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이건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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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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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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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부진 직격탄’ 영향,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37%↓… 하반기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전 세계 교역 부진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큰 기업과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이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4~6월) 들어서면서 실적 둔화세가 가팔라진데다 하반기에도 미중 갈등의 격화와 일본의 경제보복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37%↓…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급감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74개사(금융사와 합병기업 등 68개사 제외)의 상반기 매출액은 988조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3%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5조581억 원으로 37.09% 줄었다. 각종 비용을 빼고 남은 순이익은 37조4879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42.95% 감소했다. 이에 매출액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올렸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93%에서 5.57%로 3.36%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3.79%로 전년 대비 2.91%포인트 줄었다. 기업들이 외형은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이다. 1분기(1~3월)보다 2분기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43%와 47.57%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36.88%)과 순이익(―38.75%)보다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관련 업종의 부진이 뼈아팠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5.63% 감소했으며 SK하이닉스는 88.56%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실적 악화로 반도체 관련 업종의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시장 이익률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분류한 17개 업종 중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를 비롯해 화학, 운수창고 등 1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내수가 중심인 건설업, 종이목재, 전기가스 등의 영업이익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실적이 별도로 집계되는 41개 금융사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5조78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 줄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손실이 커진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이 42.19%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증권사와 은행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도 전망도 암울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그 수위가 높아졌고 환율전쟁까지 겹치면서 해결 방안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조치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업종의 추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24곳 가운데 61.2%인 137곳이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직전인 6월 말 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주요 상장사 절반 이상이 한일 갈등의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최근 전망치는 4327억 원으로 6월 말 전망치인 9104억 원보다 52.5% 줄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6%, LG전자는 20.8% 각각 감소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실적이 좋아질 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 국제 경제 상황과 미중 갈등의 향방,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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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링크PE, 철도통신 등 국가지원 산업-관급공사에 집중 투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가족이 전 재산의 5분의 1 정도인 10억5000만 원을 납입한 ‘블루코어 밸류업 1호’ 펀드(이하 블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 행태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PE 운용사들의 통상적인 투자 대상에서 벗어나 관급공사나 국가지원 산업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다. ○ 국가지원 산업과 관급공사에 이례적 투자 코링크PE는 2016년 4월 40억 원 규모의 ‘레드코어 밸류업 1호’(이하 레드펀드)를 시작으로 2016년 7월에는 100억 원 규모의 블루펀드를 설립했다. 코링크PE는 신생 운용사였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 가장 먼저 철도통신 및 국가통신망 사업에서 실적이 많은 포스링크(옛 아큐픽스)를 인수하기 위해 2016년 8월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서울 9호선 통신주전송설비 납품설치 턴키 계약, 인천공항IAT(셔틀트레인) 3단계 통신설비 구축 사업 등 굵직한 관급공사를 따낸 업체였다. 코링크PE는 2016년 말 기준 포스링크 이사회에 참여하고, 1800만 원의 운영자금을 대는 등 직접 경영에 관여했다. 코링크PE는 2차전지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2017년 11월 교육업체 ‘에이원앤’을 인수해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추가하며 ‘더블유에프엠(WFM)’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미 코링크PE의 레드펀드가 음극재 원천기술을 가진 ‘익성’의 3대 주주였다. 익성은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에 흡·차음재를 공급하는 업체로 알려졌지만 음극재 등 신소재 기술도 개발하고 있었다. 코링크 측은 지난해부터 전북 군산에서 양산 공장을 가동한 뒤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 등에 공급계약을 했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WFM이 양산했다는 실리콘산화물 음극재는 기존 흑연 소재를 보완할 차세대 핵심 소재로 일본 업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부품 국산화 열풍에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링크PE는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리더스로부터 15억 원을 투자받아 설립한 ‘그린코어 밸류업 1호’ 펀드를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광중계기 관련 원천기술을 가진 T사에도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점으로 5G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면서 중소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한 지원도 늘고 있다. 조 후보자 가족은 블루펀드에 74억여 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지만 10억5000만 원만 납입했다. 블루펀드가 투자한 중소기업 웰스씨앤티의 주력 상품은 가로등을 원격으로 제어해 누전 등을 방지하는 시스템인데, 사업 수요가 공공 분야에 한정돼 있다. 주요 수주 실적을 보면 2015년 서울시를 비롯해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위주로 확인되고 있다. ○ 설립 수개월 만에 대규모 투자 유치 코링크PE는 설립된 지 두 달 만인 2016년 4월 중국 회사로부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코링크PE는 공동주택 모바일 앱 개발업체 J사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설립일 기준으로 3개월 만에 이뤄진 투자 약속이었다. 2015년 4월 설립된 J사는 관리비 조회, 무인택배, 주차 알림 등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지만 2016년 당시 매출은 5000만여 원에 불과했다. 코링크PE의 1000억 원 투자유치 MOU를 맺기 3개월 전 서울의 한 구청과 MOU를 맺은 게 첫 사업 성과였다. 이 회사 대표인 A 씨는 2016년 전까지 정치권 인사의 수행비서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생 운용사가 인맥이나 핵심 정보 없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주 실적도 별로 없는 IoT 업체와 대규모 투자 MOU를 맺은 것도 선뜻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이건혁·김은지 기자}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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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펀드 투자, 운용자에 대한 신뢰 절대적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는 투자자와 펀드 운용자 간의 신뢰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투자자가 거액을 맡기면서 투자의 큰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을 뿐 세부 투자는 모두 운용자가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보통 금융회사의 프라이빗뱅커(PB)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양자 간의 신뢰를 높이지만 조국 후보자의 가족은 인맥을 통해 투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9인 이하 투자자로만 구성된 사모펀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용된다.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금을 받는 공모펀드와 유사하게 투자 차익을 노리는 전문투자형과 특정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기업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경영참여형으로 나뉜다. 