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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가까이 닫힌 미지의 땅이었던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거듭나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광복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었던 땅이 국민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보이는 용산공원이 10일부터 19일까지 이뤄지는 시범 개방을 앞두고 7일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이번 개방 대상은 대통령 집무실 남측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약 10만 m²) 구간이다. 매일 5차례 500명씩, 하루 2500명의 사전 예약한 방문객이 공원을 방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500m 떨어진 14번 출입구나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입구를 통해 공원에 입장하게 된다. 14번 출입구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출입구로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사령부 출입구로 쓰인 뒤 굳게 닫혀 있었지만 이번 개방으로 활짝 열린다. 14번 출입구로 들어서면 잿빛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방공 작전용 벙커로, 광복 이후엔 대한민국 육군본부로, 6·25전쟁 당시엔 북한군 시설로, 종전 이후엔 주한미군 시설로 쓰이는 등 역사의 굴곡을 대변하는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용산공원 개장 후엔 방문객 안내센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원에 들어서면 미국의 시골 마을 분위기가 펼쳐진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양쪽에 쭉 늘어선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미군 장군 숙소 단지가 나온다. 붉은 지붕에 벽돌로 지어진 단층의 단독 주택 단지들로 1950년대 유행했던 미국의 전원 건축 양식대로 지어졌다. 멀리 보이는 용산의 고층 빌딩들과 대비되며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장군 숙소에서 15분 정도를 더 걸어가면 주한 미군들이 쓰던 야구장 부지가 나온다. 야구장 부지 옆 전망대를 오르자 공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통령 집무실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시범 개방 기간 이곳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집무실 앞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매시간 15분마다 4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인근 흰색 바람개비가 수백 개 설치된 ‘바람정원’ 뒤로 대통령실이 보여 관람객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용산공원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옛 ‘10군단로’(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10군단 이름을 딴 도로)를 10분 정도 따라가면 스포츠필드가 나온다. 미군 운동장이 있던 곳으로 1967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여자 농구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쓰이는 등 한국 대표단 훈련 시설로 활용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시범 개방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해 9월에 용산공원을 정식 개방한다. 올해 반환받은 부지 등 약 40만 m²다. 김복환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부지 오염 우려가 있는데) 토양이 직접 인체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했고 오염이 심한 곳은 동선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120년 가까이 닫혀 있던 미지의 땅이었던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거듭나며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었던 땅이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대통령집무실이 보이는 용산공원이 10일부터 19일까지 시범개방을 앞두고 7일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미군기지 터는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직후인 1906년 강제 수용해 대규모 병영기지를 만들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물려받아 사용하면서 120년 가까이 일반 국민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번 개방 대상은 대통령 집무실 남측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약 10만 ㎡) 구간이다. 매일 5차례 500명 씩, 하루 2500명의 사전 예약한 방문객들이 공원을 방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500m 거리의 14번 출입구나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입구를 통해 공원에 입장하게 된다. 이중 14번 출입구는 미군기지로 이용하던 당시 21개 출입구 중 대통령 집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출입구다. 출입구 안은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양쪽에 쭉 늘어선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미군 장군 숙소 단지를 만나게 된다. 1950년에 지어져 당시 유행하던 미국의 전원 건축양식을 그대로 접할 수 있다. 단층의 단독 주택 단지를 걷다 보면 마치 미국의 시골 마을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공원 너머 고층 빌딩이 즐비한 용산과 대비되는 풍경이다. 시범 개방 구간 중 가장 이국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장군 숙소에서 15분 정도를 더 걸어가면 나오는 주한 미군들이 쓰던 야구장 부지가 나온다. 야구장 부지 옆 전망대를 오르자 공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통령 집무실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범개방 기간 이곳에서 선착순으로 관람객을 받아 집무실 바로 앞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매 시간 15분마다 4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야구장 부지 등 국방부 남측 구역을 가로지르는 넓은 도로가 미군의 옛 ‘10군단로’다. 약 10분 정도 도로를 따라가면 개방 구간 마지막 부분인 스포츠필드가 나온다. 미군들이 체육시설로 사용했던 운동장과 건물들이 늘어선 곳으로 잔디밭에서 잠시 쉬거나 가벼운 공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시범 개방은 9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시범 개방에서는 10만㎡ 규모만 개방됐지만 9월에는 올해 반환받은 부지 등을 포함해 약 40만㎡가 개방될 예정이다. 김복환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부지 내 오염 물질과 관련한 우려가 있는데) 토양이 직접 인체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했고 오염이 심한 곳은 동선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부영그룹은 8일 전남 여수시 신월로에 노인회관 ‘우정원(宇庭園)’을 신축해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노인회관은 지상 4층, 연면적 998m² 규모로 사무실과 교육실, 강당 등을 갖췄다.