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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 우희용 씨(47)는 2004년 영국에서 만든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을 최근 한국에서 재창설했다. 지구촌에 프리스타일 축구 붐을 일으킨 원조로서 한국을 종주국으로 만들어 축구 문화상품을 세계에 팔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다.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은 우 씨는 1980년대 말부터 프리스타일 축구에 매진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결승전에서 공연했고 1989년 5시간 6분 30초 동안 쉬지 않고 헤딩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독일과 미국, 영국 등을 거치며 프리스타일 축구 보급에 힘써온 그는 ‘미스터 우’로 통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2005년 BBC 축구 프로그램 광고에 전설적인 축구영웅 게리 리네커를 비롯해 저메인 디포 등 스타들과 함께 출연했고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04 땐 대회 공식 스폰서인 T모바일 광고 모델로도 나왔다. 세계적인 스타 호나우지뉴(브라질)가 그와 나이키 광고를 함께 찍다 그의 묘기에 반해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1998년부터 우사커닷컴(woosoccer.com)에 동영상을 올려 지구촌 프리스타일 축구 붐을 주도한 우 씨는 각종 세계대회를 제패하고 2008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대회 심판위원장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45개국 수백 명이 경쟁하는 것을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한국이 종주국이 되도록 문화를 만들겠다”며 귀국했다. 인천에서 유망주들을 키우고 있는 우 씨는 내년 5월 세계 프리스타일 축구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고 세계 투어를 하며 종주국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프리스타일 축구를 보급하기 위해 그의 스토리를 담은 ‘우희용의 중단 없는 도전’이란 자서전과 기술 교본도 출간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최강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52)은 ‘구원투수’ 역할만 하겠다고 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더는 방관할 수 없어 ‘독이 든 성배’를 잡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란 단서를 달았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0점(3승 1무 1패)으로 득실차에서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내년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면 최종 예선에 올라가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 감독이 밝힌 취임 일성을 네 가지 키워드로 풀어본다.○ 2013년 6월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계약 기간을 2013년 6월까지 해달라고 했다.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2013년 6월이면 월드컵 최종 예선이 끝나는 시기다. 그는 “나를 지금까지 키워주고 자양분이 된 한국 축구를 위해 고사하면 비겁하게 보일 것 같아 나서게 됐다.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갔을 때 성과를 내기에는 내가 여러모로 부족하다. 본선에 가더라도 대표팀 감독직을 사양하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일단 최 감독이 제시한 계약 기간을 받아들이겠지만 한국이 본선에 진출하면 자연스럽게 최 감독도 본선에서 지휘봉을 잡게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최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내가 감독이 됐는데 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도 든다”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2002년 한일 월드컵)이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2006년 독일 월드컵)처럼 외부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지도자가 맡아야 소신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축구인들 사이의 알력과 시기 등으로 국내 감독은 제대로 대표팀을 이끌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지휘봉을 최종 예선까지만 잡겠다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전북“저는 전북을 떠나는 게 아닙니다. 굿바이(Good-bye)가 아니라 소롱(So long)입니다.”21일 전북 현대 홈페이지에 남긴 최 감독의 이임 인사다. 모두 헤어질 때 쓰는 말이지만 소롱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최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고사한 이유는 그동안 전북의 역사를 함께 써온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해서다. 선수들과 팬들을 두고 떠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 2013년 6월 이후에는 다시 전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최 감독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력이나 체력, 감각 등에서 많이 떨어진다. 종합적으로 판단하겠지만 내년 쿠웨이트전은 K리그 선수 위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리그에서 스트라이커를 꼽으라면 첫 번째가 이동국”이라며 전북의 애제자 이동국을 중용할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 돌풍을 일으킨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에 대해 “아시아 팀들은 한국을 상대할 때 수비에 치중하고 역습을 한다. 공격에 비중을 두는 것 못지않게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며 공격 일변도보다는 안정적인 팀 운영을 할 뜻을 비쳤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성용(22·셀틱)과 지소연(20·고베 아이낙)이 2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녀 선수상을 받았다. 축구기자단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투표를 합산한 점수에서 기성용은 67.5점을 얻어 올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이동국(전북·65점)을 간발의 차로 눌렀다. 여자축구 간판스타 지소연은 101.5점으로 WK리그 우승을 차지한 고양 대교 ‘캡틴’ 차연희(36.5점)를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여자 선수가 됐다. 상금은 남자 1000만 원, 여자 500만 원.}
