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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발 수서고속철도(SRT)가 고장으로 예정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입사시험을 보려던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25일 SRT 운영사인 ㈜SR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20분 광주 송정역을 출발한 604 열차의 ‘자동제어장치’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기관사와 승무원 등은 정비를 마치고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늦게 열차를 출발시켰지만 전북 정읍역에서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SR는 익산역에서 승객 202명을 비상 열차로 옮겨 태웠다. 출발 지연으로 당초 수서역에 오전 8시 21분에 도착할 예정이던 이 열차는 1시간 10분가량 늦은 9시 30분경 도착했다. 늦은 도착으로 서울교통공사 신규 직원 채용 수험생 20여 명은 결국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R가 서울교통공사에 이런 사정을 미리 알렸지만 시험은 예정된 시간에 치러졌다. SR는 도착 지연에 따른 보상으로 수험생 등에겐 운임 전액을, 일반 승객에겐 절반을 환불해 줬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대와 남원시가 전북대 남원캠퍼스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두 기관은 21일 전북대 회의실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남원캠퍼스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했다. 남원캠퍼스는 옛 남원세무서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다. 전북대는 이 캠퍼스에서 남원시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2021년 개교를 목표로 남원을 대표하는 목칠공예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목칠공예학과와 화장품뷰티학과를 개설한다. 두 기관은 내년까지 학과 과정 개설을 위한 기초 교육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지역민을 재교육하는 것은 대학의 책무”라며 “남원의 전략산업 발전과 우수인재 양성에 전북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북도가 ‘한국 탄소산업 수도, 전라북도’ 만들기에 나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대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도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핵심 소재부품 수출 규제로 정부가 대외 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선언함으로써 탄소산업 발전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국가 경제구조 변화라는 기회를 확실히 잡아 전북도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탄소산업 수도를 만들기 위한 3대 발전전략으로 △탄소섬유의 수요와 공급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탄소소재기술의 선진국 수준 도달 △국가 탄소소재산업의 종합 컨트롤 타워 유치를 꼽았다. 우선 탄소소재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도내 기업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현재 연간 2000t 규모에서 2028년까지 12배 수준인 2만4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20일 효성과 증설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탄소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생산도 적극 지원한다. 도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탄소섬유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수요처를 찾지 못한 점을 감안해 국내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선진국 대비 77% 수준인 탄소소재 기술을 92%까지 높이고 최첨단 산업용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기술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탄소산업 정책 수립과 산업 활성화를 이끌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전북이 국가 탄소산업 종합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북의 탄소산업을 이끌어온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위상도 높여 탄소산업의 질적·양적 성장 및 발전을 위한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2028년까지 1조443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3조643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517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1만4261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탄소산업은 전북에서 시작돼 국가산업으로 발전했다. 송 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재임하던 2006년 미래주력 산업으로 탄소산업을 선정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탄소산업이라는 용어도 이때 처음 만들어졌다. 기계산업리서치센터에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갖추고 고기능·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2009년 범용 탄소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에는 중성능 탄소섬유도 개발했다. 이들 기술은 기업에 이전돼 이미 양산체제를 갖췄다. 