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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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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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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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곽 불붙은 모비스, 6강 불꽃 추격전

    현대모비스가 리온 윌리엄스(사진)의 골밑 활약과 ‘소나기 3점슛’을 앞세워 LG를 꺾고 6강 추격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77-69로 이겼다. 윌리엄스가 24점, 1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김국찬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김국찬은 3점슛을 5개 시도해 4개나 성공(성공률 80%)시켰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3점슛 11개를 성공시켜 LG(6개)에 크게 앞섰다. 윌리엄스는 최근 에메카 오카포의 부상 이탈로 지난 4경기 모두 30분 이상을 소화해야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치른 4경기에서 평균 23.3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윌리엄스는 이날도 상대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과의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3점슛도 2개나 성공시키는 등 순도 높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이날 복귀한 현대모비스 슈터 전준범은 22분가량 뛰며 5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으나 4쿼터 초반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무너진 자세로 쏜 3점슛이 림에 꽂히는 행운이 따랐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휴식기에 돌입하는 현대모비스는 18승(22패)째를 올려 7위로 도약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입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6위 전자랜드와는 2경기 차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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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수의 울분 “국제무대 뛰면서 창피했다”

    “문제가 있었다는 걸 다들 아실 것이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대들보이자 막내인 박지수(22·198cm)는 귀국장에서 쓴소리를 내뱉었다.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쁨은 온데간데없었다. 박지수는 굳은 얼굴로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뛰는 것이 창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종 예선 스페인과 중국전 부진을 꼬집은 것. 이문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6일부터 9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B조 3위(1승 2패)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8일 영국과의 2차전에서 82-79, 귀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6일 스페인전(46-83)과 9일 중국전(60-100)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지수는 “그렇게 질 경기가 아니었다. 일본과 중국은 1년에 한 번씩 모여서 훈련하고 또 외국에 나가서 친선 경기를 한다. 우리는 우리끼리 연습 경기를 하거나 국내 남자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한다.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국과의 경기에서 주전들을 혹사시킨 게 중국전 졸전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전에는 단 6명의 선수만 출전했다.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 등 3명은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이 감독은 ‘혹사 논란’에 대해 “혹사는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한 경기라도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죽기 살기로 했다”고 항변했다. 이 감독은 또 “농구는 3분 안에 10점이 왔다 갔다 하는 경기다. 강아정, 김한별, 김정은이 부상을 당해 카드가 적었다. 뛰고 있는 선수들로 분위기를 가져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월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이 감독의 재신임 여부는 추후 대한농구협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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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 안 MVP’ 떨친 박혜진 “도쿄서도 부담 없이 펄펄”

    “국내용이라는 별명을 잘 알고 있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가드 박혜진(30·우리은행)은 8일 국제농구연맹(FIBA)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영국전을 앞두고 무거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국제 대회마다 부진해서 그런 말을 듣고 있다. 오명을 벗으려 하기보다 욕심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 6년 연속 통합 우승(2013∼2018년)의 주역으로 명실상부 한국 여자 농구 최고의 가드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4차례, 챔피언결정전 MVP를 3차례나 거머쥐었다. 하지만 2018년 FIBA 농구 월드컵과 지난해 9월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에서는 침묵이 이어져 ‘국내용 선수’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이번 최종예선 3경기에서 박혜진은 평균 12득점, 4.7어시스트, 3.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한국을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려놨다. 스페인(FIBA 랭킹 3위), 중국(8위), 영국(18위)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에 올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코트를 밟게 됐다. 대회 종료 후 박혜진은 B조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5는 박혜진과 리멍(슈팅가드), 한쉬(센터·이상 중국), 알바 토렌스(스몰포워드·스페인), 테미 패그밴리(센터·영국)가 선정됐다. 박혜진의 진가는 한국이 유일한 승리를 거둔 8일 영국전에서 도드라졌다. 스페인과 중국에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였던 한국은 영국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다. 박혜진은 16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강이슬(26득점), 김단비(16득점)와 함께 40분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다양한 루트를 활용한 돌파와 정확도 높은 3점슛으로 WKBL 무대에서 보여주던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첫 경기였던 6일 스페인전에서도 박혜진은 팀이 46-83으로 고전한 가운데 1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혜진에게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무대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것이 큰 수확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만큼 생애 처음 오르는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게 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혜진이가 재작년 나를 찾아와 ‘국가대표 안 나가게 해달라’고 하더라.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인데, 국제 대회만 다가오면 잠도 잘 못 잘 정도로 부담스러워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혜진이에게 ‘내려놓자’고 얘기했다. 어차피 국내용이라고 욕먹을 만큼 먹었으니 부담 갖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는 뜻이었다. 나도 마음을 졸이면서 지켜봤는데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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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파랑새’ 몸 풀자… 토론토가 들썩들썩

