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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오전부터 폐쇄에 들어간 병원은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입원해 있던 10세 여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아산병원은 코호트(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본관 8층 병동 중심으로 감염 늘어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과 연관된 확진자는 환자와 간호사를 포함해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13명은 내과병동인 본관 8층 병동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8층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 5명과 간병인 3명, 한 간병인의 남편, 보호자 2명, 간호사 1명과 미화원 1명이다. 본관 8층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달 24일 숨진 여성의 세 딸은 모두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옹진군 공무원인 A 씨(58·여)는 22, 24일 8층 병동 1인실에 입원한 어머니를 간호하려 병원을 찾았다. 지난달 14∼22일 역시 어머니를 돌보려고 8층 병동을 찾은 A 씨의 언니(68)도 1일 확진됐다. A 씨의 또 다른 언니 B 씨(65)는 어머니가 숨진 뒤 사흘 동안 인천 동구에 있는 장례식장에 머무르다가 감염됐다. B 씨가 사는 연수구 관계자는 “B 씨가 장례식장에서 A 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문객들과 옹진군 직원 등 90여 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관 4층에서도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환자를 돌보던 간병인(60·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엔 이 간병인이 돌보던 83세 환자와 같은 층에 입원해 있던 또 다른 53세 환자가 확진됐다. ○ 서울아산병원 집단 격리, 500여 명 검사 서울아산병원은 어린이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C 양(10)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C 양을 포함해 86명이 1일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아이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 42명과 보호자 43명은 병동 2개에 나뉘어 격리됐다. 뇌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C 양은 아산병원에 오기 전인 지난달 25, 26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에 왔다 갔다. 보건당국은 아이가 이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산병원은 C 양 확진을 확인한 뒤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50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1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은 예방 차원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 86명을 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 의료진 52명은 2주 동안 근무 제한과 더불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소아병동 1곳과 소아응급실, 응급 자기공명영상(MRI)실, 혈관조영실 등 C 양이 들렀던 시설은 지난달 31일부터 폐쇄했다. 보건당국은 병원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감염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병원도 선별에 어려움이 있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의료계와 협의하겠다”고 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이미지 기자}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폐쇄에 들어간다. 3월 31일 하루에만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날에는 70대 남성 환자가 확진 약 4시간 만에 숨을 거두기도 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의료진과 직원, 입원 환자가 2460여 명에 이르는 경기 북부의 대표적 대형병원으로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70대 남성은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약 4시간 만인 3월 30일 오전에 사망했다. 이 남성은 앞서 16일 폐렴 증상으로 응급실에 입원해 17, 18일 두 차례나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폐렴이 호전돼 25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퇴원한 뒤 경기 양주에 있는 한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28일 갑작스레 호흡 곤란과 발열 증상을 보인 이 남성은 29일 다시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로 돌아와 검사를 받고 확진된 이후 다음 날인 30일 목숨을 잃었다. 병원 8층 병동에 입원하고 있던 A 씨(82·여)도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중앙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결핵 판정을 받고 지난달 12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 왔다. 8층에 있던 1인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고관절 수술을 앞둔 2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후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감염된 경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병원 내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즉각 A 씨가 입원해 있던 8층 병동 의료진과 환자 등 512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31일 A 씨의 간병인과 같은 층 환자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에 따르면 22, 24일 어머니를 돌보려 8층 병동을 방문한 5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24∼26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른 뒤 기침과 몸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 씨의 간병인(79·여)은 지난달 15일부터 A 씨를 돌봐 온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과 의정부시 녹양동 자택을 오가며 주로 택시를 탔다. 마스크는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층에서 다른 환자를 맡았던 또 다른 간병인 2명과 4층에서 근무한 간병인 1명도 확진됐다. A 씨와 같은 층에 머무르던 환자 2명도 확진됐다. 복통과 감기 몸살 증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과 심장내과에서 치료를 받던 70대 여성이다. 8층에서 근무했던 간호사(24·여)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최근 식당과 화장품 가게, 코인노래방 등을 방문했으나 외출할 때는 거의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눈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내일까지 입원할 예정이었는데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하루 일찍 퇴원한다”며 “다른 입원 환자들도 불안해서 퇴원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병원이 폐쇄되면 외래 진료는 중단한다. 현재 입원한 환자 460여 명은 기존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과 직원, 입원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사흘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 / 의정부=이청아 / 김태언 기자}

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이 경찰에 보이스피싱과 마약거래를 신고해 신고보상금과 감사장(사진)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때도 조주빈은 ‘박사방’을 운영했으며, 온라인으로 마약 거래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29일 “조주빈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인천 지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마약사범을 신고해 범인 검거에 기여했다. 당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신고보상금은 5번 지급했으며 감사장도 한 차례 수여했다”고 밝혔다. 조주빈이 경찰에서 받은 신고보상금은 모두 140만 원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2018년 1∼3월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4차례에 걸쳐 모두 110만 원의 신고보상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3번은 보이스피싱을 통해 피해자의 돈을 은행에서 꺼내는 데 관여한 조직원을 경찰에 신고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때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1월에는 온라인에서 마약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을 역시 미추홀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신고로 1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조주빈은 지난해 4월 인천 연수경찰서에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신고한 공으로 보상금 3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경찰 신고를 했던 지난해 4월은 조주빈이 이미 박사방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였다. 