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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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中에도 밀린 미래차… 정부-車업계, 산업 대전환 공동대응을”

    범정부 차원의 미래자동차 육성전략 발표를 앞두고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환영하지만 자칫 미래차 보급에만 초점이 맞춰져 정책 수혜를 외국 기업이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기술의 육성을 넘어 인프라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과 노동시장의 변화까지 고려한 큰 그림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2015년 세계 5위에서 지난해 7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내려앉은 한국은 미래차 분야 경쟁력에서도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독일 일본 등에도 점차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미래차 분야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영역과 자율주행차 영역으로 나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미 현실화된 전기차는 절대량은 적지만 세계적으로 매년 40% 이상씩 급성장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기업에는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 5곳이 들었다. 내연기관차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한 중국이 산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 주요국은 노골적으로 자국의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조금·인센티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강제하다시피 하는 중국은 물론 독일과 일본도 자국 자동차 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편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전기버스 보조금 가운데 40% 이상이 중국산 전기버스에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정책이 미래차 보급에만 맞춰져 정작 수혜를 해외 경쟁 기업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수소전기차 분야는 올해 초 정부가 산업 전반의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을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소충전소 구축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규제는 그대로다. 수소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연료전지에 필요한 핵심 소재기술 역시 뒤처져 있다. 이홍기 우석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한국이 가장 먼저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지만 수소 인프라 전반에서는 유럽이 앞서고 일본은 수소차 기술과 인프라 모두에서 높은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기술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2조4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한 자율주행차 분야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등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한 미국이 이 분야를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도 바이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이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협력해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승부수를 던진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10위권 밖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한 센서와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기술력 역시 미국 독일 등의 30∼8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분야의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정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수준으로는 미래차 분야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국내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미래 산업의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차로 전환하려면 기술 확보는 물론이고 전·후방 연관 산업의 변화, 노동생산성 향상과 규제 개혁 등 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며 “단기적인 시혜성 대책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걸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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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만한 지프’ 오버랜드 시승기 [동아네찻집-브랜드 뽀개기②]

    # 프롤로그 - 동아네찻집 車 팀장의 브랜드 뽀개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준중형 세단을 중고로 사서 폐차할 때까지 탔습니다. 지난해엔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중형 SUV를 신차로 타고 있습니다. 10만km를 넘게 운전했지만 필요에 따라 차를 몰았을 뿐, ‘드라이빙 감성’까지는 사실 잘 모릅니다.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하게 타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자동차 담당 기자로서 점점 더 궁금해지긴 합니다. 저 차는 왜 저렇게 비쌀까. 이번에 적용했다는 그 기능, 정말 쓸만할까. 저 브랜드는 정말 좀 남다를까. 모든 차를 다 타보긴 힘듭니다. 하지만 각자 철학을 얘기하는 완성차 ‘브랜드’ 자체는 차례로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차알못’ 자동차 팀장의 브랜드 시승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를 타온 ‘평범한 아빠’가 각 브랜드의 대표 차종을 통해 느껴본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이야기입니다.# 지프(Jeep) 브랜드 시승 세 줄 요약 FCA코리아 추천 시승차 ‘오버랜드’로 이번에도 300km를 넘게 탔다.지프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은 덜어내고 지프만의 감성, 매력도 느껴본 시승이었다.요약하면 “지프, 일반인도 생각(혹은 우려)보다는 꽤 탈 만하네?” 정도다.# 도심을 노리는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브랜드 시승기 두 번째 브랜드는 ‘지프’(Jeep)였다. 이번에도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사실 첫 번째 시승 브랜드 볼보 ()와 마찬가지로 지프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다. 이번에도 300km를 넘긴 시승. 역시 막히는 도심 구간도 있었고 주로 서울 외곽의 고속도로와 경기도의 국도 등이었다.‘브랜드의 특징을 느껴보고 싶다’는 얘기에 FCA코리아 측의 추천이 바로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였다. 판매 가격 6140만 원의 차다. 이번 시승을 계기로 알아본 바. 지프 랭글러는 말하자면 가장 지프다운 지프, 라고 할 수 있겠다. 차체 뒤쪽에 스페어타이어를 보란 듯이 달고 달리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차라는 얘기다.이 랭글러 중에서는 차체 앞에 ‘루비콘’이라고 크게 써놓은 차들이 본격 오프로드용 차라면 ‘사하라’는 여기에 비해 온로드 성능을 고려한 차다. 그리고 오버랜드는 이런 사하라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되겠다.랭글러 고유의 오프로드 성능에 편안한 온로드 승차감으로 무려 ‘워킹맘’까지도 타깃이라는 차다. 이런저런 차를 타봤지만 일단 시승차를 마주했을 때 까만색 오버랜드가 주는 느낌은 다른 차들과는 확실히 다르다.외관 자체가 워낙 다르니 ‘이 차 뭐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각지고, 크고, 또 높은 차체가 주는 감성. 차 키를 손에 쥐면서 벌써 ‘이래서 지프 타나?’란 생각도 든다.오버랜드는 2L 가솔린 엔진이다. 미끈하지 않고 각진 외양에 워낙 커 보이는 차라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가속력을 강조할 차는 아닐 테고 그런 배경에서 보자면 충분한 수준의 가속력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상당히 부드럽게 가속된다. 도로가 한적할 때 가속 페달을 꾹 밟아보면서는 ‘벌써 이 속도야?’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가속과 변속의 질감도 비교적 매끄러운 편이라는 얘기다.최고 출력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터보 엔진.