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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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yeah@donga.com

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사회일반44%
교육23%
기업7%
보건7%
건강7%
환경3%
노동3%
국회3%
인사일반3%
  • 서울연구원 강북구 이전 검토에 직원들 “朴시장 옥탑방 생색용”

    서울연구원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강북 이전 대상 3개 기관 중 하나다. 현재 서초구 우면산 아래에 있는 서울연구원은 강북으로 옮겨야 한다. 문제는 서울연구원 측이 희망하는 이전 지역과 서울시가 내정했다는 얘기가 도는 지역이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이 강북 이전 기관으로 결정된 것은 지난해 8월 19일.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 달간 ‘옥탑방살이’를 마친 박 시장이 내놓은 강남·북 균형발전 구상을 통해서다. 서초구에 있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강남구에 있는 서울시 인재개발원과 함께 ‘낙점’을 받았다. 이후 서울연구원은 청사 이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강북 8개구에서 건물을 지을 수 있고 토지와 건물을 소유할 수 있는 공공부지(시유지를 비롯한 국·공유지) 등을 조건으로 후보지 6곳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 6곳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중랑구와 동대문구 부지가 다수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서울연구원 내부에서는 이전 부지로 강북구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가 결정됐다는 얘기가 빠르게 돌았다. 이곳을 박 시장이 원한다는 소문까지 났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도 않았는데 서울연구원 직원들은 발끈하고 있다. 부지 이전을 위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은 현재 시 소유 건물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운정그린캠퍼스는 학교법인 소유여서 유상으로 임차해야 한다.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 연구원 건물 한 동을 통째로 사용하지 못하고 두 개 건물 이상에 분산돼야 해 업무의 집중성과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의 한 직원은 “강북 여러 지역 중에서도 박 시장이 옥탑방 생활을 한 삼양동과 같은 강북구인 미아동이라는 것은 (박 시장의) ‘생색내기용’ 선택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전 부지는 확정된 바 없다”고 펄쩍 뛰었다. 다만 시 관계자는 “(운정그린캠퍼스는) 강북구에서 추천받은 여러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가 자체적으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아직 서울연구원 등과 공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 측도 “그런 소문이 있어 서울시에 확인을 요청했더니 ‘확정된 바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운정그린캠퍼스가 후보에 속한다는 얘기가 있어 내부적으로 살펴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박 시장이 옥탑방 생활을 했던 강북구를 이전 후보지로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강북구뿐 아니라 다른 강북지역 자치구에도 추천할 만한 곳이 있으면 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원구 중랑구 등 강북구 인근 자치구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이전에 관한 특별한 절차나 규정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통해 이전할 부지가 정해지면 공유재산관리계획을 거쳐 예산을 책정하고 추진하는 일반적인 행정 절차를 밟는다. 시 다른 관계자는 “시와 해당 기관이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한 뒤 결정한다. 시가 기관에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전 대상인 SH공사와 인재개발원 이전 문제는 답보 상태다. 그만큼 강북지역에서 적당한 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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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시무식때 ‘미스터 프레지던트’ 음악 틀어 논란

    서울시가 새해 시무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을 사용했다가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사과했다.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시무식에서 박 시장이 입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라는 곡이 깔렸다. 이 곡은 대중음악계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로도 유명한 작곡가 김형석 씨가 2017년 9월 “문 대통령 행사를 지켜보다 음악을 헌정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발표한 곡이다. 그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군악대 퇴장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 곡이 서울시 시무식에 쓰인 사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지자 문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누리꾼 사이에서 “박 시장이 문 대통령 헌정곡을 무단 사용했다”며 논란이 커졌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곤룡포를 훔쳐 입었다’ ‘지금 국가원수에게 맞먹자는 거냐’ 등 비난 글이 쇄도했다. 박 시장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실무진의 부주의도 다 저의 불찰이다. 김 작곡가가 헌정한 곡을 쓴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로 인해 상심했을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작곡가 김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김 씨는 음악이 널리 쓰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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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거주 노인 10명중 2명 혼자 살아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남녀 10명 중 2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65세 이상 서울시민 약 3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8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노인실태조사는 노후생활, 건강 상태, 근로활동, 돌봄 등 7개 분야를 조사한다. 2012년 이후 격년으로 실시하며 올해가 4번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2.4%는 ‘혼자 살고 있다’고 했고 39.3%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가구에 속해 있다’고 답했다. 혼자 살거나 노인 가구에 속한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 배우자나 자녀가 돌봐주고 있다고 답한 이는 10.3%에 그쳤다. 오히려 배우자, 부모, 자녀를 수발하거나 간호, 육아하는 노인은 8.3%였다. 응답자가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였다. 2016년 조사 때의 71세보다 1.5년 늦춰졌다. 노인복지법이 규정한 65세보다 훨씬 높다. 노인 기준 연령을 ‘75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은 40.1%로 2년 전 같은 응답 비율(23.0%)보다 17.1%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 35.1%만 일하고 있었고 그나마 단순 노무직(34.4%)과 판매직(25.8%), 서비스직(25.1%) 순이어서 노인 취업 실태의 단면을 보여줬다. 건강, 경제, 사회·여가·문화 활동, 주거 분야별로 살펴보는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점이었다. 주거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3.5점). 이어 건강(3.2점), 사회·여가·문화 활동(3.2점), 경제(2.9점) 순이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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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 오시면 자녀 학교생활-입시 정보 드려요”

