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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이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스프링캠프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지만 몇몇 구단은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연봉 협상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후폭풍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과 외야수 구자욱의 연봉 줄다리기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3억 원)보다 10% 삭감된 2억7000만 원을 제시한 구단과 삭감은 수긍할 수 없다는 선수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5일까지도 구자욱은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했다. 주축 선수의 훈련 불참은 팀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NC에서는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베테랑 투수 김진성이 사흘 만에 귀국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계약서 도장을 안 찍고 미국에서 협상을 지속한 김진성은 현지에서 전년도보다 4000만 원 삭감된 1억6000만 원에 사인했지만 마음을 다잡지 못한 채 귀국을 결정했다. 같은 팀의 박민우도 출국 전 “구단이 에이전트와 2번만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드러냈다. 박민우는 1억4000만 원 오른 5억2000만 원에 재계약했지만 구단과 선수 간의 온도차는 작지 않았다. 최근 각 구단이 ‘육성’을 기조 삼아 씀씀이를 줄이는 바람에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경기는 더 심해졌다.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는 “매년 성적을 끌어올리며 조금씩 몸값을 올려왔는데 한 시즌 부진했다고 외제 차 한 대 값만큼의 삭감을 통보받았다. 허무함이 느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돼 대리인이 계약에 나서기도 하지만 여전히 ‘협상’보다 ‘일방 통보’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 대리인은 “여러 자료를 꼼꼼히 준비해 협상에 들어갔지만 구단은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요지부동이라 사실상 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구단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특정 선수를 편애한다는 느낌을 주면 팀 전체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 나름 근거를 기반으로 같은 잣대를 적용하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없다면 필요한 것은 운영의 묘다.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한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정민철 단장을 선임한 후 분위기 추스르기에 집중했다. 자유계약선수(FA)는 물론이고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선수가 요구하는 액수에는 못 맞출지라도 정 단장은 “너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임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샀다. 그 덕분에 난항이 예상됐던 협상은 큰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돈 문제에서라면 더욱더 상호 예의와 존중이 필요하다. 김배중·스포츠부 wanted@donga.com}

“처음 열린 대회라 금메달 욕심이 조금 났는데, 뿌듯해요(웃음).” 1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8초4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선(21·의정부시청)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2017년 12월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1등과 인연을 맺지 못한 그가 처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경험을 했기 때문. 올해 신설된 이 대회에는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인 유럽 국가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연한 ISU 공인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으니 자부심을 느낄 만했다. 어린 시절부터 신동 소리를 듣던 김민선은 18세이던 2017년 10월 ISU 인터내셔널폴클래식 500m에서 37초78의 기록으로 ‘빙속 여제’ 이상화가 갖고 있던 주니어 세계신기록(37초81)을 10년 만에 경신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주최 측이 도핑테스트를 빼 먹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러 그의 기록 등재가 무산될 뻔했지만 ISU는 이듬해 1월 이 기록을 공식 인정했다. 김민선은 기세를 몰아 2018년 안방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섰다. 하지만 허리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500m에 출전한 그는 38초53으로 16위에 머물렀다. 4개월 전 기록에 한참 못 미쳤다. “허무하고 아쉬운 대회였다”고 돌아본 김민선은 이후 2년 동안 안 아픈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요즘은 “아픈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활짝 웃을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민선은 지난해 5월 이상화 은퇴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알려졌다. 이상화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김민선을 언급했을 때였다. 그의 이름은 곧바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평창 올림픽 당시 김민선과 같은 방을 썼던 이상화는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력이 많이 성장했다. 제 어렸을 때 모습과 닮았다”고 칭찬했다. 당시 훈련 중이었던 김민선은 뒤늦게 가족,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이 사실을 알았다. 그는 “세계 정상에 올랐던 대선수가 가능성을 인정해준 거라 많은 동기 부여가 된다. 부담스럽다기보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민선의 시선은 2022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딱 2년 남았다. 기술적으로 이상화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김민선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근력’이다. 이상화(164cm)보다 키가 2cm 정도 큰 김민선은 24인치에 이르는 탄탄한 허벅지를 자랑했던 이상화에 비해 호리호리한 편이다. 그래서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김민선은 “상화 언니처럼 탄탄한 하체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시즌,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매일 3시간 이상 근력 키우기에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선이 이상화로부터 전수받은 성공 비법은 ‘재미있게’였다. 