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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를 훔쳐 도주하던 중 경찰관들에게 저항하다 실탄을 맞고 붙잡힌 40대 남성이 재판을 받게 됐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정배)는 최근 절도와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A 씨(43)를 구속 기소했다.A 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0시 43분경 인천시 남동구 주차장에서 1톤(t) 화물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A 씨는 경찰의 정차 명령에도 계속 도주했고, 잡힐 것 같자 농로에 차량을 버렸다. 이후 그는 경찰이 다가가자 호신용 전자충격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다 경찰이 쏜 실탄을 다리에 맞고 체포됐다.당시 경찰관 2명은 A 씨가 휘두른 전자충격기와 주먹에 맞아 각각 전치 4∼6주 진단을 받았다.검찰 관계자는 “A 씨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재판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앞으로 법을 무시하는 공무집행방해 사범을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준결승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내에서 불화설에 연루된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선수와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선수가 경기 당일 앞서 물병 놀이를 하는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손흥민 손가락 골절 다음 날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6일(현지시간) 아시안컵 요르단 준결승전 경기 당일 촬영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제목에서 언급된 세 선수가 경기장 한쪽에 앉아 물병을 던져 세우는 놀이를 하고 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세 선수가 모두 실패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설영우가 물병 세우기에 성공했다. 이후 이강인도 성공했지만 정우영은 끝내 실패했고, 두 선수에게 볼 딱밤을 맞았다.이들은 모두 경기 전날 탁구를 치려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주장하고 마찰이 있던 선수들 맞나”, “주장이 손가락을 다쳤는데 저러고 있는 게 가능한가?”, “고참들 눈치도 안 보고 경기 전날 분위기 망치고 주장 다치게 한 거에 대한 반성도 없나 보다”, “반 분위기 다 망쳐놓고 자기들 때문에 단체로 혼났는데 낄낄거리고 놀고 있던 반 친구들 보는 기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며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매체에 따르면 이강인과 정우영, 설영우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을 일찍 먹고 탁구를 쳤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이 언쟁이 오갔고, 후배의 무례한 태도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 멱살을 잡았다. 이강인은 이에 주먹을 날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대표팀 내분이 보도되자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다만 물리적 충돌 당시 이강인이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강인 측 법률대리인은 해당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이강인 측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법률사무소 서온)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강인이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 씨의 학폭의혹을 제기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제보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9단독(부장판사 곽용헌)은 이날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A 씨는 2021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 씨가 학창 시절 학교 후배에게 물리적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 현 씨는 사과하고 방송에서 하차하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재판부는 “주요 증인(학폭 피해자)이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피해 사실이 없다는) 그의 수사기관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이외에 추가로 조사가 더 필요했던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점 등 고려해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실제로 A 씨는 현 씨의 학교 후배가 맞지만, 그가 현 씨에게 폭행당한 후배라고 지목한 B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맞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이에 수사기관은 B 씨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이후 현 씨 측은 “학교폭력 시류에 편승한 몇 명의 악의적인 거짓말에 현주엽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악의적 폭로자와 이에 동조한 자들이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A 씨 등을 고소했다.이후 A 씨 측 법률대리인 이모 변호사는 “학교폭력 피해자 B 씨가 현 씨에게 매수돼 수사기관에 ‘폭행 피해 사실이 없다’고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현 씨는 이 변호사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이 변호사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현 씨 측은 이에 불복해 항고하면서 검찰이 현재 재수사를 진행 중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측이 아시안컵 축구 4강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이강인의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법률사무소 서온)는 15일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김 변호사는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강인이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대리인은 “이강인이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많은 축구 팬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그러면서 “이강인은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며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매체에 따르면 이강인과 정우영, 설영우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을 일찍 먹고 탁구를 쳤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이 언쟁이 오갔고, 후배의 무례한 태도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 멱살을 잡았다. 