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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와) 마찰이 있다는 소리를 안 낼 자신이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위 사장은 이날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와의 마찰에 대해 “그럴 일은 절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 내정자와 위 내정자는 1957년, 1958년생으로 1년 차이다. 둘은 2015년 신한은행장, 지난달 신한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관계다. 이 때문에 위 사장의 행장 내정 이후 업계에서는 ‘투 톱 체제’라는 말까지 나왔다. 신한은행이 신한금융그룹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그룹 내에서 행장의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2% 많은 2조7748억 원이다. 이 중 약 70%(1조9403억 원)가 은행 몫이다. 마찰이 생기면 자칫 ‘제2의 신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위 내정자는 이에 대해 “한동우 회장이 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의 역할을 시스템화해 분명하게 나눠 놨다. 일은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가 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포스트 위성호’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위 내정자는 후계자에 대해 “카드가 금융권 맨 앞에서 디지털과 싸우고 있어서 저도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새로 오는 분도 디지털·글로벌·리스크 관리에 철학을 담아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수장은 2007년 LG카드와의 통합 이후 신한지주 부사장이나 신한은행 부행장 중에서 선임돼 왔다. 이 때문에 김형진·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서현주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일은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마찰이 있다는 소리를 안 낼 자신이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위 사장은 이날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와의 마찰에 대해 “그럴 일은 절대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조 내정자와 위 내정자는 1957년, 1958년생으로 1살 차이다. 둘은 2015년 신한은행장, 지난달 신한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라이벌 관계였다. 이 때문에 위 사장의 행장 내정 이후 업계에서는 ‘투 톱 체제’라는 말까지 나왔다. 신한은행이 신한금융그룹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그룹 내에서 행장의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2% 많은 2조7748억 원이었다. 이중 약 70%(1조9400억 원)가 은행 몫이다. 마찰이 생기면 자칫 ‘제2의 신한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위 내정자는 이에 대해 “한동우 회장이 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의 역할을 시스템화 해 분명하게 나눠놨다. 일은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가 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포스트 위성호’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위 내정자는 후계자에 대해 “카드가 금융권 맨 앞에서 디지털과 싸우고 있어서 저도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새로 오는 분도 디지털·글로벌·리스크 관리에 철학을 담아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수장은 2007년 LG카드와 통합 이후 신한지주 부사장이나 신한은행 부행장 중 선임돼 왔다. 이 때문에 김형진·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서현주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종규 신한PE 사장 등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신한금융은 3월 중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를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의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금융그룹이 ‘조용병 회장-위성호 행장’ 시대를 열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9)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차기 행장에 내정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조용병 행장의 바통을 이을 새 행장에 위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위 내정자는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탄탄한 성과와 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위 내정자는 줄곧 유력 행장 후보로 꼽혔다.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한동우 회장과 조 내정자의 경영 철학이 부합한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입행한 위 내정자는 강남PB센터장과 PB사업부장을 맡으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금융 복합 점포인 ‘신한 PWM’을 만드는 등 현재 신한금융의 자산관리 서비스 기틀을 다졌다. 현재의 신한금융을 만든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의 주역으로도 활동했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일하며 조흥은행 인수와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통합 후 두 은행의 자산운용 부문을 합쳐 BNP파리바도 탄생시켰다. LG카드 인수와 통합 역시 위 내정자의 손을 거쳤다. 2013년 8월 신한카드 대표를 맡은 뒤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그룹에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키우는 등 신한카드의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마케팅’의 기반을 다진 것도 위 내정자다. 회장 선출 과정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 것과 비교해 이번 행장 선택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달 초 한 시민단체가 신한사태 때 지주 부사장으로 일했던 위 내정자가 라응찬 전 그룹 회장을 돕기 위해 위증을 했다며 고발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야당도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자경위는 이에 대해 “내부 준법감시인을 통해 자세히 살펴본 뒤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위 행장’ 체제의 안정성이 앞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 내정자와 위 내정자는 2015년 신한은행장, 지난달 신한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라이벌 관계였다. 