조주빈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만든 뒤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곳에 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올렸다. 자신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거래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한 트위터 계정이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올린 글을 확인하니, ‘#아이스’, ‘#얼음’ 등 마약과 관련된 은어로 해시태그를 달고 “재고 소진 시까지 이벤트가에 모신다. 텔레그램 ×××로 연락주세요”라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마약으로 보이는 결정체와 주사기, 텔레그램 계정 등이 나오는 사진도 게재됐다. 이 계정은 조주빈이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된 텔레그램 계정이다.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에서 받은 감사장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글도 29일 인터넷에서 주목받았다. 해당 누리꾼은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 놈들 몇 명을 경찰분들과 공조해 검거했다. 형사분들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받을 차례다”라고 적었다.김소영 ksy@donga.com·조건희 / 인천=박희제 기자}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수감 중)이 이른바 ‘박사방’의 회원가입비를 입금받는 데 활용한 가상화폐거래소 등에서 경찰이 거래명세 2000여 건을 확보했다. 가상화폐거래소의 내부 전산망에 저장된 회원들의 실명과 은행계좌, 입금 액수 등을 분석 중인 경찰은 이미 ‘박사방’의 유료회원 수십 명의 구체적 신원까지 파악했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주빈의 불법 수익 규모와 유료회원을 추적하기 위해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5곳을 최근 압수수색하거나 자료를 임의제출 받았다. 13일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등 3개 가상화폐거래소를, 19일엔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했다. 또 다른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21일 관련 자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 자료를 분석해 조주빈 일당이 텔레그램 유료회원들에게 ‘입장료’로 받은 가상화폐의 지갑주소(계좌)를 30개 가까이 찾아냈다. 가상화폐는 보안등급이 높은 ‘모네로’가 약 15개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이었다. 조주빈은 주로 본인 이름을 쓰지 않고 공범인 직원 등 차명계좌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등급이 높은 대화방에 들어가려면 더 많은 입장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거래명세에서 얼마를 입금했느냐에 따라 범죄 관여 정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사방’의 회원 수가 최소 1만 명이어서 경찰은 ‘박사방’ 관련 거래명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소아암 환자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는 필수품인데 ‘마스크 대란’으로 이를 구하지 못해서야 말이 됩니까. 환자와 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른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죠.” 경남 창원에 있는 CNA서울아동병원 원장인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는 요즘 서울에서 창원으로 KTX를 타고 가던 10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동아일보를 펼쳐들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아암 환자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단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당장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도와야겠단 마음이 들었죠. 내려가자마 백방으로 마스크를 구하려고 뛰어다녔습니다. 마스크업체까지 전화를 돌렸지만 어린이 보건용 마스크는 정말 구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대한적십자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박 원장의 간곡한 부탁을 들은 적십자사는 소아용 보건용 마스크 1만 8000장을 포함해 마스크 11만8000장을 대한아동병원협회와 대한소아청소년학회에 지원했다. 이 마스크들은 24일부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보내고 있다. 박 원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런 기부가 소아암 환자들과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 “의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마스크를 구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아암 환자 가족들은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딸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우모 씨(46·여)는 “나중에 우리 딸도 타인을 도우며 살 수 있게끔 잘 키우겠다”며 “또 한 번 이 세상은 아직 살아볼만한 곳이라 믿고 힘을 냈다”고 전했다. 3일 동아일보가 소개한 서울 성북구 길음2동의 기초생활수급자 강순동 씨(62) 사연도 따뜻한 온정으로 영글고 있다. 강 씨는 곤궁한 형편에도 7년 동안 부은 암 보험을 깨 대구에 성금으로 보냈다. 그의 진심에 감동한 시민들이 계속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강 씨의 사연을 듣고 치매로 투병하고 있다는 70대 남성은 18일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전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10만 원이 든 봉투를 길음2동 주민센터로 부쳤다. 13일에도 “기사를 보고 엄청 울었다”는 익명의 기부자가 보건용 마스크 100장을 주민센터에 보내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텔레그램에서 아동 성 착취 영상 등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은 여성 피해자들에게 분명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정면을 바라본 채 입을 열지 않았다. 범죄 심리전문가들은 “스스로를 ‘악마’라 칭한 조주빈의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을 ‘악마’라고 표현한 배경에는 악마가 자신들이 소속된 암흑세계에서 절대적 권력을 행사한다는 뜻에서 일부러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주빈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유명인과 호형호제한다는 등 허세를 부리는 자기과시적인 면모가 있다. 사회적으로 따지자면 본인은 ‘사회적 유명 인사’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조주빈이 피해 여성에 대한 언급 없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 등 세간에 알려진 인물들을 언급한 것이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이란 분석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범행 대신 유명인의 피해 사실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게 만들려 한 것 같다. 수사의 본질을 가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건 공감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피해자의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겼다는 건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 자체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유명인이나 강자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동경도 엿보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주빈은 정치인이나 유명인 등 ‘더 센 남자’에 대한 동경이 드러난다. ‘내가 이 정도 돼’라는 심리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박사방 제보자 등에 따르면 조주빈은 박사방에서 손 사장을 두고 “말은 높이지만 형 동생 하는 사이다”, 김 씨에 대해서는 “(나에게) 언론사 정보를 주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박종민 기자}