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고속에서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은 듯한데 어느 정도의 풍절음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각진 차체 때문일 터다. 꽤 소리가 거슬려서 차를 둘러보니 차체 오른쪽 앞에 안테나도 있다. 운전대는 의의로 가볍다. 고속으로 달릴 때 실수로 차가 흔들리지 않을까 운전대에 신경이 좀 쓰인다.사실 지프를 좋아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릴지 조심스럽긴 한데,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과속방지턱’이었다. 차체가 높은데도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이 아주, 많이, 편했다. 나중엔 웬만한 속도(어차피 과속방지턱이 출몰하는 구간에서는 그리 속력을 내지 않으니까^^; )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넘는 수준이었다. FCA코리아에서는 오버랜드 역시 오프로드용 차량이기 때문에 서스펜션이 하드하게 세팅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프로드 주행 또는 큰 장애물을 넘어갈 경우 등 큰 충격이 서스펜션에 전달되는 상황에서 충격 흡수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단단하게 세팅한 것 치고는 방지턱에 진입할 때의 충격도 크지 않은 편인 것 같은데…아무튼 사실 오프로드를 갈 일이 별로 없는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장애물인 과속방지턱만큼은 겁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서스펜션 세팅이 단단하다고는 하지만 차가 높은 탓인지 차가 딱딱하게 느껴지진 않는다.오히려 속도를 내면서 달리면 지면이 꽤 차체로 전달되는 느낌도 있다. 썩 매끄럽다고 할 수 없는 한국의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면 가볍게 출렁출렁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겉과 속 모두 ‘지프 감성’오버랜드의 외관은 적어도 짧은 시승 기간에는, 뜯어볼수록 인상적이었다. 차가 클뿐더러 앞 범퍼는 앞으로 툭 튀어나오고 높은 차에 사이드 스텝을 밟고 ‘올라가는’ 느낌이 남다르다. 차 옆을 감싸고 있는 것 같은 이런 요소들이 다른 차와 달리 차의 ‘알맹이’를 감싸서 좀 보호하고 있는 느낌도 준다. 물론, 이런 점들 때문에 낯선 시승차를 탈 때는 앞과 옆은 물론 스페어 타이어를 달고 있는 차 뒤가 어디까지인지 모두 조심스럽기도 하다. 시승차는 손으로 잠금 장치를 풀고 ‘뚜껑’을 열 수 있다. 직접 해 봤는데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 직접 패널을 떼어내고 트렁크에 싣고 하려 아무래도 좀 많이 귀찮다. 문짝도 떼어낼 수 있다는데(!) 시도해 보진 않았다. 유리창을 올리고 내리는 파워 윈도우 버튼이 센터페시아에 있는 이유가 문을 떼어낼 수 있게 하려고, 라고 한다. 인테리어는 ‘지프답다’는 느낌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8.4인치 터치스크린도 있지만 큼직한 버튼들이 적지 않다. 공조 장치 조작 등이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다. 곳곳에 수납을 위한 ‘그물망’이 있는 것도 눈에 띄고 시트 조절 방식은 ‘전동식’과는 거리가 먼데 적응하고 나면 그리 불편하진 않다.레버를 움직이는 느낌이 부드러워서 놀랐던 자동 변속 레버 옆에는 또 다른 레버가 하나 자리 잡고 있다.바로, 트랜스퍼 레버. 주행 중에도 2륜 구동과 4륜 구동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레버다. 지프의 감성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레버를 움직이며 2륜과 4륜을 오가는 맛이 있겠다. 시승을 하면서도 여러 차례 레버를 조작했다. 오프로드도 아니고 온로드 주행이라 큰 차이를 못 느꼈을 뿐… 차 크기가 있는 만큼 뒷좌석도 여유가 있다. USB 충전 포트는 물론 230V 전원 아웃렛까지 있다는 것은 좀 눈에 띄었다.트렁크는 냉장고처럼 옆으로 열고 뒷유리를 위로 열어서 완전히 개방할 수 있다. 완전히 열었을 때 트렁크 공간 자체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차 뒤에 벽 혹은 다른 차가 있기 십상인 국내의 주차 여건을 생각하면 꽤나 불편할 수밖에 없겠다. 뒷유리를 위로 여는 것은 괜찮은데 트렁크 문을 당겨 오른쪽으로 열려면 뒷공간이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트렁크의 가로 폭은 차 크기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있다!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은 쓸 말이 별로 없다.기능 자체가 별로 없다. 차선이탈방지를 비롯해서 조향, 그러니까 운전대에 차가 개입하는 기능은 없다. 오토 홀드도 없다. FCA코리아에 물었더니 “오토홀드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에서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알려줬다.‘아, 그런 거였나… 생각해보니, 그렇겠네.’손으로 ‘땡기는’ 파킹 브레이크였는데… 자동차 팀장이라는 기자가 던진 어이없는 질문이었던 것으로 넘어가자. 아무튼 오토 홀드 없는 차는 도심에서 좀 불편할 때가 있다.그런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있다!앞차가 감속 혹은 정차했을 때 따라서 감속 혹은 정차하는 질감도 꽤 매끄럽다.다만. 앞차가 완전히 정차하면 차도 따라서 정차했다가,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꺼버린다. 넋 놓고 있으면 차가 섰다가 다시 출발하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인데 복잡한 도심보다는 고속도로 정도에서 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듯하다.참고로.지프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와의 거리를 가장 가깝게 설정해도 간격이 꽤 된다.누가 끼어들기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 도로가 넓은데 누가 좀 끼어든들 어떠한가, 이런 건가. 이것도 미국 감성인가 싶다.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랭글러 라인의 시승차를 받은 입장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있다는 것만 해도 사실 좀 놀라웠다. (비꼬는 표현은 아니다.)# 자동차 그리고 감성…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면 뚜렷한 차라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인 ‘고객’의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단점이 많을 수밖에 없겠다. 차체는 큰데 그 외형이 모두 실내 공간으로 건너오지 않는다. 주행보조 기능이 다양한 것도 아니고 차는 무겁다. 자동화 할 수 있는데 직접 손을 쓰게 해놓은 것들도 꽤 있다. 하지만 이 차는 시승하면서는 ‘감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편리하고 효율적인 것이 ‘좋을’ 수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지프의 외관과 인테리어. 그리고 다양한 요소를 통해 지향 하는 바가 주는 어떤 ‘느낌’이 차를 고르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오프로드 성능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지프의 ‘감성’이 좋아서 오버랜드를 선택한다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나름대로 수긍할만한 차 아닐까 싶다. 물론, ‘감성’만을 얘기하기에는 6000만 원을 넘어가는 공식 판매 가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가격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겠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 기사는 차량 시승을 위해 허용된 범위 안에서 해당 업체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외에는 다른 요소 없이 기자의 판단을 바탕으로 작성한 시승기입니다.}

    •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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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과 1위 싸움 조선업, 관건은 고부가 선박 수주

