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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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잔류-독립 ‘선택의 날’

    “웨스트민스터의 압제로부터 자유를.” “우리와 함께 머물러 달라.” 1707년 잉글랜드에 병합된 지 307년 만에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묻는 투표의 날이 밝았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17일 스코틀랜드의 주도 에든버러는 한겨울처럼 쌀쌀했지만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막바지 경쟁은 후끈 달아올랐다. 시내 중심가 보도블록과 동상 받침대 등은 분필로 적은 찬반 구호들이 뒤덮다시피 했다. 시내 곳곳이 거대한 찬반 토론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독립 찬성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나눠 주는 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뉴잉턴&사우스사이드 지역 ‘YES 캠페인’ 본부에서 유인물을 나눠 주던 그레이엄 마셜 씨(60)는 “내일 주민투표가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스코틀랜드는 크게 변해 있을 것”이라며 “영국 웨스트민스터(의회) 권력이 스코틀랜드를 더이상 얕잡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스코틀랜드 축구팀 응원복을 입고 ‘예스맨’으로 활약해 온 아널드 씨(42)는 “스코틀랜드인의 자존심과 자유를 실현할 일생의 기회”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행인들에게 물어보면 ‘반대’ 의견을 나타낸 이들이 더 많았다. 은행원인 존 로스 씨(23·로이즈뱅킹그룹)는 “독일이 주도하는 유로는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재정위기로 가치가 떨어졌지만 영연방 스스로 통제하는 파운드화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건재했다. 스코틀랜드는 계속해서 파운드화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투표연령이 18세에서 16세로 낮아져 젊은층의 표심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샘 잘몬드 군(17)은 “스코틀랜드는 자원이 풍부한데도 영국보다 더 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젊은층은 변화를 원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반면에 대학생 피터 제임스 씨(21)는 “이성보다는 애국주의와 적대심으로 호소하는 앨릭스 샐먼드 자치정부 수반의 ‘장밋빛 환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일 마감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대와 찬성 비율은 52% 대 48% 정도로 반대가 더 많았다. 하지만 오차 범위 안의 접전이라 어느 쪽도 우세를 장담키는 어렵다. 영국 정부와 주요 정당들은 전날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 조세권과 예산권까지 넘기는 획기적인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는 합의문을 공개하며 반대표 결집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 합의문이 찬성 열기를 식히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민투표가 그 결과를 떠나 스코틀랜드를 분열시켜 깊은 후유증을 남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자가 돌아본 거리의 대다수 주택 창문엔 ‘YES’ 또는 ‘NO’ 표시가 붙어 있었다. 이웃끼리도 한쪽은 영국을 상징하는 ‘유니언잭’을 내걸었는가 하면 다른 쪽엔 스코틀랜드 독립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흰색 ‘성 안드레아 십자가’ 깃발을 내걸기도 했다. 택시 운전사 게리 씨(56)는 “노동계급이 많이 사는 지역엔 변화를 기대하는 ‘YES’ 표시가 많고 부유한 지역에는 안정을 바라는 ‘NO’ 지지자가 많다”며 “이번 투표가 마감된 뒤 주민 화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2일 마감된 선거인 명부에는 유권자 428만 명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만 명이 해외 거주자다. 18일 오전 7시에 시작되는 투표는 오후 10시경에 마감되며 개표 결과는 19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오후 2시)경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에든버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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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피플]31세 ‘푸틴의 연인’ 러 언론사 회장으로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1)과 염문설에 휩싸인 알리나 카바예바(31)가 언론사 회장으로 옮기기 위해 하원의원직을 사퇴했다. 러시아 최대의 민간 언론사인 내셔널미디어그룹의 대변인은 15일 “카바예바 의원이 그룹의 이사회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주주들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금메달을 딴 카바예바는 2007년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통합러시아당 소속으로 국가두마(하원)에 진출해 재선 의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30년 연상인 푸틴 대통령의 정부(情婦)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염문설을 낸 신문사를 폐간시키면서까지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올해 4월 본처 류드밀라 씨와 이혼 절차를 끝내 카바예바는 차기 대통령부인 1순위로 꼽혀왔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출신인 카바예바는 세계선수권대회도 두 번이나 제패했으며 올해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봉송주자로 등장한 뒤 대회장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 머물렀다. 그는 2007년 남성잡지 맥심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러시아 미녀 베스트 100’ 중 9위로 꼽히며 화보를 내기도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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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총리 “스코틀랜드 독립은 고통스러운 이혼 될 것”

