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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포함된 10대 청소년 3명이 망치를 사용해 순식간에 금은방을 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4일 특수절도 혐의로 고교 자퇴생 A 군(16)을 구속하고 B 군(15·중2)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C 군(12·초6)은 가정법원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일 오전 3시 반경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금은방 유리창을 망치로 깬 뒤 침입해 3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 군이 망을 보는 사이 A 군과 C 군이 금은방에 침입했다고 한다. 이들은 범행을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며칠 전 광주 시내 공사장에서 망치를 미리 훔쳤고, 전날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한다. 범행 당시에는 헬멧을 썼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시간이 15초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사건 발생 9시간 만에 A 군 등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D 씨(19)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낸 뒤 수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D 씨 등이 A 군 등에게 “금은방을 털어 수리비를 마련하고 남는 돈은 나눠 갖자”며 귀금속이 많이 전시된 금은방 위치를 알려주는 등 범행을 지시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산하기관, 사업소, 공사·공단, 출연기관, 지하철 역사 등 공공기관 시설을 활용해 이동노동자 공공쉼터 35곳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배달·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는 업무 특성상 수시로 이동하면서 오랜 시간 야외에 머무르며 일한다. 광주시는 2018년 서구 상무지구에 이동노동자 쉼터인 ‘달빛쉼터’를 열고 매주 월∼금요일 생활법률상담, 찾아가는 이동천막 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쉼터가 한 곳뿐인 데다 건물 8층에 자리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 같은 방침을 내놓았다. 광주시는 이동노동자의 휴게 공간을 늘리고 노동환경을 개선해 쉽게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있는 공공기관을 공공쉼터로 지정했다. 신규 지정된 공공쉼터 13개 기관 34곳은 시청, 광주도시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 광주환경공단,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이다. 각 공공시설물의 휴게실, 로비 등에 마련된 휴게공간을 개방해 이동노동자가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난방기를 가동하고 탁자, 의자, 정수기 등도 비치했다. 김용만 광주시 노동정책관은 “공공쉼터는 집배원, 배달·택배기사, 퀵서비스, 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지역 산학연이 한목소리를 내며 미래 차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힘을 합치고 나섰다. 광주시는 28일 광산구 덕림동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본관동 회의실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혁신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추진위에는 광주지역 완성차 업체인 기아,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물론이고 지역 소재 자동차 부품 회사,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 광주그린카진흥원,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등 지역 산학연이 대거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자동차산업이 전통적인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대전환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놓였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전국 1차 자동차부품 협력회사 732개 가운데 광주에 소재한 회사는 26개(3.6%)에 불과하다. 특히 광주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은 대부분 자본력이 영세해 미래 차 대전환에 제대로 대처하기 힘든 실정이다. 광주에서 자동차산업은 전체 제조업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2개 완성차 회사에서 직원 8000명, 자동차 부품 회사 568곳은 직원 2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광주는 전국에서 완성차 공장이 두 곳 있고 빛그린산업단지에는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와 부품클러스터 등 친환경 자동차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에 추진위는 미래 차 선도 도시로 거듭나야 광주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자동차산업 혁신을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 차 선도 도시를 위한 첫 단추인 미래차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총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환익 추진위원장은 “중요한 변곡점에 추진위원장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광주 미래 차 국가산단을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공약에서 광주를 미래 차(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주시는 10월 국토교통부에 332만 m² 규모의 광주 미래 차 국가산단 유치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17일 현장실사가 진행됐다. 