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우

장기우 본부장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구독 18

추천

안녕하세요. 장기우 본부장입니다.

straw825@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지방뉴스90%
사회일반7%
미술3%
  • 글라이더-짚라인-루지-스카이워크… 심심할 시간이 없다

    계절이 바뀔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어진다면 강원 동해시가 1순위다. 동해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난 5대 관광권역을 갖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낭만 여정을 위한 동해의 5대 관광권역을 소개한다.무릉별유천지에서 쉼과 놀이를 동시에 무릉권역의 대표 주자는 ‘무릉별유천지’로 관광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이색 공간이다. 한때 석회 광산이던 이곳은 2개의 에메랄드빛 호수와 다채로운 체험시설을 갖춘 명품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무릉별유천지는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진 글귀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늘 아래 가장 경치 좋은 곳이자 속세와 떨어진 유토피아’라는 뜻을 품고 있다. 실제로 전망대에 올라 에메랄드빛 호수를 내려다보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고요함과 평온함이 마음을 감싼다. 무엇보다 6월에는 1만8000여 ㎡ 규모의 라벤더 정원이 보랏빛 물결로 물들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무릉별유천지는 단순한 고요함의 공간은 아니다. 하늘을 나는 듯한 4인승 왕복형 스카이 글라이더를 비롯해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곡선 레일을 따라 시속 40㎞로 내달리는 알파인코스터, 총길이 1.5㎞의 무동력 오프로드 루지, 숲 사이를 곡선 형태로 질주하는 롤러코스터형 짚라인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4가지 체험시설이 방문객들에게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안겨준다. 무릉별유천지에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오래전 신선들이 머물렀다는 무릉계곡이 나타난다. 수많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선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릉계곡의 용추폭포와 쌍폭포는 여행자들의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 준다.추암해변은 낮과 밤 2색 매력 추암권역을 대표하는 추암해변은 기암괴석이 늘어선 해안 절벽과 고운 백사장이 아름다운 동해안의 대표 해돋이 명소다. 특히 추암촛대바위는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절경이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촛대처럼 하늘을 찌르듯 솟아오른 바위와 바다를 가르며 떠오르는 해가 어우러져 누구나 숨을 멈추게 하는 장관을 만들어낸다. 촛대바위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는 바다 위에 놓인 출렁다리가 있다. 길이 72m의 이 해상 다리는 바다를 가로질러 놓여 있는데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안겨준다. 또 동해를 배경으로 잊지 못할 사진을 만들 수 있는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추암해변은 해돋이 명소지만 이제는 밤의 매력도 각별하다. 무지개 터널을 시작으로 난간에는 라인바 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밝히고 신비롭고 다채로운 별빛 조명을 비롯해 홀로그램, 수목 조명 등이 밤을 수놓는다. 특히 촛대바위에는 다양한 패턴 조명이 설치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덕분에 추암해변은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관광지로 거듭났다.황금박쥐가 산다는 천곡동굴 천곡권역에서는 뜻밖의 신비가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천곡황금박쥐동굴로 총길이 1510m 가운데 810m가 관람이 가능하도록 개방됐다. 이 석회암 수평동굴은 4억∼5억 년 세월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내부에는 다양한 희귀 석회암 지형이 펼쳐져 있고 자연이 빚어낸 조형미와 신비로움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황금박쥐가 발견돼 동굴의 중요성과 매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동굴에서 나와 걸음을 옮기면 조용한 명소 ‘한섬해변’이 펼쳐진다. 규모가 크지 않아 해변의 끝과 끝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북적이지 않고 조용해 오롯이 바다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해변을 감싸는 울창한 송림과 바다 위 기암괴석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발끝에 닿는 고운 모래 위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평온해진다. 인근에 이어진 ‘한섬감성바닷길’에서의 산책도 필수 코스다. 약 2.2㎞의 해안산책로인 이 길은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감성 가득한 힐링 코스다. 한섬의 낮이 고요한 여유로움을 선사한다면 리드미컬게이트와 빛터널 등 조형물들이 은은한 조명 아래 빛을 발하는 밤은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도째비골의 스릴 만점 놀이기구묵호권역에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도째비골스카이밸리가 있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으로 예전 이곳에서는 밤에 비가 내릴 때면 푸른빛이 어른거리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 이를 도깨비불이라 불렀고, 이곳은 도째비골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 중심에는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가 우뚝 서 있다. 유리 바닥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 위를 걷다 보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진다. 여기에다 하늘을 달리는 스카이사이클과 원통형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는 자이언트 슬라이드까지 흥미로운 놀이기구가 재미를 더해준다. 다음 달 18∼20일 묵호항 수변공원에서 해랑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거리 곳곳에서 축제의 열기가 가득한 ‘도째비 페스타’가 열린다. 도깨비 분장 이벤트부터 맛있는 먹거리, 신나는 야외 공연과 플리마켓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발길을 돌려 언덕길을 오르면 명품 포토존으로 꼽히는 논골담길이 나온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는 묵호의 옛 모습을 담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벽화 하나하나가 포토존으로 변해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추억을 안긴다. 대진해변은 최근 서핑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적당한 파도 높이와 낮은 수심, 강습이 가능한 서핑 숍 등 서핑 환경을 두루 갖춰 서핑 초보자와 가족 단위 서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숙소 문을 열면 망상해변이 한눈에 망상권역에는 아름다운 명사십리 ‘망상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4㎞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은 얕은 수심과 청정한 해수, 울창한 송림이 조화를 이뤄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명품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름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매년 70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끈다.이곳의 또 다른 자랑은 ‘망상오토캠핑리조트’다. 캠핑존, 카라반존, 리조트존으로 나뉘어져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숙박과 휴식이 가능하다. 어린이 물놀이장, 놀이터, 농구장, 족구장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 위한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숙소의 문을 열면 바로 바다와 마주하는 특별한 입지를 갖춘 뛰어난 휴양지다. 망상해변한옥마을은 전통 한옥에서 머무르며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고즈넉한 기와 아래 머물며 파도 소리에 잠을 깨 아침을 맞는 경험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억 살’ 석회동굴-얼음장 계곡에서 여유있는 ‘더위 사냥’

