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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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형준 기자입니다. 일본 정치와 사회, 한국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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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칼럼97%
사설/칼럼3%
  • 日 히라노 작가 “韓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문부터 읽어보라…충격적”

    데뷔작 ‘일식’으로 1999년 일본 최고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한 유명 소설가 히라노 게이이치로(平野啓一郞·44)가 11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인들에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소송 판결문부터 읽어보라. 국가를 넘어 징용피해자 개인의 인간적 불행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사히신문은 양국 관계 악화에도 협력과 우호를 다짐해야 한다는 취지의 인터뷰 시리즈 ‘이웃’의 첫 순서로 히라노 작가를 만났다. 그는 혐한(嫌韓)을 부추기는 일본 언론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했다. 미디어가 무책임하게 반감을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우선 강제징용 판결문을 읽어봐야 한다. 읽으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판결문도 읽지 않은 채 방송에 출연해 한일 관계를 언급하는 방송 출연자엑 발언권을 줘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옹의 기사를 읽으며 큰 울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인간으로서 피해자들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징용 피해자들이 기술을 습득할 것을 기대하고 일제의 모집에 응했다가 위험도가 높은 노동 환경에 놓여 임금도 받지 못했다. 도망치고 싶다고 말하면 맞기도 했다. 비참하다.”고 지적했다. 히라노 작가는 “한국에 친구들이 많고 독자들도 있다”고 했다. 특히 김연수나 은희경 등 한국 소설가의 작품이 등장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일본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도 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두 나라가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한일관계 해법에 대해 “소설에서는 한국인, 일본인, 남자, 여자 같은 특정 범주가 중요하지 않다. 징용 피해자라는 범주가 아닌 개개인의 한 인간을 주목한다면 (일본인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잡함을 인정하고 접점을 찾아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토대를 졸업하고 1998년 소설 ‘일식’으로 데뷔한 그는 등장과 함께 일본 문단의 스타로 떠올랐다. ‘마티네의 끝에서’ ‘결괴’ 등 20여 편을 출간했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재일동포 3세가 주인공인 소설 ‘어떤 남자’를 펴냈다. 그는 “학창시절 만난 자이니치를 생각했다. 그들이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지낼지 고민하며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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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지대공 유도미사일 ‘PAC-3’ 1년만에 재배치…北도발 대비

    일본 방위성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도쿄 이치가야(市‘P谷) 방위성 부지에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어트3(PAC-3)’를 재배치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PAC-3는 해상에서 적의 미사일 격추에 실패했을 때 지상에서 발사하는 요격 미사일이다. 방위성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이 증가한 2016년부터 전국 곳곳에 PAC-3를 배치해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다음달 북한 미사일 위협이 줄었다고 보고 철수시켰지만 다시 배치했다. 이틀 전 항공자위대는 도쿄 시내에서 PAC-3 전개 훈련도 벌였다. 일본이 자위대 혹은 주일미군 시설 밖에서 이 훈련을 한 것은 2013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방위성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요격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바다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SM-3를 탑재한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대한 경계 수준을 높였다. 일본해(동해)에서도 북한 미사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현재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의 SM3 요격미사일, 항공자위대의 PAC3 등 2단계의 탄도미사일방어체계(BMD)를 갖추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 체계 ‘이지스 어쇼어’ 2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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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세코 간사장 6700만원 쪼개기 후원금 논란

    일본 간사이(關西)전력 고위 간부들이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브로커가 고문으로 있던 업체가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사진)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에게도 기부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세코 간사장이 대표로 있는 자금관리단체 ‘기성회(紀成會)’는 효고(兵庫)현 소재 정비보수업체 야나기타(柳田)산업의 사장으로부터 총 600만 엔(약 6700만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사장은 이 돈을 2012년부터 4년간 정치자금규정법이 정한 연간 기부금 상한인 150만 엔씩 나눠서 냈다. 세코 간사장 측은 교도통신에 “순수한 개인 후원자로부터 받은 기부금이다. 반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사이전력 경영진에 금품을 뿌린 브로커가 당시 야나기타산업 고문이었다는 점에서 대가를 노린 기부금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세코 간사장은 2016년 8월 원전 정책 주무부처 수장인 경제산업상이 돼 지난달 개각 전까지 일했다. 야나기타산업은 간사이전력과 자회사에서 5년간 약 149억 엔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경산상 재임 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주도했던 세코 간사장은 8일 참의원 대표질의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고압적 답변 태도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측근’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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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용판결 1년만에 아베와 첫 직접대화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일 갈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9일 “이번 주 안에는 일왕 즉위식에 참석할 한국 대표가 확정될 것”이라며 “이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일본 측과 이 총리 방일을 전제로 논의 중”이라며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일본을 찾는 각국 주요 인사들과 약 50차례 개별 회담을 진행한다. 