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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11일(현지 시간) 예멘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하면서 홍해 지역을 둘러싼 글로벌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물류난 여파로 독일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공장에서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 부품을 조달받지 못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상당히 길어진 운송 시간으로 인해 공급망에 틈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외에도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홍해 사태에 따른 배송 지연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산업계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해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운하는 유럽에 생산 공장을 둔 국내 기업들의 부품 운송 항로이자 유럽 시장에 완성차와 석유화학 제품, 소재를 수출하는 길목이다. 국내 가전업계의 경우 전체 해상 운송량의 10%가량이 수에즈운하를 통한다. 삼성전자는 유럽에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을 운영한다. LG전자는 이집트와 폴란드 공장을 두고 있다. 주로 한국과 중국, 동남아로부터 수에즈운하를 통해 부품을 조달한 뒤 현지에서 조립한다. 현대자동차·기아도 홍해를 통해 한국에서 완성차를 유럽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체 항로로 희망봉을 경유하면서 이들 기업의 운송 거리는 약 40%, 운송 기간은 15일가량 늘어나게 됐다. 글로벌 물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5일 기준 1896.65로 치솟았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해운사 머스크가 처음 홍해 운항을 중단했던 지난해 12월 15일(1093.52)보다 73.4%나 급등했다. HMM은 앞서 10일 유럽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되더라도 추가 선박 투입은 단기간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운행을 하지 않는 선박이 없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배를 빌려 긴급 투입을 한다고 해도 일단 배가 국내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컨테이너 운임 상승 및 일부 기업의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유럽발 운임이 급등하면서 중동 등에 투입되는 선박도 일부 재배치가 일어나는 등 운임 인상이 특정 노선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출렁이면서 에너지 불안도 변수가 됐다. 이날 주요 산유국들의 해상 진출로인 호르무즈해협까지 위험에 처하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 등 3개 유종 모두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되는 원유 중 70%가량이 중동산이며,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기준 수출 물품 선적 및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은 정상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HMM이 ‘홍해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의 원활한 수출을 돕기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한다. 10일 HMM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수에즈 운하를 지나 유럽·지중해로 가는 선박들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 중이다. 이로 인해 운항 일수는 기존 대비 15일(왕복 기준) 이상 늘어나 국내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HMM은 이달 중순 이후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 이달 18일 부산에서 출발하는 북유럽 노선에 1만1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한다.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각각 이달 15일과 29일, 다음 달 4일 부산을 출발한다. HMM 관계자는 “다른 노선의 선박을 재배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기업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11일 송명달 차관 주재로 홍해해협 통항 중단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 첫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새해 들어 대형 수주에 잇달아 성공했다. 10일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소재 선사와 총 25척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5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6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으로 계약 규모는 총 2조8218억 원이다. 구체적으로 이달 5일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는 8만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구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선형으로,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다. 계약 금액은 총 3173억 원이다.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7년 상반기(1∼6월)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8일에는 아시아 선사로부터 총 9425억 원 규모의 중형 PC선 15척을 수주했다. 이들 PC선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연초부터 다양한 선종에서 선박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태어나 처음으로 일본 자동차를 운전했다. 지금껏 일본 자동차를 운전하는 지인들에게서 “세심한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기본에 충실해 고장이 없다”는 장점들을 숱하게 들었다. 정말일까 궁금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 450h+’를 타고 서울과 경기 김포를 오가며 ‘진실 여부’를 감 잡아보기로 했다. 직접 운전을 해보니 지인들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차’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다른 자동차의 자동주차 기능을 사용했을 때는 빈 주차공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렉서스 RX는 좁은 공간에서도 빈 주차 공간을 정확하게 인식했다. 버튼을 누르자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더니 10초 만에 정확하게 주차를 마쳤다. 주차 시 화면에 차량을 투과해 실선으로 투명하게 보여주는 ‘시스루 뷰’ 덕분에 주차선을 확인하기 쉬운 점도 섬세하다고 느껴졌다. 10여 가지 ‘안전 기능’에도 다양한 디테일이 녹아 있었다. 자동으로 앞 차량과 속도를 유지해 주는 ‘크루즈 컨트롤’을 켰다.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자 멀리서부터 천천히 감속을 시작했다. 