    세계 선박 수주에서 넉 달 연속 1위를 차지한 한국이 지난달에는 중국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중국과의 수주 1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추가 수주가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1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약 28.1%(32만 CGT·9척)를 수주하면서 74만 CGT(30척)를 수주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월간 수주량에서 5월부터 4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다 중국에 밀려난 것이다. 3위는 일본(8만 CGT·5척)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527만 CGT(34.2%)를 기록해 2위로 나타났다. 중국이 598만 CGT(38.9%)로 1위였고, 일본 196만 CGT(12.7%), 이탈리아 114만 CGT(7.4%) 순이었다. 조선업계에서는 중국은 기술 수준이 낮은 벌크선 중심으로 자국 내 선박 발주가 많아 수주 기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CSSC)이 2017년 프랑스 선사에서 수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의 인도 시점을 최근 잇따라 미루는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한국의 기술력이 여전히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에도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선사인 말레이시아국제해운(MISC)으로부터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 2척을 4853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 달러(약 9조3000억 원)로 세운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5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의 69%를 달성하게 됐다. 연간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높여 잡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1억 달러(90척)로 연간 목표(159억 달러)의 44.6%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4분기(10∼12월)에 다양한 선박의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반등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도 한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으로 꼽히는 6766억 원 규모의 ‘광개토-III 배치-II’의 수주 계약을 방위사업청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0억 달러(17척)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83억7000억 달러)의 40%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 등을 비롯해 조만간 계약 성사를 기대하는 선박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할 40척가량의 LNG선 프로젝트도 올 연말까지는 건조할 조선사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는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선업종이 본격 회복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도형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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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건설 계열사, 한진칼 지분 5.06% 취득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이 이달 1일을 기준으로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과 함께 한진칼 주식 지분 5.06%(299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8일 공시했다.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반도종합건설이 각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반도개발은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아들인 권재현 반도개발 상무가 최대 주주로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종합건설과 반도건설 등을 종속기업으로 둔 지주회사 반도홀딩스는 권 회장과 권 상무가 각각 주식 지분 69.61%, 30.06%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토종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에 대한 지분을 늘리면서 조원태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고 조 회장의 우호 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KCGI가 최근 공시 기준으로 15.98%의 지분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건설 계열사들의 지분이 KCGI의 우호 지분 역할을 할 경우 KCGI 측은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셈이 된다. 다만 반도건설 측은 이번 추가 지분 매입과 관련해 “이번 지분 취득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경영에 관여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에도 4%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며 지분이 5%를 넘겨 공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dodo@donga.com·이새샘 기자}

    •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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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들이 쓰는 말 모두 외계어 같다고요?… 아름다운 우리말 지키기 나선 고교생들

    “‘팩트체크’란 외래어 대신에 ‘거짓거르기’, ‘스포일러’란 어려운 말 대신에 ‘재미슬쩍꾼’을 써보면 어떨까요?” 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안산강서고에서는 1, 2학년생이 모두 참여하는 백일장 행사가 열렸다. 정해진 시제에 맞춰 시나 산문을 짓는 백일장은 한글날(9일)을 전후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개최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백일장뿐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 읽기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한글 관련 행사를 10년 가까이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2명의 학생이 한 모둠이 돼 외래어와 비속어, 인터넷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보는 ‘우리말 다듬기 대회’는 학생들의 호응이 큰 대표적인 행사다. 올해는 ‘팩트체크’와 ‘스포일러’라는 공통 단어와 각자가 선택한 단어 3개 등 5개의 단어를 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100여 명이 참여했다. 최근 신문과 방송 기사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팩트체크’는 학생들의 고민을 거쳐서 거짓거르기와 ‘참가리기’ 같은 쉬운 말로 다시 탄생했다. 영화와 이야기의 결말을 미리 밝히는 행위나 사람을 뜻하는 ‘스포일러’는 재미를 가로채간다는 뜻의 재미슬쩍꾼, 일의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가탈꾼’, 재미를 빼앗아 간다는 뜻을 담은 ‘흥도둑’ 같은 단어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대회에 참여한 2학년 이영서 양(17)은 “어떤 말을 우리말로 고쳐볼지 찾아보는 과정에서 우리가 너무 많은 외래어를 쓰고 있고 또 우리말이 너무 오염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제출한 결과물에서는 ‘광클’ ‘노답’ ‘띵작’ 같은 정체불명의 인터넷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보려는 시도가 눈에 띄기도 했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유상균 교사(41)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감 날 자정 직전에 결과물을 낼 정도로 끝까지 고민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고민을 국립국어원이 상시로 진행 중인 우리말 다듬기 행사와 연계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매년 한글날을 전후해 한글의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공부하는 외부강사 초청 특강을 개최하고 우리말 겨루기 대회 등도 개최한다. 한글 연구에 나선 교사들이 2013년에는 ‘함께 떠나는 한글여행’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학교 오세호 교사(51)는 “학교에서 매년 외국 교환학생을 받는 등 국제적인 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그럴수록 우리말과 우리글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시작한 활동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안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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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거르기’ ‘재미슬쩍꾼’…‘외래어’ 대신 우리말로 바꿔보니

