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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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도심 하늘길 개척하라”… 현대차, 우버 손잡고 시장 선점 도전장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의 현대자동차 전시관은 문을 열자마자 몰려든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CES 2020에서 최고의 화제인 개인비행체(PAV)의 콘셉트 모델인 S-A1의 실물이 이날 공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 S-A1은 길이 10.7m, 좌우 폭 15m로 엄청 크진 않았지만 세련된 메탈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쓰고,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으며 최대 100km까지 갈 수 있다. 총 8개 프로펠러가 장착돼 시속 29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자동차는 한 대도 전시하지 않은 현대차 전시관에는 하루 동안 관람객 4만4000여 명이 몰려 2009년 현대차가 CES에 첫 전시관을 낸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S-A1 앞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최근 여러 기업이 PAV를 내놨지만 이번에 특히 관심이 쏠린 건 자동차로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춘 현대차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가 손잡았기 때문이다. 우버는 그간 2023년 UAM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보잉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했다. 현대차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 모델을 제시해 UAM 현실화에 속도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본격 상용화 시점을 2028년으로 보고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체는 대도시의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으로 꼽혀 세계 약 200개 기업이 PAV 제작과 UAM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7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협력으로 인간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하고,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고객에게)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즈로샤히 CEO도 “현대차의 자동차 산업 경험이 항공택시 사업으로 이어지면 전 세계 도시에서 저렴하면서도 원활한 교통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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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에 끼면 아이언맨, 23kg 가방도 ‘번쩍’

    “이제 버튼을 누르면서 들어보세요.” 약 23kg 무게의 은색 여행가방이 이번에는 거짓말처럼 쉽게 들렸다. 무거운 가방을 든 채로 팔을 앞으로 뻗은 불편한 자세도 전혀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는 불과 몇 cm를 들어올리는 것도 힘들었던 가방이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은 ‘아이언맨 슈트’처럼 보이는 ‘가디언 XO’를 입은 덕분이다. 수호자 가디언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로봇 전문 미국 스타트업 사코스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로봇을 착용하면 최대 90kg의 짐도 한 손으로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다. 7일(현지 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이 로봇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 곳은 미국의 델타항공이다. 델타항공은 사코스로보틱스와 계약을 하고 이 로봇을 수하물 관리 직원을 위해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는 이처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기술로 자신들의 사업을 알리는 기업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완성차 기업 닛산이 공개한 ‘알아서 홀을 찾아가는 골프공’도 그중 하나다. 닛산의 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 2.0’이 반영된 이 골프공은 퍼터로 살짝 건드리기만 했을 뿐인데도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10m 이상 거리의 홀을 향해 굴러가더니 그대로 땡그랑 소리를 냈다. 직접 퍼팅에 나선 관람객들은 저마다 타이거 우즈를 뛰어넘는 퍼팅 실력을 으스대며 즐거워했다. 닛산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력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목적지(홀컵)까지 자율주행하는 골프공을 동원한 것이다. 무릎을 치게 하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여행 부문에서는 미국 스타트업 모도백(Modobag)이 세계 최초로 타고 다니는 스마트 캐리어를 선보였다. 모터와 배터리가 달려 있어 한 번 충전하면 최대 시속 약 13km, 최대 10km까지 이동할 수 있는 상품이다. 미국 스타트업 에이오에어(Ao Air)는 350달러(약 41만 원)짜리 ‘개인용 공기정화 마스크’를 내놓았다. 귀밑 양쪽에 달린 팬을 통해 마스크 안쪽에 깨끗한 공기 주머니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전시한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그동안 각광받던 자율주행 기술 대신 자동차와는 무관해 보이는 미래 계획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도요타는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관련 신기술을 생활 속에서 검증할 수 있는 70만 m² 규모의 도시 ‘우븐 시티’ 조성 계획을 공개하고 이와 관련된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하는 데 부스 대부분을 할애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이 일종의 미래 도시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혼다는 에너지 분야 사업을 염두에 둔 듯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소형 배터리로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하는 ‘혼다 에너지 매니지먼트 콘셉트’를 공개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영화 ‘아바타’를 모티브로 친환경적이고 친자연적으로 설계된 차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CES 기조연설에 나선 올라 켈레니우스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회장은 “에너지와 자원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을 확대해 친환경적인 차량 생산에 힘쓰겠다”고 밝히면서 자동차 업계에서 ‘친환경’이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라스베이거스=김도형 dodo@donga.com·곽도영 기자}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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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개인용 비행체 2028년 상용화”…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일 하루 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2028년에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김현석 가전부문장(사장)은 인공지능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세계 161개국 4500여 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 한국은 역대 최대인 390개 기업이 참가해 미국(1933개), 중국(1368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산업 간 장벽뿐 아니라 아군과 적군의 경계도 뛰어넘는 개방적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경쟁사와도 손을 잡는 노력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CES에서 단연 최고의 화제로 꼽힌 현대자동차와 우버의 협업이다. 6일 미디어 행사를 연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해답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을 제시하고 축소 모형을 공개했다. UAM은 갈수록 혼잡해지는 거대 도시에서 전기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하늘길을 새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서비스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승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이고, 모빌리티 환승 거점은 UAM과 PBV를 연결해 주는 개념이다. 