국가 차원의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대선 공약에 포함시켰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공연과 전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가 막을 올렸다. 제2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20일 ‘신(新)바람’을 주제로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과 어진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24일까지 열린다. 마음에서 부는 바람(관악·현악), 입에서 부는 바람(소리), 자연에서 부는 바람(농악·무용), 손에서 부는 바람(기능) 등 4가지 테마로 꾸며진 축제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마련했다.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무형의 몸짓과 소리, 작품으로 전달하고 세대 간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 무형문화재 보존과 발전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어진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30명이 제출한 합죽선, 가야금, 장구, 청자, 탱화 등 작품 55점을 만날 수 있다. 23, 24일에는 농악과 판소리 등 22개 종목에 대한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에는 4개 단체와 18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참여한다.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북은 멋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애향의 고장”이라며 “우리의 무형 유산을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지난해 4월 이상저온 현상이 전국의 사과 등 과수 농가를 덮쳤다.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채 떨어진 사과를 보며 농민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끝이 아니었다. 7, 8월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다. 전북도내 사과 전체 재배 면적(2217ha)의 61.6%인 1366ha가 피해를 봤다. 전북 김제시에서 10여 년째 사과를 키워온 베테랑인 김동권 산지뜸농원 대표(42)도 당연히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다. 수입은 전년과 같았고 오히려 사과의 품질은 높아졌다. 김 대표는 “2017년 과수원에 도입한 스마트팜이 효자 노릇을 했다”며 “스마트팜을 하지 않았다면 농사를 접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온실 아닌 노지에서도 스마트팜이 효자 이미 시설하우스에는 스마트팜이 많이 도입됐지만 과수 농가에선 여전히 스마트팜이 낯설다. 재배 환경을 통제하기 쉬운 시설재배와 달리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노지(露地) 재배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과수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수분 관리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농식품 ICT 융복합 확산 사업’을 통해 스마트팜과 인연을 맺었다. 매일 작성해 온 영농일지를 통해 김제 지역에서 봄철 강수량이 점점 줄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꽃이 피는 초기 생육기에 사과나무가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체계적인 수분 관리를 통해 사과의 생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스마트팜에 필요한 센서 등을 설치하는 시공업체들이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노지 설치를 기피했다. 다행히 담당 공무원이 가까스로 건실한 국내 업체를 소개해줬다. 2017년 토양수분 센서(수분 관리), 외부환경측정 센서(생육환경 관리), 온도 및 습도 센서(저온저장고 관리) 등 3가지 기술을 농장에 적용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팜을 시작했다. 각각의 센서를 통한 측정값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농장에 가지 않고도 시스템에 접속해 모니터링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스프링클러를 원격으로 가동해 수분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저온저장고 관리도 잘돼 수확한 사과의 보관 상태도 개선됐다. 특히 장기간 비가 오지 않을 때 스마트팜이 효자 노릇을 했다. 토양수분 센서로 측정한 토양 수분율과 온도를 고려해 제때 물을 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사과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분 조절”이라며 “수분이 충분해야 과일의 당도도 높아지고 병충해에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스마트팜을 시작한 첫해 수확량이 15% 늘었다. 사과 품질도 한 단계씩 높아졌다. 하품은 중품이 됐고, 중품은 상품, 상품은 특상품이 됐다. 수확량이 늘고 품질이 높아지면서 소득이 껑충 뛰었다. 스마트팜 설치를 위해 들어간 수천만 원의 비용을 첫해에 회수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준 스마트팜 김 대표는 2004년 사과 재배에 뛰어들었다. 전북대에서 생물공학과 원예학을 복수 전공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아버지의 사과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녹록지 않은 농사일이었지만 알알이 익어가는 사과를 보며 견뎠다. 벤처농업대학을 졸업하는 등 품질이 좋은 사과 생산을 위해 연구도 멈추지 않았다. 농산물의 불합리한 유통 과정을 목도하고 직거래의 필요성에도 눈을 떴다. 