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는 노인회관 공사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부영그룹의 기부로 숙원 사업을 해결하게 됐다. 부영그룹은 “우정원이 노인들이 활기찬 노후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2일 찾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먹자골목.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이곳은 평일 낮인 점을 고려해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백반집은 먹자골목 초입의 1층 점포인데도 점심시간에 손님이 딱 2명뿐이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2017년부터 장사하던 백반집인데 주인이 최근 가게를 내놨다. 다른 점포도 임차인을 구해달라는 전화가 계속 온다”며 “상인들이 둔촌주공 입주만 바라보다가 공사가 중단되자 ‘더는 못 버티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시공사업단) 갈등으로 4월 15일 둔촌주공 공사가 중단된 지 두 달 가까이 접어들며 인근 상권까지 흔들리고 있다. 시공단 측이 당초 7일 타워크레인을 철거하려다 보류했지만 중재안 수용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둔촌주공은 이번 재건축 전에도 143개동 5930채 규모로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여서 일대 상권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었다. 재건축 사업이 시작된 뒤엔 주민들은 이주했지만 현장 근로자 4000여 명이 상권을 떠받쳤다. 하지만 공사 중단 뒤 근로자까지 일제히 철수하며 인근 식당들은 벌써 두 달 가까이 제대로 된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34)는 “공사 기간 장사하려고 약 49m²(15평) 남짓한 가게에 권리금을 1억 원 넘게 주고 들어온 상인들이 꽤 되는데 손해가 막심하다”며 “계약기간이 남아서 장사를 무작정 접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2, 3층 상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모 씨(59)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 맞은편 3층 상가에서 원생 50여 명이 다니는 학원을 운영 중이다. 그는 입주가 시작되면 학원을 확장할 계획으로 지난해 말 같은 건물 내 전용면적 약 20m² 크기 점포 3곳을 계약해뒀다. 월세와 관리비만 매달 200만 원 수준으로 입주 전까지는 고스란히 손해를 봐야 하지만 입주 후 원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한 것이다. 최 씨는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라 계약이 10년은 보장되니 입주 후 수익이 날 거라 보고 계약했는데 공사 중단으로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인근 상인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시공사업단과 조합의 갈등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서울시 요청을 받아들여 7일 예정됐던 타워크레인 철수를 보류했지만 ‘크레인 업체와 협의해 이번 주 이후 해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시가 조합은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이고, 시공단은 공사를 재개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조합은 갈등 해결에 실마리가 나왔다며 중재안을 반겼다. 하지만 시공사업단은 “조합이 제기한 공사계약 무효 소송, 공사비 증액 계약을 무효화한 총회 결정을 우선 철회해야 한다”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시공사업단 측은 “조합 집행부가 지금까지 여러 차례 합의를 번복해 신뢰를 잃었다”며 “소송 및 총회 결정을 철회해야 공사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양측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재안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갈등이 길어질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조합원들과 주변 상인, 둔촌주공 분양을 기다리는 무주택자들”이라며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강 대 강’ 싸움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 시장이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식고 있다. 완판 행렬이 이어졌던 청약에서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진행한 총 26개 오피스텔 가운데 9개 단지(34.6%)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인천에서 청약 미달이 속출해 6개 단지 공급에 3개 단지에서 미달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총 9개 단지가 공급됐고, 이 중 2개 단지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값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인기를 누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청약 열기가 사그라진 데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는 시행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고, 입주 후 잔금 대출 전환에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양 중도금과 잔금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개인 소득과 대출 규모 등에 따라 잔금 대출 전환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겨났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올해 들어 위축된 아파트 시장 등이 오피스텔 투자 수요를 위축시켰다”며 “시장 상황을 변화시킬 요인이 마땅치 않은 만큼 한동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DL이앤씨는 인천 중구에 짓는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조감도) 분양이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단지는 항동7가 57-7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9층, 4개 동, 총 592실 규모로 세워지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4가지 타입의 주택형 모두 전용면적 82m²로 조성된다. 다양한 생활 인프라는 단지가 갖춘 장점 중 하나다. 반경 1.5km 내 인하대병원과 인천중구문화회관, 인천중구구민체육센터 등 편의시설이 있다. 반경 1km에 신선초교와 신흥중, 신흥여중 등 교육시설도 들어서 있다. 교통 여건도 눈에 띈다. 9개 노선을 갖춘 버스정류장이 단지 바로 옆에 있다. 수인분당선 숭의역과 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 동인천역 등의 이용도 수월하다.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나들목이 인근에 있어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단지 내부에는 ‘e편한세상’만의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2.4m의 천장고로 개방감을 확보했고, 일부 호실에서는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입주민을 위한 실내 스크린골프 연습장과 라운지카페 등의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별도의 청약 규제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다. 