    “‘팩트체크’란 외래어 대신에 ‘거짓거르기’, ‘스포일러’란 어려운 말 대신에 ‘재미슬쩍꾼’을 써보면 어떨까요?” 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안산강서고에서는 1, 2학년생이 모두 참여하는 백일장 행사가 열렸다. 정해진 시제에 맞춰 시나 산문을 짓는 백일장은 한글날(9일)을 전후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개최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백일장뿐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 읽기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한글 관련 행사를 10년 가까이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2명의 학생이 한 모둠이 돼 외래어와 비속어, 인터넷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보는 ‘우리말 다듬기 대회’는 학생들의 호응이 큰 대표적인 행사다. 올해는 ‘팩트체크’와 ‘스포일러’라는 공통 단어와 각자가 선택한 단어 3개 등 5개의 단어를 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100여 명이 참여했다. 최근 신문과 방송 기사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팩트체크’는 학생들의 고민을 거쳐서 거짓거르기와 ‘참가리기’ 같은 쉬운 말로 다시 탄생했다. 영화와 이야기의 결말을 미리 밝히는 행위나 사람을 뜻하는 ‘스포일러’는 재미를 가로채간다는 뜻의 재미슬쩍꾼, 일의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가탈꾼’, 재미를 빼앗아 간다는 뜻을 담은 ‘흥도둑’ 같은 단어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대회에 참여한 2학년 이영서 양(17)은 “어떤 말을 우리말로 고쳐볼지 찾아보는 과정에서 우리가 너무 많은 외래어를 쓰고 있고 또 우리말이 너무 오염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제출한 결과물에서는 ‘광클’ ‘노답’ ‘띵작’ 같은 정체불명의 인터넷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보려는 시도가 눈에 띄기도 했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유상균 교사(41)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감 날 자정 직전에 결과물을 낼 정도로 끝까지 고민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고민을 국립국어원이 상시로 진행 중인 우리말 다듬기 행사와 연계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매년 한글날을 전후해 한글의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공부하는 외부강사 초청 특강을 개최하고 우리말 겨루기 대회 등도 개최한다. 한글 연구에 나선 교사들이 2013년에는 ‘함께 떠나는 한글여행’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학교 오세호 교사(51)는 “학교에서 매년 외국 교환학생을 받는 등 국제적인 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그럴수록 우리말과 우리글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시작한 활동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안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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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사, 미래차 공동대응 못하면 공멸”

    “현대자동차 차기 노동조합 집행부와 근로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건입니다.” 올해 초 현대차 노사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고용안정위원회 산하 자문위원회 활동을 최근 마무리 지은 한 민간 전문가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현대차 노조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빠른 전환 속에서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맞닥뜨려야 하는 고용 환경 변화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열었다. 노조는 또 내년 조합원 교육에 미래차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는 계획에도 사측과 합의했다. 하지만 내년에 새로 들어설 노조 집행부가 이 같은 ‘기조’를 이어받을지 현재로선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6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자문위는 4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에서 그동안의 활동을 설명하고 미래의 고용 문제에 대해 제언하면서 활동을 마쳤다. 자문위는 전동화(Electrification)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필연적인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대표되는 조립 부문의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동차 생산 기술의 변화에 따라 향후 최소 20%에서 최대 40%에 달하는 제조 인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자문위는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노사가 ‘공멸’할 것이기 때문에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고용 안정과 경쟁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문위 대표를 맡은 이문호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장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다”며 “이해당사자인 노사가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노사공동위 운영 방식이 가장 확실한 대응책 중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 안팎에서는 내년 초 공식 출범할 새로운 노조 집행부의 방향성에 현대차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노조 집행부는 외부 자문위원과 함께 5000명 가까운 현장 근로자에게 전기차로의 전환이 얼마나 심각한 고용 감소를 불러올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고 신기술과 관련한 견학·체험 등을 강화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 울산공장은 전기차 전용라인 설치 등과 관련해 내년에 본격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근로자 전환 배치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키를 다음 노조 집행부가 쥐고 있는 셈이다. 차기 노조 집행부는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선출될 예정이다. 현 노조 집행부 내부에서는 회사로부터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장기간에 걸친 고용 변화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받되 근로자들도 산업의 변화는 어느 정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울산공장 내부에서는 노조까지 나서서 ‘위기’를 강조하는 상황에 반발하는 기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향후 2년간의 미래차 생산 준비는 현대차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 거대한 변화”라며 “노조 내부에서도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과 고용 안정을 모두 잡는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배석준 기자}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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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0년간 새로 도입한 환경규제 509건… 기업 10곳중 7곳 “규제 파악조차 힘들어”

    환경규제가 매년 강화되면서 기업 10곳 중 7곳은 이에 대한 대응은커녕 규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조차 힘겨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3일 발표한 ‘기업 현장방문을 통한 환경규제 합리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환경부가 새로 도입한 규제는 509건이고 기존의 규제도 매년 30∼80건씩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8월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업 100곳 중 68곳이 ‘규제 내용 파악이 어렵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관련해 ‘비용 부담’(65개사)과 ‘내부 전문인력 부족’(56개사) 등을 또 다른 어려움으로 꼽았다. 부담이 큰 대표적인 환경규제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으로 조사됐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는 화학물질 배출 사고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등으로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주요 규제의 구체적인 기준을 담은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공포 이후 시행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각각 5일과 10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설문 응답기업의 71%가 규제 제·개정 과정에서 정부와 협의가 잘 안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업들이 규제를 이행하기 위해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규제가 먼저 시행되다 보니 다수의 업체가 허가취소나 폐쇄명령 조치를 받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가장 강력한 처벌인 허가취소(478건)와 폐쇄명령(609건)이 2014년에 비해 각각 476%,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신설·강화하는 규제의 준비기한을 충분히 보장해 기업의 규제 이행을 돕고 관련 인프라도 사전에 구축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며 “환경과 기술 개발을 동시에 고려한 실효성 있는 규제 마련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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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46년만에 누적 조강 10억t 달성