    ‘파랑새’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에 나선 류현진(33)의 모습에 토론토 팬들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프로야구 토론토는 9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류현진의 훈련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했다. “우리의 새 친구 류현진이 새로운 옷을 입었다”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토론토 팬들은 “환영한다” “류현진이 팀을 더욱 발전시켜줄 것”이라며 그를 반겼다. 2013년 LA 다저스 입단 후 줄곧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새 둥지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일 미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류현진은 7년간 머문 LA에서 짐을 정리한 뒤 토론토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12월 토론토는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약 955억 원)에 영입했다. 토론토 구단 사상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고액이다.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투수 소집일은 13일이지만 류현진은 일찌감치 캠프에 합류해 적응 훈련에 나섰다. 토론토가 SNS에 올린 영상에서 류현진은 가볍게 조깅을 하고 롱 토스(멀리 던지기) 훈련을 했다. 토론토 동료들도 기대감을 부풀렸다. 마무리 투수 켄 자일스(30)는 “지난 시즌 우리 팀의 문제는 투수, 투수, 투수였다. 우리 팀의 젊은 투수들은 경험 많은 류현진에게 배우고 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좌완 선발 유망주 라이언 보루키(26)는 “류현진의 컷 패스트볼(커터)을 전수받고 싶다. 팀에서 내가 가장 먼저 다가가 질문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살짝 꺾이는 커터는 류현진이 2017년부터 던지기 시작해 체인지업과 함께 주무기로 삼은 구종이다. 보루키는 “류현진은 커터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걸 이뤄냈다. 작년부터 그의 커터에 관심이 생겼고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지 도박사들은 류현진 영입 영향으로 토론토가 지난 시즌보다 8승가량 더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 베팅사이트 ‘베팅프로스닷컴’은 8일 “토론토는 류현진을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돼 전력이 강화됐다”며 2020시즌 74.5승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는 67승 95패를 기록했다. 팀내 최고 연봉 투수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토론토는 3월 27일 오전 4시 37분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보스턴과 2020시즌 개막전을 치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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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맹한 ‘백호’라는데 얼룩말 아니야?”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가 6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태극전사들의 새 유니폼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 처음 선을 보인 유니폼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주요 국제 무대에서 각급 대표팀이 입게 된다. 전날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새 엠블럼(백호 얼굴)이 부착된 첫 유니폼이다. 유니폼 발표 주기는 통상 2년으로 나이키는 이날 미국, 나이지리아 대표팀 유니폼도 함께 공개했다. 나이키는 1996년부터 줄곧 한국의 유니폼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 안방 유니폼의 경우 전통적으로 유지해 온 붉은색 계열이다. 물결 무늬 패턴과 함께 분홍색 상의 상단부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붉게 변해 하의와 색이 일치된다. 방문 유니폼은 흰색 상의와 양말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나이키 측은 “용맹한 백호의 모습에서 착안해 백호 무늬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게 평가한 나이키는 한국을 주요 관리 대상에 해당되는 톱 티어(5개국·비공개)에 포함시킨 뒤 통기성과 신축성을 강화한 베이퍼니트 원단을 사용해 기능성을 강화했다. 유니폼 디자인에 대해선 찬사와 혹평이 교차하고 있다. “특별한 문양이 없어 ‘내복’ 같다는 얘기를 들었던 지난 유니폼보다 느낌이 강렬해 좋다”는 호감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방문 유니폼에 대해 “초원(그라운드)을 달리는 얼룩말을 보게 될 것 같다” “아이스크림 ‘와일드바디’의 줄무늬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나이키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와 협의를 거쳐 유니폼을 제작했다. 지금은 낯설 수 있지만 팬들도 점차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유니폼은 여러 차례 화제의 중심에 섰다.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안방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색동 무늬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붉은색이 오히려 상대의 적개심과 도전 의식을 고취시킨다는 이유.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다 전통을 버렸다는 비판이 나왔고 다시 붉은색 유니폼이 제작됐다.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핫레드’ 색상이 사용됐다. 당시 핑크빛이 도는 색상이 선수들의 몸집을 커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독특한 디자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상의에 적힌 선수 번호에 원 테두리가 있어 ‘로또 유니폼’으로 불렸다. 팬들 사이에서는 1번을 쓰는 골키퍼의 경우 저금통 구멍을 연상시킨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파란색 어깨선이 가방 끈 같아 보인다고 해서 ‘책가방 유니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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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의조, 석달 기다린 골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서 활약하는 황의조(28·사진)가 석 달 만에 골 맛을 봤다. 황의조는 6일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전반 10분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4호골.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4일 낭트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터진 골이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리그1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시작 10분 만에 니콜라 드 프레빌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공은 왼쪽 골대를 맞히고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보르도는 후반 35분 수비수 로리스 베니토의 자책골이 나와 1-1로 비겼다.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보르도는 승점 31점(8승 7무 8패)으로 리그 12위에 자리해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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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테니스 꿈나무, 순창서 동계 합동훈련 구슬땀

