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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산하 서울디지털재단의 인사 및 승진, 법인카드 사용 등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필요할 경우 5일 직무가 정지된 이치형 재단이사장(54)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담당관과 조사담당관은 재단에 대한 공익제보 사항들을 조사하기 위해 5일부터 감사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재단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명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제보 내용과 행정감사 속기록 등을 보면 이 이사장은 2016년 이사장 취임 이후 2년에 걸쳐 집 근처 식당 등에서 수백만 원을 결제하거나 밤늦은 시간에 계산을 하는 등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 6월에는 이 이사장이 최소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한 3급 팀장 직원을 2급으로 특별 승진시키고 재단 설립 초기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대학 출신을 대거 뽑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외 출장비를 현지에서 만난 가족들의 여행 경비에 썼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 이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별 승진은 2년 이상이 되면 승진을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감사 때 그렇게 해명했고 받아들여졌다. 특정 대학 출신이 많다는 의혹은 디지털 관련 경력 석·박사급이 몇 개 대학에 몰려 있어 오해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외 출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예산을 사적으로 쓴 적은 없다”고 했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 이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SK텔레콤, KT,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정보기술(IT) 업계에 주로 종사했다. 2013년 평택대 교수로 근무하다 2016년 재단 임원 모집 공고를 통해 초대 이사장으로 선발됐다. 재단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도시 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하는 서울시 산하 싱크탱크다.권기범 kaki@donga.com·김예윤 기자}
서울시 산하의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인사 규정을 위반하고 해외 출장에 가족을 동반했다는 의혹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의 비위와 관련한 공익제보를 받아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시는 5일자로 이 이사장에 대한 직무를 정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재단 설립 초기 특정 대학 출신을 대거 채용하고, 승진 연한을 채우지 않은 팀장을 본부장급으로 승진시키는 등 인사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 1월 국제회의 참석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며 자녀 2명과 동행하면서 항공비 외에 숙박비와 여행경비를 재단 예산으로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인사규정 위반에 대해 “재단이 디지털 기술과 산업정책 관련 업무에 특화돼있다 보니 특정 대학교 출신의 경력직이 몰렸다. 모두 절차를 밟아 채용했고 특별승진의 경우 관련 조항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부터 서울시 감사위원회와 주관부서가 특별점검반을 꾸려 합동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이사장을 비롯한 비위 연루자를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내년부터 청년과 신혼부부만을 위해 맞춤설계한 공공임대주택 브랜드 ‘청신호(靑新戶)’를 내놓는다고 5일 밝혔다. 청년의 ‘청’, 신혼부부의 ‘신’, 집 ‘호(戶)’에서 이름을 따온 브랜드로 주거와 육아, 취업난 등에 고통받는 청년세대에게 ‘청신호’를 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과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반영해 기존 임대주택보다 면적을 확대하고 주택 형태를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원룸형은 기존 17m²에서 20m²로, 투룸형은 36m²에서 39m²로 넓어졌다. 또 인터넷 주문이 일상화된 쇼핑 스타일을 반영해 집집마다 ‘내 집 앞 택배 보관함’ 등이 설치된다. 청년을 위한 주택은 붙박이 가구가 완비된 일체형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빈도 등을 고려해 주방의 규모를 선택할 수 있으며 원룸형(청년노마드형), ‘거실 침실 분리형’(워크&라이프형), ‘거실 확장형’(소셜다이닝형) 세 가지로 공급된다. 청년주택에는 악기 연주와 공동 작업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은 자녀 계획에 따라 달리 선택할 수 있는 가변형으로 설계했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를 위한 ‘자기계발형’, 자녀가 어린 2, 3인 가구를 위한 ‘자녀계획형’과 3, 4인 가구를 위한 ‘자녀양육형’ 등 세 가지다. 신혼부부 단지에는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고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아이가 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와 키즈카페가 설치된다. 첫 번째로 공급되는 청신호 주택은 총 166채 규모의 정릉동 행복주택으로, 내년 7월 완공된다. 