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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를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군사적 행동을 경고하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3차 대만 해협’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실탄 사격 훈련에 이어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 역시 항공모함을 대만 인근에 배치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디오프랑스인터네셔널(RF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 일행이 4일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를 출발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서 차이 총통 등과 회담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은 1일 오전 싱가포르 파야 에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싱가포르는 전날 펠로시 의장이 2일까지 싱가포르에 머물며 리셴룽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말레이시아를 거쳐 4일 한국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5일엔 일본을 찾는다. 대만 연합보는 “해외 관측통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몇 시간만 머물다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이 기체 결함이나 급유 같은 비상 상황을 핑계로 대만 공항에 내리고자 하는 위험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시 중국군이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등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는 지난달 31일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와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빌호가 대만 인근 남중국해에서 전투기 전개 훈련 등에 나선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한데 이어 대만에서 126㎞ 떨어진 해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에 나서는 등 무력시위에 나선 상황이다. 일부 외신들은 1일 최소 2애의 중국 SU(수호이)-35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중국군이 대만으로 향하는 펠로시 의장 일행의 미군 수송기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까지 나오는 가운데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 미중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만에선 1954년 미국과 대만의 방어조약 체결 움직임에 중국이 포격에 나서면서 불거진 1·2차 대만해협 위기와 1995년 3차 대만해협 위기에 이어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으로 불거진 3차 대만해협 위기 당시 중국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대만 상륙 훈련에 나섰으며 미국은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인디펜던스호 등을 대만 해협에 집결시키면서 충돌 위기를 맞기도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북한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하면 미국 본토에 대한 핵 도발로 간주해 전략핵무기 등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전력을 동원해 맞대응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가 9월 재가동된다. EDSCG에선 핵추진 항모강습단, 핵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시기, 규모, 방식 등도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EDSCG는 2018년 1월 2차 회의 이후 남북 관계 개선 등을 이유로 멈춰 섰다가 4년 8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한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가까운 시일 안에 EDSCG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미는 9월 중 워싱턴에서 열기로 하고 세부 일정도 잠정 확정했다고 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회담 직후 “미국이 본토를 공격당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국을 지켜줄 것인지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EDSCG”라고 밝혔다. 북한이 미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위협을 가할 경우 미국의 응징을 보증하는 ‘안보장치’가 필요한데 EDSCG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앞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수단 중 하나로 ‘핵’을 포함시키는 강수를 두면서 EDSCG 조기 재가동까지 합의한 바 있다. 한미 장관은 EDSCG 개최 후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도 연내 더 강화해 개최하기로 했다. 확장억제수단 TTX는 핵위협, 핵사용 임박, 핵사용 등 단계별로 핵도발 상황을 가정해 한미 간 군사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훈련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 공세에 맞서 억지 태세의 강화 방안과 중국, 러시아 등 다른 구조적 경쟁자에 대해서도 생산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미,‘北 핵도발땐 핵 포함 모든 전력 맞대응’ 협의… 北에 강력 경고 확장억제협의체 9월 워싱턴 개최남북-북미 정상회담 계기 중단돼… 北은 신형 ICBM 도발등 핵위협한미, 북핵 군사공조 고삐 조이기로… 일각 “美전략무기 순환배치 재논의”한미 군수뇌부, 美핵훈련 현장 참관… 연내 ‘확장억제 운용 연습’도 실시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9월 개최에 합의한 것은 남북 및 북-미 화해 기류로 다소 느슨해진 북핵 대응 군사 공조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신호탄이다. 동시에 전술핵을 개발하고 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끝내는 등 핵무력 고도화에 몰두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기도 하다.○ EDSCG 재가동으로 北에 ‘핵 도전 말라’ 경고EDSCG는 북한의 5차 핵실험(2016년 9월)을 계기로 처음 열렸다. 북한의 핵도발 등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핵·재래식 무기 등 모든 군사적 수단(확장억제)으로 적시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외교·국방차관급 협의체가 가동된 것. 북한의 핵위협 고도화에 상응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한국 방어 공약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자는 게 핵심 취지였다. 하지만 2018년 1월 2차 회의 이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이 이어지면서 중단됐다. 그사이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한미를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레드라인(금지선)’에 바짝 근접했다. 일각에선 이젠 북한의 핵무력이 미국의 확장억제를 무력화할 수준이란 우려까지 나왔다. 군 관계자는 31일 “한미 간 EDSCG 재가동 합의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강력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EDSCG 재가동을 통해 핵을 실은 ICBM으로 워싱턴·뉴욕을, 단거리 핵미사일로 서울을 동시에 위협하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깰 수 있다고 보는 김정은의 ‘핵도박’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보다 수백, 수천 배의 핵무기 등 막강한 전력으로 한국을 방어하는 미국에 핵으로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 다른 군 관계자는 “향후 EDSCG에선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이 한국에서 적기에 발휘되는 방안 등도 본격적으로 강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3대 핵전력(ICBM, 전략핵잠수함, 전락폭격기)’과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핵실험, ICBM 도발 등 북한의 위협 고조 시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될 수 있도록 한미가 머리를 맞댈 것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선 초정밀 타격이 가능한 신형 저위력 핵무기 등을 확장억제 수단에 포함시키거나 1, 2차 EDSCG에서 논의됐던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확장억제수단 TTX도 강화해 연내 열기로미국의 확장억제가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북한에 주지시키는 후속조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지휘부가 미 전략무기의 시험·훈련 현장을 참관하거나 3대 핵전력의 관련 기지와 시설을 방문해 운용 실태를 점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특히 한미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을 EDSCG 개최 이후 예전보다 강화해서 연내 열기로 하면서 확장억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확장억제수단 TTX는 북한의 핵위협 단계별 상황에 맞춰서 한미 간 군사적 대응책을 점검하는 토의식 연례훈련이다. 