“조주빈 일당이 저지른 범행들은 사회복무요원을 빼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아동 성 착취 동영상 제작 및 유포, 미성년자 유사성행위, 협박과 살인 음모, 사기…. 경찰이 조주빈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며 적용한 혐의는 10여 개에 이른다. 그런데 크게 보면, 조주빈의 범죄는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는 박사방의 ‘직원’으로 가담한 사회복무요원들이 핵심이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도 사회복무요원이 신상정보를 빼냈다.○ 사회복무요원 통해 알아낸 정보로 협박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빈 일당은 범행에 나설 때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신원 조회를 하는 사회복무요원을 구하려 애썼다. 조주빈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공개하고 신원 조회를 맡을 사람을 구했다. 조주빈 범죄에 깊숙이 관여한 강모 씨(1월 9일 구속 송치)도 사회복무요원이었다. 공범 강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에 있는 한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강 씨가 근무했던 구청 관계자는 “담당자가 화장실 등을 가며 잠깐씩 자리를 비우는 틈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 씨는 이렇게 빼돌린 피해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등을 조주빈에게 제공했다. 조주빈은 강 씨가 경찰에 잡힌 뒤엔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을 모집하려고 했다. 1월 3∼21일 트위터에 “신원 조회 가능한 공익, 공무원분 구합니다. 목돈 지급, 익명 보장” “이름, 생년월일 등으로 행정시스템 조회되는 분은 텔레그램 ×××로 연락주세요” 등의 글을 올렸다. 무려 27개나 된다. 이 텔레그램 계정은 조주빈 본인이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월 구속 송치된 최모 씨도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이들은 왜 이렇게 ‘신원 조회’에 집착했을까. 경찰 관계자는 “전화번호 등을 알면 텔레그램 등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기가 수월한 데다 신상정보를 갖고 압박하면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굴복시키기 용이하다”고 했다. 예컨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저지를 때도 이런 정보는 효과적이다. 손석희 사장도 “조주빈은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고 밝혔다. 조주빈 일당이 흥신소와 비슷한 형태로 조직을 운영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3월 5일 트위터에는 조주빈 등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텔레그램 계정과 함께 “흥신소 엘정보입니다. 민간조사, 조회해 드립니다. 각종 심부름, 불륜 조사, 뒷조사, 정보 캐기. 등초본주소 택배지 전화번호 세컨폰 등등 조회 가능”이란 글이 올라왔다. 해시태그도 ‘#흥신소 #뒷조사 #정보캐기’로 달았다. ‘대포폰’도 범죄에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든 중고폰 삽니다. 기종 상관 없음”이란 글을 올렸다.○ 여성 피해자에겐 사과하지 않은 조주빈 조주빈은 25일 오전 8시경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차분한 표정으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안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눈빛과 말투는 찾을 수 없었다. 하고픈 말을 마친 조주빈은 이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목에는 보호대를 하고 머리에는 상처치료용 거즈를 붙이고 있었다. 목 보호대는 조주빈이 17일 유치장에서 자해 소동을 벌인 뒤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른바 조주빈을 포함해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 사건에 대응하려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유사한 사건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5일 구성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 산하에 3개 팀을 꾸렸다. 수사 및 공소 유지와 형사사법 공조를 맡는 ‘사건수사팀’,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와 법리 검토를 담당하는 ‘수사지휘팀’, 범죄수익 환수와 제도 개선을 검토하는 ‘재발방지팀’이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김관정 대검 형사부장 주재로 전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여조부) 부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대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접수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 및 배포 등의 사건을 모두 분석할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최근에 처분이 끝난 유사 사건도 전면 다시 검토할 방침”이라며 “법리 검토 뒤 사건 처리 기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 착취 동영상 등과 관련해 생산과 제작, 유통, 매매부터 수익 취득과 배분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밝혀내기로 했다. 불법 영상물이 온라인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찾고 유관 기관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대검은 “불법 이득은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고, 해외 서버에 대해서도 형사사법 공조 등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이호재 기자}

현직 공무원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으로 가담한 사실이 24일 밝혀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빈의 ‘박사방’ 운영을 도운 일명 ‘직원’ 중에는 지방의 한 시청에 근무하는 일반직 8급 공무원 천모 씨가 있었다. 천 씨는 동영상을 받아 보는 유료 회원이었다가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주빈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 범죄 피의자 신상 공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성폭력처벌법으로 신상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경찰은 25일 오전 8시경 조주빈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을 공개할 계획이다. 조주빈이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강모 씨와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을 청부 살해할 음모를 꾸민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 중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박사방’ 관련자의 신상 공개를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조력자와 제작자, 영상 소지 및 유포자 등 가담자와 방조한 자까지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 특별단속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n번방’ 사건의 운영자 및 회원들에게 범죄단체 조직죄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김소영 ksy@donga.com·황성호 기자}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라는 가명으로 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한 남성의 실명이 조주빈 씨(25)로 밝혀졌다. 조 씨는 2년 전 한 대학을 졸업하고 특별한 직업 없이 사기 행각 등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방의 ‘3대 운영자’로 불렸던 박사와 ‘와치맨’을 구속한 데 이어 ‘박사방’의 원조인 ‘n번방’을 만든 이른바 ‘갓갓’을 쫓고 있다.○ 2년 전 대학 졸업… 박사방 이전 사기 전력도 19일 구속된 조 씨는 2014년 한 대학에 입학한 뒤 2018년 졸업했다. 조 씨는 대학 졸업 뒤에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다고 한다. 조 씨는 돈벌이를 목적으로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방을 만들기 전에는 텔레그램에서 몇몇에게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며 사기를 쳤던 전력도 드러났다. 조 씨는 박사방을 만들면 불특정 다수에게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n번방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박사방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텔레그램에 유료 대화방을 만든 뒤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여성들의 성착취 동영상 등을 올려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나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스폰서 알바’나 ‘고액 알바’ 모집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방식을 썼다.○ 3대 운영자 ‘와치맨’도 검거 경찰청은 23일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갓갓이란 별명을 가진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며 “갓갓을 제외하고 n번방과 관련한 공범 등은 상당수 검거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시초 격인 n번방은 갓갓이란 별명을 쓰는 인물이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당시 이런 대화방을 1번부터 8번까지 만들어 n번방이라고 불렀다. 