그는 여기에 ‘자신있게’를 더했다. 베이징에서의 목표는 이상화처럼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김민선은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 봐야 ‘포스트 이상화’라는 수식어가 마음 편히 와 닿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민선은… ::△생년월일: 1999년 6월 16일 △키, 몸무게: 166cm, 55kg △소속: 의정부시청△출신교: 서래초-서문여중-서문여고△주 종목(최고기록·시기): 500m(37초46·2019년 3월), 1000m(1분15초99·2017년9월) △주요 성적: 202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500m 금메달(38초41), 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인터내셔널폴클래식 500m 주니어 세계신기록(37초78)△롤모델: 이상화 △좌우명: “자신감 있게”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겁나게 해야죠.”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NC 김형준(21)의 각오는 간단명료했다. NC 안방의 미래로 꼽히고 있는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본진 멤버로 뽑혀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하지만 이 ‘미래’에게 꽃길만 놓인 건 아니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33), 포수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베탄코트가 팀에 가세해 피나는 생존경쟁을 치러야 했던 그는 베탄코트가 지난시즌 중도퇴출 돼 포수를 볼 줄 아는 외국인과 경쟁해야 할 일은 없어졌지만 지난시즌 막판 경찰청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한 또 다른 안방마님 김태군(31)과도 경쟁을 치르게 됐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NC와의 결별이 유력해보였던 김태군은 새 팀을 못 찾고 원 소속팀 NC와 4년 최대 13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양의지-김형준’ 체제를 구상하던 NC 안방에 플러스 요인이 됐지만 반대로 김형준 개인에게는 가시밭길이 좀 더 거칠어진 셈이었다. 김형준은 “매년 쉽지 않았다. 열심히 제 기량을 끌어올리다보면 기회는 생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는 어린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김형준은 올 겨울 내내 창원NC파크 내의 트레이닝장에서 근력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무분별하게 ‘벌크업’을 시도하기보다 체지방을 근육으로 바꾸는 데 힘을 썼다. 187cm에 100kg 내외의 체구를 유지해온 김형준은 몸무게, 앳돼 보이는 얼굴에 변함이 없었지만 덩치는 조금 커졌다는 느낌이다. 김형준은 “타격 부분이 많이 약했는데, 힘을 길렀다. 이를 기반삼아 좀 더 집중력 있게 맞춰보겠다”고 말했다.한 가지 새로운 목표(?)도 생겼단다. KBO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와 좀 더 가까워지는 것. 서로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다 김형준에게는 양의지가 ‘대선배’라 지난시즌에는 말도 제대로 못 건넸다. 김형준은 “작년에는 (의지 형을) 처음 봐서 말을 많이 못 했다. 그래도 이제는 1년은 본 사이니까 좀 더 살갑게 다가가겠다”며 웃었다. 35일 간의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김형준이 ‘형님’들의 노하우를 충분히 전수받고 돌아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DB가 KGC에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DB는 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103-9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던 KGC는 DB를 맞아 기세가 꺾였고, 9연승 뒤 전날 SK에 일격을 당했던 DB는 KGC와 공동 1위(24승 14패)가 됐다. KGC는 경기 시작 1분 41초 만에 주전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이 발목 부상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DB도 부상에 울었다. 1쿼터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허웅(9득점)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발목 통증을 호소해 코트를 떠났다. 주축들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김샐 뻔한 경기는 대체선수들의 맹활약에 팽팽히 전개됐다. KBL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 KGC 덴젤 보울스는 31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DB는 허웅의 공백을 김창모(9점)가 메우는 가운데 김종규(21점 7리바운드·사진), 두경민(20점 8도움)은 연장전에서 15점(각각 9점, 6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KGC, DB와 선두 경쟁을 벌이던 SK는 이날 KCC에 81-95로 패하며 3위(23승 15패)로 내려앉았다. 오른손등 부상을 당한 김선형이 결장한 SK는 2쿼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최준용마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2쿼터 후반부터 무너졌다. KCC의 라건아(26점 12리바운드)는 SK의 자밀 워니(14점 4리바운드)를 압도했다. 삼성은 KT를 90-74로 꺾고 이번 시즌 KT전 4연패 뒤 첫 승을 챙겼다. LG는 전자랜드를 81-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그것 때문만은 아니에요(웃음).” 30일 서울 성북구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훈련장에서 만난 김소니아(27·176cm)에게 최근 맹활약이 ‘공개 연애’ 덕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21일 전 농구 국가대표 이승준(42·205cm)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김소니아와 연애 중”이라고 밝혔다. 팬들의 관심 속에 이튿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랭킹 상위 자리를 휩쓴 김소니아는 그날 밤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21점)과 리바운드(16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소니아는 “(연애 공개가) ‘서프라이즈 이벤트’여서 기분 좋았던 건 맞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여기에 집중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앞선 두 경기에서도 김소니아는 평균 이상의 활약(평균 13점, 8리바운드)을 펼쳤다. 신한은행전 승리로 우리은행은 올스타전 이후 3경기를 모두 이기며 선두 KB스타즈를 0.5경기 차로 바짝 따라 붙은 채 올림픽 최종예선 휴식기(25일∼2월 15일)를 맞았다. 그에게는 연인 이승준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지난해 지인 소개로 만나 1년 가까이 교제한 이승준은 한국농구연맹(KBL) 현대모비스, 삼성, DB, SK 등에서 주로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현재 우리은행에서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는 김소니아에게 소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는 “서로가 혼혈 선수로 살아가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힘든 현역 시절을 본인도 경험해봤기에 나를 잘 이해해준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로 2012∼2013시즌 WKBL에 데뷔한 김소니아는 올 시즌 평균 8.8점, 6.9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에게 연애는 득이 훨씬 많은 셈이다. 