서울시는 “내년에 공급이 예정된 매입형 임대주택 2500채가 모두 이번에 개발한 ‘청신호’ 주택으로 공급된다”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는 값싼 옥수수유를 섞은 가짜 들기름을 만들어 유통한 식품제조업자 2명을 형사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참기름과 들기름 등 식용유에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다른 식용유지를 혼합할 수 없지만 이들은 들기름 가격의 10∼20%에 불과한 옥수수유를 섞은 뒤 원재료를 허위 표시하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다. A 씨는 옥수수유를 60∼70% 섞어 만든 가짜 들기름에 ‘들깨 100%’로 표시한 제품 약 5000만 원어치를 2013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판매했다. B 씨는 옥수수유를 너무 많이 넣을 경우 들기름 향이 나지 않아 가짜라는 사실이 들통 날 것을 우려해 옥수수유를 20% 정도 혼합한 제품을 만들어 약 4500만 원어치를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팔았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는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열대식물 열매 ‘노니’ 제품 일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노니는 분말, 차, 주스 등으로 섭취하며 항암 및 항염 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판매가 늘고 있다. 서울시는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온라인 사이트와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 중인 노니 제품 27건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9개 제품에서 쇳가루가 기준치(kg당 10.0mg 미만)를 최소 6배(63.5mg)에서 최대 56배(560.2mg)나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9개 제품은 환 제품 3개, 분말 제품 6개로 선인촌 노니가루, 선인촌 노니환, 동광종합물산㈜ 노니환, 정우물산 노니열매파우더, 플러스라이프 노니가루, 한중종합물산 노니가루, ㈜푸른무약 노니, 월드씨앗나라 노니분말, 행복을파는시장 노니환 등이다. 서울시는 “특히 부적합 판정을 받은 9개 제품은 모두 국내에서 분말과 환으로 제조한 것이며, 외국에서 완제품으로 수입한 4건에서는 부적합 제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부적합 제품을 전량 회수해 폐기했으며, 해당 업체들에 행정조치를 취할 것을 식품 당국에 의뢰했다. 또 노니 제품을 허위·과대 광고한 8개 업체에 대해서도 행정조치를 의뢰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3일 오후 6시 13분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강동 방향은 승강장부터 객차 안까지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앞사람을 밀어야 전철에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정이남 씨(55)는 “승객들이 종잇장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비슷한 시각 여의도역 강서구 방향 승강장에는 급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열차 출입문 앞마다 20여 명씩 늘어섰다. 열차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몸을 실었지만 마지막 두세 명은 타지 못했다. 기자는 객차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마다 이리저리 몸이 휩쓸렸다. 이날은 9호선의 3단계 연장 구간이 1일 개통된 뒤 맞은 첫 월요일이었다. 출퇴근길 9호선 주요 역은 늘어난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7∼8시 여의도역과 노량진역에서는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마다 ‘끙끙’ 소리가 들렸다. 객차 내부 기온이 올라가면서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9호선 이용자 수는 모두 14만5087명으로 3단계 개통 전인 지난달 26일(13만6391명)보다 6.4% 늘었다. 기존에 개통돼 있는 1, 2단계 구간을 이용한 승객은 각각 0.6, 14.2% 줄었지만 전체 탑승객 규모는 늘었다. 새로 개통된 3단계 구간(삼전∼중앙보훈병원 8개 역)에서 탄 승객이 1만1369명에 달했다. 그렇지만 서울시가 혼잡도가 오를 것에 대비해 기존 5편성이었던 6량 급행열차를 하루 20편성으로 늘린 덕에 이날 오전 7∼9시 강서∼여의도·강남 상행 구간 주요 역의 급행열차 평균 혼잡도(145%)는 지난달 19∼21일보다 18%포인트 줄었다. 권기범 kaki@donga.com·김예윤 기자}

2016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 입사한 20대 김모 씨는 지난해 여름 고민 끝에 서울시 산하 서울노동권익센터를 찾았다. 전화벨이 울릴 때면 손이 떨리곤 했다. 호텔에서 일할 때 수화기 너머로 한국어가 들려오면 외국어보다도 더 긴장됐다. 말을 함부로 하는 고객은 다름 아닌 한국인이었다. “일을 왜 이따위로밖에 처리를 못 해?” 아무렇지 않게 반말을 하는 손님들에게 공손히 대답할 때면 자신이 하찮은 존재로 느껴졌다.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숨쉬기가 어려웠다.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던 김 씨는 서울노동권익센터 ‘감정노동보호팀’에서 연계해준 10여 차례의 개인상담을 받은 후 자신이 호텔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는 자신감을 되찾고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다. 김 씨의 자존감 회복을 도운 감정노동보호팀은 올 10월 ‘서울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이하 감정노동보호센터)라는 독립기구로 확대·개편됐다. 위치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 있다. 주로 고객을 직간접적으로 대하는 감정노동은 자기감정을 절제하거나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다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업무를 말한다. 콜센터 상담원, 항공사 승무원, 금융창구 직원 등이 대표적인 직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감정노동 종사자 740만 명 중 35%인 260만 명이 서울에 근무하고 있다. 감정노동보호센터는 서울시에서 배포한 ‘감정노동보호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고 있는지 등을 진단하는 근로환경 개선 사업과 심리 상담·치유 프로그램, 상담을 통해 직종별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관련 정책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보는 지난달 29일 감정노동보호센터가 영등포구에 있는 공공기관에서 콜센터 직원 1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콜센터 직원들은 하루 평균 약 80∼100통의 전화 응대를 하고 있다. 