최강희 전북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축구대표팀 감독을 고사한 가운데 차기 감독으로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급부상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의 한 고위 인사는 “국내에선 김 감독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6위로 턱걸이해 6강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하며 단기전에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뤄낸 성과도 있다. 스타급 선수와 비주전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 탄탄한 팀워크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김 감독에겐 협회 전무이사를 한 경력이 걸림돌이다. 실력은 검증됐지만 협회가 자기 사람만 쓴다는 ‘회전문 인사’란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황보관 위원장이 이끄는 기술위원회는 “외국인 감독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선언하고 후보자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좋은 인물을 뽑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해외 리그가 진행 중인 데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도 아니고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한 경기로 짐을 쌀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명망 있는 외국 지도자가 선뜻 ‘독이 든 성배’를 잡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협회와 팬 모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거스 히딩크 전 터키 감독이나 터키 대표팀을 거쳐 FC 서울을 지도했던 셰놀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을 떠올리는데 그 정도 되는 거물을 영입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김 감독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최강희 전북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고사한 가운데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급부상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의 한 고위 인사는 "국내에선 김 감독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6위로 턱걸이해 6강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하며 단기전에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뤄낸 성과도 있다. 스타급 선수와 비 주전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 탄탄한 팀워크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김 감독에겐 협회 전무이사를 한 경력이 걸림돌이다. 실력은 검증됐지만 협회가 자기 사람만 쓴다는 '회전문 인사'란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황보관 위원장이 이끄는 기술위원회는 "외국인 감독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선언하고 후보자 리스트를 작성 중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좋은 인물을 뽑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해외 리그가 진행 중인데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도 아니고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한 경기로 짐을 쌀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명망 있는 외국 지도자가 선뜻 '독이 든 성배'를 잡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협회나 팬들이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거스 히딩크 전 터키 감독이나 터키 대표팀을 거쳐 FC 서울을 지도했던 셰놀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을 떠올리는데 그 정도 되는 거물을 영입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결국 김 감독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축구계가 혼란스럽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선 탈락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시간이 없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한국을 잘 아는 감독으로 가급적 빨리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기술분석관이던 아프신 고트비 시미즈 감독과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여론을 떠보기 위해 일부 후보의 이름을 언론에 고의적으로 흘렸다는 설이 나돌 정도로 협회는 차기 감독의 빠른 선임에 급급해하고 있다. 반면 이들 후보 감독군은 하나같이 ‘독이 든 성배’를 받기를 일단 사양한 상태다. 사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로 32위인 한국에 한 수 아래다. 역대 전적 8승 4무 8패로 박빙이지만 한국은 2004년부터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누가 사령탑에 앉든 지진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감독 선임 작업이 그렇게 급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심사숙고해 국내 감독보다는 제대로 된 외국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감독의 경우 늘 선수 선발 등에서 잡음이 일었다. 국내 축구계는 겉으로는 학연 지연 등이 없어졌다지만 알게 모르게 그와 얽힌 알력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 축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향상시킬 외국의 실력파 감독이 필요한 이유다. 일본은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뒤 약 2개월에 걸친 검증 과정을 통해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선임했다. 일본 축구가 가야 할 청사진을 그린 뒤 강화위원장이 유럽에서 여러 후보를 만나 자케로니를 낙점했다. 일본은 최근 일찌감치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만둔 후 성적이 부진할 때마다 여론에 밀려 성급하게 감독을 경질하고 선임해 왔다. 그러고는 늘 역풍을 맞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지금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은 신속한 감독 선임이 아니라 한국 축구를 업그레이드할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광래 감독이 무서웠습니다. 대화하기가 겁이 났습니다.”기술위원장 시절인 5월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면으로 충돌했던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9일 감독 경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인간적인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선수 선발을 놓고 조 감독과 이견을 보였으나 결국 소통에는 실패했다고 했다. 당시 조 감독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에 관여하지 말라”며 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이 부회장은 “내가 조 감독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면서도 “내 나이 예순을 넘어 이런 일을 당했다”며 당시 심리적 충격을 받았음을 밝혔다. 감정의 골이 그만큼 컸다는 증거다. 이 부회장은 “조 감독이 협회의 모든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조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추천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결국 조 감독과의 갈등으로 기술위원장에서 물러났다.조 감독도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로부터 제대로 된 기술 분석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표시했다. 그는 “일본의 지인들을 통해서 받아온 일본 기술위원회의 분석 내용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분석 내용을 비교할 때마다 편차가 심했다”고 말했다. 