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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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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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틀콕 천재소녀… 그녀 앞에선 강호들도 떤다

    “제가 상대보다 한발 더 뛰어야죠. 어리니까.”(안세영) 한국 배드민턴은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8세 ‘천재 소녀’ 안세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9위인 안세영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에서는 7위에 올라 있다. 도쿄 올림픽에 나가려면 4월 말까지 세계랭킹 16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안세영이 현재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 강호들을 연달아 꺾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만 5차례 차지한 안세영은 지난해 1월 99위였던 세계랭킹을 11개월여 만에 90계단 끌어올렸다. 도쿄 올림픽까지 7개월가량 남은 현재 안세영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계속된다면 한국 셔틀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의 금메달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안세영은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열린 수디르만컵 예선에서 2018년 줄곧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타이쯔잉(세계 2위·대만)을 꺾었다. 10월 덴마크오픈 16강에서 세계선수권 우승자 푸살라 신두(6위·인도)를, 같은 달 열린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승자 카롤리나 마린(10위·스페인)을 꺾었다. 프랑스오픈은 BWF투어 5개 등급(100·250·500·750·1000) 대회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750 등급 대회로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어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했다. 안세영은 역대 750 등급 대회 우승자 중 최연소다. 안세영의 강점은 뛰어난 운동 능력과 침착함을 바탕으로 한 물샐 틈 없는 수비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안세영은 남자 선수들과 함께하는 러닝훈련에서도 상위권을 놓치지 않을 만큼 ‘강철 체력’을 가졌다. 어린 나이지만 어떤 상황에도 쉽게 당황하지 않는 강심장을 지녔다. 대표팀 선배이자 10년 넘게 한국 여자 단식 ‘간판’으로 활약한 성지현(29·세계 12위)은 “(안)세영이는 수비가 좋고 실수가 적은 편이라 공격을 풀어가기가 까다롭다. 내가 먼저 실수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력을 강화하고 플레이에 기복을 줄이는 것은 숙제다. 안재창 대표팀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 아직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한 방’은 부족하다. 또 경험이 적은 만큼 대회 때마다 기량이 들쑥날쑥하다. 꾸준히 대회 4강 안에 들어야 안정됐다고 보는데 쉬운 상대에게 잡혀 예선 탈락할 때가 종종 있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일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래 학생들은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안세영은 선수촌에서 라켓을 휘두르며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친구들이 부러울 법하지만 안세영의 각오는 단단하다. “올림픽 메달은 내 인생의 목표다. 목표를 빨리 이루려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도쿄에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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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끝 맵고 시야 넓고… 못하는게 없는 ‘쥐띠 대세’

    송교창(24)은 프로농구 2019∼2020시즌 KCC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으로 불린다. 평균 득점 15.1점으로 KT 허훈(16.5점)에 이어 국내 선수 2위, 전체 8위에 올라 있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정현이 갖고 있던 팀 내 국내선수 득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송교창의 공격력이 매서워지면서 이정현은 득점 부담이 줄고 경기 조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KCC는 송교창-이정현 ‘쌍포’를 가동하며 단독 3위(18승 12패)에 올라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선두 KGC와는 불과 1.5경기 차다. 이번 시즌 송교창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15년 고졸 신인으로 KCC에 합류했을 당시 그는 2m 장신인데도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뛰어난 운동 능력, 농구 센스 등을 갖춰 향후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팔방미인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번 시즌 송교창은 원래 포지션인 3번(스몰 포워드)은 물론 1번(포인트 가드)부터 4번(파워 포워드)까지 넘나들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동료들이 만들어준 기회에 주로 의존하며 득점에 치중하던 그는 이번 시즌 평균 어시스트가 3.6개로 지난 시즌(1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수비에서는 신장을 바탕으로 상대 빅맨과의 매치업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7일 경기 용인시 KCC 체육관에서 만난 송교창은 “여러 포지션을 맡아보니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KCC는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와의 트레이드로 라건아, 이대성이 합류하며 팀 전력이 급변했다. 이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팀 전력이 들쑥날쑥했지만 송교창은 꼬박꼬박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송교창은 “무슨 플레이를 해도 팀에서 믿어주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는 욕심이 앞서서 무너진 경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실력 향상의 비결로 버논 해밀턴 코치(36)와의 1 대 1 훈련을 꼽았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해밀턴 코치는 지난 시즌 육성 코치로 KCC에 합류했다. 현역 선수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왕성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과 1 대 1 매치업을 통해 선진 농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팀 훈련 후 그를 가장 자주 찾는 선수가 송교창이다. 해밀턴 코치는 “케이시(KC·‘교창·Kyo Chang’의 약자)는 가능성이 정말 많다. 내가 지켜본 2년 사이에도 눈에 띌 만큼 실력이 늘었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몇 년 뒤에는 NBA 트레이닝캠프 등을 통해 더 큰 무대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송교창은 “일단은 한국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분들께 ‘이 선수는 (해외에) 나가도 되겠다’는 평가를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1996년생 쥐띠 송교창은 2020년 경자년 ‘자신의 해’를 챔프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이 KCC가 우승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승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용인=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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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수 나갔지만 장거리포 폭발… KB, 강적 우리은행 꺾고 선두로

