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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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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2024-05-20
칼럼97%
사설/칼럼3%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여유 없는 흑

    백 ◎ 때 흑이 잇지 않고 흑 23으로 젖힌 뒤 25로 이어 좌변을 살린 것은 냉정한 판단이다. 웅장하던 좌변 백 진에서 흑이 살았으니 성공한 것일까. 하지만 백도 24로 한 점 잡는 것이 두텁고 백 26, 28로 중앙 흑을 공격할 수 있어 좌변 공방에 불만이 없다. 흑 29의 행마는 기억해둘 만하다. 아마추어들은 습관적으로 참고 1도 흑 1로 느는데 흑 3의 보강이 불필요해 행마의 속도가 느려진다. 물론 백이 참고 2도 1로 끼워 흑 넉 점을 잡는 수는 있지만 흑에게 빵따냄을 주는 것에 비해 대가가 너무 적다. 백은 30으로 멀리서 울타리를 치기 시작하는데 흑은 중앙을 보강하지 않고 33으로 좌하 귀를 쳐들어갔다. 그만큼 지금 형세가 흑에게 여유가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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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노림수

    백 ◎의 응수타진은 흑이 참고 1도 1로 물러서는 것을 기대한 수. 이렇게 되면 백은 선수로 좌상 백 돌의 안전을 확보하게 돼 백 2가 강력해진다. 흑으로선 3, 5로 물러서야 하는데 좌변 흑이 살긴 하지만 백 6으로 따낸 모양은 아무래도 흑이 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실전에선 흑 9로 젖혀 반발했고, 19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백은 귀를 살리기 전에 백 20으로 막고 백 22로 단수했다. 백 22는 참고 2도 1, 3으로 두는 것도 두텁다. 흑 4로 살아가면 백 5를 선수한 뒤 큰 곳으로 달려가는 것이 더 산뜻해 보인다. 백 22는 중앙 흑을 끊는 수를 노리는 것인데 이 노림수는 얼마나 강력한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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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세련되지 못한 인공지능

    흑 ⊙에 대해 백은 98로 이어 귀를 살렸다. 하지만 흑 99가 ⊙의 뜻을 잇는 멋진 수. 백의 좌변 세력이 허물어지는 순간이다. 따라서 백은 참고 1도처럼 귀를 내주고 백 5로 좌변을 웅장하게 키우는 편이 더 나았다. 흑 105, 107로 단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착상.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아마추어적 수법이다. 참고 2도 흑 1, 3으로 두는 것이 세련된(?) 행마. 하지만 흑 105, 107은 프로기사를 두 점 접고도 이기는 줴이가 둔 수이니 더 이상 토를 달기는 어렵다. 여기서 백이 A로 단수하면 흑이 잇지 않고 B로 달려 수습한다. 긁어 부스럼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백 108로 붙였는데 이건 무슨 뜻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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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싱겁게 막 내린 패싸움

    백이 ◎로 패를 결행한 것은 86이란 절대 팻감이 있었기 때문. 이 팻감이 없었다면 흑은 무조건 패를 해소했을 것이다. 흑 89로 참고도처럼 팻감을 써서 좌상 귀를 접수하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백 2의 위력은 전판을 호령하는 데다 백 4로 우변 흑집이 쪼그라드는 것도 흑으로선 괴롭다. 우변 흑은 9까지 살아갈 순 있는데 백 10 이후 흑이 손을 빼면 ‘가’가 시한폭탄으로 남는다. 좌상 백 두 점을 살리는 수와 우변 흑에 대해 패를 걸어가는 수가 있어 흑이 견디기 어렵다. 백 90으로 따내 험악해 보이던 패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흑은 두터움, 백은 좌변 모양 확장의 성과를 얻어 서로 불만이 없다. 백 92가 천금의 요처. 한돌이 지금까지 세계 최강 줴이를 상대로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흑 97은 매서운 응수타진. 한 점을 잡을 것인지, 귀를 이을 것인지 백의 선택은? 88=◎.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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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패를 각오한 결단

