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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준비하지 못한 것들을 걱정하지만 삶이 선물한 좋은 일들을 떠올려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14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5만여 명의 신자와 순례객에게 크리스마스를 좀 더 즐겁고 기쁘게 보내길 기원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를 올리기 전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기쁨을 갈망한다. 모든 가족과 사람은 행복을 열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평화를 잃고 고통 속에서 힘겨워하고 찡그리는 많은 신자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그러나 ‘슬퍼하는 성인(聖人)’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성인들은 늘 기쁨에 차 있는 표정을 짓는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로마 교외의 노동자 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성당에서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준비하는 주일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오늘은 가톨릭교회에서 ‘환희의 주일’로 부르는 날”이라며 “기쁨의 선교사가 되는 것은 주변에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돕는 생활태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 앞에서 일부 신자들은 17일 생일(78세)을 맞는 교황을 위해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팻말을 흔들었다. 교황은 성당을 떠나며 신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러분, 기쁨을 잊지 마십시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여성의 축구장 입장이 법으로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남장을 하고 축구장에 입장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지다의 알자우하라 축구장에서 열린 홈팀 알이티하드와 방문팀 알샤밥의 경기장에서 10대로 보이는 여성 팬이 남자 옷을 입고 경기를 관전하다 보안요원에게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다. 당시 이 여성은 한산한 방문팀 응원석에 홀로 앉아 선글라스와 커다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검은색과 흰색으로 꾸며진 알샤밥 응원용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있었다.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하고 있는 알샤밥은 축구선수 박주영이 뛰고 있는 팀이다. 사우디 경찰청 대변인 아티 알 쿠라시는 성명에서 “이 여성은 온라인으로 티켓을 사고 입장했으며 축구 관람과 관련된 당국의 규정은 엄격히 준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슬람의 보수주의 ‘살라피즘’의 전통이 강한 사우디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남녀 구별이 매우 엄격하다. 축구경기장에서는 여성의 입장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여성은 운전도 할 수 없다. 또 외출할 때는 반드시 남성 보호자인 ‘마흐람’이 동반해야 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사우디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한국인 여성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최근에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외국 여성 기자들에 한해 예외적으로 축구장 문호가 개방될 정도다. 한편 경찰에 체포된 사우디 10대 여성이 축구장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지면서 중동지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우디 축구장에서 여성 팬이 레드카드(퇴장 명령)를 받았다”라고 조롱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낮에는 대기업 임원, 밤에는 테러 선동가.’ 서방의 젊은이들에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가입을 선동해 온 유명 트위터 계정의 운영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뜻밖에도 인도의 한 대기업 임원으로 밝혀졌다. 인도 경찰은 13일 IS를 지지하는 트위터 계정의 운영자인 메흐디 비스와스(24·사진)를 체포했다. 그가 관리한 ‘@ShamiWitness’ 트위터 계정은 팔로어가 1만7700여 명이고 매월 200만 번 조회될 만큼 IS를 지지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버 계정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인도 카르나타카 벵갈루루에 있는 식품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임원과 테러 선동가의 ‘이중생활’은 11일 영국 방송 채널4에 비스와스의 인터뷰가 방영되면서 탄로 났다. 그는 수십만 건에 이르는 트위터 글을 통해 서방 인질의 참수 살해를 칭송하는가 하면 아시아 국가에 대한 테러 전쟁이 필요하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2010년 유럽 재정위기의 근원지였던 그리스가 또다시 국제금융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그리스 정부가 내년 2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출을 연내로 두 달 앞당기기로 결정한 가운데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9일 대통령 선출을 이달 17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 채권단의 반대로 연내 구제금융 졸업이 무산되자 연정이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내던진 승부수다. 사마라스 총리는 스타브로스 디마스 전 외교장관(73)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그리스에서 대통령은 실권이 없는 상징적 자리이지만 정권의 ‘신임투표’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민이 아닌 의회에서 선출한다. 의회 정원(300명)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당선된다. 17일로 예정된 1차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의석수를 얻지 못하면 23일 2차 투표가 실시된다. 여기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29일 3차 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진다. 3차 투표에서는 당선에 필요한 의석수가 정원의 5분의 3 이상, 즉 180석 이상으로 다소 낮아진다. 