분양권의 경우 취득세 계산 시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예고한 대로 7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파업인 이번 파업에 대한 대응이 향후 5년간 이어질 노정(勞政) 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화물연대는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부산 신항, 전남 광양항 등 전국 16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파업에 대한 엄포와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화 의지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찰은 파업 출정식에 전국적으로 1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약 2만5000명으로 국내 사업용 화물차(42만여 대)의 5%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멘트, 수출입 컨테이너 등의 수송 비중이 높아 물류대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안전운임제는 유류비 등을 반영한 일종의 최저운임제다. 2020년에 3년 한시로 도입돼 올해 말 일몰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해 화물 운송자의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이 제도를 상시 운영하고, 적용 품목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국토부가 제도 시행 책임을 회피한다”고 주장하지만, 국토부는 “협의 진행 중에 화물연대가 명분 없이 집단 운송 거부에 나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부는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6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중앙수송대책본부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국토부 측은 “화물연대가 정상적으로 운송하는 다른 화물차주들에게 출입구 봉쇄, 차량 파손 등 불법적 방해를 한다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차량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교통·운송을 방해한 차주에겐 운전면허 정지·취소, 업무개시 명령에 불응하면 화물운송 종사자격 취소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불법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 화물 운송사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 130여 명이 2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주류업체 하이트진로의 경기 이천공장에서는 6일 도매상들이 직접 트럭 600∼700대를 몰고 와서 주류를 받아갔다. 소주 물량이 부족해지며 주요 편의점들은 각 점포가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을 발주할 때 일정 수량 이하로만 신청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새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 설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새 정부가 그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인 고용노동부 장관을 임명하는 등 비교적 노동계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지만 노동계가 불법 파업을 벌일 경우 정부와 노동계 사이의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예고한 대로 7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파업인 이번 파업에 대한 대응이 향후 5년간 이어질 노정(勞政) 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화물연대는 7일 오전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부산 신항, 전남 광양항 등 전국 16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파업에 대한 엄포와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화 의지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찰은 파업 출정식에 전국적으로 1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약 2만5000명으로 국내 사업용 화물차(42만여 대)의 5%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멘트, 수출입 컨테이너 등의 수송 비중이 높아 물류대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이번 파업의 주요 원인인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안전운임제는 유류비 등을 반영한 일종의 최저운임제다. 화물차의 안전한 운행을 보장하기 위해 2020년에 3년 한시로 도입돼 올해 말 일몰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해 화물 운전자의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이 제도를 상시 운영하고, 적용 품목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국토부가 제도 시행 책임을 회피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토부는 “협의가 진행되는 중에 화물연대가 명분 없이 집단 운송 거부에 나선 것”이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에 파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6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중앙수송대책본부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국토부 측은 “화물연대가 정상적으로 운송하는 다른 화물차주들에게 출입구 봉쇄, 차량 파손 등 불법적 방해 행위를 한다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불법 행위를 한 차주에겐 운전면허 정지·취소, 화물운송 종사자격 취소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불법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 2일 화물 운송 위탁사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 130여 명이 전면 파업을 시작한 주류업체 하이트진로에서는 6일 도매상들이 직접 트럭 600~700대를 몰고 이천공장까지 가서 주류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총파업으로 새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 설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새 정부는 그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인 고용노동부 장관을 임명하는 등 비교적 노동계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지만 노동계가 불법 파업을 벌일 경우 정부와 노동계 사이의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올해 1∼4월 경기 아파트 5채 중 1채는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 사업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를 원정 매입하는 외지인도 여전히 많은 가운데 서울 용산구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투자 수요가 커지며 외지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경기·인천 향한 서울 사람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에서 팔린 아파트 2만2675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입량은 4178건(18.4%)으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매년 1∼4월을 기준으로 2020년 13.7%, 지난해 17.9% 등 높아지는 추세다. 경기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비중은 2008년(19.6%)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일명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지역 아파트 값이 급등하며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이 치솟았었다. 