    강원 평창 하면 2018 겨울올림픽과 송어축제, 설질이 뛰어난 스키장 등 겨울 풍경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여름 평창의 매력도 무궁무진하다. 청량한 모험이 기다리는 광천선굴과 시원함을 넘어 짜릿할 정도로 차가운 계곡들, 무더위를 날려버릴 더위사냥축제 등 여름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반려동물과 청정 계곡에서 하룻밤 평창군 방림면 뇌운계곡로의 ‘평창국민여가캠핑장’은 평창강과 계촌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 위치한 힐링 캠핑장이다. 2023년 개장한 이후 수려한 자연 속에서 깨끗한 시설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정 하천과 주변 수림이 절경을 이루는 뇌운계곡 초입에 자리해 전망이 뛰어난 캠핑장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캠핑이 가능해져 애견인을 위한 전용 공간과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면서 반려동물이 있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캠핑장에는 덱 18면과 산책로, 미니 운동장, 급수대, 화장실이 있고 2캠핑장에는 계류시설과 숲속 산책로, 덱 25면, 숲속공연장, 다목적 운동장이 있다. 이용 요금은 성수기(7, 8월)와 비수기, 주말과 평일로 구분되는데 3만∼7만 원으로 차이가 있다. 평창국민여가캠핑장은 예약 사이트 ‘캠핏’에서 예약 가능하다.에어컨보다 시원한 광천선굴 산과 바다가 아닌 피서지를 찾는다면 한여름에도 서늘한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가 제격이다. 평창군 대화면 고대동길의 광천선굴은 4억 년의 세월을 담은 석회암 동굴이다. 총 850m 길이로 330m의 주굴과 가지처럼 뻗어 있는 520m의 지굴로 이뤄져 있다. 전국 개방 동굴 가운데 중상위 규모에 속하며 평창군에서는 약 1.8㎞의 백룡동굴과 약 1.4㎞의 섭동굴 다음으로 큰 동굴이다. 광천선굴에는 야생 박쥐가 서식하는 구간이 있다. 탐험 복장을 갖춘 관람객들은 전문 동굴 해설사와 함께 광천선굴의 협곡 및 좁은 통로를 통과하면서 박쥐들의 서식 구간을 만난다. 박쥐들의 주간 잠자리 및 동면처로 이용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박쥐를 직접 관찰하면서 박쥐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학습장이다. 동굴 내부에는 석순과 석주, 종유석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 동굴 내부의 하층 기온이 상층 기온보다 낮으면 찬 공기 위에 더운 공기가 겹치면서 안개가 발생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굴 속 안개는 연중 수시로 발생하며 동굴 내부와 외부의 기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집중 발생한다. 방문자센터와 야외 공원,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함께 운영된다. 입장 요금은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장애인, 국민기초수급자, 한부모가족, 65세 이상, 평창 군민은 30% 할인된다.해발고도 700m의 평창자연휴양림평창군 봉평면 무이리 태기산의 ‘평창자연휴양림’은 해발 고도 700m에 자리 잡고 있다. 숲속체험관과 숲속의 집, 카라반에서 숙박할 수 있고 운동장과 세미나실, 바비큐장, 강당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휴양림 내에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운동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울창한 수목과 야생화가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맑고 깨끗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휴식처다. 평창자연휴양림은 ‘숲나들e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과 평일에 따라 구분되는데 6만∼15만 원으로 다양하다. 강원도의 대표 여름 축제인 ‘평창더위사냥축제’는 8월 1∼10일 대화면 더위사냥축제장 일원에서 열린다. 관광객들은 낮과 밤에 물싸움으로 더위를 식히고, 어린이들은 물풀장과 에어바운스에서 재미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시원한 그늘 밑에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는 돗자리 피크닉 광장과 광천수 족욕하우스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음식물쓰레기 줄이면 지역화폐 드립니다”

    충북 청주시는 음식물쓰레기 감량 실천을 위해 ‘5+5+5 음식물쓰레기 감량보상제’를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음식물쓰레기 감량포인트제’를 기억하기 쉬운 ‘5+5+5 구조’로 개선한 이 제도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인 만큼 청주사랑상품권(청주페이)으로 보상받는 시민참여형 인센티브 정책이다. 월별 감량 실적에 따라 최소 1000원에서 최대 4000원까지 청주페이로 차등 지급된다. 전달보다 배출 감량률이 △10% 미만 1000원 △10∼20% 2000원 △20∼30% 3000원 △30% 이상 4000원을 지급한다. 신청자가 월별 배출량 정보를 스스로 확인한 뒤 감량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전자태그(RFID) 음식물쓰레기 종량기가 설치된 공동주택 주민이면 청주페이 앱 내 ‘새로고침’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가구별 RFID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카드에 기재된 ‘KKRW’로 시작하는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완료된다. 시는 이번에 ‘감량포인트제’ 명칭을 ‘감량보상제’로 바꿨다. 다른 제도와 혼동할 수 있고, 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실적 기반 지역화폐 보상제도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또 배출자 번호를 관리사무소를 통해 별도로 확인해야 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카드에 적힌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주시 음식물 쓰레기 감량보상제 시행

    충북 청주시는 음식물쓰레기 감량 실천을 위해 ‘5+5+5 음식물쓰레기 감량보상제’를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음식물쓰레기 감량포인트제’를 기억하기 쉬운 ‘5+5+5 구조’로 개선한 이 제도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인 만큼 청주사랑상품권(청주페이)으로 보상받는 시민참여형 인센티브 정책이다.월별 감량 실적에 따라 최소 1000원에서 최대 4000원까지 청주페이로 차등 지급된다. 전달보다 배출 감량률이 △10% 미만 1000원 △10%~20% 2000원 △20%~30% 3000원 △30% 이상 4000원을 지급한다. 신청자가 월별 배출량 정보를 스스로 확인한 뒤 감량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전자태그(RFID) 음식물쓰레기 종량기가 설치된 공동주택 주민이면 청주페이 앱 내 ‘새로고침’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세대별 RFID 음식물종량기 카드에 기재된 ‘KKRW’로 시작하는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완료된다.시는 이번에 ‘감량포인트제’ 명칭을 ‘감량보상제’로 바꿨다. 다른 제도와 혼동할 수 있고, 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실적 기반 지역화폐 보상제도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또 배출자 번호를 관리사무소를 통해 별도로 확인해야 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카드에 적힌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쉬운 구조와 반복 가능한 일정으로 음식물쓰레기 감량이 생활 속 습관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9
    • 좋아요
    • 코멘트
  • “세계 공예문화의 정수, 청주서 만나요”