    여자프로농구 KB가 ‘3전 4기’ 끝에 선두권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B가 6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56-44로 이겼다. 3라운드까지 우리은행에 모두 패했던 KB는 4번째 도전 만에 처음 이기며 지난 시즌 챔피언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KB는 13승 5패로 단독 1위가 됐다. 반면 선두를 지키던 우리은행은 KB에 0.5경기 차 뒤진 2위(12승 5패)로 내려왔다. KB는 센터 박지수(198cm)가 3쿼터 초반 5반칙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외곽 슛이 살아난 게 승인이었다. 이날 KB는 3점슛 성공률 33.3%(24개 시도해 8개 성공)로 우리은행의 12.5%(21개 시도해 2개 성공)에 크게 앞섰다. 165cm ‘땅콩 슈터’ 심성영(19점 6리바운드·사진)은 이날 3점슛 7개 중 3개(42.9%)를 성공시키며 KB 설욕의 주역이 됐다. 심성영은 “(박)지수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공격하는 연습을 해왔다. 3쿼터부터 외곽 슛 위주로 공격을 이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B 주장 강아정은 10점 10리바운드 ‘더블 더블’로 골밑을 지켰다. 지난해 12월 중순 오른쪽 다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해 6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수는 4일 신한은행전에서 복귀했다. 안덕수 KB 감독은 “박지수 없이 뛴 6경기에서 3승 3패를 했는데, 선수들이 얻은 게 많았다. 박지수가 계속 뛰다가 오늘처럼 빠지는 상황이 됐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김정은은 20점을 터뜨렸지만 3점슛 8개를 시도해 단 1개만을 적중시키는 난조를 보였다. 한편 이날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DB(5위)가 KT(6위)에 96-59로,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37점) 승리를 거뒀다. 아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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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반드시 우승… 뒷문 완벽히 막겠다”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프로야구 LG의 신예 마무리 고우석(22·사진)이 2020시즌 포부를 밝혔다. 고우석은 지난해 세이브 35개로 하재훈(SK·36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로 뛴 첫 시즌, 6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로 시즌 내내 LG의 뒷문을 굳게 잠갔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던 LG로서는 최고 시속 156.5km(2019시즌 전체 4위)의 강속구를 뿌리는 젊은 마무리 투수의 등장이 반가웠다. 2019시즌 연봉 6200만 원을 받은 고우석은 투수 고과 1위를 받아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입단 3년 차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고우석은 아쉬운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자신이 생각했던 팀 전력에 비해 순위가 높지 않았던 데다 생애 처음 경험한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 팀인 두산 선수들도 한 시즌 동안 아쉬웠던 부분이 있지 않겠나. 그런데 우리는 4위였으니 더 많이 아쉬워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일찌감치 2020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필라테스로 몸의 균형을 잡고 중심 근육을 단련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수시로 공을 손에 쥐면서 손끝 감각을 유지하고 명상을 통해 이미지트레이닝도 수행한다. 그는 “필라테스는 2년 전부터 했는데 몸의 균형이 잡히면서 구속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위로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나란히 14승씩을 올린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마쳤고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오지환 송은범 진해수를 붙잡아 상위권 팀 가운데 전력을 가장 잘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우석은 “올해는 당연히 우승을 노린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계속해서 우승을 바라보는 전력을 만드는 것이다. ‘응원할 맛’ 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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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베니아 특급 vs 그리스 괴인… 팬심도 ‘팽팽’

    두 명의 ‘유럽파’ 스타가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시즌 NBA 올스타전은 ‘슬로베니아 특급’ 루카 돈치치(21·댈러스)와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6·밀워키)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NBA 사무국이 3일 공개한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 현황에 따르면 돈치치가 107만3957표를 얻어 NBA 전체 1위, 아데토쿤보는 107만3358표로 2위에 올랐다. 이번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두 선수의 표 차는 599표에 불과해 투표가 종료되는 20일(현지 시간)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신인왕 돈치치는 데뷔 2년 차에 아데토쿤보,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 제임스 하든(31·휴스턴) 등 쟁쟁한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9.1점(3위), 9.6리바운드(17위), 8.9어시스트(3위)로 평균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돈치치는 이번 시즌 댈러스의 서부 콘퍼런스 5위(22승 12패) 약진을 이끌고 있다. 댈러스는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14위였다. 지난해 12월 돈치치는 20경기 연속 20득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해 마이클 조던이 1988∼1989시즌 작성했던 18경기 연속 기록을 뛰어넘기도 했다.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소화 가능한 ‘만능형’ 돈치치는 2년 차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차세대 슈퍼스타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노리는 나이지리아계 그리스인 아데토쿤보는 득점 2위(30.4점), 리바운드 6위(13개)로 밀워키를 NBA 전체 승률 1위(31승 5패)로 이끌고 있다. 농구 통계 사이트 ‘배스킷볼레퍼런스’의 이번 시즌 MVP 예측에 따르면 아데토쿤보는 3일 현재 MVP 수상 가능성이 42.6%로 하든(31.8%), 제임스(9.1%)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아데토쿤보는 약점이었던 3점슛 성공률을 지난 시즌 25.6%에서 이번 시즌 33.1%까지 끌어올리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올스타 투표 전체 1위를 차지했던 제임스는 이날 발표에서 102만851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NBA 최장신(226cm)으로 화제를 모은 타코 폴(25·보스턴)은 11만269표를 얻어 동부지구 프런트 코트 부문 6위에 올라 인기를 증명했다. 올스타전은 2월 17일(한국 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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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cm 중1 소년 검객은 5년 뒤 세계1위를 꺾는다