    “주민투표에서 독립을 거부하면 광범위한 자치권을 줄 것이며, 자원도 공유하겠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16일 찬반 양 진영의 캠페인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 닉 클레그 부총리 등 영국 지도자들이 스코틀랜드에 자치권을 보장하는 공동 성명을 내고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섰다. 영국 BBC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초안을 만든 이 성명에는 영국이 자치권을 보장하는 안과 함께 북해 석유를 평등하게 배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캐머런 총리는 15일 마지막 지원 유세를 위해 스코틀랜드 석유산업의 중심지 애버딘을 찾아 “독립은 한번 해보는 별거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이혼(painful divorce)’이 될 것”이라며 ‘사라져 버릴 꿈’에 현혹되지 말라고 호소했다. 대니 알렉산더 재무담당 부장관은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웹사이트 주플라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역내 집값이 평균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충격이다. 반면 분리 독립 운동을 이끄는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는 이날 “중앙정부의 경제 불안론은 근거 없는 협박”이라며 적극적인 찬성표 행사를 호소했다. 샐먼드 수반은 “스코틀랜드가 배출한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살아있다면 독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거스 유잉 스코틀랜드 에너지장관은 스코틀랜드 북쪽 해상에 있는 셰틀랜드 제도에서 새로운 유전층 개발이 가능하다는 업계의 자료를 제시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며 북해 원유 고갈론을 반박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주민투표에 우려를 표시한 것도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영국이 강하고 견고한 연방 형태로 남아 있는 게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며 공식적으로 독립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이 가져올 경제적 대가는 놀랄 만큼 부정적일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영국의 베팅업체들은 독립투표 내기(베팅)에 정치 사안으로는 최대 규모의 돈이 몰리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200만 파운드 이상이 판돈으로 걸릴 것으로 예상한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4파운드를 걸면 가결됐을 때 11파운드를 받고 부결되면 1파운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결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결 배당률이 높게 나온 것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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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접공 출신 노조지도자, 스웨덴號 선장 맡는다

    용접공 출신 노조지도자 스테판 뢰프벤 사회민주당 당수(57)가 스웨덴의 신임 총리에 바짝 다가섰다. 총리직에 오르면 1921년 스웨덴에서 보통선거가 도입된 이후 의회나 정부에서 공직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총리가 된다. 뢰프벤 당수가 이끄는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녹색당 좌파당 등과 좌파연합을 구성해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총리의 우파연합을 따돌리고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개표 결과 좌파연합은 43.7%로 159석을 얻었고 우파연합은 39.3%로 14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입양아가 일약 스웨덴 총리로 1957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뢰프벤은 어머니가 생후 10개월 때 보육원에 맡겼다. 아버지가 일찍 숨져 뢰프벤과 한 살 위인 형을 모두 부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양부는 벌목꾼이자 공장 노동자였고 양모는 방문간호사였다. 그는 22세 때 생모와 형을 만나 원래 이름을 알게 됐다. 학력은 상고를 졸업하고 스웨덴 북부 우메오대에서 1년 반 동안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다 중퇴한 게 전부다. 그는 48주의 용접기능공 과정을 마친 뒤 1979년부터 용접공으로 일했다. 2년 뒤 단위노조 간부가 됐으며 2005년 ‘IF메탈’(금속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쳐 2012년 1월 사민당 당수에 올랐다. 그의 이력은 폴란드조선소 노조위원장 출신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과 닮았다. 1994년 지금의 아내와 만나 9년 뒤 결혼했다. 처음 만났을 때 아내는 전남편과 사이에 장성한 자녀 2명이 있었다. 그는 총선 전 “아내와 출발은 매우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관계는 더욱 굳건해졌다. 나는 요리는 잘 못하지만 집 안 청소와 다림질은 내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13세 때 ‘복지대국’ 스웨덴의 기초를 닦은 올로프 팔메 전 스웨덴 총리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사민당에 입당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철폐투쟁을 보며 불평등에 문제의식을 품은 것이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뢰프벤 당수는 단독정부 수립에 필요한 과반 확보에 실패해 연정에 나서야 한다. 우파연정에 참여했던 3개 정당 중 일부와 손을 잡아야 해 스웨덴 최초의 좌우 연정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좌파 승리 속 우파도 전진 사민당은 친(親)시장경제 정책을 앞세운 우파에 밀려 8년간 야당으로 밀려났다. 보수파인 레인펠트 전 총리가 2006년 취임한 이후 8년간 국내총생산(GDP)은 12.6% 성장했고 가처분 소득도 20% 증가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등을 돌렸다. 우파 주도의 친기업적 시장주의가 복지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뢰프벤 당수는 “청년실업률이 크게 늘었고 교육예산이 깎이면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순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역대 최저인 28위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스웨덴의 변화는 북유럽의 앞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반(反)이민을 내건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SD)도 약진했다. SD는 12.9%(47석)를 득표해 제3당에 올랐다. 2010년 총선에서 5.7%의 득표율로 의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4년 만의 일이다. SD는 ‘자유 이민정책’에 반대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스웨덴은 올해 시리아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서 약 8만 명의 망명 신청자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14일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도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튀링겐 주와 브란덴부르크 주에서 각각 10.6%와 12.2%를 득표해 원내 주요 정당으로 진입했다. 