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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 남매’가 나란히 승리를 기록했지만 내용은 극과 극이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GS칼텍스에 3-0(25-19, 25-22, 25-18) 완승을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2위였던 현대건설은 승점 3을 더해 승점 55를 만들면서 GS칼텍스(승점 54)를 끌어내리고 사흘 만에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GS칼텍스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GS칼텍스가 최근 4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건설은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왼쪽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되면서 부진에 빠져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년 차 센터 정지윤(17점)과 ‘거요미’ 양효진(16점)이 코트 중앙을 장악하면서 1시간 19분 만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양효진은 2세트 경기 도중 GS칼텍스 강소휘의 오픈 공격을 차단하면서 통산 1200블로킹(1202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배구 1200블로킹은 남녀부를 통틀어 양효진이 처음이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직전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0-3으로) 졌지만 짧게 끝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었으니 기죽지 말라고 독려했다. 선수들이 서로 도와주면서 잘 헤쳐 나갔다”면서 “아직도 어려운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이날 의정부 방문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3-2(25-22, 25-22, 23-25, 22-25, 26-24) 진땀승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59분 만에 1,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부터 갑자기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5세트까지 끌려가고 말았다. 그나마 듀스가 이어진 5세트 24-24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최은석의 서브가 KB손해보험 리시브 라인을 흔든 덕분에 가까스로 승점 2점을 더할 수 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팀에 탄탄함이 없어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서브) 리시브가 안 되니 세터가 하이볼 오픈으로 올려줄 수밖에 없고 오픈 공격하면 당연히 블로킹 따라오지 이걸 분석 기사라고…”한 독자 분께서 2월 13일자 동아일보 지면에 나간 기사 <7연패 삼성화재, 공격수 살릴 세터가 필요해>에 남기신 의견입니다.이 기사는 삼성화재 김형진(25)이 프로배구 남자부 7개 팀 주전 세터 가운데는 가장 상대 블로킹을 여는 재주가 떨어진다고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같은 기사에 이런 의견을 남긴 분도 계셨습니다.“이게 다 서브 리시브가 안 되는 탓입니다. 결국 리시브가 잘 되는 우리카드나 대한항공이 세트 플레이를 하기가 좋으니 블로커들이 따라다니기 힘든 거고, 리시브가 안 되는 삼성화재는 결국 오픈 위주의 공격을 하다 보니 블로커들이 다 따라다니는 것임.”두 의견을 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첫 번째 이유는 이미 5일자 지면에 <‘불난 집’ 삼성화재, 송희채를 어쩌나> 기사를 쓰면서 당시 5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화재에 (서브 리시브를 책임져야 하는) 레프트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배구계 의견을 전했기 때문입니다.참고로 이 기사에는 이런 의견이 달렸습니다.“그냥 뻔히 보이는 오픈 세트(토스)만 주야장천해대니 상대 입장에선 블로킹하기 얼마나 쉽겠냐.”그래서 세터 쪽 분위기도 전했는데 독자 분들은 서브 리시브 문제를 지적하신 겁니다.온라인 기사와 달리 지면 기사는 분량 제한이 심해서 한 번에 한 주제만 다뤄야 할 때가 많습니다.그런 이유로 기사를 따로 따로 쓰는 바람에 ‘서브 리시브에는(또는 세터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세터만(또는 서브 리시브만) 문제라고 이 기자가 분석했다’고 생각하시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두 번째 이유는 ‘서브 리시브 타령’이 18번 레퍼토리인 감독이 너무 많다 보니까 팬들마저 그렇게 믿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배구에서 서브 리시브는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흔히 생각하시는 그 정도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상대 블로킹을 열 때는 확실히 그렇습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2016~2017 시즌 V리그부터 공식적으로 상대 블로커 숫자를 집계하기 시작했습니다.이 시즌부터 지난(2018~2019) 시즌까지 팀별 리시브 성공률과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0명 또는 1명)인 비율 사이 관계는 아래 그림처럼 나타낼 수 있습니다.여기서 좀 어려운 말씀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두 기록 사이 상관관계를 계산해 보면 유의확률(p값) 0.4244에 가로막힙니다.유의확률이 0.4244라는 건 이 실험을 100번 했을 때 42번 정도는 리시브 성공률과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일 때 비율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요즘에는 논란이 많지만) 관행적으로 p값이 0.005 이하일 때 계산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해석합니다.예를 들어 프로야구에서 OPS(출루율+장타력)가 높을수록 경기당 평균 득점도 높을 겁니다. 이때 OPS와 평균 득점 사이 상관관계를 계산하면 p값은 0.00000000000000022가 나옵니다.따라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서 상대 블로커 숫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의견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습니다.사실 김형진이 바로 반대 사례입니다.삼성화재는 2017~2018 시즌 서브 리시브 성공률 1위(44.0%)를 차지했습니다.하지만 당시 김형진이 상대 블로커를 1명 이하로 만들어 세트한 비율은 19.7%로 각 팀 주전 또는 첫 번째 백업 세터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서브 리시브가 흔들려서 오픈 위주로 공격을 한다는 의견도 역시 통계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서브 리시브 성공률과 오픈 공격 점유율 사이 상관관계를 알아보면 p값 0.2019가 나옵니다.단, 삼성화재는 이 의견에 따라 플레이하는 팀입니다.삼성화재는 2016~2017, 2018~2019 시즌에는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43.6%가 오픈 공격이었습니다.그러다가 서브 리시브 성공률 1위였던 2017~2018 시즌에는 22.9%로 이 비율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리그 전체 기록을 봐도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떨어지면 오픈 토스가 늘어난다는 의견인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갈수록 리그 전체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2009~2010 시즌 61.5%였던 이 기록은 이번 시즌 현재 38.5%까지 내려와 있습니다.만약 서브 리시브가 흔들릴 때 오픈 공격이 늘어난다면 오픈 공격 비율이 폭발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계속 이렇게 ‘리시브 타령’을 부정하는 결과가 자꾸 나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서브 리시브 성패에 따라 공격 성패가 자동으로 갈렸다면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도 없었을 테니까요.