수업이 진행된 교육장에는 ‘우리에게는 통화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지만 직원들은 “막상 계속 이야기를 쏟아내는 고객 전화를 끊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은 4차례 예정된 음악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시간으로 내담자들과 아이스 브레이크(ice break·사람들이 처음 만났을 때 어색함을 풀기 위해 하는 말)로 시작했다. “이제 시간을 어제, 오늘로 좁혀 보세요. 언제 가장 긴장됐던가요?” 직원들은 인생에서 최근 일주일로, 다시 어제 오늘로 좁혀가며 긴장되는 순간을 떠올렸다. 직원 정모 씨(39)는 “대형 택배업체 파업 예고 소식을 듣자마자 화난 전화가 얼마나 걸려 올까 긴장했다”며 “내가 뭔가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죄송하다고만 해야 할 때 힘들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에서는 긴장될 때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떠올리고, 사람 모형의 종이에 지금 느껴지는 감각의 부위를 색칠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속이 메스꺼워진다”, “손이 차가워진다”는 등의 대답을 쏟아낸 직원들은 알록달록한 색연필로 머리나 어깨, 배 부위 등을 색칠했다. 강사는 “내게 어떤 신체 반응이 나타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감정 괴리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직원 이모 씨는 “오랜만에 색연필까지 잡아가며 내게 집중하는 시간이 좋았다”며 “마음을 지친 그대로 방치하는 게 아니라 달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치유”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남은 프로그램 3회에서 함께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의 경험형 심리치유 활동을 하게 된다. 감정노동보호센터 관계자는 “개인·집단 심리상담 등 감정노동 치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니 언제든 편히 찾아오길 바란다”며 “다만 감정노동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정착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무료 심리상담 장소와 시간, 신청 방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감정노동보호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아∼ 더러운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들이 또 남자를 가해자 취급하네.” 올 8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던 강사 A 씨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A 씨가 성폭력 가해·피해자 통계 자료를 보여주자 남학생 중 서너 명이 의자를 걷어찼다. A 씨는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썼지만 그런 남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조치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런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29일 ‘2018 남자 청소년 성교육 세미나’를 열었다. 160여 명의 청소년 성교육 전문가와 교사, 문화평론가 등이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백래시(backlash·사회 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에 휩싸인 남자 청소년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을 달랠 수 있는 성교육 대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우리 사회를 강타한 ‘미투(#MeToo)’ 운동이 시작된 이후 여학생들은 남자 교사에 의한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고 ‘스쿨 미투’ 집회를 여는 반면 남학생들은 이런 분위기에 반발하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남녀 간의 성 인식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9월 6일부터 30일까지 전국의 13∼18세 청소년 333명을 대상으로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모든 남자를 성폭력 가해자로 보는 것 같다”는 항목에서 남학생의 49.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여학생은 18.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 “학교에도 여전히 성차별적 요인이 많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여학생의 63.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남학생들은 35.5%만이 동의했다. “미투 운동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남학생이 가장 많이 답한 것은 ‘관심 없어서 잘 모르겠다’(39.5%)였지만 여학생은 ‘페미니즘과 성 평등에 관심이 생겼다’(60.8%)였다. 조민정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기획팀장은 “미투 이후 성교육 시간에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난 변화는 남녀 청소년을 나눠서 진행하는 것도 ‘차별’이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생긴 것”이라며 “함께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틈을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는 “많은 성폭력 예방 교육이 남학생들이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남학생들이 가해자로 느끼게 하기보단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피해자, 신고자, 피해자의 조력자 등 어떤 포지션이든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고등학생 이재건 군(17)은 “남녀 학생들이 ‘꼴페미’, ‘한남충’ 같은 혐오 표현을 그냥 재미로 따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나눌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다음 달 1일 서울시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구간이 개통된다. 1단계(김포공항∼여의도∼신논현)와 2단계(언주∼종합운동장)에 이어 삼전∼중앙보훈병원까지 8개 역 9.2km 구간이 신설됐다. 