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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갤럭시 노트 10’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하지만 작년 동기보다 여전히 크게 부진했다. 8일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잠정실적이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61조2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이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56.18% 줄었지만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 증가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된 데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7조 원, 매출은 60조 원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41% 상승했다. ○ 그나마 모바일이 선방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패널 수령 지연에 따른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 약 9000억 원이 포함됐지만 7조 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3분기에는 일회성 요인 없이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이 특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이후 첫 실적 서프라이즈”라며 “충당금 환급 같은 일회성 요인보다 영업 개선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자업계에서는 모바일 사업이 영업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노트10이 최단 기간 1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었고 중저가 A시리즈 모델 역시 잘 팔렸기 때문이다. 예전 중저가 모델의 재고 정리를 위해 2분기까지 늘어났던 마케팅 비용이 정상화된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무선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2조 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 5%에서 8∼9%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선전했다.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 늘어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도 영업이익 3조 원을 넘으며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부 세트 업체들이 반도체를 앞당겨 주문해 단위 가격이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 원대를 지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더 크게 회복할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모자란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 원대를 회복하는 등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려면 결국 메모리 반도체가 회복돼야 한다. 당장 올해 4분기까지는 전망이 그다지 밝진 않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고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확대 등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단 예측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부문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 근거로 “메모리 업체들의 보유 재고가 올해 말 대부분 소진되고 내년에는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본격화, 디즈니+ 같은 새로운 콘텐츠 스트리밍 사업자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갤럭시 노트 10’과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하지만 작년 동기보다 여전히 크게 부진했다. 8일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잠정실적이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61조2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이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56.18% 줄었지만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 증가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된 데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7조 원, 매출은 60조 원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41% 상승했다. ● 그나마 모바일이 선방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패널 수령 지연에 따른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 약 9000억 원이 포함됐지만 7조 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3분기에는 일회성 요인 없이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이 특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이후 첫 실적 서프라이즈”라며 “충당금 환급 같은 일회성 요인보다 영업 개선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자업계에서는 모바일 사업이 영업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노트10이 최단기간 100만 대 돌파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었고, 중저가 A시리즈 모델 역시 잘 팔렸기 때문이다. 예전 중저가 모델의 재고정리를 위해 2분기까지 늘어났던 마케팅 비용이 정상화된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무선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2조 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 5%에서 8~9%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선전했다.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 늘어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도 영업이익 3조 원을 넘으며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부 세트 업체들이 반도체를 앞당겨 주문해 단위가격이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 원 대를 지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더 크게 회복할까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모자란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 원 대를 회복하는 등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려면 결국 메모리 반도체가 회복돼야 한다. 당장 올해 4분기까지는 전망이 그다지 밝진 않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고,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확대 등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수 있단 예측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부문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 근거로 “메모리 업체들의 보유 재고가 올해 말 대부분 소진되고 내년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의 본격화, 디즈니+같은 새로운 콘텐츠 스트리밍 사업자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2020년 반도체 영업이익은 31조9000억 원으로 올해 대비 12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지난달 30일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는 삼성전자의 마지막 휴대전화 공장이 문을 닫았다. 