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27일 부산 지역 경선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6차 지역순회 경선 ‘권리당원선거인단 온라인투표’에서 총 1만2530표 가운데 1만1537표를 받았다. 득표율은 92.08%다. 김두관 후보는 7.04%, 김지수 후보는 0.8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 진행된 울산 지역순회 경선에서도 득표율 90.56%로 두 후보를 앞질렀다.8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을 뽑는 최고위원 부산 경선 결과는 김민석(21.51%), 정봉주(17.63%), 한준호(13.83%), 김병주(12.76%), 이언주(11.78%), 전현희(11.12%), 민형배(6.23%), 강선우(5.15%)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에는 경남 지역 경선도 예정돼있다.모두 15차례 열리는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종료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내년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에 원서를 낸 의대생들이 전체의 10%를 조금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전날 오후 6시까지 의사 국시 실기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3200여명 중 364명이 원서를 냈다. 통상 매년 국가고시에 3000여명이 접수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체 응시자의 약 11.4%만 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21일 의사 국시 응시 예정자인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 2903명 중 95.52%가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 “대학병원의 수련 시스템이 한 번 무너지면 가뜩이나 입지가 줄어드는 바이탈(필수의료) 진료 과의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고 아예 전공의 수련 명맥이 끊어지는 최악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신규 의사, 전문의 배출이 없고 전공의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해결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며 “정부가 포용적 조치로 험난한 위기를 극복하는 전화위복의 국정 운영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의대생들이 의사 국시 응시를 외면함에 따라 내년 배출되는 의사는 극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매년 3000명 가량 배출되던 신규 의사 공급이 끊기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전공의, 전문의 배출이 미뤄져 의료현장에 혼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국시 추가 응시 기회 마련을 검토하는 한편 의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의료개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관은 지난 2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교육부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 등으로 의대생들이 많이 복귀한다면 국시를 추가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입원한 지 17일 만에 숨진 사고가 뒤늦게 전해졌다. 2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A 씨가 숨졌다. 당시 병원 1인실 폐쇄회로(CC)TV를 보면 사망 전날 오후 7시경 A 씨는 배를 움켜쥔 채 문을 두드리며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밤늦게까지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 등이 들어와 약을 먹인 뒤 A 씨를 침대에 묶었다.이후 A 씨가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자 1시간 만에 결박은 풀어줬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별다른 조치 없이 방에서 나갔다. A 씨가 의식을 잃은 걸 확인한 직원들은 맥박을 재고 손발을 주무르다 5분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계속 환자가 의식을 찾지 못하자 20분쯤 지나서야 제세동기를 사용했다.결국 A 씨는 이날 숨졌다.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다. 유가족 측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 프로그램에 관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찾아왔다”며 “누가 봐도 그 배가 이상한데,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야 하는데,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서 묶어 놓고 약만 먹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입원 당시와 비교할 때 A 씨의 배는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유가족들은 병원 소속 내과 의사의 진료도, 다른 병원 치료 권유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만성 변비 환자였고 복통 호소도 지속해서 한 게 아니라 장 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SBS에 해명했다.이어 “사고 당일 당직 의사가 호출 대기 중이었고, 평소 심폐소생술 등 사고 대응 교육도 진행해 왔다”며 “당시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현재 유가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으로 병원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1명을 제외하고 탑승자 전원이 숨진 네팔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조종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는 마니시 라트나 샤키야 기장이다. 그는 추락 과정에서 먼저 충돌한 컨테이너에 조종석이 분리돼 끼여버린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앞서 사고는 전날 오전 11시경 조종사 2명과 항공사 직원 17명을 태운 사우리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휴양 도시인 포카라로 향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사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활주로 남단에서 이륙하던 중 갑자기 뒤집히며 한쪽 날개가 땅바닥에 부딪혔다. 동체는 먼저 공항 가장자리에 있던 컨테이너와 충돌했고 이후 활주로 동쪽 협곡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의 다른 부분은 추락 이후 산산조각이 났지만, 기장 마니시 라트나 사키야는 추락 5분 만에 컨테이너에 조종석이 끼인 채로 발견돼 구조됐다. 조종석이 컨테이너와 먼저 충돌해 분리된 덕분에 기장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것이다. 샤키아 기장은 추락 5분 뒤에 조종석에서 호흡 곤란 상태로 구조됐다. 