연장 구간은 종합운동장역을 시작으로 삼전∼석촌고분∼석촌∼송파나루∼한성백제∼올림픽공원∼둔촌오륜∼중앙보훈병원역이 연결된다. 석촌역은 지하철 8호선, 올림픽공원역은 5호선과 환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송파·강동 지역과 강남, 강서 지역이 직접 연결돼 강동 주민들은 물론이고 경기 성남 시민들의 서울 도심 진입이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지막 역인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는 15분, 김포공항역까지는 54분이 걸린다. 단, 서울시는 “연장 구간이 개통되면 이용 승객이 늘어나 혼잡도가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승객 수가 2015년 9호선 2단계 연장 구간 개통과 비슷한 수준인 15% 증가할 경우 급행열차 혼잡도가 현재의 163%에서 173%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기존 혼잡 구간인 강서∼여의도·강남 상행 구간보다는 송파·강동∼강남·여의도 하행 구간의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울시는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3단계 개통일부터 현재 하루 5편성인 6량의 급행열차를 20편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2019년 말까지 45편성 전체를 6량 열차로 바꿀 계획이다. 서울시는 혼잡이 심각해질 경우 안전 인력과 9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예비차량을 투입하고, 필요할 경우 주요 혼잡 역사를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9호선 4단계는 3단계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에서 5호선 고덕역을 거쳐 샘터공원까지 3.8km가 연장된다. 2027년 완공 목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청년 100명과 함께 ‘2018 청년 일자리 해커톤’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발상법이나 행사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올해로 4회째인 청년일자리 해커톤은 청년들이 직접 일자리 아이디어를 내고 우수 아이디어는 일자리 전문가가 보완, 발전시켜 최종적으로 서울시가 실제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시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청년장애인 SNS 전문가’, ‘크라우드펀딩 매니저’ 등 8건의 우수 아이디어가 서울형 뉴딜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10월 한 달간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아이디어를 공모했으며 응모한 42팀 중 실현 가능성이 높은 15팀을 선정했다. 29일 15개 참여팀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간략하게 발표하고 참관인들이 제시한 문제점과 의견을 반영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간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다. 박 시장은 방문 기간에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면담한다. 서울시는 25일 “박 시장의 이번 베이징 방문 목적은 서울-베이징 자매결연 25주년을 맞아 대기 질 개선 등 환경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경제, 청년 등 다방면에서 두 도시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박 시장은 서울 관광 홍보로 일정을 시작했다. 베이징 예술구 안에 마련된 서울관광 홍보전시관 ‘리브 서울 플레이 그라운드 인 베이징(Live Seoul PlayGround in Beijing)’에서 광화문과 톈안먼 모양의 대추, 인삼을 넣은 티라미수 등을 만들어 베이징 시민에게 나눠주는 ‘쿠킹쇼’를 진행했다. 이어 26일 베이징시와 ‘기후환경협력 공동포럼’을 열어 대기 질 개선과 관련한 공동협력 연구과제를 논의한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대를 방문해 강연을 할 계획이다. 27일에는 ‘제2회 한중지사성장회의’에서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실질적으로 교류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한다. 한중지사성장회의는 한중 양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모여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를 논하는 자리다. 2016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회의로 서울시를 포함한 한국의 7개 시도와 베이징 등 중국 10개 성(省)·시 지도자가 모인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자격으로 이번 회의를 주재하며, 이 회의가 끝난 뒤 리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박 시장의 베이징 방문에는 서울의 유망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표들이 동행한다. 서울시는 28, 29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국은행과 공동으로 ‘서울시 중국투자협력주간’을 열어 중국 자본의 서울시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노인 보행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39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5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분석해 노인 보행사고 다발지역을 조사한 결과다.