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113

추천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취재분야

2026-01-23~2026-02-22
미국/북미50%
국제일반23%
정치일반7%
국제정세5%
중동4%
외교4%
일본2%
대통령2%
국제정치2%
국제교류1%
  • “못 들어갑니다”… 무장경찰, 카펠라호텔 진입로 봉쇄

    “들어갈 수 없다. 건너편으로 즉시 이동하라.” 북한 비핵화를 놓고 12일 세기의 담판이 펼쳐질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11일 오후 싱가포르 본토와 센토사섬을 연결하는 710m의 센토사 게이트웨이를 건너자마자 곧바로 카펠라 호텔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보였다. 하지만 진입로 앞에는 싱가포르 경찰과 호텔 직원들이 호텔 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을 가로막았다. 수풀이 우거진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따라 300m가량을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는 카펠라 호텔은 밖에선 호텔 건물조차 확인하기 어려워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처럼 보였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날 호텔 진입로 앞에서 대부분의 차량들을 우회시키며 호텔 진입로에서부터 회담 관계자를 제외한 모든 인력과 차량 이동을 원천 봉쇄한 것. 진입로 입구엔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무장 경찰 그림과 함께 ‘검문 중. 경찰의 지시를 따르라’는 위협적인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회담이 열리는 12일부터 게이트웨이를 통해 아예 센토사섬으로 향하는 차량과 관광객을 완전히 차단할 계획이다. 11일까지는 케이블카 등을 통해 센토사섬 방문이 허용됐지만 회담이 열릴 카펠라 호텔로의 진입은 철저히 통제됐다. 호텔 앞 건너편 도로에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노란색 철망을 설치하는 등 철통 경호에 나섰다. 카펠라 호텔 주변엔 무장한 구르카 용병들도 투입됐다.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꼽히는 이들은 네팔의 몽골계 소수 인종인 구르카족으로, 싱가포르 경찰 병력의 15%(1800명)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대한 경호도 대폭 강화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도착하기 전부터 두 호텔에 투숙객을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상황이다. 샹그릴라 호텔로 향하는 길목에는 차량과 인력 이동을 막는 통제막이 설치됐으며 무장한 구르카 용병과 경찰이 곳곳에서 신원 확인을 거쳐 행인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3번의 보안 확인을 거쳐 도착한 샹그릴라 호텔에선 입구마다 경찰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김정은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출입하기 전후 호텔 전체의 출입을 아예 봉쇄했다. 입구가 여러 곳인 데다 지하 주차장과 통하는 출입구 등으로 동선이 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샹그릴라 호텔과 달리 지하 주차장이 없는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북한 대표단의 이동이 있을 때마다 호텔 내부에도 펜스를 쳐 밖에서 누가 움직이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싱가포르=김재명 base@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리셴룽 총리와 오찬 회동 트럼프 “흥미로운 회담… 매우 잘될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 회담을 제외한 공식 외교활동을 자제했다. 전날 오후 늦게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후 평소 모습과는 달리 거의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으며 신중한 행보를 보인 것. 정상회담을 준비해온 미국 대표단들은 이날 내내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온전히 12일 김정은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는 데 전력을 쏟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처음으로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나섰다. ‘비스트(짐승)’로 불리는 전용차 ‘캐딜락 원’을 타고 30여 대의 경호 차량 호위를 받으며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 도착해 리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여기엔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해 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내일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회담을 할 예정이다. 내 생각엔 (회담이) 매우 잘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이어 “싱가포르의 환대와 (회담 준비의) 전문성, 우정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른 생일 축하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은 14일이지만 싱가포르 측은 이날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형 케이크를 선물하며 미리 축하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돌아와 주싱가포르 미국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가졌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마지막 공개 행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메시지도 자제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공식 일정에 들어가기 전인 오전 7, 8시 전후 트위터 메시지를 즐겨 올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를 넘겨 트위터로 첫 메시지를 내놨다. 전날 싱가포르로 출발하기 전 주요 7개국(G7) 회의 도중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지 정확히 26시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4개의 트윗을 올렸지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싱가포르에 있어서 좋다. 흥분된 분위기(excitement in the air)”라는 간단한 메시지 외에는 말문을 닫았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로키(low-key)’ 행보는 G7 정상회의와 18시간이 넘는 비행에 따른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김정은과의 역사적인 핵 담판에 적지 않은 무게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와 관련해 그가 성장 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북핵 문제에 강한 관심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0대 시절 다녔던 뉴욕 군사학교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1960년대 초 핵전쟁 가능성이 고조됐던 쿠바 미사일 위기 상황에서 세계관이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친구들은 신문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겐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영웅이었다. 그는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70년이나 지난 6·25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밝힌 게 그냥 나온 게 아니라 나름의 역사의식을 갖고 한 말이라는 얘기다. 싱가포르=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협상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진전” 회담전날 이례적 성명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싱가포르에는 북-미 간 팽팽한 긴장감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미국 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회담 조기 종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담 당일 오찬 계획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는 북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 김일성 김정일 부자 배지를 단 40대 북한 남성이 긴박한 발걸음으로 호텔을 나섰다.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 고위급 인사로 보인 이 남성은 마주친 동아일보 기자가 ‘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트럼프가 성의 있게 나와야 잘될 것이다. 저쪽(미국)에서 주는 걸 봐야 한다”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런데 이런 기류는 이날 저녁부터 급격하게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날 오후 늦게 백악관이 다음 날 오전·오후 회담은 물론 오찬 계획까지 통보하자 북-미가 의제와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북-미 비핵화 협상 주역 중 한 명인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두 차례 만나 “(협상이) 잘될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김 센터장은 “협상이 난항 중 아니냐”는 질문엔 “아니다. 나름대로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한반도 CVID만 수용 가능한 결과” 회담 전날 밤 퍼진 이 같은 기대감은 이날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JW매리엇 호텔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었다. 당초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익명을 전제로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실무 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이 전면에 나선 것.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을 두고 싱가포르 현지에선 북-미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협상 돌파구를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외교적 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면 대북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폐기 검증에도 무게를 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CVID의 ‘V(검증 가능한)’가 중요하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만 북한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폼페이오가 CVID 중 검증과 사찰을 특히 강조한 것을 두고 비핵화 시간표의 최종 합의를 위해 마지막 대북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앞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부터 비핵화 합의를 위한 막판 합의를 시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비핵화 의제 협상을 벌였던 두 사람은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접촉했다. 외교 소식통은 “언제까지 비핵화를 실현하느냐가 최대 쟁점”이라며 “미국이 북한 측에 비핵화 완료시기를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北 “비핵화 명분 위해 종전선언 필요” 북한은 11일에도 완전한 비핵화 대가로 종전선언은 물론이고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국의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 폐기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미국의 확실한 보증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미국은 12일 회담에서 북한이 종전선언에 서명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 않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핵 폐기 대신 ‘한반도의 CVID’를 언급하며 추후 미국 전략자산의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이전 미 행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체제 보장을 해줄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싱가포르=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윤완준 특파원}