이강인은 이에 주먹을 날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대표팀 내분이 보도되자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가자지구 라파에서 부상당한 알자지라 기자가 하마스 지휘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14일(현지시간) IDF의 아랍어 대변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전날 IDF의 공습으로 부상당했다고 보도한 알자지라 특파원은 하마스 소속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아드라이 중령은 “알자지라가 자사 소속 기자라고 주장한 이스마일 아부 오마르는 하마스의 칸 유니스 대대에 소속된 중대 부사령관 직책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IDF 측에 따르면 오마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주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아드라이 중령은 이와 관련한 증거로 몇 주 전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의 하마스 기지에서 발견한 와샤의 노트북에 담긴 문서와 이미지를 공개했다.해당 노트북에 저장된 파일에는 와샤가 대전차 무기를 사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다른 무기와 드론을 다루는 사진이 담겨있다.이에 대해 아드라이 중령은 “노트북을 분석한 결과 와샤는 언론인 역할 외에 하마스군 소속 대전차미사일 시스템의 저명한 지휘관으로 활동했다”며 “2022년 말에는 하마스 공군의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전했다.알자지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부 오마르와 다른 촬영 기자 한 명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만 보도했다.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취재하던 기자가 하마스 대원으로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DF는 이달 초 또 다른 알자지라 소속 기자가 하마스 지휘관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에는 라파에서 공습으로 사망한 알자지라 기자 2명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 ‘아’ 해보세요…어르신, 무슨 일이 있어도 이는 꼭 닦으셔야 충치가 안 생겨요.”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있는 무료치과진료소에서 한동헌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 봉사 진료를 하고 있다.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 대다수는 이가 아파도 경제적 부담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리로 인해 치과를 가지 못하고 있다.한 교수는 이런 쪽방촌 주민들에 대해 “의료기관에 대한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니 이곳 사람들이 병원을 가길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자신의 병을 미루고 치아 관리를 하지 않다 보면 더 큰 질환을 앓고 이곳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쪽방촌 무료치과진료소에서는 경제상황이 어려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3~4번 한 교수와 다른지역 개업의들이 돌아가면서 무료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돈이 없어서 틀니를 못 끼우는 어르신들을 위해선 무료로 틀니를 제작해 제공하고 적응훈련까지 돕는다.2022년부터 진료를 시작했지만, 한 교수와 의료진들의 진료는 1년 만에 쪽방촌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돈의동 쪽방촌과의 인연 그리고 행동하는의사회한 교수와 의료진들의 쪽방촌 의료봉사는 2003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턴을 하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동료 의사들의 쪽방촌 주민 의료 봉사를 도왔다.한 교수와 함께 의대, 치대, 한의대를 다니고 졸업했던 동료 의사들은 의료인로써 의료계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의대 치대, 한의대를 다니던 시절부터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올바르게 바뀌길 희망했던 일부 학생들이 있었다”며 “당시 우리의 희망에 많은 의료인들도 공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아프고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활동하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 교수와 이같은 생각에 동조한 개업의들이 만든 단체가 ‘행동하는의사회’였다. 당시 이 단체는 돈의동 쪽방촌 의료 봉사를 계기로 노원구, 강남구 포이동, 부산 사상구, 인천 등 전국적으로 의료 봉사 범위를 넓혀 나갔다.행동하는의사회는 2010년 부산 진구에 몸이 불편하고 경제 상황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중증장애인치과 ‘나눔과열림’을 개원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나눔과열림 개원 과정에서 치료 체계구축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한 교수의 쪽방촌 의료봉사는 현재까지 이어졌고 2018년 국토교통부가 새로운 쪽방상담소 건물을 건축하면서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치과 진료소라는 꿈으로 이어졌다.무료치과진료소 설립 기회2022년 한 교수는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서울시와 행동하는의사회 그리고 우리금융그룹의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는 ‘우리금융미래재단’과 같이 쪽방 진료소에 ‘무료치과진료소’를 만들자는 제안을 들었다.한 교수는 제안을 바로 승낙했다. 그는 행동하는의사회와 서울시, 우리금융미래재단의 협의 하에 쪽방상담소 5층에 치과 진료소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한 교수는 우리금융미래재단의 재정적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공헌사업을 처음 하는 금융기관으로서는 빠르게 진료소의 시스템을 이해하셨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재단이 없었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밖에 진료를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쪽방 주민을 위한 무료치과진료소인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는 2022년 12월부터 문을 열었다.1년간의 성과한 교수는 지난해 12월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쪽방촌 주민들의 치과 진료 성과는 물론 주민들을 상대로 치아 건강관리 교육과 상담 사례들을 발표했다.한 교수는 “치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칫솔질을 비롯한 구강건강 관리를 잘해 충치와 잇몸병 등으로 인한 치아 상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년 동안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아 건강 관리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한 주민은 성과보고회에서 “그동안 아무도 제대로 된 칫솔질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치아 관리가 쉽지 않았다”며 “한 교수와 의료진들이 치료가 끝난 뒤에도 계속 불러다 전문가 칫솔질 교육을 시켜주니 너무도 고맙다”며 감사 표시를 했다.