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

신규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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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newj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대통령72%
사건·범죄6%
남북한 관계4%
국방4%
정치일반4%
칼럼2%
학술2%
검찰-법원판결2%
인사일반2%
외교2%
  • 한미일 합참의장 “3국 긴밀 협력으로 역내 안보 공고히”

    한미 합참의장이 새로운 작전계획(작계)을 만들기 위한 직전 단계인 ‘전략기획지시(SPD)’에 서명했다. 한미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작계 최신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 31일 합참에 따르면 원인철 합참의장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11시 미 하와이 캠프스미스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를 했다. 또 원 의장은 밀리 의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새로운 전략기획지침(SPG)에 따라 이를 군사적으로 발전시킨 SPD에 서명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SPG가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군 전력이나 주변국 변화 등을 고려해 대응방향이나 목표를 제시한 큰 틀의 지침이라면 SPD는 이를 군사적으로 구체화한 ‘군사행동 가이드라인’이다. 양국 국방장관 간 SPG 서명은 최근 원격으로 이뤄졌다. 이와 별개로 한미일 3국은 회의 후 공동으로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역내 안보 도전,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공약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으로 역내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 실험장 굴착 움직임 등 북한 동향과 한반도 안보정세를 평가하고 북한 도발에 대응한 3국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고 안보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자 협력 및 훈련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를 위한 3국의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3국 합참의장 외에도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리키 럽 주일미군사령관도 참석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3국 합참의장 회의는 2010년부터 화상 및 대면으로 매년 한 두차례 개최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4월 대면 회담을 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에 따라 열린 회의지만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만큼 관련 공조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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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도발위험 높아지자… 軍, DMZ유해발굴 잠정 중단

    북한의 각종 도발 징후들로 인해 우리 군이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에서 실시하던 유해발굴사업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력시위에 이어 핵 실험 준비 정황까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달 한미연합훈련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 등을 계기로 전방 지역에서 국지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29일 DMZ 내 백마고지 일대 인원들을 긴급 철수시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백마고지에서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올해 유해발굴사업 개토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같은 조치는 ICBM 발사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북한이 다음달 어떠한 형태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상황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발굴 재개 시점 등은 향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보상황 판단을 거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19합의에 따라 군 당국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난해 9월부터 110일 동안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실시한 바 있다. 당초 9·19합의 내용과 달리 북한은 유해발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ICBM 등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 외에도 군사분계선(MDL)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군사적 행동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일성 생일(태양절·다음달 15일) 기념 열병식 준비와 별개로,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삼아 접경지역 내 우발적 상황을 방지하도록 한 9·19합의 파기 수순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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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색작전 도중 지뢰폭발 사고 당한 육군 상사에 성금 물결

    수색 작전 도중 지뢰 폭발사고를 당한 17사단 소속 박우근 상사에게 군 장병과 기업들이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상사는 지난해 11월 21일 한강하구 습지에서 수색 작전 도중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쳐 왼쪽 다리 절단수술을 받았다. 당시 장병 3명과 정찰 임무에 투입된 그는 북한의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불리는 목함 지뢰를 밟았다. 현재 의족을 차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박 상사는 군 복무를 이어갈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에는 여러 부대에서 위로금 전달이 이어졌다. 부대 장병들은 자율적으로 1800여만 원을 모아 박 상사에게 전달했다. 육군본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도 성금을 보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과 원인철 합참의장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을 당한 그에게 서신을 전달했다. 군부대뿐만 아니라 한화시스템·디펜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 업체들도 나섰다. 이렇게 박 상사에게 지난해 말까지 전달된 성금은 1억2000여만 원에 이른다. 특히 방산 업체들의 성금 쾌척에는 수술 및 재활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상협 국방전문위원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문위원은 박 상사 연락을 받고 28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통합병원을 찾았다. 박 상사가 소속된 17사단 상급부대인 수도군단은 이 전문위원이 이날 박 상사에게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점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수색 작전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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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욱 국방 “北 ICBM 발사, 9·19합의정신 위반”