2016년 2월 확장억제수단 TTX 때는 한국군 관계자들이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미니트맨3(ICBM)의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B-52 폭격기의 내부를 견학하기도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EDSCG는 정책적 차원에서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강하고 (확장억제수단) TTX는 군사적 차원에서 대비하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장관은 이달 하순에 실시되는 한미 연합연습을 국가 총력적 개념의 전구(戰區)급 훈련으로 통합 확대 시행하는 한편으로 내년부터 연대급 이상 연합 기동훈련도 재개하기로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 차단을 위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주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육성법이 중국 내 첨단 반도체 투자와 공장 증설을 금지한 데 이어 수출 통제 고삐를 죄면서 중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둔 국내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가 미국 모든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의 반도체 제조장비 중국 수출 제한 기준을 10nm(나노미터)에서 14nm로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1nm(10억분의 1m)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며 이 선폭이 줄수록 정보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14nm급 공정은 현재 첨단 반도체를 가르는 기준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가 지난해 14nm 공정 제품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7nm급 초미세 공정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술 격차가 좁혀지는 움직임이 보이자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한 것. 반도체 기술 국산화에 사활을 건 중국 정부는 14nm급 이하 공정 설계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강화에 중국에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는 “관련 내용과 영향을 파악 중”이라고 신중하게 반응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은 10nm급 반도체 공정을 위한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 제한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 중국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미 정부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한국, 대만, 일본 등 ‘칩4’ 동맹에 대한 한국의 참여와 관련해 “한국은 반도체 분야 역할과 관련해 스스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칩4 동참 문제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도 한국의 역할을 강조해 우회적으로 참여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미국과 일본이 첫 경제판 2+2(외교·산업) 장관 회의를 열고 양자컴퓨터나 인공지능(AI) 실용화에 필요한 ‘2nm(나노미터)급 차세대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이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일본과 먼저 손을 잡은 것이다. 일본 언론은 미일이 합의한 차세대 반도체 공동 연구센터가 일본에 건립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센터는 2025년 2nm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세계 최초로 3nm급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대만 TSMC도 2025년 2nm급 공정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 한국 대만에 밀리던 미일이 손을 잡고 삼성전자와 TSMC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미일 기술 협력이 가속화하면서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Chip·반도체)4’에 대한 한국 동참 압박이 커지고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의 ‘위협’도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美日 “3년 내 2nm급 반도체 양산”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정책협의위원회(EPCC) 공동성명에서 미일은 “반도체, 배터리 및 중요 광물을 포함한 전략적 부문에서 공급망 탄력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EPCC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이 참여했다. 두 나라가 외교·국방 분야에 이어 외교·산업 분야 2+2 장관급 협의체를 가동한 것이다. 특히 미일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센터 건립에 합의했다. 하기우다 경산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빠르게 행동할 것”이라며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리켄 국립연구소, 도쿄대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모아 국제적 공동 연구의 거점이 될 새로운 연구개발(R&D) 조직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뜻을 같이하는 국가의 협력을 이끌기로 했다”고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양국이 2025년까지 2nm급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nm(10억분의 1m)는 반도체 회로 선폭(線幅)을 의미한다. 회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 전력은 줄고 정보처리 속도는 빨라진다. 2nm급 반도체는 컴퓨터 기술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양자컴퓨터와 AI는 물론이고 차세대 미사일과 레이더, 전투기 등에 적용될 핵심 부품이다. 최첨단 반도체 90% 이상을 대만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 생산 확대에 사활을 건 미국이 일본과 힘을 합친 것. 아사히신문은 “대만 유사시 미국과 일본에 반도체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며 “대만 의존을 낮추는 것이 중요 과제”라고 분석했다.○ “中 대만 침공 가능성 대비 반도체 동맹”미일 양국은 반도체는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중국이 주도하는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일은 공동성명에서 “미일 양국이 뜻을 같이하는 국가 간 협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강력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며 “희토류를 비롯한 중요 광물 (원천이) 다변화되고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불공정한 개발금융에 대한 공동 대응에도 합의했다.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구상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미일은 경제판 2+2 장관 회의를 정례화하고 내년에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야시 외상은 “미일은 세계 1, 2위 민주주의 경제국가”라며 “이번 회담은 경제안보 분야 국제 공조를 주도하겠다는 양국 결의의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nm(나노미터) 반도체회로 굵기가 2nm(1nm는 10억분의 1m)인 반도체.