앞차에 가까워지고 나서야 급정거하듯 멈추던 경험을 다른 차량에서 했기에 안정감이 들었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는 주행선 감지가 어려워도 아스팔트와 연석 경계선을 인식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시속 15km 이하 저속 주행 중 급격하게 가속을 감지하면 속도를 제한해 충돌을 예방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좌석들은 몸을 꽉 잡아주도록 설계돼 흔들림을 줄여줬다. 뒷좌석에도 두꺼운 쿠션이 몸을 받쳐주고, 리클라이닝(기울이기) 기능이 편안함을 높였다. 고급스러운 소재 덕분에 안마의자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스피커는 소리가 실내 공간 중앙으로 모여 입체적으로 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자체 내비게이션은 아쉬웠다. 김포의 한 카페 목적지 입구를 잘못 찾아 길을 한 번 헤맸다. 외제차이다 보니 국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비교해 아쉬운 점이었다. 렉서스 RX는 1999년 처음 출시돼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이번 5세대 모델은 지난해 6월 한국에 출시됐다. RX 450h+는 하이브리드 덕분에 큰 SUV이지만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km로 경제적이었다. 오랜 기간 하이브리드를 고집해 온 도요타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주듯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RX 450h+ 모델 가격은 1억993만 원(개별소비세 포함). 1억 원인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고려하면 생각해 볼 만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미래 지향적인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겐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장인 정신’을 차량에서 느끼고 싶다는 소비자에겐 권할 만한 차량인 듯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새해 들어 일주일 동안 계약된 르노코리아 신차 두 대 중 한 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XM3 E-TECH for all’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는 르노코리아가 올해를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해’로 선언하고 새해 첫날 선보인 모델이다. 10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신차 계약 건수의 50% 이상을 XM3 E-TECH for all이 차지했다. 르노의 하이브리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 차는 2795만 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반영)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였다. 해당 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새해 첫 주 르노코리아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일평균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00% 이상 증가했다. 이 차량은 르노만의 F1 노하우를 통해 200개 이상 특허를 획득한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를 장착했다. 듀얼 모터 시스템, 가솔린 엔진과 결합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내 균형 있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전기 모터 활용을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운행 환경에 따라 직렬, 병렬, 직병렬 방식의 하이브리드 모드를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티맵(TMAP)을 기본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 및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도 지원한다. 차량 안에서 주문,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도 적용됐다. 르노코리아 영업 및 네트워크 총괄 황재섭 전무는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분들을 위해 최신 사양을 유지하면서 가격 접근성은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K전기차로 중동서 도요타 잡겠다” 현대자동차는 1976년 바레인에 포니 40대를 수출하며 중동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기아는 한 해 전 카타르에 픽업트럭 10대를 수출하며 중동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총 50대로 출발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작년 1∼11월 34만3785대를 팔았다. 2022년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점유율 1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위를 달렸다. 2026년 사우디에 연간 생산 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전기차 판매가 궤도에 오르면 중동의 강자 도요타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새로운 기회의 땅 중동 현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질주를 살펴봤다. 》“이곳도 몇 년 뒤에는 몰라보게 달라지겠죠.”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의 마케팅 업무를 돕는 왈리드 카라누 씨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3일(현지 시간) 방문한 KAEC 현대자동차 반조립제품(CKD) 공장부지는 그의 말대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착공 예정인데, 이미 잡목을 뽑고 울퉁불퉁한 땅을 평탄화하는 1차 사전 작업은 지난해 말에 끝난 상태였다. 지금은 지평선까지 누런 흙이 끝없이 펼쳐진 허허벌판이지만 2026년 상반기가 되면 연간 생산 5만 대 규모의 현대차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카라누 씨는 “이미 공장 설계는 거의 다 마무리됐고 막바지 최종 조율을 마친 뒤 착공에 돌입할 것”이라며 “공장이 완성된 뒤 ‘사우디 생산’ 자동차가 시장에 풀리면 그때 인기는 엄청날 것이다. 전기차로 넘어가는 흐름을 현대차가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2030년 자동차 판매 300만 대 시장 현대차그룹이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30년경에는 2022년 대비 약 30% 커진 ‘연간 판매 300만 대’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되는 중동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동은 평균 연령 40세 미만의 청장년층 인구가 69.6%에 달할 정도로 ‘젊은 소비자’가 많다. 