이에 앞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이 108년간 유지된 양당체제를 깨고 1위에 올랐으며 프랑스 국민전선도 승리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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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립 깬 英여왕 “스코틀랜드 독립 신중히 생각해야”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그동안 중립을 지키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사진)이 처음으로 우회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여왕은 14일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 인근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만나 “나는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여왕이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준 발언은 아니지만,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영국의 오랜 유대를 단절하는 문제를 두고 신중히 생각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왕의 보기 드문 정치 분야에 대한 개입”이라고 평했다. 그동안 집권 보수당은 여왕에게 직접 분리 독립 반대 의견을 밝혀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해왔다. 하지만 버킹엄궁은 “왕실이 정치에 관여해선 안 되며 엄정한 중립을 지키는 것은 영국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의 원칙”이라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히 현재 찬반 여론이 초박빙이어서 여왕의 발언은 18일 투표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왕은 혈연적으로도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후손이어서 스코틀랜드에서 인기가 높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독립백서’에서 독립을 하더라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스코틀랜드 여왕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여왕은 1977년에도 분리 독립에 반대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가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던 당시, 재임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여왕은 “지역의 열망을 이해하지만 내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아일랜드를 합친 영국의 여왕으로 즉위했다는 것을 잊어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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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자 이어… IS, 영국인 참수 동영상 공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엔 영국인을 참수했다. IS의 ‘참수 정치’가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BBC는 13일 “IS 대원이 미국인 기자 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스 씨(44·사진)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IS 대원은 무릎을 꿇은 헤인스 씨 옆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이 영국 남성은 당신(캐머런 총리)의 약속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참수 이유를 밝혔다. IS 대원은 동영상 말미에 또 다른 영국인 앨런 헤닝 씨를 보여준 뒤 다음번 참수 대상이라고 협박했다. 프랑스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헤인스 씨는 지난해 3월 시리아 난민캠프 터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다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동료는 5월 600만 유로(약 80억 원)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스 씨는 영국 정부가 테러범과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 계속 억류돼 있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헤인스는 영웅이었다”며 “살인자들을 붙잡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S는 “이슬람 신자가 아닌 괴물”이라며 “IS와의 싸움에서 우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는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결정한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제연합군 구축에 전력을 쏟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연설에서 “우리는 IS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미국의 공군력과 동맹국의 협조 노력을 한데 묶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3일 이집트를 방문해 압둘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아랍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존 앨런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을 국제연합군 구성을 위한 대통령 특사로 임명했다. 앨런 특사는 연합군 구성을 실무 지휘하게 된다. 독일 정부는 13일 IS에 맞서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군 훈련을 위해 약 40명 규모의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도 병력 600명과 군용기 10대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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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IS지도자 사살작전 첫 승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개인에 대한 제거 명령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군사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첫 목표물은 IS의 초대 칼리프(최고지도자)를 자임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S 같은 적을 파괴하는 방법은 매우 공격적이어야 한다. 군대를 이끄는 지휘·통제 능력을 붕괴시키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지도자에 대한 미군의 공격을 제한해 왔다. 미군 공습은 미국인과 시설을 방어하고 난민을 보호하거나 IS가 점령하려는 댐 등에 국한됐다. 미군은 이미 시리아 상공에서 정찰활동을 벌여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IS 지도자와 전투요원 등 공격대상 목록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CNN은 “미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IS 전투요원은 2만∼3만1500명으로 기존 추정인원인 1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군 당국자는 “미군은 목표물을 공격할 기회만 오면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군사공격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프랑스는 미국의 IS 공습 동참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영국과 독일은 거절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국제공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해 미국의 IS 공습을 지지했다. 