현재 갓갓의 인터넷주소(IP주소)는 확인했지만, 다른 인적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워낙 차명이나 익명 등이 횡행해 IP주소가 나와도 막상 조사하면 다를 수 있다. 아직 특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갓갓에게서 n번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와치맨’으로 알려진 전모 씨(38)를 지난해 9월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음란물을 유포했고, n번방 회원을 유치하고 홍보하는 역할도 했다”고 했다. 현재 구속돼 있는 전 씨는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경찰은 n번방과 박사방에서 영상 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도 수사하고 있다. 현행법상 아동 성착취물은 소지만 해도 처벌이 가능하다. 문제는 성인이 등장하는 불법 촬영물을 소지하거나 시청한 이용자는 뚜렷한 처벌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만 ‘영상을 넘겨 봐’ 등 의사 표현을 했을 경우 방조죄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성단체는 이런 이용자들이 중복 인원을 포함해 26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조 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얼굴과 이름 등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누리꾼 신상털이로 또 다른 피해 양산 n번방 사건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른 분란도 일으켰다. 누리꾼들이 무분별한 ‘신상털이’에 나섰다가 상관이 없는 일반인이 가해자로 잘못 알려져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n번방 관련자들의 신상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는 계정이 등장했다. 21일 이 계정에선 “텔레그램 ‘n번방’을 이용한 20대 남성을 찾았다”는 글과 함께 A 씨의 사진과 인적 사항을 공개했다. 하지만 A 씨는 n번방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이었다. 이후 해당 트위터 계정은 “이용자의 사진 등이 도용됐다”며 신상을 잘못 유포했음을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 지금까지 가해자라고 공개한 신상들도 모두 삭제했다. 이 계정을 운영하던 누리꾼은 23일 다시 “앞으로는 가해자가 분명한 사람의 신상만 올리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n번방 이용자로 지목된 B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난 가해자가 아니다. 누군가 사칭해서 일을 이렇게 만들었다”며 “나는 물론 주변 사람들도 너무 힘들어한다”는 글을 올렸다.구특교 kootg@donga.com·김소영 / 수원=이경진 기자}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라는 가명으로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한 20대 남성의 실명이 조주빈(25)으로 밝혀졌다. 조 씨는 2년 전 한 대학을 졸업하고 특별한 직업 없이 사기 행각 등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방의 ‘3대 운영자’로 불렸던 박사와 ‘와치맨’이 구속한 데 이어, ‘박사방’의 원조인 ‘n번방’을 만든 이른바 ‘갓갓’을 쫓고 있다.● 2년 전 대학졸업…박사방 이전 사기 전력도 19일 구속된 조 씨는 2014년 한 대학에 입학한 뒤 2018년 졸업했다. 조 씨는 대학 졸업 뒤에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다고 한다. 조 씨는 돈벌이를 목적으로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방 이전에는 텔레그램에서 몇몇에게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며 사기를 쳤던 전력도 드러났다. 조 씨는 박사방을 만들면 불특정 다수에게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n번방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박사방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텔레그램에 유료 대화방을 만든 뒤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여성들의 성착취 동영상 등을 올려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나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스폰서 알바’나 ‘고액 알바’ 모집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방식을 썼다.● 3대 운영자 ‘와치맨’도 검거 경찰청은 23일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갓갓이란 별명을 가진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며 “갓갓을 제외한 n번방과 관련한 공범 등은 상당수 검거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시초 격인 n번방은 갓갓이란 별명을 쓰는 인물이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당시 이런 대화방을 1~8번까지 만들어 n번방이라고 불렀다. 현재 갓갓의 인터넷주소(IP주소)는 확인했지만, 다른 인적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워낙 차명이나 익명 등이 횡행해 IP주소가 나와도 막상 조사하면 다를 수 있다. 아직 특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갓갓에게서 n번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와치맨’으로 알려진 전모 씨(38)를 지난해 9월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음란물을 유포했고, n번방 회원을 유치하고 홍보하는 역할도 했다”고 했다. 현재 구속돼있는 전 씨는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경찰은 n번방과 박사방에서 영상 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도 수사하고 있다. 현행법상 아동 성 착취물은 소지만 해도 처벌이 가능하다. 문제는 성인이 등장하는 불법 촬영물을 소지하거나 시청한 이용자는 뚜렷한 처벌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만 ‘영상을 넘겨봐’ 등 의사 표현을 했을 경우 방조죄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성단체는 이런 이용자들이 중복 인원을 포함해 26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조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얼굴과 이름 등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누리꾼 신상털이로 또 다른 피해 양산 n번방 사건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른 분란도 일으켰다. 누리꾼들이 무분별한 ‘신상털이’에 나섰다가 상관이 없는 일반인이 가해자로 잘못 알려져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n번방 관련자들의 신상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는 계정이 등장했다. 21일 이 계정에선 “텔레그램 ‘n번방’을 이용한 20대 남성을 찾았다”는 글과 함께 A 씨의 사진과 인적 사항을 공개했다. 하지만 A 씨는 n번방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이었다. 이후 해당 트위터 계정은 “이용자의 사진 등이 도용됐다”며 잘못 신상을 유포했음을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 지금까지 가해자라고 공개한 신상들도 모두 삭제했다. 이 계정을 운영하던 누리꾼은 23일 다시 “일반인 신상을 올리는 건 잘못된 것이고 그 문제가 심각해지면 화살이 제게 올 수 있다는 걸 안다”며 “앞으로는 가해자가 분명한 사람의 신상만 올리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n번방 이용자로 지목된 B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난 가해자가 아니다. 누군가 사칭해서 일을 이렇게 만들었다”며 “나는 물론 주변 사람들도 너무 힘들어한다”는 글을 올렸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N번방’을 만든 주범으로 알려진 이른바 ‘갓갓’을 경찰이 쫓고 있다. N번방은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19일 구속된 ‘박사’ 조모 씨(26)가 만든 ‘박사방’의 원조다.●성 착취물 대화방의 원조 ‘갓갓’ 경찰청은 23일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갓갓이란 별명을 가진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며 “갓갓을 제외한 N번방과 관련한 공범 등은 상당수 검거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시초 격인 N번방은 갓갓이란 별명을 쓰는 인물이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당시 이런 대화방을 1~8번까지 만들었다고 해서 N번방이라고 불렀다. 아직 갓갓은 별명 외에는 별다른 인적사항이 밝혀지질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워낙 차명이나 익명 등이 횡행해 인터넷(IP)주소가 나와도 막상 조사하면 다를 수도 있다. 아직 특정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N번방과 박사방에서 영상 등을 다운받은 이용자도 수사하고 있다. 현행법상 아동 성 착취물은 소지만 해도 처벌이 가능하다. 