협회의 행정 전반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한국 축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이어 대표팀마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축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현재의 위기는 대표팀 감독 경질을 둘러싼 잡음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이번 사태의 밑바탕에는 소위 축구계의 ‘야권’과 현 축구협회 수뇌부로 대표되는 ‘여권’의 해묵은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조 감독은 대표적인 ‘야권’ 인사 중 한 명이었다. 협회가 조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선임한 것은 야권을 품에 안기 위한 시도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이 시도는 실패했다. 서로에 대한 근원적인 불신이 문제였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시작부터 소통이 잘 안 된 것이 문제였다. 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을 시켜서 그런 것이다”고 말했다. 소통의 실패에 대해서는 협회와 조 감독 모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이제 한국 축구계는 더 큰 분열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축구계는 2013년 회장 선거를 치른다. 야권의 핵심인물로는 허승표 전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이 있다. 허 전 이사장은 2004년 이용수 위원과 신문선 현 명지대 교수 등과 함께 한국축구연구소를 만들며 축구 야당의 대표주자가 됐다. 그는 2009년 정몽준 회장의 퇴임 후 12년 만에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조중연 회장에게 졌다. 조 회장은 총 유효표 28표 중 18표를 얻어 10표에 그친 허 전 이사장을 물리쳤다. 그러나 허 전 이사장의 득표를 무시할 수 없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점을 의식하고 취임 공약으로 ‘축구계의 화합’을 내세웠다. 허승표 측 인물로 분류됐던 조 감독의 선임은 이런 뜻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조 감독의 경질로 인해 축구계의 갈등이 더욱 본격화될 조짐이 보인다. 조 감독은 이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뜻이 맞는 축구인들과 함께 축구협회가 바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톤을 낮췄지만 여운은 남았다. 조 감독의 경질이 축구 야권 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조 감독은 허 전 이사장에 대해 “내가 어렸을 때부터 형님으로 모셨던 분이다. 내가 대표팀 감독이 됐다고 해서 멀리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등 다시 전면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협회가 허 전 이사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그와 가까운 조 감독을 경질했다는 음모론도 거론했다. 조 감독의 고향인 경남 진주시축구협회의 임원과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임 결정 철회와 축구협회 수뇌부의 사퇴를 요구했다.조 회장은 취임 직후 “인적인 통합은 물론 정신적인 통합이 중요하다”고 내세웠지만 이번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 양상은 축구계가 정신적 통합과 갈등 조정에 크게 실패했음을 드러냈다. 위기는 계속될 수 있다.협회는 12일 10여 명의 기술위원을 선임하고 후임 감독 인선에 착수한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1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황보관 위원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후임 감독 인선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기술위,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말라” ▼조 前감독 기자회견“대표팀 운영에 대한 기술위원회의 따끔한 질타를 받은 뒤 경질됐다면 후회가 없었을 것이다.”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일방적으로 경질한 대한축구협회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박태하 수석코치, 서정원 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 브라질 출신 가마 코치 등과 함께 참석한 조 감독은 “지금처럼 대표팀이 운영된다면 차기 감독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기술뿐만 아니라 행정도 함께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경질 과정에서 기술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윗선의 입김에 따라 결정됐다는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한 조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기술위원회는 매우 중요하다. 외부의 입김에 흔들리지 말고 독자적으로 기술위원회를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대표팀 내에서 코칭스태프 간의 불화와 선수들 사이에 내분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 감독은 “모든 팀은 어려움과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축구대표팀도 그 과정이 진행 중이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코치도 “조직 내에서 소통을 위해 있는 언쟁이 축구인이 아닌 사람들의 눈에 다툼으로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조 감독은 “감독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용기를 내서 ‘단디’(단단히, 제대로의 경상도 방언) 하겠다”고 말해 향후 행보에 여운을 남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조광래 감독이 갑자기 경질되면서 후임 감독 인선이 급해졌다.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8일 “이달 안에 새 감독을 뽑겠다. 아직 제안서를 보낸 곳은 없다”고 했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을 2개월여 남겨 놓고 한국대표팀은 사령탑 공백 사태를 맞았다. 후임 감독 후보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 전력분석관을 지낸 아프신 고트비의 이름이 먼저 나왔다. 고트비는 일본 프로축구 시미즈 S펄스 감독을 맡고 있다. 고트비는 축구협회 최고 윗선에서 거론됐다. 중동과 아시아 축구를 모두 잘 아는 적임자로 여겨졌다. 월드컵 본선도 중요하지만 아시아와 중동을 상대하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의 급한 불부터 끄자는 이유로 거론됐다.올해 K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 최강희 감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전북을 정상에 올려놓은 그의 지도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다만 최 감독이 평소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은 1%도 없다. 그냥 프로팀에서 선수들과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체질이다”라고 말해 수락 여부는 미지수다.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한시적으로 월드컵 대표팀을 함께 맡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최종 예선과 월드컵 3차 예선이 내년 2월에 몰려 있어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한국은 내년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8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다. 