광주시는 미래차 국가산단을 유치할 경우 차량용 전력반도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센서 등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특색 있게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국토부는 미래 차 국가산단 여러 개를 선정할 예정인데, 종합평가를 거쳐 연말 국가산단 후보지를 선정, 발표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는 현재 19개 산업단지가 미래 차 국가산단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미래 차 산업은 광주 경제의 중심축이자 미래 100년의 먹거리”라며 “미래 차 국가산단을 유치해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AI, 반도체, 배터리 산업 등을 융합한 첨단 산업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잠시만요. 안전을 위해 차량에 저희(경찰)가 타겠습니다.” 28일 오전 9시경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2터미널 진출입구. 경찰이 컨테이너를 싣고 나오는 화물차량을 세운 뒤 조수석에 카메라를 들고 올라탔다. 화물차량 앞에서는 경찰차 한 대가 선행하며 에스코트했다. 약 30m 떨어진 주차장에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 서울·경기본부 소속 노조원 30여 명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날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화물차량 30여 대를 1.2km가량 떨어진 부곡 나들목까지 호위했다. 오후에는 화물 수송을 위해 군 수송차량 5대도 투입됐다. 화물연대 총파업 5일째가 된 28일 전국 곳곳에선 경찰과 군 등이 화물 수송을 돕기 위해 나섰다. 출하가 중단됐던 충북 지역 성신양회 및 한일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아시아시멘트 제천공장 등에서도 이날 오전 경찰 400여 명의 호위 속에 출하가 재개됐다. 화물연대 조합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8건, 12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 포항에선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소속 노조원 2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 중이다. 이들은 25일 오후 포항시 대송 나들목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개인 화물차를 막고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 광양에선 화물차 기사 A 씨가 경찰에 “25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동순천 톨게이트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3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신고해 확인 중이다. 부산신항에선 경찰이 1.5cm 크기의 쇠구슬 2개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 쇠구슬이 26일 부산신항 인근을 달리던 화물차 2대에 날아들어 유리창을 깨뜨리고 운전자를 다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앞에서 트레일러 차량에 계란이 날아든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 중이다.의왕=이경진 기자 lkj@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주유소에 대기 차량이 길게 늘어섰다. 주유기 3대 중 1대가 재고 소진으로 작동을 멈춘 탓에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주유소는 지하 탱크 5개에 기름을 저장하는데 해당 주유기와 연결된 탱크의 기름이 바닥났다고 한다. 직원 A 씨는 “원래 어제 기름을 받아야 했지만 유조차가 안 왔다”며 “사흘에 한 번 탱크를 채워야 한다. 이대로라면 늦어도 월요일(28일) 아침에 다른 탱크도 바닥날 것 같다”고 했다. 인근의 또 다른 주유소도 “원래는 매일 유조차가 기름을 채워 준다. 지금 재고가 30%밖에 안 남아서 월요일 새벽까지 안 들어오면 주유기 5대 중 3대는 꺼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유소 “재고 바닥”… 서울 수도권 우려 커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째에 접어들며 곳곳에서 ‘연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주유소에서 재고 소진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평균 보름 치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 다만 주유소마다 탱크 용량이 제각각이어서 2, 3일에 한 번씩 재고를 채워야 하는 업체들의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주요 정유회사들은 유조차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수송업체에 운송을 맡기다 보니 총파업에 속수무책이다. 업계는 이번 파업이 올 6월 파업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는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의 노조 가입률이 1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0%를 넘었다. 특히 노조 가입률이 90%에 달하는 서울, 인천, 경기 일대 주유소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판매량이 많은 주유소부터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탱크로리를 우선 배차하는 등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수출입 화물 선적 주요 항만은 ‘올 스톱’주요 항만은 사실상 ‘올 스톱’됐다. 27일 오후 전남 광양시 광양항 허치슨컨테이너터미널 입구는 적막한 모습이었다. 해양수산부 광양항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된 24일부터 오늘까지 광양항을 진출입하는 대형 화물차량은 단 한 대도 없었다”고 전했다. 광양의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광양 시내 25곳 등 주요 길목에 텐트를 치고 (비조합원 차량 운행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조합원들은 무리하게 화물 운송에 나섰다가 차량 파손 등 봉변을 당할 것을 우려해 운송을 아예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는 광양을 비롯해 여수, 영암, 순천, 목포, 곡성, 나주, 장성 등 전남 9개 시군에 51개 텐트를 설치하고 파업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살얼음판 분위기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업체 관계자는 “일부 화학제품 등 긴급물량 반출만 허용하고 있다”며 “긴급물량 반출이 허용되지 않으면 공장이 바로 멈추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12개 항만에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7.