한중 수교가 체결된 1992년 가동을 시작한 후 27년 만이다. 7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후이저우 법인 측은 “회사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이란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생산 장비 등은 회사의 글로벌 생산 전략에 따라 재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은 이미 6월부터 예견된 조치였다. 지난해 톈진에 있는 휴대전화 생산시설 가동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6월경 후이저우 공장 생산직 근로자를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제조의 중심축을 베트남과 인도로 삼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대신 중국 내에서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을 확대하고, 베트남과 인도를 휴대전화 자체 제조의 중심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인도는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올해만 두 번째로 방문하는 등 최근 삼성이 공들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달 초에는 일본 소니도 최근 베이징에 있던 휴대전화 공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삼성, 소니가 중국에서 휴대전화 공장 문을 닫는 까닭은 현지 공장 운영이 손해 보는 장사가 됐기 때문이다.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등 4대 중국 스마트폰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이 가까스로 9%를 유지했고 삼성은 1% 수준이다. 자동차 시장도 판매가 뚝 떨어지며 국내 자동차 기업들도 중국 내 공장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에 베이징 1공장을, 기아자동차는 옌청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나온 데 이어 제조 대기업들도 중국 내 생산시설 구조조정에 잇달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대기업들이 완전히 ‘탈중국’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휴대전화 시설을 빼지만 시안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등 반도체에는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 역시 최근 광저우에 대규모 디스플레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은 방을 빼기에는 여전히 중요하고, 정치적으로도 고려할 부분이 많아 늘 고민스러운 시장”이라며 “경쟁 우위에 있는 첨단 부품 분야는 여전히 중국 투자에 득이 있지만 휴대전화, 자동차 등 현지 판매가 저조한 소비재 업종은 현지 인건비 상승, 성장률 둔화 등 미래 전망이 밝지 않아 탈중국 현상이 도드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전화 생산시설 철수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 역할을 베트남이나 인도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월 삼성의 철수 움직임을 다루며 “삼성의 행보는 세계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걱정을 갖게 한다”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 기업들이 베트남 인도 등지로 이동하는 점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달 초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일본 내 주요 기업 임원 및 매니저 10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3.9%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사업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미중 무역분쟁이 최소 10년 이상 갈 것이라고 봤다. 한국 제조 대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동남아시아, 인도로 눈을 돌리면서 베트남이 최근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미국 수출은 33% 늘어난 반면 중국의 대미국 수출은 12% 하락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지난달 30일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는 삼성전자의 마지막 휴대전화 공장이 문을 닫았다. 한중 수교가 체결된 1992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27년 만이다. 7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후이저우 법인 측은 “회사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생산 장비 등은 회사의 글로벌 생산 전략에 따라 재배치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은 이미 6월부터 예견된 조치였다. 지난해 톈진에 있는 휴대전화 생산시설 가동 중단을 발표한데 이어 6월 경 후이저우 공장 생산직 근로자를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제조의 중심축을 베트남과 인도로 삼을 예정이다. 인도는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올해만 두 번째로 방문하는 등 최근 삼성이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재 공장의 중국 이탈 속도 붙나 이달 초에는 일본 소니도 최근 베이징에 있던 휴대전화 공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삼성, 소니가 중국에서 휴대전화 공장 문을 닫는 까닭은 현지 공장 운영이 손해 보는 장사가 됐기 때문이다.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등 4대 중국 스마트폰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이 가까스로 9%를 유지했고 삼성은 1%로 수준이다. 자동차시장도 판매가 뚝 떨어지며 국내 자동차기업들도 중국 내 공장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에 베이징 1공장을, 기아차 옌청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나온데 이어 제조 대기업들도 중국 내 생산시설 구조조정에 잇달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대기업들이 완전히 ‘탈중국’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휴대전화 시설을 빼지만 시안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등 반도체에는 지속 투자하고 있다. LG역시 최근 광저우에 대규모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은 방을 빼기에는 여전히 중요하고, 정치적으로도 고려할 부분이 많아 늘 고민스러운 시장”이라며 “경쟁 우위에 있는 첨단 부품 분야는 여전히 중국 투자에 득이 있지만 휴대전화, 자동차 등 현지 판매가 저조한 소비재 업종은 현지 인건비 상승, 성장률 둔화 등 미래 전망이 밝지 않아 탈중국 현상이 도드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도 변화 조짐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전화 생산시설 철수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 역할을 베트남이나 인도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월 삼성의 철수 움직임을 다루며 “삼성의 행보는 세계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걱정을 갖게 한다”며 “특히 미중 무역 분쟁 와중에 기업들이 베트남 인도 등지로 이동하는 점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달 초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일본 내 주요 기업 임원 및 매니저 10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3.9%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사업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미중 무역분쟁이 최소 10년 이상 갈 것이라고 봤다. 