    포스코가 첫 쇳물 생산 46년 만에 누적 조강 생산량 10억 t의 기록을 세웠다. 제철소에서 쇳물로 만들어 낸 첫 제품을 뜻하는 조강은 최종 철강 제품 생산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조강 생산은 철강 제품 생산량의 기준이다. 3일 포스코는 이날 오전 2시를 기준으로 조강 생산량이 누적 기준 10억 t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973년 6월 9일 경북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 이후 46년에 걸쳐 1t 안팎의 중형 승용차 10억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철강 제품을 만든 것이다. 1973년 첫 쇳물을 생산한 포스코는 16년 만인 1989년 1월 누적 조강생산 1억 t을 달성했다. 이어 32년 만인 2005년에 5억 t, 46년 만인 올해 10억 t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5억 t을 달성하는 데는 32년이 걸렸지만 추가 5억 t은 14년 만에 생산했다. 포스코 측은 “끊임없는 설비 확대와 합리화, 기술개발의 결과”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광양·포항제철소는 세계 단일 제철소 기준으로 연간 조강생산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철광석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용광로)가 광양제철소에 5기, 포항제철소에 4기 운영 중이다. 자동차용 고강도 도금강판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용 고망간강 등은 포스코가 이들 고로에서 만든 쇳물로 생산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으로 꼽힌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세계 최고의 철강 제품 생산으로 조선과 자동차, 건축 등 국가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이런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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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되는 환경규제…기업 70% “ 대응은커녕 파악도 힘들어”

    환경규제가 매년 강화되면서 기업 10곳 중 7곳은 이에 대한 대응은커녕 규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조차 힘겨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3일 발표한 ‘기업 현장방문을 통한 환경규제 합리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환경부가 새로 도입한 규제는 509건이고 기존의 규제도 매년 30~80건씩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8월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업 100곳 중 68곳이 ‘규제 내용 파악이 어렵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관련해 ‘비용 부담’(65개사)과 ‘내부 전문인력 부족’(56개사) 등을 또 다른 어려움으로 꼽았다. 부담이 큰 대표적인 환경규제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으로 조사됐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는 화학물질 배출사고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등으로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주요 규제의 구체적인 기준을 담은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공포 이후 시행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각각 5일과 10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설문 응답기업의 71%가 규제 제·개정 과정에서 정부와 협의가 잘 안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업들이 규제를 이행하기 위해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규제가 먼저 시행되다 보니 다수의 업체가 허가취소나 폐쇄명령 조치를 받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가장 강력한 처벌인 허가취소(478건)와 폐쇄명령(609건)이 2014년에 비해 각각 476%, 124%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신설·강화하는 규제의 준비기한을 충분히 보장해 기업의 규제이행을 돕고 관련 인프라도 사전에 구축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며 “환경과 기술 개발을 동시에 고려한 실효성 있는 규제 마련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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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2025년엔 4000명…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확충 나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미래 핵심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차 시장 경쟁에서의 관건은 우수한 인재 확보에 있고 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혁신의 열매를 만들어낸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의 변화를 선언하며 2025년까지 현재 1000여 명 수준인 소프트웨어 설계 인력을 4000여 명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전체 연구개발 인력이 4100명 수준인 걸 감안하면 대대적인 증원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정보기술(IT) 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차 시장은 기계 중심의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융·복합 서비스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2030년 자동차 한 대에서 ‘소프트웨어’라는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30% 수준으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와 제조 기술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융합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산업 간,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미래차 영역에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전략적 네트워킹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2012년부터 기술포럼을 운영하면서 외부 기술 동향과 시장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기술포럼은 3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선 전문가 초청 교육인 기술세미나가 있다. 기술 세미나의 주제는 첨단운전자지원기술(ADAS), 친환경 부품, 통신 등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전 분야를 아우른다. 또 약 6개월간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직원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전문가 장기 자문’ 프로그램과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글로벌 자문 네트워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의 근본 경쟁력은 장치와 인프라가 아니라 인재 확보에 있다고 보고 인재 중심, 사람 중심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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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사회 공존 위해 ‘포스코비전 장학’ 대폭 확대