    서욱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발사가 “9·19남북군사합의 정신 위배라 본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서 장관은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서 장관은 2020년 9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가 9·19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답한 바 있다. 서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가 “9·19합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과 비슷한 맥락이다. 앞서 서 장관은 22일 윤 당선인이 북한 방사포 발사를 두고 “명확한 9·19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자 같은 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합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군사합의 ‘정신’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24일 발사한 ICBM이 북한 주장대로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이라고 공식 평가했다. 북한이 화성-17형을 쐈다고 기만한 이유에 대해선 “(16일 화성-17형) 발사 실패 장면을 북한 주민들이 목격해 유언비어 차단과 체제 안정을 위해”라고 여야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비공개 현안보고 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6일 당시) 수 km 상공에서 육안으로 다 보일 정도로 폭발해 평양 상공에 파편 비가 내렸다. 파편이 비처럼 쏟아지는 바람에 민간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일부 복구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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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내달 한미 연합훈련, 야외 기동훈련 없이 진행

    한미가 상반기 연합훈련 규모를 기존처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킴에 따라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다시 실시할 거란 관측이 나왔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문재인 정부 들어 군은 2018년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대규모(연대급 이상) 야외 연합 기동훈련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2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잠정적으로 이번 연합훈련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연합훈련 때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하반기 연합훈련에선 작전사령부급 부대가 훈련을 위한 증원 인력을 운용하지 않았다. 그보다 작은 사단급 이하 부대도 참가 수준을 최소화했다. 한미는 다음 달 12∼15일 사전 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한 뒤 18∼28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본훈련만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후 군 내 일일 확진자 수는 네 자릿수가 유지되고 있다. 합참과 한미연합사 증원 계획에 따라 예하 부대가 인원들을 선발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증원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북한 도발이 이어질 경우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연합훈련의 방안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는 그동안 유지한 연합훈련 축소 기조를 흔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2단계(FOC·완전운용능력) 검증은 이번 훈련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 군은 이번 훈련에서 FOC 검증을 일부라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미 측이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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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영 후 우크라行’ 해병대원 “부대서 부조리 당했다” 주장

    우크라이나 의용군이 되겠다며 휴가 중 무단 탈영해 출국한 해병대 병사 A 씨가 군 복무 중 부조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행방이 묘연한 A 씨는 폴란드에 체류 중이라고 밝히며 자진 귀국할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28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집을 포격했다거나 민간인을 무차별하게 학살하고 있다는 뉴스를 계속 찾아봤다”면서 “한국법을 어기더라도 일단 가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출국 이유를 밝혔다. 그는 출국 전에 부사관 준비 등을 이유로 부대 선임으로부터 ‘기수열외’를 당하는 등 부조리를 당했다고도 했다. A 씨는 “처음에 마음의 편지를 썼고 간부들이 그걸 덮었다”면서 오히려 신고했다는 이유로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현역 신분으로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포로로 잡힐 바에는 그냥 자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라고 했다. A 씨는 휴가 중이던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했지만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신병이 확보됐다. 하지만 이틀 뒤인 23일 폴란드 국경수비대 건물을 떠나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군과 외교당국은 현재 A 씨에게 귀국을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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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美와 대결” 1시간뒤, 바이든 “北-러 제재”

    북한이 2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전날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핵·미사일 폭주를 본격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도발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ICBM 발사를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추가 대북 제재로 맞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진행된 화성-17형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며 “모든 정수들이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비행장을 찾아 친필 명령서를 하달했다. 명령서에는 “용감히 쏘라”고 적었다. 북한은 화성-17형이 최대 6248.5km까지 상승해 1090km를 4052초(약 68분)간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실제 북한이 공개한 화성-17형은 동체 크기는 물론이고 사거리와 추력 등이 이전 화성-15형(ICBM)에 비해 성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북한은 미 본토 주요 도시들에 대한 동시다발 타격이 가능한 다탄두(MIRV) 기술 시험을 위해 ICBM을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해 태평양에 낙하시키는 추가 시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ICBM을 개발한 제2자연과학원(현 국방과학원) 외무국과 리성철, 북한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기업 2곳 및 러시아 국적자 1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추가 발사가 있을 것이다. 더 많은 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북한의 심각한 도발로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북한과의 문제는 강경 일변도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북한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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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괴물 ICBM, 엔진 성능 2배로 키워… 핵탄두 2, 3개 탑재 가능