현대차와 우버의 협력은 PAV로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인승 콘셉트 모델인 ‘S-A1’을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서비스가 기존 전통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경쟁자’의 대표 주자와도 같은 우버와의 협력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대차 역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버와의 협력은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날 미디어 행사에 등장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주요 동력 중 하나가 세계 산업계 리더들과의 협력”이라며 “우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이번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관련해 국내 교통 규제 기관인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도 현장을 찾아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8년을 UAM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있다. 미래차 전환,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 등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한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와 우버의 사례처럼 실험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를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은 이번 CES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엠바이트의 양산차를 공개하면서 국경 없는 협력의 대표 사례를 선보였다. 차량 내부의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 구현을 위해 바이어컴CBS(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아큐웨더(날씨), 아이쿠도(음성인식 제어)와 같은 미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의 액세스(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의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면서 아이폰 등 애플 사용자들에 대한 호환성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세로 형태 TV인 ‘더 세로’는 스마트폰을 TV에 가까이 가져가면 스마트폰 화면을 TV 화면에 그대로 보여주는 동기화 기능인 ‘탭뷰’가 있다. 원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호환이 됐지만 올해 새 모델부터는 아이폰도 동기화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사실 국내에서 선보인 것은 반쪽짜리였다. 글로벌 시장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iOS 운영체제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애플TV와의 콘텐츠 연결성 강화 계획도 공개했다. LG전자 역시 AI 플랫폼 영역에서 독자 기술뿐 아니라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 클로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라스베이거스=김도형 dodo@donga.com·유근형 기자}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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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5G-8K TV 공개… ‘하늘나는 車’ 비전 제시

    통신회사와 가전업체가 협업해 만든 초고화질 TV, 스마트폰 회사가 만든 TV….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 가전업체 등 이종 기업 간 합종연횡은 이번 CES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하는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C와 함께 ‘미래를 향한 진화의 주체(Evolve Towards the Future)’를 주제로 715m²(약 216평) 규모의 공동 전시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8배 이상 큰 규모다. SK텔레콤은 이번 CES에서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해온 세계 최초 ‘5G-8K TV’를 공개한다. 이 TV는 8K 초고화질 영상을 5세대(5G) 기술로 직접 수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8K는 가로 해상도가 약 8000픽셀임을 의미하며 상용화된 TV 화질로는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5G 신호 수신이 가능하도록 해 5G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콘텐츠 등 대용량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의 영상통화 서비스 ‘콜라’를 삼성전자 ‘세로 TV’에 적용한 서비스도 내놓는다. TV 본체를 스마트폰처럼 가로, 세로로 회전시키며 얼굴 인식 기반 AR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미디어 서비스로는 한 화면에서 최대 12개 채널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5GX 멀티뷰’, 물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AR 콘텐츠인 ‘점프 AR 아쿠아월드’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차량이 달리며 자동으로 차선, 신호등, 교통상황 등 정보를 감지해 기존 지도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모빌리티 기술인 ‘로드러너’,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과 인공지능 누구(NUGU), 음원 서비스 플로(FLO) 등이 집결된 차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이번 CES 2020 참가를 계기로 SK텔레콤은 통신회사를 뛰어넘어 차세대 미디어·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 오포의 자회사인 원플러스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경계를 뛰어넘어 스마트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샤오미가 선제적으로 중저가 TV 시장과 중국 내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자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에 강점을 지닌 다른 업체들까지 연이어 TV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화웨이와 오포는 각각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 8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디스플레이 패널로 국내 산업에 큰 타격을 줬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이어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제2의 공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체성 파괴’ ▼도심 항공기, 인공지능(AI) 비서, 인간과 기계의 상호 작용. CES 2020에 나서는 한국과 일본, 독일 대표 자동차 기업들이 전면에 내건 키워드들이다. 대량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한 전통 자동차 기업들이 완성차 제도라는 본래의 업과는 동떨어진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은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시동을 걸다 이제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형태로 진화하는 초기 단계여서 각 기업이 내세우는 생존전략은 다양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CES에서 자동차라는 제품을 뛰어넘어 “사람의 이동을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건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이미지에는 거대 도시의 강변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가 날아다니고 환승 거점을 통해 하늘과 지상이 연결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거점과 거점 사이 이동할 때에도 별도 차량이 이용되며 이 차량 안에서도 동영상을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현대차의 이른바 ‘플라잉카’는 이르면 2023년에 시범 운행도 가능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개막 하루 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혼잡한 도로 대신 도심의 하늘 길을 개척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혼다는 AI 기반의 비서 ‘혼다 퍼스널 어시스턴트(개인비서)’를 자동차 안으로 가져오는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기반의 AI 비서가 음악 검색 등을 주로 해준다면 차량 AI 비서는 연료가 얼마나 남아 몇 km를 운행할 수 있는지 등 운전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아마존과 애플도 각각 자사의 음성인식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한 AI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를 이끄는 올라 켈레니우스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은 6일 CES 기조연설에서 ‘미래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차와 사람의 관계가 완성차 사업에서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자동차의 기계적 성능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벤츠지만 앞으로는 차와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위기에 처한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스스로의 정체성까지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고 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전략을 보는 게 이번 CES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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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우버 요금의 5분의 1… 현대차, 美 LA서 카셰어링 도전