이승준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약 3주 동안 리그 경기가 없지만 김소니아는 최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7월 도쿄 올림픽 3 대 3 농구 루마니아 대표팀 합류가 확정적이라 국가대표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루마니아에 다녀왔다. 바쁜 일정 속에 가족들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단다. 이승준 또한 한국 3 대 3 농구 대표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뒤 최종 선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니폼에 새긴 국기는 달라도 연인이 같은 도쿄 올림픽 같은 무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김소니아는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주저 없이 영어, 한국어를 섞어 “저스트 우승”이라고 답했다. 2012∼2013시즌부터 6시즌 연속 통합우승으로 ‘왕조’를 구축했던 우리은행은 지난해 KB스타즈에 챔피언 트로피를 내줬다. 맏언니 임영희 등이 은퇴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도 있었다. 2012년 당시 막내였던 김소니아도 어느덧 팀에서 나이가 다섯 번째로 많은 ‘허리’가 됐다. 김소니아는 “어릴 때의 내가 아니다. 동료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게 코트에서 더 많은 ‘허슬플레이’를 해야 한다. 또 동생들이 풀어지면 쓴소리를 하고, 위축되면 다독거려야 한다. 올 시즌 코트 안팎으로 역할이 많아진 것 같아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여독과 시차를 풀었다던 김소니아의 목소리는 에너지가 넘쳤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학창 시절 그의 별명은 ‘팔굽혀펴기 왕자’였다. 일본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붙었다. 일본 고교야구선수권 대회(고시엔) 출전 당시 타석에 들어서기 전 대기타석에서 팔굽혀펴기를 10번씩 해서다. 타석에서 쓸데없는 동작을 줄이고 집중력을 유지할 목적이었다. 그의 일본 이름인 야스다 곤스(安田權守)는 몰라도 팔굽혀펴기를 했던 선수라고 하면 기억하는 야구팬들이 있을 정도다. 이제 그는 팔굽혀펴기가 아닌 진짜 야구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프로야구 두산 신인 안권수(27)다. 지난해 8월 2020년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전체 99순위)에 지명된 그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층이 두껍기로 소문난 두산에서 그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신인은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된 포수 장규빈(19)뿐이다. 두산 선수단 본진은 30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상위 지명자인 장규빈과 달리 외야수 안권수는 당초 김태형 두산 감독의 구상에 없었다. 하지만 올 초 2군 구장이 있는 경기 이천에 합류해 신인 체력 테스트를 받은 안권수는 잘 만들어 온 몸으로 전체 1위에 올라 눈도장을 찍었다. 재일교포 3세로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 해 아버지 안용치 씨의 통역에 의지했던 안권수는 한국어 공부에도 매진해 간단한 의사소통은 통역 없이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안권수의 의욕적인 모습을 전해 들은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안권수를 보기로 한 것이다. 안권수는 “스프링캠프에 갈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해 너무 기쁘다”며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는 게 1차 목표다”라고 말했다. 안권수의 한국 무대 도전은 반전의 연속이다. 아마 시절 그는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꿈의 무대’ 고시엔을 경험하고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입단 직전까지 갔던 기대주였다.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엔 일본 독립리그와 사회인 야구에서 뛰었다.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지난해 8월 해외 유턴파 등이 참가한 10개 구단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하지만 주루 테스트를 하던 중 허리 통증으로 쓰러지며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두산은 이때 타격과 송구 등 그의 기본기를 눈여겨봤다. 상위권 지명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10번째 기회에서 그를 선택했다. 기사회생한 안권수는 데뷔 첫해 스프링캠프에서 선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거포는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주무기로 당당히 1군 진입을 노린다. 대학 선배인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와 두산 정수빈이 롤 모델이라고 한다. 99번째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안권수의 등번호는 ‘00’이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겠다는 다짐과 100% 완벽해지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 있다.○ 안권수는?△소속: 두산 △생년월일: 1993년 4월 19일 △신체조건: 175cm, 82kg △학력: 일본 와세다실업고교-와세다대 사회학부△프로 지명: 2020년도 2차 10라운드 99순위 △포지션: 외야수 △등번호: 00 △별명: 팔굽혀펴기 왕자 △롤 모델: 정수빈(두산), 아오키 노리치카(일본 야쿠르트) △경력: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사이타마 무사시 히트 베어스, 사회인리그 카나플렉스 등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슈퍼스타의 갑작스러운 사망의 여운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27일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를 향한 추모 행렬은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AP통신은 28일 브라질 소설가 파울루 코엘류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라이언트가 코엘류와 함께 동화책을 만들고 있었으나 브라이언트의 사망으로 원고 초안을 없애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책의 제목, 내용, 구체적인 작업 진행 상황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코엘류의 소셜미디어에는 “동화책을 완성해 달라”는 출간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코엘류는 “브라이언트 없이 책을 발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그는 스포츠를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수년 동안 