    흰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길을 걷다가 모델 제의를 받을 만큼 훤칠한 키…. ‘꽃미남’으로 불리는 외모를 지녔지만 날카로운 검을 잡는 순간 야수로 돌변한다.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 랭킹 1위 오상욱(24·성남시청)이다. 찌르기뿐 아니라 베기까지 가능해 펜싱 종목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격렬하다는 평가를 듣는 사브르에서 그는 ‘괴물 검객’으로 불린다. 유럽의 펜싱 종주국 선수들도 그를 만나면 혀를 내두를 정도. 192cm 장신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순발력과 유연성을 갖춘 데다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아시아선수권,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서 ‘그랜드 슬램’을 노린다. 펜싱은 올해 4월 4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데, 1일 현재 오상욱이 개인 랭킹 1위, 한국이 사브르 남자 단체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에 오상욱은 올림픽 2관왕을 노릴 것으로 기대된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오상욱은 “남은 기간 동안은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려 한다. 경기 비디오 분석과 실전 경기와 유사한 훈련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분하고 내성적이던 소년 오상욱은 하마터면 펜싱에 입문하지 못할 뻔했다. 초등학생 시절 먼저 펜싱을 시작한 두 살 위 형을 보며 검객의 꿈을 키웠지만, 둘째는 운동선수의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았던 부모님의 반대로 펜싱부가 없는 중학교로 진학했다. 하지만 오상욱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박종한 대전 매봉중 펜싱부 감독의 간곡한 설득으로 한 학기 만에 전학을 결심했다. 박 감독은 “(오)상욱이는 습득력이 남달랐다. 형들이 하는 걸 어깨너머로 몇 번 보면 동작을 그대로 따라했다. 놓치기가 너무 아쉬워 부모님께 우리 학교로 전학을 여러 번 권유했다. 그때 그냥 놓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어렵게 검을 잡은 뒤 오상욱의 재능은 뒤늦게 꽃을 피웠다. 중학교 1학년 160cm 정도였던 키가 중학교 3학년 때 187cm까지 자라면서 성인 선수에 견줄 만한 힘과 기술을 갖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4년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 구본길(31)을 꺾으며 차세대 최고 검객의 탄생을 알린 오상욱은 그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오르며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상욱은 2019년 한 해 동안 유니버시아드,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선수들 사이에 ‘올림픽 전년도 성적이 좋으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오상욱은 “징크스는 없다”며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2017년에 처음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딸 때 세계선수권이 얼마나 큰 대회인지도 잘 모르고 편한 마음으로 나섰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제 실력이 나오더라.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큰 대회라고 의식하기보다 편안하게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 막 밝아온 2020년은 흰쥐의 해. 쥐띠 오상욱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흰색 펜싱복과 함께 영광의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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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1… 100%를 향해 달리는 ‘파란 괴물’