    5일 낮(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 중심의 유니언역. 역 주차장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션 카셰어’ 애플리케이션(앱)을 누르자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곳에 대기 중인 차가 확인된다. 손끝으로 한 대를 콕 찍으니 차가 예약되고 열쇠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열고 차를 운행할 수 있다. 이날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교두보로 LA에 설립한 모션랩의 ‘모션 카셰어’를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이 차량공유 서비스는 유니언역을 포함한 LA시 주요 전철역 4곳에서 15대의 차량으로 시작했다. 요금은 시간당 12달러(1만4000원)로 같은 거리를 이용할 경우 지하철과 버스요금은 7달러, 택시와 우버 등은 약 60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모션랩은 3월까지 차량을 100대로 늘리고 도심 내 일반 주차장으로 서비스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정도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서비스라면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업체가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모션랩의 모빌리티 외연을 빠른 속도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모션랩은 앞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동킥보드 등의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연계해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또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여러 목적지를 거칠 수 있는 셔틀 공유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개인용 항공 이동수단(PAV)이나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등 항공 서비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사실상 사람의 이동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모션랩을 ‘모빌리티 실험실’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모션랩은 LA시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웨이모 등과 함께 만든 도시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 ‘어반 무브먼트 랩스’에도 완성차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차량공유와 자율주행은 도심 내에 존재하는 차량의 수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교통량이 많은 LA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LA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이지만 교통체증 때문에 가장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2028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교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LA와 현대차그룹의 비전이 공감대를 형성해 가능해진 사업들”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는 대표 기업인 우버와 리프트가 지난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됐지만 이후 30% 이상의 주가 급락으로 사업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왜 수익성이 불투명한 모빌리티 사업에 뒤늦게 본격적으로 뛰어드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헌택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은 “전동화와 연결성 강화, 자율주행 등 모든 미래차 기술은 결국 모빌리티 사업 안에서 융합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는 미래차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리 데이터를 축적하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LA=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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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벗은 제네시스 첫 SUV… 한 덩치속 날렵한 인상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의 내·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내세운 GV80을 이달 출시하는 제네시스는 올해 세단인 G80 완전변경 모델에 중형급 SUV인 GV70까지 내놓으면서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1일 현대차는 GV80의 내·외관 디자인 사진을 공개했다. 연료소비효율이나 가격, 상세 제원 등은 향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세단 모델 3종만 출시한 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인 GV80은 당초 지난해 12월 출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디젤 엔진의 인증 문제 등으로 출시가 이달로 연기됐다. GV80이 강조하는 디자인은 세단에 비해 둔탁하기 쉬운 SUV에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하되 SUV 특유의 강인한 느낌도 조화시키는 것이다. 차의 인상을 결정하는 전면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방패 모양인 ‘크레스트 그릴’을 앞세웠다. 앞면 좌우에는 슬림하게 세팅된 가로형 헤드램프가 각각 2개씩 배치된 쿼드램프가 적용됐다. 측면에는 쿼드램프부터 앞바퀴와 도어 상단, 뒷바퀴로 이어지는, 제네시스 기존 차량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완만한 포물선 형태인 ‘파라볼릭 라인’이 적용됐다. 측면부 아래쪽은 야생마의 근육을 형상화한 ‘애슬레틱 파워 라인’을 주름처럼 집어넣어 볼륨감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내장 디자인에서는 운전자가 복잡한 조작 버튼 대신 단순하고 깔끔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함을 강조했다. 보통의 스틱형이나 버튼식 변속기 대신 다이얼을 회전시키는 전자식 변속기(SBW)도 적용했다. GV80에는 충돌 시 탑승자들 간의 2차 충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앞좌석에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자체 실험 결과 승객 간 충돌로 인한 머리 상해를 약 80%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또 강화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술은 교차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량, 전방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제동하거나 회피할 수 있게 돕는다. 