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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대형 땅 꺼짐이 발생해 트럭 두 대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2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사상구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땅 꺼짐이 발생했다.이 사고로 해당 도로에 배수 지원을 나간 삼락119안전센터 소속 배수 차량과 그 옆을 지나던 5톤 트럭이 구멍에 빠졌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소방 당국과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사상구에서는 지난달 20일과 21일에도 땅 꺼짐 현상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평생 모아온 동전을 100년간 팔지 말라는 선조의 유언을 지킨 후손들이 약 200억 원을 얻게 됐다.18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23년 사망한 덴마크 거물 수집가 라스 에밀 브룬의 동전 수집품 2만 점 가운데 첫 번째 세트가 지난 14일부터 4일간 코펜하겐에서 열린 경매에 등장했다. 8시간에 걸친 입찰 끝에 동전 286개가 총 1482만 유로(약 221억 원)에 낙찰됐다.낙찰된 동전은 15세기 후반부터의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금화와 은화 등이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금화는 120만 유로(약 18억 원)에 낙찰됐다.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덴마크 국립 박물관은 경매에 앞서 브룬이 모은 희귀 동전 7개를 구입하기도 했다.브룬은 1852년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이던 해에 사망한 삼촌의 동전을 물려받으면서 동전 수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버터 사업으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며 동전 수집에 열을 올렸다. 1885년 덴마크 화폐학회 창립회원이 됐다.그는 생전 덴마크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화가 나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동전을 살펴보고 동전이 제시하는 미해결 문제를 반복해서 연구하면 마음이 진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브룬은 1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덴마크 왕립박물관 소장품도 잿더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소장품이 대체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유언장에 “덴마크 국가 소장품이 파괴될 경우를 대비해 내가 60년 넘게 축적한 동전 등을 비상으로 보관해야 한다. 100년 후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팔아도 좋다. 후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남겼다.후손들은 유언에 따라 100년간 동전들을 간직했다. 그간 보관 장소도 외부에 알리지 않을 만큼 귀중하게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업체 스택스보워스(Stack‘s Bowers)에서 판매를 감독하는 전문 화폐학자 마이클 포르니츠는 “브룬의 동전 컬렉션은 100년간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보관됐다”고 말했다.브룬의 수집품을 모두 판매하려면 몇 차례 경매가 더 필요하다. 경매업체 측은 “브룬의 모든 수집품이 판매되면 역대 가장 비싼 국제 동전 수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대 시장에 나온 동전 중 가장 가치 있는 컬렉션”이라고 평가했다. 이 컬렉션은 7250만 달러(약 968억 원)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추석 연휴 인천에서 생후 83일 된 아이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20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경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심정지 상태인 생후 83일 된 남아 A 군을 발견했다. A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경찰은 A 군이 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30대 부친 B 씨와 20대 모친 C 씨는 지난 7월 A 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도 이튿날 병원에 데려가 현재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파악됐다. 당시 A 군의 머리뼈가 부러진 걸 확인한 담당 의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A 군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경찰은 A 군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남의 집 창문 앞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한 이웃 때문에 소음 피해를 겪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혼자 자취 중이라는 대학생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씨는 “추석에 (본가에) 내려갔다가 올라왔는데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 창문 앞에 처음 보는 실외기가 달려있었다”고 밝혔다.그는 “(실외기를 설치한) 윗집에 말하니 ‘여러 번 내려갔는데 (A 씨가) 없었다. 연락도 안 받길래 이렇게 달았다. 이번 폭염까지 쓰고 내년에 옮겨주겠다’고 하더라”며 “소음이 심하다고 했더니 ‘실외기는 이 정도 (소리가) 난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내년에 안 옮겨주시면 어떻게 하나’고 물으니, (윗집은) ‘위아래 사는데 믿음(이 없다)’면서 ‘만약 진짜 안 옮기면 어쩔 거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A 씨는 “뜨거운 바람도 창문으로 들어온다”며 “이 집에 3년 살면서 이렇게 실외기 설치한 건 처음 본다. 다른 집은 다 실외기 앵글 짜서 달아놨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남의 집 창문 앞에 실외기 달아도 괜찮은 게 맞나. (지금 설치된 실외기) 강제로 이동 못 시키나”라며 “윗집에 더 말해봤자 답이 없을 것 같아서 구청에 신고하려고 한다”고 했다.