한국 제조 대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이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동남아시아, 인도로 눈을 돌리면서 베트남이 최근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미국 수출은 33% 늘어난 반면 중국의 대 미국 수출은 12% 하락했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올해 여름휴가 기간인 7, 8월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일본 생산유발 감소액이 3537억 원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양국 간 방문 여행객 수 및 여행항목별 지출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연관분석을 해보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생산유발 감소액(399억 원)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양국 관광 당국에 따르면 올해 7, 8월 방일 한국인 수는 87만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줄었고,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 수는 60만44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었음에도 7, 8월 생산유발액이 감소한 것은 국내 항공산업의 피해 때문”이라며 “양국 관계 악화가 지속돼 방한 일본인 관광객마저 줄어든다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혈액제제 전문 기업 SK플라즈마가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6일 SK플라즈마는 브라질 보건부가 주관한 2020년 혈액제제 입찰에서 면역 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IVIG-SN)’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SK플라즈마가 수주한 총금액은 약 2000만 달러(약 239억 원) 규모다. 이는 SK플라즈마가 2015년 SK케미칼로부터 분사한 이래 기록한 최대 규모의 수출액이다. SK플라즈마는 세계 1위 혈액제제 기업 호주 CSL과 세계 4위 스위스 옥타파마 등 글로벌 8개 혈액제제 회사와 경쟁해 최종 공급자로 선정됐다. SK플라즈마의 면역 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혈액제제다. SK플라즈마는 브라질 진출을 계기로 약 1조 원 규모의 남미 혈액제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혈액제제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MRB에 따르면 2016년 남미 내 면역 글로불린 시장은 약 350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브라질은 약 3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바이오기업 론자를 상대로 세포주 기술에 대한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해 승소했다. 2017년 삼성전자가 특허심판원에 특허무효심판을 낸 지 2년여 만이다.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8월 29일 론자의 세포주 기술 관련 특허가 무효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심판원이 특허무효 판결을 내린 론자의 기술은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개발된 DNA를 세포주 내부로 옮겨주는 벡터(중간체)에 대한 특허다. 세포주는 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를 칭한다. 특허심판원은 론자의 특허가 기존에 알려진 기술과 동일한 데다 새롭지 않고 진보성이 부족하다며 해당 특허에 대한 무효 판단을 내렸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바이오 선진국에서 해당 특허가 등록되지 않거나 무효화된 것도 판단 근거로 활용했다. 이번 심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에 대한 진입장벽을 제거해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위탁개발(CDO)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다만 론자가 심판원의 판단에 불복해 특허법원에 제소하면 양사의 세포주 특허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가 일본 주요 통신사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며 30조 원 규모의 일본 5G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공들여 온 5G 장비 시장 공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냉각된 한일관계 속에서도 기업 간 협력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에 2024년까지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기로 하고 최근 납품을 시작했다. 수주 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DI는 에릭슨, 노키아도 5G 기지국 공급사로 정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본 통신사들은 내년 도쿄 올림픽 전에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며 “호주, 유럽 등 글로벌 5G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4개 통신사는 내년부터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총 3조 엔(약 33조33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은 막이 오른 일본의 5G 장비 수주전에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5월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양대 통신사 경영진과 5G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이 ‘2020년 세계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과 더불어 5G 통신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제시하고 3년간 25조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경영에 복귀하고 6개월 동안 해외 현장을 다닌 뒤 직접 제시한 미래 비전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올해 3월까지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KDDI 수주는 이 부회장이 제시한 ‘미래 먹거리 발굴 비전’에 따라 회사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최근 한일 갈등 속에서도 기업 간 협력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가 일본 주요 통신사에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며 30조 원 규모의 일본 5G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여온 5G 장비 시장 공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냉각된 한일관계 속에서도 기업간 협력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에 2024년까지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기로 하고 최근 공급을 시작했다. 수주 금액은 20억 달러(2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DI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에릭슨, 노키아도 5G 기지국 공급사로 정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본 주요 통신사들은 내년 도쿄 올림픽 전에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기위해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호주 유럽 등 글로벌 5G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4개 통신사는 내년부터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총 3조 엔(33조33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은 막 오른 일본의 5G 장비 수주전에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5월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난데 이어 올해 5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양대 통신사 경영진과 5G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이 일본의 5G 시장에 공을 들여온 것은 ‘2020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기 위해서 일본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과 더불어 5G 통신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제시하고 3년 간 25조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뒤 6개월 동안 유럽, 캐나다 등 해외 현장을 다닌 후 직접 제시한 미래 비전이다. 