    소프트테니스(정구) 꿈나무들이 전북 순창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30일부터 13일간 꿈나무 동계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협회는 매년 꿈나무 훈련을 실시해 향후 국가대표로 성장할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과 체력, 정신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우수 남녀 초등학생과 중학생 선수 36명과 지도자 6명 등 총 42명이 훈련 종료일인 2월 11일까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들은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은 물론 인권 교육, 심리 상담, 선수 소양 교육과 한자 교육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입촌식에 참석한 황숙주 순창군수와 남백수 협회 실무부회장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훈련 기간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를 당부했다. 전북 순창은 총 8면 코트로 이뤄진 소프트테니스 전용 돔 구장을 갖춰 겨울철 훈련에 안성맞춤이다. 순창군청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지역 보건소 등을 통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원했다. 협회 역시 대한체육회의 물품 지원을 받아 충분한 방역 용품을 구비해둔 상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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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최장수 포청천’의 애환 “경조사-동문회도 못 챙겨요”

    프로무대에서 휘슬과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23년. 하지만 요즘도 그는 목욕탕 대형 거울 앞에서 알몸으로 수신호를 연습하다 주위의 낯선 시선을 느낄 만큼 자기 일에 열정을 갖고 있다. 한국프로농구(KBL) 사상 최초로 1000경기를 치른 장준혁 심판(50)이다. 장 심판은 2일 원주에서 열린 DB와 KGC의 경기를 통해 KBL 심판 최초로 정규리그 1000번째 경기에 나섰다. 그가 첫 번째로 프로 심판을 본 날짜 역시 공교롭게도 프로농구 출범 다음 날인 1997년 2월 2일이었다. “처음 심판으로 나선 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심판 가운데 막내였는데 선배들 지시를 놓치지 않으려고 많이 긴장했던 기억만 난다.” 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만난 장 심판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심판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게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이 오늘 심판이 누구였는지 몰라야 좋은 판정을 한 것”이라며 웃었다. 대학 시절 동아리 농구를 즐기던 장 심판은 판정 때문에 억울했던 경기가 마음에 남아 심판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비선수 출신이지만 KBL에서 심판상을 6차례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에 초청됐다. 현재는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감독관으로도 등록돼 있다. 프로 원년부터 줄곧 코트를 지킨 심판은 그가 유일하다. 23년 동안 심판 생활을 하며 직업병도 생겼다. 길을 걷다가도 거울만 보이면 수신호를 연습한다는 장 심판은 대화를 할 때도 답이 ‘예’ 또는 ‘아니요’로 바로 나와야 직성이 풀린다. 농구인 선후배를 만날까 봐 경조사나 동문회도 쉽게 참석하지 못한다. KBL 심판들은 코트 밖에서 우연히 구단 관계자와 마주쳐 인사만 해도 ‘대외 접촉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스포츠토토를 판매하는 편의점은 얼씬도 하지 않는다. 괜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선수 못지않은 체력 관리도 필수다. 매일 2시간 넘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고 담배는 피워 본 적이 없다. 2016년 경기 도중 종아리 파열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간 것은 아직도 아찔한 기억이다. “당시 심판부장을 겸하고 있어 운동량이 적다 보니 탈이 나더라. 늘 근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장 심판은 전 세계에서 10여 명뿐인 FIBA 인스트럭터가 되기 위해 영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FIBA의 칼 융게브란드 심판위원장이 ‘영어만 배워 오면 인스트럭터로 추천해 주겠다’고 하더라.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한국에 불리한 판정도 없어지지 않겠나”라며 눈을 반짝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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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수는 괴물” FIBA도 찍었다