문제는 성인이 등장하는 불법 촬영물을 소지하거나 시청한 이용자는 뚜렷한 처벌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은 “이런 이용자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만큼 ‘영상을 넘겨봐’ 등 의사 표현을 했을 경우 방조죄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성단체는 이런 이용자들이 중복 인원을 포함해 26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아동과 청소년 16명을 포함한 피해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공감한다”며 “정부가 영상물 삭제는 물론 법률·의료 상담 등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조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얼굴과 이름 등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누리꾼 신상털이로 또 다른 피해 양산 N번방 사건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또 다른 분란도 일으켰다. 누리꾼들이 무분별한 ‘신상털이’에 나섰다가 사건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이 가해자로 잘못 알려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최근 트위터에는 N번방 관련자들의 신상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는 계정이 등장했다. 21일 이 계정에선 “텔레그램 ‘N번방’을 이용한 20대 남성을 찾았다”는 글과 함께 A 씨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공개했다. 이후 이 사진 등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A 씨는 N번방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이었다. 이후 해당 트위터 계정은 “이용자의 사진 등이 도용됐다는 게 증명됐다”며 잘못 신상을 유포했음을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 지금까지 올린 가해자들이라고 공개한 신상도 모두 삭제했다. 이 계정을 운영하던 누리꾼은 23일 다시 “일반인 신상을 올리는 건 잘못된 것이고 그 문제가 심각해지면 화살이 제게 올 수 있다는 걸 안다”며 “앞으로는 가해자가 분명한 사람의 신상만 올리겠다”고 적었다. 이 트위터 계정에는 N번방과 관련해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청원을 독려하는 게시물도 올라와있다. 또 다른 N번방 이용자로 지목된 B 씨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B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난 가해자가 아니다. 누군가 사칭해서 일을 이렇게 만들었다”며 “나는 물론 주변사람들도 너무 힘들어한다”는 글을 올렸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

20일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의 한 대화방. 한 여성단체가 온라인으로 접촉한 A 씨는 거침이 없었다. 대뜸 “아동과 청소년이 등장하는 50GB 용량의 성 착취 동영상을 6만 원에 팔겠다”고 했다. A 씨는 이 동영상을 “(박사)방이 폭파되기 전에 받아 뒀다. ‘박사야’라는 폴더에 모아 뒀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지금도 소셜미디어에서 이 같은 영상 판매 제안은 금방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과 사진 등을 제작 판매해 논란을 빚은 ‘박사’ 조모 씨(26)가 19일 결국 구속됐다. 하지만 그와 일당이 남긴 불법 성 착취물들은 여전히 온라인에서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여성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트위터나 텀블러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영상판매’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텔레그램 등의 아이디를 소개한다. 구매자가 관심을 보이며 일대일로 말을 걸면 곧바로 영상과 사진들이 담긴 폴더 리스트를 보낸다고 한다. 폴더에는 A, A+, S, S+ 등의 알파벳이 적혀 있다. 피해 여성들의 외모를 자기들 마음대로 등급을 매겨 놓은 것이다. 이들이 흥정하는 걸 보면 거래에 매우 능숙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컨대 여러 성 착취물을 한꺼번에 사면 가격을 깎아 주기도 한다. 구매를 망설이면 “답장 좀 달라. 답장을 주면 더 깎아 주겠다”며 유혹한다고 한다. 거래는 여러 사람에게 공개된 소셜미디어에서는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 일대일 대화방이나 비공개 대화방에서만 은밀하게 진행한다. 여성단체가 접촉한 또 다른 거래자 B 씨는 “절대 걸리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B 씨는 성 착취물의 가격을 안내한 뒤 “파일을 다 저장하고 바로 대화방을 삭제하면 아무도 구매 사실을 모른다”고 자신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 씨가 운영했던 ‘박사방’을 최대 수만 명이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박사방 등의 텔레그램 유료 대화방에서 파일을 확보한 이들 가운데 2차, 3차 판매에 나선 사람의 수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 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도 여전히 이런 거래가 지속되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렇게 취득한 성 착취물을 소지하거나 누군가에게 유포 및 판매하면 모두 처벌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조 씨를 포함해 텔레그램 내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소지 및 유포한 12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18명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피해 여성들뿐만 아니라 대화방에 참여한 이들도 협박해 자신의 뜻에 따르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유료 대화방에 입장하는 이들에게 돈은 물론이고 개인정보도 받아낸 뒤 이를 약점으로 삼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 씨 일당이 소지한 피해 여성들의 영상 원본을 확보해 폐기 조치하고 있다”며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협업해 이미 유포된 영상물을 삭제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20일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의 한 대화방. 한 여성단체가 온라인으로 접촉한 A 씨는 거침이 없었다. 대뜸 “아동과 청소년이 등장하는 50GB 용량의 성착취 동영상을 6만원에 팔겠다”고 했다. A 씨는 이 동영상을 “(박사)방이 폭파되기 전에 받아뒀다. ‘박사야’라는 폴더에 모아뒀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지금도 소셜미디어에서 이 같은 영상 판매 제안은 금방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영상과 사진 등을 제작 판매해 논란을 빚은 ‘박사’ 조모 씨(26)가 19일 결국 구속됐다. 하지만 그와 일당들이 남긴 불법 성 착취 물들은 여전히 온라인에서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여성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트위터나 텀블러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영상판매’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텔레그램 등의 아이디를 소개한다. 구매자가 관심을 보이며 1대1로 말을 걸면 곧바로 영상과 사진들이 담긴 폴더 리스트를 보낸다고 한다. 폴더에는 A, A+, S, S+ 등의 알파벳이 적혀있다. 피해 여성들의 외모를 자기들 마음대로 등급을 매겨놓은 것이다. 이들이 흥정하는 걸 보면 거래에 매우 능숙하단 걸 알 수 있다. 예컨대 여러 성착취 물을 한꺼번에 사면 가격을 깎아주기도 한다. 구매를 망설이면 “답장 좀 달라. 답장을 주면 더 깎아주겠다”며 유혹한다고 한다. 거래는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된 소셜미디어에서는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 1대1 대화방이나 비공개 대화방에서만 은밀하게 진행한다. 여성단체가 접촉한 또 다른 거래자 B 씨는 “절대 걸리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B 씨는 성착취 물의 가격을 안내한 뒤 “파일을 다 저정하고 바로 대화방을 삭제하면 아무도 구매 사실을 모른다”고 자신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 씨가 운영했던 ‘박사방’을 최대 수만 명이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박사방 등의 텔레그램 유료 대화방에서 파일을 확보한 이들 가운데 2차, 3차 판매에 나선 이들은 그 수가 가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 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도 여전히 이런 거래가 지속되는 점이 방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렇게 취득한 성착취 물을 소지하거나 누군가에게 유포, 판매하면 모두 처벌 대상”이라 경고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조 씨를 포함해 텔레그램 내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소지, 유포한 12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18명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피해 여성들뿐만 아니라 대화방에 참여한 이들도 협박해 자신의 뜻에 따르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유료 대화방에 입장하는 이들에게 돈은 물론 개인정보도 받아낸 뒤 이를 약점으로 삼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 씨 일당이 소지한 피해 여성들의 영상 원본을 확보해 폐기 조치하고 있다”며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협업해 이미 유포된 영상물을 삭제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하루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수가 1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수보다 많았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에 따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PC방 방문 확진자로부터는 4차 감염자까지 나왔고 구로구 콜센터 근무 확진자들 주변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규모 집단 확진자들에 의해 부챗살처럼 퍼져 나가는 감염을 막지 못하면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코로나19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다.