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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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yeah@donga.com

취재분야

2026-05-23~2026-06-22
사회일반44%
교육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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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3%
국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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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나이 77세, 모델 한번 해볼까”…은발 휘날리며 런웨이 누비는 6070

    할아버지 같지 않은 할아버지들이 화제다. 지난달 21일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서 은발을 휘날린 모델 김칠두 씨(65), 같은 달 24일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소화한 ‘할담비’ 지병수 씨(77). 이들의 당당함을 배워보려는 시니어들이 모였다. 이달 4일 낮 12시 반 송파구 송파여성문화회관 강의실. 6070세대 22명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단색 티셔츠에 헐렁한 면바지 차림부터 검정 페도라에 위아래 데님 소재인 이른바 ‘청청패션’까지 옷차림은 각양각색이다. 눈빛에는 긴장과 기대가 혼재했다. 송파구 시니어모델 강좌의 첫 수업이다. 시작은 ‘벽서기’였다. 양 발꿈치와 무릎을 붙이고 3면이 거울인 벽에 기대서는 것이다. “엉덩이와 등허리 사이에 주먹 하나 정도 공간을 남기고 엉덩이, 어깨는 거울에 붙이세요.” 정면 자세와 걸음걸이 교정의 기초라는데 평생 멋대로 해온 자세를 고치고 ‘바르게’ 선다는 게 만만치 않았다. 몇몇은 무릎이 잘 모아지지 않아 다리에 힘을 바짝 줬다. 젊은 남녀 모델을 비롯한 강사 3명이 한쪽만 들뜨거나 앞으로 튀어나온 어깨와 골반을 잡아줬다. 본격 워킹이 이어졌다. 포 스텝(four step)이다. 여성은 고양이같이 날렵한 ‘1’자로, 남성은 풍채 좋아 보이는 ‘11’자로 걷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one) 한쪽 다리를 드시고, 투(two) 그 다리를 사선으로 쭉 펴세요. 쓰리(three) 발꿈치를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포(four)에 앞으로 오실게요. 자, 원 투 쓰리 포….” 구호에 맞춰 두 줄로 선 수강생들이 전면거울을 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균형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거나 스텝이 익숙하지 않았다. 강의실을 앞뒤로 서너 번 왔다 갔다 했다. 수강생들은 서로 마주보며 “안 써본 근육이라 다리가 자꾸 풀리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그룹 아바의 ‘댄싱 퀸(Dancing Queen)’이나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 영화 ‘프리티 우먼’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같은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이내 거울 속 자신에 빠져들 듯 워킹연습을 거듭했다. 수강생 22명 가운데 남성은 6명이나 됐다. 모델이라고 하면 여성을 떠올리는 선입견은 통하지 않는다. 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워킹연습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 나이가 일흔이 넘었는데 저도 모르게 구부정한 노인네가 되기는 싫었어요. 좋은 자세로 잘 서있기만 해도 당당해보일 것 같고….” 10여 년 전 퇴직한 김일권 씨(73)를 비롯해 이들 6명이 수강 이유로 꼽은 것은 자세였다. 윤모 씨(62)도 “30년간 앉아서 일하다 보니 자세가 좋지 않았다. 목디스크로 고생한 아내가 자세 교정에 좋을 것 같다며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씨는 “생소했지만 커리큘럼을 보니 자세뿐 아니라 (옷차림 등) 스타일링도 가르쳐준다니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업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런웨이를 걷듯 거울을 향해 자신만의 폼으로 나아가면서 끝났다. 걸음을 멈추고 포즈를 취하자 서로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12주간 기본자세와 워킹 등 기본기를 배우고 하반기 시니어 패션쇼 무대에 선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번 시니어모델 강좌는 수강생들이 요청해서 개설했다”며 “젊음의 전유물로 여기던 패션모델에 도전하며 적극적으로 인생 후반기를 꾸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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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야단 안치시니 고마워… 생명이 제일 중요, 정부가 도울것”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는데 그래도 야단 안 치시고 잘했다 하니까 고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 4시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에 설치된 산불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식목일인 이날 당초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산불 현장을 찾았다. 화마(火魔)에 놀란 이재민들은 “눈물밖에 안 나온다. 옷 갈아입을 새도 없이 불덩어리가 시뻘겋게 날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이재민은 문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며 “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가 돕고, 강원도에서도 많이 도울 것”이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대피소에 준비된 컵라면을 보고 “근데 컵라면 드시냐. 최대한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토성면사무소에서 소방청과 산림청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0시 20분과 오전 11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두 차례 산불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동원 가능 인력을 모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강원 고성, 속초 지역 화재 현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6일 임기가 시작되는 진영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도 현장을 찾아 임기를 마치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현장에서 인수인계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고성과 속초에 소방공무원 및 군인 공무원 경찰 등 9283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강릉 5575명, 인제 524명을 포함하면 1만5382명이 진화 및 민간 보호 활동을 펼쳤다. 소방차 352대와 진화차 77대, 소방헬기 46대 등 소방장비 475대도 현장을 누볐다. 서울시는 소방차 95대를, 주한미군은 헬기 두 대를 지원했다.통일부는 “산불이 북으로 번질 경우 북한과 협의해 진화작업을 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산불 현황을 공유했다. 여야 대표들도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에도 복구비용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산불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피해 방지와 지원을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김예윤 기자}