    자치구가 예비 초중학교 학부모에게 자녀의 학교생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금천구는 10일 구청 12층 대강당에서 ‘학부모 토크콘서트’를 연다. 오전의 1부에서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현직 초등학교 교사에게서 교육 과정과 평가 방법, 입학 전 가정에서 준비할 것 등을 듣는다. ‘선배’ 학부모들이 나와 경험담을 들려준다. 중학교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오후의 2부에서는 대학입시 전문가가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한 2022학년도 입시 정보를 알려준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른다. 선착순 300명씩을 모집한다. 금천구 홈페이지 통합예약 시스템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금천구 교육지원과. 동작구도 22, 23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새내기 학부모 특강’을 준비한다. 22일에는 새내기 중학생 학부모에게 현직 중학교 교사가 자유학년제 준비 방법과 중학교 생활 전반에 대해 알려준다. 23일에는 초등생이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입학 전 준비물을 소개한다. 동작구 홈페이지 ‘알려드립니다’ 메뉴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예비 초중등 학부모 각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문의 동작구 교육정책과.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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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각장애인 일자리 장벽, 청각장애인 손으로 허문다”

    6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원목 공방. 이달 출시를 앞둔 원목 모니터 받침대의 가격을 놓고 김태수 씨(47)와 대학생 4명이 머리를 맞댔다. 다만 여느 회사의 회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제품 포장하는 데 ‘뽁뽁이’는 몇 미터나 들어갈까요?” “다섯 번 정도는 감아야 할 것 같은데….” 김 씨가 어렴풋하고 어눌한 말투와 진지한 손짓을 하면 옆에 있던 수어(手語)통역사 정혜경 씨(56)의 손이 바빠진다. 정 씨가 김 씨의 뜻을 전하자 제품원가를 계산하던 강신원 씨(24)가 “아이고…” 하며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청각장애인인 김 씨는 원목으로 디자인소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메인오브제(main objet)’ 대표다. 김 씨가 제품을 만들면 성균관대 학생들이 판매한다. 마케팅과 홍보도 학생들 몫. 김 씨는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뇌수막염을 앓고는 혼수상태에서 사흘 만에 깨어났다. 목숨은 건졌지만 청력을 잃었다. 동네 골목대장이던 그의 세상은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친구 관계 유지도, 공부도 벅찼다. 하지만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교까지 일반학교를 졸업했다. “어린 저에게 특별한 의지가 있지는 않았어요. 부모님께서 ‘좀 고생하더라도 일반학교를 다니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다녔을 뿐이죠.” 사춘기 시절에는 마음고생도 했지만 일반학교를 다닌 덕에 사람과 어울리고 새로 배우는 데 두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두려워’했다. 5개 대학에서 입시 면접을 봤지만 “청각장애가 있으면 수업을 듣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러시아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귀국해서는 대학원에서 국제수화통역을 전공했다. 이후 나사렛대 등에 출강했지만 자신의 길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던 김 씨는 2007년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DIY(Do it yourself·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기) 유행이 일었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스스로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한국장애인재단의 지원으로 공방에서 일주일에 두 번, 열 달 동안 목공을 배웠다. 서울농아인협회 구로지부에서 활동하며 취미 삼아 목공품 제작을 꾸준히 했다. 그런 그에게 2015년 초 성균관대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학생들이 접촉해 왔다. 인액터스는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리더를 양성하자는 취지의 동아리다. 다른 장애인에 비해 수어만 할 수 있으면 사회생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청각장애인의 자아실현과 경제문제를 사업체를 만들어 해결해보자는 게 학생들 구상이었다. “고용되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는데 사업주가 돼 스스로를 직접 고용할 수 있다니, 멋졌습니다.” 김 씨와 학생들, 수어통역 재능기부자 정 씨가 의기투합해 반 년 넘는 회의 끝에 그해 9월 원목 인테리어 및 사무용 소품을 제작하는 메인오브제를 만들었다. 매출이라야 미미하지만 그래도 포기는 없다. 마케팅 담당 이소연 씨(23)는 “지난해 12월 궁리 끝에 편백나무 수면등에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새겨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매출이 140만 원가량 됐다”며 “적어 보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큰돈”이라며 웃었다. 메인오브제는 수익 사업을 넘어 다른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뛰고 있다. 김 대표가 농(聾)학교에서 하는 목공 수업에 반응이 좋은 데 착안해 청각장애인들이 목공을 배울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 뉴딜형 일자리 사업인 ‘우리 동네 전담 예술가’ 사업에 지원했다. 디자인 전공 청년예술가와 소상공인을 일대일로 만나게 해 점포 환경 개선을 꾀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와 학생들은 공방을 청각장애인 목공 교육에 적합하게 꾸미고 있다.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 구두를 제작했다는, 청각장애인을 직원으로 둔 업체가 도산할 뻔했다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10억 원 가까운 성금으로 살아났다고 한다.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고도 장애인이 어디서든 교육과 사업에 관한 지원을 받아 자립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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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신혼집 취득세 50% 감면… 전자 주민등초본 발급