사고 당시 머리와 얼굴 등에 부상을 입고 등뼈가 부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민간항공국 관계자는 “샤키아 기장의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샤키아 기장은 건강을 회복한 뒤 사고 원인 조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히말라야 산맥이 자리한 네팔에서는 험준한 산악 지형, 변덕스러운 날씨, 이·착륙이 까다로운 활주로, 항공기 노후화, 정비 불량 등의 이유로 항공기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000년 이후 네팔에서 비행기와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60명에 달한다. 지난해 1월에도 휴양도시 포카라에서 착륙을 앞둔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72명 전원이 숨졌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네팔이 1950년대 항공 운항을 시작한 이래 105번째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일본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21개 회원국은 만장일치로 이를 결정했다.사도광산은 17세기 세계 금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던 대형 금광이지만,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은 이곳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돼 등재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앞서 한국 정부는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동을 포함해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우리 측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양국 정부는 등재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부친을 위해 연예계 활동까지 중단하고 신장을 기증한 배우 남윤수(27)가 ‘제8대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홍보대사’에 위촉됐다.25일 보건복지부는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남윤수와 생명나눔 공익광고 모델로 활동한 인플루언서 성해은을 위촉했다고 밝혔다.이들은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홍보대사로서 ▲생명나눔 대국민 홍보 포스터·영상 제작 ▲온오프라인 생명나눔 홍보 사업 ▲기타 생명나눔 홍보대사로서의 활동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앞서 남윤수는 지난 6월 부친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생명나눔을 직접 실천했다. 그는 부친이 지난해 말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활동을 중단하고, 부친에게 신장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수는 “기증을 하는 과정에서 장기 및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가치를 몸소 느꼈으며, 이식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부족해 기증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뇌사장기기증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남윤수는 2014년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인간수업’, ‘연모’, ‘오늘의 웹툰’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남윤수는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할머니와 애틋한 관계를 드러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KBS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할머니를 향한 효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성해은은 2022년 TVING ‘환승연애2’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렸다. 현재는 인플루언서 및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생명나눔 공익광고 ‘장기기증, 뿌듯함을 예약하세요’(장뿌예)에 메인모델로 출연했다. 실제 지난해 생명나눔 공익광고는 유튜브 통합 조회수 170만 회를 달성했다. 성해은은 개인 채널을 통한 지속적인 생명나눔 홍보와 공익광고 출연료 전액을 뇌사장기기증자 유가족 학비로 기부했다. 한편 기증희망등록은 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홈페이지, 우편, 팩스, 기증희망등록기관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단 실제 기증 시점에 배우자, 직계 존비속, 형제자매 등 선순위 유가족 1인의 동의가 필요하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냈다.이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조 대표를 만나 축하 난을 전달했다.앞서 조 대표는 22대 국회 개원 당시 윤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을 한 차례 거부했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받았다.조 대표는 홍 수석과의 환담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직 당 대표로 선출됐는데 당 대표로서 할 일을 하겠다”며 “여당도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뽑히신 거 같은데 과거 경험에 따르면 정무수석실 등에서 (소통)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갈등설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크게 양보해서 풀 건 풀고 털 건 털어야 하지 않나”라며 “또 언론 상으로 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여러 일이 보도됐다”고 했다. 이어 조 대표는 “각 당 지도부가 구성된 만큼 논쟁할 것은 논쟁하고 (매듭 지을 부분은) 지어야 할 것 같다”며 “정무수석실에서 매듭을 지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조언했다.홍 수석은 “걱정이 많다”면서 “한 대표도 본인 스스로 들어오셨으니 좋은 정치를 시작하실 거라고 보고, 이제 잘 상의해가면서 안정이 돼야 (국정) 운영이 바람직하게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조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국회 사무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여당의 협조와 입법 과제에 대한 우려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조 대표는 지금 현재 국회 상황과 대통령실과의 관계 등에 대해 여러 우려를 표시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하반기에 추진하고자 하는 여러 입법 과제가 있는데 현재 상태에서 어떻게 추진할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수석은 뚜렷한 답변은 없었지만 제가 보기에 곤혹스러운 표정 지으면서 ‘제 표정으로 답을 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전북에서 교통사고로 발목이 절단된 70대가 ‘응급실 표류’를 