전문투자형의 가입 금액은 1억 원인 반면 경영참여형 투자 기준은 3억 원 이상이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펀드는 경영참여형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는 조 후보자 가족을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낸다는 약속을 받고 펀드를 설립했다.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블라인드 펀드’로 불린다. 사모펀드 운용사 중에는 ‘변양호 펀드’로 알려진 보고펀드,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2대 주주로 떠오른 KCGI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주로 연기금 등 기관 자금만을 유치해 수천억 원대 펀드를 결성한 뒤 투자 대상을 물색한다. 반면 코링크PE처럼 규모가 작은 운용사는 개인 자금만으로 펀드를 만들기도 한다. 사모펀드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불리는 것은 가입 금액 기준이 높은 반면 투자자가 소수이기 때문이다. 고액 자산가들을 주로 접촉하는 PB가 가입을 중개하는 경우가 많다. 자산가들은 익명성을 이유로 사모펀드를 선택한다. 한 증권사 PB는 “개인 명의로 주식에 투자하면 의도치 않게 주요 주주가 되거나 투자 기록이 남을 수 있어 사모펀드를 선택한다. 유명 연예인, 기업인 자녀 등이 주 고객”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 후보자 가족이 선택한 코링크PE는 개인 간 인맥을 통해 소개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 설정액 100억 원 중 74%가 특정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조 후보자와 코링크PE의 신뢰가 깊거나 코링크 측이 유망한 투자 건이 있다고 설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투자로 인한 세제 혜택은 따로 없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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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가족 사모펀드’, 관급공사 기업에 투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가족이 2017년 7월 10억5000만 원을 납입한 사모펀드가 같은 해 하반기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중소기업에 7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펀드 투자를 받은 중소기업은 1년 만에 매출이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신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조 후보자 가족이 최대 74억 원의 투자 약정을 체결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블루코어 밸류업 1호’ 펀드(이하 블루펀드)는 2017년 하반기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 업체인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블루펀드가 지분을 투자할 당시인 2017년만 해도 웰스씨앤티는 매출 17억6000만 원에 영업이익이 6400만 원에 불과했고 순이익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8년 말 기준 매출은 30억6400만 원으로 1년 만에 13억400만 원(74.1%) 증가했다. 코링크PE 이모 대표(40)는 이른바 ‘개미도살자’라는 악명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를 받은 지와이커머스로부터 10억5000만 원을 단기 대여 받은 뒤 2018년 1월 이를 되돌려준 사실도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코링크PE는 경영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유무선통신업체 포스링크(옛 아큐픽스)의 2016년 8월 유상증자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2017년 10월 영어교육 업체 ‘에이원앤’을 인수한 뒤 회사명을 ‘더블유에프엠(WFM)’으로 바꿔 ‘2차전지 음극재 업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8년 3월 WFM이 투자 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되자 이 대표는 금융당국이 같은 해 하반기 기업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FM은 올 2월 말 환기종목에서 해제됐으며 그 뒤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가 철회하는 등의 공시 번복으로 7월 다시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조 후보자 측은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종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어느 종목에 투자되었는지 일일이 알 수 없다”고 했다. 코링크PE는 “투자자의 사회적 명성을 근거로 상품을 홍보해 투자 유치에 이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황성호·김동혁 기자}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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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가족 74억 약정 사모펀드, 3년간 주소 4번-대표 3번 바뀌어

    전 재산보다도 많은 금액을 출자하기로 약정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된 지 2개월 만인 2017년 7월 조 후보자 일가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74억 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약정했다. 코링크PE는 보험사 지점에서 일했던 A 씨가 2016년 설립한 신생 운용사(GP)다. 이 회사는 2016년 설립 후 지금까지 법인 본점 주소가 네 번이나 바뀌었다. 현재 등본상 주소지에는 해당 회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도 세 차례 변경됐다. 업계에선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에 오른 지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에 수익성이 불투명한 펀드에 재산보다 더 많은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 사모펀드 전문 PB는 “정말 가까운 지인이거나 아니면 확실한 투자 건수가 있어서 약정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검사는 “민정수석 취임 후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은 모두 팔아놓고 투자내역이 불투명한 사모펀드를 사들이는 건 비상식적”이라며 “원칙적으로 민정수석이나 법무부 장관이 해서는 안 되는 투자”라고 했다. 조 후보자 측은 “계약상 추가 납입 의무도 없고, 계약 당시에 추가 납입 계획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 씨는 조 후보자가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하기 사흘 전인 11일 종합소득세 2건에 총 589만 원을 납부했다. 정 씨는 2015년도 종합소득세 154만 원을 지난달 10일 지각 납부했다. 조 후보자는 1999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를 경매를 통해 35%가량 낮은 가격에 낙찰받기도 했다. 1999년 1월 125m² 규모의 이 아파트를 2억5000만 원에 사들였는데, 감정가는 3억9000만 원이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동혁·이건혁 기자}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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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50년간 금리역전은 ‘R의 전조’… 글로벌경제 공포감 고조

    세계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최대 낙폭인 3.05% 하락했다. 독일과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에 2007년 6월 이후 12년 만에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년 만기 국채보다 낮은 장·단기 금리 역전까지 나타나자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극도로 높아졌다. 하루 전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일부를 3개월 반 연기한다는 발표에 따른 훈풍은 사라졌다. ‘R(경기 침체)의 공포’만 횡행하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은행과 제조업 등 경기 민감주를 팔고 안전 자산인 미 국채와 금 등으로 몰렸다. 미 대표 금융회사인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5.3%, 4.2% 떨어졌다.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도 3.7%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금값도 0.2% 오른 온스당 1530.95달러였다. 금값은 올 들어 약 20%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투자자들의 경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과거 50년간 모든 경기 침체에 앞서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세계 무역경기의 동향에 민감한 독일과 중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독일의 2분기(4∼6월) 성장률은 0.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3개 분기 만의 역성장이다. 독일 경제의 약 47%를 차지하는 수출이 둔화된 영향을 받았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증가율(4.8%)도 2002년 이후 17년 내 최저치다. 독일과 중국은 무역 및 투자 면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중국 경기가 후퇴하면 독일의 자동차와 부품 수출도 타격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독일의 3번째 수출시장이다. 독일 경제의 3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최근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독일의 8월 경기기대지수는 ―44.1로 2011년 11월 이후 8년 내 최저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WSJ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월가 예상치가 하루 전 4%에서 약 20%로 올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 감소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며 금리 역전에 따른 침체 공포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WP는 “금리 역전이 재앙의 전조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는 불분명하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와 달리 각국 지도자들은 일치단결해 둔화를 막는 대신 서로 멱살잡이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5일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21% 내린 20,405.65엔에 마쳤다. 호주와 대만 증시도 각각 3.00%, 0.96% 내렸다. 반면 하락 출발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5% 오른 2,815.80에 마감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양국 무역전쟁의 수위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이건혁 기자}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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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달러-해외투자 열풍… 그 이면엔 글로벌경제 불안 심리[인사이드&인사이트]