    행정안전부는 6일 올해 국민안전, 민생경제, 행정서비스 분야에서 달라지는 주요 제도 10선을 발표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신혼부부가 생애 최초로 취득하는 주택의 취득세를 감면해주는 것이 눈에 띈다.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 원(외벌이 5000만 원) 이하이며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부부가 취득가액 3억 원(수도권 4억 원) 이하, 전용면적 60m² 이하 주택을 구입하면 취득세의 50%만 내면 된다. 취득세 감면은 이달부터 시행된다. 다음 달부터 주민등록증 사진 크기(3×4cm 또는 3.5×4.5cm)가 여권용 사진 크기(3.5×4.5cm)로 단일화된다. 사진에서 ‘귀와 눈썹이 보여야 한다’는 요건은 삭제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종이로만 발급받던 주민등록표 등·초본은 개인 스마트폰 전자문서지갑에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전자 주민등록표 등·초본은 각종 기관에서 종이 주민등록표와 똑같이 사용된다.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 자주 발생하는 차량 추돌사고를 막기 위해 전방 도로 상황을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안내하는 음성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만 알려줬다. 이달에는 지진안전시설물 인증제, 3월에는 승강기 안전인증제가 도입된다. 지진안전시설물 인증제는 건축물, 터미널, 학교, 역,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해 건축주가 내진성능평가를 하고 전문 인증기관의 심사를 통과하면 인증서를 발급받아 부착하도록 했다. 승강기 안전인증제는 안전인증을 거친 뒤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를 받지 않은 승강기 제조·수입업자에게 행정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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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각장애 목수가 만들고 대학생들이 판매…“구매자들 응원에 힘나”

    6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원목 공방. 이달 출시를 앞둔 원목 모니터 받침대의 가격을 놓고 김태수 씨(47)와 대학생 4명이 머리를 맞댔다. 다만 여느 회사의 회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제품 포장하는 데 ‘뽁뽁이’는 몇 미터나 들어갈까요?” “다섯 번 정도는 감아야 할 것 같은데….” 김 씨가 어렴풋하고 어눌한 말투와 진지한 손짓을 하면 옆에 있던 수어(手語)통역사 정혜경 씨(56)의 손이 바빠진다. 정 씨가 김 씨의 뜻을 전하자 제품원가를 계산하던 강신원 씨(24)가 “아이고…”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청각장애인인 김 씨는 원목으로 디자인소품을 제작, 판매하는 업체 ‘메인오브제(main objet)’ 대표다. 김 씨가 제품을 만들면 성균관대 학생들이 판매한다. 마케팅과 홍보도 학생들 몫. 김 씨는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뇌수막염을 앓고는 혼수상태에서 사흘 만에 깨어났다. 목숨을 건졌지만 대신 청력을 잃었다. 동네 골목대장이던 그의 세상은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친구 관계 유지도, 공부도 벅찼다. 하지만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까지 일반 학교를 졸업했다. “어린 제가 특별한 의지가 있지는 않았어요. 부모님께서 ‘좀 고생하더라도 일반 학교를 다니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다녔을 뿐이죠.” 사춘기 시절에는 마음고생도 했지만 일반 학교를 다닌 덕에 사람과 어울리고 새로 배우는 데 두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두려워’했다. 5개 대학에서 입시 면접을 봤지만 “청각장애가 있으면 수업을 듣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러시아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귀국해서는 대학원에서 국제수화통역을 정공했다. 이후 나사렛대 등에 출강했지만 자신의 길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던 김 씨는 2007년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DIY(Do it yourself·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기) 유행이 일었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스스로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한국장애인재단의 지원으로 공방에서 일주일에 2번, 열 달 동안 목공을 배웠다. 서울농아인협회 구로지부에서 활동하며 취미 삼아 목공품 제작을 꾸준히 했다. 그런 그를 2015년 초 성균관대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학생들이 접촉해 왔다. 인액터스는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리더를 양성하자는 취지의 동아리다. 다른 장애인에 비해 수어만 할 수 있으면 사회생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청각장애인의 자아실현과 경제문제를 사업체를 만들어 해결해보자는 게 학생들 구상이었다. “고용되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는데 사업주가 돼 스스로를 직접 고용할 수 있다니, 멋졌습니다.” 김 씨와 학생들, 수어통역 재능기부자 정 씨가 의기투합해 반 년 넘는 회의 끝에 그해 9월 원목 인테리어 및 사무용 소품을 제작하는 메인오브제를 만들었다. 매출이라야 미미하지만 그래도 포기는 없다. 마케팅 담당 신동주(23) 씨는 “지난달 궁리 끝에 편백나무 수면등에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새겨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매출이 140만 원가량 됐다”며 “적어 보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큰 돈”이라고 웃었다. 박선우 씨(23)는 “구매자들이 ‘장애와 상관없이 당당히 경제활동을 하는 덕분에 품질 좋은 제품을 샀다’는 응원 리뷰를 홈페이지에 남길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메인오브제는 수익 사업을 넘어 다른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뛰고 있다. 김 대표가 농(聾)학교에서 하는 목공 수업에 반응이 좋은 데 착안해 청각장애인들이 목공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 뉴딜형 일자리 사업인 ‘우리 동네 전담 예술가’ 사업에 지원했다. 디자인 전공 청년예술가와 소상공인을 1 대 1로 만나게 해 점포 환경 개선을 꾀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와 학생들은 공방을 청각장애인 목공교육에 적합하게 꾸미고 있다.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 구두를 제작했다는, 청각장애인을 직원으로 둔 업체가 도산할 뻔했다가 언론에 알려지며 10억 원 가까이 성금을 받아 살아났다고 한다.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고도 장애인이 어디서든 교육과 사업 자문을 받아 자립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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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 취약한 저소득층, 최대 100만원 긴급 지원