이 부회장의 올해 1월 첫 공식 일정도 5G였다.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기술혁신을 강조했다. 까다로운 일본 통신사로부터 계약을 따낸 것도 이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일본 통신업계 인맥을 다져온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올해 3월까지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7%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KDDI 수주는 이 부회장이 제시한 ‘미래 먹거리 발굴 비전’에 따라 회사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최근 한일간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기업간 협력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 만도 등 주요 기업들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법인지방소득세에서 외국 납부세액을 공제해 환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자체가 이를 거절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이 중앙정부에 법인세를 낼 때에는 해외에서 벌어들여 세금을 낸 금액은 과세표준에서 공제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화성·용인시 등 43개 지자체에 2014∼2017년(과세연도 기준)에 낸 법인지방소득세 중 총 380억 원가량을 환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법인지방소득세 과세표준액에 외국 납부세액을 넣는 것은 조세원칙에 어긋난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세금을 냈는데도 한국에서 또다시 세금을 낸다면 이중과세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지방세법에 내국법인의 외국납부세액에 대한 세액공제규정이 존재하지 않고, 지방재정 확충이 우선이라며 세금 환급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법인지방소득세 환급을 요청한 기업들은 감사원이나 조세심판원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이후 삼성전자뿐 아니라 만도 등 주요 대기업들이 지자체에 해외 납세액은 공제해 환급해 달라고 청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LG전자가 “삼성이 ‘QLED’라는 명칭을 쓰면 마치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을 이유로 신고서를 제출한 데 대해 삼성이 “해외에서 이미 문제가 없다고 판정 받은 사안”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29일 삼성전자는 “2017년 삼성 QLED TV를 처음으로 출시한 후 미국과 영국, 호주에서 QLED라는 명칭이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자발광)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쟁이 일었지만 각국 광고심의기관이 모두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광고표준기구(ASA)의 경우 퀀텀닷 기술이 기존의 TV와 비교 시 확실히 우위에 있다며, QLED 명칭에 대해 소비자가 오인할 여지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LG전자도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해외에서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주로 광고 심의에 관한 것일 뿐 공정위 판단과는 무관하다. (삼성은) 논점을 흐리지 말고,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특허청도 2018년 말 ‘QLED라는 기술용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고 정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 양극재 업체와 손을 잡는다. LG화학은 23일(현지 시간) 벨기에 화학소재 기업인 유미코아와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 중 하나로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로 꼽힌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2020년부터 총 12만5000t의 양극재를 공급받게 된다. 12만5000t은 고성능 전기차(EV·1회 충전으로 380km 이상 주행 가능) 기준 100만 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유미코아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화학소재 기업으로 양극재 분야 글로벌 선두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약 4조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한국, 중국에 양극재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데다 현재 폴란드에도 공장을 짓고 있어 LG화학이 운영 중인 폴란드 공장과도 접근성이 우수하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인 김종현 사장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핵심 원재료들을 적시에 확보하여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으로 선도 업체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위니아딤채가 당질(탄수화물) 성분을 최대 39% 줄인 IH압력밥솥 ‘딤채쿡 당질저감 30’(사진)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질은 쌀의 79%를 차지할 만큼 밥의 주요 성분이다. ‘딤채쿡 당질저감 30’은 ‘당질저감 취사 알고리즘’과 ‘트레이 필터링 구조’를 적용해 밥 속 당질 성분을 일반 밥솥으로 지은 백미 밥보다 33%, 쌀의 품종에 따라 최대 39%까지 낮춰주는 제품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당질을 낮춰 주는 일반(비압력) 밥솥이 출시된 적은 있지만 당질 저감과 건강조리, IH 압력을 활용한 복합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당질을 관리해야 하는 당뇨 환자나 비만으로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 등 다양한 소비자에게 맞춤형 밥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딤채쿡 당질저감 30’은 당질을 줄이기 위해 트레이 필터링 구조를 적용했다. 트레이 필터링 구조는 솥 내부에 전용 당질저감 트레이를 추가해 취사 과정에서 당질 성분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리게 한다. 이 구조에 당질저감 전용 알고리즘을 더했다. 당질저감 메뉴는 백미 3종, 잡곡 3종으로 모두 6종이다. 백미는 밥맛 기호와 당질저감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되며, 잡곡은 현미, 현미백미혼합, 검은콩밥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당질저감 잡곡 메뉴는 딤채쿡 당질저감 30에만 있는 특화메뉴다. 백미 기준으로 최대 6인분까지 당질저감 메뉴를 사용할 수 있어, 당질저감 기능이 적용된 밥솥으로 국내 최대 용량이다. 김혁표 위니아딤채 대표이사는 “이번 딤채쿡 신제품은 당질 성분을 줄여 건강한 밥을 제공하는 동시에 밥맛 또한 놓치지 않은 제품”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니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다.” 24일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10일 충남 아산시 탕정사업장에서 퀀텀닷(양자점·QD) 디스플레이에 13조2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삼성이 2017년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13조5000억 원 투자를 단행한 것과 맞먹는다. 