위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경합을 벌이다가 “선배를 돕겠다”며 막판에 사퇴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두 경영자의 협력과 신뢰 관계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 내정자가 모든 은행이 안고 있는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은행들이 금융시장 환경 변화와 저금리,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점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당장 맞수인 KB국민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1∼9월) 신한은행의 누적순익은 1조5110억 원으로 국민은행(1조1650억 원)보다 많다. 하지만 개인 고객 수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3000만 명을 넘어 신한은행(2450만 명)과 격차를 벌렸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카드사를 경영했던 위 내정자의 경험이 은행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화에 보수적인 은행권과 다르게 카드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핀테크(금융기술) 등의 기술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옷을 은행에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직급 호칭을 없애고 유연근무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직급 호칭을 없앤 건 금융업계에선 처음 도입되는 것으로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신한카드는 디지털·글로벌 전담조직인 DT(Digital Transformation) 부문에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시범 적용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리, 과장 등 직급 위주의 호칭을 팀장, 매니저, 프로로 단순화했다. 수직적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다. 근무시간,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캐주얼한 복장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신한카드가 올해 내건 경영전략인 ‘DT 드라이브’의 첫 행보다. DT 드라이브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조직 개편 때 이를 반영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부문급 조직인 DT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신기술을 연구하는 AI랩 등 전담 부서를 배치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12년 만에 현대카드 지분 전량(43%)을 매각했다. GE는 현대커머셜과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알프인베스트가 43%의 지분을 나눠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커머셜이 19%를 매입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 계열 상용차의 할부금융을 해주는 캐피털사로 정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부부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40)는 최근 설 상여와 연차 보상금 등으로 5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목돈이 생겼지만 국내 정치 경제적 상황과 원-달러 환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 등 불안한 변수가 많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김 씨와 같은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설 연휴 이후 재테크 전략을 국내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10명에게 물었다. Q. 500만 원이면 비교적 소액이니 상품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간단하지 않은가. A. 좋은 방법은 아니다. 올해 재테크의 핵심은 위험 회피를 위한 분산 투자다. ‘트럼프 랠리’를 즐기던 미국 증시가 설 연휴 트럼프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상승세가 꺾였듯이, 올해 금융시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달러화 가치도 출렁이고 있다. 투자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분산투자다. 500만 원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위험 등급에 따라 최소 2개 이상의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Q. 1년 투자를 가정할 때 추천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A. 해외주식형 또는 해외채권형 펀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를 대비한 뱅크론 펀드, 국내주식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4가지 상품에 분산 투자하면 효과적이다(이정희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PB팀장). 1년 정도 투자할 계획이라면 연 4∼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ELS 투자를 권유하는 편이다. 예전의 ELS보다 기초자산이 다양해져 위험도가 낮아졌다. 투자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200만∼300만 원을 넣어 두고 적당한 투자 시점을 고르는 여유를 갖길 권한다(안병원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WM2지점 PB팀장). Q. 포트폴리오 관리는 어떻게 해야 좋은가. A. 소액투자자가 투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환경에 맞게 자산을 재분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들은 전문가의 관리를 통해 수시로 투자 대상을 바꾼다. 최근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비롯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 등 소액투자자가 자산 배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많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개 금융사가 내놓은 201개 유형의 일임형 ISA의 지난해 하반기(7∼12월) 수익률은 평균 1.73%였다. 연 환산 3.46%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자산 배분 효과도 거둔 셈이다. Q. 10대 자녀의 세뱃돈을 정기 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에 넣으려고 하는데, 수익률이 괜찮을까. A. 자녀를 위한 상품은 수익률뿐 아니라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서 고르는 게 좋다.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중고생도 원리를 이해하기 쉽다. 경제나 주식시장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진원 IBK기업은행 개봉북지점 VM팀장).