    서울시가 홀몸노인, 쪽방촌 주민, 노숙인을 비롯한 저소득계층이 한파로 인한 생활고를 이겨낼 수 있도록 서울형 긴급 복지를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날이 추워 일자리가 끊긴 일용직 근로자나 생활이 어려워진 가구에는 생계비를 최대 100만 원 지급한다. 전기매트, 겨울 의복, 침낭을 비롯한 방한용품도 제공한다. 저체온증과 동상 같은 한랭 질환에 걸렸지만 병원에 가기 어려운 계층에는 긴급 의료비를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런 질환으로 실직하거나 휴·폐업한 경우 의료비와 생계비를 함께 받을 수도 있다. 수도 배관, 계량기나 보일러 동파 등 집수리비와 난방비, 전기요금 지원금 등도 각각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2015년 시행된 서울형 긴급 복지는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법적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구가 급박한 처지를 넘기도록 돕는 사업이다. 지원 기준은 원래 중위소득 85% 이하, 재산 1억8900만 원 이하, 금융재산 1000만 원 이하 가구다. 그러나 지원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일선 공무원이 위기의 긴급 정도를 판단해 동(洞) 사례회의를 거쳐 적극 지원하도록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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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휘발유-LPG차도 미세먼지 운행 제한

    다음 달 15일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배출가스 등급이 낮은 차량의 수도권 운행이 제한된다. 지금까지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때 노후 경유차량에 한했지만 앞으로는 휘발유와 액화석유가스(LPG)차량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가 다음 달 15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인천, 경기 역시 유사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조례가 시행되면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요건에 해당되는 날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이 5등급인 공해차량 운행을 제한할 수 있게 된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0시∼오후 4시) 세 지역 모두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m³당 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초과하거나 1개 이상 권역에서 미세먼지주의보·경보가 발효될 때, 다음 날 초미세먼지 m³당 50μg 초과가 예보될 때 발령된다. 대상 5등급 차량은 2002년 배출 허용 기준을 따르는 경유차 약 267만 대와 1987년 배출 허용 기준을 따르는 휘발유·LPG차량 약 3만 대다. 서울시는 다음 달 15일부터 5월까지 수도권에 등록된 2.5t 이상 차량에 대해서만 운행을 제한하고 6월 1일부터 모든 5등급 차량에 적용한다. 서울시는 이달 배출가스 5등급 차주에게 우편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차량 등급은 콜센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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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억 기부에 140억 세금’ 황필상 박사 마지막까지 선행

    모교에 180억 원을 기부했다가 140억 원대 증여세 폭탄을 맞은 뒤 세무당국을 상대로 힘든 법정 다툼을 벌였던 황필상 박사(71·사진)가 지난해 12월 31일 별세했다. 황 박사는 자신의 시신을 모교 아주대병원에 기증했다. 시신을 이 병원에 기증하겠다고 한 1994년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살아생전 나눔을 실천한 고인이 숨을 거둔 후에도 선행을 했다”라고 말했다.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낸 황 박사는 26세 때인 1973년 아주대 기계공학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그는 프랑스 국립과학응용연구소에서 국비 장학생으로 공부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귀국한 뒤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과 교수를 지냈다. 1991년 교수직을 그만둔 그는 생활정보지인 ‘수원교차로’를 만들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생전에 약 280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황 박사는 2002년 “오늘의 내가 있게 해준 아주대에 감사한다. 앞으로 더 벌어들이는 재산이 있다면 그것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라며 장학재단을 설립해 아주대에 180억 원가량의 ‘수원교차로’ 주식을 기부했다. 그러나 수원세무서가 2008년 9월 “황 박사의 주식 기부는 상속세법 및 증여세법의 무상 증여에 해당한다”며 재단에 140억여 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재단은 이에 반발해 이듬해 12월 소송을 냈다. 1심은 황 박사의 기부가 증여세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볼 수 없다며 장학재단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은 경제력 승계 위험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수원세무서의 손을 들어줬다. 2017년 4월 대법원은 “경제력 세습과 무관하게 기부를 목적으로 한 주식 증여에까지 거액의 증여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해 결국 황 박사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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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중이던 정신과 의사,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져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의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모 씨(30)는 이날 오후 5시 45분경 서울 종로구의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박 씨가 흉기를 휘두르자 의사는 상담실에서 뛰쳐나왔다. 하지만 박 씨는 의사를 계속 쫓아가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에서 다시 그의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렀다. 의사는 이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끝내 숨졌다. 박 씨는 숨진 의사에게 상담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박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박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해 병원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 씨의 정신병력과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피해자의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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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스토리’ 주얼리-패션, 세계 시장서도 통하더라