신민주당, 사회당으로 구성된 집권 연정은 현재 155석을 갖고 있다. 사마라스 총리가 무소속 의원 24명을 설득한다 해도 179석에 불과하다. 3차까지 대통령이 선출되지 않으면 그리스 연정은 해체되고 내년 2월 1일에 총선이 치러지게 된다. 사마라스 총리가 ‘정치 도박’에 나선 것은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국제금융 시장에 충격을 줌으로써 유럽연합(EU)과 국민들에게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 시리자의 집권 위험성을 경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리자가 현 연정을 물리치고 제1당으로서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리자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집권 신민당을 5%포인트 앞서고 있다. 시리자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아진 이유는 현 정부가 단행한 긴축정책으로 실업률이 치솟은 데다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그리스 정부가 EU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자신이 집권하면 채무의 50% 탕감을 관철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한편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총선에 승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그리스 아테네증시 ASE지수는 9일 전일 대비 13%나 폭락해 1987년 이후 27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유전자(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생활고 때문에 경매로 팔았던 노벨상 메달을 돌려받게 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아스널을 소유한 러시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회장(61)은 4일 뉴욕 경매에서 왓슨의 노벨상 메달을 475만 달러(약 53억 원)에 낙찰받은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공개하며 이 메달을 주인에게 돌려줄 계획을 밝혔다고 9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우스마노프 회장은 자신의 부친이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밝히면서 “암 치료 연구에 밑거름을 제공한 왓슨이 이 메달의 올바른 소유자”라며 메달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철강과 정보통신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우스마노프 회장은 세계 억만장자 순위 50위에 올라 있는 부호다. 왓슨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기능의 비밀을 밝혀내 196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또 인체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게놈’ 해독 프로젝트의 초대 책임자를 지냈다. 하지만 흑인 차별 발언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생계가 어려워져 결국 생전에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남자들은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보면 친절해진다.’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니콜라 게겐 남(南)브르타뉴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이 남성들의 반응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실험 결과를 학술지 ‘성행동 기록’을 통해 발표했다. 단화보다는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남성이 호의적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거리에서 동일한 키와 신체조건을 가진 4명의 여성이 9cm의 하이힐, 보통 구두, 단화를 번갈아 신고 3차례에 걸쳐 장갑을 떨어뜨렸을 때 180명의 남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했다. 실험 결과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는 남성의 93%가 장갑을 돌려주려고 쫓아갔다. 반면 보통 구두를 신은 여성에게는 52%가, 단화를 신은 여성에게는 43%만이 장갑을 집어줬다. 또 19세 여성이 길거리에서 90명에게 설문조사를 요청하는 실험에서도 남성들은 여성이 하이힐을 신었을 때 응답률이 82%였으나 단화를 신었을 때는 42%에 그쳤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나치 수용소로 실어 날랐던 ‘홀로코스트 열차’로 인해 피해를 본 미국인들에게 배상금을 물어 주기로 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프랑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5일 프랑스 국영철도(SNCF)의 나치 부역으로 피해를 본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을 위해 6000만 달러(약 670억 원)의 배상기금을 마련하겠다고 합의했다. 프랑스 정부가 기금을 마련하며 운영은 미국 정부가 맡는다. 이번에 마련된 배상기금은 미국인 250명을 비롯해 외국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가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 SNCF는 앞으로 5년간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4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SNCF는 친나치 비시 정권 시기인 1942∼1944년 7만6000명의 유대인을 화물기차에 실어 나치 수용소로 보냈다. 이 중 3000명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 뉴욕,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은 SNCF가 유대인들을 나치 수용소로 실어 날랐던 과거를 문제 삼으면서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먼저 하지 않으면 입찰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 중인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조각물인 ‘엘긴 마블’이 200년 만에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섰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박물관 개관 250주년을 맞아 5일부터 ‘강(江)의 신 일리소스’ 조각상이 러시아에서 대여 전시에 들어갔다. 엘긴 마블은 파르테논 신전 상단 외벽을 장식했던 대리석 조각물의 일부로 19세기 초 그리스를 지배했던 오스만튀르크에 대사로 부임했던 영국 외교관 엘긴 경이 본국으로 가져오면서 현재의 이름이 붙었다. 