이 관계자는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고심이 깊었지만 최근 폴더블 폰인 ‘갤럭시 폴드’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고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한 점도 투자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삼성이 투자를 발표하는 당일 행사장에는 이 부회장을 포함해 각계 고위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 비메모리에 이어 ‘통 큰 투자’ 삼성 내부에서는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 한국인지, 왜 대형 디스플레이인지, 왜 지금인지 등 다양한 내부 논란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 과감하게 대규모로 투자하겠다는 건 의미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이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찾아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투자를 공식화하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TV용)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실적이 부진한 디스플레이 임직원을 독려하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이 부회장은 4월에 시스템반도체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며 10년간 13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QD 디스플레이에 대규모로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앞으로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등 기존 시장을 뛰어넘는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과 격차 벌린다 이번 QD 디스플레이 투자 결정은 기존 LCD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현재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말까지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55, 65, 75인치 등은 10% 이상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중국의 LCD 공세로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연간 1조 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LG는 OLED에 선제 투자했고 삼성도 QD 투자로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대표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가 중소형 OLED를 만들고 있지만 애플이나 화웨이는 최고급 스마트폰에 삼성 제품을 쓰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까지 기술을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많다는 뜻이다. 증권가는 13조 원이 넘는 투자 규모로 볼 때 삼성은 탕정사업장에 있는 8.5세대 LCD 라인 전체를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QD OLED 디스플레이의 시범 양산이 이르면 2021년 5월경부터 시작되고 2022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QD 디스플레이는 2∼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을 소자로 활용한 첨단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퀀텀닷은 입자 크기가 작으면 파란색을, 크기가 크면 빨간색을 나타내는 등 입자 크기를 통해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며 “다양하고 순도 높은 빛을 발광한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태양전지, 바이오센서, 양자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현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니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다.” 24일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달 10일 충남 아산시 탕정사업장에서 퀀텀닷(양자점·QD) 디스플레이에 13조2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삼성이 2017년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13조5000억 원 투자를 단행한 것과 맞먹는다. 이 관계자는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고심이 깊었지만 최근 폴더블 폰인 ‘갤럭시 폴드’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고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한 점도 투자 결정에 한 몫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삼성이 투자를 발표하는 당일 행사장에는 이 부회장을 포함해 각계 고위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 비메모리에 이어 ‘통큰 투자’ 삼성 내부에서는 이번 투자결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 한국인지, 왜 대형 디스플레이인지, 왜 지금인지 등 다양한 내부 논란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 과감하게 대규모로 투자하겠다는 건 의미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이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찾아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투자를 공식화하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TV용)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실적이 부진한 디스플레이 임직원을 독려하는 의미도 담겨있었다. 이 부회장은 4월에 시스템반도체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며 10년간 13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QD 디스플레이에 대규모로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앞으로 인공지능(AI), 5G(5세대) 통신 등 기존 시장을 뛰어넘는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과 격차 벌린다 이번 QD 디스플레이 투자 결정은 기존 LCD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현재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말까지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55·65·75인치 등은 10% 이상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중국의 LCD 공세로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연간 1조 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LG는 OLED에 선제 투자했고 삼성도 QD 투자로 중국과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대표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가 중소형 OLED를 만들고 있지만 애플이나 화웨이는 최고급 스마트폰에 삼성 제품을 쓰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까지 기술을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많다는 뜻이다. 