올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 아파트에 주목한 것은 GTX 등 교통망 확충 사업뿐 아니라 대선 공약으로 떠오른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집값이 높아지자 경기 아파트를 사들인 실수요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기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올해 1∼4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19.4%로 2010년(23.3%)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팔린 분당 아파트 5채 중 1채는 서울 사람이 매수했다는 의미다. 인천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서울 사람은 올해 1∼4월 거래된 인천의 아파트 4766채 가운데 631채(13.2%)를 매입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1∼4월 기준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07년(11.7%)을 제외하고 매년 10%를 밑돌았지만 지난해부터 송도 바이오단지 건설과 GTX 건설 등에 힘입어 늘어나는 추세다.○ 대통령실 이전에 용산구 향한 외지인 역대 최대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수세도 여전했다. 올해 1∼4월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22.1%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보다 커졌다. 2020년(23.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의 경우 올해 1∼4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33.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서울 아파트 거래량 자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461건으로 지난해 동기(2만2627건) 대비 70% 넘게 감소했다. 아직 5월 계약된 매물의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거래 절벽’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신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수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매매 거래된 서울 아파트 1230건 중 500건(40.7%)의 계약 금액이 6억 원 이하였다. 작년 5월에는 31.9%였던 수치가 1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힘든 신혼부부가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리거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추가로 예정된 데다 대출 규제도 여전한 만큼 수도권에서도 개발 사업이 뚜렷한 지역을 제외하면 당분간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거래만 간간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비상탈출 훈련’ 시험을 통과하면서 2년여 만의 운항증명(AOC) 재취득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AOC 인가를 받으면 하반기(7∼12월) 중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3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진행된 비상탈출 훈련 시험을 통과했다. 기장이 탈출 명령을 내리면 승무원이 항공기 문을 열고 비상탈출을 위한 슬라이드를 펼쳐 땅에 닿는 데까지의 과정을 15초 안에 끝내야 하는 시험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차 비상탈출 훈련 시험에서 규정 시간을 초과해 통과하지 못했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 운항을 위한 인력과 시설, 장비, 운항·정비 시스템 등을 모두 갖췄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재무 사정 악화와 기업 매각 추진 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두 달 뒤인 그해 5월 AOC 효력이 중지됐고, 이후 2년 넘게 운항을 재개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 건설업체인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AOC 재발급에 나섰다. 올해 3월에는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도 종결됐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의 재무와 인력, 설비, 안전 평가, 승무원 테스트, 규정 및 조직 평가 등 80여 분야 3000여 세부 내용을 점검했다. 이번 비상탈출 훈련 성공으로 이스타항공은 AOC 발급을 위한 모든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안전 관련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내부 보고 및 행정 회의, 사업 변경 심의 등을 거치면 AOC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AOC를 취득하면 국토부로부터 노선 허가 및 슬롯(공항에서 특정 시간에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권리) 배분을 신청할 예정이다.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보유한 B737 항공기 3대에 더해 항공기 3대도 더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추후 항공기 보유 대수를 10여 대까지 늘려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노선도 재취항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의 정식 승인이 난 건 아니어서 AOC 발급 기준에 맞지 않는 게 있는지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현충일 연휴 첫날 인천공항 국제선을 찾은 이용객이 4만 명을 넘기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4일 인천공항 국제선을 찾은 이용객(입·출국 합산)은 4만477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 3월 3일(3만5848명)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이용객 수다. 인천공항공사는 5일과 6일에도 각각 4만1633명과 4만1123명의 이용객이 인천공항 국제선을 찾으면서 연휴 3일 동안의 국제선 이용객 수만 12만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선 여객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슬롯 제한’(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 제한)과 ‘커퓨’(curfew·비행 금지시간) 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20대로 제한됐던 항공기 도착편이 40대로 늘어나고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금지됐던 항공기 이착륙도 재개되면서 공항이 24시간 운영체제로 정상화된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올해 1~4월 경기 아파트 5채 중 1채는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 사업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를 원정 매입하는 외지인도 여전히 많은 가운데 서울 용산구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투자 수요가 커지며 외지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경기·인천 향한 서울 사람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에서 팔린 아파트 2만2675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입량은 4178건(18.4%)으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매년 1~4월을 기준으로 2020년 13.7%, 지난해 17.9% 등 높아지는 추세다. 