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은 기차역과 버스환승센터 등 대중교통 시설이 밀집해 있고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 있어 어르신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이어 청량리역 교차로, 동작구 상도3동 성대시장,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2번 출구 주변, 미아역 5번 출구 주변, 길음역 4번 출구 주변,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교차로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해 왔지만 65세 이상 노인 보행 사망자는 2013년 97명에서 2017년 201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시는 “노인 보행사고 다발지역 7곳에 대해 지역별 맞춤형 사고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6일 오후 5시 반 서울 강북구 수유동 상산놀이터. 땅거미가 질 무렵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중고생 30여 명이 삼삼오오 앉았다. 파란색 천막 부스 아래 실을 엮어 팔찌를 만드는 여학생들, 갓 구워진 따끈따끈한 와플을 먹는 남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부스 곳곳에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의 개념과 청소년 일시쉼터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천막 아래 ‘서울시 청소년시설 연합거리상담’이라는 주황색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또 힘들어지면 다른 데 말고 꼭 쉼터로 와야 돼, 알았지?” 남자친구와 함께 타로 카드를 뽑고 청소년센터 상담자원활동가가 해주는 해석에 한참 깔깔대다 자리에서 일어서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상담자원활동가가 한마디를 건넸다. 활동가와 웃고 떠들던 여학생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활동가는 “이전에 가정폭력 등으로 잠시 청소년쉼터에 있다가 귀가한 학생인데 거리상담에 남자친구를 데리고 놀러 온 것”이라며 “그러나 가정이 아직 완전히 안전한 상태가 아니라서 위험한 상태일 때 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강북청소년드림센터 김은영 센터장은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유해 환경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한편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시설과 연계하려는 목적”이라며 “청소년들에게 편안하게 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한 주에 80∼100명의 학생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곳에 모인 청소년들은 가출을 해봤거나 생각해본 학생이 많다. 이름과 나이, 가출 경험 유무, 방문 목적 등을 적도록 돼 있는 방명록에 학생 30여 명 중 절반가량이 가출 경험이 있다고 표시했다. 서울시립 용산청소년일시쉼터 이현재 활동가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상담에서 제공하는 간식이나 식사, 놀거리 때문에 오지만 자주 보며 안면을 트고 신뢰를 쌓다 보면 고민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후 7시경 주변이 어두워지자 학생들은 더 늘어났다. 그중에는 또래를 돕기 위해 온 학생들도 있었다. 막 수능을 치른 이동윤 군(19)과 친구 5명이 그들이다. 4년째 매주 꼬박꼬박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청소년상담센터에서 친구들과 ‘집에서 혼자 해먹기 쉬운 요리’ 프로그램 강좌를 들은 것을 계기로 이현재 활동가와 친해지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군은 “고등학교에 올라온 후 어머니와 진로 갈등을 겪으며 종종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욱하기도 했다”며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네가 집 나가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라. 지금은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냉정하게 얘기해주셔서 갈등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산놀이터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서울강북청소년드림센터 등이 위기청소년 관리와 상담에 나선다. 이날은 서울시립 용산청소년일시쉼터와 서울시립 청소년이동쉼터, 강북청소년드림센터가 참여한 연합거리상담이 열렸다. 청소년 연합거리상담은 학교밖청소년지원시설 등 70여 개의 청소년 유관기관 주최로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시내 20여 곳에서 1년에 4차례 열린다. 청소년 거리상담에는 남모를 고충도 많이 따른다. 위기 청소년에게 반감을 갖는 주민들이 있는데, 이날도 근처에 사는 중년 여성에게서 항의가 들어왔다. 이 여성은 “놀이터에서 저것(거리상담)만 하면 아주 골목에서 애들이 담배를 피우고 침 뱉고 과자 봉지를 버리고 난리다”라며 “몇 번이나 구청과 경찰에 항의했다. 왜 이걸 꼭 여기서 해야 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자원활동가들은 “관리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청소년이동쉼터 윤광수 소장은 “주민 항의가 들어오지 않을 만한 적절한 공간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생교육국 관계자는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을 더 확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검사에게 법무부가 가장 가벼운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다. 