    공예 분야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행사인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6일부터 사전 예매를 시작했다. 이 행사는 충북 청주시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청주를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 시작됐다. 14회째인 올해는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9월 4일∼11월 2일 청주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16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에 따르면 올해는 본전시,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초대국가전 태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특별전 등 공예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또 국제학술세미나, 국제공예워크숍, 어린이비엔날레, 시민 참여 행사, 교육 프로그램 등 역대급 콘텐츠도 준비된다.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백미(白眉)인 본전시에는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 등 4개 파트에 17개국 110여 명의 작가가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요 작가는 다양한 풍경과 자연현상들을 섬유, 도자, 조각 등과 조합해 대형 설치 작업으로 새로운 미장센을 창조하는 프란체스코 시메티(이탈리아), 재료의 순수미를 추구하는 ‘덤벙주초’(자연석의 생긴 그대로 건물 기둥 밑에 사용한 주춧돌) 가구의 창시자 정명택, 2024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 특별상 수상자 김희찬 등이다. 3월 경북 지역 산불로 수백 년의 생을 마감한 나무들도 공예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초지역적 예술 협업의 첫 무대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현대자동차의 신규 아트 파트너십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영국 휘트워스미술관, 인도 국립공예박물관이 협업해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8팀을 선정해 비엔날레 특별전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Entangled and Woven’을 공개한다. 초대 국가관 주빈국은 태국이다. ‘유연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를 주제로, 태국의 전통공예와 역동적인 현대공예를 세계인과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입장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태국 공예 체험 워크숍, 공연, 공예, 음식, 영화 등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수행자이자 예술가로서 서예와 한국화, 도자와 조각 등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평생 화업을 조망하는 ‘성파 특별전-馟響色(도향색), 향기와 울림 색으로 피어나다’도 열린다. 역대 최다인 71개국이 참가한 ‘청주국제공예공모전’과 세계공예협회(WCC) 아태이사회 및 공예도시 시장단 회의 등도 비엔날레 기간에 개최된다. 이범석 조직위원장은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세계공예도시 청주가 쌓아 온 사반세기 공예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이자 공예가 가진 장인 정신과 혁신, 인류와 자연에 대한 존경과 서사를 세계와 공유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전 예매 시작 및 역대급 콘텐츠 공개

    공예 분야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행사인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6일부터 사전 예매를 시작했다. 이 행사는 청주시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청주를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 시작됐다. 14회째인 올해는 ‘세상짓기 Re_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9월 4일~11월 2일 청주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16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에 따르면 올해는 본전시,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초대국가전 태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특별전 등 공예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또 국제학술세미나, 국제공예워크숍, 어린이비엔날레, 시민 참여 행사, 교육 프로그램 등 역대급 콘텐츠도 준비된다.청주공예비엔날레의 백미(白眉)인 본전시에는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 등 4개 파트에 17여개국 110여 명의 작가가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요 작가는 다양한 풍경과 자연현상들을 섬유, 도자, 조각 등과 조합해 대형 설치 작업으로 새로운 미장센을 창조하는 프란체스코 시메티(이탈리아), 재료의 순수미를 추구하는 ‘덤벙주초’(자연석의 생긴 그대로 건물 기둥 밑에 사용한 주춧돌) 가구의 창시자 정명택, 2024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 특별상 수상자 김희찬 등이다. 3월 경북 지역 산불로 수백 년의 생을 마감한 나무들도 공예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초지역적 예술협업의 첫 무대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현대자동차의 신규 아트 파트너십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영국 휘트워스미술관, 인도 국립공예박물관이 협업해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8팀을 선정, 비엔날레 특별전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Entangled and Woven’을 공개한다.초대 국가관 주빈국은 태국이다. ‘유연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태국의 전통공예와 역동적인 현대공예를 세계인과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입장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태국 공예 체험 워크숍, 공연, 공예, 음식, 영화 등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수행자이자 예술가로서 서예와 한국화, 도자와 조각 등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평생 화업을 조망하는 ‘성파 특별전-馟響色(도향색), 향기와 울림 색으로 피어나다’도 열린다. 역대 최다인 71개국이 참여한 ‘청주국제공예공모전’과 세계공예협회(WCC) 아태이사회 및 공예도시 시장단 회의 등도 비엔날레 기간에 개최된다.이범석 조직위원장은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세계공예도시 청주가 쌓아온 사반세기 공예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이자 공예가 가진 장인 정신과 혁신, 인류와 자연에 대한 존경과 서사를 세계와 공유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6
    • 좋아요
    • 코멘트
  • 단양군 관광 명소 ‘다누리아쿠아리움’ 새 단장

    충북 단양군의 대표 관광 명소이자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이 생명체 서식 환경과 특징을 공간·조형물·조명·영상·음악 등과 융합한 체험형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15일 단양군에 따르면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전시 콘텐츠 확충과 관람객 편의 보강 공사를 마치고 내달 1일 정식 개관한다. 올해 개장 13주년을 맞은 다누리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단순 전시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형 생물 관람’이라는 새로운 전시 방식을 선보인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새롭게 조성된 ‘에코리움’은 온대와 열대 사바나, 열대우림 등 다양한 기후대의 생물 서식 환경을 미디어 콘텐츠와 결합해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자연 그대로의 어류와 양서·파충류를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다. ‘아트리움’은 사냥술과 위장술, 번식 능력 등 생물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전시 수조를 구성했다. 또한 강과 바다의 중간 지대인 기수역 생태계를 재현한 ‘기수역존’과 체험형 교육 공간인 ‘관상어 교육장’도 새롭게 마련됐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동선을 개선하고, 모자 휴게실과 매표소 리뉴얼 등 시설도 보완했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총 90억 원이 투입됐다. 충북도의 1단계 균형발전 사업으로 추진돼 2012년 5월 25일 문을 연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연간 30만 명 이상이 찾는 단양의 대표 관광명소다. 이곳에는 203개의 수조에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를 비롯해 중국 보호종 홍룡, 아마존의 피라루쿠 등 국내외 민물고기 300여 종, 3만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1년 숙원’ 청주 신청사 건립 내달 첫 삽