온라인 장터를 적극 활용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사내 판매도 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수확한 사과 전량을 직거래로 ‘완판’하자 부모님도 김 대표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농사를 하면서 숱한 시련도 겪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오랜 기간 방치됐던 농장을 일구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2012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은 큰 좌절감을 안겨줬다. 2016년에는 그가 몰던 1t 트럭이 신호를 위반한 35t 화물차와 충돌하면서 반년 넘게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다. 퇴원 후에도 병원과 집을 오가며 치료를 받느라 과수원을 비울 일이 많았던 김 대표에게 스마트팜은 농사를 계속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삶의 질도 높아졌다. 영농철 수분 공급을 위해 과수원에 틀어박혀 있던 과거와 달리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됐다. 딸과 놀아줄 여유도 생겼다.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되면 어디에서든 농장 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이 아니었다면 교통사고로 몸도 많이 안 좋아져 사과 농사를 포기했을 수도 있었다”며 “스마트팜은 위기에서 나를 구해준 고마운 선물”이라고 말했다. 망설이는 다른 농부들에게도 스마트팜을 적극 추천했다. 김 대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운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막연히 두려워하는 농민들이 많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팜을 하지 않으면 농업에서 도태될 것이다. 이제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김제=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지난해 4월 이상저온 현상이 전국의 사과 등 과수 농가를 덮쳤다.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채 떨어진 사과를 보며 농민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끝이 아니었다. 7, 8월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다. 전북도내 사과 전체 재배 면적(2217ha)의 61.6%인 1366ha가 피해를 봤다. 전북 김제시에서 십여 년 째 사과를 키워온 베테랑인 김동권 산지뜸농원 대표(42)도 당연히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년 농사를 마무리하고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다. 수입은 전년과 같았고 오히려 사과의 품질은 높아졌다. 김 대표는 “2017년 과수원에 도입한 스마트팜이 효자노릇을 했다”며 “스마트팜을 하지 않았다면 농사를 접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온실 아닌 노지에서도 스마트팜이 효자 이미 시설하우스에는 스마트팜이 많이 도입됐지만 여전히 과수 농가에선 스마트팜은 낯설다. 재배환경을 통제하기 쉬운 시설재배와 달리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노지(露地) 재배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과수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수분관리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농식품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확산사업’을 통해 스마트팜과 인연을 맺었다. 매일 작성해 온 영농일지를 통해 김제지역에서 봄철 강수량이 점점 줄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꽃이 피는 초기 생육기에 사과나무가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체계적인 수분 관리를 통해 사과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스마트팜에 필요한 센서 등을 설치하는 시공업체들이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노지 설치를 기피했다. 다행히 담당 공무원이 가까스로 건실한 국내 업체를 소개해줬다. 2017년 토양수분센서(수분 관리), 외부환경측정 센서(생육환경 관리), 온도 및 습도 센서(저온저장고 관리) 등 3가지 기술을 농장에 적용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팜을 시작했다. 각각의 센서를 통한 측정값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농장에 가지 않고도 시스템에 접속해 모니터링 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스프링클러를 원격으로 가동해 수분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저온저장고 관리도 잘 돼 수확한 사과의 보관 상태도 개선됐다. 특히 장기간 비가 오지 않을 때 스마트팜이 효자노릇을 했다. 토양수분 센서로 측정한 토양 수분율과 온도를 고려해 제때 물을 뿌릴 수 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사과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분조절”이라며 “수분이 충분해야 과일의 당도도 높아지고 병충해에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스마트팜을 시작한 첫 해 수확량이 15% 늘었다. 사과 품질도 한 단계씩 높아졌다. 하품은 중품이 됐고, 중품은 상품, 상품은 특상품이 됐다. 수확량이 늘고 품질이 높아지면서 소득이 껑충 뛰었다. 스마트팜 설치를 위해 들어간 수천만 원의 비용을 첫 해에 회수했다.●위기를 기회로 바꿔준 스마트팜 김 대표는 2004년 사과 재배에 뛰어들었다. 전북대에서 생물공학과 원예학을 복수 전공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아버지의 사과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녹록치 않은 농사일이었지만 알알이 익어가는 사과를 보며 견뎠다. 벤처농업대학을 졸업하는 등 품질이 좋은 사과 생산을 위해 연구도 멈추지 않았다. 농산물의 불합리한 유통과정을 목도하고 직거래의 필요성에도 눈을 떴다. 온라인 장터를 적극 활용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사내 판매도 했다. 