    북한은 25일 전날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종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며 ‘괴물 ICBM’ 개발 성공을 공식화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화성-17형을 1년 5개월 만에 고각 발사하며 그 성능까지 입증한 것이다. 이번 화성-17형은 2017년 발사된 ICBM인 화성-15형보다 월등한 성능을 과시했다. 북한의 ICBM 기술이 미국 본토를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 진화 수순까지 밟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성-15형보다 추력 2배 향상… 다탄두 형상25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전날 발사된 화성-17형이 고도 6248km까지 상승한 뒤 1090km를 68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우리 군 당국이 밝힌 탐지정보(6200km, 1080km, 70분)와 유사했다. 2017년 발사된 화성-15형보다 고도는 1770km가량, 비행거리는 140km가량 늘어난 것. 미사일 길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23∼24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은 2020년 첫 공개 당시 선보인 11축 22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됐다. 북한은 2017년 화성-15형의 경우 이동식 차량으로 미사일을 옮긴 뒤 별도 발사대에 올려놓고 발사했지만 이번엔 차량에서 곧바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3단으로 구성된 화성-17형은 1단 엔진에 백두산엔진 4기(2쌍)를 탑재해 추력을 화성-15형보다 크게 향상시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5형은 백두산엔진 2기를 탑재해 160tf(톤포스·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였다”면서 “이번 ICBM은 추력이 그 2배가량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 위협적인 건 추력 향상으로 탄두 중량을 늘리면서도 미 본토 전역을 타격 가능한 사거리까지 과시했다는 점이다. 화성-17형은 탄두부도 핵탄두 2, 3개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MIRV) 형상으로 제작됐다. 다만 각각의 탄두를 서로 다른 표적에 정밀 유도하는 후추진체(PBV)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한 검증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의 다탄두 역량은 완전한 PBV 기술이 적용돼야 평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각 발사로는 PBV 기술 검증이 어려운 만큼 북한이 향후 최대 사거리로 추가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에 ICBM을 낙하시키는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괴물 ICBM 아닌 화성-15형 개량형 가능성도다만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화성-17형 성공을 주장한 공개보도 이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는 24일 발사한 ICBM이 신형이 아닌 화성-15형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5형 개량형이거나 탄두 중량만 줄여서 사거리, 고도 등을 향상시킨 것일 수 있다는 것. 북한이 화성-15형을 쐈을 경우 25일 공개한 사진 속 미사일은 앞서 16일 발사에 실패한 화성-17형일 수도 있다. 당시 미사일은 20km 미만 상공에서 공중폭발했다. 24일 오후 2시 34분경 북한이 ICBM을 발사할 당시 평양 상공은 구름이 많고 흐렸지만 25일 공개된 사진 속 날씨가 맑다는 점도 북한의 유력한 조작 가능성으로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공개 사진에서) 빛이 1시 방향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며 “이는 깨끗한 날씨에서 관측되는 전형적인 아침 빛”이라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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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北도발 대응 美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협의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대 도발’에 나서자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군 단독으로 이뤄져온 맞대응을 향후 한미 연합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것. 북한이 ‘괴물 ICBM’인 화성-17형을 전날 발사했다고 밝힌 25일 우리 군은 F-35A 스텔스기 28대가 활주로에서 밀집해 전진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전격 공개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2018년부터 중단됐다. 당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훈풍이 불면서 북한이 매우 민감해하는 B-52, B-1B 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멈춰진 것. 하지만 북한의 도발 징후 등이 본격화되자 2020년 본토로 철수했던 B-52 전략폭격기 4대는 지난달 15일 괌 앤더슨 기지에 재배치됐다.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은 서태평양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링컨함은 북한의 ICBM 도발이 임박했던 14일 F-35C 스텔스기를 서해상으로 출격시키기도 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북한이 미국의 본토 방어 능력과 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로 차세대 요격기 조기 배치와 알래스카의 장거리 식별 레이더의 완전한 운영 역량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28년까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차세대 요격기 20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우리 군은 북한 ICBM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25일 F-35A 28대 등이 참가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진행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현장 지휘했다. 최대 무장을 장착한 전투기가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에서 활주하는 훈련을 군이 실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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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화성-17형 성공” 주장… 軍 “화성-15형 탄두 줄여 발사 가능성”