이른바 ‘윤창호 씨 사망 사건’ 이후 음주운전을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너무 가벼운 징계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음주운전 척결을 위해선 공직사회가 앞장서야 하고, 이를 위해선 관련 규정을 개정해 징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경찰보다 낮은 검찰의 음주운전 징계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소속 A 검사(36)는 올해 3월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A 검사는 검찰 수사관 등 직원들에게 저녁식사를 사준 뒤 검찰청사로 돌아와 업무를 했고, 술이 깼다는 생각에 차를 몰고 귀가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법무감찰위원회는 지난달 23일 A 검사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검찰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지침’에 따르면 적발 당시인 3월 기준으로는 음주운전에 처음 적발됐고 혈중알코올농도 0.1% 미만이면 견책 또는 감봉이 가능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당초 대검 감찰본부에서는 감봉 1개월로 징계 청구를 했는데 10명 중 9명이 외부 인사인 법무감찰위에서 A 검사가 야근하다가 귀가한 점 등을 정상 참작해 견책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지시한 뒤 이틀 만에 법무부가 A 검사를 경징계한 사실이 밝혀져 박 장관이 민망하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검찰은 6월 지침을 개정해 첫 번째 음주운전 적발이라도 혈중알코올농도 0.1% 미만이면 감봉, 0.1% 이상이면 정직으로 징계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그렇지만 혈중알코올농도 0.1% 미만이고 첫 음주운전 적발이라도 정직 처분을 받는 경찰보다는 여전히 징계 수위가 낮다. 한 예로 올해 1월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B 경사(47)는 혈중알코올농도 0.099%의 상태로 운전하다가 붙잡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 법원은 법원공무원에 대해선 징계 기준이 있지만 판사는 적용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을 받는다. 한 예로 2016년 인천지법 소속의 한 부장판사는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도 징계는 감봉 4개월에 그쳤다. ○ “공직사회부터 징계 수위 높여야” 공직사회에서 음주운전은 검찰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5급 이상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중앙징계위원회에서 받은 징계 건수는 총 8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파면이나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를 받은 인원은 13건(15%)에 불과했다. 일반공무원은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에 따라 최초 음주운전이 적발됐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0.1% 미만인 경우에는 견책이나 감봉, 0.1% 이상이면 정직 또는 감봉의 징계를 받는다. 경찰은 물론이고 검찰보다도 징계 수위가 낮다. 국회도 음주운전에 관대하다. 혈중알코올농도 0.089%로 운전하다가 적발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당에서 ‘당원권 3개월 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만 받았다. 음주 사망사고 처벌을 살인사건 수준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 법’은 여야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법 행위를 단죄하는 법조인이나 고위 공직자는 타인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음주운전에 견책 수준의 경징계를 하는 것은 너무 가벼운 처분”이라고 지적했다. 권기헌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도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고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크므로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서 징계 수위를 지금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최지선·김예윤 기자}

서울시에 처음으로 전기로 달리는 시내버스가 도입됐다. 남산을 오르내리는 버스가 전기차로 운행된 적은 있으나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차가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15일부터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1711번 노선 차량을 전기버스로 바꿔 운행한다고 밝혔다. 1711번 버스는 국민대∼평창동∼경복궁∼시청∼서울역∼용산∼공덕역을 오가는 버스다. 15일 1대를 시작으로 20일까지 1711번 버스 9대가 전기버스로 바뀐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전기버스를 3개 노선, 총 29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26일부터는 3413번 버스 노선(강동공영차고지∼잠실역∼수서역 구간)에 10대, 다음 달 5일부터는 6514번 버스 노선(양천공영차고지∼영등포∼서울대 구간)에 10대가 추가로 투입된다. 서울시는 “기존에 운행하던 차량 중 9∼11년 이상 노후된 차량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전기버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투입되는 전기버스는 시내버스 노선의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되 버스 위쪽에 하얀 띠를 둘러 시민들이 전기버스임을 알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전기버스는 친환경버스로 꼽히는 압축천연가스(CNG)버스보다 진일보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CNG버스는 주행 때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전기버스를 3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서울을 찾아보세요.” 서울시는 2016년 6월 프랑스 베르사유 왕실 채원에 조성된 서울텃밭이 개장 900일을 맞는다고 15일 밝혔다. 조성 당시 60㎡ 규모였던 서울텃밭은 현재 140㎡로 면적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베르사유 왕실 채원의 서울텃밭은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도시농업의 가치 확산과 친환경 농업 발전을 위한 교류를 하려는 목적으로 서울시와 프랑스 국립조경학교가 함께 조성했다. 