○ 산후조리원 조리사, 요양보호사 감염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PC방 방문자 중 15일까지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 한 명한테서 2∼4차 감염까지 이어지며 산후조리원 조리사와 요양보호사도 감염됐다. PC방을 방문했다 감염된 확진자 중 1명인 동대문구 20번 확진자(54)와 함께 살던 어머니 A 씨(79)가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A 씨 집에서 일하는 60대 여성 가사도우미도 하루 뒤인 14일 양성으로 판정됐다. 9일 A 씨 집을 방문한 이 여성은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조리사로도 일했다. 도봉구는 산후조리원 직원과 산모 7명, 신생아 7명 등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요양보호사 B 씨(67·여)도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9∼11일 A 씨 집을 찾아 간병했다. B 씨는 자신의 집에서 A 씨 집까지 2km가량을 걸어서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썼지만 A 씨 집에 머물 때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동대문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 사이 해당 PC방을 이용한 934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해 이 중 592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16일쯤 결과가 나온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원장도 확진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콜센터 건물 집단 감염과 관련된 확진자는 128명(15일 오후 10시 기준)이다. 콜센터 건물 내에서 일했던 확진자가 86명이고 이들 중 일부와 접촉해 감염된 확진자가 42명이다. 콜센터 직원 C 씨(44·여)와 접촉한 목사와 교인 등 1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8일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가장 먼저 증상이 발생한 환자가 누구냐는 것이 이 콜센터의 전파 경로를 밝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일단 2월 22일에 (발병한) 10층에 근무하는 교육센터 직원을 가장 유력한 첫 번째 사례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부천시에 따르면 관내 27번째 확진자(49·여)와 29번째 확진자(34·여)도 생명수교회 교인이다. 이들은 각각 경기 시흥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원장으로, 27번째 확진자는 9일까지, 29번째 확진자는 11일까지 출근해 총 6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총 27명의 확진자가 나온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를 방문한 D 씨(47)도 15일 코로나19 양성으로 나왔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연구소에 근무하는 D 씨는 5일 회의차 해수부를 방문했다. 이후 발열 등의 증세가 있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의원과 약국 등을 들렀다고 한다. 인천시는 D 씨가 11일 오후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가 12일 광명역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D 씨는 현재 인천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일하는 7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의 아내(68)와 동료(68)도 잇따라 감염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는 이 남성은 9일부터 기침과 콧물 증세가 있었지만 12일까지 출근했고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확진된 분이 주로 근무한 곳은 건물 지하 2층 쓰레기집하장이라 고객들과 동선이 겹치지는 않는 곳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 / 인천=차준호 / 부산=강성명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 고생하는 걸 보니 해외에 있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네 살짜리 손녀를 둔 할아버지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네요.” 싱가포르에 사는 정모 씨(66)는 12일 통화 내내 ‘아이들’ 걱정이었다. 동아일보에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아암 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이 마스크 구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기사를 읽은 뒤 줄곧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든 돕고 싶다고 결심한 정 씨는 소아암을 앓는 환자들과 부모들을 위해 마스크 550장을 마련했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또다시 ‘천사의 날개’가 펼쳐지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를 접한 여러 동포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기부 의사를 밝혀왔다.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이들을 시민들이 먼저 도우려 나섰다. 정 씨는 13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연세의료원 산하 연세암병원에 마스크를 전달할 예정이다. 자신이 먼저 보낸 뒤 직장 동료들과 홍콩에 살고 있는 큰아들에게도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정 씨는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라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소아암 환자들을 돕고 싶다”며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꼭 완치해서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자영업자 이대웅 씨(38)도 동아일보를 읽고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세 살짜리 아들과 두 살짜리 딸을 키우는 아빠인 이 씨는 마침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사뒀던 어린이 보건용 마스크가 있었다. 이 씨는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 편이라 지금 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갖고 있던 보건용 마스크는 소아암 환자처럼 꼭 필요한 아이들이 쓰는 게 맞다”고 했다. 이 씨는 11일 보건용을 포함해 마스크 120장과 손 소독제, 마스크 보관용 파우치 등을 동아일보를 통해 소아암 환자 부모 2명에게 배송했다. 이 씨는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어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38·여)도 기부에 참여했다. 어렵사리 인터넷을 뒤져 구매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역시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김 씨는 “동아일보 기사에서 ‘엄마가 아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마스크를 사러 나갈 수도 없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했다. 기부를 받은 소아암 환자의 부모들은 연신 “고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뇌암을 앓는 13세 딸을 둔 임남빈 씨(46)는 “이렇게 모르는 분들까지 나서 도와주실 줄은 정말 몰랐다”며 “너무 고맙다. 용기를 내서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역시 딸이 소아암 환자인 권모 씨(40·여)도 “딸에게 마스크가 곧 도착할 거라고 알려줬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면서 “병이 다 나은 뒤에 언젠가 우리도 꼭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자고 딸과 약속했다”며 인사를 전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한민국 국민이 고생하는 걸 보니 해외에 있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네 살짜리 손녀를 둔 할아버지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네요.” 싱가포르에 사는 정모 씨(66)는 12일 통화 내내 ‘아이들’ 걱정이었다. 동아일보에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아암 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이 마스크 구매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기사를 읽은 뒤 줄곧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든 돕고 싶다고 결심한 정 씨는 소아암을 앓는 환자들과 부모들을 위해 마스크 550장을 마련했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또 다시 ‘천사의 날개’가 펼쳐지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를 접한 여러 동포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부 의사를 밝혀왔다.