사우디 등 10개 아랍국은 공습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반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11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습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도 시리아 공습에 가세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러시아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없이 이루어진 공습 결정은 도발행위이자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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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D-7… Q&A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보수당), 닉 클레그 부총리(자유민주당),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 등 영국 정계 지도자들이 분리 독립의 불길을 잡으러 10일 일제히 스코틀랜드로 달려갔다. 반면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세 사람의 방문은 분리 독립 ‘예스’ 캠페인 열기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8일 예정된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 봤다. ―주민투표는 어떻게 이뤄지나. “스코틀랜드 인구 540만 명 중 유권자는 410만 명이다. 부동층에선 생애 처음 투표권 행사에 나서는 16∼18세 유권자 12만 명이 변수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잉글랜드, 웨일스 출신 영국인과 유럽연합(EU) 주민 50만 명도 투표한다. ‘변화를 바라는’ 젊은이들과 ‘안정을 택하고 싶은’ 외국인들의 표심이 변수다. 독립이 가결돼도 통화와 연금 복지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2016년 독립국가 출범 전까지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는 더 잘살게 될까. “독립하면 북해 유전의 84%를 소유하게 된다. 찬성론자들은 북유럽식 무상보육과 최저임금 인상, 세금 인하도 가능하다고 선전한다. 반면 영국 정부는 경제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 230억 파운드(약 40조945억 원)의 즉각적인 채무 상환에 직면하고 국가 수립 비용으로만 15억 파운드(약 2조5000억 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가 파운드화를 쓸 수 있나.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9일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파운드화를 쓸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반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측은 국제통화인 파운드화를 쓰는 데 영국 정부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스코틀랜드의 여왕으로 남을 것인가. “그렇다. 스코틀랜드는 입헌군주제 헌법을 크게 수정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여왕의 자리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생 스코틀랜드가 EU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새로 가입하나. “쉽지 않다. 스코틀랜드는 기존 회원국임을 내세우지만 EU 지도부는 신생 국가와 마찬가지로 엄격하게 자격 심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주나. “스페인 카탈루냐, 캐나다 퀘벡, 프랑스 코르시카 등이 스코틀랜드 사례를 보고 분리 독립에 더 강하게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영국의 핵잠수함 기지는 어떻게 되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비핵화 원칙’을 천명하고 2020년까지 남서부 클라이드 만에 있는 영국 트라이덴트 핵잠수함 기지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은 30억 파운드에 이르는 막대한 이전 비용을 마련해야 할 뿐 아니라 새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을 설득해야 한다.” ―스코틀랜드는 왜 분리 독립을 고집하나. “스코틀랜드는 켈트족이, 잉글랜드는 앵글로색슨족이 중심이다. 잉글랜드와는 1707년 단일 국가로 통합됐지만 누적된 민족 갈등이 최근의 경제난을 계기로 분출됐다. 분리 독립을 당론으로 내건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다수당이 되면서 주민투표 시행을 이끌어 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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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마허 퇴원… 집에서 재활치료

    독일의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5·사진)가 스키장 사고 발생 9개월 만에 스위스 로잔 병원에서 퇴원했다. 슈마허의 매니저인 사빈 켐 씨는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슈마허가 상당히 회복했지만 여전히 힘들고 먼 길을 가야 한다면서 자택에서 계속 재활 치료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슈마허 가족들의 프라이버시가 계속 존중되기를 요청하며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추측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1991년 FI에 데뷔해 7차례 월드챔피언에 오른 슈마허는 지난해 12월 말 프랑스 알프스 메리벨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189일 동안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올 6월 16일 의식을 회복했다. 슈마허는 그 뒤 6개월 동안 지내던 프랑스 그르노블의 병원을 떠나 자신의 집과 가까운 로잔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슈마허의 자택은 로잔에서 약 40km 떨어진 제네바 레만 호 인근 글랑에 있다. 자택에는 첨단 의료기기 및 전임 간병인을 위한 공간을 포함한 의료센터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마허의 상태 호전은 의학계에서도 놀라워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장기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신체와 정신을 온전히 회복하는 사례는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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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윌리엄 왕세손 부부 둘째 임신

    영국 왕실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인 캐서린 세손빈이 장남 조지 왕자에 이어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고 영국 왕실이 8일 발표했다. 왕실은 성명을 통해 “캐서린 세손빈이 첫아이 임신 때와 같이 입덧 증세를 보여 거처인 켄싱턴 궁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임신설은 캐서린 세손빈이 9일로 예정된 옥스퍼드대에서의 공식 행사 일정을 취소하면서 나왔다. 소문이 확산되자 왕실은 여왕에게 보고한 뒤 약 2시간 만에 언론에 알렸다.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 사이에서 태어날 둘째 아기는 왕위계승 서열 3위인 조지 왕자에 이어 서열 4위에 오르게 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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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독립 찬성’ 막판 뒤집기… 발칵 뒤집힌 英