하다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숨졌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55분경 전북 익산시 여산면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였던 A 씨(70)는 한쪽 발목이 절단되고 머리와 허리 등을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A 씨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2곳의 대학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두 대학병원 모두 치료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후 소방대원들은 A 씨를 전주의 한 접합수술 전문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 병원에서도 “다발성 손상으로 수술이 어려워 종합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전주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이날 오후 1시19분께 숨을 거뒀다. 119 신고 시점으로부터 1시간 20여분 만이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머리 등 상처가 있긴 했지만 사망의 주원인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교통사고 이후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사망 사유를 전했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화근이 된 셈이다. A 씨의 사망은 의정 갈등으로 인해 부족한 의료진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정갈등은 지역의료체계의 붕괴를 가속화했다. 실제 원광대병원과 전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 이후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원내에 남아있는 의료진의 경우도 피로도 누적과 당직형태의 순환근무로 운영되는 상태다. 수술실의 경우도 마취과 의료진이 부족하는 등 인력문제로 수술실이 축소 운영되고 있다. 당시 1차로 연락됐던 원광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접합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었다”며 “소방이 전화로 문의가 와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안내했다”고 전했다.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치료가능 의료진이 있긴 했으나 이미 응급환자가 들어와 치료가 진행 중이었다. 그 외 치료 의료진은 없었다”고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거액의 돈을 받고 교묘한 수법으로 토익(TOEIC) 시험의 답안을 수험생들에게 알려준 전직 토익 강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김예영 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유명 어학원의 전직 토익 강사 홍 모씨(27)에게 징역 3년과 7665만원 추징을 선고했다.또 홍 씨에게 부정행위를 의뢰한 수험생 18명에게는 각각 벌금 800만∼10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홍 씨가 상당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범행했고 범행 방법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해 범행 수법도 매우 불량하다”며 “범행 동기도 도박 자금을 얻기 위한 것으로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판시했다.의뢰인들에 대해서는 “취업과 이직, 졸업, 편입 등을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고득점을 얻고자 부정행위를 했다”며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를 해치고 선량한 응시자들에게 박탈감을 줘 그 피해도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홍 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인터넷으로 토익과 텝스 등 영어 시험 응시자들을 모아 몰래 답안을 건넨 혐의로 올해 3월 기소됐다. 당시 그는 시험 답안을 준비해 둔 쪽지에 옮겨 적은 뒤 화장실에 가서 미리 숨겨둔 휴대전화로 쪽지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의뢰인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했다. 홍 씨는 듣기평가가 끝나면 화장실에 갈 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했다. 의뢰인들은 화장실에 숨겨놓은 휴대전화를 통해 홍 씨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칠 때는 답안 쪽지를 화장실에 숨겨 의뢰인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홍 씨는 답안을 전달하는 대가로 1회에 150~500만 원을 받았고, 총 80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당초 징역 5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1심 선고가 가볍다며 항소했다. 홍 씨 또한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경기 고양시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북한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2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6분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다세대주택 4층 옥상에 북한의 오물풍선이 떨어져 불이 났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불꽃과 함께 건물 옥상에서 흰 연기가 발생했다.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11대와 인력 28명을 동원해 약 25분 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옥상 일부가 검게 그을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풍선 잔해를 군 당국에 인계하고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인 배우 유리가 테트라포드(방파제) 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24일 유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PARTY”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사진에는 유리가 제주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가운데 출입이 금지된 제주 해변의 테트라포드에 서 있거나 눕는 등 포즈를 취하는 모습도 있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 등을 막기 위해 바다에 쌓은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바다의 블랙홀’로도 불리며 한 번 빠지면 탈출이 어려운 위험구역이다. 