다른 쪽방촌 주민들도 한 교수와 의료진들이 치료에 중점을 둔 진료가 아닌 예방에 중점을 둔 진료를 펼쳐 뜻깊었다는 의견을 냈다.쪽방촌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의 의미한 교수는 돈의동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의료봉사 현장과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연구 현장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치료 위주의 서비스다.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주체적인 건강을 지키자고 하는 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많이 없다”며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는 주민들이 건강에 대한 주체적인 의지를 기를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이어 “쪽방촌 주민들의 경우 치과 치료 서비스에 대한 문턱이 높았다. 한 달 동안 공공근로 일자리를 통해 80~100만 원을 버는 것이 대다수인 사람들에게 치과 진료와 예방은 차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더 큰 병을 막기 위해서는 치료 후 지속적인 구강 건강관리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한 교수는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가 치과 진료 뿐만 아니라 이런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고, 쪽방촌 주민들의 주체적 의지를 길러주면서 건강 자존감까지 높여주기 위한 의료 시설이라고 강조했다.그가 꿈꾸는 미래한 교수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로서 지금의 치과의료 체계를 걱정한다. 그는 “치과의사 없는 지역인 무치의촌이 80% 이상이었던 1970년대 당시 정부는 당장 진료를 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절실했기에 1980년대까지 치과대학 정원을 3배로 증가시켰다”며 “하지만, 치과대학 정원이 늘어난지 40년이 지난 지금, 무치의촌이 절대적으로 많았던 시절의 치과대학 교육과 비교해서 얼마나 양질의 21세기 치과대학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한 교수는 치대 교육과정에서 임상 실습이 충분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치과대학들이 무료치과진료소와 같은 지역사회 의료기관에 학생들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많은 다른 나라 국가의 치대생들은 치과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학교 바깥의 진료소(아웃리치 클리닉)에 파견해 임상 실습을 진행해 경험을 쌓게 한다”며 “한국의 치과대학들도 이런 지역사회 의료 기관에 교수와 학생들을 파견해 교수의 지도하에 다양한 1차의료 임상실습 기회를 갖고, 환자들의 치과진료와 교육 및 상담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한 교수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새로운 진료소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서울시와 우리금융미래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역에 무료치과진료소를 추가로 세운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서울 지역의 치과대학들이 의료인력 제공 주체로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그는 “서울역에 진료소를 만들려고 하지만 진료를 할 수 있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부족한 상태다. 모교인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교육기관, 치과의료인들이 여기에 참여하면 가장 좋은 지역사회 치과의료 모범사업 사례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 임상교육과 지역사회 봉사, 사회 공공선을 행한다는 명분을 쌓을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갈등을 누설한 사람이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일 수 있다는 보도가 해외에서 나왔다.15일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히가시스포웹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터진 내분 파동이 대스캔들로 번질 것 같다”며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매체는 “신구 에이스가 대립한 전대미문의 내분으로 한국 내에서 큰 소동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 내분을 누설한 사람이 클린스만 감독과 정 회장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로 논란이 돼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고 그를 선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 회장의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매체는 “이들이(클린스만 감독과 정 회장) 자기들을 지키기 위해 내분 정보를 누설한 것”이라며 4강 탈락이 감독 혹은 협회장의 잘못이기보다는 선수끼리의 갈등 탓이라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려 한국도 아닌 영국 일간지인 ‘더선’ 기자에게 흘렸다고 추측했다.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보도가 났을 때 축구협회가 즉각 사실이라고 인정한 점도 이같은 의혹을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매체는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확인이 안 된다’고 반응하는 게 일반적인데 축구협회는 바로 사실로 인정해 수상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협회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쌀에 소의 줄기세포를 붙여 밥을 했을 때 고기 맛이 나는 ‘쇠고기 쌀’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연세대학교 홍진기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은 15일 일반 쌀보다 단백질이 8%, 지방이 7% 더 많이 함유된 쇠고기 쌀을 개발했다고 학술지 ‘매터’(Matter)를 통해 공개했다.붉은빛이 도는 이 쇠고기 쌀은 사실 ‘배양육’(세포 배양으로 만든 고기)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배양육이 전 세계에서 개발됐지만, 쌀을 지지체로 개발된 배양육은 쇠고기 쌀이 세계 최초다.쇠고기 쌀 개발에 참여한 존스홉킨스대학의 박소현 박사후연구원은 “이 쌀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양분이 많지만 가축 세포를 추가하면 더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쇠고기 쌀은 일반 쌀보다 단백질과 지방이 더 많은 만큼 이 쌀로 지은 밥은 근육과 지방 함량의 정도에 따라 쇠고기나 아몬드 냄새, 크림과 버터 냄새가 났다.홍 교수에 따르면 배양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용할 세포의 종류 △배양액의 종류 △세포를 키울 때 사용하는 지지체 △어떻게 식품으로 가공할지 등 총 4가지로 꼽을 수 있다.세포가 모여 조직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포들을 감싸고 입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지체가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소의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기 위한 지지체 후보군을 탐색하던 중 쌀을 주목했다.