개별 회담은 도쿄 영빈관에서 21∼25일 진행될 예정인데, 즉위 행사 당일인 22일은 제외된다. 아베 총리는 15분씩 릴레이 개별 회담을 갖되, 필요에 따라 시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이 총리가 한국 대표로 일본 즉위식을 위해 방일하면 최중량급 참석자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진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중국에선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이 참석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참석을 확정했다.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 인사를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처음이다. 강제징용 판결과 한일 초계기 레이더 조준 논란, 일본의 수출 규제를 거치며 여권에선 그간 여러 차례 이 총리의 대일 특사 파견이 거론됐다. 이 총리의 방일이 성사될 경우 강제징용 판결 1년 만에 ‘지일파 총리 역할론’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 인연이 없지 않다. 2005년 관방장관 지명자였던 아베 총리가 방한했을 때 서울 삼청각에서 함께 식사했던 적도 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의 수출 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3대 핵심 의제를 두고 한일 간 대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양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시각 차이가 커 낙관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4일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도 “국제법에 의거해 (한국이) 나라와 나라 간의 약속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치 상황을 볼 때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선 강경 기조에서 물러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왕 즉위식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오히려 한일 갈등 장기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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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봄 시진핑 방일때 ‘5차 中日 공동선언’ 가능성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봄 국빈 방일에 맞춰 중국과 일본이 일명 ‘시진핑-아베 선언’으로 불리는 제5의 정치문서 작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8일 전했다. 양국은 1972년 국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성명, 1978년 평화우호조약, 1998년과 2008년의 공동선언 등 총 네 번에 걸쳐 정치문서를 발표했다. 마이니치는 “1998년과 2008년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정치문서를 발표했다. 중국 측이 일본에 제5의 정치문서 검토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쿵쉬안유(孔鉉佑) 주일 중국대사는 지난달 10일 한 강연에서 “양측이 논의를 심화시켜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제5의 정치문서를 만드는 것에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도 마이니치에 “2008년 공동선언을 한 지 10년 이상 지났다. 슬슬 새 문서를 생각해도 좋다”고 밝혔다. 기존 4건의 정치문서는 8∼20년 간격으로 나왔다. 2008년 양국이 ‘전략적 호혜관계’를 선언한 후 11년이 흘러 두 나라 모두 새 정치문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분위기다. 다만 내용에 대한 의견 차이는 상당하다. 일본은 중국의 대국화 및 패권국 행보에 대한 경계감이 매우 크다. 이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추진’ 등 문구를 넣어 기존 국제질서에 중국을 포함시키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21세기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을 언급해 일본을 중국 주도의 신질서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 굳이 문서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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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北선원 전원 조사없이 바로 돌려보내

    일본 정부가 동해에서 자국 어업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한 북한 어선의 승선원 약 60명 전원을 아무런 조사 없이 북한으로 곧바로 송환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 저자세를 보였다는 이유다. 8일 NHK 방송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참의원에서 전날 수산청이 북한 승선원들을 조사하지 않고 북한 선박에 인도한 것을 지적받자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확인되지 않아 (북한 승선원들의) 구속 등 강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자민당도 이날 수산청 간부를 불러 “국내로 연행해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곧바로 돌려보낸 것은 저자세”라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북한은 사고 해역을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고 침몰한 어선에 대한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며 “대화가 끊어진 일북(북-일) 관계에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사고 직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구조된 북한 승선원은 일단 일본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들을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 일본이 주장하는 EEZ를 침범해 퇴거 명령을 내리던 중 선박 충돌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북한 승선원들을 그대로 돌려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니시무라 아키히로(西村明宏) 관방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의 내용, 북한 측 반응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총리가 이번 사고를 확대시키지 않고 마무리해 북-일 대화의 실마리로 삼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은 북한 문제에 정통한 언론인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씨를 인용해 “지난해 북한 목선(木船)이 표류해 일본까지 떠내려 온 횟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의식한 북한 측이 소형 목선 대신 북한 군 및 노동당 산하 선박을 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7일 침몰한 북한 어선은 약 60명이 탑승한 대형 선박이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전제한 뒤 “국제법에 근거해 국가 간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려 놓는 계기를 만들 것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을 또다시 한국 측에 돌렸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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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원전 오염목초도 골치