    “안방 로저스센터에서 등판할 때마다 100%를 보여 주겠다.” ‘99번’ 류현진(32)이 ‘100%’를 약속했다.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약 925억 원) 계약을 안겨 준 토론토는 캐나다의 전설적인 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등번호 99번을 내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할 때 류현진의 등번호는 15번이었다. 이듬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한화에 복귀한 선배 구대성이 15번을 가져가면서 99번으로 바꿔 달았다. 처음엔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번호였지만 이내 “1999년 한화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99번에 애착을 보였다. KBO리그에서 류현진은 통산 98승을 달성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그해 4월 8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LA 다저스에서도 99번을 단 류현진이 개인 통산 99승이자 MLB 첫 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호평 속에 첫 승을 따냈지만 당시 류현진은 “아직 각도나 스피드가 한국에서 던질 때만큼은 아니다”라며 부족했던 1%를 아쉬워했다. 99번 류현진의 야구는 ‘1%’를 채워 가는 과정이었다. 7시즌 동안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지만 더 큰 꿈을 위해 MLB 도전을 선언했다. KBO 출신으로 빅리그에 연착륙한 사례가 없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류현진은 첫 시즌에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위기도 있었다. 2015년 왼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수술을 받았을 때는 복귀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한 선수는 꽤 있어도 어깨 수술 뒤 원래 구위를 회복한 선수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보란 듯이 재활에 성공했다. 전성기의 구위를 되찾은 것은 물론이고 수술 이후 컷 패스트볼이라는 새 무기까지 장착하며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최근 ‘동아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류현진은 동아일보 10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새해 류현진은 다시 한번 100%를 향해 달린다. 1월 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류현진은 함께 MLB에서 뛰게 될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과 KBO리그의 정우람(34·한화), 송은범(35·LG)과 같은 숙소를 쓰며 훈련할 예정이다. 류현진과 송은범은 동산고 선후배로 매우 가까운 사이다. 송은범, 김광현, 정우람은 2000년대 후반 ‘SK 왕조’를 만들었던 주역들이다. 타자 친화적인 새 안방구장,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타자들, LA 다저스에 비해 약한 토론토의 내야 수비 등 새 환경에서 넘어야 할 난관은 많다. 그동안 류현진은 어려운 상대를 만날 때마다 ‘내 공만 좋으면 된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부딪쳤다. 자신을 믿고 어려움을 헤쳐 온 류현진이 2020년 ‘토론토 제1선발’로 다시 100%에 도전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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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 제임스, 도움 9000개 돌파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35·LA 레이커스·사진)가 통산 9000개 어시스트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댈러스와의 서부콘퍼런스 상위권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제임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댈러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13득점, 13어시스트로 레이커스의 108-95 승리를 이끌었다. 4연패 뒤 2승을 거둔 레이커스는 서부콘퍼런스 선두(26승 7패)를 지켰다. 제임스는 2003∼2004시즌부터 이날 경기까지 통산 9009개의 어시스트를 쌓아 만 35세 생일(현지 시간 12월 30일)을 하루 앞두고 NBA에서 개인 통산 9000어시스트를 돌파한 9번째 선수가 됐다. NBA 역사상 9000어시스트, 9000리바운드를 동반으로 기록한 선수는 제임스가 유일하다. 이날까지 제임스는 91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3만3347점을 올린 제임스는 NBA에서 유일무이한 3만 득점-1만 리바운드-1만 어시스트 고지를 노린다. ‘릅당탕탕(르브론+우당탕탕)’이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상대 코트를 휘젓는 플레이를 즐기는 제임스는 이번 시즌에는 NBA 전체 어시스트 1위(경기당 10.8개)를 기록하며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주는 농구를 구사한다. 2003년 데뷔 후 어시스트 1위 경험이 없는 제임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어시스트 타이틀을 노린다. 제임스의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운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211cm)가 23점, 드와이트 하워드(211cm) 15점, 저베일 맥기(213cm) 등 빅맨들이 골밑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댈러스를 공략했다. 반면 이번 시즌 평균 28.8득점, 9.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평균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내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는 댈러스의 루카 돈치치는 19득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6개를 시도한 3점슛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한편 제임스는 AP통신이 선정한 10년간 최고의 남자 운동선수로 선정됐다. 압도적인 표차로 톰 브래디(미식축구)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3위는 우사인 볼트(육상), 4위는 리오넬 메시(축구), 5위는 마이클 펠프스(수영)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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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머리 염색한 괴물 “NL과 큰 차이 안 느낄듯” 자신감

    “아무래도 노란색보다는 파란색이 나을 것 같아서요.”(류현진) 토론토의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된 류현진(32)이 ‘금의환향’했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26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식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 노란색에서 푸른색 계열로 바꾼 머리 색깔과 파란색 겉옷이 눈에 띄었다. 머리색은 토론토 입단을 앞두고 염색을 하면서 팀의 상징 색깔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겉옷은 토론토가 입단 선물로 준비한 캐나다 브랜드의 패딩 점퍼다. 바뀐 것은 머리 색깔뿐만이 아니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구단에 합류한 류현진은 새 시즌 토론토의 1선발이 유력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전통의 강호들과 맞붙는다. 내셔널리그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쉬어갈 타선도 없다. 그래도 류현진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KBO리그에서도 뛰었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는 구종을 가지고 조금 더 정교하게 던져야 할 것 같다.” 많은 게 바뀌었지만 류현진은 ‘하던 대로’ 준비한다. ‘메이저리그 8년 차’로 잔뼈가 굵은 류현진은 그간 축적된 비시즌 노하우대로 새 시즌 대비에 나선다. 1월 초까지 국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단계별 투구 훈련(ITP) 등 가벼운 훈련을 진행하고 이후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라이브 피칭(타석에 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진행하는 투구) 등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에 공을 들인다. 이후 토론토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떠난다. 올해 8월 체력 저하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보내기 위해 무엇보다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실과 바늘’처럼 자신을 돕고 있는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는 이번에도 류현진의 비시즌 훈련을 함께한다. 김 코치는 국내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류현진 전문가’다. 2015년 어깨 수술 뒤 비시즌마다 김 코치와 함께 훈련하던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그를 고용해 올 한 해 내내 동행하며 꼼꼼한 관리를 받았다. 하지만 내년에도 ‘토론토행’을 함께할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은 “코치님도 가족이 있어서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31일에는 ‘대세 캐릭터’ 펭수와 함께 제야의 종 행사에 참석한다. 서울시가 26일 공개한 타종자 명단에는 류현진의 이름이 빠져 있었지만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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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높이로 맞서지 말고 속공으로”… 천적 DB 꺾었다