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어 수익을 낼 확률도 높다.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될 것이다. 구글, 테슬라 등 해외기술주가 많이 편입된 펀드도 눈여겨보면 좋다(김동의 NH투자증권 대치WM센터 부장). 펀드 투자에 앞서 주택청약저축 통장을 먼저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이건혁 gun@donga.com·주애진·김성모 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은행연합회에 가입하고 시중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은행연합회에 신규 은행 회원이 가입한 것은 25년 만이다. 은행연합회는 케이뱅크가 은행연합회의 정사원으로 가입했다고 1일 밝혔다. 케이뱅크의 은행연합회 가입으로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간 격돌이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30여 개의 전문위원회 등 각종 회의에 참여해 은행권 공동 현안 과제를 함께 논의한다. 또 ‘세금 우대 한도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이 다른 은행에 가입한 세금 우대 상품 가입 한도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는 “케이뱅크가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측은 운영 점검 등을 거쳐 3월 본격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금융결제원의 금융공동망과 한국은행의 전산망 연결 작업도 끝냈다. 김동우 케이뱅크 미래전략팀 차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활용해 좋은 서비스를 계속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연합회의 정사원기관 중 은행이 늘어난 것은 25년 만이다. 케이뱅크의 가입으로 정사원은 21개 기관으로 늘었다. 은행연합회 정사원기관은 1997년 35개였으나 외환위기 후 퇴출이나 인수합병으로 지난해 말 현재 20개로 줄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1내 목소리로 결제,'바이오 페이' 시대 열린다.#2"인터넷 쇼핑몰에 로그인해 두루마리 휴지를 골랐다. 결제 창에서 신용카드를 선택하자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ISP)이 자동으로 실행됐다.'내 목소리로 결제.'결제가 끝났다. 물건을 고르고 결제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동아일보 김성모 기자의 바이오 페이 이용 후기#3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목소리, 손바닥 정맥, 홍채 등 생체 정보로 결제하는 '바이오 페이'를 시범 도입합니다. 더 이상 지갑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죠.#4BC카드는 3월 목소리만으로 결재하는 보이스 페이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목소리를 등록해야 합니다. #5먼저 스마트폰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켭니다. 보이스 인증 항목을 선택한 뒤 개인식별번호(PIN)를 누르면 '사용자 보이스 트레이닝을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뜹니다. 화면에 다시 '내 목소리로 결제'라는 표시가 떠오르면 이를 8번 반복해 또박또박 읽으면 등록 절차가 종료됩니다."반복해서 읽는 동안 기계가 학습하고 목소리 정보를 저장한다."- BC카드 핀테크본부#6사람마다 음성 정보가 달라서음성만으로도 보안성은 뛰어납니다.미국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코'는 음성으로 상품 주문과 결제까지 할 수 있죠.#7다른 카드회사들도 생체 인증 및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롯데카드는 3월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Hand Pay)'를시범 운영할 계획인데요. 손바닥 정맥 또한 사람마다 모양이 달라 높은 보안성을 자랑합니다.#8신한카드는 지난해 지문으로 결제가 가능한 지문 인증 및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하나카드는 지문이나 음파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삼성카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홍채·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죠. #9전문가들은 조만간 몸 하나만 가지고 물건을 살 수 있는 '무(無)카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10"카드사들이 새로운 결제 방식을 내놓고 있다. 플라스틱 신용카드가 사라질 수 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그렇다면 '바이오 페이' 이후 결제 방법은 또 어떤 게 나올까요?원본/ 김성모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김한솔 인턴}

“내 목소리로 결제.” 스마트폰에 한마디 툭 던지니 결제가 끝났다. 보안카드를 꺼낼 필요도,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도 없었다. 제대로 됐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BC카드 본사에서 경험한 ‘보이스 페이(Voice Pay)’ 서비스는 놀라울 만큼 쉽고 편리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에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플라스틱 카드 대신 목소리, 손바닥 정맥, 홍채 등과 같은 생체 정보로 결제하는 ‘바이오 페이’를 상반기(1∼6월)에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개발된 보이스 페이는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바이오 페이 시대’가 개막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국내 최초 ‘목소리 결제’ 체험해 보니 BC카드는 이르면 3월 중 보이스 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목소리를 등록해야만 했다. 절차는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BC카드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ISP)을 켰다. 앱 메뉴에서 보이스 인증 항목을 선택한 뒤 개인식별번호(PIN)를 누르자 ‘사용자 보이스 트레이닝을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사라졌다. 이어 화면에 다시 ‘내 목소리로 결제’라는 표시가 떠올랐다. 이를 8번 반복해 또박또박 읽으면 등록 절차는 끝이 나지만 네 번째와 여섯 번째 읽기에서 ‘목소리가 불분명하다’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결국 10번을 채운 뒤 정식 등록이 끝났다. 최신구 핀테크기획팀 대리는 “반복해서 읽는 동안 기계가 학습하고 목소리 정보를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목소리 등록이 끝나면 결제는 쉽다. 인터넷 쇼핑몰에 로그인해 두루마리 휴지를 골랐다. 결제 창에서 BC카드를 선택하자 ISP 앱이 자동으로 실행됐다. 이어 “내 목소리로 결제”라고 외쳤더니 결제가 끝났다. 물건을 고르고 결제하는 데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최정윤 BC카드 핀테크본부장은 “사람마다 음성 정보가 달라 보안성이 뛰어나다”며 “목소리 정보를 온라인 결제 서비스에 적용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미국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코’는 음성으로 상품 주문과 결제까지 할 수 있다. ○ ‘無카드 시대’ 열린다 다른 카드사들도 생체 인증 및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3월 중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Hand Pay)’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기기 위에 손바닥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손바닥 정맥은 사람마다 모양이 달라 보안성이 높다. 