경기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비중은 2008년(19.6%)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일명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지역 아파트 값이 급등하며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이 치솟았었다. 올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 아파트에 주목한 것은 GTX 등 교통망 확충 사업뿐 아니라 대선 공약으로 떠오른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집값이 높아지자 경기 아파트를 사들인 실수요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기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에서 올해 1~4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19.4%로 2010년(23.3%)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팔린 분당 아파트 5채 중 1채는 서울 사람이 매수했다는 의미다. 인천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서울 사람은 올해 1∼4월 거래된 인천의 아파트 4766채 가운데 631채(13.2%)를 매입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1~4월 기준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07년(11.7%)을 제외하고 매년 10%를 밑돌았지만 지난해부터 송도 바이오단지 건설과 GTX 건설 등에 힘입어 늘어나는 추세다. ●대통령실 이전에 용산구 향한 외지인 역대 최대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수세도 여전했다. 올해 1∼4월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22.1%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보다 커졌다. 2020년(23.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의 경우 올해 1∼4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33.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서울 아파트 거래량 자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461건으로 지난해 동기(2만2627건) 대비 70% 넘게 감소했다. 아직 5월 계약된 매물의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거래 절벽’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신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수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매매 거래된 서울 아파트 1230건 중 500건(40.7%)의 계약 금액이 6억 원 이하였다. 작년 5월에는 31.9%였던 수치가 1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힘든 신혼부부가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리거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추가로 예정된데다 대출 규제도 여전한 만큼 수도권에서도 개발 사업이 뚜렷한 지역을 제외하면 당분간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거래만 간간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현충일 연휴 첫날 인천공항 국제선을 찾은 이용객이 4만 명을 넘기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가 전면 해제되면 이용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4일 인천공항 국제선을 찾은 이용객(입·출국 합산)은 4만477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 3월 3일(3만5848명)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이용객 수다. 인천공항공사는 5일과 6일에도 각각 4만1633명과 4만1123명의 이용객이 인천공항 국제선을 찾으면서 연휴 3일 동안의 국제선 이용객 수만 12만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선 여객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슬롯 제한(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과 ‘커퓨(curfew·비행 금지시간)’ 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힌 데에 따른 것이다. 20대로 제한됐던 항공기 도착 편이 40대로 늘어나고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금지됐던 항공기 이착륙도 재개되면서 공항이 24시간 운영체제로 정상화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여행객 수가 늘고 있다“며 “항공규제 해제에 맞춰 항공사들이 운항 증편을 진행하면 여객 수요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운항증명(AOC) 재취득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던 ‘비상탈출’ 시험을 통과했다. 국토교통부로부 AOC 인가를 받으면 하반기(7월~12월)부터 재운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일 이스타항공은 김포공항에서 진행된 비상탈출 훈련 시험을 통과했다. 비상탈출 시험은 기장이 탈출명령을 내리면, 승무원이 항공기 문을 열고 비상탈출을 위한 슬라이드를 펼쳐서 땅에 닿는 데까지의 과정을 15초 안에 끝내야 하는 시험이다. 보통은 항공기에 있는 한 개의 문에서 비상탈출 시험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승무원들이 시험 통과를 위해 편안하고 익숙한 문에서만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 이에 국토부는 보다 강도 높은 안전 시험을 위해 이스타항공 항공기에 있는 4개의 문 중 임의로 2개를 골라 비상탈출 훈련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차 비상탈출 훈련에서 규정 시간을 몇 초 초과해 재시험을 치러야 했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 운항을 위한 인력과 시설, 장비, 운항·정비 시스템 등을 모두 갖췄는다는 증명이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재무 사정과 인수 합병을 등을 이유로 두달 넘게 운항을 중단하면서 운항증명(AOC) 효력이 일시 중지됐다. 회사와 인력은 있지만 AOC가 없어서 운항을 못하는 상황이 2년 넘게 지속 됐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AOC 재발급을 작업을 진행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의 재무와 인력, 설비, 안전 평가, 승무원 테스트, 규정 및 조직 평가 등 80여개 분야 3000여 개의 세부 내용을 점검했다. 이스타항공은 마지막으로 남았던 절차인 비상탈출 훈련에 성공하면서 AOC 발급을 위한 모든 과정을 다 마치게 됐다. 앞으로 국토부가 행정적인 절차를 완료하면 재 운항 자격을 얻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 관련 필효 시험을 다 통과했고, 필요한 과정을 다 거쳤다. 내부 보고 및 행정 회의, 사업 변경 심의 등을 거치면 AOC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OC를 받게 되면 이스타항공은 국토부로부터 노선 허가와 슬롯(공항에서 특정 시간에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권린) 배분, 운임 고시 등의 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인 재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운항이 재개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B737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다. AOC를 인가 받는 대로 3대의 항공기를 더 들여올 예정이다. 