홍 교수는 “살아있는 소의 세포를 채취해 따로 키우면 잘 자라지 않는데 쌀에서 정말 잘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연구팀은 쌀 자체가 세포가 구석구석 들어가 성장할 수 있는 매우 미세한 구멍들이 있어 세포를 키우는데 이상적으로 조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또 쌀에는 소 줄기세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 매우 이상적인 지지체라고 덧붙였다.연구팀은 세포가 쌀에 더 잘 달라붙도록 하기 위해 생선에서 추출한 젤라틴으로 코팅했고, 소 근육과 지방 줄기세포를 이 쌀에 파종해 실험실 접시에서 9~11일 동안 배양했다.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쇠고기 쌀은 식품 안전 요건을 충족하고 식품 알레르기 유발 위험이 낮은 성분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쇠고기 쌀이 식용으로 적합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밥을 지어 영양가, 냄새, 질감 등 다양한 분석을 했다.그 결과 쇠고기 쌀은 일반 쌀처럼 밥을 지었을 때 찰지거나 끈적이고 부드럽지 않고, 더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웠다. 또 근육 함량이 높은 쇠고기 쌀은 쇠고기나 아몬드와 같은 냄새가 났으며, 지방 함량이 높은 것은 크림, 버터 및 코코넛 오일 냄새가 났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박 연구원은 “쇠고기가 kg당 2만 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쇠고기 쌀 배양이 상용화된다면 쇠고기 쌀은 kg당 약 3000원이 될 수 있다”며 “이 쇠고기 쌀은 향후 기근을 위한 식량 구호, 군사 배급, 심지어 우주 식량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연구팀은 쇠고기 쌀이 식품 안전 위험성이 낮고 생산 공정도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들어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축산으로 쇠고기를 얻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박 연구원은 “단백질 100g이 함유된 쇠고기 쌀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 6.27㎏이 배출되지만 축산으로 얻은 쇠고기는 49.89㎏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강남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있는 여자 사우나에서 공공물품으로 비치한 고가 헤어드라이어가 다수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사우나 커뮤니티 시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설치 결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해당 글에는 강남의 한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운영실장이 아파트 전체에 올린 공지문 이미지가 첨가됐다.운영실장은 “우리 아파트 여자 사우나에 비치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도난으로 인해 여러분께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 아래와 같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난당한 헤어드라이어 개수를 공개했다.여자 사우나에 최초 설치된 헤어드라이어수는 44개였다. 남자 사우나보다 11개 많았지만, 현재는 7개가 도난 처리됐고, 6개가 고장나 쓸 수 있는 드라이어는 31개로 확인됐다. 남자 사우나의 경우 드라이어가 한대도 도난당하지 않았다.사우나에 비치된 헤어드라이어는 모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로 판매 가격이 대당 약 5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운영실장은 “여자 개인 파우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유닉스 헤어드라이어로 교체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총 25개를 교체했으며 추후 헤어드라이어 입고 후 추가 교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교체(수리 포함)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기존 드라이어 고장 시 대체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이어 “사우나 내부에 CCTV가 없는 관계로 도난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였으나, 도난 방지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여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도난당한 헤어드라이어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하지 못하였음을 사과드린다. 조금 더 세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존 설치된 드라이기에 일련번호를 부착하고, 사우나 미화 근무자와 협력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아파트 망신 아닌가”, “마트에서 쓰는 도난 방지 태그를 달아놔야 정신 차릴까?”, “사우나 내부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상황을 악용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아파트 커뮤니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말해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젤리 형태 목욕용품인 샤워젤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무료나눔으로 받은 뒤 먹고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는 ‘황당한 당근마켓 무료 나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 A 씨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샤워 젤리 제품을 무료 나눔 했다 황당한 사연을 겪었다며 나눔을 받아 간 B 씨와의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A 씨가 나눔을 한 샤워 젤리 제품은 영국에 소재를 두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인 ‘LUSH’(러쉬)에서 출시한 곰돌이 모양의 샤워젤이다. 형태가 젤리와 비슷하여 ‘샤워 젤리’라고도 불렸지만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대화내역에 따르면 B 씨는 나눔을 받은 직후 “속이 안 좋고 계속 토가 나온다”며 “연락 좀 봐 달라. 부탁드린다”며 환불을 요청했다.A 씨가 “무료 나눔인 데 환불을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자, B 씨는 “(무료 나눔을) 받고 가면서 먹었는데, 먹자마자 계속 가래가 끓고 목이 아프고 눈도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이에 A 씨가 황당해하며 “설마 드셨느냐”고 물었고 B 씨는 당연한 걸 물어보냐는 듯 “네, 젤리니까 먹었죠”라고 말했다.A 씨는 “정말 젤리인 줄 알았으면 환불해달라고 안 하고 아프다고만 할 것”이라며 “B 씨가 원래 샤워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다. 최근 거래자라 차단도 못 하고 괴롭다”고 호소했다.러쉬의 모든 제품들은 겉표지에 ‘샤워 젤리’, ‘샤워젤’, ‘샴푸’ 등 본래 용도가 적혀 있다.