그가 남긴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는 27일 “새 NBA 로고를 브라이언트로 바꿔 영원히 기억하자”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을 게시한 ‘Nick M’이라는 이름의 게시자는 “그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추모 청원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가 지난 28일 오후 8시 현재 해당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150만 명을 넘었다. NBA의 현재 로고는 1969년부터 ‘코트의 전설’로 꼽히는 제리 웨스트의 모습을 본떠 사용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제리 콜런젤로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 회장의 말을 인용해 브라이언트가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명예의 전당은 농구계에 기여한 선수 등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최소 넉 달의 심의 과정이 필요하다. 최종 단계에서는 기존 회원, 기자단 등 24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중 18명 이상(75%)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예비후보 50인에 포함된 상황이지만 콜런젤로 회장은 “브라이언트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먼저 뽑힐 이름이었다. 그는 명예롭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브라이언트는 은퇴 후 올림픽 운동을 계속 지지했고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그의 넘치는 에너지와 겸손함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이언트는 미국 농구 ‘드림팀’의 일원으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등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추모 열기는 브라이언트 상품에 관한 과열 양상으로도 나타났다. ESPN은 “코비의 죽음이 알려진 뒤 중고 거래 시장에서 그의 농구화 가격은 200∼300%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에 2003년 브라이언트와 계약을 한 뒤 매년 농구화를 출시하고 있는 나이키는 온라인에 판매 중인 브라이언트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세뱃돈 받았으니 큰 기쁨으로 보답해 드려야죠.” 17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장준(20·한국체대)의 말투는 의외로 덤덤했다. 다음 달 2일 진천선수촌 입소를 앞둔 그는 모처럼 편한 마음으로 설 연휴를 보냈다. 그는 소속팀이 있는 서울과 고향인 충남 홍성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남자 58kg급은 이번 선발전의 하이라이트였다. 지난해 10월 올림픽 랭킹 1위에 오른 장준과 그전까지 45개월간 1위를 지킨 김태훈(26·수원시청·2위)이 맞붙어 사실상의 ‘올림픽 결승전’이라고도 불렸다. 김태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체급별 5위 선수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지만 한 국가에서는 체급별로 1명밖에 출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서도 보기 힘든 ‘빅 매치’가 성사됐다. 2018년 10월 월드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패한 이후 김태훈에게 계속 승리한 장준은 이날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3전 2선승제로 열린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회전(8-7)을 가져온 장준은 2회전은 8-3으로 끝냈다. 장준은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경기 후 태훈이 형이 ‘올림픽 가서 잘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그제야 올림픽에 간다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2018년 패배 당시 분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던 장준은 그날만큼은 “됐다!”고 속으로 되뇌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단상 제일 높은 곳에 오른 ‘피겨여왕’ 김연아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벅차 울컥했던 기억이 있어요. 출전권을 얻은 뒤 그 영상을 다시 봤는데 또 울컥하더라고요. 메달 따면 울지 말아야 할 텐데요…(웃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해 종주국의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남자 최경량급인 58kg급에서만큼은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장준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난해 10월 처음 올림픽 랭킹 1위에 오른 장준은 이후 ‘공공의 적’이 돼 상대방의 철저한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장준은 약체로 꼽혔던 이탈리아의 비토 델라퀼라(20·3위)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배점이 큰 돌려차기 등 큰 공격이 특기인 장준에게는 좀 더 다양한 공격 패턴이 필요해졌다. 부상 관리도 중요하다. 이번 선발전 내내 장준은 훈련 중 입은 왼발등 부상으로 고전했다. 부상 치료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림픽까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경기에서 진다는 상상을 하는 선수는 없어요. 올림픽 개막 이튿날(7월 25일) 바로 경기가 있어 한국 대표팀에 제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압니다. 더 독하게 올림픽을 준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경기에서 지던 날을 복기하면 분한 마음에 독기가 서리는 장준의 선한 눈이 ‘올림픽 금’을 다짐하며 다시 한 번 번뜩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국가대표 출신 정근우(38·LG·사진)는 최근 몇 년간 정근우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2000년대 최고의 2루수로 각광받은 그지만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순 없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2013년 4년 70억 원이라는 거액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어느샌가 신예 정은원(20)에게 자리를 내줬다. 2018시즌 12년 만에 좌익수로 나선 정근우가 낙구 지점을 못 찾아 허둥대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 정근우는 2루수 글러브뿐 아니라 1루수 미트와 외야수 글러브도 챙겼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올해는 다르다. 다음 달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21일 선발대로 호주로 떠난 정근우는 2루수 글러브만 챙긴 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뚜렷한 주전 2루수가 없는 LG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것. 정근우는 “겨울 동안 (내야 수비에 필요한) 밸런스와 민첩성 훈련에 집중했다”며 “38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유격수와 2루수 등 센터라인을 지키는 선수들 가운데 나이가 들어서도 제자리를 지키는 일은 흔치 않다. 