    #1. “요즘 자산가들의 목표 수익률이 얼마인지 아세요? 연 1%예요.”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연 1%가 목표라는 것은 돈을 벌기보다 그저 잃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 PB는 “어차피 돈을 벌기는 어려우니 금괴나 현금, 달러 현찰 같은 자산을 사서 묻어 두거나 아예 자녀에게 증여하는 게 남는 것이라는 분위기도 퍼져 있다”고 말했다. #2. “더 이상 우리나라서 큰 수익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18년 차 직장인 곽모 씨는 지난해 국내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4년 전 지인을 통해 영국 현지의 부동산 투자를 제안 받았고 그해 영국을 두 번 다녀왔다. 곽 씨는 도심 중심가의 1층 상가를 지인들과 함께 매입했고 이제는 상가 두 채와 한국인 여행객 숙소로 쓸 수 있는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게 됐다. 부동산 투자로 거둬들이는 연간 수익은 국내에서 받던 연봉의 배가 넘는다. 곽 씨는 “처음엔 나를 말렸던 친구들이 이제는 어떻게 하면 해외에서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은행에서 예·적금을 들고 주식형펀드 한두 개 가입하는 게 재테크의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크게 불안해진 요즘은 이런 전통적인 투자 패러다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 특히 고액 자산가들은 미국 달러화나 금, 다른 나라 주식과 부동산 등 그동안 생소했던 투자처로 여유 자산을 대거 옮기고 있다. 물론 투자처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국내 경제에 이상 신호가 켜진 결과라는 경고도 보내고 있다.○ 금 달러 등 안전자산 인기 고공행진 “어휴, 금이 진짜 금값이네.” 1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금은방을 찾아 손주 2명에게 줄 돌반지 가격을 알아보던 김모 씨(62·여)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난해 1월 20만 원이었던 1돈(3.75g)짜리 돌반지 값이 현재는 27만 원으로 껑충 뛰어 있었다. 높은 가격에 잠시 흔들렸던 이 씨는 이내 마음을 굳히고 반지 네 개를 주문했다. 이 씨는 “손주 1명당 두 개씩 줄 거다.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테니 이만한 선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려울 때는 금붙이만한 게 없다는 사람들의 믿음은 최근 들어 더욱 굳건해진 듯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4일 금값은 g당 6만88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4만5970원이었지만 13일 사상 처음으로 6만 원 선을 돌파해 연간 상승률 32.4%를 기록했다. 국제 시장에서도 금값은 7일 6년 만에 온스(1온스는 약 31.1g)당 1500달러를 넘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금 펀드의 최근 3개월평균 수익률은 24.38%다. 이 정도로 금값이 올랐다면 투자자들은 슬슬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금을 사두려는 투자자가 많다. 올해 들어 KRX금시장에서 개인들의 금 순매수 규모는 13일까지 824.81kg에 이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금값은 중장기적으로 온스당 171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 인기도 금에 못지않다. 7월 말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1% 증가하며 390억6677만 달러로 늘었다. 연초 달러당 1110원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오르며 이달 5일 1200원 선을 돌파하자 달러화 추가 강세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과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건 그만큼 현재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요즘 은행과 증권 PB들의 사무실은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다.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PB팀장은 “시장에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금이나 달러화를 사들여야 하는지 묻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해외 주식과 부동산으로도 쏠리는 눈 최근 국내 투자자의 또 다른 특징은 시선이 해외로 향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큰 탓에 해외 주식과 부동산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해외 주식 투자설명회장에는 5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돋보기안경을 썼다 벗으며 안내책자 곳곳에 중국 주식 추천주를 받아 적는 백발의 할머니부터 반바지를 입고 휴대전화 메모장에 강연 내용을 받아 적는 청년들까지. 해외 주식을 향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뜨거웠다. 몇 해 전 은퇴했다는 박모 씨(63)에게 설명회에 참석한 이유를 묻자 “한국은 불안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약 15년 동안 국내 주식에 투자해 꽤 괜찮은 수익을 거둬 왔지만 요즘처럼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 주식엔 희망이 없다. 해외의 괜찮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설명회에 왔다”고 했다.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건 5, 6년 전부터다. 이전에는 자산운용사의 해외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수준이었다.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도 충분치 않았고 투자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애플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들의 서비스가 국내 투자자들의 일상을 파고들면서 해외 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덩달아 높아졌다. 마침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주식 투자 인프라의 수준은 올라갔고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비용 부담은 낮아졌다. 해외 부동산을 향한 관심도 크다. 한 건설사가 주최한 부동산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다는 서울 거주자 김모 씨는 “요즘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베트남 부동산 투자 이야기만 한다. 서울 강남 부동산에 잠겨 있던 돈을 정리해서 베트남에 가면 원래 가지고 있던 부동산의 최대 4배까지 매입할 수 있다”고 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해 국외로 송금한 금액은 지난해 약 7430억 원에 이른다. 2017년 약 5660억 원보다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활황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012년 4조790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39조4700억 원으로 늘었다. 2015년부터는 매년 거의 10조 원씩 펀드 설정액 규모가 늘고 있다.○ 한국 경제 신뢰 낮아진 투자자들…성장 잠재력 높일 방안 찾아야 금, 미국 달러, 국채, 해외 주식과 부동산 등은 사실 은행 정기 예·적금, 국내 주식과 펀드 및 부동산 등 익숙한 상품에 비하면 투자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금 투자는 국제 시세의 흐름은 물론이고 미국 달러화 움직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괴를 사려면 세금 문제, 보관 비용 등도 살펴야 한다. 미국 달러화에 투자하려면 미국 경제 상황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정하는 기준금리 움직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해외 주식은 국내 기업에 비해 투자 정보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 해외 부동산은 현지 규제와 세금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자꾸 자산을 옮긴다. 국내 투자자들의 도전정신 때문일까. 최근 만난 국내 증권사 사장은 한 자산가가 사석에서 한 말이라며 “‘1500’을 마법의 숫자라고 하더라. 환율은 달러당 1500원으로 뛰고, 코스피는 1,500으로 미끄러질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보더라”며 씁쓸해했다. 이는 최근 안전 자산 및 해외 자산 선호 현상의 이면에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이 이번 위기를 과연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의 하락, 일본과의 갈등, 산업 구조 개혁의 지체 등이 중첩되면서 국내 자산의 매력과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하다. 국내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이 장기 불황에 들어가기 전이 딱 이랬다. 그때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에 돈을 묶어 두고 경기 침체 우려 탓에 해외로 분산 투자를 했다”며 “국내 투자자들도 예전 일본처럼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물론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해소되고 대외 여건이 좋아져 시장에 화색이 돌면 언제 그랬냐는 듯 투자자들의 눈은 다시 국내로 향할 수 있다. 하지만 대외 충격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개선하고 2% 중반대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지금처럼, 혹은 더 강도 높게 안전 자산이나 해외 자산을 향해 탈출할 수밖에 없다. 지금 재테크 시장의 트렌드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이유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김형민 경제부 기자}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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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휴, 진짜 금값이네” 金-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자 몰리는 이유는…