    • 20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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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박원순에 ‘이재명 초상화’… 中 광둥성의 황당한 선물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 광둥(廣東)성 정부로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초상화(사진)를 선물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마싱루이(馬興瑞) 성장(省長)을 비롯한 광둥성 경제사절단을 만나 경제협력협약을 맺었다. ‘문제’는 양측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서로 선물을 교환할 때 생겼다. 박 시장은 쌍학흉배도(雙鶴胸背圖)가 새겨진 공예품과 서울시 홍보사진을 마 성장에게 건넸다. 마 성장은 답례로 “박 시장님을 그렸다”며 초상화를 꺼냈다. 그런데 초상화 속 인물은 박 시장보다 얼굴이 통통하고 이목구비도 사뭇 달라 보였다. 그 자리에 있던 서울시 직원들이 자세히 보니 박 시장이 아니라 이 지사의 초상화였다. 자칫 결례 논란으로 비화될 수도 있었을 상황은 박 시장이 개의치 않고 파안대소를 하면서 별다른 소동 없이 마무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둥성 측이 행사 뒤 선물에 착오가 있다는 사실을 서울시로부터 전해 듣고는 정중히 사과하며 초상화를 되가져갔다”며 “보통 양측 실무진이 선물을 확인하는데 광둥성 측은 ‘서프라이즈(깜짝 선물)’라며 협약식에서 공개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상화 대신 다른 선물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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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저는 박원순인데요…” 中 광둥성에서 이재명 초상화를 선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 광둥(廣東)성 정부로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초상화를 선물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마싱루이(馬興瑞) 성장(省長)을 비롯한 광둥성 경제사절단을 만나 경제협력협약을 맺었다. 양측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서로 선물을 교환할 때 ‘문제’가 생겼다. 박 시장은 쌍학흉배도(雙鶴胸背圖)가 새겨진 공예품과 서울시 홍보사진을 마싱루이 성장에게 건넸다. 마 성장은 답례로 “박 시장님을 그렸다”며 초상화를 꺼냈다. 그런데 초상화 속 인물은 박 시장보다 얼굴이 통통하고 이목구비도 달라 보였다. 자세히 보니 박 시장이 아니라 이 지사의 초상화였다. 마 성장은 이 지사와 만날 일정도 있었다. 자칫 외교 결례로 비화될 수도 있을 상황은 박 시장이 개의치 않고 파안대소를 하면서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광둥성 측이 행사가 끝나고 선물이 잘못된 사실을 알고는 정중히 사과한 후 초상화를 다시 가져갔다”며 “보통 양측 실무진이 전날 서로의 선물을 확인하는데 광둥성 측은 ‘서프라이즈(깜짝 선물)’라며 협약식에서 공개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광둥성 사절단은 이 지사의 선물로는 공예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상화 대신 다른 선물을 받지는 않았다”며 “서울시와 광둥성의 경제협력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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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4년간 2조 투입… 창업도시로”

    서울시가 2022년까지 1조9000억 원을 투입해 서울을 세계에서 손꼽히는 창업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서울시청에서 ‘글로벌 톱5 창업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한강의 기적을 잇는 창업의 기적을 서울에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진 계획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 특화된 인재 1만 명을 길러내기 위해 11월 과학기술 정보통신부와 함께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 혁신학교를 열어 소프트웨어 인재 2000명을 양성한다. 서울에서 기술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기술창업준비비자를 신청한 지 일주일 내 발급되도록 법무부와 협조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기술창업기업 입주공간을 서울시내 20만 m²에서 48만 m²로 늘려 약 2200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데 종잣돈이 필요한 초기 창업기업 1000곳을 선정해 2022년까지 총 790억 원을 지원한다. 정식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 전 유동성이 부족해 ‘죽음의 계곡’(창업한 지 3∼5년)에 빠진 창업기업 2000곳은 1조20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돕는다. 창업 아이디어를 6개월 내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제품화 180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아이디어의 사업성 점검과 설계 자문을 거쳐 시제품 제작까지 지원한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 제조사와 연결될 수 있도록 국내외 제조사 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제공한다. 2023년까지 제품화에 성공하는 창업기업 500곳은 서울시가 판로를 지원한다. 매년 유망기업 160개사는 유수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기업 육성기업)와 연결시켜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한다. 사업비 1조9000억 원은 시비 9600억 원, 국비 6800억 원, 민자 3000억 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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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머신 탄듯, 흑백영화관에 ‘쥐약 벽보’까지… 서울 종로구 ‘돈의문 박물관마을’