신기술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것도 눈에 띈다. GV80에 현대차 처음으로 적용된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술(HDA II)’에는 인공지능(AI)이 평소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할 때 평소와 비슷하게 주행하도록 해주는 기능이 적용됐다. GV80의 자율주행 기능은 운전자의 운전을 보조하면서 깜빡이를 켜면 자동으로 차선변경을 할 수 있는 레벨 2.5 수준으로, 양산차에서 구현된 최고 수준의 기술로 평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급 SUV 차종에서는 볼 수 없던 고급감과 안락함,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해 SUV 시장의 판을 뒤흔드는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달 GV80 출시에 이어 올 상반기(1∼6월)에 주력 대형 세단인 G80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중형급 SUV인 GV70을 새로 출시하는 등 올해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기존의 미국 시장 외에도 유럽 등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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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율 30%… 해 넘기는 르노삼성 파업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정문 앞에서는 노동조합이 주최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등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적정임금 보상받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 20분가량 집회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한시적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30일 집회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뒤 처음 연 집회였지만 참석자는 500명가량(경찰 추산)에 그쳤다.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지만 이날 부산공장에는 전체 근로자 2100여 명 중 약 1600명이 출근해 자동차 생산을 이어갔다. 노조원 1700여 명 중에서도 70%에 가까운 1100여 명이 집회에 참가하는 대신 출근한 것이다. 상당수 조합원이 집행부의 지시를 어긴 것이다. 통상 자동차는 컨베이어벨트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부만 파업을 하더라도 전체 생산 공정이 중단된다. 르노삼성 사측은 이 때문에 야간 생산을 중단하고 주간 8시간 통합 근무로 대응하면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은 지난해 12월 23일 40.1%에서 26일 32.9%, 31일 30.1%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조업에 참여한 노조원 사이에서는 노조 집행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모 씨(43)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미안하긴 하지만 제대로 된 협상 없는 파업 선언에 공감하기가 힘들다”며 “민노총과 연대한 이후에 너무 강경한 노선으로 치우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고객에게 인도하기로 약속한 차들이 있는데 그것마저 무책임하게 내팽개칠 수는 없다”고도 했다. 현장에서는 위탁 생산하던 닛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후속 물량 단절로 결국 일감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도 느껴졌다. 조합원 정모 씨는 “사실상 노노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 나와서 일을 해야 돈을 벌어 갈 수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 1교대 근무 등이 현실화될 수도 있는데 회사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지역의 대표기업인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1월까지 15만2439대를 생산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생산량이 24.2% 줄었다. 2019년 초 파업에 이어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이 축소되면서 연간 생산량이 5만 대 이상 줄어든 탓이다. 이미 상당수 협력업체들이 노조의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연말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협력업체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노조의 대표 격인 현대자동차에서는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최근 “이른바 ‘뻥파업’은 노조원들도 식상해한다”고 밝힌 가운데 자동차업계에서는 이제 과거의 습관적인 파업 관행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르노삼성차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노조원들도 아는 상황에서 무리한 파업을 벌이면서 빚어지는 일들”이라며 “자동차업계가 생존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뚜렷한 명분 없는 파업은 내부적으로도 호응받기 힘들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부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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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 포스코 포항 본사 압수수색… “부당노동행위 사실관계 확인 차원”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이 30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회사가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방해했다며 고용부 포항지청에 고소장을 냈다. 고용부 관계자는 “포스코가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포스코 본사의 노무 관련 부서에서 컴퓨터 등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해 9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노조원들은 포스코인재창조원에 몰래 들어가 사측의 업무수첩 등을 갖고 달아났다. 포스코지회는 업무수첩 내용을 통해 사측이 직원들의 금속노조 가입을 방해하고, 다른 노조 가입을 권유하는 등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관련된 사안에서 회사에 잘못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송혜미 1am@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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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땀과 열정’으로 이룬 현대차 WRC 우승

    2012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차 공개 내부 행사. 번쩍이는 신차들 뒤쪽에 놓아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용 시제작 차량 운전석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라탔다. 무더운 여름이었다. 경주용 차에는 에어컨이 없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구소의 테스트용 트랙에서 셔츠가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30분이 넘도록 이 차를 직접 몰았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4년 현대차가 WRC에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첫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출전한 차 2대 모두 중도 탈락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WRC에 대한 염원을 알기에 팀원들도 걱정이 앞섰지만 그는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써 달라”며 오히려 WRC팀을 격려했다. 현대차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기억하는 인상적인 두 장면이다. 다시 5년이 흘러 올해 WRC에서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를 누르고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을 따냈다. WRC는 포뮬러원(F1)과 함께 양대 자동차 경주대회다. 비양산 차로 경주용 서킷을 달리는 F1과 달리 WRC는 양산차를 개조해 도로와 산길, 진흙탕길, 눈길 등의 험로를 달린다. WRC에는 일정 대수 이상 생산된 차를 쓰지만 속을 뜯어 보면 양산차와 완전히 다르다. 엔진만 해도 알루미늄을 깎아 몸체를 만드는 식으로 무게를 줄인다. 대회에서는 차가 점프했다 떨어지고 장애물, 돌덩이와 충돌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차를 개조하고 팀 운영을 하는 데만도 매년 수백억 원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WRC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WRC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 고스란히 현대차의 기술력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극한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차체·부품 강성과 동력 성능 및 제동력 확보, 경량화 등은 고급차를 만드는 데 값진 데이터가 된다. WRC에서의 우승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폭스바겐, 도요타, 시트로엥 등 유수의 완성차 업체가 WRC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 모델을 쓰는 랠리카 경주의 경우 과거 유럽에서는 ‘일요일에 승리하면 월요일에 차가 팔린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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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어려울수록 노사불이 덜 먹고 같이 사는 길로”