그래서 ‘나쁜 서브 리시브’를 ‘좋은 공격’으로 바꾸는 세터가 좋은 세터입니다.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게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35·대한항공)입니다.그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공격수가 공격 효율 0.356을 기록하게 한 선수입니다.참고로 KB손해보험에 새로 합류한 마테우스(23·브라질)가 이날까지 기록한 공격 효율이 0.358입니다.김형진은 이 상황에서 0.301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그나마 KB손해보험 황택의(24)가 0.277밖에 되지 않아 최하위는 면했습니다.그렇다고 서브 리시브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이날까지 남자부 경기에서는 총 389세트를 소화했는데 이 중 64%(249세트)를 서브 리시브 성공률에서 앞선 팀이 가져갔습니다.물론 삼성화재는 이 비율이 더 높습니다.삼성화재가 서브 리시브 성공률에서 앞선 건 총 29세트이고 이 중 72.4%(21세트)를 따냈습니다.서브 리시브에서 앞섰을 때 세트를 따낸 비율이 제일 높은 팀이 바로 삼성화재입니다.문제는 반대 상황입니다.서브 리시브에서 앞선 팀이 64%를 가져간다는 건 거꾸로 36%는 서브 리시브에서 뒤진 팀이 이긴다는 뜻.삼성화재는 서브 리시브에서 뒤졌을 때 승리한 비율이 32.1%(78세트 가운데 25세트)밖에 되지 않습니다.전체적으로 삼성화재는 전체 세트 가운데 69.2%가 서브 리시브 우위에 따라 갈립니다.반면 1위 팀 우리카드는 이 비율이 58%가 전부고 2위 대한항공도 57.7%로 우리카드와 사실상 차이가 없습니다.우리카드나 대한항공 두 팀 모두 세터 걱정을 하지 않는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건 우연일까요?국내 넘버1 세터 한선수와 삼성화재에 우승을 일곱 번 안긴 유광우(35)가 공격 조율을 맡는 대한항공은 리시브 성공률에서 뒤진 22세트 가운데 63.6%(21세트)는 공격 효율이 앞선 채 경기를 마쳤습니다.삼성화재는 이 비율이 대한항공 35.9%밖에 되지 않습니다.참고로 리그 평균은 39.8%.서브 리시브가 흔들려도 다섯 번 중 두 번은 공격 효율에서 앞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종합하면 이렇습니다.서브 리시브가 안 되면 아무 것도 못하는 이유는 서브 리시브가 안 되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삼성화재로서는 ‘몰방(沒放) 배구’ 전성시대가 그리운 게 당연하지만 이제는 트렌드가 변했습니다.서브 리시브 라인에 포진한 모든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 서브를 받아 자기 머리 위로 정확하게 띄운다면 여전히 세터는 참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그냥 높게 공을 띄우면 상대 블로커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는 외국인 선수가 있을 때도 세터는 참 편할 겁니다.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세터가 중요합니다.그건 감독도 마찬가지.인터뷰실에 들어가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서 졌다”고 인터뷰하라고 구단이 감독에게 연봉을 주지는 않을 겁니다.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승리를 따낼 수 있는지 우리 팀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 달라는 게 구단이 감독에게 연봉을 주는 이유입니다.삼성화재는 18일 전통의 라이벌이자 이번 시즌 리시브 성공률 1위(43%) 현대캐피탈과 ‘V 클래식 매치’를 치릅니다.이 경기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기면 이긴 대로 또 지면 진대로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그 이유를 ‘서브 리시브’에서 찾는다는 데 500원 겁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스피드 업을 강조한 새 규정을 이번 시범경기 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을 끝마쳐야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 있다. 예외적으로 부상일 때는 투수 교체가 가능한데 심판조장이 투구 가능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경기당 출전 선수 명단은 25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난다. 투수는 이 가운데 절반인 13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확대 엔트리가 실시되는 9월 1일 엔트리가 40명으로 늘었지만 이제는 28명(투수는 14명)이 최대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투타를 겸업하는 선수는 별도 지정이 가능하다. 단, 겸업 선수로 등록하려면 투수로 2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동시에 선발 출전해 세 타석 이상 들어선 경우가 20경기를 넘어야 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제 인정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기장’ 교체를 검토할 때가 됐다. 그리고 구관이 명관일지 모른다. 삼성화재는 11일 KB손해보험에 패하면서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7연패에 빠졌다. 이 정도면 공격과 수비가 모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세터’가 제일 큰 문제다. 세터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상대 블로킹을 여는 것. 세터가 상대 블로커 수가 적은 쪽으로 공을 띄울 때 공격 효율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날 현재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일 때 평균 공격 효율은 41.8%로 2명 이상일 때(30.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삼성화재 주전 세터 김형진(25)은 전 구단 주전 세터 가운데 블로킹을 여는 능력이 가장 떨어진다. 김형진이 토스할 때 상대 블로커 수는 평균 1.8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인 비율은 22.4%로 가장 낮았다. 김형진은 지난 시즌에도 상대 블로커가 1.9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인 비율은 19.0%로 가장 낮았다. 백업 세터 권준형(31)은 블로킹을 여는 재주가 더 떨어진다. 권준형은 상대 블로커 수를 1.860명으로 늘리고,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인 비율은 20.5%로 줄이는 세터다. 이런 이유로 프로배구 관계자 사이에서는 “삼성화재가 다시 유광우(35·대한항공)를 불러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광우는 삼성화재에 7차례 우승을 선물한 ‘프랜차이즈 세터’였다. 그러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박상하(34)의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건너갔고 이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에 몸담고 있다. 물론 대한항공은 상대 블로커를 1.677명으로 묶는 유광우를 내줘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제도적으로도 이미 이적이 불가능한 시점이다. 그러나 다음 시즌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대한항공은 군 복무 중인 황승빈(28)이 돌아오기 때문에 세터 전력에 여유가 생긴다. 과연 유광우는 다시 친정팀 조종간을 잡을 수 있을까. 한편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는 12일 한국전력에 3-2(22-25, 25-10, 25-19, 22-25, 15-6)로 역전승을 거두고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벌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제 인정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기장’ 교체를 검토할 때가 됐다. 그리고 구관이 명관일지 모른다. 삼성화재는 11일 KB손해보험에 패하면서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7연패에 빠졌다. 