누리꾼들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 “본인 집 창문 앞에 설치해야 한다. 이기적이다” “너무 상식에서 벗어났다. 당장 치우라고 해야 한다” “내년에 옮기겠다고 해놓고선 안 옮길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4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들과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었다는 이유로 처벌이 우려됐던 북한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최근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18일 조선중앙TV는 청춘거리 체육촌을 조명하며 “체육 부문 일꾼들과 선수, 감독들이 우승의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보도 영상에는 역도와 탁구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금영과 리정식도 포착됐다.김금영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시아 경기대회도 그렇고 올해 진행한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전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얻은 교훈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는 계속 살리고 결함들은 극복하면서 온 집단이 하나로 단합해 우리의 공화국기를 창공 높이 휘날릴 일념을 안고 다음번 국제경기를 위해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김금영과 리정식은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와 셀카를 찍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에 올라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6 제품으로 셀카를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 운영됐다.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가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은 AFP통신의 ‘올림픽 10대 뉴스’에 선정되는 등 주요 외신의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김금영과 리정식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처벌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전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당국의 특별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데일리NK는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올림픽에 참가했던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이 지난달 15일 귀국 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검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김금영·리정식 관련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적혔다.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두 선수에 대해 “최소 혁명화 2~3년 정도에 처할 수 있다. 혁명화는 노동 단련 같은 것으로, 농장 등에서 2~3년 정도 일하고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좀 무겁게 처벌되면 노동교화형 10년 정도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교도소 10년 정도와 비슷한 처벌”이라며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선수들이 올림픽 폐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TV에 등장했기에 이미 사상 총화 후 가벼운 처분을 받고 복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당국이 대외적인 관심을 우려해 일부러 처벌하지 않고 TV에 이들을 내보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가수 김장훈이 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주문을 취소한 음식을 무료로 보내준 대게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서울 강남구에서 배달·포장 전문 대게집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A 씨는 지난 12일 배달 앱을 통해 랍스터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비가 온 탓인지 1시간 넘게 배달 기사가 배차되지 않았다. 결국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취소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A 씨는 고객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랍스터를 무료로 보내주기로 했다. 그는 “다시 고객님께 전화해서 ‘너무 죄송하다. 음식이 조리된 지는 조금 됐지만, 드시는 데 지장이 없으니 가게 긴급 배달로 보내드려도 되나’라고 물었다. 고객님은 과자밖에 못 드셔서 배고프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이후 A 씨는 배달대행을 통해 고객에게 랍스터를 배송했다. 이때 가게에 전화 한 통이 왔다. 아까 그 고객이었다. 고객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저 가수 김장훈이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소셜미디어에 (이 사연을) 올려도 되나”라고 물었고, A 씨는 “감사하다”고 답했다.김장훈은 그날 바로 소셜미디어에 “식당 잘못도 아닌데 (사장님이) 죄송하다면서 랍스터를 그냥 보내주셨다. 사장님께 전화해서 저라는 사실을 알렸더니 좋은 일 많이 하신다면서 배달비까지 내주셨다”며 “이럴 수가 있나. 이 어려운 시절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는 대게집 상호도 공개하면서 “앞으로 랍스터와 대게는 무조건 여기다.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참으로 염치없게 됐다. 저도 앞으로 이웃을 더 챙기면서 잘 살겠다”고 했다.이튿날 김장훈은 직접 대게집을 찾아 화장품 선물을 건네며 감사를 표했다.김장훈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대게집에 ‘돈쭐’(돈+혼쭐내다·착한 일을 한 가게 매출을 올려주는 것)을 내줬다. 