이끼와 물기로 인해 미끄럽고 사람이 떨어지면 중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또 성인 키보다 높아 추락하는 순간 자력으로 탈출하는 것도 어려워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매년 테트라포드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6년간 전국적으로 462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6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가 반복되자 해양수산부는 2020년부터 민간인이 테트라포드 등 항만 내 출입통제 구역에 출입하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항만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해양수산부는 항만구역 내 방파제, 호안, 해안가 등 파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험구역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하고, 통제구역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알림 표지판 등을 설치하게 했다. 현재 총 45개소가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항만구역 내 출입통제구역 45개소에 무단 출입시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다만 해양수산부가 정해둔 출입통제구역은 묵호항, 부산항, 감천항, 다대포항, 거문도항, 여수신북항, 영일만항, 포항구항, 후포항, 포항신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연평도항, 용기포항, 대산항, 완도항, 녹동신항, 나로도항, 대천항, 강구항, 구룡포항, 옥포항, 삼천포항, 부산남항 등이다.유리가 사진을 찍었던 곳은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45개소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과태료 부과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유리가 올린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면 안 된다”, “위험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리는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사고는 모두 20건이다. 2021년 5건, 2022년 4건, 지난해 11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5월까지 1건이 발생했다. 13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4명이 숨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그룹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의 여동생으로 알려진 태국의 가수 겸 배우 셰린이 전 남편에게 가정 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각) 태국 현지 매체 타이거(Thaiger) 등에 따르면 셰린은 남편과 이혼 후에도 지속적인 위협과 괴롭힘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셰린은 전 남편을 가정 폭력, 협박 등의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발했다. 그는 전 남편이 결혼 생활 당시에는 물론, 이혼 후에도 괴롭힘을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폭행으로 온몸에 멍이 들고 입술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셰린과 셰린 측 변호사는 이날 경찰서 앞에서 직접 폭행 등으로 상처 입은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셰린 측은 “부부 관계가 끝났음에도 괴롭힘이 계속되어 안전 보장을 위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셰린은 개인사를 공론화하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지속적인 위협에 어쩔 수 없이 고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셰린은 “전남편이 저를 괴롭히는 것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셰린은 2021년 7월 사업가 남자친구와 결혼 소식을 전했으며, 같은 해 11월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2023년 10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셰린은 태국 슈퍼모델 대회 출신으로, 태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닉쿤은 과거 방송 등을 통해 여동생 셰린에 대한 애틋함을 자주 드러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셰린과 다정한 포즈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셰린은 지난 2018년 닉쿤이 고정 출연한 JTBC ‘팀셰프’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사육장에서 탈출한 말이 자유로 한복판을 역주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경 고양시 덕양구 자유로 신평 IC (파주방향) 인근에서 말 한 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이 말은 약 20분간 도로 중앙을 달리다 경찰과 사육장 관계자에게 포획됐다. 다행히 차량 피해 등은 없었지만 교통 혼잡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말은 사육장에서 묶어둔 끈이 풀려 탈출해 도로를 활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금은방에서 금반지를 구입하려는 것처럼 주인을 속인 뒤 반지를 끼고 그대로 도주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24일 강원 강릉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 씨(20대)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12시 52분경 강릉 금학동의 한 금은방에서 다섯돈짜리 금반지 1개를 사려는 것처럼 손가락에 끼워보곤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 씨가 택시를 타고 양양 방향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했다. 강릉경찰은 속초경찰과 공조해 수사망을 좁혔고 범행 1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2시 양양의 한 노상에서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과거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여죄를 파악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뇌 병변을 앓는 60대 여성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활동 지원사가 법정에서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피해 가족이 분노했다.2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60대 뇌병변 장애인 어머니를 둔 A 씨는 활동 지원사 B 씨의 형량이 너무 적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지난 4월 이웃 주민으로부터 “집에서 매일 괴성이 들린다”며 “(활동 지원사가) 너희 엄마를 죽이려 한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평소 간병을 성실히 해왔던 활동 지원사였기에 A 씨는 “그럴 리 없다”고 답했지만 혹시 몰라 집 안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B 씨가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B 씨는 어머니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리며 베개로 짓눌렀다. 어머니가 고통을 호소하면, B 씨는 “시끄럽다”라며 “(나한테) 고맙다고 말해라”라고 폭행을 이어갔다. 