이 정도면 공격과 수비가 모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세터’가 제일 큰 문제다. 세터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상대 블로킹을 여는 것. 세터가 상대 블로커 수가 적은 쪽으로 공을 띄울 때 공격 효율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날 현재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일 때 평균 공격 효율은 41.8%로 2명 이상일 때(30.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삼성화재 주전 세터 김형진(25)은 전 구단 주전 세터 가운데 블로킹을 여는 능력이 가장 떨어진다. 김형진이 토스할 때 상대 블로커 수는 평균 1.8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인 비율은 22.4%로 가장 낮았다. 김형진은 지난 시즌에도 상대 블로커가 1.9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인 비율은 19.0%로 가장 낮았다. 백업 세터 권준형(31)은 블로킹을 여는 재주가 더 떨어진다. 권준형은 상대 블로커 수를 1.860명으로 늘리고,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인 비율은 20.5%로 줄이는 세터다. 이런 이유로 프로배구 관계자 사이에서는 “삼성화재가 다시 유광우(35·대한항공)를 불러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광우는 삼성화재에 7차례 우승을 선물한 ‘프랜차이즈 세터’였다. 그러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박상하(34)의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건너갔고 이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에 몸담고 있다. 물론 대한항공은 상대 블로커를 1.677명으로 묶는 유광우를 내줘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제도적으로도 이미 이적이 불가능한 시점이다. 그러나 다음 시즌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대한항공은 군 복무 중인 황승빈(28)이 돌아오기 때문에 세터 전력에 여유가 생긴다. 과연 유광우는 다시 친정팀 조종간을 잡을 수 있을까.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꽃길만 걷기를….” 프로야구 SK 선수들은 자신들과 함께 훈련하다 8일 새로운 소속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로 떠난 김광현(32)에게 ‘꽃신’을 선물했다. 하얀 운동화가 들어 있는 상자 안을 꽃송이로 가득 채운 것. 친정팀 식구들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은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김광현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 마련된 세인트루이스 훈련장에서 새로운 팀 동료 존 갠트(28)와 롱 토스 캐치볼을 주고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팀 적응을 시작했다. 갠트는 지난해 11승 1패 3세이브 19홀드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핵심 불펜 투수다. 원래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의 공식 훈련 개시일은 12일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미리 가서 구단 직원이나 선수들 얼굴을 익히는 게 좋다”는 ‘빅리그 선배’ 류현진(33·토론토)의 조언에 따라 먼저 팀에 합류했다. 이날 러닝과 수비 훈련에 이어 캐치볼까지 소화한 김광현은 12일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발 경쟁에 나서게 된다. 김광현은 “SK 캠프에서 이미 캐치볼도 하고 피칭도 했다. 오늘은 첫 캐치볼이라 가볍게 몸을 풀었다”면서 “스프링캠프 기간 선발 투수 (훈련) 스케줄을 받았는데 시범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서 정규 시즌에도 선발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같은 날 인터넷판에서 ‘기생충 이래 최고의 한국 수출품인 김광현이 캠프에 왔다’는 제목과 함께 김광현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은 같은 날 토론토 캠프지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불펜에서 캠프 합류 이후 첫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이 던진 공은 지난해 104경기에서 마스크를 쓴 토론토 주전 포수 대니 잰슨(25)이 받았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끝낸 뒤 잰슨을 비롯한 팀 포수진과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헤이즐 메이 MLB네트워크 아나운서는 “류현진과 포수진이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메이저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김광현이 도전자라면 토론토 최고 연봉 투수인 류현진은 챔피언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류현진 역시 팀 공식 훈련일 개시일(13일)보다 먼저 캠프에 도착해 몸을 만들고 있다. 류현진은 “새로운 팀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며 일찍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본인이 김광현에게 했던 조언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는 모두 23일 첫 번째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두 팀 모두 뉴욕 연고팀이 시범경기 첫 상대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츠를, 토론토는 양키스를 각각 상대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전 메이저리그 투수 마이크 볼싱어(32·사진)가 사인 훔치기 때문에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났다며 휴스턴 구단을 고소했다. AP통신은 “볼싱어가 휴스턴의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며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에 해당 구단을 고소한 상태”라고 11일 전했다. 볼싱어는 토론토에 몸담고 있던 2017년 8월 5일 휴스턴 방문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4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볼넷, 3점 홈런, 2루타, 볼넷, 안타, 안타, 볼넷을 허용하면서 총 4점을 내주고 난 뒤에야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경기 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볼싱어는 두 번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부진했던 게 휴스턴에서 사인을 훔쳤기 때문이며, 만약 사인 훔치기가 없었다면 자기 커리어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볼싱어 측 주장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인 훔치기 의혹이 불거지자 한 달 동안 조사를 진행한 뒤 휴스턴이 2017년 구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쳤다고 결론짓고 징계를 내린 상황이다. 볼싱어는 류현진(33·토론토)이 2015년 어깨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 LA 다저스에서 대체 선발로 영입한 적이 있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투수다. 2018∼2019년은 일본프로야구 롯데에서 뛰었지만 올해는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두렵지만 세계적인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스페인)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1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수원과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경기를 관전할 예정인 축구팬 박상호 씨(27)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스포츠 관중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에서도 수원과 고베의 경기는 평일 이벤트임에도 ‘흥행 대박’이 예상되고 있다. 