    ‘불온 삐라를 보면 즉시 신고합시다!’ ‘다 같이 쥐를 잡자―쥐약 놓는 날 5월 12일’ 담장 곳곳에 엄숙한 고딕체 벽보가 붙었다. 골목을 돌자 빛바랜 아이보리색 2층 건물이 나타났다. 3일 오전 11시 총천연색 간판의 ‘새문안극장’ 2층에서는 1960년 개봉한 영화 ‘로맨스 빠빠’가 흑백 필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영화관 벽에 붙은 전단은 ‘맨발의 청춘’(1963년), ‘이상한 나라의 폴’(1973년) 등이 ‘절찬 상영’되고 있음을 알렸다. 마을이 통째로 과거로 향한 듯한 이곳은 서울 종로구 돈의문 박물관마을이다. ‘근현대 100년 기억저장소’라는 콘셉트 아래 구한말부터 1980년대까지의 생활상을 공간 곳곳에 재현해 냈다. 마을 자체가 근현대 생활사 박물관 같다. 돈의문은 조선시대 사대문 중 서대문이었지만 1915년 도로 확장으로 철거돼 현재 강북삼성병원 인근의 터만 남아있다. 서대문 위치가 몇 차례 바뀌어 지금의 터에 새로 문을 냈다고 해서 신문(新門), 새문으로 불렸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과거 새문안 동네로 칭한 이유다. 고교 입시가 있던 1970년대 중반까지는 인근 경기고 서울고 중앙고 등 명문고 진학을 위한 과외방이 가정집에 성행했고 이후에는 식당, 여관 등이 들어섰다. 지금은 9770m² 공간에 건물 30채가 들어섰다. 이 중 12채는 마을전시관인데 ‘돈의문 구락부’가 대표적이다. 구한말 개화파 인사들이 외국인들과 사교모임을 즐겼던 구락부(俱樂部·영어 club을 한자로 음역한 말)에 들어서자 붉은 장막을 배경으로 축음기와 스탠딩마이크 같은 소품이 있다. 조선에 커피문화를 보급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상인 부래상(富來祥·Plaisant), 포드 쉐보레 등 자동차를 판매한 미국인 테일러(W W Taylor) 등 새문안 동네에 거주했던 이방인 이야기를 주제로 한 전시도 있다. 1960∼80년대 영화를 매일 4회 상영하는 새문안극장과 일제강점기 경성에서부터 1980년대 결혼 식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대문사진관’, 스트리트파이터 같은 아케이드게임기가 비치된 ‘돈의문 콤퓨타 게임장’,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새문안만화방’도 있다. 추어탕과 순댓국 등을 팔던 먹자골목은 도시형 한옥으로 탈바꿈한 체험교육관으로 바뀌었다. 9곳의 체험교육관을 찾으면 한지공예와 서예, 시대별 스타일의 화장과 복식(服飾), 자수공예, 닥종이공예 등을 배워볼 수 있다. 다른 9개 ‘마을창작소’에서는 ‘근현대사를 저장한다’는 취지에 맞는 전시나 워크숍이 열린다. 시대별 골목놀이, 근현대 대표 브랜드 디자인 등이다. 전체적으로 중장년층은 어린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고, 레트로(복고)에 관심이 많은 요즘 젊은이들까지 흥미로워할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돼 공원으로 만들 예정이었으나 2015년 기존 건물들이 있는 마을 자체를 박물관으로 보전하자는 방안으로 바뀌었다. 이를 반영해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치르며 첫선을 보였지만 예술가들의 창작 및 전시 공간으로만 활용됐고 몇몇 공간은 비어 있어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서울시 서영관 문화정책과장은 이날 “당시 ‘썰렁하다’는 방문객 평가도 있고 박물관마을의 취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부 지적도 있어 ‘6080 생활문화’를 주력 콘텐츠로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마을 조성에는 약 350억 원이 들었다. 연간 운영비는 25억 원으로 예상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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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정류장에 미세먼지 제거기 설치”

    서울 성동구와 서초구에서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거나 공기를 정화하는 필터를 부착한 버스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는 관내에 차고지가 있는 시내버스 차량 공기흡입구에 공기정화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관내 마을버스 앞면에 자동차 배출가스와 도로 미세먼지를 낮추는 미세먼지 흡착필터를 붙일 방침이다.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는 버스정류장 주변에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미세먼지 프리존(Free-zone)을 둘 예정이다. 서울시가 2일 발표한 자치구 미세먼지 저감사업 아이디어 공모에 선정된 자치구 계획의 일부다. 이날 서울시는 모두 7개 자치구의 특화사업 아이디어를 선정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포구는 공공시설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실시간 공기 질을 측정해 공기청정기가 자동 작동되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양천구는 나무심기 자원봉사자들과 변압기나 개폐기가 든 거리의 분전함(分電函) 주변에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을 주는 식물을 심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강동구는 보도블록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광촉매를 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인지, 시민이 체감하거나 사업에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들 자치구로부터 이달 세부 사업계획서를 받고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 7억 원을 지원한다. 11월까지 사업을 완료한 후 12월 결과를 평가하고 내년 사업을 확대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저감을 바라는 수요가 높은 만큼 하반기에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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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 핫플’ 항동철길… 군용열차 다시 달리나

    인스타그램에서 이곳을 검색하면 철길을 배경으로 찍은 인물사진들을 비롯해 게시물이 1만7000개가 넘는다. 최근 2, 3년간 배경 좋은 곳을 찾아 사진 찍으러 다니는 ‘출사족(出寫族)’이나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에게 이곳은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즈넉한 공간으로 입소문이 났다. 방문 코스로 함께 묶이는 바로 옆 푸른수목원에 지난해 성수기 주말 기준 하루 3000여 명, 연간 약 61만7000명이 찾았으니 대략 이곳을 찾는 사람도 그쯤 되는 셈이다. 이곳은 서울 구로구 ‘항동 철길’이다. 언뜻 보면 폐쇄된 철길 같지만 실은 일시 운행을 중단한 군용 철로다. 구로구 오류동에서 시작해 경기 부천, 광명을 거쳐 시흥 군부대까지 가는 총연장 11.8km 군용철도인 오류선의 일부다. 동네 이름이 항동이다. 항동 철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초 항동 철길은 주 한두 차례 군수용품 수송열차가 다녔다. 그러던 2016년 9월 주변에서 SH공사가 항동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문제는 사업이 지난해 6월 끝났지만 핫플레이스가 된 항동 철길의 산책로 통제 여부를 놓고 관련 기관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열차 운행 재개 시기를 확정짓지 못한다는 데 있다. 지난해 6월 예정된 운행 재개는 이미 수차례 미뤄진 상태다. 군용 철도를 운영, 관리하는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항동 철길 산책로를 폐쇄해 일반인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 운행을 재개한 뒤 사람들이 철길을 따라 걷다가 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1월 구로구에 “(내년) 4월 철도 수송 재개를 앞두고 구에서 항동 철길에 설치한 산책로용 매트와 조성물을 철거하고 주민들이 더 이상 오지 않도록 홍보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28일 “완전 폐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선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라도 쳐야 한다”고 말했다. 항동 철길을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구로구는 군용 철도를 폐선(廢線)으로 만들자고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군수품 수송하자고 서울 시민의 명소가 된 항동 철길을 막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운행을 재개하더라도 열차 운행 시간에만 철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지 완전히 통행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철길 옆으로 주택이 들어서고 차량이 많이 다니는 등 군용 철도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폐선이나 운행 중단을 연장하자는 구로구의 요청을 거부했다. 육군 수송사령부 관계자는 “그동안 철도보다 2, 3배 비싼 수송 비용을 SH공사에서 보전해줘서 육로 수송이 가능했다. 비용 보전 없이 폐선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민의 사랑을 받는 장소인 만큼 민관이 함께 철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항동 철길을 찾은 조안나 씨(34·여)는 “철길 주변 나무가 울창해지는 봄부터 여름까지 주말이면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다니는 군용 열차 때문에 폐쇄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조 씨의 친구 정철휘 씨(39)는 “아무리 명소가 됐다 해도 이 철길은 원래 국방부가 이용하던 것이다. 또 시민의 안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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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그린파킹주차장을 공유주차장으로”