    #1. “요즘 자산가들의 목표 수익률이 얼마인지 아세요? 연 1%에요.”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연 1%가 목표라는 것은 돈을 벌기보다 그저 잃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 PB는 “어차피 돈을 벌기는 어려우니 금괴나 현금, 달러 현찰 같은 자산을 사서 묻어두거나, 아예 자녀에게 증여하는 게 남는 것이라는 분위기도 퍼져 있다”고 말했다.#2. “더 이상 우리나라서 큰 수익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18년차 직장인 곽 모 씨는 지난해 국내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4년 전 지인을 통해 영국 현지의 부동산 투자를 제안 받았고 그해 영국을 2번 다녀왔다. 곽 씨는 도심 중심가의 1층 상가를 지인들과 함께 매입했고 이제는 상가 두 채와 한국인 여행객 숙소로 쓸 수 있는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게 됐다. 부동산 투자로 거둬들이는 연간 수익은 국내에서 받던 연봉의 배가 넘는다. 곽 씨는 “처음엔 나를 말렸던 친구들이 이제는 어떻게 하면 해외에서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냐고 묻는다”고 했다. 은행에서 예·적금을 들고 주식형펀드 한두 개 가입하는 게 재테크의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크게 불안해진 요즘은 이런 전통적인 투자 패러다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 특히 고액자산가들은 미국 달러화나 금, 다른 나라 주식과 부동산 등 그동안 생소했던 투자처로 여유 자산을 대거 옮기고 있다. 물론 투자처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국내 경제에 이상 신호가 켜진 결과라는 경고도 보내고 있다.● 금 달러 등 안전자산 인기 고공행진 “어휴, 금이 진짜 금값이네.” 1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금은방을 찾아 손주 2명에게 줄 돌반지 가격을 알아보던 김모 씨(62¤여)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난해 1월 20만 원이었던 1돈(3.75g)짜리 돌반지 값이 현재는 27만 원으로 껑충 뛰어 있었다. 높은 가격에 잠시 흔들렸던 이 씨는 이내 마음을 굳히고 반지 네 개를 주문했다. 이 씨는 “손주 1명에게 두 개씩 줄 거다.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테니 이만한 선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려울 때는 금붙이만한 게 없다는 사람들의 믿음은 최근 들어 더욱 굳건해진 듯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4일 금값은 그램(g)당 6만88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4만5970원이었지만 13일 사상 처음으로 6만 원 선을 돌파해 연간 상승률 32.4%를 기록했다. 국제 시장에서도 금값은 7일 6년 만에 온스(1온스는 약 28g)당 1500달러를 넘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금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4.38%다. 이 정도로 금값이 올랐다면 투자자들은 슬슬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금을 사두려는 투자자가 많다. 올해 들어 KRX금시장에서 개인들의 금 순매수 규모는 13일까지 824.81㎏에 이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금값은 중장기적으로 온스당 171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 인기도 금에 못지않다. 7월말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1% 증가하며 390억6677만 달러로 늘었다. 연초 달러당 1110원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오르며 이달 5일 1200원 선을 돌파하자 달러화 추가 강세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과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건 그만큼 현재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요즘 은행과 증권 PB들의 사무실은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다.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PB팀장은 “시장에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금이나 달러화를 사들여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해외 주식과 부동산으로도 쏠리는 눈 최근 국내 투자자의 또 다른 특징은 시선이 해외로 향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큰 탓에 해외 주식과 부동산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해외주식 투자설명회장에는 5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돋보기안경을 썼다 벗으며 안내책자 곳곳에 중국 주식 추천주를 받아 적는 백발의 할머니부터, 반바지를 입고 휴대전화 메모장에 강연 내용을 받아 적는 청년들까지. 해외주식을 향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뜨거웠다. 몇 해 전 은퇴했다는 박모 씨(63)에게 설명회에 참석한 이유를 묻자 “한국은 불안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약 15년 동안 국내 주식에 투자하며 꽤 괜찮은 수익을 거둬왔지만 요즘처럼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 주식엔 희망이 없다. 해외의 괜찮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설명회에 왔다”고 했다.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건 5, 6년 전부터다. 이전에는 자산운용사의 해외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수준이었다.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도 충분치 않았고 투자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애플,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들의 서비스가 국내 투자자들의 일상을 파고들면서 해외 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덩달아 높아졌다. 마침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주식 투자 인프라의 수준은 올라갔고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비용 부담은 낮아졌다. 해외 부동산을 향한 관심도 크다. 한 건설사가 주최한 부동산 투자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다는 서울 거주자 김모 씨는 “요즘 돈 좀 있다하는 사람들은 베트남 부동산 투자 이야기만 한다. 서울 강남 부동산에 잠겨있던 돈을 정리해서 베트남에 가면 원래 가지고 있던 부동산의 최대 4배까지 매입할 수 있다”고 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이 해외 부동산 취득을 위해 국외로 송금한 금액은 지난해 약 7430억 원에 이른다. 2017년 약 5660억 원보다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활황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012년 4조790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39조4700억 원으로 늘었다. 2015년부터는 매년 거의 10조 원씩 펀드 설정액 규모가 늘고 있다.● 한국 경제 신뢰 낮아진 투자자들…성장 잠재력 높일 방안 찾아야 금, 미국 달러, 국채, 해외 주식과 부동산 등은 사실 은행 정기 예·적금, 국내 주식과 펀드 및 부동산 등 익숙한 상품에 비하면 투자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금 투자는 국제 시세의 흐름은 물론 미국 달러화 움직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괴를 사려면 세금 문제, 보관비용 등도 살펴야 한다. 미국 달러화에 투자하려면 미국 경제 상황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정하는 기준금리 움직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해외주식은 국내 기업에 비해 투자 정보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 해외부동산은 현지 규제와 세금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자꾸 자산을 옮긴다. 국내 투자자들의 도전 정신 때문일까. 최근 만난 국내 증권사 사장은 한 자산가가 사석에서 한 말이라며 “‘1500’을 마법의 숫자라고 하더라. 환율은 달러 당 1500원으로 뛰고, 코스피는 1,500으로 미끄러질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보더라”며 씁쓸해했다. 이는 최근 안전자산 및 해외자산 선호 현상의 이면에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이 이번 위기를 과연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의 하락, 일본과의 갈등, 산업 구조개혁의 지체 등이 중첩되면서 국내 자산의 매력과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하다. 국내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이 장기 불황에 들어가기 전이 딱 이랬다. 그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돈을 묶어두고 경기 침체 우려 탓에 해외로 분산투자를 했다”며 “국내 투자자들도 예전 일본처럼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물론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해소되고, 대외 여건이 좋아져 시장에 화색이 돌면 언제 그랬냐는 듯 투자자들의 눈은 다시 국내로 향할 수 있다. 하지만 대외 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개선하고 2% 중반대로 떨어진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지금처럼, 혹은 더 강도 높게 안전자산이나 해외자산을 향해 탈출할 수밖에 없다. 지금 재테크 시장의 트렌드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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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쇼핑 소비자 피해 고려” 中 관세 한발 물러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의 미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연기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1일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상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12일 만에 태도를 바꿨다. 미무역대표부(USTR)도 이날 홈페이지에 “중국산 스마트폰, 휴대용 노트북, 장난감, 비디오게임 등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USTR 발표 직전 중국 상무부는 이날 류허(劉鶴)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통화했고 2주 안에 또 통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8년 무역액을 기준으로 이날 관세 부과가 연기된 중국산 수입품 규모를 약 1560억 달러로 추산했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아이폰과 맥북의 관세 부과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 에어팟, 애플워치, 공구, 의류, 일부 신발류 등 1070억 달러어치 상품에는 예정대로 다음 달 1일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11월 말 추수감사절 연휴의 ‘블랙 프라이데이’, 12월 말 성탄절은 미 소매경기를 좌지우지하는 유통업계의 최대 대목이다. 