 맞먹는다. 그는 “퇴직연금 덕분에 경제적인 면에서 은퇴 전후로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올해로 도입 30주년이 된 슈퍼애뉴에이션은 ‘연금 천국’ 호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세금이 한 푼도 투입되지 않고 운용되면서도 연 8%대 수익률을 올리는 슈퍼애뉴에이션은 2212만 명 호주 근로자의 노후를 책임지는 사회 안전망이 되고 있다.○ 호주 연금 백만장자 6년 새 8배로1980년대부터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던 호주는 2층 퇴직연금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모든 근로자의 가입을 의무화한 슈퍼애뉴에이션을 1992년 도입한 것이다. 당시 고용주가 월급여의 3%를 근로자 퇴직연금 계좌에 의무 납부하는 것으로 출발해 올해 납입률은 10.5%로 높아졌다. 2025년엔 12%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자산 규모도 2015년 1조 호주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9월 말 현재 3조3220억 호주달러(약 2932조 원)로 급증했다. 한국 국민연금(1037조8780억 원)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잭 메이 이사는 “퇴직연금 자산은 수년 내 4조5000억 호주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퍼애뉴에이션의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8.1%에 이른다. 닉 셰리 전 호주 연금기업부 장관은 “든든한 수익률 때문에 호주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고 의무 납입률에 더해 평균 3∼4%를 더 넣는다”고 했다.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씨(67)도 “40년간 다른 재테크는 하지 않고 퇴직연금에만 돈을 부었다. 3월 은퇴 후 전국 일주를 하며 노후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연금 규모가 커지고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연금 백만장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잔액이 100만 호주달러 이상인 퇴직연금 계좌는 2만677개로 2015년에 비해 8배 가까이 급증했다.○ ‘디폴트옵션+기금형 제도’로 날개 달아슈퍼애뉴에이션이 탄탄한 수익률을 이어가는 것은 연금 자산의 절반 이상이 국내외 주식 등으로 적극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프라 투자 비중도 16%가 넘는다. 퇴직연금 수탁회사 ‘시버스’의 저스틴 아터 대표는 “국내외 공항, 항만, 철도 등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13년 6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며 수익률에 날개를 달았다. 이는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 놓은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호주 퇴직연금 수탁사들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현재 슈퍼애뉴에이션 가입자의 약 80%가 디폴트옵션에 가입돼 있다. 여러 기업의 퇴직연금을 한데 묶어 수탁법인이 운용하는 ‘기금형 연금’ 제도를 일찌감치 도입한 것도 슈퍼애뉴에이션만의 특징이다. 수탁법인 전문가들이 연금 운용 및 관리를 전담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다. 가입자들이 다른 기금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수탁법인 간 경쟁이 치열하다. 또 호주 금융당국인 건전성감독청(APRA)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하인 수탁법인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는 수익률 최하위 수탁법인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호주 투자자문사 프런티어의 데이비드 카루더스 수석컨설턴트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 수탁법인들이 최고 전문가들을 투입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멜버른=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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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자금시장 경색 완화 기대감

    우량 대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조금씩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A’급인 SK텔레콤이 이날 진행한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1조9250억 원이 모였다. 이날 수요예측에선 2년물 1000억 원 모집에 5150억 원, 3년물 900억 원 모집에 8250억 원, 5년물 400억 원 모집에 4300억 원 등 만기별로 투자 수요가 고르게 분포됐다. 이처럼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몰림에 따라 SK텔레콤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3100억 원까지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AA+’ 등급의 SK㈜도 지난달 30일 2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8600억 원의 자금을 모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SK㈜는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회사채 금리도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올 10월에 한때 5.7%까지 오르다 현재 5.4% 선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 자금시장 지표인 기업어음(CP) 금리도 지난달까지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서는 상승을 멈췄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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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탄탄한 ‘3층연금’에 노후 더 풍족”… 美선 연금 백만장자도