    서울시가 그린파킹(green parking) 주차장을 실시간 공유(共有)주차 공간으로 제공할 시민을 모집한다. 단독주택 담장을 허물어 자신만의 주차장을 만드는 그린파킹 사업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공유주차 시스템을 주택가에 만들겠다는 취지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4년 시작한 그린파킹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조성한 주차 공간은 5만5381면. 이 그린파킹 공간을 집주인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주차장 확보율이 70% 이하인 다세대·다가구주택 과밀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집주인이 없을 때 공유주차 공간 관리는 IoT 기반 공유주차 시스템이 맡는다. 주차면 바닥에 부착하는 IoT 센서가 차량 유무를 실시간 감지한다. 이용자는 센서와 연결된 민간 공유주차 애플리케이션 ‘파킹프렌즈’를 이용해 주변 그린파킹 공간을 예약·결제할 수 있다. 시는 올 상반기 서울주차정보 앱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차 공간을 공유하는 시민은 IoT 센서 설치비를 전액 지원받는다. 공유시간은 집주인이 앱으로 설정 가능하며 주차료로 1시간에 1200∼2500원을 받을 수 있다. 주차료는 지역, 지형마다 다르게 결정된다. 서울시는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근린생활시설, 전체 입주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아파트도 그린파킹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은 1면 조성할 때 900만 원, 2개 면부터는 150만 원씩 최대 2800만 원을 지원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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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빠진 일자리카페… “인적성검사 최신 팁 알려줍니다”

    ‘떠들썩한 모임이나 파티에 가고 싶다.’ 대기업 공채 인성검사에서 합격하려면 이 문항에 ‘예’, ‘아니요’ 중 어떻게 답하는 게 유리할까. 한 남학생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좋아할 것 같은데 ‘예’ 아닐까요?” 곧바로 강사가 반문했다. “정말? 기업에서는 일 시켜야 하는데 놀기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할까요?” 남학생이 주저하며 대답하지 못하자 강사가 이어 말했다. “인문계 학생들이 흔히 지원하는 마케팅이나 홍보 직무에서는 ‘예’를 선호하지만 연구개발이나 생산직은 말 많은 걸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요’를 더 좋아해요.”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 건물 8층 강의실. 백팩을 멘 캐주얼 차림의 20대 취업준비생 9명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강사의 말을 받아 적었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LG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는 3월, 서울시 일자리카페의 ‘최신 대기업 인·적성시험 대비’ 강의 현장이다. 이들은 2시간 동안 각 기업별 공채의 특징과 인·적성시험의 기본 구성을 듣고 예시문항을 풀어 봤다. 이날 강의를 들은 문인영 씨(25·여)는 대학교 취업 포털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찾아왔다. 2017년 하반기부터 이번이 네 번째 기업 공채 도전인 문 씨는 공채 시즌마다 약 50개 기업에 지원했다. 그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기업은 5∼10곳. 인·적성시험을 치른 뒤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문 씨는 “오늘 강의는 이미 인터넷 강의나 관련 문제집을 공부한 저에게는 익숙하긴 했지만 자꾸 불합격하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곳의 강의를 찾아 듣게 된다”고 말했다.문선영 씨(24·여)는 전날 일자리카페에서 들은 자기소개서 컨설팅이 마음에 들어 이날 강의도 찾았다. 다음 주 다른 취업 프로그램도 알아볼 생각이다. 문 씨는 “회사 인재상과 직무성향에 맞춰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주문을 외다 보면 내가 깎여 나가는 기분이지만 구직자 입장에선 별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홍대입구역에 1호점을 연 일자리카페는 현재 대학, 공공 및 민간 시설 등에 88곳이 있다. 취업준비를 하는 만 15∼39세를 위한 자기소개서 첨삭, 면접 실습, 면접 메이크업, 증명사진 촬영 등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스터디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채용 경향을 반영해 직무·기업분석 전문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도 했다. 설 연휴가 낀 지난달에는 이들 일자리카페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30여 개 열었지만 대기업 공채 시즌을 맞아 이달에는 230여 개로 늘렸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악화하는 만큼 일자리카페를 활용하는 취준생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카페를 이용한 사람은 모두 8만2450명. 이 중 6만19명은 스터디룸을 대여했고 2만2431명이 취업 프로그램을 들었다. 김규룡 서울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취업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카페 위치와 취업 프로그램 일정 등은 서울일자리포털에서 찾아볼 수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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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교통사법경찰반 인력 보강, 도급택시 의심 업체 3곳 압수수색

    불법으로 임차한 택시를 택시운전 자격이 없거나 법인택시 회사 소속이 아닌 다른 운수업체 종사자가 몰며 영업하는 형태를 도급택시라고 부른다. 이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다. 서울시는 도급택시를 단속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교통사법경찰반을 만들었다. 경찰 출신을 비롯해 외부에서 채용한 6명으로 이뤄진 교통사법경찰반은 지난해 5, 10월 도급택시를 운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택시업체 1곳씩을 압수수색해 택시 30대를 적발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6명으로는 서울시내 도급택시 전모를 추적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실감했고 택시업체의 장부나 자료를 해석하는 데도 버거웠다. 서울시는 최근 경찰 및 금융업계 출신의 수사·조사·회계 전문인력 5명을 보강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력이 보강된 교통사법경찰반은 도급택시 운영이 의심되는 택시업체 3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차량운행기록, 급여대장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도급택시라는 의심이 드는 시민은 120다산콜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카드 기기가 고장 났다며 택시요금을 현금으로 달라거나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라고 하는 경우, 택시운전자격증 사진과 실제 운전자 얼굴이 다른 경우 등은 의심해볼 수 있다. 신고 포상금은 100만∼200만 원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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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명물 브루클린 다리처럼… 한강대교 ‘1층 차도 2층 보행교’로