이집트 로제타스톤과 함께 대영박물관 최고의 관람 유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6일 성명에서 “영국이 훔쳐간 그리스의 대표적 유물을 러시아에 빌려준 것은 그리스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그리스 문명은 그리스인과 동일체로 해체나 임대, 양도될 수 없는 대상”이라며 “이번 조치로 ‘파르테논 조각물을 외부로 옮길 수 없다’는 대영박물관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그리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네스코를 통한 중재를 밀어붙이는 한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이자 변호사인 아말 클루니 씨를 내세워 법적 대응도 추진 중이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앤드루 조지 하원의원은 “그리스의 반환 요구를 무시하고 신(新) 냉전 위기를 가져온 러시아에 이를 임대한 것은 최악의 결정”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반면 대영박물관 측은 “엘긴 마블을 안전하게 돌려받는다는 보장이 있는 한 임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리스는 누가 영유권을 갖고 있느냐는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스웨덴의 중도좌파 연정이 출범 2개월 만에 붕괴됐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소수 연정을 이끌어온 스테판 뢰벤 총리는 3일 의회가 정부 예산안을 부결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3월 22일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스웨덴에서 조기 총선이 치러지기는 195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태는 정부의 내년 예산안이 3일 의회 표결에서 중도우파 야당연합과 극우 스웨덴민주당의 반대로 총 349표 가운데 과반에 못 미치는 153표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치면서 벌어졌다. 뢰벤 총리는 1일 예산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원내 제3당인 극우 스웨덴민주당은 난민 수용을 절반으로 줄이지 않으면 예산안을 부결시키겠다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 당은 시리아 이라크 소말리아 등 분쟁지역 난민 신청이 내년에 역대 최고인 9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조기 총선을 이민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뢰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스웨덴민주당이 스웨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연정 파트너인 구스타브 프리돌린 녹색당 당수도 “인종 혐오주의를 주장하는 정당이 스웨덴 정치판을 쥐고 흔드는 ‘독재’를 하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스웨덴 사민당은 9월 총선에서 증세를 통한 복지 강화를 앞세워 8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그러나 녹색당과만 소수연정을 꾸리는 바람에 과반 의석을 점하지 못해 불안하게 국정을 운영했다. 내년 3월 조기 총선 비용으로 2억5000만 크로나(약 370억2300만 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정전협정 체결 61년 만에 6·25전쟁 참전 기념비가 영국 런던에 세워졌다. 영국은 6·25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만1084명의 전투 병력을 파병해 1106명이 전사했지만 참전 1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참전 기념비가 없었다. 템스 강변의 영국 국방부 인근 임뱅크먼트가든에 설치된 영국군 참전 기념비는 3일(현지 시간) 제막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됐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런던의 상징물인 빅벤과 대관람차 ‘런던아이’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잊혀진 전쟁’에서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물을 건립해 달라는 수년간의 청원 끝에 결실을 거둠으로써 그들의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한국이 정전 60여 년 만에 참전 영국 군인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며 “기념비 건립 비용 100만 파운드(약 17억5000만 원)도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 영국 내 한국 교민들이 부담했다”고 전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6·25전 참전용사 320명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영국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 임성남 주영국 대사,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부 장관 등 양국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윤 장관을 통해 전한 축사에서 “돈독한 양국 관계의 상징인 참전 기념비를 통해 앞선 세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글로스터 공작을 통해 “참전 기념비가 두 나라 우호 증진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지난해 11월 박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해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기념비 기공식을 한 것을 계기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날 결실을 보게 됐다. 기념비 건립을 추진해 온 참전용사 앨런 가이 씨(82)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영광스러운 장소에 훨씬 큰 기념비가 들어섰다”며 “꿈이 이뤄졌다”고 반겼다. 참전 기념비는 흰색 포틀랜드석을 깎아 만든 5.8m 높이의 첨탑 앞에 영국 조각가 필립 잭슨이 조각한 영국군 청동상이 서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첨탑 4개 면에는 한반도 지도와 태극기, 영국 국기, 유엔기, 한반도의 풍경이 새겨졌다. 당시 전쟁에서 영국군 1106명이 전사하고 1060명이 포로로 잡혀 고초를 겪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념비 주위의 바닥 석재는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경기 포천시에서 재료를 가져와 사용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서방의 제재 압력에 백기를 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새로운 가스관으로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사우스스트림(South Stream)’ 건설 계획을 전격 폐기한 것이다. 