    호주 시드니에 사는 66세 동갑내기 부부 베리와 마거릿 퀸 씨는 10월 한 달간 유럽으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내년엔 팬데믹으로 막혔던 해외여행을 더 자주 다니고 바다가 보이면서도 시내가 가까운 동네로 이사할 계획이다. 퀸 씨 부부가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즐기는 건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 덕분이다. 두 사람은 현재 퇴직연금 계좌에 각각 140만 호주달러(약 12억4000만 원)를 쌓아둔 ‘연금 백만장자’다. 대학교수와 시간강사로 일하다가 2018년 은퇴한 부부는 각자 연금으로 매달 5800호주달러(약 510만 원)를 받고 있다. 호주 퇴직연금은 1992년부터 모든 근로자의 가입이 의무화된 데다 연금 자산의 60%가량이 주식으로 운용되며 연 8%대의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퀸 씨는 “은퇴 전까지 월급 10% 이상을 퇴직연금에 넣었고 목돈이 생길 때마다 추가로 납입했다”며 “요즘 증시 하락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균형 잡힌 운용 시스템을 믿는다”고 했다. 노후를 걱정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 선진국들은 공적연금 개혁을 서두르고 퇴직·개인연금을 활성화하며 고령화와 노후 빈곤에 대비해 왔다. 복지·금융 선진국 은퇴자들이 노후를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봤다.○ 탄탄한 ‘3층 연금’… “일할 때보다 노후 더 풍족”독일 베를린 보험사에서 38년 넘게 근무 중인 미하엘 야코비 씨(57)는 10년 뒤 정년을 맞는다. 독일은 2011년까지 65세였던 법적 정년을 2029년까지 67세로 확대하는 정책을 연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연금 수급 연령도 67세로 늦춰진다. 야코비 씨가 퇴직 후 받는 연금은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을 더해 3200유로(약 440만 원)가량. 현재 받는 월급과 별 차이가 없다. 이를 위해 매달 공적연금에 445유로, 퇴직연금에 340유로를 붓고 있다. 11세 늦둥이 아들이 야코비 씨의 은퇴 이후 대학에 가지만 정부가 학비를 지원해줘 걱정이 없다. 야코비 씨는 “연금 외에 그동안 투자한 주식과 예·적금을 더하면 오히려 노후가 지금보다 넉넉할 것 같다. 일할 땐 중산층인데 은퇴 이후 중상층이 될 수 있겠다”며 웃었다. 퇴직 후 받을 연금을 계산해보고 여유가 생긴 그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후원하는 데 매달 500유로를 쓰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홀로 사는 뵈리예 린톤 씨(68)는 30년 넘게 다니던 유럽 최대 제지회사 스토라엔소의 사정이 나빠져 4년 전 갑작스럽게 은퇴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은퇴 전 평균 소득의 70%가량을 연금으로 받으며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일찌감치 공적연금과 퇴직연금, 사적연금 등 ‘3층 연금’에 가입해 노후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린톤 씨는 “매달 연금 계좌로 3만6000크로나(약 450만 원)가 들어온다”며 “공적연금과 함께 개인적으로 가입해 매달 1만 크로나씩 납입한 사적연금 덕을 보고 있다”고 했다. 린톤 씨는 최근 매일 3시간씩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회계 컨설팅을 하는 일도 시작해 연금을 더해 월 소득 700만 원 정도를 번다. 이 덕분에 반려견과 함께 순록, 새 등을 사냥하는 호사스러운 취미를 즐기고 있다. 그는 “노후 인생을 즐기려면 안정적인 연금 제도와 적당한 노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퇴직연금으로 ‘연금 백만장자’ 쏟아져미국 테네시주의 자동차회사에 다니는 드웨인 스티븐스 씨(63)는 2년 후 은퇴해 딸 셋과 함께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은퇴 후에도 현재 소득의 70∼80%는 유지돼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티븐스 씨가 이런 노후를 꿈꾸는 건 미국 퇴직연금 ‘401K’ 덕분이다. 한국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처럼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401K 제도는 1981년 자리 잡았다. 2006년부턴 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 놓은 상품에 투자하는 ‘디폴트옵션’도 도입됐다. 스티븐스 씨도 20대 중반부터 30년 넘게 401K에 적립금을 넣었다. 연봉이 인상되면 적립금을 늘렸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주식과 채권을 섞어가며 운용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퇴직연금 수익률이 아주 좋다”며 “요즘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은퇴 시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호주와 미국에선 퇴직연금 투자만으로 백만장자가 된 근로자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최대 퇴직연금 운용사인 피델리티 고객 가운데 퇴직연금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가 넘는 가입자는 6월 말 29만4000명이다.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도 잔액이 100만 호주달러 이상인 계좌가 지난해 말 현재 2만 개를 웃돈다.○ “연금 개혁 다시 시동”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가브리엘 뒤부아(가명·73) 씨는 별다른 수입 없이 연금으로만 노후를 보낸다. 조선업 엔지니어로 30년 넘게 일하며 직역연금에 가입한 덕에 한 달에 4000유로(약 550만 원)를 받는다.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생활비와 의료비를 걱정 없이 쓰기에 충분하다. 뒤부아 씨는 “노후 생활에 100점 만점에 95점을 줄 정도로 만족한다”며 “직역연금이 노후를 보장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직업과 직능에 따라 42개로 나뉜 직역연금이 사실상 전 국민의 노후를 보장한다. 하지만 기금별 운용은 천차만별이다. 고소득 전문직종 연금은 흑자를 내고 있다. 반면 제조업 분야는 연금을 두둑이 지급하는 대신에 기금은 적자에 허덕여 정부가 매년 적자를 메워준다. 연금 가입자로선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누리지만 급증하는 연금 적자는 고스란히 재정 적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42개로 나뉜 복잡한 연금 제도를 단순화하고 연금 수급 시기를 늦추는 연금 개혁에 나섰지만 대규모 파업과 시위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최근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추진했다가 좌초된 연금 개혁을 5년 만에 재추진하면서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에 사는 오기노 유지 씨(79)는 건설사를 다니다가 2003년 퇴직했다. 은퇴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 한 달에 15만 엔(약 140만 원) 정도를 생활비로 쓴다. 절반은 국민연금과 후생연금(퇴직연금의 일종)을 받아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주말 건물 경비를 하며 번 돈으로 보탠다. 오기노 씨는 “연금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나오니 다행”이라고 했다. 현행 일본 연금 제도는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개혁이 반영돼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빨라 일본 정부는 국민연금 납부 기간을 현행 59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방향으로 연금 개혁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베를린=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시드니=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스톡홀름=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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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어음부도율 고공행진… 10월에만 20곳 부도