    “조금 덜 먹고, 같이 살자.” 1991년을 끝으로 28년째 무파업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동국제강의 노사가 지키고 있는 약속이다. 올해도 철강업계와 자동차업계에서는 파업이 이어졌지만 동국제강만큼은 예외였다. 2006년부터 이 회사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규 위원장(사진)을 19일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서 만났다. 그는 노조와 사측은 한 몸이라는 뜻의 ‘노사불이’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바람직한 노사문화 형성에 기여한 공로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임직원이 2500여 명인 동국제강은 조선용 후판과 건설용 철근을 생산해 연간 5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조선업계 불황과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가 적지 않은 철강업종이지만 동국제강은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같이 살자’고 주문처럼 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과 2015년 후판 수요가 크게 줄면서 동국제강은 경북 포항시의 후판공장 가동을 멈췄다. 하루아침에 수백 명의 유휴 인력이 발생했다. 하지만 두 번 다 강제 퇴직은 없었다. 근로자가 동의하면 포항이나 다른 지역 공장이 인력을 흡수했다. 1991년 파업 이후 고 장상태 회장, 현 장세주 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진이 정리해고 없는 고용 안정을 약속했고 약속은 꾸준히 지켜지고 있다. 노사가 각자의 몫을 조금 덜 가져가기 위해서는 회사의 정확한 경영 상태 공유가 필수다. 이른바 투명 경영이다. 박 위원장은 “위원장과 전국 4곳의 지부장이 매월 책임경영회의 등에 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 회의를 통해 노조 간부들은 각 공장의 가동 상황과 매출, 재고, 영업이익은 물론이고 주요 투자계획까지 회사 경영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결국 노조 집행부는 회사와 조합원을 잇는 가교”라며 “경영 상황을 최대한 현장에 알려야 근로자들도 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경영 상황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박 위원장은 “100%는 아니어도 99%는 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1994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지만 선언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노조가 무리한 행동에 나설 수 없는 이유는 그동안 쌓아온 노사 양측의 신뢰와 약속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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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영동대로 카운트다운’ 31일 코엑스 앞 새해맞이 이벤트

    현대자동차는 대규모 새해맞이 행사인 ‘2020 영동대로 카운트다운’을 31일 오후 9시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야외광장 앞 영동대로 일대에서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2011년에 시작해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한 영동대로 카운트다운은 현대차가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의 희망과 감동을 고객과 함께하고자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국내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사전 행사로 26일부터 △카운트다운 챌린지 △위시카 인증샷 이벤트 등이 진행되고 31일 행사 당일에는 △인기 가수 공연 △카운트다운 세리머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당일 오후 9시부터는 송가인, 윤도현 밴드, 다이나믹듀오, 터보 등 인기 가수의 공연이 이어지고 도심 최대 규모의 불꽃쇼와 카운트다운 세리머니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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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사실상 전면파업에도… 조합원 절반은 출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로 부분파업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에 23일 조합원 절반이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에서는 올 상반기(1∼6월) 파업 당시에도 절반 이상의 노조 조합원이 조업에 나서면서 파업을 둘러싸고 ‘노노 갈등’을 빚었다. 이날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20일 파업 결정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23일 오전 1150명가량이 출근해 사측은 자동차 생산 라인을 가동했다. 회사 측은 전체 조합원 약 17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출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일 오후 늦게 파업에 돌입하면서 월요일인 23일에는 주야간 근무조가 각각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말인 21일에도 약 680명이 특근에 나서면서 생산라인이 가동되자 23일에는 파업 강도를 높여 주야간 8시간을 모두 근무하지 않는 사실상의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조합원 상당수가 파업 대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기존의 주야간 근무체계를 주간 근무체계로 바꾸고 파업 미참가자는 모두 주간에 출근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출용 신차 배정과 연말 생산 수요 확대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부산공장의 생산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을 계속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임·단협을 놓고도 올 상반기까지 10개월에 걸쳐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올 6월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노사가 이례적으로 신차 배정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상생선언문까지 발표했지만 노조는 6개월 만에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2019년 임·단협에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수출용 신차 배정을 앞두고 생산비용 증가 등을 우려해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일시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닛산으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의 생산 종료 등으로 르노삼성차는 올해 1∼11월 누적 내수·수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3% 줄어든 16만476대에 그쳤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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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글로벌기업 60곳 몰려와 “바이코리아”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스웨덴과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손잡으면 두 나라 모두 윈윈하는 좋은 결과를 낼 것입니다.” 스웨덴의 국가대표급 기업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알바 베리 비즈니스스웨덴 회장은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가 19일 주최한 스웨덴 총리 환영 만찬에서 한국과의 경제협력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웨덴 측 기업인들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에 성공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의 경제 사절단으로 참가했다. 사절단에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그룹 회장을 비롯해 에릭슨, 아스트라제네카, 사브, 스카니아, 스포티파이 등 스웨덴이 배출한 글로벌 기업 60곳 100여 명이 함께했다. 지금까지 한국을 찾은 스웨덴 경제사절단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이번 방한은 올 6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스톡홀름에서 대규모 경제협력 행사를 연 지 6개월 만에 답방 형태로 성사됐다. 