    일본 후쿠시마(福島) 인근 도시들이 원전 사고로 인한 오염수뿐 아니라 오염 목초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바람을 타고 방사성물질이 퍼지면서 목초가 오염됐다. 오염수처럼 목초 역시 지금까지는 따로 쌓아 두고 있었지만 용량 한계로 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논란이 커졌다. 후쿠시마에서 약 100km 떨어진 미야기현 오사키(大崎)시에는 5000t에 이르는 오염 목초가 있다. 현재는 목초를 잘게 썰어 비료처럼 흩뿌리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오염 목초의 방사성 농도가 kg당 8000Bq(베크렐·방사성물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이하면 일반 쓰레기로 처리할 수 있다. 사고 8년이 지나 오염 목초의 방사성 농도가 옅어진 만큼 일반 쓰레기처럼 다뤄도 법적 문제는 없지만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아베 주에쓰(阿部忠悅·80) 씨는 도쿄신문에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염된 것을 일부러 자연계에 내놓을 필요가 있느냐”고 항의했다. 당초 시는 5000t의 목초 전체를 소각하려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재가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소송을 제기하자 3000t을 비료로 흩뿌리고 2000t을 소각하기로 했다. 이 역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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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日王 즉위식에 이낙연 총리 참석 유력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의식에 참석할 한국 정부 대표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이 총리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하고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일왕 즉위식) 참석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이 총리 방일 중 모리 요시로(森喜朗),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5월 1일)를 국내외에 알리는 행사를 22일 치르기로 하고, 195개국의 정상 등에게 초청장을 보낸 바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도 “일왕 즉위식에 이 총리가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파견될 경우 문 대통령의 특사로 한일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에서 제외한 이후 추가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만큼, 이 총리의 이번 방문으로 한일 관계의 추가 악화를 막을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한상준 기자}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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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어선, 동해서 日단속선과 충돌해 침몰

    7일 오전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 어업단속선이 충돌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단속선이 퇴거하라고 경고하며 물대포를 쏘자 북 선박이 급히 접근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의 승선원 약 60명이 바다에 뛰어들었고 북한 어선은 완전히 침몰했다. 바다에 뛰어든 승선원들은 전원 일본 측에 구조됐고, 사고 이후 현장에 온 다른 북한 선박에 인도됐다. 일본 측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북서쪽으로 350km 떨어진 바다에서 일본 수산청 산하 어업단속선 ‘오쿠니’와 북한의 대형 어선이 충돌했다. 오전 8시 30분경 일본 단속선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북한 어선을 발견한 뒤 퇴거 경고를 하고, 9시 4분경 물대포를 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3분 뒤인 9시 7분경 충돌했고 9시 30분경 북한 어선은 침몰했다. 일본 수산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상 불법 조업을 하는 어선에 전광게시판으로 (불법 조업 사실을) 알리고 물대포로 대응한다. 이번에도 북한 어선에 일본의 EEZ에서 퇴거하라고 경고하던 중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단속선 머리 부분에 북한 어선이 고의로 충돌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충돌 사고가 난 해역은 ‘황금 어장’으로 유명한 대화퇴(大和堆) 어장이다. 이곳은 특히 한일 공동 규제수역과 일본의 EEZ에 걸쳐 있는 데다 북한 및 러시아 해역과도 가까워 북한 어선들도 자주 조업한다. 종종 충돌이 벌어지는 이유다. 올해 8월 23일에는 무장한 북한 공선(公船·정부 선박)이 일본 수산청 단속선 30m까지 접근했다. 당시 북측은 무선 교신을 통해 일본 측에 영유권을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17일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이 북한의 EEZ에 침입해 몰아냈다.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세이가쿠인(聖學院)대 미야모토 사토루(宮本悟)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북한 연안의 어류 고갈로 북한 어민들이 원양 조업에 나서고 있다”며 “연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12월이 다가올수록 일본 해역에 더 많이 나타나고 (일본 감시선과) 충돌도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 출석해 “일본의 EEZ에서 외국 선박의 불법 조업을 막는 일에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 5월 하순부터 이달 7일까지 대화퇴 어장에서 총 1016척의 타국 어선에 대해 퇴거 경고를 했다. 퇴거에 응하지 않은 189척에 대해서는 물대포를 발사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총 5300여 척에 퇴거 경고를 했다. 3년 전보다 약 1.4배 증가한 수치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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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양쪽서 함께 응원해줘 힘 나네요”

    여름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3대 스포츠 대회로 불리는 럭비월드컵이 지난달 20일 일본에서 개막했다. 11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9회 대회에서 개최국 일본은 5일 사모아를 꺾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일본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31명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인 구지원 선수(25)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한일 응원을 바탕으로 돌진’이란 기사에서 “구 선수가 일본 스크럼의 맨 앞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대표팀 내 최중량급인 122kg의 체격을 앞세워 세계 굴지의 힘을 자랑하는 사모아 선수들에게 태클로 맞섰다. 후반에 교체될 때까지 일본팀의 공수를 지탱했다”고 치하했다. 스크럼은 같은 팀 선수들이 서로 팔을 끼고 3열 형태로 만들어 상대팀을 미는 대형을 뜻한다. 구 선수는 “(한일 관계가 나빠) 걱정도 되지만 양쪽에서 응원해 줘 기쁘다. 두 나라로부터 더 많은 응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현 일본 대표팀은 약 절반인 15명이 외국 출신일 정도로 외국 인재에 개방적이다. 외국인이 대표팀에 뽑히려면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국가대표팀에 소속된 경력이 없고 △일본 출생 △부모 중 한 명이 일본인 △3년 이상 일본에서 생활 등 3개 조건 중 1개만 충족하면 된다. 