    10여 년 전까지 공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진수정 씨가 주얼리 사업체 ‘오드블랑’의 대표가 된 것은 우선 ‘아이’를 위해서였다. 2011년 돌을 맞은 딸에게 평범한 순금반지보다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산부인과에서 출생증명서에 찍어줬던 아기의 발도장이 떠올랐다. 1년 전 딸아이의 그 순간을 영원히 ‘봉인’해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금속공예를 배워 조그만 원형 펜던트 안에 아기 발도장이 찍힌 선물을 준비했다. ○ ‘내 아이’ 발도장 인장 주얼리 주변의 권유로 참가한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에서 이 ‘인장 주얼리’가 수상을 하면서 진 씨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직장을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전문가에게 금속공예를 배우고 2015년 12월 사업체를 냈다. 처음에는 워킹맘들의 호응을 얻었다. 인장 아이디어를 확장하자 해외에서도 반응이 왔다. 일본에서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의 발도장 주얼리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망한 가족을 추모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가족의 지문을 담은 주얼리를 만들어 달라는 이메일이 왔다. 진 씨는 “수출 실적은 올 3분기부터 많았다”고 전했다. 석 달간 중국에 1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해진 데는 서울시 주얼리지원센터의 ‘소규모 업체 브랜딩 경영 컨설팅’의 도움이 컸다. 진 씨는 “귀금속 수출은 순도에 따라 관세 코드가 다르게 매겨지는 등 까다로운 편이라 세무, 관세에서 소상공인에겐 어려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때 서울시가 마련한 컨설팅에서 계약서 작성법이나 유의점에 대해 전문가 그룹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을 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주얼리지원센터 관계자는 “소규모 주얼리 제조업체를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만드는 브랜딩과 판로 개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가 사랑하는 것들’ 담은 패션 “사실 이건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제 결혼기념일과 저와 제 아내의 이니셜입니다.” 19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만난 패션 브랜드 ‘만지’ 대표 김지만 씨(35)가 자신의 카키색 점퍼에 새겨진 글자를 가리켰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자수가 새겨진 ‘12.3ME’라는 글자였다. 김 씨는 2011년을 삶에서 가장 어두웠던 해로 기억한다. 도전했던 의류 사업이 실패하며 6000여만 원의 빚을 졌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힘든 때 ‘결혼하자’고 손을 내민 여자친구와 가정을 꾸리며 2막이 열렸다.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그림 실력을 살려 ‘그라피티’ 벽화를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1년 만에 빚을 갚고 2013년 2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그라피티 자수를 새겨 넣는 패션 브랜드 만지를 론칭했다. 본인의 이름을 거꾸로 한 브랜드명 만지의 캐치프레이즈는 그룹 ‘퀸(Queen)’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Love of My Life’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디자인에 담았는데 소비자들은 그것에 자기 방식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만지는 국내에서 먼저 입소문을 탔고 중국인들이 반응을 보였다. 서울 명동의 8평짜리 매장에서 하루 평균 1200만∼1300만 원의 매출이 나왔다.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매출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만지 브랜드는 오히려 올 1월과 9월 중국 쑤저우와 상하이에 매장을 열었다. 내년에는 베이징과 항저우에도 3, 4호점을 열 계획이다. 김 씨가 바이어 주문을 받으며 중국 시장을 열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참가했던 서울시의 ‘하이서울쇼룸’이다. 매해 가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하이서울쇼룸에서는 소상공인 의류 브랜드 업체들의 패션쇼뿐 아니라 바이어 유치와 수주 상담회 개최, 홍보 등을 연계해주고 있다. 김 씨는 “패션스쿨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고 장사로 시작하면 정통 브랜드 시장에 데뷔하기 어려운데 이 쇼룸에 입점하며 서울시 보장 아래 바이어에게 옷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패션정책팀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소상공인 브랜드를 홍보하는 ‘서울 365패션쇼’ 개최와 우수 봉제인들에게 ‘Made in Seoul’ 인증을 제공해 일감과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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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은 좁지만 시장은 세계로…‘Made In Seoul’을 만드는 사람들

    십여 년 전까지 공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진수정 씨가 주얼리 사업체 ‘오드블랑’의 대표가 된 것은 우선 ‘아이’를 위해서였다. 2011년 돌을 맞은 딸에게 평범한 순금반지보다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산부인과에서 출생증명서에 찍어줬던 아기의 발도장이 떠올랐다. 1년 전 딸아이의 그 순간을 영원히 ‘봉인’해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금속공예를 배워 조그만 원형 팬던트 안에 아기 발도장이 찍힌 선물을 준비했다. ● ‘내 아이’ 발도장 인장 주얼리 주변의 권유로 참가한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에서 이 ‘인장 주얼리’가 수상을 하면서 진 씨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직장을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전문가에게 금속공예를 배우고 2015년 12월 사업체를 냈다. 처음에는 워킹맘들의 호응을 얻었다. 인장 아이디어를 확장하자 해외에서도 반응이 왔다. 일본에서는 개나 고양이같은 반려동물의 발도장 주얼리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망한 가족을 추모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가족의 지문을 담은 주얼리를 만들어 달라는 이메일이 왔다. 진 씨는 “수출 실적은 올 3분기부터 많았다”고 전했다. 3달간 중국에 1억 원 어치를 수출했다.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해지는 데는 서울시 주얼리지원센터의 ‘소규모 업체 브랜딩 경영 컨설팅’의 도움이 컸다. 진 씨는 “귀금속 수출은 순도에 따라 관세 코드가 다르게 매겨지는 등 까다로운 편이라 세무·관세에서 소상공인에겐 어려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때 서울시가 마련한 컨설팅에서 계약서 작성법이나 유의점에 대해 전문가 그룹 강의와 질의응답을 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주얼리지원센터 관계자는 “소규모 주얼리 제조업체를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만드는 브랜딩 지원과 판로개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가 사랑하는 것들’ 담은 패션 “사실 이건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제 결혼기념일과 저와 제 아내의 이니셜입니다.” 19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만난 패션 브랜드 ‘만지’ 대표 김지만 씨(35)가 자신의 카키색 점퍼에 새겨진 글자를 가리켰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자수가 새겨진 ‘12.3ME’라는 글자였다. 김 씨는 2011년을 삶에서 가장 어두웠던 해로 기억한다. 도전했던 의류 사업이 실패하며 6000여 만 원의 빚을 졌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힘든 때 ‘결혼하자’고 손을 내민 여자친구와 가정을 꾸리며 2막이 열렸다.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그림 실력을 살려 ‘그라피티(Grafiti)’ 벽화를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1년 만에 빚을 갚고 2013년 2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그라피티 자수로 새겨 넣는 패션 브랜드 ‘만지’를 런칭했다. 본인의 이름을 거꾸로 한 브랜드명 ‘만지’의 캐치프레이즈는 그룹 ‘퀸(Queen)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Love of My Life‘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디자인에 담았는데 소비자들은 그것에 자기 방식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만지는 국내에서 먼저 입소문을 탔고 중국인들이 반응을 보였다. 명동의 8평짜리 매장에서 하루 평균 1200~1300만 원의 매출이 나왔다.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매출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만지‘ 브랜드는 오히려 올 1월과 9월 중국 쑤저우와 상하이에 매장을 열었다. 내년에는 베이징과 항저우 시에도 3, 4호점을 열 계획이다. 김 씨가 바이어 주문을 받으며 중국 시장을 열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참가했던 서울시의 ’Hi Seoul 쇼룸‘이다. 매해 가을 동대문 DDP에서 진행되는 하이서울쇼룸에서는 소상공인 의류 브랜드업체들의 패션쇼뿐 아니라 바이어 유치와 수주 상담회 개최, 홍보 등을 연계해주고 있다. 김 씨는 “패션스쿨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고 장사로 시작하면 정통 브랜드 시장에 데뷔하기 어려운데 이 쇼룸에 입점하며 서울시 보장 아래 바이어에게 옷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패션정책팀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소상공인 브랜드를 홍보하는 ’서울 365패션쇼‘ 개최와 우수 봉제인들에게 ’Made in Seoul‘ 인증을 제공해 일감과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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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수능에 자치구 무료 대입상담 북적