    한국 여자 농구의 기둥 박지수(22·198cm·사진)가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B조에서 ‘주목할 선수 5명’에 선정됐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4일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5명에는 박지수 외에 스페인의 알바 토렌스(31·191cm), 중국의 한쉬(21·206cm) 등이 포함됐다. FIBA는 “경이로운 선수다. 박지수가 한국과 아시아 농구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역사상 어떤 선수보다 FIBA 청소년 대회에 많이 참가한 그는 13세일 때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다. 16세에는 성인 월드컵에 참가해 팀 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이문규 감독(64)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 30분 스페인을 시작으로 8일 오후 10시 30분 영국, 9일 오후 8시에 중국과 최종 예선을 치른다. 네 팀 중 3위 안에만 들면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지만 1승을 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FIBA 세계랭킹에서 스페인은 3위, 중국은 8위에 올라 있다. 이 감독은 한국(19위)과 랭킹이 비슷한 영국(18위)을 1승을 따낼 상대로 꼽는다. 그는 “우선 영국을 이기는 것이 목표다. 스페인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승리해 2승으로 안전하게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예선은 당초 중국 포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장소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바뀌었다. 선수들은 3일 현지에 도착해 적응 훈련 중이다. 이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밤새 비행을 해서 그런지 첫날은 잘 잤다. 하루만 더 지나면 시차 극복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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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 잡은 이종현, “감만 잡으면 된다”

    “두 달 전부터 뛰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하루빨리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미래’로 주목받던 센터 이종현(26·203cm·사진)이 돌아왔다. 이종현은 3일 서울 연세대 체육관서 열린 SK와의 KBL D리그 경기에 출전해 19분 17초간 6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74-76으로 졌지만 이종현의 건강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었다. 이종현은 “몸 상태는 10점 만점에 7, 8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부담이 많았는데 아프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현이 공식 경기 코트를 밟은 것은 2018년 12월 30일 오리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400일 만이다. 당시 왼쪽 슬개골(무릎뼈)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던 이종현은 전방 십자인대 손상이 추가로 발견돼 재활 기간이 길어졌다. 이종현은 “왼쪽 무릎을 덮는 뚜껑 뼈를 위로 끌어올려 놓은 상태다.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 양쪽 다리의 균형이 100% 맞을 수는 없다고 들었다.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203cm 키에 223cm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을 가진 이종현은 고교 시절부터 특급 빅맨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윙스팬은 KBL 역대 최장신 하승진(키 221cm, 윙스팬 226cm)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에 1순위로 지목돼 향후 팀의 주축이자 국가대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 시즌 리빌딩에 돌입한 현대모비스는 리그 7위(16승 21패)에 머물러 있다. 이종현은 “가능하다면 1군 무대에 복귀해 6강 싸움을 하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박구영 현대모비스 D리그 코치는 “오늘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회의를 통해 1군 출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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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세 조코비치 “앞으로 2년 올인”… 주요 대회 위주 출전할 뜻 비쳐

    “올해와 내년 시즌에 모든 것을 걸고자 한다.” 2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8회)을 차지한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1위·사진)가 자신의 ‘2년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과 아버지, 남편으로서의 삶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할 때가 오고 있다. 출전 경기 수를 줄이고 중요한 대회 위주로 참가하게 될 것이다. 내가 ‘올 타임 넘버원’이 되기 위해서는 올해와 내년 시즌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이 갖고 있던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도 17회로 늘렸다. 20회로 역대 최다인 로저 페더러(39·스위스·3위)와 19회인 나달을 더 따라붙었다. 평소 페더러와 나달이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것과 달리 조코비치는 최다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조코비치의 세계랭킹 1위 등극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1년 7월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2012년 7월까지 53주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그는 지금까지 통산 276주간 1위를 유지했는데 이는 페더러(310주), 피트 샘프러스(미국·286주)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전쟁의 포연 속에서 생활했던 유년 시절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나고 자란 조코비치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겪으면서도 테니스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물이 빠진 수영장이나 방공호에서 테니스 연습을 했던 사연은 유명하다. 조코비치는 “당시 빵과 우유, 물 등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나는 강해졌고 성공을 갈망하게 됐다”고 돌아봤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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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명 열광 슈퍼볼 티켓 1000만원 육박… 1158만원 기록 깰 듯