내년 11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연말 경기가 살아나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상하이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이 별 소득 없이 끝난 뒤 미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해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을 안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이 결국 관세가 미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최근 관세 부과 비용이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되면 미 4인 가구는 1년에 약 350달러를 더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역협상 훈풍으로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4%, 1.95% 올랐다. 애플 주가도 4.23% 상승했다. 이 영향을 받은 코스피는 14일 장중 한때 1% 넘게 올랐고 전날보다 12.54포인트(0.65%) 오른 1,938.37에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600 선을 회복했고 1.08% 상승한 597.15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63%, 3.22% 오르는 등 대형주가 강세였다. 한국 등 신흥국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달러당 1212.7원에 마감했다. 다만 이번 관세 유예가 무역협상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관세 연기가 미국의 약점만 드러낸 꼴이라고 비판한다. 대통령이 중국과의 ‘일전불사’를 외치다가도 주가가 하락하면 후퇴하는 바람에 중국에 약한 모습만 보인다는 뜻이다. 미국은 다음 달 미 워싱턴에서 중국과 대면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식재산권 보호 등에 대한 첨예한 입장 차이로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12월 15일 이후에도 관세를 추가 연기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이번 연기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이건혁 기자}

    •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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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대우 공격적 해외사업 성과… 상반기 이익 70% 급증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1∼6월) 해외에서 거둔 수익이 지난 한 해 이익의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 환경이 악화되자 공격적으로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세전 기준 약 13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년 동안 미래에셋그룹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금액 1500억 원의 약 87%를 6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실적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주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은 상반기 872억 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12억 원)보다 70% 늘어난 것이다. 1조 원 규모로 평가된 프랑스 파리 랜드마크 건물 마중가 타워를 인수하고, 약 4000억 원 규모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따내는 등 투자은행(IB) 분야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KDB대우증권 시절 사들였던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항공기 2대를 재매각하며 수익률 15%를 내는 등 대체투자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T8빌딩을 4억 유로(약 5200억 원)에 매각하며 수익을 냈다. 2017년 8월 2억8000만 유로(약 3600억 원)에 인수한 지 약 2년 만에 1600억 원의 차익을 내며 되파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인수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 엑스(X)’의 수수료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 확대에 힘입어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14.5%에서 올해 15.2%로 증가하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중 해외시장 기여도가 큰 편이라 최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해외시장이 홍콩은 물론이고 미국, 영국, 인도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된 것도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중국 보험사 안방(安邦)보험이 내놓은 고급 호텔 15곳의 유력 인수자로도 꼽히고 있다. 인수 금액만 55억 달러(약 6조7050억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자기자본 8조 원을 넘었고 한국 1위 증권사라는 위상 덕에 투자 기회와 성공 가능성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국내외 금융환경이 급변하자 미래에셋그룹은 해외 전략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각국을 돌아다니며 투자 전략을 짜던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겸 글로벌투자전략고문은 4월 이후 국내에 머무르며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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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국내 소재-부품 기업 투자 추진

    국내 부품 및 소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기금운용위원회 내부에서 추진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자는 취지이지만 자칫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훼손할 수도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이찬진 위원(참여연대 변호사)은 현재 6개인 국민연금의 투자 부문 중 대체투자의 하위 항목으로 국내 소재 및 부품기업 투자를 하도록 규정하자고 제안했다. 이 방안이 위원 20명 중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위에서 공식 논의된다. 기금위가 이를 받아들이면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투자 대상 기업과 방식, 규모 등을 결정한다. 기금위 관계자들은 “이견을 제시한 위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다음 기금위의 공식 안건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 위원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경영 참여 결정을 주도했다.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면 정부 정책에 맞춰 국민연금을 동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때도 국민연금이 해외자원 개발 사업 투자에 동원된 적이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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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日전범기업 투자 배제 검토”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할 뜻을 밝혔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고 있으며 이 기준에 따라 ‘일본 전범기업’을 투자 목록에서 배제할지 검토(review)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이사장은 “이는 문재인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게 아니며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범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본 기업 75곳에 약 1조23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중에는 한국인 강제 징용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이사장은 “다만 전범기업에 대한 확실한 정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FT는 김 이사장의 발언이 한일 간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나왔으며 현실화되면 일본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이 실제로 일본 전범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의 최우선 가치인 수익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민연금 측은 “김 이사장의 발언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과 함께 국민연금의 투자 대상 기업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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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가치 한달새 5%하락… “달러당 1250원까지 갈 수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수출 갈등 등 대내외 악재 영향으로 약 1개월 동안 5%가량 하락했다. 세계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과 이달 7일의 원-달러 환율을 비교해 통화가치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원화 가치는 5.0%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6월 말 1154.7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7일 1214.9원으로 60.2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원화가치 하락폭은 한은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주요 10개 신흥국 가운데 3번째로 큰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예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페소화 가치가 6.6%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컸다. 공기업의 대규모 적자 우려가 불거진 남아공(-6.3%)의 통화가치 하락폭이 2번째로 컸다. 한국의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중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로 맞섰다. 그러자 미국은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강수를 두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다만 한국 원화 가치 하락폭이 중국 위안화(2.5%) 등 다른 아시아권 신흥국보다 큰 건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나서는 악재까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은의 시장동향 분석 보고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원화 약세 기대감이 지속됐다. 