    • 2018-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싱가포르 첫날 말 아낀 김정은-트럼프… 570m 거리서 첫밤

    10일(현지 시간) 오후 2시 35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 항공기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착륙했다. 남북 정상회담 때와 같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비행기에서 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직접 영접에 나선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32년 만에 한반도와 중국을 벗어나 국제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 6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파야 르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된 ‘캐딜락원’에 올라 12분 만에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향했다. 뒤늦게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김정은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불과 570m가량 떨어져 있었다.○ 정상국가 외교 나선 김정은 김정은은 이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동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준 전용기에서 내린 김정은은 북한 인공기를 양쪽에 달고 북한 국무위원장 휘장을 새긴 전용 벤츠 차량을 타고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은 지난해 김정은이 암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복형인 김정남이 자주 이용하던 호텔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김정은은 호텔을 나와 이스타나궁을 방문해 리 총리와 약 30분간 회담을 했다. 리 총리의 에스코트를 받고 회담장으로 들어선 김정은은 싱가포르 핵심 내각들과 악수한 뒤 리 총리에게 회담에 배석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국제부장, 노광철 인민무력상을 직접 소개했다. 김정은은 리 총리에게 “조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성과에 기대를 나타냈다. 리 총리는 “북한 인민들이 이날을 위해 많은 고난을 겪고 희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오래된 문제가 매우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리 총리를 먼저 만난 것을 놓고 비핵화 담판을 앞두고 북한이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대북제재에 동참하며 일시적으로 교역을 단절했던 싱가포르와의 양자 회담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 요구의 신호를 보내려 한 것이라는 얘기다. 리 총리도 김정은과 만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합의가 나오고 대북제재가 해제된다면 북한과의 교역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매우 기분 좋다’ 외에 말 아낀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싱가포르로 날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도착해 별도의 행사를 갖진 않았다. 김정은과 달리 싱가포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계단 밑에선 대기하던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차례로 악수했다. 거수경례를 한 싱가포르 군 관계자에겐 똑같이 경례로 화답하는 여유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기자가 ‘회담과 관련해 기분이 어떻느냐’고 묻자 “매우 좋다(very good)”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다만 이후 한마디 말도 없이 전용차인 ‘캐딜락원’에 올라 삼엄한 경계 속에 샹그릴라 호텔로 직행했다. 현지 소식통은 “18시간 넘은 비행으로 우선 지쳐 보였고 아무래도 역사적 회담을 앞두고 말을 아끼고 집중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 정상은 첫 대면에서 통역사들만 둔 채 단독(One-on-One) 회담으로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공동성명까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신진우 기자}

    • 2018-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은 좋아하게 될지 5초면 판가름… 현장서 즉석으로 이뤄지는 일 있을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오후 8시 15분경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파야 르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직후 삼엄한 경계 속에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직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본격적인 회담 탐색전에 나선다. 이 외엔 별도의 일정 없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진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회담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이것(북-미 정상회담)은 진정한 의미에서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자신감을 느낀다”며 첫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매우 긍정적인 마음으로 (싱가포르에) 갈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해야만 한다. 일이 진행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도 국민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길 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회담이 김정은에게 ‘(일생에) 한 번 오는 기회(one-time shot)’라고 콕 집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알려져 있지 않은 성격(unknown personality)의 리더”라면서도 “(그런 성향이) 좋은 쪽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며 이례적으로 김정은 개인에 대한 평가까지 내놓았다. 이번 회담이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인 동시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은 없다는 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워싱턴 주변에선 큰 틀에서 회담 의제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감을 보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지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몇몇 세부 의제는 정상회담 당일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김정은의 진정성은) 몇 분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초반 회담 분위기가 전반적인 회담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는 5초면 판가름 난다”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완전하고 검증이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란 표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첫 만남을 앞두고 김정은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 대신 “(비핵화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는) 과정”이라며 일부 ‘단계적 해법’을 접목한 ‘트럼프식 비핵화 모델’을 들고 나올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평화’와 ‘지속되는(lasting) 평화’ 그리고 ‘번영’을 차례대로 구분지어 언급하며 북-미 회담을 출발점으로 평화를 위한 체계적인 장치와 경제적 지원이 단계적으로 마련될 수 있음도 시사했다. 싱가포르=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은 경호에 차량 35대 투입… 리셴룽 총리 경호때보다 많아