구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럭비 강국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며 조기 교육을 받았다. 부친은 1980∼1990년대 한국 럭비 국가대표로 뛴 구동춘 씨. 그는 일찌감치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 왔다. 구 선수는 중학교 2학년 때 일본 오이타(大分)현으로 건너왔다. 역시 럭비 선수인 형 지윤 씨와 함께 일본문리대 부속고교에 진학했다. 당시 학교 기숙사 근처의 산길을 매일 달리며 하체를 단련했다. 그를 지도했던 소메야 가쓰요시(染矢勝義·51) 전 감독은 아사히에 “몸집을 크게 만드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삼부자(父子)가 럭비인인 구 선수 가족의 화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도 회고했다. 구 선수는 다쿠쇼쿠(拓殖)대 럭비부를 거쳐 2017년 프로에 입문했다. 현재 형과 함께 ‘혼다 히트’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구동춘 씨도 젊은 시절 혼다에서 뛴 적이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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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일왕 즉위식때 50개국 개별 회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의식을 계기로 일본을 찾는 각국 주요 인사들과 약 50차례 개별 회담을 진행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5월 1일)를 국내외에 알리는 행사(소쿠이레세이덴노기·卽位禮正殿の儀)를 22일 치르기로 하고, 195개국의 정상 등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한국에선 이낙연 총리가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일본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한일 정부 모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이 즉위 의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으로 대표 참석자가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토고의 포르 냐싱베 대통령은 1990년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의식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21∼25일 도쿄 영빈관에서 개별 회담을 열 예정이지만, 즉위 행사 당일인 22일에는 회담이 어려워 상대국이 50개국 정도로 압축됐다”며 “회담 시간은 각 15분 정도로 하고 필요에 따라 연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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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 안전검증 안돼… 생체실험 하자는 것”[인사이드&인사이트]

    2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오쿠마(大熊)정 후쿠시마 제1원전. 약 7년 만에 다시 찾은 원전은 어느덧 바뀌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주변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원전 폭발 사고 후 1년 7개월이 지난 2012년 10월, 한국 언론사들은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원전 부지 안의 모든 작업자는 방진복을 입고 방독마스크, 장갑, 장화를 착용했다. 기자들도 동일하게 중무장했다. 당시엔 사람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 별다른 보호장비 없이 올라탄 버스는 사고가 난 원자로 1∼4호기 인근에 도착했다. 2012년 4호기 옆 방사선량은 시간당 1000μSv(마이크로시버트·이하 방사선량은 모두 시간당)였지만, 이날은 53μSv였다. 마이크로시버트는 방사선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단위다. 사람의 연간 인공 방사선 피폭 한계는 1000μSv. 원전 사고 후 제염 작업과 방사성 폐기물 정리가 끝나면서 원전 내 공기질은 개선됐다. 원전 내 97% 지역은 방독면 없이 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새 과제를 앞두고 있다. 매일 150t씩 늘어나는 오염수 처리 문제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전 환경상 등 일본 고위 인사들은 최근 공개적으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언급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도쿄전력 “이중 정화 후 해양 방류” 후쿠시마 원전의 사무 빌딩으로 들어갔더니 도쿄전력 측에서 갑자기 보호장비를 나눠 줬다. 방진복을 입고 장갑을 3겹으로 꼈다. 양말 역시 3겹으로 신었다. 방독마스크를 쓰고 헬멧까지 착용했다. 갑자기 과거처럼 중무장을 했다.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방문한 곳은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 가동실이었다. ALPS는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는 일종의 여과시설이다. 오염수는 여기에서 정화돼 저장탱크로 보내진다. 자칫 오염수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중무장을 한 것이다. 도쿄전력 측은 “ALPS 1대가 하루 250t의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다. 3대가 있으니 750t까지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물질인 세슘, 스트론튬 등이 L당 약 1000만 Bq(베크렐·방사성물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삼중수소가 약 120만 Bq 포함돼 있다. ALPS를 거치면 세슘과 스트론튬은 1Bq 이하로 제거된다. 하지만 ALPS는 삼중수소를 걸러내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ALPS 저장실에서 나와 방사능 검사실로 갔더니 올해 8월 1일 채취된 이른바 ‘처리수’(ALPS를 거쳐 정화된 오염수를 도쿄전력이 부르는 용어)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용기 포장지에는 ‘트리튬(삼중수소) 농도 120만 Bq/L’이라고 적혀 있었다. ALPS를 거친 처리수지만 여전히 삼중수소의 농도는 높았다. 도쿄전력 측은 “정상 가동하는 원전에서도 L당 120만 Bq보다는 농도가 낮겠지만 삼중수소가 배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중수소는 사람이 섭취해도 축적되지 않고 배출된다.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며 “트리튬에 바닷물을 섞어 기준치(6만 Bq) 이하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내면 별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말 도쿄전력의 설명대로 보기에 어려운 대목이 많다.○ “해양 방류는 생체실험 하자는 것”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사고로 인한 삼중수소와 정상 가동된 원전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를 동일하게 비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사고로 인해 배출된 삼중수소 오염수에 대해선 충분히 위험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가 많다. 후쿠시마에서 진료소를 운영하는 후세 사치히코(布施幸彦) 원장은 “(삼중수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면) 그 자체가 생체실험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삼중수소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른다”며 “방류 후 10년, 20년이 지나서야 추계할 수 있다. 삼중수소 오염수를 절대 방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어민들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2일 오전 후쿠시마현 남측에 위치한 오나하마(小名濱) 어시장에는 당일 잡은 생선들이 속속 들어왔다. 2011년 원전 사고 직후에는 조업이 완전 금지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험조업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매일 약 50어종을 잡는데, 어종별로 한 마리씩 방사능 검사를 한다. 