여기에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환율이 대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5일 1215.3원까지 오른 뒤 9일 1210.5원으로 떨어지며 급등세가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이 경기 침체에 대응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도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늘어난 뒤 원-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가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왔다.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7거래일 연속 올리는 등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위안화 약세로 맞서고 있다. 이에 BoA메릴린치, 씨티 등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5위안 안팎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달러당 원화 가치가 1200원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환율전쟁이 계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던 시기의 달러당 125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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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가치 1개월 만에 5% 하락… “원-달러 환율 1250원까지 갈수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수출 갈등 등 대내외 악재 영향으로 약 1개월 동안 5% 가량 하락했다. 세계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과 이달 7일의 원-달러 환율을 비교해 통화가치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원화 가치는 5.0%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6월 말 1154.7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7일 1214.9원으로 60.2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원화가치 하락폭은 한은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주요 10개 신흥국 가운데 3번째로 큰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예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페소화 가치가 6.6%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컸다. 공기업의 대규모 적자 우려가 불거진 남아공(-6.3%)의 통화가치 하락폭이 2번째로 컸다. 한국의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중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로 맞섰다. 그러자 미국은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강수를 두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다만 한국 원화 가치 하락폭이 중국 위안화(2.5%) 등 다른 아시아권 신흥국보다 큰 건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나서는 악재까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은의 시장동향 분석 보고서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원화 약세 기대감이 지속됐다. 여기에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환율이 대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5일 1215.3원까지 오른 뒤 9일 1210.5원으로 떨어지며 급등세가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이 경기 침체에 대응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도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늘어난 뒤 원-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가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왔다.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7거래일 연속 올리는 등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위안화 약세로 맞서고 있다. 이에 BoA메릴린치, 씨티 등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5위안 안팎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달러당 원화 가치가 1200원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환율전쟁이 계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던 시기의 달러당 125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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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변동에 잠시 눈감고… 글로벌 분산투자에 눈떠라

    국내 한 금융회사 박모 차장(44)은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가 가입한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계속 하락세인 데다 5일에는 폭락장까지 나타난 ‘검은 월요일’을 맞은 영향이 크다. 박 차장은 주식형 펀드에 적립금의 70%를 배분해놓은 퇴직연금 수익률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7일 현재 그가 적립한 금액은 약 3700만 원이지만 평가액은 이보다 적은 3600만 원 정도다. 충남 천안의 한 중소기업 직원 강모 씨(35) 역시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그러나 박 차장과 달리 그는 요즘 상대적으로 태연한 편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굴리고 있어 시장의 변동성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해 온 게 차라리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스스로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는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두 사람의 반응이 엇갈렸다. 노후 생활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떠는 박 차장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원금 보존에 안심하고 있는 강 씨가 느긋하게만 있어도 될까. 전문가들은 현재 박 차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라고 말한다. 강 씨에게는 구매력 감소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아라! 무엇보다 퇴직연금은 장기간 투자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지나치게 예민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스스로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이기도 한 키움투자자산운용 퇴직연금컨설팅팀 민주영 팀장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시장은 하락장 뒤에 반등하게 마련이어서 장기 투자자가 승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DC형 퇴직연금은 주가 하락기에는 적립식 투자와 같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투자 재원이 가입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회사 부담금이기 때문이다. 일정한 금액을 주기적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의 경우 주가 하락시엔 저가 매수로 이어져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당연히 장기 수익률에서 매입 단가가 높은 경우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지금 같은 시기에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인내력을 발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는 격이기 때문이다. DC형 가입자들의 투자자 수익률은 이런 행태를 잘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펀드 투자자는 시장이 좋을 때 투자했다가 하락하면 빠져 나가는 경향이 있어 총수익률을 그대로 얻기 힘들다. 총수익률이란 시간이 경과하면서 얻게 되는 것으로, 자산운용사나 펀드 평가회사에서 발표하는 수익률을 말한다. 투자자들에겐 총수익률보다 ‘투자 자금을 언제 펀드에 넣었고 그 자금으로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투자자 수익률이 중요하다.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일부는 투자자 수익률이 총수익률보다 낮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 정승혜 리서치담당 이사는 “아직도 일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시장의 변동에 휘둘리면서 단기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자산에만 다걸기하면 안돼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환율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전 세계의 2%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퇴직연금 적립금을 국내 자산에만 다걸기(올인)하는 것은 분산 투자가 될 수 없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을 지낸 홍춘욱 박사는 “국민연금이 최근 10여 년 간 6%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이유는 달러 표시 채권, 선진국 주식, 국내 채권, 국내 주식 등에 분산투자했기 때문”이라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참고할 만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말했다. 분산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산배분 조정 작업. 가령 위의 네 가지 자산 군(群)에 각각 25%씩 투자하기로 했다면 항상 같은 비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모두가 공포에 질려 시장을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홍 박사는 “국민연금이 폭락장에서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도 ‘미운 주식에 떡 하나 더 주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감한 저가 매수 전략도 나쁘지 않다는 조언이다.○ 구매력 감소는 또 다른 리스크 지난해 말 현재 DC형 퇴직연금(가입자 10인 미만 기업에 적용하는 DC형인 기업형 IRP 포함) 적립금은 전체 적립금(190조 원)의 26.1%인 49조7000억 원. 이 가운데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은 84.1%인 41조8000억 원이다. 가입자 스스로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지만 강 씨처럼 금융지식 부족 등의 이유로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묻어둔 경우가 많다. KG제로인 연금연구소 김성일 소장은 “원리금 보장상품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일 수 있기 때문에 명목상 수익을 올렸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원금 손실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기에 걸쳐 투자해야 하는 퇴직연금은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윤영호 yyoungho@donga.com·이건혁·김형민 기자}