연평균 인구 성장률도 1.7%로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의 운전을 2018년부터 합법화하면서 여성 운전 인구가 늘고 있는 것 또한 자동차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쯤 55만 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약 20%에 달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사우디에 처음으로 중동 지역 생산 거점을 마련해 현지에서 선두를 내달리는 일본 도요타를 추월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의 인기는 이미 현지 판매 매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3일 사우디 제다 시내에 자리한 현대차 매장을 찾으니 500㎡(약 150평) 안팎의 실내에 방문객 20여 명이 몰려 북적거린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손님을 응대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한 직원은 “평일 기준 하루에 100∼150명이 매장을 찾는다”며 “그중에서 50명 정도는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받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튿날 찾은 인근 기아 매장의 판매 책임자인 제하드 므나이젤 씨는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선 텔루라이드, 세단 중에선 K5 모델이 고객들한테 가장 인기 있다”며 “뛰어난 성능에 비해 가격대도 합리적인 수준인데 중국 차량과 비교할 때 더 고급스럽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제다 지역의 한 제네시스 매장 직원은 “출산율이 높아 고객들이 자녀 및 보모까지 함께 탈 수 있는 차를 선호한다”며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SUV의 판매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7대 車 수출국’ 사우디 현대차그룹은 중동 시장에 오랫동안 공들여 왔다. 현대차는 1976년 바레인에 포니 40대를, 기아는 1975년 카타르에 브리사 픽업트럭 10대를 수출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중동에 진출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온 1970, 80년대 ‘1차 중동 붐’ 시절에 이미 중동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다. 처음엔 고군분투했지만 50년 가까이 현지 경험을 쌓은 결과 이제는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0월 기준으로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서 현대차는 판매량 2위(9만4754대), 기아는 4위(3만9096대)를 차지했다. 그 다음 규모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현대차가 4위(9974대), 기아가 5위(8526대)를 차지했다. 중동 주요 시장에선 대부분 도요타가 선두를 달리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현대차(4만2210대)가, 이라크에서는 기아(2만7339대)가 각각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사우디(6만1859대)와 이스라엘(5만598대)은 각각 한국 자동차 기업의 7번째, 8번째 수출 시장으로 꼽힌다.● “전기차 강화해 도요타 잡는다” 이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아직 충전기 인프라가 많이 깔리지 않아 전기차 시장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의 경우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전기차 생산’과 ‘수도 리야드의 전기차 비율 30%로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카타르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등 중동 국가들도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에 발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동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전기차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가 2022년 사우디에서 전기차를 팔기 시작한 후, 지난해 5월부터는 제네시스가 전동화 모델 판매에 가세했다. 올 1분기(1∼3월)에는 기아가 SUV 전기차 EV6와 EV9의 사우디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2종, 제네시스가 3종을 이미 팔고 있고 기아까지 가세하면 현대차그룹이 사우디에서 판매하는 전동화 모델은 총 7종이 된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현재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제품군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재선 현대차 아중동권역 마케팅 팀장은 “중동 시장 1위인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아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계기로 사우디에서 시장 1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가 대세인 중동 국가에서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지려면 여러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제다=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부터는 새로 구매한 8000만 원 이상 법인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어린이 통학버스와 택배 화물 차량은 더이상 경유(디젤)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정리한 ‘2024년부터 달라지는 자동차 관련 제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법인이 업무용으로 취득가액 8000만 원 이상 차량을 사거나 등록 변경을 하면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법인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것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다. 1일부터 어린이 통학버스, 택배 화물 차량, 여객운송플랫폼 사업용 차량의 경우 경유차 신규 등록이 금지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1t 트럭인 포터와 봉고의 디젤 모델 생산을 끝낸 바 있다. 또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26년까지 경차 유류세 환급이 연장된다. 배기량 1000cc 미만 경차 보유 운전자는 휘발유와 경유에 대해 L당 25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한도는 연간 30만 원이다.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도 2개월 연장돼 2월 29일 끝난다. 차량 안전과 관련해서는 올해 12월 1일부터 승용차 소화기 설치 및 비치 의무 적용 차량이 기존 7인승에서 5인승으로 확대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테슬라가 중국에서 안전 문제로 약 162만 대 차량을 리콜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OTA)로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생산된 수입산 테슬라 모델S, 모델X와 중국산 모델3, 모델Y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렸다. 중국 당국은 이번 리콜 이유로 자동 조향 보조 기능이 켜져 있을 때 운전자가 레벨2 복합 주행 보조 기능을 잘못 사용해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차량을 직접 정비소로 가져갈 필요 없이 차량 내 OTA를 통해 원격으로 결함을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된 테슬라의 리콜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비야디가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상황에서 테슬라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수정하라는 미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200만 대 이상 차량을 리콜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대부분의 테슬라 차량이 대상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에서 회생 제동 시스템과 가속 경고 결함 등으로 110만 대를 리콜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4년을 ‘글로벌 확장의 해’로 삼고 해외 공급망 구축과 현지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7일 정탁 부회장의 신년사를 바탕으로 배포한 자료에서 “올해는 회사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생산 자산을 적극 확보하겠다”며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한 공급망 구축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친환경차 핵심 거점에서 현지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시장의 거점인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1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제2공장 착공을 검토 중이다. 