선수 생활 내내 오뚝이를 상징하는 8번을 달았던 정근우가 황혼기에 다시 ‘2루수’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달, 무조건 메달이죠.”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22·국민체육진흥공단)은 도쿄 올림픽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마자 ‘메달’을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2020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 뒤 진천선수촌에 들어온 우하람은 시즌이 아닌데도 언제든 실전을 치를 수 있는 다부진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 결선에 올라 일찌감치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우하람은 긴 안목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 이후 부상 관리에도 신경을 써 ‘아픈 데가 없는 몸’을 만들었다는 우하람은 3월 베이징에서 열릴 월드시리즈를 시작으로 4월 도쿄 월드컵 등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우하람은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은 아직 올림픽 출전권이 확정되지 않았다. (출전 티켓을 얻은) 개인종목에서는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김)영남(24·국민체육진흥공단) 형과의 호흡에 중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은 우하람이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무대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4개의 메달을 목에 건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10m 플랫폼)에 진출했다. 지난해 광주 세계선수권에서는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르는 등 큰 대회를 치를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조건 메달’이 근거 없는 선언은 아닌 것이다.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한 3m 스프링보드는 제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에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우하람의 강점은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는 높은 점프다. 기본적으로 점프가 좋아야 입수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보다 세밀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자기 몸을 철저히 관리하는 능력도 우하람의 또 다른 장점이다. 윤연석 수영 국가대표 체력 코치는 “보통 젊은 선수들이 ‘어깨가 아프다’고 할 때, 하람이는 ‘어깨가 아파서 이런 응급처치를 했는데 제가 잘했느냐’고 묻는다. 자신의 몸에 관심이 많고 스스로 공부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경기에서 최상의 상태로 나선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우하람의 취미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사우나’다. “훈련 후 몸에 쌓인 피로를 풀기에 사우나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게 우하람의 설명이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세계선수권 당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기계’처럼 고난도 기술을 선보인 중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달리 우하람은 결선에서 총 6차례 기술을 선보이는 동안 한두 번씩 실수를 하곤 했다. 우하람은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자기의 최고 장기를 오차 없이 보여야 하는 게 올림픽 무대다. 그 오차를 없애기 위해 수없이 반복적으로 다이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복을 입고 몸을 푸는 우하람의 등 오른쪽에는 오륜기 문신이 있다. 리우 올림픽 출전 이후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며 몸에 새겼다. “세계수영선수권 당시 안방 관중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습니다. 시차도 없고 멀지 않은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많이 응원해 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아요(웃음).” 오후 훈련을 위해 몸을 풀던 우하람이 어깨를 크게 돌렸다. 등에 있던 오륜기도 힘차게 출렁였다. ▼우하람은?▼△생년월일: 1998년 3월 21일(부산 출생) △신체조건: 168cm, 63kg △학력: 부산 사직초-내성중-부산체고 △현 소속: 국민체육진흥공단 △장기: 점프 △취미: 사우나 △주요 경력: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은메달 1개·동메달 3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0m 플랫폼 11위(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은메달 2개·동메달 2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3m 스프링보드 4위·10m 플랫폼 6위 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대한카누연맹이 대찬병원으로부터 카누 선수들의 의료 지원을 제공받는다. 대한카누연맹은 21일 대찬병원과 카누 국가대표 및 청소년 선수 의료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천 남동구 대찬병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 한상호 대찬병원 대표원장, 아시아경기 2연패를 달성한 조광희 등이 참여했다. 대찬병원은 이번 협약으로 대한카누연맹의 공식 지정병원으로서 연맹이 주최하는 카누 경기에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의료 인력을 지원한다. 선수 치료뿐 아니라 부상 예방활동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카누 선수들이 대찬병원을 방문하면 접수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의 편의가 제공된다. 진료비 중 비급여 항목 감면과 함께 차별화된 스포츠 치료, 재활프로그램 등 혜택이 주어진다. 김 회장은 “대찬병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팀 닥터를 경험한 최고의 의료진을 갖추고 있고 시설도 훌륭하다. 의료 지원을 약속해준 병원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대표원장도 “몸이 재산인 선수들에게 선진국 수준의 스포츠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대찬병원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소아정형외과, 신경과, 내과, 마취 통증학과, 영상의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 대표원장은 지난해 스포츠 의학서적인 ‘스포츠 의학: 카누편’을 출간했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시로니는 동화책처럼 읽기 쉽다.”