이 경기는 2015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경기에서 작성된 수원의 역대 ACL 안방 최다 관중 기록(1만4380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 측은 “티켓 예매 오픈(7일) 후 나흘간의 예매율이 같은 기간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 예매율보다 약 5배 높다. 이런 추세라면 최다 관중 달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고베 미드필더인 ‘패스 마스터’ 이니에스타의 플레이를 ‘직관’(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것과 인기 구단 수원의 시즌 첫 경기라는 점이 팬들의 발길을 축구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바르사)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함께 4차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맛봤다. 날카로운 패스와 상대의 압박 수비를 개인기로 벗어나는 ‘탈압박’에 능한 그는 2018년부터 고베에서 뛰며 일왕컵, 슈퍼컵 우승 등을 이끌었다. 이니에스타는 2004년 수원과 바르사의 친선 경기(1-0 수원 승) 이후 1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월드 클래스 선수를 보유한 고베지만 축구는 11 대 11의 싸움이다. 조직력을 살려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 구단은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입장 관중 전원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 세정제를 화장실 등에 배치한다. 11일 FC도쿄(일본)와 맞붙는 울산의 안방경기로 한국 팀의 ACL 일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각 팀이 관중 입장 시 최근 방문 국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 측정을 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선수권도 은반 위를 수놓은 세계적 스타들의 수준 높은 연기가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대회 마지막 날인 9일 만원 관중(4700명)을 이루는 등 나흘 동안 평균 352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남자 싱글 최강 하뉴 유즈루(일본), ‘제2의 김연아’로 떠오른 한국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 ‘점프 천재’로 불리는 남자 싱글 진보양(중국) 등의 연기를 보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회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을 경기장 안에 머물지 못하도록 했고 출입구마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입장객의 발열 상태를 점검했다. 관람객은 마스크를 쓴 채 먼저 문진표를 작성하고 손 세정제까지 바른 다음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날 때 체온이 37.5도를 넘지 않아야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엄격한 조치가 불편할 법도 했지만 외국 팬들은 “공항 수준으로 예방 조치를 진행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선수나 취재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터뷰를 위해 마스크를 벗으면 ‘다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 받기 일쑤였다. 꼼꼼한 예방 조치 덕에 4대륙 피겨 선수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규인 기자}

이제 ‘플랜 B’를 가동해야 할 때다. ‘에이스’ 이재영(24)에 이어 외국인 선수 루시아(29·아르헨티나)마저 전력에서 이탈한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이야기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 방문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팀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이재영이 원래 좋지 않았던 허리와 발목 통증이 심해져 코트에 나서지 못하면서부터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재영이 빠진 만큼 루시아에게 공격 부담이 더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루시아는 8일 경기 1세트 막판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일단은 루시아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당장 다음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별다른 전력 누수가 없었기에 개막 전만 해도 목표는 당연히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었다. 하지만 10일 현재 흥국생명은 승점 37(10승 12패)로 3위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45·17승 4패)과는 승점 8점 차까지 벌어진 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대신 잇몸’으로 일단 ‘봄 배구’ 티켓만 딴다면 이재영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체’로 나설 수 있게 된다. 통합 우승은 어려워도 챔피언결정전 승리는 노려 볼 수 있는 것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8일 경기 때는 막내들이 루시아가 빠진 자리를 잘 채웠다.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시즌을 풀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말한 ‘막내들’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 때 1, 2라운드에서 뽑은 김다은(19)과 박현주(19)를 가리킨다. 8일 경기 때 김다은은 14점, 박현주는 13점을 각각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금 배구 IQ로 따지면 멘사 수준이에요.”8일 프로배구 남자부 천안 경기를 중계하던 윤성호 SBS스포츠 아나운서는 현대캐피탈 박주형(33)이 득점에 성공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박주형은 2단 공격 상황에서 KB손해보험 박진우(30)가 단독 블로킹을 시도하자 아예 그의 손에 대고 공을 네트 옆으로 쳐내 버렸습니다.배구에서 블로킹은 원래 공격을 가로 막는 벽이지만 이렇게 잘만 이용하면 득점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도 합니다.그런데 박주형이 이렇게 ‘쳐내기 공격’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렇게 자주 나오지는 않습니다.박주형은 10일 현재까지 공격(스파이크)으로 총 136점을 올렸는데 그 가운데 39.7%인 54점이 ‘쳐내기 득점’이었습니다.이는 이번 시즌 공격을 100개 이상 시도한 남자부 선수 가운데 26위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이 부문 1위 삼성화재 박철우(35)는 전체 공격 득점 316점 가운데 60.8%(192점)가 코트 바닥에 떨어지기 전 상대 블로커 손에 먼저 닿았습니다.여기서 재미있는 건 상위 10명 가운데 KB손해보험이 4명으로 제일 많고 이어 △삼성화재 3명 △한국전력 2명 △대한항공 1명 순서로 총 4개 팀에서만 톱10을 배출했다는 점입니다.우리카드,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등 3개 팀 선수는 이 명단에 이름이 없습니다.이건 왜 이럴까요?쳐내기 득점에 성공하려면 상대 블로커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공격수 성향만큼 ‘세터’도 중요합니다.만약 ‘우리 팀’ 세터가 ‘블로킹을 벗기는’ 재주가 있으면 상대 블로커를 마주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고 자연스레 쳐내기 득점 비율도 내려갑니다.