    18일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독립 지지 의견이 처음으로 반대 의견을 추월해 영국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만약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분리 독립에 성공한다면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까지 독립에 나설 수 있어 영국은 경제력에서 세계 주요 7개국(G7)이 아닌 ‘미니 소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이 실질적으로 해체되는 세계사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선데이타임스 의뢰로 2∼5일 실시한 스코틀랜드 주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독립 찬성 의견이 51%를 차지해 반대 의견(49%)보다 2%포인트 높은 것으로 6일 발표됐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 여론조사에서 독립 지지 의견이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립 찬성 지지율은 한때 22%포인트 이상 반대 여론에 뒤처졌으나 이달 들어 6%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힌 데 이어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9일 발표된 TNS 여론조사에서는 독립에 찬성하는 의견이 38%, 반대 의견은 39%를 보여 초접전을 이뤘다. 피터 켈너 유고브 회장은 “최근 한 달간 독립 찬성 여론이 12%포인트나 상승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예스 캠페인’은 영토를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전격전(blitzkrieg)’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주민투표 개입을 자제해 왔던 영국 정부와 의회는 다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번 주 휴가에서 복귀하는 대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수일 안에 분리 독립안 부결을 전제로 스코틀랜드에 조세권과 예산권, 복지집행 등 강력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며 분리 독립을 막기 위한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섰다. 특히 노동당은 영국 하원에서 59석을 차지하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40석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전현직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이 반대운동에 뛰어들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당 지지층의 35%인 20만 명 정도가 찬성표를 던질 것이란 조사 결과도 나왔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독립 여론 분출의 원인을 보수당 연립정부의 무능 탓으로 돌리며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 논의에 돌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영국은 잉글랜드 중심에서 벗어나 최대한 빨리 진정한 연방제 국가로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당 안팎에서는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통과되면 캐머런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투표에서 분리 독립안이 통과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했다. 8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1.3% 급락한 1.61달러를 보여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영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 독립하면 영국은 물론이고 유럽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네벌 힐 유럽경제담당 연구원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가능성이 커지면 스코틀랜드 은행, 국채뿐만 아니라 영국 자산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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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남북관계 개선” 외교전 강화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권수립 6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리는 “공화국(북) 정부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민족 앞에 가로놓인 난국을 타개하고 북남(남북) 관계를 개선하며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정권수립일 기념 보고대회를 하루 전에 개최하던 북한은 올해 8일이 추석과 겹치자 이례적으로 하루 늦게 개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은 단거리 발사체 시험발사와 남북관계 개선 언급이라는 화전 양면 전술을 쓰면서도 남측 정부의 고위급 접촉 제안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그대신 “조건 없는 대화를 재개하자”는 전방위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최근 북한의 동향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황 본부장은 8일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과 두루 회동해 북핵 및 북한 상황을 점검하고 평가를 공유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이뤄진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다음 주로 예정된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의 워싱턴 방문의 사전 협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미국 재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진행되는 핵 활동의 동결’ 수준으로 대화 재개의 문턱을 대폭 낮추자는 유화론 문제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는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과거 합의서 이행을 촉구했다. 강 비서는 6일 오후 첫 방문국인 독일에서 이번 방문이 미국과 일본 관계자와의 만남이 아니라 독일과 정당 간 교류 차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우리 위대한 김정일 동지와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합의한 합의서가 있지 않느냐. 그것을 이행하면 다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미국이 조건부를 거니까, 조건 없이 하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 비서는 납치문제 논의를 위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날 계획이 없다.