    프로농구 SK는 선두를 질주하면서도 이번 시즌 DB와의 1, 2차전을 모두 패해 체면을 구겼다.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DB를 시즌 3번째로 만났다. 경기 전 SK 분위기는 별로였다. 최근 삼성(78-80)과 KCC(64-85)에 연이어 패해 시즌 처음으로 연패에 빠졌기 때문. 하지만 이날 SK는 모처럼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DB를 85-69, 16점 차로 크게 이기며 시즌 3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겼다. SK는 19승 8패를 기록해 2위 KGC(17승 1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SK는 강점인 속공을 살려 3쿼터 한때 28점을 앞서가는 등 일찌감치 완승을 예고했다. 4쿼터 DB가 이날 개인 최다인 35점을 터뜨린 허웅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SK는 워니(25점, 11리바운드)와 김선형(16점, 7어시스트)이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최근 저조하던 3점슛이 42.9%(21개 시도 중 9개 성공)의 높은 확률로 적중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가져왔다. 문경은 SK 감독은 “그동안 상대 김종규(207cm) 윤호영(197cm) 등의 높이에 맞서기 위해 큰 선수들로 라인업을 짰는데 잘 안 됐다. 오늘은 우리의 주무기인 속공을 살리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관중석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SK 구단주인 최 회장이 농구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당시 SK는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DB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이 체육관에서 응원에 나선 3경기에서 SK는 모두 이겼다. 이날 최 회장은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붉은색 SK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숫자 ‘22’는 한자어 ‘행복(幸福)’의 획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평소 행복 경영을 추구하는 최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26점) 함지훈(16점) 오카포(22점) 등 베테랑들이 맹활약하며 7연승을 노리던 KCC를 92-83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 라건아를 내주는 2 대 2 트레이드를 KCC와 단행한 뒤 맞대결 전적 2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길렌워터가 23점으로 활약한 전자랜드는 오리온에 78-65로 이겼다. 전자랜드 역시 3연승.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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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 캐나다, 봉주르” 류현진, 토론토 공식 입단…등번호 ‘99’

    “헬로 캐나다, 봉주르.” 류현진(32)이 밝은 미소로 첫 인사를 건넸다.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입단식에 참석했을 때였다.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류현진은 LA다저스 시절 달았던 등번호 ‘99번’이 인쇄된 토론토 새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쓰고 나섰다.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캐나다를 감안한 재치 있는 멘트에 행사장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토론토와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 최대 규모인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토론토에 입단해 기쁘다. 토론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했다. 팀도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입단식에는 토론토 마크 샤파이로 사장,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등도 참석했다. 류현진이 달게 된 99번은 캐나다 스포츠 역사에서 상징적인 숫자다. 캐나다 출신의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가 현역 시절 달던 등번호. 토론토 구단 사상 99번을 단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2013년에 토론토 원정경기로 한차례 온 적이 있다. 그때 응원을 많이 받았는데 한인 팬들이 더 자주 경기장을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는 “토론토가 류현진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토론토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류현진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보라스는 또 “방탄소년단(BTS)이 로저스센터에서 공연한도 류현진도 함께 노래할 것”이라고 말해 현지 취재진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토론토는 이날 구단 SNS에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1위를 차지한 류현진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우리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며 ‘괴물 투수’의 합류를 반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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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두 SK 골밑 휘저은 KCC 라건아

    관심을 모았던 1, 2위의 대결은 2위의 완승으로 끝났다. KCC가 27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선두 SK를 85-64로 눌렀다. 6연승을 질주한 KCC는 17승 10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였던 KGC를 3위로 밀어내고 다시 단독 2위가 됐다. KCC가 6연승을 한 것은 2017년 12월 1일 7연승을 거둔 이후 756일 만이다. 4연승을 달리다 삼성과의 성탄절 ‘잠실 더비’에서 무릎을 꿇었던 SK(18승 8패)는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KCC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탐색전 속에 1쿼터를 11-11로 마친 KCC는 2쿼터부터 라건아(27득점)와 이정현(16득점·3점슛 5개)의 슛이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2쿼터 중반 라건아의 덩크슛과 이정현의 3점슛이 잇달아 터지며 22-18로 역전에 성공한 KCC는 정창영(15득점)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전반을 38-23, 15점을 앞선 채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멈추지 않은 KCC는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51-30, 21점 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낸 라건아는 이번 시즌 21번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SK는 자밀 워니가 16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워니와 안영준(11득점)을 빼곤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없었다. 전자랜드는 DB와의 방문경기에서 4쿼터 종료 1분 23초 전에 나온 김낙현의 역전 3점슛에 힘입어 79-75로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전자랜드는 2연패에 빠진 DB와 공동 4위(14승 12패)가 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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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 80만원 받던 나, SK 스카우트 만나 야구인생 역전”