    자금시장 경색의 여파로 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부도업체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도 5%를 넘어서면서 이자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로 9월(0.26%)에 이어 매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어음부도율은 기업 자기앞수표와 당좌수표, 약속어음 등 어음교환소에 회부된 전체 어음·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9월의 어음부도율은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0월 부도율 역시 9월을 제외하면 2018년 5월(0.22%) 이후 가장 높다. 어음부도율은 7월 0.01%, 8월 0.02%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9월 들어 갑자기 열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상승하면서 갑작스러운 유동성 부족을 겪게 된 기업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어음부도율이 치솟으면서 부도 기업도 크게 늘었다. 부도 업체 수는 8월 9곳에서 9월 13곳으로 늘었고 10월에는 20곳으로 더 증가했다. 부도 금액도 8월 373억 원에서 9월 4678억 원으로 급증한 뒤 10월에도 3923억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0월에 연 5.49%로 2012년 8월(5.5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10월(3.14%)과 비교하면 1년 새 2.35%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의 비중도 69.5%로 1년 전인 지난해 10월(3.0%) 대비 23.2배로 커졌다. 5% 이상 대출 비중은 올해 5월(7.7%)만 해도 한 자릿수였지만 6월 12.3%에 이어 7월 20.7%, 8월 28.8%, 9월 40.6% 등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대출 이자와 함께 잔액도 불어났다. 올 10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52조6000억 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235조9000억 원 늘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성 위기에 따라 경쟁력 있는 기업이 ‘흑자 도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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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자금경색에 기업들 ‘비명’…어음부도율 고공행진

    자금시장 경색의 여파로 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부도업체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도 5%를 넘어서면서 이자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로 9월(0.26%)에 이어 매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어음부도율은 기업 자기앞수표와 당좌수표, 약속어음 등 어음교환소에 회부된 전체 어음·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9월의 어음부도율은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0월 부도율 역시 9월을 제외하면 2018년 5월(0.22%) 이후 가장 높다. 어음부도율은 7월 0.01%, 8월 0.02%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9월 들어 갑자기 열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상승하면서 갑작스런 유동성 부족을 겪게 된 기업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어음부도율이 치솟으면서 부도 기업도 크게 늘었다. 부도 업체 수는 8월 9곳에서 9월 13곳으로 늘었고 10월에는 20곳으로 더 증가했다. 부도 금액도 8월 373억 원에서 9월 4678억 원으로 급증한 뒤 10월에도 3923억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0월에 연 5.49%로 2012년 8월(5.5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10월(3.14%)과 비교하면 1년 새 2.35%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의 비중도 69.5%로 1년 전인 지난해 10월(3.0%) 대비 23.2배로 커졌다. 5% 이상 대출 비중은 올해 5월(7.7%)만 해도 한 자릿수였지만, 6월 12.3%에 이어 7월 20.7%, 8월 28.8%, 9월 40.6% 등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대출 이자와 함께 잔액도 불어났다. 올 10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52조6000억 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235조9000억 원 늘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성 위기에 따라 경쟁력 있는 기업이 ‘흑자 도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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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3분기 이자만 7223억… 대기업들 부담 42% 늘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주요 대기업 10곳 중 9곳의 이자 부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 감소로 기업의 이자 지급 여력은 크게 떨어졌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30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해 그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54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3321억 원) 대비 42.1% 증가했다. 