    •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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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내 퇴직연금 자산은 어떻게?

    국내 한 금융회사 박 모 차장(44)은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가 가입한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계속 하락세인데다 5일에는 폭락장까지 나타난 ‘검은 월요일’을 맞은 영향이 크다. 박 차장은 주식형 펀드에 적립금의 70%를 배분해놓은 퇴직연금 수익률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7일 현재 그가 적립한 금액은 약 3700만 원이지만 평가액은 이보다 적은 3600만 원 정도다. 그는 “평소 투자에 관심이 많아 DC형에 가입했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충남 천안의 한 중소기업 직원 강 모 씨(35) 역시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그러나 박씨와 달리 그는 요즘 상대적으로 태연한 편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굴리고 있어 시장의 변동성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운용해 온 게 차라리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적립금 평가액은 2000만 원 정도. 수익률은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스스로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는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두 사람의 반응이 엇갈렸다. 노후 생활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떠는 박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원금 보존에 안심하고 있는 강씨가 느긋하게만 있어도 될까. 전문가들은 현재 박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라고 말한다. 강씨에게는 구매력 감소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떨어지는 칼날을 잡아라! 무엇보다 퇴직연금은 장기간 투자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지나치게 예민할 필요 없다는 의미다. 스스로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이기도 한 키움투자자산운용 퇴직연금컨설팅팀 민주영 팀장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시장은 하락장 뒤에 반등하게 마련이어서 장기투자자가 승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투자 격언은 “안 좋을 때는 좋아질 때를 생각하고 좋을 때는 안 좋아질 경우를 대비하라”이다. 여기에 DC형 퇴직연금은 주가 하락기에는 적립식 투자와 같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투자 재원이 가입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회사 부담금이기 때문이다. 일정한 금액을 주기적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의 경우 주가 하락시엔 저가 매수로 이어져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당연히 장기 수익률에서 매입 단가가 높은 경우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지금 같은 시기에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인내력을 발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는 격이기 때문이다. DC형 가입자들의 투자자 수익률은 이런 행태를 잘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펀드 투자자는 시장이 좋을 때 투자했다가 하락하면 빠져 나가는 경향이 있어 총 수익률을 그대로 얻기 힘들다. 총 수익률이란 시간이 경과하면서 얻게 되는 것으로, 자산운용사나 펀드 평가회사에서 발표하는 수익률을 말한다. 투자자들에겐 총 수익률보다 ‘투자자금을 언제 펀드에 넣었고 그 자금으로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투자자 수익률이 중요하다.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일부는 투자자 수익률이 총 수익률보다 낮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 정승혜 리서치담당 이사는 “아직도 일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시장의 변동에 휘둘리면서 단기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분산 투자에 눈 떠라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환율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전 세계의 2%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퇴직연금 적립금을 국내 자산에만 다걸기(올인)하는 것은 분산 투자가 될 수 없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을 지낸 홍춘욱 박사는 “국민연금이 최근 10여 년 간 6%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이유는 달러 표시 채권, 선진국 주식, 국내 채권, 국내 주식 등에 분산투자했기 때문”이라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참고할 만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말했다. 분산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산배분 조정 작업. 가령 위의 네 가지 자산 군(群)에 각각 25%씩 투자하기로 했다면 항상 같은 비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국내 증시가 폭락한다면 저가 매수를 통해 국내 주식 비중을 25%로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모두가 공포에 질려 시장을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홍 박사는 “국민연금이 폭락장에서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도 ‘미운 주식에 떡 하나 더 주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감한 저가 매수 전략도 나쁘지 않다는 조언이다.●구매력 감소는 또 다른 리스크 지난해 말 현재 DC형 퇴직연금(가입자 10인 미만 기업에 적용하는 DC형인 기업형 IRP 포함) 적립금은 전체 적립금(190조 원)의 26.1%인 49조7000억 원. 이 가운데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은 84.1%인 41조8000억 원이다. 가입자 스스로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지만 강씨처럼 금융지식 부족 등의 이유로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상품에 묻어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로 DC형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이 낮다는 점. 이들 상품의 지난해 수익률은 1.72%로 소비자물가상승률 1.5%를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은 0.22%에 불과한 셈이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2017년엔 소비자물가상승률 1.9%에도 미치지 못한 1.63%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KG제로인 연금연구소 김성일 소장은 “원리금보장 상품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일 수 있기 때문에 명목상 수익을 올렸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원금 손실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기에 걸쳐 투자해야 하는 퇴직연금은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DC형 퇴직연금:퇴직연금을 회사가 책임지고 운용한 뒤 정해진 퇴직급여를 보장하는 DB(확정급여)형과 달리 회사가 매년 퇴직급여를 일정한 주기에 따라 근로자 퇴직연금 계좌에 넣어주면 근로자 스스로 또는 수탁법인에 맡겨 운용하는 퇴직연금 유형 윤영호기자 yyoungho@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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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달러=7.0039위안… 中 고시환율 ‘포치’ 공식화

    중국 외환 당국이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공식화했다. 미국이 포치를 계기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음에도 위안화 고시환율이 약 11년 4개월 만에 7위안 선을 넘어서면서 미중 환율전쟁의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은 8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발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건 글로벌 외환위기가 진행되던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고시환율은 전날보다 0.06%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하며 지난달 3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 역내 시장의 위안화 환율은 고시환율의 2% 범위 내에서 거래된다. 고시환율이 외환 거래의 기준인 셈이다. 런민은행은 전날 상하이 역내 시장의 달러-위안화 환율 종가와 유로화, 일본 엔화 등에 가중치를 부여해 고시환율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 중국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중국 환율정책의 기조가 고시환율에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5일 중국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이미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은 만큼 고시환율에서 ‘포치’가 발생하는 건 시간문제로 여겨져 왔다. 고시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건 중국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조치에도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를 하지 않고 ‘1달러=7위안’ 붕괴를 공식 용인했음을 뜻한다. 이날 발표된 고시환율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등이 집계한 이날 고시환율 전망치는 달러당 7.01∼7.02위안 수준이었다. 