    반세기 만의 우승이냐, 최다 우승 타이기록 달성이냐.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이 3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해로 54회째를 맞는 이번 슈퍼볼은 사연 많은 두 팀의 대결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우승 갈증에 허덕이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명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빈스 롬바르디’(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캔자스시티는 슈퍼볼 첫 우승을 차지한 1970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슈퍼볼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67년 슈퍼볼이 시작된 이래 1969년 한 차례만 우승한 뉴욕 제츠 다음으로 오랫동안 무관에 그쳤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1981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5차례나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가 우승한다면 뉴잉글랜드, 피츠버그와 함께 최다 우승 타이기록(6회)를 세우게 된다. 오랫동안 슈퍼볼에 목말랐던 캔자스시티 팬들이 몰리면서 슈퍼볼 티켓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티켓 공식 가격은 일반석 4220달러(약 503만 원), 가장 비싼 스카이박스는 6만 달러(약 7146만 원)로 책정됐다. 그러나 온라인 티켓 판매 사이트 ‘시트긱’에 따르면 구매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재판매 입장권은 31일 현재 평균 7963달러(약 948만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평균 4972달러(약 592만 원)에 비해 60%가량 오른 가격이다. 역대 슈퍼볼 평균 입장권 최고가는 뉴잉글랜드와 시애틀이 맞붙은 2015년 9723달러(약 1158만 원)였다. 이는 역대 미국 프로스포츠 입장권 최고가였다. 미국 언론은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고 있다. 티켓 값과 함께 광고 단가도 올랐다.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기준 560만 달러(약 66억 원)로 지난해 530만 달러(약 63억 원)보다 5.7%가량 올랐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가 나란히 60초짜리 광고를 확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60초 광고를 사는 데 각각 1000만 달러(약 119억 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이번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낸다.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나서는 하프타임 공연도 관심을 모은다. 슈퍼볼 경기 2쿼터 이후 펼쳐지는 하프타임 쇼에는 마이클 잭슨(1993년), 레이디 가가(2017년), 머룬파이브(2019년)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출연해왔다. 현지 매체 등은 올해 슈퍼볼 개최지인 마이애미에 대회 기간 약 2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스포츠매체 ESPN은 슈퍼볼의 경제 효과가 6억 달러(약 714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캔자스시티는 프로 3년 차 스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를 앞세운 패스 게임에 능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마홈스는 고교 시절 시속 153km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가져 패스 정확도가 높다. 마홈스는 플레이오프 기간 쿼터백 가운데 2번째로 긴 패스 거리(562.4m)를 기록하며 팀을 슈퍼볼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28)를 내세운 러싱 게임이 강점이다. 모스터트는 플레이오프 기간 총 201.2m를 달려 플레이오프 역대 2번째로 많은 러시 거리를 기록했다. 모스터트가 기록한 터치다운 4개 역시 NFL 플레이오프 역대 2위 기록이다. 한편 마이애미 공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에 대비해 슈퍼볼 기간 중 공항 내 검사 지점을 설치하고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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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갑 두른 조코비치… 지친 황제는 두 손 들었다

    테니스 전설들의 50번째 맞대결은 ‘무결점 플레이어’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세계랭킹 2위)의 위력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세계랭킹 3위)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노익장은 4강으로 끝이었다. 조코비치가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페더러를 3-0(7-6<7-1>, 6-4, 6-3)으로 완파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페더러와의 상대 전적을 27승 23패로 만들었다. 페더러와의 메이저대회 맞대결에서도 6연승을 달렸다.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것은 8년 전인 2012년 윔블던 준결승이 마지막이다. 페더러는 1세트 초반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5-2까지 달아나 첫 세트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5-3으로 앞선 상황부터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도 가져가지 못하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조코비치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7-1로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좋은 흐름을 탄 조코비치는 날카로움을 잃은 페더러를 상대로 2세트와 3세트를 손쉽게 얻어내며 승리했다.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15개-11개), 공격 성공(46-31) 등에서 우위였지만 실책(35개)이 조코비치(18개)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그에게 1세트라도 따낸 선수는 1회전에서 대결한 얀레나르트 스트루프(30·독일·37위)가 유일하다. 1회전에서 스트루프에 3-1로 승리한 조코비치는 이후 5경기 연속으로 3-0 승리를 챙겼다. 반면 페더러는 3회전(32강)과 8강전 등 2차례나 5세트 접전을 펼치며 어렵게 4강에 진출했다. 특히 28일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런(29·100위)과의 대결에서는 7차례나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리며 고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다음 달 2일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5위)-알렉산더 츠베레프(23·독일·7위)가 맞붙는 4강전 승자와 만난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2연패를 달성하면 이 대회 통산 8번째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까지 탈환한다. 한편 다음 달 1일 열리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미국의 신예 소피아 케닌(22·15위)과 스페인의 가르비녜 무구루사(27·32위)가 격돌한다. 케닌은 30일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24·호주)를, 무구루사는 시모나 할레프(29·루마니아·3위)를 각각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16강이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케닌과 달리 무구루사는 2016년 프랑스오픈, 2017년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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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력왕-탐구왕… ‘60세 핫범슨’ 김학범 감독