    흑 ⊙로 끊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백은 일단 74, 76으로 전체 백을 연결하며 추이를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흑 77이 날카로운 치중. 참고 1도 백 1로 이어도 흑 6까지 백을 잡을 수 있다. 결국 백 78, 흑 79로 안정을 취했다. 그러나 평화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백 80으로 흑 한 점을 잡고자 한 것이 예상 밖의 강수. 흑도 81로 뻗어 강하게 버텼다. 여기서 백이 참고 2도 1로 끊을 수는 없는 노릇. 흑 8로 나오면 백이 지리멸렬해진다. 백82는 패를 각오한 결단. 이 패는 백이 지면 상변 백이 모두 죽기 때문에 백이 부담스러워 보이긴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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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계속 이어지는 난전

    최근 최재영 5단이 중국 인공지능 ‘골락시’에게 호선 바둑으로 승리를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최 5단은 강력한 노림수 한 방으로 골락시를 KO시켰다. 골락시는 5월부터 프로기사들과 호선 대국을 펼치고 있는데, 266연승을 거두다 한승주 7단의 흉내바둑에 걸려 낙마했고, 변상일 9단에게는 축을 착각해 진 적이 있지만 이렇게 정상적인 바둑에서 패한 것은 처음이다. 상변과 중앙에 포진한 흑백이 뒤엉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선 흑은 63으로 중앙 돌을 탈출시켰고, 백은 64로 좌상 흑의 중앙 진출을 막았다. 그러나 튼튼한 포위망이 아니어서 흑이 곤란한 모습은 아니다. 흑 65가 급소. 백도 66으로 일단 백 돌을 서로 연결시켰다. 흑이 참고도 1로 이어 한 점을 살리면 백 2로 찝는 수가 있어 6까지 흑이 잡힌다.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드는가 싶었는데, 흑이 ‘날일자는 건너 붙여라’는 격언대로 67, 71로 백을 끊자 다시 난전으로 흐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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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전면전

    백 ◎로 한발 늦추자 흑은 51, 53으로 흑돌을 살려나왔다. 사실 우상 귀는 참고 1도 백 1, 3이 있어 패가 난다. 수순 중 흑 4로 우상 귀를 보강하면 패는 나지 않지만 상변 백의 타개가 그만큼 쉬워진다. 패가 한 수로 해결되는 단패가 아니라 이단패여서 흑도 패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백은 54 대신 참고 2도 1, 3으로 끊어 사석작전을 택할 수 있다. 백 넉 점을 가장 최소한으로 죽이는 것이어서 백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한돌은 실전 백 54로 전면전을 택했다. 백 58로는 중앙 흑을 제압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한 방에 잡기 어렵고 58의 곳을 빼앗겼을 때 실리 손해가 너무 크다. 크고 복잡한 싸움이 벌어졌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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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급할수록 단단하게

    백 ◎에 대해 흑 41부터 백 46까지는 당연한 수순. 이때 흑 ⊙는 쉽게 포기해선 안 되는 요석 중에 요석이다. 흑 47로 움직여 백을 양단해야 백의 행마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백 48은 견고한 행마. 급할수록 단단하게 둬야 한다. 흑 49도 인내의 한 수. 중앙을 생각한다면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백 4, 6으로 끊으면 흑 11까지 일단 굴복해야 하는 것이 싫다. 흑 49는 우변을 확실히 지켜두고 중앙 타개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백 50은 모양상으론 참고 2도 백 1로 씌우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흑 12까지 사석작전인데, 중앙 백 모양도 좋지만 흑의 실리가 더 짭짤하다고 보고 백 50으로 한발 늦췄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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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두 번의 단수

    흑은 27로 좌상 쪽에 선착해 초반 흐름을 타고 있다. 백 28, 30은 강렬한 침입. 이렇게 서로 끊고 끊기는 상황에서 고수들은 함부로 단수하지 않는다. 상대 돌에 탄력을 붙여주는 악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흑 31, 33처럼 두 번 단수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참고 1도 흑 1처럼 늘면 백 2, 4로 당장 준동한다. 백 10이 좋은 자리여서 흑이 걸려든 꼴이다. 백 34로 움직이는 건 축이 유리해 가능하다. 백 38까지는 외길 수순. 이때 흑이 참고 2도 1로 지키면 백은 2를 선수한 뒤 4로 중앙을 끊어간다. 이건 백의 두터움이 흑의 실리를 능가하는 그림이다. 그래서 흑 39로 지켰고 백 40으로 끊어 전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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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불만 없는 흥정