    충북 청주시 신(新)청사 건립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된다. 2014년 청주시와 옛 청원군이 행정구역을 통합한 지 11년 만이다.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청사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투자 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 유산 발굴 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착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3400여억 원이며, 준공 목표는 2028년 하반기다. 신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155 일원(대지면적 2만8572㎡)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진다. 1, 2층에는 민원실과 시 역사관, 대강당, 어린이 보육시설, 작은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시민 접근성이 높은 공간으로 구성됐다. 3∼11층은 업무 공간, 12층에는 시민 도심 쉼터로 활용될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된다. 민원인 편의를 위해 총 844면의 주차 공간도 마련된다. 또한 국내 공공청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4등급 기준을 적용한 친환경 청사로 건립된다. 태양광·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과 고성능 유리·단열재, 고효율 환기 시스템 등을 통해 매년 약 20%의 유지관리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사 외벽은 직지(直指) 조판 패턴에서, 회랑 구조는 청주읍성에서 각각 착안했다. 소로리 볍씨와 용두사지 철당간 등 청주의 역사적 상징도 건축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는 시의회 동은 별동으로 조성되며, 의회와 집행부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2층 부분이 다리로 연결된다. 청주시 신청사는 통합 청주시 출범 직후인 2014년부터 추진됐지만, 옛 본관동 존치 논쟁과 설계 재공모, 청주병원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연됐다. 1965년 3층으로 지어진 옛 시청사 본관동은 1983년 4층으로 증축됐다. 근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공공건축물로 분류돼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등록 권고를 받기도 했다. 신청사 건립 계획이 세워지면서 한범덕 전임 시장 재임 시절 존치 결정이 내려졌지만, 민선 8기 들어 일본 건축양식 모방, 증축·구조 변경에 따른 원형 훼손, 정밀안전진단 D등급 판정 등의 이유로 철거됐다. 한 전 시장 재임 당시 98억 원을 들여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했던 새 청사 설계안 역시 민선 8기 들어 백지화되고 재공모가 이뤄졌다. 국제공모 설계안은 건축·유지비 과다 지출과 건물 효율성 저하 등의 이유로 폐기됐고, 국내 공모를 통해 박스 형태의 설계안이 선정됐다. 신청사 용지에 40년 가까이 운영되던 청주병원 이전 문제도 병원 측이 대승적으로 자진 철거에 나서면서 해결됐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시 신청사가 시민과 행정이 하나 되는 공간이자 도시의 심장으로서, 청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시민의 삶과 시정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체험형 전시관으로 탈바꿈

    충북 단양군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이 생명체 서식 환경과 특징을 공간·조형물·조명·영상·음악 등과 융합한 체험형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15일 단양군에 따르면,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전시 콘텐츠 확충과 관람객 편의 보강 공사를 마치고 내달 1일 정식 개관한다. 올해 개장 13주년을 맞은 다누리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단순 전시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형 생물 관람’이라는 새로운 전시 방식을 선보인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새롭게 조성된 ‘에코리움’은 온대와 열대 사바나, 열대우림 등 다양한 기후대의 생물 서식 환경을 미디어 콘텐츠와 결합해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자연 그대로의 어류와 양서·파충류를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다. ‘아트리움’은 사냥술과 위장술, 번식 능력 등 생물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전시 수조를 구성했다.또한 강과 바다의 중간 지대인 기수역 생태계를 재현한 ‘기수역존’과 체험형 교육 공간인 ‘관상어 교육장’도 새롭게 마련됐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동선을 개선하고, 모자 휴게실과 매표소 리뉴얼 등 시설도 보완했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총 90억 원이 투입됐다.충북도의 1단계 균형발전 사업으로 추진돼 2012년 5월 25일 문을 연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연간 30만 명 이상이 찾는 단양의 대표 관광명소다. 이곳에는 203개의 수조에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를 비롯해 중국 보호종 홍룡, 아마존의 피라루쿠 등 국내외 민물고기 319여 종, 3만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김문근 군수는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초로 관상어 반려문화와 생태 교육을 결합한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최고의 생태문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5
    • 좋아요
    • 코멘트
  • 청주시 신청사 청주-청원 통합 11년만에 착공

    충북 청주시 신(新)청사 건립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된다. 2014년 청주시와 옛 청원군이 행정구역을 통합한 지 11년 만이다.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청사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 유산 발굴 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착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3400여억 원이며, 준공 목표는 2028년 하반기다.신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155 일원(대지면적 2만8572㎡)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진다. 1, 2층에는 민원실과 시 역사관, 대강당, 어린이 보육시설, 작은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시민 접근성이 높은 공간으로 구성됐다. 3~11층은 업무공간, 12층에는 시민 도심 쉼터로 활용될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된다. 민원인 편의를 위해 총 844면의 주차 공간도 마련된다.또한, 국내 공공청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4등급 기준을 적용한 친환경 청사로 건립된다. 태양광·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과 고성능 유리·단열재, 고효율 환기 시스템 등을 통해 매년 약 20%의 유지관리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사 외벽은 직지(直指) 조판 패턴에서, 회랑 구조는 청주읍성에서 각각 착안했다. 소로리 볍씨와 용두사지 철당간 등 청주의 역사적 상징도 건축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는 시의회 동은 별동으로 조성되며, 의회와 집행부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2층 부분이 다리로 연결된다.청주시 신청사는 통합 청주시 출범 직후인 2014년부터 추진됐지만, 옛 본관동 존치 논쟁과 설계 재공모, 청주병원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연됐다.1965년 3층으로 지어진 옛 시청사 본관동은 1983년 4층으로 증축됐다. 근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공공건축물로 분류돼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등록 권고를 받기도 했다. 신청사 건립 계획이 세워지면서 한범덕 전임 시장 재임 시절 존치 결정이 내려졌지만, 민선 8기 들어 일본 건축양식 모방, 증축·구조 변경에 따른 원형 훼손, 정밀안전진단 D등급 판정 등의 이유로 철거됐다.한 전 시장 재임 당시 98억 원을 들여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했던 새 청사 설계안 역시 민선 8기 들어 백지화되고 재공모가 이뤄졌다. 국제공모 설계안은 건축·유지비 과다 지출과 건물 효율성 저하 등의 이유로 폐기됐고, 국내 공모를 통해 박스 형태의 설계안이 선정됐다. 신청사 부지에 40년 가까이 운영되던 청주병원 이전 문제도 병원 측이 대승적으로 자진 철거에 나서면서 해결됐다.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시 신청사가 시민과 행정이 하나 되는 공간이자 도시의 심장으로서, 청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시민의 삶과 시정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5
    • 좋아요
    • 코멘트
  • 작년에 왔던 각설이와 올해도 신명나게 놀아볼까