유럽 시장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폴란드에도 신규 공장 부지를 검토 중이다. 구동모터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연 700만 대 이상 구동모터코어 생산 체계를 완성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호주 천연가스 기업 세넥스에너지에 약 26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가스처리시설을 증설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는 2025년 세넥스에너지의 생산 능력은 현재의 3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PM524 광구의 탐사 시추는 내년까지 진행한다. 인도네시아 붕아 광구에서도 탐사 시추를 착수해 에너지 영토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에서 165만 대를 팔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미 시장 완성차 판매 순위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해 미국 내 차량 판매대수는 165만2821대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현대차가 87만370대, 기아가 78만2451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종전 최대인 2021년 148만9118대를 뛰어넘어 사상 처음으로 160만 대를 돌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 투싼(20만9624대)과 기아 스포티지(14만780대)가 1, 2위로 많이 팔렸다. 아직 스텔란티스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현대차가 사상 최초로 미국 내 판매량 4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그룹이 지엠(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2021년과 2022년은 모두 스텔란티스에 이은 5위였다. 한편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BMW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국내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BMW는 7만7395대를 판매해 벤츠(7만6687대)를 698대 차로 앞섰다. 2022년에는 BMW가 11월까지 앞섰지만 12월 벤츠의 총공세로 1위를 내줬다. ‘3위 전쟁’도 치열했다. 아우디가 1만7868대를 판매해 볼보(1만7018대)와 테슬라(1만6459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HD현대가 ‘HD현대 경영인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로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사진)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HD현대 경영인상은 그룹 내 본부장 이상 임원 중 한 해 동안 탁월한 성과를 달성한 임원에게 수여한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다. 조 사장은 2019년 적자 상태이던 HD현대일렉트릭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4년 연속 흑자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지난해 국내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국내에서 1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일하게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절반 넘게 차지하는 등 하이브리드차 강세가 영향을 미친 데다 약 40년 전 ‘각그랜저’라 불리던 1세대 모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는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열풍’이 차량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완성체 업계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 쏠림 현상’이 더욱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차종별 내수 1위는 그랜저로 11만3062대가 팔렸다. 이어 △기아 쏘렌토(8만5811대) △기아 카니발(6만9857대) △기아 스포티지(6만9749대) △현대차 아반떼(6만5364대) 순이다. 2022년에는 쏘렌토(6만8220대)가 그랜저(6만4729대)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그랜저가 왕좌를 탈환한 것이다. 그랜저를 포함해 내수 판매량 상위권 차량 대부분은 하이브리드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랜저 판매 차량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54.8%로 절반을 넘겼다. 쏘렌토(66.6%)와 스포티지(46.4%)도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았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환경 문제와 전기차의 충전 및 배터리 문제 등에서 자유로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겨울철 배터리 용량 부족, 비싼 차량 가격 문제로 대안인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 열풍은 2∼3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한국지엠(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중소 완성차 업체와 내수 판매 간극을 매년 벌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76만2077대를 판매했다. 전 세계 시장 기준으로는 총 421만6680대를 팔아 6.2% 늘었다. 기아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4.6% 증가한 56만3660대를 판매했다. 전 세계로는 308만5771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내수 시장과 전 세계 판매 실적 모두 역대 최대다. 국내 중소 완성차 업체의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생산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전기차의 경우 토레스EVX 1개 차종만 출시했고 하이브리드는 2025년에야 첫 출시 예정이다. 신차 출시가 없던 르노는 국내서 2만204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58.1%나 줄었다. 한 국내 중소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KG모빌리티는 자체적으로 친환경차 기술을 개발해 출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지엠이나 르노코리아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보니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국내 시장에 크게 힘을 쓰지 않으며 많은 라인업을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아우디코리아가 고성능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SQ7 TFSI’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더 뉴 아우디 SQ7 TFSI는 아우디의 준대형 SUV인 ‘Q7’의 고성능 모델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가진 실용성과 스포츠카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5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다. 4.0L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507마력이다. 