양자역학의 원리를 사용해 훨씬 빠른 연산 능력을 지닌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량 등의 핵심 부품에 사용될 수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 그리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남아공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한 만델라 전 대통령과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공존에 합의한 오슬로 협정을 이끌어낸 페레스 전 총리는 세계사적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두 사람과 선뜻 비슷한 점을 찾기 어려운 아베 전 총리까지 세 전직 정상의 공통점은 미국이 이들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弔旗)를 걸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콜린 파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같이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친 인사가 세상을 떠나면 대통령 포고문으로 조기를 달지만 외국 정상에 대한 조기 게양은 흔치 않다. 공과(功過) 평가가 엇갈리기 쉬운 외국 정치인 사망에 조기를 걸어 애도하기에는 뒤따를 외교적 후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총 8년 8개월 재임해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아베 전 총리는 ‘빛’에 비해 ‘그림자’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일본대사관을 찾은 데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일본에 보내 조문하고, 조기까지 게양한 이유는 무엇일까. 에드거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토론회에서 “미국은 오랫동안 일본이 안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길 희망해 왔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인 역내(域內) 전략적 균형을 위해 일본이 더 큰 역할을 맡는 것은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을 통해 중국과 경제, 군사적 세력 균형을 이루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려면 일본 재무장화가 필수라고 본다는 얘기다.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보통국가화를 추구한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지 3주가 넘도록 미국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는 배경이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일본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는 물론이고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 대항할 ‘글로벌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PGII)’을 일본과 함께 출범시켰다. 일본은 오커스(AUKUS) 참여국 영국과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에 합의했고 호주와는 태평양에서 작전할 때 자위대 보호 전술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국제 군사 무대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29일 미일 첫 외교·경제 2+2 장관급 회의에서 “아베 전 총리는 10년 전 워싱턴에서 ‘일본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일본은 민주주의 수호자인 미국과 다시 한번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아베 전 총리의 보통국가화를 미국이 처음부터 대환영하지는 않았다. 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개 비판하는 등 미국은 주변국과 갈등을 키우는 일본 행보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가 2007년 고안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Quad)’같이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외교적 레버리지(지렛대)는 이런 미국의 우려를 적극적 지지로 바꾼 중요한 요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체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두고 일촉즉발이고, 미국과 일본이 반도체 동맹같이 우리 운명을 뒤바꿀 이슈를 주도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취임 석 달이 되도록 외교 독트린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쉽다. ‘자유와 인권의 가치 동맹’ 강화라는 선언적 비전만으로는 급변하는 국제 질서에서 국익을 지키기 어렵다. 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 시간)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격하게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해협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 주석은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自焚·자분)”고 맞섰다. 두 정상은 미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 중국의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에서도 사사건건 부딪쳤다. 특히 시 주석은 한국 등이 포함된 반도체 동맹 등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이것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갈등 고조로 한반도 정세 또한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칩4 동맹’에 날을 세우며 한국의 참여를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2시간 17분 통화 내내 충돌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다섯 번째인 이날 통화에서 2시간 17분 내내 대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에 군사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것을 지적하며 “현상 유지 상태를 일방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약화하려는 그 누구에게도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과 마찬가지로 ‘불타 죽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만에 관한 14억 중국 인민의 뜻은 확고하다. 대만 독립 및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맞섰다. 양측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서도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분리를 언급하며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 본인의 뜻에 달려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 입법부는 행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별도 기관임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경제 현안에서도 대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노동자에게 악영향을 주는 지식재산권 침해 같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공급망 안정, 에너지 및 식량 안보 등에서 미국이 중국과 소통해야 한다며 “중국을 최우선 경쟁자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 (중국의) 공급망 단절을 시도하는 것은 미 경제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를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이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을 주창하며 한국 일본 대만 등을 규합해 ‘칩4’ 같은 반중 협의체를 구성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양측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제 실시 등 대러 제재에 관해서도 입장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에도 신경전…대면 여지는 남겨양측은 회담 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자행한 집단학살 및 강제노동을 문제 삼고 중국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집단학살과 강제노동이 언급됐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집권 민주당의 밥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 또한 이날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무산되면 안 된다며 “시 주석의 호전적 발언은 ‘허풍(bluster)’”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펠로시 의장은 29일부터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찾으나 대만행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두 정상은 기후 변화, 보건 분야 등에서는 협력할 뜻을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둘의 대면회담 또한 추진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같은 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 시간)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격하게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해협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 주석은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自焚·자분)”고 맞섰다. 