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수확한 사과 전량을 직거래로 ‘완판’하자 부모님도 김 대표를 다시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농사를 하면서 숱한 시련도 겪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오랜 기간 방치됐던 농장을 일구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2012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은 큰 좌절감을 안겨줬다. 2016년에는 그가 몰던 1톤 트럭이 신호를 위반한 35톤 화물차와 충돌하면서 반년 넘게 병원신세까지 져야 했다. 퇴원 후에도 병원과 집을 오가며 치료를 받느라 과수원을 비울 일이 많았던 김 대표에게 스마트팜은 농사를 계속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삶의 질도 높아졌다. 영농철 수분 공급을 위해 과수원에 틀어박혀 있던 과거와 달리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됐다. 딸과 놀아줄 여유도 생겼다.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되면 어디에서는 농장 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이 아니었다면 교통사고로 몸도 많이 안 좋아져 사과 농사를 포기했을 수도 있었다”며 “스마트팜은 위기에서 나를 구해준 고마운 선물”이라고 말했다. 망설이는 다른 농부들에게도 스마트팜을 적극 추천했다. 김 대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운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막연히 두려워하는 농민들이 많다”며 “앞으로는 스마트 팜을 하지 않으면 농업에서 도태될 것이다. 이제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제=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지은 지 50년 가까이 된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80대 관리인과 투숙객 등 3명이 숨졌다. 관리인과 한 투숙객은 폐지와 고철을 모아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전북도 소방본부와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났다. 관리인 김모 씨(83·여)와 장기 투숙객 태모 씨(76), 신원미상 여성 등 3명이 숨졌다. 숨진 이들은 여인숙 내 3개 객실에서 각각 1명씩 발견됐다. 불은 건물 76m²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목격자 정모 씨(80)는 “새벽에 잠을 자는데 ‘펑, 펑’ 하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 보니 (여인숙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태 씨는 폐지와 고철을 주워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2004년 12월부터 생계·주거급여, 기초연금 등 58만 원을 받고 있다. 이달 14일 덕진구 팔복동의 한 임대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으나 이날 여인숙에 묵었다가 변을 당했다. 며칠 전 김 씨를 만났다는 한 주민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며 “김 씨는 법 없이도 살 순진한 사람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40여 년 전 충남에서 전주에 온 뒤 여인숙 등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본래 주인이 10여 년 전 돌아가시면서 김 씨가 여인숙을 관리해 왔다”며 “3, 4년 전부터 폐지와 고철을 주워 와 여인숙 내부와 골목에 쌓아놓고 있었다”고 전했다. 불이 난 현장에는 김 씨 등이 주워 온 폐지와 고철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여인숙 건물은 1972년 사용 승인을 받았다. 지은 지 47년이 된 것이다. ‘목조-슬래브’ 구조로 지어졌고 본체와 객실 11개로 구성돼 있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고 방 하나당 면적은 6.6m² 정도다. 1972년 4월 1일 숙박업으로 영업 신고를 마친 상태였다.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 오래전부터 숙박 영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여인숙을 오고 간 인물은 없었다. 방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미상 여성의 신원 확인을 위해 지문을 채취해 분석 중이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지은 지 50년 가까이 된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80대 관리인과 투숙객 등 3명이 숨졌다. 관리인과 한 투숙객은 폐지와 고철을 모아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전북도 소방본부와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났다. 관리인 김 모씨(83·여)와 장기 투숙객 태 모씨(76), 신원미상 여성 등 3명이 숨졌다. 숨진 이들은 여인숙 내 3개 객실에서 각각 1명씩 발견됐다. 불은 건물 76㎡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목격자 정 모씨(80)는 “새벽에 잠을 자는데 ‘펑, 펑’하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 보니 (여인숙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태 씨는 폐지와 고철을 주워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2004년 12월부터 생계·주거급여, 기초연금 등 58만 원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팔복동의 한 임대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으나 이날 여인숙에 묵었다가 변을 당했다. 며칠 전 김 씨를 만났었다는 한 주민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며 “김 씨는 법 없이도 살 순진한 사람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40여 년 전 충남에서 전주에 온 뒤 여인숙 등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본래 주인이 10여 년 전 돌아가시면서 김 씨가 여인숙을 관리해 왔다”며 “3, 4년 전부터 폐지와 고철을 주워와 여인숙 내부와 골목에 쌓아놓고 있었다”고 전했다. 