추후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노선에도 빠른 시일 내로 취항하고, 비행기 보유대수도 10여 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그 동안 직원들이 재 운항을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국토부의 정식 승인이 아직 난건 아니기 때문에 AOC 발급 기준에 맞출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빠르게 경영을 정상화해서 과거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황 악화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자산 규모나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1호 공모 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를 시작으로 우리의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을 혁신하고, 사회 양극화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난 루센트블록의 허세영 대표(사진)는 올해 4월 선보인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의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루센트블록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건물 조각투자 분야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올해 4월 ‘소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9일에는 1호 공모 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의 청약도 진행한다.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다운타우너가 입점한 건물로 공모 금액은 53억 원이다. 6월 9일 진행되는 청약의 최소 투자 가능 금액은 5000원(1주). 커피 한 잔 값이면 이 건물의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유 서비스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건물 지분을 사들이고,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하며 이전에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빌딩, 상가 투자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 조각투자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오픈뱅킹’을 도입해 좀 더 편리하게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허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건물의 임대 수익을 매달 공유하고, 투자자 총회를 거쳐 건물을 매각하면 차익도 분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안국 다운타우너의) 배당 수익률은 연 최고 4%로 예상하고 있다”며 “단순한 투자 수익뿐만 아니라 ‘건물주’로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에 따라 부가적인 혜택을 누리게 된다. 공모 참여자는 누구나 안국 다운타우너를 방문할 때 월 1회 음료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0주 이상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다운타우너 전 매장(성수, 광교 제외)에서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제 막 시장에 발을 디딘 루센트블록이지만 올해 3월에는 시리즈A 투자로 약 170억 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루센트블록은 6월 이후에도 건물 공모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5개 건물과는 투자 협의를 끝냈다. 모두 리테일이 입점해 있는 건물로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우리 주변에서 늘 마주치고 이용하지만 소유한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했던 건물을, 누구나 소유할 수 있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부동산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쌍용건설이 세계 최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별생산) 업체인 글로벌세아 그룹에 매각된다. 2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 및 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10개국에 현지 생산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약 4조2500억 원. 이번 인수에 더해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는 세계 곳곳에서 제조공장을 자체 개발하고 시공까지 해왔다”며 “쌍용건설의 해외 네트워크와 시공 경험을 그룹 확장의 큰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세아는 7월까지 쌍용건설의 실사를 진행하고 빠르면 8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ICD는 2015년 쌍용건설을 1700억 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의 몸값이 당시보다 2배 이상 뛰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24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기업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된다”며 “글로벌세아는 인수금액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쌍용건설의 신용도 및 도급순위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많은 도시개발 전문가는 용산 개발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교통’을 꼽는다. 서울 한가운데라는 최적의 입지에도, 경부선 철도와 미군기지 등으로 ‘도심 속 단절된 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상의 철로를 지하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부선 철도가 용산 전체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동서 단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철길을 따라 여전히 판자촌이 남아 있는 등 낙후된 용산 서쪽을 되살리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이승우 건설산업연구원 기술경영 연구실장은 “(용산역∼서울역) 철로를 지하화하면 공간 단절을 해결하고 부지도 확보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 재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변북로를 지하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강변북로를 지하화해서 용산의 한강변을 교통로를 따라 길게 띠 모양으로 형성된 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며 “강변에 관람 공간을 만들고 노들섬과 선유도에 문화예술 복합시설을 건립한다면 용산이 교통은 물론이고 문화 중심지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려면 용산역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고 인천공항과 직결되는 철도 노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상품개발실장은 “공항철도를 용산역과 잇고, 신분당선 용산역 연장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용산∼강남∼판교’ 직결 노선이 완성된다”며 “이렇게 되면 용산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지하철1호선·경의중앙선, 고속철도, 공항철도 등이 모두 들어서는 복합환승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미군기지 영향으로 왜곡됐던 용산 도로망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용산의 주요 도로인 이태원로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도로인데도 미군기지를 가로지르는 탓에 왕복 4차로에 그친다. 이 때문에 일대가 상습 정체되는 등 불편이 많다. 