두 정상은 미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 중국의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에서도 사사건건 부딪쳤다. 특히 시 주석은 한국 등이 포함된 반도체 동맹 등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이것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갈등 고조로 한반도 정세 또한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칩4 동맹’에 날을 세우며 한국의 참여를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2시간 17분 통화 내내 충돌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다섯 번째인 이날 통화에서 2시간 17분 내내 대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에 군사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것을 지적하며 “현상 유지 상태를 일방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약화하려는 그 누구에게도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과 마찬가지로 ‘불타 죽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만에 관한 14억 중국 인민의 뜻은 확고하다. 대만 독립 및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맞섰다. 양측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서도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분리를 언급하며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 본인의 뜻에 달려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 입법부는 행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별도 기관임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경제 현안에서도 대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노동자에게 악영향을 주는 지식재산권 침해 같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공급망 안정, 에너지 및 식량 안보 등에서 미국이 중국과 소통해야 한다며 “중국을 최우선 경쟁자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 (중국의) 공급망 단절을 시도하는 것은 미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이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을 주창하며 한국 일본 대만 등을 규합해 ‘칩4’ 같은 반중 협의체를 구성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양측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제 실시 등 대러 제재에 관해서도 입장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에도 신경전…대면 여지는 남겨 양측은 회담 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자행한 집단학살 및 강제노동을 문제 삼고 중국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집단학살과 강제노동이 언급됐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집권 민주당의 밥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 또한 이날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무산되면 안 된다며 “시 주석의 호전적 발언은 결국 ‘허풍(bluster)’”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펠로시 의장은 29일부터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찾으나 대만행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두 정상은 기후 변화, 보건 분야 등에서는 협력할 뜻을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둘의 대면 회담 또한 추진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같은 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6일 만이다.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저녁과 오늘 두 차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음성을 나타내는 코로나19 검사 키트 사진을 올리고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로 돌아간다”고 적었다. 이후 자가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그는 “다행스럽게도 증상은 가벼웠고 회복도 빨랐다”며 “격리 기간 내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10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전임자는 코로나19 감염 당시 헬기를 타고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으로 가야 했고 심하게 아팠다”며 “하지만 나는 백악관에서 5일간 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이는 백신”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권장한 것이지만 2024년 대선의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3일간 입원한 것을 짚으며 자신의 건강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다음 달 대만 방문 의지를 고수하던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사진)이 대만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방문 계획이 알려진 후 중국이 연일 군사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데다 28일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회담 결과,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대만행 취소에 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고, 미 의회에서도 중국에 굽히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펠로시 의장이 다음 달 초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찾을 계획이며 당초 예정한 대만 방문 대신에 말레이시아를 경유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대만행 추진 보도가 나온 후 미중 군사 갈등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이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텀’,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 등과 함께 25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 항모전단의 최종 목적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면 대만해협에 이를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역시 푸젠성 룽톈(龍田) 공군기지에 ‘젠(J)-11’, ‘젠-16’, 무인기(드론) 등 최신 장비를 집결시키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 기지의 비행기는 대만까지 7분이면 닿을 수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 28일 양국 정상의 합의 내용이 무효화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중관계 전문가 뤼샹 연구원은 SCMP에 “펠로시 의장이 두 정상의 통화 후에도 대만 방문 결정을 바꾸지 않으면 통화에서 이뤄진 합의가 모두 무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 의회는 초당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독려하며 중국에 굴복하지 말라는 뜻을 보이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지금은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지지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2019년 탈북 어민 강제북송 당시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유엔사) 사령관이던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은 27일(현지 시간) “(유엔사령관에 부임하고) 90일 동안 가장 큰 동맹 마찰 요소는 2018년 9월 (19일) 합의된 포괄적 (남북) 군사합의였다”고 지적했다. 또 “유엔군 준비태세와 동맹 지원 노력이 장애물에 부닥쳤다”고 밝혔다. 