불이 난 현장에는 김 씨 등이 주워온 폐지와 고철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여인숙 건물은 1972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은 지 48년이 된 것이다. ‘목조-슬래브’구조로 지어졌고 본체와 객실 11개로 구성돼 있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고 방 하나당 면적은 6.6㎡ 정도다. 1972년 4월 1일 숙박업으로 영업신고를 마친 상태였다.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 오래 전부터 숙박 영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주변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여인숙을 오고간 인물은 없었다. 방화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미상 여성의 신원 확인을 위해 지문은 채취해 분석 중이다. 전주=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추위가 맹위를 떨친 올해 1월 초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 112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초등학생 아들이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다는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아동학대가 의심돼 학대예방 경찰관이 출동했다. 경찰은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집안을 둘러봤다. 한겨울임에도 악취가 진동했고 집안은 쓰레기장과 다름없었다. 이 집에는 40대 부부와 아이 3명이 살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학대에 익숙해져 있었다. 엄마는 무기력증에 빠져 남편의 이런 행동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학대예방 경찰관은 복지단체의 도움을 받아 부부와 아이들에게 상담과 심리치료를 지원했다. 아버지는 스스로 집안 청소를 하기 시작했고 모든 걸 포기하다시피 했던 엄마는 아이들에 대한 양육과 삶의 의지를 찾았다. 심리적으로 불안상태에 놓였던 아이들도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전북지방경찰청 학대예방 경찰관들이 위기 아동과 노인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학대예방 경찰관은 2016년 계모의 상습적 학대로 숨진 일명 ‘원영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전북에서는 학대예방 경찰관 28명이 활동하고 있다. 학대가 의심되는 현장에 아동보호전문가와 함께 출동해 격리·보호시설로의 인계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위험도를 평가해 학대 가해자와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학대행위가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자치단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학대 우려 가정 등에 대한 환경개선과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2월에는 10여 년 동안 농장 컨테이너에서 살면서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난 70대 노인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마땅히 살 곳이 없었던 노인이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돕고 복지단체의 도움을 받아 세간 살림도 마련해줬다. 농장주를 설득해 그동안 노인이 받지 못한 월급을 챙겨주고 이웃 주민과의 결연을 통해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북지방경찰청 학대예방 경찰관들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학대 가해자와 피해자 제지·격리 13건, 보호시설 인계 12건, 접근금지 47건의 조치를 하고 300여 명의 아동과 100여 명의 노인들에 대한 재학대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700여 차례에 걸쳐 아동과 노인 학대 예방교육 활동을 벌이고 120여 차례 거리 캠페인도 진행했다. 복지시설 등을 수시로 방문해 아동과 노인에 대한 학대행위가 발생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아동과 노인에 대한 학대가 사라지는 날까지 유관기관과 ‘공동체 치안’을 펼쳐 사회적 약자가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발족한 ‘인촌사랑방’의 개소식이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인촌 선생의 고향 전북 고창에서 열렸다. 고창군 고창읍 월산리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과 남시욱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 이사장,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조강환 동우회장, 인촌사랑방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촌사랑방’이라고 적힌 현판을 덮고 있는 하얀 천을 걷어내며 인촌 선생의 삶과 업적을 떠올렸고 대한민국 건국정신을 후손에게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의원은 “인촌 선생의 명예 회복 운동은 선생 개인뿐 아니라 이 나라의 근본을 다시 세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남 이사장은 “인촌사랑방이 잘못 알려진 인촌 선생에 대한 역사를 바로잡는 데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고창=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온라인 티켓 판매가 시작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13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한 유료공연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티켓은 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공연 정보를 확인한 뒤 티켓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된다. 조직위는 티켓 예매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소리축제가 추천하는 메인 공연을 JB카드·광주은행카드로 30일까지 결제하면 반값에 살 수 있다. 