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양항과 평택·당진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은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없어 사실상 항만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29일부터 레미콘 생산 중단… 건설현장 셧다운 임박시멘트 출하량도 급감했다. 임시방편으로 철도와 선박으로 운송하지만 생산 공장과 유통 기지가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8곳이 시공 중인 전국 현장 459곳 중 259곳(56%)의 레미콘 타설 공정이 이달 25일부터 중단됐다. 시멘트 출고량이 평시 대비 20%에 그치며 레미콘 품귀가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레미콘 업체들은 제품 특성상 재고 보관량이 2, 3일 치에 불과해 당장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레미콘 업계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이 중단돼 전국 대부분 건설 현장의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량 부족으로 품질이 떨어진 레미콘을 써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는 생산이 완료된 차량을 탁송하지 못해 완성차 업체 직원들이 직접 몰고 배달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대전과 충남 금산 공장은 하루 3만∼5만 개를 생산해 오던 해외 수출 출하량을 파업 이후 기존 대비 30∼40%로 줄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고흥군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태스크포스(TF)추진단 위촉식을 25일 군청에서 개최했다. 추진단은 각계 35명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정과 고액 기부자 예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은 홍보에 달려 있다”며 “각계각층이 잘 협업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고흥군은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기 위해 군 홈페이지, 현수막, 전단지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추진단의 의견을 반영해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고향이나 원하는 지방자치단체(거주지는 제외)에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부자는 세액공제, 답례품 혜택을 받고 기부금은 주민복지 증진사업 등에 사용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총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들며 산업계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이 계속될 경우 29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전국 16개 지역에서 7700여 명(전체 조합원의 35%)이 참석해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오후 5시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28% 수준으로 급감했다.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해 있는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제품과 자재 반출입이 이틀째 중단됐다. 일부 기업은 이르면 26일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중단되는 건설 현장이 속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30개 주요 업종별 단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 물류를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겠다는 화물연대의 투쟁에 공감할 국민은 거의 없다”며 “화물연대는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기업 단체 10곳도 이날 “운송 거부가 수출 길마저 틀어막아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피해가 큰 업종에 대해 선별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 명령이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 시행될 경우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멘트, 레미콘 업계는 매출 손실이 막대하고 건설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 등 국민 피해가 명확해 업무개시명령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부가) 법적 대응 운운하며 강경 대응만 고집하면 문제가 더 꼬이고 커질 뿐”이라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반도체 세정제는 이르면 26일부터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 기업 사이에는 25일 화물연대 파업 2일째를 맞아 긴장감이 흘렀다. 반도체 세정제를 생산하는 단지 내 기업 5곳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품을 이틀째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월 파업 때는 초반에 일부라도 반출입이 가능했는데, 이번엔 첫날부터 완전히 운송이 중단됐다”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산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 위한 구체적인 요건 검토에 들어가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이어갔다. ○ 시멘트·레미콘·건설 연쇄 ‘셧다운’파업으로 건설·시멘트·레미콘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이날 예정 출하량 20만 t 중 2만 t만 출하돼 180억 원의 손실이 났다. 이틀간 손실액은 370억 원에 이른다.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레미콘 업체도 셧다운 위기다. 대형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 이날 오전 전국 모든 공장의 레미콘 생산이 중단됐다”고 했다. 