스웨덴 기업들은 방한 내내 한국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약, 항만 등 제조 서비스업에 관심을 보이며 ‘바이코리아’ 대열에 나섰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스웨덴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양해각서(MOU) 등 모두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0년부터 5년간 바이오헬스 생태계 구축 등에 총 6억3000만 달러(약 7300억 원)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 SF마리나 컨소시엄은 골든하버 개발사업(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복합지원용지 개발사업)에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히는 MOU를 인천항만공사와 맺었다. 100년 전통의 마리나 개발 전문회사인 SF마리나가 골든하버 개발사업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인천항의 투자 매력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투자 유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임팩트코팅스의 수소연료전지 개발 협력 △두산인프라코어-스카니아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한 엔진 공급 △경기 안산시-SF마리나의 플로팅 빌리지(부유식 주거단지) 조성 관련 투자 MOU 체결도 함께 진행됐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한국에 진출한 110여 개 스웨덴 기업은 78억 달러(약 9조1000억 원)의 매출과 1만3000여 명의 직접 고용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총리 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사절단은 이번 방한기간 중 한국의 유니콘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 등 5G 이동통신 및 인공지능(AI) 분야 선두 기업도 방문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스웨덴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들이 5G 기술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접 KT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한 사절단원들은 5G 오픈랩·퓨처온 전시관에서 △불량품을 자동 탐지하고 로봇을 이용해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하는 스마트팩토리 △공장 내부 소리만으로 기계의 어느 부품에 이상이 있는지 예측하는 기가사운드 닥터 △무인 비행선 5G 스카이십(비행선) △무선 가상현실(VR), 싱크뷰, 타임 슬라이스 등 각종 차세대 서비스의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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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개인 항공기… AI 라이프… 8K TV 전쟁

    “지구상에서 가장 치열한 기술 전쟁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내년 1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 정보통신기술(ICT) 쇼인 ‘CES 2020’에는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400여 개의 국내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신기술 각축전’을 펼친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대기업도 저마다의 핵심 기술들을 무기로 기술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최근 CES에는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전자제품에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가 모빌리티 등 미래차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기업들이 기존 모터쇼에서는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고, 미래차 관련 첨단 기술은 CES에서 공개하는 경향이 정착됐다”며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류의 미래는 모빌리티 혁신에 있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혁신이 불러올 미래 도시의 변화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CES 2020’에서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해 도로 혼잡을 줄이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친환경 이동수단을 이용해 탑승객의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등의 3개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CES의 최대 강조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할 가능성도 있다. SK그룹은 올해 CES의 6배 규모(약 200평)의 통합부스를 마련해 ‘혁신 모빌리티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실제 자동차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모빌리티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SK하이닉스의 차량용 D램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시스템 경쟁적 출시 CES 2020에서는 최신 AI 기술을 접목한 전자제품들이 경쟁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상에 녹아든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무장했다. 특히 AI가 적용된 다양한 형태의 삼성 로봇과 삼성봇 셰프(주방 도우미 로봇), 삼성봇 클린(청소 도우미 로봇) 등의 최신 버전이 공개된다. 특히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인 김현석 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자로 나서 AI의 기술 진보 방향과 최근 연구 성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구성한 체험존 ‘LG 씽큐(ThinQ)존’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체 CES 부스의 3분의 1 규모를 씽큐존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집 안에서 누리는 AI 솔루션 ‘LG 씽큐 홈’ △차량 등 이동수단에서 집을 제어하는 ‘커넥티드카 존’ △스마트폰 화면, 거울 등에 사용자와 닮은 3차원(3D) 아바타를 띄우고, 실제 옷을 입혀보며 가상 피팅을 해볼 수 있는 ‘씽큐 핏 컬렉션’ △접객, 음식 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클로이 테이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8K TV 주도권 다툼도 치열 삼성 LG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은 일본 소니, 중국 TCL, 하이센스 등 경쟁 업체들과 8K TV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고화질 TV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8K UHD’ 인증을 받기 위해 화질선명도(CM) 값을 모두 50% 이상으로 상향시킨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고가 제품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에도 8K 화질을 적용할 방침이다. LG는 미국 CTA 8K UHD 인증을 이미 획득한 초고해상도 TV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또 올레드 TV의 강점을 활용한 롤러블(디스플레이를 말았다 펼 수 있는 형태)과 월페이퍼(벽에 붙는 형태) 등 혁신적인 디자인도 선보일 계획이다.유근형 noel@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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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10%↓6%↓… 스몰 車3사 ‘우울한 연말’

    올해 400만 대 생산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국 자동차업계에서 연말을 앞두고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뺀 이른바 ‘스몰 3사’에서는 최대 20%가 넘게 판매가 줄어든 데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노사 문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 르노삼성차 판매량 23% 감소 국내 자동차업계의 위기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이른바 ‘스몰 3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올 1∼11월 내수·수출 판매량이 16만476대에 그치며 지난해에 비해 23.3%나 줄었다. 닛산에서 위탁 생산하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수출이 급감했고 내수 시장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3.4% 줄어든 7만6000여 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GM도 올해 1∼11월까지 수출과 내수를 합한 판매가 37만8823대에 그쳐 전년 대비 10%가 줄었다. 특히 내수에서는 6만7000여 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18.4% 감소했다. 눈에 띄는 신차 출시가 없던 상황에서 기존 모델조차 현대차 등에 밀린 탓이다. 내수 판매 비중이 큰 쌍용차 역시 같은 기간 11만9000여 대 판매에 그치며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6.2% 줄었다.