    “얼∼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옛 민초의 힘든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던 각설이패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품바축제’가 11∼15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국 유일의 정신문화 축제다. ‘품바’는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동냥하는 사람을 뜻한다. ‘음성은 품바지!’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축제는 열림·사랑·희망·나눔·상생의 날로 주제를 정하고, 행사장을 △플레이존 △펀존 △하이존 △셰어존 △그린존으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품바’가 주인공인 축제답게 품바 관련 행사가 주를 이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다. 음성 시가지를 행진하며 다양한 품바 연출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표현하고, 관람객과 흥을 나누는 시간이다. 또 품바 하우스 짓기 경연 대회, 전국 품바왕 선발 대회, 품바 의상 패션쇼, 전국 품바 사진 촬영 대회 등이 열린다. 품바촌에서는 관람객들이 품바 의상과 분장 등으로 직접 품바로 변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트로트로 기획한 품바 뮤지컬 공연, 12팀이 본선에서 겨루는 전국 청소년 댄스 퍼포먼스 대회 ‘PUMBA’, 전국 품바왕 선발 대회, 품바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품바 공연도 펼쳐진다. 이 밖에 품바와 랩이 어우러진 힙합 공연과 청소년과 청년들이 펼치는 2025 음성래퍼캠프 페스티벌, 전국 청소년 댄스 배틀, 지역 청소년 밴드 공연 등도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총 7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숏폼 영상 공모전도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된다. 1000여 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엿치기(엿가래를 부러뜨린 뒤 구멍의 수와 크기를 겨루는 놀이)를 하는 ‘천인의 엿치기’와 1000명과 비빔밥을 나눠 먹는 ‘천인의 비빔밥 나누기’ 등의 나눔 행사도 열린다. 꽃동네에서는 노숙인 1004명을 대상으로 일자리와 법률·심리 상담을 하는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음성군은 이번 축제를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운영키로 하고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을 벌인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한 키링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음성품바축제는 10년 연속 충북도 최우수 축제와 8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사랑과 나눔, 풍자, 해학이 함께하는 신명 나는 축제장을 찾아 재미와 의미를 마음껏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최귀동품바축제의 모태가 된 최귀동 할아버지(사진)는 일제강점기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강제 징용된 뒤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었지만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1976년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오웅진 신부는 최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이곳이 지금의 꽃동네 시초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학과 나눔의 상징 음성 품바축제 팡파르

    “얼~씨구 들어간다~작년에 왔던 각설이가~.”옛 민초의 힘든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던 각설이패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품바축제’가 11~15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국 유일의 정신문화 축제다. ‘품바’는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동냥하는 사람을 뜻한다.‘음성은 품바지!’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축제는 열림‧사랑‧희망‧나눔‧상생의 날로 주제를 정하고, 행사장을 △플레이존 △펀존 △하이존 △셰어존 △그린존으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됐다.‘품바’가 주인공인 축제답게 품바 관련 행사가 주를 이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다. 음성 시가지를 행진하며 다양한 품바 연출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표현하고, 관람객과 흥을 나누는 시간이다. 또 품바 하우스 짓기 경연대회, 전국 품바왕 선발대회, 품바 의상 패션쇼, 전국 품바 사진 촬영대회 등이 열린다. 품바촌에서는 관람객들이 품바 의상과 분장을 하고 직접 품바로 변신할 수 있다.이와 함께 트롯으로 기획한 품바 뮤지컬 공연, 12팀이 본선에서 겨루는 전국 청소년 댄스 퍼포먼스 대회 ‘PUMBA’, 전국 품바왕 선발대회, 품바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품바 공연도 펼쳐진다. 이 밖에 품바와 랩이 어우러진 힙합 공연과 청소년과 청년들이 펼치는 2025 음성래퍼캠프 페스티벌, 전국 청소년 댄스 배틀, 지역 청소년 밴드 공연 등도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총 7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숏폼 영상 공모전도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된다.1000여 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엿치기(엿가래를 부러뜨린 뒤 구멍의 개수와 크기를 겨루는 놀이)를 하는 ‘천인의 엿치기’와 1000명과 비빔밥을 나눠 먹는 ‘천인의 비빔밥 나누기’ 등의 나눔 행사도 열린다. 꽃동네에서는 노숙인 1004명을 대상으로 일자리와 법률·심리 상담을 하는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음성군은 이번 축제를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운영키로 하고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을 벌인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한 키링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조병옥 군수는 “음성품바축제는 10년 연속 충북도 최우수 축제와 8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라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사랑과 나눔‧풍자‧해학이 함께 하는 신명 나는 축제장을 찾아 재미와 의미를 마음껏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최귀동:품바축제의 모태가 된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강제 징용된 뒤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었지만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1976년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오웅진 신부는 최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이곳이 지금의 꽃동네 시초였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0
    • 좋아요
    • 코멘트
  •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서훈 높여야”

    충북 진천군이 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보재 이상설 선생(1870∼1917)의 서훈 승격을 추진한다. 선생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았는데, 이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9일 군에 따르면 송기섭 진천군수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이날 ‘보재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과 보훈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충북도교육청은 이상설 선생 등 지역 내 독립운동 관련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홍보하고, 군은 서훈 승격 실무와 지역사회 연계 활동 등을 추진한다. 앞서 군은 2일부터 이상설 선생의 서훈 승격을 염원하는 범도민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도민은 관련 사진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증하면 된다. 첫 주자로 나선 송 군수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상설 선생이 진천뿐만 아니라 전국의 남녀노소가 잘 아는 독립운동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선생의 서훈 승격을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3월 10일에는 충북도시장군수협의회에서 선생 서훈 승격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작성했다. 진천군의회는 3월 19일 ‘선생의 업적에 비해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공적을 재검토해 대한민국장으로 올려야 한다’는 내용의 서훈 상향 촉구 건의문을 충북도의회에 전달했고, 도의회는 같은 달 이 건의안을 채택했다. 군은 또 4월부터 서훈 승격 범도민 서명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1만3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선생은 을사늑약 직후인 1906년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으로 망명해 ‘서전서숙’을 세우고 항일 민족교육 운동을 펼쳤다. 군은 지난해 3월 31일 산척리에 선생 기념관을 개관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충북 진천군,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추진