유진기업 삼표 등 수도권 주요 레미콘사도 다음 주 초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건설사 자재담당 직원은 “수도권 현장은 거의 콘크리트 타설을 멈췄고 지방도 다음 주 대부분 멈출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대제철은 24일부터 하루 출하 물량인 5만 t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은 완성차를 운송하는 카캐리어가 운행을 멈춰 하루 1400대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장 관계자는 “파업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공장이 멈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5일 오후 6시까지 이번 파업으로 31개사 53건의 피해 및 우려 사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미 공정이 지연된 상황에서 파업으로 수출 차질과 지체상금 부담, 국제적 신뢰 상실이 우려된다”고 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파업으로 전국 1만3000여 개 부품 업체 근로자 4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호소했다.○ 정부 “파업 계속되면 업무개시명령”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화물연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의 요건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운송 사업자 및 종사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은 2003년 화물연대가 1년에 2차례 총파업을 한 이듬해인 2004년 4월 법제화됐다. 응하지 않을 경우 면허 취소까지 가능하다. 정부는 현 상황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업무개시명령 발동 요건에 맞는지 판단하기 위해 피해 상황을 종합하고 있다. 2020년 대한의사협회 총파업 때 의사들에게 내린 업무개시명령 사례 등을 참고해 누구를 대상으로 내릴 것인지, 명령에 응하지 않을 때 어떻게 처벌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정부는 “24일 화물연대에 면담을 요청했고, 합리적 요구사항에 대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화물연대는 여전히 안전운임제를 영구화하고 품목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대전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태훈)는 지난해 9월 SPC 제품 운송 차량 운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화물연대 이봉주 위원장과 지역본부장 등 집행부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업무개시명령운수사업자나 종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화물 운송을 집단 거부해 운송에 커다란 지장을 주고, 국가 경제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안정할 만한 이유가 있을 때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릴 수 있다. 거부할 경우 면허정지, 면허취소,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해로 개관 7주년을 맞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누적 관람객 128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시 공연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을 70%가량 직접 제작해 선보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지역의 문화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아시아문화전당에 따르면 올해 1∼10월 문화전당을 찾은 관람객은 1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7년간 누적 관람객은 1280만여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관람객을 꾸준히 유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시아문화전당이 7년 동안 개최한 전시 공연 교육 등 각종 콘텐츠 1389건 가운데 970건(71%)을 직접 창작하거나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경 아시아문화전당 기획운영과장은 “다양한 실험적 콘텐츠를 만들어 보여줘 문화예술 제작 기반 확대의 동력이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인기를 끈 콘텐츠는 7월부터 4개월 동안 복합전시 2관에서 열린 ‘지구의 시간’이다. 물의 순환, 생명의 씨앗 등 9개 작품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태곳적 지구, 현재의 지구 등 시간 속에 변화된 지구의 모습을 돌이켜보고 인간과의 관계를 살펴보게 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기후와 환경위기를 시각과 음향 등이 어우러진 전시로 선사해 관람객 8만6213명이 찾았다. 이상현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기획과 연구관은 “지구의 시간은 센서가 작동되는 이동 영상 등이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이었다”며 “복합적 콘텐츠를 통해 기후, 환경위기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남도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보물선 3.0―비밀을 여는 시간’도 3주밖에 전시되지 않았지만 1만6986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을 주제로 전시한 ‘아쿠아 천국’은 관람객 7만5000명이 방문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공연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문화전당 공모전에서 개발된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한층 발전된 새로운 내용으로 세종시 등 3개 도시를 순회해 호평을 받았다. 국립극단과 공동 제작한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은 광주 초연에 이어 서울 무대에 한 달간 올라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창조원과 문화정보원의 운영 시간을 확대해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또 콘텐츠 창·제작 전문인력 양성교육 ‘ACC 전문인’과 시민·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ACC 배움인’을 335회 운영해 문화예술 인재 4300명을 양성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민주·인권·평화 가치 기반의 문화예술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 5월에는 5·18민주화운동 콘텐츠 ‘오월어머니의 노래’로 서울 부산 등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5·18을 겪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오월 정신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문화전당은 아시아를 잇는 문화 교류 플랫폼이자 문화 교류의 장”이라며 “아시아 문화 자원을 수집, 연구하는 등 문화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1일 “(올해) 9월 7일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 접수를 공식화했는데,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짓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전협상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신세계는 서구 광천동 기존 백화점을 확장해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를 조성하겠다며 관련 지구단위 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종합하면 △전방·일신방직 부지 용도 변경 △해당 부지 안에 포함된 더현대 광주 건립 △신세계백화점 확장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 변경 등 3건을 광주시가 검토하게 되는 것. 