덕분에 대게집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매출 1500만 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A 씨는 “추석 명절에 아주 죽도록 일만 했다. 불경기이기도 하고, 강남 지역은 추석 연휴에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곳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포장 주문하러 오신 고객님들이 진짜 많았다”고 했다.이어 “전화번호를 알더라도 (김장훈에게) 전화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와 좋은 일들을 적어봤다”고 덧붙였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한 마음으로 살면 반드시 돌아오나 보다” “두 분 다 멋지시다” “너무 훈훈하다” “선행이 이렇게 릴레이처럼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중국 지린성 정부가 3년 전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돌솥비빔밥의 조리 기술을 지역 무형문화유산에 포함했다. 중국 식당은 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채널A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등에 따르면 2021년 12월 지린성 정부는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라는 항목으로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지린성 제5차 성(省)급 무형문화재 대표 종목 명부’를 보면 연변조선족자치주가 돌솥비빔밥을 성급 문화유산으로 추천했다.지난달 중국 우한시에 있는 중국 비빔밥 프랜차이즈 ‘미춘’은 돌솥비빔밥 사진과 함께 “조선족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은 지린성 성급 무형문화유산”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광고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중국이 조선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을 하나의 중화민족으로 결속하려는 정책 방향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반크는 “돌솥비빔밥은 한국의 음식으로, 중국이 자국의 음식으로 널리 홍보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조선족의 문화로 포장해 국제사회에 중국의 문화로 알리고 있다”고 우려했다.돌솥비빔밥은 우리나라의 국가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있진 않다. 전주비빔밥이 2008년 전북의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국가유산청은 “조선족의 무형유산에 대한 등재 추진 여부는 중국 정부의 판단사항”이라며 다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신청할 경우 우리 민족의 유래성과 역사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이뤄졌는지 검토한 후 대응하겠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가수 김장훈이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우승을 기념해 일본에서 축하 공연을 펼친다. 데뷔 33년 만의 첫 일본 공연이다.19일 소속사 PX솔루션은 김장훈이 오는 12월 17일 교토국제고를 찾아 제106회 고시엔 우승 기념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연 관객으로 해당 학교 학생들과 가족들, 지역 인사 및 후원인들이 초청된다.밴드 ‘한국사람’이 공연에 함께한다.교토국제고는 지난달 일본 내 최대 규모 고교 스포츠 행사인 여름 고시엔에서 기적적으로 우승했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우승 직후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불렀다. 이 모습은 현지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김장훈은 당시 소셜미디어에 “NHK 방송에 ‘동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감회가 독특하다”며 “제 개인적으로, 살아온 모든 삶의 스포츠 사건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소식이다. 4441개의 고교 팀 중에서 전설의 고시엔 대회 결승에 한국 학교가 올라오다니”라고 감격을 드러냈다.‘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김장훈은 과거 일본 언론에서 반일 가수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그는 2013년 기자회견에서 “나는 반일 가수가 아니다. 일본과 싸우고 싶지 않다”며 “‘다케시마의 날’이 존재한다는 건 일본이 과거 침략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일본 입국 금지설이 불거지자, 김장훈은 “1년마다 한 번씩 일본에 간다”며 “가는 이유는 입국이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김장훈은 1991년 데뷔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겪다가 1990년대 후반 ‘나와 같다면’ ‘사노라면’ 등의 히트곡을 냈다.최근엔 부캐릭터 ‘숲튽훈’으로 활동하며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었다. 10~20대가 공연 관객 절반을 장악할 정도다.김장훈은 이에 힘입어 ‘김장훈의 체험학숲’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10여 개 중고등학교를 찾아 학업에 지친 중고생들을 응원하는 공연을 펼쳤다. 소속사는 “김장훈은 교토국제고를 시작으로 중고생 응원 공연을 전 세계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속도로 갓길에서 치매로 의심되는 노인을 발견한 차량 운전자들이 노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최근 ‘고속도로 갓길로 걸어가는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영상 제보자 A 씨는 지난 7월 30일 낮 12시경 차를 몰고 경기 화성에서 과천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그러던 중 갓길에서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이 홀로 걷는 모습을 발견했다.노인은 쌩쌩 달리는 차들 바로 옆에서 위험천만하게 걸었다. 노인이 걱정됐던 A 씨는 곧바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이후 경찰에 전화해 “한 어르신이 고속도로 갓길에서 걷고 있는데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 혹시 실종되시거나 치매에 걸리신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이어 A 씨는 노인을 붙잡고 “어디 가시냐”고 물었다. 