실제로 팀에서 세트(토스)가 제일 많은 두 선수 그러니까 주전과 백업 세터가 공을 띄울 때 상대 평균 블로커 숫자와 쳐내기 득점 비율이 순위를 비교해 보면 1, 2위만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나마 상대 블로커 숫자는 삼성화재 1.84명 vs 한국전력 1.81명, 쳐내기 득점 비율은 삼성화재 46.4% vs 한국전력 46.6%로 큰 차이가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참고로 두 기록 모두 가장 낮은 현대캐피탈 기록은 평균 블로커 숫자 1.62명, 쳐내기 득점 비율 35%입니다.아, 우리카드는 주전 세터 노재욱(28) 다음으로 세트가 많은 선수가 리베로 이상욱(25)이라 노재욱 기록만 따졌습니다. 노재욱이 2165번 공격수에게 공을 띄우는 동안 이상욱은 147번이 전부였습니다.그렇다고 상대 블로커 숫자를 줄여주는 것만으로 어떤 세터는 좋고 어떤 세터는 나쁘다고 판정하기는 이릅니다.현대캐피탈 세터 이승원(27), 황동일(34)이 상대 블로커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데 제일 능하다고 말하기는 2% 부족한 게 사실.대한항공 한선수(35)가 공을 띄울 때 상대 블로커 숫자가 1.63명으로 이 둘 기록을 합친 것과 비슷합니다.그래도 이 둘과 비교하면 한선수는 ‘레벨’이 다른 세터라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겁니다.세터에게는 득점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게 제일 큰 임무고, 블로킹을 벗기는 것도 그 임무를 향한 과정 가운데 하나일 뿐이니까요.실제로 공격 시도 횟수와 비교할 때 블로킹을 가장 작은 비율로 당하는 팀은 현대캐피탈(7.9%)이 아니라 우리카드(7.7%)입니다.위에서 보신 것처럼 우리카드 주전 세터 노재욱은 이번 시즌 그렇게 상대 블로킹을 잘 연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노재욱 세트 때 상대 블로커는 평균 1.74명으로 각 팀 주전과 첫번째 백업 세터 12명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습니다.그런데 우리카드 공격수가 상대 블로킹을 피할 수 있던 이유는 뭘까요?이번에는 ‘어택 커버’가 정답입니다.‘블로킹 커버’라고도 부르는 어택 커버는 상대 블로킹에 걸린 공이 우리 코트에 떨어지기 전에 ‘건져 내는’ 플레이를 뜻합니다.만약 이 공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면 상대팀에 1점을 내주게 되지만 건져 내면 우리 팀이 다시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우리카드는 이날 현재 어택 커버 성공률 44.1%로 남자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남자부 평균 기록 40.1%보다 10% 정도 높은 기록입니다. 배구에서 1~4세트는 일반적으로 25점을 먼저 따내는 팀이 이기고 25점의 10%면 2.5점입니다. 우리카드는 어택 커버 하나만으로도 상대 팀을 22.5점에 묶어 둘 수 있는 셈입니다.우리카드 나경복(26·레프트)은 “우리 팀 (신영철) 감독님께서 어택 커버 위치 선정을 정말 잘해주신다. 말씀하신 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보면 정말 공이 그리로 와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습니다.심지어 10연승 기간에는 이 기록이 48.2%까지 올랐었습니다.어택 커버는 그저 실점을 막아내는 것뿐 아니라 팀 동료에게 ‘여기서 받아줄 테니 마음 놓고 때리라’는 신호를 보내는 수단이기도 합니다.그러니 어떤 의미에서는 연승 중인 팀이라면 이 기록이 올라가는 게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하면서 11연승 도전에 실패한 9일 경기 때는 이 기록이 뒤졌겠죠?네, 이날 우리카드도 어택 커버 성공률 41.4%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지만 대한항공은 47.6%로 더 높았습니다.이렇게 오늘도 각 팀 선수들은 한 팀이 되어 상대 블로킹을 앞에 두고 쳐내고, 열고, 다시 받아내려 안간힘을 쓰면서 정신없이 코트 위로 몸을 내던지고 있습니다.“그러니까 한 번 더 내게 토스를 올려줘.”(‘하이큐!!’ 히나타 쇼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이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떠나자 여기저기서 자칭 타칭 제2의 조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반짝 스타’로 끝났다. 결국 끝까지 조던에 필적할 만한 성적을 거둔 건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뿐이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무대도 비슷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30)가 은퇴한 뒤로 여기저기서 자칭 타칭 제2의 김연아가 등장했지만 대부분 국제 경쟁력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살아남은 선수가 바로 2020 청소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영(16)이다. 다음 달 김연아의 모교 수리고에 입학하는 유영은 2019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메달리스트가 된 건 2006년 같은 대회 때 김연아(동메달)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유영의 성장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영은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68점을 받으면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를 새로 썼다. 쇼트프로그램 점수(73.55점)까지 합친 총점 223.23점 역시 개인 최고점이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ISU 공인 대회에서 220점 이상을 받은 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김연아(228.56점) 이후 유영이 처음이다. 이 대회에서 유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총점 232.34점을 기록한 기히라 리카(18·일본) 한 명뿐이었다. 유영이 4대륙 선수권 데뷔 무대를 ‘은빛’으로 장식한 것. 그러면서 유영은 2009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4대륙 선수권 포디엄(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유영은 이날 보조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에게 인형 선물을 받았다. 유영은 시상식 후 “솔직히 연아 언니가 시상자인 줄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겉으로는 표현을 못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다. 연아 언니가 ‘축하해요’라고 한마디를 해주셨는데 진심이 느껴졌다”면서 “연아 언니를 보고 피겨를 시작했다. 이제는 제가 피겨를 이끌고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아 키즈’였던 그가 ‘유영 키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한편 9일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19·고려대·사진)은 총점 265.43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이 대회에서 남긴 최고 성적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하뉴 유즈루(26·일본)가 299.42점으로 이 대회 개인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미 올림픽(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경험이 모두 있던 하뉴는 이날 우승으로 피겨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첫 번째 남자 선수가 됐다. 남녀를 통틀어 김연아가 처음 이 기록을 남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가 2020년 들어 첫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최근 10경기에서 전승을 기록 중이던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2위 대한항공에 1-3(31-33, 25-21, 19-25, 19-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우리카드가 패배를 경험한 건 지난해 12월 14일 안방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패한 뒤 57일 만에 처음이다. 거꾸로 대한항공은 6연승을 이어가면서 우리카드와 똑같이 승점 56을 기록하게 됐다. 