약 한 달간 B 씨가 어머니를 폭행한 횟수만 최소 39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B 씨를 즉시 해고하고,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법정에서 “재활 목적으로 폭행했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발로 환자를 찬 이유는 잠을 깨우려 한 것이고, 가슴과 머리를 때린 이유는 치료 목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판사가 “정말 확실한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라고 만류할 수준이었다고 A 씨는 설명했다. 검사는 B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A 씨는 “거동 불편한 장애인을 학대한 건데 형량이 너무 적은 것 같다”며 “다음 달 14일 선고 공판이 있는 만큼 가해자가 엄벌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예정이다. 이 사건이 더욱 공론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올해 한국의 ‘여권 파워’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싱가포르로 195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23일(현지시각) 발표된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한국 여권 소지자는 비자없이 191개국에 입국할 수 있다.싱가포르는 195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전 세계 여권 중 국제적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공동 2위는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192곳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공동 3위에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이 자리했다.공동 4위(무비자 190곳)로는 벨기에, 덴마크,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이 꼽혔다.미국은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한 나라가 186개로 올해 8위로 떨어졌다. 10위까지는 대부분 유럽 국가와 미국 등이 차지했으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 수에 큰 차이는 없었다.북한은 올해 96위(41곳)로 하위권에 머물렀다.아프가니스탄(103위·26곳)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또는 입국 시 비자 발급 등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곳을 지수화한 것이다. 조사대상국은 227곳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헨리앤드파트너스의 크리스티안 케일린 회장은 “여행객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평균 국가 수는 2006년 58개에서 올해 111개로 늘었다”면서도 “상위권과 하위권 간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졌다”고 전했다. ◆ 2024년 ‘헨리 & 파트너스’ 여권 파워 상위 10위 및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수 1. 싱가포르(195)2.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192)3. 한국,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191)4. 벨기에, 덴마크,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190)5. 호주, 포르투갈(189)6. 그리스, 폴란드(188)7. 캐나다, 체코, 헝가리, 몰타(187)8. 미국(186)9.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아랍에미리트(185)10.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184)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배우 데뷔작인 HBO 시리즈 ‘디 아이돌’(The idol)이 제76회 ‘에미상(Emmy Awards)’ 안무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ATAS) 측은 지난 17일 제76회 에미상 후보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HBO 시리즈 ‘디 아이돌’은 ‘각본 프로그램 최우수 안무상 2024(Outstanding Choreography For Scripted Programming 2024)’ 부문에 지명됐다.‘디아이돌’은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인기 팝 아이돌의 사랑과 열정, 음악 산업 세계를 다룬 내용이다. 유명 팝가수 위켄드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제니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조셀린(릴리 로즈 멜로디 뎁)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으로 등장한다. 후보에 오른 장면은 제니와 릴리 로즈 뎁이 ‘월드 클래스 시너(World Class Sinner)’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다. 제니는 ‘디 아이돌’ 1화 공개 후 HBO가 공개한 영상에서 “촬영에 쓰이는 안무를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주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항상 하던 일이라 매우 감사했다”고 할리우드 데뷔 소감을 전했다.‘디 아이돌’은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 감독이자 제작자인 샘 레빈슨이 연출과 제작을 맡아 미국 내에서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또 제니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공개 후 외신들의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의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은 “‘디 아이돌’은 소문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면서 “끔찍하고, 잔인하다. 어린 여자 스타들을 약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평가했다.국내에서는 제니가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남자 댄서들과 몸을 밀착하는 안무 장면이 성행위를 연상케 한다는 주장이 나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니의 출연 분량이 예상보다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으로 한 시즌 만에 종영됐다. 제76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5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고속도로에서 보복 운전을 하다 사망 사고를 낸 40대 운전자가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제3부는 일반 교통 방해 치사 및 일반 교통 방해 치상,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 씨(40)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에서 선고된 징역 5년을 확정했다.A 씨는 지난해 3월 24일 오후 5시 10분경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북천안 IC 인근에서 4중 추돌 사고를 발생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A 씨는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 5차로를 달리던 중 4차로에서 주행하던 1t 화물차가 앞으로 끼어들자 화가 나 화물차를 추월한 뒤 그 앞에서 약 17초 멈춰 섰다.