    경호는 빈틈이 없었고, 관심은 뜨거웠다.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싱가포르 시내는 주말부터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6시간 간격으로 나란히 도착한 10일(현지 시간)에는 이른 오전부터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와 철제 가림막으로 대로 주변을 둘러싸면서 현지 당국의 빈틈없는 경호가 펼쳐졌다.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과 달리 경호가 다소 느슨했던 두 정상의 숙소 세인트레지스 호텔(김정은)과 샹그릴라 호텔(트럼프)도 전날부터 요새로 탈바꿈했다. 호텔 정문을 향한 차로 양옆으로 높이 75cm의 콘크리트 블록을 연이어 쌓아 장벽을 만든 것. 인도 쪽에도 주의 표지를 연상케 하는 노란색과 검은색 사선 비닐을 씌운 블록을 2층으로 쌓았다. 특히 김정은을 위한 ‘특급 경호’가 압권이었다. 김정은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는 그의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한 듯 전날부터 대형 가림막을 내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었다. 외부에는 성인 남성 허리춤까지 오는 화분도 빙 둘러 쌓았다. 호텔 안팎으로 북한 경호원들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면서 보는 이들까지 가슴을 졸였다. 호텔 엘리베이터는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호텔에 도착한 김정은이 스위트룸으로 올라가고 나서야 비로소 재가동돼 발이 묶였던 투숙객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질 정도였다. 싱가포르가 준비한 ‘국빈 수준의 환대’는 남달랐다. 이날 김정은에게 제공된 싱가포르 경호차량은 모터사이클을 포함해 모두 35대가량으로 싱가포르 정상인 리셴룽(李顯龍) 총리의 경호차량보다 많았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실상 첫 해외 방문에 북한과 싱가포르 당국이 경호 수준을 최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날 파야 르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총을 소지한 싱가포르 군인들의 엄호를 받으며 기지를 빠져나가 호텔로 이동했다. 대낮에 시민들의 카메라 세례와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김정은 일행보다는 조용한 입국 풍경이었다. 두 호텔 모두 임시 검문소는 물론이고 이동식 감시 카메라와 갑자기 돌진한 차량들을 방지할 바리케이드도 설치됐다. 사복경찰은 물론이고 구르카 용병들까지 배치돼 호텔로 들어가려는 이들은 몸과 짐 수색을 철저히 받아야 했다.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기자가 몰려든 가운데 북한 관련 주요 장소들은 접근조차 어려웠다. 9일 오후 싱가포르 노스브리지가 1번지 하이스트리트센터에 자리한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을 찾은 기자는 5분도 안 돼 부리나케 올라온 경비에 의해 제지당했다. 경비 곤익키안 씨는 “대사관에서 누군가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돌려보내라는 전화를 받고 왔다. 최근 복도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달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대사관 직원이 화장실에 몰래 숨어 있다가 기자들이 오면 잡고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시민들도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바짝 달아올라 있다. 하루 종일 북-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식당 종업원은 “역사적인 회담을 개최해 영광”이라며 “요즘 하루하루 뉴스를 꼭 챙겨 본다”고 전했다. 10일 만난 한 택시 운전사는 기자의 국적을 물어본 뒤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오기로 했느냐”고 먼저 물었다. 이어 “젊은 세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예리한 질문을 쉴 새 없이 던졌다. 외부에 거의 노출된 적이 없는 김정은에 대한 관심도 아주 많았다. 기자가 탄 한 택시의 운전사는 ‘김정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형을 죽인 사람 아니냐”며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지난해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사실을 언급하더니 “(김정은은) 분명 무섭고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싱가포르=신나리 journari@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북한 열공 중’… 김정은도 대외활동 없이 회담준비 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주 ‘세기의 만남’을 앞두고 비핵화 등 핵심 의제의 막판 점검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집중 분석에 나서는 등 ‘열공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내 책상 위에 핵단추 있다”고 위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더 크고 강력한 단추가 있다”고 엄포성 발언을 주고받았는데 이젠 회담장에서 만나게 된 만큼 세밀한 회담 전술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6일(현지 시간)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보고를 받으며 준비하고 있다. 검토해야 할 방대한 서면 자료들이 있다”고 전했다. 콘웨이 고문은 “짜임새 있고 광범위하게, 또 깊이 있게 하고 있다.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상대 ‘실전 연습’에 집중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사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공부하지 않는 지도자’란 지적을 자주 받았다. 단순하고 즉흥적인 성격의 그가 매우 복잡하고 전문적인 비핵화 프로세스를 제대로 알고 대응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왔다. 급기야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회담 취소를 선언했을 때 워싱턴포스트(WP)는 “줄곧 보여 온 성급하고 전략 없는 즉흥성”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몇 주 동안 일주일에 8∼10시간을 쏟아부으며 회담을 준비해 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대북 협상 전면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과외 선생’을 맡고 있으며,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이 거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샘 넌, 리처드 루거 전 상원의원으로부터 직접 1991년에 진행한 일명 ‘넌-루거법’의 입법 과정까지 상세하게 전해 들었다고 한다. 넌-루거법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에 남은 핵 및 화학 무기와 운반체계 등을 어떻게 폐기하고, 그 대가로 기술 및 자금은 어떻게 제공할지를 담고 있다. 이른바 ‘카자흐스탄 모델’로도 알려진 이 방식은 핵무기를 해외로 반출해 폐기하는 것이어서 북한에도 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은 일주일째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집중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난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경제현장 시찰에도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 고위 간부만 나서고 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온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최신 업데이트된 대미 과외를 받는 한편으로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회담을 이어가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을 통해 미국의 전략과 의도를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주성하 기자}