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가지고 온 임무는 없다”고 대답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워싱턴=신석호 /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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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섹스가 마침표라면 키스는 쉼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방한 중에 수많은 아이들에게 입맞춤하며 정성껏 축복해줬다. 이 모습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21세기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 교황이 환자부터 죄수의 발까지 귀천을 가리지 않고 입맞춤을 해주는 ‘직접적 접촉’의 소통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프랑스 ‘철학 매거진’의 편집장이자 파리정치대학(Science PO)의 교수인 알렉상드르 라크루아가 펴낸 ‘입맞춤(프랑스어 원제 ‘Baiser·사진’)’은 흔히 ‘키스’로 불리는 입술을 통한 접촉의 철학과 문화를 고찰한 에세이다. 저자는 어느 겨울날 저녁 아내의 비난을 듣는다. “왜 당신은 내게 충분히 키스를 해주지 않나요?” 그는 머릿속에 ‘쿵’ 하는 느낌을 받고 왜 이러한 매우 간단한 행위가 내겐 쓸모없고 어렵다고 느껴졌는가를 생각한다. 그는 고대 로마시대 문헌부터 할리우드 영화, 르네상스 시대의 시와 프로이트의 심리학까지 종횡무진 오가며 ‘키스’에 담긴 비밀을 찾아 나선다. 저자는 입술을 통한 접촉은 에로틱한 행동 이전에 종교적 사회적 의미가 더 컸다고 지적한다. 사람이 죽는 것은 마지막 숨을 내쉬는 것이라 믿은 고대인들은 입맞춤을 통해 상대방의 영혼을 나눌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키스의 세속화가 ‘교황 이노센트 3세의 예기치 않은 선물’이라는 지적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가족끼리 혀를 내밀지 않고 입술만 접촉하는 ‘바시움(basium)’, 원로원과 같은 사회조직에서 존경의 뜻으로 키스하는 ‘오스쿨룸(osculum)’, 입술을 벌린 채 관능적으로 하는 연인들의 키스인 ‘수아비움(suavium)’ 등 다양한 입맞춤을 즐겼다. 초기 기독교인들도 로마인들의 입맞춤 문화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성스러운 키스를 보냅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후 키스는 기독교의 공식 인사법이 됐다. 지금도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교황의 슬리퍼, 주교의 고리, 성인의 유물 등에 축복의 입맞춤을 하는 관습이 남아 있다. 그런데 13세기 초에 교황 이노센트 3세는 교회 안에서 키스를 금지시켰다. 이 조치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키스에 담긴 성스러운 의미를 제거함으로써 키스가 세속화되고 일상생활에서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된 것이다. 키스는 수많은 예술작품에서 열렬한 숭배의 대상이 됐다. 1934∼54년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사랑을 표현하는 데 유일하게 허용된 것이 키스였다. 키스에 대한 할리우드의 ‘컬트적 숭배’는 키스가 글로벌 문화로 확대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저자는 부부나 연인 간의 사랑을 재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키스라고 단언한다. 섹스는 사랑 없이도 가능하지만, 키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키스는 ‘욕망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삶과 사랑에 관한 문장에서 섹스가 마침표라면, 키스는 숨을 쉬도록 해주는 쉼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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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

    북한이 핵폭탄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의 5MW급 가스 흑연 원자로를 재가동 중이라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5일 밝혔다. IAEA는 이날 발표한 영변 핵시설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2013년 8월 이래 IAEA가 위성 영상을 분석해 흑연 원자로에서 수증기 방출과 냉각수 유출 사실을 관측했으며 이는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만 보고서는 “IAEA가 2009년 4월 이후 5MW 원자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의 가동 상태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09년 북한이 IAEA 사찰요원을 추방한 뒤 북한에는 사찰요원이 없는 실정이다. 북한은 2008년 북핵 6자회담을 겨냥한 신뢰 구축 조치로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4월 핵억지력을 모색하기 위해 영변 흑연 원자로를 다시 돌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해 6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냉각탑을 새로 짓지 않고 인근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ELWR)의 냉각시스템을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6월 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원자로를 가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표했다. 미 국무부는 영변 원자로 재가동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과는 반대되는 잘못된 조치”라고 비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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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에르바일레르 “좌파 올랑드, 가난한 이를 ‘이 빠진 사람’이라 조롱”

    “올랑드는 부자를 좋아하지 않는 척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가난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위선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60)의 동거녀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 씨(49)가 4일(현지 시간)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자신을 비참하게 버린 올랑드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이날 출간한 ‘이젠 감사해요’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그는 좌파 정치인이면서도 가난한 이들을 ‘이 빠진 사람들(les sans-dents)’이라고 희화화해 불렀다”고 폭로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또 노동자 계층 출신인 자신의 부모에게 올랑드 대통령이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부모와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별로 좋은 분들은 아니시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이 가난한 이들을 ‘이 빠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는 폭로는 사회당 내부는 물론이고 프랑스 정계에 스캔들로 떠올랐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성명에서 “올랑드는 ‘이 빠진 사람들’을 무시했지만 FN은 세계화에 의해 희생된 가난한 사람들을 수호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 