김병준 롯데카드 스마트사업팀 팀장은 “기기의 근적외선 센서가 피부를 투과해 정맥 속 헤모글로빈 성분까지 식별하는 방식이어서 위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계열사의 일부 가맹점에 핸드페이 전용 기기를 우선 설치한 뒤 점차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지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지문 인증 및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나카드는 지문이나 음파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삼성카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홍채·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몸 하나만 가지고 물건을 살 수 있는 ‘무(無)카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카드사들이 새로운 결제 방식을 내놓고 있어 신용카드가 곧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2017년은 ‘연비어약(鳶飛魚躍·솔개는 하늘에서 날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의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 농협금융이 재도약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STX 등 조선·해운업의 부실 여신 충당금을 쌓느라 상반기(1∼6월)에 2013억 원의 적자를 냈다. 농협금융은 곧바로 점포 통폐합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31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농협금융 재도약할 것” 농협금융은 지난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발판 삼아 올해를 ‘재도약하는 해’로 삼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적자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고 외부 비판적인 시선도 감내해야 했는데 비상경영으로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연말 손익도 목표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목표로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제고 △리스크 관리역량 강화를 통한 튼튼한 농협금융 △시너지 창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농협금융 DNA 정립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내고 시의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확립할 것도 주문했다. 지난해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지주 내에 산업분석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산업별 포트폴리오 관리, 조기경보 시스템 개선 등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리스크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부터 달성 가능한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시장의 신뢰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협금융 내에는 상호금융, 유통 등 계열사, 전국적인 네트워크 등 경쟁사가 부러워할 정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계열사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뜻을 모아 더 진전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금융·해외진출 강화 목표” 김 회장은 금융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바람’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스스로 찾아 나설 만큼 핀테크에 대한 수요는 이미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공간 제약이 없는 금융 환경 속에서 우리가 먼저 이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분야에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일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초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단을 신설했다. 은행은 디지털뱅킹 본부를 만들었다. 이 전담조직은 농협금융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 업그레이드, 빅데이터 활성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농협금융이 처음 선보인 올원뱅크 가입자는 2개월 만에 30만 명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의 역량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인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중국 공소그룹과 은행, 손해보험 등의 분야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에 진출한 농협 계열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가 해외 진출의 원년이라면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농업기반 국가들을 중심으로 농업금융과 유통·경제 사업을 접목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지난해 마련한 해외 현지 거점을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조직의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그는 “영업현장에서 마케팅 인프라의 낙후성 등을 느끼고 있다는 가슴 아픈 지적을 들은 적이 있다. 관행과 형식주의는 버리고 효율적이고 스피디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69)은 임기를 두 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은행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립으로 이른바 ‘신한 사태’라는 갈등을 겪었다. 당시 경영권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한 회장이 ‘소방수’로 나섰다. 한 회장은 6년 임기 동안 신한금융의 승계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주주와 금융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부터 구성했다. 이사회 대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승계 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또 외부 컨설팅 과정을 거쳐 차기 리더의 조건을 구체화한 ‘경영리더상(像)’도 만들었다. 제대로 된 ‘차기 수장’을 뽑기 위해 수년간 힘을 쏟은 한 회장은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 경영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바른 경영이념을 갖고 상생 추구해야” “단기 매출이나 이익만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오래 못 간다.” 