누구라도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받겠다고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한편 박태하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도 사의를 밝혔다. 박 수석코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는 수석코치의 책임도 있다. 조 감독님과 행동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코치와 축구협회의 계약기간은 내년 7월까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 대한축구협회는 8일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레바논과의 방문 경기에서 1-2로 지는 등 경기력이 저하됐고 팀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는 게 협회의 경질 이유다. 조 감독은 “기술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결정으로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반발했다. 한국이 레바논에 졌을 때 “감독 바꿔라”고 목소리를 모았던 팬들은 “잘했다”는 반응과 “협회의 무능 행정”이라는 비난으로 나뉘었다. 한배를 탔지만 순항하지 못하고 좌초된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과 조 감독의 주장을 들어봤다. 》▼ “절차 안 밟고… 조기축구회냐” ▼■ 조광래 감독무슨 조기축구회 감독을 해임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방식의 통보는 말이 안 된다. 기술위원회를 통한 공식 결정 없이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윗선의 뜻에 따라 일방적으로 해임을 통보하는 것은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다. 7일 오후 황보 위원장이 급하게 연락을 해 만났다. 황보 위원장이 “죄송하지만 어려운 말씀을 드려야겠다. 국가대표 감독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 부회장단과 의논한 결론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것이 기술위원회의 최종 결정이냐. 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의논하기 위해 기술위원회가 열린 적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대표팀 감독의 선임과 해임은 기술위원회의 권한이고 결정 사항이다. 내 대표팀 운영 방식이 옳지 않다면 기술위원회를 통해 설명하고 토론하면 된다. 기술위원회가 경기력을 토대로 면밀한 분석과 토의 끝에 어떠한 결정을 내린다면 깨끗하게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 한국 축구의 대계를 위해 반드시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일하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다. 예선전을 치르다 고비가 왔다. 꼴찌를 하는 것도 아니고 2경기(일본과 친선경기 0-3 패, 레바논)에 졌는데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 축구협회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 이번 사안은 나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앞으로 어떤 사람이 대표팀을 맡고 떠날 때도 반드시 정당한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외부요인으로 대표팀 감독이 쉽게 바뀌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내가 축구협회장을 노리는 외부 인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경질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내가 그 인사와 가까운 것과 경기력에 어떤 관계가 있나. 참 이해가 안 된다.▼ “회장이 경질 지시할 수 있다” ▼■ 조중연 회장레바논에 패한 뒤 여기저기서 말이 많아 열흘 전쯤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현 체제로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라고 지시했다. 5일 부회장단에 올린 황보 위원장의 보고는 충격적이었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것과 별도로 코칭스태프 내에서 갈등이 있고 선수들 사이에도 알력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대표팀 감독 경질을 지시하고 제대로 된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축구협회장으로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감독 경질을 지시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언론에 먼저 보도돼 급히 발표하면서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못한 측면은 있다. 하지만 협회 정관에 따르면 긴급한 상황에선 회장이 감독을 경질하고 이사회의 추인을 받으면 된다. 월드컵 본선 티켓 획득은 조광래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의 문제다. 당초 9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결정을 하려고 했다.일부에서 축구협회장을 노리는 외부 인사와 조 감독이 가깝다는 이유로 경질했다고 하는데 그랬으면 처음부터 뽑지도 않았다. 이회택 전 기술위원장이 지난해 7월 조 감독을 추천했을 때 축구계의 화합을 위해 흔쾌히 동의했다. 같은 이유로 협회가 조 감독을 차별한다는 주장도 말이 안 된다. 조 감독이 잘돼야 협회도 좋은 것이다. 레바논을 이겼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후임 감독은 국내와 외국을 망라해 한국 축구를 빠른 시간에 파악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인물로 뽑을 것이다. 새로 구성될 기술위원회가 적합한 사람을 결정할 것이다.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와 거액을 후원하는 협회 스폰서들이 감독 경질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 그쪽에서는 항상 대표팀 경기력을 걱정하는 게 전부다. 직접적인 압력은 없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결국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7일 “최근 대표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하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한국 축구는 망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조 감독에게 정식 통보하지 않았고 후임 감독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후임 감독은 국내와 외국을 망라해 한국을 월드컵 본선에 올릴 수 있는 인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전력분석관 출신 아프신 고트비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는데 협회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지난해 7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조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한국이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승점 10점(3승 1무 1패)으로 B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달 15일 레바논과의 방문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곳곳에서 한국 축구의 위기란 지적을 받아 왔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인 한국이 146위인 레바논에도 지면서 일본과 호주 등 강호들이 올라오는 최종예선에서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황보관 위원장이 이끄는 기술위원회는 최근 조 감독의 대표팀 운영이 지나치게 독선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술위원은 “기술위원회가 하는 조언은 하나도 듣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과 친한 외부 축구인들의 조언을 참고하고 있다. 