    충북 진천군이 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보재 이상설 선생(1870~1917)의 서훈 승격을 추진한다. 선생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았는데, 이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높이자는 것이다.9일 군에 따르면, 송기섭 군수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이날 ‘보재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과 보훈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충북도교육청은 이상설 선생 등 지역 내 독립운동 관련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홍보하고, 군은 서훈 승격 실무와 지역사회 연계 활동 등을 추진한다.앞서 군은 2일부터 이상설 선생의 서훈 승격을 염원하는 범도민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도민은 관련 사진을 개인 SNS 등을 통해 인증하면 된다. 첫 주자로 나선 송 군수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상설 선생이 진천뿐만 아니라 전국의 남녀노소가 잘 아는 독립운동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군은 선생의 서훈 승격을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3월 10일에는 충북도시장군수협의회에서 선생 서훈 승격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작성했다. 진천군의회는 3월 19일 ‘선생의 업적에 비해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공적을 재검토해 대한민국장으로 올려야 한다’는 내용의 서훈 상향 촉구 건의문을 충북도의회에 전달했고, 도의회는 같은 달 이 건의안을 채택했다. 군은 또 4월부터 서훈 승격 범도민 서명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1만3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선생은 을사늑약 직후인 1906년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으로 망명해 ‘서전서숙’을 세우고 항일 민족교육 운동을 펼쳤다. 군은 지난해 3월 31일 산척리에 선생 기념관을 개관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09
    • 좋아요
    • 코멘트
  • 희망의 메신저 ‘솟대’에 담긴 제천 삼부자의 열정

    “‘하늘을 향한 희망의 메신저’인 우리 고유 전통문화 ‘솟대’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솟대 공간이 세대를 넘어 전통문화 계승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삼부자(三父子)의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금수산 자락에는 ‘솟대’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전시 및 체험 공간인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있다. 2005년 4월에 문을 연 이곳은 관장을 맡고 있는 삼부자 윤영호 씨(80)와 그의 둘째 아들인 현대미술 작가 태승 씨(51·능강솟대문화공간 조형연구실장)의 손때가 짙게 묻은 곳이다. 윤 관장이 솟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미술관장이던 그는 권옥연 화백의 ‘산마을’이라는 작품에서 솟대를 발견하고 ‘희망의 메시지’에 흠뻑 빠졌다. 이후 솟대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해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뒤지고 민속학자와 역사학자들을 찾아다녔다. 솟대는 기러기나 오리 등 새를 높은 장대 위에 형상화한 조형물을 말한다. 고조선 시대로부터 시작돼 삼한시대에는 소도(蘇塗·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성지)에 솟대를 세워 인간의 소망을 하늘에 기원했다. 2004년 세계박물관협회 총회에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공식 상징물로 선정됐다. 윤 관장은 1988년 경기 성남시 판교 광교산 자락에 친구의 오두막집을 빌려 솟대를 깎기 시작했고, 5년 뒤 첫 솟대조각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그의 솟대는 자연 그대로를 담아내는 게 특징이다. 조각이지만 가지를 자르고, 홈을 파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세우는 것이 전부다. “하늘에 인간의 희망을 전달하는 매개체에 인공의 냄새가 강하면 안 된다”는 게 그 이유다. 윤 관장은 “인위적이고 정형화되어 정적인 모습의 기존 솟대와 달리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동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9년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로 작업 공간을 옮겼다가 2005년 현재의 장소에 자리 잡았다. 당시 홍익대 회화과를 나와 전업작가로 활동하던 태승 씨가 솟대 공간 조성 제안서를 제천시에 제출하는 등 힘을 보탰다. 2007년에 이곳을 찾았던 도올 김용옥은 ‘차세하유 경선경 소도개벽 신천지’(此世何有 更仙境 蘇塗開闢 新天地·세상 어디에 이런 선경이 있겠는가. 솟대를 세운 신성한 성지가 처음 열리니 이곳이야말로 신천지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은 한 해 수만 명이 찾는 솟대의 성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이 두 사람에게 ‘천군만마’가 나타났다. 바로 윤 관장의 큰아들 태석 씨(52)가 3월부터 능강솟대문화공간에 합류한 것이다. 정보기술(IT) 관련 대기업에서 20여 년간 해외 마케팅과 영업 업무를 한 태석 씨는 지금은 솟대 공간 ‘기획실장’ 직함을 달고 솟대 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태석 씨는 “솟대는 단순한 전통 조형물이 아닌 한국인의 소망과 공동체 정신이 담긴 문화자산”이라며 “솟대 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던 태석 씨의 아내도 남편의 결정에 흔쾌히 동의하고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이 모두 제천으로 이사를 왔다. 형제는 아버지의 전통적인 형태의 솟대 문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히고 있다. 태승 씨는 청동기 시대 솟대 장신구에서 영감을 얻은 ‘브론즈 솟대’와 야생화인 도라지꽃, 매발톱꽃, 붓꽃 등의 색깔을 옮긴 ‘파스텔컬러 솟대’ 등 젊은 감각의 솟대를 만들고 있다. 그는 “한국의 미를 바탕으로 한 철학자, 구도자로서의 작가의 길을 추구하는데, 이런 생각을 솟대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태석 씨는 “회화 전공자인 동생은 아버지의 솟대에 조형적 다양성과 색감을 더해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내외 전시, 체험 교육, 콘텐츠 기획 등 전 세대가 솟대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부자는 올해 능강솟대문화공간 개관 20주년을 맞아 10월경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윤 관장은 “솟대 관련 도록을 제작하고, 솟대 기획전, 브론즈 솟대 작품 관공서 기증, 솟대 키트 제작, 솟대 버스킹 등 여러 프로그램을 아들들과 운영해 볼 생각”이라며 “솟대가 인간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늘을 향한 ‘희망의 매개체’인 만큼 솟대에 대한 우리 삼부자의 열정이 하늘에 닿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희망의 메신저 ‘솟대’에 담긴 제천 삼부자의 열정