노인은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결국 A 씨는 “여기 위험하다. 그냥 걸어가면 큰일 난다. 집에 데려다줄 테니까 타셔라”며 노인을 자신의 차량에 태웠다.그때 A 씨 차량 뒤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정차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 B 씨는 A 씨에게 “(노인과) 일행이냐”고 물었다. A 씨는 “아니다. (노인이) 위험해 보여서 (차를 세웠다)”고 답했다.이에 B 씨는 “저도 위험해 보이길래 차를 돌려서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 B 씨도 노인을 도우러 온 시민이었다.A·B 씨는 말을 잘 못하는 노인에게 집 주소를 직접 적어보게 했다. B 씨는 “한참 멀리서 오셨네”라며 놀라워했다. 이후 B 씨는 “근처에 봉담지구대가 있는데, 제가 사는 곳 근처다. 제가 모셔다드리겠다”고 했다. A 씨의 원래 목적지는 노인의 집과 반대 방향이었다. 노인은 A 씨 차에서 내려 B 씨 차에 탑승했다. A 씨는 통화하던 경찰관에게 상황 설명을 마치고 현장을 떠났다.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분 정말 마음이 따뜻하시다” “어르신이 꼭 도움을 받으셔야 할 상황이었는데 두 분이나 나타나셔서 다행이다” “너무 감사드린다” “솔직히 차에 태워주기 쉽지 않은데 정말 착하시다”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무면허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탄 국내 프로축구 FC서울 소속 제시 린가드(32)가 범칙금을 부과받았다.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린가드를 불러 조사한 뒤 전동 킥보드 무면허 운전과 안전모 미착용, 승차정원 위반, 역주행 혐의를 적용해 범칙금 19만 원 부과 통고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린가드는 지난 16일 오후 10시 2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무면허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린가드는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18개월 등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면허가 정지 중인 기간에는 국내 면허도 발급되지 않는다.경찰은 린가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전동 킥보드 운행 모습 사진을 확인하고 지난 17일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당시 동승자가 있었던 점과 역주행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동승자도 함께 불러 조사했다.경찰은 린가드의 음주운전 여부도 조사 중이다. FC서울 측은 린가드가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린가드는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에 ‘Safety first always’(안전이 언제나 최우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전동 킥보드를 몇 분간 탔다. 영국이나 유럽에서는 관련 규칙이 없어 한국에서는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몰랐다”며 사과했다. 그는 “운전면허도 갖고 있지 않았는데 면허 소지자만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며 “안전이 우선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를 운전하려면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 한다.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올해 2월 FC서울에 입단해 화제가 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가수 고(故) 구하라를 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실형을 산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 관련해 비방성 댓글을 쓴 남성에게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29일 남성 정모 씨가 인천지검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헌법소원심판에서 재판관 만장일치로 청구를 인용했다.정 씨는 2021년 7월 인터넷에 게시된 ‘고 구하라 전 남친 최종범, 수척해진 근황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에 “자신의 수척해진 모습을 공개한 건 동정받으려고 그런 건가? 저런 X은 자살해도 절대로 동정 못 받을 거다!”라는 댓글을 달았다.이후 최종범 측은 정 씨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인천지검은 같은 해 12월 모욕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란 혐의는 인정되지만 여러 사유를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검사 처분이다.정 씨는 2022년 5월 헌재에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청구했다. 그는 “댓글을 단 건 사실이지만,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경멸적인 표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사실관계를 충분히 수사하지 않고 법리 검토를 엄격히 하지 않아 헌법상 평등권 및 행복추구권을 침해당했다고도 주장했다.헌재는 정 씨가 댓글을 단 경위와 횟수, 의미와 맥락 등을 따져본 결과 형법상 모욕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헌재는 “모욕죄에서 말하는 모욕이란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이어 “이 사건 댓글이 무례하고 저속한 표현이긴 하지만 피해자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모욕적 언사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그러면서 “언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 수단이고 사람마다 언어습관이 다를 수 있으므로 그 표현이 다소 무례하고 저속하다는 이유로 모두 형법상 모욕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최종범은 구하라를 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 현재 출소한 상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장근석의 모친이 운영하던 연예기획사가 역외탈세로 추가 부과된 법인세를 취소해 달라며 과세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심에서도 패했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8-3부(부장판사 신용호 정총령 조진구)는 지난 6일 장근석의 모친 전모 씨(62)가 운영하던 연예기획사인 트리제이컴퍼니(현 봄봄)가 강남세무서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조사청)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처분 등 취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앞서 2016년 조사청은 세무조사를 벌여 이 회사가 2012년 장근석의 일본 활동 수입액 53억8000여만 원을 해외계좌에 입금해 관리하며 법인소득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판단했다.