    “뭘 그 정도 가지고 놀라. 예전에는 (턱걸이를) 더 많이 했었는데. 허허.”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대회 도중(16일) 열린 ‘턱걸이 사제 대결’에 대해 묻자 김학범 감독(60)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당시 그는 체육관에 수비수 김재우(22·대구)와 턱걸이 대결을 했다. 김 감독은 다리를 쭉 편 채로 10개를 해냈다. 김재우는 “예상치 못한 전개인데…”라며 당황했다. 김재우는 다리가 구부러지기는 했지만 11개를 하면서 현역의 자존심을 지켰다. 선수들은 “감독님 신체나이는 20대인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환갑을 맞은 나이에도 강한 근력을 과시한 ‘로보캅 사령탑’은 막내 아들뻘인 제자들을 이끌고 올림픽 본선 진출과 한국의 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2년 전 아시아경기에 이어 연속 우승을 달성한 김 감독은 30일 기자회견에서 “23세 이하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한국 축구를 발전시킨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루 담배를 두세 갑 피우는 ‘애연가’인 그는 틈나는 대로 체육관과 산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건강도 유지하며 전술도 구상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실업팀 국민은행에서 1991년 말까지 선수생활을 했으나 태극마크는 한 번도 달지 못했다. 은퇴 후 은행원 생활을 했던 그는 축구에 대한 갈증을 풀지 못하고 1993년 국민은행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축구계 비주류인 그는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등 치열한 축구 공부로 부족함을 채웠다. 대표팀이 강한 압박과 성공적 로테이션으로 전승(6승) 우승을 달성한 배경에는 김 감독의 학구열도 있었다. 그는 “매년 겨울 유럽과 남미 등을 찾아 선진 축구를 배웠다”고 했다. 수비력이 강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손흥민의 은사였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등을 직접 만나 전술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나이를 불문하고 해외 지도자들을 만나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현대 축구의 흐름을 파악해 한국에 접목시키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리기에 안방처럼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충분히 메달에 도전해볼 수 있다. 일본보다는 위에 있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원 팀’을 위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와 23세 이하 선수들의 융화도 강조했다. “2년 전 아시아경기 때도 와일드카드(손흥민 황의조 조현우)에게 ‘먼저 공도 들고 물통도 나르라’고 했다. 선배들이 솔선해 헌신하는 모습을 통해 팀이 하나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이날 ‘김학범호’의 K리거들도 소속팀에서의 성장을 통해 올림픽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공격수 오세훈(상주 상무)은 “‘군인정신’으로 무장하겠다. 10골 이상 넣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회 최우수선수 원두재(울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위치 선정과 몸싸움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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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전설들, 호주오픈서 시위한 까닭은…

    남녀 ‘테니스 전설’ 존 매킨로(61·미국)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4·체코)가 28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한창인 멜버른 파크의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경기장 이름을 바꾸라”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이본 굴라공 아레나(Evonne Goolagong Arena)’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나브라틸로바는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18회 우승, 매킨로는 남자 단식 7회 우승에 빛나는 레전드다. 이날 호주오픈 이벤트 경기의 심판으로 나선 나브라틸로바는 관중석에 있던 매킨로를 코트로 불러 함께 게릴라 시위를 펼쳤다. 호주 출신으로 현역 시절 2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마거릿 코트(78)의 이름을 딴 ‘마거릿 코트 아레나’를 ‘이본 굴라공 아레나’로 바꾸자는 취지였다. 역시 호주 출신인 이본 굴라공(69)은 호주오픈 우승 4번을 포함해 7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들이 마거릿 코트 아레나의 이름을 문제 삼은 것은 그가 평소 쏟아낸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발언 때문이다. 기독교 목사가 된 코트는 “테니스는 레즈비언 판이다” “트랜스젠더의 아이들은 악의 산물이다” 등의 과격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호주 국적 항공사 퀀태스가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경기장 이름을 바꾸자는 여론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렇지만 코트의 ‘캘린더 이어 그랜드슬램’(한 해에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 달성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수면으로 떠올랐다. 나브라틸로바와 매킨로의 시위에 대해 호주테니스협회 측은 “(두 사람은) 규정을 위반했다. 서로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규정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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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은 4강, 아빠는 우승… 당구계 ‘최강 부녀’