    “‘하늘을 향한 희망의 메신저’인 우리 고유 전통문화 ‘솟대’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솟대공간이 세대를 넘어 전통문화 계승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삼부자(三父子)의 열정을 바치겠습니다.”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금수산 자락에는 ‘솟대’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전시 및 체험 공간인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있다.2005년 4월에 문을 연 이곳은 관장을 맡고 있는 조각가 윤영호 씨(80)와 그의 둘째 아들인 현대미술 작가이자 태승 씨(51·능강솟대문화공간 조형연구실장)의 손때가 짙게 묻은 곳이다. 윤 관장이 솟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미술관장이던 그는 권옥연 화백의 ‘산마을’이라는 작품에서 솟대를 발견하고 ‘희망의 메시지’에 흠뻑 빠졌다. 이후 솟대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해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뒤지고 민속학자와 역사학자들을 찾아다녔다.솟대는 기러기나 오리 등 새를 높은 장대 위에 형상화한 조형물을 말한다. 고조선 시대로부터 시작돼 삼한시대에는 소도(蘇塗·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성지)에 솟대를 세워 인간의 소망을 하늘에 기원했다. 2004년 세계박물관협회 총회에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공식 상징물로 선정됐다.윤 관장은 1988년 경기 판교 광교산 자락에 친구의 오두막집을 빌려 솟대를 깎기 시작했고, 5년 뒤 첫 솟대조각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그의 솟대는 자연 그대로를 담아내는 게 특징이다. 조각이지만 가지를 자르고, 홈을 파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세우는 것이 전부다. “하늘에 인간의 희망을 전달하는 매개체에 인공의 냄새가 강하면 안 된다”는 게 그 이유다. 윤 관장은 “인위적이고 정형화되어 정(靜)적인 모습의 기존 솟대와 달리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동(動)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1999년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로 작업 공간을 옮겼다가 2005년 현재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당시 홍익대 회화과를 나와 전업작가로 활동하던 태승 씨가 솟대공간 조성 제안서를 제천시에 제출하는 등 힘을 보탰다. 2007년에 이곳을 찾았던 도올 김용옥은 ‘차세하유 경선경 소도개벽 신천지’(此世何有 更仙境 蘇塗開闢 新天地·세상 어디에 이런 선경이 있겠는가. 솟대를 세운 신성한 성지가 처음 열리니 이곳이야말로 신천지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은 한 해 수만 명이 찾는 솟대의 성지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이 두 사람에게 ‘천군만마’가 나타났다. 바로 윤 관장의 큰아들 태석 씨(52)가 3월부터 능강솟대문화공간에 합류한 것이다. IT관련 대기업에서 20여 년간 해외 마케팅과 영업업무를 한 태석 씨는 지금은 솟대공간 ‘기획실장’ 직함을 달고 솟대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태석 씨는 “솟대는 단순한 전통 조형물이 아닌 한국인의 소망과 공동체 정신이 담긴 문화자산”이라며 “솟대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던 태석 씨의 아내도 남편의 결정에 흔쾌히 동의하고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이 모두 제천으로 이사를 왔다.형제는 아버지의 전통적인 형태의 솟대 문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히고 있다.태승 씨는 청동기 시대 솟대 장신구에서 영감을 얻은 ‘브론즈 솟대’와 야생화인 도라지꽃 매발톱꽃, 붓꽃 등의 색깔을 옮긴 ‘파스텔컬러 솟대’ 등 젊은 감각의 솟대를 만들고 있다. 그는 “한국의 미를 바탕으로 한 철학자 구도자로서의 작가의 길을 추구하는데, 이런 생각을 솟대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태석 씨는 “회화 전공자인 동생은 아버지의 솟대에 조형적 다양성과 색감을 더해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고 있다”라며 “이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내외 전시, 체험 교육, 콘텐츠 기획 등 전 세대가 솟대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삼부자는 올해 능강솟대문화공간 개관 20주년을 맞아 10월경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윤 관장은 “솟대 관련 도록을 제작하고, 솟대 기획전, 브론즈 솟대 작품 관공서 기증, 솟대 키트 제작, 솟대 버스킹 등 여러 프로그램을 아들들과 운영해 볼 생각”이라며 “솟대가 인간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늘을 향한 ‘희망의 매개체’인 만큼 솟대에 대한 우리 삼부자의 열정이 하늘에 닿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6-01
    • 좋아요
    • 코멘트
  • 단양 소백산으로 분홍빛 철쭉 보러 오세요

    제41회 단양 소백산철쭉제가 ‘철쭉이 반갑다, 단양이 즐겁다’를 주제로 22일부터 25일까지 단양읍 상상의 거리 일원과 소백산 일대에서 열린다. 소백산 철쭉은 단양읍 시가지에서 피기 시작해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을 거쳐 동북쪽 국망봉, 구인사 인근 신선봉, 연화봉 등 능선을 따라 장관을 이룬다. 축제의 시작은 22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소백산 산신제’다. 소백산 자락에서 봉행되던 전통 제례인 산신제는 더 많은 관광객과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양읍 수변 특설무대로 장소를 옮겨 문화행사로 재구성했다. 행사에서는 안동 예악단의 종묘제례악 공연, 남성 무용수의 ‘버꾸춤’, 여성 소리꾼의 ‘아름다운 나라’ 공연, 복떡 나눔행사 등이 펼쳐진다. 철쭉을 주제로 한 축제답게 철쭉 분재 전시와 포토존 등 40여 개 철쭉 관련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밖에도 뮤지컬 갈라쇼, 전통주 칵테일 체험, 철쭉 빵 만들기, 동춘서커스 야외 공연, 실버가요제 등이 마련돼 방문객의 발길을 끈다. 24일에는 ‘단양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린다. 정감 있는 사투리를 활용한 연극과 노래 공연으로 구성됐다. 군은 축제 기간인 23일부터 25일까지 별곡 생태체육공원 주차장에서 상상의 거리 입구까지 무료 셔틀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단양읍 상진나루 계류장에서는 23일부터 25일까지 ‘2025 단양오픈 모토서프 챔피언십’도 열린다. 모토서프는 스노보드, 서핑, 모터바이크의 특징을 결합한 신개념 수상 스포츠로, 역동적인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세계종합경기대회(TWG)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매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옥천 장계관광지에 복합 문화공간 조성