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이들을 시민들이 먼저 도우려 나섰다. 정 씨는 13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연세의료원 산하 연세암병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신이 먼저 보낸 뒤 직장 동료들과 홍콩에 살고 있는 큰아들에게도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정 씨는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라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소아암 환자들을 돕고 싶다”며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꼭 완치해서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자영업자 이대웅 씨(38)도 동아일보를 읽고 마스크 기부를 마음먹었다. 세살짜리 아들과 두 살짜리 딸을 키우는 아빠인 이 씨는 마침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사뒀던 어린이 보건용 마스크가 있었다. 이 씨는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 편이라 지금 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갖고 있던 보건용 마스크는 소아암 환자처럼 꼭 필요한 아이들이 쓰는 게 맞다”고 했다. 이 씨는 11일 보건용을 포함해 마스크 120장과 손 소독제, 마스크 보관용 파우치 등을 동아일보를 통해 소아암 환자 부모 2명에게 배송했다. 이 씨는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어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38·여)도 기부에 참여했다. 어렵사리 인터넷을 뒤져 구매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역시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김 씨는 “동아일보 기사에서 ‘엄마가 아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마스크를 사러 나갈 수도 없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했다. 기부를 받은 소아암 환자의 부모들은 연신 “고맙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뇌암을 앓는 13세 딸을 둔 임난빈 씨(46)는 “이렇게 모르는 분들까지 나서 도와주실 줄은 정말 몰랐다”며 “너무 고맙다. 용기를 내서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역시 딸이 소아암 환자인 권모 씨(40·여)도 “딸에게 마스크가 곧 도착할 거라고 알려줬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며 “병이 다 나은 뒤에 언젠가 우리도 꼭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자고 딸과 약속했다”며 인사를 전했다.김소영기자 ksy@donga.com}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수협중앙회 건물. 콜센터 현장 점검을 나온 서울시 공무원 A 씨는 이곳을 방문했다가 빈손으로 나왔다. 주소대로 찾아갔는데 콜센터는 마포구에 있었던 것. A 씨는 “가는 곳마다 콜센터가 아니라고 한다”며 허탈해했다. 10일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거 쏟아진 뒤 서울시는 긴급 콜센터 현장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선 주소가 맞지 않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구로구 콜센터에 이어 대구 콜센터까지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콜센터 같은 ‘고위험 사업장’의 방역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물류센터나 PC방처럼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사업장으로 번지면 또 다른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고위험 사업장은 실태 파악도 만만치 않아 정부로서도 곤혹스럽다.○ 콜센터, 방역 시급한데 점검도 쉽지 않아 한국고객센터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콜센터 운영업체는 전국에 740개 업체가 산재해 있다. 서울시는 425곳(57.4%)이 서울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콜센터는 집단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므로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콜센터는 직원들이 밀접한 거리에서 일하는 데다 말도 많이 해 집단 감염의 위험이 크다. 11일에도 서울 종로구 라이나생명 텔레마케팅센터에서 근무하는 텔레마케터 1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자 라이나생명은 이 텔레마케터가 일하던 층을 아예 폐쇄했다. 같은 층에 있던 텔레마케터와 직원 140명은 모두 귀가 조치했다. 대형 콜센터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SK텔레콤은 콜센터 직원 6000여 명이 희망할 경우 모두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도 12일부터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B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나 정부기관 콜센터들은 상부 지침에 따라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소형 규모의 콜센터다. 11일 동아일보가 돌아본 서울의 소규모 콜센터 대부분은 여전히 별 조치 없이 영업을 이어갔다. 동작구의 한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B 씨(25)도 평소처럼 출근길에 올랐다. 이 콜센터에는 300여 명이 근무한다. B 씨는 “직원들이 다닥다닥 벌집처럼 붙어 있어 한 명만 감염돼도 싹 다 옮을 수 있다”고 했다. 종로구에 있는 콜센터 직원도 “회사가 마스크 착용을 공지하고 손 소독제도 제공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중소형 콜센터들은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리기도 어렵다. 고객정보의 보안 문제로 재택근무에 필요한 장비가 없이는 개인 PC로 일하게 할 수 없다. 하지만 외주계약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는 영세 콜센터들은 비용 부담이 큰 장비 마련이 불가능하다. 한 소규모 콜센터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이 적지 않지만 무작정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골치”라고 했다.○ 또 다른 고위험 사업장도 화약고 콜센터가 아니어도 또 다른 고위험 사업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11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택배 상품을 분류하는 컨베이어벨트 주위로 직원들이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바짝 붙어 작업했다. 하지만 30여 명 가운데 마스크를 쓴 직원은 10명도 되지 않았다.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C 씨는 “마스크를 안 썼다고 지적하는 관리자도 없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뒤늦게 고위험 사업장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감염관리 지침을 만들 방침이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침 적용 대상은 노래방과 PC방, 클럽, 헬스장, 학원 등 밀폐된 환경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침방울 감염 우려가 큰 사업장들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콜센터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고위험 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강도 높은 예방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제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성·위은지 기자}

“정부가 세워 놓은 마스크 대책이 ‘진짜 약자’는 배려하지 않으니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주부 권모 씨(40)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마스크 대책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2009년 이전 출생자(만 11세 이상)는 직접 약국 등에 가서 마스크를 사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하지만 권 씨의 딸(14)은 소아암 환자라서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은 처지다. 권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알코올과 휴지로 버튼을 닦은 뒤 누를 정도”라며 “사람이 많이 몰린 곳에 아이가 어떻게 가느냐”고 울먹였다. 9일부터 정부가 내놓은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됐지만, 마스크 공급 사각지대에 놓인 건강 취약 계층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특히 소아암을 앓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정부가 배려 없이 일괄적인 배급제를 적용한 탓에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암 환자 등 기저질환자들은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타인과 접촉하는 경우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오가는 환자에게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암 환자와 가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약국이나 우체국 등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 마스크를 사러 가는 것 자체가 무리다. 