    • 2018-06-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北 호텔비 내줄 계획 없어… 北도 요청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단의 싱가포르 호텔 숙박비용을 대신 내줄 계획이 없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북한은 호텔 숙박에 지불할 만한 돈이 없다. 미국에 대신 내달라는 요청을 해왔느냐”고 묻자 “이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미국은 북한 대표단의 (싱가포르)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호텔 숙박비 대납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3일 ‘미국은 김정은 호텔비를 지불할 신중한 방안을 찾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해 대납 논란을 촉발시킨 워싱턴포스트 존 허드슨 기자는 공영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은 (한국의) 햇볕정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른 때라면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일들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북한은 다른 나라들에 흔치 않은 것들을 요구하는 데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만큼 일정 곳곳에 투입될 비용 역시 기록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로 확정된 카펠라호텔의 경우 △회담 장소 대관 △의전 비용 △‘베이스캠프’ 용도로 사용될 객실 비용 등을 더하면 하루에만 최소 1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또는 11일 현지 도착이 유력한 가운데 양국 정상 및 관계자들이 쓰고 갈 숙박비가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을 위해 자신이 머물 스위트룸이 있는 층은 물론 그 아래위 몇 개 층까지 통째로 빌릴 것으로 보여 3박 4일만 머물러도 객실 및 식사 등 부대비용이 수십억 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양국 정부가 자체 투입할 인력과 싱가포르 정부 제공 인력까지 합친 경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경비로만 이틀에 25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를 쏟아부었다. 이번엔 자국에서 열리지 않는 데다 일정 역시 더 긴 만큼 경비도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北 숙박비 내줄 계획 없다”…북미회담 비용 계산해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단의 싱가포르 호텔 숙박비용을 대신 내줄 계획이 없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북한은 호텔 숙박에 지불할 만 한 돈이 없다. 미국에 대신 내달라는 요청을 해왔느냐”고 묻자 “이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미국은 북한 대표단의 (싱가포르)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호텔 숙박비 대납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3일 ‘미국은 김정은 호텔비를 지불할 신중한 방안을 찾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해 대납 논란을 촉발시킨 워싱턴포스트 존 허드슨 기자는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은 (한국의) 햇볕정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른 때라면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일들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북한은 다른 나라들에 흔치 않은 것들을 요구하는 데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만큼 일정 곳곳에 투입될 비용 역시 기록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로 확정된 카펠라호텔의 경우 △회담 장소 대관 △의전 비용 △‘베이스캠프’ 용도로 사용될 객실 비용 등을 더하면 하루에만 최소 10억 원 이상 필요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또는 11일 현지 도착이 유력한 가운데 양국 정상 및 관계자들이 쓰고 갈 숙박비가 얼마나 될 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을 위해 자신이 머물 스위트룸이 있는 층은 물론 그 아래 위 몇 개 층까지 통째로 빌릴 것으로 보여 3박 4일만 머물러도 객실 및 식사 등 부대비용이 수십 억 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양국 정부가 자체 투입할 인력과 싱가포르 정부 제공 인력까지 합친 경비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경비 비용으로만 이틀에 25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를 쏟아 부었다. 이번엔 자국에서 열리지 않는 데다 일정 역시 더 긴만큼 경비 비용도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취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3000명 이상의 기자들이 얼마나 쓰고 갈지도 관심사다.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원(F1)’ 경기장 건물 안에 초대형 미디어센터를 준비 중이다. 정미경 전문기자mickey@donga.com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6-06
    • 좋아요
    • 코멘트
  • 北 ‘원산 관광개발’ 대규모 주민대회… 美 투자 유치 위해 잇달아 선전공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 원산 카지노 등 관광상품 개발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원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미국발 외자(外資) 유치를 염두에 두고 사전 포석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내년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까지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기 위한 ‘군민궐기모임’이 4일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장을 찾은 김수길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최고영도자동지(김정은)께서 조국의 부강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끝없는 노고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흙먼지 자욱한 건설장을 찾아 건설자들에게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25일 이 지역 건설 현장을 찾아 빠른 완공을 지시한 것을 상기시키며 개발 독려가 김정은의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날도 김수길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대진군에 총궐기하자”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현금 벌이 차원에서 관광 분야 개발에 적극 나섰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4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2015년)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구 준공식 이후 1년 동안 공사에 거의 진척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다시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원산관광지구 공사를 서두르다 공사장에서 화재가 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원산 등 일부 지역에 카지노를 세울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자 일부 당 노선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불만까지 터져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4일부터는 원산 갈마비행장과 평양을 잇는 국내 항공노선까지 운영하고 있다. 결국 북한의 이러한 최근 동향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반대급부 중 하나로 관광 분야 투자 지원을 우선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6-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김정은 “원산 카지노에 美 투자해달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 원산, 마식령 일대에 카지노 등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핵화 조치에 따른 보상으로 ‘단계별’ 제재 완화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신 김영철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완전하고 신속한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여 북-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양측의 세부 의제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철은 면담에서 원산 카지노 조성, 마식령 스키장 증설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이 1월 신년사에서 조성 계획을 밝힐 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곳에 카지노까지 조성해 국제관광단지로 운영하면 매년 5000만 달러(약 530억 원) 안팎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 내에서 나온다. 북한의 한 해 무역액(70억∼80억 달러)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규모다. 이는 북한의 달러 주 수입원인 석탄 수출, 해외 노동자 송출 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관광사업을 통해서라도 어려운 사정을 타개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영철은 대북제재, 특히 미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시행 중인 금융제재에 따른 고통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미국 주도의 금융제재로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금융결제 시스템 접근이 원천 차단되어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내 북한 계좌 동결 조치 이후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 등 다른 화폐로 외화 벌이에 나섰지만 경제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한 달러 결제 금지가 장기화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양국 협상팀은 이날 판문점에서 사흘 연속 만나 북-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에 대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였다. 협상팀은 필요하면 12일 정상회담 직전까지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베이징=정동연 특파원}