어민 북송 과정에서 ‘유엔사 패싱’ 논란이 있는 가운데 당시 유엔사 최고책임자가 문재인 정부와의 갈등을 언급하며 작심 비판한 것이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전우회와 한미동맹재단, 국가보훈처가 미국 워싱턴에서 주최한 정전선언 69주년 기념 ‘동맹 평화 콘퍼런스’에서 “(유엔사는) 아무도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더러운 작은 비밀(little dirty secret)’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등에 합의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두 달 만인 2018년 11월 부임했다. 이후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을 비롯해 비무장지대 출입 등을 두고 문재인 정부와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 그는 “(문 정부와의 마찰로) 내가 믿을 수 있는 요원들을 (유엔사에) 투입했다. (부임 당시) 유엔사 본부에는 소대보다 적은 35명만 있었다”며 “이를 70명으로 늘리려는 것이 내 노력의 전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는 취약해진 준비태세를 복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유엔사) 재활성화(revitalize)를 지지한다고 5번 정도 말했다”며 “재활성화는 통상 한국에서 ‘강화’로 번역되는데 이게 불신의 뿌리였다”고 했다. 한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유엔사 기능 복원이 어려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여당(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유엔사 재활성화 추진을 전시작전권 전환 이후 설치될 미래사령부를 지휘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유엔사가 월권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와 유엔사가 충돌해 탈북 어민 북송 과정에서 ‘유엔사 패싱’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정전협정에 따라 강제 북송을 막을 권한을 가진 유엔사가 정부로부터 조사 결과 등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해 북송이 이뤄졌다는 것.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사는 북송만 승인했지, 강제 북송을 알고 승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을 두고도 “지난 정부는 중국과 관련해 엄격한 전략적 모호성을 채택했다. 이 경우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중국 개입을 저지하기 위한 계획 논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북한의) 적대행위가 재개되면 중국이 개입할 것”이라며 “이 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해 ‘나중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팔짱 끼고 있을 순 없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중국의 위협을 반영한 전략기획지침(SPG) 개정을 요청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현지 시간) 6·25전쟁 전몰용사 4만3808명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제막식에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 대신 세컨드 젠틀맨과 외교 실세를 동시에 보내 한국에 정치적 상징성과 외교적 실리 모두 배려한 셈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축사한 엠호프는 미 권력서열 2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이다. 엠호프는 “오늘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미국인과 한국인의 희생을 기념하는 중요한 날”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5월 한국을 방문해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확인했다. 우리는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중요 외교 행사에 동맹을 중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백악관 패밀리’를 파견했다. 엠호프는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때도 미 정부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고, 지난해 일본 패럴림픽에도 참석하는 등 한국 일본 관련 행사에서 미 대표를 맡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 ‘바이든 독트린’을 입안한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 아시아 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중동 순방 등을 이끈 최측근이다. 이날 이종섭 국방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엠호프, 설리번 보좌관과 추모의 벽을 함께 둘러보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다음달 대만 방문 의지를 고수하던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방문 계획이 알려진 후 중국이 연일 군사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데다 28일(미 동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대만행 취소에 관해 공식 언급하지 않고 있고, 미 의회에서도 중국에 굽히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펠로시 의장이 다음 달 초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찾을 계획이며 당초 예정한 대만 방문 대신 말레이시아를 경유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대만행 추진 보도가 나온 후 미중 군사 갈등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가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텀’호,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 등과 함께 25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 항모전단의 최종 목적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면 대만해협에 이를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역시 푸젠성 룽톈(龍田) 공군기지에 ‘젠(J)-11’, ‘젠-16’, 무인기(드론) 등 최신 장비를 집결시키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 기지의 비행기는 대만까지 7분이면 닿을 수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 28일 양국 정상의 합의 내용이 무효화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중관계 전문가 뤼샹 연구원은 SCMP에 “펠로시 의장이 두 정상 통화 후에도 대만 방문 결정을 바꾸지 않으면 통화에서 이뤄진 합의가 모두 무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 의회는 초당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독려하며 중국에 굴복하지 말라는 뜻을 보이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지금은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지지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2019년 탈북 어민 강제북송 당시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유엔사) 사령관이던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7일(현지 시간) “(유엔사령관에 부임한 지) 90일 동안 가장 큰 동맹 마찰 요소는 2018년 9월 (19일) 합의된 포괄적 (남북) 군사합의였다”고 지적했다. 또 “유엔군 준비태세와 동맹 지원 노력이 장애물에 부닥쳤다”고 밝혔다. 어민 북송 과정에서 ‘유엔사 패싱’ 논란이 있는 가운데 당시 유엔사 최고책임자가 문재인 정부와의 갈등을 언급하며 작심 비판한 것이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전우회와 한미동맹재단, 국가보훈처가 미국 워싱턴에서 주최한 정전선언 69주년 기념 ‘동맹 평화 콘퍼런스’에서 “(유엔사는) 아무도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더러운 작은 비밀(little dirty secret)’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등에 합의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두 달 만인 2018년 11월 부임했다. 이후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을 비롯해 비무장지대 출입 등을 두고 문재인 정부와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 그는 “(문 정부와의 마찰로) 내가 믿을 수 있는 요원들을 (유엔사에) 투입했다. (부임 당시) 유엔사 본부에는 소대보다 적은 35명만 있었다”며 “이를 70명으로 늘리려는 것이 내 노력의 전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는 취약해진 준비태세를 복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유엔사) 재활성화(revitalize)를 지지한다고 5번 정도 말했다”며 “재활성화는 통상 한국에서 ‘강화’로 번역되는데 이게 불신의 뿌리였다”고 했다. 