마에다 히사시(前田久) 오나하마저인망어업협동조합 차장은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매주 150마리에 이르는 생선의 방사선량을 검사하는 후쿠시마현수산해양연구센터 가미야마 교이치(神山亨一) 방사능연구부장은 “2015년 4월 이후 기준치(kg당 100Bq)를 넘는 생선이 한 마리도 없었다”며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해양 방류를 하면 안 된다. 어민들은 거의 100%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인 후쿠시마민보와 후쿠시마TV가 지난달 28일 현민 703명에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반대가 38.4%, 찬성이 30.3%였다. ○ 삼중수소 이외 핵종 유출도 우려 지난해 9월 도쿄전력은 ALPS를 통해 정화한 오염수 89만 t 중 80%에서 스트론튬, 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스트론튬90은 반감기(방사선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가 29년으로 길고, 뼈에 축적되는 성격이 있다. 오염수 6만5000t은 기준치 100배를 넘었고, 일부는 기준치의 약 2만 배를 넘은 것도 있었다. 도쿄전력은 해양 방류를 언급할 때 삼중수소를 제외한 나머지 핵종은 거의 제거됐다고 전제한다. 하지만 허용 기준치 이상의 독성을 가진 스트론튬 등 물질이 포함돼 충격적이었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도쿄전력이 문제를 숨긴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비판했다. 오야마 가쓰요시(大山勝義) 도쿄전력 리스크커뮤니케이터는 2일 “초창기 ALPS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문제없이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결정할 때 위험성이 큰 핵종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해양으로 방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후쿠시마 원전수 해상 방출 왜 위험한가, 대책은’ 토론회에 참석한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도쿄전력은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오염수는 한 번 더 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안전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80만 t의 삼중수소를 지하에 주입해 저장하면 6200억 엔(약 6조8800억 원), 수소로 전환시켜 배출하면 1000억 엔이 들지만, 해양에 방류하면 34억 엔으로 월등히 싸다”며 일본이 비용 때문에 해양 방류를 선호하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오염수 100년 동안 탱크 저장해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소위원회는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해양 방류, 수증기 방류, 지하 매설 등 6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현재 상태대로 저장하는 것이다. 마쓰쿠보 하지메(松久保肇) 일본 원자력자료연구실 사무국장은 “도쿄전력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법은 현재 상태로 100년간 오염수를 저장하는 것”이라며 “100년간 저장하면 방사선이 반감해 위험성이 크게 줄어든다. 그때는 특별히 처리하지 않고 방출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토 시노부(後藤忍) 후쿠시마대 교수도 “(오염수를) 가능한 한 장기보관하자는 안(案)에 찬성한다. 대형 석유 비축탱크는 100년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면, 방사성물질이 북태평양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동해에 유입된다는 사실은 일본의 연구로도 이미 밝혀졌다.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히로사키대 연구팀이 2017년 11월 국제학술지 ‘해양과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태로 발생한 세슘-137의 동해 내 농도는 사고 직후인 2012, 2013년 증가하기 시작해 2015, 2016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세슘-137의 농도는 사고 전보다 2.27배 높은 수준이었다. 후쿠시마 해안에서 표층수를 타고 동중국해를 거쳐 동해로 유입되는 데에는 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국내 문제로만 다뤄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후쿠시마=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김민지 채널A 기자 / 세종=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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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합참의장 워싱턴서 3자 회동…지소미아 논의 여부 주목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참의장이 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얼굴을 맞댔다.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내린 이후 3국의 군 최고수뇌부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은 이날 미 국방부 합참의장 집무실에서 3자 회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통역 외에 배석자 한두 명만 대동한 최소 인원으로 자리를 함께하는 대담 형식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 합참의장의 지난달 30일 취임식 직후 미국의 주선으로 성사된 이날 자리에서는 동북아 지역에서의 3각 군사협력 방안, 안보 현안 등과 함께 특히 지소미아 관련된 내용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전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우리는 한국이 지소미아에 다시 전념하고 협정을 갱신할 것을 권장한다”며 한국의 파기 결정을 되돌릴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과 국무부가 한일 갈등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는 지소미아 이슈를 중심으로 한미일 3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한국, 일본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도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우리는 국방, 안보 관계를 정치적 긴장과 분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바닥이 어디에 있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함께 하도록 견인하는 아주 많은 것들을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한국 방문 당시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자 정경두 국방장관이 자신을 비롯한 대표단을 사무실로 불러 “이것이 우리의 양자, 3자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일본어로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고위당국자들은 한국과 미국의 이런 관계개선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비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일본 외무상은 2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놓고 “한국은 국제 안보환경을 완전히 잘못 보고 있다”며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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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에 욱일기 휘날리면… ‘침략의 역사’ 면죄부 우려[인사이드&인사이트]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군대의 깃발로 쓰였던 욱일기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사실상 허용한 데 이어 도쿄 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욱일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메달을 공개했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일본은 요지부동이다. 