터키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1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우스스트림 가스관이 지나는 불가리아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유럽연합(EU)이 건설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이상 사업 투자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행한 알렉세이 밀레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사장도 기자들에게 사업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결정에 대해 “보기 드문 푸틴의 외교적 패배이자 보기 드문 미국과 EU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사우스스트림 건설로 남동부 유럽에 영향력 강화를 시도했으나 서방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무산됐다는 분석이다. EU의 비협조를 이유로 댄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우스스트림은 흑해 해저 터널을 거쳐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남동부 유럽 6개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220억 달러(약 24조3386억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2012년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서 착공했다. 그러나 3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에 EU가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가스프롬의 경영진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자 EU 회원국인 불가리아가 6월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다른 유럽행 가스관과 달리 사우스스트림은 흑해 해저터널을 통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유럽에 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새 수출로가 될 것으로 자신해 왔다. 반면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미 유럽 가스 수입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외교·경제적 압박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사업 폐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에너지 담당 외교관을 지낸 카를로스 파스쿠알 씨는 “유럽 소비자들은 추가 가스관 건설로 생길 수 있는 더 많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게 됐다”며 “유럽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와 터키를 연결하는 일명 ‘블루스트림(Blue Stream)’ 프로젝트를 통해 터키와 에너지 협력을 늘려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러시아는 터키 가스 공급량을 연간 190억 m³로 20% 더 늘리는 한편 가격도 내년부터 6% 내리겠다고 밝혔다.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가스프롬이 터키와 그리스 국경에 새로운 가스 허브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날 러시아와 터키의 에너지 협력에 대해 “NATO 회원국인 터키는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NYT는 “터키가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통해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유엔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기금 부족으로 1일부터 17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식량구매권을 제공하는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WFP 측은 “외부 지원이 없다면 요르단 레바논 터키 이라크 이집트 등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배고픔 속에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서린 커즌 WFP 사무총장은 “12월 한 달에만 시리아 난민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 6400만 달러(약 710억 원)에 이른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WFP는 그동안 시리아 난민이 현지 가게에서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식량구매권 제공 프로그램에 약 8억 달러(약 8880억 원)를 투입해 왔다. 앞서 WFP는 지난달 향후 6개월간 해외로 망명한 시리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4억126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최근 시리아에서 무장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로부터 딸을 구출해낸 네덜란드 어머니에 이어 IS 전사로 가담한 10대 아들을 시리아 전장에서 구해낸 영국인 아버지의 ‘용감한 부정(父情)’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사는 카림 모하마디 씨는 최근 집에서 3200km나 떨어진 시리아의 IS 근거지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열아홉 살짜리 아들 아흐메드를 구해내 본국으로 무사히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대학생 아흐메드는 올해 초 시리아 난민을 위한 인도주의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며 터키로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6월 아흐메드와 같은 동네 친구인 레야드 칸(21)과 나세르 무타나(20)가 IS의 대원 모집 홍보 동영상에 등장한 것을 보고 아들도 IS 대원이 됐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이라크 쿠르드계 출신인 모하마디는 터키를 통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아흐메드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결국 그를 찾아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7월 영국으로 돌아온 아흐메드는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지만 ‘탈(脫)과격화’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지난해 영국에서 이 전향교육을 받은 사람은 총 128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58%가 늘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현재 IS에 가담한 유럽 청년은 3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보 당국자는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정부가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부모들이 잘 안다”며 “모하마디는 시리아 전장에서 자식을 직접 구출해 온 첫 번째 영국인 부모”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일본이 숨기려 한다고 숨겨지지 않는 것이 위안부 강제동원의 진실이에요.” 