텃밭에는 ‘서울텃밭’이라는 안내 간판과 작물 표지판이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병기돼 있다. 텃밭 관리는 베르사유 왕실 채원 정원사가 직접 한다. 서울텃밭에는 봉선화 등 꽃과 토종콩 배추 무 도라지 등 41종의 우리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텃밭은 2020년까지 운영된다. 또 수확 때마다 민요나 판소리가 연주되고 한식 체험 등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풍미축제’ 행사가 열린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돼 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산하의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여부를 전수 조사한다. 서울시는 내년 1월 말까지 산하 공사와 공단, 출자·출연기관, 공직 유관단체의 채용비리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단, 5일부터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서울교통공사와 그 자회사는 대상에서 빠졌다. 조사 범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기간제 등 신규 채용과 2014년 이후의 정규직 전환 전체다. 기관장 등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 청탁이나 부당 지시가 있었는지, 이에 따라 인사부서가 채용 업무를 부정하게 처리한 일은 없는지 등을 조사한다. 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의 전환 과정뿐 아니라 이들이 무기계약직이나 파견·용역직으로 채용된 최초 단계에서 위법·부당 여부가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한다. 서울시는 “제보가 있거나 의혹이 제기된 사안은 5년 이전의 일이라도 기간에 관계없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채용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노무사와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관합동 채용비리 전수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서울시는 “채용 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해당 기관에 강도 높은 문책과 징계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 1월 말까지 시민들이나 직원들이 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서울시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실명 제보를 원칙으로 하되 익명 제보라 해도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을 경우 적극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가 창덕궁 인근에 들어설 ‘공공 한옥 공동체 주택’ 설계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한옥과 공동체 주택을 결합한 공공 한옥을 신축해 공급할 계획이다. 공동체 주택은 침실 등 개인 공간을 제외한 거실, 부엌, 세탁실 등 공용 공간을 입주자들이 함께 쓰는 주택이다. 서울시는 공동체 주택이라는 건물 특성상 지역 수요 조사와 운영 방식 등 사전 협의 과정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설계안이 아니라 과업 수행에 적합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보는 ‘제안 공모’ 방식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제안서 제출은 서울시 한옥조성과로 직접 해야 하며 13일부터 19일까지 참가 등록한 사람에 한해 제안서 접수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한옥포털, 서울을 설계하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서울시 주택건축국 한옥조성과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자라다가 억울하게 쫓겨나는 한인 입양아는 없도록 이민 1세대로서 사명을 갖고 하고 싶습니다.” 6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州) 하원의원에 재선된 스티븐 최(한국명 최석호) 의원의 말이다. 본보는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외교부 초청으로 동료 하원의원 3명과 함께 방한한 최 의원을 만났다. 이번 방한은 한인 교민이 많은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최 의원은 50여 년 전 스스로 학비를 벌기 위해 낯선 나라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청년이었다. 그가 미국으로 간 것은 군 복무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다 우연히 미 국무부가 파견하는 평화봉사단의 한국어 강사를 모집한다는 라디오 광고를 들은 것이 계기였다. 1968년 미국으로 간 그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한 끝에 박사 학위를 취득해 대학교수가 됐다. 이후 전공을 살려 어바인시의 교육위원과 시의원, 시장(2012∼2016년)을 거쳐 2016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최 의원은 이번 임기 내에 입양아 관련 법안 제정을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올 8월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도산 안창호의 날’ 결의안을 주도한 바 있다. 한국 신문을 꾸준히 챙겨 보던 최 의원은 2017년 11월 미국에서 자랐지만 입양 당시의 서류 미비로 불법 이민자로 간주돼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인의 사연을 접했다. 최 의원은 2017년 3월 해외에서 입양 절차를 밟고 온 아동이 미국에서 다시 서류를 접수해야 하는 절차를 없애고 캘리포니아주 입양아들에게 출생신고서를 발급해 주자는 법안(AB724 California)을 발의했다. 1년 6개월 동안 동료 의원들을 쫓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주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반대 표결 없이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달 주지사는 서명을 하지 않은 채 법안을 돌려보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했다. 