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저걸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제는 나눔 할 때도 주의 사항까지 다 적어줘야 할 기세다”, “뭔지도 모르고 일단 공짜라니까 눈 뒤집힌 거지들이 꼬인거다”, “무료 나눔인데 환불을 원한다는 건 보상해달라는 거냐”, “경찰신고를 하는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집 앞에서 접촉 사고를 낸 뒤 자택까지 찾아온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측정을 거부한 50대 여성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법원은 경찰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김성흠)는 14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된 A 씨(54·여)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A 씨는 지난 2021년 11월 23일 오후 7시경 광주 도심 일대 도로에서 운전하다 자신의 자택 앞에서 주차 차량과 접촉 사고를 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자택까지 찾아온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25분간 3차례 불응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A 씨에게 적법 절차에 따른 음주 측정 요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사건 경찰관들은 A 씨의 집에 들어가면서 A 씨와 A 씨 아들에게 적법한 고지를 했다고 볼 자료가 없고, 아들에게 집에 들어가도록 승낙받으면서 사고 발생 외에 A 씨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선 설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A 씨 측 변호인은 1심 재판 과정에서 “A 씨가 당시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고, 음주 측정을 요구할 당시 음주운전으로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도 없었다”며 “경찰관이 영장 없이 주거지에서 음주 측정 요구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1심 재판부는 A 씨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음주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고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출동 경찰관이 ‘A 씨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는 신고자 이야기를 듣고 자택에 찾아가 외출복 그대로 누워있는 A 씨를 발견한 점, 경찰관이 A 씨에게 술 냄새와 얼굴 혈색이 붉어 음주측정을 요구했다는 사실 등을 유죄 판단의 근거로 삼은 것이다.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경찰이 수색 영장이 없는 상태에서 집안에 들어가 음주측정을 요구한 점을 문제 삼으며 무죄를 선고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침투 작전을 주도한 하마스 지도자가 가자지구 땅굴을 통해 도망치는 모습을 공개했다.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IDF는 이날 X(트위터) 계정을 통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자신의 가족들과 가자지구 지하에 설치된 터널로 도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IDF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신와르의 형제인 이브라힘이 핸드폰 손전등을 들고 앞서가고 있고, 그 뒤를 따라 신와르의 아내와 아이들 등 3명이 터널을 걷고 있다.한 아이는 인형을 품에 안고 터널을 걸었고, 다른 아이는 손전등을 들고 이동했다. 신와르는 한 손에 가방을 든 채 맨 뒤에서 가족들을 따라 도주한다.IDF는 해당 영상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10일 칸유니스 지하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 작전중인 IDF 병사들이 회수한 터널 내부 감시 폐쇠회로(CC)TV에서 이 장면을 추출한 것이다.영상에서는 남성의 뒷모습만 포착돼 산와르인지 구분이 안갔지만, IDF는 영상 속 인물의 귀 크기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신와르를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해당 영상과 관련해 “하마스의 지도자이자 최고 살인자인 신와르가 아내, 자녀와 함께 터널망을 통해 도망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가족과 함께 미리 마련해 둔 안전한 숙소로 탈출했다”며 “우리는 그를 붙잡을 것”이라고 했다.IDF는 이외에도 칸유니스 지하 터널 내부 은신처를 찍은 영상도 공개했다. 은신처는 방으로 분리된 채 화장실, 주방, 침실 공간이 있었고, 수백만 달러와 현금이 보관된 금고도 있었다.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 고위 관리들은 편안한 환경에서 거주했다”며 “가자 주민들은 이제 하마스 지도자가 지하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자신과 가족, 돈 이외의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중요한 건 영상이 아닌, 하마스 고위 관리들과 인질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라고 덧붙였다.IDF는 하마스 고위 군 사령관들의 가까운 친척들을 구금해 관련내용을 심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에 반발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파업 등 집단행동을 유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며 사직 의사를 밝힌 한 대형병원 인턴의가 화제다.홍재우 대전성모병원 인턴은 지난 13일 유튜브 ‘공공튜브_메디톡’ 채널에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에 합격한 상태다.이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의사에 대한 시각이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그런 생각에 잠시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직 배경을 전했다.홍 인턴은 “나는 의업을 행하는 사람임과 동시에 한 환자의 보호자이기도 하다”며 “그런데도 이 일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기득권 집단의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로만 치부하지 말아달라.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천천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혹시 이 영상을 보고 내가 집단행동을 선동한다고 생각한다면 면허를 가져가도 좋다”며 홍 인턴 자신의 의사 면허증과 면허번호를 공개했다.