임남빈 씨(46)도 최근 “아빠, 마스크 구하기 어렵지? 미안해”라는 딸(13)의 말에 억장이 무너졌다. 딸은 지난해 5월부터 뇌암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인들이 구해준 덴털마스크(치과 의료진이 쓰는 일회용 마스크)로 버티다가, 이젠 그마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안 써도 된다. 제발 아픈 아이가 맘 편히 마스크를 쓸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2010년 이후 출생인 환자들도 쉽지만은 않다. 부모가 대신 구매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가족도 있다. 우모 씨(45·여)는 소아암 환자인 딸(6)을 홀로 키운다. 아픈 아이를 집에 혼자 둔 채 마스크를 사러 나갈 수가 없다. 우 씨는 “나는 아이와 24시간 붙어 있는데 혹시나 집 밖에서 감염이 될까 봐 외출하기도 난감하다”고 했다. 소아암 환자의 부모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이모 씨(43·여)는 “아이가 항암치료를 받아서 자주 구토를 하기 때문에 마스크가 하루에 최소 2, 3개는 필요하다”며 “공영홈쇼핑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하루에 148번 전화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다른 건강 취약 계층들도 정부 정책이 아쉽긴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4번 투석을 받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 신모 씨(26·여)는 “투석을 받는 동안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데 지금 보유한 수량이 부족해 큰일”이라며 “지난주 읍사무소에 기저질환자를 위해 정부가 제공하는 마스크가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만 하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꼭 필요한 이들에게 마스크를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호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스크 5부제는 공평해 보이지만 사실 (건강 취약 계층엔) 공평하지 않은 제도”라며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나 노인 등 고위험군에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정부가 세워놓은 마스크 대책이 ‘진짜 약자’는 배려하지 않으니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주부 권모 씨(40·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마스크 대책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2009년 이전 출생자(만 11세 이상)는 직접 약국 등에 가서 마스크를 사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하지만 권 씨의 딸(14)은 소아암 환자라서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은 처지다. 권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알코올과 휴지로 버튼을 닦은 뒤 누를 정도”라며 “사람이 많이 몰린 곳에 아이가 어떻게 가느냐”고 울먹였다. 9일부터 정부가 내놓은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됐지만, 마스크 공급 사각지대에 놓인 건강취약계층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특히 소아암을 앓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정부가 배려 없이 일괄적인 배급제를 적용한 탓에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암 환자 등 기저질환자들은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환기가잘 안되는 공간에서 타인과 접촉하는 경우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오가는 환자에게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암 환자와 가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약국이나 우체국 등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 마스크를 사러 가는 것 자체가 무리다. 임남빈 씨(46)도 최근 “아빠, 마스크 구하기 어렵지? 미안해”라는 딸(13)의 말에 억장이 무너졌다. 딸은 지난해 5월부터 뇌암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인들이 구해준 덴털마스크(치과 의료진이 쓰는 일회용 마스크)로 버티다가, 이젠 그마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안 써도 된다. 제발 아픈 아이가 맘 편히 마스크를 쓸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2010년 이후 출생인 환자들도 쉽지만은 않다. 부모가 대신 구매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가족도 있다. 우모 씨(45·여)는 소아암 환자인 딸(6)을 홀로 키운다. 아픈 아이를 집에 혼자 둔 채 마스크를 사러 나갈 수가 없다. 우 씨는 “나는 아이와 24시간 붙어있는데 혹시나 집 밖에서 감염이 될까봐 외출하기도 난감하다”고 했다. 소아암 환자의 부모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이모 씨(43·여)는 “아이가 항암치료를 받아서 자주 구토를 하기 때문에 마스크가 하루에 최소 2, 3개는 필요하다”며 “공영홈쇼핑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하루에 148번 전화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다른 건강취약계층들도 정부 정책이 아쉽긴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4번 투석을 받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 신모 씨(26·여)는 “투석을 받는 동안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데 지금 보유한 수량이 부족해 큰일”이라며 “지난주 읍사무소에 기저질환자를 위해 정부가 제공하는 마스크가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만 하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꼭 필요한 이들에게 마스크를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호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스크 5부제는 공평해 보이지만 사실 (건강취약계층엔) 공평하지 않은 제도”라며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나 노인 등 고위험군에게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교인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검사를 받으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천지 측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7일 국내 신천지 교인들에게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공문에는 ‘총회장님 지시사항’이라는 제목 아래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예배가 정상화되어도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신천지는 또 공문을 통해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 가운데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1339로 전화를 하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 △의료계, 요양원, 다중 이용시설 등에 종사하는 교인들은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이후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협조할 것 △모든 교인은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한 검사를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일부 교인이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주위에 피해를 준 사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교인들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스스로 명단을 감추고 교인들에 대한 검사를 고의로 방해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천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20억 원을 기부하려고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7일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게 기부 의사를 밝히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결국 의사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 1월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이 최초 전파자일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해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 2명 모두 역학적으로 볼 때 신천지 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ksy@donga.com·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