이에 화물차가 급정차했고, 뒤따르던 화물차 3대도 잇따라 급히 멈췄다. 하지만 마지막에 미처 정차하지 못한 소형 화물차가 전방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전치 약 2주의 상해를 입었다. A 씨는 재판에서 “다른 차량의 운전자·탑승자들이 죽거나 다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1심 재판부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를 급정차할 경우 충돌사고가 발생해 사상의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은 일반인도 쉽게 예견할 수 있고 과거 7중 연쇄 충돌 사고를 유발한 전력이 있으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판시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한 A 씨와 검찰은 모두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을 자백했지만 진정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라며 “판결 선고 전날 사망한 피해자 유족을 위해 형사 공탁을 했지만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기습 공탁 문제점을 고려하면 양형 이유로 삼기 어렵다”면서 양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에서 선고된 징역 5년을 유지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군부대에서 먹는다며 270만 원어치 고기를 주문한 뒤 ‘노쇼’한 손님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작성자 A 씨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약 270만 원어치 고기를 노쇼당했다’는 제목을 글을 게재했다. A 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A 씨 어머니 매장으로 자신을 군 상사라고 밝힌 B 씨의 전화가 걸려왔다.B 씨는 “어떤 사람 소개를 받고 연락했다”며 “군부대에서 먹을 고기를 대용량으로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A 씨 어머니는 매장 전화가 잡음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 이후 B 씨는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을 주문했다고 한다. B 씨는 22일 오후 5시에 고기를 가져오기로 약속했고, A 씨는 주문수량에 맞춰 고기 작업을 마쳤다. 특히 단가가 비싼 한우 등심은 작업 전 B 씨에게 재차 전화해 품목과 수량을 확인했다. 그러나 B 씨는 당일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던 B 씨는 이후 전화를 걸어 “상관이 아직 오지 않아서 그러니, 들어오면 바로 출발하겠다. 연락드리겠다”며 안심시켰다.A 씨는 1시간을 더 기다렸지만 B 씨는 오지 않았다. 일반 전화로 걸어도 바로 거절했고, 카카오톡 계정도 차단했다고 한다. A 씨는 “노쇼한 사람은 문자와 전화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이미 작업해 놓은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평생을 단골 장사해 온 엄마라 이런 경우가 처음이니 계약금을 받아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대량 주문이라 긴가민가 하면서도 손으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가며 반나절을 작업했지만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해버렸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요즘 군인 사칭하는 노쇼 유행인 거 같더라”, “같은 사람이 전국적으로 돌면서 사기치는 거 같은데 범인 꼭 잡혀야 한다”, “뉴스에서 군부대 사칭해서 자영업자한테 사기치는 사람 있다는 거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군인을 사칭해 노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KBS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국방부 소속 대령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다. 이 남성은 카톡 프로필에 공무원증 사진을 걸어뒀고, 결재 서류까지 보내며 업주를 안심시켰으나 잠적했다. 올해 들어 군인 사칭 사기 피해를 본 식당은 60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의식을 잃고 쓰러져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가 경찰관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목숨을 구했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오후 4시40분경 수원시 권선구 행정타운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앞 차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때마침 교통순찰 근무 중이던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사고를 발견하고 교통정리를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를 낸 운전자 A 씨(50대·여)는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축 늘어져 있었다.남 경위와 우 순경은 즉시 구조 작업에 나섰다. 당시 A 씨 차량 문은 잠겨 있었다. 두 경찰은 순찰차에 있던 삽과 인근 화물차에서 빌린 망치로 조수석 창문을 깼다. A 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남 경위는 운전석 의자를 젖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우 순경은 112상황실에 알리고 119 구급대를 요청했으며 A 씨 보호자에게 전화해 평소 지병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5분여에 걸쳐 서로 번갈아 CPR을 했고, 마침내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A 씨를 인계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하루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로 옮겼다. 다행히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A 씨는 평소 지병은 없었으나 부친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하다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서를 찾은 A 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초기 심폐소생술 조치가 빠르게 이뤄져 3%의 확률로 생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두 분을 만난 것이 천운이다.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저까지 잘못됐을 수 있는데 새 생명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은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뿌듯하고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