    포스코는 창업 당시부터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인재 육성에 힘써왔다.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시작한 포스코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사람의 능력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인재 양성이 제철소 건설만큼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조업기술과 건설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의 해외연수, 제철연수원을 통한 자체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 경제적 수익을 넘어서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토대로 포스코의 현재와 미래를 선도하고 기업시민을 구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인재 양성의 첫걸음과 같은 신입사원 교육은 3주간의 그룹 공통 입문교육과 4주간의 현장교육, 마지막 3주 포스코 도입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천의식과 배려의 마인드를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을 목표로 회사에 대한 이해와 직무지식뿐만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자세를 만들어가는 교육이다. 차세대 경영리더를 육성하고 현업에서의 성과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코 고유의 리더십 교육체계도 운영 중이다. 직급 승진자는 물론 신임 리더·그룹장·임원 등 신임 직책자·관리자 과정도 중요한 교육 중 하나다. 창업 초기부터 ‘직원들의 지식과 기술을 세계적 수준에 도달시킨다’는 경영방침을 앞세우면서 철강 기술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기술인력 육성체계의 5단계 필요역량 레벨에 따라 직무역량 수준을 진단받고 결과에 따라 수준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엔지니어 기술교육은 직급별로 필수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교육과 전문역량 향상을 위한 부서 맞춤형 교육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대·계층 간 공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특히 그룹의 중심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세대의 직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톡톡캠프’는 회사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시민’을 강조하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청년층과 지역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청년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기업실무형취업교육 △청년인공지능(AI)·빅데이터아카데미 △창업인큐베이팅스쿨 등 3가지 취·창업 프로그램을 신설한 바 있다. 또 포스코청암재단은 올해부터 지역사회와의 공존 그리고 양극화 해소를 위해 ‘포스코비전장학’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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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신입사원 상시채용… 필요한 인재 수시로 뽑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재경영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지향점 아래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부터 일반직·연구직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 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중심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상·하반기 1회씩 연간 2차례로 고정된 시점에 채용하는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하는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채용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사전에 예상해 정해진 시점에 모든 부문의 신입사원을 일괄적으로 채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부문별로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상시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관심 있는 직무를 중심으로 필요한 역량을 쌓으면서 수시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턴사원 채용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인턴 사원 채용방식을 기존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선발한 것에서 연중 상시 채용하는 ‘H-Experience’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턴 채용 후 현업실습을 거쳐 입사 여부가 결정되는 ‘채용전환형 인턴’ △미래 경쟁력 강화 분야의 유망 인재를 발굴하고 직무 경험·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연구 인턴’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실시된다. 지원자에게 직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미래 산업환경에 적합한 융합형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우수 인재를 발굴해 영입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제9회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을 열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점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해외 우수인재를 발굴·영입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이 행사는 해외 이공계 석·박사급 우수인재 발굴을 위해 참가자가 자신의 전공과 연구 분야, 경력과 관련된 주제를 선택해 자유롭게 발표하는 학술 포럼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차 7개 세션, 현대모비스 2개 세션, 현대제철 2개 세션 등으로 진행된 올해 포럼에서는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세션을 신설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또 미래 기술 내재화를 위한 ICT 분야 핵심 인재 확보를 중점 목표로 설정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 세션을 강화하기도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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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소재·부품 수입 늘려 日의존 줄이기로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로 최근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한국과 독일 기업 간의 협력 강화가 추진되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무역협회와 한독상공회의소는 다음 달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를 연다.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과 관련해 한국과 독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 이후 무역협회와 한독상의가 협력해 성사됐다. 무역협회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기전자, 기계, 화학, 반도체 분야 등의 핵심 소재·부품 수십 개를 추려냈다. 한독상의는 이 품목을 독일 기업 측에 전달했다. 이를 토대로 지멘스와 머크 등의 기업이 이번 행사에 참가해 최신 소재와 부품, 기술 등을 한국에 소개하고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와 한독상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협력의 기반이 마련되면 올해 안에 소재 등의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도 열 계획이다. 김효준 한독상의 회장은 “독일은 일본이 가진 원천기술 중 상당수를 넘겨줬다고 할 수 있는 기술 강국”이라며 “앞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넘어 국산화까지 염두에 뒀을 때 ‘신뢰 있는 파트너’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이 7월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한국 수출은 8월 한 달간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김도형 dodo@donga.com·김예윤 기자}

    •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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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과 예술의 ‘힙한’ 만남… 현대차 ‘제로원데이’