한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도 항의했지만 두 기관 모두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대화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을 뿐, 욱일기 사용에 대한 명확한 의견은 보이지 않고 있다. ○ 민속 문양에서 19세기 후반부터 군기(軍旗)로 욱일기 논란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학자들 간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욱일기의 기원은 일본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햇살이 퍼지는 문양은 일본 해안 지역에서 풍어와 행운을 기원하는 깃발로 쓰이기도 했고 규슈(九州) 지역 영주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 비공식적으로 사용되던 욱일기는 일본 정부가 1870년 일본 육군 깃발로 채택하면서 공식적인 지위를 얻게 됐다. 1889년부터는 해군기로도 사용됐다. 욱일기는 1894∼1895년 청일전쟁을 치르면서 전쟁의 상징물로 변했다. 사진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 일본은 전황을 국민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다량의 판화를 제작해 배포했는데 여기에 욱일기가 자주 등장한다. 욱일기를 앞세운 일본 군대가 서울에서 청나라 병사들을 사살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 ‘조선 경성전쟁 일본병 대승리도’를 비롯해 평양성 함락 전투 등 일본의 승리를 선전하는 내용들이다. 이 청일전쟁의 주무대는 한국 땅이었다. 한국에는 그만큼 오래된 침략의 상징이다. 일본은 이러한 욱일기를 태평양전쟁에서도 사용했고 1954년에는 자위대의 깃발로 삼았다. 송완범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교수는 “욱일기는 메이지유신과 더불어 근대국가의 체제 갖추기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청일전쟁 이후 군국주의로 접어들면서 욱일기는 일왕 국가의 상징이자 제국주의를 뒷받침하는 육해군의 깃발로서 사용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침략의 상징, 일본은 행운의 전통 문양 주장 한국은 욱일기가 많은 이들을 살상한 침략의 현장에서 사용됐으므로 당연히 전범기로 규정해야 한다고 본다. 욱일기를 독일의 전범기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와 같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는 다르다고 본다. 하켄크로이츠는 전후 전쟁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판정받고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됐지만 욱일기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본은 욱일기의 햇살 문양이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은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각국의 깃발 중 욱일기와 비슷한 깃발들을 나열해 보여주고 있다. 북마케도니아 국기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 국기는 가로세로 선이 사방으로 그어진 모양이다. 또 오늘날 욱일기 디자인은 대어(大漁) 기원이나 출산·명절 축하 깃발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쿠조노 히데키(奧園秀樹)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많은 일본인은 욱일기에 대해 ‘아침에 떠오르는 해’ 정도의 이미지만 떠올린다. 풍어를 기원하는 깃발, 출산을 축하하는 깃발 등에 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욱일기 문양이 일본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거부감 없이 쓰이는데 한국이 이를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의 주장이다. 한국은 일본이 욱일기 문양의 전통만 강조하면서 그 속에 담긴 침략기로서의 역사는 설명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욱일기의 적법성 논란은 형식 논리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미국은 일본의 일왕제를 유지시키면서 일왕을 포함한 전범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불완전한 전후 처리 과정에서 욱일기가 전범기로 규정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군대의 깃발로서 욱일기가 실제로 침략의 현장에서 쓰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에는 이러한 욱일기의 역사를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아 한국과 일본의 시각차는 더 커질 수 있다. 도쿄의 의류 관련 회사에서 일하는 구와하라 료(桑原稜·25) 씨는 ‘욱일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태평양전쟁이 떠오르지만 부정적 이미지는 없다”고 말했다. 구와하라 씨는 “친구 6명에게 물었더니 학교 수업시간에 욱일기에 대해 배운 기억이 있는 사람은 1명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삼헌 건국대 교수(일어교육)는 “일본 내에서도 연령대에 따라 욱일기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다. 70대 이상의 고령층에는 전쟁을 회상시켜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전후 세대인 20, 30대 연령층에서는 욱일기가 새로운 내셔널리즘의 기호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20, 30대는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1980년대 이후에 자라났다. 가해자로서의 교육을 받지 않아 전쟁에 대한 죄의식이 옅다. 여기에 일장기보다 화려하고 시각 효과가 강한 욱일기를 응원도구로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도쿄 올림픽은 국제사회 욱일기 여론의 분수령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은 큰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국가들이 모여 치르는 대규모 행사인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별다른 논란 없이 대규모로 쓰인다면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욱일기가 저항 없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욱일기에 담긴 침략의 의미를 알릴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 양국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욱일기 논란에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욱일기 반입 여부는 IOC가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IOC는 쉽게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갈수록 올림픽 개최 희망 도시가 줄어드는 등 난관에 처한 IOC로서는 도쿄 올림픽의 성공에 방해가 되는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다. 또 올림픽 파트너로서 올림픽 최상위 스폰서인 13개 글로벌 기업 중 3곳(도요타, 브리지스톤, 파나소닉)이 일본 기업이다. 한국은 삼성전자 한 곳이다. 