우리카드(20승 8패)가 대한항공(20승 9패)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여전히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이날 패배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비예나(사진)가 양 팀 최다인 33점(공격 성공률 57.1%)을 올렸고 정지석이 20점, 김규민이 12점, 곽승석이 10점을 보태면서 대한항공 선수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우리카드에서는 펠리페가 27점, 황경민이 12점을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 지원이 부족했다. 우리카드로서는 특히 공격 성공률 33.3%에 그친 나경복(9득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도 5연승 중이던 서울 팀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에 2-3(17-25, 32-30, 25-21, 23-25, 13-15)으로 재역전패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16·과천중)이 시상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유영은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0.81점, 예술점수 32.74점으로 총점 73.55점을 받으면서 3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기히라 리카(18·일본)가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총점 81.18점으로 선두에 올랐고, 브래디 테넬(22·미국)이 75.93점으로 뒤를 이었다. 유영이 이틀 뒤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현재 자리를 유지한다면 2009년 금메달리스트 김연아(30)에 이어 11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은색 드레스를 입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얼음 위에 등장한 유영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사운트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유영은 이날 첫 번째 점프로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선택했지만 착지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세 바퀴 반을 돌아 회전수는 채웠지만 회전축이 살짝 흔들리면서 두 발로 착지해 수행점수 1.60점을 잃었다. 그러나 곧바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안정을 되찾았고 이후 안정적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은 연기 후 “대회 개막 전 오른쪽 발목을 살짝 다쳤다. 오늘도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선 꼭 트리플 악셀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목이 약간 불편하지만 연기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대회가 끝난 뒤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유영에 이어 임은수(17·신현고)가 68.40점으로 6위, 김예림(17·수리고)이 68.10점으로 7위를 차지하면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아이스댄스 대표 민유라(25)도 새 파트너 대니얼 이턴(25·미국)과 함께 이날 ‘브로드웨이 42번가’ 주제곡에 맞춰 리듬댄스 연기를 선보였다. 민유라-이턴 조는 이날 총점 64.38점을 받아 16개 참가팀 중 8위에 올랐다. 64.38점은 민유라의 개인 통산 리듬댄스 최고 점수다. 민유라는 “새 파트너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9·고려대)은 7일 쇼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남녀 피겨 간판 차준환(19·고려대)과 유영(16·과천중)을 포함한 한국 피겨 대표 선수단이 6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목표는 11년 만의 메달 획득. 한국 선수가 4대륙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09년 대회 때 김연아(30)가 유일하다. 당시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는 기세를 이어가 이듬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두 선수 모두 일본 선수가 최대 경쟁자다. 남자 싱글에서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하뉴 유즈루(26)가 독보적인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하뉴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아직 4대륙선수권 금메달은 없다. 생애 첫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그는 2년 전 평창 올림픽 우승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당시 사용했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했다. 시즌 도중에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5일 평창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인 쇼팽의 발라드 1번에 맞춰 마지막 점검을 한 하뉴는 “이 프로그램으로 대중 앞에서 연기한 건 평창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당시의 좋은 기를 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은 정식 경기가 아닌 연습 날이었지만 하뉴의 훈련 모습을 보려는 수백 명의 일본 피겨 팬과 수십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차준환도 주무기 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6위에 그쳤던) 지난해 4대륙선수권 때는 너무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연기를 망쳤다. 이번 대회는 일단 깨끗하게 연기를 펼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기히라 리카(18)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기히라의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은 233.12점으로 유영(217.49점)보다 15점 이상 높다. 유영은 “아직 기히라와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일본에서 기히라와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선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 청소년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총점 214.00점)을 따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런 위기는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1일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0-3 완패를 당하면서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5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V클래식 매치’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낸 걸 제외하면 전부 0-3 완패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가 이렇게 흔들리는 제일 큰 이유로 송희채(28·레프트)의 부진을 꼽는다. 송희채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서브 리시브 성공률 45.8%를 기록했던 선수지만 이번 시즌에는 32.8%까지 내려왔다. 53.4%였던 공격 성공률도 40.6%까지 떨어졌다. 송희채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팔꿈치를 다친 데다 폐렴까지 앓으면서 한 달 정도 연습을 하지 못했다. 