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앞둔 ‘악동’ 코너 맥그레거(32·아일랜드·라이트급 4위)의 걸쭉한 입담은 여전했다. 1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맞붙을 백전노장 도널드 시로니(37·미국·라이트급 5위)에 대해 “존중해야 할 상대”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자신의 주 종목(라이트급)보다 한 체급 위인 웰터급(170파운드)으로 경기를 치르기에 시로니(185cm)보다 신장이 10cm 작은(175cm) 맥그레거가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맥그레거는 “KO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괜한 큰소리는 아니었다. 맥그레거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6’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1라운드 41초 만에 시로니를 상대로 화끈한 TKO승리를 거뒀다. 오랜만의 복귀전이라 몸이 근질근질한 듯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온몸을 날려 레프트펀치 공격을 시도해 시로니를 움찔하게 한 맥그레거는 보통의 선수들이 ‘쉬어가는’ 클린치 상황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자신의 어깨로 시로니의 얼굴을 공략하며 타격을 입힌 맥그레거는 거리를 벌린 뒤 레프트킥, 니킥을 적중시켜 시로니를 쓰러뜨린 뒤 파운딩 세례를 퍼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불과 41초 만이었지만 시로니의 얼굴은 풀타임 경기를 치열하게 치른 선수처럼 퉁퉁 부어 있었다. 대전료만 300만 달러(약 34억8000만 원)를 보장받은 맥그레거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초당 7만3170달러(약 8480만 원)를 벌었다. 여기에 유료시청 시스템인 페이퍼뷰(PPV) 등 수익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15개월의 공백기 동안 폭행 사건에 연루되는 등 기행을 저지른 맥그레거지만 이날은 매너도 깔끔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던 시로니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했다. 연평균 4차례의 경기를 치르는 ‘성실한’ 모습으로 UFC 사상 최다승(23승)을 기록한 상대에 대한 예우였다. 이로써 맥그레거는 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에서 모두 KO승을 거둔 첫 번째 파이터가 됐다. 화려하게 부활한 그는 15개월 전 자신에게 쓴 패배를 안긴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와의 재대결 가능성도 높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세로니는 동화책처럼 읽기 쉽다.”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앞둔 ‘악동’ 코너 맥그레거(32·아일랜드·라이트급 4위)의 걸쭉한 입담은 여전했다. 1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맞붙을 백전노장 도널드 세로니(37·미국·라이트급 5위)에 대해 “존중해야 할 상대”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자신의 주 종목(라이트급)보다 한 체급 위인 웰터급(170파운드)으로 경기를 치르기에 세로니(185cm)보다 신장이 10cm 작은(175cm) 맥그레거가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맥그레거는 “KO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괜한 큰소리는 아니었다. 맥그레거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6’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1라운드 40초 만에 세로니를 상대로 화끈한 TKO승리를 거뒀다. 오랜만의 복귀전이라 몸이 근질근질한 듯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온 몸을 날려 레프트펀치 공격을 시도해 세로니를 움찔하게 한 맥그레거는 보통의 선수들이 ‘쉬어가는’ 클린치 상황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자신의 어깨로 세로니의 얼굴을 공략하며 타격을 입힌 맥그레거는 거리를 벌린 뒤 레프트킥, 니킥을 적중시켜 세로니를 쓰러뜨린 뒤 파운딩 세례를 퍼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불과 40초 만이었지만 세로니의 얼굴은 풀타임 경기를 치열하게 치른 선수처럼 퉁퉁 부어있었다. 15개월의 공백기 기간 동안 폭행 사건에 연루되는 등 기행을 저지른 맥그레거지만 이날은 매너도 깔끔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던 세로니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했다. 연평균 4차례의 경기를 치르는 ‘성실한’ 모습으로 UFC 사상 최다승(23승)을 기록한 상대에 대한 예우였다. 이로써 맥그레거는 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에서 모두 KO승을 거둔 첫 번째 파이터가 됐다. 화려하게 부활한 그는 15개월 전 자신에게 쓴 패배를 안긴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와의 재대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진정한 프로는 스스로가 아니라 팬, 동료, 친구, 가족들이 판단하는 겁니다.” 16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새내기들에게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종종 연단에 서는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내가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왔던 그도 예전 팬들의 사인 요청을 뿌리친 적이 있다. 그는 “야구 선수라는 직업은 열 번을 잘해도 한 번 실수하면 그 낙인이 영원히 간다.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했던 실수가 여전히 부끄럽다. 팬들에게 진 빚을 영원히 갚으며 살겠다”고 했다. 이승엽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무안할 정도로 KBO리그에서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안 그래도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한국 야구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해가 바뀌었어도 불미스러운 소식은 여전했다. 연초부터 LG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 A가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이를 말리던 시민을 폭행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A는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구단은 조만간 징계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NC 2군 코치 B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NC는 B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근 몇 년간 경기장 안팎에서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일들이 쉬지 않고 터졌다. 지난해만 해도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LG 선수들이 카지노 출입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SK 강승호는 음주운전이 적발돼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 씨는 유소년에게 불법 약물을 투입해 구속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키움 송성문이 경기 중 상대 선수들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한 사실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KBO리그에 종사하는 사람이 선수와 프런트를 포함하면 1000명이 넘는다. 