레바논전 직전에도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 등 해외파가 소속팀에서 벤치를 주로 지키니 국내에서 공격수를 발굴해 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무시했고 결국 졌다”고 말했다. 황보 위원장은 최근 “솔직히 대표팀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처한 처지를 토로해왔다.기술위원회는 조 감독이 박태하 수석코치와 서정원 코치, 김현태 골키퍼코치 등과도 화합이 잘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감독이 브라질 출신 가마 코치를 지나치게 신뢰하면서 알력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최강희 감독님, 감사합니다.” 올해 프로축구를 가장 빛낸 선수가 된 ‘라이언 킹’ 이동국(32·전북 현대)은 최강희 감독에게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K리그 대상 시상식. 팬 투표로 뽑은 팬(fan)타스틱상에 이어 베스트11 공격수상을 받으려고 무대에 오른 이동국은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출입 기자단 투표 115표 가운데 86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베스트11, 팬(fan)타스틱상, 도움상 등 4관왕에 오른 이동국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동국은 2008년 성남에 몸담았지만 부상 등으로 13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부진하자 방출되면서 ‘이젠 은퇴의 길을 걸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재기의 가능성을 엿본 최 감독이 2009년 초 이동국을 받아줬고 체계적인 지도로 그해 21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게 만들었다. 전북은 그해 MVP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사상 처음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동국은 올해도 16골(2위) 15도움(1위)으로 맹활약해 2년 만에 팀을 정상에 복귀시키며 통산 두 번째 MVP를 차지했다. K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MVP를 차지한 선수는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1995, 2001년)밖에 없다. 이동국은 “감독님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지 않는다. 내 능력을 맘껏 발휘하라며 조용히 지켜본다. 그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MVP 소감 때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며 동료를 가족이라 불렀던 그는 “내 평범한 패스를 골로 연결한 동료들 때문에 도움왕에도 올랐다. 내가 도움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기뻐했다. MVP와 신인왕(1998년), 득점왕, 도움왕 등 K리그 개인상 그랜드슬램을 차지한 첫 선수가 된 이동국은 “전북에서 보내는 제2의 축구 인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신뢰의 리더십으로 ‘재활 공장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김상식과 에닝요 등 다른 팀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 붙여진 닉네임이다. 최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뒤 “2년 만에 다시 이런 영광을 갖게 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 감독은 “올해 승부조작 사건 등 어두운 일도 일어났지만 K리그가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전북이 팬들에게 희망을 주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올 시즌 K리그의 화두는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다. 지더라도 팬들을 위해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으로 전북 현대가 시즌 초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전북은 3월 6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0-1, 4월 2일 FC 서울에 1-3, 5월 15일 포항 스틸러스에 2-3으로 진 뒤 패하지 않았다. 5월 21일 강원 FC를 1-0으로 잡으면서 챔피언결정전까지 22경기 무패행진(14승 8무)을 벌였다. 리그 30경기에서 67점을 뽑아 팀 득점 1위, 경기당 유효슈팅(골대로 향하는 슈팅) 7.467개로 1위 등 공격에서는 다른 팀이 따라오지를 못했다. 이동국이 16골로 득점 2위, 에닝요가 11골로 6위, 김동찬이 10골로 7위를 차지하는 등 득점 톱10이 3명이나 나왔다. 2005년 전북 사령탑에 오른 최강희 감독은 닥공 축구를 위해 수년간 심혈을 기울였다. 다른 팀에서 버려진 이동국과 김상식, 에닝요, 루이스를 받아 2009년 처음 K리그를 제패했다. 올해는 이승현을 영입해 사이드 공격을 보강했고 정성훈과 김동찬을 영입해 중앙 공격에 힘을 보태며 공격축구의 기틀을 갖췄다. 전북의 닥공 축구가 K리그에 주는 의미는 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사실 공격 일변도로 갈 수 있는 팀은 드물다. 그래도 상위권 팀이라면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4위로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에 덜미를 잡힌 수원 삼성의 플레이를 전북의 닥공과 상반된 축구로 비교한다. 수비축구에는 이기기 위한 것과 지지 않기 위한 것이 있는데 수원은 후자였다는 지적이다. 수원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6강 플레이오프 때 1골을 넣고 잠그자 팬들이 스탠드에서 “공격하라”고 야유를 보낼 정도로 지나치게 지지 않는 축구를 지향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수원의 외국인 선수 게인리히는 “지금 감독으론 우승 못한다”는 글을 6일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전북의 닥공 축구가 K리그를 화끈한 공격 축구로 변화시키길 기대해본다.yjongk@donga.com}

지난해 초 한국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에 입단한 백승호(14)와의 인터뷰는 거절당했다. 알베르트 부이츠 바르사 유소년팀장은 “백승호는 5월 우리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프로가 된 상태다. 모든 인터뷰는 우리를 통해야 하는데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인터뷰를 허락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자라나는 유망주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 우쭐해져 제대로 된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역만리 한국에서 날아왔지만 “조금 더 성장하면 기회를 주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세계 최고의 팀답게 바르사 유소년팀은 월드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잘 갖췄다. 7세부터 18세까지 연령별로 8개 그룹을 만들어 세계 최고의 기술축구를 전수하고 있다.바르사는 7세부터 12세까지는 5개 그룹으로 나눠 7인제 축구를 가르친다. 프레벤하민(7∼8세), 벤하민 C, D(8∼9세), 벤하민 A, B(9∼10세), 알레빈 C, D(10∼11세), 알레빈 A, B(11∼12세). 각 그룹 수준별로 11명을 엔트리로 해 좁은 공간에서 볼을 다루고 패스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키운다.12세부터는 그라운드 전체를 쓰는 11인제 축구를 본격적으로 가르친다. 인판틸 A, B(12∼14세), 카데테 A, B(14∼16세), 후베닐 B(16∼18세). 