    2700만 원이 1년 만에 1억5000만 원으로…. SK 마무리 투수 하재훈(29)은 최근 ‘연봉 잭팟’을 터뜨렸다. 올해 KBO리그 세이브 1위(36개)에 오르며 팀 내 투수 고과 1위에 오른 덕분이다. 마산용마고 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11년 만에 돌아온 ‘해외 유턴파’ 하재훈은 규약상 올해는 신인 연봉인 27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투수 왕국’ SK의 마무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KBO 사상 2년 차 최고 연봉이자 최고 인상률(456%)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2년 차 최고 연봉은 KT 강백호의 1억2000만 원, 최고 인상률은 2007년 류현진(당시 한화)의 400%였다. 하재훈은 “프로 선수는 한 만큼 받는 것 아닌가. 팀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자신의 야구 인생이 180도 달라진 날을 또렷이 기억했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에서 월 80만 원 정도를 받으며 뛰고 있던 하재훈은 2018년 7월 자신을 찾아온 SK 허정욱, 현철민 스카우트를 만났다. 2차 신인드래프트를 2개월 앞둔 SK의 염경엽 단장(현 감독)은 두 스카우트를 일본에 급파했다. 국내 고교·대학 졸업 예정자만으로는 확실한 전력 보강이 힘들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때만 해도 외야수로 뛰던 하재훈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에 검정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채로 3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이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은 향후 SK가 하재훈을 영입하는 근거가 됐다. 허정욱 SK 스카우트는 “어깨가 좋다는 평가가 많아 어떻게든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구속이 빠르고 볼 끝이 좋아 충분히 프로에서도 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테스트 다음 날 경기 중 얼굴에 공을 맞아 광대뼈가 부러졌다. SK에 다쳤다고 했더니 ‘차라리 잘됐다. 공 던지지 말고 어깨를 아끼라’고 하시더라. 투수로 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마이너리그 시절 타격에 상당한 재능을 보였다. 2012년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 게임에 나선 하재훈은 최근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대 규모 계약(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3762억 원)을 한 게릿 콜(29·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홈런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2013시즌 이후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부진에 빠졌던 하재훈은 투수로 전향했다 다시 외야로 돌아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손목, 턱뼈, 광대뼈 골절 등 부상이 많았던 하재훈은 후유증은 없냐는 질문에 “얼굴을 다쳐서 좀 못생겨진 게 아쉽다. 안 다쳤으면 난리가 났을 텐데…”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주변에서 힘들었을 때 생각이 많이 나느냐고 묻더라. 하지만 나는 지나간 일은 잊는 스타일이다. 좋은 경험만 기억하고 힘들었을 때의 상황은 다 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먼 길을 돌아 KBO에 안착한 하재훈은 ‘2년 차 징크스’를 뛰어넘기 위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고 있다. 올해가 투수로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첫해인 만큼 이달 말까지는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그동안 쌓인 어깨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집중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재훈은 “남들보다 시작이 늦지 않았나. 자유계약선수(FA)와 같은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에도 연봉을 올리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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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 선수단, 전국 동호인 위한 재능기부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 선수단이 재능기부로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로 구성된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 선수단은 12월 마무리훈련 기간 중 문경시는 물론 전국 동호인을 상대로 재능기부를 진행했다. 문경시 동호인 100여 명과 전국 각지의 동호인 80여명 등을 대상으로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과 소속 남녀 선수 10여명이 소프트테니스 기술과 전략, 포지션별 맞춤 훈련까지 다방면으로 재능기부를 진행했다. 주 감독은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전 종목 석권을 이뤄낸 명장이다. 그는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재능기부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상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테니스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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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5cm 베벌리, 203cm 제임스 슛 쳐냈다

    ‘별들의 잔치’로 화제를 모은 미국프로농구(NBA) 성탄절 ‘LA 더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선수는 LA 클리퍼스의 ‘수비 스페셜리스트’ 패트릭 베벌리(31·185cm·사진)였다. LA 클리퍼스는 25일(현지 시간) 성탄절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15점 차 열세를 뒤집으며 111-10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부터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와 클리퍼스의 커와이 레너드, 폴 조지 등 화려한 스타들의 맞대결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고 하이라이트는 4쿼터 종료 직전 베벌리가 자신보다 18cm나 큰 제임스를 블록슛하는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 5초 전 레이커스가 106-109로 끌려가던 상황. 팀의 마지막 야투를 책임진 제임스는 회심의 페이드어웨이 3점슛을 시도했으나 슛 동작을 완전히 읽은 베벌리가 공을 쳐내 코트 밖으로 내보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공이 제임스의 손을 맞고 나간 것으로 확인돼 공격권은 클리퍼스로 넘어왔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6초. 승리를 확신한 베벌리는 포효했다. 이날 베벌리는 공격에서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8득점만을 기록했지만 리바운드 9개, 스틸 1개, 블록슛 1개로 수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조현일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베벌리는 뛰어난 수비 능력과 함께 정확도 높은 3점슛 능력까지 가졌다. 키가 185cm로 작은 편이지만 위치 선정과 몸싸움이 좋아 리바운드도 곧잘 따낸다”고 평가했다. 동부콘퍼런스 1위 밀워키는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조엘 엠비드의 31득점 11리바운드 활약에 밀려 109-121로 졌다. 밀워키 간판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29.6%의 저조한 야투성공률(3점슛 7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로 18득점(14리바운드)에 머물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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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여운 얼굴인데 코트선 맹수 돌변… ‘인기 대통령’ 허훈