조사청은 해당 수익이 사외유출돼 장근석 모친인 전 씨에게 귀속된 것으로 보고, 상여로 소득처분해 소득금액변동통지를 진행했다.이 회사는 세무조사 시작 직후 누락액만큼의 법인세를 자진 납부했다. 그러나 조사청으로부터 과세자료를 받은 강남세무서는 부당 과소 신고 가산세를 포함해 3억2000여만 원을 추가 납부하라고 고지했다. 세무서는 이 회사의 법인소득 신고 누락이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사측은 법인세 포탈 의사가 없었는데도 부당 과소 신고 가산세를 포함해 법인세를 부과한 처분은 위법이라며 2019년 10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또 전 씨가 회사 자금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실질적으로 사외유출이 아니라면서 사외유출이더라도 이후 금액을 반환했으므로 소득금액변동통지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1·2심은 모두 세무 당국의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해외계좌 입금액 상당의 매출을 법인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이상 전액이 사외로 유출됐다고 봐야 한다. 회사 내부에서 전 씨 외에 이 사건 금액의 존재나 송금 경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 같은 전제에서 소득금액변동통지는 적법하다”고 밝혔다.이어 “53억 원에 이르는 매출 누락액으로 국가 조세 수입이 감소하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사건 세무조사가 개시되고 나서야 2012 사업연도부터 누락된 소득 등을 기초로 해 법인세를 수정신고·납부했다”며 “이는 조세의 부과와 징수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하는 부정행위에 해당하므로 법인세 부과도 정당하다”고 설명했다.전 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횡령 및 조세 포탈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횡령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조세 포탈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30억 원을 선고했다. 전 씨가 항소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연을 날리다가 실종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1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경 경기 시흥시 포동 한 갈대숲에서 연날리기를 하던 A 씨(84)가 끊어진 연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간 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앞서 A 씨는 연동아리 회원 9명과 함께 연싸움을 하던 중이었다.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헬기와 드론을 이용해 수색에 나섰다. A 씨는 실종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 5분경 농수로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A 씨는 실종 당시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아 위치 추적이 불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국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큰 인기를 끌었다면, 태국에선 새끼 하마 ‘무뎅’이 사랑받고 있다.태국 카오키여우 동물원에 따르면 무뎅은 지난 7월 10일 암컷 조나(25)와 수컷 토니(24) 사이에서 태어난 피그미하마다. 피그미하마는 국제멸종위기종으로, 크기가 작아 ‘아기하마’로도 불린다.무뎅의 이름은 태국 완자 요리인 ‘무뎅’에서 따왔다. 통통 튀는 돼지라는 뜻도 있다. 이름을 결정하는 투표에 2만여 명이 참여했다.무뎅은 똘망똘망한 눈과 오동통한 몸이 특징이다. 익살스러운 표정만큼이나 활기찬 성격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육사와 즐겁게 장난치는 모습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물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무뎅은 사육사가 물을 뿌리자 깜짝 놀라며 입을 크게 벌리기도 한다.무뎅을 그린 팬아트(Fan Art)도 쏟아지고 있다. 화장품 전문 브랜드 세포라의 태국 매장에는 무뎅의 색깔과 비슷한 색조 화장품이 출시되기도 했다.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무뎅을 보기 위해 아침 9시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국내 SNS에 무뎅의 모습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아기 하마 이름을 동그랑땡처럼 짓다니 너무 귀엽다” “사육사한테 달려드는 게 너무 웃기다” “말랑하게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0년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부렸던 조직폭력배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최경서)는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기소된 범행 주도자 윤모 씨(52)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수노아파 원로 조직원인 최모 씨(51)는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다른 상하위 조직원 중 3명은 징역 1년 4개월~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5명은 징역 10개월~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들 5명에 대해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폭력치료 