13세 때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가 돼 참혹한 고통을 받았던 길원옥 할머니(87)가 11월 29일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 정부가 조속히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길 할머니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정의 회복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가해 “살아생전에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라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해 청중을 숙연케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 근대사 전문가인 하야시 히로후미(林博史)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 교수는 “고노(河野) 담화가 발표된 1993년 이후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문서가 500개 이상 발견됐다”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문서들이 위안부와 관련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노 담화는 재조사 또는 경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일제하 군의 책임을 분명하게 규정하는 데 이용해야 한다”면서 “이는 피해 여성의 인권과 존엄성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퍼트리샤 비저셀러스 국제형사재판소(ICC) 특별자문관도 ‘국제형사법하에서 노예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노예매매금지법은 아시아태평양전쟁 중 행해진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했다. 길 할머니는 1일에는 소르본대에서 위안부 피해사실을 증언하는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정계 복귀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59·사진)이 지난달 29일 야당 대표로 당선돼 2016년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8, 29일 치러진 중도우파성향 제1야당 대중운동연합(UMP) 대표 경선에서 사르코지는 64.5%의 득표율로 29.2%에 그친 경쟁 후보 브뤼노 르 메르 전 농림부 장관을 제치고 당대표로 뽑혔다. 이번 당대표 경선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중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1시간가량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UMP는 총 26만8000명의 당원 중 58%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1974년 정계 입문 이후 40년간 5번의 장관, 5년간의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사르코지가 당대표로 선출됐지만 아직 차기 대선 후보까지 낙점 받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사르코지의 이번 득표율은 2004년 자신이 내무장관 시절에 당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85.1%의 득표율을 얻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0년 전보다 20%나 줄어든 사르코지의 당대표 경선 득표율은 더이상 사르코지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파 내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30% 가까이 득표한 르 메르를 깜짝 주인공으로 치켜세우며 “사르코지의 재출발을 기념하는 축배를 르 메르가 대신 마셔버렸다”고 평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빈자(貧者)의 옹호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판 아방궁’ 논란에 휩싸인 터키의 초호화 대통령궁을 방문한 첫 외부 손님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8일 터키 수도 앙카라의 ‘악사라이’(흰 궁전)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30만 m²에 세워진 새 대통령궁은 미국 백악관 크기의 50배, 영국 버킹엄궁의 3배에 이르며 전 세계 대통령 거주지 가운데 가장 크다. 건축비만도 6억1500만 달러(약 6826억 원)가 들었다. 악사라이는 특히 앙카라 도심 녹지인 ‘아타튀르크 숲 농장(AOC)’을 훼손하는 반환경적 불법 건축물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아타튀르크 숲 농장은 1937년 터키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국가에 헌납한 것으로 20년 넘게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미국 USA투데이는 “방 2개짜리 숙소를 이용하던 교황의 검소한 모습은 1000개 이상의 방이 있는 호화판 대통령궁의 첫 손님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교황의 터키 방문은 가톨릭과 이슬람의 종교 간 화합을 위한 시도로 비친다. 터키에서는 국민 99%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야만적인 테러조직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종교의 대화와 연대를 촉구했다. 또 교황은 시리아 난민 160만 명을 수용한 터키에 감사를 표하며 “국제 사회는 터키를 도울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터키 방문 중 종교 간 화합을 위한 파격적인 행보도 보여줬다. 다음 날인 29일 푸른 타일로 장식된 이스탄불 사원인 술탄아흐메트 자미(블루 모스크)를 방문해 이슬람 지도자와 나란히 서서 2분 정도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의 행동은 기도가 아니라 침묵 경배”라며 “다른 종교 간 대화가 이뤄지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세계 3억 동방정교회 신도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 1세를 만나 자신의 이마에 축복의 키스를 해주길 청하며 겸손의 의미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장기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독일에서 전력 부족으로 오히려 석탄 화력발전이 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지난달 말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웨덴 국영회사인 바텐팔이 브란덴부르크와 작센지역의 독일 광산 2곳에서 석탄 생산 투자 중단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독일의 전력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스웨덴의 뢰벤 총리는 “바텐팔이 청정 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은 스웨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도 부합한다”고 답했다고 FT가 전했다. 