이에 광주시는 25일 전방·일신방직 부지 관련 사전협상 조정 회의를 열고, 29일엔 복합쇼핑몰 신활력 행정협의체 회의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서울의 1.5배 규모로 광주의 상징적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제출한 확장 계획은 시 도시공간국에서 적정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와 추진 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초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22년 다산목민대상 본상에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본상 은 광주 동구가 호남 지역 중 홀로 수상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다산목민대상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 정신을 행정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를 발굴해 시상한다. 율기(律己) 봉공(奉公) 애민(愛民) 3개 분야를 종합평가해 해마다 기초자치단체 3곳을 선정해 시상한다. 광주 동구는 청렴도를 평가하는 율기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광주 동구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적극적인 청렴 시책을 추진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2등급을 달성했다. 봉공 분야는 소상공인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한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의 골목상권 상생 모델이 호평을 받았다. 애민 분야에선 지자체 중 최초로 기본 복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사진)은 “다산목민대상 수상은 주민과 공직자가 지역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이룩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목민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며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는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는 남도에서 생산되는 녹차, 매실 등 각종 농산물을 발효음료로 개발해 상품화하게 된다.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선정된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는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에 연면적 2264m² 규모로 총사업비 113억 원이 투입돼 건립됐다. 센터는 생산동(1139m²)과 연구·기업 지원동(1125m²)으로 이뤄졌다. 이곳에서 일할 직원은 10명이며 연간 운영비는 8억여 원이다. 18일 열린 준공식에는 노관규 순천시장과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정병회 순천시의회의장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센터는 남도에서 많이 생산되는 녹차, 매실, 복숭아, 배, 플럼코트 등 농산물을 발효음료로 만들어 상품화하는 데 주력하게 되는데, 농산물 발효음료 연구개발 분야를 특화시킬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전통주를, 전북 순창군에서 고추장, 된장 등 장류식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전략이다. 특히 이 센터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콤부차 종균 및 제조법을 개발하는 한편, 상품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콤부차는 설탕을 넣은 녹차, 홍차에 유익균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로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식초 맛과 향이 난다. 발효 과정에서 탄산이 생성되기 때문에 마실 때 청량감이 들고, 관련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 26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던 콤부차 시장이 올해는 35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30년에는 9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국내 시장도 백화점,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는 내년까지 콤부차 제조 원천기술인 발효복합종균을 개발해 수입종균을 대체하고 종균 분양에 따른 수익 창출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오봉윤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팀장은 “콤부차는 녹차, 홍차를 발효시켜 만들어 초산균, 유산균, 효모가 들어 있는 건강음료”라며 “산도가 높은 콤부차 원액을 희석해 젊은 세대들이 콜라 대신 마실 수 있는 각종 콤부차 음료를 개발해 상품화하겠다”고 했다. 순천시는 센터 준공을 계기로 발효음료를 융·복합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각종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남도 농산물을 활용한 각종 식품 개발은 물론이고 발효원료 표준화 및 관련 기업 지원을 통해 연관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2024년 승주읍 일대를 발효특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관규 시장은 “이 센터는 발효식품산업 정책 개발과 육성은 물론이고 농업과 식품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센터가 실질적인 농민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농식품 산업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동상, 두륜중학교 요리팀!” 11일 전남 해남군 미남축제 요리 경연장. 