    미국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브루클린 다리는 보행로 밑으로 차가 지나다니는 복층 구조다. 브루클린 다리 같은 뉴욕의 명물이 서울에도 생길까. 서울시가 브루클린 다리를 본떠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보행교를 만든다. 서울시는 20일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에 보행전용 다리를 개통하는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밝혔다. 1917년 개통된 한강대교의 원래 이름은 한강인도교. 이름처럼 사람이 걸어다니는 다리였다. 하지만 6·25전쟁 발발 사흘 뒤인 1950년 6월 28일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된 뒤 1981년 한강대교로 이름을 바꿔 차량 중심 다리로 바뀌었다. 한강대교 남단, 다시 말해 총 길이 840m의 가운데 노들섬(한강인도교 건립할 때 강 중간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섬)을 기준으로 노량진 방향 381m 구간은 쌍둥이 교량이다. 각 교량은 양쪽 난간의 아치가 공중에서 철골구조로 연결된 타이드아치(tied arch)형으로 돼 있다. 서울시는 이 쌍둥이 교량 사이, 즉 한 교량의 오른쪽 아치와 다른 교량의 왼쪽 아치 사이에 길이 500m, 너비 10.5m의 보행교를 놓을 계획이다. 한강대교 북단(노들섬∼용산구 이촌동)은 아치 구조가 아니고 다리와 강변북로가 만나는 부분에 보행교를 설치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보류 상태다. 서울시 측은 “한강대교 남단은 기존 아치를 활용해 보행교를 짓는 것이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지만 북단은 보행교를 위한 구조물을 따로 세워야 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며 “북단은 향후 아이디어를 모아 연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의 일부를 남겨 보행교와 노량진을 연결할 계획이다. 노량진 고가차도는 다시 근처 지하철 9호선 노들역이나 한강공원, 용봉정 근린공원 등 노량진 일원 주변과 육교로 연결된다. 또 노들섬 동쪽과 서쪽을 잇는 보행육교와도 연결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노량진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들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며 “9월 공원을 비롯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할 노들섬에 가기가 더 편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5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보행교 디자인을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총 300억 원을 투입하며 2021년 6월 개통을 목표로 한다. 이 관계자는 “지은 지 40년 된 교량을 활용하는 만큼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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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넘은 노후시설 빅데이터 구축을”… ‘서울 노후인프라 심포지엄’ 열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도로 함몰은 4865건이다. 이 중 76%의 사고 원인으로 ‘이것’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생한 열수송관 파열 사고 원인도 ‘이것’이다. 이것은 바로 시설물 노후화다. 노후화의 기준은 만들어진 지 30년 이상이 됐느냐다. 30년 넘은 것은 노후시설물로 분류된다.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도로시설물과 상·하수도, 지하철시설과 공공건축물 등 도시기반시설물(인프라)의 31%가 노후시설물이었다. 노후시설물은 2028년에는 전체 시설물의 61%, 2038년에는 85%를 차지하게 된다. 노후시설물 비율이 급상승하는 까닭은 한국이 고도성장하던 1970, 80년대 서울의 도시기반시설의 70% 이상이 집중적으로 건설돼서다. 서울 시내 하수관로 총연장 1만682km의 84%인 9005km는 1989년 이전에 깔렸고, 한강 다리 21개 가운데 한남대교(1969년), 영동대교(1973년), 천호대교(1976년) 등 15개가 1960∼80년대 준공됐다. 19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서울, 노후 인프라 관리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노후시설물 관리에 주목했다. 김기현 서울시 안전총괄과장은 주제 발표에서 “현재 관리 체계는 시설물 안전 점검을 한 후 공학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부분적, 단기적으로 보수·보강하는 방식”이라며 “교량, 건축물, 지하시설 등 개별 관리되는 현재 시설물의 구조공학적 분석을 통합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개별 시설물 실태를 평가해 시설물의 이력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김호경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2016년 2월 안전점검을 하다가 중대 결함이 발견된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사례를 들며 노후시설물 관리의 기술적 어려움을 얘기했다. 당시 콘크리트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강연선 부식이 결함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1990년대 도입된 기술들로는 현재 교량이 어떤 상태이고 부식은 어느 정도인지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엄정희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장은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노후시설물 관리를 위해선 지자체의 실태조사가 전제조건인데 서울시에서 선제적 조사에 착수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현재 조례로 수립하는 시설별 기준과 성능개선기준이 (서로)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안전총괄과장은 “서울시 조례를 비교해 용어나 절차, 기준 등이 상위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검토하고 내년에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박기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후인프라센터장은 서울시 노후시설물 관리 계획에 대해 너무 속도전에 치우치지 말라고 요청했다. 박 센터장은 “현재 중앙정부나 서울시 모두가 노후시설물에 관심이 너무 집중돼 대부분의 사업 계획이 연말에 완료되는 형태”라며 “너무 넓은 범위의 시설물 조사를 단기에 달성하려다가 시행착오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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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 없는 고시원 못짓고 면적 최소 7m²로… 서울시, 고시원 주거 기준 마련