올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7223억 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2399억 원), 삼성전자(2165억 원), 포스코홀딩스(1716억 원), 현대자동차(1489억 원), SK하이닉스(1487억 원), 한국수력원자력(1435억 원) 등 이자비용으로만 1000억 원 이상을 부담한 기업이 모두 13곳이었다. 또한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올 3분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기업은 236곳(88.1%)에 달했다. 이 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급증했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 3분기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34조733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1년 전(11.4배)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아래로 떨어지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35곳에서 올해 3분기 40곳으로 5곳 늘었다. 이번에 새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기업은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등이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한계기업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업력 10년 이상인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한계기업 수는 3572곳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대출금리와 영업비용이 증가할 경우 한계기업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월 전체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5.27%로 2013년 2월(5.03%) 이후 9년 8개월 만에 5%를 넘어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대출에 따른 연간 이자 부담액이 올해 9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최소 16조2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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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3분기 이자만 7223억… ‘이자>수익’ 기업 1년새 40곳으로 증가

    올해 3분기(7~9월) 국내 주요 대기업 10곳 중 9곳의 이자부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의 감소로 기업의 이자 지급 여력은 크게 떨어졌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30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해 그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54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3321억 원) 대비 42.1% 증가했다. 올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7223억 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2399억 원), 삼성전자(2165억 원), 포스코홀딩스(1716억 원), 현대자동차(1489억 원), SK하이닉스(1487억 원), 한국수력원자력(1435억 원) 등 이자비용으로만 1000억 원 이상을 부담한 기업이 모두 13곳이었다. 또한 전체 조사 대상 기업 268곳 중 올 3분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기업은 236곳(88.1%)에 달했다. 이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급증했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 3분기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34조733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1년 전(11.4배)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아래로 떨어지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35곳에서 올 3분기 40곳으로 5곳 늘었다. 이번에 새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기업은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등이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한계기업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업력 10년 이상인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한계기업 수는 3572곳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대출금리와 영업비용이 증가할 경우 한계기업이 지난해 대비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월 전체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5.27%로 2013년 2월(5.03%) 이후 9년 8개월 만에 5%를 넘어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대출에 따른 연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최소 16조2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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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 신호’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 7일째 지속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前兆) 현상으로 여겨지는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 상승의 여파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장기물 금리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723%로 전일 대비 0.054%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67%포인트 오른 3.673%를 나타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0.050%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런 상황은 이달 2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금리 역전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11일 