    허훈(24·KT)이 2019∼2020시즌 프로농구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오르며 ‘별 중의 별’에 등극했다. ‘허재 막내아들’로 주목을 받아온 허훈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KBL의 새로운 스타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25일까지 진행한 올스타 팬투표 결과 허훈은 총 투표수 11만4187표 가운데 5만104표를 받아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위는 4만5952표를 받은 LG 김시래(30)가, 3위는 4만2030표를 받은 KT 양홍석(22)이 차지했다. KBL 올스타전에는 팬투표 상위 2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득표수 1, 2위 허훈과 김시래는 올스타전 양 팀 주장이 돼 드래프트를 통해 팀 구성을 한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허훈이 올스타 팬투표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형 허웅(26·DB)은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2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를 했다. 형제가 팬투표 1위를 기록한 것은 KBL 역사상 처음이다. 정작 ‘농구 대통령’인 아버지 허재는 팬투표 1위를 해보지 못했다. 올스타 팬투표는 2001∼2002시즌 시작됐는데 당시 허재는 이상민, 서장훈 등에게 인기 스타 자리를 내준 뒤였다. 허훈은 “형(허웅)이 평소에 ‘너는 평생 팬투표 1위 못 한다’고 놀렸는데 이번에 내가 1위를 해서 놀릴거리가 하나 없어졌다”며 웃었다. 허훈은 이번 시즌 KT의 해결사 역할을 하며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경기당 16.5득점(국내 1위), 7.4어시스트(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평균 득점 전체 6위인 허훈은 3점슛 성공도 2.2개로 3위, 스틸은 1.3개로 8위를 달리는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곱상한 외모로 코트에선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게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최근 허재가 왕성한 방송활동을 하면서 허훈이 자연스럽게 TV에 노출된 것도 득표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17일 허벅지를 다쳐 2∼3주간 결장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이달 중순 7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올랐던 KT는 허훈이 빠진 뒤 4연패해 6위(13승 13패)로 순위가 처졌다. 이상윤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허훈은 스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스크린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기술이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겠지만, 3점슛에서만은 아버지의 아성을 넘본다. 허훈의 KBL 통산 3점슛 성공률은 34.4%로 허재의 31.1%보다 앞선다. 10월 20일 DB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을 9개 연속 성공시켜 2004년 조성원(당시 KCC)과 최다 연속 3점슛 성공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허재 선배가 모든 면에서 워낙 뛰어난 선수라서 비교가 쉽지는 않지만 오픈 상황에서 쏘는 3점슛은 허훈이 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재 역시 “(허)훈이가 요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 슛이 잘 들어가니까 머뭇거리지 않고 쏘더라. 그런 모습을 팬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흐뭇해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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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별들의 잔치’서 빛난 패트릭 베벌리…경기 종료 5초전 ‘블록슛’

    ‘별들의 잔치’로 화제를 모은 미국프로농구(NBA) 성탄절 ‘LA더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선수는 LA 클리퍼스의 ‘수비 스페셜리스트’ 패트릭 베벌리(31·185cm)였다. LA 클리퍼스는 25일(현지 시간) 성탄절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15점차 열세를 뒤집으며 111-10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부터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와 클리퍼스의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등 화려한 스타들의 맞대결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고 하이라이트는 4쿼터 종료 직전 베벌리가 자신보다 18cm나 큰 제임스를 블록슛하는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 5초전 레이커스가 106-109로 끌려가는 상황. 팀의 마지막 야투를 책임진 제임스는 회심의 페이드어웨이 3점슛을 시도했으나 슛 동작을 완전히 읽은 베벌리가 공을 쳐내 코트 밖으로 내보냈다. 비디오판독 끝에 공이 제임스의 손을 맞고 나간 것으로 확인돼 공격권은 클리퍼스로 넘어왔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6초. 승리를 확신한 베벌리는 포효했다. 이날 베벌리는 공격에서는 3점슛 1개 포함 8득점만을 기록했지만 리바운드 9개, 스틸 1개, 블록슛 1개로 수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조현일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베벌리는 뛰어난 수비 능력과 함께 정확도 높은 3점슛까지 가졌다. 키가 185cm로 작은 편이지만 위치 선정과 몸싸움이 좋아 리바운드도 곧잘 따낸다”고 평가했다. 동부컨퍼런스 1위 밀워키는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조엘 엠비드의 31점 11리바운드 활약에 밀려 109-121로 졌다. 밀워키 간판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29.6%의 저조한 야투성공률로 18득점(14리바운드)에 머물렀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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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웨더, 10년간 1조651억 벌어 1위… 올해 최고는 메시 1478억원