한 회장은 ‘올바른 경영이념’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운영하면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짐 콜린스의 연구 결과를 그 근거로 내세웠다. 한 회장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대한 기업들은 기업의 가치와 이념을 중시하고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 중요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답을 갖고 있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리더 역시 이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폐쇄적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기업의 사고가 갇혀 있고 내부에 수구적인 풍토가 형성되면 걷잡을 수 없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과거 가장 번성한 문명인 잉카제국도 폐쇄적인 환경, 닫힌 사고가 멸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상생을 추구하는 것도 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최급 급격하게 성장한 아마존과 구글을 예로 들었다. 한 회장은 “아마존은 ‘고객 중심적인 기업을 만든다’는 확고한 미션을 갖고 소비자, 공급자, 기업, 콘텐츠 사업자 등을 대한다. 구글도 모든 사람이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둘 모두 상생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더 편리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기업 자체를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혁신적인 채널 운영체계 선도해야” 한 회장은 금융권도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금융환경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금융도 이제는 수익을 목적으로 고객을 대할 게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서 금융을 고객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금융의 역할을 어떻게 확장하면 고객들이 더 편리할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은 국내외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한 회장은 “금융권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시도 방심해선 안 된다. 먼저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변화의 본질을 먼저 보고 한발 앞서 방향을 결정하는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의 경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신한금융그룹의 슬로건도 ‘선(先), 신한’으로 정했다. 한 회장은 “핀테크 등 국내외 금융권에서 굉장한 변화가 일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혁신적인 채널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공략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등 금융권 ‘빅뱅’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은행권 ‘조직개편 실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은행들이 공개한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자산관리’였다. 은행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두 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40대 지점장과 5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다. 》 ○ 디지털·자산관리 강화로 ‘새 먹을거리’ 발굴 은행들이 올해 ‘디지털’과 ‘자산관리(WM)’에 역점을 둔 것은 조직개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기존의 디지털뱅킹그룹 내 사업부를 본부로 재편했다. 처음에 팀 단위로 운영됐던 모바일플랫폼 조직은 ‘써니뱅크사업본부’로 격상됐다. KB국민은행도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마케팅부와 스마트채널지원유닛을 만들었다. 김도진 신임 IBK기업은행장(58)은 올해 첫 조직개편에서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해 디지털금융, 핀테크 등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맡겼다. 자산관리 조직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WM사업단에 WM추진부를 만들었다. 다음 달 4년제 자산관리 전문 사내대학을 설립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KB증권과 자산관리 부문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KEB하나은행은 PB사업본부와 연금사업본부를 ‘WM사업단’으로 통합했고, 기업은행도 WM·PB센터를 지역본부에서 개인고객그룹으로 옮겨 강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촉발될 ‘금융권 판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핀테크 업체들도 간편 송금 등 기존 은행들의 업무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금융사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타 업종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다. 디지털 금융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금리 기조도 은행들이 예대 마진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자산관리 등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은행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과 자산관리를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의 대중화도 점점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4050 세대교체’ 바람도 확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은행권 인사에선 40대 지점장과 50대 임원이 대규모로 발탁돼 ‘세대교체’ 바람도 거셌다.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달 인사발령을 통해 새로 임명한 지점장의 41%를 40대로 채웠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지점장 승진자도 70%가 40대였다. 보통 은행 차장에서 부지점장, 부지점장에서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데 6, 7년 걸리던 승진 연한을 대폭 줄인 것이다. 실력만 있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1950년대생이 주축이었던 임원진도 1960년대에 태어난 50대로 바뀌고 있다. 하나은행에선 50대 초반의 최연소 부행장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전무(51)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임상현 수석부행장(57)과 배용덕(55), 김창호(55), 오혁수(55), 최현숙(54) 등 1960년대생 부행장으로 진용이 꾸려졌다. 신한은행에선 박우혁, 김창성 신임 부행장보(이상 54세)가 선임됐다. 금융환경 변화로 ‘세대교체’ 바람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세대교체는 핀테크 등 금융환경 변화와 저금리·저수익으로 침체된 금융권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수장들이 과거에 비해 젊어진 점도 이 같은 추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20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60)을 포함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62),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65) 등 주요 금융그룹 수장은 모두 60대다. 주애진 jaj@donga.com·김성모 기자}