탑승자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들도 내장됐다. 사각지대와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감지해 사이드미러를 통해 알려주는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등이다. 부가세 포함 1억4800만 원.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중공업이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2조101억 원(약 15억 달러)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인 블랙앤드비치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선체와 상부 플랜트 EPC(설계, 조달, 시공) 공정 등을 맡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대형 FLNG 수주 잔고(남은 건조량)를 2기로 늘렸다. 안정적인 해양 산업 일감을 획득하고 FLNG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FLNG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본 설계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도 다수 있어 한 해에 1, 2기의 FLNG를 수주하는 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내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하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한편 첨단 공법을 적용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흩어져 있던 미래차 관련 부서들을 한곳에 통합하는 작업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울산 공장 내 단조 1·2공장이 내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단조 공장은 금속을 두드리고 눌러 형태를 만든다. 내연기관에 주로 사용되는 엔진과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데 적합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각각 94만 대, 100만 대로 세우는 등 내연기관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1991년부터 32년간 가동되던 단조 공장의 운영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대신 첨단 제조 공법인 ‘하이퍼캐스팅’ 기술을 도입한 전기차를 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공장은 이르면 내년 착공한다. 하이퍼캐스팅은 테슬라의 전기차 제조 방식인 ‘기가캐스팅’과 유사하다. 강판들을 모두 조립하고 용접하는 게 아니라 차체를 한 번에 찍어내 효율적이다. 이 기술은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차체 경량화가 가능하다. 글로벌 ‘반값 전기차’ 경쟁이 거세지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앞다투어 첨단 공법 도입을 서두르는 중이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달 착공한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만 2조 원이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R&D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기존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혁신 부서로는 글로벌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과 현대차그룹 내 최고기술책임자(CTO), 글로벌전략본부(GSO), 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SDV) 본부 등이 별개로 운영되며 협업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조직이 흩어져 있다 보니 일관성이 부족하고 업무가 복잡해져 R&D 개발 속도가 늦어진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 조직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조직 개편안 세부안을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올 6월 선임돼 그룹 R&D를 총괄하던 김용화 현대차 CTO(사장)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여전히 테슬라 등 선두 주자와 비교하면 공정 혁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는 전기차 공법에 있어 현대차가 테슬라를 보고 뒤늦게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전기차는 신산업인 만큼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와 선도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인력 재배치도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기존 내연기관 근로자를 공정이 대폭 감소한 전기차 공장에 모두 재배치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며 “정부가 주도해 다양한 엔지니어가 필요한 태양광, 풍력 등 ‘그린 산업’으로 전환을 돕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두산그룹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이웃사랑 성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 캠페인으로 조성된 성금은 저소득 청년과 실직자를 위한 기본 생활 지원, 복지 사각지대 가구 발굴, 장애인·가정폭력 피해아동 자립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두산은 국내외 대형 재난재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대형 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의 구호와 복구 활동을 위해 100억 달러의 건설 장비를 지원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지원과 수해 지역 복구를 위한 성금 5억 원을, 4월에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 지역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5억 원을 각각 기탁했다. 두산은 지난해 중부 집중호우 성금 지원, 2020년 팬데믹 극복을 위한 성금 기탁, 2019년 강원 산불 피해 복구 지원, 2017년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지원 등 재난 상황마다 지원에 나섰다. 추운 겨울 최전방 군 장병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사랑의 차(茶) 나누기’는 두산의 최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991년부터 33년째 이어져 온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산은 올해까지 총 4000만 잔이 넘는 온기를 전달했다. ‘사랑의 차’를 인연으로 두산은 강원 양구, 고성, 화천의 최전방 부대에 두산밥캣 장비를 기증했다. 이 장비들은 국군 장병들의 제설, 제초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과 장병들의 선호를 반영해 차의 종류도 다양화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두산은 2017년 소방청,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순직·공상·자살 소방공무원 가족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로 7년째 이어져온 ‘소방가족 마음돌봄’ 사업은 아픔을 겪은 소방 공무원의 미취학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연간 최대 40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한다. 