    충북 옥천 장계관광지 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옥천군은 장계관광지 관광숙박시설과 부대시설 조성, 운영 사업을 맡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지컨트롤스㈜와 2개 계열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지그룹 컨소시엄은 장계리 산7-8 외 3필지(1만1921㎡)에 150억여 원을 들여 미술관, 북카페, 식당,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 문화공간을 202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의 문화공간은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에게 개방돼 전시, 판매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장계관광지는 1986년 휴양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수변구역이면서 대청호 수질보존특별대책지역과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탓에 개발 행위가 불가능해 40년간 방치돼 왔다. 그러던 중 2023년 9월 환경부가 이 지역 일부를 수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개발 기회가 찾아왔다. 군은 올 3월 민간사업자 공고 후 자체 서류 심사를 거쳐 외부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개발계획, 사업수행능력, 공공기여방안, 관리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뒤 인지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군은 다음 달에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인허가 협의 등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숙박시설 조성을 넘어 장계관광지를 충청권 대표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간과 협력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홈피엔 8개 국어, 입학식 러시아어 통역… 요즘 韓 초등교입니다”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태국어, 영어 등 학교 홈페이지는 8개 언어로 번역됩니다.” 올 초 ‘러시아어 동시통역 입학식’으로 화제가 된 광주 광산구 하남중앙초교 관계자가 20일 말했다. 학교가 동시통역에 다개국어 홈페이지까지 준비하는 이유는 학생 240명 중 66%(158명)가 다문화 학생이기 때문이다. 경기 안산원곡초교의 경우 전체 89%가 다문화 학생이다. 모든 교실에 동시통역 기능을 지원하는 마이크와 전자칠판이 있다. 휴대전화 번역기가 보급되기 전까진 가정통신문도 3개 언어로 번역해 보냈다. 21일 ‘문화다양성의 날’을 맞은 가운데 외국인·국제결혼 부모를 둔 다문화 가정 초중고교 학생이 2014년 6만7806명에서 2024년 19만3814명으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조사 결과다. 하지만 교내외 다문화 학생 교육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주 인구 증가를 감안해 이들 자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화다양성의 날’은 문화 간 이해와 존중을 촉진하기 위해 2002년 유엔 총회에서 공식 지정한 국제기념일이다. ● 전남·충남 등 다문화 학생 비율 5% 넘어교육부의 ‘2025∼2031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분석’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20만 명을 넘어 전체 학생 중 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학생 수는 줄고 다문화 학생은 증가하면서 2027년에는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5%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상 전체 인구 5%가 다문화 인구이면 다문화 사회라고 한다. 학교도 다문화 사회에 돌입하는 셈이다. 충북 청주시 봉명초교의 경우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안내장을 베트남어 등 5개 언어로 만들어 각 가정에 배포하고 있다.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다문화 학생 비중이 5%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전남의 다문화 학생은 1만1117명, 도 전체 학생의 6.4%였다. 이어 충남 1만3430명(5.8%), 경북 1만2814명(5.2%), 전북 9010명(5.0%) 순이었다. 다문화 학생 증가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저출산 상황 탓에 장기적으로 외국인 유입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초중고교가 2023년 기준 전국에 350곳에 달했다.● 학교 1만 개 넘는데 한국어 학급 500여 개뿐 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등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 수는 1만2186곳인 데 비해 전국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학급(KSL·Korean is Second Language class) 수는 526개에 불과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이주배경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다문화 청소년 한국 적응 프로그램 ‘레인보우스쿨’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전국 13곳뿐이다. 이용 청소년도 지난해 937명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어 습득은 물론이고 교과 과정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에 사는 파키스탄 출신 아만울라 씨(35)는 “첫째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거의 하지 못해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내도 한국말이 서툴러 막막하다”며 “학교에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한 중국인 부모도 “참관 수업을 가봤더니 애가 한국어를 잘 못 알아들어서 수업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라”며 “지방이다 보니 지역 센터나 프로그램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KSL 반과 다문화 강사를 늘리고 지역 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우 국립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을 집중 교육해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진입과 학교 적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경기 한국어 공유학교’를 통해 지역사회가 공간을 제공하면 교육청이 프로그램과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다문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혜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거점 학교를 지정해 다문화 자녀들의 한국어와 한국 생활 관련 교육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41회 단양 소백산철쭉제 22일 개막

    제41회 단양 소백산철쭉제가 ‘철쭉이 반갑다, 단양이 즐겁다’를 주제로 22일부터 25일까지 단양읍 상상의 거리 일원과 소백산 일대에서 열린다.소백산 철쭉은 단양읍 시가지에서 피기 시작해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을 거쳐 동북쪽 국망봉, 구인사 인근 신선봉, 연화봉 등 능선을 따라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시작은 22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소백산 산신제’다. 소백산 자락에서 봉행되던 전통 제례인 산신제는 더 많은 관광객과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양읍 수변 특설무대로 장소를 옮겨 문화행사로 재구성했다. 행사에서는 안동 예악단의 종묘제례악 공연, 남성 무용수의 ‘버꾸춤’, 여성 소리꾼의 ‘아름다운 나라’ 공연, 복떡 나눔행사 등이 펼쳐진다.철쭉을 주제로 한 축제답게 철쭉 분재 전시와 포토존 등 40여 개 철쭉 관련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밖에도 뮤지컬 갈라쇼, 전통주 칵테일 체험, 철쭉 빵 만들기, 동춘서커스 야외 공연, 실버가요제 등이 마련돼 방문객의 발길을 끈다.24일에는 ‘단양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린다. 정감 있는 사투리를 활용한 연극과 노래 공연으로 구성됐다. 군은 축제 기간인 23일부터 25일까지 별곡 생태체육공원 주차장에서 상상의 거리 입구까지 무료 셔틀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다.한편 단양읍 상진나루 계류장에서는 23일부터 25일까지 ‘2025 단양오픈 모토서프 챔피언십’도 열린다.모토서프는 스노보드, 서핑, 모터바이크의 특징을 결합한 신개념 수상 스포츠로, 역동적인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세계종합경기대회(TWG)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매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5-05-2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