증권가는 13조 원이 넘는 투자규모로 볼 때 삼성은 탕정사업장에 있는 8.5세대 LCD 라인 전체를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QD OLED 디스플레이의 시범 양산이 이르면 2021년 5월경부터 시작되고, 2022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QD 디스플레이는 2~10나노미터(nm)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을 소자로 활용한 첨단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퀀텀닷은 입자 크기가 작으면 파란색을, 크기가 크면 빨간색을 나타내는 등 입자 크기를 통해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며 “다양하고 순도 높은 빛을 발광한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태양전지, 바이오센서, 양자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앞으로 ‘스타필드’ ‘롯데몰’ 같은 복합쇼핑몰 출점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실상 대형 유통점의 출점을 막을 수 있도록 정부 훈령을 바꾸기로 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야당이 반대하자 국토교통부 훈령을 바꿔 규제에 나서려는 것이다. 23일 당정청은 국회에서 ‘을지로 민생 현안회의’를 열고 복합쇼핑몰 출점을 규제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수립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지자체가 도시계획을 세울 때 특정 구역에 대형 유통점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유통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마당에 복합쇼핑몰마저 규제한다면 사실상 기업 활동을 접으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대규모 점포 규제 효과와 정책 개선 방안’ 보고서를 내고 “대규모 점포 규제는 공격적으로 점포가 확장돼 전통시장 상인들이 생존권을 걱정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미 온라인쇼핑몰이 대형마트보다 커진 시대에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안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 출점 규제 강한데 또 겹겹 규제” 복합쇼핑몰의 출점이 지자체장의 권한으로 규제된다면 사실상 복합쇼핑몰이 새로 들어서기 어려워진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은 “이마트, 홈플러스는 기존 법에 따라 규제가 됐는데 그보다 더 규모가 큰 복합쇼핑몰이나 (규모가 작은) ‘노브랜드’ 쇼핑몰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골목 상권에 진출하고 있다”며 정부 훈령을 고쳐서라도 규제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생 규제만으로도 유통업은 이미 출점이 어려운 상태다. 대기업이 관여된 유통점이라면 지자체가 도시계획을 세울 때부터 모조리 막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이는 명백히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고 2013년 서울시로부터 터를 매입했지만 6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지역 상인들과 상생 합의가 불발됐다며 서울시가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이 “소비자 편의를 위해 지어 달라”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롯데마트 포항두호점은 2013년에 건물까지 다 지었는데도 아직 개장을 못 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총 39개)이 통과되면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의무 휴업을 해야 한다는 점도 큰 문제다. 어떤 개정안에는 규제 대상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 원 이상)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기업들이 2012년 대형마트 규제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복합쇼핑몰이나 자체 브랜드(PB) 중심의 할인점을 내자 이를 규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111조 vs 대형마트 33조 “왜 우리가 아직도 골목상권의 ‘주적’인 건가요?” 이날 한 대기업 유통사 임원은 “대형마트 판매액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의 3분의 1도 안 된다”며 “우리도 쿠팡, 컬리 같은 신생 온라인 업체와 무한경쟁하며 생사를 오가는데 왜 대기업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만 규제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판매액은 33조5000억 원이었지만 온라인쇼핑몰은 111조8000억 원이었다. 심지어 상반기(1∼6월)에는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을 모두 합친 판매액이 온라인 거래액에 못 미쳤다. 규제로 발목에 쇠사슬을 달고 뛰는 대형마트는 벼랑 끝에 놓여 있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299억 원이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신세계에서 분리해 이마트를 신설한 이후 처음이다. 이 위기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유통산업은 발전은커녕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허동준·강승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 일본 재계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자 부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미타라이 후지오 경단련 명예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아베 총리 등은 VIP석인 스카이박스에서 함께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각국 정상 및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고 19일 새벽에 귀국했다. 이어 국내 현안 등을 보고받은 뒤 저녁에 도쿄로 향했다. 럭비 월드컵 개회식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으로부터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는 한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도 일본 재계가 이 부회장을 초청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긴장 관계 속에서도 일본 경제계가 한국 기업을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럭비는 일본에서 인기 스포츠이고, 내년 도쿄 올림픽 예행연습 성격도 있어 럭비 월드컵에 대한 일본 국민의 관심이 높다”며 “이 부회장의 참관으로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임을 일본 현지에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럭비 월드컵 전 경기 관람 티켓이 95% 이상 팔리는 등 일본은 축제 분위기다. 럭비 월드컵은 여름 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렸고, 세계 20여 개국이 참가했다. 이날 일본 대 러시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2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열린다. 삼성도 럭비와 인연이 깊은 편이다. 고교 시절부터 럭비를 즐겼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7년 4월 동아일보에서 연재하던 칼럼에서 “럭비는 한번 시작하면 눈비가 와도 중지하지 않고 계속한다”며 “악천후를 이겨내는 불굴의 투지, ‘럭비 정신’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재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제활성화법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규제 법안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민주당과 정부가 이번 국회에서 처리를 추진 중인 집단소송법, 상생법, 노동조합법, 유통산업발전법 등 각종 법률 개정안이 기업 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날 여당과 정부가 발표한 집단소송제가 정말 모든 물품 및 서비스 분야에 도입되는 것인지, 약품이나 자동차 등 일부에 시행하는 것인지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다”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소송 부담이 커지고 여론전이 더욱 격화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임위를 통과한 상생법이 이대로 개정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정거래위원회처럼 기업을 임의로 조사하고 처벌도 내릴 수 있게 된다. 기준이 모호한 기술 탈취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도 확대됐다. 유통산업발전법은 복합 쇼핑몰 등 대규모 유통시설에 대한 의무휴업일 확대를 담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이 담겨 공정위를 통하지 않고도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다. 