각 그룹 수준별로 20, 21명이 엔트리다. 18세를 넘어가면 본격 프로가 된다. 16세부터 1군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7인제 때는 주 3일 훈련을 한다. 11인제에서는 카데테까지 주 4일 훈련, 후베닐은 5일 훈련을 한다. 훈련은 하루 한 번 오후 7시 이후에 하며 1시간 30분을 넘지 않는다. 모든 그룹은 주말에 홈 앤드 어웨이 리그 경기를 한다. 각종 국제대회에도 자주 출전한다. 8월 인판틸 A에 입단한 이승우(13)와 장결희(13)는 “훈련이 너무 재밌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과 훈련하고 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바르사 유소년팀에 입단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매년 평가해 기대 이하인 선수는 가차 없이 솎아 낸다. 백승호의 어머니 김미희 씨는 “승호 친구가 매년 8명 이상이 바뀐다”고 말했다. 좀 더 나은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시스템을 통해 매년 새로운 유망주를 선발한다. 바르사 유소년팀에 있어도 1군 선수가 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2∼4년에 1명꼴로 1군 선수가 탄생한다.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은 이 바늘구멍을 통과해 세계적 선수가 됐다.부이츠 팀장은 “바르사는 선수가 아닌 인간을 키운다”고 말한다. 즐거움, 교육, 가족과의 화합, 사회와의 조화 등 4가지 항목이 선수를 키우는 목표다. 18세까지는 모든 선수가 학교에 가야 하며 별도로 인성교육도 받는다. 부이츠 팀장은 “축구도 잘해야 하지만 평상시 생활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프로가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어려서부터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바르셀로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훈련장에서 열린 한국 12세 대표팀과 바르사 알레빈(11, 12세)의 친선경기를 지켜본 한국 지도자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화랑이 알레빈A(12세)에 0-4로 졌고 충무가 알레빈B(11세)에 1-2로 졌기 때문이 아니다. 화랑 사령탑을 맡은 김성진 포철동초 감독은 “바르사 선수들은 볼 터치가 안정적이고 빈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충무를 지도한 반재남 충북 청남초 감독도 “볼을 컨트롤할 때 실수가 전혀 없다. 아주 자연스럽다. 우리 선수들이 볼 터치에서 실수해 공격권을 자주 내준 것과 달랐다”고 바르사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국 지도자 18명은 한결같이 “바르사의 어린 선수들이 정말 공 잘 찬다”고 말했다. 동료가 볼을 잡았을 때는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먼저 움직여 빈 공간을 확보했다. 볼을 잡은 선수가 쉽게 패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볼을 뺏기면 악착같이 달려들어 다시 뺏든지 아니면 차단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선수들의 체격은 작았지만 플레이가 리오넬 메시와 사비 에르난데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바르사 1군을 연상시킨다는 평가였다. 반면에 한국 선수들은 시차 극복이 덜 된 측면도 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볼 터치와 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자주 내줬다. 패스가 두세 차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볼을 뺏겼을 때도 따라붙다 금세 포기했다. K리그를 그대로 닮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한 지도자는 “한국 선수들은 축구의 기본보다는 이기는 것만 배워서 그렇다”고 한탄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열심히는 뛰는데 축구를 할 줄을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언제 어디로 움직일지를 몰라 개인과 팀이 조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어려서부터 축구의 기본을 잘 배워야 한다.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일본과 중국 등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바르사에서 한국의 유망주와 지도자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가길 기대한다.양종구 yjongk@donga.com}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려면 좋은 유소년시스템을 만나야 한다. 12세 축구 유망주들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 입단에 도전한다. 안준혁(서울 대동초), 김시현(경북 포철동초), 김준영(경기 태을초), 태혁준(경기 광일초)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유소년연맹(회장 김휘)은 12세 32명을 선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일과 2일 열리는 바르사 유소년팀과의 평가전, 6일과 7일 열리는 제3회 한국-카탈루냐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했다. 2009년 제1회 한국-카탈루냐 대회에선 현 바르사 14세 팀에서 뛰는 백승호가, 2회 대회에선 현 13세 팀에서 활약하는 이승우 장결희가 발굴됐다. 바르사 유소년팀은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등 현 바르사의 주전 선수이자 세계적인 선수들을 키운 곳이다. 바르사 유소년팀에 입단하는 것만으로도 월드스타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안준혁(148cm)과 김시현(150cm)은 키는 작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시야가 넓어 ‘제2의 메시’를 꿈꾸고 있다. 김준영은 큰 키(163cm)에 빠르고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태혁준은 중앙 수비수 재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시현과 김준영은 스페인 비야 레알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바르사의 테스트를 받기 위해 계약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한국 유망주들이 바르사 유소년 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김영균 연맹 부회장(62)의 뚝심이 큰 힘이 됐다. 김 부회장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2009년 바르셀로나 축구협회와 공동으로 한국-카탈루냐 대회를 만들었다. 김 부회장은 “여기에 온 모든 선수가 재능은 있지만 바르사의 테스트를 다 받지는 못한다. 일단 4명만 집중 테스트를 따로 받는다. 이렇게 해서 매년 한두 명만 바르사에 진출해도 10년 뒤면 한국은 축구 강국이 될 것이다. 바르사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성인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바르셀로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30일 챔프결정 1차전“호랑이굴에 들어가 세 번 살아 나왔다. 이제 우리 호랑이굴에선 더 잘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60)은 30일 오후 6시 1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진짜 호랑이굴 속의 대결’로 불렀다. 울산의 팀 명칭이 현대 호랑이기 때문에 문수월드컵경기장이 진정한 호랑이굴이란다. 전문가들은 6위로 챔피언십에 올라 3위 FC 서울과 4위 수원 삼성에 이어 2위 포항 스틸러스까지 모두 방문경기에서 따돌린 울산의 상승세가 무섭다고 평가한다. 서울과 수원, 포항 모두 안방에서는 웬만해선 패하지 않는 안방불패의 팀들인데 이를 모두 꺾고 올라온 것은 기적이라고 한다. 김 감독은 이제 ‘단기전의 마술사’로 불린다. 30일과 내달 4일(전주월드컵경기장)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의 관전 포인트가 김 감독과 ‘봉동 이장’ 최강희 전북 감독(52)의 지략 대결로 모아지는 이유다.