    “여기 스타트업 행사장 맞아? 왜 이렇게 힙(Hip·새롭고 개성이 강하다는 뜻)하지?” 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옛 서비스센터에서 연 스타트업과 예술가의 협업 축제인 ‘제로원데이 2019’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김모 씨(24)는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놀랐다. 그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내려 현대차가 제공하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평소라면 20분 걸릴 거리를 약 7분 만에 도착한 길이었다. 현대차는 용산역과 5호선 마포역에 협업한 스타트업 슈어모빌리티의 전동 킥보드 ‘제트(ZET)’ 등을 배치해뒀다. 제로원은 창의인재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현대차의 지원 아래 지난해 3월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제로원데이 행사는 예술가와 개발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 다양한 창의인재들이 참여해 프로젝트와 사업모델을 일반에 선보이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올해 행사의 주제인 ‘모든 것의 무경계(Borderless in Everything)’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산업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계 없는 만남과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큰 주제 아래의 세부 주제는 △평평한 세계(Flat World) △멀티 휴머니티(Multi Humanity) △유동하는 모빌리티(Liquid Mobility) 등이었다. 자율주행기술로 움직이는 모의주행 기기부터 전동 킥보드, 증강현실(AR) 기반의 게임과 예술품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현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했다. 당장 사업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행사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에 나선 설원희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부사장)은 “자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 센터장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2000년대 초반 새로운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를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실패하며 미국 애플과 구글에 선두 자리를 내준 사례를 언급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융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스타트업계 관계자 등 모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요리, 그림, 바느질, 목공까지 다양한 창작 활동에 참여하고 전문가들의 작업도 볼 수 있다. 지민구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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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찬반’ 갈가리 찢긴 대한민국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35)는 ‘조국 노이로제’를 호소한다. 이 씨는 “정말 이제는 그만 듣고 싶은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조 장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회의 시간에 동료끼리 조국 사태로 논쟁을 벌이다 주먹다툼이 나 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국 블랙홀’은 정치는 물론 경제 산업 사회 교육 문화 등 다른 분야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국 사태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식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면서 국가 공동체가 사실상 아노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내에서조차 수사 상황이 아닌 조 장관에 대한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구내식당, 흡연실, 술자리에서 조 장관 이야기만 한다. 수사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조 장관이 나빴다거나 필요하다거나 그런 일차원적 이야기를 되돌이표처럼 무한 반복한다”고 전했다. 학계도 조국 논란으로 이미 사분오열된 지 오래다. 이제봉 울산대 교수 등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은 27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한다. 반면 김호범 부산대 교수 등 ‘시급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국내 및 해외 교수·연구자 일동’은 26일 부산시의회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조 장관의 검찰개혁을 지지할 계획이다. 문화계도 ‘조국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설가 이문열 씨 등 보수 진영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고, 소설가 공지영 씨와 시인 안도현 씨 등 진보 진영 인사들은 ‘조국 지키기’에 나섰다. 시민단체들도 조 장관 진퇴 논란의 최전선에 서 있다. 법조계도 마찬가지다. 보수 성향의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진행하는 ‘대한민국 변호사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변호사는 1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변호사(2만5000여 명)의 약 4%에 이른다. 이용우 유지담 전 대법관과 김문희 이재화 정경식 김영일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검찰 수사를 규탄할 예정이다.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은 조국 사태로 갈가리 찢긴 한국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는 조 장관 지지 여부에 따라 상대를 향해 ‘개××’ ‘달×’ 등 거친 욕설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김모 씨(27·여)는 “방송에서 조국 관련 이야기를 잘못했다가 각종 욕설과 협박이 담긴 메시지를 엄청 많이 받았다”고 했다.박성진 psjin@donga.com·김도형·이소연 기자}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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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군산공장 인수한 명신, 2021년부터 연간 5만대 전기차 생산키로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엠에스오토텍이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퓨처모빌리티의 전기차 ‘바이톤’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엠에스오토텍의 계열사인 ㈜명신은 25일 오후 전북 군산공장에서 퓨처모빌리티와 2021년부터 군산공장에서 연간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명신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차는 바이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엠바이트(M-BYTE)’다. 최근 폐막한 제68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양산차가 공개된 엠바이트는 운전석 앞에서 조수석 앞까지를 가로지르는 형태의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 센싱, 동작 제어 기술 등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중국 텐센트 등의 투자로 2015년 설립돼 중국의 테슬라라고도 불리는 전기차 기업퓨처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난징시에서 연간 30만 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본격적인 바이톤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기차 생산을 위해 한국GM의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은 엠바이트 생산을 위해 퓨처모빌리티 측과 1년가량 협의를 벌였다. 이번 협약을 통해 SUV와 중형 세단을 연간 5만 대 이상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신 측은 앞으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면서 군산공장의 생산 물량을 연 20만 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명신 관계자는 “이번 계약 내용에는 바이톤 전기차 플랫폼 사용과 관련된 권한도 포함돼 있어 다양한 모델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며 “초기 위탁생산 이후에 지속적으로 부품 등을 국산화하면서 생산 모델과 판매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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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금지 검토 안될 말”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이달 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정책제안의 내용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산업계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후환경회의가 마련한 국민정책제안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자동차 산업 유관기관의 모임인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최근 내연기관차의 생산·판매 중단 시기 검토와 경유차 수요 억제 방안에 대한 기후환경회의의 국민정책제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주요 미세먼지 발생 분야를 △발전 △산업 △수송 분야로 분류한 기후환경회의는 수송 분야에서는 노후 차량 사용 제한과 함께 경유차 감축을 위한 세제 개편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연합회는 경유차 문제의 핵심은 최근 출시되는 승용차가 아니라 노후 화물차라고 지적한다. 