강의 40시간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윤 씨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수노아파 조직원들에게 배 회장이 인수한 하얏트 호텔에 찾아가 난동 부릴 것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10월 조직원들은 하얏트 호텔에 난입해 3박 4일가량 머물며 호텔 직원과 손님들을 위협하고 공연을 중단시키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 회장을 찾으면서 “60억 원을 떼먹었다”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재판부는 윤 씨에 대해 “범행을 계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원은 아니어도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유명 호텔에 폭력배를 동원했다”며 “이 사건 범죄로 투자에 성공해 단기간에 경제적 이익을 얻었음에도 수사에서 공판에 이르기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최 씨에 대해선 “조직원들의 호텔 투숙을 지시하는 등 범행 전반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며 “막상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자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으며 후배들의 우발적 일탈로 치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상위 조직원들을 두고는 “호텔 예약·체크인을 담당하거나 후배 조직원들에게 연락했음에도 단순히 ‘호캉스로 알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피고인은 왜 동원됐는지 몰랐던 걸로 보이지만, 누범이었던 피고인들은 선처하려야 할 수가 없다”고 했다.하위 조직원들에 대해선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범죄일 가능성을 예견하면서도 거칠고 무례한 처신 등 조직 위세를 과시하는 단체 활동을 했다”며 “호텔 직원들의 업무수행에 지장을 주고 손님들의 평온을 해쳤을 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사회 치안 수준에 불안을 갖게 하는 등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봤다.당초 재판에 넘겨진 수노아파 조직원은 37명이었다. 법원은 단순 가담 혐의를 받는 조직원들에 대해선 지난 1월 먼저 선고를 내렸다. 당시 대다수 조직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수노아파는 1980년대 후반 전남 목포에서 결성됐다. 1990년대 서울로 영역을 넓히며 한때 ‘전국 10대 조직’에 거론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현재 조직원이 약 1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개봉 한 달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사재기 의혹이 불거진 영화 ‘빅토리’의 주연 혜리가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12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빅토리’ GV(관객과의 대화)에서 혜리는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너무 자랑스러운 영화”라며 이같이 말했다.혜리는 “(관객분들이) ‘빅토리’를 보고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응원에 보답하고자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극장에도 찾아갔고, 극장이 아닌 곳에서도 ‘빅토리’를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혜리는 공식 일정이 아닌데도 게릴라성으로 영화관을 찾아 무대인사를 하고, 소셜미디어에 홍보 글을 올리는 등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그는 “‘빅토리’는 제게 여러 가지 감정을 준 영화”라며 “기쁘게든 아쉽게든 속상하게든 행복하게든 여러 감정으로 절 울게 하는 영화”라고 했다.‘빅토리’는 춤만이 인생의 전부인 필선(혜리)과 미나(박세완)가 치어리딩을 통해 모두를 응원하고, 응원받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달 14일 개봉 후 저조한 스코어로 출발해 혜리와 다른 배우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약 한 달 만에 역주행에 성공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빅토리’는 지난 10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로 치고 올라와 11일에도 정상을 지켰다. 10일 1만3189명, 11일 1만3602명의 관객이 모였다. 누적 관객 수는 46만5962명이다.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재기 의혹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갑작스러운 티켓 판매량 증가와 평일 상영관 매진 등을 문제 삼았다.‘빅토리’ 배급을 맡은 마인드마크는 11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기업 및 단체를 통한 대관 상영이 예정 및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연휴 직전인 금주 평일에 대관 상영 일정들이 겹치면서 자연스레 관객 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평일 매진 상영관들은 이처럼 기업 및 단체에서 대관으로 진행한 회차들로 확인됐다”고 했다.아울러 “보통 대관 상영의 경우 일반 관객들의 예매가 불가능해 예매사이트 시간표에는 오픈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일부 상영 회차들의 시간표가 외부에 오픈되면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46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경북 울릉군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울릉군에 시간당 70㎜의 폭우가 내렸다. 이는 1978년 8월 3일 이후 46년 만이다.지난 11~12일 이틀간 울릉의 누적 강수량은 308.7㎜에 달한다.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전날 주민 729명(449세대)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귀가하지 못한 주민은 187명(106세대)이다.상수관로 2개가 파손돼 1578가구(5199명)에 전날 오후 6시까지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기도 했다.모텔 1곳, 식당 2곳, 상가 1곳과 차량 7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9곳에서는 토사가 유출됐다. 