    2009년 이전에 지어진 서울의 고시원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가 더 쉬워진다. 고시원을 지을 때 방마다 창문을 설치하고 방 면적을 7m² 이상으로 하는 기준 개정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후고시원 거주자 주거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스프링클러가 없어 7명이 숨진 종로구 고시원 화재 이후 준비한 것이다. 이날 종합대책에 따르면 시는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고시원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 할 때의 지원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한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대한 특별법(다중이용업소법)’ 개정안이 시행된 2009년 이전에 지어진 고시원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강제할 방법이 없다. 서울시는 이들 고시원에 대해 2012년부터 입실료를 5년간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비를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앞으로는 입실료 동결 기간을 3년으로 낮춘다. 동결 기간이 길어 고시원 소유주가 선뜻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으려 한다는 일부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고시원 1만1892곳 가운데 5840곳(49.1%)이 서울시내에 있다. 이 가운데 1061개소는 2009년 전에 지어졌다. 서울시의 지원 조건을 받아들여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고시원은 이 중 222곳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2.4배 늘어난 15억 원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고시원 70개소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는 액수다. 서울시는 2009년 이전 고시원도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다중이용업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부, 서울시, 고시원 소유주가 설치비를 동액 부담해 입실료 동결 조건 없는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 다중이용업소법 개정안은 현재 정부가 입법 예고한 상태다. 서울시는 고시원을 지을 때 방의 실면적을 최소 7m²(화장실 포함하면 10m²)로 하고 방마다 창문을 의무적으로 내도록 하는 ‘서울형 고시원 주거기준’을 수립했다. 현재 고시원을 비롯한 다중생활시설을 지을 때 적용하는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에는 복도 폭만 제시할 뿐 창문 설치나 실면적 기준은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종로 고시원 화재 직후 서울시내 5개 고시원을 샘플로 조사한 결과 방 하나당 실면적은 평균 4∼9m²였다. 또 창문이 없는 이른바 ‘먹방’ 비율이 가장 높은 고시원은 74%에 이르렀다. 다만 서울형 고시원 주거기준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시하는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적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서울형 고시원 주거기준을 준용해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을 개정하도록 국토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저소득가구에 임차료 일부를 지원하는 ‘서울형 주택 바우처’ 대상에 고시원 거주자를 포함할 예정이다. 서울형 주택바우처는 중위소득 45∼60%의 저소득층에 월세 보조로 1인당 월 5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방법은 6월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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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안에 구청 돌봄교실… 밤 8시에도 “까르르”

    11일 오후 6시. 여느 초등학교라면 하교시간을 훌쩍 넘어 운동장은 텅 비고 교실은 깜깜하다. 서울 중구 흥인초등학교는 조금 달랐다. 건물 1층 복도가 교실에서 새어 나온 불빛으로 환하다. 알록달록한 교실에서 어린이들 목소리가 들리고 음식 냄새가 난다. 1∼3학년생 10명이 돌봄교실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메뉴는 현미밥과 미역국, 오리고기, 쌈무, 햄·브로콜리볶음. 돌봄교실은 방과 후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보육교실이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보통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하지만 많은 직장은 오후 6시 넘어 끝나다 보니 어렵게 ‘칼퇴근’ 해도 아이들은 2시간가량 시간이 떠버린다. 대부분 학생은 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돌봄교실에 남아 있을 수는 있지만 적절한 프로그램은 없고, 자기 아이가 교실에 덩그러니 남는 상황을 반기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 저녁반을 수요에 따라 학교가 둘 수 있지만 실제 운영하는 서울시내 초등학교는 전체의 30% 정도다. 흥인초도 지난해까지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에서 보호자를 기다릴 수 있다. 돌봄교실 강사도 교실당 2명으로 늘어 강사가 학원에 가는 학생들을 인솔하러 나간 동안 교실에서 방치되는 학생은 없다. 저녁을 먹은 학생들은 오후 7시가 되자 4층 실내 체육실로 갔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인 음악줄넘기를 하기 위해서다. 외부 강사를 따라 준비운동을 한 뒤 줄을 받아든 학생들은 활기가 넘쳤다. 이런 변화는 흥인초 돌봄교실 관리와 운영을 올 1월 서울시교육청에서 중구가 협의 끝에 넘겨받으면서 생겼다. 가장 큰 차이는 지원 예산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구는 돌봄교실 운영에 교실당 연 2억3000만 원을 들일 계획이다. 지난해 시교육청에서 흥인초 돌봄교실에 지원한 비용은 연 5000만 원이었다. 예산이 풍부하니 저녁 식사도 케이터링 업체가 준비하고 학생이 1명 남아 있어도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오후 8시까지 예정대로 진행한다.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지만 보호자와 학생들의 호응은 커지고 있다. 신입생 손자 임숭우 군(7)을 데리러 온 김정태 씨(64·여)는 “치킨집을 하는 아이 엄마아빠가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일하고 나도 다른 식당에서 일한다”며 “유치원 때와는 달리 아이 밥을 학교에서 챙겨주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학년 김수정 양(7)의 엄마 안모 씨(39)도 “직장에서 학교로 올 때까지 아이가 안전하게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날 돌봄교실을 이용한 학생은 79명. 저녁까지 먹은 학생은 10명, 특기적성 프로그램까지 받은 학생은 7명이었다. 3학년 이민재 군(9)은 지난해까지는 중학생 누나가 집에 오는 오후 4시쯤 귀가했다. 이 군은 “집에서는 혼자 게임하거나 공부했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중구는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가 높고 시교육청과 학교가 합의한다면 관내 모든 초등학교로 구가 직영하는 돌봄교실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 부담 때문에 직영 돌봄교실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자치구로 확산되기도 쉽지 않다. 중구 관계자는 “관내 초등학생은 서울 전체 초등학생 42만 여명의 1.2%(5166명)로 학생 수가 적어 구가 운영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돌봄교실 대상 학생이 많은 다른 자치구에서는 시교육청의 도움 없이 직접 돌봄교실을 꾸려 나가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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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부부 공백 메우는 중구 직영 돌봄교실, 보호자·학생 반응은?