이 법안들은 민주당이 최근 정기국회 워크숍에서 “일본 수출 규제 대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에 중점을 두겠다”며 밝힌 경제활성화법안 목록에 들어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소경제법,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처럼 지원책도 있지만 기업을 조사 및 처벌할 권한을 확대하고, 민간 기업의 영업시간까지 규제하겠다는 법안이 많다”며 “어떻게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정부 여당 입장에선 상생법,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중소기업을 살리는 경제 활성화 방안이겠지만 재계 입장에선 규제 활성화 방안”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공청회도 없었는데….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것도 나중에야 알았어요.” 19일 경제단체 한 관계자가 상생법(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개정안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상생법 개정안은 협력사를 바꾸기만 해도 대기업이 기술 탈취 및 유용을 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이 법이 상임위를 통과해 당황한 기업이 적지 않다. 이 법안 말고도 곳곳이 ‘지뢰밭’이라 기업마다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재계는 초긴장 상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번 국회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주목도가 높은 경제법안 통과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상인, 중소기업과 관련한 법안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20대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만 39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111개나 발의돼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특정 집단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규제 법안을 쏟아내면 시장이 왜곡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과 시장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처벌권한 가진 감독기관 늘어 재계의 큰 우려 중 하나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조사하고 처벌 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감독기관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하나의 정부 안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검찰, 경찰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중복 조사를 받는 경우가 늘게 된다”며 “경영활동이 당연히 위축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실제로 7월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통과한 상생법은 중기부가 사실상 직권으로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에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분쟁이 생겨 정부에 조정해 달라는 신청이 들어올 때에만 중기부가 개입할 수 있다. 하지만 개정안은 분쟁조정 신청이 없어도 중기부가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면 나설 수 있다. 중기부가 대기업에 개선 요구를 하고, 해당 기업이 기한 내에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시정명령을 어기면 기업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게다가 대기업이 기존 협력 중소기업이 생산하던 물품과 유사한 물품을 자체 제조하거나 다른 중소기업에 위탁하면 기술 유용으로 추정한다는 항목도 있다. 기존에는 손해를 주장하는 기업이 기술을 탈취당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지만 개정안은 대기업이 입증 책임을 져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이미 하도급법으로 조사에 나설 수 있는데, 중기부까지 사실상 직권조사에 나서겠다는 거라 중복수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도 사실상 검찰이나 경찰도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인지수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경제활성화 법안이라더니” 금융위원회가 최근 입법예고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은 기업 사업보고서에 파견 및 용역 등 비정규직 고용 현황까지 담도록 하고 있다.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복합쇼핑몰 규제가 핵심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만큼 강력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계류 중인 여러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중에는 ‘대형마트에 해당 지역 특산물을 품목별 상품의 10% 이상 비중을 둬야 한다’거나 ‘전통시장 보호구역은 구청장 등이 자체 권한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고용노동부가 입법예고까지 마친 노조법 개정안도 논란이다. 해고자, 실업자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숨어 있는 독특한 규제 법안도 적지 않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2017년 발의한 제조업발전특별법은 기업들이 한국 국내총생산(GDP) 3%에 해당하는 50조 원 규모 자금을 모아 제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체가 아니라 규제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17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났다. 6월 서울에서 면담한 뒤 3개월 만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사 SPA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기술,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과 관련한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삼성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SPA는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고령인 부친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를 통치하는 실세 왕세자로 통한다. 2016년에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 민간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대규모 건설 및 정보기술(IT) 사업을 이끌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6월 방한했을 때도 그는 이 부회장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이 부회장이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삼성의 영빈관 격인 승지원으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초대해 티타임을 가졌다. 티타임 후에는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잇단 회동에서 사우디 2030 비전을 실현할 때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스마트시티 건설 등 삼성이 협력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 이 부회장은 15일(현지 시간) 삼성물산의 현지 지하철 공사 현장에 들러 추석 연휴에도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대규모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중동이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UAE 현지 및 한국에서 잇달아 면담하는 등 중동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