    • 2018-06-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돈줄 막힌 김정은, ‘트럼프 전공분야’ 관광개발 카드 내밀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백악관 방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관광 투자를 직접 요청한 것은 국제사회의 촘촘한 대북제재로 돈줄이 꽉 막힌 상황에서 일단 ‘달러의 숨통’을 틔워달라는 ‘SOS’로 보인다. 김정은이 원산 등 일부 관광단지 조성에 ‘다 걸기’ 수준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가운데 트럼프에게도 관광 분야 투자는 제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데다 부동산 개발은 트럼프의 ‘전공’ 분야이기도 하다.○ 김정은, 트럼프 통해 ‘원산 살리기’ 나서 한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철은 1일(현지 시간) 트럼프를 80분가량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북측이 어떤 경제 보상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김정은의 의중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여러 곳 중에서도 원산을 콕 집어 투자 선호 지역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4년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개발 총계획’을 발표하며 접근성부터 높였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군용으로 활용했던 인근의 갈마비행장을 2년간 공사 끝에 2억 달러(약 2100억 원)를 들여 민간공항으로 탈바꿈시킨 것. 갈마비행장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때 취재단이 전세기를 타고 내렸던 곳으로 기자들은 당시 “깨끗하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원산-금강산 지구의 경우 2025년까지 78억 달러(약 8조3500억 원)를 투입해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세부 계획도 잡아 놨다. 원산-금강산 지구 개발이 중·장기 플랜이라면 여기에 속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관련 사업성 초기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다. 그러나 김정은의 의욕과 달리 해외 투자자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등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홍보 설명회까지 열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트럼프를 향해 비핵화 반대급부 명분으로 ‘원산 투자’를 요청한 건 경제총력 집중노선의 선봉에 선 원산을 살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트럼프에게 카지노 계획까지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까지 내보인 셈이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원산에 세계적인 5성급 호텔과 카지노 건설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김정은으로선 초강경 대북제재로 달러 수입원이 차단된 상황에서 미국 기업 등이 상대적으로 투자가 용이한 관광 분야를 발판 삼아 진출할 수 있다면 향후 체제 보장의 ‘방패막이’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기대할 만하다. 트럼프 입장에선 미국인의 북한 방문을 허용했다가 나중에 비핵화 로드맵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언제든 사업을 불허해버릴 수도 있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카지노는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일단 개장하면 안정적인 현금 수입원을 확보하는 ‘캐시 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군침을 흘릴 만한 카드”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제재 완화는 금융제재부터” 김정은은 김영철을 통해 트럼프에게 금융 관련 대북제재 해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단계마다 제재를 완화해 달라는 취지로 요구하면서 금융제재를 특히 먼저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는 당장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금융제재 때문에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 역시 달러화를 기반으로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투자에선 ‘관광’, 제재 해제에선 ‘금융’을 강조하며 확실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한편으로 비핵화 시점과 관련해 진전된 발언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핵사찰과 관련해서도 미국 측 입장을 일부 수용하겠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미 관계 개선에 러시아의 ‘견제’도 가시화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올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반 멜니코프 러시아 하원 제1부의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북한 대표단과 면담하던 도중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친서엔 ‘김 위원장이 올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해달라’는 초청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