이 탓에 시즌 첫 네 경기에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뒤로도 코트를 들락거리는 일이 잦았고 그러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든 악순환에 빠졌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현재 선수들 컨디션만 생각하면 삼성화재는 고준용(31) 김나운(32)을 주전 레프트로 쓰고 필요에 따라 신인 정성규(22)를 교체 카드로 쓰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러나 송희채는 신진식 감독이 팀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요청한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송희채는 2018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OK저축은행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이 문제를 푸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송희채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것. 하지만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휴식기 이후에도 송희채의 플레이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음표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자꾸 코트에 내보내면 선수들 사이에 믿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면서 “신 감독이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도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OK저축은행을 3-0(25-21, 25-21, 25-22)으로 완파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2(14-25, 16-25, 25-20, 25-22, 15-10) 역전승을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해마다 슈퍼볼 경기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는 하프타임 공연의 주인공은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였다. 두 사람은 라틴 음악을 대표하는 여성 뮤지션으로 손꼽힌다. 여성 뮤지션이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책임진 건 2017년 레이디 가가 이후 3년 만이다. 이날은 샤키라의 마흔 세 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한국계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김 씨(40)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국 국가 수화 통역을 맡았다. 슈퍼볼에서 수화 번역을 동양인이 담당한 건 김 씨가 처음이다.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을 부른 가수는 데미 러바토였다. ○…에런 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감독이 이번 슈퍼볼 점수를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가 됐다. 분 감독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31-20으로 캔자스시티가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날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는 최우수선수 패트릭 마홈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디트로이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때 마홈스를 투수로 지명한 인연이 있다. 고교 시절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적도 있는 마홈스는 디트로이트와 계약하는 대신 텍사스공대에 진학했다. 3학년 때부터 풋볼팀 에이스가 됐고, 2017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았다. ○…비록 지긴 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오펜시브 보조 코치인 케이티 소워스는 슈퍼볼 무대를 밟은 첫 여성 코치로 이름을 남겼다.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한 코치가 슈퍼볼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애틀랜타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2017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소워스는 미국 여자 풋볼 국가대표로서 2013년 국제미식축구연맹(IFA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경기 종료 6분 14초 전 점수는 10-20, 더블 스코어였다. 패색이 짙어 보이던 그 순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가 골라인 1야드(약 0.9m) 앞에서 트래비스 켈시(31·타이트엔드)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면서 캔자스시티의 추격이 시작됐다. 추가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17-20이 됐다. 다시 3분 30초가 흘렀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겨 놓고 마홈스가 골라인 5야드 앞에서 던진 공을 데이미언 윌리엄스(28·러닝백)가 받아 터치다운으로 연결했다. 윌리엄스는 상대 수비에 밀려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벗어나던 마지막 순간 엔드존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23-20, 역전이었다. 당황한 샌프란시스코는 허둥대기 시작했다. 그 틈을 노려 윌리엄스가 38야드를 달려 또 한번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경기는 결국 31-20 캔자스시티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은 ‘신성(新星)’ 마홈스를 위한 무대였다. 마지막 4쿼터에 결정적인 두 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마홈스는 이견 없이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 출신 마홈스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만 24세 4개월 16일)에 정규리그와 슈퍼볼 MVP 타이틀을 모두 가진 선수가 됐다. 마홈스의 풀 네임은 ‘패트릭 레이번 마홈스 주니어’다. 그의 아버지 패트릭 마홈스 시니어(50)는 1992년부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등에서 11년 동안 활약했던 투수였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마홈스 역시 마운드 위에서 시속 95마일(약 153km)이 넘는 공을 뿌릴 수 있는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마홈스는 발도 빠르다. 마홈스는 이날도 1쿼터에 직접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총 29야드를 얻어냈다. 2주 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결정전 때는 팀 내 최다인 53야드를 얻어내면서 팀을 슈퍼볼로 이끌기도 했다. 마홈스는 경기 후 “사람들이 내게 마법을 부렸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가 경기 초반에 잇따라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팀원들을 고생시켰다”면서 “우리 팀에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먼저 포기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끝까지 서로를 믿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캔자스시티는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슈퍼볼 우승팀이 받는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사실 1970년까지 슈퍼볼은 NFL과 아메리칸풋볼리그(AFL) 우승팀끼리 맞붙는 경기였다. 당시 NFL에서는 AFL을 한 수 아래로 보는 시선이 강했는데 AFL 소속의 캔자스시티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국 두 리그는 이듬해부터 통합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니까 캔자스시티가 NFL 소속으로 슈퍼볼에서 승리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끝까지 리드를 유지했다면 슈퍼볼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6회)을 쓸 수 있었지만 역전을 허용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테니스는 서버를 위한 게임이다.2일 막을 내린 2020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나온 점수는 총 6만4967점.