빠진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단체가 ‘분노의 날’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자 순식간에 1만2000개의 ‘좋아요’가 달리기도 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지난해 12월 올랑드 대통령에게 여배우 쥘리 가예(42)와의 염문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맹세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올랑드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맹세했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1월 파파라치가 찍은 올랑드 대통령과 가예의 사진이 ‘클로저’에 보도되자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화장실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올랑드 대통령과 2012년 12월에 프랑스 튈에서 결혼하기로 약속했었지만 올랑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랑드는 난폭한 말투를 사용하며 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가예가 이미 올랑드 마음속에 들어가 있었지만 나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결별 뒤에도 “당신이 필요하다. 만일 이것이 선거라면 승리해서 당신을 되돌아오게 하고 싶다”는 문자와 꽃을 보냈다고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60회 생일인 8월 12일 가예와 결혼할 것으로 보도됐을 때에도 트리에르바일레르 씨에게 “내게 ‘예스’라고 말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가 기자로 있는 ‘파리마치’는 이 회고록을 ‘사랑의 절규이자 지옥을 향한 느린 속도의 하강’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4일 프랑스 서점가에 20만 부 배포됐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7만 파운드(약 1억1728만 원)의 선불 원고료를 받았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2000년대 중반 올랑드 대통령을 만났으며 올랑드 대통령이 당시 동거녀와 헤어지자 결혼하지 않은 채 9년간 함께 살았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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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평화안은 제재 피하기 꼼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7단계 평화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눈속임’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몽골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태를 논의했다며 7단계 평화정착안을 내놓았다. 이 안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반군의 공격행위 중단 △우크라이나 정부군 철수 △국제감시단의 교전 중단 감시 △민간인 주거 지역에 공습 중단 △조건 없는 포로 교환 △난민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구호품 전달 허용 △파괴 지역 복구를 위한 건설인력 진입 허용 등이다. 그러나 4일 영국 웨일스에 집결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28개 나토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 제안의 진정성과 실효성이 의문스럽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제재 결정을 피하려는 시도”라며 “윈도 드레싱(겉치레)에 불과하다”고 강력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와의 휴전 합의는 예전에도 잘 지켜지지 않은 적이 많아 속단하기 이르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러시아에 미스트랄급 상륙함 수출을 강행하려 했던 기존 자세를 바꿔 10월로 예정된 블라디보스토크함의 인도를 보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토 가입 등 국가적 결정을 내릴 때 동부 반군과 분리주의자들이 ‘비토’(거부권)를 행사하고 자치권을 손에 넣기까지 러시아가 ‘그림자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시간을 끌 수 있는 ‘휴전’은 러시아엔 중요한 승리”라며 “푸틴의 최종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서방과의 ‘완충국가’로 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평화안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 주변 지역에서 군사훈련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등 15개국은 이달 16∼26일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 지역에서 병력 1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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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英 ‘인질 몸값 거부’ 딜레마

    ‘이슬람국가(IS)’가 두 번째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면서 국제 테러집단의 ‘인질 몸값 요구’에 대한 각국의 상이한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은 주요 8개국(G8)의 의장국이었던 지난해 “몸값을 주면 테러단체의 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인질 몸값 거부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 채택을 주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로도 채택된 이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은 비공식 협상을 통해 몸값을 내주고 자국민을 석방시켜 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프랑스는 알카에다에 억류된 자국민 4명을 석방시키면서 2000만 유로(약 268억 원) 이상을 몸값으로 지불했고 독일도 올해 6월 시리아에서 IS에 납치된 27세 남성을 ‘상당한 액수’를 주고 석방시켰다. 반면 미국인 기자 2명을 참수한 IS가 다음에는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스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데도 영국 정부는 “몸값 지불은 불가하다”란 원칙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 원칙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4, 5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IS 대응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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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네스티 “IS, 이라크 북부서 인종청소 자행”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이 2일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의 소수인종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종청소’를 했다고 비난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8월 한 달간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을 비롯해 수십 개의 마을에서 비(非)아랍, 비수니파 무슬림을 상대로 벌인, 어린이 여성을 포함한 대규모 인종학살 증거자료를 모았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인권이사회도 1일 이라크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비인도적 행위가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자행돼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47개국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인권이사회는 이날 이라크의 요청으로 열린 특별회의에서 약 120만 달러가 투입되는 진상조사단 파견을 승인했다. 