한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유엔사 기능 복원이 어려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여당(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유엔사 재활성화 추진을 전시작전권 전환 이후 설치될 미래사령부를 지휘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유엔사가 월권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와 유엔사가 충돌해 탈북 어민 북송 과정에서 ‘유엔사 패싱’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정전협정에 따라 강제북송을 막을 권한을 가진 유엔사가 정부로부터 조사 결과 등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해 북송이 이뤄졌다는 것.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사는 북송만 승인했지, 강제북송을 알고 승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을 두고도 “지난 정부는 중국과 관련해 엄격한 전략적 모호성을 채택했다. 이 경우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중국 개입을 저지하기 위한 계획 논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북한의) 적대행위가 재개되면 중국이 개입할 것”이라며 “이 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해 ‘나중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팔짱 끼고 있을 순 없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중국 위협을 반영한 전략기획지침(SPG) 개정을 요청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미 동부시간) 전화 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미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측이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다음달 대만 방문을 강행할 뜻을 거듭 피력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을 호위할 가능성이 큰 미 항모전단이 대만을 향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대만과 마주 보는 남동부 푸젠성 공군기지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등 양측 군사 긴장 역시 고조되고 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야당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27일 NBC에 “펠로시 의장이 나와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민주) 등에게 대만 동행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어느 의원이라도 대만 방문을 희망하면 가야 한다”며 이것이 시 주석에 대한 정치적 억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4월 우크라이나를 찾았을 때도 믹스 외교위원장 등 6명의 의원을 대동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가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텀’호,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 등과 함께 25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 항모전단의 최종 목적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면 대만해협에 이를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역시 푸젠성 룽톈(龍田) 공군기지에 ‘젠(J)-11’, ‘젠-16’, 무인기(드론) 등 최신 장비를 집결시키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 기지의 비행기는 대만까지 7분이면 닿을 수 있다. 이처럼 양측이 군사 대결을 가시화하면서 중국 일각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 28일 양국 정상의 합의 내용이 무효화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미중관계 전문가인 뤼샹(呂祥) 연구원은 SCMP에 “펠로시 의장이 두 정상 간의 통화 후에도 대만 방문 결정을 바꾸지 않으면 통화에서 이뤄진 합의가 모두 무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펑(朱峰) 난징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역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을 또 다른 우크라이나로 만들고 싶으냐’고 물을 수 있다”고 가세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제어해야 하고 그래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중 협력이 가능해진다고 진단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현지 시간) 6·25전쟁 전몰용사 4만3808명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제막식에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 대신 세컨드 젠틀맨과 외교 실세를 동시에 보내 한국에 정치적 상징성과 외교적 실리 모두 배려한 셈이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축사한 엠호프는 미 권력서열 2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이다. 엠호프는 “오늘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미국인과 한국인의 희생을 기념하는 중요한 날”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5월 한국을 방문해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확인했다. 우리는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중요 외교 행사에 동맹을 중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백악관 패밀리’를 파견했다. 엠호프는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때도 미 정부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고, 지난해 일본 패럴림픽 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한국 일본 관련 행사에서 미 대표를 맡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 ‘바이든 독트린’을 입안한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 아시아 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중동 순방 등을 이끈 최측근이다. 이날 이종섭 국방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엠호프, 설리번 보좌관과 추모의 벽을 함께 둘러보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전화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올 3월 통화 이후 4개월 만이며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5번째 대화다. 아직 직접 마주한 적 없는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을 둘러싼 긴장, 양국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미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다음 달 대만 방문을 앞두고 긴장 완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 지을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각각 고물가와 경기 침체, 과도한 방역정책 논란과 부동산 부실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두 정상 모두 양국 관계 관리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이번 회담 중요성도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만 긴장은 갈수록 고조존 커비 백악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 “미중 정상 대화는 오래전부터 준비된 것”이라며 “대만, 우크라이나, 경제, 양국 경쟁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을 둘러싼 양국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26일 “최근 5년간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 국가에 대한 중국군의 방해 사례가 급증했다”며 “대형 사고 혹은 사건 발생은 시간문제”라고 중국을 겨냥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 고위 관계자들이 향후 18개월 안에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행동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또한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좌시할 수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탄커페이(譚克非)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반드시 강력한 조치를 취해 외부 세력 간섭 및 대만 분열 시도를 좌절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 일각에서는 대만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중국군이 해상과 공중에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칩4’ 