현재 4곳이 복구 완료됐다. 나머지도 이날 모두 복구할 예정이다.도로 4곳에서는 낙석이 발생했다. 현재 2곳이 복구됐으며, 다른 2곳도 이날 복구될 예정이다.온라인상에는 울릉 피해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전날 유튜브에 “도동 주도로가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도로에 물이 넘쳐흐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난리가 났다. 도로가 많이 유실돼서 한참 동안 복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오는 14일까지 울릉에는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9월 13일 ‘유산 기부의 날’을 맞아 추모 기부 캠페인인 ‘리멤버, 굿네이버스’(Remember, Good Neighbors)를 진행한다. ‘유산 기부’란 사후에 남겨진 재산을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공익단체에 전달하는 것을 뜻한다. 기부를 원하는 사람이 생전에 유산 기부를 약정하거나, 사후에 유가족이 고인의 뜻을 기려 기부를 결정할 수 있다.굿네이버스에 따르면 ‘리멤버, 굿네이버스’는 고인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이다. 조의금, 유산의 일부 등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후원금은 굿네이버스 해외사업국을 통해 소외된 아동과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캠페인 참가 시 고인의 사진이 담긴 아크릴 액자를 받을 수 있다. 100만 원 이상 기부를 원하는 경우 후원 희망 분야를 선택할 수 있으며, 사업 결과 보고를 받아볼 수 있다. 1000만 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고인의 사진과 추모 메시지로 구성된 개별 추억 페이지를 제공한다.캠페인 영상은 실제 후원자의 사연으로 구성됐다. 영상에는 추모 기부로 세워진 아프리카 잠비아 한 학교에 굿네이버스 회원들이 방문해 후원자의 숭고한 뜻을 대신 전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영상 내레이션에 굿네이버스 홍보대사이자 고액 기부자 모임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 회원인 배우 김현주가 재능기부로 함께 했다.김현주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기억이 나눔으로 이어져 소외된 이웃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부모님, 자녀, 가족 등 소중한 사람의 삶을 조명하고 기억하기 위해 많은 분이 추모 기부에 참여해 주고 있다”며 “고인의 아름다운 삶과 나눔의 뜻을 함께 기리며 사업 현장에서 좋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록스타 존 본 조비(62)가 다리 난간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여성을 설득해 구해냈다.1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경찰청은 페이스북에 “전날 밤 자이겐탈러 보행자 다리에서 한 여성을 도운 본 조비와 그의 팀에게 감사드린다”며 “본 조비는 여성이 다리 난간에서 안전하게 내려오도록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본 조비는 자신의 노래 ‘피플즈 하우스’(People’s House) 뮤직비디오 촬영차 자이겐탈러 보행자 다리를 찾았다.이때 한 여성이 다리 바깥쪽 난간에 서서 컴벌랜드강을 바라보는 모습이 본 조비의 눈에 들어왔다. 본 조비는 자신의 동료 한 명과 함께 이 여성에게 조심스레 다가갔다. 이들은 약 1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후 본 조비와 그의 동료는 여성을 들어 올려 난간 안쪽으로 옮겼다. 이후 여성과 본 조비는 서로를 껴안았다.이 여성은 치료와 진단을 위해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짧은 성명을 내면서 본 조비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본 조비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밴드 ‘본조비’로 활동하는 록스타다. ‘리빙 온 어 플레이어’(Livin’ On A Prayer),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 ‘올웨이즈’(Always)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사회 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은 그는 미국에서 자선사업가로도 명성이 높다. 2006년 빈곤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JBJ 소울 재단’을 설립했다. 2011년에는 뉴저지에 자선 식당 ‘소울 키친’을 열어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자선 단체인 뮤직케어스(MusiCares)에서 자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어업지도선 노후기관 교체 사업비를 부풀려 현금 1억 원을 챙긴 혐의로 40대 공무원이 재판에 넘겨졌다.12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최종필)는 옹진군청 공무원 A 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A 씨에게 현금을 전달한 선박 부품 납품업체 대표 50대 B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옹진군청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3월경까지 15억 원가량을 들여 약 23년 된 어업지도선 1척의 노후기관 교체 사업을 진행했다.옹진군청에서 오랜 기간 어업지도선 관련 업무를 맡아 온 A 씨는 2020년 6월 예비 부품비 명목으로 약 1억 원의 예산을 부풀린 뒤 업체 대표 B 씨로부터 부품을 받지 않고 현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B 씨는 시중에 유통 중인 비타민C 철제 케이스에 5만 원권 2000장을 담아 A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상반기 어업지도선 승조원들이 설계서에 반영된 부품이 없는 걸 확인하면서 드러났다.A 씨는 B 씨에게 허위 보관증을 작성하도록 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관련 첩보를 입수한 해양경찰청 수사팀에게 덜미를 잡혔다.정태연 중대범죄수사과장은 “국민의 혈세를 유용하는 해양 부패 범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중대범죄수사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범죄에 대한 단호하고 엄중한 법 집행을 통해 해양법 질서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