    학생의 옷차림은 편한 후드 티였지만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학생과 45도 각도로 마주 앉은 중년 남성이 마우스 키보드를 두들겼다. 남성 앞에 놓여있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의 표에 타자를 치자 원격 조종으로 연결된 학생의 모니터에도 글자가 입력됐다. “가 군을 이렇게 썼으니 아무래도 다 군은 좀 안정적으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은데…혹시 생물 관련 전공은 어때?” “다 군을 좀 낮춰 쓰는 건 괜찮은데, 제가 동물을 무서워해요….” 심각하던 분위기에 잠깐 웃음이 터졌다. 17일 오후 4시 서울 노원구의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상담실에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전모 양(18)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노원구가 지원하는 일대일 진로·진학 상담을 받기 위해서였다. 수시 지원한 대학 6곳 중 1곳에서는 예비 번호를 받았고, 2곳은 불합격 통보가 날아왔다.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조금은 욕심내 상향 지원한 곳이라 불안했다. 5일 받아 든 성적표 역시 전 양의 고민을 키웠다. 유독 ‘불수능’이었던 올해, 평소 2등급을 받던 수리 영역에서 5등급을 받았다. 원서를 넣기 전 어디에서라도 도움을 받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했다. 유명 입시전문 학원에서 진행하는 상담은 비용이 30분에 최소 30만 원이었다. 본인 수능 점수를 입력하고 학교별 방식에 맞게 점수를 산출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진학 웹사이트도 5만∼10만 원의 유료 결제를 요구했다. 고민하던 전 양은 노원구에서 일대일로 한 시간 동안 무료로 정시 원서 상담을 해준다는 홍보를 발견했다. 바로 전화를 해봤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었다. 대기번호를 받은 전 양은 운 좋게 결원이 생겨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0년 경력의 입시 상담 선생님과 꼬박 한 시간 동안 네 군데의 진학 웹사이트를 참고한 끝에 가·나·다 군에 지원해 볼 만한 대학과 과를 각각 1∼3곳씩 골랐다. 전 양은 “다른 곳에서 입시 상담을 받자니 너무 비싸고 혼자 알아보자니 막막했는데 오늘 상담 받은 곳 중에 골라서 쓸 것 같다”며 “단순히 입학뿐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후 직업이나 진로도 함께 고려해 상담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일대일 상담 정원 100여 명은 현재 일찌감치 다 예약된 상태다. 다만, 사정이 생겨 시간이 비면 전 양처럼 대기번호를 받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차례가 돌아갈 수 있다. 노원구뿐 아니라 다른 자치구에서도 주민들과 관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입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북구는 17일에 이어 20일 서울시교육청 소속 상담 전문가를 초청해 수능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토대로 일대일 진학 상담에 나선다. 동대문구 역시 18일부터 29일까지 구청 내 진학상담센터에 가서 유명 입시학원 컨설턴트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각 자치구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 할 수 있다. 구로구와 중랑구, 광진구, 마포구, 강남구 등도 대규모 입시설명회와 일대일 상담을 열었다. 강북구 관계자는 “교육이 잘돼 있는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주민들이 구에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교육환경 개선’인 만큼 구 차원에서 해마다 대학 입시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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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학률이 자치구 수준” 불수능 뚫으려는 자치구 정시상담 ‘활활’