“신한금융은 나이보다 성과로 인사를 할 것이다. 젊어도 능력이 있으면 위로 올려주고, (일을 그만둘) 나이가 돼도 성과가 있으면 그대로 간다.”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60·사진)이 20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한 인사의 핵심은 성과주의”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과연봉제 도입 등 금융권에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으로서 신한금융의 인사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조 내정자는 현 한동우 회장(69)보다 9세 젊다. 그는 “세대교체 이야기가 있는데 나도 벌써 예순이다. 우리 은행권에서는 많지 않은 나이지만,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비교하면 젊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19일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그는 면접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더 오래 발표를 했다. 이에 대해 “계열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고, 준비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 보험 등 다른 계열사의 사업이 생각보다 폭이 넓고 깊다는 생각이 들어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추위가 역대 회장에게 후보들에 대한 평판을 모두 듣고 심층 분석했을 정도로 선출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자산운용사 사장을 하다가 은행장으로 올 때 ‘작은 일 하다가 큰일 할 수 있겠냐’라는 질문을 들었지만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에서 사업 비중이 큰 은행을 경험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에게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에 따라 성과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리스크가 낮으면 적게, 리스크가 크면 그에 맞게 값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내실을 다져 수익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내정자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강조했다. 점포 통폐합을 통해 경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도 했다. 동시에 금융그룹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관리 부문에 집중할 뜻도 내비쳤다. 금융 당국이 규제를 풀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펀드 등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당장 신한은행은 23일 내부 인사를 앞두고 있다. 회장 취임 전 행장으로서의 마지막 인사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지점장 승진자의 70%를 40대로 채우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이번 인사에서도 성과주의에 따른 세대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조 내정자는 다음 달로 예정된 차기 행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신한 문화에 맞는 사람’, ‘은행 수익(성과)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문화와 관련해서는 “처음 신한을 만들 때 로마사 공부를 많이 했다. 1000년 로마의 힘은 개방성과 수용성, 도전과 혁신에서 비롯됐다. 이런 부분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고 프로세스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행복한 조직’도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변화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나온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조용병 신한은행장(60)이 총자산 489조 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낙하산 인사’ 논란과 내부 갈등으로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국내 금융권에 신한금융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경선을 통해 차기 회장을 뽑는 선진적인 승계 구조를 정착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우 현 회장(69)보다 9년 젊은 조 내정자가 차기 수장에 발탁되면서 신한금융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역동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9일 차기 회장 후보로 조 행장을 단독 추대했다. 최종 후보는 2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며 재임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의 승계 과정은 민주적 절차와 성과에 따라 차기 리더를 뽑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날 이상경 신한금융 회추위원장은 “2011년부터 꾸준히 후보 리스트를 두고 살폈다”며 “조 행장이 회장에게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춰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로 뽑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은행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립으로 이른바 ‘신한 사태’라는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런 경영권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한 회장은 2011년 주주와 금융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회추위를 만들었다. 이사회 대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승계 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구성된 회추위도 한 회장의 약속처럼 ‘물 흐르듯 조용히 진행’됐다. 신한금융은 후계 승계 프로그램을 안착시키기 위해 차기 리더의 조건을 구체화한 경영리더상(像)도 만들었다. 