결과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장유정 지도강사(51)는 제자인 윤하선 군(15·두륜중 3학년)과 김재현 군(15·〃)의 이름이 불리자 그만 목이 메었다. 나이 어린 두 제자가 요리대회 첫 출전에서 상을 받다니 믿기지 않았다. 윤 군과 김 군이 요리 명인, 요리대회 수상 경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본선 경연에 오른 것만도 감사한 일이었다. 제자들과 두 달 동안 전복죽과 쌀 푸딩 등을 연구하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해남군 북일면에 있는 두륜중은 전교생이 27명에 불과한 시골 학교다. 장 씨는 올 3월 신학기부터 이 학교의 청소년 미래 프로젝트에 초청받아 요리 동아리 지도를 했다. 아이들은 요리 수업을 시작할 당시 밀키트(식재료와 조리법이 담긴 요리세트)를 만드는 기존 요리체험을 떠올리며 지루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장 씨는 해남에 내려와 3년째 각급 학교에서 요리교실을 열었다. 늘 그랬듯이 장 씨는 두륜중에서도 아이들 스스로 요리사가 되도록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이 직접 재료, 소스를 만들어 요리를 조리하게 하자 점차 호기심을 갖게 됐다. 그는 되도록 시골 학교 초청에 응하는 것이 좋았다. 강사 초빙 프로그램 기회가 적은 시골 학교일수록 학생들 표정에는 “이런 것 처음 해봐요”라는 신기함이 가득했다. 장 씨의 요리사 경력은 화려하다. 호주 월리엄 블루 칼리지 학부에서 관광경영학 학사, 웨스턴 시드니 대학에서 국제관광&호텔경영 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웠다. 이탈리아 미슐랭스타 레스토랑을 거친 경력도 있다. 호주에서 귀국한 뒤 경주대 외식조리학과에서 외식전문가 강사를 했고 해남의 공유주방 어린이 요리강사, 공공도서관 음식 인문학 강사로 활동했다. 그가 해남에 머물게 된 것은 지인 소개로 2019년 해남군 공공도서관의 음식 인문학 강의인 ‘요리 문화여행, 땅끝에서부터’를 진행하면서다. 두륜중과의 첫 인연은 지난해 겨울 수제 햄버거 만들기를 하면서부터다. 수제 햄버거 수업을 받은 아이 중 한 명이 “1∼3학년 학생 7명이 요리교실을 신청했는데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며 먼저 연락해 왔다. 장 씨는 제안에 흔쾌히 응하는 대신 미남축제 대회 출전을 제안했다. 목표가 있어야 요리에 흥미를 느끼고 요리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미남축제 요리경연 대회 두 달 전부터 1주일에 두 번 요리 연습을 했다. 대회 2주일 전에는 매일 요리를 만들었다. 장 씨는 지인들 도움으로 부족한 식재료를 충당했다. 장 씨는 정성을 다해 가르쳤고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아갔다. 불 조절도 못 하던 아이가 정확한 조리 시간을 지켜냈고, 채를 듬성듬성 썰던 아이는 칼날이 비칠 정도로 얇은 채를 만드는 등 학생 요리사로 변신했다. 대회에 입상한 윤 군은 “요리를 하는 모든 것이 재미있었고 도전이었다”며 “또래 학생들이 요리를 통해 새로운 기회와 경험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이런 변화가 감사하기만 하다. 해남에서 요리 수업을 하면서 만난 아이들 상당수는 어려운 여건으로 힘들어했다. 꿈을 가져야 할 나이에 “저는 어차피 최저 시급밖에 못 받고 일할 거예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요리는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을 심어주는 촉매제가 됐다. 장 씨는 “점차 요리를 자신의 미래 직업으로 꿈꾸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이들의 희망대로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는 동아리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윤채현 두륜중 교장은 “요리대회에 중3 학생들이 출전해 입상한 것은 장유정 강사가 개발한 특색 있는 음식 메뉴가 한몫했다”며 “요리 동아리를 상설화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역사민속박물관(관장 신현대)은 다음 달 18일까지 비움박물관과 함께 지역박물관 교류전 ‘福(복)을 짓다’를 개최한다. 2016년 광주에 문을 연 비움박물관은 민속품들을 전시해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지역의 대표적인 사립미술관이다. 전시회에선 비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복 관련 민속품 200여 점이 전시된다. 1부 ‘복을 빌다’에선 가정의 평안과 부귀 번영에 대한 염원을 하는 성주상과 삼신상이 전시된다. 2부 ‘복을 짓다’에선 집이라는 일상에서 확인된 조상들의 복을 바라는 마음을 엿본다. 입신양명을 꿈꾸는 선비의 사랑방 도구, 가족의 부귀·강녕을 염원하는 안방의 세간 등을 소개한다. 3부 ‘복을 받다’에서는 아이의 장수를 염원하는 돌잔치, 가문의 번성과 화합의 첫걸음인 혼례, 부모의 무병장수를 소원하는 회갑례, 망자의 명복을 빌며 치르는 상례 속에 나타난 복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차량에 불길이 치솟을 때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차량에 사람이 있는 줄 아는데 어떻게 모른 척합니까?” 16일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감사장을 받은 시민 한태양 씨(23)와 신유익 씨(26·여)는 전날 긴박했던 구조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광주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영화를 본 뒤 전남 화순으로 귀가하는 길에 차량에 불길이 치솟은 사고 현쟝을 목격했다.사고는 15일 오전 1시 반경 광주 동구 소태동 소태 고가다리 인근 중앙화단에 박모 씨(62)가 몰던 승용차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갑자기 뇌졸중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박 씨는 화순에서 광주로 귀가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차량이 화단을 충돌했지만 의식을 잃은 박 씨가 액셀레이터를 계속 밟아 굉음과 함께 과열로 인한 불길이 번졌다.한 씨는 “차량이 화단을 충돌한 데다 과속 굉음이 들려 처음에는 음주운전일 줄 알았다”며 “불길이 순식간에 차량으로 활활 번져 당황했지만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이런 위급상황이 또 보더라도 구조에 나서겠다. 박 씨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초등학교 때 야구선수로 뛰었던 한 씨는 20살 때부터 사회인 야구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한 씨는 화재 차량 유리창을 깰 도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신의 승용차에 있던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시민 A 씨에게 가져다 줬다.A 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이 난 차량에 접근해 수차례 문을 열어보려했지만 안에서 굳게 잠긴 문을 꼼짝하지 않았다. A 씨는 큰 돌덩이를 가져와 차량 뒷좌석 창문을 깨트렸지만 박 씨에게 접근하기엔 무리였다. A 씨는 때마침 한 씨가 건네 야구방망이로 차량 유리창을 때렸지만 쉽게 깨지지 않았다. 