    11일 오후 6시. 여느 초등학교라면 하교시간을 훌쩍 넘어 운동장은 텅 비고 교실은 깜깜하다. 서울 중구 흥인초등학교는 조금 달랐다. 건물 1층 복도가 교실에서 새나온 불빛으로 환하다. 알록달록한 교실에서 어린이들 목소리가 들리고 음식냄새가 난다. 1~3학년생 10명이 돌봄교실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메뉴는 현미밥과 미역국, 오리고기, 쌈무, 햄·브로콜리볶음. 돌봄교실은 방과 후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보육교실이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보통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하지만 많은 직장은 오후 6시 넘어 끝나다보니 어렵게 ‘칼 퇴근’ 해도 아이들은 2시간가량 시간이 떠버린다. 대부분 학생은 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돌봄교실에 남아 있을 수는 있지만 적절한 프로그램은 없고, 자기 아이가 교실에 덩그러니 남는 상황을 반기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 저녁반을 수요에 따라 학교가 둘 수 있지만 실제 운영하는 서울시내 초등학교는 전체의 30% 정도다. 흥인초도 지난해까지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에서 보호자를 기다릴 수 있다. 돌봄교실 강사도 교실 당 2명으로 늘어 강사가 학원에 가는 학생들을 인솔하러 나간 동안 교실에서 방치되는 학생은 없다. 저녁을 먹은 학생들은 오후 7시가 되자 4층 실내 체육실로 갔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인 음악줄넘기를 하기 위해서다. 외부 강사를 따라 준비운동을 한 뒤 줄을 받아든 학생들은 활기가 넘쳤다. 이런 변화는 흥인초 돌봄교실 관리와 운영을 협의 끝에 올 1월 서울시 교육청에서 중구가 넘겨받으면서 생겼다. 가장 큰 차이는 지원예산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구는 돌봄교실 운영에 교실 당 연 2억3000만 원을 들일 계획이다. 지난해 시 교육청에서 흥인초 돌봄교실에 지원한 비용은 연 5000만 원이었다. 예산이 풍부하니 저녁 식사도 케이터링 업체가 준비하고 학생이 1명 남아 있어도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오후 8시까지 예정대로 진행한다.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지만 보호자와 학생의 호응은 커지고 있다. 신입생 손자 임숭우 군(7)을 데리러 온 김정태 씨(64·여)는 “치킨집을 하는 아이 엄마아빠가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일하고 나도 다른 식당에서 일한다”며 “유치원 때와는 달리 아이 밥을 학교에서 챙겨주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학년 김수정 양(7)의 엄마 안모 씨(39·여)도 “직장에서 학교로 올 때까지 아이가 안전하게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날 돌봄교실을 이용한 학생 79명. 저녁까지 먹은 학생은 10명, 특기적성 프로그램까지 받은 학생은 7명이었다. 3학년 이민재 군(9)은 지난해까지는 중학생 누나가 집에 오는 오후 4시쯤 귀가했다. 이 군은 “집에서는 혼자 게임하거나 공부했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중구는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가 높고 시교육청과 학교가 합의한다면 관내 모든 초등학교로 구가 직영하는 돌봄교실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 부담 때문에 직영 돌봄교실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자치구로 확산되기도 쉽지 않다. 중구 관계자는 “관내 초등학생은 서울 전체 초등학생 42만 여명의 1.2%(5166명)로 학생 수가 적어 구가 운영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돌봄교실 대상 학생이 많은 다른 자치구에서는 시교육청의 도움 없이 직접 돌봄교실을 꾸려 나가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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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민간 재건축-재개발에 가이드라인 제시”

    서울시가 민간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착수 단계에서 사실상 규제하는 방안을 상반기부터 추진한다. 서울시는 12일 ‘도시·건축 혁신(안)’을 발표하고 민간에서 진행하는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초기부터 층수나 디자인 등 핵심 요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민간 주도 정비계획이 공공성보다 수익성이 앞서 천편일률적 ‘아파트 공화국’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추진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 등에서는 공공기관이 민간 정비사업에 과도하게 개입해 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발표한 혁신안에 따르면 앞으로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하려는 민간사업자는 정비계획안 수립 전에 서울시가 신설한 사전 공공기획 단계를 통해 내놓는 가이드라인을 받아봐야 한다. 민간이 주도적으로 정비계획안을 작성해 자치구 심의를 거친 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 현행 과정보다 더 먼저 시가 엄격하게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 따를 의무 없는데… “가이드라인 어긋나면 재건축 어려울것” ▼시는 사전 공공기획 단계에서 재건축 또는 재개발 단지별로 역사·문화자원, 경관과 지형, 가구원 구성 등의 요소를 고려해 기존 용적률이나 층수를 제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지 구획과 디자인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된다. 이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정비사업 최종 승인자가 서울시장인 만큼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정비계획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사전 공공기획 단계를 거치게 되면 기존의 도계위 심의가 3회에서 1회로 줄어 ‘퇴짜’를 맞는 횟수가 줄고, 정비계획 작성에서부터 도계위 통과, 시장의 승인까지 평균 20개월 걸리던 것이 10개월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전담 조직인 도시건축혁신단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혁신안은 다음 달 시내 4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상반기 시범 실시될 계획이다. 시는 현재 하나의 거대한 블록인 아파트 단지 안에 중간 중간 보행로를 닦아 여러 개의 중소 블록으로 재구성하고 보행로 근처 저층부에는 지역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단위 아파트 밀집 지역을 개발할 때 개별 단지 차원을 넘어 계획 지역 일대를 아우르는 입체적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아파트의 단절성과 폐쇄성을 극복하고 ‘열린 아파트’를 조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민간의 정비사업에 지나치게 개입하면 사실상 규제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김호철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비사업에 도시경관 같은 공공성을 가미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쏟아져 나올 때 일일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지 현실성에 의문이 든다”며 “규제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는 큰 틀의 가이드라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규제가 적용될 경우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재건축 또는 재개발 기획 단계부터 ‘이렇게 하라’는 규제가 가해지면, 그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사업의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엄연히 조합이 사업 주체”라며 “조합에서 생각하는 개발 방향성도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서울시 마음대로 사업을 할 경우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예윤 yeah@donga.com·박재명 기자}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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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스트레스? 이곳에서 싹 날려요