    북한은 25일 전날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종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며 ‘괴물 ICBM’ 개발 성공을 공식화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화성-17형을 1년 5개월 만에 고각발사하며 그 성능까지 입증한 것이다. 이번 화성-17형은 2017년 발사된 ICBM인 화성-15형보다 월등한 성능을 과시했다. 북한의 ICBM 기술이 미 본토를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 진화 수순까지 밟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성-15형보다 추력 2배 향상…탄두부는 다탄두 형상25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전날 발사된 화성-17형이 고도 6248㎞까지 상승한 뒤 1090㎞를 68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우리 군 당국이 밝힌 탐지정보(6200㎞·1080㎞·70분)와 유사했다. 2017년 발사된 화성-15형보다 고도는 1770㎞가량, 비행거리는 140㎞가량 늘어난 것. 미사일 길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23~24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은 2020년 첫 공개 당시 선보인 11축 22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됐다. 3단으로 구성된 화성-17형은 1단 엔진에 백두산엔진 4기(2쌍)를 탑재해 추력을 화성-15형보다 크게 향상시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5형은 백두산엔진 2기를 탑재해 160tf(톤포스·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였다”면서 “이번 ICBM은 추력이 그 2배가량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 위협적이 건 추력 향상으로 탄두중량을 늘리면서도 미 본토 전역을 타격 가능한 사거리까지 과시했다는 점이다. 화성-17형은 탄두부도 핵탄두 2~3개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MIRV) 형상으로 제작됐다. 다만 탄두가 각각의 탄두를 서로 다른 표적에 정밀 유도하는 후추진체(PBV)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한 검증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의 다탄두 역량은 완전한 PBV 기술이 적용돼야 평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각 발사로는 PBV 기술검증이 어려운 만큼 북한이 향후 다탄두 탑재 및 재진입 기술검증을 위해 최대사거리로 추가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에 ICBM을 낙하시크는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괴물 ICBM 아닌 화성-15형 개량형 가능성도다만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화성-17형 성공을 주장한 공개보도 이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는 24일 발사한 ICBM이 신형이 아닌 화성-15형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5형 개량형이거나 탄두중량만 줄여서 사거리, 고도 등을 향상시킨 것일 수 있다는 것. 실제 미 정찰위성에도 발사 당일 순안비행장 일대에선 화성-15형 동체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화성-15형을 쐈을 경우 25일 공개한 사진 속 미사일은 앞서 16일 발사에 실패한 화성-17형일 수도 있다. 당시 미사일은 20㎞ 미만 상공에서 공중폭발했다. 24일 오후 2시 34분경 북한이 ICBM을 발사할 당시 평양 상공은 구름이 많고 흐렸지만 25일 공개된 사진 속 날씨가 맑다는 점도 북한의 유력한 조작 가능성으로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공개사진에서) 빛이 1시 방향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며 “이는 깨끗한 날씨에서 관측되는 전형적인 아침 빛”이라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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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美 본토 전역 타격할 ICBM 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역대 최장 사거리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버튼을 눌렀다. 화성-15형 이후 4년 4개월 만에 ICBM 폭주에 나서며 2018년 약속한 ‘핵실험과 ICBM 발사 모라토리엄(중단)’을 파기한 것.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입장을 내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24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2시 34분경 평양 순안비행장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고각(高角)으로 발사된 ICBM은 6200km 이상에서 정점고도를 찍은 뒤 동쪽으로 1080km가량 날아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했다. 비행시간은 70분 이상으로 2017년 11월 발사된 ICBM인 화성-15형 비행시간(53분)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 소식통은 “30∼45도의 정상 각도로 쐈을 경우 사거리가 1만5000km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발사체의 ‘최대 고도, 최장 비행시간, 최대 사거리’ 기록이 단번에 경신된 것. 이번 ICBM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을 훌쩍 넘어선다. 북한에서 미 백악관이 있는 동부의 워싱턴까지 거리는 1만1000km다. 우리 군은 이날 맞대응 차원에서 육해공군 합동 미사일 타격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오후 4시 25분경 현무-2 탄도미사일을 시작으로, F-15K 전투기의 공대지미사일(JDAM) 2발과 이지스함의 해성-2 함대지미사일 1발을 북한 도발 원점을 가정한 동해상 표적을 향해 쐈다. 문 대통령은 NSC에서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인수위도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은 “이번 발사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들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라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 동맹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ICBM 발사는) 있을 수 없는 폭거로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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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軍,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F-35 30대 ‘엘리펀트 워크’ 추진