    최근 10년간 돈을 가장 많이 번 스포츠 스타는 프로복싱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2·미국)였다. 메이웨더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5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최근 10년간 최고 수입 운동선수’ 상위 10명 리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 10년 동안 9억1500만 달러(약 1조651억 원)를 벌었다. 이는 한국 돈으로 1년에 약 1065억 원, 한 달에 89억 원 정도를 번 셈이다. 메이웨더는 단 2경기로 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5년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와의 맞대결을 통해 2억5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2017년 코너 맥그레거(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는 3억 달러 가까운 돈을 벌었다. 파키아오와 12라운드 36분을 뛴 메이웨더는 맥그레거를 상대로 10라운드 1분 30초 만에 이겼으니 1시간 좀 넘게 링 위에서 경기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챙긴 것이다. 50전 50승 기록을 가진 메이웨더는 2017년 공식 은퇴한 뒤 이벤트 경기에만 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이웨더는 연봉이나 스폰서 계약 없이 순수 대전료로만 이 돈을 벌어들였다. 메이웨더는 2007년부터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메이웨더 프로모션’을 설립해 자신의 대전을 직접 관리하고 홍보했다. 현재 ‘메이웨더 프로모션’에는 복서 24명이 소속돼 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8억 달러로 2위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7억50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호날두와 메시는 매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12번 중 11번 나눠 가졌다. 올해 여섯 번째 발롱도르 수상으로 호날두를 넘어선 메시는 올해 바르셀로나에서 920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아 2019년 1억2700만 달러(약 1478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주로 나이키 광고 등의 수익으로 메시를 앞질렀다. 이 밖에 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미국)가 6억8000만 달러, 남자 테니스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6억4000만 달러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 테니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2억1500만 달러로 여성 운동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0위 안에 진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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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의 산타’ 미네라스, 성탄절 뒤집기쇼

    프로농구 삼성이 ‘잠실 라이벌’ SK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4년 연속 웃었다. 삼성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4쿼터 뒤집기를 선보이며 80-78로 이겼다. 7위 삼성은 이날까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2승 14패로 6위 KT(13승 13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시즌 7패(18승)째를 당한 선두 SK는 2위 KCC와 승차가 2.5경기로 좁혀졌다. 3쿼터 한때 38-47까지 끌려가던 삼성은 4쿼터 초반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델로이 제임스의 2점슛을 시작으로 천기범의 3점슛이 터지며 59-59 동점을 만든 삼성은 제임스가 3점슛을 터뜨리며 62-59로 역전했다. 이후 삼성은 김현수, 김동욱, 천기범 등의 고른 득점으로 한번 잡은 승기를 내주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닉 미네라스가 24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4쿼터 승부처에서 3점슛 2개 포함해 8점을 꽂아 넣은 천기범이 10득점으로 활약했다. 미네라스는 “오늘 경기는 특별했다. 다른 리그에서도 크리스마스 때 경기에 나선 적이 있지만 분위기가 오늘 같지는 않았다. 의미 있는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2017∼2018시즌 삼성과 SK는 처음으로 ‘S더비’라는 명칭으로 대결을 펼쳤다. 연고지 서울과 삼성-SK의 앞 글자 S, 그리고 나눔(Share)의 S까지 더해 한국프로농구(KBL)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과 SK의 크리스마스 라이벌전은 ‘S더비’라는 명칭이 생기기 전인 2016∼2017시즌에도 있었다. 당시 71-66으로 이긴 삼성은 이날까지 SK와 4년 연속 크리스마스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성탄절 코트를 찾은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는 이번 시즌 KBL 경기 최다인 7634명의 관중이 몰렸다. 김국찬이 3점슛 7개를 포함해 27점을 퍼부은 현대모비스는 DB를 76-66으로 눌렀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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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토 괴물’은 든든하다, 피는 못 속이는 삼총사 있기에

    LA 다저스에서 류현진(32)은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과 2019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24) 등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류현진은 마틴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20경기(130과 3분의 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52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외야수 벨린저는 홈런 47개, 타점 115점의 가공할 화력과 물샐틈없는 수비로 류현진을 지원했다. 토론토로 팀을 옮긴 류현진이 ‘격전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팀 리빌딩에 들어간 토론토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 삼총사’가 포진해 있다. 2019시즌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들은 메이저리그 ‘전설’들의 2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는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는 201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MLB 통산 타율 0.318, 449홈런)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은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272, 15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7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91개 홈런을 때려내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괴력을 과시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에게 1개 차로 밀려 우승을 놓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크레이그 비지오(통산 타율 0.281, 291홈런)의 아들인 2루수 캐번 비지오는 100경기에서 타율 0.234를 기록했다. 공격력은 다소 약하지만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며 AL 신인왕 투표에서 5위에 올랐다. 유격수 보 비셋은 7월에야 빅리그에 콜업돼 46경기만을 뛰었지만 타율 0.311, 11홈런으로 좋은 타격 지표를 보였다. 그의 아버지 단테 비셋(통산 타율 0.299, 274홈런)은 주로 콜로라도에서 뛰며 올스타에만 4차례 선정된 거포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룰 포수는 빅리그 2년 차 대니 잰슨(24)이다. 잰슨은 프레이밍과 블로킹 능력이 뛰어난 수비형 포수다.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잰슨의 프레이밍 수치(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걸친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능력)는 8.1로 MLB 전체 8위다. 이는 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과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토론토가 구단 역사상 투수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류현진을 데려온 것은 2, 3년 후 이 유망주들과 함께 도약하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의 계약 기간을 4년으로 한 것도 이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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