    백 ◎에 대해 흑이 21의 곳을 잇는 것은 나약하다. 흑 15, 17의 반격이 필수. 여기서 흑 17로 끊은 것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흑 17보다는 참고 1도 흑 1로 먼저 젖히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흑 5까지 우변 모양이 근사해졌기 때문. 하지만 선수를 빼앗겨 백 6을 당하는 것이 더 쓰라리다. 흑 17은 선수를 잡기 위한 수. 흑 19로 단수한 것도 깊은 의미가 있다. 보통 접근전에서는 단수하는 것보다는 참고 2도 흑 1처럼 침착하게 잇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금은 백 2, 4의 연타가 깔끔하다. 이후 큰 싸움이 벌어지는데 흑의 부담이 더 크다. 백 26까지 흑은 우변을 키웠고, 백은 우하 돌과 중앙을 두텁게 정비해서 서로 불만이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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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인공지능이 두면 인기

    흑 1∼5는 줴이의 전매특허 같은 포석이다. 인간이 오래전에 두다가 실속이 없다고 해서 폐기한 것인데, 줴이가 들고나오자 최신 포석으로 탈바꿈했다. 백 6의 걸침에 흑 7의 세 칸 낮은 협공도 줴이가 재평가하면서 새롭게 연구되고 있다. 흑 11의 날일자는 보기 드문 수.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로 손을 빼는 것이 싫다는 뜻이다. 흑 3으로 둬도 백 4로 붙여 쉽게 수습한다. 흑 11은 좀 더 우하 백을 압박하는 의미가 있다. 그래도 백은 12로 손을 뺐다. 우하 타개는 자신 있다는 뜻이다. 흑 13 때 백 14가 매우 적극적인 수. 단순히 참고 2도 백 1로 뛰면 흑 2를 당해 괴롭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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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뒷심 부족

    흑을 잡은 줴이의 실리작전에 대해 한돌은 중앙 경영으로 맞섰다. 중반까지 형세는 팽팽했다. 하지만 흑이 중앙을 삭감하러 왔을 때 한돌이 연이어 물러선 것이 형세를 그르친 원인이었다. 특히 백 124가 아쉬웠다. 무조건 참고도 백 1로 젖혀 끝장을 봐야 했다. 백 5까지 끊기면 흑도 수습하는 데 골치깨나 썩였을 것이다. 물론 중앙 흑은 ‘가’로 붙여 타개하는 수가 있어 쉽게 죽진 않는다. 하지만 흑이 그렇게 타개하면 좌변 흑의 생사가 문제가 된다. 백이 124로 찬스를 놓치자 흑은 127, 129로 중앙 돌을 쉽게 연결해 갔고 이때부터 형세가 흑에게 확 기울었다. 1국에서도 그랬지만 2국도 한돌이 초반에 선전하다가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것이 아직 한돌의 한계일까. 인공지능은 대국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만큼 3국에서 좀 더 발전한 모습을 기대해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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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화를 부른 응수타진

    좌상 백을 살리기 위해 백 62의 곳을 잇지 않고 실전 58로 둔 것은 응수타진. 흑이 참고 1도 1로 받아주는 그림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면 백 2로 좌상을 선수로 살리고 4, 6으로 중앙 백 집을 최대한 크게 낼 수 있다. 하지만 흑 59로 잇자 백의 달콤한 상상은 산산조각 났다. 백이 여기서 참고 2도 1, 3으로 두면 중앙 흑 두 점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흑 4 때 응수가 두절된다. 백 5로 백돌을 살리려고 해도 흑 6, 8로 좌상 백의 큰 덩어리가 통째로 잡힌다. 백 60으로 딴전을 피웠지만 흑 61을 선수하고 65로 귀를 살려 흑 승이 확정됐다. 백은 흑 73을 보고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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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후수 연결?