동맹-우크라이나 논의중국은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과 함께 결성하려는 ‘칩4’ 협력체에 대해 ‘중국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시절 책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폐지해야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경기 침체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칩4가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 위한 협의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이 의견을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중 관세 인하 역시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려 중국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대중 강경파인 대만계 캐서린 타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인플레이션 억제는 관세 인하로만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며 줄곧 인하에 반대한다고 피력해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에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하지 않는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되 중-러 교역 증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 후 휴전 협상을 해야 한다며 러시아를 두둔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비가 내리던 26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들어선 앤 임리 씨(67)의 손에 하얀 장미꽃이 들려 있었다. 그는 둘레 130m, 높이 1m의 거대한 화강암에 새겨진 이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한 이름 앞에 멈춰 섰다. ‘로버트 킹웰 임리.’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인 카투사(KATUSA)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에서 앤 씨는 삼촌의 이름과 마주했다. 그는 밝게 웃는 23세 청년의 모습이 담긴 낡은 삼촌 사진을 이름 옆에 뒀다. 그러곤 정성스럽게 연필로 탁본을 떴다. 다음 날인 27일 이 공원에서는 7000여 명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다.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던 6·25전쟁을 ‘승리한 전쟁’으로 기리기 위해 미국 참전용사들이 건립을 추진한 지 18년 만이다. 피를 나눈 3만6634명의 미군과 7174명의 카투사 전몰장병의 이름이 새겨진 역사적 상징물이 백악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4km 떨어진 곳에 세워진 것이다. 제막식의 첫 순서로 6·25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미국인 유족들과 한국인 참전용사들이 호명되자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선 미국 각 군의 군가와 함께 아리랑과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전쟁 영웅’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1925∼2022) 등 참전용사들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2013년 건립을 목표로 2004년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정전 69주년인 올해 결실을 맺었다. “세상을 뜨기 전 추모의 벽을 보고 싶다”던 웨버 대령이 타계한 지 석 달 만이다. 한미 정상은 이날 한목소리로 한미 동맹 강화를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낸다”며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축사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미국과 한국 청년들이 자유와 한미 동맹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추모의 벽은 양국이 앞으로도 나란히 함께 설 것이란 영원히 지속될 약속을 상징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지키려 모든걸 바친 삼촌… 영웅으로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한미동맹 영웅 새기다 4만3808명 이름 새긴 ‘추모의 벽’… 제막식 하루 앞 500여명 헌화식친구 이름 찾고 눈시울 붉힌 80대… 오빠 사진 그려진 셔츠 착용 70대새겨진 부친 이름 탁본 한국인 등… “추모의 벽이 우리의 근거지 됐다” 26일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있는 ‘추모의 벽’을 찾은 앤 임리 씨(67)의 삼촌 로버트 씨는 1950년 7월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로버트 씨는 1950년 11월 평양 인근에서 부대가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몰리자 전우들이 후퇴할 수 있도록 부상당한 손으로 끝까지 기관총을 놓지 않았다. 앤 씨는 “삼촌에 대해 물으면 할머니와 아버지는 늘 고개를 돌렸다. 두 분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먼 한국 땅에서 실종된 삼촌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삼촌의 유해는 실종 50년 만인 2000년 발견됐다. 미군은 유전자검사를 통해 삼촌의 신원을 확인한 뒤 2007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은성훈장을 수여했다. 앤 씨는 추모의 벽에 새겨진 삼촌의 이름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할머니와 아버지도 하늘에서 기뻐하고 있을 거예요. 전우들을 살리고 한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삼촌을 영웅으로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합니다.”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500여 명은 제막식을 하루 앞둔 이날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식을 했다. 휠체어를 타고 온 노병부터, 아빠 손을 잡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증조할아버지를 찾아온 어린아이까지 다양했다.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맞춰 입은 유족들도 있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온 참전용사 로버트 자무디오 씨(88)는 친구인 제임스 크리번 씨의 이름을 찾고 있었다. 크리번 씨는 쌍둥이 형과 함께 나이를 속이고 1950년 18세에 참전했다. 1953년 경기 연천군 전초기지를 방어하던 크리번 씨는 중공군의 공격으로 전우 40여 명과 함께 전사했다. 약 1km 후방에 배치됐던 형 월터 씨는 박격포탄에 부상을 입은 채로 동생을 찾으려 구호소의 시신을 하나하나 뒤졌지만 끝내 데려오지 못했다. 자무디오 씨는 빼곡한 이름들 속에서 친구의 이름을 찾자 “이제 내 소망이 이뤄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50년 청천강 전투에 참전했다 실종된 오빠 조지프 셀버그 씨의 동생 재닛 씨(71)는 ‘결코 잊지 말라(Never Forget)’는 문구와 함께 오빠의 사진과 이름, 실종 장소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재닛 씨는 아직 오빠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그는 “미 정부로부터 받은 파일 안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전장에 있던 오빠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들이 그대로 있었다”며 “미국인들이 오빠의 이름 앞에 경의를 표하는 추모의 벽이 가족을 잃은 우리의 근거지”라고 했다. 이날 헌화식에는 한국인 카투사 장병 유족들도 참석했다. 1952년 경기 연천군 ‘포크촙 힐’ 전투에서 아버지 한상순 씨를 잃은 신희 씨(72)는 카투사 유가족을 대표해 추모의 벽을 찾았다. 그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함께 추모의 벽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을 탁본하며 “세계의 중심인 워싱턴에 이름이 각인됐다는 게 아버지의 원을 풀어드리는 것 같다”고 했다. 박 보훈처장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포화 속으로 뛰어든 영웅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용 주미 대사도 참석자들에게 “여러분 가족들의 희생 덕분에 한국은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백악관과 미 전역 연방정부는 제막식이 열린 27일 6·25전쟁 정전 기념일을 맞아 조기(弔旗)를 게양했다. 미국은 2009년부터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이어 두 번째로 6·25전쟁 정전일에도 조기를 달아 기념하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비가 내리던 26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들어선 앤 임리 씨(67)의 손에 하얀 장미꽃이 들려 있었다. 그는 둘레 130m, 높이 1m의 거대한 화강암에 새겨진 이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한 이름 앞에 멈춰 섰다. ‘로버트 킹웰 임리.’