    우리 군은 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자 즉각 합동 화력훈련에 나서며 맞대응했다. 군 당국은 조만간 우리 군 최강전투기 F-35A 스텔스기 30여 대가 포함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의 행진)’ 훈련까지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스텔스기가 활주로에 일렬로 늘어서서 위용을 과시한 뒤 줄줄이 이륙하는 이 훈련을 통해 대북(對北) 억지력을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이날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지 1시간 51분 만인 오후 4시 25분경 강원 강릉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 1발과 전술용 단거리미사일인 에이태킴스 1발을 발사했다. 이어 F-15K 전투기가 이륙해 공대지미사일인 합동직격탄(JDAM) 2발을 발사했고, 이지스함에선 함대지미사일 해성-2 1발이 북한의 도발 원점을 가정한 동해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됐다. 2017년 11월 북한의 ICBM ‘화성-15형’ 발사 당시 군이 합동 타격훈련에 나섰을 때보다 미사일 수량도 늘고 전반적인 성능도 향상됐다. 합참은 이례적으로 이날 훈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언제든지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F-35A 스텔스기 30여 대를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 준비에 돌입했다. 소식통은 “이르면 이번 주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항공기에 최대한 많은 무장을 실은 뒤 신속하게 출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다. 우리 군 공중전력을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현 정부에서 실시된 적이 없다. 1월 미국으로부터 40대 도입이 완료된 F-35A 대다수가 북한을 겨냥한 훈련에 참가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사실상 우리 군 단독으로 보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군사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 군의 F-35A 도입을 겨냥해 ‘무력증강 책동’이라며 여러 차례 거센 비난을 쏟아내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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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BM 사거리 1만5000km 역대최강… 美의 ‘레드라인’ 넘어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격 발사해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중단)’을 끝내 파기했다. 40여 일 뒤 출범하는 한국의 차기 정부를 길들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극한 대치 중인 미국을 ‘코너’로 몰아붙여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강대강(强對强) 전술로 풀이된다.○ 화성-15형처럼 고각(高角)발사, 역대 최강 성능 실증 북한은 이날 평양 순안 일대에서 ICBM을 거의 수직으로 발사했다. 정상 각도로 쏘면 일본 등 주변국 영공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에 2017년 화성-15형처럼 고각발사를 시도한 것. ICBM은 6200km 이상 고도까지 치솟은 뒤 1시간 10분 이상을 날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했다. 비행거리는 1080km로 파악됐다. 2017년 11월 발사된 화성-15형의 정점고도(4475km) 비행거리(950km) 비행시간(53분)을 모두 넘어서는 역대 최강 성능을 실증한 것이다. 군 소식통은 “최대 사거리가 화성-15형(1만3000km)보다 긴 1만5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쏘면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1만5000km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해 핵 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선 16일 발사 직후 20km 이하 고도에서 공중 폭발한 ‘괴물 ICBM(화성-17형)’을 다시 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괴물 ICBM과 다른 기종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다. 화성-17형이 미완성 단계여서 화성-15형이나 그 개량형을 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역대 최장고도와 비행시간을 고려할 때 더 많은 탄두를 보다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한 ‘다탄두 ICBM’ 성능 테스트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또다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각 발사로는 ICBM의 재진입 기술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핵탄두가 실린 ICBM의 재진입체(RV)는 대기권 재진입 시 최대 음속의 20배, 섭씨 1만 도에 이르는 마찰열과 충격을 견뎌야 한다. 군 당국자는 “2017년 세 차례의 화성-14·15형 도발에 이어 이번에도 고각 발사를 한 것은 재진입 기술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北, 정권교체기 존재감 과시,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도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본격 가동된 직후 ICBM 도발이라는 최고 수위의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월 10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ICBM 도발로 긴장을 최대한 고조시켜 향후 협상을 선점하기 위한 기선제압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과거 한국의 새 정부 출범 때마다 구사한 ‘벼랑 끝 전술’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선제 핵 타격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윤석열 새 정부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며 “향상된 핵능력 과시로 추후 핵협상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손발이 묶인 틈을 노린 측면도 크다. 미국은 자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하지만 북한이 ICBM 도발을 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는 요원한 상황이다. 미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정면대치 중인 데다 중국도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 중-러가 북한의 ICBM 발사를 묵인하면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를 결의할 수 없다. 북한이 4월 중요 국내 정치 일정을 앞두고 고강도 도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15일 김일성의 110번째 생일 경축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맞춰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열병식 개최가 유력시된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집권 10년간의 군사 부문 성과를 과시하는 한편 한국 차기 정부 출범을 전후해 7차 핵실험까지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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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ICBM 동시도발 움직임… 순안비행장-동창리발사장에 새 시설