이벤트 공연은 △개막공연 ‘바람, 소리’ △판소리 다섯 바탕 이난초·임현빈(수궁가), 송순섭·이자람(적벽가), 조통달·유태평양(흥부가), 김영자·김도현(심청가), 김명신·정상희(춘향가) △산조의 밤(최경만·원장현) △종교음악 시리즈 등이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키즈 패키지도 준비했다. 공연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키즈 패키지 프로그램 티켓을 미리 구입하면 20%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소리축제 프로그램과 자세한 할인 정보는 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 상산고의 지정 취소 결정에 부동의한 교육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12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후 대법원에 전자문서로 교육부 부동의 처분 취소 청구 소장을 접수시켰다. 지방자치법 제169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 포함)은 자치 사무에 관한 명령이나 처분의 취소 또는 정지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처분을 통보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대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지난달 30일 부동의 통보를 받았다. 김 교육감은 12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한) 지자체의 권한은 존중돼야 하는데 교육부 장관이 평가의 위법성이 있다며 무리하게 부동의 처리를 했다”며 “부동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부가 ‘법적 의무가 없는 상산고에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를 적용한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 부동의한다’고 밝힌 데 대해 김 교육감은 “교육부가 만든 표준안에 따라 평가했는데 위법하다면 교육부는 자기모순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당초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던 김 교육감은 “시간이 촉박해 15일 이내에 (대법원에 먼저) 소를 제기하기로 했다”며 “헌재는 (부동의 통보일로부터) 60일 이내의 시간이 있어 권한쟁의 심판 청구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소장이 접수되기 전에 뭐라고 얘기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교육부는 법률과 행정 절차에 근거해서 정당하게 판단했다”고 밝혔다.최예나 yena@donga.com / 전주=박영민 기자}
“광복절 전북에서 역사여행 즐기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보세요.” 전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광복절 역사여행 10선’에 도내 여행지 3곳이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광복절 역사여행 10선은 광복절 테마에 맞는 여행지 3, 4곳을 묶어 지정한 특별 여행코스. 전북에서는 전주 경기전과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부안 청자박물관을 묶은 코스가 10선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임금 초상화)을 모신 곳으로, 임금의 초상화도 보고 유명 관광지인 한옥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서민의 삶을 살펴보고, 부안 청자박물관에서는 천년비색의 청자를 감상할 수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3곳의 관광지를 차량으로 이동하면 2시간 정도 소요돼 당일치기보다는 1박 2일 여행 일정에 적합한 코스”라며 “광복절 역사여행 10선 선정을 계기로 도내의 역사 여행지를 발굴해 알리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1월 전북 익산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순찰차량이 마주오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당시 순찰차에는 두 명의 경찰관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순찰차가 크게 파손되면서 A 경위(54)가 목숨을 잃었다. 동료 경찰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솥밥을 먹던 동료를 황망하게 떠나보내야 했던 경찰관들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전북경찰은 현장 출동에 동행했던 경찰관을 비롯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직원들에게 긴급심리치료를 지원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이 업무 중 발생하는 경찰관들의 트라우마 등의 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마음동행센터’를 운영한다. 마음동행센터는 전주 예수병원에 12일 문을 연다. 전문 검사장비와 1급 임상심리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업무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찰관의 심리 상담을 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예수병원과 연계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은 직무특성상 스트레스가 높아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음동행센터가 문을 열게 돼 직원들이 업무상 입은 트라우마 등을 털어내고 시민에게 보다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완산동 용머리고개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는 김한일 씨(74). 올해로 대장간 일을 시작한 지 59년이 됐다. 김 씨가 처음 망치를 잡았을 때 그의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는 농기계가 없어 괭이, 호미, 낫 등으로 농사를 짓던 시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망치를 잡았다. 그러나 농기계가 도입되면서 한 동네에만 수십 곳에 달했던 대장간들이 속속 문을 닫았다. 