    “아빠가 우승하면 그 상금으로 제가 갖고 싶은 것 다 사준다고 했어요.”(김보미) “우승할 줄 모르고 한 말인데 큰일이네요.(웃음)”(김병호) 김병호는 27일 끝난 프로당구 PBA 투어 7차 대회에서 47세의 늦은 나이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4강에서 전 세계 랭킹 1위(현 1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꺾었고, 결승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3―3에서 마지막 세트를 1―7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기적 같은 10점 하이런(연속 득점)으로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관중석에 있던 딸 김보미(22)는 환호하는 아빠를 보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병호는 당구 선수들 사이에 ‘보미 아빠’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보미는 3쿠션 국내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유망주로 이번 LPBA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다. 대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던 아빠는 딸이 중학교 1학년이던 2010년 당구 큐를 쥐여줬다. 아빠는 “딸이 공부 쪽은 아닌 것 같았다.(웃음) 보미를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보미는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와 당구장만 오가며 ‘스파르타식’ 훈련을 했다. 그때는 아빠가 워낙 무서워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병호는 부녀가 함께 서울로 ‘당구 유학’을 온 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2016년 7월 5일. 대구의 당구장을 접고 지인이 운영하는 서울 논현동의 당구장에서 10분 거리에 집을 얻었다. 월세를 아끼기 위해 PBA 투어 2차 대회 우승자인 신정주(25), LPBA 선수 최은지(28)와 함께 지냈다. 김병호는 “보미가 (최)은지랑 같은 방을 쓰고, 나는 (신)정주와 함께 지냈다. 집 보증금을 내고 나니 통장에 200만 원 정도가 남더라. 일자리도 쉽게 구해지지 않아 생계가 막막하던 시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보미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김병호도 선수로 종종 대회에 출전했지만 딸의 뒷바라지가 우선이었다. 딸이 성인이 되고 연습도 알아서 하게 되면서 아빠도 자신의 실력 향상에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선수들 사이에서 ‘연습 벌레’로 통하는 김병호는 당구장에 갈 때 시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는다. 6차 대회까지의 상금 랭킹이 70위에 머물러 1부 잔류조차 불투명했던 김병호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아 상금 랭킹이 7위까지 껑충 뛰었다. 다음 달 28일 열릴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PBA 파이널에 출전한다. 남자 선수는 상금 랭킹 32위, 여자는 16위까지 파이널 출전 자격을 얻었다. LPBA 상금 랭킹 11위 김보미도 파이널에 나선다. 김보미는 “평소에 농담처럼 얘기했던 ‘부녀 동반 우승’이 진짜 가능하게 됐다. 아빠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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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전규’→‘희생왕’… 욕먹고 더 큰 김종규

    “(김)종규가 희생을 많이 하죠.” 프로농구 DB 가드 두경민(29)은 최근 팀 상승세의 비결로 동료이자 경희대 동기인 센터 김종규(29·207cm·사진)의 헌신을 꼽았다. DB는 2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88-69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렸다. 이번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운 DB는 선두 KGC에 0.5경기 차 뒤진 2위로 도약했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달 초 상무 전역 후 6경기에서 평균 16.5점을 몰아 넣는 화려한 활약을 펼친 두경민을 칭찬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경민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해주는 김종규를 치켜세웠다. 프로농구 ‘연봉 킹’(12억7900만 원)인 김종규는 팀 내 득점은 두경민(16.5점), 허웅(14.3점), 오누아쿠(14.3점)에 이어 4위(13.6점)다. 하지만 리바운드와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김종규는 경기당 리바운드 6.3개로 국내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블록슛은 0.9개로 국내 선수 1위다. 김종규, 오누아쿠(206cm), 윤호영(197cm) 등 ‘DB산성’이 골밑을 지키는 DB는 팀 리바운드 1위(38.9개)를 달리고 있다. 김종규는 “득점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나긴 한다. 그래도 내가 골밑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있지 않나. (두)경민이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동료들이 알아주는 게 큰 힘이 된다”며 웃었다. DB ‘레전드 센터’ 출신 김주성 코치의 개인지도로 골밑 기술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30분 17초)에 비해 출전 시간이 28분 19초로 2분가량 줄었는데도 평균 득점은 2점 가까이 늘었다(11.8점→13.6점). 김 코치는 “(김)종규와 종종 일대일로 훈련을 한다. 시즌 초반보다 골밑에서 훨씬 침착하게 자기 공격을 해주고 있다. 초반에 부담감을 갖고 조급해하던 모습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코치님이 전설은 전설이다(웃음). 선수 입장에서 잘 안 풀릴 때 마음을 정말 잘 아시는 것 같다. 너무 많은 걸 주입하기보다 저 스스로 이겨내게끔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액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LG에서 DB로 이적한 김종규는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이적 과정에서 탬퍼링(FA 선수와 사전 접촉하는 행위)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김종규는 시즌 초반 페이크 파울 논란까지 겹쳐 다사다난한 전반기를 치렀다. 상대 선수와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전 당하듯 크게 넘어진 장면이 문제가 돼 ‘감전규’, ‘피카추’ 등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19일 올스타전에서는 피카추 복장을 입고 등장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전반기에 이래저래 일이 많았다. 내 잘못이 크다. 팬들이 관심이 있기 때문에 질타도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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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세 황제 페더러, 기진맥진 4강행