    한미 당국이 북한 평양 순안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미사일 도발 징후를 동시에 포착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버튼을 누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찰 자산을 동원해 집중 감시에 나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놓고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신구 권력 신경전이 벼랑 끝 대치로 치닫는 등 혼란한 틈을 타 북한이 ‘중대 도발’에 나설 경우 안보 불안이 증폭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순안-동창리 동시 미사일 도발 징후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정찰자산에 북한이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고 인력 이동을 늘린 정황이 포착됐다. 앞서 18일 미국의소리(VOA)는 미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덤프트럭과 버스 등 대형 차량 100여 대가 북쪽 활주로 일대에 집결한 모습을 공개했지만 이와 또 다른 움직임이 관측된 것. 정부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 준비와 관련된 동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16일 순안 일대에서 ‘괴물 ICBM’인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을 쐈지만 이 미사일이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고도 20km 이하에서 폭파돼 시험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부근에서도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포착해 주시하고 있다. 발사장 일대에 인원이 늘어나고 새로운 시설이 설치된 동향 등을 확인해 분석 중이라는 것. 북한이 동시다발적으로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김 위원장이 우리 정권교체기를 틈타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흔들어 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두고 우리 국론이 분열된 상황이라면 북한이 (남한을) 흔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北 “다량의 군사정찰위성 다각 배치”북한은 22일 위성개발 활동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며 집중적으로 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 소속 과학자 명의의 글을 통해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안겨주신 크나큰 믿음과 무비의 담력과 배짱으로 두뇌전, 실력전, 최첨단 돌파전을 본때 있게 벌여 5개년 계획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적인 우주 개발 이용권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위성 개발을 ICBM 발사에 대한 명분으로 내세워 왔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이 2월 27일과 3월 5일 순안에서 두 차례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ICBM이라고 밝혔을 때도 그에 앞서 북한은 이때 발사한 미사일이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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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합참 이전 비용은 1200억…원래부터 예정됐던 것”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른 합동참모본부의 ‘연쇄 이동’에 1200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본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인수위가 전날 집무실 이전 비용으로 추산한 496억 원에 포함되지 않은 예산이라 논란을 불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합참 이전 비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합참이 (서울 관악구) 남태령으로 이전할 경우 새롭게 청사를 짓는 비용은 1200억 원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날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469억 원으로 추산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등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고 국방부를 인근의 합참건물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 등이다. 여기에 합참 청사를 남태령 육군수도방위사령부로 옮기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현재 검토 중인 국방부 부지 내 대통령 관저 신축 비용 등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청와대 이전에 드는 예산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합참 이전은 이전부터 추진하던 사항”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라디오에서 “합참 이전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방부 이전과 관계없이 (평·전시 작전지휘체계 일원화를 위해) 과거부터 검토돼 오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인한 직접적 비용으로 포함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합참이 남태령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면서도 “현재 전·평시 지휘소가 다르기 때문에 합참이 전시지휘소 B-1 벙커가 있는 남태령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이어갔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미국에선 한국의 ‘K-트럼프’라는 말이 떠돌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아닌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민생에 백해무익하고 국가안보에 재앙과 같은 선택”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열고 서욱 국방부 장관을 대상으로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국회 차원의 압박도 이어갈 예정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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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순안비행장에 車 100대… ICBM 다시 쏘나