동작대교 역시 북단으로 쭉 뻗은 다른 한강 다리와 달리 진·출입 구간이 90도 형태로 꺾여 있어 직선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명완 MDM플러스 대표는 “이태원로를 넓혀 도로 교통을 수월하게 만들고, 동작대교의 경우 미군기지 지하로 도로를 만들어 용산구 후암동과 잇는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글로벌 컨설팅사인 AT커니가 전 세계 60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글로벌도시지수에서 서울은 가장 최근인 2020년 기준 17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5년 11위와 비교하면 6계단 하락해 상위 30개국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최근 K영화나 K팝 등으로 서울의 문화·입지·경제적 잠재력이 입증됐지만 도시경쟁력은 여전히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용산은 서울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미개발 핵심 부지로 경쟁력 업그레이드가 절실한 국내 도시 개발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땅이다. 용산 개발에 적극적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6·1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하며 개발 시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전문가 자문위원단 20명을 구성해 미래 한국 도시의 밑그림을 그려봤다. ○ 사통팔달이지만 철도·미개발 부지로 단절 용산의 가장 큰 강점은 입지다. 용산공원과 남산, 한강 등 녹지와 수변 공간을 갖추고 있고, 용산역 정비창과 미군기지 반환 부지 등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개발 가능한 대규모 토지를 품고 있다. 입지로도 강남과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의 중심에 있다. 문제는 용산이 경부선 등 철도와 미개발 부지로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곳곳이 단절됐다는 점이다. 용산 개발이 정체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용산의 입지 강점을 살리려면 단절된 땅을 이어야 한다”고 했다. 강변북로 등으로 단절돼 있는 한강으로의 접근성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강 등 수변공간은 미래 모빌리티 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도로, 철도 등 지상교통과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배웅규 중앙대 도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여의도가 서울의 금융 중심이라지만 섬이라는 한계에 갇혀 있다”고 했다. 한강을 통해 여의도와 용산을 연결하면 새로운 글로벌 중심의 가능성을 실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 글로벌 ‘직·주·학·희’ 일치 도시로전문가들은 용산이 ‘직(직장)·주(주거)·학(학교)·희(놀이)’ 일치 도시가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기업 본사에서 일하는 다국적 인재들이 아예 정착해서 살 수 있을 정도의 공간으로 재창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용산이 미국 뉴욕의 새 중심지인 허드슨야드에 버금가는 국제업무지구가 돼야 한다”고 했다. 허드슨야드 프로젝트는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변 철도역과 공터 11만3000m²에 2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원, 학교까지 갖춘 ‘도시 안의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몰리고 있다. 용산도 아이가 다닐 학교와 저녁 여가생활 장소까지 갖춘 ‘24시간 살아있는 도시’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업무 후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기존 도심과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용산은 이미 외국 대사관과 외국인 학교 등이 있고 국립중앙박물관, 리움미술관, 이태원, 경리단길 등도 갖추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행정 기능까지 더해져 향후 국제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규제 제로’의 도시 실험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용산을 ‘규제 제로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에 맞춰 도시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도시를 만들지 큰 그림을 그린 뒤 그에 맞춰 제도나 규제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한 지역은 한 가지 용도로만 개발할 수 있는 현 용도지역제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뉴욕의 허드슨야드나 배터리파크시티는 모두 ‘특별도시설계구역’으로 지정돼 기존 규제에 얽매이지 않았고,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는 용도지역을 지정하지 않는 ‘백지용도지구’(화이트 조닝) 방식으로 개발됐다”고 했다. 박정은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센터연구장은 “최근 도시 개발은 기존 선계획 후개발 대신에 게릴라성의 소규모 도시 개발을 우선 해본 뒤 상설 공간을 늘리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민관 협력 중장기 계획 세워 ‘동북아 중심’으로 통합 거버넌스 구축과 마스터플랜 수립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용산역 정비창과 용산공원 부지, 철도 등 이질적 공간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민관협력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리브고슈 역세권 재생을 이끈 민관합작회사 ‘세마파’의 경우 파리시를 비롯해 중앙정부, 파리철도청, 민간기업 등의 지분 투자로 만들어졌다. 관계기관들이 모여 부지 확보, 토지 소유자들과의 합의 등에 속도가 붙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용산 개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점으로 ‘난개발’을 꼽았다. 용산은 서로 성격이 다른 지역과 이해 관계자가 얽혀 있는 땅이다. 20∼3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기간에 개발을 끝낼 수 없는 땅인 만큼 용산은 물론이고 서울역과 여의도까지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만들자는 것이다. 손종구 신영 대표는 “마스터플랜이 없으면 주택 공급에 치우칠 수 있다”며 “동북아 허브에 걸맞은 개발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빈부격차와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1호 공모 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를 시작으로 우리의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을 혁신하고, 사회 양극화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난 루센트블록의 허세영 대표는 올해 4월 선보인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의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일반인들은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건물 투자 시장의 문턱을 낮춤으로서 누구나 건물주로서의 경험을 누리고, 임대수익과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이다. 루센트블록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건물 조각투자 분야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해당 분야에서는 카사코리아에 이어 두 번째다. 