사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재발을 막으려면 일벌백계의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 역시 “여자 문제, 폭행, 음주운전, 승부 조작, 약물 등과 얽힌 문제를 일으키면 바로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시대”라고 했다. 팬 서비스도 늘 도마에 오른다. KIA와 최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김선빈은 지난해 5월 경기장 밖을 나가던 중 사인을 요청한 어린 팬을 못 본 척 지나친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았다. 8월 23일 ‘야구의 날’에는 이대호(롯데) 김현수(LG)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사인회 행사에 불참해 원성을 샀다. 엄청난 몸값을 받는 몇몇 선수의 오만한 태도에 팬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쌓인 앙금은 야구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몸값이 몇 수 아래인 팀을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거센 비난 여론을 일으킨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예선전에서 보인 수준 낮은 경기력, 대표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며 귀국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의식 변화를 강조한다. 지난해 승부 조작 제안 사실을 자진 신고했던 두산의 이영하는 팬들 사이에 ‘클린 베이스볼’의 상징처럼 인정받는다. KBO 상벌위원인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행정학과 교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사건, 사고가 적지 않지만 스타 선수들은 비시즌 중 의료봉사나 지역 커뮤니티와 교류하며 좋은 이미지 구축에 힘쓴다. 우리 선수들도 지역 및 팬들과 적극적으로 꾸준히 교감해 간다면 선수들을 바라보는 색안경도 점점 옅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SK와 DB는 이번 시즌 프로농구의 날카로운 ‘창’이다. 새해 들어 4연승을 달린 DB는 4경기에서 평균 91.5점을, 2연승을 달리던 SK는 무려 104.5점을 넣었다. 시즌 평균 득점도 82점 안팎으로 1, 2위를 다툰다. 창과 창의 대결. 뚜껑을 열어보니 DB의 창끝이 더 매서웠다. 15일 원주에서 DB는 SK를 94-8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19승 13패로 3위. 3연패 뒤 2연승을 달리던 SK는 상승세가 꺾이며 이날 경기가 없던 KGC(21승 12패)에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2017∼2018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DB)이 최근 군에서 전역해 양 팀의 베스트 멤버가 모두 나선 덕분에 코트의 열기는 뜨거웠다. 김종규(DB·19점 8리바운드), 김선형(SK·24점)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DB의 경기력이 SK보다 강했다. DB는 허웅이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미친 활약’으로 25점을 쏟아부었다. 두경민(23점)도 고비에서 슛을 몰아넣는 등 순도 높은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 종료 직전 하프라인 부근에서 던진 슛까지 림을 가를 정도로 슛 감각이 좋았다(야투 성공률 73%). 한편 창원에서는 삼성이 LG에 76-65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를 곤란하게 만드는 스타들은 누구일까. NBA ‘올-디펜시브팀’ 4회(2014∼2016년, 2018년) 수상에 빛나는 지미 버틀러(마이애미·사진)가 최근 스포츠 전문 매체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기고한 ‘수비한 선수 중 가장 막기 힘든 5명’이라는 글이 화제다.》 상대 주력 선수를 잘 막아 ‘에이스 스토퍼’로 명성이 높은 버틀러가 꼽은 5명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케빈 듀랜트, 카이리 어빙(이상 브루클린), 제임스 하든(휴스턴)이다. 3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제임스에 대해 버틀러는 “아직도 만능이다. 모든 포지션에서 엘리트”라고 극찬했다. 덧붙여 “작고 빠른 수비수는 (제임스의 체격을 감당하기 힘들어) 몸을 가눌 수 없고, 큰 선수는 스피드에 밀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공식 프로필 신장은 208cm이지만 실제로는 더 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듀랜트에 대해서는 “본인은 시인하지 않지만 7피트(213cm)가 맞는 것 같다. (수비가) 닿을 수 없는 높이에서 덩크슛을 쏘고 플레이를 한다. 수비할 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치트키(비장의 무기)’ 같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가 골든스테이트에서 뛸 때의 동료인 커리를 놓고는 “어느 지점에서도 슛을 쏠 수 있는 최고의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재능을 절대 남용하지 않는다. 압박할 때는 돌파나 동료에게 패스해 위기를 벗어난다. 정말 특별하다”고 썼다.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떨어지는 어빙이 포함돼 있어 눈에 띈다. 버틀러는 “어빙은 줄에 꿰어 놓은 공을 움직이듯 영리하게 드리블을 한다. 자유자재로 가고 싶은 곳에 간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치켜세웠다. 5명 가운데 가장 막기 어려운 선수는 남은 1명이다. 버틀러는 사견임을 전제로 하든을 꼽으면서 “그는 붙어서 수비하려 하면 림을 향해 돌진해 파울을 유도하고, 거리를 두면 갑자기 뒤로 피하는 스텝 백 3점 슛을 던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40점을 넣는다. 막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하든은 이번 시즌에도 경기당 37.8점으로 리그 전체 선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농구 DB가 ‘복학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DB는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이 상무에서 제대한 뒤 치른 2경기에서 평균 93.5점을 퍼부으며 실점은 76점으로 묶는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펼쳤다. 두경민 복귀 직전 2승을 포함해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경민 가세 후 DB는 팀플레이가 무결점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매끄러워졌다. 두경민 복귀에 앞서 DB는 두경민과 ‘경희대 3인방’으로 불린 김종규, 김민구를 영입했는데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이들과 두경민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이 살아났다. “선수들을 돕겠다”며 겸양했던 두경민 또한 2경기에서 30점(경기당 평균 15점)을 터뜨렸다. 장신 선수가 즐비해 골밑이 위력적인 DB는 왕성한 활동력을 지닌 두경민을 앞세운 가드라인도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 두경민 덕에 몸값을 못 한다고 비난받던 센터 김종규도 살아났다. 10일 경기에서 김종규는 3쿼터 두경민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렸다. 