    북한이 이르면 다음 주중 추가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감시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의소리(VOA)는 미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 위성사진에서 덤프트럭과 버스 등 대형 차량 100여 대가 북쪽 활주로 일대에 집결한 모습을 공개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은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한 16일부터 차량을 집결시켰다. 이에 일각에선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을 위한 사전 작업에 일찌감치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사일 도발과 무관한 다른 작업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당국은 16일부터 지속적으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인력 이동이 활발해진 동향을 포착해 주시하고 있다. 추가 미사일 발사를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장비 재정비 동향도 우리 감시망에 걸려 해당 지역 감시 수위도 높였다고 한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이러한 움직임이 ICBM 발사를 위한 동향일 수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검증된 미사일을 쏘기 위한 준비 작업일 수도 있다”고 했다. 순안비행장에서 남동쪽으로 25km가량 떨어진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1000∼6000명의 병력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도 포착됐다. VOA가 18일 인용한 플래닛랩스의 16일 미림비행장 위성사진에는 최소 50명, 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대열 약 20개가 발견됐다. 병력 규모는 지난달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훈련장 북서쪽 공터에 현재 가장자리 일부를 제외하고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량이 빽빽이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에 근접할 만큼 도발 수위를 높인 북한이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아 신형 ICBM을 비롯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들을 대거 열병식에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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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열병식 준비 나섰나…평양 순안비행장서 차량 100여대 포착

    북한이 이르면 다음주중 추가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감시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의소리(VOA)는 미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 위성사진을 인용해 덤프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량 100여 대가 북쪽 활주로 일대에 집결한 모습을 공개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은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한 16일부터 차량을 집결시켰다. 이에 일각에선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을 위한 사전 작업에 일찌감치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사일 도발과 무관한 다른 작업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당국은 16일부터 지속적으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인력 이동이 활발해진 동향을 포착해 주시하고 있다. 추가 미사일 발사를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장비 재정비 동향도 우리 감시망에 걸려 해당 지역 감시 수위도 높였다고 한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이러한 움직임이 ICBM 발사를 위한 동향일 수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검증된 미사일을 쏘기 위한 준비 작업일 수도 있다”고 했다. 순안비행장에서 남동쪽으로 25㎞가량 떨어진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1000~6000명의 병력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도 포착됐다. VOA가 18일 인용한 플래닛랩스의 16일 미림비행장 위성사진에는 최소 50명~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대열 약 20개가 발견됐다. 병력 규모는 지난달보다 약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훈련장 북서쪽 공터에현재 가장자리 일부를 제외하고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량이 빽빽이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에 근접할 만큼 도발 수위를 높인 북한이 다음달 15일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신형 ICBM을 비롯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들을 대거 열병식에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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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대통령 일하는 공간 볼 수있게… 백악관 웨스트윙이 모델”