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인 카투사(KATUSA)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에서 앤 씨는 삼촌의 이름과 마주했다. 그는 밝게 웃는 23세 청년이 담긴 낡은 삼촌 사진을 이름 옆에 뒀다. 그러곤 정성스럽게 연필로 탁본을 떴다. 다음 날인 27일 이 공원에서는 7000여 명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다.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던 6·25전쟁을 ‘승리한 전쟁’으로 기리기 위해 미국 참전용사들이 건립을 추진한 지 18년 만이다. 피를 나눈 3만6634명의 미군과 7174명의 카투사 전몰장병의 이름이 새겨진 역사적 상징물이 백악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4km 떨어진 곳에 세워진 것이다. 제막식의 첫 순서로 6·25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미국인 유족들과 한국인 참전용사들이 호명되자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선 미국 각 군의 군가와 함께 아리랑과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전쟁 영웅’ 윌리엄 웨버 대령(1925~2022) 등 참전용사들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2013년 건립을 목표로 2004년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정전 69주년인 올해 결실을 맺었다. “세상을 뜨기 전 추모의 벽을 보고 싶다”던 웨버 대령이 타계한 지 석 달 만이다. 한미 정상은 이날 한목소리로 한미 동맹 강화를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낸다”며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축사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미국과 한국 청년들이 자유와 한미 동맹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추모의 벽은 양국이 앞으로도 나란히 함께 설 것이란 영원히 지속될 약속을 상징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지키려 모든걸 바친 삼촌…영웅으로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 한미 양국 혈맹의 상징인 ‘추모의 벽’이 27일 완공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추모의 벽 건립이 처음 구상된 것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몰에는 한국전쟁기념공원을 비롯해 2차대전기념공원, 베트남전참전기념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전사자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진 다른 시설물과 달리 한국전쟁기념공원에만 전사자 이름이 빠져 있었던 것. 이에 미국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기념공원 주변에 미군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유리벽 형태의 추모의 벽 건립 운동에 나섰다. 6·25전쟁에서 적의 공격으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전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회장·올해 4월 별세)은 미 의회에 관련 법안 통과를 호소하는 등 백방으로 뛰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1년 미 하원에 건립 법안이 상정됐지만 관할 기관의 반대에 부딪혔다. 내셔널몰을 관리하는 미 공원관리국은 관리 비용 증가 등 예산 조달에 난색을 표했고, 조형물을 심사하는 국립미술위원회는 베트남전참전기념비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추모의 벽 건립에 제동을 걸었다. 법안은 의회에 장기간 계류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6년 10월 가까스로 미 상원을 통과됐다. 사실상의 ‘건축허가’가 난 것이다. 하지만 270여억 원의 건립 비용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5년 넘게 첫 삽조차 뜰 수 없었다. 게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전 정부 추진 사업이라는 이유로 사업이 보류되고, 이를 추진하던 보훈처 관계자들이 내부 감사를 받기도 했다. 민간에선 건립 사업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과 한미 양국의 재향군인회 등이 건립 비용 모금 운동에 나섰고, 현지 교포들과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풍산그룹 등 민간 기업들도 동참했다. 각계의 지원 노력과 함께 북-미, 남북 대화가 이어진 2019년 우리 정부도 전체 건축비의 90%(약 266억 원)를 부담하기로 결정하면서 건립 법안이 통과된 지 5년 만인 지난해 5월에 착공식을 가질 수 있었다. 추모의 벽은 미 국립공원관리청에서 기본 관리를 맡고,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이 조경과 조명, 보수 등 종합 관리를 담당한다. 노후 등으로 개·보수가 필요할 경우 국가보훈처에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인 카투사(KATUSA)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이 27일(현지 시간) 공식 제막했다.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던 6·25전쟁을 ‘승리한 전쟁’으로 기리기 위해 미국 참전용사들이 건립을 추진한지 18년 만이다.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2000여명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이 열렸다. 둘레 130m, 높이 1m의 화강암으로 제작된 추모의 벽에는 3만6634명의 미군과 7174명의 카투사 전몰장병의 이름이 새겨졌다. 전장에서 피를 나눈 한미 장병들 이름이 새겨진 역사적 상징물이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링컨기념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세워진 것이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기념공원 참전비에는 전사자 이름이 있는데 6·25전쟁 관련해선 이 같은 기념비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추모의 벽은 6·25전쟁에서 오른팔과 다리를 잃은 ‘전쟁 영웅’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1925~2022) 등 참전용사들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2013년 건립을 목표로 2004년부터 추진해왔다. 2016년 미 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 속도를 냈지만, 2017년 우리 정부가 예산지원 문제로 감사에 나서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착공해 정전선언 69주년인 올해 결실을 맺었다. “세상을 뜨기 전 추모의 벽을 보고 싶다”던 웨버 대령이 타계한지 석 달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념메시지를 통해 한 목소리로 한미동맹 강화를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한미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낸다”며 “미국인과 전 세계인에게 한국전쟁을 알리는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가 제막식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백악관과 미 전역 연방정부는 이날 6·25전쟁 정전 기념일을 맞아 조기(弔旗)를 계양했다. 미국은 2009년부터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이어 두 번째로 6·25전쟁 정전일에도 조기를 달아 기념하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 동부 시간 26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3시) 화상 면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배석하는 이번 회담에서 SK 측이 220억 달러(약 29조7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기존에 밝힌 70억 달러의 투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만 SK가 미국에 290억 달러를 투자하는 셈이다. 두 사람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성장 및 고임금 일자리 창출 방안, 기업 투자처로 미국이 가진 강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급망 재편, 반도체 동맹 등에 관한 의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업체 SK온은 미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미 중부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3개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전 세계가 폭염 등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할 기술 개발 방안, 특히 친환경 에너지 및 수소 산업에 관한 의제 또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5월 SK그룹은 2026년까지 총 247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 중 68조 원을 해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