두경민이나 김종규나 ‘경희대 시절’이 생각날 법한 한 방. 12일 경기에서도 김종규는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16점을 몰아넣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연승에 힘입어 DB는 순위 레이스에서 힘을 내고 있다. 두경민 복귀전까지 5위였던 DB는 최근 상위권의 전자랜드 등을 잡으며 3위(18승 13패)까지 점프했다. 두경민 외에 서민수(LG), 이재도, 전성현(이상 KGC) 등도 제대 후 소속 팀에 각각 복귀했지만 기복이 있거나 아직 적응기가 필요해 보인다. 두경민이 제 이름값을 하면서 올 시즌 현대모비스로 복귀 예정인 전준범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8일 상무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는 전준범은 대표팀에서 믿을 만한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전준범은 봄 농구 경쟁이 한창인 현대모비스의 전력을 배가시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이대성, 라건아를 KCC로 트레이드하며 ‘세대교체’를 천명한 상황이지만 KT와 공동 6위(15승 18패)에 올라 있어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논하기도 이른 상황이다. 전준범이 복귀해 새로운 슈터로 떠오른 김국찬 등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대 수비를 분산시킨다면 현대모비스도 충분히 플레이오프 이후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 시즌 꼴찌를 다투며 10위, 9위에 그친 롯데, 한화의 겨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해설위원 출신의 성민규(38), 정민철 단장(48)을 각각 선임한 두 팀의 행보는 여느 해보다 추운 이번 겨울시장에 훈기를 불어넣고 있다. 롯데의 최근 움직임은 파격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성 단장 취임 후 외국인 2군 감독을 선임하고 최첨단 훈련 장비를 도입하며 변화를 예고한 롯데는 ‘프로세스’(‘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강팀을 만들겠다는 의미)라는 화두를 내세워 팀의 부족한 부분을 차곡차곡 채워 가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2차 드래프트로 외야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선발 마운드 또한 관계가 틀어졌던 노경은과의 계약을 바로잡으며 보강했다.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움직임에 팬들의 막혔던 속은 뚫리고 있다. 한 롯데 팬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최근 행보만을 봤을 때는 사고를 칠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최근 FA 협상이 결렬된 고효준에 대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인간미도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화는 차분하게 전력을 보강하며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한화는 이용규가 한용덕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가 훈련 참가 정지 중징계를 받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리빌딩’이라는 명목으로 노장들이 소외되며 2018년 3위까지 올랐던 성적도 9위로 곤두박질쳤다. 한화 레전드 출신인 정 단장은 FA 시장 개장 후 일찌감치 정우람과 4년 39억 원(전액 보장)이라는 통 큰 계약을 하며 베테랑 챙기기에 나섰다.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 등 내부 FA와 아직 계약에 이르진 못했지만 “필요한 전력”이라고 치켜세우며 기를 살리고 있다. 한창 진행 중인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서도 ‘미래’로 낙점된 정은원에게 데뷔 3년째에 연봉 1억 원을 안겼다. 한화가 3년 차 이하의 선수에게 억대 연봉을 안긴 건 2007년 2년 차를 맞은 류현진(토론토)과 1억 원에 계약한 뒤 13년 만이다. 이는 노시환(20), 신지후(19) 등 다른 유망주들에게도 적잖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6년 리우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동메달을 따며 이란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던 키미아 알리자데(22)가 “이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알리자데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위선, 불의, 아첨의 식탁에 앉고 싶지 않기에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려운 향수병의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우리(여성 선수)는 그들(이란 정부)에게 도구일 뿐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지시하는 문장을 앵무새처럼 말했다”고 썼다. 이달 초 네덜란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돌아오지 않고 있는 알리자데에 대해 이란 이스나통신 등은 그가 네덜란드로 망명했다고 보도했지만 알리자데는 “유럽에서 나를 초청한 곳은 없고 솔깃한 제안을 받지도 않았다”며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등으로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해 있는 이란은 충격을 받았다. 이란의 정치인 압돌카림 호세인자데는 “무능한 관리들이 이란의 자원을 도망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리자데는 리우 올림픽에 이어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62kg급)을 목에 걸었다. 영국 BBC는 지난해 12월 그를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세계 최강’으로 불리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2·성남시청)이 1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 대회 첫날 여자 1500m, 500m에서 금메달 2개를 수집했다. 1500m 레이스를 마친 뒤 열린 500m 결선은 최민정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4명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해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겼을 때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바깥쪽에서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전매특허 레이스를 펼치며 앞선 선수 3명을 모두 제쳤다. 지난 시즌까지 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의 면모를 선보였던 최민정은 올 시즌 1∼4차 월드컵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는 등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개최된 4대륙선수권에서 부활을 알렸다. 13일 여자 1000m와 계주 종목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같은 날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1·한국체대)도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남자부 1500m, 500m에 나선 황대헌은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2관왕에 올랐다. 황대헌과 500m 결선에 나선 김다겸(23·연세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