홍 인턴은 “타교 출신임에도 믿고 뽑아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님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천천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후 9시간 만에 조회 수 4만 회를 넘겼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관련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이같은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홍 인턴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면허박탈이라는 겁박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선배 의사로서 가슴이 아려온다”, “정권이 의사를 대하는 태도에 분노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면 홍 인턴의 이같은 행위에 반발하는 누리꾼들은 “국민에게 해가 될까 걱정한다는 이들이 환자를 놓고 파업하겠다고 협박을 하느냐”며 “증원 반대에만 목숨 걸고 나서니 욕을 먹는 것”,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막상 밥그릇 지키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후 홍 인턴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다들 (집단행동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책임을 질 사람이나 불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 상황이 길어지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판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14일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대전협은 지난 12일 오후 9시부터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임총)를 열고 의대정원 2000명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공의들의 단체행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대전협은 이 자리에서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대전협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강행할 경우 총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임총에서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막말을 하고 목을 조르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 초등학교 교사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교사는 1심에서 선고유예를 받은 바 있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성금석)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1심이 선고한 선고유예를 뒤집고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함께 명령했다.초등학교 교사인 A 씨는 2022년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던 2학년 학생 2명에게 수차례에 걸쳐 막말과 학대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학대 범죄를 신고할 의무가 있는 A 씨가 피해 아동들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A 씨는 모든 범행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수사기관에서의 진술 등에 비춰 보면 진심으로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밝혔다.이어 “A 씨는 또 피해 아동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고, 피해 아동과 다른 학부모들이 여전히 A 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 그 밖에 이 사건 변론 과정에 나타난 양형 요소를 종합하면 A 씨에 대한 원심의 양형은 가벼워서 부당하다는 검사의 주장은 이유가 있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A 씨에게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당시 A 씨는 수학 수업 도중 문제를 잘 풀지 못한다는 이유로 손으로 B 양(당시 7세)의 목을 잡아 흔들었다. 그는 B 양이 사물함의 책을 정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 여러 권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다른 아동이 배식받는 동안 교실 내에서 혼자 정리하도록 둔 혐의도 있다.A 씨는 B 양이 서랍에 넣어둔 색연필이 없어져 같이 찾던 중 B 양에게 “이 색연필이 없는 거지야”라고 말하거나, 꽃병 만들기 수업 중 B 양이 낙엽을 잘못 붙였다는 이유로 “아유 뱅뱅?(Are you bang bang?)”이라고 말하는 등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도 받는다.A 씨의 괴롭힘은 같은 반 남학생인 C 군(당시 7세)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수학 수업 도중 문제를 풀 때 자를 이용하면 안 됐지만, C 군이 자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자를 집어 던지고 주먹으로 겨드랑이 부위를 때리는 등 신체적 학대를 했다.C 군이 A 씨의 폭행내용을 부모에게 말하자 A 씨는 C 군의 머리를 쥐고 흔들면서 “또 엄마한테 일러라. 고자질쟁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1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죄질과 범정이 나쁘고, 피해 아동들의 부모가 A 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 불리한 정상이 있다”면서도 “A 씨는 초범이고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며 모두 반성하고 있는 점, A 씨가 피해 아동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르게 됐으므로 일부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 등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해 A 씨에 대한 형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설명했다.이에 검찰 측은 A 씨의 1심 형이 너무 적어서 부당하다는 이유로 항소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 ㅇ난감’이 공개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시청시간 1위를 기록했다.13일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살인자 ㅇ난감’은 지난 11일 기준 넷플릭스 세계 순위 TV 쇼 부문 4위에 올랐다.‘살인자 ㅇ난감’은 이날 11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를 한 국가들은 한국을 포함해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카타르,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 있다.해당 작품은 이튿날인 12일에도 세계 순위 4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전날 1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가 3위로 밀려나면서 10개국 1위에 만족하게 됐다.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살인자ㅇ난감’은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평범한 남성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점차 살인자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다룬 범죄 스릴러물로 최우식과 손석구가 주연이다.다만 공개된 이후 한국에서는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극중 건설사 대표 형성국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형 회장의 백발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쓴 모습 등이 이 대표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특히 형 회장이 죄수 번호 4421번을 달고 있는데, 성남시로부터 대장동 아파트 부지 6개 블록을 공급받은 제일건설이 올린 수익금이 4421억 원이란 점을 누리꾼들이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또 형 회장의 딸 이름이 ‘형지수’로 과거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이외에도 시청자들은 형 회장이 접견실에서 외부의 배달 음식으로 초밥을 먹는 장면을 두곤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에서 배달시킨 음식이 초밥이었던 점을 연관 짓기도 했다. 