연합회가 가장 강하게 반발한 부분은 기후환경회의가 중장기 과제로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중단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제시한 점이다. 연합회는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근거와 감축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연기관차의 생산·판매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합회는 독일경제연구소(IFO)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생산 과정과 발전원을 고려하면 전기차가 경유차보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을 고려하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독일에서도 경유차보다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30%가량 더 많다는 것이다. 가령 배터리와 원유 생산, 주행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고려하면 순수 전기차인 테슬라의 모델3는 1km를 달리는 데 156∼181g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반면 비슷한 크기의 경유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220d는 141g을 배출한다. 오히려 경유차가 전체적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적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경유차나 전기차 중 어느 하나가 반드시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자동차 산업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까지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조언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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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中 혁신센터 ‘크래들 베이징’ 오픈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도 개방형 혁신 센터를 열고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 구축을 마무리했다. 23일 현대차그룹은 중국 베이징에 ‘크래들 베이징’을 공식 개소하고 현지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들 베이징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다섯 번째로 설립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다. 국내에 제로원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등에 센터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분야 선도를 목표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크래들 베이징 개소를 계기로 중국 현지의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학, 투자기관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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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자율주행 2兆 투자… 美에 합작사 세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억 달러(약 2조3910억 원)를 미국 유력 자율주행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외국 기업과 함께 조 단위의 투자에 나선 것은 창사 52년 만에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시장에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3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자동차 부품 및 SW 기업인 앱티브와 미국에 합작회사를 세운다고 밝혔다.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내년 중 설립할 예정이다. 신설 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봇택시 사업자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플랫폼용 SW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합작회사는 향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기존에 앱티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등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를 대체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도 합작회사의 연구 거점이 신규 설립돼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합작회사에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제공, 차량 개조, 인력 지원 등을 통해 기술교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정의선 ‘미래車 게임 체인저’ 승부수 ▼현대차, 자율주행에 2조원 투자 자율주행 세계 3위 美기업과 합작, 후발주자서 글로벌 최선두권 도약2022년까지 SW 개발-공급 계획… 中-러시아서도 미래차 가속페달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미국 기업과 공동 투자하기로 한 것은 자율주행 분야의 ‘게임 판도’를 바꾸겠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20억 달러(약 2조3910억 원)를 투자함으로써 그간 자율주행 분야에서 10위권 밖을 맴돌던 현대차는 단숨에 글로벌 최선두권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미국의 자동차 부품 및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각각 50% 소유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직접 투자금 16억 달러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식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 가치 등 총 20억 달러를 출자한다. 연산 30만 대 규모의 해외공장을 건설하는 데 대략 1조 원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은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도 남을 수준을 미래차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식재산권, 700여 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합작회사에 출자한다. 합작법인 이사회는 양측 동수로 구성돼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대표이사를 어느 쪽이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 부품 및 자율주행 분야의 인지시스템과 SW 등을 보유한 회사로 전 세계에 임직원이 14만 명을 넘는다. 특히 앱티브가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 역량을 모으고 있는 레벨 4단계(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변 상황에 맞춰 주행) 이상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는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에 이은 글로벌 3위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9월 정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후 현대차는 미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이어왔다.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 및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중국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7월 러시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얀덱스와 러시아 전역에서 로봇택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도 발표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차 기술 중에서도 최상위 기술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구글이 2009년부터 ‘X프로젝트’라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자 전략적 파트너와 손잡고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 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되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배석준 eulius@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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