또 자녀와 양육자를 대상으로 상시 심리검사와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완치할 때까지 전문 심리치료도 진행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내년 1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적용되는 것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2026년까지 2년간 50인 미만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내용의 ‘중대재해 취약분야 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에 1조2000억 원의 재정을 포함해 총 1조5000억 원 규모의 직간접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민관 합동추진단을 구성해 50인 미만 사업장 83만7000곳 전체를 대상으로 자율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중점관리가 필요한 사업장을 8만 개 이상 선정해 컨설팅과 장비 등 패키지 지원을 제공한다. 교육과 인건비 지원을 늘려 2026년까지 안전보건 전문인력도 2만 명 양성하기로 했다. 민간 협회와 단체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동안전관리전문가’도 600명 선임하도록 지원한다. 스마트 안전장비, 노후 공정 개선 비용 등을 지원하고, 원청 대기업이 하청 기업에 안전보건 상생협력지원을 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내년에 법 확대 시행을 앞두고 중소기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국민의힘은 이를 2년 유예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법안이 계류 중이다. 민주당은 유예를 위한 조건으로 정부의 사과, 지원 대책,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중기업계의 약속 등을 내걸었다. 이날 대책은 민주당을 설득해 법 시행을 유예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3년간 50인 미만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도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부 대책에 대해 “소규모 기업의 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열악하고 위험한 중소 현장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포기한 맹탕 수준의 지원책”이라며 “내년부터 반드시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형 세단 ‘G80’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모델은 G80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반영해 범퍼와 램프 등의 디자인 디테일을 강화했다.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시 구조로 구현했다. 측면부에는 비행기 프로펠러가 도는 듯한 형태의 5더블 소포크 20인치 휠을 새로 적용했다. G80의 외관 색상은 신규 ‘브루클린 브라운’을 포함해 총 10종이다. 수평적 디자인이 강조된 실내에는 하이테크 감성을 더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새롭게 만든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용자 취향에 맞게 2분할 또는 3분할 화면을 선택해 내비게이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를 띄울 수 있다. 또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고 무드램프 밝기도 개선했다. 뒷자석에도 14.6인치 화면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는 ‘차세대 제네시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G80은 2.5 터보 가솔린과 3.5 터보 가솔린 등 2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5890만 원부터 7110만 원으로 나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 세계에 76만여 대 판매해 역대 최다 실적을 냈다. 10년 넘게 현대차그룹이 쌓아온 기계공학 노하우가 하이브리드차에 접목되며 이룬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76만6964대로 전년 동기(63만8888대) 대비 약 32% 늘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5만4258대로 전체 실적의 21%를 차지했다. 해외에서도 총 51만3000대를 팔았다. 국내 전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처음 3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6만2000대가 판매됐는데 5배 이상으로 시장이 커진 것이다. 전기차가 충전소 부족 문제 등으로 최근 판매량이 주춤하자 하이브리드차를 대신 선택하는 구매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는 엔진 등 하이브리드차 부품 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성과로도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991년 한국 최초 독자 개발한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엔진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기계공학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차에는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가 처음 탑재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기계공학 엔진 노하우가 하이브리드 성능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며 “하이브리드차 급성장에 대비해 2025년 출시 목표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돼 연료소비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 2척을 총 3108억 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선박들은 2027년 6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암모니아는 탄소를 함유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다. 탄소 저감이 가능해 탄소중립 시대 대안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암모니아 수요가 늘어나 이를 나르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도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은 총 28척이 됐다. 총수주액 68억 달러(약 8조8100억 원)로 연 목표인 95억 달러의 7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한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신음하고 있다.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계약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쇄빙선 15척 중 10척의 블록·장비 제작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이 조선소로부터 건조 계약을 따냈다. 직접 건조가 아닌 블록·장비를 제공해 러시아로 보내면 조선소가 직접 조립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5척의 블록·장비 제작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제작을 시작하지 않은 10척에 대해서는 조선소와 향후 방향을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