접견실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이나 딸의 이름 등은 원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넷플릭스는 다만 이같은 논란에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작품에 등장하는 형성국 회장의 죄수 번호도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고, 특정 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직장인 10명 중 1명꼴로 면접 과정에서 불쾌하거나 부적절한 질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일~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입사 면접 과정에서 불쾌하거나 차별적인 질문을 받았다는 응답이 11.2%였다. 면접 도중 불쾌한 상황을 겪은 경험률은 지역과 성별, 연령,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다만 일용직 근로자일 경우 그 비율이 23.7%로 2배 이상 많았다.한 직장인 응답자는 “면접 자리에서 부모님과 집안 형편, 여자친구 유무를 물어보고 그 여자친구와 성관계했는지까지 질문했다. 면접관들은 이런 농담이 다 사회생활이니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연봉이나 근로계약 형태가 입사 전에 제안받았던 것과 다르다는 ‘채용 사기’ 경험률은 17.4%로 거의 20%에 육박했다. 특히 비정규직에서는 22.8% 응답률을 보여 정규직(13.8%)보다 9%포인트(p) 높았다.입사를 해보니 근로계약이 아닌 프리랜서·도급·위탁·업무위탁 등 ‘비근로계약’을 요구받았다는 응답은 10.1%나 됐다. 이같은 사례에 해당하는 응답자 중 86.1%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비근로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답했다.입사할 때 근로계약서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입사 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6.8%, ‘작성은 했지만 근로계약서를 교부받지 않았다’는 응답은 11%였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응답자의 42.1%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에 따르면 구인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채용광고 내용이나 채용광고에서 제시한 근로조건을 구직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해서는 안 된다.이외에도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구직자의 신체 조건·출신지역·혼인여부·직계존비속 개인정보 등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 다만 이 법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심준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절실한 마음으로 좋은 직장을 찾아다니는 노동자를 기망하는 채용 광고를 내지 않고, 올바르게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채용절차법을 3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하지 않아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며 “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보완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설 연휴기간 귀향 차량으로 정체되던 편도 1차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약 20초간 역주행해 차량을 추월한 승합차가 포착됐다.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엄청난 버스를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사건은 설 귀향길이 한창인 지난 10일 오후 2시 42분경 충남 논산시 연산면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글쓴이 A 씨는 “정체 차량이 늘어서 있는 편도 1차로인데 갑자기 버스(승합차)가 안전지대를 침범해서 끼어들었다”며 “어디서 온 건지 후방(블랙박스)을 봤더니 흔하게 보이는 오토바이들의 위반 그 이상이더라”며 블랙박스 영상들을 공개했다.A 씨가 공개한 전방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편도 1차로 도로에서 갑자기 승합차 한 대가 안전지대를 넘어 주행을 하면서 A 씨 차량 앞으로 끼어들었다. 그는 “뭐 하는 짓이지? 말도 안 되는 짓을”이라며 당황해했고 후방 블랙박스를 확인했다.그는 후방 블랙박스 영상에서 해당 승합차가 정체 중인 편도 1차로에서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도로를 약 20초간 역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주행 중 맞은편에서 정상 주행 차량이 나타나자 승합차는 재빨리 안전지대로 들어서서 A 씨의 차량 앞에 끼어든 것이다.A 씨는 “이 거리를 역주행했을 줄이야. (심지어) 긴급차량도 아니었다”며 “엄청난 간땡이의 소유자”라고 했다.이후 그는 해당 승합차를 난폭운전, 중앙선 침범, 안전지대 침범(2차례) 등 네 건으로 나눠 각각 신고를 접수했다고 전했다.해당 영상과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승합차에 여러 명이 타고 있었으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승합차 차주는 재판까지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건 단순히 벌금과 벌점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면허 취소까지 가야 한다.”, “(해당 승합차 기사는) 운전으로 돈 벌면 안 되는 사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중앙선을 침범할 경우 승용차는 범칙금(현장에서 경찰에게 적발) 6만 원 또는 과태료(CCTV나 신고 등으로 적발) 9만 원, 승합차는 범칙금 7만 원 또는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벌점 또한 30점도 주어질 수 있다.승합차가 침범한 안전지대의 경우 도로교통법 제13조 5항 ‘차마의 운전자는 안전지대 등 안전표지에 의하여 진입이 금지된 장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조항에 의해 차량 진입이 금지된다. 이를 어기고 진입할 경우 승용차 6만 원, 승합차 7만 원 등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최근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발견된 것이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의 배달사고라는 수사결과가 나왔다.남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달 15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화물선 A 호(7만 5,000t급)에서 발견한 코카인 100kg(시가 3500억 원 상당)을 압수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 등과 함께 3대 마약류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압수한 코카인은 은닉된 가방 3개 속에 담겨 있었다. 당시 코카인은 1㎏ 단위로 압축 포장된 총 100개의 뭉치로 발견됐다.