승계 시스템이 자리를 잡자 후계 선정 과정에서 알력을 빚던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와 함께 회장 후보에 올라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이날 회추위 면접 과정에서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차기 회장을 돕겠다”며 사퇴했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공석이 되는 신한은행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후임 행장에는 막판에 사퇴한 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내정자는 이날 회추위 면접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금융환경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금융에 중점을 두겠다”며 “신한금융의 미래를 위해 강력한 ‘신한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그는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인사·기획부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 ‘신한 엘리트’ 코스를 밟고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소탈한 성격에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엉클 조’란 별명을 얻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10번 넘게 완주하고 편한 자리에서는 사발로 폭탄주를 돌리는 애주가이기도 하다. 스스로 “용병처럼 일한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내정자는 행장이 된 첫해부터 순이익 1조 원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신한금융이 리딩뱅크의 위상을 굳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금융권 최초로 재택근무, 자율 출퇴근 등을 포함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했다.김성모 mo@donga.com·정임수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60·사진)을 추천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9일 차기 회장 후보로 조 행장을 단독 추대했다. 최종 후보는 20일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며 재임이 가능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나이는 71.9세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균 2억8300만 원의 주택을 담보로 월평균 98만 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309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주택연금이 처음 시작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가입자 수가 3만9429명으로 증가했다. 주택연금은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한 기간 연금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국가 보증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지난해 가입자는 2015년(6486명)에 비해 59% 늘었다. 주택연금 보증 공급액도 2015년 7조1392억 원에서 지난해 10조772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집을 이용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고령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금공이 지난해 4월 ‘내집연금 3종 세트’를 내놓고 빚이 있는 주택 보유자와 저가 주택 보유자의 가입 문턱을 낮춘 것도 영향을 줬다. 주택연금 가입자들은 월평균 98만 원을 수령했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84%)가 가장 많았다. 류기윤 주금공 주택연금부장은 “9억 원이 넘는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의 소유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요건을 더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직장인 김모 씨(29)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주로 쓴다. 업종별로 0.5∼2%씩 적립해주는 카드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몇 달도 안 돼 10만 포인트(보통 포인트당 1원·약 10만 원)가 쌓였다. 하지만 포인트를 쓰는 건 쉽지 않았다.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는 데다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비율도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신용카드를 쓰면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썼는데 낚인 기분”이라고 황당해했다. 올해부터 김 씨가 겪은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9일 금융감독원이 포인트 사용에 제한을 두지 못하도록 카드사 표준약관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카드 포인트 사용 제약 풀려 카드 업체들은 그동안 고객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적립해줬다. 하지만 KB국민, 우리, 롯데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5곳이 상품 가격의 일부만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도를 뒀었다. 이 회사들의 고객들이 포인트 사용 비율 제한에 걸려 추가 결제를 한 건수는 2012년 4156만 건에서 지난해 1억154건으로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유효기간(약 5년) 내 포인트를 다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금감원은 카드사, 여신금융협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포인트를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카드사별로 포인트 제도를 바꾸는 시기는 조금씩 다르다. 포인트 사용 전에 확인하고 쓰는 게 좋다. 비씨카드와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신규 카드와 기존 카드 고객 모두 포인트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바꿨다. 삼성카드 신한카드도 4월부터 이런 식으로 제도를 바꾼다. 현대카드는 올해 하반기 포인트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C포인트’를 신설할 예정이다. 기존 고객(M포인트)도 이 포인트 제도로 갈아탈 수 있다. 다만 전환 비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사용비율 제한 폐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카드 포인트 모아 현금처럼 쓸 수 있어 몇 가지 방법을 이용하면 신용카드 포인트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모은 포인트가 적을 때는 가족이나 친구의 포인트를 모아서 쓸 수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카드를 이용하는 지인들과 포인트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 하나, 우리, KB국민 카드사의 포인트는 통장에 모아 현금처럼 찾아 쓸 수도 있다. 신용카드를 이용해 무이자 할부로 결제했다가 중간에 일시불로 전환하면 그 기간만큼 포인트가 적립된다. 6개월 무이자 할부로 결제했다가 두 달 뒤 일시불로 바꾸면 넉 달만큼의 포인트가 쌓이는 것이다. 