○ 소통의 리더십, 승자는? 2009년 전북을 K리그 챔피언에 올려놓은 최 감독은 팀 숙소가 있는 전북 완주군 봉동의 지명을 따 봉동 이장으로 불린다. 이장이 마을주민들의 고민을 잘 찾아서 해결해줘야 하듯 선수들과 격의 없는 대화로 최강의 전력을 이끌어내 붙여진 별명이다. 최 감독은 K리그 최고의 골잡이 이동국 등 다른 팀에서 버려진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 제2의 전성기로 만들어 ‘재활공장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시즌에도 최 감독은 팬 서비스를 위해 선수들에게 ‘닥공’(닥치고 공격)을 주입시키며 화끈한 공격축구로 연일 상승세를 달리며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울산 코치 시절인 1980년대 후반 선수이던 최 감독을 지도했던 김 감독은 K리그 최고령이지만 선수들과의 소통에선 뒤지지 않는다. 설기현 곽태휘 김신욱 등 노장 신예 할 것 없이 고민을 듣고 해결한다.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배려도 신뢰를 얻고 있다. 수비를 두껍게 한 뒤 공격하는 안정적인 전술 운용이 돋보인다. 김 감독은 최근 ‘복싱 축구’는 없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복싱에서는 경기하다 힘들면 수건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하면 끝이지만 축구는 이기든 지든 90분을 뛰어야 하니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울산 선수들이 이번 챔피언십에서 끝까지 살아 있는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배경이다. ○ 상승세 유지 vs 경기력 회복 축구전문가들은 전력상 전북의 우세를 점친다. 하지만 울산의 상승세가 너무 거세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 최 감독은 “어차피 전력은 다 드러난 상태다. 우리는 오래 쉬어서 체력은 좋지만 경기감각을, 울산은 체력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문제다. 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마당에 쉽게 무너질 순 없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정신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두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1승 1무 1패로 박빙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관계자들은 아직도 승부 조작 파문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을 통한 합법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승부 조작은 잡아냈지만 점조직처럼 움직이면서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승부 조작은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합법 사행산업에 대해서만 과도한 규제를 함으로써 오히려 불법 시장은 커지는 ‘풍선 효과’의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어 더욱 가슴을 졸이고 있다. 사감위가 2009년부터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카지노, 스포츠토토 등 6가지 사행산업에 각각 적절한 매출을 유지하도록 매출 총량 규제를 하면서 인터넷 불법 사이트가 증가하는 등 불법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방송통신심의위원회백서·2011년 4월)가 나왔다. 사행성 시장의 과도한 성장을 막기 위해 합법 사행산업과 불법 도박 산업의 규모를 축소해 사회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도입했는데 오히려 불법만 조장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위 관계자는 “불법 도박 사이트로 벌어들인 170여억 원을 전북 김제의 마늘밭에 묻어두다 걸린 게 남의 일 같지 않다. 지금도 어디선가 프로축구와 관련된 불법 베팅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며 언젠가 다시 승부 조작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승부 조작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야구 농구 배구 관계자들도 지나친 규제가 불법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매출 총량 규제는 체육 재정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체육예산은 올해를 기준으로 19%가 국고에서 나오는 반면 나머지 81%는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충당된다. 체육진흥기금의 74%는 스포츠토토에서 나온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스포츠토토에서 받는 기금의 정체로 축구 저변 확대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스포츠토토 기금 170억 원을 초중고리그와 클럽리그, 학교스포츠 클럽 등에 투자해 왔다. 2009년 500여 개의 팀이 참가하던 초중고리그가 내년에는 700여 개 팀으로 늘어나는 등 투자금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총량 규제로 한정된 돈만 받게 돼 곤란한 처지가 됐다. 이는 다른 스포츠단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체육 전문가들은 사행산업의 총량 규제에 대한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한국 스포츠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합리적인 규제를 바라고 있다. 사감위가 근거로 제시한 2008년 종합계획 자료를 보면 비교연도 및 자료의 출처가 다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9개 중 일본 등 5개국을 제외했고, 총매출이 아닌 순매출로 비교했으며, 선진국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게이밍 머신의 매출을 제외하는 등 규제를 위한 작위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불합리한 측면만 바꿔도 체육 재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사감위는 “총량 규제의 후퇴는 없다”면서도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최근 외부 용역을 맡기는 등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매출 총량을 확대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나친 규제보다는 건전성을 확보하는 단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융통성 있는 관리를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사감위가 불법 사행산업에 대한 규제나 감독 권한이 없는 것도 문제다. 법규를 개정해 사감위가 합법적인 사행산업에 대한 이중, 삼중의 규제만 하기보다는 불법 도박을 단속할 수 있도록 해야 건전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한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3차전에서 전반 34분 터진 조영철(니가타)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7(2승 1무)을 기록해 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은 내년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방문 4차전을 치른다. 12개국이 3개 조로 나눠 치르는 최종 예선에서 각 조 1위가 런던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이겼지만 과제도 많이 남긴 경기였다. 