    ‘황제’는 7차례나 벼랑 끝에 몰렸다. 그를 살린 것은 지칠 줄 모르는 끈기였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세계 3위)가 천신만고 끝에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올랐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런(29·100위)을 상대로 3시간 31분의 접전 끝에 3-2(6-3, 2-6, 2-6, 7-6<10-8>, 6-3)로 역전승했다. 가까스로 4강에 진출한 페더러는 2018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페더러는 이날 7차례나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1세트를 여유 있게 따냈지만 2, 3세트에서 30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4세트에서 3차례나 매치포인트 위기를 맞으며 고전한 페더러는 집중력을 발휘해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4차례의 매치포인트 위기를 극복한 페더러는 8-8에서 상대 서브를 브레이크했다. 그리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경기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분위기를 잡은 페더러는 5세트에서 처음 찾아온 자신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살려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페더러는 이날 젊은 샌드그런의 힘에 밀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페더러는 샌드그런에게 서브 에이스(5개-27개), 위너(44개-73개), 서브 최고 속도(시속 198km-212km) 등 여러 지표에서 밀렸다. 샌드그런은 2018년 이 대회 8강에서 정현(24·한국체대·127위)과 맞붙은 적이 있어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당시 정현은 샌드그런을 꺾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4강에 올랐다. 페더러는 “7개의 매치포인트는 내 손을 떠났었다. 그때는 내가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랐다. 가끔은 이렇게 운이 좋아야 한다. 이길 자격이 없는 경기였지만 어쨌든 이겼다.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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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트리 23→18명… 더 좁은 ‘도쿄 입성’ 전쟁

    이제부터 다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무한 경쟁에 들어간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김학범호’ 얘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선수들은 28일 우승 트로피와 함께 귀국한 후 각자 소속 팀으로 돌아간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선수들은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을 펼쳐야 한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18명으로 이번 대회(23명)보다 5명이 적다.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장을 모두 사용한다면 15자리가 남는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유럽파 이강인(19·발렌시아)과 백승호(23·다름슈타트)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 올림픽 대표로 가는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지금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 선수 분석과 조 추첨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으로 변신하는 김학범호는 3월에 재소집된다. 3월과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르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 일정에 따라 김학범호도 국내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올림픽 본선 조 추첨은 4월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아시아 최종예선 종료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16개국 중 12개국이 결정된 가운데 2월 남미 예선과 3월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서 지역당 2팀씩 총 4팀이 막차로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한국 축구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동메달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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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운 40점 원맨쇼… KGC 단독선두

    프로농구 KGC가 SK와의 선두 싸움에서 브랜든 브라운(사진)의 40점 ‘원맨쇼’를 앞세워 이겼다. KGC는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공동 선두였던 SK를 76-70으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KGC는 단독 1위(23승 13패), 2연패를 당한 SK는 1경기 차 3위로 밀렸다. 이날 DB가 삼성에 88-69로 이기면서 SK에 0.5경기 앞선 2위가 됐다. DB는 8연승을 달렸다. KGC는 크리스 맥컬러가 23일 DB전에서 무릎을 다쳐 브라운 혼자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쉬지 않고 4쿼터 40분을 소화한 브라운은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40득점에 리바운드도 19개나 잡았다. 1쿼터부터 16점을 꽂아 넣으며 상대를 압도한 브라운은 4쿼터에서 10점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전반 내내 끌려가던 SK는 3쿼터 한때 50-48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브라운의 ‘뒷심’을 막지 못했다. 브라운을 상대한 SK 자밀 워니는 29득점 21리바운드로 버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인천에서는 최하위 오리온이 전자랜드를 74-6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12승(24패)째를 올린 오리온은 9위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전자랜드는 KCC와 함께 공동 4위(19승 17패)가 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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