이후 약 14년 만으로 올해 9월부터 최근 두 달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은 돈을 오래 맡겨야 하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단기 채권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그럼에도 장기물의 인기가 높아지며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도 최근 수십 년 동안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찾아온 역사가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장·단기 금리 역전 정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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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협회 ‘내 투자성향 한눈에’ 서비스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결제원은 28일 투자성향 정보 일괄 조회서비스인 ‘내 투자성향 한눈에’를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Accountinfo)’를 통해 29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별로 관리되고 있는 금융 소비자의 투자성향 정보를 계좌정보 통합관리 서비스인 어카운트인포에서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 23곳, 은행 16곳이 참여한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투자성향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권유받을 수 있다. 또 금융사별로 자신의 투자성향이 달랐다면 이 플랫폼에서 업데이트도 할 수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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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등급 높은 기업에 투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투자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밸류 지속성장 ESG펀드’는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과 ESG 등급 개선을 통해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대표적인 펀드다. 2018년 7월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주행복증권투자신탁’이란 이름으로 최초 출시했고, 2021년 5월 펀드 이름과 운용 전략을 변경했다. 이 펀드는 ESG 모멘텀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 상향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아울러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투자신탁재산의 70% 이상을 가치 있는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한다. 편입 종목은 ESG 평가 등급을 기준 삼아 적정 수준 이상 기업만 포트폴리오에 담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을 활용해 선정한다.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은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해 변동성 장세에서도 벤치마크 지수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한국밸류 지속성장 ESG펀드가 투자 시 주로 검토하는 사항은 해당 기업이 주주 환원 및 지배구조 개선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향후 ESG 경영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 구조와 개선 의지를 갖고 있는지 등이다. 여기에 ESG 등급이나 점수가 크게 상승하는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ESG 모멘텀 전략을 활용해 초과 성과를 노린다. 상품은 A클래스와 C클래스 등으로 나뉜다. A클래스는 선취 판매수수료가 1% 이내이며 연 보수가 1.394%다. C클래스는 선취 판매수수료 없이 연 보수 1.694%다. 환매 수수료는 없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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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해 소통 강화

    동양생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동양생명이 그간 추진해온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고객과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 지침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에 따라 작성됐다. 대내외 환경 분석 및 주요 이해관계자 인터뷰 등 중대성 평가를 바탕으로 소비자 중심 경영과 인재 경영, 지배구조 등 7대 중요 이슈의 분야별 활동을 ‘ESG 하이라이트(Highlights)’ 부문에 소개했다. 이 외에도 환경 경영과 나눔 경영, 공정거래문화 등 5개 분야의 현황과 성과를 ‘ESG 퍼포먼스(Performance)’ 부문에 기술했다. 동양생명은 ESG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환경(E) 부문에서는 최근 3년간 친환경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으며, 사회(S) 부문에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기부 집행액을 확대했다. 또, 올해 7월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투명경영(G) 실천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스페셜 페이지로 소개했는데, 동양생명은 코로나19 기간 산하 연수원인 동양인재개발원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5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입소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외에도 임직원들이 함께 성금 1억5000만 원을 모아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등 국가적 위기 속 금융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임직원 1000여 명의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ESG라는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규범에 적극 대응해 한층 더 투명하고 신뢰받는 금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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