한국은 투톱 김현성(대구)과 백성동(연세대)이 상대 수비에 고립되자 좌우 사이드 공격수인 미드필더 조영철과 김태환(서울)이 상대 위험지역을 적극적으로 침투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수비수 윤석영(전남)과 조영철, 오른쪽 수비수 오재석(강원)과 김태환의 협력 플레이도 좋았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2개의 슈팅을 날리며 슈팅 6개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도했지만 골은 조영철의 페널티킥으로 잡은 것이 유일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좌우 사이드 돌파까지는 좋았지만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빈 공간으로 파고들며 패스를 주고받는 세밀한 플레이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24일 카타르 방문 경기 때와 달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홈앤드어웨이 등 힘겨운 일정 탓인 것 같다. 오늘 골을 더 잡아내야 했는데 골대 앞에 공격수가 없었다. 좌우 사이드와 미드필드에서 공을 올려 줄 때 반대쪽에서 올라가는 선수들이 적었다”고 말했다.조영철은 전반 42분에는 윤석영이 안쪽으로 침투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강한 왼발 슈팅을 때리는 등 4개의 필드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위협해 공격을 주도했다. 조영철은 24일 카타르와의 방문 2차전에는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동행하지 못하고 경기 이틀 전에야 합류했지만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로 이날 승리에 앞장섰다. 조영철은 홍 감독이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멤버로 홍명보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윤석영과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오재석이 지킨 포백라인도 약간의 불안함을 보였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빈 공간을 잘 막아주질 못해 간간이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골키퍼 이범영(부산)은 전반 19분 야햐 다르리리와의 일대일 상황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등 두 차례나 같은 상황을 모면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후반 27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뽑아낸 울산 현대 설기현은 주먹을 불끈 쥐고 골문 뒤로 뛰어가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이었지만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 팬들의 야유 속에 잡아낸 값진 골이었다. 울산이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설기현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포항을 1-0으로 꺾었다. 6위 울산은 3위 FC 서울과 4위 수원 삼성에 이어 2위 포항까지 잡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1위 전북 현대와 30일(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과 내달 4일(전주월드컵경기장) 홈앤드어웨이로 K리그 최강자를 가리게 됐다. 울산은 챔프전 진출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도 획득했다. 설기현의 ‘복수전’이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포항 팬들은 설기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우∼” 하는 야유를 쏟아냈다. 설기현에게 악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기현은 지난해 1월 유럽생활을 접고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가량만 뛴 그는 겨울훈련까지 마친 뒤 올해 2월 울산으로 이적했다. 설기현은 슈바의 영입으로 자신의 역할이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바뀌자 불만을 토로한 뒤 포항을 떠났다. 거액 연봉을 받고 포항 유니폼을 입었지만 16경기(7골 3도움)밖에 뛰지 않고 팀을 등진 설기현은 포항 팬들의 ‘공적’이 되고 말았다. 4월 울산의 포항 원정 때도 설기현은 야유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설기현은 후반 27분 페널티 지역 내에서 수비수와 몸싸움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설기현은 “평소 포항 팬들의 야유를 받아온 터라 큰 영향을 받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두 차례 페널티킥을 내주고 나서 동료에게 후반에는 우리에게도 페널티킥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로 페널티킥 기회가 오자 동료들이 나보고 차라고 양보해줬다. 준비를 하고 있어 부담 없이 찼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전반 8분과 24분 연거푸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모따와 황진성의 킥이 모두 울산 백업 골키퍼 김승규의 방어에 걸려 땅을 쳤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3차전에서 전반 34분 터진 조영철(니가타)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7(2승 1무)을 기록해 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은 내년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방문 4차전을 치른다. 12개국이 3개조로 나눠 치르는 최종 예선에서 각 조 1위가 런던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이겼지만 과제도 많이 남긴 경기였다. 한국은 투톱 김현성(대구)과 백성동(연세대)이 상대 수비에 고립되자 좌우 사이드 공격수인 미드필더 조영철과 김태환(서울)이 상대 위험지역을 적극적으로 침투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수비수 윤석영(전남)과 조영철, 오른쪽 수비수 오재석(강원)과 김태환의 협력 플레이도 좋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2개의 슈팅을 날리며 6개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도했지만 골은 조영철의 페널티킥으로 잡은 것이 유일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좌우 사이드 돌파까지는 좋았지만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빈 공간으로 파고들며 패스를 주고받는 세밀한 플레이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24일 카타르 방문 경기 때와 달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홈 앤드 어웨이 등 힘겨운 일정 탓인 것 같다. 오늘 골을 더 잡아내야 했는데 골대 앞에 공격수가 없었다. 좌우 사이드와 미드필드에서 공을 올려 줄 때 반대쪽에서 올라가는 선수들이 적었다"고 말했다. 조영철은 전반 42분에는 윤석영이 안쪽으로 침투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강한 왼발 슈팅을 때리는 등 3개의 필드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위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조영철은 24일 카타르와의 방문 2차전에는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동행하지 못하고 경기 이틀 전에야 합류했지만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로 이날 승리에 앞장섰다. 조영철은 홍명보 감독이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멤버로 홍명보 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윤석영과 김영권(세레소 오사카) 홍정호(제주) 오재석이 지킨 포백라인도 약간의 불안함을 보였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빈 공간을 잘 막아주질 못해 간간이 역습을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골키퍼 이범영(부산)은 전반 19분 야햐 다르리리와의 1대1 상황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등 두 차례나 1대1 상황을 모면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