    • 2018-06-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전선언, 평화협정보다 부담 적은 ‘美의 1단계 선물’로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그동안 공개적으로 거론한 적 없는 ‘종전선언’을 콕 집어 얘기한 것은 북한이 체제 보장을 담보하는 확실한 ‘안전장치’를 요구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평화협정 체결로 가는) 문(종전선언) 앞에 섰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시작을 알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종전을 얘기하고 있는 게 믿어지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종전선언 논의 사실을 밝히며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6·25전쟁은) 가장 오래된 전쟁이다. 거의 70년? (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것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70년’을 두 차례나 반복하며 역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전 외교통상부 2차관)는 “자신이 종전선언 의미를 잘 이해하고, 또 관심이 많다는 걸 종전선언 당사자인 남북 모두에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가 그동안 별로 언급하지 않았던 종전선언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제공 가능한 반대급부 중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조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은 조약이 아닌 정치적 합의에 불과하다. 의회 동의가 필요한 평화협정에 앞서 종전선언부터 일단 던진 뒤 북한이 성의 있게 비핵화에 나서는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조건적 일괄 타결에 방점이 찍힌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과 달리 ‘트럼프 모델’은 단계적·동시적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북한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프로세스를 담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 “12일 회담에서 빅딜이 시작될 것이지만 서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것도 일괄 타결식 비핵화는 실질적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종전선언은 북한에 성의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기 위한 트럼프의 또 다른 ‘히든카드’라는 분석도 많다. 트럼프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타임테이블도 일부 공개했다. “정상회담에 앞서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어떤 것이 나올 수 있다. 문건에 서명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회담을 통해 종전선언 관련 입장을 정리한 뒤 정상회담 합의문에 관련 내용이 담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 文, ‘살얼음 모드’ 유지하며 싱가포르행 준비 트럼프는 종전선언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워싱턴 안팎에선 ‘섣부른 판단’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북한이 종전선언을 토대로 미국, 더 나아가 한국에 또 다른 요구를 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트럼프-김영철 회동 이후) 북-미 간 벼랑 끝 회담이 일종의 ‘상견례 회담’으로 성격이 바뀌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아직은 중대한 양보를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의 압박’이란 말을 더 쓰지 않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은 얄팍하게 합의하고, 느리게 합의를 이행해 제재 완화를 유도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핵 개발을 진전시켰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는 일단 극도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정전협정 서명국인 중국의 입장도 배려해야 하는 데다 결국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등 항구적 한반도 평화로 가기 위한 출발선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물밑에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을 준비하는 등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8일 또는 9일에 6·13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3일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독려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다른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제야 종전선언을 처음 언급한 만큼 12일 회담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발표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선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수준으로만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남북미가 만나 선언하는 방식보다는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에 논의하거나 뉴욕에서 열리는 제73차 유엔총회(9월)에서 거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더 유력하게 오르내린다. 북한은 트럼프가 종전선언을 밝힌 만큼 평화협정까지의 시차를 기습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북-미 관계 정상화, 평양에 미국대표부 설치 등이 패키지로 따라오기 때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본보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회담 시작 30분 이내에 평화협정부터 들고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한상준 기자}

    • 2018-06-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북 저승사자’ 앤드루 김, 김영철-폼페이오 만찬 단독 배석

    백발의 ‘대북 저승사자’가 이번엔 미국 뉴욕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과의 비핵화 논의 실무를 주도해 온 미 중앙정보국(CIA) 산하 ‘코리아미션센터(KMC)’의 센터장 앤드루 김 얘기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센터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90분간 만찬회동을 가질 때 폼페이오 옆에 단독 배석했다. 김 센터장은 김영철이 만찬장에 도착했을 때 건물 1층 밖에 나와 영접을 하기도 했다.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어에도 능통한 김 센터장은 김영철이 전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폼페이오에게 ‘한국어 뉘앙스’를 최대한 살려 전하는 데 집중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센터장은 지난달 9일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동할 때 미 측 인사로는 단독 배석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초부터 북한과 중국을 수차례 방문했고 김영철과도 조우한 바 있다. AP통신은 김 센터장이 이끄는 ‘CIA팀’이 판문점, 싱가포르 라인과 별도 트랙으로 북한과 사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6-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한국어 가능한 인력 차출… “싱가포르 출장 승인 떨어져”