    백 42 때 흑이 45로 이은 것은 실리로는 손해. 46의 곳에 잇는 것이 낫다. 하지만 흑 45가 좌상 백 대마의 근거를 빼앗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일리 있는 착점이다. 백 48은 두터운 수. 손 빼도 상변 백이 죽진 않지만 여기저기 끝내기를 많이 당한다. 그러나 흑 51이 놓이자 상중앙에 제법 두툼한 흑 집이 생겼다. 백이 중반부터 중앙에 공을 들여왔는데, 중앙 백 집과 비슷한 크기의 흑 집이 난 것이다. 이렇게 돼서는 백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구나 흑 51로 좌상 백 말도 미생. 후수로 연결해야 한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일단 백 56은 선수. 흑이 손을 빼 참고도 백 1로 붙이면 5까지 간단하게 수가 난다. 이제 백은 A로 후수 연결을 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수가 있어 좌상 백을 선수로 살리고 다른 큰 곳을 갈 수 있을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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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흑 좌변 완생

    백이 나쁜 형세가 아니었는데, 한돌이 너무 낙관한 나머지 중앙 전투에서 연이어 후퇴하는 수를 두는 바람에 형세가 갑자기 흑에게 기울었다. 백 30으로는 참고 1도 1로 젖히는 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흑은 2로 같이 젖힌다. 백 3, 5로 흑 두 점이 잡혀도 흑 6으로 단수해 흑 전체가 연결되기 때문에 흑은 불만이 없는 모습이다. 실전에선 좌변 흑을 계속 압박해보지만, 흑은 이미 삶을 확보해 두었기 때문에 35, 37로 끝내기까지 하면서 여유 있게 둔다. 흑 39로 완생했다. 참고 2도 백 1로 치중해도 흑 2로 두면 쉽게 살아간다. 백으로선 중앙 집만 깨지고 대가를 하나도 받지 못한 결과여서 심히 불만스럽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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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도발을 방치하다

    전보에서 지적한 대로 흑 ⊙에 대해 백 ◎는 너무 나약했다. 백이 약한 모습을 보이자 흑은 19로 달리며 신바람을 낸다. 백 20으로 여전히 백은 평화 모드. 한돌은 지금 형세를 좋게 보고 있는 것일까. 줴이는 백의 태도를 간파한 듯 흑 23으로 한발 더 나간다. 이렇게 백 집이 깨지면 결코 유리할 수 없다. 백 24는 참아도 너무 참았다. 그동안은 꾹 참았지만 흑 23의 도발에는 참고도 백 1로 강하게 젖혀 응징에 나서야 했다. 흑 6, 8을 선수하면 중앙은 쉽게 살 수 있지만 백 13으로 이어 좌변 흑 대마가 위험해진다. 흑은 신경 써야 할 곳이 많아 수습이 쉽지 않은 것이다. 백 24로 물러서 흑의 도발을 방치하는 바람에 흑은 27, 29로 편하게 중앙 말을 연결해 갔다. 그렇다면 좌변 흑 대마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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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너무 얌전한 행마

    흑 ⊙에 대해 백 6, 8은 최강의 응수. 한돌의 기세에 움찔한 것일까. 흑 9는 약간 하수 같은 행마. 참고 1도 흑 1로 그냥 눌러두는 것이 낫다. 흑 5, 7로 타개하는 진행을 예상해볼 수 있는데, 실전보단 모양이 더 깔끔하다. 백 14는 더 이상 활용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흑은 상변 백이 아직 확실하게 살지 못한 것을 발판으로 중앙을 삭감해야 한다. 그래서 흑 15를 선수하고 17로 큰 보폭으로 중앙으로 달렸다. 그런데 백 18의 후퇴는 어땠을까. 흑을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할 시기에 너무 얌전한 행마였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참고 2도 백 7까지 둬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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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승부의 분수령

    흑 ⊙는 너무 미온적인 삭감 아닐까. 참고 1도 흑 1로 끊는 것이 적극적인 수법이다. 백 12까지 예상되는데 흑 넉 점의 수습이 관건이 된다. 줴이는 흑 ⊙로도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백 100이 놓이자 중앙 백 집이 매우 커 보인다. 흑은 과연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 것일까. 줴이는 일단 흑 101, 103으로 하변부터 건드려 본다. 여기서 백에게 고민이 생겼다. 참고 2도 백 1로 물러서면 중앙은 튼튼해진다. 하지만 흑 16으로 넘으면 집 차이가 꽤 크다. 한 집이 아쉬운 백은 104로 타이트하게 막았다. 그러자 흑은 105로 끊어간다. 지금도 유효한 수라는 얘기. 승부의 분수령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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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미온적인 삭감?