김 씨는 망치를 놓지 않았다. 무딘 쇳덩이가 하나의 도구로 탄생하고 그것들을 사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에 뜨거운 불 앞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60년 가까이 전통 방식으로 쇠붙이를 다뤄온 그가 전북도무형문화재(제65호)로 인정받았다. 김 씨는 “주위에서 일을 그만두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일을 놓을 생각이 없다”며 “우리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더 열심히 풀무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한 김 씨를 비롯해 박계호 씨(48·선자장·제10호), 조용안 씨(51·판소리장단·제9호)를 각각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인정서를 수여했다고 8일 밝혔다. 익산성당포구농악(제7-7호)도 무형문화재에 이름을 올렸다. 선자장 박계호 씨는 30여 년 동안 전통 합죽선을 만들고 있다. 무형문화재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다. ‘혈의 누’와 ‘조선명탐정’ 등 영화와 드라마에 합죽선을 협찬하면서 우리 전통 부채의 멋을 알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고궁박물관에서 합죽선 제작을 시연하고 선물을 하기도 했다. 판소리장단 조용안 씨는 명창의 소리에 장단을 넣어주는 명고수다. 고법의 이론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을 맡아 국내외에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익산성당포구농악은 마을농악의 전형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호남좌도농악과 우도농악의 특성을 수용해 ‘창조적 변이형’ 농악으로 발전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전북의 농악 문화 다양성을 전승하고 보존하는 데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이처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3명과 익산성당포구농악에는 매월 100만 원의 전승활동비가 지원된다. 1년에 한 번 외부 교육이나 공연 등을 열면 별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지정으로 도내 무형문화재는 모두 101건이 됐다. 국가지정은 10건, 전북도 지정 91건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6일 열린 인정서 수여식에서 “오랜 시간 어려운 여건에서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해온 노고가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멋과 예향의 고장인 전북을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무형문화재가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전북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전주시장 재임 때 국립무형유산원을 유치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을 개관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19 전주가맥축제’가 8∼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가맥축제는 8일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직장인밴드 공연, 개막 선언, 라이브 콘서트 등이 이어진다. 9, 10일에는 이벤트 게임, 가맥클럽파티, 라이브 공연, 가맥 인생극장, 병따개의 달인, 감성 콘서트가 진행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와 사무국이 올해 출범한다. 전북도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와 사무국 구성을 위해 여성가족부, 한국스카우트연맹과 협의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조직위와 사무국은 올 하반기 출범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여가부, 스카우트연맹, 전북도를 비롯해 각계 인사 등 10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출범 초기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새만금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조직위 활동을 뒷받침하는 사무국은 여가부와 스카우트연맹, 전북도 외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부안군 등이 참여해 구성한다. 행안부는 전북도 등 관계기관과 사무국에 파견될 각 부처 공무원에 대한 정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직위 구성은 지난해 11월 제정된 ‘세계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특별법은 조직위원회 설립, 기금 설치, 수익사업, 정부지원위원회 설치, 관련 시설 설치 및 지원 등 새만금 잼버리대회에 대한 각종 지원 근거를 담고 있다. 2023년 8월 새만금 일원에서 12일 동안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는 168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야영대회로, 6조7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교육부가 전북 상산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요청을 동의하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공언했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65)이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의 권한과 의무와 관련해 다툼이 일어날 때 헌재가 조정하는 제도다. 김 교육감은 29일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주말부터 (교육부 부동의 결정에 대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며 “승소 가능성과 소송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방안과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도교육청은 2010년 9월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문제로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김 교육감은 당시 교과부가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자 이 문제를 헌재로 가져갔다. 