올림픽 파트너는 각 기업이 4년 동안 2000여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돈줄을 쥐고 있는 일본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한국으로서는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어 역으로 IOC의 입장을 의식해야 하는 점도 있다. IOC는 끝까지 여론을 살피다 대회 개막이 임박해서야 욱일기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IOC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올림픽 전체 참가국들의 여론이다. 한국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와 연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짧은 기간 침략을 당한 데다 일본이 오랫동안 각종 경제 지원 등으로 공을 들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얼마나 동조할지는 미지수라는 말이 나온다. 이 국가들 중 일부는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 때문에 욱일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욱일기 논란이 한국과 일본의 현 정치상황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대결 프레임을 벗어나 욱일기가 올림픽 본래의 평화정신 및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어긋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만을 상대로 해서는 IOC를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다.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미국과 IOC의 실세들이 포진한 유럽 국가 등을 상대로 한 여론 환기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 기구인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한 접촉은 한계가 있다. 많은 국가에서 NOC는 선수 관리 및 육성에 집중할 뿐 정치적 판단은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해외 문화원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가별로 욱일기의 실상을 현지에 알릴 다양한 경로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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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가 사라진 일본, 감시도 함께 사라졌다[광화문에서/박형준]

    15호 태풍 ‘파사이’가 도쿄와 지바를 강타했던 지난달 9일 새벽. 창문 너머 바람 소리가 너무도 강렬해 창문이 깨질까 봐 조마조마할 정도였다. 태풍은 특히 지바에 큰 생채기를 냈다. 약 1만8000가구의 집이 파손됐고, 64만1000가구는 정전에 시달렸다. 9월이라지만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기에, 정전 가구는 무척 고생했을 것이다. 정전 사태 때 두 가지 점에 놀랐다. 보름이 지나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다는 게 첫 번째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7만9300여 가구, 2주 지난 시점에 600여 가구가 여전히 정전이었다. 쓰러진 전봇대와 송전탑이 많고, 피해 지역이 넓어도 보름 이상 복구가 안 된 점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이 이에 전혀 불만을 터뜨리지 않는다는 점에 또 놀랐다. 일본 언론은 초동대처가 늦었다며 연일 정부를 비판했지만, 정작 피해 주민들은 담담했다. 방송 인터뷰 때 정부에 분노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단체 행동도 전혀 없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취재할 때가 떠올랐다. 사상 초유의 대재앙에 정부는 우왕좌왕했다. 헬기로 구호물품을 피해 지역 동사무소까지 보냈지만, 직원들도 모두 대피하는 바람에 물품이 전달되지 않았다. 보다 못해 도쿄, 니가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차를 끌고 피해 지역으로 가서 즉석 주먹밥을 만들었다. 피해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때도 정부를 비난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저서 ‘흐름의 한국, 축적의 일본’(2018년)에서 ‘노예근성’이라는 다소 과격한 단어로 일본인의 특징을 설명했다. ‘타인의 힘에 의존해 구제받으려 하고, 스스로 자신을 구제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자신을 구제해줄 가장 강력한 존재인데, 어떻게 정부에 분노하겠는가. 그렇기에 일본인들은 촛불시위로 정권을 바꾼 한국에 대해 “정말 신기하다”고 말한다.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된 일본인의 기질과 문화를 존중하지만, 그로 인해 정부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말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옥수수를 수십억 달러 규모로 구매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을 때, 아베 총리는 “(정부 구매가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민간 기업들은 공적 영역(정부)의 말을 매우 잘 듣는다”며 밀어붙였다. 결국 일본 기업들은 정부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옥수수라도 구입할 것 같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역사 갈등으로 사실상 경제 보복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일본 지식인들은 대부분 “문제 있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은 “내부적으로 수출 운용을 수정한 것”이라고 선전하지만 감시하는 눈으로 보면 정부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일본 국민의 50∼70%가 수출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적인가’라는 외침이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만 메아리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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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소비세 1일 8→10%로… 사재기 이후 소비부진 비상

    일본 정부가 재정을 늘리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막기 위해 1일 0시부터 소비세(부가가치세)를 8%에서 10%로 올렸다. 소비세 인상은 2014년 4월 기존 5%에서 8%로 올린 후 5년 만이다. 소비세가 오르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28, 29일 일본 소비자들은 대거 사재기 쇼핑에 나섰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 마쓰야긴자(松屋銀座) 보석판매점의 9월 보석 및 시계 매출은 지난해 9월보다 2배 늘었다. 같은 달 신주쿠의 한 가전제품 전문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급증했다. 같은 제품의 판매 가격이 9월보다 오르는 10월에는 소비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는 택시 요금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과거대로 8% 소비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기준이 애매모호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기존 8% 세율이 유지되는 대표적 제품은 주류 등 기호품을 제외한 일부 음식료품, 신문 구독료, 택시 요금 등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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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자민당 2인자 니카이 “한국에 양보할건 양보해야”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신임 일본 국토교통상,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한일(일한)의원연맹 일본 측 간사장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잇달아 한국에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놓았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2인자’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한 TV 방송에서 “원만한 외교를 위해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 우리는 더 어른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말도 잘 듣고 대응하는 도량이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한국에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하라”며 강경 일변도 자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그가 ‘한국에 대한 양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한파 인사로 꼽혔지만 7월 말 수출 규제 유예를 요구하러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단 면담을 거부하는 등 정부의 강경 기조에 발맞춰 왔다. 