독일은 2050년까지 1조 유로(약 1379조 원) 이상을 투자해 80%의 전력 생산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네르기벤데(Energiewend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로 17개 가운데 8개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할 방침이다. 그러나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오히려 석탄 발전을 늘리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지난해 석탄 발전을 통해 1620억 kWh의 전력을 생산해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의 석탄 발전은 2011년 42.7%에서 2013년 45.5%로 2.8%포인트 늘어난 반면에 같은 기간 원자력 발전 비중은 17.6%에서 15.4%로 줄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유럽연합(EU)이 대규모 인프라 건설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선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의장은 2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향후 3년간 총액 3150억 유로(약 430조 원) 규모의 ‘전략투자유럽펀드(EFSI)’ 조성 계획을 밝혔다. 그는 “유럽이 비즈니스에 복귀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시동장치”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유럽투자은행(EIB)과 함께 210억 유로의 1단계 기금을 조성한 뒤 민간투자를 유치해 기금 규모를 15배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EU 집행위는 1단계 기금 중 160억 유로를 자체 예산에서 투입한다. EU 정책금융기관인 EIB로부터 50억 유로가 투입되며 EU 각국 정부도 출자할 수 있다. 융커 위원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광대역 통신망과 에너지, 교통, 교육, 연구 분야에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역내에 130만 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부문으로부터의 자금 조달 계획은 불투명하다. 융커 의장은 EU가 전체의 5% 수준인 210억 유로를 사회간접자본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회원국들이 긴축재정으로 돈을 풀기 어려운 상황에서 EU가 ‘지렛대 원리’ 금융기술을 활용해 종잣돈의 15배에 이르는 민간투자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지렛대 원리는 빚을 지렛대로 신용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유럽 노조총연맹(ETUC)의 베르나데트 세골 사무총장은 “210억 유로로 15배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비현실적”이라며 “집행위가 성서의 ‘빵과 물고기’ 일화 같은 재정적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이번 계획이 EU의 예산 확대를 부추길까 봐 우려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EFSI의 종잣돈을 600억∼800억 유로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내년 1월 EFSI를 출범시키려면 12월 중순 EU 정상회의에서 28개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영국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63·사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32년 동안의 하원의원직을 그만두고 정계를 은퇴한다. 브라운 전 총리는 내년 5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한 뒤 아내 세라 여사와 함께 해온 아프리카 자선사업과 유엔 ‘글로벌 교육 특사’ 임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23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그의 측근은 선데이미러에 “브라운 전 총리가 영국 연방을 지켜낸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싶어 한다”며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브라운 전 총리는 2010년 총리에서 물러난 뒤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9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때 독립 반대 여론을 주도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독립 찬성 여론이 강했던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에서 브라운 전 총리가 원고도 보지 않고 했던 연설은 독립 반대 진영의 승리를 이끈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달 조앤 래먼트 스코틀랜드 노동당 당수 사임 직후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것을 요청받았으나 “정치의 최전선으로 돌아올 의사가 없다”며 거절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60)의 연인 쥘리 가예(42)가 엘리제궁에서 이미 실제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한 주간지가 주장했다. 프랑스 주간지 ‘부아시(Voici)’는 21일 발매된 최신호 표지에서 ‘첫 번째 사진들’이란 제목 아래 올랑드 대통령이 엘리제궁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서 여배우인 가예와 담소를 나누는 사진을 내보냈다. 이 사진은 10월에 촬영된 것으로,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의 사진은 2011년 프랑스 대선 캠페인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진은 올 1월 올랑드 대통령이 가예와의 스캔들로 당시 동거녀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와 헤어진 지 9개월 만에 공개된 것이다. 이 잡지의 편집장 마리옹 알롱베르는 “이 여배우는 최근 몇 달 동안 거의 매일 밤과 주말을 엘리제궁에서 올랑드와 보냈으며 엘리제궁 직원들도 매일 그녀를 마주치는 것에 익숙한 듯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가예는 엘리제궁이 마치 제 집인 양 편안하게 지냈다. 사실상 프랑스의 준퍼스트레이디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프랑스에서 대통령의 경호안전과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알롱베르는 “이 사진은 엘리제궁 내부 직원이 찍은 것도, 드론(무인기)을 띄워 촬영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 측은 엘리제궁 방문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둑 촬영’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