헌재는 2011년 8월 시정명령의 타당성을 따지기 전에 행정소송에서 전북도교육청이 패소한 판결을 지적하면서 “(자사고) 취소처분 효력이 소멸됐고 관련 시정명령 또한 효력을 상실했다”며 청구를 각하했다. 김 교육감이 상산고 문제를 헌재로 가져간다면 교육부와 전북도교육청은 8년 만에 헌재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 남자 선수가 클럽에서 1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국은 이 선수에 대해 긴급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8일 클럽에서 한국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헝가리 수영선수 A 씨(23)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3시 5분경 광주 서구의 한 클럽에서 B 양(19)의 신체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재 A 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통역관의 도움을 받아 A 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정지를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광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 상산고가 교육부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유지 결정을 받은 결정적 이유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였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전북도교육청이 구 자립형사립고인 상산고에 법적 의무가 없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를 정량평가로 반영한 것은 교육감의 재량권 일탈 또는 남용이라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국정과제인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은 그 과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과정의 공정성’에 중점을 뒀다는 취지다.○ ‘절차 위법’한 교육감에 제동 전북도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79.61점을 받은 상산고가 가장 많이 감점당한 것은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였다. 사회통합전형 대상자를 정원의 10% 이상 선발해야 4점 만점인데 1.6점을 받았다. 상산고는 ‘구 자립형사립고는 사회통합전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을 적용받기 때문에 선발 의무가 없다. 자발적으로 3%씩 선발해 왔다. 그러나 전북도교육청은 “교육부가 2013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 공문을 보내 ‘구 자립형사립고는 사회통합전형 의무선발 비율을 연차적으로 10%까지 확대 권장’했다”며 상산고가 지표를 미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시행령 부칙에 구 자립형사립고에는 사회통합전형을 강제하지 말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유권해석을 의뢰한 법무법인 2곳과 정부법무공단으로부터 “교육감의 재량권 일탈 또는 남용 여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지표가 부당하다는 지적은 올 1월 언론과 상산고에서 제기됐다. 지표 표준안을 만든 교육부는 교육청 담당자들과 회의를 열었다. 박 차관은 “자립형사립고에서 출발한 자사고가 있는 강원 울산 전남 경북교육청은 해당 지표를 정성평가로 수정했지만 전북도교육청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육부도 애초에 문제 있는 지표를 만들고, 논란을 예상하고도 전북도교육청의 지표 수정을 유도하지 않았다는 점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학부모, 정치권 전방위 반발도 영향? 당초 교육계에서는 전북도교육청이 재지정 커트라인을 다른 시도교육청보다 10점 높은 80점으로 설정한 것을 두고 교육부의 동의 여부 절차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육감 권한이라 적법하다”고 인정했다. 박 차관은 다른 교육감이 커트라인을 또 올려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회적 기준 내에서 설정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남은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은 반발했다. 정옥희 대변인은 “교육부는 중요한 신뢰 파트너를 잃었다. 교육부는 더 이상 교육개혁이란 말을 담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연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권한쟁의 심판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날 상산고는 고요했다. 23일 방학식을 한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집으로 돌아가 교장과 교감, 몇몇 교사만 뉴스를 지켜봤다. 환호는 없었다. 담담히 “고생했다”는 말만 나눴다. 강계숙 학부모비상대책위원장은 “전북도교육청에서 130일 동안 1인 시위를 하고 전국에서 지정 취소 반대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전달했다. 정말 눈물 난다”고 말했다. 상산고를 자사고로 유지한 교육부의 결정에는 법적인 판단이 우선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동문, 정치권 등에서 전방위로 쏟아진 반발이 교육부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주가 지역구인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달 18일 여야 의원 151명에게서 ‘상산고 지정 취소 부동의 요구서’를 받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 전주=박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