    “미국 백악관 모델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백악관의 웨스트윙처럼 대통령이 참모들과 토론하고, 대통령이 일하는 공간을 국민이 직접 볼 수 있게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핵심 관계자는 17일 대통령 집무실을 기존의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의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중궁궐로 불리는 청와대에서 나와 민간 인재들과 함께 일하며 국민들과 상시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만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이런 점에서 국방부 신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꾸리고, 미군 부대 이전으로 남는 일대 부지를 공원화해 국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이전 방안을 보고받고 최종 고심에 들어갔다. ○ “美 백악관 웨스트윙이 모델”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의 검토 결과 용산 국방부 신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기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이날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구현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서울 용산 국방부 신청사 등 3곳의 장단점과 소요 예산을 상세히 보고했다. 윤 당선인의 의중은 용산 국방부 신청사에 일단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한다. 용산 일대가 대통령의 집무 공간에 대한 인식과 활용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미군기지 이전으로 생기는 부지를 공원화한 뒤 이를 대통령 집무 공간과 연결시켜 국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미8군 부지 25%를 돌려받을 예정인데 이를 공원화하면 실현 가능하다”라며 “이렇게 되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공원 내에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이 공원을 거닐며 대통령 집무실 전경을 바라볼 수 있어 기존의 폐쇄적인 청와대 면모와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윤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할 경우 같은 건물 내 민관합동위원회도 함께 넣을 계획이다. 또 1층에 기자실과 브리핑룸을 둬 수시로 국민과 소통이 가능하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일하는 공간과 방식을 완전히 바꾸려는 윤 당선인의 철학에 용산 국방부 신청사가 가장 가깝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호·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부지 내에 헬기장이 있는 데다 청와대 영빈관을 대체할 수 있는 국방컨벤션센터가 있고, 국방부 청사 지하와 연결된 ‘지하 벙커’를 활용할 수 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예산 소요는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라며 “행정안전부와 인수위 내 청와대 이전 TF가 산정한 이전 비용 차이가 있다”고 했다. ○ 내부에서 속도조절 필요성도 제기 인수위와 협의를 이어온 국방부는 16일 ‘용산 대통령 시대’를 전제로 자체적으로 단계별 ‘국방부 이전 검토 방안’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신청사를 이달 말까지 철수하고 장관실 등을 포함한 국방부 지휘통제 관련 부서들을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것. 이후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전까지 리모델링 공사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청사 1∼5층엔 장·차관실과 기획조정실, 정책실 등이 자리해 있다. 하지만 5월 10일부터 윤 당선인이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방부 신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겨도 ‘국민과의 상시 소통’을 뒷받침할 용산공원(300만 m²) 조성 시기는 불확실하다. 미군기지 반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집무실로 유력한 국방부 신청사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주한미군 관사 등 인근 부지는 반환받지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윤 당선인의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용산공원 개장은커녕 공사 착수도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에서도 ‘광화문 대통령’의 상징성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있다. 당선인 ‘1호 과제’로 청와대 이전을 내세우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 인사는 “당선인의 첫 행보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민생 행보에 방점이 찍히는 게 낫다”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과도한 관심이 쏠릴 경우 자칫 정쟁의 소재로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외교부 별관(대통령 집무실)과 삼청동 총리 공관(관저) 카드를 우선 사용해 ‘청와대 해체’ 공약을 실천한 뒤, 국민 여론을 수렴해가며 용산 대통령 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현실적 대안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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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새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신청사 유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의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새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면 건국 이후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인수위는 당선인 재가를 거쳐 이 같은 검토 결과를 이번 주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기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0)’”라고 밝혔다. 이어 “확실한 것은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3곳의 이전 후보지 가운데 국방부 신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그동안 이전 후보지로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방부 신청사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등 3곳을 검토했다.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집무실, 비서실,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인수위는 검토 결과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등을 전부 이전하기엔 정부서울청사나 외교부 청사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기존 청와대 시설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환원하겠다는 공약 실천도 어려웠다. 여기에 외교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쓰게 되면 외교부가 다른 건물을 새로 빌려야 하고, 수백억 원대의 정부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도 고려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방부 신청사로 옮길 경우 지하 벙커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고, 여유 공간도 충분하다”며 “정부서울청사로 옮길 때에 비해 이전 비용이 3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청사 이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달 말까지 장관실 등이 있는 국방부 신청사 1∼5층 사무실을 정리하는 세부 방안도 세웠다. 대통령 집무실과 부속실은 신청사 2층 장관실 및 차관실이 유력하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용산공원이 완성되면 당선인이 공원에서 국민과 바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며 “기존 청와대 부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17일 인수위원 24명 전원에 대한 명단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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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장관실 등 1~5층 이달내 이전 방안 마련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해지면서 국방부는 기존 사무실 정리 및 인원 이전과 재배치 등 ‘용산 대통령 시대’를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한 모양새다. 이날 군 내부에선 유력한 이전 계획안이 퍼졌지만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어떠한 내부 지침도 내리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협의를 이어온 국방부는 여러 방안 중에서 장관실 등이 있는 국방부 신청사 1∼5층 사무실을 3월 안에 정리하는 방안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세부 계획을 검토해왔다. 기존 사무실 이전이 완료되면 4월 중 리모델링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하기 전까지 사실상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는 것. 이 소식통은 “인수위와 신청사 사무실 정리 시한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내부적으론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비한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고 계획안 검토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와 합참은 16일 인원 이동 및 재배치 등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실은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이동하고 국방부와 합참은 별관(구청사) 등으로 나눠 이전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내주 초에는 이전 방침이 하달돼 본격적인 사무실 철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군에선 대통령 집무실과 경호 인력의 예상 사용 장소, 국방부와 합참 각 부서의 예상 이전 장소 정보들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한 군 관계자는 “이미 ‘청와대 이전설’이 파다한 데다 관련 부서에서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면적 등 현황 파악을 시작했는데도, 내부 지침이 전혀 없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와 합참 수뇌부가 연쇄적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될 경우 지휘 공백으로 인해 군 대비태세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전에 필요한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군 내부에선 1∼2년 기간을 두고 천천히 이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면서 “당장 연쇄 이전으로 근무지가 바뀌면 거주 문제 등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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