진상조사단은 내년 3월까지 인권이사회에 구체적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국제 전범 기소에 이용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플라비아 판시에리 부대표는 “IS가 기독교인, 야지디족, 투르크멘족, 이슬람 시아파 등 소수 종족 민간인에 대해 벌인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살해, 강제 개종, 성폭력, 유괴, 민간인 지역 무차별 폭격 등은 반인륜적인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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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발트3國 어지럽히지 말라”

    “우크라이나처럼 발트 3국을 어지럽힐 생각을 하지 말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을 방문하면서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4, 5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진다.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음 공격 대상 국가가 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지역을 서방이 보호한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찰스 쿠프찬 백악관 유럽담당 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분탕질해 온 것처럼 발트 국가에서 어떤 장난도 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 등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와의 ‘신냉전’에 대비해 48시간 이내에 빠르게 배치되는 ‘신속대응군’ 창설이 논의될 예정이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1일 “신속대응군은 육해공군과 특수부대를 포함한 3000∼5000명 규모로 28개 회원국에 순환 배치된다”라고 말했다. 순환 배치하는 이유는 ‘나토-러시아 관계정립조례’에 따라 나토가 동유럽이나 발트 해 연안국에 항구적 군사력을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의 국방 전략이 지금까지 ‘동부 분리주의자 제거’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대한 방어’로 바꾸었다고 1일 밝혔다. 발레리 헬레테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보지 못했던 대전쟁(Great War)이 문지방 앞으로 닥쳐왔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추가 제재로 러시아의 신규 발행 국채 구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천연가스 비상 수급 대책도 서두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추가 제재가 독일 경제에도 충격을 주겠지만 유럽이 침공당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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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보로시야’ 앞세운 푸틴, 서방 제재에도 우크라 점령 폭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을 진입시키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없다.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 카드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되돌릴 수 있는 시한은 일주일뿐”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8월 29일 러시아가 중무장한 병력 1000여 명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면서 러시아에 불법적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서방의 거듭된 제재와 경고에도 푸틴 대통령은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그는 31일 러시아TV 제1채널에 출연해 “(친러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주민의 법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지위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국가 지위’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독립까지 내다본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9일 크렘린궁이 개최한 청소년 캠프에 참석해 “러시아는 가장 강력한 핵무기 보유국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러시아와는 장난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를 뒷받침하는 2가지 핵심 키워드가 ‘푸티니즘(Putinism)’과 ‘노보로시야(Novorossiya)’다. 푸틴 대통령의 통치 방식을 일컫는 푸티니즘은 크게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민족주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민족과 친러시아인 보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민족주의를 부각시키고 있다. ‘종교 중심주의’와 ‘사회적 보수주의’를 강조하는 것도 푸티니즘의 특징이다. 교육·문화·성(性) 문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보수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의 중추인 천연가스 산업과 군수 산업 등을 국가가 소유하거나 대자본의 독점을 지원하는 ‘국가 자본주의’도 푸티니즘의 핵심 요소다. 국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정부의 미디어 통제’도 푸틴 대통령의 핵심 통치 철학이다. 푸티니즘을 기반으로 푸틴 대통령이 표방하는 것이 ‘노보로시야(새로운 러시아)’다. 노보로시야는 당초 18세기 러시아 제국의 영향권에 들어온 러시아의 새 영토를 일컫는 말이었다. 3월 크림반도 합병 뒤 자신감을 얻은 푸틴 대통령은 4월 전국에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 때부터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노보로시야는 친러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일컫는 동시에 자신이 표방하는 ‘강력한 러시아’를 의미하기도 한다. 러시아 문제에 정통한 국제문제 전문가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자신의 칼럼에서 “푸틴 대통령이 푸티니즘과 노보로시야를 표방하고 있는 한 군사적 개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의 제재가 효과를 내려면 푸틴을 더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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