가전제품이나 수입 패션상품 등을 살 때 ‘선지급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물건을 살 때 카드사가 가격의 30%까지(50만 원 한도) 카드 대금을 미리 내주고, 고객이 포인트로 이를 갚는 방식이다. 다만 선지급 포인트를 활용할 때는 이용 실적을 잘 챙겨야 한다. 이용 실적이 부족하면 할인받은 금액을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할부 수수료도 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얼마나 모았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사이트(cardpoint.or.kr)를 이용하면 된다. 사이트에서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포인트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달 중으로 카드 업체의 신용카드 상품들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카드다모아’ 서비스도 시작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데 이어 한국은행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올해 한국 경제를 내다봤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는 매년 초 발표치 기준으로 2009년(2.0%)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다. 그동안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소비, 부동산 경기 등 내수마저 흔들리면서 ‘성장 절벽’ 우려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춘 데는 소비 위축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당초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춘 1.9%로 내다봤다. 지난해 증가율(2.4%)보다 0.5%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국내 정치 불안과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가계의 소비심리는 이미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이다. 여기에 소득은 제자리인 데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빚 상환 부담까지 커져 가계가 지갑을 열기가 더 어려워졌다. 특히 그나마 성장의 보루 역할을 했던 건설투자마저 지난해 10.9% 증가세에서 올해 4.3%로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공급 과잉 우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얼어붙을 경우 성장률이 더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경기가 최근 수년간 좋았던 것에 비해 둔화되겠지만 집값의 급속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 주택가격을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가닥 희망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출 등에 있다. 한은은 지난해 0.9% 성장에 그쳤던 수출이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년간 마이너스 늪에 빠졌던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계속돼 뚜렷한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도 외환위기 수준으로 얼어붙어 ‘고용 절벽’과 투자 축소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정부는 연 2.871%의 사상 최저 금리로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증명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재정 건전성 호조 등에 따른 대외적 지표로 안심하기에는 한국 경제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위기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임수 imsoo@donga.com / 세종=박민우 / 김성모 기자}
13일로 예정됐던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한 주 늦춰졌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요청으로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다음 주초로 연기됐다. 박찬호 산업은행 공보팀장은 “입찰 참여자들이 밝힌 향후 경영계획 등의 검토 작업이 길어져 결과 발표를 늦췄다”고 밝혔다.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이 서류 일부를 중국어로 제출하면서 이를 번역할 시간이 필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매각하는 금호타이어 주식은 채권단이 보유한 6637만 주(42.01%)다. 다음 주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채권단은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인수 가격과 조건을 정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인수 의향을 물어야만 한다. 박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금액보다 1원이라도 더 내겠다고 밝히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부가 지난해 실업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지만 ‘비공식’ 실업자를 합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준비생, 구직 활동을 포기한 주부 등은 공식 통계에서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만 지난해 62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0%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은 당장 입사원서를 내진 않지만 도서관에서 입사시험을 준비하거나 각종 기능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이다. 대학·대학원생 등으로 분류되는 399만6000명 중에는 취업이 안 돼 졸업을 유예하거나 대학원에 가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사실상 고용 정책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정부가 공식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공식 실업자를 위해 적극적인 고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 상당수는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비경제활동’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에서는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만 실업자로 분류한다. 청년층의 ‘숨어 있는 실업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6월 현대경제연구원이 고용 보조지표를 확장해 자체적으로 추산한 청년 실업자는 2015년 8월 기준 179만2000명으로 통계 상 공식 실업자(34만5000명)의 5배가 넘었다. 한편 국내 금융권에선 최근 3년간 1만20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3년 3분기부터 1년간 은행, 보험 등 102개 금융사의 고용 인원은 22만303명에서 20만7990명으로 5.6%(1만2313명) 줄었다.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