    뉴욕 판문점 싱가포르 등 곳곳에서 북-미 간 동시다발적인 접촉이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 ‘한국어 자원’ 싱가포르로 집결 지시 백악관은 최근 미국 재외공관 직원들 가운데 한국 관련 근무를 해서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대거 싱가포르로 차출 중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통역은 물론이고 회담 기간 북한 인사들을 상대로 한 전방위적 정보 수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미 정부 소식통은 “4일부터 15일까지 싱가포르로 출장가라는 문서가 발송됐다. 해당되는 사람들은 싱가포르행 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날짜 조정이 있을 순 있어도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게 현재 방침”이라고 전했다. 필요에 따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판문점에서 접촉해온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 마크 내퍼 주한 미대사 대리 등 한국어에 능통한 국무부 고위급 인사들이 차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한미군 내 대북감청 담당 군 인력도 차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외교 소식통은 31일 “실시간으로 대북 감청 업무 등을 수행하며 대북 정보를 분석하는 주한미군 정찰 인력은 한국어에 능통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 내에서도 보기 드문 한반도 전문가들”이라며 “본국(미국)에서 이들을 어떻게 이번 회담에서 활용할지 고심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중심의 정보 라인과 주한미군 주축의 군 라인 ‘투 트랙’을 가동해 이미 집중적인 대북 정보 수집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기간 내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한미군 정찰부대원들의 경우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년간 집중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북 감청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부대원들은 북한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까지 숙지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북한말 시험을 보고 북한의 최근 동향·정세 교육까지 따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은 크게, 과거와 다르게, 빠른 비핵화” 판문점 의제 조율을 거쳐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회담이 마무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어느 선까지 조율된 의제를 놓고 마주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선 미국 측이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는) 더 크고, (과거와) 다르며, 더 빠르게(bigger, different, faster)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는 표현을 주목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북한의 비핵화 보상은 크게, 비핵화 단계는 기존과 다르게 최소화하여 빠르게 진행하다는 ‘트럼프식 모델’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을 듯하다. 뉴욕 회담 결과에 따라 성 김 대사가 진행 중인 의제 실무 접촉이 하루 이틀 더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일부 디테일을 놓고 북측과 추가 논의해야 한다면 뉴욕이 아니라 판문점에서 진행될 것이다. 성 김-최선희 팀은 그런 이유 때문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싱가포르 현지에선 정상회담 장소로 여전히 샹그릴라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유력 일간지인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외교사절 번호판을 단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미국 당국자들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목격됐다”며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 장소로 결정될 거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닛폰TV는 북한 측이 샹그릴라 호텔이 아닌 현재 미국 선발대가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카펠라 호텔을 회담 장소로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신진우·한기재 기자}

    • 2018-06-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CVID… CPD… 비핵화 용어 속 美전략 담겨

    “북한의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그리고 탄도미사일을 완전하고 영구적으로 폐기(Complete and Permanent Dismantlement·CPD)해야 한다.”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CPD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완전한 비핵화’ 의지는 물론이고 앞서 자주 언급됐던 CVID, PVID보다 비핵화 문턱을 끌어올린 개념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용어들은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줄다리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 같은 성격을 지녀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우선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비핵화 원칙이다. CVID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으로 2차 북핵 위기를 맞은 뒤 처음 들고 나온 개념이다. 하지만 북한은 CVID에 대해 “패전국에나 강요하는 굴욕적인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2005년 합의한 9·19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초 취임사에서 들고 나온 개념이다. 기존 CVID에 ‘영구적’이란 표현을 더해 핵무기 해외 반출 등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를 강조한 것. 또 대량살상무기(WMD)까지 폐기 대상을 넓히려는 미국의 구상을 담았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영철 미국행 항공편 변경-취소 세차례… 시진핑과 이견 가능성

    북한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전격적으로 미국으로 보내는 건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2주 앞둔 상황에서 최소한 합의문 초안에는 도장을 찍어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판문점 실무접촉 등을 거치면서 북한은 미국이 들고 나온 ‘트럼프식 비핵화 모델’에 큰 틀에선 합의한다는 사인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영철이 29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당초 이날 떠나려던 미국행 항공편 예약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중국이 북-미 간 급속한 비핵화 논의에 긴장해 김정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영철, 베이징서 ‘미국행 항공편’ 세 번 바꿔 김영철은 29일 오전 9시 45분(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까지 맨 모습으로 등장해 서둘러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근 북-미가 협상에 속도를 냈고, 오전에 베이징에 도착한 만큼 이날 오후 미국행 항공편에 탑승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김영철이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일정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당초 이날 오후 1시 25분 워싱턴행 중국국제항공 비행기 탑승객 명단에 김영철의 이름이 있었지만 ‘30일 오후 1시 뉴욕행’으로 바꾼 데 이어 ‘30일 오후 10시 35분 뉴욕행’으로 예약이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29일 밤에는 마지막 예약마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미국 행 비행기는 하루에 3편(워싱턴 1편, 뉴욕 2편)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오후 7시 반 “김영철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영철이 29일 오후 이미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철은 이날 공항에 도착해 몇몇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난 뒤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을 전해 들었다는 말도 나온다. 아무튼 김영철은 미국에서 우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외교 소식통은 “판문점, 싱가포르에서 가동한 북-미 실무접촉팀이 각각 의제, 의전 메시지를 (워싱턴 등에)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김영철-폼페이오가 이를 총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철이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회동을 가질지도 관심사다. 김영철에 앞서 워싱턴을 방문한 최고위급 북한 인사였던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군복을 입은 채로 2000년 10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났다.○ 비핵화-체제 보장 간극 좁힌 듯 김영철의 방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물론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대표되는 미국 측 요구에 근접한 김정은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날 통화에서 북한의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Complete and Permanent Dismantlement·CPD)’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기존 ‘CVID’와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의 첫 단어들을 합친 것으로 더 강경한 비핵화 요구로 볼 수 있다. 비핵화 문턱은 높이는 모양새지만 북한의 체제 보장과 관련해선 북-미가 간극을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CVID에 대한 반대급부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 보장(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며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정확히 이런 논의를 했고 협상 이후에도 (계속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과의 대화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추가 대북제재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김영철의 미국행에는 강지영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지원, 민간 교류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2018-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영철-폼페이오, 주내 美北 교차방문