당시 해경은 수중 선저 검사 중 씨체스트(선박의 운항에 필요한 해수를 공급하기 위해 선저 밑 부분에 해수가 유입되도록 만든 공간)에 마약류 의심 물질이 담겨있는 가방 2개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마약수사대와 수중과학수사요원을 급파, 수중 감식을 통해 은닉된 가방 1개를 추가로 발견해 총 3개의 가방을 찾아냈다.해경은 씨체스트 공간을 활용한 이같은 수법이 최근 마약 유통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종 은닉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장비를 이용해도 발견이 쉽지 않아 이른바 ‘기생충’ 수법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해경은 수사과장을 중심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한 뒤 부산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발부받아 선박 내 정밀 수색·검증, 선원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했다.또 A 호 승선원 총 23명(한국 11명, 필리핀 12명)을 대상으로 DNA를 채취했고 소변과 모발 등을 통한 마약류 생리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이들은 전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번에 발견된 코카인 포장지 내·외부에는 돌고래 사진과 세 가지 모양의 각인 등 특정 표식이 있었고 코카인에는 위치 추적 장치 8개가 발견됐다.해경은 해외 정보망과 UN국제마약사무소의 보고서, 관련 첩보 등에 따라 중남미 국가에서 이런 표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중남미 마약 조직과의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이외에도 코카인 내부 포장지에서 DNA와 지문 등 50여 점을 추가로 발견해 분석한 결과 한국인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해경 관계자는 “한국에서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으나 한국인과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어 브라질 등 경유국 관련자에 대한 인터폴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A 호는 브라질, 싱가포르, 홍콩, 한국, 중국 순으로 운항하는 정기 선박으로 알려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설명을 “평균적인 국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이 의원은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마 국민들께서는 좀 거칠더라도 그 경위에 대한 충분한 해명 그리고 대책, 사과까지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녹화로 진행된 KBS 신년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의 가방 수수 경위와 관련해 “관저에 있지 않고 사저에 있으면서, 또 지하 사무실도 있다 보니 자꾸 오겠다고 하고 해서, 그거를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라고 밝힌 바 있다.진행자가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사과해야 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이 의원은 “저는 그랬어도 좀 어땠을까 (생각한다). 해명을 조금 더 길게 하면서”라고 답했다.이 의원은 “그게 어찌 보면 말하기가 참 구차스럽다”면서도 “국민들께 그 과정을 (설명)해서, 다음부터는 이런 것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좀 강하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했다.이어 “(김 여사가) 치사하고 고약한 사람의 함정에 빠진 것은 틀림없다”며 “그러나 어쨌든 그런 백이 왔다 갔다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아주 곱게 안 본다. 그런 점에서는 해명과 함께 사과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툭툭 털고 나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대통령으로서는 아마 이런 것을 걱정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한다”며 “(사과하면) 야당에서 수사, 특검, 국정조사를 하자거나 부인이 나와서 직접 해명하라고 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더 번지는 것이 그동안의 패턴이었다. 그래서 총선을 앞두고 이 정도 선으로 해야겠다는 정치적, 정무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더불어민주당에도 묻고 싶다. 국정을 같이 끌고 나가야 하니까 사과하면 이 문제는 끝낼 것인가. 이 점에서 입장이 다르다”며 “만약 대통령이 사과하면 (야당이) 수용하고 이런 일을 방비하기 위한 정책을 빨리한다면 그것으로 종결이 되지만, 그것으로 종결이 안 되고 일파만파 확산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했다.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과 관련해선 “어느 사람 사이에서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저는 사퇴하라는 발언의 존재 여부도 잘 모르겠지만 만약 유사한 발언이 있었다고 해도 (보도돼) 나간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이 말했듯 ‘총선이나 공천 과정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일본산 가리비를 중국산으로 표시하거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채 판매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은(특사경) 지난 7일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어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축·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위반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위반업체 9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특사경은 수산물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판매업소가 2곳, 원산지 미표시 2곳, 식육포장처리업 무허가 영업행위 1곳, 식육즉석판매가공업 미신고 영업행위 1곳, 유통기한 경과한 축산물 보관 등 영업자준수사항 위반 3곳 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A 횟집의 경우 일본산 가리비를 북한산과 중국산으로 표시했다. 또 다른 B 횟집도 일본산 가리비의 원산지를 거짓 표시했다. 어시장 내에 있는 C 수산물 판매업소는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했고, D 정육점은 유통기한이 1~2개월 지난 돼지고기를 창고에 보관했다.인천시 특사경은 원산지 거짓 표시와 축산물 무허가·미신고 영업 행위, 소비기한이 경과한 축산물 보관 등으로 적발된 7곳에 대해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원산지를 고의로 표시하지 않은 2곳은 관할 구청에 통보해 행정처분 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하거나 이를 혼동하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으면 최대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전태진 인천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시민들이 일본산을 꺼리자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혼동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며 “시민들이 안전한 농·축·수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