아카바 국토교통상도 같은 날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19 인 도쿄’에서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 준 은인의 나라다. 일본 정치가들도 양국 우호 관계를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와무라 간사장은 자신의 이름과 직책을 한국어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관계 개선을 위한 온건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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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피해자 다룬 만화 ‘풀’ 일본어판 나온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사진) 일본어판 출간이 추진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한국에서 2017년 출간된 이 책의 일본어판은 480쪽 분량으로 내년 1월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책은 이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일제강점기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프랑스 진보 성향 일간지 ‘휴머니티’는 최근 열린 제1회 휴머니티 만화상 시상식에서 이 책에 특별상을 수여했다. 일본어판 출판위원회는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이달부터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모금하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이미 당초 목표액 145만 엔(약 1600만 원)을 달성했다. 한 달도 안 된 기간이었다. 위원회 공동대표 겸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명예관장 이케다 에리(池田惠理) 씨는 도쿄신문에 “이 할머니의 말을 기억하고 전하려는 사람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풀 출판도 그래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 할머니(2010년 별세)의 삶을 소재로 한 그림책 ‘꽃할머니’ 제작 과정을 담은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내가 그리고 싶은 것’도 다음 달부터 일본에서 상영된다고 전했다. 10월과 11월 도쿄에서 총 4차례 상영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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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원전 오염수 처리, 바다 아니면 대기로”

    일본 정부 산하 소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저농도 오염수를 희석시켜 바다에 흘려보내는 ‘해양 방류’ △기화시켜 대기 중에 방출하는 ‘수증기 방출’ 등 2가지를 논의했다. NHK방송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7일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 산하 소위원회에 오염수 처리 관련 해양 방류와 수증기 방출 두 가지 방식을 보고했다. 지금도 하루 170t씩 생겨나는 원전 오염수 처리를 놓고 일본 정부는 앞서 지하 매설, 해양 방류, 수증기 방출 등 6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었지만, 도쿄전력이 그중 해양 방류와 수증기 방출 두 가지로 좁힌 것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염수에서 삼중수소를 제외한 여러 핵종을 제거하는 2차 정화를 실시하고, 핵종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펌프로 퍼 올린 바닷물과 섞어 바다에 버리겠다고 밝혔다. 수증기 방출의 경우 2차 정화 후 보일러로 오염수를 끓여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낼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소위원회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해양에 방출하면 현지 어민들이 ‘방사능 생선’이란 소문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지만 이날 소위원회 위원장은 해양 방류가 가장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 정치인들도 잇따라 “해양 방류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밝히면서 해양 방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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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한일관계 ‘미래지향적’ 표현도 삭제

    27일 일본 각의(국무회의)를 통과한 방위백서에서 일본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영공에 적 항공기가 침범하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겠다’고 명시하진 않았다. 하지만 향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초 작업을 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공을 침범하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킨다’고 방침을 설명하며 7월 러시아기가 일본 영토(독도) 영공을 침범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군 관계자는 “유사시 독도에 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킬 수 있게끔 유추되도록 교묘하게 백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백서는 러시아기 독도 영공 침해를 언급한 장(章)에 “2018년 긴급 발진은 999회고, 중국기에 대해 638회 출동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하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자위대는 중국 전투기와 선박이 접근했을 때 주로 발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백서는 독도에도 이런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백서는 일본의 안전보장협력 대상국으로 한국을 호주, 인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이어 4번째로 언급했다. 지난해 한국은 호주에 이어 두 번째였다. 외교 소식통은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에는 한국에 대해 “한일 간에 곤란한 문제가 있지만 미래지향적으로 앞을 향해 전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올해는 ‘미래지향적’이란 말이 빠지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등 갈등이 새로 포함됐다. 북한에 대해서는 ‘중대하고 긴박한 위협’이라는 표현을 유지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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