최 의원은 “실망스러웠지만 한인은 물론이고 각국 입양아들의 인권을 위한 법안임을 확신한다”며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주지사도 바뀌고 재선으로 시간을 벌었으니 다시 시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캐러밴 행렬 논란 등으로 더욱 거세진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반이민 기조는 공화당 소속인 최 의원에게도 고민거리다. 스스로도 이민자 출신인 동시에 지지층의 큰 축인 한인사회 역시 이민자 집단이어서 공화당의 기조에 반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의 지역구(캘리포니아주 68지구)는 공화당이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과의 득표율 격차가 줄었다. 최 의원은 “요새 극좌와 극우로 나뉘어 합리적인 선택이 어려워지는 양당정치의 부작용이 심해지는 것 같다”며 “재정적으로 난민이나 불법이민자를 무조건 받아들일 수는 없는 현실적 측면과 인권적 측면은 앞으로 고민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실업자들에게 2년은 너무 깁니다. 2개월짜리 강도 높은 교육으로 새로운 제조업 분야에 투입될 수 있어야 합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이었던 도미닉 바턴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 의장(56)은 9일 ‘2018 SIBAC 총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단독으로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총회가 끝난 후 바턴 의장은 박 시장과 별도의 대담을 나눴다. 올해 SIBAC의 주제는 ‘서울의 미래 혁신성장’이었다. SIBAC는 서울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대표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기 위해 2001년 설립한 서울시 정책자문기구다. 바턴 의장은 2009년부터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으로 재직하다 최근 퇴임했다. 2000∼2004년 맥킨지&컴퍼니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았고, 2012년부터 SIBAC 의장으로 활동했다. 올해 총회를 마지막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본보는 대담에 동석해 바턴 의장이 총회에서 서울시 혁신 성장의 한 분야로 제시한 ‘도심 제조업’ 등에 관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대담에서는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도심 제조업’에 청년들을 끌어들일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박 시장은 총회에서 서울이 되살리고자 노력하는 제조업의 사례로 서울의 성수동 수제화, 종로 세운전자상가 등을 소개했다. 기존 제조업이 근본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소비뿐 아니라) 생산에 청년이 유입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시장은 “서울시에서도 청년 메이커(maker)들을 늘릴 방안이 고민이다. 청년들은 언제나 새롭고 참신한 것을 원하고 있지만 새로운 것도 전통적인 방식과 기술과 결합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우선 기존 제조업 공간의 빈 점포에 청년들이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해 서로 자연스럽게 교류를 넓혀가는 식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턴 의장은 제조업에 청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제조업에 대한 인식을 기존 ‘사양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산업’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턴 의장은 “수제화 생산부터 바이오 기술, 교통 데이터 시스템까지 도심 제조업의 범위는 무궁무진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싱가포르의 ‘미래기술랩(future skills lab)’을 예로 들었다. 5∼7년 후 등 장기적으로 유망한 제조업 분야가 무엇인지, 해당 산업에 참여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바턴 의장은 “세계적으로 비어있는 선진 제조업 일자리 1000만 개에 투입할 교육이 필요하다”며 “실업자들에겐 2년 동안 교육을 받을 시간과 돈이 없다. 학위 과정처럼 긴 것이 아니라 2주∼2개월 정도의 짧고 밀도 높은 훈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맥킨지 한국 지사의 3일 컨설팅 교육을 받았는데 한 과제를 굉장히 작은 세부 단위로 나누고 각 세부 단위의 전문가들에게 배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런 방식으로 취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는 기관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단, 바턴 의장은 서울형 뉴딜 일자리 등 정부나 지자체가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일자리를 공공부문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으로 시장이 일자리를 창출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올랜도는 지난해 낮은 법인세와 친개발 정책으로 미국 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한 도시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박 시장은 “런던의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서비스에 각종 규제를 유예해 주는 제도) 등이 가능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지자체별로 다른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자치 분권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바턴 의장은 서울이 외국인 인재를 영입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청년들뿐 아니라 해외에서 은퇴한 후 제2의 인생을 찾는 시니어를 끌어들일 것을 조언했다. 또 “서울은 일단 와보면 정말 매력적인 도시인데 더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