    학생의 옷차림은 편한 후드 티였지만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학생과 45도 각도로 마주 앉은 중년 남성이 마우스 키보드를 두들겼다. 남성 앞에 놓여있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의 표에 타자를 치자 원격 조종으로 연결된 학생의 모니터에도 글자가 입력됐다. “가 군을 이렇게 썼으니 아무래도 다 군은 좀 안정적으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은데…혹시 생물 관련 전공은 어때?” “다 군을 좀 낮춰 쓰는 건 괜찮은데, 제가 동물을 무서워해요….” 심각하던 분위기에 잠깐 웃음이 터졌다. 17일 오후 4시 서울 노원구의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상담실에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전모 양(18)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노원구가 지원하는 일대일 진로·진학 상담을 받기 위해서였다. 수시 지원한 대학 6곳 중 1곳에서는 예비 번호를 받았고, 2곳은 불합격 통보가 날아왔다.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조금은 욕심내 상향 지원한 곳이라 불안했다. 5일 받아 든 성적표 역시 전 양의 고민을 키웠다. 유독 ‘불수능’이었던 올해, 평소 2등급을 받던 수리 영역에서 5등급을 받았다. 원서를 넣기 전 어디에서라도 도움을 받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했다. 유명 입시전문 학원에서 진행하는 상담은 비용이 30분에 최소 30만 원이었다. 본인 수능 점수를 입력하고 학교별 방식에 맞게 점수를 산출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진학 웹사이트도 5만~10만 원의 유료 결제를 요구했다. 고민하던 전 양은 노원구에서 일대일로 한 시간 동안 무료로 정시 원서 상담을 해준다는 홍보를 발견했다. 바로 전화를 해봤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었다. 대기번호를 받은 전 양은 운 좋게 결원이 생겨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0년 경력의 입시 상담 선생님과 꼬박 한 시간 동안 네 군데의 진학 웹사이트를 참고한 끝에 가·나·다 군에 지원해 볼 만한 대학과 과를 각각 1~3곳씩 골랐다. 전 양은 “다른 곳에서 입시 상담을 받자니 너무 비싸고 혼자 알아보자니 막막했는데 오늘 상담 받은 곳 중에 골라서 쓸 것 같다”며 “단순히 입학뿐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후 직업이나 진로도 함께 고려해 상담해주신 게 좋았다”고 말했다.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일대일 상담 정원 100여 명은 현재 일찌감치 다 예약된 상태다. 다만, 사정이 생겨 시간이 비면 전 양처럼 대기번호를 받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차례가 돌아갈 수 있다. 유영윤 상담사는 “진학 사이트마다 예측하는 점수 등이 상당히 차이가 있어 한 곳만 보고 선택하면 위험하다”며 “많은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노원구뿐 아니라 다른 자치구에서도 주민들과 관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입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북구는 17일에 이어 20일 서울시교육청 소속 상담 전문가를 초청해 수능 성적과 학생생활기록부 등을 토대로 일대일 진학 상담에 나선다. 동대문구 역시 18일부터 29일까지 구청 내 진학상담센터에 가서 유명 입시학원 컨설턴트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각 자치구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 할 수 있다. 구로구와 중랑구, 광진구, 마포구, 강남구 등도 대규모 입시설명회와 일대일 상담을 열었다. 강북구 관계자는 “교육이 잘돼 있는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주민들이 구에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교육환경 개선’인 만큼 구 차원에서 해마다 대학 입시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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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호선 3단계 구간 하루 4만5000명 이용

    1일 개통한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역∼보훈병원역)을 하루 평균 4만 5000명의 시민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18일 9호선 3단계 구간 개통 후 일주일간의 운송 실적을 발표했다. 개통 이후 첫 일주일(3∼7일) 새로 개통된 8개역의 1일 평균 이용 승객은 4만5000명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기존의 1, 2단계 구간 승객은 전주와 비교해 하루 평균 458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단계 구간과 경로가 겹치는 20개 버스노선 이용객은 같은 기간 평균 5.54%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강동·송파 주민이 이동 수단을 버스에서 새로 개통한 9호선 구간으로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는 줄었다. 3일부터 5일까지 주요 혼잡 역사인 가양 염창 당산 여의도 노량진역의 급행열차 혼잡도를 조사한 결과 5개 역사의 평균 혼잡도는 163%에서 147%로 떨어졌다. 서울시는 “기존 구간 이용 승객은 하루 평균 0.7% 늘었지만 3일부터 급행열차 20대를 전부 4량에서 6량 열차로 전환한 것이 혼잡도 개선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일반 열차도 현재 4량에서 6량 열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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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올해 50, 60대 일자리 2155개 제공”

    서울시는 50, 60대 중장년층에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는 ‘50+보람일자리’ 사업을 통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2155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보람일자리 사업은 은퇴가 시작되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에 지속적인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경력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5년에는 6개 사업에 442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31개 사업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31개 사업은 발달장애인 교육 지원 등 사회서비스, 행복도시락나눔지원단 등 마을 지원, 어린이집이나 청소년시설을 지원하는 세대 통합과 같은 5개 분야에 걸쳐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에너지공사와 서울지방경찰청,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 등 여러 기관과 협업을 확대했다. 서울시는 “마케팅, 홍보, 재무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경제 기업에 관련 경력을 가진 중장년층 채용을 연계하는 등 개인의 전문성을 살려 공공일자리를 민간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3시부터 시청에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종사자, 일자리 참여자가 모여 2018년 서울시 보람일자리사업 성과공유회 ‘보람,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연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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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저소득층 유-청소년,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