    북한 비핵화를 놓고 담판을 벌이고 있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마주 앉았다. 회담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두 사람이 합의한 초안을 갖고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미 워싱턴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각각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담판을 앞두고 각 정상에게 정상회담 진행을 위한 최종 결재를 추진하며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대사를 대표로 한 미국 협상팀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이틀째 최선희가 이끄는 북측 협상팀을 만났다. 청와대는 협상을 위해 방한한 미 대표단에 경호처 소속 차량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7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협상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언젠가 경제·금융 분야에서 훌륭한 국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판문점 협상에서 북한에 핵무기 해외 반출을 통한 신속한 핵 폐기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보상책으로 불가침조약 체결과 테러지원국 해제, 경제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판문점 회동은 싱가포르 담판을 위한 1차전 성격이다. 복수의 한미 외교 소식통은 “김 대사와 최 부상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북-미 핵심 인사들의 상호 국가 방문이 될 것”이라며 “비핵화 로드맵은 북-미 최고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미 평양을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북측에서 비핵화 논의를 실무 총괄하는 김영철이 백악관을 방문해 마지막 합의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평양의 재가를 받은 합의문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일본 기자단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 2018-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선희, 美서도 ‘유연한 협상태도’ 인정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로 전면에 나서면서 그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선희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겨냥해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저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게 만들었다가 이번에는 실무회담 주역으로 나섰다. 최선희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악연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행을 결정할 중책을 맡은 건 그를 빼고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 대미라인의 핵심인 최선희는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 △북아메리카국장 겸 미국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1990년대부터 6자회담 등 주요 협상에서 통역을 전담할 정도로 영어에 능통해 뉴욕, 제네바 등 채널을 통해 대미 협상을 주도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측 인사들과 첫 대면 접촉에 나선 인물도 최선희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 역시 최선희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은 앵무새처럼 준비한 말만 반복하는데 최선희는 생각이 유연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한다”고 말했다. 그런 배경에는 최선희가 한때 북한의 3인자였던 최영림 전 내각 총리의 수양딸이라는 ‘금수저 스펙’도 자리 잡고 있다. 그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와 중국 베이징에서 같은 시기에 유학을 하기도 했다. 최선희는 실무접촉 미국 측 대표인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와도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각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협상장에서 필요하면 둘이 따로 한국어로 대화하며 실타래를 풀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성김-최선희, 판문점 협상 이틀만에 ‘비핵화 로드맵’ 급진전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양측의 베테랑 실무 협상팀이 전날에 이어 28일에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긍정적인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합의문 초안을 작성할 경우 북측 실무 총책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이번 주 내로 미 워싱턴을 방문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하며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막바지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3월 초 ‘번개 승낙’으로 문을 열었던 북-미 회담이 지난주 잠시 좌초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남북 정상의 ‘번개 만남’을 통해 극적 반전을 이룬 데 이어, 판문점 실무 접촉을 거쳐 역사적인 비핵화 합의문의 틀이 빠르게 마련되는 분위기다.○ 이틀 연속 판문점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 28일 복수의 한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북한팀은 이날 판문점에서 만나 비핵화 로드맵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전날 첫 번째 회담이 밤 늦은 시각 전에 끝난 것처럼 이날 두 번째 회담도 오후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검은색 구형 제네시스 차량이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미리 나와 대기하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 호위차량을 따라 북측으로 향하는 모습이 동아일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차량은 청와대 소유의 차량으로 미국 협상팀이 탑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이날 판문점 접촉이 정확히 몇 시간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미국 협상팀의 일원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목격된 것을 감안하면 미국 협상팀은 북한과 ‘빠르게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한 미국 소식통은 “(실무회담이) 잘되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초 북-미 실무협상팀은 29일까지 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사흘 연속 회담을 이어갈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정부는 장소(판문점)와 차량 등 부대 지원만 해주고, 실제 회담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김영철, 이번 주 워싱턴행 유력, 폼페이오의 3차 평양행 가능성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비핵화 실무협상을 통해 ‘합의문 초안’을 완성해도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급에서는 싱가포르행 최종 도장을 찍을 수는 없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가를 받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합의문 전달은 각 정상의 ‘특사’가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비핵화 합의문은) 성 김과 최선희가 최종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결국 트럼프와 김정은의 재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의 재가를 위해선) 결국 김영철이 백악관에 한 번 가야 하고, 폼페이오도 평양에 가서 (정상회담 합의문을 최종 확인받는) 마지막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북-미 협상팀이 마련한 비핵화 합의문의 초안이 늦어도 실무회담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들고 김영철 통전부장이 이번 주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두 번 평양을 찾은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워싱턴을 찾는 의미도 있다. 폼페이오가 두 번 평양 노동당 본청을 찾아 모두 김정은을 만난 것을 감안하면 김영철 또한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합의한 ‘비핵화 합의문’을 들고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3차로 평양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을 설득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하는 확약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 김-최선희의 판문점 채널과 의전 문제를 조율하는 싱가포르 채널과는 별개로 미 중앙정보국(CIA)이 직접 나서는 제3의 채널도 가동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시절 만든 별도의 트랙이 북한 정부와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며 “북-미 비핵화 논의를 실무 조율한 앤드루 김 CIA 산하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다시 한번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황인찬 hic@donga.com·한상준·신진우 기자}

    • 2018-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