캐나다계 스코셔은행의 가오치 연구원은 “중국은 시장의 패닉을 막길 원하며 위안화 가치를 당분간 안정시키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어 위안화 가치는 당분간 계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미국의 관세 전쟁에 반격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CNBC방송은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의도와 달리 미국 주가와 위안화 환율의 역(逆)상관관계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하면 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CNBC는 중국이 미 주식시장 공격을 의도했든 안 했든 현재 미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위안화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25%까지 오르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5위안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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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부진에… 경상흑자 7년만에 최저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 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무역량 감소 등으로 상품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국제수지’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63억8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 폭은 지난해 6월에 비해선 10억8000만 달러(14.5%) 감소한 것이다. 이는 수출과 수입을 더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6월 95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62억7000만 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이 15.9% 줄어든 반면 수입은 11.8% 줄어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및 석유제품 단가가 하락한 데다 대중(對中) 수출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흑자액은 217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89억 달러)보다는 24.7%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유럽발 재정 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다.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2013년 상반기 이후 가장 적은 370억6000만 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누적 수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 줄어들면서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지난달 내놓은 경제전망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를 상반기 215억 달러, 하반기 375억 달러 등 올해 5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상반기 흑자 금액이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고 통상 하반기에 수출이 더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있고 미국이 5일(현지 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세계 교역 환경이 악화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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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이 포치 용인’ 비난뒤 강펀치… 무역협상 사실상 깨버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결정은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다. 중국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가 발생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 조작’이라고 비난하는 메시지를 남겼고 미 재무부가 한나절 만에 즉각 행동을 취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사실상 그동안 진행해 온 무역협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 조치다. 중국 역시 미국을 향해 “이성을 찾아라”며 직격탄을 날리는 등 주요 2개국(G2)의 강 대 강 대치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5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는 “종합무역법에 근거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1988년 제정된 종합무역법은 외국산 상품으로부터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미 재무부는 2016년 제정된 ‘무역촉진법’을 활용해 환율 조작 의심 국가들을 압박해왔다. 무역촉진법에 따라 1년에 두 차례 발간되는 환율보고서를 통해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2% 이상 △외환시장 개입 금액이 GDP 대비 2%를 넘고 6개월 이상 지속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두 가지에 해당하거나 한 항목에서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다. 올해 5월 발간된 보고서는 한국 일본 독일 등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특히 미국이 위안화 환율에 대해 불만은 있지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자 환율전쟁만큼은 최대한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미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를 대상으로 더 간단히 환율조작국 지정을 할 수 있다는 종합무역법 규정을 활용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강수를 뒀다. 전날 중국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자 중국이 ‘마지노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상계관세(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은 상품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관세를 물리는 제도)를 부과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한 만큼 더 많은 관세를 물리기 위한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지면서 양국 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미국이 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시작된 G2의 무역전쟁은 12차례의 협상과 두 번의 휴전을 거치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올해 5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어치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총 11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머지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두 차례 휴전을 해가며 협상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주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하면서 휴전은 이미 깨진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안전성, 투자, 이자율 등의 이유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막대한 자금과 기업이 미국으로 오고 있다. 보기 좋다(a beautiful thing to watch)”며 환율전쟁에서 미국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현지 시간)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6%, 1.15% 상승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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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까지 번진 무역전쟁… G2의 전면전

    미국이 중국을 25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이를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둬 통화 가치 약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을 거쳐 환율전쟁으로 확산되면서 주요 2개국(G2) 간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시계(視界) 제로(0)인 불확실성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재무부는 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 아래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은 오랜 기간 (정부의) 대규모 개입으로 통화의 평가절하를 촉진한 역사가 있다”며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이 지정하는 환율조작국이 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전날 중국 역내외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외환시장을 통제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 상황을 시정토록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가 관세 부과 등의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6일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해 “제멋대로인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첫날에도 위안화 가치는 전날에 이어 계속 약세를 보였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1399까지 치솟으며 2010년 홍콩 역외시장 개설 뒤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아시아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5일 ‘검은 월요일’의 충격을 겪었던 한국 증시는 6일에도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세로 코스피가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으로 마감됐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3년 1개월 만에 1,900 선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5, 6일 이틀 동안 코스피는 4.04% 하락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73조9000억 원이 사라졌다. 환율전쟁 당사자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6% 하락한 2,777.56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65%), 홍콩 H지수(―0.69%) 등 주변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5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아시아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2.90% 떨어져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런던, 파리 증시도 많게는 2%대 중반의 하락률을 보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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