한 씨 등 시민들은 차량 불길이 무섭게 번져 뜨거운 화마(火魔) 열기가 느껴질 정도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구조를 포기하지 않았다. 야구방망이로 유리를 내리치는 과정에서 큰 소리가 나자 박 씨가 의식을 겨우 회복해 차량 밖으로 나왔다. 시민 B 씨는 박 씨가 문을 열고 나오자 부축하며 대피를 도왔다. 박 씨가 화재 차량에서 탈출한 순간 도착한 소방과 경찰은 화재진화와 사고처리를 끝내 긴박했던 구조상황이 10분 만에 정리됐다. 경찰관들이 도착할 당시 A 씨는 구조작업으로 기진맥진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광주 동부경찰서는 구조작업을 벌인 A 씨와 B 씨를 추가로 찾아 감사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김범상 광주 동부경찰서장은 “위급한 현장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구조에 나선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박 씨가 생명을 건져 제 2의 인생을 살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쌀뜨물로 설거지하고 남은 물은 채소밭에 뿌려주고…. 살다 살다 이런 가뭄은 처음이오.” 15일 전남 완도군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인 소안도. 선착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혜영 씨(65·여)는 “3t, 5t 물탱크에 이틀 동안 물을 받아 닷새를 버틴다. 쌀뜨물도 재탕, 삼탕까지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저수율 바닥, 이틀 급수 후 닷새 단수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식수원이 말라가면서 소안도 주민 2300여 명은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1973년 이후 49년 만에 가장 적은 비가 올해 내리면서 ‘이틀 급수, 닷새 단수’의 비상 상황이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소안도 식수원인 미라제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7%까지 떨어진 상태다. 완도군이 하루 평균 160t의 물을 배로 실어와 수원지에 쏟아 붓고 있지만 마른 땅으로 흡수되는 게 대부분이다 보니 7∼8%의 저수율이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다. 이익수 소안도 비자리 이장(61)은 “식수원이 바닥나는 걸 막기 위해 동쪽 마을은 목·금요일, 서쪽은 화·수요일에만 급수를 하고 있다”며 “빨래도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라 육지에 사는 자식들이 속옷 양말 등을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소안면은 체육공원 내 헬스장을 비롯해 댄스교실 등 주민 대상 프로그램도 14일부터 중단했다. 소안면 관계자는 “급수 상황이 심각해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완도군에는 706mm의 비가 내렸다. 평년 강수량(1427mm)의 절반 수준이다. 완도군 노화읍 넙도의 경우 수원지 저수율(현재 6%)이 비상 수준이라 이미 5월부터 1일 급수, 6일 단수를 하고 있다. 인구 3650명의 금일도도 이달 7일부터 2일 급수, 4일 단수에 들어갔다. 완도군 관계자는 “제한 급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정부가 나서 광역 상수도를 공급하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광주도 30년 만에 제한 급수 가능성광주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제한 급수가 예상되는 등 겨울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광주시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14일 현재 32.3%. 주암댐은 31.9%다. 각각 평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현 상태에서 비가 더 내리지 않을 경우 동복댐은 앞으로 135일(하루 취수량 기준)만 물 공급이 가능하고, 주암댐 역시 170일 동안만 물을 공급할 수 있다. 대지가 워낙 말라 비가 일부 온다 해도 자연 증발량, 저수지 바닥 침투 수량 등을 감안하면 내년 3월 동복댐이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시는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내년 초 30년 만에 제한 급수 실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각 가정이 자발적으로 계량기 수압을 떨어뜨리는 ‘물 절약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압을 20∼40%가량 낮춰 자연스레 물을 절약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로 반환한 가운데, 광주 우치동물원이 풍산개들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곰이와 송강을 우리 동물원에서 키우게 된다면 환영할 일”이라며 “풍산개를 받아줄 수 있냐고 문의해 온 대통령기록관에 긍정적 입장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우치동물원은 곰이와 송강의 새끼 중 한 마리인 ‘별’을 2019년 8월 분양받아 기르고 있다. 현재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 머무는 곰이와 송강까지 우치동물원으로 온다면 풍산개 가족이 3년여 만에 상봉하는 셈이다. 다만 곰이와 송강은 대통령기록물이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1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의 소유권 이전은 불가하다”고 했다. 