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67.3%)을 서버를 넣은 선수가 가져갔다.남자부 경기는 더 심하다. 남자 단식에서는 1만8320점 가운데 72.2%를 서버가 챙겼다. 남자 복식도 서버가 전체 득점 가운데 72.9%를 가져가면서 끝을 내렸다.그렇다고 여자부에서 리시버가 점수를 더 많이 따내는 건 아니다. 여자 단식은 전체 득점 가운데 63.7%, 여자 복식은 62.4%를 서브를 넣은 쪽에서 가져갔다.남녀 선수가 섞일 때는 남자 선수 쪽 영향이 크다. 혼합복식 경기에서는 2589점 가운데 70.5%를 서브를 넣은 팀이 챙겼다.그러면 다른 종목도 이렇게 서버가 유리할까?배구는 반대다. 배구는 서브를 넣는 팀이 불리한 경기다.같은 날 기준으로 프로배구 2019~2020 도드람 V리그 경기에서는 전체 2만6070점 가운데 64.8%(1만6905점)가 서브를 받은 팀 몫이었다. 35.2%만 서브를 넣은 팀에서 가져간 것이다. 배구 역시 남자부 쪽이 이 비율이 더 높았다. 남자부 경기에서 나온 1만5420점 가운데 리시브 팀 득점 비율은 67.7%였고, 여자부는 61.8%였다.배드민턴도 서브를 넣는 선수가 불리하지만 배구 정도는 아니다.동아일보가 2015~2017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관 5063경기(1만1872세트)를 분석한 결과 전체 42만8729점 가운데 서버를 넣은 쪽에서 가져간 건 46.1%(19만7660점)였다.남자 단식은 전체 득점 가운데 48.4%, 여자 단식은 47.9%를 서버를 넣은 쪽에서 가져갔다. 남자 복식은 43.0%, 여자 복식은 46.3%였다. 혼합 복식에서는 44.9%가 서브 팀 득점으로 끝났다.애석하게도 탁구는 이렇게 세부 종목별로 세분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 (혹시 이런 자료를 알고 계시다면 kini@donga.com으로 제보 부탁드린다.) 대신 서버가 남자 또는 여자 선수인지에 따라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탁구는 남녀부 서브를 넣는 선수에게 ‘살짝’ 유리하다.2017년에 나온 논문 ‘남녀 엘리트 탁구 선수의 서브와 리시브에 관한 상황 관련 분수 분석(Analysis of contextual-related variables on serve and receiving performances in elite men’s and women‘s table tennis players)’에 따르면 남자 선수는 자신이 서브를 넣었을 때 52.8%, 여자 선수는 53.3%를 본인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니까 어떤 종목에서 서브는 ‘(공짜) 서비스’에 가깝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그저 ‘첫 공격’에 가깝다. 어느 쪽이든 확실한 건 서브가 좋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는 것이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황경민(24·레프트)은 우리카드에서 제일 많이 ‘긁는’ 선수입니다. 매출이 많다, 잘 나간다는 뜻이죠.황경민은 3일까지 팀 전체 서브 리시브 가운데서는 33.4%, 팀 전체 공격 가운데서는 20.2%를 책임졌습니다.리시브 점유율은 팀에서 제일 높고, 공격 점유율은 세 번째로 높습니다.이 둘을 합친 기록(53.6%)은 팀내 1위입니다. 리그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듭니다.황경민이 그냥 많이 받고 많이 때리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황경민은 아주 잘 받고 아주 잘 때리는 선수이기도 합니다.리시브 성공률 47.5%는 팀내 1위이자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합니다.현대캐피탈 여오현(42) 플레잉 코치가 50.7%, 대한항공 정지석(25)이 48.2%로 황경민보다 상대 서브를 우리 팀 세터 머리 위로 더 잘 띄웠을 뿐입니다.공격 효율 .369 역시 리그 3위이자 ‘토종’ 선수 1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황경민보다 공격 효율이 높은 건 0.375를 기록 중인 팀 동료 펠리페(32·브라질) 그리고 0.373인 대한항공 비예나(27·스페인)밖에 없습니다.요컨대 적어도 현재까지 황경민이 리그 최고 공수겸장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사실 원론적으로 배구에서 레프트(아웃사이트히터)는 원래 이렇게 ‘리시브 폭탄’을 견디면서 공격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포지션입니다.그래서 상대 서브를 받은 다음 곧바로 공격을 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황경민은 이 분야에서도 강점을 나타냅니다.황경민이 상대 서브를 받은 다음 곧바로 공격을 시도한 건 87번. 이 가운데 50번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상대 블로킹에 걸렸거나 범실로 끝난 건 6번밖에 되지 않습니다.이를 토대로 공격 효율을 계산하면 0.506이 나옵니다. 시즌 전체 기록(.369)보다 37% 높은 기록입니다.이렇게 리시브 후 바로 공격을 시도했을 때 제일 높은 효율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황경민입니다. 그것도 적지 않은 차이로 말입니다.우리카드는 올 시즌 모기업 캐치프레이즈를 가져와 ‘승리의 정석’이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황경민은 ‘받고 때리기의 정석’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요?아니, 사실은 황경민이 ‘우리카드 승리의 정석’입니다.우리카드는 지금까지 19승 6패를 기록 중입니다.경기에서 이겼을 때 선수들 기록도 좋은 건 당연한 일. 황경민은 그 차이가 심합니다.우리카드가 이긴 19경기에서 황경민의 공격 효율은 0.414로 패한 6경기 기록(0.216)보다 91.7% 높습니다.말하자면 황경민이 공격에서 ‘터지는’ 날은 확실히 우리카드가 승리에 가까이 가는 겁니다.서브 리시브도 비슷합니다. 리베로 이상욱(25)이 (8% 때문에?) 차이가 더 큰 건 사실이지만 황경민이 안정적으로 상대 서브를 받아내면 받아낼수록 우리카드가 이길 확률도 올라갑니다.황경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송림고 1년 선배 정지석을 롤 모델로 꼽고는 합니다.현재 기준으로 ‘완성형 선수’를 따지면 정지석이 황경민에 앞서 있는 건 분명한 사실.하지만 현재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황경민이 가까운 미래에 ‘한국 대표팀 승리의 정석’이 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물론 자유계약선수(FA)의 정석도 마찬가지입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남자 탁구의 희망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조대성(18·대광고) 조가 ‘만리장성’ 중국을 꺾고 국제탁구연맹(ITTF) 독일 오픈 남자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장우진-조대성 조는 2일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중국의 린가오위안(25)-마룽(32) 조에 3-2(10-12, 15-13, 12-14, 14-12, 11-6) 역전승을 거뒀다. ITTF 홈페이지는 이 경기 결과를 소개하면서 ‘충격파(shock waves)’, ‘센세이션하게(sensationally)’ 같은 단어를 썼다. 그만큼 의외의 결과였다. 그럴 만했다. 장우진(세계랭킹 17위)과 조대성(122위)은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부터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다. 함께 국제대회에 출전한 지 아직 4개월밖에 안 됐다. 반면 중국은 마룽이 세계랭킹 3위, 린가오위안이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실력파 조합’이었다. 장우진은 경기 후 “함께 경기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경기 도중에 소통이 잘돼 승리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조대성은 “올해 첫 플래티넘 대회를 금메달로 시작해 기쁘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최효주(32·삼성생명)-신유빈(16) 조가 여자 복식에서 8강에 진출한 게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