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표 모델인 티볼리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고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 코란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쏘나타, 그랜저, K5 등 주요 모델에서 대거 신차를 내놓은 한 해”라며 “나머지 3사가 오래된 모델로 맞서기는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파업, 임시휴업, 자구안으로 우울한 연말 한국 자동차업계의 고질적인 약점인 노사 문제도 연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스몰 3사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파업 때문에 생산 차질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추락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실적 하락을 기록한 르노삼성차 노조는 20일 6개월 만에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18∼2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부분파업을 시작한 것이다. 기본급 인상 등을 놓고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업에 시달렸던 르노삼성차는 6월에 2018년 임단협을 타결하고 노사가 상생선언문까지 발표했었다. 파업에 돌입했지만 휴일인 21일 30%가량의 조합원이 특근에 나서면서 상당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던 올 상반기와 비슷한 노노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올해 전면 파업이 발생한 한국GM도 노사가 아직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수요 감소 때문에 회사 측이 1교대 운영을 추진 중인 창원공장에서는 노조가 이를 반대하자 23일부터 후반 근무조에 한해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존의 2교대 체제 대신 주간 8시간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집행부 교체 시기에 놓인 노조가 합의하지 않으면서 회사 측 방침에 따르는 근로자를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나마 쌍용차 노사는 상여금 200% 반납을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해 위기 돌파에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판매량 축소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대응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르노삼성차는 노사가 화합하는 모습으로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어떻게든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라며 “각 회사가 저마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노사 문제까지 겹치니 더 답답한 모습”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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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 부진에 노사 문제까지…‘스몰 3사’ 우울한 연말

    올해 400만 대 생산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국 자동차업계에서 연말을 앞두고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뺀 이른바 ‘스몰 3사’에서는 최대 20%가 넘게 판매가 줄어든 데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노사 문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 르노삼성차 판매량 23% 감소 국내 자동차업계의 위기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이른바 ‘스몰 3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올 1~11월 내수·수출 판매량이 16만476대에 그치며 지난해에 비해 23.3%나 줄었다. 닛산에서 위탁 생산하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수출이 급감했고 내수 시장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3.4% 줄어든 7만6000여 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GM도 올해 1~11월까지 수출과 내수를 합한 판매가 37만8823대에 그쳐 전년 대비 10%가 줄었다. 특히 내수에서는 6만7000여 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18.4% 감소했다. 눈에 띄는 신차 출시가 없던 상황에서 기존 모델조차 현대·기아차에 밀린 탓이다. 내수 판매 비중이 큰 쌍용차 역시 같은 기간 11만9000여 대 판매에 그치며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6.2% 줄었다.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표 모델인 티볼리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고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 코란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쏘나타, 그랜저, K5 등 주요 모델에서 대거 신차를 내놓은 한 해”라며 “나머지 3사가 오래된 모델로 맞서기는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파업, 임시휴업, 자구안으로 우울한 연말 한국 자동차업계의 고질적인 약점인 노사 문제도 연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스몰 3사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파업 때문에 생산 차질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추락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실적 하락을 기록한 르노삼성차 노조는 20일에 6개월 만에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18~20일까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부분파업을 시작한 것이다. 기본급 인상 등을 놓고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업에 시달렸던 르노삼성차는 6월에 2018년 임단협을 타결하고 노사가 상생선언문까지 발표했다. 파업에 돌입했지만 휴일인 21일 30% 가량의 조합원이 특근에 나서면서 상당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던 올 상반기와 비슷한 노노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올해 전면 파업이 발생한 한국GM도 노사가 아직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수요 감소 때문에 회사 측이 1교대 운영을 추진 중인 창원공장에서는 노조가 이를 반대하자 23일부터 후반 근무조에 한해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존의 2교대 체제 대신 주간 8시간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집행부 교체 시기에 놓인 노조가 합의하지 않으면서 회사 측 방침에 따르는 근로자를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나마 쌍용차 노사는 상여금 200% 반납을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해 위기 돌파에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판매량 축소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대응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르노삼성차는 노사가 화합하는 모습으로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어떻게든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라며 “각 회사가 저마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노사 문제까지 겹치니 더 답답한 모습”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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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車노조의 관성파업[현장에서/김도형]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18일 주야간조 2시간씩의 부분 파업에 이어 19일에는 4시간씩의 부분 파업을 벌였다. 파업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다. 열심히 일한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할 수 있고, 협상이 제대로 안 되면 절차에 따라 파업할 수 있다. 하지만 기아차의 이번 파업 결정 과정을 보면 논리나 정당성 면에서 수긍하기 어려운 게 많다. 기아차 노조와 사측은 10일에 2019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만들었다. 기본급 4만 원 인상(호봉 승급 포함) 등 거의 모든 조건이 형제사인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합의를 한 것이다. 하지만 13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이 합의안은 부결됐다. 노조 집행부는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마자 갑자기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심판한 것’이라고 했다. 임금협상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교섭으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자아비판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뭔가 보여주려는 듯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조 집행부는 “사측의 오만방자한 행동에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것이 조합원의 의견이고 조합원의 뜻을 무시하는 사측의 행동에 경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뭐가 무시고, 뭐가 오만방자한 것일까. 