이후 약 1년의 준비를 거쳐 출시한 소유 서비스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수십~수백억 원대 건물의 지분을 사들이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조각투자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오픈뱅킹’을 도입했다. 다른 은행 계좌를 소유의 투자계좌에 직접 연동해 빠르고 편리한 입출금을 지원함으로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허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건물의 임대 수익을 매달 공유한다”며 “건물 매각 시 차익도 분배받을 수 있는데, 매각 시점은 투자자들의 총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유의 1호 공모 건물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의 ‘안국 다운타우너’다.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다운타우너가 입점한 건물로 공모 금액은 53억 원이다. 6월 9일 진행되는 청약의 최소 투자 가능 금액은 5000원(1주). 커피 한 잔 값이면 이 건물의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허 대표는 “(안국 다운타우너의) 배당 수익률은 연 최고 4%로 예상하고 있다”며 “단순한 투자 수익뿐만 아니라 건물주로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에 따라 부가적인 혜택을 누리게 된다. 공모 참여자는 누구나 안국 다운타우너를 방문할 때 월 1회 음료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300만 원 이상 공모자에게는 음료 서비스에 더해 5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한정판 굿즈를, 1000만 원 이상 공모자에게는 5만 원 상품권 4장과 한정판 굿즈를 준다. 20주(1주 당 가격은 향후 시세에 따라 변동 가능) 이상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다운타우너 전 매장 (성수/광교 제외)에서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제 막 시장에 발을 디딘 루센트블록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허 대표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학·석사 모두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개발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다. 개발 인력난이 극심한 지금 루센트블록에서 일하는 카이스트 출신 개발자가 많은 것 역시 허 대표의 개발 능력을 배우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올해 3월에는 시리즈A 투자로 약 170억 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투자에는 캡스톤파트너스와 한국투자증권, 쿼드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등이 참여했다. 허 대표는 “투자자들을 만날 때마다 서비스가 가진 차별성은 물론이고, 서비스를 통해 가져올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루센트블록은 올해 하반기에도 건물 공모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5개 건물과는 투자 협의를 끝냈다. 모두 리테일이 입점해 있는 건물로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분명하다. 우리 주변에서 늘 마주치고 이용하지만 소유한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했던 건물을, 누구나 소유할 수 있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 허 대표는 “소유 서비스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부동산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올해 4월 전국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를 넘어섰다는 국토교통부 통계가 나왔다. 임대차법 시행 후 월세가 많아졌다는 민간 통계나 지방자치단체 통계는 있었지만 전국 단위의 정부 통계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 통계에서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앞지른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남모 씨(36)는 신혼집으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 빌라 전세를 알아보다 월세로 방향을 돌렸다. 전세보다 월세 매물이 더 많았고, 전세를 택할 경우 전세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전세대출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방 2개짜리 초소형 빌라의 경우 전셋값이 4억2000만 원인 반면 월세 가격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50만 원 수준”이라며 “전세는 대출을 3억 원 받아야 하는데 금리가 계속 올라 부담”이라고 했다.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가 처음으로 50%를 넘긴 정부 통계가 나왔다.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추월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임대차법 시행 후 급등한 전셋값 부담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이제는 전세가 아닌 월세가 임대차시장을 주도하는 ‘월·전세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거래 총 25만8318건 가운데 월세의 비중은 50.4%(13만295건)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12만8023건(49.6%)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해 50%를 넘긴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국토부는 “전·월세 신고 자료와 확정일자 자료를 합산한 수치로 갱신 계약은 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전·월세 거래량이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간 통계에서도 월세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현 추세라면 ‘월·전세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년 1∼4월을 기준으로 2018년 40.8%였던 월세 비중은 2019년(40.8%)과 2020년(40.1%)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020년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2021년 월세 비중은 42.2%로 오른 뒤 올해 48.7%로 급등했다. 이 같은 추세는 연립·다세대 등 비(非)아파트에서 두드러졌다. 비아파트의 경우 2020년 45.3%였던 월세 비중이 2022년 56.3%로 11.0%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34.5%에서 39.9%로 5.4%포인트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 상승폭이 아파트의 2배에 이르는 셈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연립이나 다세대주택은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 주거여건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임대차 형태마저 주거안정성이 낮은 월세 비중이 커지는 현상은 서민들에게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은 임대차법 영향이 크다고 본다. 임대차법 시행 후 계약갱신청구권을 고려해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받으려는 집주인이 늘며 전셋값이 급등했다. 이를 감당 못 한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내는 식으로 계약하며 월세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다.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다주택자가 늘어난 점도 월세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