    서울 소재 6개 초중고교에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Stress Free Zone)’이 조성됐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학교 빈 교실을 활용해 스트레스 정도를 스스로 진단해보고 음악 자수 캘리그래피 요가 스트레칭 등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서울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KB국민은행 교원그룹과 함께 서울 창신초교 성내중 서울영상고 경복비즈니스고 경일고 미림여고에 스트레스 프리존을 만들었다고 11일 밝혔다. 개소식은 12일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에서 열린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에 이용할 수 있으며 교내 상담교실인 위클래스 교사가 관리한다. 서울시는 이날 “지난달 대한트라우마협회가 스트레스 프리존을 먼저 경험한 학생 20명의 뇌파를 측정하고 설문조사한 결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27.5%, 우울척도가 27.3%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66%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참는다’고 응답할 만큼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기 쉽지 않다. 서울시는 민간 재원을 확보해 스트레스 프리존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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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안에 구립도서관… 학생도 주민도 “좋아요”

    “오늘 수업은 다 마친 거야?” 6일 오후 2층 서고에서 마주친 교복 차림의 10대 여학생이 60대 남성의 물음에 손을 맞잡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거리에서 봤다면 ‘소, 닭 보듯’ 지나갔을 이들을 세대를 뛰어넘어 묶어준 것은 서울 서초구 내곡도서관이다. 20일로 문을 연 지 1년이 되는 내곡도서관은 내곡중학교 안에 있다. 1∼3학년 교실이 있는 본관 옆 별관 2, 3층을 쓴다. 학교에 도서관이 있는 게 뭐가 특별하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곡도서관은 조금 다르다. 구립도서관이 학교 안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2월 개교하기 전까지 내곡중 주변은 2015년 입주를 시작한 약 5000채 규모의 내곡보금자리 아파트 단지 말고는 벌판이나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은 문화시설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2016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조은희 서초구청장에게 “내곡중을 지을 때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구립도서관도 지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조 구청장이 흔쾌히 받아들여 별관을 도서관으로 쓰게 됐다. 개관한 뒤 1년간 연인원 16만3000여 명이 도서관을 찾았다. 주민과 학교가 가까워진 셈이다. 그만큼 주민과 학생 간의 교류도 활발하다. 도서관 운영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도서관 소식지를 만드는 내곡중 동아리 ‘메이커’는 계절마다 소장 도서 가운데 ‘시크릿 북’을 선정한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이 각각 읽으면 좋을 책을 메이커 회원 8명이 3권씩 뽑는다. 제목을 모르도록 포장하고 키워드만 적어 놓고 책꽂이에 진열한다. 회원인 정미주 양(15)은 6일 “지난해 12월 시크릿 북 24권이 사흘 만에 모두 대출됐다. 주민을 위한 보물찾기놀이를 만든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내곡동 주부 이효정 씨(44)는 도서관 한쪽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초등학생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10년 정도 출강도 했지만 아이를 낳은 후 강단에서 멀어졌다. 자녀와 함께 내곡도서관을 찾았다가 공간을 제공한다는 공지를 보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이 씨는 “다시 일을 시작한다면 어린이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데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도서관에서 재능을 나누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이라 해도 학교 안에서는 ‘외부인’이다 보니 긴장감도 존재한다. 학생 안전 문제에 가장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학교에 침입해 학생들을 상대로 해코지를 하지는 않을까 내곡도서관 건립 초기부터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1년간 그런 우려들을 도서관 측과 주민, 학교,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 해소하고 있다. 도서관 측과 주민들은 ‘주민협력파트’를 구성해 학교 및 학부모와 함께 공동협의체를 만들었다. 협의체는 지난해 하반기만 세 차례 회의하며 학생 안전의 최적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통해 도서관 측은 내곡중 본관과 바로 연결되는 출입문을 폐쇄하고 외부에서 학교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도서관만 출입할 수 있는 쪽문을 주 출입구로 만들었다. 학교 측은 1년간 주민에게는 개방하지 않던 후문을 올해부터는 공휴일이나 공식 휴무일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초구는 “내곡도서관처럼 마을과 결합한 학교도서관뿐만 아니라 권역별로 다양한 도서관을 계속 짓겠다”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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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돌봄’ 키움센터 2022년까지 400곳 조성… 서울시, 올해 94곳 우선 설치

    서울시는 6일 ‘서울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초등학생 전용 돌봄 공간인 우리동네 키움센터 400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노원 도봉 마포 성북 등 4개 자치구에서 키움센터 4곳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지역아동센터가 저소득가구 같은 돌봄 취약계층 아동만 이용할 수 있는 데 비해 키움센터는 소득과 상관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은 누구나 올 수 있다.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의 초등학생이 방과 후나 방학, 휴일에 이용하도록 해 보육 틈새를 메우자는 취지다. 개인 일정에 따라 이용 요일이나 시간을 정할 수 있다. 이용료는 월 10만 원 이내다. 키움센터는 주민센터를 비롯해 초등학교나 주거지에서 가까운 공공장소에 해당 구청에서 설치해 운영한다. 올해 이미 결정된 중구 성동구 등 35곳을 비롯해 94곳을 만들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3700억 원이다. 또 영·유아나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에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돌보미를 현재 3000명에서 8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주말 또는 야간 근로를 하는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심야까지 운영하는 지역 거점 어린이집은 9곳에서 올해 50곳까지 늘린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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