대여 형식일 경우 관리 책임과 사육비 지원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별’처럼 분양된 풍산개들은 소유권이 이전돼 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해안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군인이 전역 4개월을 앞두고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사망했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13일 음주운전을 하다 해안 경계근무를 하던 군인 1명을 치어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로 곽모 씨(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 씨는 11일 오후 11시 17분 영광군 홍농읍의 한 도로에서 카니발 승합차를 술에 취한 채 운행하다 해안 경계 임무를 위해 정차해 있던 군용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밖에 있던 병장 A 씨(22)가 숨졌고 B 일병(21)은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C병장(22)은 허리 타박상을 입었다. A 병장은 대학 휴학생으로 육군 31사단에서 14개월가량 군 복무를 했다, 넉 달 후 제대해 대학에 복학할 예정이었다. A 병장에 대한 영결식은 14일 오전 8시 국군 수도병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근로자인 곽 씨는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22%의 만취 상태에서 5㎞가량을 과속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곽 씨는 홍농읍 한 술집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신 후 숙소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곽 씨는 경찰조사에서 “음주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 당시 순간 잠이 들었다”며 “잘못했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영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의료·헬스케어 및 뷰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2022 광주메디헬스산업전’을 11∼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광주에서는 의료·헬스케어, 뷰티산업 관련 기업 490개가 연간 1조261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관련 기업 근로자는 4461명이다. 17회째를 맞는 산업전은 세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광주 의료·헬스케어 및 뷰티산업의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선보여 구매를 돕는다. 의료기기, 의료소재, 뷰티, 헬스케어, 의료관광 등 130개 회사에서 300개 부스를 운영한다. 전시 외에 의료 세미나, 헬스케어, 뷰티 체험 행사도 열린다. 행사장은 참여 기업 및 기관의 특성에 맞게 의료기기&진단장비존, 헬스케어&웰니스존, 의료관광&뷰티케어존, 광주의료산업공동관으로 꾸려진다. 광주의료산업공동관은 의료, 치과, 안과, 정형외과, 치매, 화장품 등 지역 의료산업 발전 현황 및 성과, 선진화된 의료 기술 및 뷰티 산업을 알린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을 돕기 위해 KOTRA와 함께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국내 유통 바이어 초청 구매상담회를 개최한다, 염방열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산업전이 광주 의료헬스케어와 뷰티산업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실질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에는 보석 같은 섬 365개가 남해에 펼쳐져 있다. 나비 모양의 여수반도 남쪽 끝자락에는 금오도, 안도, 대두라도, 소두라도, 나팔도, 연도 등 35개 섬을 아우르는 금오열도(金鰲列島)가 있는데, 모두 여수시 남면에 속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금오도는 면적 27km², 해안선 64.5km의 섬이다. 남면 전체 주민 2712명 가운데 1384명이 사는 주도(主島)로 강한 파도가 만들어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대부산(382m), 옥녀봉(261m), 망산(344m)이 우뚝 솟아 있고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금오도 비렁길은 해마다 20만 명 이상이 찾는 트레킹 명소다. 비렁은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총 5개 코스 18.5km로 이뤄진 비렁길을 걷다 보면 절벽 아래 파도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그러나 해상교량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뭍으로 나가는 교통수단은 하루 15차례 왕복하는 여객선이 유일하기 때문. 돌산읍 신기선착장, 여수여객선터미널, 화정면 백야도 선착장에서 30분∼1시간 20분 여객선을 타야 금오도에 도착할 수 있다. 금오도의 한 주민은 “금오도 바로 옆 화태도에 2015년 다리가 놓여 주민들이 육지처럼 생활한다”며 “월호도, 개도 등도 2027년까지 다리가 놓인다고 하는데 무척 부러웠다”고 했다. 여수시는 금오도 주민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지방도로를 국도로 승격시켜 국비를 지원해 달라”며 정부에 교량 건설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전남도가 나서 교량 건설을 추진해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용역조사를 했다. 하지만 총사업비가 2000억 원이나 나왔다. 전남도가 추진하기엔 막대한 예산이 드는 사업이었던 것. 결국 정기명 여수시장이 결단을 내려 사업비의 50%를 여수시가 부담하기로 하면서 금오도 주민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해상교량이 2032년까지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주민대표 등은 지난달 19일 금오도에서 만나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사업’을 확정했다. 다리가 놓이면 주민들의 육지 나들이가 한결 쉬워지고 명품 해양도로 백리섬섬길과 비렁길이 이어져 해양관광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해상교량 건설을 2025년에 시작해 2032년 완공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924억 원이 투입되며 해상교량은 1.53km로 월호도∼대두라도∼금오도 구간에 2개가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백리섬섬길과 금오도 비렁길은 해상교량 13개로 연결된다. 금오도 해상교량은 여수 서쪽 해안을 잇는 백리섬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시켜 남해안 섬 관광의 백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리섬섬길은 여수시 돌산읍에서 고흥군 영남면까지 큰 섬 9개를 잇는 39.1km의 백리 바닷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해상교량 7개가 완공됐고 2027년까지 나머지 4개가 건설된다. 정 시장은 “금오도 해상교량은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여수 서쪽과 남쪽 섬들을 잇는 세계적 명품 해양관광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남면 이장단협의회 총무(65)는 “해상교량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조만간 주민 잔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