    흑 ⊙의 날일자 행마는 적절한 보폭의 삭감. 눈목자로 한 발 더 들어가면 백이 끊어 가는 강수를 구사할 수 있다. 백은 84의 강력한 붙임으로 중앙에 최대한 집을 만들려고 한다. 흑이 여기서 참고 1도 1로 맞받아치면 백 2로 끊어 복잡한 전투가 벌어진다. 백은 무조건 8까지 흑돌을 차단해 다걸기(올인) 작전으로 나설 것이다. 유리한 흑으로선 모험이다. 흑이 85로 물러서자 백은 90까지 중앙의 경계선을 최대한 넓혔다. 수순 중 백이 욕심을 내서 참고 2도 1로 경계선을 한 발 더 넓히는 건 무리한 진행. 흑 20까지 수상전이 되는데 백이 죽었다고 봐야 한다. 백이 광활한 중앙 영토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국면이 됐는데, 흑 91이 너무 미온적인 삭감은 아니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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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들의 문화적 영향력[오늘과 내일/서정보]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저는 ‘바람’을 좋아합니다.” ‘선생님’은 국내 단색화의 대가인 이우환 화백을, ‘바람’은 이 화백이 주로 1980년대 그린 바람 시리즈를 뜻한다. 이 글을 쓴 사람은 BTS의 리더인 RM(본명 김남준). 그는 지난해 6월 부산 팬 미팅 전 짬을 내서 시립미술관 내 이우환공간을 관람한 뒤 사진과 함께 방명록에 글까지 남겼다. 이후 관람객이 4배 급증했다. RM의 미술관 관람은 일회성이 아니다. 최근 서울 PKM갤러리에서 열린 단색화가 윤형근(1928∼2007) 회고전을 관람하고 사진을 올렸다. RM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윤형근 전시도 직접 보고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를 만난 미술계 인사들은 RM의 안목과 컬렉션의 수준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60대 미술계 인사는 RM의 작품 안목에 반해 RM은 물론 BTS 팬이 됐다고 한다. RM이 다녀간 미술관을 순례하는 것을 팬들은 ‘RM투어’라고 한다. RM투어를 다녀온 팬들은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남준이가 다녀갔다고 하면 대부분의 전시를 가려고 하는데, 그래서 김환기 화백, 윤형근 화백, 데이비드 호크니, 제임스 진도 알게 됐고….” “남준이 덕분에 예술에 대한 관심과 폭도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 RM 덕에 뜻하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니 미술계에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타들의 영향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주로 상업적인 측면에서 부각돼 왔다. 드라마 PPL 등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스타가 입는 것, 먹는 것, 하는 것 등을 다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기부나 봉사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긍정적 사례도 있고, 좀 더 나아가 정치적 소신 등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영향력은 소홀히 다뤄졌다. 이 스타들이 넓게는 문화라는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한류는 최근 확실히 마이너 문화에서 주류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BTS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은 75만여 명이 봤고 250억 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올렸다. 블랙핑크 등의 아이돌 그룹도 빌보드 차트와 스트리밍 음원 플랫폼의 순위권을 수시로 넘나들고 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국내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세계적 히트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주류 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는 한류의 중심에 선 스타들이 취미로 혹은 덕질 수준으로 국내 문화예술을 좋아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한류 스타로서 페이스북(1730만 명), 인스타그램(1660만 명), 트위터(300만 명), 웨이보(2850만 명)를 합쳐 팔로어만 6500만여 명에 달하는 이민호가 한국 미술, 연극·뮤지컬, 국악 중 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SNS에 소개한다면?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물론 억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RM처럼 꾸준히 흥미와 관심을 갖고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안목을 갖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예술과의 친화는 스타 본인들에게도 정서적으로 좋다. 인기라는 큰 짐을 안고 사는 스타들에게 예술의 치유 능력은 분명 큰 역할을 한다. 배우 하정우는 그의 책에서 “연기로는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 그것을 끄집어내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 나를 회복시키고 다시 연기에 정진하도록 고무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BTS가 던지는 긍정적 메시지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아미’가 적지 않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큰 영향력을 가진다. 소속사의 이미지 관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스타들이 찾아냈으면 한다.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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