당초에 마련된 합의안은 노사가 함께 만든 것이었다. 연내 임금협상 마무리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새 노조 집행부가 동의한 내용이다.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집행부가 사측에 대해 ‘무시’ ‘오만방자’를 외치기엔 느닷없다. 합의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른 잡음이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기아차 안팎에서는 합의안이 부결되자 ‘또 파업하겠군’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레 나왔다. 합의안이 부결됐으니 파업으로 실력을 행사해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힘을 얻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던 것이다. 실제로 노조는 이틀간 파업 뒤 20일에 다시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이쯤 되면 필요에 의한 파업이 아니라 ‘학습된 파업’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새 협상을 진행하면 된다. 많은 회사에서 그렇게 한다. 회사와 마주 앉기도 전에 파업 깃발을 일단 들고 보는 것은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맏형으로 꼽히는 현대차 노조는 올해 8년 만에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새로 당선된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뻥파업’, ‘묻지 마 투쟁’을 이제 조합원들도 식상해한다고 분석했다. 무조건 파업으로 대응하는 기존 투쟁 방식이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더 이상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다. 습관적 파업은 무기로서의 위력도 떨어진다. 자동차 산업이 사느냐 죽느냐의 전환기에 들어선 건 주지의 사실이다. 단순히 산업만이 아니라 그 산업에 속한 기업의 노조 역시 관성에 따를 것인지, 새롭게 변화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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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 2조7000억 원 투자… 전남 여수에 ‘올레핀 생산 시설’ 건설

    GS칼텍스는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미래 성장전략을 단단하게 유지하고 있다. 설비효율성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사업 환경 급변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균형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기존사업 전반에 걸쳐 원가절감 및 수익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GS칼텍스는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올레핀 사업에 진출한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m²의 땅에 올레핀 생산(MFC) 시설을 건설 중이다.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칼텍스의 MFC 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시설과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 생산제품인 에틸렌은 중합의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되며 가공·성형을 통해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쓰이는 비닐,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된다. 전 세계 올레핀 제품 중 가장 큰 규모와 견고한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MFC 시설 투자는 성장성이 높을뿐더러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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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m까지 감지… 현대모비스,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 ‘후방제동’ 기술에 적용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도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역시 기존의 제동, 조향, 램프 등 핵심부품 경쟁력에 센서와 통합 제어 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핵심 부품 신기술을 확보하는 등 미래차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USRR)를 활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R-AEB) 기술이다. 후방긴급자동제동은 센서를 이용해 차량의 후진 경로에 있는 사람이나 물체 등을 인식하고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경보를 울렸음에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를 강제로 멈춰 세우는 기술이다. 이 기술 구현을 위해 지금까지는 주로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왔고 초음파와 카메라를 조합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도 적용됐다. 여기에 레이더 센서를 적용해 개발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초단거리 레이더를 후방긴급제동 기술에 적용하면 감지 거리, 응답성, 악조건 대응력, 차량 디자인 등에서 종전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후방 주차 시 주로 활용되는 초음파센서의 감지 거리는 3m 정도이지만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는 5m까지 감지할 수 있다. 센서의 감지 거리가 길면 예상치 못한 충돌 상황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 대처를 용이하게 할 수가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같은 융합 신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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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 스판덱스-타이어코드 글로벌 기술력 자랑

    효성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원천기술에 대한 집념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효성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분야 글로벌 ‘넘버 원’ 메이커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온 결과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취임 때부터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만들겠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평소에도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며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효성은 주력 제품에 대한 혁신 기술과 함께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미래 신소재 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효성이 1971년 국내 최초로 만든 민간 기업 부설연구소 효성기술원은 화학섬유와 전자소재, 산업용 신소재 부문의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며 세계 1위 제품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효성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기능성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효성은 땀 냄새 등 악취를 없애주는 크레오라 프레시를 비롯해 우수한 염색성과 세탁 견뢰도를 가진 크레오라 컬러 플러스,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주로 수영복에 적용되는 크레오라 하이클로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타이어코드 분야에서도 나일론 타이어코드에 이어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을 통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개발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8년 설립된 ‘중공업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용 345kV 변압기, 800kV 2절점 가스절연개폐기를 비롯해 자체 기술로 1100kV급 극초고압 차단기 개발에 성공하며 전력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을 주도해 왔다. 또 최근에는 3세대 전력망 구축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과 정지형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개발에도 성공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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