    서울시가 저소득·취약계층 유·청소년에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2019년도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 사업은 저소득층 유·청소년들의 체력 향상과 건전한 여가활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실시하는 스포츠 복지사업으로 2012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혜택 대상자는 ‘스포츠이용권 카드’를 발급받아 각 자치구가 지정한 스포츠시설에서 태권도 수영 헬스 등의 강좌를 결제한 후 이용하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 가구원 및 차상위계층, 법정 한부모 지원 가구의 만 5∼18세 유·청소년이며 1인 1강좌, 월 8만 원 범위 내에서 수강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은 17일부터 28일까지이며 거주하는 곳의 구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스포츠 강좌 이용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8일 후에는 자치구별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추가 접수가 이뤄질 수 있다. 기준에 따라 범죄 피해 가구, 기초수급 생계·의료·주거급여 대상자, 교육급여·차상위계층 대상자 순으로 선정된다. 선정 결과는 내년 1월 중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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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이웃 구할 심폐소생술 이제 자신”

    “제세동기의 한쪽 선은 오른쪽 쇄골 아래, 한쪽 선은 왼쪽 옆구리에 부착하시고…떨어지세요!”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의 서울시민안전체험관(광나루안전체험관). 제세동기가 가능한 심폐소생술 키트에 달린 선 2개를 안전교육 강사의 지시에 따라 마네킹에 연결한 임연희 씨(63·여)와 남숙자 씨(52·여)가 마네킹에서 잠시 떨어졌다. 제세동기가 환자의 상태를 분석하는 데 혼돈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잠시 후 기계에서 “제세동이 필요합니다”란 전자음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임 씨는 양손 깍지를 껴서 마네킹의 갈비뼈 사이 가슴을 압박했다. “하나, 둘, 셋, 넷…여덟, 아홉, 열!” 두 사람은 온몸의 힘을 실어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CPR)을 구호에 맞춰 10차례씩 3세트, 총 30차례 반복했다. “인공호흡은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사는 “인공호흡은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효과적으로 가능하고 또 타인의 입에 입을 갖다댄다는 거부감도 있다”며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받은 교육은 서울시 ‘시민안전파수꾼’이 되기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울시에서 2015년 양성을 시작한 시민안전파수꾼은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안전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춘 시민을 가리킨다. 서울시민의 1%인 10만 명 양성을 목표로 지난달 시민안전파수꾼 2기 교육이 시작됐다.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나 대피 등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시민들을 길러내 큰 피해를 막자는 게 목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재난 발생 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골든아워’는 지하철 객실 내 화재 3분, 심정지 4분, 대형화재 5분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4개국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에서 한국은 일본(34.8%), 미국(33.3%), 싱가포르(20%)보다 압도적으로 낮은 8.7%로 꼴찌를 기록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주부 임 씨 역시 ‘그런 일’에 자신 없는 시민 중 한 명이었다. 임 씨는 올해 5월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살렸다는 기사를 봤다. “‘어린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했나’ 대단하다 싶으면서 문득 나는 가족이나 누군가가 쓰러졌을 때 응급처치를 못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형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었고 어디서 배울지도 막막했다. 그러던 중 임 씨는 이웃인 남 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서울시에 안전교육을 해주는 게 있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의기투합해 함께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을 포함해 시민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이뤄진 교육은 시민안전파수꾼이 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프로그램 중 ‘CPR 등 응급처치’다. 시민들은 ‘안전의식 및 위기상황 판단’과 ‘재난대응 표준행동요령’ 등 총 3가지 프로그램을 8시간 동안 배우게 된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1기 파수꾼 교육을 받은 시민들 중 적극적인 시민들은 직접 2기 프로그램의 도우미로 활동하기도 한다”며 “1%는 적은 수로 보이지만 1명이 스스로는 물론이고 100명, 나아가 서울시민 1000만 명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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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집근처서 수백만원 법인카드 결제”

    서울시가 산하 서울디지털재단의 인사 및 승진, 법인카드 사용 등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필요할 경우 5일 직무가 정지된 이치형 재단이사장(54)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담당관과 조사담당관은 재단에 대한 공익제보 사항들을 조사하기 위해 5일부터 감사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재단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명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제보 내용과 행정감사 속기록 등을 보면 이 이사장은 2016년 이사장 취임 이후 2년에 걸쳐 집 근처 식당 등에서 수백만 원을 결제하거나 밤늦은 시간에 계산을 하는 등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 6월에는 이 이사장이 최소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한 3급 팀장 직원을 2급으로 특별 승진시키고 재단 설립 초기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대학 출신을 대거 뽑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외 출장비를 현지에서 만난 가족들의 여행 경비에 썼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 이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별 승진은 2년 이상이 되면 승진을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감사 때 그렇게 해명했고 받아들여졌다. 특정 대학 출신이 많다는 의혹은 디지털 관련 경력 석·박사급이 몇 개 대학에 몰려 있어 오해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외 출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예산을 사적으로 쓴 적은 없다”고 했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 이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SK텔레콤, KT,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정보기술(IT) 업계에 주로 종사했다. 2013년 평택대 교수로 근무하다 2016년 재단 임원 모집 공고를 통해 초대 이사장으로 선발됐다. 재단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도시 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하는 서울시 산하 싱크탱크다.권기범 kaki@donga.com·김예윤 기자}

    •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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